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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직업계고 2025년 졸업자 순취업률 전국 1위

경북도교육청은 1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5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 경북 직업계고의 최종 순취업률이 38.4%로 나타나 전국 평균(25.6%)를 크게 웃돌며 전국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북 직업계고교들이 2020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6년 연속 전국 최고 순취업률을 달성한 것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직업계고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객관적으로 산출하기 위해 공공데이터베이스(DB)와 연계해 매년 4월 1일 기준으로 조사를 실시한다. 순취업률은 졸업자 중 취업자 비율을 직접 산출하는 방식으로 단순 취업률 보다 실제 현장 진출 정도를 더 정확히 보여준다. 이번 조사에서 함께 발표된 경북교육청 직업계고 졸업생의 진학률은 31.6%로 전국 평균 49.2%보다 낮은 결과를 보였다. 경북의 직업계고가 ‘취업과 기능인 양성’이라는 직업교육 방향에 맞게 학생 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관련 분야에서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음을 입증했다. 경북 직업계고가 전국 최고 수준의 순취업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신산업·신기술 분야 중심의 교육과정 재구조화, 미래 산업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10차 산업 교육과정 운영, 기업 맞춤형 취업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경북형 도제 사업, 지자체 협력 모델을 마련한 직업계고 혁신지구사업 등이 있다. 학생들이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하고 기능경기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현장 실무능력을 입증한 점도 큰 힘이 됐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산업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일자리 발굴, 체계적인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그리고 교사·학생·학부모·지역사회가 함께 이룬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경북 직업계고를 지역 전략산업 기반 인재 양성의 중심 기관으로 성장시키고, 세계 직업교육을 선도하는 표준 모델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2-01

안동시, 복지정책 전반 확장… ‘따뜻한 복지도시’ 만든다

안동이 올해 노인·장애인 복지정책을 전방위로 강화하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따뜻한 복지도시’로의 방향성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일자리에서 돌봄, 여가, 생활안정까지 복지 전반이 한층 넓어진 한 해였다. 안동시는 1일 올해 노인·장애인 복지 분야에서 추진한 정책들이 도시 운영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WHO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계기로 복지가 개별 사업을 넘어 도시 전략 차원으로 확장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인일자리 사업은 4424명이 참여하며 전년 대비 규모가 확대됐다. 산불 피해 지역을 대상으로 한 환경정비 사업이 신설돼 생계 안정과 지역 회복을 동시에 도모했고, 고령층의 사회적 역할을 유지하는 기능이 강화됐다. 생활밀착형 돌봄도 한층 강화됐다. 병원·마트·미용실 방문이 어려운 75세 이상 어르신의 이동을 지원하는 ‘홀몸노인지원 동행서비스’는 연간 약 1000건 이용되며 일상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교통 불편과 돌봄 공백이 결합된 지역 상황을 고려한 대응이다. 경로당 지원은 시설 기반과 활동 강화를 동시에 추진했다. 598개 경로당에 냉난방비·운영비·건강물품·개보수 등을 제공하고, 나들이 프로그램과 요양요원 처우 개선을 더해 생활 거점의 기능을 키웠다. 지난 6월 열린 장애인 일자리 박람회에는 1000여 명과 4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체험과 채용을 연계하며 지역의 장애인 고용 접근성을 넓혔다. 중증장애인을 위한 틈새돌봄·가족휴식지원 사업도 지속 운영되며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했다. 안동시노인종합복지관은 여가·교육·건강 기능을 결합한 복합형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7300여 명이 이용한 가운데 요가·필라테스·악기·디지털교육 등 프로그램이 운영됐고, 이·미용·진료 연계 서비스가 더해져 노년층의 일상지원 기반이 강화됐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올해 노인·장애인 복지서비스의 변화는 촘촘한 복지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진 결과”라며 “어르신과 장애인이 일상에서 더 안전하고 존중받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계속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2-01

한수원, AI 스타트업 육성 거점 ‘AI(아이)누리’ 조성

한국수력원자력이 공기업 최초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발굴‧육성을 위한 전주기 성장 지원에 나섰다. 한수원은 창업 단계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연속적으로 지원하는 AI 스타트업 성장 플랫폼 ‘KHNP AI(아이)누리’를 구축한다. ‘AI누리’는 AI 기반 혁신 기업의 창업 지원과 기술 고도화를 위한 복합 육성 공간으로, 내년 3월 서울 중구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에 조성될 예정이다. 한수원은 연말까지 입주 기업을 공개 모집해 최대 10개 기업을 선발할 계획이다. 입주가 확정된 기업에는 △사무공간·회의실·라운지 등 무상 지원 △기업별 역량과 사업 분야에 맞춘 전문 컨설팅 △한수원 공모사업 참여 시 가점 부여 등 맞춤형 지원이 제공된다. 단순 공간 제공에 그치지 않고 기술 실증과 사업화 연계까지 지원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는 평가다. 전대욱 한수원 사장 직무대행은 “AI누리 운영을 통해 한수원과 AI 기반 혁신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에너지·AI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특히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차세대 기술의 실증과 사업화가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라고 강조했다. AI누리 사업 안내는 한수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입주 기업 신청은 상생 누리(www.winwinnuri.or.kr)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2-01

경주 솔거미술관, 예술과 치유 결합한 가족 프로그램 ‘아트&아사나’ 대성공

경주엑스포 대공원과 경주 솔거미술관이 예술 전시와 치유 프로그램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가족 체험 프로그램인 ‘아트&아사나(Art&Asana) 미술과 함께하는 키즈요가’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지난달 29일 운영된 이 프로그램이 참가자들의 높은 만족 속에 마무리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미술 전시 관람, 도슨트 해설, 창작 체험을 한데 묶어 가족이 함께 즐기는 문화 힐링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다. 이는 요가에서 자세를 뜻하지만, 몸과 마음의 균형을 추구하는 치유 철학까지 포괄하는 ‘아사나(Asana)’의 개념을 확장한 것이다. 특히, 저출생 문제 해결이라는 사회적 과제에 공공기관이 문화·복지 방식으로 접근한 사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이날 프로그램에는 5~7세 유아와 부모 20명이 참여해 체험과 예술 감상의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키즈요가 △문화재 복원 전문가 김민 작가와 함께 진행한 순은 스탬핑 클래스 △솔거미술관 ‘신라한향’ 전시 도슨트 해설 등이 마련되었다. 한 참가자는 “미술관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온 가족이 함께 치유와 휴식을 경험해 만족도가 높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남일 공사 사장은 “저출생 극복이라는 사회적 과제에 문화관광공사가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예술과 치유, 여가가 공존하는 공원·미술관 특성을 살린 가족 프로그램을 확대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문화 거점을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경주 솔거미술관은 관람객에게 차별화된 문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2026년에도 전시와 체험을 융합한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할 계획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2-01

의성군 옥산면 김부득씨, 후지사과 ‘대한민국 대표과일 대상(국무총리상)’ 수상

의성군 옥산면 과수농가 김부득씨(66)가 생산한 후지사과가 ‘2025 대한민국 대표과일 선발대회’에서 최고상인 대상(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올해 선발대회에는 전국에서 일반과수 7개 과종(사과·배·단감·감귤·포도·복숭아·참다래) 100점, 산림과수 4개 과종(밤·호두·감·대추) 32점 등 총 132점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김씨의 후지사과는 맛, 당도, 외관 등 모든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하며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김씨는 옥산면 고지대의 청정 기후를 활용해 당도 높은 사과를 생산하고 있으며, 토양미생물 살포로 화학비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아미노산·미량요소 등 영양제를 적기에 공급하는 등 체계적인 재배기술을 꾸준히 실천해 왔다. 이러한 관리 노력이 이번 수상의 핵심 요인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올해 초 발생한 산불로 전체 과수원 2.5ha 중 1.8ha가 직·간접적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재해를 딛고 최고 품질의 사과를 생산해 수상의 의미를 더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전례 없는 산불 피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최고의 사과를 재배해 의성 사과의 명성을 높여주신 김부득 씨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의성군이 대한민국 최고 사과 주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병길 기자 bglee311@kbmaeil.com

2025-12-01

봉화군, 신규공무원 24명 대상 공직적응교육 실시

봉화군이 최근 2박 3일 동안 봉화정자문화생활관 등 군내 주요 시설에서 ‘2025년 신규공무원 공직적응교육’을 했다. 교육 대상은 2024년 하반기 이후 임용된 신규공무원 24명이다. 이번 과정은 새로 발령된 공무원들이 조직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군정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설계됐다. 교육은 공직자의 기본 소양, 재무관리 실습, 강점 탐색 프로그램, 선배공직자와의 소통 시간, 군수와의 간담회 등 실무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선배공직자 1명과 신규공무원 2명을 잇는 ‘1대2 멘토링’이 핵심 과정으로 운영됐다. 신규 공무원들은 선배들의 경험과 업무 노하우를 공유받으며 직무 초기의 불안감을 완화하고 조직문화에 적응할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수와 신규공무원이 함께한 소통·화합 간담회에서는 형식적 강연 대신 자유 질의응답 방식이 적용됐다. 신규 공무원들은 업무·조직 관련 궁금증과 건의사항을 직접 전달했고, 군수는 이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답했다”고 밝혔다. 교육 마지막 날에는 공공하수처리시설, 올해 개장한 문수산자연휴양림 산림치유센터, 봉화목재문화체험장 등을 둘러보는 현장 견학이 진행됐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환경·산림 정책과 연계된 주요 시설의 역할을 파악하며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신규공무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곧 봉화의 미래”라며, “처음 가졌던 마음가짐을 잊지 말고 군민을 위한 행정에 자긍심을 갖고 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봉화군은 앞으로도 신규공무원을 포함한 공무원의 단계별 성장을 지원하는 맞춤형 교육과 소통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5-12-01

김주수 의성군수, 영남대 ‘YU 프론티어 포럼’서 미래 신성장 전략 특강

김주수 의성군수는 지난 27일 영남대학교에서 열린 ‘YU 프론티어 포럼’에 초청돼 영남대 부총장과 처·실장을 비롯한 50여 명을 대상으로 의성군의 미래 신성장 전략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김 군수는 산업·일자리·생활 인프라가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된 구조가 지방소멸의 근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새 정부가 추진 중인 ‘5극 3특 중심 국가균형성장 전략’이 광역권 중심의 권한 강화에 머물러 군(郡) 단위 지역의 현실과 필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성군이 인구감소, 산업 공동화, 복지 격차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필수 생활 인프라 확충, 정주 환경 개선, 청년 유입 확대, 지역 산업 육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온 성과를 소개했다. 의성군은 2021년부터 정부 공모사업에만 의존하지 않는 자체 지방소멸 대응 전략을 수립해 장기적·일관된 정책을 추진해 왔으며, 그 결과 청년층의 지역 회귀 증가, 기업 관심도 확대, 농업·첨단산업·환경이 조화된 미래형 지역 모델 구축 등 가시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군수는 앞으로 의성군이 집중할 핵심 전략 사업으로 △공항신도시 기반 구축 △세포배양산업 육성 △안티드론 산업 고도화 △스마트재난관리 플랫폼 구축 △주민자치 강화 등을 제시하며 의성군의 미래 비전을 제도적·산업적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밝혔다. 김주수 군수는 “지방소멸은 단순한 인구 문제를 넘어 수도권 집중이 만든 국가적 위기”라며 “군 단위 기초지자체에 실질적 권한과 재정이양이 이루어져야 국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2025-12-01

전통의 맛 40초에 담다! 맛뜰리:예의 대표 성공 모델 ‘주목'

예천군의 공동브랜드 ‘맛뜰리:예’ 제품 중 회룡포장수진품(대표 박명희)의 ‘40초큐브된장국’이 전통과 현대의 만남으로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박 대표는 도시에서 귀농한 후 전통장류인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중심의 제품군을 식용유지류인 참기름, 들기름으로 확대하며 사업을 발전시켜 왔다. 그러나 전통장류를 부담스럽게 여기는 젊은 세대와 직장인들을 위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2021년 설립된 예천농산물가공기술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2022년 ‘농식품제품레시피개발’ 사업에 참여한 박 대표는 끓는 물만 부으면 40초 만에 완성되는 큐브형 된장국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모든 원재료가 예천산 농산물로 만들어져 깊은 맛을 살렸으며, 건더기는 동결건조 공법으로 원재료의 식감을 극대화했다. ‘40초큐브된장국’은 출시 직후부터 로컬푸드 직매장과 온라인몰에서 인기를 얻으며 지역 대표 가공식품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전통 된장국을 바쁜 현대인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소비자 반응이 가장 기쁘다”며, “‘맛뜰리:예’ 공동브랜드 덕분에 신뢰도가 높아져 판매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 대표는 최근 농산물가공기술지원센터에서 개발한 레시피를 기술이전 받아 예천산 잡곡만을 활용한 100% 국산 곡물선식 ‘꼬시다 밸런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스포츠 활동 중에도 간편하게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휴대형 파우치 제품으로,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농산물가공기술지원센터의 체계적인 지원은 박 대표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신제품 개발 전문 컨설팅, 가공장비 및 HACCP 시설 사용, 자가품질검사, 제품포장 디자인 교육, 상품 사진 촬영 및 라이브커머스 실습 교육, 서울·경기도 식품 판촉전 참가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소규모 농식품 제조자가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박 대표는 “농산물가공기술지원센터의 도움 없이는 이렇게 품질과 완성도 높은 제품을 출시하기 어려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예천군은 이러한 성공 사례를 통해 지역 농산물 가공산업의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5-12-01

봉화 청량산박물관, 올해도 공립박물관 평가인증 획득

청량산박물관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하는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에서 올해 다시 인증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은 전국 공립박물관을 대상으로 3년마다 진행되는 법정 절차로, 설립 목적 달성도, 조직·인력·시설·재정의 관리 적정성, 자료 수집·관리 성과, 전시·교육 프로그램 운영 실적, 공적 책임 등 5개 분야 14개 지표를 종합 점검하는 제도다. 이번 평가는 서면조사와 현장검증, 심사위원회 심의 과정을 통해 최종 결정됐으며, 경상북도에서는 청량산박물관을 포함해 17개 공립박물관이 인증을 받았다. 청량산박물관은 전시시설 개편으로 관람환경을 개선한 점,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국립박물관과의 협력사업 수행 등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도내에서 가장 적은 운영인력으로 지역에 수준 높은 전시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 재개관 이후 지속해 온 노력이 이번 평가인증으로 결실을 맺었다”며 “지역주민들의 유물 기증·기탁과 프로그램 참여가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또 “평가 과정에서 드러난 미흡한 부분은 보완하겠다”며 “내년에는 더 충실한 기획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민의 문화 향유권 확대와 지역 정체성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5-12-01

김천시, 라오스와 계절근로 협력… 250명 선발 완료

김천시(시장 배낙호)가 내년도 공공형 계절근로센터 운영과 농가형 MOU 확대에 따른 인력 수급을 위해 라오스 노동사회복지부와 합동으로 현지 선발을 추진, 총 353명 면접을 통해 250명의 계절근로자를 최종 확정했다. 이번 선발은 농업 현장의 인력난 해소와 안정적 판로 확보를 위한 국제 협력의 일환으로 주목된다. 김천시 대표단은 라오스 싸이타니구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했으며, 주라오스 한국대사관과의 업무협의, 라오스 노동사회복지부 간담회, 라오스 상공회의소와의 김천포도 수출 협의, 현지 농업 현장 방문 등 다각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업무협의에서 김천시는 공공형 계절근로사업 확대와 관련해 현지 의사소통도우미 추가 배정과 이탈 방지 대책을 요청했다. 라오스 노동사회복지부는 “김천시가 라오스 계절근로자에게 제공해온 복지와 배려에 감사한다”며 “근로자가 성실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지난해 김천시를 방문했던 라오스 상공회의소 분티앙 라타나봉 회장(딸랏라오 대표)은 대표단 숙소를 찾아 새김천농협의 신규 포도 수출처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이는 농업 인력 확보와 동시에 해외 판로 개척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병행하는 김천시의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김천시농업기술센터 정한열 소장은 “김천시 농업 현장은 인력 수급과 판로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며 “농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2025-12-01

㈜서한 임직원, 자발적 참여로 ‘사랑의 헌혈 캠페인’ 진행

㈜서한이 동절기 지역의 혈액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자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랑의 헌혈 캠페인’을 최근 진행했다. 대구·경북의 혈액 보유량은 적정 기준인 5일분 아래로 떨어지며 수급 비상이 걸렸다.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지역 혈액 보유량은 4.9일분으로 집계됐다. 혈액 보유량 5일 미만은 ‘관심’ 단계로 분류된다. 특히, 매년 겨울철에는 추위와 방학, 질병 확산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지만, 올해는 본격적인 동절기 이전부터 부족 현상이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한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줄어든 헌혈 인구와 혈액 보유량 감소로 인한 혈액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의료기술의 발달과 고령환자 증가로 인해 늘어나는 혈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사랑의 헌혈 캠페인’을 기획하고 진행했다. 이날 대구 수성구 서한 본사 5층 그랜드홀에서 진행된 ‘사랑의 헌혈 캠페인’은 임직원 50여 명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행돼 나눔을 실천했으며, 임직원들이 모은 혈액은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 전달되어 도움이 필요한 환우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2월에 시작된 후 6번째 임직원 헌혈행사이다. 서한 김병준 전무이사는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헌혈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주신 임직원들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헌혈 캠페인과 같은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동참하여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나눔을 실천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30

대구 동인시영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 지방권 최초로 사업 완료

대구 중구 동인시영 아파트가 공공참여형 정비사업의 대표 성공 사례로 재탄생했다. LH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지난 29일 ‘태왕아너스 라플란드’ 단지에서 해산총회를 열고 ‘대구 동인시영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의 공식 완료를 선언했다. 이는 LH가 추진 중인 64개 가로주택정비사업 중 지방권 최초로 해산·청산까지 마무리한 사례다. 1969년 준공된 동인시영 아파트는 계단실이 없어 경사로로 이동해야 하는 등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했으나, 이번 사업을 통해 신천 조망의 신규 단지로 탈바꿈했다. 조합 설립부터 해산까지 8년 만에 사업을 마친 것은 통상 15년 가까이 걸리는 민간 정비사업과 비교해 공공참여 모델의 속도·안정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정비사업지에서 공사비 증액 갈등이 잇따르는 가운데, 동인시영 사업은 비례율 114%를 기록하며 높은 사업성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조합원 추가 부담금 없이 청산금 지급까지 가능하게 됐고, 조합원의 만족도도 크게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또 최초 조합원 272명 중 229명이 재입주해 84%의 재정착률을 달성했다. 이는 가로주택정비사업에서 드물게 기존 주민의 원주거지 복귀가 이뤄진 사례로, 지속 가능한 정비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희구 LH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동인시영 사업은 빠른 추진, 사업성 확보, 높은 주민 재정착률을 모두 충족한 공공정비의 성공 모델”이라며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내 노후 주거지 개선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30

2026 고교선택, ‘학생 수’가 핵심 변수로⋯전국 일반고 절반 이상이 200명 미만

2026학년도 특목·자사고 및 일반고 입시가 오는 12월 3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고교 선택의 핵심 변수로 ‘학생 수’가 부상하고 있다. 내신 5등급제와 고교학점제가 전면 적용되면서 수강 인원이 많을수록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고교별 학생 규모가 큰 차이를 보이는 상황에서 지역·학교 간 경쟁력 격차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3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고1 학생 수 기준으로 200명 미만 일반고는 전국 884개교로 전체의 52.1%에 달한다. 이 중 100명 미만 학교가 277개교(16.3%), 100명대 학교는 607개교(35.8%)로 소규모 학교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300명 이상 일반고는 전국 236개교(13.9%)에 불과하다. 지역별 비율은 제주(31.8%), 경기(31.6%), 세종(29.4%), 충남(24.7%) 순으로 나타났다. 규모 자체로는 경기가 125개교로 가장 많고, 서울 30개교, 충남 19개교, 인천 15개교가 뒤를 이었다. 고교 진학 후 전출 비율도 고교유형별로 차이가 뚜렷하다. 2024년 기준 지역자사고 6.7%, 외고 3.6%, 전국자사고 2.7%, 국제고 2.7%, 일반고 2.3%, 과학고 1.6%, 영재학교 0.3%로 집계돼 학교 규모와 학업환경이 이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6학년도 입시는 대입제도 개편 2년차로 학생·학부모는 내신 부담, 학점제 유불리, 수능 대비, 학교 프로그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특히 학생 규모에 따른 내신 경쟁 환경, 개설과목 다양성 등 구조적 차이가 커지며 학교 간 ‘학생 수 경쟁력’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입시 경쟁률을 고려할 때 특정 특목·자사고 쏠림보다는 규모·과목 다양성·학업 환경 등을 갖춘 학교로 지원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며 “특목자사고가 없는 지역에서는 특화된 자공고(자율형 공립고) 등으로 관심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30

대구FC, 10년 만에 2부리그 재강등

대구FC가 10년 만에 K리그2로 강등됐다. 창단한 후 두 번째 강등이다. 대구FC는 30일 대구 iM뱅크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최종 38라운드 홈 경기에서 FC안양과 2대 2로 비겼다. 이 경기로 대구는 승점 1점을 추가하며 7승 18패 13무 승점 34점으로 최하위인 12위를 기록하며 다음 시즌 K리그2로 강등이 확정됐다. 같은 시각 11위인 제주SK(승점 39)는 울산HD를 1대 0으로 잡으며 승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이날 대구는 박대훈, 정치인, 지오바니, 김주공이 전방에서 안양의 골문을 노렸고 김정현, 황재원이 중원에서 발을 맞췄다. 정헌택, 김강산, 우주성, 김현준이 수비 라인을, 한태희가 골키퍼로 나서 골문을 지켰다. 벤치에는 박만호, 카이오, 홍정운, 이림, 라마스, 카를로스, 에드가, 세징야, 정재상이 대기했다. 대구는 경기 4분만에 안양에 두 골을 헌납하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이후 전반 28분 외국인 공격수 에드가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공격을 강화한 대구는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안양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전반전을 마쳤다. 대구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대훈 대신 세징야를 투입하며 승부를 뒤집기 위한 강수를 뒀다. 총공세를 퍼부운 후반 13분, 지오바니가 왼발로 정확하게 슈팅하며 대구의 추격골이 터졌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3분 에드가의 패스를 받은 세징야가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대구는 경기 종료 직전 안양의 골망을 다시 흔들었지만, VAR 판정 끝에 득점이 취소됐다. 경기는 2대2 무승부로 종료됐다. 한편, 대구는 2013년 12월 처음으로 2부 강등됐으며, 2016년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에서 승격한 뒤 2017∼2025년까지 9시즌 동안 K리그1에 잔류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1-30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직업훈련 생계비 대부

<문>근로복지공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직업훈련 생계비 대부에 대해 궁금합니다. <답> 네. 장기간 체계적인 직업훈련을 받는 근로자들이 생계 부담 없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본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청 대상은 포항시에 주소를 두고 있으며 총 140시간 이상의 대부대상 직업훈련 과정에 참여 중인 사람입니다. 또한, 전년도 기준 20세 이상 가구원 합산 연간 소득액이 가구별 기준 중위소득의 80% 이하인 비정규직 근로자, 전직 실업자, 무급 휴직자, 자영업자인 피보험자 중 대부대상 월의 훈련일수가 15일 이상인 경우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문> 운영기간 및 대부한도는 어떻게 되나요? <답> 2026년 5월 20일까지 운영합니다. 한도는 훈련 기간에 따라 결정되고 월 50~200만 원, 총 2000만 원 입니다. <문> 대부금리, 보증료 및 상환방법 등은 어떻게 되나요? <답> 대부금리는 연 1%이며, 신용보증료 연 1%는 선공제입니다. 상환방법은 1년거치 3년, 2년거치 4년, 3년거치 5년 분할 상환 중 선택이 가능합니다. <문> 대부 신청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답> 훈련월의 다음달 1일~10일(휴일인 경우 평일인 익일) 접수 가능하며, 신청기한이 지난 훈련월은 소급 신청이 불가합니다. 대부신청은 근로복지넷에 로그인 후 ‘직업훈련생계비’에서 신청 또는 근로복지공단에 직접 방문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보다 자세한 내용은 콜센터(1588-0075) 또는 관할 근로복지공단 경영복지부(054-288-5252)로 문의하시면 자세히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5-11-30

울릉도 역사와 문화 체험, 국가유공자 헌신 기리다…울릉군 보훈단체, 호국·안보 역사 되새기는 탐방 행사 개최

울릉군이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울릉도와 독도의 역사·문화 현장을 직접 탐방하는 행사를 했다. 이번 탐방을 통해 국가유공자들은 울릉도의 역사적 가치와 독도의 생태·환경을 체험하며 호국·안보의 의미를 다시 되새겼다. 울릉군은 28일 월남전참전자회, 6·25참전자회, 고엽제전우회 등 울릉군 보훈단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울릉도·독도 역사 탐방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울릉도 주요 역사기념관과 독도 해양기지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독도 해양기지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독도의 생태와 환경, 해양영토로서의 의미를 직접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독도의 자연환경과 연구시설을 살펴보며 국가적 가치와 안보적 중요성을 체감했다.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 관계자는 “울릉도와 독도는 우리나라의 자부심이자 해양영토의 상징이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들에게 이 가치를 직접 소개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유공자들은 “울릉도의 자연과 역사 유적지를 직접 보며 울릉도에 대한 친밀감이 더 깊어졌다”며 “국가를 위해 봉사한 우리에게 이런 자리를 마련해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한권 군수는 “이번 탐방은 국가유공자들의 호국·안보 의식을 높이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며 “앞으로도 국가유공자를 위한 보훈 지원 사업을 강화해 유공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30

조선시대 사람들이 남긴 ‘땅과 삶’에 대한 지혜

조선시대 대구부는 경상감영이 자리한 영남의 중심지로, 영남대로를 따라 사람과 물자가 오가는 교통의 요지이자 경상도 각 지역의 행정·문화 정보가 집약되는 거점이었다. 특히 1425년 편찬된 ‘경상도지리지’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도 단위 지리지로, 올해로 편찬 60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국립대구박물관은 조선시대 지리지와 지도의 정수를 집약한 대규모 기획특별전 ‘사람과 땅, 지리지에 담다’를 내년 2월 22일까지 기획전시실Ⅱ에서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조선시대 대표 지리지와 지도를 총망라한 이번 전시는 조선이 땅을 통해 백성을 다스리고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 구축한 체계적 기록 문화를 종합적으로 선보인다. ‘세종실록지리지’, ‘대동여지도’, ‘신증동국여지승람’, ‘경상도지리지(모사본)’, ‘대구달성도’, ‘대구부읍지’ 등 87건 198점의 유물을 소개하고 있다. 조선이 건국 초기부터 국가 운영을 위해 체계적으로 기록한 지리지는 단순한 지도가 아닌 종합적 데이터베이션이자 생활사·행정의 기록으로, 당시 사회의 경제적 규모와 백성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조선은 건국 초기부터 땅을 통해 백성을 잘 다스리기 위해 국가 운영에 필요한 정보를 ‘지리지’라는 체계적 기록 양식으로 정리해 왔다. 지리지는 한 지역의 산천과 토지, 풍속과 특산물 등이 세밀하게 기록돼 있어 지리지를 통해 경제력과 거주민들의 삶의 규모가 어떠했는지를 바로 알 수 있다. 국가 운영에 필요한 행정정보와 함께 백성들의 생활환경을 볼 수 있는 생활사 자료이기도 하다. 조선의 지리학 발전사와 지리지가 담아낸 삶의 흔적을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총 4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인간과 땅의 관계를 탐구하는 첫 번째 섹션 ‘사람과 땅’에서는 ‘세종실록지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지리지의 기원과 변천사를 소개한다. 문학과 지리가 결합된 기록물을 통해 조선인의 지리 인식과 공간 활용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 두 번째 섹션 ‘숫자로 보는 국가’는 인구·토지·군사 등 통계 데이터를 통한 조선의 국가 운영 시스템을 조명한다. 각종 문헌과 지도를 통해 조선의 행정 체계와 사회 구조를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세 번째 섹션 ‘지리지의 단짝, 지도’에서는 글로 기록된 지리지가 ‘시각적 매체(지도)’로 진화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제작 과정과 그가 체계화한 지리 정보 시스템이 핵심으로 다뤄진다. 마지막 네 번째 섹션 ‘사람과 삶의 흔적’은 지리지 속 문학적 세계와 지역 인물, 유적 기록을 통해 조선인들의 일상과 정신적 풍경을 재현한다. 시문, 인물, 고적 자료가 어우러져 지리지가 지닌 인문학적 가치를 전달한다. 전시 기간 중 12월 18일 ‘지리지의 나라, 조선’ 강연과 12월 10일, 2026년 1월 14일, 2월 11일에는 큐레이터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또한 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촉각 체험물과 수어 해설 영상이 마련돼 있다. 조선 시대 사람들이 남긴 땅과 삶에 대한 지혜를 직접 체험해보는 특별한 기회가 될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세부 일정은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30

기본소득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순환경제와 공동체의 힘

최근 인구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로 고심해온 영양군이 전환의 기로에 섰다. 정부가 추진하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에 영양군이 최종 선정되면서 군은 매월 1인당 20만원(정부 15만원 + 군 자체 5만원)을 2년간 지급하기로 했다. 이 같은 대응은 단지 복지정책의 확대가 아니라 ‘지역이 스스로 일어서는’ 새로운 농촌 모델의 출발점이다. 이번 사업은 군민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영양,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향한 실질적 첫걸음이다. 영양군이 처한 현실은 결코 가볍지 않다. 산이 깊고 들이 넓은 만큼 자연은 풍요롭지만 사람이 점차 줄어드는 현실이 이어졌다. 학교 문이 닫히고 마을엔 예전 같지 않은 기운이 돌았다. 그렇다고 바라만 보고 있을 순 없었다. 주민 모두가 ‘살고 싶은 농촌’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군정의 방향을 새로 세웠다. 그 변화의 첫걸음이 이번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이다. 정부가 농어촌 주민의 기본생활을 보장하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추진한 이 사업에 경북에서 유일하게 영양군이 최종 선정됐다. 군은 자체 재원을 더해 월 2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단순히 현금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지역화폐 형태로 지급해 소비가 지역 안에서 돌도록 설계했다. 우리 가게, 우리 농가, 우리 상권에서 돈이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군민이 중심이 되는 지역경제의 새로운 모델이기도 하다. 지난 몇 해 동안 영양은 느리지만 분명한 변화를 겪어왔다. 양수발전소 유치와 국도 31호선 선형개량사업 확정으로 지역의 기반 시설이 확실히 강화됐다. 농촌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계절근로자 제도 도입, 귀농·귀촌 지원정책 확대, 지역농산물 가공·유통체계 정비 등은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였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기반을 활용한 미래형 산업 육성, 예산 효율화, 원자력비상계획구역 편입으로 인한 지역자원시설세 확보 등은 영양군이 스스로 재정을 확충하며 자립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이런 변화는 어느 한 사람의 성과가 아니라 영양군민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다. 묵묵히 현장에서 땀 흘려온 농민과 상인, 그리고 변화를 믿고 함께한 군민 모두의 몫이다. 지역이 살아야 사람이 남는다. 기본소득의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누구나 최소한의 생활을 지킬 수 있어야 공동체가 유지된다. 둘째, 지역화폐로 지급된 돈이 다시 지역 안에서 돌 때 진짜 지역경제가 된다. 셋째, 영양군은 에너지와 자원 잠재력이 있는 고장이기에 복지를 넘어 자립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영양’을 위한 제도적 실험이다. 군은 이번 사업에 군비 부담을 대폭 높였다. 지급 대상은 주민등록을 둔 모든 군민으로 열었고 나이·소득·직업의 구분도 두지 않았다. 이는 행정이 먼저 신뢰를 주고 군민이 그 신뢰를 지역 안에서 순환시켜 주기를 바라는 약속이기도 하다. 이제 군민이 해야 할 일도 분명하다. 우리 가게·우리 농가를 먼저 이용하고 이웃이 만든 제품을 더 자주 찾는 것. 지역 안에서 돈이 돌고 삶이 연결될 때 영양군은 다시 살아난다. 나는 우리 영양군민 모두에게 약속한다. 이번 기본소득 사업을 단발성 지원으로 끝내지 않겠다. 형평성과 투명성 위에서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제도로 정착시키겠다. 외부의 도움에만 기대지 않고 우리 힘으로 서는 자립형 영양군을 만들겠다. 우리의 기본소득은 ‘돈’이 아니라 ‘기회’다. 군민이 이 기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행정이 뒷받침할 것이다. 지금 영양군은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그러나 그 숨은 멈춘 것이 아니라 다시 내쉬기 위한 준비다. 이번 기본소득은 단순한 재정지원이 아니다. 우리의 삶, 우리의 미래, 그리고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영양의 희망이다. 기다려서 바뀌는 것은 없다. 우리가 손잡고 걸어서 함께 만들어야 한다. 영양군이라는 이름이 행정구역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 숨 쉬는 공동체의 이름이 되도록. 지금이 바로 그 전환점이다. 우리 함께 걸어가며 우리 함께 만들어가자. 지금의 우리, 그리고 앞으로의 우리를 위해.

2025-11-30

명함

한때는 두툼한 명함 지갑을 들고 다니며, 주는 맛, 받는 맛에 취해 살았건만, 정년퇴직과 함께 그 모든 영광은 서랍 깊숙한 곳으로 퇴역했다. 명함도 수명이라는 게 있어, 직책이 끝나면 그 즉시 효력이 정지된다. 마치 유통기한 지난 우유처럼 말이다. 퇴직 후 처음 참석한 사회단체 모임에서 누군가 명함을 슬며시 내밀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나도 모르게 주머니를 더듬었으나, 있을 리가 있나. “저는···. 명함이 없습니다.” 그 순간, 식탁 위의 물 잔보다 내가 더 투명해지는 기분이었다. ‘이래선 안 되겠다. 뭐라도 하나 만들어야지.’ 처음엔 이름 석 자에 전화번호만 새겨 넣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그건 또 너무 밋밋하다. ‘퇴직자 주제에 뭘 그리 거창하게···.’ 할까 싶어 조심스러웠지만, 한편으론 ‘내가 누구인지, 아직 세상에 나를 알려야 하지 않겠나’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M신문 시민기자’로 위촉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거다!” 바로 인쇄소로 달려갔다. 요즘은 명함에 얼굴사진을 넣는 게 대세라며 권해 사진? “까짓 거 넣지 뭐” 앞면에 M신문 시민기자라 새기고 얼굴 사진도 넣고 뒷면엔 ‘수필가 방종현’에 등단 문학단체까지 야무지게 박아 넣었다. 막상 명함을 손에 쥐니, 괜스레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마치 60에 능참봉 벼슬을 제수받은 기분이랄까. 능참봉! 이 얼마나 운치 있는 벼슬이던가. 왕릉 주변이나 지키던 미관말직일망정 임금님으로부터 교지(敎旨)를 받고 ‘임명’된 자리라니 격조가 다르다. 비록 관복 자락이 짧았을지언정, 죽어서 ‘학생부군’ 대신 ‘능참봉 아무개’라 묘비에 새겨지는 순간, 체면 하나는 건지는 법이다. 요즘 말로 하면 ‘퇴직 후 명예직’쯤 되는 셈이다. 문득 류성룡 선생이 떠올랐다. 지인의 묘비를 짓고 말미에 지은이 소개에 자기가 받은 관직을 줄줄이 열거했다. ‘수충익모광국공신, 대광보국숭록대부, 영의정, 홍문관, 춘추관, 세자일사···.’ 이쯤 되면 묘비가 아니라 일종의 명함 대리점이다. 이름 앞에 붙은 그 벼슬들이 꼭 훈장처럼 느껴졌다. 아니, 무협지라면 ‘절대고수’라는 표식일 수도 있겠다. 그러고 보니 세상에 영구직은 드물다. 대통령도 임기 끝나면 ‘전직’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문학인은 다르다. 시인은 죽어도 시인, 소설가는 백발이 되어도 소설가다. 누가 “전직 시인 아무개”라고 부르던가? 그 누추한 명함 속에 ‘수필가’ 석자 새겨졌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아직 세상에 할 말이 있고, 글을 쓸 의지가 있다는 증거가 되었다. 어느 날, 지인의 명함을 받았다. 초등학교 동창회장, 고등학교 총무, 향우회 감사, 종친회 이사, 자문위원, 무슨 군의원 출마, 문화센터 수료증 번호까지···. 도무지 이분의 이름은 어디에 있는지 숨은 그림찾기를 해야 했다. 명함이라기 보단 이력서와 족보, 전단지가 뒤섞인 종합선물세트였다. 그에 비해 내 명함은 심플하다. 앞면엔 ‘M신문 시민기자 방종현’, 뒷면엔 ‘수필가’, 얼굴 사진까지. 간결하지만 확실하다. 나는 이 명함 한 장을 들고 또 하나의 인생 2막을 열었다. 늙은이라도 이름 석 자 또렷한 명함 하나 들고 웃으며 걸어갈 수 있다면 그 자체가 관직이고, 인생의 훈장 아닐까? 지금, 이 순간을 성실히 살아내려는 나의 다짐, 그게 바로 명함의 진짜 값어치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11-30

난계 박연 선생을 찾아 떠나는 가을기행

대구예술대 시니어아카데미(학장 김태호)는 최근 11월 현장학습으로 충청북도 영동군 일대를 다녀왔다. 이번에 현장학습 테마는 난계 박연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알아보는 것이다. 이른 아침 7시가 넘자 시니어들은 약속 장소로 속속 모여들었다. 마음은 벌써 영동군에 가 있는 듯한 표정들이었다. 처음에 들른 곳은 난계국악박물관이다. 외부는 그리 커 보이지 않고 아담했다. 시니어 학생들은 입구에 마련된 장구치기를 체험하고 내부로 들어갔다. 중앙홀에 각종 타악기가 진열돼 있고 국악사실, 악기전시실, 고문헌실, 명인실, 죽헌실이 연이어 설치돼 있었다. 학생들은 우리나라 국악의 전모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입을 모았다. 박물관을 나와 난계 동상이 있고 그 위로 펼쳐진 잔디밭을 한참 걸어가니 난계사가 있었다. 이곳은 박연 선생을 모신 사당이었다. 학생들은 유명한 사찰처럼 깨끗하게 마련된 건물을 세세히 둘러보고 우리나라 3대 악성의 한 명인 선생의 업적을 기렸다. 다음에 발길이 닿은 곳은 박물관 건너편에 있는 영동문학관이었다. 마침 ‘양성규 화가 화단 활동 40주년 기념 미술작품전’이 열리고 있었다. 작품 하나하나에 그의 40년 화가 인생의 족적이 쌓여있으며 시인으로도 등단하여 그가 낸 시집도 전시되었다. 초대 작품으로 운천 김민지 화가의 금강경이 새겨진 병풍도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시간이 부족해 계획했던 세덕사, 쌍효각, 호서루 등을 관람하지 못해 아쉬웠다. 특히 난계사 옆에 있는 영동국악체험촌은 사전학습 부족으로 꼭 체험해야 할 세계 최대 북인 ‘천고’를 보지 못하고 온 것이 몹시 아쉬웠다. 북의 지름이 5.5m, 길이 6m, 무게가 7t이며 소 40마리의 가죽과 수령 150년 이상된 소나무로 제작되었다니 어마어마하다. 오후엔 황간에 있는 월류봉으로 향했다. 달도 머물다 간다는 월류봉은 소문대로 산과 물, 정자가 어울린 한 폭의 산수화 자체였다. 차에서 내린 학생들은 우르르 포트존으로 몰려 서로 먼저 사진 찍기 경쟁을 벌였다. 포토존에서 바라보는 월류봉은 맑은 강을 베개로 한 바위병풍을 품고 유유히 사바세계를 바라보는 신선 같았다. 앙증맞게 놓여진 돌다리며 나무다리로 조성된 둘레길이 한눈에 들어왔다. 학생들은 박연 선생의 업적을 살펴보고 풍광이 아름다운 청정지역 월류봉 둘레길을 마음껏 걸어보고자 했으나 예기치 않았던 관광차 고장으로 시간을 빼앗겨 모두가 아쉬워했다. 하행길에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와 역사자료관을 돌아보았다. 학생들은 그분의 업적을 기리며 지금의 대한민국이 슬기롭게 잘 성장하기를 기원했다. 이재희 수요반 학생회장은 “이번 현장학습이 난계 박연 선생의 업적을 다시한번 돌이켜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박연 선생의 호와 달도 머물고 간다는 월류봉의 모습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 산수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뜻깊은 체험이었다”고 말했다. /최종식 시민기자

2025-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