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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국회에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 개시” 재차 요청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 가족과 친인척, 청와대 고위 공직자 등의 비리를 감시하는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개시해줄 것을 국회에 재차 요청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1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공직 기강을 확립하고 국정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국회가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개시해줄 것을 다시 한번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별감찰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사임한 뒤 현재까지 9년가량 공석 상태다.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한 특별감찰관은 국회가 15년 이상 판·검사나 변호사를 지낸 법조인 중 3명을 후보로 추천하면 대통령이 1명을 지명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임기는 3년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의 이러한 요청 사실을 전하며 “특별감찰관은 대통령의 친인척 및 특수관계인의 권력형 비리를 예방할 목적으로 도입한 제도로서, 그 존재만으로도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이 대통령은 ‘모든 권력은 제도적 감시를 받아야 한다‘는 민주주의와 국민 주권의 원칙에 따라 특별감찰관 임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만큼 국회가 조속히 관련 절차를 개시해 달라“고 강조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4-19

포항시 공공목욕탕, ‘저가 운영’ 대신 민간 상생 위한 요금 현실화 택했다

주민 복지 증진을 위해 낮은 요금 체계를 유지해 온 포항시 공공 목욕 시설들이 본지 <2월 2·3·5일 5면·11일 3면·19일 7면·20일 5면> 보도 이후 관련 지적을 수용해 운영 체계 개편에 나섰다. 지자체의 저가 정책이 인근 영세 상인들의 경영난을 심화시킨다는 비판에 따라 이용 대상별 요금을 차등화하고 시장 가격 수준으로 조정하는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앞서 13년 무허가 영업 및 상권 침해 논란이 제기됐던 포항시 남구 ‘청림문화복지회관’ 내 목욕탕은 오는 5월 1일부터 요금을 조정한다. 시는 최근 복지회관 정면에 현수막을 게시하고 가격 인상 계획을 공고했다. 이에 따라 청림동 주민이 아닌 외부 이용객의 요금은 현행 4000원에서 6000원으로 조정된다. 이는 기존의 낮은 요금으로 인해 발생했던 인근 민간 목욕탕과의 가격 격차를 줄이고 시설 운영에 따른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운영 체계의 변화가 가장 먼저 나타난 ‘호미곶 해수탕’은 지난 1일부터 이용 대상에 따른 차등 요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일반 외지인 이용객에게는 시중 가격과 유사한 9000원을 적용하며 호미곶면 거주 주민에게는 기존대로 4000원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결정은 인근 구룡포 지역 목욕업계의 경영 환경을 고려한 결과다. 무료 셔틀버스 등을 이용해 외부 이용객이 호미곶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구룡포 일대 민간 업소들이 이용객 급감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현재 해당 시설은 신분증 확인을 통해 주민 여부를 판별하며 외지 유입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포항시의 이번 조치는 공공 서비스의 혜택이 민간 시장 질서와 충돌하지 않도록 행정적 균형점을 찾으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공공시설의 저렴한 요금이 인근 민간 상권에 영향을 미치고 시설 과부하를 초래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요금 현실화를 결정했다”며 “특히 외지 유입이 많은 시설의 경우 인근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요금 체계 개편은 주민 복지라는 본래 목적을 살리면서도 지역 자영업자와 상생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앞으로도 이용객 추이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공공시설 운영의 합리성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4-19

(방종현 시민기자의 유머산책) ‘장원급제’

세상에 상(賞) 싫어하는 사람 있을까요?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데, 하물며 내 실력을 인정해 주는 상이라니요. 그중에서도 ‘장원급제(壯元及第)’네 글자는 듣기만 해도 콧구멍이 벌렁거릴 만큼 치명적인 유혹입니다. 사실 상이라는 게 참 묘합니다. 모두가 받을 수 없어서 더 안달이 나죠. 학창 시절 성적표를 기다리던 그 ‘심멎’의 순간들, 0.01점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는 비정한 시스템 속에서 우리는 평생을 ‘줄 세우기’의 희생양(혹은 주인공)으로 살아왔습니다. 상의 끝판왕을 꼽으라면 단연 조선 시대 ‘알성급제’입니다. 요새 오디션 프로그램은 저리 가라입니다. 초시, 복시 등 총 8번의 지옥 서바이벌을 뚫고 올라온 33인이 마지막으로 임금님 앞에서 파이널 라운드, 즉 전시(殿試)를 치릅니다. 거기서 딱 1등을 찍어야 ‘장원’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죠. 조선시대 과거 제도는 꽤나 복잡했습니다. 칼 좀 휘두르는 무과(武科), 외국어와 의술에 능한 전문직 잡과(雜科), 그리고 뼈대 있는 집안의 자존심 문과(文科)가 있었죠. 특히 문과는 예선 격인 소과(小科)에 붙어 ‘생원’이나 ‘진사’ 타이틀을 따야 성균관 입학증이 나왔습니다. 우리가 흔히 부르던 ‘박 초시’, ‘윤 초시’ 할 때 그 초시(初試)합격자도 전국에 700명뿐이었다니, 사실 이분들도 동네에서는 “우리 집안에 천재 났다!”며 잔치를 벌였을 ‘능력자’들이었습니다. 왕의 질문, “너는 세상에 대책이 있느냐?” 대망의 마지막 시험, 임금님이 직접 문제를 내는 책문(策文)은 요즘의 논술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스케일이 다릅니다. “나라의 위기를 어찌 구할 것인가?” 같은 심오한 질문에 응시생은 대책(對策)을 내놓아야 했습니다. 단순히 글 솜씨가 좋다고 뽑히는 게 아니라, 세상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있어야 했으니 장원급제자는 그야말로 조선의 브레인이었던 셈입니다. 장원이 되면 종6품의 벼슬을 제수받고 보너스도 화끈했습니다. 임금이 하사한 꽃, 어사화를 귀 뒤에 꽂고 3일 동안 동네를 휘젓는 ‘유가행렬(遊街行列)’이 허락됐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오픈카 타고 시내 퍼레이드를 하는 격인데, 이때 장원급제자의 기분은 아마 “우주 정복도 가능하겠는데?” 싶은 ‘근자감(근거 있는 자신감)’의 정점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1등만 기억하는 이 더러운(?) 세상에 반전의 묘미가 있습니다. 바로 상의 이름입니다. 요즘은 경제 논리에 따라 금상, 은상, 동상으로 줄을 세웁니다. 1등은 금(Gold)이라 비싸 보이고, 3등은 구리(Bronze)라니 왠지 좀 억울합니다. 하지만 우리 조상님들이 쓰셨던 ‘수·우·미·양·가’를 보십시오. 이 얼마나 낭만적인 ‘정신 승리’입니까? 수(秀):빼어나게 잘했다. (말해 뭐해, 최고!) 우(優):우수하다. (넉넉하게 잘했다.) 미(美):아름답다. (비록 3등이지만 네 실력은 예쁘다.) 양(良):양호하다. (이 정도면 훌륭하다.) 가(可):가능하다. (옳다! 너도 할 수 있다.) 낙제나 실패의 단어는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가 꽃이고 모두가 가능성입니다. 0.1점에 벌벌 떠는 지금의 점수제보다, “너는 참 아름답고 가능성이 있구나”라고 추켜 세워주던 그 시절의 성적표가 훨씬 인간적이지 않나요? 장원급제면 어떻고 ‘가(可)’면 어떻습니까. 장원이 나라를 이끄는 머리라면, ‘수우미양가’를 골고루 갖춘 우리 모두는 나라를 지탱하는 든든한 몸통입니다. 1등만이 선(善)은 아닙니다. 오늘 내 삶에 ‘수’가 아니라 ‘미’나 ‘양’을 받았더라도, 조상님들의 지혜를 빌려 스스로에게 말해줍시다. “괜찮아, 너는 충분히 아름답고(美), 가능성이(可) 있어!“ /방종현 시민기자

2026-04-19

대구 달서구 선사시대 역사현장을 찾아

대구광역시 달서구에 선사시대 공원과 유물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길가 전신주에 험상궂은 원시인이 돌도끼를 들고 작업하고 있는 광경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좀 더 지나니 지하철 1호선 진천역 부근에는 ‘이만옹’이란 원시인이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며 사자처럼 누워 있다. 이곳을 지나는 다른 지역 사람들은 뜬금없이 나타나는 선사시대 사람의 모습에 당황한다고 한다. 이곳에는 구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에 이르는 선사시대 유물들이 많이 출토돼 그 시대를 이해하는 중요한 역사 자료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 사실을 아직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고 한다. 지난 2006년 월성동 한 아파트 개발지역에서 1만3184점의 유물이 출토되어 우리나라 구석기 문화의 기초자료가 되었다고 한다. 5000년 대구 역사가 2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 계기다. 이 거대한 선사시대 역사 자료가 달서구 지역에 있으면서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못내 아쉽다. 대구 전역으로 또는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우리나라 고대 역사를 익히는데 도움이 되고, 자라나는 2세들에게는 중요한 학습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진천동 입석’은 국가지정 유산(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1997년 발견 당시 제단, 동심원, 석관묘 등이 한 자리에 있어 청동기 원시신앙 흔적을 한눈에 알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인정되고 있다. 달서구 명예 홍보대사로 지정된 원시인 이만옹은 2018년 2월 27일 설치되었는데 총 길이 20m, 높이 6m로 그 웅장함이 대단하다. 마지막으로 선돌공원을 거쳐 ‘한샘청동공원’에 가보았다. 선사시대 집의 구조, 원시인들의 사냥 모습 구조물, 선돌, 돌 널 무덤, 선사시대 학습 안내 입간판 등이 갖춰져 있었으나 한눈에 봐도 다소 방치된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아파트개발로 인해 출토된 선사시대 유물과 역사 자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교육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달서구 전역에 학습장을 설치한 것은 훌륭한 생각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보존을 위해서는 유지 보수 등 개선 조치가 지속 뒤따라야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있다. 이곳을 다녀간 참관 실적을 살펴보니 이 또한 아쉬운 게 많다. 이 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대부분이고 초중고 학생들과 이 지역 학교조차 다녀간 자료가 보이지 않아 좀 더 많은 홍보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공원에 설치된 유물과 구조물 등이 20년이 넘어 낡은데다 야외에 노출된 탓에 훼손된 것도 적지 않아 보수가 시급해 보였다. 대구 달서구는 대구시교육청과 연계하여 공동으로 이 귀중한 교육 자산을 더욱 다듬고 널리 활용하는 계획을 세웠으면 좋겠다. /최종식 시민기자

2026-04-19

(이사람) 반세기 성실로 일군 삶

대구 서문시장과 칠성시장을 오가며 반세기 넘게 ‘주방기구’ 외길을 걸어온 이우현 대표. 그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다. 초등학교 졸업 후 1974년, 어린 나이에 고향 경북 고령을 떠나 대구로 올라온 그는 자취와 친인척 집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사회 첫발인 주방기구와의 인연은 우연에서 시작됐다. 연탄불 마개를 사러 들른 가게에서 사장의 권유로 일을 배우며 이 길에 들어섰다. 이후 52년, 단 한 번도 업종을 바꾸지 않고 한 우물을 팠다. 그러나 그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외환위기 당시 거래처의 연쇄 부도로 타격을 입었고, 설상가상으로 서문시장 화재까지 겹치며 모든 것을 잃었다. 한때 하루 매출 수천만 원을 올리던 사업가는 결국 부도를 맞고 자동차에서 노숙 생활하는 신세가 됐다. 절망의 끝에서 그는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학업에 도전, 중·고등 검정고시에 합격한다. 늦깎이 배움은 새로운 삶의 전환점이 됐다. 이후 지인의 도움으로 다시 장사를 시작할 기회를 얻었다. 당시 800만 원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그는 특유의 성실함과 신뢰를 무기로 다시 일어섰다. 처음 7평 점포에서 출발해 350평 규모 매장 두 곳을 운영하며 업계 선두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이 대표의 경영 철학은 단순하다. “성실과 신뢰” 그는 물건을 팔기 전에 “나를 먼저 판다”고 말한다.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지는 자세로 고객과의 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사람을 남기는 장사’라는 것이다. 거래처가 부도를 내고 도망간 상황에서도 빚을 독촉하기보다 “잔액은 받은 것으로 정리할 테니 힘들면 밥 한끼하고 차한잔 마시고 가라”며 관계를 이어갔다. 오히려 이들을 협력자로 끌어들여 함께 재기에 성공한 사례도 적지 않다. 그는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생기지만, 사람은 남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철학은 수많은 인연을 귀인으로 바꾸는 힘이 됐다. 지금 업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온라인 유통 확대와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오프라인 상권이 전례 없는 불황을 맞고 있다. 그는 “손님이 크게 줄어 상인 모두가 힘든 시기”라며 철저한 품질 확인과 사후 책임으로 신뢰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힘들고 바쁜 생업 속에서도 요즘은 틈틈이 글을 쓰고 있다고 했다. 문학에 입문해 수필가로서 활동하며 자신의 삶을 글로 풀어내고 있다. /유무근 시민기자

2026-04-19

봄나물의 제왕 두릅

봄이 오면 식탁 위에도 계절의 변화가 찾아온다. 많은 봄나물 중에 두릅을 빼놓고 설명을 할 수는 없다. 두릅은 4월부터 5월까지 수확이 가능하다. 우리가 먹는 두릅은 줄기의 끝에 있는 순이다. 한 가지에서 한 송이 만 수확할 수 있는 봄나물이다. 두릅은 땅 두릅과 나무 두릅이 있다. 땅 두릅은 다년생 초본 식물로 땅에서 새순이 나오고, 나무 두릅은 나무의 끝 성장점에 새순이 나온다. 두릅은 독특한 향과 맛 그리고 풍부한 영양 때문에 ‘봄나물의 제왕’이라 부른다. 두릅을 먹으며 느끼는 쌉싸래한 맛은 사포닌이다. 인삼의 대표 성분인 사포닌은 입맛을 돋우고 원기를 회복시켜 주는 성분이다. 지친 몸의 피로를 풀어 주고 봄철 몸의 기운을 돋우는데 제격이다. 또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당뇨병 환자에게도 좋다. 항암 및 항염증 작용, 항산화 작용도 하고 혈관 내 노폐물을 배설해 줌으로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에도 이롭다고 전해진다. 두릅의 독특한 향은 신경 안정과 집중력 향상, 숙면에 도움을 준다. 두릅에는 비타민 B, C, K와 엽산, 미네랄이 골고루 함유돼 있고 단백질 함량이 높아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 우리가 흔히 보는 두릅은 나무 두릅이다. 두릅은 흔히 먹는 숙회 외에도 무침, 전, 튀김, 김치, 장아찌 등으로 만들어 먹는다. 잘 데친 두릅은 고기를 씹는 것처럼 쫄깃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입안에 은은하게 퍼지는 쌉싸래한 맛과 특유의 향은 집 나간 입맛도 돌아오게 한다. 두릅요리는 숙회가 대표적이나 전이나 삶아 무쳐서 먹을 수도 있는데 더 오래 먹으려면 장아찌가 좋고 소금에 절이거나 데쳐서 얼려도 된다. 두릅을 보관할 때는 두릅에 물을 살짝 뿌려 신문지나 키친타월에 싸서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오래 보관할 수 있다. 그러나 향을 즐기는 산채라 수확 후 빨리 요리해 먹는 것이 좋다. 두릅 숙회를 만들 때는 채취하여 가시가 있는 끝부분을 잘라내고 다듬은 다음, 소금을 조금 넣어 끓는 물에 20초 정도 데친 후에 찬물로 헹궈 물기를 짜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된다. 삶은 두릅을 상온에 오래 두면 색깔이 변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안영선 시민기자

2026-04-19

호미곶 개발 1744억 프로젝트… ‘상생’과 ‘보전’ 시험대에 서다

포항 남구 호미곶면 구만리 일대 127만 3830㎡(약 38.5만 평) 부지에 추진되는 ‘포항시 골프앤리조트 조성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지역 개발 지형에 중대한 변곡점이 형성되고 있다. 총사업비 1744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체육시설을 넘어 체류형 관광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는 대형 복합 프로젝트다. 그간 포항 지역 골프 인프라는 북구 중심으로 형성돼 왔다. 운영 중인 골프장이 3곳에 불과한 상황에서 남구 지역은 산업단지 배후 수요에도 관광·여가 시설이 부족해 ‘경유형 도시’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POSCO와 현대제철 등 대규모 산업 기반을 갖춘 남구의 잠재 수요를 고려할 때, 체류형 리조트 개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배경이다. 사업 시행사인 마스턴제148호 호미곶피에프브이(주)는 골프 수요 구조 변화에 주목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과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MZ세대 및 여성 골퍼 유입을 기반으로, 대중제 골프장과 숙박·휴양 기능을 결합한 복합 리조트 모델을 제시했다. 호미곶 관광지와 영일만 관광특구, 울릉도를 연결하는 해양 관광 벨트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사업의 성패는 환경 검증 문턱을 넘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대상 부지는 해안 인접 임야로, 대규모 개발에 따른 지형 훼손과 생태계 영향 우려가 상존한다. 이에 따라 사업주 측은 ‘친환경 에코 리조트’를 전면에 내세우고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기후변화영향평가를 병행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00만㎡ 이상 개발사업에 적용되는 고강도 기준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에너지 효율화, 원형 보전지 확보 등이 핵심 평가 항목으로 제시된다. 대구지방환경청을 비롯해 학계,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환경영향평가협의회는 총 11인으로 구성돼, 사업 전반에 대한 정밀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 수용성 확보 역시 주요 변수다. 골프장이 특정 계층 중심 시설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사업 계획에는 체육공원, 파크골프장, 상생형 상업시설 조성 등이 포함됐다. 주민 이용 공간을 병행 확보함으로써 개발 이익의 지역 환원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주민과의 협의 절차가 병행돼 왔다. 2021년 법인 설립 이후 주민대책위원회와의 협의가 지속됐으며, 환경영향평가협의회에도 지역 주민 대표가 참여하고 있다. 폐쇄형 회원제가 아닌 대중제 중심 운영 방식을 통해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확대하겠다는 점도 강조된다. 현재 사업은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제출과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앞두고 있다. 계획대로 2026년 상반기 내 평가 절차를 마무리할 경우 착공이 가능하며, 2027년 완공이 목표로 제시됐다. 포항시는 이번 사업을 ‘2030 도시기본계획’의 핵심 축인 정주형 관광 클러스터 구축 전략과 연계해 지역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규모 토목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토사 유출, 지하수 오염, 해안 경관 훼손 등 구체적 리스크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호미곶 개발 사업은 단순한 관광시설 조성을 넘어 지역 균형 발전과 환경 보전이라는 상충 과제를 동시에 떠안고 있다. 개발 이익의 지역 환원과 자연 훼손 최소화라는 두 축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이번 프로젝트가 포항 개발 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호미곶 지역 한 주민은 “지역이 오랫동안 소외돼 온 만큼 개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난개발로 이어지거나 자연이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관광객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주민 삶의 질을 함께 높이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환경 보전과 지역 상생을 전제로 사업 전 과정을 면밀히 관리할 것”이라며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로 자리 잡도록 행정적 지원과 관리 감독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4-19

금융AI의 실체···알고리즘 트레이딩에서 리스크 관리까지

돈은 잠들지 않는다. 서울 증시가 문을 닫는 순간 뉴욕 월스트리트가 열리고, 뉴욕이 잠들면 도쿄와 홍콩이 깨어난다. 하루 24시간, 한 해 365일 끊임없이 움직이는 이 글로벌 자금의 흐름을 인간이 쉼 없이 쫓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틈을 파고든 것이 인공지능(AI)이다. 한때 금융은 정보와 인맥, 경험의 세계였다. 하버드 MBA 출신 애널리스트가 밤새워 재무제표를 뒤지고, 베테랑 트레이더가 직감으로 매수 버튼을 눌렀다. 그 세계가 지금, 조용하고 빠르게 바뀌고 있다. ■ 0.001초의 전쟁 주식 시장에서 AI의 진입은 속도의 문제였다. 사람이 주가 차트를 보고 판단을 내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아무리 빨라도 수백 밀리초. AI 알고리즘은 그 수천 분의 1시간 안에 거래를 실행한다. 이른바 고빈도 트레이딩 (HFT·High Frequency Trading)의 세계다. 글로벌 알고리즘 트레이딩 시장은 2025년 218.9억 달러에서 2026년 250.4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는 추세이며, 연평균 14.4%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이미 전 세계 금융 거래량의 89%가 알고리즘이 처리하고 있으며, AI 시스템은 70~95%의 정확도를 달성하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월가의 트레이딩 플로어를 가득 채웠던 수백 명의 트레이더들이 지금은 서버실의 컴퓨터 몇 대로 대체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JP모건 설문조사에서 AI와 머신러닝은 3년 연속으로 모든 자산 클래스와 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금융 기술로 꼽혔다. EBC Financial Group 같은 조사에서 헤지펀드 매니저의 86%가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AI를 ‘실험적 도구’로 바라보던 금융 업계가 이제는 AI 없이는 경쟁 자체가 불가능해진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AI 알고리즘은 단순히 빠른 것만이 아니다.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사람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패턴을 찾아낸다. 뉴스 감성 분석, 소셜미디어 언급량, 위성 이미지로 분석한 주차장 차량 수, 신용카드 거래 데이터까지 — 사람이라면 결코 동시에 처리할 수 없는 정보들을 AI는 초당 40만 개의 데이터 포인트로 분석하며 투자 신호를 포착한다. ■ 내 투자를 맡긴 로봇,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기관투자자와 헤지펀드의 영역이라면, 일반 투자자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온 금융 AI는 ‘로보어드바이저’다. 사람 대신 AI가 포트폴리오를 설계하고, 시장 변화에 맞춰 자동으로 자산을 재조정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는 전 세계적으로 1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2029년까지 4,7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도 예외가 아니다. Statista 분석에 따르면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규모는 매년 13.4% 성장해 2025년 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 흐름을 타기 위해 경쟁적으로 AI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61개 증권사의 개발비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상승한 3,379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중 KB증권이 1,154억 원을 지출하며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KB증권은 증권사 최초로 MTS에 생성형 AI 기반 대화형 서비스 ‘스톡 AI’를 선보였고, NH투자증권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생성형 AI의 이미지 인식 기능을 활용해 차트를 자동 설명하는 ‘차트 분석 AI(차분이)’를 출시했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배당을 많이 주면서 성장성도 있는 종목”이라는 자연어 질의를 알고리즘이 이해해 종목을 선별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복잡한 투자 전문 용어를 몰라도, 대화하듯 AI 에게 물으면 포트폴리오가 구성되는 시대다. ■ 은행의 보이지 않는 AI ··· 신용평가와 사기 탐지 금융 AI의 변화는 투자 영역에 그치지 않는다. 더 조용하고, 더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있다. 대출 심사와 사기 탐지다. 머신러닝 기반 신용평가 모델은 기존의 금융 정보만이 아니라 온라인 거래 패턴, 소비 행태 등 비금융 데이터까지 분석하여 더 정확한 신용 평가가 가능해졌다. 이는 금융 이력이 부족한 청년, 프리랜서, 소상공인 같은 ‘씬 파일(thin file) 고객’들에게도 대출의 문을 열어주었다. 신한은행은 생성형 AI 기반 ‘여신심사지원 에이전트’를 도입해 기업 분석과 여신 의견서 작성 업무를 지원하고 있으며, 하나은행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기업 신용평가 심사 의견을 자동으로 작성하는 시스템을 전 영업점에 도입했다. IBK기업은행은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기술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재무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기업 선별에 나서고 있다. 사기 탐지 분야의 변화는 더욱 크다. 기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은 ‘특정 조건이면 차단’하는 규칙 기반이었다. 새로운 수법의 사기들은 이 규칙을 교묘히 빠져나갔다. AI 기반 FDS는 다르다. 수억 건의 거래 데이터에서 정상 거래 패턴을 학습한 뒤, 그 패턴에서 벗어나는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사기꾼이 새로운 수법을 쓸수록, AI도 새로운 패턴을 학습한다. 우리은행은 기존 사고 사례 중심의 시나리오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거래 패턴을 학습해 새로운 유형의 금융사고까지 탐지하도록 설계된 FDS를 고도화했으며, 지난해 약 385억 원 규모의 피해를 예방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6년 2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AI 내부통제 시스템을 전 영업점에 24시간 적용했다. ■ AI가 만드는 위험, AI가 막는 위험 그러나 이 모든 혁신은 새로운 그늘도 함께 드리운다. AI가 금융 범죄의 도구로도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까지 AI 관련 전화·문자 기반 사기 신고 건수는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 딥페이크 기술로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하거나, AI로 자연스러운 보이스피싱 스크립트를 만들어내는 수법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딥페이크 관련 금융 사기 사건은 2022년 22건에서 2023년 42건, 2024년 150건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2025년 1분기에만 이미 179건이 보고돼 2024년 전체 합계를 넘어섰었다. AI로 공격하고, AI로 방어하는 시대인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고객 문의의 90% 이상을 AI 챗봇이 자동 처리하며 실시간 FDS 시스템으로 금융 사기를 차단하고 있고, HSBC는 600건 이상의 AI 프로젝트를 전사적으로 적용해 고객 상담 자동화, 리스크 관리, 규제 준수 지원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제도적 기반도 마련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24년 12월 ‘금융 AI 7대 원칙’을 발표하고, 2026년 1분기까지 ‘금융산업 AI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은행·보험사·카드사·핀테크 기업까지 포함하는 폭넓은 적용 범위로, AI의 공정성·투명성·책임성 확보를 제도화하는 작업이다. ■ 그래도 최종 판단은 인간이 한다 금융 AI의 급속한 확산 속에서 업계 전문가들은 일관된 경고음을 낸다. AI는 강력하지만 전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AI가 상담이나 추천을 넘어 실제 업무 프로세스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 가장 큰 변화”라면서도, “금융사고 책임 구조와 규제 환경을 고려할 때 최종 의사결정은 인간이 담당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지적은 단순한 겸손이 아니다. AI는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갑작스러운 관세 정책 같은 전례 없는 사건들은 AI가 본 적 없는 패턴이다. 그런 국면에서 AI 알고리즘들이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포지션을 청산하면, 시장 변동성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플래시 크래시’가 발생할 수 있다. 2010년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36분 만에 9% 폭락했다가 회복한 사건이 그 최초의 전조였다면, 전 세계 금융 거래의 대부분을 AI가 장악한 현재는 그 위협과 파급력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치명적일 수 있다. 결국 AI 트레이딩은 ‘만능 알파 생성기’가 아니라 패턴 탐지와 리스크 관리 도구로서 가치가 높다. 진정한 경쟁력은 AI 그 자체가 아니라, AI를 어떻게 적용하고 통제하느냐에 달려 있다. 금융은 언제나 인간의 탐욕과 공포가 충돌하는 공간이었다. AI는 그 공간에서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고, 감정을 배제하는 데 탁월하다. 하지만 어떤 리스크를 감수할 것인지, 어떤 가치를 지킬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밤낮없이 돌아가는 뉴욕 월스트리트의 거대 자본부터 포항의 개인투자자가 스마트폰 앱으로 로보어드바이저에게 노후 자금을 맡기는 순간까지, 이제 금융의 모든 층위에서 AI가 작동하는 시대다. 그 이면에 작동하는 AI의 실체를 이해하는 것이 그래서 더 중요하다. /서용운 계명대 글로벌 창업대학원 벤처창업학과 교수

2026-04-19

시옷으로 시작하는 것들

내 안에 폭주하는 영혼 있어 아껴 쓰고 있다 자기만의 짐승 하나 밝은 곳에 웅크리고 있듯이 젊어 터져 쇄도하는 내가 없어지는 느낌이 닳아빠지는 기분이 좋았다 아무리 슬퍼지려 해도 이염되지 않는 것들이 있었다 그건 네 마음의 문제라고 소리친 영혼과는 급히 헤어졌다 대체로 흐린 날씨 속에서도 시옷으로 시작하는 것들을 사랑해왔다 최근엔 시금치를 사러 가려고 슬리퍼를 주문했다 택배박스 말고 소포상자라 써보는 마음이랄까 ―임주아, ‘시옷이 사라졌다’ 전문 (‘창작과비평’, 2026 봄호) 재치 있고 발랄한 조크 같기도 하고 비의가 담긴 ‘시’ 같기도 하다. 임주아의 시 ‘시옷이 사라졌다’는 모던국악 프로젝트 차오름의 공연 제목에서 빌려왔다. 제목을 따라 한글 자음 ‘ㅅ’이 사라진 세상을 상상해 보기도 전에 우리는 ‘세상’도 ‘상상’도 사라져 버린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언어와 소통과 이해의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낸 창극과 달리 시는 마냥 해피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가령 “내 안의 폭주하는 영혼”을 보자면 연관성이 없음에도 이런저런 관계 사이에 위치하는 훈민정음 자음이 있다는 걸 눈치챌 것이다. 그것이 ‘사이시옷’이라면 어떤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사잇소리’는 ‘두 개의 형태소 또는 단어가 어울려 합성 명사를 이룰 때 그 사이에 덧생기는 소리’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자기만의 짐승 하나 웅크리고 있듯” 사잇소리 현상을 규정한 표준어 규정 어디에도 사이시옷이라는 용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게다가 나란히 붙는 단어에 따라 “젊어 터져 쇄도하는” 감정처럼 된소리로 발성이 달라지기도 한다. 과연 ‘시옷’으로 시작하는 단어들이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사랑’처럼 시작하거나 사라지는 것들이 있을 테고, ‘슬픔’처럼 “소리친 영혼”처럼 “급히 헤어”지지 않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생각’이나 ‘생명’이라면 마냥 가벼운 위트나 감성으로 사라지게 놔둘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시는 잠시 상상으로나마 일상의 한 단면을 조심스럽게 떼어내 순간마다 시옷을 넣어보거나 빼보게 한다. 우리는 시옷이라는 자음이 때때로 서로 다른 감정적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안다. 시인은 “대체로 흐린 날씨 속에도 시옷으로 시작하는 것을 사랑해 왔다”고 고백한다. 어쩌면 시인은 시옷을 빌려서 이렇게 답해 본 것인지도 모른다. 사실이든 솔직이든 모두 시옷의 문법이지 않은가. 화자는 서로 다른 가면들을 능숙하게 바꾸어 쓰는 데 능하다. 각각의 시옷을 무기삼아 정반대의 방식으로 재치 있게 시옷을 소화해 낸다. 더구나 시인은 “시금치를 사러 가려고 슬리퍼를 주문”하듯 시옷의 양쪽에서 무심한 듯 안온한 일상을 마련한다. 이건 시옷의 슬픔을 말하는 여자가 시옷의 사랑을 말하는 남자를 만나서 시옷을 통해 마침내 사랑과 슬픔을 포개는 방식인 걸까, 삭제하는 방식인 걸까. 설령 “없어지고 닳아빠진 기분”이었다고 해도 모든 사이의 순간은 사소한 ‘시옷’에 있을 것이다. “택배상자 말고 소포상자라고 써보는 마음이랄까” /이희정 시인

2026-04-19

대구서 ‘작은 불빛이 하나의 길로’ 4·19혁명 66주년 기념식 개최

제66주년 4·19혁명 기념식이 19일 대구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엄숙하게 거행됐다. 대구에서는 이날 오전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에서 ‘작은 불빛이 모여 하나의 길로’를 주제로 기념식이 열려 4·19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4·19혁명은 이승만 정권의 헌법 유린과 부정부패, 부정선거에 항거해 1960년 2월 28일부터 4월 26일까지 이어진 전국적 민주화 운동이다. 특히 3·15 부정선거를 계기로 학생 시위에 시민들이 합류하며 항쟁이 확산됐고, 경찰의 유혈 진압 속에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결국 이승만 대통령은 하야에 이르렀다. 이 혁명의 도화선은 같은 해 2월 28일 대구에서 시작된 2·28 민주운동이었다. 당시 정권이 야당 유세 참여를 막기 위해 학생들의 일요일 등교를 강행하자, 이에 반발한 학생들이 거리로 나서며 전국적인 민주화 운동의 불씨가 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재홍 대구시 보건복지국장, 황욱준 경북도 사회복지과장, 최병윤 대구지방보훈청 보훈과장을 비롯해 4·19혁명 유공자와 유족, 보훈단체 관계자 등 약 90명이 참석했다. 행사장에는 시작 전부터 차분하고 숙연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식전 영상 상영에서는 1960년 4월 거리의 함성과 시민들의 저항, 희생의 순간들이 재조명되며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후 국민의례, 내빈 소개, 경과보고, 추념사 순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민주화운동 유공자에 대한 포상도 이뤄졌다. 박명철 씨는 대구공업고등학교 재학 시절 부정선거 규탄 시위와 4월 항쟁에 참여한 공로로 건국포장을 받았다. 곽병숙 씨는 경북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학생운동을 이끌고 희생자 지원 및 기념사업에 기여한 공로로 대구광역시장 표창을 수상했다. 기념식은 ‘4·19의 노래’ 제창으로 마무리됐다. 조용히 울려 퍼진 노래는 66년 전 민주주의를 향한 외침을 오늘에 되새기는 듯 행사장을 채웠다. 이재홍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기념사에서 “대구 2·28민주화운동이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어 전국으로 확산됐다”며 “불의에 맞선 시민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억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글·사진/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4-19

튤립·호수 품은 송해공원⋯‘찾아가는 공연’ 까지

완연한 봄, 튤립과 호수를 품은 송해공원에 민요와 판소리가 울려 퍼지며 주말 나들이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18일 공원 야외무대에서는 달성민속예술연합회의 ‘찾아가는 문화예술공연’이 펼쳐지며 봄 풍경에 흥을 더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하빈들소리와 날뫼북춤, 민요, 판소리, 무용 등 다양한 민속 공연이 이어졌다. 공연을 지켜보던 관람객들은 장단에 맞춰 손뼉을 치고 어깨를 들썩이며 자연스럽게 추임새를 더했다. 일부 시민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즉석에서 어깨춤을 추는 등 흥을 보였고, 공원 입구는 순식간에 열린 야외 공연장으로 탈바꿈했다. 이번 공연은 달성문화재단이 지원하는 ‘모두의 문화’ 사업의 일환이다. 시민과 예술가 등 58개 팀이 참여해 오는 10월까지 지역 곳곳을 찾아가며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생활권 가까이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찾아가는 문화예술’ 확대에 의미를 둔다. 같은 시간 송해공원 일대는 봄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 속에 가족 단위 방문객과 연인, 비슬산 참꽃문화제를 거쳐 온 관광객들까지 몰리며 활기를 더했다. 공원 입구에는 만개한 튤립과 수변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려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고, 수변 데크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흥을 더하며 발길을 붙잡았다. 호수에서는 대형 분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 올리며 봄 햇살에 반짝였고, 둘레길 곳곳에는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공원 전체에 생동감이 넘쳤다. 현장을 찾은 한 시민은 “튤립이 한창이라는 소식을 듣고 가족과 함께 찾았다”며 “호수와 꽃에 공연까지 더해져 봄을 제대로 느끼고 간다”고 말했다. 글·사진/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4-19

달서천 5구역 하수관로 정비 BTL, 민간투자심의위 통과⋯사업 추진 ‘본궤도’

대구시가 추진 중인 ‘달서천 5구역 하수관로 정비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이 지난 17일 기획예산처 주관 ‘2026년도 제3차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에서 해당 사업이 최종 승인됐다. 이번 사업은 북구 원대오거리 일원(5-1구역), 서구 서도초등학교 일원(5-2구역), 서구 평리재정비촉진구역 북편(5-3구역) 등 달서천 일대 5구역을 대상으로 추진된다. 총사업비는 2690억 원 규모로, 기존 합류식 하수관로를 우수와 오수를 분리하는 ‘우·오수 분류화’ 방식으로 정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은 민간 자본을 활용하는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방식으로 진행된다. 민간 사업자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사업비를 선투자해 시설을 건설한 뒤, 대구시가 이를 인수하고 일정 기간 임대료를 지급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시는 초기 재정 부담을 줄이면서도 광범위한 지역에 신속한 하수관로 정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대구시는 2023년 최초 사업제안서 접수 이후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민자적격성 검토를 통과했으며, 2025년 12월에는 국회의 한도액 승인까지 확보하는 등 단계별 절차를 밟아왔다. 시는 이번 심의 통과를 계기로 후속 절차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2027년까지 실시협약 체결과 사업시행자 지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실시계획 승인 등을 거쳐 2028년 하반기 착공, 2032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5구역 사업이 완료되고 1~4구역 정비까지 마무리되면, 중구·서구·남구·달서구 일대의 하수 처리 체계가 전면 개선될 전망이다. 침수와 악취 문제 해소는 물론, 달서천 수질 개선과 생태 회복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김정섭 대구시 환경수자원국장은 “민간사업자 공모와 협약 체결 등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 사업을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로 삼겠다”며 “2032년까지 사업을 완료해 시민들에게 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19

영진전문대 유아교육과, 심폐소생술 경연대회 우수상

대구 영진전문대학교 유아교육과 학생들이 최근 열린 ‘제15회 일반인 심폐소생술 자체 경연대회’에 대구북부소방서 대표로 참가해 일반부 우수상(한국소방안전원 대구경북지부장상)을 수상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주관으로 대구북부소방서 대강당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는 시민들의 심폐소생술(CPR) 시행률을 높이고 지역사회 안전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경연에는 학생부와 일반부를 포함해 총 9개 팀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영진전문대 유아교육과 1학년으로 구성된 ‘돼지면 안돼’팀(강수연·김보연·김시온·김예정·유원기·정하늘)은 일반부에 출전해 정확한 심폐소생술 수행 능력과 침착한 대응력을 바탕으로 우수상을 차지했다. 특히 심정지 상황을 가정한 연극 형식의 퍼포먼스를 통해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시연을 선보이며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연에 참여한 정하늘 학생은 “대회를 준비하며 생명을 살리는 기술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았다”며 “예비 유아교사로서 위기 상황에서도 먼저 행동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팀원들 또한 “누군가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보람을 느꼈다”며 지도에 힘쓴 소방서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번 성과는 학과의 실무 중심 교육이 결실을 맺은 결과로 평가된다. 유아교육과는 교사 자격 취득 과정의 일환으로 재학생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및 응급처치 실습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며 현장 대응 능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나지연 유아교육과 학과장은 “심폐소생술 교육은 생명 존중의 가치를 배우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전문성과 안전 의식을 갖춘 유아교육 전문가 양성을 위해 실천 중심 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19

공군 11전비, ‘스페이스 챌린지 2026’ 내달 1일 대구서 개최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이 오는 5월 1일 ‘제47회 Space Challenge 2026 in 대구’(스페이스 챌린지)를 개최한다. 스페이스 챌린지는 1979년 ‘공군참모총장배 모형항공기대회’로 출발한 공군의 대표 항공우주 과학 행사로, 올해 47회를 맞는다. 특히 2024년부터는 기존의 모형항공기 중심 대회에서 벗어나 지역별 에어쇼 형태로 확대 개편돼 전국 5개 공군 부대에서 순차적으로 열리고 있다. 이번 대구 행사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를 비롯해 F-15K, KF-16, FA-50, C-130 등 11전비 주요 항공 전력과 발칸, 신궁 등 대공무기, 지상 작전 장비 및 차량이 전시된다. 또 공군 군악대의 마칭 공연과 의장대 시범도 진행돼 관람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행사 당일에는 안전과 원활한 진행을 위해 개인 차량 출입이 전면 통제되며, 방문객을 위한 셔틀버스가 운영된다. 아울러 활주로 일대에서 행사가 진행되는 특성상 그늘이 부족한 점을 고려해 모자, 양산, 물, 돗자리 또는 간이 의자 등 개인 준비물을 지참할 것이 권장된다. 행사장 입장은 오전 8시 30분부터 가능하며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입장은 오후 3시 10분에 마감된다.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스페이스 챌린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전화(053-989-4040~4042)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4-19

달성 서재, 숙원 푼다⋯ 생활문화센터 밑그림 확정

대구 달성군이 다사읍 서재지역 정주 여건을 개선할 ‘서재 생활문화센터’ 건립 청사진을 확정하고 이달 설계에 착수한다. 문화·돌봄·체육 기능을 결합한 복합 거점으로, 2029년 준공이 목표다. 다사읍 서재출장소(서재·세천 일원) 관할 지역에는 다사읍 인구 약 8만 9000명 가운데 3만 74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각종 행정·문화·복지시설이 죽곡·매곡 중심 생활권에 집중돼 있어 서재생활권 주민들은 상대적 불편과 소외를 겪어왔다. 최근에는 대구산업선 건설 추진 등이 이어지며 서재지역이 새로운 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지역 내 문화·생활 인프라 확충 필요성이 커지면서, 달성군은 이 지역의 숙원사업인‘서재 생활문화센터’ 건립을 본격 추진하게 됐다. 달성군에 따르면 이 사업은 총 404억 원을 투입해 다사읍 서재출장소 인접 부지에 지하 2층~지상 6층, 연면적 7841㎡ 규모로 조성된다. 설계 공모에는 11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건축사사무소 학건축’의 안이 당선됐다. 금호강과 와룡산 등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고려하고 세대 간 소통을 유도하는 개방형 구조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센터는 도서관과 영유아 놀이공간, 공유공간, 체육시설 등을 층별로 배치해 생활밀착형 문화 인프라를 제공한다. 문화동산과 야외놀이터, 나들장터 등 외부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커뮤니티 허브로 조성할 계획이다. 군은 이달 기본 및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2027년 착공,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군 관계자는 “전 세대가 어우러지는 지역 공동체의 중심이자 서재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4-19

대구, 로봇 기반 공간컴퓨팅 창업 허브로 도약

대구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2026년 로봇기반 공간컴퓨팅 창업지원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총 17억 8600만 원(국비 12억 5000만 원, 시비 5억 3600만 원)이 투입돼 유망 창업기업 발굴과 육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과기정통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넥스(NEX) 프로그램’의 지역 특화 모델이다. 대구테크노파크가 주관기관을 맡고,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경북대학교,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된다. 지원 대상은 창업 7년 이내 초기기업 6개사와 지역 관련 학과 석·박사 출신 예비창업자 6개사 등 총 12개사다. 선정된 기업에는 기술개발부터 사업화, 투자, 글로벌 진출까지 전주기 지원이 제공된다. 대구시는 사업 추진을 위해 동대구 벤처밸리 내 대구테크노파크에 입주 공간을 마련했으며, 기업 기술과 제품을 홍보할 쇼룸도 연내 구축할 계획이다. 참여 기관별 맞춤형 지원도 강화된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멘토링과 데모데이 운영을 통해 투자 유치 역량을 높이고, 경북대학교는 CEO 역량 강화 및 맞춤형 교육을 담당한다.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는 국내외 전시회 공동관 운영과 글로벌 포럼 지원으로 판로 개척과 네트워크 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사업 공고는 오는 5월 초 진행되며, 대구시는 향후 성과에 따라 지원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지역 주력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 조성에 힘쓸 계획이다. 정의관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동대구 벤처밸리 창업기업들이 AI·로봇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19

달서구, 1만 4770개 일자리 창출 나선다⋯ 1829억 투입

대구 달서구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지역 일자리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달서구는 2026년까지 총 1829억 원을 투입해 1만 477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률 64.2% 달성을 목표로 하는 ‘2026년 일자리대책 연차별 세부계획’을 수립·공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2022년 수립된 민선 8기 일자리 종합계획과 연계해 마련된 것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달서구는 ‘달서웨이 일자리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기업혁신 선도 일자리 육성 △청년·지역 미래 일자리 창출 △구인·구직 맞춤형 연계 △창업도시 기반 일자리 확충 △가치 기반 상생 일자리 확대 등 5대 전략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총 187개 세부 사업이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특히 지역 산업 수요를 반영한 신규 사업도 눈에 띈다. ‘미래모빌리티 전환 기업 고도화 지원사업’과 ‘AI CONNECT 제조·품질 전문가 양성사업’을 통해 기업 경쟁력 강화와 전문 인력 양성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달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사회적경제 기업의 발굴부터 성장, 자립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청년층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는 한편, 노인·여성·취업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 지원도 확대한다. 달서구는 그간 일자리 정책 성과도 꾸준히 인정받아 왔다. 고용노동부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8년 연속 수상, ‘사회적기업 육성 우수자치단체’ 3년 연속 수상, 보건복지부 ‘사회서비스 일자리창출 분야’ 4년 연속 수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구민들이 각자의 일터에서 보람과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체감도 높은 일자리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고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19

대구시, AI바이오 협의회와 손잡고 의료현안 공동 대응

대구시가 지역 의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관 협력 기반의 ‘AI바이오·메디시티대구 협업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환자 안전과 필수의료 강화, 감염병 대응 역량을 높여 ‘의료 공백 없는 메디시티 대구’ 실현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은 지역 대형병원과 의료단체로 구성된 AI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를 중심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질병관리청,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협력 모델이다. 총 1억 9000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현장 실무자 중심의 실행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사업은 △보건의료서비스 △지역필수보건의료 △위기대응거버넌스 등 3개 분과위원회 체계로 운영된다. 각 분과는 의료 현장의 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실무형 구조로 구성됐다. 보건의료서비스위원회는 의료진 역량 강화와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에 주력한다. 5월부터 병원급 이상 의료진을 대상으로 사례 기반 교육을 실시하고, 환자안전문화 측정도구를 활용해 기관별 취약 요소를 데이터로 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해 의료 서비스 질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지역필수보건의료위원회는 응급·심장·뇌혈관·소아·중증·산모 등 6개 분야로 세분화해 필수의료 개선책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최근 산모응급 소분과 회의에서는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이송체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정보 공유 플랫폼 기반 상황 전파, 기관 간 핫라인 정비, 분만 상황판 고도화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으며, 향후 관련 지침에 반영될 예정이다. 위기대응거버넌스위원회는 감염병 대응 체계 고도화에 초점을 맞췄다. 감염취약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실무 교육을 실시하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역학조사 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아울러 유관기관과의 정기 협의체를 통해 365일 상시 대응이 가능한 협력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의료기관 간 정보 공유를 활성화하고 지역 보건의료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홍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혁신적인 거버넌스를 통해 의료 공백 없는 메디시티 대구를 실현하겠다”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메디시티 대구’는 2009년 대구시가 전국 최초로 의료특별시를 선언하며 시작된 도시 브랜드다. AI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의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협의회를 재편해 지난해 재출범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19

대구 중구, 청년창업기업 10곳 선정⋯사업화지원 본격 추진

대구 중구가 최근 2030청년창업지원센터에서 ‘2026년 사업화지원사업’에 선정된 청년창업기업 10곳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참여 기업들이 본격적인 사업 지원에 앞서 사업 전반을 이해하고 운영 방식 및 향후 추진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오리엔테이션에서는 2030청년창업지원센터 및 사업 소개를 비롯해 사업화지원사업 수행 지침, 지원금 집행 기준, 유의사항 등에 대한 안내가 이뤄졌다. 이어 기업별 협약 체결과 함께 희망 교육 분야 수요 조사, 주요 안건 논의 등 실무 중심의 공유 시간이 진행됐다. 또 행사 이후에는 참여 기업 간 네트워킹 시간이 마련돼 창업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과 건의 사항을 자유롭게 공유하고, 초기 창업 단계에서 필요한 지원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사업화지원사업에는 총 35곳의 기업이 신청했으며, 서류 및 발표 심사를 거쳐 최종 10곳의 기업이 선정됐다. 선정 기업에는 기업별 최대 1200만 원의 사업화 자금을 비롯해 창업 실무교육, 전문가 멘토링, 판로 개척 및 홍보 지원,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 단계별 맞춤형 지원이 제공될 예정이다. 김경훈 대구 중구청 경제과장은 “초기 창업기업은 작은 지원이 사업 지속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기이다”며 “선정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4-19

대구 중구, 청년 참여 확대 위한 오는 10월 말까지 ‘청년 마일리지 챌린지’ 운영

대구 중구는 청년들의 정책 참여를 확대하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오는 10월 31일까지 ‘청년 마일리지 챌린지’를 본격 운영한다. 이번 사업은 중구가 추진하는 각종 청년지원사업에 참여하거나 홍보 활동을 수행한 청년에게 마일리지를 지급하고, 이를 지역화폐인 대구로페이로 전환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마일리지는 1점당 1원으로 환산되며, 연간 최대 10만 원까지 적립할 수 있다. 참여 대상은 만 19세부터 39세까지의 청년으로, 중구에 거주하거나 직장·단체 등에서 활동하는 경우 신청 가능하다. 참여를 희망하는 청년은 대구로페이를 발급받은 뒤 참여신청서를 전자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마일리지는 청년지원센터 공간 이용, 오프라인 프로그램 참여, 중구 청년사업 참여, 홍보 및 후기 게시 등 공고문에 명시된 활동을 수행한 뒤 신청서와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적립된다. 중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난해 6월 개소한 청년지원센터 ‘잇플’의 이용을 활성화하고, 청년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다양한 청년지원 프로그램 참여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구청 누리집 또는 복지포털 내 청년복지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수정 중구청 혁신사업홍보과장은 “청년들이 정책을 보다 흥미롭게 접하고, 참여 경험을 주변에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청년이 단순 수혜자를 넘어 정책 참여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홍보와 참여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4-19

대구 남구, AI 통·번역기로 외국인 민원 ‘언어 장벽’ 낮춘다

대구 남구가 지역 내 외국인 주민을 위한 행정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남구는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통·번역기’를 도입해 민원 처리 과정에서의 언어 장벽 해소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남구는 캠프 워커 인접 지역으로, 다문화가족과 외국인 거주 비율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행정 지원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번에 도입된 통·번역기는 AI 기술을 활용해 총 65개 언어를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이를 음성과 텍스트 형태로 즉시 번역하는 기능을 갖췄다. 민원 창구에서 공무원과 외국인 주민 간 소통을 돕는 역할을 수행하며, 민원 처리 시간 단축과 행정 서비스의 정확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구는 그간 외국인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필수 민원서식을 다국어로 번역해 자체 제작·비치하고, 구청 홈페이지에도 게시하는 등 행정 접근성 향상에 힘써왔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글로벌 시대에 언어 장벽이 곧 행정 서비스의 장벽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AI 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내·외국인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주민이 양질의 행정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스마트 행정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4-19

대구시, 학대 위기 말(馬) 구한다

대구시가 학대나 방치 위기에 놓인 말(馬)을 보호하기 위한 긴급 구호체계를 마련했다. 그동안 개·고양이 등 소형동물 중심으로 운영되던 동물보호 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해, 대형동물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한국마사회, 대덕승마장과 협력해 ‘피학대말 긴급구호체계’를 구축한다. 이번 체계는 신고 접수부터 현장 조사, 구조, 치료, 입양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원스톱 대응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그간 말과 같은 대형동물은 전문 보호시설과 인력 부족으로 학대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웠다. 시는 이번 협력체계를 통해 긴급 구조와 보호 조치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말 학대가 의심될 경우 시민은 시·군·구 대표번호나 동물보호 담당부서, 또는 말보호모니터링센터(1551-8595)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신고가 접수되면 해당 지자체 동물보호 부서에 즉시 전달되며, 지자체와 마사회 현장지원팀이 공동으로 출동해 학대 여부를 판단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구조된 말은 관련 법에 따라 긴급 구조와 임시 보호, 치료를 받게 된다. 이후 소유주가 양도에 동의할 경우, 온라인 입양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보호자를 찾는 절차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승용마로의 활용을 위한 전환 훈련 프로그램도 병행 지원할 계획이다. 박기환 대구시 경제국장은 “말 복지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번 구호체계 구축은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말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19

대구시, ‘제23회 여성대상’ 후보자 공개 모집

대구시가 지역 여성의 지위 향상과 양성평등 실현에 기여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2026년 제23회 대구광역시 여성대상’ 수상 후보자를 공개 모집한다. 이번 공모는 20일부터 5월 29일까지 진행되며, 여성의 권익 증진과 사회참여 확대에 공헌한 지역 여성이라면 누구든 추천 대상이 될 수 있다. 추천 대상은 공고일인 4월 13일 기준으로 대구시에 3년 이상 계속 거주한 여성으로 △여성 지위 향상 및 권익 증진에 기여한 사람 △양성평등 촉진 및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에 공헌한 사람 △기타 지역사회 발전에 귀감이 되는 인물 등이다. 후보자 추천은 구청장·군수, 기관 및 단체장 또는 시민 50명 이상의 연서를 통해 가능하며, 관련 서류를 갖춰 대구시 또는 각 구·군 접수처에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대구광역시 홈페이지 고시·공고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구시는 접수된 후보자를 대상으로 현장 검증을 실시하고, 여성계·학계·사회단체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공적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시상식은 오는 9월 3일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해로 23회를 맞는 대구시 여성대상은 지역사회 각 분야에서 헌신과 봉사를 통해 여성 권익 향상에 기여한 인물을 선정하는 대표적인 상이다. 2004년 ‘목련상’으로 시작해 2017년부터 ‘여성대상’으로 명칭이 변경됐으며, 매년 1명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38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에게는 주요 행사 초청과 함께 대구시 홈페이지 ‘우리 지역을 빛낸 사람들’에 등재되는 등 다양한 예우가 제공된다. 박윤희 대구시 청년여성교육국장은 “주변의 훌륭한 여성 인재를 발굴하고 격려하는 일은 지역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 리더들이 적극 추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19

김부겸, “30년 침체 끊고 10만 일자리 창출”⋯산업 대전환 공약 발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19일 “30년 침체의 쇠사슬을 끊어내고 대구를 살리기 위한 절박한 전략”이라며 “산업 대전환을 통해 10만 개 일자리를 만들고, 떠나는 도시에서 돌아오는 도시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 달서구 두류네거리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의 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며 인공지능(AI) 중심 산업 전환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발표에서 △인공지능 전환 거점 도시 구축 △미래 성장 산업 육성 △민생 경제 활성화 △균형 발전 △청년 기회 도시 조성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 5대 핵심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발표는 첫 번째 과제로 ‘산업 대전환’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대구를 대한민국 인공지능 전환의 거점 도시로 만들겠다”며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확충과 글로벌 캠퍼스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지역에서 개발된 AI 기술을 성서산단 등 전통 제조업 단지에 확산시켜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인재 양성 계획도 포함됐다. 김 후보는 “2030년까지 AI 전문 인력 5천 명을 양성해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래 산업 전략으로는 로봇, 모빌리티, 반도체, 바이오, 양자 기술 등을 제시했다. 특히 “대구를 로봇과 미래 모빌리티의 중심지로 만들고, 의료·헬스케어 클러스터와 양자 산업까지 육성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년 정책도 주요 공약으로 포함됐다. 김 후보는 “창업 활성화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규제 완화, AI 자원 지원, 인재 공급이 결합된 ‘3프리 존’을 구축해 청년들이 대구에서 창업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1250억 원 규모의 지역 성장 펀드와 청년 창업 펀드를 조성해 자금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민성장펀드 15조 원 유치를 통해 대구 기업 투자 확대를 이끌고, 시장 직속 ‘앵커기업 유치단’을 운영해 첨단 산업 핵심 기업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지난 12년 전 제가 호소한 내용 중에서 오늘 공약이 뭐가 크게 달라졌나"며 “대구는 지난 12년 동안 몸부림 한번 제대로 쳐보지 못하고 여기까지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제 공약을 이행하면 새로운 일자리 10만개 정도 만들 수 있겠다. 떠나는 대구에서 돌아오는 대구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 이후 질의응답에서 김 후보는 “대구의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중앙정부 정책과 연계한 투자 유치와 기업 성장 환경 조성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공기관 이전과 행정통합 등 추가 공약은 향후 단계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19

칠곡군, '공공부문 에너지 절감 대책 회의' 개최

중동 정세 장기화에 따른 국제 에너지 시장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북 칠곡군이 공공부문 중심의 에너지 절감 대책을 본격 추진한다. 군은 최근, 군청 공감마루에서 한영희 부군수 주재로 실·과·소장 및 읍·면장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부문 에너지 절감 대책 회의’를 열고 부서별 대응 방안과 협조 체계를 점검했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과 에너지 공급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군은 공공부문이 선제적으로 에너지 절감에 나서면서도 군민 생활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응책을 마련했다. 우선 이달부터 문화·관광시설 운영이 일부 조정된다. 4월 말 가동 예정이던 칠곡 평화분수는 에너지 수급 안정 시까지 운영이 연기되며, 야간 경관 명소인 호국의 다리와 왜관터널 조명도 일시 중단된다. 체육·공원시설도 절감 조치에 동참한다. 칠곡군종합운동장 육상트랙 개방 시간은 2시간 단축되고 전광판 운영도 중단된다. 관내 공원 51개소와 송정자연휴양림은 심야 시간대 이용객이 적은 구역을 중심으로 조명을 소등해 전력 사용을 줄인다. 이와 함께 공단삼거리와 왜관1산단 근린체육공원 인근 경관등이 소등되고, 왜관산단·아곡농기계특화농공단지·기산농공단지 가로등은 격등제로 운영된다. 칠곡호국평화기념관 일대 역시 가로등과 보안등 격등제가 적용된다. 군은 도시계획도로 가로등을 교통량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노후 가로등을 LED로 교체하는 등 중장기적 절감 방안도 병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공공기관 승용차 2부제 유지, 점심시간 및 퇴근 후 소등, 적정 냉난방 온도 유지, 대기전력 차단 등 생활 속 절감 실천도 강화한다. 한영희 칠곡군수 권한대행은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는 공공부문이 먼저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군민 안전과 시설 이용에 불편이 없는 범위에서 실효성 있는 절감 대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6-04-19

“장애는 누구나 겪는 일상”···김구태 포항시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장이 말하는 ‘함께 사는 사회’

제46회 장애인의 날을 앞둔 지난 18일 포항시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만난 김구태(47) 관장은 장애를 ‘특별한 대상’이 아닌 ‘일상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장애라고 하면 특별한 누군가를 떠올리지만, 사실은 누구나 일상에서 겪는 제약일 뿐”이라며 장애 인식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장애인의 날 하루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현실을 지적하며, 장애가 우리 모두의 삶 속에 존재한다는 인식이 진정한 사회 통합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개관한 이 복지관은 하루 평균 300명 이상이 찾고, 매주 35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지역 거점 시설이다. 김 관장은 이곳을 ‘머무는 공간’이라고 했다. “특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아도 복지관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많다”며 “이곳에서는 타인의 시선이나 편견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애 개념에 대해서도 확장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장애라고 하면 대부분 장애인을 먼저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제약을 포함하는 개념”이라며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이동할 때 겪는 어려움이나 계단 이용이 힘든 어르신이 겪는 불편도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부연했다. 2019년 7월 장애등급제 폐지와 관련해서는 인식 변화 측면에서 의미를 짚었다. “서비스 제공 측면에서는 세분화된 기준이 편리한 부분도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인식 변화”라며 “급수 중심 구분에서 중증·경증 체계로 바뀌면서 사회적 시선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책의 세밀함 부족도 지적했다. 김 관장은 “최근 시행된 차량 부제를 보면 세심함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장애인전용주차구역 표지는 보행이 어려운 사람 중심으로 발급되지만, 실제로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경우는 지적장애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개인 교통수단 이용이 필요하지만 예외 적용을 받기 어려운 구조”라고 덧붙였다. 복지관은 현재 물리적·심리적 장벽을 함께 낮추는 ‘장애 친화 마을’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경사로 설치 등 환경 개선과 함께 인근 상인을 대상으로 한 인식 개선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김 관장은 “시설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의 태도”라며 “휠체어 이용자가 접근하기 어려울 때 잠시 나와 응대해 주는 작은 배려가 사회 참여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복지의 의미에 대해서도 분명히 했다. 그는 “복지는 누군가에게 베푸는 도움이 아니라 모두가 누려야 할 권리이자 의무”라며 “누구나 상황에 따라 제공자가 될 수도, 수혜자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김 관장은 “장애를 특별한 문제로 구분하지 않고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사회가 진정한 통합 사회”라며 “권리를 당당히 요구하고 의무를 함께 고민하는 문화가 일상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밝혔다. 글·사진 /김국진 수습기자 bunnyjin@kbmaeil.com

202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