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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하루 종일 생각하는 것, 그것이 바로 그 사람이다.’ 미국의 철학자 에머슨이 한 말이다. 당신과 내가 처리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올바른 생각을 선택하는 것이다. 올바른 생각을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길에 오르는 것이다. 로마제국을 통치했던 위대한 철학자 아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그것을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의 생각으로 만들어 진다.’ 그렇다. 우리가 행복한 생각을 하면 우리는 행복해질 것이다. 불행한 생각을 하면 불행해질 것이다. 두렵다는 생각을 하면 두려워질 것이고, 건강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면 아플 것이다. 실패를 생각하면 분명히 실패할 것이고, 자기 연민에 빠지면 모든 사람이 우리를 멀리하고 피할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을 품으면 행동도 소극적으로 흐르고, 긍정적, 창조적 생각을 품으면 행동도 전향적으로 바뀌는 것이다. ‘마음의 프레임’이 곧 현실을 규정하는 것이다. ‘적극적 사고의 힘’을 전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미국의 목사이자 저술가인 노먼 빈센트 필(Norman Vincent Peale)은 말했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당신이 아니라, 당신의 생각이 바로 당신이다.” 생각이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성격을 형성하며, 결국 성격이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한다. 즉, 사람은 자기가 먹는 음식이 아니라 자기가 품는 생각으로 이루어진다. 적극적인 사고(Positive Thinking)의 핵심 원리를 정리해보면, 첫째, 믿는 대로 된다. 신념의 힘이고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는 원리이다. 부정적인 사고는 실패를 부르고 긍정적인 사고는 기회를 만드는 등 그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둘째, 긍정적 자기 암시와 말의 힘이다. 매일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말을 반복하면 잠재의식이 변화한다는 것이다. 셋째, 기도와 영적 에너지 활용이다. 단순한 심리학이 아니라, 신앙과 연결된 긍정적 사고로 평안과 자신감을 얻는 것을 보는 것이다. 넷째, 걱정을 내려놓고 용기를 선택하기이다. 걱정과 두려움은 ‘마음의 독’이라고 보고, 과감히 버려야 한다. 걱정 대신에 믿음과 용기를 택하면 문제 해결력이 커지는 것이다. 다섯째, 감사와 봉사의 습관이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삶의 만족과 기쁨이 커진다. 남을 돕는 행동은 자기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고 긍정적 에너지를 되돌려 준다. 기업에서 보면, 긍정적인 조직문화 기반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보고서나 대화 시 ‘문제’ 대신 ‘개선 기회’, ‘실패 사례’를 ‘학습 사례 혹은 또 다른 개선 기회’로 표현하고, 생각하고 말하는 일상의 긍정 문화가 필요하다. 조직의 장은 ‘우리 팀은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작은 성과도 크게 인정하고 자신감을 상승시켜줄 필요가 있다. 현장 개선 활동은 쉽지 않은 여건에서 작은 개선과 노력도 칭찬과 격려가 필요하다. 작은 개선이 조직 내 긍정적 에너지를 확산시켜 큰 혁신으로 연결되는 속성이 있음을 명심할 일이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이 하는 일은 생각에서 시작된다. /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경영학 박사

2025-08-26

스트레스와 만성피로

스트레스가 쌓이고 누적되면 우리는 피곤함을 느낀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원인이면 잠을 못 자거나 일이 많아서 생기는 피로와 달리 아무리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다. 늘 몸이 무겁고 머리가 맑지 않은 상태가 계속된다면 단순히 과로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스트레스로 인한 몸의 피로를 생각해야 한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결과론적으로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이 원인이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이루어져 몸의 긴장과 이완을 조절하는 중요한 신경망이다. 교감신경이 주로 흥분과 긴장을 담당한다면 부교감신경은 안정과 회복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현대인처럼 지속적인 스트레스 속에 살다 보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고 부교감신경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그 결과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잠이 깊지 않고 자주 깨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피로가 누적되고 심해지며 체력이 떨어져 결국 만성피로라는 이름의 고질적인 불편함으로 이어지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기혈의 순환이 막히고 장부의 균형이 깨진 것으로 본다. 특히 간과 심장은 스트레스와 직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어 간과 심장의 기운이 울체되면 가슴이 답답하고 쉽게 화가 나며 소화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심장의 기능이 불안정해지면 불면과 두근거림 같은 증상이 생기고 이에 비위가 약해지면 음식에서 얻는 에너지를 제대로 쓰지 못하니 몸은 늘 지치게 된다. 스트레스라는 자극이 전신의 자율신경과 장부의 조화를 무너뜨리고 이로 인해 회복되지 않는 만성피로가 심화되는 것이다. 치료의 핵심은 몸과 마음의 균형을 다시 세우는 데 있다. 약침 치료는 교감신경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부교감신경의 작용을 강화하여 심리적 안정을 돕는다. 특히 자율신경 조절에 효과적인 혈 자리에 약침을 활용하면 긴장이 풀리면서 수면의 질이 개선되고 심장의 두근거림과 가슴 답답함도 차츰 완화된다. 한약은 소모된 에너지를 보강하면서도 가슴의 열을 내려주고 막힌걸 풀어주는 방향으로 처방할 수 있다. 심장의 열을 내리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약재와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약재를 적절히 배합하면 전신의 에너지 균형이 회복된다. 치료와 더불어 생활 습관의 조정도 중요하다. 불규칙한 생활은 자율신경의 균형을 더욱 무너뜨리므로 일정한 수면과 식사 리듬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이나 카페인 과다 섭취는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므로 줄이는 것이 좋다. 홍삼 에너지음료 등 힘이 나는 식품들은 교감신경을 항진 시키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가벼운 운동이나 명상과 호흡법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하여 회복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내가 지금 너무 지쳐 있다’는 신호를 외면하지 않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만성피로에서 벗어나는 가장 빠른 길이다. 스트레스가 불러온 피로를 단순한 생활 습관 문제로만 여기면 회복은 더디다. 자율신경의 균형 회복을 목표로 한방치료와 생활 관리가 함께 이루어질 때 몸은 다시 제 리듬을 찾고 깊은 회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피곤함이 일상이 되어 버린 지금 만성피로를 단순한 피곤이 아닌 자율신경의 신호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5-08-26

몰리는 낚시꾼·쌓이는 쓰레기… 버려진 양심

26일 오후 3시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잡어 위판장에서 만난 한 중매인은 “목숨 걸고 바다에 나갔던 어민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전에 쓰레기 범벅부터 보면 화가 치밀 수밖에 없다”며 혀를 찼다. 그는 “새벽 5시에 출근해 입찰 전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보면 허탈한 마음이 든다“라면서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쓰레기로 뒤덮인 위판 청소로 아침을 시작하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도 했다. 채낚기 오징어 위판장, 잡어 위판장, 트롤 전용 위판장 등 구룡포에 있는 3곳의 위판장이 낚시꾼이 버리는 쓰레기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수년 전부터 3개 위판장 옆에서 전갱이와 고등어의 치어 뿐만 아니라 뱀장어와 도다리까지 잡힌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짜릿한 손맛을 느끼려는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마을 주민의 주장에 따르면 평일에는 최소 60명, 주말에는 150명 이상의 낚시꾼이 어판장으로 몰려든다. 일부 낚시꾼은 위판장 일대에 마구잡이로 쓰레기를 버리고 있고, 주말에는 20ℓ짜리 종량제 봉투 10개 이상 분량의 쓰레기가 나와 위판장 인근 주민들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다. 참다 못한 주민들이 ‘위판 관련 외 일반차량의 출입을 금지합니다’라는 현수막도 내걸었지만, 낚시꾼들의 몰상식한 행동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낚시꾼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위판장 지붕 아래 그늘에서 한여름 뙤약볕뿐만 아니라 비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파제보다 안전하고 화장실과 수도까지 사용할 수 있어 전문 낚시꾼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일부 낚시꾼이 화장실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도 문제라고 주민들은 지적했다. 화장지를 대량으로 뽑아가거나, 사용한 화장지를 바닥에 마구 버려 화장실을 더럽히고 있다. 공공근로를 하는 한 어르신은 “변기 위에 올라가서 볼일을 보는 낚시꾼도 있다”면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화장실 청소하기도 너무 힘이 든다“고 호소했다. 화장실 관리가 어려워지자 구룡포 주민들은 화장실 개방을 24시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구룡포수협이 운영하는 공중화장실은 3곳이 있는데, 북방파제에 위치한 화장실 1곳의 경우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위판이 열리는 오전 시간에만 이용할 수 있다. 글·사진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8-26

대구백화점 매각… 지방경제 위기의 한 단면

전국 유일하게 향토백화점으로 남아 오랫동안 경영해왔던 대구백화점이 주요 부동산과 경영권을 동시에 공개 매각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은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과 특수 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34.7%를 공개입찰 방식으로 매각해 연내까지 마무리 짓겠는다는 것이다. 매각 대상 부동산은 동성로 대백본점과 대백 프라자점, 신서동 물류센터, 임차 중인 현대아울렛 건물 등이다. 감정평가액은 7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2021년 대백본점 폐점 4년 만에 경영권과 보유 부동산을 모두 매각하기로 함으로써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 대구백화점은 사실상 역사 뒤안길로 사라진다. 1944년 대구시 중구 삼덕동에서 대구상회로 출발해 1969년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본점을 오픈하고, 대백 프라자점까지 사업을 넓혔으나 현대, 롯데, 신세계 등 대기업 백화점의 지역진출에 타격을 입고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유통업 80년 전통의 향토백화점 대백의 퇴진은 지역의 경제사정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지역경제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가운데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 백화점의 지역진출이 향토 백화점의 쇠퇴를 촉진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2016년 동대구역 복합환승터미널에 둥지를 튼 신세계백화점은 작년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매출 순위로 전국 6위다. 대구백화점이 지역민이 받쳐주는 향토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대기업과 경쟁하기에는 벽이 너무 높았다는 것. 서울 등 수도권의 경제력은 날로 비대해지고 있다. 반면에 지방의 경제력은 제자리 걸음이다. 오랜 전통의 대구백화점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는 배경에는 지역경제의 쇠락과 맥을 같이하는 부분이 많다. 지역 경제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지 못하면 지역에 뿌리 둔 또 다른 전통의 향토기업들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있다. 규모가 커 대구백화점의 매각이 순조롭지만은 않겠지만 이를 계기로 대구경제의 새로운 활력소가 생산되는 선순환 구조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2025-08-26

여성 병장 나올까

지난 20일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여성도 현역병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하는 병역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여성 현역병 복무를 둘러싼 논의가 활발하다. 인구 절벽으로 군에 입대할 남성이 줄어들면서 대안으로 등장한 여성 현역병 복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논의의 추이가 주목된다. 김 의원은 현역병 선발 시 성별과 관계없이 지원자를 뽑을 수 있도록 병역법을 개정했다. 현행법상 여성도 현역 복무가 가능하나 장교나 부사관으로만 복무가 가능하고 일반 병사로는 복무할 수 없다. 여성들의 군 복무는 세계적으로 10여 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최초로 성 중립적 징병제를 도입한 나라는 노르웨이다. 헌법에 국가 방위에 대한 평등한 책임을 명시하고 징병에서 복무, 보상까지 전 과정을 시민에게 평등한 기회를 준다. 군 복무 경험이 있는 여성의 90%가 복무 후 만족감을 표시한다고 한다. 노르웨이에 이어 여성 징병제를 도입한 스웨덴에서도 국민의 72%가 여성의 징병제 도입에 긍정적이라 한다. 다만 이들 나라는 성평등 지수가 세계 상위권 국가란 점은 우리와는 사정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성평등 지수가 세계 146개국 중 94위다. 노르웨이는 상장 기업의 40%를 여성 임원으로 임명해야 하는 법이 존재하고, 정부 직원의 절반이 여성이다. 그러나 여성의 현역병 지원에 대한 우리 국민의 여론이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한 여론 조사에서 국민의 절반이 긍정적 답변을 했다고 한다. 여성징병제 도입에 따른 제도적 보안을 해야겠지만 22대 국회에서 시행 여부가 판가름 날지는 미지수다. /우정구(논설위원)

2025-08-26

국힘 장동혁 대표의 통합리더십을 기대한다

26일 발표된 국민의힘 차기 대표 결선투표 결과 장동혁 후보(재선, 충남 보령서천)가 김문수 후보를 누르고 최종 선출됐다. 전날 끝난 당원 대상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80%, 20%의 비중으로 반영해 합산한 결과다. 장 신임대표는 결선에서 보수 선명성을 부각하며 강성 지지층의 결집 효과를 톡톡히 봤고, 김 후보는 외연확장에 주력했지만 아쉽게 패배했다. 장 대표 임기는 이날부터 2년이다. 8·22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신동욱·김민수·양향자·김재원 최고위원과 우재준 청년최고위원도 이날부터 임기가 시작됐다. 장 대표는 앞으로 당 구성원의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당 정체성 확립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당대회 TV토론회 등을 통해 “밖에 있는 50명의 적보다 안에 있는 1명의 적이 훨씬 더 위험하고 조직을 망가뜨리기 쉽다”면서,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당론과 배치되는 인사들에 대해 정리에 나설 수 있다는 식의 경고도 했었다. 한동훈 전 대표와 측근 세력을 겨냥한 말이다. 이번 전대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지만, 지금 국민의힘은 당 내분과 특검 수사, 여당의 ‘내란 정당’ 공세로 심각한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이처럼 당이 안팎으로 흔들리다 보니 당의 존재가치와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국민이 많다. 야당이 이처럼 사분오열되고 무기력하니까 집권 여당이 대놓고 멸시하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0번, 100번 정당 해산감”이라며 국민의힘 지도부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있고, 김건희 여사 수사 특검은 ‘야당 탄압’ 논란을 무릅쓰고 두 차례나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국민의힘이 이 지경에 이른 데는 구성원 모두의 책임이 크다. 하루빨리 장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정체성을 확립하고 민심 회복에 나서야 한다. 제1야당이 무능하고 무기력하면 집권 세력에 대한 견제와 균형 기능이 약해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 된다. 장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미래를 향한 정책과 비전으로 국민의힘을 재창조한다는 각오로 당을 이끌어야 한다.

2025-08-26

전공의들 ‘내외산소’ 기피…소아과가 걱정

대구지역 6개 수련병원(경북대병원·칠곡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대구의료원)들이 지난 주말 전공의 모집을 마감한 결과 대부분 정원의 절반만 채웠고, 그마저도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로 불리는 필수의료 분야는 지원자가 없는 경우가 수두룩했다고 한다. 수련병원들이 진료과별 지원자 현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병원 안팎에서는 필수의료과목은 대부분 미달이거나 지원자가 0명이고, 피부과·영상의학과 등 인기과에 지원자가 몰렸다는 말이 나온다. 기존 필수의료과 전공의 상당수는 수도권 병원으로 옮겼거나, 진료과목을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 윤석열 정부가 느닷없이 추진한 의료개혁이 오히려 필수의료 과목을 아예 망가뜨리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필수의료 중 특히 걱정되는 진료과목은 소아청소년과(소아과)다. 소아과 의사부족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의대에서부터 소아과가 힘들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전공의 지원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소아과 개업의들도 미용·통증 클리닉 등으로 간판을 바꿔 달거나 폐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대도시인 대구에서도 소아과 병원이 귀해지면서 병원 문을 열기 전에 보호자들이 아이를 안고 길게 줄을 서는 ‘오픈런’ 풍경이 낯설지 않다. 열이 펄펄 나는 아이와 밤새 시름을 하다 날이 새자마자 병원으로 달려온 부모들이 대부분이다. 요즘은 예약받는 소아과도 많아져 제때 진료를 받기가 더 어려워졌다. 정부는 10여 년 전부터 밤 시간대와 휴일에 진료를 보는 ‘달빛어린이병원’을 각 시·도별로 도입했지만 큰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소아과 전문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원무과 직원 등 간호사를 포함한 수반 인력 및 교대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설사 인력을 구하더라도 야간 수당 등에 대한 기존 수가가 너무 낮아 이직이 잦다고 한다. 의대생들의 필수의료과목 기피로 앞으로 소아과 진료 전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 추세대로 수련 전공의들이 줄어들 경우 3~4년 뒤에는 소아진료 공백 대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의대생들이 소아과를 기피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근본적인 문제는 낮은 수가(진찰·수술비)다. 동네 소아과 수익의 대부분은 진찰료인데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만2000~1만4000원 선이다. 그리고 우는 아이를 달래면서 진료하는 게 어려울 뿐 아니라, 맘카페 등에 입방아라도 오르면 엄청난 곤욕을 치러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소아과 진료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건당국도 잘 알 것이다. 필수 진료 과목에 대한 현실적인 보상 체계 도입과 공공의료 확충 등 파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당장 소아과 전문의면서 소아 진료를 포기한 의사 중 진료 수가를 높이고 근무 여건을 개선하면 소아 진료로 복귀할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소아진료 대란이 생기기 전에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아이가 아파도 주변에 갈 병원이 없다면 누가 아이를 낳으려고 하겠는가.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2025-08-26

초보 농사꾼의 ‘고군분투-좌충우돌’ 영농기 책으로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법한 한가로운 시골 생활. ‘시골에서는 고기 살 돈만 있으면 된다면서요?’라는 흔한 오해를 정직하게 깨부수는 산문집이 출간되어 화제다. 농부의 딸로 태어나 고향 산골로 돌아온 김영화 작가의 ‘시골에서는 고기 살 돈만 있으면 된다면서요’가 그 주인공이다. 이 책은 겉으로만 보이는 낭만이 아닌, ‘살아내는 시골’의 리얼한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실제 농촌의 삶은 도시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의식주는 물론, 씨앗값, 농약비, 농기계 유지비, 연료비, 인건비까지, 농사는 오히려 많은 자본과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고된 직업이다. 저자는 이러한 농사의 본질을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독자에게 전한다. 충북 영동의 깊은 산골에서 감, 호두, 쌀 등 온갖 잡곡 농사를 짓는 ‘억척스러운 아가씨 농부’의 우당탕탕 영농 기록은 때로는 폭소를, 때로는 짠한 공감을 자아낸다. 책 속에는 감나무 가지치기 중 콧구멍을 찔려 응급실에 가고, 농약 살포기 고장으로 직접 해충약을 뒤집어쓰고, 밤중에 감을 수확하다 도둑으로 오해받는 황당한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또한 애써 지은 농작물을 멧돼지가 망가뜨리고, 닭장에 침입한 매 때문에 119를 부르는 좌충우돌 시골살이는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농협과 면사무소, 농업기술센터를 드나들며 기술을 익히고, 예초기가 무서워 헬멧을 쓰고 작업하는 저자를 ‘흰색 하이바’라고 사랑으로 부르는 마을 어르신들과의 정은 시골 삶의 또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이 책은 단순히 귀농 체험기를 넘어, 도시와 농촌, 부모와 자식, 자연과 사람 사이에서 길을 묻고 답을 찾아가는 한 여성 농부의 인생기이자, 계절 따라 마음이 여물어가는 과정을 담은 산문집이다. 김 작가는 책을 통해 “시골에서도 돈은 듭니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쉽게 가질 수 없는 단단한 마음과 계절의 손길, 그리고 살아 있음의 본질이 여기에 있습니다”라고 전하며, 땅에서 먹거리를 만들고 정직한 노동으로 삶을 채우는 것의 의미를 묻는다. 귀농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현실적인 길잡이를, 도시 생활에 지친 이들에게는 삶의 본질을 되새기는 조용한 메시지를 건넨다. 김영화 작가는 충북 영동군 황간면에서 감, 호두, 벼농사를 짓는 ‘아가씨 농사꾼’으로, 땅의 언어를 글로 옮기는 일을 기쁘게 여기는 수필가이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08-26

대구·경북 8월 소비심리 전월比 1.4p 하락

대구·경북지역 소비자들의 경제심리가 한 달 새 다소 위축됐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26일 발표한 2025년 8월 대구경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대구·경북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7로 전월(107.1)보다 1.4포인트 떨어졌다. 전국 평균(111.4)은 같은 기간 0.6포인트 상승했다. △가계 재정·소비 전망 둔화 현재 생활형편지수(CSI)는 95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지만, 향후 생활형편 전망은 99로 변동이 없었다. 가계수입전망지수(99)와 소비지출전망지수(107)는 각각 2포인트, 4포인트 하락했다. △경기·고용 기대감 후퇴 현재 경기판단지수(84)는 6포인트 상승했으나, 향후 경기전망지수(91)는 5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지수(83)는 6포인트 떨어져 고용 전망이 악화됐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94로 1포인트 상승했다. △저축·부채 지표 혼조 현재 가계저축지수(97)와 저축전망지수(99)는 모두 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현재 가계부채지수(97)와 부채전망지수(98)는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상승했다. △물가·주택·임금 전망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42로 2포인트 상승해 물가상승 우려가 확대됐다. 반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로 2포인트 하락했다. 임금수준전망지수(123)는 전월과 동일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26

사치 아닌 투자… 나를 위한 소비 ‘미코노미’ 확산

경기 불황 속에서도 ‘나’를 위한 소비가 늘고 있다. 러닝부터 외모 관리, 정신 건강 관리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자기만족을 위한 지출을 뜻하는 ‘미코노미(Me+Economy)’ 트렌드가 확산하는 것이다. 26일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미코노미 관련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러닝이 가성비 높은 자기관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러닝 전문 매장 이용 건수와 결제금액은 각각 203%, 216% 상승했다. 포항의 러닝크루 소속 김모씨(34)는 “뛰는 것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 러닝화만 있으면 되니 부담도 적다” 며 만족감을 보였다. ‘저속노화’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피부 관리 수요도 급증했다. 프랜차이즈 피부과의 경우 최근 2년간 100만원 이상의 고액 결제 건이 31.2% 증가했다. 여전히 여성의 비율이 높지만 30대 남성의 이용 건수는 73.7% 늘어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외모 관리도 일종의 ‘스펙’으로 인식되며 남녀를 가리지 않고 외모를 가꾸는데 투자하는 추세라는 분석이다.   턱수염 레이저 제모를 받고 있다는 박모씨(39)는 “면도를 해도 수염 자국이 진한 편인데 아내의 권유로 시술을 시작했다”며 “요즘은 깔끔한 얼굴이 트렌드라 패키지를 끊어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모·두피 관리 전문점도 인기를 끌고 있다. 2023년부터 이용 건수가 27.7% 증가했으며 남성의 비중이 54%를 차지했다. 다만 1건당 결제 금액은 여성이 남성보다 15.1% 높아 성별 구분 없이 두피 건강에 관심이 커진 것을 알 수 있다. 체형·비만 관리 수요도 눈에 띈다. 특히 남성의 경우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이용 건수가 50~60%씩 늘며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최근 국내에 도입된 다이어트 주사도 유행을 타면서 수요를 끌어올렸다. 포항의 맘카페를 비롯한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저렴한 병원을 수소문하거나 후기를 공유하는 등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다이어트 주사를 맞고 있다는 강모씨(37)는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바쁜 일상에서 노력 대비 효과가 좋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외적 관리 뿐 아니라 정신 건강 관리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2년간 정신건강의학과 이용 건수와 지출 금액이 모두 증가하는 추세이며, 특히 30~40대의 비중이 높았다. 연령대별로 20대는 연애·진로, 30대는 가족·직장, 40대는 자녀, 50대는 우울증 관련 상담이 주를 이뤘다. 과거 치료의 영역으로만 인식되던 정신건강 관리가 이제는 일상적인 ‘셀프 케어’ 차원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외적·내적으로 자신을 가꾸며 돌보고 있다. 자기 자신을 위한 소비, 이제는 사치가 아닌 하나의 ‘투자’로 자리 잡고 있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5-08-26

수장 없는 대구 동구청 ‘행정 공백’ 부글부글

윤석준 대구 동구청장의 사실상 직무 부재로 동구 행정이 마비되면서 주민 불만이 날로 커지고 있다. 대구 동구 아양폭포에 설치된 미디어파사드가 최근 작동을 멈춘 채 방치된 사실이 확인되며 관리 부실 문제가 드러났다. 이 시설은 2022년 민선 8기 윤 청장의 공약으로, 특별교부금 약 10억 원을 들여 지난 5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당시 주민 반발에도 불구하고 공약 이행을 이유로 강행했던 사업이었다. 이달 중순부터 미디어파사드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보랏빛 조명만 켜진 채 방치돼 주민 민원이 제기됐다. 동구청은 지난 20일에서야 뒤늦게 복구에 나섰지만 정확한 고장 시점조차 파악하지 못하면서 주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행정 공백은 업무추진비 집행 현황에서도 드러났다. 진보당 대구시당이 공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윤 청장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총 1571만여 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812만여 원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주민 접촉과 정책 추진을 위해 쓰이는 시책추진업무추진비 집행은 단 3건에 불과했고, 나머지 대부분은 직원 간식비나 경조사비 등 기관 운영업무추진비로 소모됐다. 주민과의 소통은 거의 없고 내부 소모성 지출에 치중한 모습이다. 윤 구청장은 그동안 건강 문제를 이유로 구정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여기에다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아 당선무효형에 처하면서 법적 리더십마저 상실했다. 주민 A씨(40·신암동)는 “구청장은 주민을 위해 일하라고 뽑은 자리이지, 본인 정치 연장전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 이제는 사퇴하고 동구 행정을 정상화하는 게 마지막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B씨(67·동구 지저동)는 “구청장 하나 잘못 뽑아 2년 넘게 동구가 멈췄다. 더 이상 주민들이 피해를 떠안지 않게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8-26

경북도 저출생과 전쟁 한·일 지자체 협력 방안 마련

경북도는 지난 23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문제에 대한 공동대응 합의내용을 토대로 일본 돗토리현과의 협력을 통해 지자체 차원의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협력은 지난해 5월 이철우 지사와 히라이 신지 돗토리현 지사 간의 전화 통화에서 비롯됐다. 당시 두 지사는 “저출산 극복에 적극 협력하자”는 뜻을 나눴고, 이후 경북도는 일본에 저출산 극복 특사단을 파견해 인구 증가 지역 사례를 연구하고 일본의 ‘일자리 편의점’ 등 우수 정책을 도입해 시행해왔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 합의에 발맞춰 ‘한일 지자체 공동 대응 및 협력 방안’을 마련했다. 이 전략은 크게 두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는 지자체 차원에서 협력 모델을 발굴하고 시행하는 것이며, 둘째는 정부에 협력 기구 설립과 지자체 참여를 제안하는 것이다. 지자체 차원의 대응 방안으로는 경북도와 돗토리현 간 저출산 극복 국제 공동포럼을 정례화하고, 한일 지자체 공동 세미나 개최 및 전문가 그룹 운영을 통해 정책을 발굴해 정부에 제안하는 방식이 포함된다.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위한 공동 선언도 추진된다. 정부에 제안하는 협력 방안으로는 ‘국립 인구정책연구원’의 경북 설립을 포함해 국제포럼과 공동 연구에 대한 국비 지원 요청, 그리고 한일 당국간 협의체에 지자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건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경북도와 돗토리현은 오는 28일 안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제1회 경북도‧돗토리현 저출산 극복 국제 공동포럼’을 열고, 두 지자체의 정책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포럼에서는 일본의 지역 맞춤형 출산 장려 정책, 청년 일자리 창출과 육아 지원 인프라, 지방 소멸 대응 전략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경북도는 이를 바탕으로 한국형 저출산 대응 모델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을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지방정부 간의 국제 협력은 중앙정부의 정책을 보완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실질적 해법을 도출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라며 “경북도의 선도적 접근은 향후 다른 지자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저출산 문제는 단순한 인구 감소가 아니라 지역의 존립과 미래를 위협하는 심각한 위기”라며,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야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26

경북산불 피해 마을, 지속가능한 미래형 마을로 재탄생 추진

경북도는 26일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회복 수준을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마을 재창조 기본구상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사업비만 국비와 도비 등을 합쳐 모두 1350억원 규모이다. 이번 구상안은 국토교통부의 특별도시재생사업과 행정안전부의 마을단위 복구재생사업과 연계해 안동, 의성, 청송, 영덕 등 4개 시군 8개 마을을 대상으로 경북도 총괄 건축가와 공공건축가 등 전문가 16명이 마을별로 참여해 지역 특성과 주민 의견을 반영한 맞춤형 계획을 제시했다. 구상안은 △주거 문제 해소 △마을 확장 △경제·문화 기반 강화 △집약적 개발을 통한 거점 마을 조성 등을 핵심 방향으로 설정했다. 영덕 석리는 경사지 지형을 활용한 계단식 마을 구조 제안. 공용 에스컬레이터, 수영장, 주민 커뮤니티 시설 등 배치하고, 노물리는 해양 관광 자원을 활용해 공원, 전망대, 미술관, 해양스포츠센터, 캠핑장 등 조성한다. 의성 구계리에는 방재공원, 산사태 예방시설, 스마트 가로등, 무인 판매시설, 숙박형 관광시설 등을 조성한다. 안동 중마지구는 주민활력복합센터, 체육공원, 방재호수, 게스트하우스 등을 설치한다. 청송 부곡리(달기약수탕)에는 약수 체험, 미식, 숙박, 웰니스 관광을 연계한 ‘약수 빌리지’가 조성된다. 경북도는 스마트 콤팩트 농장, 지역 농산물 직판장, 치유센터, 글램핑장, 펫 빌리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마을의 회복력과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앞서 경북도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주민 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구상안을 보완해 내년 중순 착공할 계획이다. 배용수 경북도건설도시국장은 “산불 피해마을 주민의 목소리를 담은 실질적인 재건이 추진될 것”이라며 “경북형 재난 대응과 회복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는 26일부터 9월 5일까지 도청 본관 1층 서편 전시홀에서 ‘산불피해 마을 재창조 기본구상(안) 전시회’를 열고,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본 마을들의 재창조 기본 구상(안)을 지구별 모형과 조감도를 함께 공개하고 있다. 전시회는 피해지역 주민은 물론 도민 모두가 공감하는 미래 마을의 모습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26

경북에서 펼쳐진 미래 외교의 장

경북도가 주최하고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가 주관한 ‘2025 대학생 모의 APEC 정상회의(2025 APEC University Students Simulation Summit)’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경북도청과 안동·경주 일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오는 가을 경주에서 열릴 ‘APEC 2025 KOREA’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고, 세계 각국의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국제 협력과 외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모의 정상회의는 교육부의 지역 혁신 중심 대학 지원체계(RISE)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글로벌 인재 양성과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 정책 방향에 발맞춰 경북의 교육 모델을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앞거 지난 25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해외 유학생 자원봉사자에 대한 장학증서 수여식, ‘APEC 2025 KOREA’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SNS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 그리고 응원 퍼포먼스가 이어지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유학생은 “단순한 학술 행사가 아니라, 실제 외교 현장을 체험하는 듯한 생생한 경험이었다”며 “한국에서의 유학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6일 경주시에서 열린 본격적인 모의 정상회의에는 APEC 21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외국인 유학생들과 비회원국 유학생들이 각국 정상 역할을 맡아 회의를 진행하며, 실제 APEC 정상회의의 절차와 형식을 그대로 재현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디지털 혁신과 지속 가능 성장, 청년세대의 국제 협력, 포용적 번영을 위한 교육 교류 확대 등 주요 글로벌 의제를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으며, 그 결과 ‘청년의 연대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자’는 내용의 공동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 결의문은 청년세대가 바라보는 국제 현안과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각국 언어로 번역해 공유하며, 글로벌 연대의 상징적 메시지를 확산시키는 데 앞장섰다. 같은 날 열린 ‘Speak in Korea, 한국어 말하기 대회’ 본선에서는 광역지자체의 추천을 받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 유학 경험과 미래 비전을 한국어로 발표하며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했다. 일부 참가자는 “한국어를 통해 내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경북도는 27일 폐회식과 함께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 참가자 소감 발표, 공동 결의문 재낭독 등을 진행한 뒤 공식 일정이 마무리한다. 이후 참가자들은 경주의 주요 문화유적을 탐방하며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철우 도지사는 “세계 유학생들이 경북에 모여 미래 세계 지도자로서 국제 현안을 논의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이번 행사가 경북이 세계 청년 교류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고, APEC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26

포항지진 범대본, 대법원에 전원합의체 재배당 촉구 탄원서 제출

포항지진 범시민 대책본부(의장 모성은, 이하 범대본)는 오는 9월 1일 전원합의체 재배당과 정의로운 판결을 촉구하는 ‘50만 포항시민 탄원서명부’를 대법원에 제출한다고 26일 밝혔다. 2017~2918년 2차례에 걸쳐 촉발지진을 겪은 포항시민들이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은 시민들이 1심에서 일부 승소했다가 항소심에서 패소한 뒤 대법원에 상고했고, 대법원 민사3부(주심 이숙연 대법관)가 심리 중이다. 전원합의체가 아니라 대법관 3명이 심리하는 소부(小部)다. 포항시는 지난달 24일 촉발지진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 대비해 공익소송 지원 체계를 통해 대법관 출신의 김창석 법무법인 로고스 대표변호사를 선임했다. 김 변호사는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이라는 고위험 국책사업의 결과로 촉발된 인재”라고 규정했다. 지난 20일에 대구고법 민사3부가 포항지진 손배 소송 항소심 후행 재판의 5차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범대본 관계자는 “재판부가 원고 측이 원하는 문서송부촉탁신청과 형사재판 피의자들에 대한 증인신청도 받아들였다”면서 “이들 자료는 대법원에서 진행되는 상고심 심리 과정에서 중요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8-26

대구시 ‘2025 도심항공교통 지역시범사업’ 최종 선정

대구시가 경북도와 공동으로 신청한 국토교통부의 ‘2025년 UAM(도심항공교통) 지역시범사업 준비지원’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이로써 대구시는 미래항공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대구시(대구·경북 컨소시엄)는 총 10억 원의 국비를 단계적으로 지원받게 된다. 대구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2026년까지 기본계획과 기본설계를 완료해 국토부에 ‘지역시범운용 구역 지정’을 신청한 뒤 시범운영에 착수할 예정이다. 대구·경북 시범사업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왜관IC-김천구미역을 연결하는 약 96㎞의 고속도로 기반 노선이다. 각 버티포트 반경 50㎞ 공역을 설정해 △산불 감시 등 재난예방 △재난 시 생필품 전달 등 구호 활동 △응급사고 초동 조치 △고속도로 교통상황 관리 △도주차량 공중 순찰 및 다분야 치안관리 등 미래형 첨단 재난안전시스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광역 교통망과 공공서비스가 결합된 대표적 대구·경북 UAM 실증모델은 초기 수용성 확보에 효과적이다. 정부의 예산지원과 규제 특례를 적용받는 이점이 있어 재난 대응형·사회안전망 보완형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국민 체감형 실증이 기대된다. 대구시는 광역 간 미래항공 교통 패러다임 전환과 재난·응급·치안 등 공공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며, UAM의 안정성 및 신뢰성 검증을 통해 시민 수용성이 높은 UAM 조기 상용화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기존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UAM 기체 기술개발, 부품 제조, 운항·정비, 버티포트 운영, 교통관제 등 미래형 항공산업으로 전환하고, 지역 전문인력 양성과 청년 중심의 고용 창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UAM은 국민의 이동 편의 증진뿐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기술로, 이번 공모 선정은 대구가 미래 도심항공의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지역 자동차 부품 기업의 미래항공 산업 진출을 적극 지원해 대구시의 신성장 산업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구·경북 공동협력 TF 출범 이후 첫 성과로서 이번 시범사업 선정은 의미가 크다”며 “향후 민간 영역까지 연계되는 지속 가능한 UAM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도심항공교통(UAM) 활성화를 위해 교통형·관광형·공공형 등 활용 유형을 제시하고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했다. 이후 7개 신청 지역을 대상으로 서면평가·현장실사·발표평가를 거쳐 최종 예산지원 대상지를 선정했다. /김락현·피현진 기자

2025-08-26

소액 소포도 ‘15% 관세’… 미국행 국제우편물 대란

#1. 대구에 거주하는 정순자(55·여) 씨는 국제우편물 관세 부과에 한숨을 내쉬었다. 정 씨는 “미국으로 유학을 간 아들이 고향 음식을 좋아해 매달 반찬과 김치 등을 포장해 우편을 부쳤는 데, 비용이 많이 증가할 것 같아 걱정된다”며 “국내 물가가 상승했다곤 하지만, 미국 물가에 비교할 바는 아닌데 현지에서만 자급자족은 힘들 것 같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2. 미국산 의류 및 가방 등 물품을 중개하는 김 모(34) 씨는 이제 막 사업이 안정돼 가는 시점에 관세 폭탄에 대한 걱정이 컸다. 김 씨는 “미국 정부가 관세를 부과하는 만큼 물품을 비싼 값에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했다”면서 “노력해서 사업을 일궜지만, 손님이 줄어들 것이 눈에 훤히 보인다. 다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오는 29일(현지 시각)부터 모든 국제우편물에 1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대구 지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미국은 800달러 이하 물품에 대해서는 면세를 적용해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4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소액 면세 제도를 폐지했다. 마약이나 위조품의 반입을 막겠다는 명분이지만 결과적으로 가족 간 선물이나 생활용품까지 모두 세금 대상이 된 셈이다. 문제는 가정에서 자녀나 친척에게 보내는 김치·장조림 같은 반찬류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은 ‘상품적 가치가 있는 물품’이라면 금액과 상관없이 관세를 매기고 있어 세금을 내고도 검역 기준을 이유로 반입이 거부될 수 있는 상황이 도래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9일이 오기 전 소포를 부치기 위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26일 대구달서우체국에서는 여러 상자를 가져온 채 소포 부치기를 기다리는 50대 남성이 보였다. A씨는 "관세가 부과되기 전에 미리 소포를 부치기 위해서 오전 일찍부터 우체국을 찾았다”며 “일단 빠르게 보내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했다. 우체국이 접수를 중단한 배경에는 시스템 문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새 관세 체계가 아직 우리나라 우편망에 연동되지 않아 발송은 가능하더라도 관세를 처리할 수 없는 상황. 우정사업본부가 “빠르게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지만, 미국의 정책이 자주 바뀌는 데다 관세 부과 시스템을 자체 우편망에 적용하는 일이 쉽지 않아 재개 시점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저가형 EMS 프리미엄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동시에 “현재 미국 우정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만국우편연합(UPU) 등 국제기구를 통한 논의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8-26

“내년 지방선거 공천 기준 지역 평가·공정성 주안점”

국민의힘 이인선(대구 수성을) 대구시당위원장이 “공천의 기준은 직책별로 달라야 하지만 핵심은 지역 평가와 공정성”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26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시장, 구청장, 시·구의원은 각각 기준이 다르다. 특히 재선 이후 3선에 도전하는 구청장은 당협위원장과 지역에서의 평가를 우선적으로 받아야 한다”며 “그 사람이 계속 갈 만한가, 아니면 더 나은 도전자가 있는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직 구청장은 이미 지역 내 네트워크와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경선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자동 공천을 줄 수는 없다”며 “공정성을 확보하려면 흠결 여부, 도전자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천심사위원회 운영 방향에 대해선 “대내외적으로 객관적이고 공정한 인물을 위원으로 구성해 투명하게 절차를 밟겠다”며 “당원과 지역민들의 평가가 중요하다. 내부적으로도 솔직한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는 ‘경선 불가피론’을 피력했다. 이 위원장은 “현직 시장이 없는 상황이어서 현역 국회의원, 구청장, 학계·단체 출신 등 다양한 인사가 도전할 수 있다. 이들이 링 위에 올라서 대구의 주요 현안에 대한 해법을 경쟁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며 “추대보다는 경선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최종 후보가 결정된 뒤 모든 지지세력이 결집해 반드시 승리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보여줄 단합이 대구의 정치적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 진로에 대해서는 “당에 들어왔으면 당이 정한 당론을 따라야 한다”며 “자기 목소리를 낼 수는 있지만, 그것을 세력화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내분의 뿌리는 결국 탄핵 문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상황은 사실상 계엄과도 같았고 너무 갑작스럽게 진행됐다”며 “찬반으로 나누는 것은 갈라치기에 불과하다. 탄핵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 외부 사례처럼 차분히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로 선출된 장동혁 당 대표에 대해서는 “장 대표는 재선 의원이지만 그동안 사법·행정 양쪽을 경험했고, 당에 대한 충성심이 있고 흐름을 꿰뚫는 힘이 있다”며 “민주당과의 대립 구도 속에서 당을 지키고 투쟁하는 데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8-26

“대구퀴어축제, 반월당 대중교통전용지구 개최” 예고

제17회 대구퀴어문화축제를 한 달여 앞두고 축제조직위측이 반월당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퍼레이드를 예고해 대구시·대구경찰청 등 관계기관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26일 (구) 중앙파출소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경찰은 집회 자유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조직위는 “대구퀴어문화축제는 보편적 인권, 다양성의 존중, 환경과 연대를 중요한 가치로 가지는 인권 축제이자 연대의 장”이라며 “평등을 염원하는 모든 시민을 환대하고 혐오와 차별 없는 축제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구시 등의 입장은 지난해와 달라진 것이 현재까지 없어 정상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특히 대구시는 대중교통전용지구 진출입 도로를 막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바 있다. 작년에도 2개 차로 중 1개만 사용하도록 한 경찰 통고처분에 따라 축제 장소가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반월당네거리 일대 달구벌대로로 변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경찰은 최대한 마찰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신고한 지 얼마 안 돼 현재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나, 축제 개막이 1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지속해 주변 상인회, 축제 주최 측과 협의해볼 예정이다”며 “매년 마찰이 발생하는 만큼 올해는 마찰 없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8-26

경북도의회 제12대 후반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출범

경북도의회가 지난 25일 ‘제35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통해 제12대 후반기 제2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특위)를 새롭게 구성하고, 같은 날 열린 제1차 회의에서 위원장에 김대일 의원(안동), 부위원장에 손희권 의원(포항)을 선출했다. 이번 예결특위는 총 15명의 의원으로 구성됐으며, 오는 2026년 6월 30일까지 활동을 이어간다. 예결특위는 경북도 및 경북교육청의 예산안과 결산, 기금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의결하는 핵심 기구로, 도민의 삶과 직결되는 민생 예산의 효율적 배분과 재정 운용의 건전성 확보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위원장으로 선출된 김대일 의원은 안동 출신의 재선 의원으로, 제11대 지방분권추진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제12대 전반기 문화환경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제10기 정책연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풍부한 의정 경험과 균형 잡힌 리더십으로 예결특위를 안정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부위원장에 선출된 손희권 의원은 포항 출신의 초선 의원으로, 기획경제위원회와 의회운영위원회에서 활약하며 정책과 예산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왔다. 아울러 김대진(안동), 김진엽(포항), 박선하(비례), 배진석(경주), 연규식(포항), 윤종호(구미), 이춘우(영천), 이충원(의성), 정근수(구미), 정영길(성주), 조용진(김천), 허복(구미), 황두영(구미)의원이 예결 특위에 참여하게 된다. 이들은 오는 9월 1일부터 2일까지 회의를 열어, 총 15조9876억 원 규모의 2025년도 경북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예산보다 1조7226억 원이 증액된 것으로, 지역경제 회복과 저출생 문제 대응, 민생 안정 등을 위한 주요 사업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추경에는 청년 일자리 창출, 농촌 의료 인프라 확충, 교육환경 개선 등 도민 체감도가 높은 사업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며, 예결특위의 심사 결과에 따라 경북의 미래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대일 위원장은 “지역경제 회복과 저출생 문제 등 시급한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점에 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지원 사업은 적극 지원하고, 효율적인 재정 운용으로 경북의 미래 기반을 탄탄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예결특위는 앞으로도 경북도의 재정 운용 전반에 대한 감시와 조정 역할을 수행하며, 예산의 낭비를 방지하고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26

“포항 해병대 1군단 창설, 준 4군 체제 실현”

포항시 해병대전우회는 26일 포항시청 브리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병대 준(準) 4군 체제 전환과 포항 해병대 1군단 창설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전우회는 이날 호소문 발표를 시작으로 포럼·토론회 개최, 대시민 홍보, 중앙정부 의견 전달 등 체계적인 후속 조치도 이어갈 예정이다. 고한중 회장은 “시민 공감대가 가장 중요하다”라면서 “서명운동과 해병대 출신 국회의원 연대 등 제대로 준비해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전우회는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해 실전 경험을 쌓는 데다 날이 갈수록 북한의 핵 위협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군 구조 혁신은 더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이고, 해병대의 독립성과 전력 기동성 강화를 위해 ‘준 4군 체제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준 4군 체제 전환’의 핵심 과제로 포항 해병대 1사단을 확대 개편을 통한 해병대 1군단 창설을 꼽았다. 해병대 1사단을 해병대 1군단으로 격상해야 국가안보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우회의 설명이다. 전우회는 “오천읍과 장기면 일대에 이미 국방부 소유 부지가 충분히 확보돼 있어 인프라 구축이 가능해 해병대 1사단이 주둔 중인 포항이 해병대 1군단 최적지”라면서 “1군단을 창설하면 현재 2만8000명의 병력이 4만여 명으로 늘게 돼 최소 1만 명 이상의 인구가 지역에 유입되는 효과도 누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육·해·공사관학교 통합 ‘국군사관학교’ 창설 때 해병사관학교를 유치하면 ‘안보도시’로서의 포항의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해병대 1군단 창설에는 중앙정부 차원의 주민 설득과 보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보탰다. 전우회는 1군단 창설은 단순한 군 조직 개편을 넘어 포항을 K-방산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전략적 기회라고 제시했다. 전우회는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포항 유세 때 준 4군 체제 전환, 해병대 회관 건립을 약속했고, 한미정상회담에서도 국방 강화와 국방비 증액을 언급했기 때문에 ‘준 4군 체제 전환’이라는 공약 이행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우회는 특검이 진행 중인 ‘채 해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전우회가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큰 책임을 느낀다”고 입장을 밝혔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8-26

한수원, 글로벌 에너지-우라늄 농축 산업 뛰어든다···세계 최대 에너지복합센터 건설도 참여

한국수력원자력이 삼성물산과 손잡고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에너지 복합센터 건설에 참여한다. 또 미국 우라늄 농축기업 센트루스 에너지(Centrus Energy)와 협력해 차세대 원전 연료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한 노력도 대폭 확대한다. 한수원은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러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삼성물산, 미국 민간 에너지 기업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와 ‘첨단 에너지 복합센터 건설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미국 전 에너지부 장관 릭 페리(Rick Perry)와 토비 노이게바우어(Toby Neugebauer) CEO가 공동 설립한 회사이다. 현재 텍사스주 아마릴로 인근에서 총 11GW 규모의 첨단 에너지 복합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에는 대형 원전 4기,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스 복합화력, 태양광 등 다양한 전력 공급 인프라가 포함되며, AI 데이터센터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같은날 한수원은 워싱턴DC에서 센트루스와 우라늄 농축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와 농축우라늄 공급물량 확대 계약도 체결했다. 이번 협정은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조화로운 활용이라는 정부의 ‘실용적 에너지믹스’ 정책에 부응해 원전 연료 공급망을 중장기적으로 안정화하고 미래형 원전에 필요한 고급 연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한수원은 또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함께 센트루스가 미국 내 건설을 추진 중인 신규 원심분리기 공장에 공동 투자하는 내용의 3자 협약도 맺었다. 지난 2월 체결한 기존 농축우라늄 공급계약의 물량을 크게 늘려 글로벌 원자력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연료 수급 안정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센트루스는 미국 원자력안전위원회(NRC)로부터 고순도 저농축우라늄(HALEU) 생산 허가를 받은 유일한 기업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3자 협력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한수원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센트루스와 우라늄 농축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에 대해서는 “이번 전략적 협력은 양국 자원 안보 동맹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안정적 농축우라늄 공급망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