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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올해 9500억 투자유치···규제혁신·관광·첨단산업 성과

경북도는 올해 ‘기업을 위한 경북 실현’을 위해 기업의 자유와 창의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하고, 지방정부와 기업이 함께하는 투자모델을 확대하며 현장에서 규제 해소의 답을 찾는 데 집중했다. 경북도는 이를 위해 광역 지방정부 최초로 규제혁신과 기업지원 기능을 통합한 ‘기업규제 현장지원단’을 출범시켰다. 현장지원단은 기업 경영활동을 저해하는 규제를 발굴·해소하는 체계로 지역상공회의소와 함께 구상됐다. 전문위원 5인은 91개 기업을 방문해 고충을 청취하고, 온라인 소통채널을 통해 165건의 규제·애로를 접수했다. 특히 경제부지사가 직접 현장을 챙기며 즉문즉답식 간담회를 진행해 이차전지 소재 산업 지원을 위한 염폐수 처리장 구축 등 인프라 선투자까지 제안해 기업인들의 호평을 얻었다. 양금희 경북도경제부지사는 “한 사람의 목소리는 민원일 수 있지만, 반복되는 사례가 모이면 정책 아젠다가 된다”며 현장지원단의 지속 운영 의지를 밝혔다. 또 경북도는 지역활성화투자펀드를 적극 활용해 공공과 민간의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구미 근로자기숙사 사업과 문화산단 도시재생, 비즈니스호텔 유치가 진행 중이며, 경주 강동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되고 있다. 두 사업에는 총 77억 원을 출자해 9500억 원 규모의 투자사업을 실현, 100배 이상의 레버리지 효과를 달성했다. 이는 지방정부가 자체 예산을 집행하는 범위를 초월해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된다. 2026년에는 관광과 첨단산업 분야에서 대규모 성과가 기대된다. 영덕 고래불 호텔은 2500억 원 규모의 4~5성급 호텔로 동해안 관광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안동 메리어트 호텔은 내년 6월 착공에 들어가며 고령·상주 등에도 호텔리조트 확충이 계획됐다. AI데이터센터, 스마트팜 등 첨단산업 인프라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도는 관광산업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첨단산업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금융권과 지방정부가 함께 투자구조를 설계하는 ‘투자파트너십’과 글로벌 컨설팅 그룹을 활용하는 ‘지식파트너십’을 통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정책 모델도 창출할 계획이다.세계지식포럼과 APEC CEO Summit에서 얻은 네트워크 자산도 적극 활용해 글로벌 수준의 프로젝트 기획 역량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2025년은 기업과 지역투자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 한 해였다”며 “2026년도 메가톤급 성과를 위한 씨앗을 많이 뿌려두었으니 앞으로 수확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2-18

영주시 ‘K-방산 메카로 비상’···역대 최대 2200억 투자 유치 ‘잭팟’

영주시가 역대 최대 규모의 제조업 투자를 이끌어내며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영주시는 경상북도,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이하 KDI)와 함께 2200억원 규모의 방위산업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지난 15일 체결하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KDI는 2020년 창립 이후 세종 본사와 대전, 구미 등 주요 거점을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방산 분야의 ‘라이징 스타’이다. 2024년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44.4%나 급증한 2917억원을 기록하는 등 탄탄한 기술력과 성장세를 입증했다. KDI는 이번 협약에 따라 2031년까지 영주시 문수면 일대에 2200억 원을 들여 최첨단 방위산업 제조 공장을 조성한다. 부지는 약 122만㎡(약 37만평) 규모이다. 영주시는 공장이 가동되면 △400여 개의 직접 일자리 창출 △650명 이상의 정주 인구 유입 △2000명 이상의 건설 인력 고용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약 4155억원 규모의 생산유발효과와 연간 263억원의 지방세수 증대가 예상돼 지역 상권 활성화와 재정 자립도 향상이 기대 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지역사회는 “영주시의 또 하나의 100년 먹거리를 이끌어낼 쾌거”라며 반기고 있다. 영주시는 이번 유치를 계기로 기존 주력 사업인 드론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산업 생태계를 고도화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국가 드론 실증도시 및 드론 특별 자유화 구역으로 지정된 영주시는 안정면 비상 활주로 일대를 드론 기업 집적지로 육성 중이다.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투자는 국가 핵심 산업인 방위산업이 우리 지역에 뿌리내리는 역사적인 성과”라며“기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해 영주와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정모 KDI 대표이사 역시 “교통과 입지, 적극적인 행정 지원까지 영주시는 방산 제조업을 위한 최적의 도시”라며“지역 사회와 상생하며 안전하고 혁신적인 공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12-18

‘어린이집 유휴공간 활용’···경북도, 2026년 초등방학 돌봄 추진

경북도가 방학 기간 초등 저학년 아동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2026년 우리 동네 초등 방학 돌봄터’ 사업을 추진한다. 경북도는 18일 ‘2026년 우리 동네 초등 방학 돌봄터 선정기관 간담회’를 열고 사업참여 어린이집 원장 등 관계자들과 운영 방향과 세부 지침을 공유했다. ‘우리 동네 초등 방학 돌봄터’는 방학 기간 돌봄 수요가 집중되는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유휴공간을 보유한 어린이집을 활용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기존 초등 돌봄 시설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웠던 방학 중 돌봄 공백을 지역 내 자원을 활용해 보완하는 것이 특징이다. 2026년에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도내 어린이집 31개소(11개 시·군)에서 평일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초 학습 보조, 독서·창의놀이, 체육활동, 안전교육과 함께 급·간식 및 중식도 지원한다. 모든 서비스는 무료로 운영된다. 경북도는 선정된 어린이집에 인건비와 운영비를 지원하고, 초등 돌봄을 위한 별도 보육교사를 채용해 아동 안전과 생활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2025년 여름방학에 시범운영을 실시했던 구미 무지개 어린이집의 사례 발표도 진행돼 현장 중심의 운영 비결과 개선 방향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엄태현 경북도 저출생극복본부장은 “방학 기간은 맞벌이 가정 등 돌봄이 필요한 가정의 부담이 특히 커지는 시기”라며 “우리 동네 초등 방학 돌봄터를 통해 아이들은 안전하게 돌봄을 받고 부모는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올해 여름방학 기간 포항·구미·도청신도시(예천) 등 3곳에서 초등방학 돌봄 시범운영을 실시해 만족도 99%를 기록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에 2026년 사업 규모를 확대했으며, 겨울방학이 연초부터 시작되는 점을 고려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즉시 돌봄 서비스가 운영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2-18

“모듈러 건축 특별법” 제정 본격 추진···18일 국회서 공청회

국토교통부는 ‘모듈러 건축 활성화 지원에 관한 특별법’(모듈러 특별법) 제정안을 마련하고, 18일 오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공청회를 열어 각계 의견을 수렴한다. 전문가와 업계뿐 아니라 모듈러 건축에 관심 있는 국민도 참석해 의견을 제안할 수 있다. 모듈러 건축은 건축물의 주요 구조부를 공장 등 현장 외 장소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는 조립 중심으로 건축물을 완성하는 공법이다. 기존 공법 대비 공기를 2~30%가량 줄일 수 있고 고소 작업이 상대적으로 적어 안전사고 방지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현장공사 중심의 건설기준·규제가 그대로 적용되는 등 제도 미비로 활성화가 저조하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국토부는 특별법을 통해 모듈러 특성에 맞춘 법·제도 체계를 만들고, 규제 특례와 인센티브를 지원해 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제정안에는 모듈러 관련 법령상 정의를 신설하고, 모듈러 건축 활성화 기본계획(5년)과 시행계획(1년) 수립 근거를 담았다. 또 중요사항을 심의·의결할 ‘모듈러 건축 심의위원회’ 설치·운영 근거도 포함했다. 기반 조성 차원에선 설계·시공·감리·품셈 등 건설 전 과정에서 현장공사와 구분되는 모듈러 맞춤형 표준기준을 수립하고, 공공부문부터 우선 적용을 권장한다. 모듈러 보급 확대와 신기술 실증을 위해 국토부 장관이 ‘모듈러 건축 진흥구역’을 지정하고, 구역 내 기반시설 조성·실증사업 추진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품질 확보를 위한 인증체계도 새로 구축한다. 건축용 모듈을 제작하는 공장의 제조시스템·품질관리 역량을 평가하는 ‘모듈러 생산인증제도’를 도입하고, 향후 일정 규모 이상 공공건축물 공사에는 인증 모듈 사용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생산인증 모듈을 적용한 건축물에는 ‘모듈러 건축인증제도’를 운영해 기술 수준을 평가·등급화하고, 일정 등급 이상 건축물에는 인센티브와 규제 특례를 적용한다. 국토부는 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종합 검토한 뒤 입법 논의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후속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2-18

외국인 숙박요금 부가세 환급 적용시설 모집···2026년 1분기 한시 지정

문화체육관광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2026년 1분기 외국인 관광객 숙박용역 부가가치세 환급’이 적용되는 특례적용관광숙박시설 지정 신청을 받는다고 17일 공고했다. 이번 제도는 외국인 관광객이 관광숙박시설에서 숙박요금을 지불할 때 포함된 부가가치세를 사후에 환급해 주는 방식으로, 2018년 1월부터 2026년 12월까지 한시 운영되고 있다. 근거 법령은 ‘조세특례제한법’ 제107조의2 및 같은 법 시행령 제109조의2다. 특례적용관광숙박시설로 지정되면 2026년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외국인 관광객에게 제공한 숙박용역에 대해 부가세 환급이 가능하다. 다만 지정된 시설은 환급창구운영사업자와 협의해 전용 단말기 설치 등 환급 업무 수행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지정 대상은 ‘관광진흥법’상 호텔업과 휴양콘도미니엄업 시설로, 전년 또는 전전연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객실 평균 실판매가(ADR)를 10% 초과 인상하지 않은 경우에 한한다. ADR을 10% 초과 인상한 경우에는 지정 대상에서 제외되며, 이미 환급된 부가가치세는 해당 숙박시설이 납부해야 한다. 신청 접수는 12월 17일부터 12월 26일까지이며, 이메일(PDF 파일), 우편 또는 방문 접수로 진행된다. 제출서류는 △특례적용관광숙박시설 지정신청서 △외국인 관광객 숙박내역 △관광숙박시설 객실 타입별 현황 등이다. 호텔업은 한국호텔업협회 또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휴양콘도미니엄업은 한국휴양콘도미니엄경영협회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문체부는 이번 지정 제도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숙박비 부담을 낮추고, 관광숙박업계의 외래객 유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2-18

레미콘·굴착기에도 ‘자기광고’ 허용···건설기계 9종으로 확대

앞으로 레미콘 차량과 굴착기 등 도로 주행이 가능한 건설기계에도 상호나 연락처를 표시하는 옥외 ‘자기광고’가 가능해진다. 노선버스와 구급차 등 대중교통수단과 긴급자동차에는 안내용 전광판 설치도 허용된다.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12월 16일부터 시행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개정은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기계 사업자의 영업 여건을 개선하고, 공익 목적 차량의 안전성과 이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기광고가 가능한 건설기계는 기존 덤프트럭 1종에서 9종으로 확대됐다. 새로 포함된 기종은 콘크리트 믹서트럭, 타이어식 굴착기, 타이어식 기중기, 트럭 적재식 콘크리트펌프, 트럭 적재식 아스팔트 살포기, 트럭지게차, 도로보수트럭, 자주식 노면측정장비 등이다. 모두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상 책임보험 가입으로 도로 주행이 가능한 건설기계다. 이에 따라 자기광고가 허용되는 건설기계 대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약 5만 대에서 27만5000대 수준으로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행안부는 전망했다. 전광판 사용이 가능한 자동차 범위도 대폭 확대됐다. 기존에는 영업 중인 푸드트럭과 교통법규 단속차량, 교통시설 점검차량 등 3종만 허용됐으나, 이번 개정으로 소방차·구급차·혈액공급차량·경찰 긴급차량 등 도로교통법상 긴급자동차 13종과 노선버스·도시철도차량·철도차량·여객선·도선 등 대중교통수단 5종에도 안내용 전광판 설치가 가능해졌다. 행안부는 긴급자동차의 경우 긴급상황 정보를, 대중교통수단은 노선·운행 정보를 전광판으로 제공함으로써 시인성을 높이고 안전사고 예방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건설기계 종사자의 영업 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공익 목적 차량의 안전성과 편의성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며 “현장의 규제 개선 요구를 지속적으로 반영해 제도를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2-18

2023년 농식품산업 부가가치 211조···GDP 8.9%로 추정

농림축산식품부는 2023년 기준 농식품산업(농업 전후방 산업 포함) 부가가치가 211조원으로, 전체 산업(GDP) 대비 8.9% 수준으로 추정됐다고 17일 밝혔다. 그간 농업 부가가치는 쌀·채소·과일·축산 등 1차 생산물 중심으로 집계돼 전 산업의 1% 수준으로 알려져 왔지만, 이번 추정치는 유통·가공·외식·식품산업으로 이어지는 부가가치와 비료·농약·농기계 등 투입재 산업, 스마트농업·수직농장·반려동물산업 등 신산업까지 포함해 범위를 넓혔다. 농식품부는 이번 추계에서 ‘산업연관표’와 ‘농식품산업 특수분류’를 상호 매칭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한국은행이 2023년 산업연관표를 공표한 이후 이를 기반으로 산업연관표에선 세분화되지 않는 하위 농식품산업을 재구성해 정밀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산업연관표의 부가가치를 ‘직접 반영’할 산업과 ‘간접 추계’할 산업으로 나눠, 재배업·축산업 등 전부가 농식품산업에 해당하는 분야는 산업연관표 부가가치를 직접 반영했다. 반면 스마트농업·농산물 운송업처럼 일부만 농식품산업에 해당하는 분야는 농식품산업조사 매출액과 전국사업체조사 매출액 비중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간접 추계해 반영했다. 농식품부는 17일 세종 농식품부 대회의실에서 ‘2025년 하반기 농식품통계 발전포럼’을 열고 농식품산업 부가가치 추계 방안과 연구 결과 등을 논의했다. 포럼은 오전 9시5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진행됐으며, 한국은행·학계·연구기관 등이 참석했다. 김정주 농식품부 정책기획관은 “농식품산업 부가가치 추계를 좀 더 정밀하게 다듬고, 세부 산업별 변화 추이를 점검할 계기를 마련했다”며 “부가가치 통계 보완과 함께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발전 기본법’ 정의에 ‘농산업’을 추가하는 법 개정도 추진해 관련 산업 투자 촉진과 융복합 산업 육성 등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2-18

두산, 구미 SK실트론 인수 ⋯ 반도체업계 큰 여파

두산이 3조원가량을 들여 세계 3위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인 SK 실트론을 인수한다. SK㈜는 17일 SK실트론 지분 매각을 위해 ㈜두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고 공시했다. 구미에 본사를 둔 SK실트론은 반도체 칩의 핵심 기초소재인 반도체용 웨이퍼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 전문기업이다. 12인치 웨이퍼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다. SK실트론은 SK그룹에 인수된 이후 외형이 커졌다. 매출은 2017년 9331억원에서 지난해 2조1268억원으로, 7년 새 2배 이상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1327억원에서 3155억원으로 늘었다. SK 전체 회사 가치가 5조원 수준으로 이번 인수 대상 지분은 70.6%, 거래 규모는 3조원대로 예상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나머지 SK실트론 지분 29.4%를 이번에 함께 매각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두산은 지난 10월 SK실트론 인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데 이어 최근 구미 SK실트론 본사와 공장에 대한 실사에 나서고 있으며 인수가 성사될 경우 반도체 사업 분야 경쟁력은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SK그룹은 올해 초부터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SK실트론의 매각을 추진해 왔다. 구미경제계는 SK의 웨이퍼 제조기술과 두산의 후공정 역량이 합쳐질 경우 긍정적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23년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로 지정된 구미시 역시 구미 산단내 반도체 생태계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명성 구미시 반도체방산과장은 “구미 반도체 소재·부품의 엄청난 변화가 예고되고 있는 만큼 파장효과를 분석하고 시차원의 필요한 지원과 협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5-12-17

대구 4당, ‘지방의회 선거제도 개혁 정당 토론회’ 개최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 대구시당은 17일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지방의회 선거제도 개혁 정당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광역의원 선거구 획정 지연과 낮은 비례성 문제가 쟁점이 됐다. 주제발표를 한 이소영 대구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최근 헌법재판소가 ‘인구 5만 명 미만 기초자치단체에 광역의원 최소 1명을 보장해야 한다’는 규정에 대해 헌법 불일치 결정을 내렸다”며 “대구에서도 군위군 사례처럼 1대 3 선거구 원칙에 따라 권역 조정이나 의원 정수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현행 광역의회 선거제도가 지역구 소선거구제와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구성돼 있고, 비례대표 비율이 전체 의석의 10%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그는 “대부분의 법안은 비례성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비례대표 비율은 현행 수준을 유지하거나 일부만 확대하는 데 그치고 있다”며 “공천 방식도 정당이 명부를 결정하는 폐쇄형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대선거구제 전환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졌다. 이 교수는 “중대선거구제는 대표성 확대라는 장점이 있지만, 책임 정치가 약화되고 정당 내부의 나눠먹기식 공천이나 지도부 권한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패널토론에서는 민주당 김두현 정책실장이 “비례대표 비율 확대와 봉쇄조항 완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통해서만 정치적 다양성과 견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으며, 조국혁신당 정한숙 동구·군위군 지역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 전 선거법 개정을 통해 다양한 정치 세력이 진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민주주의 회복이자 ‘내란 종식’의 실질적 완성”이라고 했다. 또 진보당 황순규 대구시당위원장은 “선거제도 개혁은 단순한 제도 논의를 넘어 내란과 극우 정치의 잔재를 극복하고, 광역·기초의회를 아우르는 정치 공간 재구성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했고, 기본소득당 이경규 노동안전위원회 대구지구 준비위원장은 “2026년 지방선거부터 전면적 비례대표제 도입과 봉쇄조항 3% 하향을 결단해야 지방자치의 대표성과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17

여야, 쿠팡 청문회 김범석 불출석 일제히 질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17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청문회를 연 가운데 여야는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을 비롯한 핵심 증인들이 대거 불출석한 데 대해 청문회 시작부터 강하게 비판했다. 과방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이번 개인정보 침해 사고는 수많은 국민의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중대한 사안”이라며 “김 의장과 박대준·강한승 전 쿠팡 대표의 불출석은 국회를 넘어 대한민국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현 의원도 “김 의장은 다섯 차례나 국회 출석을 거부했다”며 “아무리 세계를 다니며 영업을 하더라도, 대한민국 국민이 용서하지 않으면 그 기업은 온전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글로벌 CEO라는 이유로 출석할 수 없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국민을 우롱하고 전 세계 쿠팡 투자자들에게도 절망을 안겨주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국정감사를 앞두고 박대준 당시 쿠팡 대표와 만난 사실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앞서 한 언론은 김 원내대표가 지난해 9월 박 전 대표와 고가의 식사를 하며 쿠팡 인사 문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원내대표가 청문회에 출석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형두 의원은 “당사자가 자발적 참고인으로 나와 문제를 설명해야 한다”고 했고, 신성범 의원도 “피감기관 대표를 만나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확인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며 증인 채택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김현 의원은 “청문회를 여야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이번 청문회는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쿠팡의 무책임을 국민께 알리고, 향후 국정조사로 가기 위한 진상 규명의 자리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민희 위원장도 “해당 보도는 박대준 증인 또는 주변에서 나온 이야기로 보인다”며 “출석을 거부한 증인을 대신해 언론 보도에 등장한 정치인을 부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그런 식이라면 증인으로 불러야 할 사람이 너무 많다”고 반박했다. 이날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는 “규제 기관 조사에 응하고 있다. 조사 결과와 함께 보상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17

국민의힘·개혁신당, 통일교 특검 추진 공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17일 국회에서 첫 공식 회동을 갖고 여권 인사들의 ‘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검사(특검)법 추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당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특검법을 공동 발의하기로 했으나, 특검 추천권과 수사 범위를 두고는 견해차를 보였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회동했다. 두 원내대표가 취임 이후 현안 논의를 위해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정권 핵심부가 얽혀 있는 통일교 게이트를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히기 위해서는 독립성과 강제 수사권을 가진 특검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천 원내대표도 “특검이 더 이상 여당무죄, 야당유죄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여야와 살아있는 권력, 죽은 권력을 가리지 않는 엄정한 수사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특검 추천권에 대해서는 입장이 갈렸다. 국민의힘은 특검 후보 추천권을 대한변호사협회나 대법원장 등 중립적인 법률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대안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개혁신당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연루 의혹이 제기된 만큼, 제3당인 개혁신당이 추천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사범위와 관련해서도, 국민의힘은 통일교 의혹뿐 아니라 민주당 금품 수수 의혹과 민중기 특검팀의 수사 은폐·무마 의혹 등을 포함하는 이른바 ‘쌍특검’을 추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개혁신당은 특검 수사의 범위를 통일교 의혹으로 한정해 여당이 특검 도입을 반대할 명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송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서로 간에 충분히 견해를 교환했고, 일부 일치하지 않는 점도 있지만 대부분은 어느 정도 비슷한 방향의 견해였다”라고 설명했다. 천 원내대표도 “논의를 굉장히 원만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통일교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하는 것에 대해 개혁신당과 국민의힘 입장이 완전히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민주당은 통일교 특검 추진을 ‘정치공세’로 규정하며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특검법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 국민의힘 107석과 개혁신당 3석을 합해도 110석에 그쳐,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법안 처리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2-17

국회 APEC 특위 활동 종료…“포스트 APEC, 과제 남았다”

국회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지원특별위원회’가 17일 활동결과보고서를 채택하고 공식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행사 이후의 성과를 확산시킬 ‘포스트 APEC(POST APEC)’ 사업 추진이 내실 있게 준비되지 못했다는 여야의 날 선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이달희(비례대표) 의원은 “포스트 APEC과 관련해 통과된 사업은 약 15억 원이 투입되는 세계경주포럼 1건뿐이다. 이대로라면 포스트 APEC이 정부와 국회의 백지수표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화의 전당 건립에 대해, “사업비는 14억 원으로 국가 전체 예산과 비교하면 크지 않다”며 “문화의 전당 내에 APEC 회의장 모습을 옮겨 담는다면 이재명 대통령의 치적을 홍보하기에도 적합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조성된 지 50년이 넘은 보문관광단지의 노후 인프라 개선과 APEC 참가국 권역별 상징 정원 조성, 보문단지 내 APEC 기념 랜드마크 건설 등 35억 원에 가까운 예산이 국회 논의 과정에서 모두 제외됐다”면서 “여야 이견이 없는 사안인 만큼 추가경정예산이나 특별교부세를 통해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의힘 이인선(대구 수성을) 의원은 이 대통령이 경주에서 선언한 AI 이니셔티브와 관련해 에너지 인프라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전력 문제가 수반되는 사안”이라며 “경북과 경주는 원자력 클러스터를 통해 원자력 축이 강하고, 경북 북부 지역은 태양광 에너지가 풍부한 만큼 양 날개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형동(안동·예천) 의원은 경주와 경북을 찾는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교통편을 확대할 것과 숙박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국민의힘 이만희(영천·청도) 의원은 “경주 선언에 담긴 아태 자유무역지대 통합 등의 가치가 실질적인 경제 성과로 체감될 수 있도록 정부가 끝까지 적극적 역할을 해달라”고 강조하며 특위 활동을 마쳤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2-17

대구 취수원 이전 해법…‘강변여과수·복류수’ 활용

답보상태에 놓인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가 새 국면을 맡게 됐다. 정부가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해법으로 ‘강변여과수·복류수’를 활용하는 안을 내놓았다. 대구 식수 문제를 해결하고, 같은 방식으로 부산까지 확대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강변여과수는 강 주변 지하, 복류수는 강바닥 아래 관정을 파서 물을 끌어 쓰는 방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보고에서 대구 식수 문제에 대해 “안동댐이나 해평취수장을 쓰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내부적으로 오히려 낙동강 인근 복류수와 강변여과수를 쓰는 게 훨씬 현실적이고 낫다는 결론에 이른 것 같다”며 “학술적·과학적으로도 그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대구 지역 의원들과 사전 설명을 진행 중”이라며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필터링하면 거의 1급수 수준까지 올라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답했다. 그는 “내년에 플랜트 시설을 지어 파일럿 설비로 시험·실증을 하고, 대구 시민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뒤 본격적인 취수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안동댐 물보다 나쁘지 않고, 도시관로 길이도 훨씬 짧아 송수관을 새로 만들 필요가 없다”며 “차라리 그 예산을 낙동강 본류 수질을 원천적으로 개선하는 데 쓰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그렇게 결론이 났다면 식수 문제로 늘 고생하는 대구 시민을 생각해 신속하게 집행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 때 낙동강 상류 구미시 해평취수장에서 하루 30만톤의 물을 대구와 경북에 공급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구시가 제안한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이 사업은 안동댐 직하류에서 문산·매곡정수장까지 110㎞의 도수관을 설치해 하루 46만톤의 물을 공급받는 방안이다. 특히 지난 1월 환경부(現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안동댐을 활용해 대구·경북에 맑은 물을 공급하는 정부 대안을 확정하겠다’는 내용이 들어가면서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추진이 본격화됐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2-17

‘정관 ·규정·규칙’ 원칙 아래 한국자유총연맹 쇄신 이끈 강석호 총재, 19일 퇴임

한국자유총연맹 강석호 총재가 19일 퇴임한다. 지난 2022년 취임한 강 총재는 2025년 재선임됐다. 임기는 2028년이지만 2년 앞서 자진 사퇴를 결심했다. 강 총재는 17일 경북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운동단체의 수장은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정책방향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 생각이었다”며 임기를 남기고 떠나는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가 오더라도 한국자유총연맹은 ‘자유민주주의 수호·안보지킴이·대국민봉사’라는 본연의 역할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총재는 한국자유총연맹에 몸담은 지난 3년간 안팎에서 많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정관, 규정, 규칙’ 준수를 제1원칙으로 내세우고 취임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안보지킴이·대국민봉사’를 펼치는 국민운동단체로서의 역할에 집중하려면 정치권 등으로부터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출발부터 쉽지는 않았다. 이, 취임을 전후해 문재인 정부 시절 국방부 장관을 지낸 송영무 전 총재 체제 당시 자총은 정체성 혼란’에 휘말려 극심한 내분을 겪고 있었다. 강 총재는 우선 한국자유총연맹을 정상화시키는 데 심혈을 기울였고 ‘정관, 규정, 규칙’ 철저 준수라는 카드를 내밀어 내홍을 조기에 극복해 냈다. 강 총재 취임 전 자유총연맹은 늘 정치개입 부분이 문제였다. 이를 잘 알고 있던 강 총재는 이 고질적 병폐를 차단키 위해 자신부터 앞장섰다. 그래야만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호국단체로서 위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강 총재는 “임직원들에게 정관 규정대로 일하라고 독려했다”면서 그나마 안정적인 조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노력 때문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일부 정무직 간부들이 ‘총선에 대비해야 한다’는 등 한국자유총연맹과는 무관한 행동을 보여 한때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었던 것. 감사결과, 개인 일탈로 드러났지만 당시 한국자유총연맹은 도매 급으로 세간의 도마 위에 올랐고 뭇매를 맞아야 했다. 강 총재는 ‘300만 회원’이라는 규모 때문에 조금만 틈이 생겨도 마치 조직이 의도한 것처럼 그런 오해를 하더라”며 ”국감 지적 이후 해당 자문위원과 간부가 직을 내려놓도록 조치하는 식으로 하나하나 개선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법에 한국자유총연맹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이미 명시돼 있지만 오해 소지를 더 확실히 없애기 위해 올해 정관에 아예 ‘정치적 중립’ 조항을 부활해 놓았다”고 밝혔다. 강 총재는 “잘하다가도 한 번만 실수하면 과거의 일들이 다시 거론된다”면서 후임 회장단이 앞으로 정관대로만 가길, 그래서 제발 정치 바람에 안흔들렸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한국자유총연맹에 대한 고질적 비판의 이유가 됐던 ‘보수 꼴통’, ‘반공’ 이미지를 바꾸는 데도 강 총재는 재임 내내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만 25세 이하 청년을 중심으로 한 ‘한국주니어자유연맹’ 창설은 기존 이미지를 크게 개선시키며 ‘젊은 층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켰고, 해외 지부 교민 자녀들을 불러 모국 연수·세미나, 비무장지대(DMZ) 동서 횡단 행사 등 새로운 안보 프로그램을 만들어 2030세대를 적극 끌어들인 부분은 신선했던 성과로 꼽힌다. 강 총재는 과거 한국자유총연맹에서는 하지 않았던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와 묘비 닦기, 정화 활동을 진행, 큰 반향을 낳기도 했다. 그는 “당시 호응도 있었지만 반발도 심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도 “5·18은 지역·이념을 초월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던 만큼 연맹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 낸 역사적 현장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앞으로도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는 정례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활동을 쌓여야만 지역·세대·이념을 아우르는 국민통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3선 국회의원의 역량은 내부 갈등 조정과정에서 빛을 발하기도 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 관련 세미나가 대표적으로, 주제토론 등이 이 전 대통령의 공(功)쪽으로 치우치자 그는 과(過)를 말하는 사람도 함께 토론을 해야 한다고 수정 제안했다. 하지만 일부 인사들은 이 부분을 문제 삼았고, 반발했다. 강 총재는 여기서 무너지면 또 정치 시비에 말려들 것 같아 물러서지 않고 버티었다고 했다. 세미나는 결국 조정 끝에 찬반토론 형식의 세미나로 진행됐고, 잡음과 후유증 없이 마무리됐다. 강 총재는 “이 전 대통령 탄신일을 맞아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은 참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지만 행사가 ‘이비어천가’ 로 흐르는가 하면 심지어 ‘3·15 부정선거는 이승만 책임은 아니다’라고까지 하기에 자칫하면 자유총연맹이 큰 논란에 휘말릴 것 같아 제동을 걸었던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강 총재는 연맹 내에 오래 지속돼 온 해묵은 관념, 내부 갈등 등 또한 적지 않았다면서 ‘정관 ·규정·규칙’이라는 세 가지 원칙으로 균열을 넘어갔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오해가 불거지고, 지역사회 반발이 있기도 했었지만 결국 그 ‘원칙’이 맞으니 나중에는 다 이해하고 협조해 주더라며 웃었다. 강 총재는 재임 중 한국자유총연맹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각종 군사 위협에 대해 규탄 성명과 안보 결의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가 하면 북한 인권 개선과 북한 실상 알리기를 위한 활동도 꾸준히 이어왔다. 또 국외에서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활동을 포함한 국제 NGO 활동과 세계·아태 자유민주 진영과의 연대 및 네트워크 확대를 추진하는 등 자유총연맹의 국제화에도 앞장서 견인했다. 한국자유총연맹도 새 정부에서 새로운 길을 가야한다는 것이 소신이라는 그는 마지막 아쉬움으로 훈·포장 수여를 들었다. 강 총재는 “그동안 자유총연맹은 창립기념일에 활동을 평가해 회원들에게 훈·포장을 수여해 왔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대통령 선거와 정권 교체 여파로 훈·포장 수여가 미뤄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300만 회원들은 모두 무보수 명예직이다. 이분들의 1년을 평가한 훈·포장 만큼은 이재명 정부가 꼭 수여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놨다. 강 총재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국유지 매입 등에 관해서도 한 점 부끄럼 없다고 말했다. 그는 “노후화된 자총 자유센터 관리·운영과 줄어드는 국고보조금으로 매년 예산 편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문제는 앞으로 두고두고 되풀이 될 것 같아 재정자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자유총연맹 부지 내에 있던 국유지 매입 등 연맹 부지개발 사업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절차는 공정했고, 연맹 회장단의 의견 수렴과 토론 등을 거쳐 진행했다“며 일각에서의 지적과 흔들기를 일축했다. 강 총재는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퇴임과 동시 정치 일선에서도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시의원, 경북도의원을 거쳐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그는 이날 “주변에서 경북지사 출마에 대한 권유가 많았지만 ‘친구’ 이철우 경북지사와 ‘후배’ 이강덕 포항시장 등 훌륭한 지도자들이 뛰고 있는 만큼 지켜보고 성원하겠다”며 자신의 정치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용퇴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부족함에도 그동안 성원해 준 지지자들을 비롯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말 고마웠다,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인사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2-17

포스코이앤씨, 국제표준 ‘ISO 37301’ 인증 획득

포스코이앤씨가 국제 공인 규범준수경영시스템인 ‘ISO 37301’ 인증을 획득했다. 조직 전반의 준법경영 체계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한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포스코이앤씨는 17일 윤리준법경영인증원으로부터 ISO 37301 인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ISO 37301은 기업이 법령과 윤리, 내부 규정 등 다양한 준수 의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관련 리스크를 예방·통제할 수 있는 경영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국제 표준이다. 최근 ESG 확산과 각국의 규제 강화로 기업들의 윤리경영·부패방지 관련 인증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ISO 37301은 개별 인증을 통합해 조직 전체의 준법경영 역량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상위 수준의 기준으로 평가받는다. 포스코이앤씨는 2003년 건설업계 최초로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CP)을 도입한 이후, 협력사와의 공정거래 문화 확산과 내부 통제 강화를 지속해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23년과 2024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한 CP 평가에서 업계 최초로 최고등급인 AAA(최우수)를 2년 연속 획득했다. 이번 ISO 37301 인증은 기존 CP 운영 성과를 기반으로 준법관리 범위를 공정거래에 국한하지 않고, 부패방지·인권·환경·공급망 등 기업 전 영역의 리스크를 통합 관리하는 전사적 컴플라이언스 체계로 확장한 점이 특징이다. 20여 년간 축적한 CP 운영 경험을 경영 의사결정과 성과관리, 리스크 통제까지 포괄하는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준법경영을 기업 경영의 핵심 요소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이번 인증을 통해 포스코이앤씨의 컴플라이언스 경영 시스템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함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며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준법경영을 강화해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2-17

예술로 물든 군위의 연말⋯전시와 무대로 지역 문화 저력 확인

대구 군위군이 지난달부터 지역 예술단체들과 함께 전시와 공연을 잇달아 선보이며 예술이 일상에 스며든 지역 문화의 현재와 가능성을 보여줬다. 군위군은 11~12월 미술·서예·문학·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 활동을 연속적으로 펼치며 2025년의 끝자락을 예술로 채웠다. 장르 간 경계를 넘는 릴레이 행사는 군민과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연말 예술 릴레이의 출발은 ‘군위군미술협회 작품전’이었다. 지난달 하순 군위생활문화센터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에는 40여 점의 작품이 소개돼 지역 미술의 저변과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어 12월 초에는 군위를 고향으로 둔 작가들이 참여한 ‘초대 출향작가 미공회전’이 열려, 고향에 대한 애정과 예술적 성찰을 담은 작품들로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12월 중순에는 ‘한국서예협회 군위지부전’이 열려 전통 서체의 깊이와 미감을 전했고, 삼국유사배움터 화본마을 작은미술관에서는 군위문인협회 시화전이 개최돼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감성적인 전시로 주목받았다. 예술의 흐름은 무대 공연으로 이어졌다. 지난 16일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군위문화원 예술동아리 종합발표회에는 13개 동아리, 120여 명이 참여해 난타와 시조창, 통기타, 색소폰 연주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이번 연말 예술 릴레이는 지역 예술단체의 창작 역량과 군위 문화의 저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예술로 한 해를 마무리한 예술인과 동아리 회원들께 감사드리며, 군민 모두가 문화예술을 누리는 문화도시 군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12-17

대구시, 지하시설물 정보 개선으로 ‘발밑 안전’ 강화

대구시가 지하시설물 정보의 정확도를 높여 땅꺼짐 등 지하안전사고 예방에 나선다. 대구시는 국토교통부로부터 국비 9억 원을 확보해 총사업비 30억 원을 투입, 부정확한 상·하수도 위치정보를 대대적으로 정비한다고 17일 밝혔다. 지하에 매설된 상·하수도관의 위치정보는 안전한 굴착공사를 위한 필수 자료로, 해당 정보가 담긴 지도는 관로 파열 사고를 방지하고, 땅꺼짐의 전조 증상인 지하 빈공간(동공)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과거 종이 도면을 전산화하는 과정에서 누락과 오차가 발생해 일부 구간의 정보 신뢰도가 낮았고, 이는 공사 지연이나 안전사고의 원인이 돼 왔다. 이에 대구시는 전자유도탐사장비(MPL)와 지표투과레이더(GPR)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실제 매설 위치를 정밀 측량하고, 데이터베이스(DB)를 현행화할 계획이다. 특히 대구산업선 철도 건설, 재건축·재개발 등 대규모 지하 굴착공사가 예정된 구간을 중심으로 상수도 150㎞, 하수도 150㎞ 등 총 300㎞를 우선 정비 대상에 포함했다. 이번 사업은 최근 잇따른 땅꺼짐 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력해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설득한 결과, 당초 정부안보다 증액된 국비를 확보하며 추진 동력을 얻었다. 대구시는 이를 시작으로 ‘지하시설물 DB 정확도 개선 5개년 계획(2026~2030년)’에 따라 사고 위험이 높은 구간부터 단계적으로 정보 개선을 확대할 방침이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이번 국비 확보는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선제적 대응의 성과”라며 “보이지 않는 지하의 위험 요소를 줄여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대구를 만드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2-17

군위군, 신활력플러스사업 6년 결산⋯농촌 활력의 씨앗을 남기다

대구 군위군이 6년간 추진해 온 농촌 신활력플러스사업의 성과를 한자리에 모아 공유하며, 사업 이후를 잇는 자립형 농촌 활력 모델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군위군은 17일 군민회관에서 ‘농촌 신활력플러스사업 최종 성과공유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진열 군위군수와 군위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33개 액션그룹, 사업 관계자 등 230여 명이 참석했다. 농촌 신활력플러스사업은 지역의 유·무형 자원과 민간조직을 연계해 특화산업을 육성하고 공동체 기반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군위군은 2020년 사업 선정 이후 올해까지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이번 성과공유회는 그간의 추진 성과를 종합 정리하고 대내외에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장에는 성과를 완성한 액션그룹 32개 팀의 제품과 결과물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개회식 이후에는 6년간의 추진 성과 보고와 함께 군위 농산물을 활용한 꽃차·다식 개발(새벽꽃차), 대율리 돌담을 활용한 문화콘텐츠·관광코스 조성(대율돌담마을), 군위대추 수제빵 개발(자희정맛이야기) 등 우수 사례가 소개됐다. 특히 일부 액션그룹은 사업을 통해 마련한 자립 기반을 바탕으로 수익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 이날 교육발전기금 170만 원을 기탁해 의미를 더했다. 군위군 관계자는 “성과 공유를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사업은 끝나지만, 성과는 지역에 남아 농촌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12-17

달성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한 해 성과 공유의 장 마련

대구 달성군은 지난 17일 군청 군민소통관에서 ‘2025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성과공유회’를 열고, 한 해 동안 추진한 지역 맞춤형 복지 활동 성과를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재훈 군수와 김은영 군의회 의장, 김중구 민간위원장을 비롯해 군·읍면 협의체 위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성과공유회는 민관 협력으로 추진한 다양한 복지사업을 돌아보고, 우수 위원과 후원업체를 격려하며 지역 특화 복지 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협의체 연간 활동 영상 상영 후, 유공자 표창과 특화사업 우수사례 시상이 진행됐다. 유공자 표창은 협의체 활성화에 기여한 위원 8명과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선 후원업체 2곳에 수여됐다. 특화사업 우수사례 시상에서는 창의적이고 실효성 있는 복지사업을 추진한 노인분과와 가창면 협의체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김중구 민간위원장은 “이번 성과공유회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가 아닌, 내년도 복지 발전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촘촘한 복지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재훈 군수는 “지역복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와 위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민관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해 군민 모두가 행복한 달성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12-17

대구·경북 중소기업 협업 성과 한자리에⋯밸류체인 컨버전스 성과공유회 성료

대구·경북 지역 중소기업의 협업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산업 연계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는 지난 16일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에서 ‘2025년 지역중소기업 밸류체인 컨버전스 지원사업 성과공유회’를 개최하고, 대구·경북 중소기업의 사업화 및 판로 확대 성과와 우수사례를 공유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대구TP가 대구한의대학교와 공동 주관으로 추진 중인 ‘지역중소기업 밸류체인 컨버전스 지원사업’의 2025년 성과를 점검하고, 중앙정부·지자체·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중소벤처기업부, 대구시, 경북도, 경산시 관계자를 비롯해 전담·운영기관, 수혜기업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2025년 사업에는 대구·경북 지역 뷰티산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44개사가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시제품 개발, 제품 시험·인증, 임상평가, 공동 마케팅, 판로 개척 등 전 주기적 지원을 받았으며, 이를 통해 시장 진입 가속화와 경쟁력 강화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행사에서는 2025년 사업 수행 성과 보고와 함께 2026년 기업지원 사업 추진 방향이 소개됐고, 수혜기업 우수사례 발표를 통해 공동 마케팅을 통한 판로 확대, 제품 신뢰도 제고, 사업화 성과 등 현장 중심의 성과가 공유됐다. 또 중앙정부와 지자체, 전담·운영기관이 협력해 지역 밸류체인 연계를 확산한 공로를 인정해 우수기관과 기업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우수기관으로는 대구TP와 대구한의대학교가 선정됐으며, 우수한 성과를 창출한 대구·경북 수혜기업 4개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지역중소기업 밸류체인 컨버전스 지원사업은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지역 산업과 기업을 성장시키는 대표적인 협력 모델”이라며 “지역 특성과 산업 여건을 반영한 협업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TP는 2026년에도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한 협업 과제를 지속 발굴해 사업화, 판로 확대, 고용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17

한국자유총연맹 강석호 총재, 정계은퇴 선언

한국자유총연맹 강석호 총재가 17일 경북지사 불출마 및 정계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포항시의원, 경북도의원을 거친 강 총재는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뒤 지난 3년 간 한국자유총연맹을 이끌어 왔다. 대표적인 ‘풀뿌리 정치인’으로 꼽히는 강 총재는 이날 경북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변에서 경북도지사 출마에 대한 권유가 많았지만 이제는 정치 활동을 접을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떠나지만 앞으로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그 부분은 나름 기여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강 총재는 “포항시의원을 시작으로 그간 35년 동안 정치권에 머물렀다.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그동안 성원해 준 지지자들과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늘 마음 속 깊이 담고 살아가겠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강 총재는 1991년 포항시의원을 거쳐 1995년 경북도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現 국민의힘) 이명박 후보의 경북선대위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18대 영양·영덕·봉화·울진 지역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돼 20대까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특히 2012년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 경북선대위원장을 맡아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봤던 ‘8080(투표율 80%·득표율 80%) 캠페인’을 성공시켜 정치권 안팎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국회 외교통상위원장과 정보위원장,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국가와 지역발전에도 한 몫을 했다. 한편 강 전 의원은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에서도 물러난다. 강 총재는 “임기가 2년 넘게 남았지만 평소 국민운동단체의 수장은 정부의 국정철학과 정책방향에 부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왔다”며 자진 퇴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퇴임식은 오는 1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장충동 자유총연맹 야외홀에서 본부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2-17

“줄은 더 길어졌고, 밥은 더 빨리 동났다”⋯경기 침체 속 무료급식소로 몰리는 어르신들

차가운 겨울 공기가 내려앉은 대구의 골목과 공원에 따뜻한 밥 한 끼를 기다리는 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와 후원 감소가 맞물린 가운데 무료급식소는 노년의 하루를 버티게 하는 마지막 안전망이 되고 있다. 17일 오전 대구 서구 홍익경로무료급식소. 매주 수·금요일 문을 여는 이곳은 대구시와 서구의 보조금, 회원 회비,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의 여파로 회비와 후원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운영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배식 시간을 앞둔 오전 10시쯤 주방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고 봉사자들은 각자 맡은 자리에서 분주히 움직였다. 30여 분 후 쌀쌀한 날씨에도 급식소 앞에는 이미 긴 줄이 생겼다. 공식 배식 시간은 오전 11시 20분이지만, 급식소 측은 추위를 피하라며 20분 앞당겨 문을 열었다. 공간이 좁은 탓에 봉사자들은 식판을 직접 자리까지 옮겨주며 어르신들의 이동을 도왔다. 빈자리가 생길 때 마다 대기 중이던 어르신을 안내하는 손길도 쉼 없이 이어졌다. “부족한 게 있으면 말씀하세요”라는 봉사자들의 말에 식사를 마친 어르신들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준비된 식사는 150인분. 그러나 평소보다 30여 명 많은 180여 명이 몰리면서 배식 시작 26분 만에 음식이 모두 소진됐다. 뒤늦게 도착한 어르신들을 돌려보내야 했던 순간 급식소 안에는 안타까움이 감돌았다. 급식소 관계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춥든 덥든 어르신들은 (우리가) 출근하기 전부터 줄을 서고, 이를 말려도 소용이 없어 마음이 아프다”면서 “회원 회비는 절반 가까이 줄었고 기부금도 감소해 봉사 인력도 늘 부족하다”며 더 많은 봉사참여를 호소했다. 무료급식소는 단순히 식사를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쉼터다. 대부분 60세 이상인 이들은 밥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눈다. 김모 씨(85·서구)는 “혼자 밥 먹기 싫어 아플 때 빼곤 매주 온다”며 “이제 안 오면 서로 걱정할 정도”라고 했다. 이런 풍경은 서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하루 전인 지난 16일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운영된 ‘사랑해밥차’ 무료급식소 앞에도 시민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2004년부터 21년째 무료 급식을 이어온 사랑해밥차는 예년 하루 평균 700~800명이 찾았지만, 올해는 1000명 안팎으로 늘었다. 한 사회복지 전문가는 “무료급식소 이용자 증가는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노인 빈곤의 구조적 심화를 보여주는 신호”라며 “기초연금과 공적 지원만으로는 식비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이 늘고 있어 민간 후원에 의존한 급식소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자체의 재정지원 확대와 지역사회 차원의 지속가능한 돌봄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글·사진/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2-17

경산~울산 고속도 신설, 정부안에 반영돼야

경북도와 울산시, 경산시 등 3개 지자체 단체장이 만나 경산~울산 간 고속도로 신설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경산-울산 고속도로 신설 사업은 지난 9월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필요성이 제기된 이후 지금은 내년도 국토부 수립의 제3차 고속도로 건설 계획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는 여론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두 지역 고속도로 신설은 자동차 부품 생산시설이 집결된 경산과 국내 최대 완성차 생산기지인 울산을 직접 연결하는 사업이다. 현재 범시민 서명운동을 벌여 10만명이 넘는 지역민이 서명에 동참했다. 경산시가 밝힌 경산~울산 고속도로 신설 사전타당성 평가 용역보고서에 의하면 경산~울산 노선은 경산 진량읍에서 울산 언양읍을 잇는 50km 4차선이다. 경산 자인과 청도 금천에 나들목이 들어서고 총사업비는 3조원 가량 소요된다고 한다. 기존에는 경산에서 울산을 가려면 경부고속도로를 통과하거나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우회해야 하는 등 시간과 거리 소모가 많다. 계획대로 직선 도로가 놓이면 거리는 약 23km 단축되고, 시간은 20분 정도 줄일 수 있다. 경산에는 2000개가 넘는 자동차 부품업체가 밀집돼 있다. 울산으로 부품을 이동하는 물류비 부담이 상당하다. 도로가 생긴다면 연간 1800억원 가량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 생산유발 효과 6조원, 고용유발 효과 6만4000명도 예상된다고 한다. 경산~울산 고속도로를 교통망 확충 의미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영남권 물류 혁신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면서 미래산업 도시의 지도를 바꿀 수 있다. 양 지역을 1시간 생활권으로 묶으면서 국토균형발전의 기능이 살아나 지역소멸의 걱정도 덜 수 있다. 국회정책 토론회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물류비 부담을 줄여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했으며 지역산업의 연계성을 높여 균형발전을 지원하는 기반으로 작용될 것이라고도 했다. 정부는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경산~울산 고속도로 신설을 반드시 반영해 기업 경쟁력 제고는 물론 지역균형발전의 새로운 축을 만들어야 한다.

2025-12-17

‘강성 친윤’ 중심 국민의힘, 민심은 뒷전인가

장동혁 대표의 강성지지층 중심 당 운영을 두고 국민의힘 내분이 격화하고 있다. 당장 16일 열린 국민의힘 재선의원 공부모임에서 쓴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이날 모임에는 재선의원뿐만 아니라 주호영·김기현·안철수·성일종·이만희 의원 등 중진 의원들도 참석했다. 토론회 발제자로 참석한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금 민심은 ‘민주당은 불안하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더 못 믿겠다’식으로 흐른다”고 했고, 재선모임 엄태영 의원은 “당명이라는 껍데기부터 바꿀 때가 됐다”며 당명 변경을 거론했다. 이성권 의원은 “최근 여론 조사에서 수도권을 놓고 보면 우리 당은 존립 가능한가라는 위기의식을 가지게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에 대한 현재의 민심을 정확하게 읽은 발언들이다. 문제는 이런 비판을 수용해 당을 혁신시켜야 할 장 대표가 정작 귀를 닫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장 대표의 최근 인사 스타일을 보면 당을 더욱 극단으로 몰아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원조 친윤(윤석열)계로 꼽히는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을 임명했다. 그는 최근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이 관련된 당원 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당내에 오래된 고름 같은 문제다. 연내에 고름을 짜내고 나면, 새해엔 당 외부 문제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 친한계를 고름에 비유할 정도로 극단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는 인물인 것이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김민수 최고위원을 ‘국민소통특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김 최고위원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초강경 친윤계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최근 바닥을 치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한 방송에 출연해 “이대로 가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17석 가운데 대구시장과 경북지사만 차지한 ‘2018년의 악몽’이 재현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내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의원들의 고언을 무시하고 강경노선을 고수한다면 내년 지방선거 패배는 불을 보듯 뻔하다.

2025-12-17

국민이 지킨다

2025년이 열흘 남짓 남았다. 우리는 한 해를 ‘실패한 계엄’이 남긴 상처 입은 민심과 함께 보냈다. 총과 폭력으로 민주주의를 제압할 수 있으리라는 발상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시대라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안도하기에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는 아직도 허약하다. 무너지지 않았을 뿐, 단단해졌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흔히 밖에서 들여온 제도쯤으로 여겨왔다. 교과서 속 개념이고, 헌법 조항이며, 선진국으로부터 수입해 온 이상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시간은 분명히 확인해 주었다. 이 땅의 민주주의는 외부에서 이식된 장치가 아니라, 우리 국민이 일상의 자리에서 벽돌처럼 하나씩 쌓아올린 구조물이었다는 것을. 광장에서, 직장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공론장에서 국민은 스스로 민주주의의 기둥이 되었다. 민주주의를 위협한 쪽은 오히려 기득권 엘리트들이었다. 국가와 질서, 안보와 위기를 앞세우며 헌법의 근간을 주무르던 사람들이다. 그들이 내세운 명분은 언제나 거창했지만, 그 끝에는 권력의 연장이라는 낡은 목적이 놓여 있었다. 반면에 이들을 막아낸 것은 아무런 직함도, 무기도 없는 국민들이었다. 제복도 계급장도 없이, 다만 시민이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지킨 사람들이었다. ‘아무 것도 아닌 사람들’이 나라를 지켰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아득했던 길목마다, 악한들은 움켜쥔 자리에 남아 있었다. 민주주의의 건강한 전개를 방해하는 세력은 퇴장하지 않았다. 실패했을 뿐이다. 제도를 왜곡하고 여론을 호도하며 시민의 피로와 망각을 치밀하게 계산하는 방식으로 다시 기회를 엿보고 있다. 민주주의는 단번에 무너지지 않는다. 조금씩, 조용히, 일상 속에서 마모된다. 그래서 새해에도 우리는 신경줄을 놓을 수 없다. 민주주의는 완성 상태가 아니라 관리 대상이다. 잠시 방심하여 ‘설마’하는 사이에 균열은 벌어진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다’라는 헌법상 문장은 조문으로 남을 때 가장 위태롭다. 살아있는 규범이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감시와 참여, 질문과 비판이 필요하다. 지켜냈다는 안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지킨 다음에도 눈에 불을 밝히는 국민이어야 한다. 권력의 언어를 해독하고, 제도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며, 불의가 상식으로 둔갑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민주주의는 선의에 기대어 작동하지 않는다. 경계와 참여, 기억과 행동 위에서만 호흡을 이어간다. 2026년을 앞두고 우리가 다시 확인해야 할 사실이 있다. 민주주의는 누군가 지켜주는 제도가 아니라, 국민이 계속해서 감당해야 할 삶의 방식이라는 것. ‘불편한 책임’을 내려놓는 순간, 민주주의는 가장 먼저 우리를 떠난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언제나 되돌리기 어려운 후회였음을 기억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어느 틈에 경제적 선진국으로 올라섰듯이, 정치적으로도 민주주의의 기준점을 제시하는 나라가 되었다. 우리 공동체가 민주와 평화의 가치를 온전히 지켜낼 것인지를 이제는 온 세상이 주목하고 있다. 해를 넘기며 우리는 각오와 다짐을 새로이 하여 나라와 국민이 공동체적 생명력을 이어가야 한다. /장규열 본사 고문

2025-12-17

사전을 읽어보자

글을 쓰면서 제 자리에 들어설 어휘가 생각나지 않을 때가 많다. 쓴 글을 읽고 나면 그때야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기도 하고, 왜 이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을까, 이땐 이런 단어를 썼어야지 자책하게 된다. 그러면서 심히 부족한 나의 어휘력을 깨닫는다. 남의 좋은 글을 읽을 때면 그런 생각이 더욱 절실히 든다. 며칠 전 이문열의 소설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풍부한 어휘들이 적재적소에 놓여 만들어진 문장을 줄 쳐가면서 읽었다. 그래 이럴 때 이런 단어를 쓰니 참 맞침 맞은 표현이 되네. 읽은 문장을 다시 또 읽은 적이 수십 번은 되었다. 요즘은 필요한 단어나 표현을 쉽게 찾는 휴대폰이 있어 단어의 소중함을 잊고 살고 있었다. 더구나 공부를 더 이상 안하게 되면서부터는 사용가능한 어휘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생각도 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궁리해낸 것이 큰사전을 꺼내 읽는 도전을 해볼까였다. 어디 있나 둘러보니 책장 꼭대기에 새우리말큰사전이 눈에 띄었다. 꺼내서 펼쳐보니 깨알 글씨에 상하 두 권 합해서 3856페이지다. 일단 먼지를 닦고 책상 위에 두었다. 예전엔 국어사전이 참 가까이 있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졸업할 때 부상으로 받은 사전은 항상 책상 위에 있었고 필요할 때 펼쳤던 기억이 있다. 숙제를 할 때도 사전을 펼쳤고, 심심할 때도 아무 페이지나 펼쳐 무심히 읽었다. 대학 때까지도 국어사전은 영어사전과 같이 늘 나의 책상 위에 있었다. 한참 지나서는 백과사전까지도 소장하자 큰 부자가 된 듯한 기분을 느꼈던 기억이 새롭다. 우리말 사전은 1911년 말모이원고에서 시작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사전 원고였으나 240자 원고지에 붓글씨로 쓰인 부분적인 원고만 전해진다. 1914년 주시경 사망 후 출간되지 못했으나, 현존 최종 원고는 2012년 국가등록문화재 제523호, 2020년 보물 제2085호로 지정되었다. 조선말 큰사전은 1929년 편찬을 시작했으나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중단됐고 원고마저 없어졌다. 해방 후 1945년 서울역 창고에서 일제에 압수되었던 사전 원고를 되찾으며 다시 추진되었다. 1947년 한글날 조선말 큰사전 1권을 간행하였으며, 이후 1957년까지 10년에 걸친 한글 사전 편찬이 마무리되었다. 이 사전의 원고는 2020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기록유산이다. 이 파란만장 갖은 신고(辛苦)를 겪었던 조선어사전 원고와 말모이 원고를 합해 ‘근대한국어사전 원고’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되어, ‘내방가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사무국에 제출했다. 이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의 심사 등을 거쳐, 2027년 상반기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UNESCO Executive Board)에서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으로 알고 있다. 올해는 우리말 사전의 역사에 의미 있는 방점을 찍는 해이기도 하니, 커다란 사전의 첫 페이지를 펼쳐볼 만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부족한 어휘력을 채울 공부가 첫 번째 목적인데 나의 성실성을 시험해 볼 기회이기도 하다. /이정옥 위덕대 명예교수

2025-12-17

손목에서 생기는 신경포착

손목은 작은 공간 안에 여러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며 이 구조가 일상적인 사용이나 반복된 작업에 의해 쉽게 붓고 압박을 받게 된다. 이렇게 손목에서 신경이 눌리는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터널 증후군과 가이온 터널 증후군이다. 모두 손저림과 통증을 일으키지만 눌리는 신경과 증상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감별이 중요하며 적절한 시기에 정확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터널 증후군은 손목의 좁은 통로인 수근관 안에서 정중신경이 압박될 때 발생한다. 이 안에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굵은 힘줄이 지나가는데 반복된 손목 사용과 과로로 힘줄 주변이 부어오르면 수근관 내부 압력이 올라가며 정중신경이 눌린다. 엄지, 검지, 중지 쪽의 저림이 특히 뚜렷하게 나타나며 밤이나 새벽에 저림이 심해 잠을 깨기도 한다. 오래 방치되면 엄지 쪽 근육이 위축돼 단추 채우기나 집는 동작이 서툴어질 수도 있다. 스마트폰을 오래 쥐는 습관, 키보드 작업, 설거지나 요리처럼 손목을 반복적으로 쓰는 행동이 주요 원인이다. 가이온 터널 증후군은 손바닥 새끼손가락 쪽에서 척골신경이 눌릴 때 발생한다. 가이온 관은 수근관과는 위치와 구조가 다른 또 하나의 좁은 통로로 자전거 핸들을 오래 잡거나 손바닥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는 직업이나 운동 시 흔하게 발생한다. 저림은 약지와 새끼손가락 쪽에 집중되고 심해지면 손을 꽉 쥐는 힘이 약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손바닥 아래쪽 인대와 두꺼운 조직이 신경을 직접 누르는 형태라 압박이 해소되지 않으면 증상은 개선되지 않는다. 이처럼 신경 포착은 단순 압박이 아닌 손목의 반복적 스트레스, 조직 부종, 근육·인대 긴장 등이 누적되어 생기는 결과이다. 기혈 순환의 정체와 근육, 인대의 과긴장이 원인이라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소해 주면 신경 압박은 비교적 빠르게 회복되는 편이다. 특히 초음파를 이용한 가이딩 치료는 정중신경과 척골신경의 실제 모양과 깊이를 보면서 시행되기 때문에 약침과 침 치료의 정확도를 높여 주변 부종을 줄이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 혈액순환 저하를 개선시키면 압박이 빨리 개선되기 때문에 한약 복용이 효과적이며 경추와 어깨·팔꿈치까지 이어지는 상지 전체의 정렬을 바로잡으면 재발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처음에는 저리고 찌릿한 느낌 정도로 시작하지만 점차 감각이 무뎌지고 근력 약화로 이어지며 신경 전도 속도가 떨어지면 일상생활에 불편이 커진다. 저림이 밤에 심해지기 시작한 단계 그리고 손가락 감각이 예민하게 변하는 시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생활 관리도 빠질 수 없는데 손목을 구부린 채 스마트폰을 오래 들고 있는 습관, 힘을 주어 손바닥을 누르는 작업, 장시간의 타이핑은 모두 악화 요인이 된다. 손목 각도를 자연스럽게 유지하도록 환경을 바꾸고 손바닥 압박이 많은 운동 시 보호 장비를 착용하며 온열 관리와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치료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손목에서 생기는 신경 포착은 충분히 회복 가능한 질환이다. 중요한 것은 초기에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신경을 누르는 조직을 풀어주며 다시 눌리지 않도록 생활 패턴을 바로잡는 것이다.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손저림도 구조를 잘 이해하고 적절한 치료가 더해지면 오래 앓을 필요가 없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5-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