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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피’ 탈환한 코스피, 8300선 돌파하며 사상 최고 경신

코스피가 ‘8천피’를 넘어 장 초반 8,400선까지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국 반도체주 급등과 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약세를 보였다. 27일 오전 9시 16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0.81포인트(4.11%) 오른 8,378.82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94.61포인트(2.42%) 상승한 8,242.12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확대하며 장중 한때 8,450.26까지 치솟아 사상 처음 8,400선을 돌파했다. 장 초반 급등세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전날 종가 기준 ‘8천피’를 회복한 데 이어 하루 만에 또다시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63억원, 기관은 1천491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반면 개인은 1천934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355억원, 537억원 순매수에 나선 반면 기관은 1천94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원 오른 1,506.7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은 여전히 1,500원대를 유지하며 고환율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 강세 속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3% 하락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61%, 1.19%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힘입어 19.3%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웨스턴디지털(8.34%), 샌디스크(7.50%), AMD(7.78%) 등 반도체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였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53% 상승했다. 증권가는 미국 반도체 랠리가 국내 증시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 강세와 금리 급등세 진정 등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상장이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반도체 ‘투톱’도 장 초반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02% 오른 31만7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한때 32만3천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 역시 8.53% 오른 222만7천원에 거래 중이며, 개장 직후 227만9천원까지 치솟아 신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전 거래일보다 26.77포인트(2.28%) 내린 1,145.75를 나타냈다. 지수는 1,173.80으로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이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9억원, 1천280억원 순매도에 나섰고 개인은 1462억원 순매수로 대응하고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5-27

교황 레오 14세, 천주교 대구대교구 첫 부교구장에 김종강 청주교구 주교 임명

천주교 대구대교구 역사상 처음으로 교구장 승계권을 지닌 ‘부교구장 대주교’가 탄생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교황 레오 14세가 5월 26일 로마 시간으로 정오(한국 시간 오후 7시)에 현 청주교구장인 김종강 시몬 주교를 천주교 대구대교구 부교구장 대주교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임명으로 김 대주교가 떠난 청주교구장 직위는 공석이 된다. 교회법상 부교구장(Coadjutor Bishop)은 교구장 승계권이 없는 일반 보좌주교(Auxiliary Bishop)와 명확히 구별된다. 현직 교구장을 보좌하는 것은 같지만, 교구장직이 공석이 될 경우 별도의 절차 없이 자동으로 교구장직을 승계하는 권한과 의무를 지닌다. 1911년 대구대목구로 출발해 1962년 대교구로 승격된 대구대교구는 그동안 이문희 주교(1972년), 서정덕 주교(1994년), 최영수 주교(2001년), 조환길 주교(2007년), 장신호 주교(2016년) 등 여러 보좌주교를 맞이한 바 있으나, 공식 승계권을 지닌 부교구장을 맞이하는 것은 115년 교구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현직 교구장 주교가 다른 교구의 부교구장 대주교로 임명돼 자리를 옮기는 사례 자체도 한국 천주교회 역사상 최초의 일이라 교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교구장의 고령이나 건강 문제 등으로 안정적인 승계가 필요할 때 교황청에서 부교구장을 임명해 왔으며, 앞서 광주·부산·수원·원주·제주교구 등에서도 부교구장 임명을 통해 사목의 연속성을 확보한 사례가 있다. 이번 임명 역시 현재 대구대교구장인 조환길 대주교(1954년생, 만 71세)가 교회법상 사임 권고 연령인 만 75세(2029년 11월)를 수년 앞두게 됨에 따라, 향후 교구 행정의 공백을 막고 안정적인 세대교체를 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김종강 대주교는 1965년 충북 청주 출생으로,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대신학교)을 졸업하고 1996년 6월 사제품을 받았다. 청주교구 학산 본당 주임신부를 거쳐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교에서 교회사를 전공했으며, 교황청립 성바오로 국제선교신학원 부원장을 지냈다. 2010년 귀국 후에는 청주교구 청소년사목국장, 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관리국장 등을 역임하며 교구 사목과 행정, 신학교 교육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2022년 3월 청주교구장으로 임명되며 주교품을 받았고, 현재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장 및 청소년사목위원장 직무도 수행 중이다. 대구대교구 관계자는 “풍부한 사목 및 행정 경험을 갖춘 김종강 대주교의 부교구장 임명을 통해 교구 사목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교구 운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제10대 교구장인 조환길 대주교가 이끌고 있으며, 2025년 말 기준 164개 성당, 532명의 사제와 51만 명의 신자가 소속돼 있다.관할지역은 대구광역시, 경상북도 포항·경산·경주·구미·김천·영천시, 고령·성주·울릉·청도·칠곡군 등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27

봉화군, 신재생에너지 보급 ‘전국 최고’… 민생 중심 에너지 자립 도시 도약

□ 인구 대비 ‘자가용 태양광 보급률’ 전국 군 단위 1위 달성 정부의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 100GW 달성’ 목표에 발맞추어, 경북 봉화군(군수 박현국)이 차별화된 전략과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신재생에너지 보급의 모범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의 최신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toe 기준)를 분석한 결과, 봉화군은 인구 대비 ‘자가용(가정용) 태양광 보급률’에서 경상북도 전체 1위는 물론, 전국 82개 군(郡) 단위 지자체 중 당당히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인구 대비 ‘청정에너지 총생산량’ 역시 경북 23개 시·군 중 2위를 차지했다. 이는 대규모 해상 전력 생산이 용이한 일부 해안 지자체를 제외하면, 순수 내륙 산간 지역 중에서는 전국 최고 수준의 청정에너지 밀도다. 외지 발전사업자 중심의 난개발을 지양하고, 군민들이 자기 집 지붕과 마당에 설비를 설치해 직접 전기료와 난방비 절감 혜택을 누리는 ‘민생 중심 에너지 복지’가 안착했음을 증명하는 지표다. □ 6년간 318억 원 투입, 전 행정구역 촘촘한 보급망 다져 이러한 성과의 중심에는 봉화군이 선제적으로 추진해 온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이 있다. 군은 2021년 봉화읍(500개소)을 시작으로 2022년 물야·춘양(732개소), 2023년 봉성·법전(418개소), 2024년 명호·상운(410개소), 2025년 소천·석포·재산(604개소)을 거쳐 2026년 현재 봉화읍·춘양면(577개소)까지 전 행정구역에 걸쳐 보급을 완료했거나 추진 중이다. 최근 6년간 투입된 총사업비만 318억 원에 달하며, 누적 보급량은 총 3,241개소에 이른다. 주민들의 호응도 폭발적이다. 향후 사업 추진을 위해 면별 신청을 접수한 결과, 총 1,201개소(군비 소요액 100억 이상 예상)가 일시에 몰렸다. 봉화군은 재정 부담과 사업 여건을 고려해 2027년에는 물야·봉성·법전면(698개소, 약 30억 규모)을 우선 추진하고, 나머지 면 지역은 2028년에 순차적으로 연계해 나갈 방침이다. □ 대규모 인프라 구축과 ‘주민참여형’ 상생 모델의 성공 봉화군의 에너지 경쟁력은 대규모 인프라에서도 빛을 발한다. 석포면 오미산 일대에는 국내 육상 풍력 중 최대 수준인 60.2MW 규모의 ‘오미산 풍력발전단지’가 상업 운전 중으로, 연간 봉화군 전체 전력소비량의 약 25%에 달하는 청정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소천면 일원에는 약 1조 7000억원 규모의 국책사업인 500MW급 ‘봉화 양수발전소’ 유치까지 확정되어 상징성을 더했다. 특히 오미산 풍력은 국내 최초로 지자체와 기업, 주민이 상생하는 ‘주민참여형 상생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전국적인 귀감이 되고 있다. □ ‘햇빛소득마을’ 및 ‘영농형 태양광’으로 미래형 농촌 모델 선도 봉화군은 개별 가구 중심의 지원을 넘어, 주민이 직접 에너지 생산의 주체가 되고 발전 수익을 지역과 공유하는 미래형 농촌 에너지 모델인 ‘햇빛소득마을’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군은 사업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입지 여건, 주민 참여도, 계통 연계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하여 경쟁력을 갖춘 5개 마을을 우선 선정했다. 이들 마을을 대상으로 사업계획 수립부터 주민협의 절차까지 전방위적인 컨설팅을 실시해 공모 신청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농촌마을에 안정적인 공동수익 기반을 마련하고, 공동체 수익 창출의 모범사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농림축산식품부의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 활성화 계획’과 관련해서도 차세대 농촌 에너지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청정에너지를 직접 체감한 주민들의 정책 신뢰도가 높아 강력한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영농형 태양광은 초기 단계인 만큼 농지 보존과 현장 실증 연구 등을 고려해 신중하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내실 있게 접근할 계획이다. □ 민선 8기 성공적 마무리가 민선 9기 ‘지속 가능한 미래 비전’으로 계승 이처럼 봉화군이 타 지자체를 압도하는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기후위기를 지역 발전의 기회로 포착하고 외지 자본의 난개발 대신 주민 참여형 상생 모델을 안착시킨 민선 8기의 선제적인 정책 혜안이 있었다. 특히 이번 성과는 임기 동안 과감한 군비 투자를 감행하며 주민 친화적 복지 정책을 뚝심 있게 밀어붙인 민선 8기 행정의 값진 결실로 평가받는다. 봉화군은 이러한 탄탄한 성과와 축적된 노하우를 발판 삼아, 다가오는 민선 9기 체제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자립 도시’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민선 8기 동안 다져온 탄탄한 인프라와 군민들의 전폭적인 성원 덕분에 ‘전국 1위’라는 독보적인 지표를 완성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주민 체감형 복지 성과를 기반으로, 차기 민선 9기에서도 ‘햇빛소득마을’과 ‘영농형 태양광’ 등 핵심 과제들이 중단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의 연속성을 가지고 내실 있게 준비해 봉화군을 대한민국 미래형 농촌 에너지 자립의 독보적인 롤모델로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확고한 미래 비전을 밝혔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6-05-27

경운대-대구지방보훈청, ‘제대군인 취업 지원 업무협약(MOU) 체결

경운대는 지난 26일 대학 본부에서 대구지방보훈청과 제대군인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5년 이상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과 제대 예정 군인의 안정적인 사회 복귀를 돕고 실질적인 진로 설정과 취업역량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식에는 최호성 경운대 부총장과 김종술 대구지방보훈청장을 비롯해 양 기관의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제대군인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취업 지원 협력체계 구축에 뜻을 모았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제대군인 취업역량 강화 교육 및 컨설팅 지원 △제대군인 고용 우수기업 인증제 홍보 △경운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연계 청년고용정책 활성화 및 취업 상담 제공 △항공·드론 등 경운대학교 특성화 분야와 연계한 전문인력 양성 및 취업 지원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지난 2월 체결한 ‘제대군인 전문 위탁교육 과정 운영 협약’을 바탕으로 현재 ‘드론 조종 및 임무 특화 전문가 양성 과정’을 활발히 운영 중이다. 경운대는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중심으로 재학생과 지역 청년, 제대군인을 아우르는 맞춤형 진로·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항공모빌리티 특성화 역량을 기반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실무형 전문 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최호성 경운대 부총장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제대군인들이 우리 대학의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과 첨단 인프라를 통해 성공적으로 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라며 “대구지방보훈청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제대군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취업 지원의 선도 모델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승완 기자 ryusw@kbmaeil.com

2026-05-27

칠곡파크골프 정여진 선수, 전국 강호들 제치고 여자부 우승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했습니다.” 칠곡군파크골프협회(회장 한석문) 소속 정여진 선수가 전국 규모 대회 정상에 오르며 칠곡 파크골프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정 선수는 최근 열린 제12회 진안 홍삼배 전국파크골프대회 여자부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강호들을 제치고 정상에 오른 그는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7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파크골프 동호인 1280여 명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예선을 통과한 남녀 각 160명, 총 320명의 선수가 23~24일 본선 무대에 올라 실력을 겨뤘다. 본선에서는 한 타 차이로 순위가 뒤바뀌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정 선수는 흔들림 없는 경기 운영과 정교한 샷 감각으로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여자부 정상에 올랐다. 남자부에서는 신기찬(대구) 선수가 우승했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개인 성과를 넘어 칠곡군 파크골프의 경쟁력을 전국에 알린 계기로 평가받는다. 최근 생활체육 저변 확대와 함께 파크골프 지역 선수들이 늘어나며 칠곡군의 위상도 함께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 선수의 성과 뒤에는 오랜 시간 이어온 성실한 훈련과 꾸준한 도전이 있었다. 그는 경북도 대표와 로얄미다스 프로선수단 소속으로 활동하며 다수의 전국·도 단위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다. 정 선수는 2025년 도지사배 2위, 문체부 예선전 1위, 2024년 경북도지사배 2위와 경북지도자대회 1위, 2023년 경북지도자대회 1위, 대통령배 예선 1위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꾸준한 성적과 안정된 경기력으로 지역 파크골프계에서는 이미 실력을 인정받는 선수로 꼽힌다. 대회 관계자들은 “정여진 선수는 강한 집중력과 침착한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라며 “꾸준한 자기관리와 성실함이 이번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총상금 4760만 원이 예선과 본선 순위에 따라 차등 지급됐으며, 홀인원을 기록한 참가자에게는 특별상 10만 원이 수여됐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6-05-27

대구 곳곳서 화재·감전 사고 잇따라⋯새벽 시간 안전사고 주의

27일 새벽 대구에서 공장 화재와 시장 내 화재, 감전 사고 등이 잇따라 발생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24분쯤 달서구 갈산동 한 공장 사무동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5분 만인 오전 2시29분 현장에 도착했으며, 오전 2시49분 초진 후 오전 2시57분 완전히 불을 껐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건물 등 재산 피해 약 834만원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2시쯤 동구 신암동에서 감전 사고가 발생했다. ‘사람이 감전됐다’는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오전 2시9분 도착, 오전 2시22분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이 사고로 2명이 중상을 입고 1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오전 1시33분쯤에는 북구 매천동 수산물도매시장 내 보안업체 관제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시장 내 관제실 화재를 인지하고 최초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오전 1시38분 현장에 도착했으며, 오전 1시46분 스프링클러 작동으로 화재가 자체 진화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안전조치 등을 거쳐 오전 3시13분 상황을 종료했다. 해당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건물 피해 150만 원, 집기류 등 동산 피해 350만 원 등 총 500만 원(소방서 추산) 규모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각 사고의 정확한 발생 원인과 피해 규모를 추가 조사하고 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27

대구·포항-서울 KTX 운행 상당수 중단…출발전 반드시 확인해야

26일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일부 붕괴 사고로 인해 코레일이 27일 첫차부터 상당수 열차 운행을 조정했다. 27일 오전 8시 현재 포항에서 서울로 가는 KTX는 오전 11시4분과 12시46분 열차가 운행 중지된 상태다. 또 오후 6시, 6시31분과 7시27분, 9시36분 열차도 운행이 중단돼 있다. 동대구에서 서울로 가는 열차도 다수가 중단돼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이로 인해 운행 가능한 열차도 전좌석이 매진돼 표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이 버스 등 다른 대체 교통 수단 확보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32분께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고가 구조물이 낙하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서울시 등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조물이 낙하하면서 서울역∼신촌역 간 전차선을 건드려 단전이 발생했고, KTX는 서울∼행신역, 전동열차는 경의선 서울∼수색간 운행이 각각 중지됐다. 서울역을 중심으로 사고지점보다 북쪽에 있는 역간 운행이 구조물 잔해와 전기 공급 중단 등으로 중지된 것이다. 코레일은 서울시의 복구 작업에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해 이날도 서울∼행신역 구간 KTX 운행과 경의선 서울∼수색간 운행을 중지했다. 또, 경부선·호남선 KTX는 서울∼부산역 및 용산∼목포·여수EXPO역 구간만 운행하고, 강릉·중앙선 KTX는 청량리∼강릉 및 청량리∼부전역 구간만 다닌다. 다만 KTX별로 평소 정차하지 않고 지나가던 정차역에도 모든 KTX가 임시 정차하게 되면서 지연이 예상된다. 일반 열차의 경우 서울역 혼잡을 분산하기 위해 경부선 무궁화호는 대전∼부산역, 호남선 무궁화호는 서대전∼목포·여수EXPO역, 장항선은 익산∼천안역 구간만 운행한다. 모든 ITX-새마을과 ITX-마음 열차는 수원역에서 출발하고 또 도착한다. 일반 열차와 ITX의 운행이 제한된 것은 행신역으로 올라가지 못하는 KTX가 서울역에 머물다 보니 혼잡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코레일 측은 설명했다. 1호선 및 경의중앙선(문산∼용산∼용문)은 정상 운행한다. 경의선은 문산역∼수색역 구간을 다니지만, 서울∼수색 구간 운행은 중지된다. 코레일 측은 서울시의 복구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전기를 공급하는 전차선과 레일, 전기·신호 설비 등을 점검하고 정상 운행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코레일은 사고 수습 상황에 따라 출·도착역이 변경될 수 있으므로, 열차 이용 전 반드시 모바일 앱 ‘코레일톡‘과 홈페이지, 철도고객센터(☎ 1588-7788)에서 열차 시각과 운행 상황을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5-27

김부겸 “리더십으로 GRDP 150조” vs 추경호 “불가능한 숫자”⋯대구시장 토론 격돌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대구 경제 공약의 현실성과 신공항 재원 조달 문제를 두고 정면 충돌했다. 개혁신당 이수찬 후보는 양강 후보를 향해 “선거 때마다 반복된 장밋빛 공약”이라고 비판하며 견제에 나섰다. 26일 대구MBC 주관으로 열린 대구시장 후보 2차 TV토론회에서 세 후보는 신공항, 대기업 유치, 행정통합, 청년 유출, 재정 문제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가장 강한 충돌은 김 후보와 추 후보 사이에서 이어졌다. 김 후보는 추 후보의 ‘테슬라 아시아 제2공장 유치’ 공약을 겨냥해 “테슬라는 인도 공장 계획도 백지화했고 기존 공장 가동률도 낮다”며 “현실성 없는 공약에 4조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공격했다. 이에 추 후보는 “대구는 전기·자율주행차 관련 중소·중견기업 기술력이 강하다”며 “세제 혜택과 저렴한 부지 제공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고 맞섰다. 두 후보는 지역내총생산(GRDP) 목표치를 두고도 정면 충돌했다. 김 후보는 “AI 기반 산업 대전환과 신공항, 미래 산업 투자로 GRDP 150조 달성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추 후보는 “현재 대구 GRDP가 75조 수준인데 10년 만에 두 배 성장하려면 연평균 8% 가까운 성장이 필요하다”며 “대구 잠재성장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불가능한 숫자”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곧바로 “경제 관료 마인드로는 산업화도 못 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밀어붙였듯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한 문제”라고 응수했다. 대구경북(TK)신공항 재원 마련 문제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추 후보는 “군 공항 이전을 지방정부 재정으로 추진하는 구조 자체가 잘못됐다”며 “국가가 재정을 책임지는 국가 주도 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시 채무 여력을 감안하면 공자기금 5000억 원 차입만으로도 재정 운영에 심각한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정부 재정 1조 원은 이미 확보해 당과 협의를 마쳤다”며 “국가 지원 확대를 위한 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신공항은 단순한 이전 사업이 아니라 대구판 뉴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행정통합 문제를 놓고도 충돌했다. 추 후보는 “행정통합은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라며 민주당을 향해 “왜 광주·전남은 해주고 대구·경북은 막았느냐”고 공세를 폈다. 김 후보는 “대구경북 통합은 반드시 해야 할 절박한 과제”라면서도 “주민 공론화와 주민투표를 통해 정당성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이수찬 후보는 토론 내내 양강 후보의 대기업 유치 공약을 집중 비판했다. 이 후보는 “선거 때마다 삼성, SK, 글로벌 기업 유치 공약이 반복됐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다”며 “신공항 국비 전환이 안 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공약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 정책과 관련해서도 “지원금 중심 대책만 반복할 뿐 시민들이 원하는 ‘장사되는 도시’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청년 유출 문제와 관련해선 세 후보 모두 일자리 확대를 핵심 해법으로 제시했다. 추 후보는 반도체·AI·미래모빌리티 산업 육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고, 김 후보는 청년 창업펀드와 문화·AI 산업 육성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청년을 억지로 붙잡는 도시가 아니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순환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양강 구도는 뚜렷했다. 김 후보는 “이번이 대구가 바뀔 절호의 기회”라며 “대기업 유치와 산업 전환으로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추 후보는 “대구 경제를 살리고 보수의 심장을 지켜달라는 시민 명령을 받들겠다”며 “검증된 경제 전문가로서 대구 경제판을 바꾸겠다”고 맞섰다. 주도권 토론에서 추 후보는 김 후보의 재정 대책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김 후보께서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공자기금 5000억 원을 빌리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대구시 채무 한도가 5000억 원 남짓인 상황에서 이를 빌리면 대구시는 곧바로 재정주의 지방자치단체가 된다”며 “이 부분을 어떻게 소화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어 “지자체가 빚을 낼 것이 아니라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재정을 조달하는 ‘국가 주도 사업’으로 법을 개정해 채무 한도에 잡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추 후보도 공동 발의했던 법안에는 공자기금을 빌릴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며 “이제 와서 이를 문제 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역공했다. 그는 “당장 5000억 원이 한꺼번에 다 쓰이는 것이 아니며, 첫해 군위군 토지 보상비로 소요되는 약 3000억 원은 분기 예산 운용이나 타 예산 이전을 통해 산단 조성을 잘 조율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동시에 “그동안 국가 보고 책임을 떠넘기는 듯하니까 국가가 뒤로 발을 뺐던 것 아니냐”며 “정부가 담당해야 할 민간 공항 부분과 시설 투자비, 공항 부지 확대, 군 시설 현대화 등에 대해 국가는 확실히 국방 예산 등을 통해 자기 책임을 지라고 요구해 국가 지원 몫을 대폭 키우겠다는 취지”라고 응수했다. /장은희·김재욱기자

2026-05-27

임종식·김상동·이용기 경북교육감 후보, 공약·현안 놓고 치열한 공방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7일여 앞두고 경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자신의 교육정책과 철학, 공약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임종식, 김상동, 이용기 경북교육감 후보는 26일 TV토론회에 참가해 각자의 공약을 발표하고 서로의 정책을 날카롭게 질문·답변하며 최근 교육 현장에서 발생한 사건 처리 문제, 예산 집행의 투명성, 교권과 학생 인권의 균형, AI 시대 교육 방향, 복식학급 해소 방안 등 굵직한 쟁점들을 놓고 맞붙었다. 이 자리에서 각 후보는 자신이 제시한 정책의 필요성과 실현 가능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상대 후보의 공약을 검증하며 현실성과 도덕성을 문제 삼았다. 먼저 임종식 후보는 ‘따뜻한 경북 교육 완성’을 위한 AI 맞춤형 교육, 장애학생 포용 교육, 안전한 학교 구축, 교권 보호 법률 개정 등을 강조하면서 “교권과 학생 인권은 반드시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교사와 학생 간 전문 중재 시스템, 교육활동 보호센터 강화 등을 약속했다. 다만 행정 처리 능력과 예산 집행 투명성은 도마에 올랐다. 김상동 후보는 “영주 철도고 학생 극단 선택과 경주 초등학생 성추행 사건은 교육청의 미숙한 행정 처리와 무마 의혹이 있었다”며 근본 대책을 요구했고, 임 후보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이용기 후보는 “공기청정기 임대 사업 낙찰가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해 예산이 108억 원이나 증가했다”며 해명을 요구했고, 임 후보는 “조건이 강화돼 비용이 늘어난 것이며 단합 의혹은 업자들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김상동 후보는 공교육 레벨업을 핵심으로 제시했다. 그는 AI 기반 맞춤형 학습, 고교 학점제 실효성 확보, 대입 제도 개선, 인성교육 강화, 지자체·산업체 협력 플랫폼 구축 등을 내세웠다. 또한, 교사 연구제 도입과 교권 보호를 위한 강력한 안심망 구축도 공약했다. 이에 대해 이용기 후보는 “교사 보호망을 강조하면서도 학급당 학생 수 상한제에는 반대했다. 이는 모순 아니냐”고 질문했고, 김 후보는 “학생 수를 줄여야 교사가 개별 학생을 케어할 수 있다”며 “15명 정도가 적정”이라고 답했다. 임종식 후보는 김 후보의 ‘정서 변화 누적 관리 및 학부모 실시간 공유’ 공약에 대해 “현장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비판했고, 김 후보는 “학교 현장은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 돌아가야 한다”며 “AI 기반 상담과 데이터 관리로 새로운 교실 문화를 만들겠다”고 반박했다. 이용기 후보는 교육비 부담 완화와 무상교육 확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사회진출지원금 100만 원 지급, 청소년 무상교통 확대, 통합버스 운영, 수능·자격증 응시료 지원 등을 공약으로 발표하면서 “교육할 권리가 보장되어야 학습권도 제대로 보장된다”며 민원통합 시스템을 통해 교사가 혼자 민원을 감당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임종식 후보는 “복식학급 폐지를 공약했는데, 교사 정원 확보가 쉽지 않다. 현실적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고 질문했고, 이 후보는 “경북 내 복식학급 운영 현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기간제 교사 활용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김상동 후보는 이 후보의 사회진출지원금과 무상교통 확대 공약에 대해 “재원 마련이 어렵다”며 ‘퍼주기식’ 논란을 제기했지만, 이 후보는 “학생에 대한 투자는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예산은 의지와 선택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공통 질문에서는 교권과 학생 인권의 균형이 논의됐다. 김상동 후보는 “소통과 협력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며 과정형 상담제를 제시했고, 이용기 후보는 “민원은 교육청이 책임지고 교실은 배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종식 후보는 “전문 중재 시스템과 법률 보완으로 교권을 보호하고 학생 참여 문화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AI 교육 방향에 대한 질문에서는 후보들의 차이가 뚜렷했다. 임종식 후보는 “AI 맞춤형 교육으로 격차를 줄이고 인문학·예술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했고, 김상동 후보는 “AI 기반 능동적 수업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용기 후보는 “AI가 내놓는 답을 그대로 받으면 생각이 멈춘다”며 “출처 확인과 비교·수정 과정을 통해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교육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복식학급 문제도 논의됐다. 임종식 후보는 “복식학급 기준을 줄여온 성과가 있다”며 현실적 어려움을 언급했고, 이용기 후보는 “경북 내 복식학급 운영 현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기간제 교사 활용 등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은 단순한 공약 발표를 넘어 후보들이 서로의 정책을 검증하고 현안에 대한 책임과 해법을 놓고 치열하게 맞붙은 자리였다는 평가다. 학생 안전 문제, 예산 집행의 투명성, 교권과 학생 인권의 균형, AI 시대 교육 방향, 복식학급 해소 등 다양한 쟁점이 도마에 올랐고, 각 후보는 자신이 제시한 정책의 필요성과 실현 가능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상대의 공약을 비판하며 현실성과 도덕성을 문제 삼았다. 특히, 세 후보 모두 교사의 권리와 학생의 권리를 동시에 존중하는 교육 환경을 강조했으며, 경북교육의 미래를 위한 비전을 제시해 도민들로부터 교육 철학과 정책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5-26

올여름 대구·경북 역대급 ‘불볕더위·물폭탄’ 예고⋯6~7월 비 많이 온다

대구·경북은 올해 6월부터 8월까지는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비는 평년보다 많이 쏟아질 전망이다. 26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대구·경북은 평년보다 뜨겁고 습한 극한 기후를 마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6월과 7월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무려 60%에 달하며, 한여름인 8월 역시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로 예측됐다. 대구·경북의 가마솥더위가 예년보다 훨씬 일찍 찾아오고, 더 길게 이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기온이 치솟는 원인은 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거대한 해양 기압계의 변화 때문이다. 현재 북인도양과 북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우리나라 동쪽에 거대한 고기압성 순환이 강하게 발달하고 있다. 이 고기압이 펌프 역할을 하며 열대 지역의 고온다습한 남풍을 한반도로 끊임없이 밀어 올리는 데다, 맑은 날씨로 인한 강한 일사량까지 더해져 기온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올해 6~7월에는 비도 억수같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의 6월 강수량은 평년(83.0~147.3㎜)보다 많을 확률이 50%이며, 7월 역시 평년(184.1~260.5mm)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로 ‘대체로 많음’ 상태를 나타냈다. 티베트고원에 쌓인 많은 눈이 동아시아 상공의 기압골을 강화한 데다, 고온다습한 기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또 기상청은 기류 수렴에 의해 언제든 특정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는 ‘국지성 게릴라 호우’가 빈번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여름철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평년 수준인 2.5개 안팎이 될 전망이며,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전 세계적인 기후 변동을 유발하는 ‘엘니뇨’로 전환될 가능성이 매우 높게 여겨진다. 김회철 대구기상청장은 “현재 북인도양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높은 상태며, 이 상태가 지속 될 경우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고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돼 6월과 7월 모두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26

수치로 나타나는 TK보수결집에 국힘 환호…'초박빙' 여론 민주당 국면 전환 시도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일(29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26일, 초반 ‘김부겸 돌풍’이 강했던 대구시장 선거판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가 누가 되든 김부겸 후보에 게임이 안 될 것이라는 여론이 선거전 막바지에 이르면서 여권의 ‘공소취소(조작기소) 특검법’ 추진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다 대구마저 내줄 수 없다는 ‘보수 사수’ 흐름으로 이어지며 초박빙 상태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추경호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를 보였다는 여론조사도 나와 국민의힘을 고무시키고, 더불어민주당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C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대구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으로 대구시장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추 후보 50.1%, 김 후보는 41.1%로 집계됐다. 오차범위(±3.1%포인트) 밖의 격차다. 최근 추 후보가 김 후보와의 지지도 격차를 크게 좁히는 추세였지만,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결과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지여부와 관계없이 누가 당선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추 후보 54.1%, 김 후보 39.8%로 나타났다. 앞서 뉴스핌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2~23일 무선 ARS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오차범위내 이긴 하나 김 후보 43.0%, 추 후보 48.0%로 추 후보가 5%포인트 앞선 바 있다. 대구지역 정치권에서는 ‘대구까지 내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지지층 내부에 확산하면서 국민의힘 조직표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주말 추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것도 전통적인 지지층 결집에 자극을 줬다는 평가도 있다. 반면 이전 대부분의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앞서거나 결과 예측이 어려운 오차범위내 초접전 양상을 보인 바 있어 현 단계에서 승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또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 판세를 보면, 예상외로 민주당 후보가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도 변수다. 대구 MBC가 지난 17~18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무선 ARS 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민주당 박형룡 후보가 41.7%, 국민의힘 이진숙 후보가 48.5%을 얻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예상외 선전에 환호하고 있다. 민주당 또한 적극 투표하겠다는 층에서는 격차가 더 좁혀져 있다고 주장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역전도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대구시장 선거와 대구 달성 보선이 전국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여야는 오는 29부터 30일까지 실시되는 사전투표에 총력을 쏟고 있다. 특히 사전투표율이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민심의 흐름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지표가 되기 때문에 국민의힘과 민주당 등 각 정당은 지지층 총 동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역대 그 어느때보다 후보가 격차가 근접해 있어 ‘적극 투표’ 를 어떻게 이끌어 내느냐 여부가 승패를 가를 주요변수가 될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사전 투표율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전망했다. 다만 대구지역 사전투표율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국힘 대구시당 측은 “지금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적극적인 사전 투표층은 진보층이 보수층보다 높은 상황이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보수층 결집으로 이같은 관례가 깨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반면 민주당 대구시당은 “신공항 예산 확보 등 할 정부와 협의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았는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바꾸어야 한다는 정서가 밑바닥에 강해 오히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사전투표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26

정상회담 도시 안동 관광문화 도시로 뜬다

한일 정상회담 후인 지난 주말, 경북 안동에는 관광객들로 크게 붐볐다. 안동 구시장 찜닭골목을 비롯해 월영교, 하회마을 등 안동 시내 곳곳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관광객으로 하루종일 북쩍됐다. 특히 23일 밤 열린 하회 선유줄불놀이 행사에는 7000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선유줄불놀이에 대한 예매는 일찌감치 끝났지만 현장으로 관광객이 몰리면서 객석은 물론 둑길과 강변주변까지 인파로 채워져 줄불놀이의 인기를 실감나게 했다. 맛집도 마찬가지였다. 정상회담으로 알려진 안동 구시장의 찜닭골목에는 식사를 기다리는 손님들로 행렬이 길게 늘어섰고, 안동전통의 음식들에 대한 관광객의 관심도 대단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일본 총리 정상회담 이후 안동은 이전과 다르게 관광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정상회담 효과가 바로 반영된 것이다. 상인들도 “정상회담 이후 안동에 대한 관광객의 관심이 커진 것 같다”며 “오랜만에 활기를 느낄 정도로 손님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안동에서 열린 정상회담은 안동의 전통문화와 미식. 야간 콘텐츠 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두 정상이 선유줄불놀이를 관람하고 안동 종가음식인 수운잡방 만찬을 즐기는 모습 등이 안동에 대한 일반인의 호기심을 자극해 관광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안동으로서 엘리자베스 여왕 방문에 이어 또 한번의 절호 기회를 맞았다. 이 호기를 안동 관광 발전의 전환점으로 삼는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안동은 전통문화와 미식, 볼거리가 충분하다. 다만 스쳐가는 관광지 이미지를 이제는 머무는 관광지로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 한옥숙박 시설을 확대하고, 안동역과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해 관광객이 머물도록 유도해야 한다. 선유줄불놀이와 월영교의 야간경관 등을 고도화해 구경하고 먹고 머무는 체류형 관광의 도시로 변해야 한다. 문체부는 안동을 한국의 소도시 30선에 포함해 일본인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안동이 한국 최고의 관광도시로 뜨는데 이번보다 좋은 기회는 없다.

2026-05-26

대구시장 선거 남은변수는 ‘지지층 투표율’

6·3 지방선거 사전투표(29~30일)를 앞두고, 여야가 박빙 승부전이 펼쳐지는 대구시장 선거에 화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토요일(23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25일에는 장동혁 당 대표가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자, 민주당은 맞불이라도 놓듯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내정된 조정식 의원이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캠프를 찾아 대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여야 모두 조직력을 풀가동하며,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흡수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친명계인 조정식(6선) 의원은 이날 국회의장이 아닌 민주당 의원으로서의 행보라면서 “국회에서 김 후보가 추진하는 신공항 특별법과 대구경북통합법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 신공항 건설을 위해선 김 후보께서 중앙당으로부터 이미 1조원의 재정 투자 약속도 받아 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대구시당에서 당 지도부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대구·경북 공동 비전선포식’을 열고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지원에 나섰다. 행사에는 장동혁 대표와 추 후보,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 김민수·김재원·조광한 당 최고위원, 이윤지·최지혜 중앙당 상임선대위원장, 주호영 의원, 이인선·구자근 대구경북 시도당위원장, 강대식·김승수·강명구 의원 등이 참석해 추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최근 대구시장 지지도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보면, 한동안 김부겸 후보가 오차범위 안팎에서 우세했지만 최근엔 추 후보가 리드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CBS가 24일부터 25일까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조사(대구 유권자 1001명 대상)한 결과에 따르면 추 후보가 50.1%, 김 후보가 41.1%로 나타났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적극 투표층’의 경우 진보층이 보수층보다 높게 나오는 점은 민주당의 강점이다. 이제 대구시장 선거 당락은 두 후보가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많이 이끌어내느냐에 달린 것 같다.

2026-05-26

1천명의 공감능력

울릉도를 오가는 크루즈선 뉴씨다 오펄호에서 생긴 일이다. 오펄호는 운항 중 긴급을 요하는 환자가 발생해 해경에 헬기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기상악화를 이유로 헬기가 출동할 수 없게 되자 포항에서 출항한 지 2시간이 지난 배를 출발지로 다시 회항키로 결정한다. 1000명이 넘는 승객에게는 생명이 위험한 환자를 위해 불가피한 회항이라는 설명을 하고 다시 2시간을 돌아가 환자를 무사히 병원에 입원시킨다. 덕분에 환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었다고 한다. 오펄호는 당초 목표보다 4시간 늦게 울릉항에 도착했다. 놀라운 것은 1000명이 넘는 승객 중 단 한사람도 늦어진 입항에 불평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1명의 생명을 위해 1000명의 승객이 입은 시간적 손실과 불편을 모두가 감수한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사회에는 잔잔한 감동의 얘기가 퍼져나갔다. 오펄호 선사 측은 예정보다 늦은 것에 대한 사과 뜻으로 승객에게 무료조찬을 제공했다. 선사 측은 회항에 따른 수천만 원의 기름값과 운항 지연에 따른 스케줄 차질 등의 손해도 감수했다. “사람 목숨이 먼저”라는 사실에 공감하고 흔쾌히 회항에 동의하고 응원해 준 승객과 선사 측의 성숙된 시민의식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냈다. 공감능력은 타인의 감정, 생각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소통하는 능력이다. 이는 사회적 관계를 원활히 하고 건강한 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경쟁 중심 문화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면서 우리 사회의 공감력이 떨어졌다는 비판이 자주 제기된다. 오펄호의 회항은 생명의 가치를 일깨움과 동시 우리 사회의 공감능력을 새롭게 느끼게 한 모범사례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우정구(논설위원)

2026-05-26

대구시장 선거, ‘네거티브 유혹’ 경계를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14곳)의 사전 투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시장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지난 2014년 11.49%에서 2018년 20.14%, 2022년 20.62%로 높아지는 추세여서, 초접전 상태인 대구시장 선거 당락은 사전선거에서 거의 결판날 수 있다. 2022년 지방선거의 대구지역 전체 투표율은 43.2%(전국은 50.9%)였다. 선거가 임박하면서 각 후보 캠프가 유혹에 빠지기 쉬운 것은 ‘네거티브’전이다. 상대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이 효과를 내면 선거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 투표일이 카운트다운 되면서 대구시장 후보 캠프의 말도 거칠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TBC대구방송에서 열린 대구시장 후보 첫 TV토론회에서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TK신공항의 국가 주도 전환 방식, 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의 책임 소재, 그리고 과거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김 후보)와 윤석열 정부 경제부총리(추 후보) 시절의 재정 운영 성과를 두고 토론회 내내 얼굴을 붉혀가며 난타전을 벌였다. 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을 두고는 김 후보가 먼저 “초기 기부 대 양여 방식 설계로 금융 비용만 10조 이상 추가되어 민간 업자가 참여하지 않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결정한 것은 추 후보가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 위원장(기획재정부장관 당연직)으로 있을 때”라고 포문을 열자, 추 후보는 “군공항 이전을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결정한 것은 대구시다. 경제부총리 때 공항이전 금융비용을 다시 추산해 보니 대구시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재정 지원 근거 마련 및 예타 면제를 내가 주도해 성사시켰다”고 반박했다. TK 행정통합 무산 책임론과 관련해서도 김 후보가 “시도민과 경북 북부 주민들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했고, 대구시의회의 반대도 주요 원인이었다”고 지적하자, 추 후보는 “국민의힘 의원총회 및 시도의회는 찬성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정청래, 추미애)가 법사위 등에서 발목을 잡았다”고 반격했다. 대구시의 주요 현안에 대한 두 후보의 해법을 기대한 유권자들로선 이날 토론회가 상당히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두 후보가 잘 알겠지만, 기회가 많지 않은 TV토론회는 대구의 미래 비전을 둘러싼 정책이 주 의제가 돼야 하고, 그 의제에 대한 대안제시의 장이 돼야 한다. 주변 선거참모들이 부추긴다고 해서, TV토론회를 상대의 과거를 비방하는 진흙탕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두 후보 간 경쟁이 전례 없는 초접전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김 후보 측은 “대구에는 ‘샤이 김부겸’은 있지만 ‘샤이 보수’가 없다. 숨은 표는 우리 쪽이 좀 더 많을 것이라고 본다”고 분석하고, 추 후보 측은 “대구민심이 최근 추경호 쪽으로 쏠리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기간 상대의 약점을 들춰내 공격하는 선거전은 지지층 결집에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외연확장에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는 것을 각 후보 캠프는 명심해야 한다.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2026-05-26

AI시대, 기술은 누구를 위해 빨라지는가

요즘 인공지능(AI) 이야기를 모르면 뒤처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뉴스에서도, 회의 자리에서도, 일상 대화에서도 AI는 빠지지 않는다. 세상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데, 정작 그 변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차분히 설명해 주는 장면은 드물다. 따라오라는 말은 많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따라가야 하는지는 알기 어렵다. 기술은 분명 편리해졌다. 행정도, 업무도, 정보 접근도 훨씬 빨라졌다. 그러나 그 편의성이 모두에게 같은 속도로 전달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누군가는 자연스럽게 적응하지만 누군가는 질문을 포기한 채 변화의 뒤편에 남는다. 모른다는 말이 뒤처짐처럼 느껴지는 분위기 속에서 변화는 점점 부담이 된다. 인간의 적응은 과연 어디까지 가능한가라는 질문이 따라붙는다. 문제는 기술 그 자체라기보다 그 기술을 사회가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에 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는 말이 먼저 나오고 그 변화가 무엇을 요구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뒤로 밀린다. 적응은 선택이 아니라 당연한 조건처럼 주어진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질문은 속도가 아니라, 이 변화에 누가 함께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이다. 이 질문은 결국 우리가 AI를 어떤 방향으로 사용하고자 하는지로 이어진다. AI를 단순히 더 빠른 도구로 쓸 것인지 아니면 이해를 돕는 역할로 사용할 것인지는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에서 분명해진다. 전통기록유산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한문으로 쓰인 문서와 낯선 형식은 많은 사람을 기록 앞에서 멈춰 서게 만든다.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졌다고 해도, ‘볼 수 있음’과 ‘이해할 수 있음’ 사이의 거리는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전통기록유산을 AI가 해석해 준다면 어떨까. 대신 읽어주고, 표현을 풀어주고, 맥락을 짚어 주며 기록 속 세계로 들어갈 수 있게 돕는 존재 말이다. 이런 AI는 단순히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는 기술이 아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기록 앞에서 질문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뒤처지기 쉬운 사람들을 다시 대화의 장으로 불러오는 기술이다. 전통기록유산을 해석해 주는 AI의 모습은 우리가 지금 필요로 하는 AI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이미 익숙한 사람을 더 앞서가게 하는 기술이 아니라, 이해의 문턱 앞에서 멈춰 선 사람을 다시 연결해 주는 기술이다. 전문가만 접근하던 기록을 누구나 질문하고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AI는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처음 접하는 사람도 내용을 묻고 의미를 확인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디지털 전환은 완성에 가까워진다. 이런 AI라면 좋겠다. 변화의 속도 앞에서 발걸음을 늦춘 사람에게 설명을 건너뛰지 않는 기술이라면, 그 자체로 역할이 충분하지 않을까. 전통기록유산을 해석하고 설명하는 AI의 모습은 디지털 시대에 기술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조용히 보여준다. 앞서가는 사람만을 위한 속도가 아니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방향을 선택하는 것, 그 지점에서 AI의 가치는 분명해진다. /최은주 한국국학진흥원 국학기반본부장

2026-05-26

조직문화와 피그말레온 효과

우리 나라의 제조업은 지금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원가 경쟁은 심화되고, 글로벌 공급망은 불안정하며, 인공지능과 자동화는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 많은 기업이 스마트공장, AI, 자동화 설비 투자에 집중하고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경쟁력 요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바로 ‘사람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다. 심리학에는 피그말레온 효과(Pygmalion Effect)라는 개념이 있다. 타인의 긍정적 기대가 실제 성과 향상으로 이어지는 현상이다. 사람은 기대 받는 방향으로 성장한다는 의미이며,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다. 조각가 피그말레온은 자신이 만든 조각상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지극 정성에 조각상은 생명을 얻었다는 이야기다. 교육심리학에서는 교사의 기대를 받은 학생이 실제로 성적이 향상되는 현상으로 연구되었고, 오늘날에는 기업 경영과 조직 혁신 분야에서도 중요한 원리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제조업에서 이 원리는 놀라울 만큼 강력하게 작동한다. 혁신이 정체된 공장의 공통점은 의외로 비슷하다. ‘현장은 안 바뀐다. 작업자는 시키는 일만 한다. 개선은 관리자 몫이다.’ 이런 인식이 조직 전체에 깔려 있다. 반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은 다르다. 현장을 단순 노동 공간이 아니라 지혜가 모이는 개선의 중심으로 본다. 작업자를 생산 인력이 아니라 문제 해결 전문가로 대한다. 작은 개선 제안 하나도 존중하며, 실패조차 학습 자산으로 축적한다. 지속 개선하는 공장은 설비보다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시작된다. 실제 현장에서 관리자의 말 한마디가 조직 분위기를 바꾼다. ‘왜 이것밖에 못했나?’라는 질문은 사람을 위축시키지만,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더 좋아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개선을 촉진한다. 혁신 조직은 문제 발생 시 사람을 추궁하기보다 시스템을 개선한다. 실패를 숨기게 만드는 조직은 쇠퇴하고, 실패를 공유하게 만드는 조직은 성장한다. 최근 제조 혁신의 핵심 철학으로 강조되는 Lean 활동은 생산성 기법만이 아니다. 그 본질은 ‘사람 존중(Respect for People)’에 있다. 현장의 가능성을 믿고, 구성원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문화가 혁신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다. 많은 기업들이 혁신 프로그램을 도입하지만 문화 혁신에는 실패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제도는 바꾸었지만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성과를 내는 조직은 공통점이 있다. 작은 성공을 크게 인정한다. 현장 목소리를 경청한다. 관리자나 감독자가 아니라 코치 역할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의 성장 가능성을 믿는다. 미래 제조업 경쟁력은 스마트팩토리 구축 여부로 결정되지 않을 것이다. 결국 AI와 자동화 시대에도 혁신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기대가 사람을 바꾸고, 사람이 조직을 바꾸며, 그 조직이 공장의 미래를 바꾼다. 제조 혁신의 진짜 시작은 설비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하며, 그 믿음은 긍정조직문화를 만드는 밑그름이 되고 시너지를 창출하여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한다. /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

2026-05-26

제2차 세계대전과 발칸···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1939년 9월 1일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제2차 세계 대전의 서막이 올랐다. 이미 예견했다는 듯 영국과 프랑스가 독일에 전쟁을 선포하면서 연합군을 이룬다. 독일은 막강한 군사력을 앞세워 파죽지세로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1940년 6월에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점령하고, 뒤이어 네덜란드와 벨기에, 프랑스까지 함락시켜버렸다. 독일은 이탈리아는 물론 군국주의 망령 일본과도 동맹을 맺으며 불가침조약을 깨트리며 소련을 침공했다. 전쟁에 가장 필요한 군량미와 전투기, 탱크 등 기름확보를 위해서라면 그따위 종잇장은 무용지물이었다. 그러나 히틀러는 역사를 간과했다.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침략했다가 어떻게 당했는지를 기억했어야 했다. 비록 무혈입성 했으나 항복하는 군사 한 명도 없었고, 식량은커녕 추위에 땔감마저 부족해지면서 군사들은 추위와 굶주림에 죽어갔던 사실을 상기했어야 했다. 독일군이 모스크바 근처까지 도달했으나 소련의 반격과 추위, 굶주림에 독일병사들이 지쳐갔다. 꽁꽁 언 탱크가 멈춰 섰고, 나치는 수백만 명의 병사만 희생한 채 몸을 돌려야 했다. 그러나 발칸반도 대부분은 독일과 이탈리아의 압제에 들었다. 국제사회 중심축이라며 주축국으로 불렀지만, 이때 일본이 방관하던 미국을 상대로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뽑기 위해 달려들었던 것이다. 진주만 맹폭으로 미국이 전쟁에 개입하면서 태평양에서 일본함대를 침몰시켰고, 일본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원자폭탄 두 개의 맛을 본 후에야 전쟁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호들갑을 떨며 손을 들었다. 영국은 아프리카에서 독일을 상대로 승리했으며, 아이젠하워 장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성공으로 독일 수도 베를린을 점령했다. 결국 히틀러는 권총 자살하면서 엄청남 피해를 남긴 세계대전이 막을 내렸다. 연합국이 아무런 조건 없이, 단서 하나 달지도 않은 채 항복을 받아들인 까닭은 1차 세계대전 패전국 독일의 엄청난 전쟁배상금에 대한 반등을 이번 전쟁으로 인해 확인했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쟁으로 기록된 2차 세계대전은 전쟁의 규모와 민간인과 군인 등 사상자 약 7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희생당했다. 한편으로 이 전쟁으로 인해 대영제국의 몰락과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직간접적으로 세워지게 된다. 더구나 세계 패권의 중심이 서유럽에서 초강대국으로 떠오른 미국과 소련으로 권력이 이동한 경우에 속한다. 그리고 장개석의 타이완이라는 초라하게 찌그러진 모습, 마오쩌둥 중국 장악에 이어, 한반도 분단도 2차 세계대전 결과에 따른 폭력의 속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리고 5년 뒤, 3년간의 길고 긴 살육전인 한국전쟁을 낳았다. 다시 전쟁이 일어나기 전의 발칸반도로 되돌아가자. 세계대전이 다가오고 있었다. 발칸반도 조각보의 나라 유고슬라비아는 독일이 각 민족의 감정을 이용해 갈등조장에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이때 이탈리아에 망명해 있던 크로아티아 극우민족주의자 파벨리치가 ‘우스타샤’를 앞세워 크로아티아 내 민족주의자들을 자극했다. 이들은 지금껏 참아왔던 세르비아 왕 알렉산다르의 강력한 중앙집권에 당했던 피해에서 완전히 벗어나고자 했다. 자연적으로 지방분권형 국가 연방제를 요구했다. 지난 날 어이없게 나라를 통째로 알렉산다르에게 가져다 바쳤던 순진한 경험을 잊지 않았다. 이 기세를 선거에까지 몰아갔다. 1938년 12월 경찰이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던 상태에서 실시된 선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불공정 선거가 판을 치면서 마치 세르비아 측의 일방적인 승리를 보장하는 듯했다. 그러나 막상 투표함 상자를 열자 상황은 크로아티아를 흥분시켰다. 마체크가 악전고투하며 이끌어가던 크로아티아 농민당이 54%를 얻은 정부여당과 근소한 차이인 45%를 얻는 기염을 토했다. 이 충격으로 총리 스토야디노비치가 사임했고, 베오그라드는 드라기샤 체트코비치를 새로운 총리에 앉혔다. 문제는 2차 세계대전이 점차 가까워오고 있었다는 것이다. 유고 집권세력은 크로아티아와의 협상 테이블에 끌려 나가야 했다. 안정을 구가해도 부족할 판국인 터라 일단은 급하게 협상은 타결된다. 주 내용은 크로아티아가 자치국의 위치를 확보했고, 더불어 슬라보니아와 달마티아는 물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크로아티아인이 거주하는 일부 지역까지 합병해서 수중에 넣어버렸다. 그 외에 외교와 국방만 의존하곤 대부분 자치권이 주어졌다. 더구나 노동당 당수 마체크가 왕국의 부총리로 취임하면서 세르비아인을 아연 긴장시켰다. 그러던 와중에 드디어 2차 세계대전 서막이 열렸던 것이다. 국제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와중에 유고왕국은 각국 민족주의자 간 난투극이 벌어진다. 거미를 닮은 하켄크로이츠 깃발이 발칸반도를 향하고 있음에도 각 민족들 간 밥그릇 싸움에 하루해가 뜨고 졌다. /박필우 스토리텔링 작가

2026-05-26

바다를 닮아가는 일

바다는 언제나 인간의 사소한 소란쯤은 기꺼이 삼켜줄 것처럼 넓고 아득하다. 지난 주말, 뜻밖의 여유 자금이 생긴 모임에서 “바닷가에서 삼겹살이나 구워 먹자”는 소박하고도 설레는 제안이 나왔고,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푸른 파도 앞으로 모여들었다. 하늘은 지나치게 눈부시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해사했고, 살랑이며 뺨을 스치는 바람은 숯불의 열기를 식혀주기에 더없이 알맞았다. 각자의 소중한 가족들을 동반한 자리였기에 온기는 배가 되었다. 특히 여섯 남매를 둔 어느 부부의 아이들이 모래사장을 뛰어다니는 모습은 그 자체로 바다가 길러내는 생동하는 물결 같았다. 불판 위에서는 삼겹살이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익어갔고, 뒤이어 바다의 향을 가득 머금은 오징어와 통통한 새우가 차례로 구워졌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음식과 웃음을 나누는 일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일을 넘어, 서로의 삶을 위로하고 연대를 확인하는 하나의 의식(儀式)과도 같았다. 마지막에 새우 머리를 듬뿍 넣어 끓여낸 라면의 칼칼하고 깊은 국물 맛은, 그날 우리가 나눈 정(情)의 밀도만큼이나 진했다. 완벽해 보이는 풍경 속에도 언제나 예기치 못한 파편은 존재하는 법일까. 어디든 눈에 가시는 있는 법이라는 옛말은 틀리지 않았다. 내 시선 끝에 자꾸만 걸리는 한 무리가 있었다. 모임의 회원 중 한 명이, 우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낯선 이들을 몇 명 데리고 왔다. 공적인 모임에 사적인 손님을 예고도 없이 초대했다면, 적어도 그 분위기에 녹아들려는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어야 마땅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를 비롯한 그의 일행은 거대한 성벽처럼 완강하게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마치 대접받아야 마땅한 ‘선민(選民)’이라도 된 듯, 가만히 앉아 남들이 땀 흘려 구워 나르는 서빙을 당연하게 받아먹기만 했다. 숯불의 매운 연기를 마시며 고기를 굽고, 아이들을 챙기며 분주히 움직이는 이들의 노고는 그들의 안중에 없는 듯했다. 화기애애함 속에 감춰져 있던 이기심의 민낯은 사소한 간식 시간에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식사를 마치고 입가심으로 준비한 수박이 다소 부족한 상황이었다. 모두가 서로 눈치를 보며 양보하려던 그 순간, 그녀의 무리는 수박의 가장 달고 맛있는 중심 부분만을 쏙 골라 자신들의 접시로 가져가 버렸다. 붉고 달콤한 과육을 베어 무는 그들의 모습에서, 나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거세된 이들의 서늘한 탐욕을 보았다. 결정적인 장면은 일정이 끝나고 찾아온 노동의 시간이었다. 모두가 허리를 굽혀 쓰레기를 줍고, 무거운 짐을 나르며 다 함께 뒷정리를 하던 시간에 그녀들은 약속이나 한 듯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저 멀리 파도가 치는 바닷가 앞으로 걸어갔다, 마치 자신들만의 화보를 찍듯 다채로운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끝까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 그녀들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마음속으로 나직이 읊조렸다. ‘유유상종(類類相聚)이라더니, 참으로 닮은 이들끼리 모였구나.’ 그들이 남기고 간 얌체 같은 행동의 잔상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불쾌함 뒤로 문득 한 가지 의문이 고개를 들었다. ‘본인들은 자신들이 주변에 어떤 피해를 주고 있는지, 타인의 눈에 얼마나 가시로 박혀 있는지 정말 모르는 걸까? 악의를 가지고 타인을 괴롭히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타인의 시선이나 감정을 읽어내는 ‘공감의 안테나’가 고장 난 이들. 내가 편하면 세상도 편한 줄 아는 그 무지함이야말로 가장 치유하기 어려운 현대인의 질병일지도 모른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스스로는 우아하고 무해하다고 믿는 그 당당함이, 오히려 지켜보는 이의 마음을 더 쓸쓸하게 만들었다. 타인의 허물을 낱낱이 헤아리던 서슬 퍼런 시선은 내 안을 향해 굽어들기 시작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던 그녀들의 무리를 격렬하게 비난하던 내 안의 잣대가 문득 부메랑이 되어 내 가슴을 찔러온 것이다. ‘나는 과연 타인의 삶에 언제나 무해한 존재였는가.’ 나 역시 어느 자리에서는 무심코 몸에 밴 이기적인 행동으로 누군가의 눈에 아픈 가시가 되지 않았을까. 내가 가장 달콤한 수박의 중심을 차지하느라 누군가에게는 껍질 쪽의 밍밍한 맛만을 남겨두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된다. 누군가의 가시를 보며 분노하기보다, 내 몸에 돋아나 있을지도 모를 가시를 정성껏 깎아내는 일. 그것이 바다를 닮아가는 삶의 태도일 것이다. /김경아 작가

2026-05-26

경북 선수단, 전국소년체전서 금 40개⋯소프트테니스 9연패 ‘쾌거’

경상북도 선수단이 부산에서 열린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 40개를 포함해 총 146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전국 상위권 성적을 거뒀다. 경북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 39개 종목, 1259명(선수 835명·임원 424명)이 참가해 금메달 40개, 은메달 49개, 동메달 57개를 따내며 고른 전력과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육상 여자 15세 이하부 4×400m 계주에서는 경북선발팀이 3분55초19를 기록하며 부별 한국신기록을 세우는 쾌거를 이뤘다. 종목별 최우수선수상(MVP)에는 하승현·김지아(골프), 최서율(근대5종), 김성준(럭비), 윤지후·백서윤(소프트테니스), 이윤솔(승마), 김지율(양궁) 등 8명이 선정됐다. 소프트테니스에서는 여자 15세 이하부가 단체전 9연패를 달성하며 전국 최강의 위상을 이어갔고, 남자 15세 이하부도 2연패를 차지했다. 양궁에서는 예천여중 김지율이 30m·40m·60m·단체전·혼성단체전에서 정상에 오르며 대회 5관왕에 등극했다. 이 밖에도 육상과 수영 등 다양한 종목에서 다관왕이 배출되며 경북 선수단의 저력을 과시했다. 단체전에서는 럭비 15세 이하부와 소프트테니스 남녀 15세 이하부, 탁구 여자 15세 이하부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 핸드볼과 탁구, 소프트테니스 등 여러 종목에서 은·동메달을 추가하며 종합 경쟁력을 높였다. 이번 성과는 경상북도체육회와 경상북도, 경상북도교육청의 유기적인 협업을 비롯해 엘리트체육과 학교스포츠클럽의 연계 운영, 학교운동부와 종목단체 중심의 지속적인 선수 발굴·육성, 지도자들의 헌신,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 등이 어우러진 결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전문체육시설을 활용한 훈련 환경과 경북스포츠과학센터의 스포츠과학 지원도 경기력 향상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김점두 경상북도체육회장은 “이번 전국소년체전 성과를 통해 경북체육의 미래 가능성과 성장 동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스포츠 꿈나무 육성과 학교체육 강화를 통해 전국체육대회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5-26

8일 남은 지방선거 동선 보니⋯김부겸 ‘골목길 돌파형’ vs 추경호 ‘안방사수형’

대구시장 선거가 임박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밑바닥 표심을 훑는 ‘골목길 돌파형’으로,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텃밭 자존심을 매개로 지지층을 뭉치게 하는 ‘안방사수형’ 동선으로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 金, 전통시장·대학가 저인망식 공략 12년 만에 다시 대구시장 도전에 나선 김부겸 후보의 유세동선은 ‘현장 밀착’과 ‘저인망’으로 정리된다. 거물급 정치인이라는 무게감을 내려놓고 철저하게 유권자의 삶 속으로 파고드는 전략을 택했다. 최근 김 후보의 발길이 머문 곳은 수성구 신매시장, 북구 경북대 북문, 달성군 화원5일장 등이다. 대규모 청중을 동원하는 유세 대신 시민들의 손을 잡고 대학생들과 마주 앉는 식이다. 이 같은 행보는 바깥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른바 ‘샤이 김부겸’ 표심을 투표장으로 견인하기 위한 치밀한 계산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에 대한 누적된 실망감과 대구의 만성적인 경제 침체에 신음하는 바닥 민심을 파고들겠다는 생각이다. 김 후보는 골목길 유세마다 “언제까지 특정 정당의 막대기만 꽂으면 되는 도시로 남겨둘 것이냐. 중앙정부와 국회를 모두 움직일 수 있는 힘 있는 인물론으로 대구의 구조적 소멸을 막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秋, 대규모 유세 중심으로 세력 과시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보수 전통 지지층이 밀집한 요충지를 선별해 공략하는 유세동선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추 후보는 달서구 두류공원, 동구 불로시장 등 유동인구가 많고 전통적인 보수세가 강한 거점을 중심으로 선 굵은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추 후보의 동선은 ‘보수 위기론’과 ‘경제 전문가론’이라는 메시지와 관련있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경제부총리까지 지낸 이력을 전면에 내세운 추 후보는 대규모 유세현장에서 “대구의 예산 길목을 가장 잘 아는 유능한 경제 시장이 필요하다”며 “이번 선거에서 보수가 똘똘 뭉쳐 압도적인 표를 몰아주셔야 오만한 야당의 폭주를 막고 민생을 살릴 수 있다”는 논리를 강조하고 있다. 정병기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보 등으로 보수 진영에서 이탈하려던 지지층이 다시 원 위치로 재결집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추경호 후보의 상승세가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전통적인 부동층은 그대로 남아있고, 이들이 상대적으로 김 후보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어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이어 “새로운 대형 사건이 터지지 않는 한, 이제부터는 후보나 당 차원의 ‘말실수’ 등 리스크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결국 남은 일주일 동안 누가 실수를 하지 않고 부동층의 마음을 안정적으로 사로잡느냐가 최종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26

경북선관위, 여론조사 거짓응답 유도·허위사실 공표·현금 살포 등 선거법 위반 혐의 무더기 고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 지역에서 여론조사 조작 권유, 허위사실 공표, 금품 선거 등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가 잇따라 적발돼 선관위가 무더기 고발 조치에 나섰다. 경북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경북여심위)는 26일 청송군수 선거 당내경선 여론조사 과정에서 선거구민들에게 연령을 거짓으로 응답하도록 유도한 혐의로 지역 체육 동호인 모임 간부 A씨(40대)와 B씨(40대)를 청송경찰서에 고발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0일부터 21일까지 실시된 청송군수 선거 당내경선 여론조사와 관련해, 카카오톡 동호인 단체 대화방에 참여 중인 선거구민 50여 명을 대상으로 “40대는 만땅입니다”, “20대 30대 50대로 누르셔서 참여바랍니다” 등의 글을 게시해 연령을 거짓으로 응답하도록 권유·유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직선거법 제108조 제11항 제1호에 따르면 당내경선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 다수의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성별이나 연령 등을 거짓으로 응답하도록 지시·권유·유도할 수 없다.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청도군선관위는 26일 군수 선거 후보자의 당선을 목적으로 특정 단체의 지지 여부에 대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후보자 선거캠프 구성원 A씨와 전(前) 모 단체 회장 B씨를 청도경찰서에 고발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해당 단체의 전직 회장들이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결정한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전직 회장 12명에게 지지 현수막을 들고 후보자와 사진을 찍도록 유도했다. 이후 ‘회장단이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는 허위 내용이 담긴 기사가 보도되도록 한 혐의다. 공직선거법 제250조 제1항은 당선 목적으로 후보자에게 유리하도록 특정 단체의 지지 여부 등에 대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자에게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청도군선관위는 이날 청도군수 선거와 관련해 가정을 직접 방문하며 선거구민에게 현금을 제공한 혐의로 60대 남성 A씨와 그의 배우자 B씨를 경북경찰청에 고발 조치했다. A씨 부부는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차량을 이용해 선거구 내 가정 4곳을 직접 방문해 선거운동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선거구민들에게 현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선관위의 조사를 받은 후, 선관위의 협조 요청에 따라 경북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 의해 긴급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을 위한 호별 방문은 엄격히 금지돼 있으며(위반 시 3년 이하 징역 또는 600만 원 이하 벌금), 투표나 당선 등을 목적으로 선거인에게 금전 등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는 매수 행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게 된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의 공정성을 뒤흔드는 여론조사 왜곡, 허위사실 유포, 금품 선거 등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26

서소문 고가 철거중 붕괴... 3명 사망, 3명 부상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공사 현장에서 상판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등 3명이 숨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26일 오후 2시 33분쯤 철거 작업 중이던 서소문 고가차도 상판 일부가 무너지며 아래에서 작업 중이던 차량과 작업자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50대 남성 1명과 60대 남성 2명 등 모두 3명이 숨졌다. 소방 당국은 “숨진 60대 남성 2명은 현장소장과 감리단장으로 시공사 소속이며, 50대 남성은 구조물 점검을 맡은 외부 전문가”라고 밝혔다. 또 서울시 관계자와 서대문구 주민센터 관계자 등 3명이 부상을 입고 강북삼성병원과 서울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는 “이날 새벽 1시30분부터 2시30분까지 진행된 슬라브 절단 작업 과정에서 2.9㎝ 단차 침하 현상이 발생했다”며 “이후 절단 작업을 중단하고 오후 2시 안전 점검을 진행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추가 인명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현장에는 소방차 16대와 구급차 5대, 인력 60여 명이 투입됐으며 경찰 30여 명도 출동해 주변 통제에 나섰다. 사고 여파로 철도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서울시가 발주해 공사 중인 서소문 고가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해 서울역∼신촌역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며 “초기 대응팀을 투입해 임시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1966년 준공된 서소문 고가차도는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연결하는 길이 335m, 폭 14.9m 규모의 도로다. 2019년 콘크리트 파편이 도로 위로 떨어지는 등 노후화 문제가 제기됐고,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 판정을 받으면서 철거가 결정됐다. 철거 공사는 지난해 8월 시작됐으며 당초 다음 달 초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5-26

‘박희정 후보 지원 유세’ 이재정 의원 “철강 살릴 여당 시장 필요”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6일 포항 대해불빛시장 시민 경청투어와 철강 노동 현장 정책 간담회에 동행하는 등 박희정 포항시장 후보에 힘을 실었다. 포스코노조 김성호 위원장과 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 송재만 지회장 등 노조 집행부가 참석한 철강연대 정책 간담회에서는 철강산업 위기 속 현장의 어려움과 노동자들의 정책 요구를 담은 정책 제안서를 접수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정 의원은 “최근 포항 철강산업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되는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민병덕 의원과 공동발의 했고,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박희정 후보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현장을 알고, 정부와 국회를 어떻게 움직여야 효과적인지 아는 후보가 바로 박희정 후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금처럼 철강 경기가 어려운 시기에는 중앙정부와 직통으로 연결되고 정부·여당과 함께 실질적인 해법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라며 “박희정 후보가 포항의 위기를 헤쳐 나갈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박희정 후보는 “포항의 산업을 지탱해 온 철강이 흔들리면 지역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산업 전환의 부담이 노동자와 협력업체, 지역경제에 고스란히 전가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대응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포항은 지금 단순한 관리형 시장이 아니라 도시의 위기를 돌파할 실행형 시장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국회, 중앙정치와 직접 연결된 힘으로 포항의 산업과 민생을 지켜내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주요 인사들의 중앙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이수진·임미애·전진숙 국회의원이 박희정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고, 28일에는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29일에는 김병주 국회의원이 지원 유세를 벌인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26

대구·경북 금융기관 수신·여신 증가폭 동반 둔화

대구·경북 지역 금융기관의 수신과 여신 증가폭이 모두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26일 발표한 ‘2026년 3월 중 대구·경북 지역 금융기관 수신 및 여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지역 금융기관의 수신 잔액은 289조3000억원, 여신 잔액은 25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 중 대구·경북 지역 금융기관 수신은 9871억원 늘었지만 전월(+1조7895억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감소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 수신이 전월 2조1663억원 증가에서 4952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시장성 수신은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예금이 9666억원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비은행기관 수신은 전월 3769억원 감소에서 1조4823억원 증가로 반등했다. 신탁회사 수신 증가폭이 1조7294억원으로 확대됐고 상호금융도 2091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도 감소폭이 줄었다. 여신 증가세도 한층 약해졌다. 3월 중 대구·경북 지역 금융기관 여신은 3190억원 증가해 전월(+8789억원)의 절반 이하 수준에 머물렀다. 예금은행 여신은 959억원 증가에 그쳤다. 기업대출 증가폭이 4961억원에서 2332억원으로 줄어든 데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1374억원까지 확대된 영향이다. 비은행기관 여신 역시 2231억원 늘어 전월(+3556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와 기타가계대출 감소폭 축소 영향으로 3219억원 증가했지만, 기업대출이 213억원 감소로 돌아며서 전체 증가세를 상쇄했다. 전국 비은행기관 여신이 4조9480억원에서 8조2574억원으로 확대된 것과 달리 대구·경북 지역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 지역경제 전문가는 “지역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강력한 회복 사인을 보내지 않고 있는 데다, 중동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 의사 결정을 미루고 있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6-05-26

올여름 대구·경북 역대급 ‘불볕더위·물폭탄’ 예고⋯6~7월 비 많이 온다

대구·경북은 올해 6월부터 8월까지는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비는 평년보다 많이 쏟아질 전망이다. 26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대구·경북은 평년보다 뜨겁고 습한 극한 기후를 마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6월과 7월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무려 60%에 달하며, 한여름인 8월 역시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로 예측됐다. 대구·경북의 가마솥더위가 예년보다 훨씬 일찍 찾아오고, 더 길게 이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기온이 치솟는 원인은 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거대한 해양 기압계의 변화 때문이다. 현재 북인도양과 북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우리나라 동쪽에 거대한 고기압성 순환이 강하게 발달하고 있다. 이 고기압이 펌프 역할을 하며 열대 지역의 고온다습한 남풍을 한반도로 끊임없이 밀어 올리는 데다, 맑은 날씨로 인한 강한 일사량까지 더해져 기온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올해 6~7월에는 비도 억수같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의 6월 강수량은 평년(83.0~147.3㎜)보다 많을 확률이 50%이며, 7월 역시 평년(184.1~260.5mm)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로 ‘대체로 많음’ 상태를 나타냈다. 티베트고원에 쌓인 많은 눈이 동아시아 상공의 기압골을 강화한 데다, 고온다습한 기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또 기상청은 기류 수렴에 의해 언제든 특정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는 ‘국지성 게릴라 호우’가 빈번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여름철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평년 수준인 2.5개 안팎이 될 전망이며,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전 세계적인 기후 변동을 유발하는 ‘엘니뇨’로 전환될 가능성이 매우 높게 여겨진다. 김회철 대구기상청장은 “현재 북인도양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높은 상태며, 이 상태가 지속 될 경우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고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돼 6월과 7월 모두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26

서울 서소문 고가 붕괴 여파⋯동대구역 열차 무더기 중단·지연 사태

26일 서울에서 발생한 고가차도 철거현장 붕괴 사고의 충격파가 대구·경북 지역 철도망을 강타했다. 주요 간선 철도의 허리축인 서울 구간 전차선이 단전되면서, 동대구역을 오가는 KTX와 일반 열차들이 무더기로 운행을 중단하거나 타절(도중 운행 중단)돼 퇴근길 대구 시민들이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2분쯤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공사 현장에서 구조물이 아래로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4분 뒤인 오후 2시 36분쯤 서울역~신촌역 구간의 전차선이 끊기며 단전됐다. 사고 직후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교량 잔해에 깔린 인원 등 구조 작업(부상 최소 6명)에 나섰으나, 철도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대대적인 열차 운행 조정에 착수했다. 우선 수도권 차량기지가 있는 행신역~서울역 간 KTX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지방에서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고속열차들은 서울역과 용산역까지만 운행하며, 승객 수송을 위해 모든 고속열차 정차역에 임시 정차하고 있다. 일반열차도 마찬가지다. 경부선 무궁화호는 서울역에 진입하지 못하고 수원역과 천안역까지만 운행 중이다. ITX-새마을과 ITX-마음 열차 역시 수원역에서 발이 묶여 대구에서 일반열차를 타고 수도권으로 진입하려던 승객들의 통행길이 막혀버렸다. 영남권 철도 교통의 요충지인 동대구역은 오후 들어 열차 스케줄이 꼬이면서 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오후 동대구역 대형 안내판에는 오후 5시 7분 도착 예정이던 진주행 열차가 ‘운행 중지’로 표기되는 등 하행선 열차들이 줄줄이 제시간에 들어오지 못했다. 서울로 향하려던 상행선 승객들 역시 대체 교통편을 찾거나 환불을 요구하며 매표소 앞에 장새를 이뤘다. 모바일로 KTX열차를 예매하는 ‘코레일톡’에는 동대구역에서 출발하는 부산행 열차는 최소 14분에서 52분까지, 포항행 열차는 50분 이상 지연이 지연이 예상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안전한 사고 복구를 위해 열차 운행을 조정하고 있으나, 출·도착역이 추가로 조정될 수 있어 도미노 지연이 불가피하다”며 “바쁘신 이용객은 가급적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주시고, 열차 이용 전 반드시 ‘코레일톡’ 앱이나 홈페이지, 철도고객센터에서 운행 상황을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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