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14곳)의 사전 투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시장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지난 2014년 11.49%에서 2018년 20.14%, 2022년 20.62%로 높아지는 추세여서, 초접전 상태인 대구시장 선거 당락은 사전선거에서 거의 결판날 수 있다. 2022년 지방선거의 대구지역 전체 투표율은 43.2%(전국은 50.9%)였다.
선거가 임박하면서 각 후보 캠프가 유혹에 빠지기 쉬운 것은 ‘네거티브’전이다. 상대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이 효과를 내면 선거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 투표일이 카운트다운 되면서 대구시장 후보 캠프의 말도 거칠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TBC대구방송에서 열린 대구시장 후보 첫 TV토론회에서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TK신공항의 국가 주도 전환 방식, 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의 책임 소재, 그리고 과거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김 후보)와 윤석열 정부 경제부총리(추 후보) 시절의 재정 운영 성과를 두고 토론회 내내 얼굴을 붉혀가며 난타전을 벌였다.
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을 두고는 김 후보가 먼저 “초기 기부 대 양여 방식 설계로 금융 비용만 10조 이상 추가되어 민간 업자가 참여하지 않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결정한 것은 추 후보가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 위원장(기획재정부장관 당연직)으로 있을 때”라고 포문을 열자, 추 후보는 “군공항 이전을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결정한 것은 대구시다. 경제부총리 때 공항이전 금융비용을 다시 추산해 보니 대구시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재정 지원 근거 마련 및 예타 면제를 내가 주도해 성사시켰다”고 반박했다.
TK 행정통합 무산 책임론과 관련해서도 김 후보가 “시도민과 경북 북부 주민들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했고, 대구시의회의 반대도 주요 원인이었다”고 지적하자, 추 후보는 “국민의힘 의원총회 및 시도의회는 찬성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정청래, 추미애)가 법사위 등에서 발목을 잡았다”고 반격했다.
대구시의 주요 현안에 대한 두 후보의 해법을 기대한 유권자들로선 이날 토론회가 상당히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두 후보가 잘 알겠지만, 기회가 많지 않은 TV토론회는 대구의 미래 비전을 둘러싼 정책이 주 의제가 돼야 하고, 그 의제에 대한 대안제시의 장이 돼야 한다. 주변 선거참모들이 부추긴다고 해서, TV토론회를 상대의 과거를 비방하는 진흙탕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두 후보 간 경쟁이 전례 없는 초접전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김 후보 측은 “대구에는 ‘샤이 김부겸’은 있지만 ‘샤이 보수’가 없다. 숨은 표는 우리 쪽이 좀 더 많을 것이라고 본다”고 분석하고, 추 후보 측은 “대구민심이 최근 추경호 쪽으로 쏠리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기간 상대의 약점을 들춰내 공격하는 선거전은 지지층 결집에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외연확장에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는 것을 각 후보 캠프는 명심해야 한다.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