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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대구시장 토론회, “김부겸 때리기”로 결집⋯네거티브 대신 ‘외부 공세’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이 막판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2차 비전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 공격에 집중됐다. 6명의 예비후보들은 1차 토론회와는 달리 서로간의 충돌은 가급적 자제하며 2명의 후보를 압축하기 위한 진검승부를 벌였다. 13일 오후 5시 30분 대구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2차 토론회에서 유영하·윤재옥·이재만·추경호·최은석·홍석준(가나다순) 후보는 공통질문부터 김부겸 후보를 집중 겨냥했다. 사회자가 제시한 ‘김부겸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 질문에 대해 후보들은 일제히 김 후보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펼쳤다. 최은석 후보는 “김부겸 후보가 말하는 예산 공약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국가 재정 상황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국가부채가 급증한 상황에서 ‘예산 보따리’ 식 접근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추경호 후보는 “저는 35년 가까이 경제 관료와 경제부총리를 지내며 대한민국 경제와 재정의 설계부터 실행까지 그리고 국가 예산을 편성하며 집행해 본 경험이 있다. 대구시장이라고 해서 재정 여건상 마음대로 퍼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김 후보를 공격했다. 윤재옥 후보는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고 대구를 살릴 중대한 갈림길에 있다”며 “민주당 후보 선물 공세에 빠져 이재명 정부 독재에 날개를 달아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유영하 후보는 “김 후보는 2020년 총선에 낙선하고 대구를 떠나 경기도 양평 전원주택에서 거주하고 있었다”며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하기 전까지 대구의 어떤 현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낸 적이 없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저는 고향인 대구를 살리기 위해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후보는 “저는 필요할 때마다 대구를 찾는 김부겸과 달리 평생을 대구를 위해 헌신해 온 진짜 대구 사람”이라며 “실제 도시 개발을 해봤고 지역 경제를 실현시킨 대구의 토박이 행정 전문가”라고 말했다. 홍석준 후보는 “김 후보는 2020년 총선에서 패배한 다음 대구 집을 팔고 이사했는데 대구에 집이 있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지역에 대한 애정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지금까지 대구 집을 한 번도 버린 적도 없고, 서울에서 전세만 살고 있지 집을 산 적도 없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1차 토론회에서 이어졌던 인신공격성 공방은 눈에 띄게 줄었고,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당내 결집 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추경호 후보는 “경선 이후 원팀으로 가야 한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내부 갈등 확산을 경계했다. 다만 공약검증을 두고는 후보간 공세는 이어졌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은 이번 2차 토론회를 끝으로 후보간 공개 토론은 마무리됐다. 오는 16일까지의 선거운동기간 동안 표심 결집과 외연확장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은 15~16일 양일간 예비경선을 실시한 후, 오는 17일 본경선 진출자 2명을 확정한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13

국민의힘 공관위, 박용선 포항시장 공천 유지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3일 국민의힘 포항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김병욱 전 의원과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제기한 박용선 공천자에 대한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김 전 의원 등은 국민의힘 박용선 포항시장 후보의 공천이 당 공관위에서 결정된 후 최근 경찰이 그를 공직선거법 위반과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자 ‘공천 철회·재경선’ 등을 요구해 왔다. 국민의힘 중앙당 공관위는 이날 이 부분을 재심 안건으로 올려 집중 들여다봤다. 회의는 2시간 가까이 진행됐고, 그 사이 포항 정치권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회의 결과에 대한 다양한 추측들이 나돌면서 포항시장 경선에 출마했던 후보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지며 중앙당 공관위 결과를 숨죽이며 지켜봤다. 공관위 회의 결과는 ‘이의신청 기각’으로 최종 정리돼 발표됐다. 박 후보에 대한 공관위의 재신임으로, 경쟁했던 유력후보들의 공천자 흔들기는 더 이상 동력을 얻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국민의힘 박용선 후보는 항후 6월 본선거를 향한 행보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다만, 김병욱 전 의원이 14일 국회에서 공관위의 재심 결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잡아 놓아 당분간은 추가 진통이 예상된다. 중앙당의 결정에 앞서 포항 지역 정치권은 이날 온종일 극한 대립 양상을 보였다. 공천에서 1차 컷오프된 김병욱 전 의원과 박승호 전 시장은 이날 포항시청에서 연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와 당 공관위를 정조준했다. 김 전 의원은 “박 후보는 혐의에 대해 결백을 증명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공관위가 경선을 강행했다”며 ‘시민 공천 재경선’을 촉구했고, 박 전 시장은 “사법 리스크라는 시한폭탄을 품은 위험천만한 도박”이라며 10만 시민 서명운동 등 단체 행동을 예고했다. 경선 후유증이 인신공격과 비방전으로 번지자 현역 의원의 쓴소리도 나왔다. 국민의힘 이상휘(포항남·울릉)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가, 정치가 아무리 지저분하다 해도 한 사람의 인격을 모독하고 악마화시키는 건 아닌 것 같다”며 “당의 후보로 결정됐으면 험담보다는 격려를 보내거나(하는 게) 맞지 않을까, 그게 어려우면 냉정한 침묵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한편, 공관위는 이날 경북지사 경선 과정에서 ‘현재 초박빙 상태’라는 홍보 문자를 보낸 김재원 예비후보에 대해 ‘경고’ 조치를 의결했다. 이철우 지사와 김 예비후보가 맞붙는 경북지사 경선 결과는 14일 오전 10시 발표된다. 아울러 대구시장 경선 후 컷오프된 후보들과 추가 경선을 진행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당헌·당규와 그간 공천 진행 과정에 비춰볼 때 경선 추가 도입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대구시장 6인 경선에 참여 중인 홍석준 후보는 자신이 국민의힘 후보로 최종 선출될 경우 컷오프(공천배제)에 반발하고 있는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추가로 경선을 치르겠다고 밝혔지만 공관위가 선을 그었다. /박형남·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4-13

장동혁, 이진숙 만나 ‘보궐선거 출마 요청’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9일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만나 보궐선거 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 전 위원장은 장 대표의 요청을 거부하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교통정리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9일 장 대표가 수행원 없이 이 전 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안다”며 “이 자리에서 이 전 위원장에게 (대구) 보선 출마를 요청했고 지금처럼 당이 어려운 시기에 이 전 위원장이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리라 기대하며 현재 답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장 대표 제의에 따라 이뤄졌다. 대구를 직접 찾아 이 전 위원장과 만찬을 한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 전 위원장에게 대구시장 대신 보궐선거에 출마해 국회에서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5일에도 한 유튜브에 출연해 “능력이 출중한 분이고 당의 큰 정치적 자산이다. 국회에 와서 싸운다면 당에 엄청난 힘이 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이진숙 보궐선거 출마’를 요청하기도 했다.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대구시장 후보로 뛰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 위원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시 보수 심장부인 대구마저 민주당에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보궐선거 출마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지역구도 거론됐다. 추경호(대구 달성)·윤재옥(대구 달서을)·최은석(대구 동·군위갑)·유영하(대구 달서갑) 의원 등 현역 후보 중 한 명이 대구시장 후보가 되면 그 빈자리에 이 전 위원장을 공천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장 대표의 요청에 이 전 위원장은 ‘대구시장 경선을 원상복구 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장 대표의 요청을 거절한 셈이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국회 생각이 있었다면 이렇게 많은 전력을 소모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구시를 위해 할 일이 많다”고 무소속 출마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4-13

‘대구 수성갑’ 대신 ‘부산 북구’···한동훈, PK 교두보 확보 나서며 출마 가시화

무소속 신분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사실상 부산 출마를 공식화했다. 대구 정치권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주-한(주호영-한동훈) 연대설’을 뒤로하고 부산을 전략지로 낙점하면서 한 전 대표가 독자적인 정치적 기반 구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얼마 전 부산 북구 만덕에 집을 구했다”며 “부산시민을 위해 살겠다”고 밝혔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공석이 될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의 부산행으로 그동안 대구 정가를 달궜던 ‘주-한 연대’ 시나리오는 사실상 무산됐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자신의 지역구인 수성갑 보궐선거에 한 전 대표를 영입하는 전략적 제휴 가능성이 무게 있게 거론됐다. 실제로 주 의원은 지난 10일 KBS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에게 선거 치르기 가장 좋은 지역은 제가 무소속으로 나가면 수성갑이 가장 좋다”며 “제 지지자들이 있는 상황이고 무소속 시장 후보와 연대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제일 좋을 것”이라며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가 ‘보수의 심장’인 대구 대신 부산을 선택하면서 주 의원의 무속속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두 거물의 전략적 결합은 없던 일이 됐다. 친한(친한동훈)계 내부에서는 대구 수성갑보다 부산 북구갑을 택하는 것이 정치적 상징성이 더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수 지지세가 압도적인 대구에서 당선되는 것보다 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텃밭이자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북구갑에서 승리하는 것이 차기 대권 가도와 보수 재건의 명분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한 전 대표는 이날 출마 공식화와 동시에 부산시장 후보인 전재수 의원과 날 선 신경전을 벌이며 야권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를 ‘싸움꾼’이라 비판하자, 한 전 대표는 즉각 “전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계엄하면 막지 않을 것인가”라며 맞받았다. 한 전 대표의 참전으로 부산 북구갑은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번 6·3 지방선거 국회의원 보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한 전 대표와 무소속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국민의힘 부산 북갑 당협위원장 서병수 전 의원의 ‘무공천 주장’에 대해 선을 그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부산 북구갑 무공천은 공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수권정당으로서 당원 뜻과 배척되는 결정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일축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4-13

경북도 자원안보 위기 대응 건설공사장 긴급 점검

국제 정세 불안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 차질이 심화되면서 경북도가 정부의 자원안보 위기 단계 격상(주의→경계)에 맞춰 ‘자원안보 위기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경북도는 원자재 공급 불안으로 인한 현장별 리스크 사전 파악 및 공기 지연을 방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했다. 현재 건설공사의 핵심 자재인 유류, 아스팔트, 철근 등의 수급이 불안정한 가운데, 도로 포장의 필수 자재인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은 문경·영덕을 제외한 20개 시·군에서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국도 14호선 재해복구사업은 이미 공사가 일시 정지됐으며, 포항~안동, 내남~외동 구간 등 주요 현장도 장기적인 자재(AP) 수급 지연 시 공사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경북도는 이런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도로건설사업 자재 수급 대응 계획’을 수립했다. 주요 점검 사항은 △아스팔트·철근·레미콘 등 자재 확보 현황 및 납품 일정 △유류 가격 상승에 따른 장비 운영 효율화 △비상 연락망 및 보고체계 구축 등이다. 특히 자재 수급 차질이 예상되는 현장은 공정을 조정하고 관급자재 발주 시기를 조절하는 등 시공사의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또한 모든 현장을 대상으로 주 1회 정기 점검을 실시해 애로사항을 즉각 파악하고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달청 등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원자재 가격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위기 단계 변화에 맞춘 추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박종태 경북도 건설도시국장은 “자원안보 위기는 건설 현장의 공기 지연과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져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철저한 사전 점검과 비상 대응체계 가동을 통해 자재 수급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도로건설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4-13

국힘 공관위, 박용선 포항시장 공천 유지 확정… 김병욱 이의신청 ‘기각’

국민의힘 중앙당 공관위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박용선 포항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공천 이의 신청을 최종 기각했다. 이로써 박 후보는 국민의힘 포항시장 공천권을 지켜내게 됐다. 13일 박덕흠 공관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포항시장 공천과 관련해 김병욱 전 후보가 제기한 박용선 후보에 대한 이의 신청을 검토한 결과, 이를 기각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오후 4시 회의에서 재심의 안건으로 상정됐으나 공관위는 최종적으로 박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와 함께 공관위는 경북지사 경선 과정에서 논란을 빚은 김재원 예비후보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렸다. 박 위원장은 “김재원 후보가 ‘초박빙 상태’라는 홍보 문자를 보낸 것에 대해 검토한 결과, 경고 조치를 의결했다”고 전했다. 다만 후보 자격 박탈이나 페널티 부과가 아닌 ‘경고’ 수준에 그치면서 김 후보는 경선을 완주하게 됐다. 한편, 대구시장 경선 등을 둘러싼 정치권의 ‘무소속 연대’ 구상에는 차가운 엄포를 놓았다. 공관위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구시장 경선 후 추가 경선 실시설에 대해 “당헌·당규상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특히 “자의적인 연대 과정에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명시했다. 당이 확정한 공식 후보 외에는 어떤 정치적 공학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공관위는 14일부터 재보궐 선거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며 공천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4-13

과열된 국힘 경북지사 경선, 후유증 없어야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최종후보가 14일 발표된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은 12·13일 양일간 책임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했다. ‘당심’과 ‘민심’ 모두 50%씩 반영된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경선에서 이철우 후보는 예비경선 없이 본선에 올랐고, 인지도와 조직력을 최대한 활용해 선거전을 리드했다. 반면, 5명의 불꽃 튀는 예비경선을 통해 결선에 오른 김재원 후보는 3선 국회의원과 최다선 최고위원 경력을 바탕으로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이 후보와 접전을 벌였다. 그동안 이 후보 측은 전·현직 정치인들의 연쇄 지지 선언을 끌어내며 ‘대세론’을 굳히는 데 주력했다. 특히 ‘당심’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경북 지역 현역 의원들을 대거 캠프에 합류시킨 것은 지지세 확산에 큰 도움이 됐다. 지난 주말에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김 후보 측은 강성 당원층과 지역 정치 원로들의 지지를 모으며 외연 확장에 총력을 쏟았다. 김 후보 역시 오랜 정치생활을 하면서 만만찮은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추고 있어, 경선 판세를 팽팽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후보 캠프에는 전직 국회의원과 친박(박근혜)계 인사들이 합류해 선거를 도왔다. 경선 막판에는 모성은 포항지진범대본 의장과 박승호 전 포항시장도 지지선언을 했다. 아쉬운 점은 경선판이 ‘네거티브 전’으로 흐르면서 과열됐다는 점이다. 김 후보가 선거막판까지 “이 후보가 인권 유린 관여 의혹을 보도하려는 인터넷 언론사를 입막음하기 위해 불법 보조금을 지급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었다”는 주장을 이어갔고, 이에 이 후보측은 “김 후보의 허위사실 유포는 명예훼손이자 후보자 비방에 해당하는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경선 과정에서 상대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네거티브 전이 지나치면 당내 경선 취지가 흐려질 수밖에 없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만큼, 이번 경선에서 후유증이 남지 않도록 두 후보 측이 특별히 신경을 쓰길 바란다.

2026-04-13

올해가 경북 관광이 도약할 골든타임이다

경북 도내는 벚꽃, 유채꽃 등 봄철이 되면 아름다운 꽃들이 만개하는 봄꽃 명소가 많다. 또 따뜻한 봄날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웰니스 관광지도 일일이 손꼽을 수 없을 만큼 지역마다 산재해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도내 시군과 협업해 경북의 아름다운 자원을 활용한 경북 봄 관광지 23선을 선정한 바 있다. 포항 호미곶 유채꽃단지, 경주 대릉원과 첨성대 일원, 영천댐 벚꽃 백리길, 안동 월영지, 경산 반곡지 등이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경북도는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친 지난 2월 올해를 경북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10대 어젠다를 중심으로 한 NEXT 2030의 중장기 관광비전을 제시했다. 경북도의 구상은 북부권, 동해안권, 서남부권 등을 묶는 권역별 관광벨트 조성과 포스트 APEC과의 연결, K-푸드 관광상품 육성 등 관광정책을 통해 경북 발전의 대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지난 9일 경북문화관광공사가 개최한 포스트 APEC 관광활성화 현안회의에서는 체류형관광을 핵심으로 하는 TGIF 경북 전략이 발표됐다. TGIF(Thank God It‘s Friday)는 ‘금요일 경북으로 떠나자’라는 내용의 슬로건이다.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유연근무와 워케이션 등 생활패턴 변화에 맞춰 주말까지 머무는 여행수요를 창출하자는 뜻이다. 그동안 경북관광의 최대 난제는 체류형관광의 부족이다. 경주 17%, 안동 14%, 문경 11% 등 주요 관광지의 숙박전환은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다. 방문객은 늘었지만 스쳐가는 관광 구조에 여전히 머물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제시한 머무는 관광으로의 전환은 경북관광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안동시가 체류형관광전환을 목표로 야간관광지 등 각종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과 경북도가 1시군 1호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유다. 경북도 관광의 성패는 양적 변화보다 구조적 변화에 달려있다. 경주 APEC 개최로 경북 방문객은 분명 늘어나고 있다. 이 때가 체류형관광으로 바꾸는 적기다. 봄철 관광시즌이 시작됐다.

2026-04-13

어머니의 증세

분명 대전 집에 계신데, 서울에 와 있다고 대전에 데려가 달라고 하셨다. 고모할머니가 조금 전까지도 계셨는데, 어디 갔느냐고도 하셨다. 과일을 사면서 아버지 드시기 좋은 것으로 사자고도 하셨다. 아버지는 3년 전에 세상 떠나셨건만. 두 주일 사이에 갑자기 모든 것이 달라지셨다. 언제까지 남의 집에 얹혀살아야 하느냐고 빨리 데려다 달라고도 하셨고, 아파트 12층에 내려가 전화해서 집을 잃어버렸다고, 데려다 달라고도 하셨다. 동생들 ‘압력’을 이기지 못해 이곳저곳 검색하고 전화를 해보니 6인 병실에 간병인 24시간 2교대가 200만 원이란다. 고민 끝에 요양 보호사를 파견해 주는 곳에 전화를 드려보니, 아직 어머니는 병원에 모실 상태라고 할 수 없고 정 그런 단계가 되면 집에서 요양보호사가 24시간 돌보는 쪽으로 가는 것이 환자 정서적으로나 자식들 ‘심리’ 면에서 낫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한 달에 240만 원이라 하고, 24시간 요양보호사와 가정 전문 병원을 합쳐서 생각하면 그게 더 나은 선택 같기도 하다. 그래도 차마 마음을 정할 수 없다. 그러는 사이에 어머니는 대전 집에 계시면서도 대전 집에 데려다 달라고 아우성을 치신다. 하루에도 두 번씩 자동차를 타고 집에 가는 시늉을 하고, 집의 아버지 사진이며 오르간이며 아버지 환갑 때 어머니 스스로 쓰신 ‘白雲靑松’(백운청송) 액자도 가리키며 여기가 바로 집이라고 알려 드려도 ‘도로아미타불’이다. 혹시 드시는 약 때문일까? 챗지피티에게 어머니 약에 항우울제가 들어 있는데, 이게 혹시 착란 증세의 원인이 될 수 있느냐 묻는다. 아주 신중한 체 하면서도 챗지피티는 항콜린성(anticholinergic) 작용이 있는 약, 일부 삼환계 항우울제(TCA) 같은 것들은 착란 현상을 일으킬 수도 있으리라 한다. 항콜린성이 뭐냐 하니, 어려워서 한숨이 나오는데, 일단 의사를 찾아가 부작용 여부도 물어보아야 할 것 같다. 토요일 일요일이 정신없이 지나갔다. 어머니 주민등록증 사진도 다시 만들고 모시고 산책 나가 붉은 꽃나무 밑에서 사진도 찍고 빌린 차로 드라이브로 시켜드리고 하는 사이에 몸이 녹초가 된다. 이날 따라 KTX는 밤 열 시 반 넘어서까지 만석이다. ‘ITX 마음’을 타고 터덜터덜 서울로 향하는데 몸보다도 마음이 더 고단하다. 앞날은 막막하고, 자기를 잃어가시는 어머니가 한없이 가엾어진다. 그러다 갑자기 한 가지 생각이 홀연히 떠오른다. 나 또한 그 어렸을 적에 어디 ‘나’라는 걸 알고 살았었느냐는 것이다. 어머니가 혹여 ‘나’를 잃어버리며 사시더라도 그것은 그것대로 하나의 삶의 과정일 뿐 그것이 삶이 아닌 것은 아니리라. 삶을 시작할 때 ‘나’라는 걸 몰랐던 것처럼, 사물의 질서를 제멋대로 설정했던 것처럼 삶이 끝나갈 때도 아이처럼 그럴 수가 있고, 그것이 꼭 비극이나 슬픔은 될 수 없는지도 모른다. 마음이 다소 가라앉는 것 같았다. 기차는 7분 연착으로 11시 반이 가까워서야 서울역에 닿았는데, 내일도, 모레도, 다음 주도 아직은 어머니를 내 힘으로, 함께, 돌보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방민호 서울대 교수·국문과

2026-04-13

무위(無爲)의 미학

무언가 ‘해야만 되는 것’이 사람이다. 우리는 해야만 하는 습관에 길들여 있다. 그렇다. 우리는 무언가를 해야만 안심한다. 계획을 세우고, 결과를 점검하고, 부족한 것을 채워 넣어야 한다. 삶은 늘 더하기의 방향으로 움직인다. 모든 걸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를 해결하고, 관계를 정리하고,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고 믿는다. 몸은 움직임으로, 마음은 생각으로, 이리저리 바쁘다. ‘하지 않음’이란 것이 있다. 짊어지려는 부담에서 벗어나고, 결과를 통제하려는 긴장에서 풀려나, 잠시 생각을 멈추고, 몸을 가만히 둔다. 행위를 완전히 버리는 것이 아니다. 행위의 밀도를 낮추고, 필요 이상의 개입을 줄이고, 결과에 대한 집착을 조금 내려놓는 것. 그러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망아지처럼 시도 때도 없이 움직이는 우리의 몸을 한번 붙들어 메어 보자. 잠시도 쉬지 않는 우리의 생각을 한번 멈추어 보자. 몸을 고요히 하고, 생각을 쉰다. 아! 나는 정녕 단 한 번만이라도 완전히 움직이지 않았던 적이 있었던가! 단순한 정지가 아니라, 모든 것이 스스로 드러나도록 자리를 내어주는 상태, 그것이 하지 않음이다. 하지 않음은 게으름이 아니다. 적극적 작용이다. 무언가를 더하려는 습관을 잠시 내려놓고, 이미 일어나고 있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 해보자. 무위란 단순히 하지 않음이 아니라, 억지로 하지 않는 상태 즉, 자아의 개입을 멈춘 상태를 의미한다. 무언가를 할수록 오히려 어긋나고, 물러날수록 도리어 맞아떨어진다. 하지 않음으로써 비로소 하게 되는 이치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때 변화는 일어난다. 억눌려 있던 것들이 풀리고, 흩어져 있던 것들이 제 자리를 찾아간다. 엉킴이 풀리는 것이다. 자연도 이러한 방식으로 움직인다. 계절은 서두르지 않고, 꽃은 강요 없이 피지 않는가. 어떤 것도 억지로 이루어지지 않지만, 모두가 제때 도달하며, 인간의 삶도 다르지 않다. 통제하려는 태도는 긴장을 낳고, 긴장은 다시 왜곡을 부른다. 반대로 조금 덜 하려는 태도, 조금 비워두려는 태도는 삶에 여백을 만든다. 그 여백 속에서 새로운 흐름이 생겨나는 것이다. 무위는 포기도, 무력함도 아니다. 하지 않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선택이며, 이미 진행하고 있는 작용을 방해하지 않는 태도이다. 철학이 아닌 기술이다. 이 미묘한 무위의 감각을 익힐 때, 우리는 비로소 삶과 충돌하지 않고 함께 흐르게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 순간, 모든 것이 이루어지고 있다. 무언가를 설명하려 애쓸수록 본질은 멀어지고, 붙잡으려 할수록 흩어진다. 잠시 매려 놓고 생각을 멈춰보자. 흩어진 시선이 모이고, 지금 이 순간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미 충분히 존재하고 있는 세계로, 말 이전의 자리로, 존재만이 고요하게 머무르는 그곳으로. 그곳에서 다시 시작된다. 진리가 궁금한가. 그러면 잠시 아무것도 하지 마시라. 그 자리에 진리가 현현할 것이니. 고요히 앉아 오직 호흡에 집중하여 ‘알아차림’ 하자. “나는 숨 쉰다. 고로, 존재한다.” /공봉학 변호사

2026-04-13

알아차림

요즘 들어 ‘알아차림’이라는 말이 유행한다. ‘기억하다, 놓치지 않다, 마음에 새기다’라는 뜻을 가진 팔리어 ‘사띠(sati)’에 근거해서 만든 용어인데, 불교 수행의 전통에서는 ‘지금 이 순간을 분명히 의식하고 놓치지 않는 상태’를 가리킨다. 서구권에서는 ‘Mindfulness(마음챙김)’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심리학이나 명상을 하는 사람들이 정의하는 알아차림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요소를 포함한다. 첫째는 자신에게 지금 일어나는 생각이나 감정, 감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고, 둘째로는 그런 생각 · 감정 · 오감에 대한 일체의 판단을 하지 않는 것이다. 가령 화가 날 때는 “아, 지금 화가 올라오고 있구나”하고 관찰하는 태도를 가지고 현상을 사실대로 수용하는 것을 말한다. 셋째는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불안에 빠지지 않고, 오직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현재에 충실한 것이야말로 삶의 가장 진실한 태도라는 것이다. 현재 알아차림은 승려들의 수행뿐 아니라 심리치료나 일상생활 등에 널리 적용되고 있다. 불교에서는 참선이나 위빠사나(Vipassanā)수행에서 번뇌를 줄이고 집착을 끊는 방법으로 쓰이고, 심리치료에서는 MBSR(마음챙김 기반 스트레스 완화), ACT(수용전념치료) 등 우울증과 불안 장애 치료의 핵심 도구로 쓰인다. 일상생활에서는 감정조절능력을 높여 대인관계를 개선하거나, 집중력 향상으로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 용어가 부쩍 유행하는 것은 첫째, 정보의 과부하와 연결의 피로감 때문이다. 손바닥 안의 스마트폰은 끊임없이 외부 세계의 소식을 쏟아낸다. 뇌가 쉴 새 없이 자극에 노출되면서 현대인의 정신은 ‘주의력 결핍’ 상태에 빠졌다. 밖으로만 향해 있던 시선을 안으로 돌려 내면의 고요를 찾으려는 본능적인 갈망이 알아차림이라는 형식을 빌려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째는 통제 불가능한 환경에 대한 실존적 대처다. 잦은 자연재해나 경제적 불안정, 인공지능의 공포 등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거대 담론들이 삶을 압도할 때, 인간은 무력감을 느낀다. 이때 유일하게 내가 다스릴 수 있는 영역, 즉 ‘나의 마음’에 집중함으로써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려는 심리가 작용한다. 외부 세계가 혼란스러울수록 내면의 질서를 잡으려는 노력은 필연적이다. 또한 알아차림은 현대인의 고질병인 ‘번아웃(Burnout)’에 대한 처방이 되기도 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극심한 심신의 피로감, 무기력증과 우울감, 신체적 이상, 감정조절의 어려움 등의 증상에도 알아차림 명상이 도움이 된다. 알아차림의 유행은 우리가 그만큼 자신의 마음을 돌보지 못한 채 달려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에,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최후의 고유성은 결국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는 의식’에 있을 것이다. 길이 막막할 때,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깊게 들이마셔 보자. 그리고 내 마음의 풍경이 어떠한지 가만히 들여다보자. 그 작은 알아차림의 순간이 활로의 실마리가 될지도 모른다. /김병래 수필가·시조시인

2026-04-13

봄소풍에는 ‘죽장휴게실’ 김밥이지

요즘 우리 집 밥도둑은 고추장아찌이다. 열흘 전 벚꽃투어 전 답사길에 들른 포항 죽장휴게소에서 사 왔다. 희정언니가 맛보고는 맛있다며 칭찬하던 것을 지날 때마다 들러 물어봐도 늘 솔드아웃이었다. 그렇게 시기를 맞추기가 쉽지 않아 맛보지 못한 장아찌를 김밥 사러 들렀더니 맛보라며 손에 쥐어 주셨다. 혀끝이 알싸한 게 내 입맛에 딱이었다. 산초가 들어가서 느끼한 음식 뒤에 사이다 한 잔 들이켜는 느낌이었다. 김밥과 함께 먹으니 찰떡궁합이다. 이번 답사길에 동행한 하원씨는 죽장휴게소에 잠시 쉬어가자고 하니, 겉모습이 허름해서 늘 그냥 지나쳤다고 한다. 주말이 아닌 화요일 오전이라 어르신 내외만 가게를 지키고 계셨다. 시골은 동네 점방에서 온갖 잡동사니를 판다. 여기가 그곳이다. 블링블링한 운동화, 색색의 모자와 명품을 닮은 목걸이 시계까지 구경만 해도 한나절이 지난다. 우리 처음 목표가 김밥이라 도시락 두 개를 샀다. 할머니는 우리가 반가운지 자신의 여러 음식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새댁아, 유과 먹어봤나 내가 오래 끓인 조청으로 만들어서 맛있다. 엿도 맛볼래, 이래 많아 보여도 주말에 손님 들이닥치면 세 개 네 개씩 달라캐가 금방 다 나간다.” 냉장고에 넣어 둔 엿을 꺼내 입에 넣어주신다. 너무 달지 않고 맛있다. 하원씨는 유과를 좋아한다고 해서 두 봉지 선물로 사주었다. 둘이 무슨 사이인데 사주고 그라노 하셔서 함께 근무한 동료라고 하니 둘이 닮았다고 한다. 엿이 입에서 다 녹을 무렵 냉장고에서 고추장아찌를 꺼내 맛보라 했다. 입에 넣자마자 사야겠다 싶어 한 통 담아 달라고 했다. 할머니 인심까지 꾹꾹 눌러 담으셨다. 두 손 가득 들고 영천 벚꽃백리길 답사를 떠났다. 3월 30일, 아직 꽃이 하나도 피지 않아 서울에서 오는 친구들과 이 길에 서지 못했다. 일주일 후, 포항은 벚꽃이 거의 떨어져 남편과 다시 영천 벚꽃을 보려고 죽장휴게소로 향했다. 오후 2시 즈음이라 배가 고파 김밥을 사서 차에서 한 줄 후딱 해치웠다. 남편은 더 먹으라 하고 다시 어르신께 김밥 비법을 들으려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제야 자세히 보더니 그때 유과랑 장아찌 사 갔던 새댁이구나 하며 알아보셨다. 언제부터 조청김밥을 만들었냐고 여쭈니, 옆에 있던 따님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린 시절 소풍날에 엄마가 어묵을 늘 끓이던 조청에 졸여서 싸준 김밥이 친구들에게 제일 인기였다고. 그렇게 시작한 것이, 30년 넘게 이 자리에서 김밥을 말았다. 어르신은 도라지 조청을 달여 고추장을, 유과와 엿을 만들어 자식들을 키웠다고 한다. 지금도 조청에 어묵을 여섯 시간 졸여서 김밥을 싼다. 그 정도 끓여야 어묵에 조청 맛이 깊이 스며들기 때문이란다. 말이 여섯 시간이지 불 앞에 그렇게 오래 있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검게 물든 어묵 옆에 곱게 채로 썬 당근, 길게 자른 단무지와 오이, 두툼한 달걀지단이 차려졌다. 고슬한 밥을 김에 얇게 펴고 재료를 올려 스르륵 말아 썰어 담는다. 어묵 말고는 별 특별한 재료는 없는데 맛있다. 한 줄 4천 원 두 줄 7천 원! 우동이나 국수가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 컵라면 하나 사서 테이블에 앉아 먹으면 된다. 간판은 휴게소가 아닌 휴게실이다. 동네 마실 가듯 찾아오라는 뜻인가 보다. 매장 앞과 옆에 주차할 공간이 넉넉해서 좋다. 벽에 영화감독 봉준호님이 다녀갔다고 써 있어 언제냐고 물으니, 청송에서 원빈과 김혜자 나오는 영화('마더') 찍으러 지나다가 들러서 김밥 먹어보고는 영화 찍는 동안 자주 들러 사 갔다고 한다. 조청 고추장 청국장 가루 등 여러 가지 판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13

환호공원을 즐기는 사람들

봄의 한가운데로 들어섰다. 산과 들, 길가의 나무들도 때맞춰 새 옷을 갈아입었다. 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바야흐로 봄과 꽃을 찾는 상춘객의 발걸음이 바쁜 때이다. 새뜻한 봄을 맞이하러 환호공원 산책을 나섰다. 길가엔 이미 활짝 핀 벚꽃이 꽃등을 이루었고 한차례 비를 뿌리고 난 후, 연두색 잎이 부끄러운 듯 고개를 내민다. 그 사이를 부지런히 걷거나 달리는 사람들이 서로 어울렸다. 공원 계단으로 막 올라서는 순간, 노란 원복의 어린이집 원아들이 봄을 즐기려는 소리가 발 앞까지 걸어온다. 눈앞의 활짝 핀 개나리꽃을 지나치지 못하고 선생님들은 원아들의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느라 손길이 바쁘다. 그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공원 안에서는 아이들과 성인들, 그리고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섞인 가운데 한 무리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보아하니 벚꽃 아래서 졸업식 사진을 찍는 대학생들이었다. 까르르 소리가 하늘 위로 펴졌고 준비해 온 캐릭터 옷을 입고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뭐가 저렇게 좋을까 싶지만, 삼삼오오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니 저절로 젊어지는 기분이다. 봄과 청춘은 동의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또 하나의 봄을 구경한 느낌이었다. 카톡 단체방에 소식을 전하니 ‘젊음이 좋다’는 답이 곧장 날아온다. 한참 그 모습을 구경하다 대학생들의 웃음을 뒤로하고 스페이스워크로 발길을 옮겼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들 또한 스페이스워크를 오르기 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건 필수다. 어느새 포항의 랜드마크가 되어버린 스페이스워크는 포항에 오면 꼭 들러야 하는 인기 관광지다. 누군가는 환호공원은 몰라도 스페이스워크는 안다고 말한다. 오늘은 사람들이 많지 않아 여유로운 관람이다. 옆에는 대구에서 단체로 나들이 온 어르신들이 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두런두런거린다. 스페이스워크를 오르지는 못하고 전쟁 이야기와 기름값 오른 이야기, 어제 마트에서 장 본 이야기를 이어갔다. 스페이스워크에서 바라본 봄 바다는 고요했지만, 바다 위의 배들은 멀리서도 쉼 없이 움직였다. 다시 미술관으로 내려오는 길은 곳곳에 조각 작품이 배치되어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공원 속의 미술관이라 접근하기도 좋다. 아이들과 놀다가 전시 작품을 관람할 수도 있고 산책하러 왔다가 자연스레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기도 쉽다. 입구 앞에는 제2미술관 건립으로 인해 지난 3월 중순부터 시작한 공사 안내판이 붙어있다. 또 ‘미술관 무엇이 될 것인가’의 포럼도 진행했는데 내년 상반기 지나 완성된 모습으로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미술관은 지난 1월 27일부터 김창영 작가의 샌드플레이, 존재와 기억의 방식, 그리고 2026 소장품전을 전시하고 있었다. 설렁설렁 감상하는 사이에도 작가가 모래에 진심인 듯 보였다. 모래를 회화로 풀어냈다는 게 새롭다. 특별히 이 전시를 위해 죽천 바닷가의 모래를 가져왔다고 하니 작가의 열정이 남달라 보였다. 2층으로 올라서자, 오스트리아에서 왔다는 20대 여성 배낭 여행객이 소장전을 감상 모습도 보였다. 서울과 부산뿐 아니라 포항을 찾아온 것에 감사하며 포항 여행이 멋진 추억으로 남길 바랐다. 환호공원은 테마파크처럼 화려하지는 않다. 하지만 시민들이 공원을 즐기는 다양한 모습과 가까이에서 계절이 오가는 소리를 느낄 수 있다. 앞으로도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13

아직 벚꽃 나들이 못 하셨나요···봉화에서 “벚꽃엔딩”

남한의 시베리아로 불리는 봉화. 그래서인지 이곳에는 봄이 가장 더디게 찾아온다. 전국 곳곳에서 벚꽃이 지고 난 뒤에야 봉화의 벚꽃은 절정을 맞는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늦게 피는 벚꽃으로 알려진 이곳은 올해도 4월 14~15일께 만개가 예상되며, 늦게 찾아온 봄의 아름다움이 더욱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다.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 물야댐을 에워싸고 있는 벚꽃길은 다른 벚꽃 명소와는 또 다른 인상을 남긴다. 찬란한 분홍빛 벚꽃 사이사이로 비치는 물빛은 ‘벚꽃엔딩’의 감성을 자아내며, 화려하게 피어난 꽃잎이 바람에 흩날려 눈송이처럼 수면 위로 떨어지는 풍경은 그리움과 아쉬움을 함께 전한다. 물야댐은 선달산(1236m) 늦은목재 옹달샘에서 발원한 물이 모여 형성된 곳으로, 내성천 300리의 시작점이다. 영주와 문경을 지나 낙동강으로 이어지는 물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해발 400m에 자리한 이곳은 이른 아침이면 차가운 기온이 잔잔한 수면 위로 내려앉아 신비로운 안개를 만들어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고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댐을 채우고, 벚꽃길에는 잔도와 데크길, 야자매트 길이 설치돼 있어 누구나 여유롭고 낭만적인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둘레길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의 속삭임은 계곡 바람을 타고 은은한 봄의 향기로 번지고, 떨어진 꽃잎이 수면 위를 떠다니는 모습은 올봄 벚꽃엔딩의 감성을 온전히 느끼게 한다. 특히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시간대에는 푸른 물과 벚꽃이 어우러진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며,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장면을 선사한다. 벚꽃은 짧은 시간 피었다 지지만, 그 찰나의 아름다움은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떠올리게 하고, 동시에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상징하기도 한다. 물야댐 벚꽃길은 단순한 자연경관을 넘어 이야기를 품은 공간이기도 하다. 이곳은 과거 애전 마을이 자리했던 곳으로, 보부상들의 집단 거주지이자 임방이 있던 지역이었다. 그러나 저수지 건설로 마을은 수몰됐고, 지금은 역사로만 남아 있다. 당시 보부상들은 대부분 홀아비로 살다가 생을 마감하며 많은 전답을 마을에 남겼고, 묘소 또한 댐 건설과 함께 사라졌다. 현재는 후세가 기억하는 11분의 이름이 위령비로 남아 있으며, 매년 10월 셋째 주 토요일 위령제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주민들이 벚꽃길 일대 대청소를 마치고 관광객 맞이에 나서는 등 방문객을 위한 준비도 마무리했다. 이곳은 오전약수 관광지와 인접해 있어 봉화군민은 물론, 전국에서 마지막 벚꽃을 즐기려는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벚꽃길 위쪽에는 오전약수터가 자리해 있어 볼거리와 먹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약수 백숙과 송어회, 화덕피자 등 다양한 먹거리가 유명해 외지 방문객들도 많이 찾는다. 또한 주변에는 천년고찰 축서사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이몽룡 생가인 계서당 등이 있어 하루는 물론 1박 2일 일정으로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여행지다. 빼어난 산과 계곡, 그리고 맑은 물이 어우러진 물야댐 일대는 사계절 내내 많은 이들이 찾는 산책 명소다. 특히 수변을 따라 이어지는 벚꽃길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봄의 풍경으로 기억되고 있다. 봄날의 낭만이 흐르는 봉화 물야댐 벚꽃길. 늦게 찾아온 만큼 더욱 특별한 이곳에서, 곧 지나갈 짧은 봄의 아쉬움을 달래고 오래도록 간직될 추억을 만들어보길 권한다. /류중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13

갑론을박 수학여행

‘수학(修學) 여행’. 학업의 연장선상에서 배움의 폭을 넓히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의미한다. 학창시절을 보낸 어른들이라면 누구나 수학여행에 얽힌 추억 한두 토막은 가지고 있다. 수학여행의 역사는 장구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제강점기에 주요 사적지 등으로 수학여행을 가기 시작했다는 게 보편적인 학계의 견해. 이미 100년 전에도 학생들은 친구들과 어울려 기차를 타고 일상 탈출의 즐거움을 경험했고, 그 여행에서 추억을 만들며 무언가를 배워왔다. 세월이 흐르면서 수학여행은 ‘주제별 체험학습’ ‘소규모형 교육여행’ ‘테마형 교육여행’ 등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은 ‘수학여행’이란 명칭이 보다 익숙하다. 최근 수학여행을 놓고 인터넷 상에서 설왕설래가 있었다. 설전의 시작은 수학여행 경비 문제였다. 한 학부모가 온라인에 ‘강원도 2박3일 수학여행 비용이 60만6000원이라니, 금액이 과하다’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중학교 3학년 아들이 비용을 보더니 가지 않겠다고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를 접한 현직 교사 한 명은 “공개 입찰 방식으로 여행사를 선정해 최저가 입찰이 이뤄진다. 입찰 후엔 학부모가 교사와 동행해 사전답사도 간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강화된 안전 규정으로 학생 200명 기준 8~10명의 전문 인력이 필요해 인건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이전 수학여행 결정 과정과 바뀐 환경을 설명했다. 적지 않은 비용이 부담스러운 학부모의 입장과 ‘리베이트를 받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억울한 교사의 처지 모두 이해된다. 둘의 갑론을박이 수학여행 비용과 관련된 양측의 오해를 푸는 의견 개진이었길 바란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

2026-04-13

양육 공백 시간 손자녀 돌보고 지원금 받고···조부모 손자녀 돌봄 참가자 40명 선발

포항시가 20일부터 24일까지 ‘조부모 손자녀 돌봄 사업’에 참여할 60세 이상의 조부모나 외조부모 40명을 선발한다. 맞벌이·다자녀·한부모·다문화가정 자녀를 가진 60세 이상의 조부모나 외조부모가 자녀가 출근 등으로 손자녀를 돌볼 수 없는 양육 공백 시간에 손자녀의 등·하원 지원부터 보육·교육 보조, 놀이 활동과 같은 전반적인 돌봄 서비스를 수행하게 된다. 5월에 교육받고, 6월부터 5개월간 노인 일자리 방식으로 자신의 손자녀를 직접 돌보면서 70만 원에 달하는 지원금도 받는다. 참여를 희망하는 조부모와 대상 가정은 포항시니어클럽을 방문해서 신청하면 된다. 소득 수준과 돌봄 필요성, 참여자의 활동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40명을 최종 선발하는데,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이 유리하다. 조부모나 외조부모의 돌봄 서비스를 받을 손자녀의 조건은 2015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로서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는 23개월 미만으로 부모수당을 받는 경우는 제외된다. 김은미 포항시 노인정책팀장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경북도가 지난해 시범사업을 벌였는데, 참여 신청이 많았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라며 “이 사업은 맞벌이 등 가정의 양육 부담 감소와 어르신의 사회참여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4-13

포항경주공항-제주 노선 일부 축소 운항···항공유 가격 급등 영향

포항경주공항에서 제주공항을 오가는 진에어 항공편이 4월 일부 날짜에 이어 5월에도 축소 운항될 예정이다. 13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진에어는 4월 8일, 14일, 21~23일, 25일, 28일 등 포항–제주 노선 일부 항공편을 운항하지 않는다. 5월에도 7일, 20일, 27일, 28일 같은 방식의 운항 조정이 예정돼 있다. 포항–제주 노선은 하루 왕복 2편으로 운영되며, 해당 날짜에는 오후 2시 10분 포항경주공항에서 제주로 출발하는 항공편이 운항하지 않는다. 조정의 직접적인 배경은 항공유 가격 급등이다. 진에어는 4월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으며,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4월 7700원에서 5월 3만4100원으로 2만6400원 상승했다. 3월에도 1100원 인상됐다. 포항–제주 노선에는 지자체 손실 보전 제도가 적용되고 있다. 경북도, 포항시, 경주시가 총 20억 원 한도 내에서 운항 횟수와 탑승률에 따라 지원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탑승률은 189석 기준 2023년 74%, 2024년 74.2%, 2025년 70%다. 실제 지원금은 2023년 17억8800만 원, 2024년 19억1500만 원, 2025년 17억8500만 원이다. 국제선에서도 감편이 이어지고 있다. 진에어는 4월 4일부터 30일까지 인천발 괌·클라크·냐짱, 부산발 세부 등 국제선 8개 노선에서 왕복 45편을 비운항하기로 했다. 지방공항 노선 조정도 진행 중이다. 진에어는 지난 3월 울산–제주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고, 김포–사천 노선은 4월 6일부터 30일까지 월~목요일 항공권 판매를 중단했다. 이상훈 포항시 철도항공팀장은 “포항경주공항 항공 노선 축소는 항공유 가격 상승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며 “수요가 낮은 날짜에 한해 일부 시간대 항공편 1편 정도만 줄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처럼 여러 편이 한꺼번에 빠지는 수준은 아니고 제한적인 범위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5월 운항 조정도 일부 예정돼 있지만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4-13

경북도, 시설원예농가 난방용 면세유 긴급 지원

국제 유가 급등 여파로 시설원예 농가의 난방비 부담이 커지자 경북도가 봄철 영농 차질을 막기 위해 긴급 지원에 나섰다. 경북도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글로벌 유류 공급망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설원예농가를 대상으로 난방용 면세유류비 일부를 긴급 지원한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며 유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4월 초 기준 난방용 면세유인 등유 가격은 ℓ당 1341원으로 한 달 전보다 20.8% 상승했다.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봄철 시설재배 농가의 경영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도내 시설원예 농가는 3898호, 1183㏊ 규모로 오이와 토마토, 딸기, 화훼 등을 재배하고 있다. 이들 농가는 1000평 기준 월 평균 1042ℓ의 등유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가 상승 이전 약 116만 원 수준이던 월 유류비는 현재 약 140만 원으로 늘어 농가당 월 24만 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비료와 농약, 농사용 필름 등 유가와 연동되는 농자재 가격 상승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농가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난방용 면세유 가격 인상분인 ℓ당 약 226원 가운데 20%를 지원하기로 했다. 총 지원 규모는 5억 원으로 신속 집행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정부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된 유가연동보조금 한시지원이 본격 시행되기 전에 이뤄지는 선제 대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도는 봄철 난방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를 넘기기 전에 현장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 본격적인 농번기를 앞두고 농기계용 면세유 부담 완화를 위한 국비 지원도 함께 추진했다. 도는 면세유 가격 상승분 지원을 위해 국비 52억 원 반영을 건의했고, 최종적으로 정부 추경에 529억 원이 반영됐다. 도는 중동 상황 장기화에 대비해 신속대응 TF팀을 구성하고 지난 9일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농축산업 분야 영향을 점검했다. 향후 분야별 대응 방안을 추가로 마련해 농업인 피해 최소화에 나설 계획이다. 박찬국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농업인의 경영 안정과 안정적인 농산물 수급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악화된 영농 여건 속에서도 농업인이 안심하고 생산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4-13

경북도 정부 추경 확정에 따른 민생·산업 지원 본격화

경북도가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확정된 정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바탕으로 도민 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현안 사업들을 본격 추진한다. 13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정부 추경은 총 26조2000억 원 규모로 고유가 부담 완화, 지방재정 보강, 민생 안정 지원, 산업 피해 최소화 및 공급망 안정, 재정 건전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편성됐다. 특히 소득 하위 70% 국민 약 3580만 명에게 1인당 10만~60만 원의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기로 하면서 소비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회복 효과가 기대된다. 어업용 면세유 긴급지원 562억 원, 농기계 3종 면세경유 유가 연동보조금 한시지원 529억 원이 신규 반영됐으며, 지역산업맞춤형일자리지원 120억 원, 지역산업위기대응 70억 원, 지역콘텐츠산업 균형발전사업 63억 원 등은 증액 반영됐다. 이와 함께 CCU 메가프로젝트, 농어촌 전기공급사업, 연안화물선유류비 보조, 의료취약지 지역보건의료 긴급지원 사업 등이 포함돼 지역 SOC 확충과 민생복지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도는 초대형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대응 인력 확충과 재정 지원 확대를 건의해 왔으며, 이번 추경을 통해 신속한 복구와 실질적 지원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물류비 상승과 유류비 부담 완화를 위한 에너지 비용 경감 대책, 현장 중심의 긴급 지원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황명석 경북도지사 권한대행은 “이번 정부 추경은 경제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도민들의 삶을 지키기 위한 소중한 재원”이라며 “고유가와 고물가로 고통받는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에게 예산이 적기에 전달돼 도민들의 일상이 하루빨리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4-13

경북도, 동서트레일 봉화·울진 구간 봄철 산림레저 명소 부상

봄철 백패킹과 숲길 트레킹 수요가 늘면서 동서트레일 경북 구간이 산림레저관광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도는 13일 최근 고유가 여파로 장거리 이동보다 근거리 체류형 여행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동서트레일 봉화·울진 구간이 철도와 연계한 산림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동서트레일은 울진 망양정에서 충남 태안 안면도까지 한반도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총연장 849㎞, 55개 구간의 장거리 숲길이다. 국내 최초의 백패킹 전용 숲길로 조성되고 있으며, 경북 구간은 영주·상주·문경·예천·봉화·울진 등 6개 시·군을 잇는 핵심 구간이다. 이 가운데 봉화와 울진 구간은 봄철 대표 트레킹·백패킹 코스로 꼽힌다. 봉화 47구간은 춘양목 군락지 숲길을 따라 오전약수터에서 박달령,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도심리로 이어지는 약 18.2㎞ 코스로, 4시간가량 걸린다. 울진 52~55구간은 금강소나무숲길과 성류굴, 망양정으로 이어지는 약 60㎞ 구간으로, 숲과 해안 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접근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백두대간 협곡열차와 분천역, 양원역, 승부역, 울진역 등을 통해 장거리 운전 부담 없이 이동할 수 있어 기차에서 내린 뒤 곧바로 낙동강 비경과 봄 숲길을 만날 수 있다. 기차 여행의 이동 편의와 숲속 백패킹의 경험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동서트레일 봉화·울진 47~51구간은 자율트레킹 형태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백패킹장 이용 때는 대피소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예약과 패스 발급 여부는 산림청 통합예약 플랫폼 숲나들e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북도는 동서트레일을 단순한 걷기 여행길을 넘어 지역과 상생하는 체류형 산림관광 모델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구간별 거점마을과 연계한 숙박과 먹거리, 지역 체험프로그램을 활성화해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최순고 경북도 산림자원국장은 “봄은 백패킹과 숲길 트레킹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라며 “동서트레일 경북구간이 도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트레킹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구간 조성과 운영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4-13

영천시장 선거 허위 전과 내용 여론조사…30대 남성 고발

영천시장 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자의 전과기록과 관련한 허위 내용을 담은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SNS에 게시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고발됐다. 영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시장선거 예비후보자의 전과기록에 관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 등으로 영천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A씨를 영천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중순 허위 전과 내용을 적은 설문조사용 판넬을 이용해 재래시장과 경로당, 마을회관 등에서 불특정 다수 550여 명을 상대로 대면 여론조사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응답자가 판넬 하단에 스티커를 붙여 의견을 표시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해당 결과를 자신의 SNS에 3차례 게시하면서 허위 내용이 담긴 판넬 사진도 함께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공직선거법 제250조 제2항은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후보자에게 불리하도록 허위 사실을 공표한 경우 7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같은 법 제108조 제5항은 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할 경우 조사 대상 전체 계층을 대표할 수 있도록 피조사자를 선정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4-13

경주예술의전당 '봄날의 스윙' 전석 매진

경주에서 클래식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풀어낸 렉처콘서트가 관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전석 매진이라는 성과로 지역 공연 브랜드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재)경주문화재단은 11일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 ‘토요 클래식 살롱’ 두 번째 공연 ‘봄날의 스윙’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클래식과 재즈를 결합한 이번 무대는 예매 개시 직후 빠르게 좌석이 동나며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토요 클래식 살롱’은 음악평론가 조희창의 해설과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의 연주가 어우러진 렉처콘서트 형식의 공연이다. 클래식 음악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구성으로 관객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2월 열린 올해 첫 공연 역시 호응 속에 마무리되며 시리즈 전반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특히 이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2026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되며 콘텐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국비 지원을 바탕으로 한층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주문화재단은 올해 ‘토요 클래식 살롱’을 총 6회에 걸쳐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6월 20일에는 금관악기의 매력을 집중 조명한 브라스 앙상블 공연 ‘브라스 블루스 10+1’이 예정돼 있다. 서울대 음악대학 출신 연주자들로 구성된 ‘SNU 브라스 소사이어티’가 참여해 다양한 편성과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8월 ‘오페라로 듣는 사랑의 방정식’, 10월 ‘우리 시대의 슈베르티아데’, 12월 ‘비엔나의 추억’ 등 주제별 공연이 이어진다. 경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전석 매진은 클래식을 친근하게 전달하고자 한 기획 의도에 대한 관객들의 공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시민과 꾸준히 호흡하는 대표 공연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4-13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라(리스트 ‘사랑의 꿈’)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는 화려한 기교와 더불어 인간의 내면 감정을 깊이 있게 표현하는 데 탁월한 음악가로 평가받는다. 그의 대표적인 피아노 작품 가운데 하나인 S.541 No.3, A♭장조 ‘사랑의 꿈’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장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담아낸 곡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이 작품은 원래 가곡 형태로 작곡한 ‘오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O lieb, so lang du lieben kannst)’를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것으로, 1850년 ‘사랑의 꿈, 3개의 녹턴’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곡 중 3번째 곡이다. 이 곡의 바탕이 된 시는 독일의 혁명 시인 페르디난트 프라일리그라트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리스트는 이 시에 담긴 철학적 메시지를 음악으로 승화시키며, 사랑의 본질과 그 덧없음을 동시에 그려냈다.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라'는 시의 메시지는 단순한 연애 감정을 넘어선다. 이는 조건 없는 성숙한 사랑,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붙잡아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언젠가 우리는 무덤 앞에 서서 지나간 시간을 슬퍼하게 될 것이기에, 지금 사랑할 수 있을 때 마음껏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말 한마디조차 신중히 해야 한다는 윤리적 성찰을 담고 있다. "오 사랑하라, 그대가 사랑할 수 있는 한! 시간이 오리라, 그대가 무덤가에 서서 슬퍼할 시간이. 그리고 애써라, 그대의 마음이 타오르도록 그리고 사랑을 품도록 그리고 사랑을 간직하도록 그대의 마음을 향해 또 다른 마음이 사랑으로 따뜻하게 두근거리는 한. 그리고 그대에게 자기 가슴을 열어놓는 자, 오 그를 위해 그대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라! 그리고 그를 항상 기쁘게 하라 그리고 그를 한시도 슬프게 하지 마라. 그리고 그대의 혀를 잘 조심하라! 곧 못된 말이 뱉어졌구나. 오 이런, 그것은 나쁜 뜻이 아니었는데 그 다른 사람은 그러나 떠나가서 슬퍼한다. "- 페르디난트 프라일리그라트 연주 측면에서 이 작품은 매우 섬세한 표현력을 요구한다. 부드럽게 흐르는 선율 속에는 정교한 터치와 세심한 페달링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멜로디와 반주의 균형이 중요하다. 특히 일반적인 기법과 달리 멜로디가 오른손과 왼손, 특히 엄지의 교차로 이루어지며, 양손이 번갈아 노래하듯 이어간다. 한편 보통은 왼손의 역할인 아르페지오 반주는 오른손 전체가 담당하여, 한 손 안의 멜로디를 해치지 않으면서 반주까지 자연스럽게 연주하는 어려운 능력이 요구된다. 또한 중간부로 갈수록 점차 고조되는 감정과 클라이맥스 이후 다시 잔잔히 가라앉는 구조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격정과 여운을 동시에 드러낸다. 연주자는 이 흐름 속에서 단순한 음의 나열이 아닌, 호흡과 긴장, 이완을 조율하며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한다.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하면서도, 그 속에서 오직 사랑만이 의미 있음을 전하는 이 선율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조용한 울림을 전한다. 오늘은 피아노 버전 ‘사랑의 꿈’을 감상하며,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사랑이라는 마음에 대해 잔잔히 성찰해보는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박정은 객원기자

2026-04-13

선거구 획정은 언제⋯속 타는 대구·경북 광역·기초 후보들

6·3 지방선거를 불과 50일 앞두고도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대구·경북(TK) 지역 정치권의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다. 법정 시한을 수개월 넘긴 ‘늑장 획정’ 탓에 후보자들은 자신이 뛸 운동장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깜깜이’ 선거운동을 이어가는 실정이다. 1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현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오는 16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막판 협상 중이며 15일 전후가 최종 합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기초의회 중대선거구제 확대와 비례대표 규모 조정을 둘러싼 여야 이견이 팽팽해 막판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이번 획정 지연의 핵심 이유는 대표적으로 광역의원 정수 불균형이 꼽힌다. 대구시의회와 경북도의회 간 의석 수 격차가 큰 가운데 인구 비례에 따른 정수 조정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여기에 헌법재판소가 제시한 광역의원 선거구 인구 편차 허용 기준(3대 1)도 변수다. 이 기준을 적용할 경우 인구 감소 지역의 의석 유지가 어려워져 ‘농어촌 대표성’과 ‘인구 기준’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구체적인 조정 대상 지역으로 거론되는 곳들은 이미 비상이 걸렸다. 대구는 인구 기준에 따라 중구 일부와 군위군, 인구 이동이 잦은 동구·북구·달서구 일부의 경계 조정 가능성이 크다. 경북은 인구가 늘어난 경산의 분구 가능성이 점쳐지는 반면, 영양·울릉 등 군 단위 지역은 통합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구미와 포항 일부 지역도 인구 변화에 따라 조정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장의 예비후보들은 극심한 혼란을 호소하고 있다. 한 예비후보는 “의석 규모와 배분 방식이 늦어질수록 공천 경쟁과 준비 기간이 동시에 줄어든다”고 토로했다. 선거구 획정 지연에 따른 파행은 지방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고질적인 병폐로 꼽힌다. 실제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선거구 획정은 선거를 불과 96일 앞두고 마무리됐으며, 2022년에는 법정 시한을 한참 넘겨 선거 42일 전에야 간신히 대진표가 확정된 바 있다. 매번 ‘깜깜이 선거’를 자초하는 정치권의 직무유기가 이번에도 재현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정치권 협상이 지연될수록 피해는 후보자와 유권자에게 돌아간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의 기본 틀조차 확정되지 않은 채 선거를 치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지방자치의 출발선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