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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네타냐후에 “당신 미쳤어? 나 아니면 감옥에 있었어” 욕하며 격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레바논 확전을 꾀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화를 내면서 욕설까지 퍼부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휴 총리에게 “미쳤다”면서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이냐”라는 호통을 쳤다고 전했다. 또 배은망덕하다고 비난하면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내가 아니었으면 감옥에 있었을 것”이라며 “감사할 줄 모른다”고 하기도 했다고 했다. 오래 전부터 부패 혐의에 대한 재판에 직면한 네타냐후를 지지해 왔음을 언급한 것. 악시오스에 이 사실을 전한 당국자는 트럼프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로부터 공격받고 있고 이스라엘이 방어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최근 며칠 사이 네타냐후가 지나치게 확전하는 것을 알고 화를 낸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 작전을 확대해 왔다. 또 다른 미 당국자는 트럼프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너무 많은 민간인을 살해한 사실을 우려했으며,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사령관 1명을 제거하기 위해 건물들을 무너뜨리는 것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통화가 트럼프가 재취임 뒤 네타냐후와 나눈 통화 중 최악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분노는 네타냐후의 레바논 확전 결정으로 이란과의 협상이 붕괴할 위험이 있다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알겠다. 다만 상황을 잘 관리해달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하무인격인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말에 순종할 것으로 믿는 인사들은 별로 없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후 그는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가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베이루트 내 목표물을 타격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2026-06-02

경산시, 6월 1일부터 시민 안전 보험 보장 확대

경산시가 지난 1일부터 시민 안전 보험의 보장항목을 확대·개편했다. 시민의 안전을 보호할 시민 안전 보험은 경산시에 주민등록을 둔 시민(등록외국인 포함)이라면 별도의 가입 절차나 보험료 부담 없이 자동으로 가입된다. 각종 재난과 안전사고 발생 시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으며 개인이 가입한 다른 보험과 관계없이 중복 보상이 가능하며 보장 기간은 2026년 6월 1일부터 2027년 5월 31일까지이다. 올해 시민 안전 보험은 시민 생활과 밀접한 안전사고에 대한 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야생동물 피해치료비(100만 원 한도)를 신규 보장항목으로 신설해 야생동물 피해 발생 때 치료비 지원이 가능하다. 또 보험 운영의 효율성과 보장 체계 조정을 위해 농기계사고 사망은 기존 2000만 원에서 1500만 원으로, 익사 사고 사망도 2000만 원에서 1600만 원으로, 화상 수술비도 기존 5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하향 조정되었다. 경산시민 안전 보험은 △폭발·화재·붕괴 상해사망과 후유장해 △대중교통(전세버스 포함) 이용 중 상해사망·상해후유장해 △농기계사고 상해후유장해 △스쿨존 교통사고 부상치료비 △실버 존 교통상해 부상치료비 등 다양한 항목에 대해 보상한다. 보험금 청구는 사고 발생일로부터 3년 이내로 피해 시민이나 법정상속인이 시민 안전 보험 통합콜센터(1522-3556, FAX 0507-774-0662)를 통해 보험사에 청구하면 된다. 자세한 보장 내용과 청구 절차는 경산시 홈페이지와 SNS, 버스정보시스템(BIS) 등 다양한 홍보 매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6-06-02

예천군, 세계 환경의 날 맞이 다채로운 행사 개최

예천군은 오는 5일부터 13일까지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다양한 환경 관련 행사를 개최한다. 먼저 예천군환경교육센터는 ‘친환경 생활 실천 부스’를 통해 군민들에게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린다. 이 부스는 “함께해 환경, 행복해 우리”라는 주제 아래, 6월 5일(오후 1시~6시) 호명읍 걷고 싶은 거리(산합문화공원), 그리고 6월 13일(오전 10시~오후 6시) 호명읍 플리마켓 행사장(복합커뮤니티센터 주차장)에서 열린다. 부스에서는 빈 주방세제 통이나 생수병을 가져오면 주방세제를 채워주는 리필스테이션, 버려지는 코르크 마개를 이용한 방향제 만들기, 아이들과 함께하는 지구사랑 배지 만들기, 멸종 위기에 처한 육지거북과 사진 찍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한 6월 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예천읍 천보당 사거리에서는 예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 주관으로 ‘고장난 우산·양산 무상수리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는 자원 순환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고장난 우산이나 양산을 가져오는 군민들에게 무료로 수리를 해줄 예정이다. 6월 10일 오후 2시에는 호명읍 소재 경상북도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 ‘제31회 경상북도 환경의 날 기념식’이 개최된다. 이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야외에서는 ‘자원순환 등 환경체험부스’가 부대행사로 마련되어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황옥희 환경관리과장은 “현실적인 기후위기대응은 일상 속 친환경 생활 실천에서부터 시작된다”며 “군민들의 삶 속에 친환경 생활 실천 문화가 자리잡을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으니, 군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6-06-02

의성소방서, 화재 초기진화 유공 민간인 3명 표창패 수여

의성소방서는 지난 1일 화재 현장에서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재산 피해 저감에 기여한 민간인 3명에게 화재진압 유공 표창패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표창의 주인공은 권오대, 선삼용, 조성덕 씨로, 이들은 지난 4월 27일 오후 12시 55분쯤 의성군 신평면 덕봉리의 한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신속한 신고와 초기 진화 활동으로 큰 피해를 막은 공로를 인정받았다. 당시 세 사람은 주택 테라스 부근에서 발생한 화재를 발견하자마자 즉시 119에 신고하고, 수도호스를 이용해 자체 진화에 나섰다. 이들의 침착하고 적극적인 대응은 화재가 주택 내부로 번지는 것을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불길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이번 화재로 주택 테라스 약 5㎡ 가운데 3㎡가 소실되는 피해가 발생했지만, 세 사람의 신속한 초동 조치 덕분에 화재가 건물 내부로 확산되지 않아 더 큰 재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의성소방서는 화재 현장에서 보여준 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과 공동체 안전의식을 높이 평가해 표창패를 수여하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명준 의성소방서장은 “화재는 발생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위험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신고하고 적극적으로 화재를 진압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신 세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군민들의 안전의식과 관심이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큰 힘이 되는 만큼 앞으로도 안전 문화 확산에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의성소방서는 화재 예방과 안전 문화 정착을 위해 군민 대상 소방안전교육과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초기 화재 대응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안전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2026-06-02

축산물값 뛰고 채소값 내리고…5월 농축산물 물가 1.8% 상승

지난달 농축산물 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폭을 밑돌며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지만, 축산물 가격 강세로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정부는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 비축물량 활용 등을 통해 농축산물 수급 안정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6년 5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고, 농축산물 물가는 1.8% 올랐다. 농산물은 0.8% 하락한 반면 축산물은 5.8% 상승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농산물은 양배추·당근·양파·배추 등 주요 채소류의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정부는 농가 소득 감소를 막기 위해 시장격리와 소비 촉진, 수출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쌀과 대파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쌀값은 정부양곡 공급 계획 발표 이후 20㎏ 기준 6만2000원 수준에서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정부는 할인 지원과 함께 필요 시 정부양곡 추가 공급도 검토하기로 했다. 대파는 최근 큰 일교차와 생육 지연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지만, 6월 이후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축산물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가축전염병 확산이 자리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으로 출하 물량이 감소하면서 한우·돼지고기·계란·닭고기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특히 한우는 사육 마릿수와 도축 가능 물량 감소 영향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됐고, 수입 쇠고기 역시 생산 감소와 환율 부담 등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돼지고기는 가정의 달 수요와 1등급 이상 물량 감소가 겹치며 가격이 상승했지만, 정부는 하반기 공급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돼지고기 가공원료육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한우·돼지고기 할인 지원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 완화에 나설 계획이다. 계란과 닭고기 역시 살처분 확대와 증체 지연 등으로 공급이 줄어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정부는 생산 회복 전까지 신선란 수입을 확대하고, 닭고기 수급 안정을 위해 종란 수입과 가공원료육 할당관세 적용을 병행하기로 했다. 또 여름철 기상이변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현재 고랭지배추 등 주요 농산물의 재배면적과 작황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집중호우와 폭염·태풍 등에 따라 수급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여름철 농축산물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해 생육·출하 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필요 시 비축물량 공급 등 추가 안정 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6-06-02

김수환 추기경 배출한 대구 남산성당, 설립 100주년 기념미사 봉헌

한국 사회의 ‘정신의 지주’ 역할을 했던 고(故) 김수환 추기경을 배출한 천주교 대구대교구 남산성당(주임 박덕수 신부)이 설립 100주년을 맞았다. 남산성당은 설립 100주년 기념일인 지난 5월 30일 오전 10시 30분,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기념 감사 미사를 봉헌하고 한 세기 동안 이어온 신앙 여정을 되새겼다. 이날 미사에는 1대리구 교구장대리 장신호 주교와 역대 재임 및 본당 출신 사제 등 46명의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으며, 600여 명의 신자가 참석해 기쁨을 나눴다. 조환길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100년 역사의 은총에 감사드린다”며 “전 신자가 늘 기도와 말씀을 가까이하며 추기경님의 어지신 삶을 본받고 예수님 안에 머무는 공동체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날 미사 중에는 지난 100년의 신앙 여정과 시대적 변화를 입체적으로 담아낸 ‘남산본당 100년사’를 제대에 올리는 봉헌식이 열려 의미를 더했다. 미사 후에는 100년 역사를 담은 기념 영상 상영과 함께 편찬 유공자 4명에 대한 표창장 수여식이 이어졌다. 이번에 봉헌된 ‘남산본당 100년사’는 12명의 위원이 2년 6개월간 정성을 쏟아 완성한 ‘참여형 역사서’다. 문헌 재검증과 고증을 통해 △1926년 ‘대구대목구 참사위원회 결정문’ 원문과 번역본 △김수환 추기경의 견진증서 등을 교구 자료실의 협조를 받아 공개했다. 또한 꾸르실료, ME, 위령회 등 제 단체 회원 명단을 전수 기록하고 QR코드를 도입해 스마트폰으로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1926년 교구청 내 ‘명도회관’을 개축해 출발한 남산성당은 1936년 대명동으로 이전하며 ‘대명동성당’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1952년 효성여자대학 설립을 위해 부지를 양보한 뒤, 1953년 현재 위치에 새 성당을 봉헌하며 지금의 명칭을 갖추게 됐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지닌 남산성당은 김수환 추기경을 배출한 요람이기도 한다. 흔히 그의 고향으로 생가가 있는 대구시 군위군을 떠올리지만, 사제의 꿈을 키운 ‘신앙의 고향’은 바로 이곳이다. 김 추기경은 남산성당 공동체 안에서 자라나 신학교에 입학하며 한국 천주교의 거목으로 성장하는 첫걸음을 뗐다. 실제로 대구대교구 성모당과 인접한 남산성당은 한국교회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성직자를 배출한 신앙 공동체다. 지금까지 사제 39명과 수도자 40여 명을 탄생시켰으며, 김 추기경과 본당 출신 첫 사제인 제2대 마산교구장 장병화 주교가 대표적이다. 성당 측은 100주년을 맞아 성전 새단장과 성지순례, 음악회, 사랑나눔 바자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으며, 기념식 후에는 주민과 신자가 함께하는 화합의 축제를 열었다. 박덕수 주임 신부는 “‘남산성당 100년사’가 미래 세대에 신앙 유산을 전하는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성당은 이날 미사 장면과 오는 7월 1일로 예정된 본당 출신 성병준 부제의 사제 서품식 기록 등을 보완해 오는 7월 30일 ‘남산본당 100년사’ 완성본을 정식 발행할 계획이다. /윤희정 기자 hjyun@kbmaeil.com

2026-06-02

대구·경북 물가 다시 들썩…유가 상승에 교통비 급등

대구·경북 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확대됐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교통 부문이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 동북지방데이터청이 2일 발표한 ‘2026년 5월 대구·경북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9.52(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상승했다. 전월 상승률 2.2%보다 0.6%포인트 확대되며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않은 신호를 보내고 있다. 경북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1.11로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 지난 4월 3.1%보다 0.4%포인트 높아지며 전국 평균을 웃도는 상승세를 보였다. 대구에서는 상품 가격이 3.6%, 서비스 가격이 2.1% 상승했다. 특히 공업제품이 4.4% 오르며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경북 역시 상품이 4.2%, 서비스가 2.8% 상승했으며 공업제품 상승률은 5.3%에 달했다. 가장 큰 상승 요인은 석유류였다. 대구의 교통 부문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1.2% 상승했고 휘발유는 25.1%, 경유는 36.4% 급등했다. 경북도 교통 부문이 13.2% 상승했으며 휘발유 23.7%, 경유 34.6%, 등유 23.2% 오르며 물가 상승 압력을 키웠다. 생활물가지수도 큰 폭으로 올랐다. 대구는 3.4%, 경북은 4.0% 상승해 서민 체감물가 부담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대구가 3.0%, 경북이 2.4% 각각 하락했다. 채소와 과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영향이다. 품목별로는 대구에서 쌀(16.5%), 돼지고기(6.4%), 휘발유(25.1%), 경유(36.4%), 보험서비스료(13.4%) 등이 상승했다. 반면 배(-27.4%), 귤(-11.0%), 불고기(-4.7%) 등은 하락했다. 경북에서는 쌀(12.6%), 돼지고기(6.3%), 휘발유(23.7%), 경유(34.6%), 보험서비스료(13.4%)가 상승한 반면 무(-32.9%), 귤(-10.1%) 등은 내렸다. 지역 경제에 밝은 한 전문가는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이 시차를 두고 지역 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유류비 상승이 운송비와 외식비 등으로 확산될 경우 하반기에도 물가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6-02

원유값 급등에 전기차 판매 ‘폭발’…37개국 월간 판매 신기록

원유 가격 급등으로 전기차(EV)의 경제성이 부각되면서 세계 각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중동발 에너지 위기가 전기차 시장을 정부 보조금 중심에서 시장 수요 중심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S&P글로벌모빌리티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150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37개국이 올해 3~4월 중 월간 전기차 판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에는 호주와 영국 등 28개국이, 4월에는 브라질과 필리핀 등 9개국이 각각 월간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조사 대상 국가의 91%는 3~4월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증가 국가 비중이 90%를 넘은 것은 2023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르면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증가율은 압도적으로 3~4월중 전년 동기 대비 2.4배나 증가하며 글로벌 주요 국가 중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전기차는 중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여전히 내연기관차보다 차량 가격이 높고 충전 인프라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 시장 확대는 보조금과 세제 혜택 등 정책 지원에 크게 의존해 왔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이 확산되자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원유의 중동 의존도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의 3~4월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배 늘어난 8만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보급률은 26%로 14%포인트 상승했다. 동남아시아도 전기차 판매가 40% 증가한 9만대로 집계됐으며 시장 점유율은 16%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 역시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 판매가 40% 증가했다. 반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판매가 8% 감소한 133만대에 그쳤다. 올해 1월부터 전기차 세제 혜택이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체 자동차 수요 감소로 전기차 비중은 42%로 5%포인트 상승했다. 미국 역시 지난해 9월 전기차 보조금 종료 영향으로 판매가 20% 감소했다. 이에 따라 세계 전체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8%에 머물렀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148개국의 판매는 50% 증가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사상 최고치인 12%를 기록했다. 전기차가 신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은 국가는 38개국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 전기차 대중화의 분기점으로 보는 16%를 넘어선 국가는 28개국에 달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에너지 위기에 대한 대응이 향후 수년간 세계 자동차 시장 구조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1970년대 오일쇼크가 일본 소형차의 세계 시장 확대를 이끌었던 것처럼 이번 에너지 위기가 전기차 보급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기차 확산의 최대 수혜자는 중국 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자동차업계가 발표한 4월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70% 증가한 90만대였으며,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 등 신에너지차 수출은 2.1배 증가한 43만대를 기록했다. IEA에 따르면 미국·유럽·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지난해 판매된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의 55%는 중국산 수입차였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는 중국산 저가 전기차가 일본차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다만 중국 업체들의 수출 확대가 각국과의 무역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수요 둔화로 미국 시장에서 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전기차 전환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6-02

젠슨 황 “‘GTC 서울’ 개최 가능”....엔비디아 최대 개발자·산업 컨퍼런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서울에서 전 세계 개발자들의 축제인 GTC(엔비디아 연례 AI 콘퍼런스)를 열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황 CEO는 1일 대만 현지 식당에서 열린 국내 기업들과의 만찬 행사인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에서 취재진이 ‘서울에서 GTC를 개최할 계획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그렇다”고 대답했다. 엔비디아의 GTC는 원래 GPU Technology Conference의 약자. 쉽게 말해 엔비디아의 최대 개발자·산업 컨퍼런스이다. 원래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연례 행사로 열리다가 AI 시장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워싱턴, 파리에서도 개최되며, 아시아에선 대만에서만 열린다. 이런 행사를 한국에서도 개최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황 CEO는 이날 한국을 엔비디아 AI(인공지능) 생태계의 대체 불가능한 핵심 축으로 꼽으며 반도체를 넘어 로봇, AI 팩토리 등 전방위 산업 분야로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그는 한국 투자를 검토하고 있냐는 질문에 “우리는 항상 한국 투자를 검토할 것“이라면서 “한국은 훌륭한 생태계를 갖고 있고 기업들도 매우 뛰어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황 CEO는 구체적인 투자 분야로 로보틱스를 꼽았다. 엔비디아는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LG전자, 두산 등과 로봇 등 ‘피지컬 AI‘ 분야로 협력을 확대 중이다. 황 CEO는 “한국에 로보틱스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엔비디아도 한국의 로보틱스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 CEO는 “한국은 상상력과 창의력, 야망(꿈)은 매우 크지만, 노동인력이 부족해지는 상황“이라며 “AI와 로봇이 한국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한국은 오래전부터 e스포츠와 PC방 문화의 중심지였고, 지포스 초기 시절부터 나와 매우 가까운 곳“이라며 한국 GTC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4일 밤 한국에 입국하는 그는 방한 기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등 주요 기업 총수들과 회동한다. 이와 관련해 황 CEO는 “구체적인 일정을 말할 수 없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건 한국에서 치킨도 먹고 삼겹살을 먹는 것일 것“이라고 답했다. 엔비디아는 이미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인 서울 성수동 식당을 예약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시가총액 1조달러를 달성한 SK하이닉스에 황 CEO는 “나는 그들이 매우 자랑스럽다. 그들의 성공을 보게 돼 기쁘다“고 축하했다.

2026-06-02

6일 포승줄 묶여 특검팀 출석할 윤 전 대통령…‘계엄선포 정당 대외 홍보 지시’ 직권남용혐의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이후 남은 사건을 수사하는 2차 종합특별검사팀(특별검사 권창영)이 오는 6일 첫 피의자 조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공개 소환한다. 현재 내란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윤 전 대통령은 사복 차림으로 출석하긴 하나 포승에 묶인 상태로 특검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이 종합특검팀에 출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도 특검팀의 공개 소환 방침에 특별히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윤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직후 미국 등 국제사회에 계엄 선포가 정당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하라고 국가정보원 등에 지시한 혐의(직권남용)를 받는다. 윤 전 대통령은 일주일 뒤인 13일에도 종합특검팀에 출석해 군형법상 법정형이 사형뿐인 반란 우두머리 혐의 피의자 조사를 받는다. 김지미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명수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 조사를 통해 비상계엄이 이미 2023년 11월경부터 준비됐고, 계엄 당시 다수 실무자가 계엄 선포와 국회 병력 투입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조언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양평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선언‘과 관련, 이번 주 중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벌인다.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이 김건희 여사 일가 땅이 몰린 경기 양평군 강상면으로 바뀐 사실이 알려지며 특혜 의혹이 일자 원 전 장관은 2023년 7월 돌연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다. 또 순직해병 사건과 관련해 최초 수사 기록을 이첩받고 국방부 검찰단으로 기록을 넘긴 최주원 전 경북경찰청장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하고 피의자 조사를 마쳤다. 오는 4일 오전 10시에는 서울 동부구치소와 서울구치소에 각각 수용 중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동시에 소환돼 조사받는다. 김 전 장관은 군형법상 반란과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특검팀에 입건된 상태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등이 공모해 병기를 휴대한 군인들을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보내 폭동을 일으킨 게 ‘반란‘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2026-06-01

경북지사·대구시장 與野 후보들, 공약 예산 면면 살펴보니…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경북지사 후보와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가 전체 공약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소요 예산으로 각각 50조원, 18조3100억원을 제시했다. 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각각 35조8720억원, 96조3000억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1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대구·경북(TK) 후보들에게 받은 공약 질의 답변서에 따르면 민주당 오 후보는 공약 21개에 50조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주요 공약을 살펴보면 △TK행정통합 500만 메가시티 실현(10조) △TK신공항·영일만한 연계 글로벌 물류 전진기지 구축(14조) △구미~포항~안동 제조 AI·바이오 벨트 완성(8000억) 등이다. 국민의힘 이 후보는 100개 공약에 18조3100억원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공약수는 5배 가량 많은 반면, 예산은 오히려 31조여원 적게 든다고 봤다. 이 후보는 △TK행정통합(10조) △신공항+신항만 글로벌 물류 구축(3조) △TK슈퍼링크 교통망 구축(1조5000억원) 등을 내세웠다. 민주당 김 후보는 43개 공약에 35조8720억원을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요 공약별 소요 예산을 살펴보면 △TK행정통합(350억원) △통합신공항 및 신성장거점(6조8000억원) △창업 메가특구·청년일자리(330억원) 등이다. 국민의힘 추 후보는 김 후보보다 31개 많은 74개 공약에 96조3000억원을 사용하겠다고 했다. 공약별 소요 예산을 살펴보면 △TK신공항 국가사업 전환 및 민간공항 조기개항(22조4960억원) △대구경제대개조(28조원) △500만 메가시티, 행정통합 완성(1조2000억원) 등을 내세웠다.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TK후보들 모두 추상적인 답변을 내놨다. 민주당 오 후보는 세출예산 절감으로 10조원을 절감하고, 세입증가(40조원)와 국비(44조), 시·도비(1조) 등으로 나머지 제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경북지사 자리를 놓고 민주당 오 후보와 맞붙고 있는 국민의힘 이 후보는 세출예산 절감으로 3000억원을 절감하고, 세입증가(5000억원)·국비(15조원), 그리고 시·도비(4100억원), 민간(1조5000억원) 등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대구시장 자리를 노리고 있는 추 후보는 세출예산 절감으로 8000억원을 절감하고, 세입증가분으로 2조9000억원과 국비(49조970억원), 민간의 공장 건립, 인프라 투자 등으로 38조9367억원을 확보해 재원을 가져오겠다고 제시했다. 반면, 김 후보는 구체적인 조달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2026-06-01

“광주 여고생 A양은 이채원입니다”...피살 여고생 유가족, 딸 이름·얼굴 공개하며 가해자 엄벌 촉구

한 달 쯤 전인 5월5일 밤 광주 광산구 주택가 골목. 엄마 아빠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던 꿈많은 여고생 A양은 전혀 면식이 없던 장윤기(23)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장윤기는 교제 요구를 거절한 아르바이트 동료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가 실패하자 불특정을 상대로 분풀이성 범행을 저질렀고, 그 희생자가 A양이었다. 그런 장윤기를 법정 최고형에 처하게 하고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아야만 딸의 원혼을 달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엄마 아빠가 1일 어려운 결심을 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 이채원(17)양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며 엄벌을 촉구하는 언론 인터뷰를 한 것이다. 부모는 1일 “사람을 살리는 직업을 꿈꾸고 누군가를 돕는 일을 좋아했던 아이를 잃은 뒤 가족의 삶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며 “채원이의 억울함을 풀고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같은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채원 양의 아버지는 “가해자가 절대 다시 세상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응급실에 있던 딸 모습이 떠오를 때마다 미칠 것 같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어머니 역시 “딸을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이가 잊히지 않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재판 과정에서 부당한 감형이 이뤄진다면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두 번째 살인과 다름없다”며 법정 최고형 선고와 함께 시민에게는 엄벌 탄원 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채원이의 친구와 교사들에 대한 심리 치유 지원, 사건 현장 주변 안전시설 확충도 유족은 요청했다. 유족들은 광주전남추모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장윤기에 대한 엄벌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2026-06-01

‘깐부회동’ 젠슨 황, 이번에는 성수동에서 재계 총수들과 ‘삼겹살+소맥’ 회동 추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4일 밤 방한해 5일 국내 재계 총수들과 만난다. 황 CEO는 현재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GTC 타이베이 행사 일정을 마친 뒤 곧장 한국으로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부터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회동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만남이 추진되는 중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미팅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일정으로 이번에는 만나지 않는다고 한다. 업계에선 이번 만남이 AI 반도체는 물론 로보틱스 등 피지컬 AI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젠슨 황이 방한해 재계 총수들을 만나는 것 이상으로 지난해 ‘깐부회동’에 이어 이번에 서울 성수동에서 추진되는 ‘삼겹살 회동’이 더 주목받고 있다. 회동 장소는 서울 성수동의 한 삼겹살 음식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성수동은 최근 젊은 층과 글로벌 브랜드, 첨단 IT·스타트업이 몰리는 서울의 대표적인 상권으로 꼽히는 데다, 삼겹살집은 한국적이면서도 서민적인 분위기라 격식을 따지지 않고 한국 방문에서 좋은 이미지를 남기려는 젠슨 황에게 어울리는 장소다. 연합뉴스는 1일 거론되는 음식점과의 통화 사실을 전하며 “엔비디아측이 가예약을 해 놓은 상태이고, 인원 상황을 다시 확인해 최종 예약을 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음식점의 온라인 예약 현황을 파악한 결과 오는 5일 오후 6시 이후로는 예약이 마감된 상태로 나온다. 한편 황 CEO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베어스 홈경기 시구자로 나서고, 신라호텔에서 국내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6-06-01

젊은 세대가 생각하는 작가

힘들었다면 극히 힘든 학기다. 일력을 보니 벌써 5월 들어 다섯 번째 주다. 한두 주 후면 한 학기를 마친다. 그 힘든 중에 학생들과 수업이 있었다. 제일 ‘쉽고’ 보람된 시간. 이렇게 말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21세기 동시대 작가들로 공부를 한 학기였다. 1990년대 중후반의 은희경·공지영·신경숙부터 동시대 작가들인 최진영·최은영·예소연의 작품들 이야기, 김봉곤·박상영 같은 퀴어 작가들과 자전적 소설ㆍ‘오토 픽션’ 이야기, 1990년대부터 ‘실험적’ 소설의 길을 개척해 간 장정일의 문학 세계, 재난과 참사가 잇달았던 2000년대의 증언적 이야기들, 윤고은·한강처럼 국제적인 문학상 수상한 작가들의 대표작들, 한 시대를 풍미한 김영하·김연수에, 수십 년째 문단을 지키고 있는 황석영 소설들···. 현재적인 이야기는 쉽지만은 않다. 문학사의 문맥 속에서 이야기하려고 보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퀴어 소설 이야기는 이광수 소설 ‘윤광호’('청춘' 13, 1918년 4월)와 함께 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에서 유학 와 공부한 가브리엘 실비안의 사력을 기울인 논문을 다시 읽기도 해야 한다. 여성 작가 이야기는 나혜석·김일엽·김명순 같은 여성 ‘혁명가’들의 전통을 빼놓을 수 없다. 페미니즘을 고작해야 30년 안팎의 전통밖에 지니지 못한 경향으로 착각하게 할 수 없다. 이럭저럭 어렵게 끌어가던 수업. 이제 학생들 발표로 이어진다. 발표 주제들을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첫 시간부터 학생들은 ‘반란’이다. 영화감독 윤가은론, 이름 ‘생소한’ 작가 정영수론, ‘드래곤 라자’, ‘퓨처 워커’,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 ‘피를 마시는 새’의 ‘판타지 작가’ 이영도론을 들고 나온다. 첫 시간부터 실감하지 않을 수 없는 것, 학생들은 출판사나 문단 메커니즘이 ‘조성’하는 문학·작가의 관념에 염증을 내고 있다. 발표가 기약된 정세랑, 정유정, 장강명, 손아람의 이름들도 어딘지 모르게 문단 메커니즘의 통제력 범위를 넘어선 듯한 인상이다. 이양지·유미리 같은 ‘재일’ 작가와 김유경·도명학 같은 탈북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도 기대가 작지 않다. 문득 드는 생각. 역시 미래 세대는 믿을 만하다는 것이다. 기성 세대와 특히 권력은 자신들이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아랫세대를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착각이다. 젊은 세대는 이 환상에 ‘혼구멍’을 낸다. 그네들은 정치적 이상과 이념에 대해서만 반란 중인 게 아니다. 문화와 문명, 작가와 작품에 대해서도 그들은 자신들의 판단력을 주장한다. 언제든 새로운 길을 추구할 태세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나의 해석이다.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 학기였다. 돌이켜 보니 새옹지마, 나빠도 나쁜 일만 있는 건 아니다. 시대와 정치, 권력과 메커니즘이 야만적이라 생각했다.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래도 숨 쉴 구멍은 있던 것이었다. 어둠 속에서 실낱 같은 희망조차 없지는 않았다. 학생들, 젊은 사람들을 생각한다. 작가들 이름을 이렇게 새롭게 의식하게 됨도 소득이라면 큰 소득이다. 이제 완연한 5월을 지나 어느덧 6월이다. 지난 25일에는 이효석 작가를 만나러 평창에 다녀왔다. 그의 기일이었다. 새로운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또 생각한다. /방민호 서울대 교수·국문과

2026-06-01

가톨릭상지대 베트남 하노이서 ‘경북학당’ 운영 설명회 개최

가톨릭상지대가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전문대학(Hanoi College)에서 경북학당 운영 설명회 및 한국 유학 설명회를 열고, 경북도의 해외인재유치사업 해외 거점 운영을 본격화했다. 이번 행사에는 차호철 총장을 비롯한 대학 관계자와 하노이전문대학 재학생 및 교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경북학당 운영 계획과 한국어 교육, 한국 유학 관련 정보가 소개됐다. 경북학당은 경북도가 추진하는 해외인재유치사업의 핵심 플랫폼으로, 한국어 교육과 경북학 교육, 한국 문화 이해, 유학 상담 등을 통해 해외 학생들의 한국 유학과 지역 정주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가톨릭상지대는 2026년부터 하노이전문대학을 거점으로 경북학당을 운영하며, 수준별 한국어 교육과 TOPIK 대비 과정, 한국 문화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부터는 ‘찾아가는 경북학당’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이는 하노이전문대학을 중심으로 베트남 북부 지역 대학 및 교육기관과 협력해 경북학당 교육과정을 확산하는 모델로, 더 많은 학생들에게 한국어 교육과 유학 상담을 제공하고 우수 학생을 발굴해 경북 지역 대학 진학으로 연계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차호철 총장은 “경북학당은 단순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한국 유학과 지역 정주를 연계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 플랫폼”이라며 “베트남의 우수한 학생들이 경북학당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경북 지역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가며 지역사회와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양희 국제협력팀장(경북학당장) 역시 “하노이 경북학당은 한국 입국 전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는 찾아가는 경북학당을 통해 베트남 북부 지역 대학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더 많은 학생들이 경북학당 교육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운영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톨릭상지대는 경북도의 해외인재유치 정책과 연계해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 교육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선발-교육-진학-취업-정주’로 이어지는 경북형 글로벌 인재 양성 모델 구축에 힘쓰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6-01

경북 출산율 회복, 지속 가능한 변화돼야

합계출산율이란 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아이의 수를 말한다. 국가데이터처 3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경북도의 1분기 잠정 합계출산율은 1.06명이다. 이는 2020년 이후 6년 만에 처음 나온 기록이다. 1분기 출생아 수도 946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4.1% 증가했다. 출생 증가의 선행지표인 혼인 건수 역시 793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12%가 늘어났다. 조출생률도 전년 동월보다 0.6명 늘어난 4.6명을 기록해 인구지표 전반이 개선됐다. 경북도는 이에 대해 각종 출산지원과 만남 주선 프로그램, 일자리 편의점, K-보듬 6000 등 경북도가 추진하는 현장 체감형 정책의 지속 추진과 저출산 극복을 위한 사회 분위기 개선이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을 한다. 국내 합계출산율은 2015년 1.24명을 기록한 뒤 2023년 0.72명으로 8년 연속 추락했다. 전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다.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넘어서는 인구데드크로스 현상이 이어지면서 한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나라로 주목을 받았다. 저출산의 문제가 국가적 위기로 닥치자 정부와 지자체가 저출산 극복에 온 힘을 다했다. 그렇지만 저출산 극복이 단기간에 성과를 낼만큼 간단치가 않다. 경북의 합계출산율이 1.0명대로 진입한 것은 분명 긍정적 신호다. 하지만 현 상황을 구조적 반등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른 면이 있다. 추락에서 반전으로 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안다. 다만 출산율 저하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거국적 출산 장려 정책이 출산율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는 보아진다. 특히 경북도는 그동안 ‘저출산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지자체가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적 역량을 동원해 출산율 반등의 변곡점을 만들었다. 그렇다고 지금의 반등세에 만족해서도 안 된다. 출산율 1.0명대 회복은 인구 감소의 속도를 늦추는 첫 신호일뿐이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라는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 지속 가능한 변화의 단계로 끌어올려야 희망을 말할 수 있다.

2026-06-01

김부겸·추경호 판세, “개표 전까진 알 수 없다”

6·3 대구시장 선거가 초박빙 양상으로 흐르면서 여야가 지지층 투표율을 끌어올리는데 올인하고 있다.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서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지만, 현 판세로는 3일 지지층이 얼마나 본투표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 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선거 판세에 대해 ‘동상이몽’의 해석을 내놓으며 서로가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 지방선거에 비해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권의 오만함에 대한 국민적 분노이자 주거 사다리가 끊겨버린 2030 청년세대의 엄중한 경고”라고 했고, 민주당은 “진보진영의 결집으로 인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김부겸 후보와 추경호 후보는 투표를 이틀 앞둔 1일에도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공략에 집중하면서 서로가 “우세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 캠프는 “현장 민심은 김부겸 지지가 압도적”이라고 했고, 추 후보 측은 “우리가 넉넉히 앞서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막바지 유세에서 숨은(샤이)표를 끌어내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번화가 대신 아파트 단지나 골목을 순회하는 특유의 ‘벽치기 유세전’을 벌이며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그는 “대구는 대한민국 AI(인공지능) 산업의 중심지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 김부겸의 이 꿈에 시민들이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추 후보는 막판 보수층 결집에 화력을 쏟아 붓고 있다. 그는 지난 일요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서문시장·수성못 동행유세에서 “한 달 전만 해도 시큰둥하던 분들이 이제는 꼭 당선돼 달라, 대구 경제를 살려달라고 말씀하신다. 판이 뒤집혔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김 후보와 추 후보 지지율은 여론조사 ‘블랙아웃(5월 28일)’ 직전까지도 엎치락뒤치락했다. 두 후보 캠프 모두 겉으론 이긴다고 하지만, 내심으론 현 판세가 오리무중(五里霧中)이라는 데는 동의하는 것 같다. 이제 양측이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에 오게 하느냐가 승패를 결정짓는 남은 변수인 것 같다.

2026-06-01

사거리 절 잔치

절은, 자신을 내려놓거나, 대상을 존경하거나, 신을 섬길 때나. 감사의 표시를 할 때 보통 행하여진다. 수양, 존경, 신앙, 감사의 순간에 이루어지는 고귀한 행위이다. 절에 대한 4가지 앙꼬를 떠올리면, 절은 아무 곳에서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구걸을 위하여 절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도 몇 년에 단 한 차례. ‘선거철 절’이 그것이다. 이런 귀한 절이 선거철이 되면 마냥 넘친다. 평소에는 절을 받는 자들이 이때는 절을 하는 자들이 된다. 그들은 나를 향해 절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한 표에 대하여 경의를 표하며 머리를 조아린다. 내가 가진 ‘한 표라는 대단한 권력’ 앞에 잠시 무릎을 꿇는 것이다. 받고 싶지 않은 절이지만, 그것도 나를 향해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면 은근히 부아가 치민다. 그들은 나를 통하여 자신을 수양할 이유도 없고, 나를 존경할 턱도 없고, 나를 신처럼 경배할 리는 더욱 없다. 감사의 절은 내가 그들에게 한 표를 던져주었을 때 사후에 받는 것이므로, 표를 던지기 전이라 감사의 절을 받을 수도 없다. 설혹 절하는 그들에게 나의 한 표를 던졌더라도, 선거판이 끝나면 그들의 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절을 받은 사후의 대가는 특이하다. 당선된 자들은 임기 내내 절을 돌려 받아 수십 배로 회수한다. 남는 장사다. 낙선된 자들은 다음 절판이 벌어질 때까지 자신이게 표를 주지 않음에 대한 서운함으로 원망의 세월을 보낸다. 괜히 찜찜하다. 사실 나는 그들의 절을 받을 준비가 전혀 안 되어있다. 받을 마음이 없다. 아니 받기도 싫다. 내가 받고 싶은 것은 그들의 절의 각도, 절의 횟수, 눈물의 양이 아니라, 정책의 내용, 문제 해결 능력, 도덕적 책임, 공적 기록이다. 평소에는 ‘내가 옳고, 내가 최고요, 내가 적임자’라고 외치는 그들이, 선거철만 되면 ‘제가 부족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읍소한다. 말투도 ‘내’에서 ‘저’로 바뀐다. 그들의 절은 자신을 내려놓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을 더욱 올려놓기 위함이다. 평소에는 원수처럼 지내던 사람조차도 한 표를 준다면 부처님 저리 가라다. 절의 방향은 아래인데, 그들의 마음은 위를 향한다. ‘한 표라는 신’을 경배하는 그들이 벌이는 사거리 신전은 수행자들로 넘쳐난다. 그들의 가사 장삼은 붉은색, 파란색, 하얀색 등등으로 형형색색이다. 교차로 신호의 색깔이 바뀌면 그들의 절의 방향도 달라진다. 언제 이러한 일사불란한 예의와 존경의 파티가 있었던가! 참으로 대단한 수행도량이다. 공자님께서 이 광경을 보면 ‘참으로 예가 대단하구나’ 하고 감탄하실 일이다. 공자님의 지고지선인 인의 결정판 극기복례의 생활 현장이다. 설날 세배를 드리던 순간의 절, 자신을 내려놓기 위하여 구슬땀을 흘리는 절, 신을 경배하기 위하여 몸을 낮추는 절은 신호등이 지휘하는 사거리 판에서는 절대 벌어지지 않는다. 가짜 수행자들에게서 절 한번 받았다고 나의 소중한 권한을 허투루 행사할 일이야 없겠지만, 인공지능이 인류를 이끌고 갈 이 시대에 벌어지는 사거리 광경은 참으로 가관이다.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지도 모르고···. /공봉학 변호사

2026-06-01

의식(意識)은 어디서 오는가?

의식(意識)이란 말은 다양한 의미를 갖지만 일반적으로는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자기 자신이나 주변 환경을 느끼고 지각하며 생각하는 작용’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사람이 자신과 주변 환경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외부 자극에 반응하지 않는 상태에 빠졌을 때, 흔히들 ‘의식이 없다’거나 ‘의식을 잃었다’고 한다. 의식의 상실은 실신, 수면마취, 또는 뇌기능장애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의식이 어디서 오는지, 어떻게 생성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하나의 정설로 규정된 것은 없다. 다만 가장 유력한 과학적 가설은 뇌의 작용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뇌에는 대략 860억 개 정도의 뉴런(신경세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 신경 세포를 잇는 연결망을 시냅스(synapse)라고 하는데, 대략 100 ~ 500조 개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 천문학적으로 복잡한 네트워크의 상호작용 속에서 의식이 발생할 것이라는 게 뇌과학자들의 입장이다. 현대 뇌과학은 인간의 감각·기억·감정·자아의식이 특정 신경망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있다. 뇌의 어느 부위가 손상되면 기억이 사라지고, 자아 감각이 변하며, 판단 능력도 달라진다. 마취를 하면 의식이 꺼지고, 잠에서 깨어나면 다시 켜진다. 이런 현상은 의식이 뇌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여기서도 결정적인 난제가 남는다. 뇌세포의 전기화학적 반응이 어떻게 ‘나는 지금 존재한다’, ‘나는 슬프다’, ‘꽃이 아름답다’ 같은 주관적 경험으로 이어지는가 하는 문제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의식을 단순한 물질현상 이상으로 보려 한다. 대표적인 것이 통합정보이론(IIT)이다. 이 이론은 의식을 ‘정보가 고도로 통합된 상태’로 본다. 즉 단순 계산이 아니라, 수많은 정보가 하나의 전체 경험으로 통합될 때 의식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가 특히 높은 수준의 통합 구조를 갖기 때문에 자아와 세계를 하나의 흐름으로 경험한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견해는 의식을 ‘예측과 자기모델링의 과정’으로 본다. 인간의 뇌는 외부 세계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예측하고 해석한다. 우리는 실제 세계 자체를 직접 보는 것이 아니라 뇌가 재구성한 세계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결국 의식은 생존을 위해 형성된 고차원적 시뮬레이션 시스템이라는 설명이다. 그 밖에도 양자물리학의 양자 얽힘이나 중첩현상이 의식과 관련이 있다는 일부 학자도 있고, 불교에서는 의식을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흐름으로 보기도 한다. ‘나’라는 자아도 독립된 실체가 아니라 기억과 감각과 집착이 잠시 결합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결국 현재 인류의 지식수준에서 의식은, ‘물질과 정보와 경험이 교차하는 경계 현상’ 쯤으로 이해할 수 있다. 뇌는 의식의 중요한 기반이지만, 의식의 전체 본질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인간은 우주의 별과 원자를 연구하면서도 정작 ‘지금 이 순간 경험하고 있는 자기 자신’의 본질은 아직 설명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김병래 수필가·시조시인

2026-06-01

고즈넉한 경주 야경의 정수 ‘불국사와 월정교’

해 질 무렵 불국사로 간다. 경주를 찾는 이라면 대부분 방문하는 곳이라 항상 붐비지만, 저녁 무렵에는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시간이다. 어둠이 내려앉을수록 경내는 조용해진다. 소리라고는 우리 발밑에 바스락거리는 마사토 소리와 서늘한 저녁 바람이 석가탑과 다보탑 주위를 탑돌이 하다가 등에 매달린 이름의 소원을 후욱 읽고 지나는 소리뿐이다. 저녁이 깊어질수록 하늘빛이 불국사의 기와색에 가까워졌다. 스님 두 분이 법고를 향해 걸어오셨다. 처음 방문했던 2018년 가을에는 다섯 분의 스님이 커다란 북 앞에 줄을 섰다. 손목시계를 보면서 번갈아 두둥~치니 가까이에 선 우리들의 몸에 울림이 전해진다. 모든 길짐승을 포함한 중생들을 위해 치는 소리이다. 북채로 가장자리를 치며 스님이 빠져나올 준비를 하면 뒤에 섰던 스님이 얼른 이어받았다. 최근에 갔더니 스님 혼자 치셔서 여쭈니 공부하러 온 스님들이 각자의 절로 돌아가서 절이 조용해졌다고 하셨다. 그렇게 북소리가 불국사 안을 가득 채웠다. 다음으로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위한 범종이 울렸다. (범종 다음 법고 순이지만 그날은 좀 달랐다.) 종은 다른 곳에서 누군가 치는 가보다. 종이 울리는 동안 스님이 반대편에 자리한 운판을 향해 걷기에 따라가며 이야기를 들었다. 승가대학에 갓 들어온 젊은 스님이셨다. 모든 물속에 사는 것들을 위한 목어가 떨리고 모든 나는 중생들을 위한 운판이 소리를 끝내자, 대웅전의 작은 종소리가 화답했다. 저녁 예불이 시작된 것이다. 불국사에 밤이 드리웠다. 대웅전에서 들리는 예불 소리가 석가탑과 다보탑을 돌아 하늘로 오른다. 목탁 소리가 끝나자 붉게 물들었던 대웅전 격자무늬 문살의 빛이 옅어졌다. 불국사도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한다. 사물 음악회의 감흥을 느낄 관광객은 오후 5시 30분까지 입장하면 가능하다. 들어갈 때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다른 문화재와 달리 나오는 시간은 따로 없으니 교교한 달빛과 함께 일주문을 나오길 바란다. 불국사를 나오니 부처님 오신 날 즈음이라 경주 거리는 곳곳에 등이 내걸려서 곱다. 경주 야경을 수집하는 야경꾼이 두 번째 찾은 곳은 동궁과 월지다. 이곳은 월지에 비친 반영이 아름답다. 연못 주위를 돌면서 수백 장의 사진을 찍어도 모자란다. 동궁과 월지는 신라 왕궁의 별궁 터이다. 다른 부속건물들과 함께 왕자가 거처하는 동궁으로 사용되면서,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이곳에서 연회를 베푼 장소이다. 신라가 멸망한 후 이곳에 기러기와 오리가 날아와 기러기 안과 오리 압을 써서 예전엔 안압지로 불렸으나 1980년대 이곳에서 월지-달이 비치는 연못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토기 파편이 발굴되고 내용으로 보아 이곳이 신라시대 때 월지라고 불린 장소로 확인되어 2011년에 경주 동궁과 월지로 변경되었다. 그다음 코스는 월정교를 휘돌아, 경주 시외버스터미널을 지나 강변을 따라 차를 달린다. 금장대 아래에 알사탕 뷰를 보기 위함이다. 주차는 예술의전당 주차장에 하고 길을 건너 다리 위까지 간다. 강 아래를 보니 사진을 찍기 위해 바지를 걷고 물속에 들어간 사람도 보였다. 사진에 모두 진심이다. 이 야경은 일 년 내내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사월 초파일 부근 보름 정도이니 확인하고 가야 한다. 경주의 야경을 다 보려면 며칠을 투자해야 한다. 감포 감은사 터의 탑, 감포항의 한옥 등대, 경주 월성도 볼만하다. 포항으로 오려고 경주를 빠져나오다 흘깃 본 어느 아파트 외벽에 켜진 불빛이 황룡사 9층 탑 모양이다. 경주의 매력은 어디까지일까?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6-01

"대구시장 선거, 보수·진보 진영 결집이 승패 좌우"

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일 대구시장 선거와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이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각 후보 캠프는 사전투표율과 유세현장 분위기 등을 근거로 판세가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결국 선거일 투표율과 지지층 결집 정도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측은 선거 초반부터 이어진 우세 흐름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후보 캠프 주요 관계자는 “선거운동 기간 발표된 전화면접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의 우위 추세가 확인됐다”며 “공표금지 직전 조사에서도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현재는 격차가 더 벌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분위기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서문시장과 골목 유세 현장마다 시민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시민들이 민주당 후보 유세를 멀리서 지켜보는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직접 다가와 악수하고 사진을 찍으며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현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측은 탄탄하게 뭉친 보수층 결집을 앞세우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추 후보 캠프 주요 관계자는 “대구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시민들은 결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며 “캠프는 압도적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문시장 지원 유세 이후 현장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며 “시민들을 직접 만나면서 체감하는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선거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만큼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고 했다.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 1일 현재 판세가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박형룡 후보 측은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거의 따라잡았다고 판단한다”며 “마을과 체육시설, 주민 모임 등을 방문하면 승리를 기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 후보 캠프 한 실무자는 “집권여당 후보라는 점과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며 “지역 정서를 고려할 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진숙 후보 측도 “현장에서 만나는 군민들의 지지 열기가 매우 뜨겁다. 중앙당에서도 달성군을 우세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이 후보측은 “하지만 선거 막판일수록 더욱 겸손하고 긴장된 자세로 군민들을 만나고 있다”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각오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구시장 선거는 선거 초반 김부겸 후보가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여러 정치적 변수가 등장하면서 박빙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며 “김 후보는 결집한 진보층을 실제 투표로 얼마나 연결하느냐가 중요하고, 추 후보는 선거 막판 보수층 결집 효과를 얼마나 극대화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장 교수는 “최근 선거에서는 진보층이 먼저 결집하고 보수층이 후반에 결집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 역시 대구·경북에서는 보수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욱·장은희기자

2026-06-01

영덕군, “직접 하겠다”더니 1년 만에 227억 산림사업 다시 산림조합에?

속보=본지 6월 1일자 9면 보도 영덕군이 지난해 각종 논란을 이유로 “더 이상 맡기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산림사업을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산림조합 관리대행 방식으로 추진하면서 특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더욱이 227억 원 규모의 대형 사업 공모에 영덕군산림조합 단 한 곳만 신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공개경쟁은 형식에 불과했고 사실상 산림조합을 염두에 둔 공모 아니었느냐”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영덕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까지 진행된 산림사업 관리업무대행자 공모 접수 결과 영덕군산림조합이 단독 신청했다. 군은 조만간 심의위원회를 열어 사업 수행 능력과 적격성 등을 평가한 뒤 최종 선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미 결과가 정해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차 공모가 유찰된 뒤 실시된 재공고에는 단독 신청자도 심의를 거쳐 선정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경쟁은 사라졌고 남은 것은 심의위원회의 판단뿐이다. 문제는 그 심의 과정조차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심의위원 명단은 물론 선정 기준과 평가 항목, 배점 기준조차 공개되지 않고 있다. 227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임에도 군민들은 누가 심사하는지,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227억 원 규모 사업이라면 일반 공모 이상의 투명성과 검증이 요구된다”며 “심사위원 구성부터 평가 기준까지 공개하는 것이 당연한데 지금은 군민들이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이 더욱 커지는 이유는 영덕군이 지난해 내놓았던 입장과 정면으로 충돌하기 때문이다. 영덕군은 지난해 영덕군산림조합을 둘러싼 숲가꾸기 사업 부실 논란과 각종 비위 의혹이 불거지자 관리대행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김광열 군수는 산림조합에 맡겨오던 사업을 군이 직접 시행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며 사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 약속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뒤집혔다. 군이 직접 시행하겠다던 사업은 다시 관리대행 방식으로 회귀했고, 결과적으로 지난해 문제의 중심에 섰던 기관이 유일한 신청자로 등장했다. 주민들은 “지난해에는 문제가 많다며 군이 직접 하겠다고 했는데 올해는 다시 맡기겠다고 한다”며 “도대체 무엇이 달라졌는지, 어떤 검증을 거쳤는지 설명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행정의 가장 기본은 정책의 일관성과 설명 책임이다. 특히 지난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직접 시행 방침까지 밝혔던 사안을 불과 1년 만에 뒤집었다면 그에 상응하는 근거와 검증 결과를 군민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현재까지 영덕군은 왜 직접 시행 방침을 철회했는지, 관리대행을 다시 추진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산림조합에 대한 검증은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결국 군민들 사이에서는 “처음부터 산림조합 재선정을 염두에 두고 절차만 밟은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 주민은 “군민들이 궁금한 것은 누가 선정되느냐가 아니다”라며 “왜 다시 산림조합에 맡기려 하는지,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심사가 정말 공정하게 이뤄지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설명이 없으니 특혜 의혹이 커지는 것”이라며 “227억 원 사업이 밀실 심사 논란 속에서 결정된다면 행정 신뢰는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영덕군이 사업자 선정에 앞서 ▲직접 시행 방침 철회 배경 ▲관리대행 재추진 사유 ▲산림조합 검증 결과 ▲심의위원회 구성 및 평가 기준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행정이 설명을 멈춘 자리에는 의혹이 남는다. 227억 원짜리 산림사업을 둘러싼 이번 논란은 특정 기관 선정 여부를 넘어, 영덕군 행정이 스스로 약속했던 원칙을 왜 뒤집었는지에 대한 답을 요구하고 있다. 답하지 못한다면 이번 공모는 단순한 사업자 선정 논란을 넘어 행정 신뢰 붕괴라는 더 큰 후폭풍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6-01

김부겸 “총리 때 4대 그룹 회장과 약속한 사람…31년 만의 민주당 시장, 대구 바꿀 최강카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1일 ‘인물론’과 ‘실리론’을 앞세우며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 민심 흔들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유세 장소 인근에 있는 ‘성서공단’을 직접 거론하며 현장 맞춤형 구상을 밝혔다. 그는 “성서공단에서 만든 좋은 물건들을 인천까지 갈 필요 없이 신공항을 통해 해외로 바로 실어내야 한다”며 성서공단의 물류 혁신과 인력난 해소를 공약했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 달서구 달서시장 유세에서 “정부로부터 이미 확보한 1조 원의 예산으로 내년에 즉각 TK 통합신공항 부지 매입에 들어가 보상비가 대구 경제에 돌게 하겠다”며 “신공항 건설 과정에서 매년 2조~3조 원의 건설 투자가 일어나 대구의 건설 기업과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공항 이전으로 비게 되는 240만 평과 주변 개발제한구역을 포함한 총 450만 평의 K2 후적지에 대해 “아파트를 지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를 AI(인공지능), 로봇 등 디지털 산업 시대를 이끌 ‘보물창고’로 규정하며 대구 청년들의 이탈을 막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전임 홍준표 시정의 한계를 지적하며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정권 시절 이 사업이 군공항 이전 사업으로만 묶여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했다”며 “지난달 28일 군위 장날에 민주당 당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국토위 간사까지 모셔다 놓고 확실하게 도우겠다는 다짐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기업 유치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김 후보는 “공항 사업이 20% 정도 진척되면 삼성 이재용, SK 최태원, LG 구광모, 현대차 정의선 회장에게 초청장을 보낼 것”이라며 “총리 시절 이 분들과 청년 일자리 10만 개 만들기를 계획하고 협약서를 썼던 경험이 있다. 31년 만에 처음 탄생한 민주당 대구시장 김부겸의 말발이 대기업 회장들에게 통하겠느냐 안 통하겠느냐”며 시민들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한 정당이 대구 경제를 쪼그라뜨려 놨는데도 계속 지지해 주셨다”며 “이제는 잘못했으면 바꾸고, 저희들에게도 일할 기회를 달라. 총리와 장관을 거치며 쌓은 모든 인적 네트워크를 대구 경제를 살리는 데 쏟아붓겠다”고 했다. 앞서 팔달시장 유세에는 우원식(서울 노원갑) 전 국회의장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우 전 의장은 국회의장 재임 시절 비상계엄 사태 등 격동의 정치 상황을 언급하며, 김 후보가 대구와 대한민국을 위해 꼭 필요한 인물임을 역설했다. 우 전 의장은 “김부겸은 과거 군포에서 국회의원을 3번이나 하며 당에서 무슨 일이든 마음먹으면 할 수 있는 위치였음에도 고향 대구를 위해 내려왔던 사람”이라며, 당시 김 후보가 ‘대구 사람인데 대구에서 사랑받지 못하면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사랑받겠냐’고 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그의 깊은 대구 사랑을 전했다. 그는 “민주당이 잘못한 거 있으면 김부겸이 대구시장이 되어 그대로 지적할 것”이라며 “이런 사람 뽑아서 혹시 잘못한 거 있으면 야단치시라. 이재명 대통령을 도와 발전시킬 것은 발전시키고, 할 말은 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전 의장은 “4선 의원에 국회의장까지 지낸 사람으로서 부탁드린다. 31년 만에 대구시장이 되었는데 중앙정부에 못 할 얘기가 뭐가 있겠나. 김부겸은 대구를 발전시킬 최강 카드”라면서 "최근의 정치적·경제적 안정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대구가 갈등을 넘어 실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6-01

추경호 “대구경제 살릴 마지막 기회”…동구·달서구 누비며 막판 총력전

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일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동구와 달서구 전역을 돌며 막판 총력 유세에 나섰다. ‘경제시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경제 회복과 정권 견제를 동시에 강조하는 메시지로 보수층 결집에 나선 모습이다. 추 후보는 이날 오전 수성구 범어네거리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의병의 날 기념행사, 반야월 5일장, 이곡동 월요시장, 죽전네거리, 신월성 먹자골목, 율하지구 먹자골목 등을 차례로 찾았다. 선거 막판까지 최대한 많은 시민을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전략이다. ‘대구경제 회복’ 메시지가 이날 유세에서도 핵심 슬로건으로 자리잡았다. 추 후보는 “마지막까지 대구경제에 집중하겠다. 지난해 겨울 출마 의지를 밝힌 순간부터 투표를 이틀 앞둔 오늘까지 한결같이 대구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해 왔다”면서 “정치 싸움보다 경제, 갈등보다 민생, 말보다 실력과 성과로 대구를 바꾸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을 다닐수록 대구경제를 살리고 대구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시민들의 열망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선거 막판 정치 상황과 관련해서는 “민주당 후보가 자기 당을 견제하겠다고 하거나 막대한 예산을 가져오겠다는 공수표성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대구는 이미 문재인 정권을 통해 민주당의 실체를 경험한 만큼 말보다 행동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추 후보는 “보수개혁은 추경호가 하겠다”며 “대구경제를 살려 유능한 보수의 실력을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구 망우당공원에서 열린 제16회 의병의 날 기념행사에서는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며 보수 정체성을 부각했다. 추 후보는 “오늘의 대한민국은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의병 정신이 2·28 민주운동으로 이어졌다. 대구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혼란의 시대일수록 대구가 나라를 지켜야 한다”며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반야월 5일장 유세에서 추 후보는 “경제는 말잔치나 정치 구호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40여 년 동안 경제 정책과 예산을 다뤄온 경험이 있다"면서 “전국 7800여 명 후보 가운데 경제부총리를 지낸 사람은 제가 유일하다. 경제를 살리려면 경제를 해본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곡동 월요시장 유세에서는 유영하 의원(달서구갑)이 지원 연설에 나서 추 후보의 ‘국가 경제 사령탑 경험’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 “추경호 후보는 평생 경제와 예산을 다뤄온 준비된 경제 전문가”라며 “정치 구호가 아닌 실력으로 경제를 살릴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입법과 행정을 장악한 민주당이 지방권력까지 가져가려 한다”며 “견제를 위해 반드시 기호 2번 추경호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후보도 월요시장 유세에서 “누구처럼 파란 옷 입고 여당이니까 해결된다는 식은 안 된다”며 “경제는 준비된 전문가가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의 오만함을 견제해야 한다”며 “마카다 2번을 찍어야 한다. 대구경제를 살리고 보수의 심장을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시장 상인들과의 접촉에서는 민생 메시지를 이어갔다. 추 후보는 반야월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대구 경제가 살아야 전통시장도 산다”며 “시장이 되면 상권 활성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일부 상인들에게 “오늘 들어가서 기호 2번 외치고 주무시면 푹 주무신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날 선거운동 마지막까지 추 후보는 신월성 먹자골목 일정을 추가하며 주민 접촉을 확대했다. 캠프 관계자는 “선거운동기간 마지막날까지 시민 한 분 한 분을 만나 경제 회복과 민생 해결 의지를 직접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6-01

가족과 여유롭게 즐기는 ‘영주 여행’

성장기의 아이가 있다 보니 주말은 늘 아이를 중심으로 한 일정이 잡혀있는 편이다. 슬슬 역사나 지리에 대해 알아야 할 나이가 되었기에 이번엔 직접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직접 보고 느끼는 게 최고다. 거기에 이왕이면 추억도 함께 남기자 싶었다. 그렇게 정해진 곳이 영주였다. 영주에서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무섬마을이다. 물 위에 떠있는 섬이라 무섬마을이라 한다. 넓은 모래밭 위로 가느다란 외나무다리가 길게 놓여 있다. 물이 적어 모래밭 반 강물 반이다. 그리고 중간중간 대피소처럼 마주 오는 사람을 비켜 가게 조금 넓게 나무판이 놓여 있다. 서로 양보하는 마음을 갖고 건너야 한다. 물이 얕아 보이는 데다 반은 모래밭이라 만만히 건너기 시작했다. 그러다 물살이 조금 세지자 어지럼증이 느껴졌다. 앞서 걷던 관광객들도 멈칫하는 모습이다. 더러 되돌아가기도 했다. 애써 먼 쪽을 바라보고 끝까지 건너갔다. 무사히 건너고 나서 주변 풍경을 둘러보고 싶었지만 급등장한 아들의 성장통으로 다리를 건너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다음 장소로 출발하기 전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했다. 나무 그늘 의자에 앉아 강 건너 풍경을 보고 있자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솔솔 부는 바람 소리에 상인과 지인의 말소리만 간간히 들려왔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소수서원이다. 소수서원은 임금으로부터 어필 현판을 하사받은 국가 공인 최초의 사학 기관이다. 또한 2019년 한국의 서원이라는 이름으로 전국 9개 서원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같은 ‘주’자를 쓰는 도시에서 왔다 하여 입장료를 50퍼센트나 할인 받는 행운이 있었다. 선비마을은 수리 중이라 방문이 불가했지만 반값으로 입장하는 행운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명륜당에서는 선비 두 분이 유교 경전을 낭독중이셨는데 친절하게 내부에 들어가 볼 수 있게 해주셨다. 앞으로 자랄 아이들에게 선비정신이나 예절 교육을 배우는 게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 등을 나누고 돌아 나왔다. 소수서원을 나와 부석사로 이동했다. 부석사는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부석사라는 바위 아래가 서로 붙지 않고 떠 있어 뜬 돌이라 불린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부석사로 올라가는 길은 속세에서 불국토로 나아가는 여정을 몸으로 체험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도착까지 제법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안양문을 지나면 무량수전으로 만나게 되는 구조로 이뤄져있다. 안양루는 1576년 선조 9년에 건립된 건축물이다. 안양루는 극락을 의미한다. 무량수전은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 중 하나다. 배흘림 기둥, 안쏠림, 귀솟음, 안허리곡 등의 건축기법이 사용되었다. 현판은 1361년 홍건적의 난으로 몽진한 공민왕이 남긴 글씨다. 그 앞에는 통일 신라 시대의 전형적인 팔각등인 석등이 있다. 비례와 정교함이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다. 외에도 석단, 당간지주, 3층 석탑, 소조여래좌상, 조사당 벽화, 고려목판 등 많은 문화재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은 마침 체험행사까지 있어 멋진 승무공연까지 감상할 수 있었다. 세종학당에서 외국인 학생들이 방문해 함께 공연을 즐겼다. 극락으로 가는 과정은 꽤 어려웠으나 현실로 내려가는 길은 내리막이라 수월했다. 그새 아이의 성장통이 멈췄는지 발걸음이 가볍다. 등을 달고 받은 청포도 사탕의 달콤함 속에서 영주 방문기는 무사히 종료되었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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