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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수출 877억달러 ‘사상 최대’…반도체가 끌고 무역흑자 269억달러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6-06-01 11:29 게재일 2026-06-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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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53.2% 급증…3개월 연속 800억달러 돌파
반도체 수출 372억달러 역대 최고, 169% 증가
1~5월 무역흑자 1천19억달러…연간 최고기록 이미 넘어

지난 5월 우리나라 수출이 877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반도체 호황이 이어진 가운데 컴퓨터와 화장품, 선박 등이 호조를 보이며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3.2% 증가한 87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20.8% 늘어난 608억달러였으며 무역수지는 269억5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은 지난 3월(872억달러), 4월(859억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8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일평균 수출도 42억8000만달러로 사상 처음 40억달러를 돌파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은 371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9.4%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과 중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D램 수출은 369.8%, 낸드플래시는 206.8% 각각 증가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컴퓨터 수출도 41억8000만달러로 290.7% 급증했다. 무선통신기기(14억6000만달러)는 12.6%, 디스플레이(14억7000만달러)는 9.4% 증가하며 IT 전 품목이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58억3000만달러로 5.9% 감소했다. 조업일수 감소와 협력업체 화재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 중동지역 물류 차질, 미국 관세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철강 수출도 열연과 후판 수출 부진이 이어지며 2.1% 감소한 20억4천만달러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이 189억달러로 80.9%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 수출도 159억7000만달러로 59.1% 늘었다. 아세안 수출은 158억5천만달러로 58.4% 증가해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중동 수출은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로 7.7% 감소했다.

수입은 고유가 영향으로 원유 수입액이 25.0% 증가한 84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체적으로 늘었다. 반도체 장비 수입도 71.0% 증가해 국내 반도체 투자 확대를 반영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누적 무역수지는 1천19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연간 최대 흑자 기록인 2017년 952억달러를 이미 넘어선 수치다. 정부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수출 호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중동 전쟁 장기화와 미국 관세 정책, 유럽연합(EU)의 철강 수입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수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반도체와 AI 관련 품목, 화장품·농수산식품 등 유망 소비재의 선전으로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통상 리스크 완화와 핵심 원자재 공급망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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