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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3년 연속 ‘사회적기업 육성’ 우수 자치단체 선정

대구 달서구는 2일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25년 사회적기업 육성 우수 자치단체 평가’에서 대구·경북 유일 3년 연속 ‘전국 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됐다. 이번 평가는 자치단체 주도의 사회적기업 육성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중앙부처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기반의 지속가능한 사회적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마련됐다. 전국 17개 시‧도 및 228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공모해 최종 8개 자치단체가 선정됐다. 평가 항목은 △지역 일자리 창출 및 판로지원 △예비사회적기업 관리 △지원체계 수립 및 우수사례 발굴 △사회적가치지표(SVI) 실적 및 투명성 강화 노력 △지방시대 구현 및 사회서비스 제공 성과 등 5개 분야다. 달서구는 사회적기업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 방향에 발맞춰, 고용노동부‧조달청 등 7개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통합설명회를 개최하고, 재정지원 종료 기업에 대한 ‘사회적경제 스텝업 지원사업’, 판로개척을 위한 ‘사회적경제 드림 마켓’ 및 ‘상생도시락데이’ 등 지역 특화 시책을 추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대구 기초지자체 중 유일하게 사회적경제 기업의 종합 플랫폼 기능을 수행할 ‘달서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예비 창업자 지원과 체계적 육성 기반을 마련한 점이 우수사례로 주목받았다. 달서구는 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올해 5월 사회적경제 분야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6월에는 카페 운영자 및 입주기업 선정을 완료했다. 7~8월 중 실내 공간 조성 및 시범운영을 거쳐 9월 정식 개소 예정이며, 사회적경제팀이 센터에 상주하며 직영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오는 9월 개소하는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구심점으로, 사회적기업의 발굴과 성장, 자립, 확산이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 사회적경제 친화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과 민‧관 협력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7-02

대구시, 외교부와 함께 ‘제18회 국제기구 진출 설명회’ 개최

대구시가 외교부와 공동으로 국제기구 인사담당관을 초청해 오는 8일 대구 엑스코에서 ‘제18회 국제기구 진출 설명회’를 개최한다. 외교부는 국제기구 진출을 희망하는 지역 인재들에게 맞춤형 정보와 현장 경험 등을 제공하기 위해 2008년부터 서울, 부산 등에서 국제기구 진출 설명회를 개최해 오고 있으며, 대구시와 외교부가 공동 주최하는 설명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 엑스코 서관 325호에서 열리는 이번 설명회에는 UN사무국(UN Secretariat),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환경계획(UNEP), 유엔난민기구(UNHCR),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국제형사재판소(ICC), 국제원자력기구(IAEA),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총 8개 국제기구가 참가한다. 외교부 관계자와 국제기구 인사담당관이 직접 진출 경로 및 채용 절차, 준비 전략 등을 안내하고, 참가자에게 채용 담당자와의 1대 1 모의면접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지역 청년 및 대학생을 위한 대구시 주요 정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홍보 데스크를 비롯해, 대구국제개발협력센터, 국제기구 동북아지역자치단체연합(NEAR) 등 유관기관의 안내 공간도 함께 마련된다. 설명회에 참여한 청년 및 시민들에게는 면접사진 촬영과 메이크업 체험 기회도 제공된다. 설명회 사전등록 및 행사 세부 내용은 외교부 국제기구 인사센터 홈페이지(unrecruit.mof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기환 대구시 경제국장은 “이번 설명회는 지역 청년과 시민들에게 국제무대 진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이번 행사에 참여해 글로벌 무대로의 도전을 준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02

“남구 대동맥 ‘3차 순환도로’ 완전 개통 서둘러주오”

“3차 순환도로가 하루 빨리 완전 개통되길 기원합니다.” 지난 1일 대구 남구 힐스테이트 대명센트럴 1차 남쪽도로(미군부대 담벽)에서 대구 3차 순환도로 완전개통을 기원하는 남구민 한마음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1996년 대구 3차 순환도로 개통 이후 29년째 가로막힌 미군부대 캠프워커 구간의 조속한 개통을 촉구하고, 주민들의 뜻을 하나로 모아 정부와 대구시에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남구민들은 미군부대에 막힌 구간으로 인한 출·퇴근 정체, 소음 유입, 주거·상업 불균형 등 다양한 피해를 호소해 왔다. 행사에는 조재구 남구청장과 이신학 전 남구청장, 이재용 영남이공대 총장, 추진위원회, 주민 등 7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식전공연, 경과보고, 기념사, 개통기원퍼포먼스, 문화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장 인근에는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남구를 잇고, 대구를 열다’, ‘남구발전 토대를 마련하자’ 등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또 많은 시민들이 순환도로 완전개통 촉구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주민 김모(56·대명동)씨는 “3차 순환도로는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며 “대구도서관 준공, 동편도로 연결 등 단계적 성과를 이뤘지만 앞으로 더 활기찬 지역으로 성장하고 옛 남구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순환도로 완전 개통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남구는 미군 부대가 70년 이상 주둔해 있는 동안 부대로 인해서 꽉 막혀있는 대구 3차 순환도로 1.4km 미개통구간으로 인해 극심한 교통 혼잡과 엄청난 재산상의 피해를 보며 힘든 세월을 보냈다”며 “대구도서관 개관과 9월경 미개통구간 중 동편 700m가 개통되는 만큼 남은 서편구간도 조속히 개통될 수 있도록 대구시와 국방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 3차 순환도로의 사업 주체는 대구시임에도 4차 순환도로가 개통될 때까지 무관심한 것 같아 아쉽다”며 “3차 순환도로는 단순한 길이 아니라, 대구와 남구의 미래 가능성을 열어가는 대동맥인 만큼 반드시 완전 개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7-02

대구시, 자가통신망 군위군까지 연장 개통

대구시가 행정망 통합의 일환으로, 시와 군위군을 연결하는 총연장 121㎞ 규모의 자가통신망 1단계 구축을 완료하고 6개월간의 시운전을 거쳐 6월 말 정식 개통했다. 이번 개통으로 연간 약 6억 원의 통신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대구시는 2023년 7월 군위군 편입에 따라 사업비 53억 원을 투입해 군위군 지역 42개 행정기관을 하나의 행정통신망으로 통합하기 위한 자가통신망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242㎞ 규모의 광케이블로 연결되는 이번 사업은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추진 중이다. 시와 군위군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군위군 1단계 구간은 총 23억 원(행안부 특별교부세 20억원, 시비 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총 121㎞ 길이의 광케이블은 이중화(링) 구조로 설계돼 통신망의 안정성이 높아졌다. 군위군 산하기관을 모두 연결하는 2단계 구간은 내년도 예산을 반영해 2026년 말까지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대구시 자가통신망은 시 전역에 걸쳐 914㎞ 광케이블망으로 390개 행정기관을 연결하고 있으며, 2019년 자가통신망으로 전환한 이후 이용회선 수는 8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른 연간 통신비 절감액은 151억 원, 누적 절감액은 635억 원에 달하며, 이번 군위군 1단계 구간 개통으로 연간 6억 원의 추가 절감 효과가 예상돼 대구시 재정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도심 주요 지역에 전국 최대 규모인 대구형 사물인터넷(IoT) 전용 무선자가통신망(기지국 216개소)을 구축해 상수도 원격검침, 보안등 관리, 주차정보 등 스마트도시 IoT 서비스를 제공해 스마트 행정 구현에도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대구시는 스마트광통신센터 홍보관을 무료로 운영해 자율주행 안내로봇 ‘쑤봇’과 함께 광통신 시설 및 일상생활 속의 스마트서비스 콘텐츠인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IoT 서비스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홍보관은 대구콘서트하우스 지하1층에 위치하며, 대구시 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사전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안중곤 대구시 행정국장은 “AI 디지털전환 시대에서 자가통신망의 활용도와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며 “예산 절감은 물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대구시가 디지털 혁신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02

포항 새내기 한현서, 팀 K리그 영플레이어 대표 출격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중앙수비수 한현서(21)가 K리그 영플레이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 맞선다. 쿠팡플레이는 "오는 3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에서 뉴캐슬과 맞붙는 팀 K리그의 '쿠플영플' 선수로 한현서가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쿠플영플'은 K리그1 소속 12개 구단이 올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만 22세 이하 유망주 1명씩을 추천한 뒤 팬 투표로 최종 1인을 선정하는 이벤트다. 지난해에는 강원FC의 양민혁이 선정돼 현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의 맞대결에 나섰고, 이후 국가대표 발탁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가능성을 인정받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팬 투표는 지난달 23일부터 1주간 쿠팡플레이에서 진행됐다. 한현서는 최종 득표율 24.6%를 기록하며 윤재석(울산), 신민하(강원), 채현우(안양) 등 쟁쟁한 '영건'들을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 한현서는 울산 HD 구단 산하 18세 이하(U-18) 팀 출신으로, 올 시즌 포항에 입단한 신인 수비수다. 정교한 킥과 패스 능력,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경기 흐름을 조율하며 빠르게 주전 자리를 꿰찼다. 5월에는 K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받기도 했다. 한현서는 "팬 여러분의 소중한 투표로 '쿠플영플'에 선정돼 영광"이라며, "특별한 기회를 주신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팀 K리그의 베스트11을 가리는 '팬 일레븐' 투표는 오는 4일부터 13일까지 K리그 공식 애플리케이션 '킥'(Kick)을 통해 진행된다. /연합뉴스

2025-07-02

탁구 김가온-박가현, 亞청소년선수권 혼합복식 정상

한국 탁구의 기대주인 김가온(한국거래소)-박가현(대한항공) 콤비가 제29회 아시아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19세 이하(U-19) 혼합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김가온-박가현 조는 1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대회 U-19 혼합복식 결승에서 최지욱(대광고)-유예린(포스코인터내셔널) 조에 3-2(3-11 13-15 11-4 11-6 11-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앞서 U-15 여자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가온-박가현 조의 금메달과 최지욱-유예린 조의 은메달은 2023년 도하 대회 때 박규현-오준성 조가 따낸 남자복식 금메달 이후 2년 만에 나온 아시아청소선수권 개인전 메달이다. 특히 김가온은 남자부 U-19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막혀 은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혼복 우승으로 털어냈다. 김가현-박가현 조는 준결승 상대였던 인도의 바타차르지 안쿠르-코테차 타네샤 조를 3-2로 돌려세웠고, 최지욱-유예린 조는 4강에서 성사된 남북 대결에서 북한의 전주평-조홍림 조를 3-1로 꺾어 일찌감치 한국은 금, 은메달을 확보한 상태였다. 작년 11월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청소년선수권 U-19 여자단체전에서 한국 출전 사상 첫 우승 쾌거를 합작했던 박가현과 유예린이 '적'으로 만난 가운데 박가현이 마지막에 웃었다. 김가온-박가현 조는 첫 게임 패배에 이어 듀스 접전을 벌인 2게임마저 13-15로 내주며 게임 스코어 0-2로 몰려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김가온-박가현 조는 3게임 들어 거센 반격을 펼친 끝에 11-4로 크게 이겼다. 기세가 오른 김가온-박가현 조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4, 5게임을 잇달아 잡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한국은 앞서 치러진 U-15 남녀 단식에선 모두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자단식 준결승에 올랐던 이현호(대전동산중)가 중국의 저우관홍에게 1-4로 패했고, 여자단식 4강에 진출했던 허예림(화성도시공사가)이 중국의 주치후이에게 2-4로 졌다. 허예림은 여자 U-15 단체전 금메달과 단식 동메달, 이현호는 남자 U-15 단체전과 단식에서 2개의 동메달을 수확했다. /연합뉴스

2025-07-02

홍명보호,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후 첫 소집 훈련

북중미행을 확정한 홍명보호가 이제 본격적인 월드컵 본선 준비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소집해 경기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훈련에 들어간다. 이번 소집은 우선 오는 7∼16일 경기도 용인 등에서 개최되는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나아가 개막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대비하는 첫걸음이다. 한국은 지난달 막을 내린 북중미 대회 아시아 3차 예선을 통해 11회 연속이자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올해 동아시안컵에서 우리나라는 7일 오후 8시 중국과의 대회 개막전을 시작으로 11일 오후 8시 홍콩, 15일 오후 7시 24분 일본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차례로 대결한다. 이번 대회는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라서 해외파를 강제로 차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인범(페예노르트)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과 박용우(알아인), 조유민(샤르자) 등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을 부르지 못했다. 대신 K리그와 일본 J리그 소속 선수들로만 선수단을 꾸렸다. 엔트리가 23명에서 26명으로 확대돼 추가 발탁한 주민규(대전), 강상윤(전북), 모재현(강원)을 포함해 23명이 K리그(K리그1 22명, K리그2 1명) 소속이다. 나머지 세 명은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수비수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미드필더 나상호(마치다 젤비아), 공격수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이다. 2023년 6월 이후 태극마크와 인연이 끊겼던 나상호는 2년 만에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장신 스트라이커 이호재(포항)를 비롯해 김태현(가시마), 변준수(광주), 서명관(울산), 김태현(전북), 서민우(강원), 이승원(김천)에 강상윤, 모재현 9명은 A대표로 뽑힌 게 처음이다. 예선을 치르면서 홍 감독의 월드컵 본선 엔트리 구상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고, 남은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 미국 원정에 나설 9월 소집 때부터는 해외파 주축 선수들이 모두 참여할 터라 이번에 소집된 선수들에게는 자신의 가치와 경쟁력을 드러내 홍 감독의 마음을 잡을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한편, 남자부는 2003년, 여자부는 2005년 시작한 동아시안컵은 동아시아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로 남녀부 4개국씩 참가해 풀리그로 우승팀을 가린다. 대회를 번갈아 개최하는 한국, 중국, 일본은 자동 출전하고 남은 한 팀은 예선을 거쳐 결정한다. 올해 남자부는 홍콩이 한자리를 차지했고, 여자부는 북한의 불참으로 대만이 출전한다. 남자부의 경우 우리나라가 5회로 최다 우승국이다. 직전 2022년 대회에서는 개최국 일본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여자부는 일본이 4회, 북한이 3회 우승했고 우리나라는 첫 대회에서만 정상에 올랐다. /연합뉴스

2025-07-02

거듭된 판정 논란에… 심판 해설 콘텐츠 나온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 한 주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판정 논란에 대한축구협회가 판정 해설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다. 축구협회는 영상 콘텐츠 'VAR ON: 그 판정 다시 보기'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VAR ON은 K리그나 각급 축구협회 주관 대회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한 판정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논란이 있는 주요 판정 장면을 영상으로 재구성하고 해당 판정의 기준과 판단 이유를 설명한다. 관계자나 팬의 눈높이에 맞게 영상에 대한 분석, 축구협회 심판패널회의를 통해 도출된 판정에 대한 의견 또한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필요하다면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 관계자의 의견도 넣을 계획이다. K리그에선 모호한 플레이에 대한 판정이 낳은 논란이 감독 등의 불만 제기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축구협회는 현장의 심판 판정 기준과 적용 사례를 팬들에게 보다 쉽게 전달하고 구단과 언론, 팬들의 판정 이해도를 높여 판정 신뢰도를 회복하고 오심 논란을 최대한 줄이고자 VAR ON을 기획했다. 또 VAR ON이 심판 개인 역량과 기준에 따라 다를 수 있는 판정 사례들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기능도 하기를 기대한다. 문진희 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이번 콘텐츠 기획은 심판 입장에서는 사실 매우 부담되는 결정"이라면서 "축구계 관계자와 팬들에게 전문가의 시선을 안내하고 이해도를 높여 상호 신뢰 문화를 구축해나가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VAR ON은 축구협회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연합뉴스

2025-07-02

전상현·감보아 등 6명, KBO 6월 MVP 후보 선정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6월 월간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6명을 선정해 2일 발표했다. 투수로는 전상현(KIA 타이거즈), 알렉 감보아(롯데 자이언츠), 로건 앨런(NC 다이노스) 3명이, 야수로는 빅터 레이예스(롯데), 맷 데이비슨, 박민우(이상 NC) 3명이 각각 후보에 올랐다. 먼저 전상현은 팀 불펜 핵심으로 활약하며 6월 KIA 상승세의 큰 부분을 담당했다. 6월에 팀이 치른 24경기 가운데 15경기에 등판해 리그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17⅓이닝 동안 9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남겼다. 6월 2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KIA 선수로는 최초로 통산 100홀드를 달성했다. 감보아는 선발로 등판한 5경기에서 5승 무패로 모두 선발승을 따내 다승 1위를 달렸다. 평균자책점은 1.72로 리그 1위이며, 5번의 등판 중 4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했다. 로건은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 던지는 등 33이닝을 투구, 이 부문 리그 최다를 기록했다. 이처럼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평균자책점 1.91로 승리(3승)와 평균자책점 부문 리그 2위였다. 레이예스는 6월 3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11일 수원 kt wiz전까지 8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렸고, 한 달 동안 타율 0.424에 안타 36개로 타율과 안타 모두 리그 1위였다. 데이비슨은 23경기에서 타율 0.337, 홈런 7개, 장타율 0.616으로 홈런과 장타율 리그 1위였고, 박민우는 타율 0.369, 31안타, 24타점으로 타점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상자는 팬 투표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를 합산해 선정한다. 팬들은 2일 오전 10시부터 7일까지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 SOL뱅크'에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월간 MVP에게는 상금 300만원과 함께 트로피를 주고, 국내 선수가 받으면 신한은행 후원으로 출신 중학교에 2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한다. /연합뉴스

2025-07-02

아라온호, 16번째 북극항해 돌입···“기후위기 해법, 북극에서 찾는다”

국내 유일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3일 북극해를 향해 출항했다. 이번 항해는 총 91일간 진행되며, 북극항로 상 주요 해역에 대한 해양·기후 조사를 통해 북극 진출 기반을 강화하고 이상기후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올해로 16번째를 맞은 북극 탐사는 북극의 해빙(海氷) 감소와 해저 동토층 붕괴, 메탄가스 방출 등 기후 위기의 실체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북극항로 운영에 필요한 해저지형 및 기상 데이터 확보를 목표로 한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항해를 통해 한국이 북극 과학 연구와 국제협력에서 중추적 역할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북극은 전 지구적 기후 변화의 최전선으로, 해빙 면적이 빠르게 축소되면서 해양생태계뿐 아니라 대기 순환 구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북극발 폭염, 한파 등 이상기후 현상은 점점 더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북극 현장에 기반한 정밀한 데이터 수집이 필수적이다. 아라온호는 이번 항해에서 베링해, 동시베리아해, 축치해, 보퍼트해 등 북극 주요 해역을 항해하며 해양물리, 기후, 생태계 변화 등 종합적인 관측 활동을 수행한다. 극지연구소 양은진 박사 연구팀은 지난해 북극에 설치한 장기계류장비를 회수해 1년간 축적된 자료를 확보하고, 해빙 위에 머물며 수중 음향환경, 해빙 두께 등을 측정할 예정이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캐나다 보퍼트해에서 진행되는 국제 공동탐사다. 극지연구소 홍종국 박사팀은 미국, 캐나다 연구진과 함께 해당 지역의 해저 동토 붕괴와 메탄가스 방출 메커니즘을 집중 조사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수십 배 강력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체로, 북극 기후변화 연구의 핵심 지표로 꼽힌다. 또한 한국은 올해 미국 쇄빙연구선 힐리(Healy)호와 협력해 러시아 북동부 인근의 랍테프해 탐사에도 참여한다. 이는 북극 연구에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다자간 협력 기반 확대에 의미 있는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향후 차세대 쇄빙연구선 도입을 통해 극지 연구의 체류 기간과 탐사 범위를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새 선박이 투입되면 북극항로 개척, 기후위기 대응, 자원개발 등 다각도의 전략 구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북극의 변화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곧 우리의 산업과 일상에 직결된 문제”라며 “아라온호가 무사히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오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포항지역 항만·물류 업계는 이번 북극 탐사와 관련해 장기적 전략 수립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역 전문가들은 “지정학적·지경학적으로 북극과 인접한 포항이 단순 물동량 경쟁을 넘어,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한 선박 점검·수리 거점과 전문인력 양성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라며 “한-러 연합 북극항로 전문가 양성 아카데미와 같은 소프트 인프라 확보도 전략적으로 검토할 만하다”라고 조언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7-02

인공적으로 산과 숲을 조성한 고성숲, 화랑과 귀족의 옛 터

경주를 적신 형산강물이 남쪽으로 유유히 흘러간다. 강을 따라 이어진 둔치 산책로를 걷다 보면 수크령과 무성한 갈대숲에 넋을 잃기도 한다.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물 위를 유영하는 철새나 풀숲에 몸을 숨긴 들짐승과 뜻밖에 마주치기도 한다. 초여름 열기 속 경주를 거닐고 있다. 아스팔트는 뜨겁게 달궈지고, 햇살은 이글거리며 목덜미를 찌른다. 걷지 않고 숨만 쉬어도 땀으로 옷이 젖는다. 후덥한 공기 속을 걷다 ‘황성공원’이라는 이정표를 보게 된다. 더위 때문인지 반갑다. 왜 하필 ‘황성’일까. 새삼스럽게 이름을 곱씹으며, 이름을 따라 걷는다. 황성공원은 형산강과 북천이 만나는 곳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면 닿는다. 화랑들은 활쏘기와 기마술을 수련하고 귀족의 사냥터로 쓰인 군사와 사교 공간 현재 규모는 약 102만 4천㎡에 이르러 소나무와 맥문동이 초록을 틔우는 봄 여름엔 나무와 꽃, 아이들의 웃음 가득 가을이 되면 나무 잎마다 단풍이 들고 10월에는 역사와 축제의 무대로 변신 숲이 가장 깊어지는 가파른 언덕 위엔 침묵의 기둥처럼 서 있는 김유신 동상이 장군의 생애와 전쟁, 고뇌까지 엿보여 ■황성(皇城)이라는 이름 지쳐갈 무렵 숲이 열렸다. 황성공원의 나무들이 한껏 무성해진 채 그늘을 드리운다. 발을 들이는 순간 공기의 질감이 달라진다. 촉촉한 흙내와 시원한 녹음이 가득하다. 언뜻 보아도 오래된 나무들이 한결같은 자세로서 있다. 누구를 위한 그늘인지 묻지 않았다. 그저 이 자리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모두’에게 ‘누구나’에게 충분한 위로가 되니까. 숨을 고르고 고개를 들 때, 비로소 그늘의 깊이를 느낀다. ‘쉼’이라는 것을 꼭 말로 하지 않아도 되는 자리인 듯싶다. 경주의 옛 도읍, 서라벌은 반월성을 중심으로 산과 물이 교차하는 땅이다. 서쪽에는 선도산이, 동쪽에는 토함산이, 남쪽에는 남산이 병풍처럼 둘러섰다. 산들은 경계를 이루고, 물은 그 안에서 감돌았다. 남천과 서천이 서라벌의 심장을 적시고, 북천은 그 위를 감싸 흐르며 도읍의 숨결을 식혔다. 다만 북쪽은 상대적으로 허했다. 천년 고도는 그런 공백을 오래 두지 않았다. 통일신라 시대, 북천 건너 고성숲이 조성되었다. 허한 기운을 다스리기 위해 언덕을 쌓고 나무를 심어 산과 숲을 만든 것이다. 단지 풍수의 보완이 아니라 도시의 균형을 맞추는 일종의 사유(思惟)였다. 신라는 인공 조성된 숲을 북방의 벽으로 삼았다. 바로 지금의 ‘황성공원’이다. ‘황성(皇城)’이란 말은 문자 그대로 ‘황제의 성’ 또는 ‘황제의 도읍’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경주의 ‘황성’은 단순한 나라의 수도 개념과는 다르다. 이 명칭은 조선 후기부터 근대기 사이에 경주의 고성숲 일대를 부르며 정착된 것으로, 본래 이곳이 신라 왕경의 북방 경계에 해당하며 궁성과 왕릉군, 화랑의 훈련장 등 중심 공간을 둘러싸는 방어적·상징적 공간으로 인식되었던 데에서 기인한다. 조선시대에는 이 일대를 ‘황성동’ 또는 ‘고성동’이라 불렀다. 일제강점기 이후 근대적 행정구역 정비와 함께 ‘황성’이라는 이름이 공원과 마을 이름으로 굳어졌다. ‘황성’은 단순한 지명 그 이상으로, 한때 왕도의 북편을 지키던 나무와 토성, 그리고 기억의 층위가 겹겹이 쌓인 의미 깊은 이름이다. ■황성공원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나 원래 분지였던 땅을 풍수지리에 의해 인공적으로 산과 숲을 조성한 것이 고성숲(古城叢) 이다. 현재 규모 약 102만 4천㎡에 이른다. 이 숲은 신라 화랑들의 심신 수련 터이자, 귀족들의 사냥터로도 쓰였다. ‘화랑세기’ 등 역사서에도 화랑들이 고성숲에서 무예 훈련을 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이 숲이 단순한 녹지 공원이 아니라 신라 청년들의 기상을 기르는 장(場)이었음을 보여준다. 삼릉이나 남산 못지않게 멋스러운 소나무 숲 아래에서 화랑들은 활쏘기와 기마술을 익혔고, 귀족들은 사냥을 통해 교양을 다졌다. 이는 곧 경주가 단순한 왕도뿐 아니라 전통적 군사와 사교의 공간으로서 기능했음을 말한다. 당시 숲은 성장과 훈련, 의식이 공존하는 상징적 공간이었다. 한편 귀족들의 사냥터로 기능하며, 왕실과 고위층의 사교 공간으로도 역할을 했다. 사냥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정치·사회적 의례였으며, 숲에서의 사냥터는 권력과 위상을 드러내는 또 다른 무대이기도 했다. ■ 경주 가장자리 숲 경주의 북쪽, 도심의 한 마디를 이루는 자리. 경주시립도서관과 실내체육관을 지나면 울창한 나무숲이 문을 열어젖힌다. 도시 가장자리에 놓인 숲이다. 공원 내부에는 경주예술의전당과 시민도서관이 있다. 아이들이 들락이는 물놀이장이 여름마다 열리고, 공설운동장과 씨름장, 국궁장도 들어서 있다. 체육과 예술, 문학과 교육이 모두 이 숲 안에 뿌리를 내린 셈이다. 숲이 도시의 외곽에 머물지 않고 사람들의 일상으로 들어오는 방식이다. 숲의 진가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드러난다. 봄이면 소나무숲 사이로 맥문동이 초록색을 틔우고, 여름이면 보랏빛 맥문동꽃 천지가 된다. 나무 그늘 속, 푹푹 찌는 무더위도 숲에서만은 잠시 비껴간다. 바람 한 줄에 잎사귀가 흔들리고, 아이들의 웃음은 숲의 빈틈을 메운다. 나무와 꽃과 흙과 웃음이 한데 뒤섞여 여름날의 숲을 이룬다. 가을이 되면 숲은 조용히 몸을 물들인다. 느티나무,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잎마다 단풍이 들고, 숲길은 발소리마저 부드럽게 받는다. 숲은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고, 누군가의 이름도 묻지 않는다. 그저 한 철을 충실히 살아내며 단풍을 떨궈 자신의 한 생(生)을 덮는다. 10월 초순, 숲은 역사와 축제의 무대가 된다. 경주의 축제 신라문화제가 황성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격년으로 이어지는 축제는 도심 숲을 다시 신라의 시간으로 되돌려놓는다. 문화유적 답사에 지친 이들이, 여행자들이 한나절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자리가 된다. ■김유신의 기마상을 보았소 황성공원의 숲이 가장 깊어지는 지점, 사람들의 발길이 점차 뜸해지는 가파른 언덕 위에 하나의 형상이 솟아 있다. 말의 앞다리가 치켜 들렸고, 기수는 단단한 눈매로 북쪽을 응시한다. 김유신 장군의 기마상이다. 황성공원 내에서도 가장 높은 봉우리에 놓인 이 동상은, 단지 영웅을 기념하는 조형물을 넘어선다. 거대한 기단 위, 그 무게는 물리적인 쇠붙이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다. 장군의 생애와 전쟁, 신라의 통일과 그 이면의 고뇌까지 얹혀 있다. 높이도 높이지만, 시선의 방향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원래 이 기마상은 남쪽을 향하도록 설계되었다. 그러나 1975년, 대통령의 지시에 방향이 바뀌었다. 나라의 기운은 북에서 시작된다는 해석 아래, 북향으로 조형을 틀어 다시 세우라는 지시가 내려졌고, 2년 뒤인 1977년 지금의 모습으로 완공되었다. 북쪽은 승리를 향한 방향이었고, 침입을 막는 결의였다. 북천 너머 도심을 바라보는 김유신 장군의 형상은, 단순히 조형적 수정을 넘어 시대가 요구한 상징의 방향이었다. 왜 하필 이 자리에, 김유신의 기마상을 세웠을까. 숲을 걸으며 문득 그런 질문이 떠오른다. 김유신은 실존한 무장이었다. 신라의 통일을 이끈 장수였고, 화랑의 귀감이었다. 그러나 그를 가장 높은 봉우리에 우뚝 세운 것은 단지 전쟁의 영광만은 아닐 것이다. 이 땅에 필요했던 건, 천년을 지나 다시 일어서고자 하는 상징이었다. 자연과 도시의 경계 위, 숲과 하늘 사이, 침묵의 기둥처럼 서 있는 김유신의 동상은 지금도 말없이 묻는다. 진짜 높은 것은 어디에 있는가. 힘인가, 믿음인가, 아니면 그 둘을 꿰뚫는 의지인가. 기마상의 눈빛은 오늘도 북쪽을 향해 길게 뻗어 있다. *황성공원 내에 세워진 비(碑)에 대한 이야기는 (하) 편에 이어집니다.

2025-07-02

‘물처럼 바람처럼’ 오랜 아픔과 고요를 모두 안고 서있는 나무

한반도 백두대간을 이어 힘차게 뻗어 내린 낙동정맥의 동남을 부여잡고 맑고 푸른 동해에 몸을 담그고 있는 형국의 경북 영덕은 산과 평야, 해변,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을 빚어 놓은 아름다운 고장이다. 특히 영해, 병곡, 창수는 옛 영해부의 핵심지역으로 자연에 인문학이 입혀진 유서 깊은 문향의 고을이다. 이곳 영덕 창수로 들어온 지도 어언 20여 년이 되어간다. 창수는 낙동정맥이 갈라놓은 동해안과 경북 내륙지방 영양, 안동을 연결하는 산중 통로이다. 창수(蒼水)의 뜻은 글자 그대로‘맑고 푸른 물’의 고장을 의미한다. 낙동정맥 골골이 동해바다에서 생성된 구름의 빗물이 계곡을 따라 송천이라는 내로 모여들어 고래불 해변을 관통하여 또다시 동해에 합류한다. 이런 수려한 자연경관은 찬란한 문화와 인재를 많이 배출했다. 영덕 창수면 가산리서 나옹선사 출생 고려 공민왕때 서산 아래 장육사 창건 버려진 아기 까치들이 날개 펴 살려내 ‘까치소’라 이름 붙인 ‘탄생설화’ 전해 20세때 출가하며 꽂아둔 반송지팡이 움 돋아 낙락장송 되어 600년간 살아 지금도 ‘반송정’이라 부르며 행적 기려 오랜세월 마을 지킨 신기리 느티나무 키 16m·둘레 8m·앉은 자리 폭 26m 거대함과 오래됨에 놀라 경외감 절로 풍상에 큰 두 줄기만 남아 안쓰럽지만 거대한 젊은 느티나무들 둘러서 호위 그 한 그루가 절이 되고 수행처 되는 곳 특히 창수 출신 나옹선사는 고려 공민왕 때 운서산 아래 1355년 장육사(裝陸寺)를 창건하고 불교 혁신에 앞장섰다. 집으로 드나들 때면 일부러라도 장육사를 찾아 생활에 쌓였던 심신의 피로를 푼다. 구름도 쉬어가는 곳, 계곡 깊숙한 곳에 자리한 장육사에 들어서면 바깥세상과는 단절되는 아늑한 느낌을 받는다. 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둘러 처진 산과 파란 하늘에 두둥실 떠 바람에 흘러가는 구름뿐이다. 아내와 함께 이곳을 방문하였을 때도 그랬다. 장육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요사채 앞 평상에 누워 낮잠을 즐기는지 아니면 하늘의 흰 구름을 보고 명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너무나 편안하고 평화스러워 보였다. 나옹선사는 1320년 고려 충숙왕 7년 경북 영덕군 창수면 가산리에서 출생했다. 호는 나옹(懶翁). 법명은 혜근(惠勤). 시호는 선각(禪覺), 별호 강월헌(江月軒), 왕사보제존자(王師普濟尊者)이다. 그는 위태로운 고려말, 자신만의 불교 사상으로 꺼져가는 선풍(禪風)의 법등을 다시 밝히고, 불교계의 통합과 민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회암사 도량을 정비하여 불교 중흥의 기틀을 마련하고 염불은 곧 참선이라는 불교의 가르침을 쉬운 가사 문학으로 지어 민중들을 교화하여 함께 깨달음을 얻고자 했다. 나옹의 삼가(三歌) 중 백남가에 “헤어진 옷 한 벌에 여윈 지팡이 하나, 천하를 횡횡해도 걸릴 데 없네.”라는 말로 검소한 생활 속에 깨달음을 강조했다. 그렇다. 신앙은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나 또한 백번 공감했다. 나옹선사의 탄생 설화도 있다. “나옹의 어머니인 정씨 부인은 남편이 관리의 횡포에 견디다 못해 도망을 가자 남편 대신 만삭이 된 몸으로 동헌에 잡혀갔다. 가는 도중에 작은 냇가에서 아이를 출산하지만, 관리들은 아기를 버려두고 부인만 관아로 데리고 갔다. 사정을 들은 부사가 정씨 부인을 풀어주었고, 다시 냇가에 도착했을 때 수십 마리의 까치들이 날개를 펴서 핏덩어리의 아이를 보호하고 있었다. 나옹은 하늘의 보호를 받고 살아났다.”라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지금도 그곳을 ‘까치소’라고 한다. 또한 식수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나옹은 20세 젊은 나이에 친구의 죽음을 보고 인생무상을 느껴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출가의 길을 떠나면서, 그때 반송 지팡이 하나를 거꾸로 땅에 꽂아 두고 ‘이 나무가 살아서 자라면 내가 살아 있는 줄 알고 이 나무가 죽으면 내가 죽은 줄 알라.’라는 말을 남기고 문경 사불산 대승사 묘적암에서 당대 명필인 요연선사에게 출가하였다. 그때 반송을 꽂았던 그 자리가 바로 반송정이다. 그런데 신비하게도 이곳에 꽂아 둔 반송 지팡이에서 움이 돋아 낙락장송이 되어 600여 년 살다가 1965년 고사(枯死) 되었다고 한다. 그런 연유로 마을 전체를 반송정이라 한다.”라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장육사 못미처 나옹왕사 교육관이 있어 나옹에 대한 일대기를 살펴볼 수 있다. 영덕군 창수면 신기리 339번지에 살아가고 있는 느티나무 노거수가 있다. 장육사와 또한 우리 집과 가까이 있는지라 여러 번 가 보았지만, 갈 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오늘은 가는 도중에 비가 내렸다. 현장에 도착하여 우산을 받쳐 들고 나무 밑으로 갔다. 아내는 그를 보자 깜짝 놀라워하면서 두 손 합장하며 고개를 숙였다. 무심코 한 행동으로 우리 민족의 DNA에 노거수에 대한 경배의 마음이 들어있지 않나 싶었다. 나 역시 거대함과 오래됨에 놀라 여느 때처럼 고개를 숙이고 경외감을 표했다. 그의 나이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외모의 풍채에서 느끼는 무게감은 천년의 세월이 묻어나왔다. 키 16m, 몸 둘레 8m, 앉은 자리 폭 26m나 되었다. 나이가 많고 덩치가 크다 보니 나무줄기는 오랜 세월에 부러져 나가고 큰 두 줄기만 남아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다. 비가 내리다 보니 주변의 계곡물과 하천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어울려 묘한 정취를 느끼게 했다. 멀리서 보면 노거수가 있는지 잘 알지 못하지만, 가까이 가 보면 거대한 젊은 느티나무들이 노거수를 중심으로 주변에 서서 호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나무는 인간과 달리 호위무사를 싫어하고 홀로 있기를 좋아한다. 햇볕을 나누어 갖기보다는 혼자 독차지하고 싶은 나무 본연의 욕망일 것이다. 언덕이라 흙이 무너짐을 방지하기 위하여 주민들의 울력으로 돌담을 쌓아 놓았다. 제단이 있고 나무에 금줄이 쳐져 있는 것으로 보아 마을 제사를 지내고 있는 것 같았다. 물과 바람처럼 살라는 나옹선사의 가르침은 단지 마음을 닦는 도의 말씀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스스로를 비우고 낮추며 살라는 지극히 실천적인 철학이기도 하다. 나옹이 심어두고 떠난 반송 한 그루가 세월을 품고 자라났듯, 이 신기리의 느티나무 또한 오랜 침묵 속에 마을을 지키며 하늘을 우러러 서 있다. 그 나무 앞에 서면 사람은 자연스레 고개를 숙인다. 인간이 만든 거대한 건축물 앞에서는 웅장함에 놀라지만, 나무 앞에서는 고요한 경외가 깃든다. 그 이유는 나무가 세월을 품었기 때문이다. 아무 말 없이도 삶의 본질을 일깨우는 나무, 아픔과 고요를 모두 안고 서 있는 나무는 곧 나옹선사가 말한 ‘물같이 바람같이’의 표상이다. 천 년을 묵은 느티나무 노거수 앞에서 마음을 다잡고 삶을 돌아본다. 나무처럼 한 자리에 뿌리내리고, 나무처럼 무심하게 햇살을 품고, 나무처럼 침묵 속에 사람들을 품는 그런 삶, 그것이 어쩌면 나옹이 남긴 진짜 법문일지 모른다. 나무 한 그루가 절이 되고, 수행처가 되는 곳. 바로 이곳 신기리 느티나무 아래, 바람도 물도 잠시 머물다 간다. 나옹선사의 ‘청산가’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을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글·사진=장은재 작가

2025-07-02

포스텍, 수도권 명문대 교수 잇달아 영입 ‘주목’

수도권 집중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포항공과대학교가 우수한 연구 환경과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도권 명문대 교수들을 잇달아 영입하며 주목받고 있다. 2일 포항공대에 따르면 올해 전자전기공학과에 이남윤 교수(전 고려대 교수), 수학과에 조철현 교수(전 서울대 교수)가 합류했다. 이남윤 교수는 지난 2022년 포항공대를 떠났다가 포항에서의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3년 만에 복귀했다. 그는 5G·6G 거대 다중안테나 전송 기술 및 차세대 위성통신 분야 세계적인 전문가로 △2020 IEEE 통신분과 젊은 연구자상 △2021 IEEE-IEIE 올해의 IT 젊은공학자상 △2021 한국통신학회 해동 젊은 과학인상을 받았다. 또 지난 1일 부임한 조철현 교수는 수학의 기하학 및 대칭성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학자로, 2023년 대한수학회 최고 권위상인 ‘디아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두 교수는 소규모 정예 시스템과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 제도적 유연성을 포항공대의 큰 강점으로 꼽았다. 오는 8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산타바바라캠퍼스(UC Santa Barbara) 박사후연구원 최영준 박사가 물리학과 교수로 부임한다. 캘리포니아공대(Caltech)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과학 최고 권위지인 ‘네이처(Nature)’에 제1 저자로 논문 4편을 발표하는 등 ‘저차원 전자 양자 현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포항공대는 그의 뛰어난 연구 역량을 인정해 초기 정착비와 특별지원금 총 1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포항공대는 신임 교원의 초기 정착 지원금을 5억 원으로 대폭 확대했으며, 학문적 특수성과 탁월한 역량을 갖춘 전임교원에는 지원 규모나 범위에 제한 없이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 국내 최초로 만 50세부터 정년을 70세까지 미리 확정할 수 있는 ‘정년연장 조기결정 제도’를 도입해 연구자 중심의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종봉 포항공대 교무처장은 “전국적인 수도권 집중 현상 속에서 연구 업적이 탁월한 교수들이 포항을 선택한 것은 연구 환경 수준과 독자적인 경쟁력이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연구 중심 대학으로서 국내외 우수 인재 유치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7-02

대구보건대 스포츠재활학과 파크골프 전공, 융합형 커리큘럼으로 새로운 도약

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학교 스포츠재활학과가 파크골프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통해 국민 건강과 전문교육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있다. 고령화가 가속되며 ‘스포츠재활’의 개념은 더 넓고 깊어졌다. 척추·관절 통증 예방, 체형 교정, 만성 질환 관리, 나아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웰니스 중심 재활이 각광받는 시대다. 국민 누구나 평생건강을 추구하는 지금, 치료 중심에서 벗어나 ‘예방과 실천’ 중심의 스포츠재활 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대구보건대 스포츠재활학과는 2002년 설립 이후, 스포츠 손상 예방과 기능 회복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정으로 ‘건강 회복의 과학’과 ‘움직임의 기술’을 융합해 온 스포츠재활 교육의 선두주자다. 보건, 재활, 스포츠를 아우르는 커리큘럼과 실습 중심 교육은 학생들의 현장 적응력을 높이며, 해마다 퍼스널트레이너, 스포츠지도사, 보디빌딩 국가대표 등 다방면의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다. 2025년 대구보건대학교 스포츠재활학과는 또 하나의 도전에 나섰다. 급증하는 중장년층과 시니어 대상의 생활스포츠 수요에 맞춰, ‘파크골프 전공’을 신설했다. 이는 단순한 인기 종목 개설을 넘어, 고령친화 사회에 필요한 통합형 건강관리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비전의 실현이기도 하다. 의료재활 기술 기반의 커리큘럼을 통해 파크골프 지도자와 시니어 재활운동 전문가를 동시에 양성하는 학위과정을 운영한다.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보다 저강도이며, 규칙이 단순하고 공간 활용성이 높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스포츠다. 최근 5년간 동호인 수가 4배 이상 증가하며, 지역 사회와 공공기관에서도 파크골프 활성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건강한 노년을 위한 대표 종목으로 떠올랐다. 학과는 이 같은 사회적 흐름에 발맞춰, 스포츠재활학과의 교육적 강점을 바탕으로 파크골프와 재활, 운동처방, 신경조절 훈련을 융합한 국내 유일의 커리큘럼을 완성했다. 단순한 경기 기술 교육을 넘어, 파크골프 동작에서 유발될 수 있는 근골격계 질환을 사전에 예방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척추측만 교정, 골반 비대칭 개선, 코어 안정성 향상 운동 등을 포함시킨 점이 주목된다. ‘골프 필라테스’와 ‘신경근 조절 운동’ 또한 핵심 교육 내용 중 하나다. 이 과정은 뇌 가소성 향상과 시각-운동 협응 능력을 길러주는 훈련으로, 특히 고령자의 낙상 예방 및 운동 능력 회복에 효과적이다. 이러한 통합적 접근은 파크골프를 단순한 생활체육이 아닌 ‘건강 회복의 도구’로 활용하는 차별화된 시도다. 실습 환경 또한 교육 효과를 높이는 요소다. 캠퍼스 내 파크골프 전용 야외 실습장이 조성돼 있으며, 장거리 스윙 훈련이 가능한 공간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교수진은 국가대표 트레이너, 시니어 재활 전문가, 스포츠의학 임상 경험자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실기와 이론, 상담까지 아우르는 교육을 이끈다. 파크골프 전공 과정은 주간반과 야간반으로 구분해 직장인과 시니어 학습자도 수강이 가능하다. 주 3회 수업 체제를 통해 학습 유연성을 높였고, 신입생에게는 첫 학기 등록금 전액 면제, 이후 학기 반액 장학금 제공 등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혜택도 마련했다. 파크골프 전공 입학 원서 접수는 7월 1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며, 고등학교 졸업(검정고시 포함)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 또는 스포츠재활학과 사무실(053-320-1811, 010-5671-3377)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스포츠재활학과는 최근까지 450여 명의 퍼스널트레이너를 배출했으며, 이 중 60여 명은 피트니스 창업에 성공했다. 또 보디빌딩 국가대표로 발탁된 졸업생이 4명에 달하고, 주요 전국 대회에서 최우수선수(그랑프리) 수상 실적을 지속해오며 ‘보디빌딩 명문 학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산학협력도 활발하다. 현재 학과는 ㈜와이제이그룹 히트짐을 포함한 100여 개 이상의 피트니스 산업체와 협약을 맺고 있으며, 파크골프협회, 스크린 파크골프 기업, 지역 복지기관 등과도 산학협력을 확대하며 학생들에게 ‘졸업 후 현장 진입’을 위한 다양한 통로를 제공하고 있다. 박기범 스포츠재활학과 학과장은 “재활의학, 스포츠과학, 생활체육을 융합한 교육을 통해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실천적 교육을 지향한다”며 “파크골프 전공 개설은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통합 건강관리 전문가 양성의 출발점이자, 우리 학과 교육의 지평을 넓히는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02

죽도동 연하실비 주점

조금 구라를 때려 칠엽굴(七葉窟)*에 버금가는 난장의 소굴(巢窟)이라 할 만하다 좌측과 우측이 침을 튀겨며 싸워도 그 독성의 곰팡이가 꽃으로 피는 곳 맑은 피가 난무하는 따스한 광장 이기심이 배려로 바뀌는 희한한 유전인자를 내재한 약간의 돌연변이들이 꼼지락거리며 시대를 노려보고 있다 독재에 가까운 주인의 횡포와 무례를 쌍욕으로 잠재우는 단련된 내공에 아무도 항거하지 않는다 묵묵히 제 길을 가라고 부축하기 때문이다 바르게 살기 위해 노력한 나날들이 소금으로 설탕으로 고춧가루로 온갖 음식에 녹아 있어 계절의 변화와 파도의 향기까지 누릴 수 있는데, 헛소리하다가는 본전도 못 건진다 이런 선한 강적에게는 얼른 굴복하는 것이 최선임을 나는 배운다 세상에 술집은 많고 개소리는 송도바다에 가서 풀면 되기 때문이다. *칠엽굴 : 인도 왕사성 부근 비파라산에 있는 석굴로 부처 당시 500여 명의 비구들이 모여 경(經)과 율(律)을 합송함으로써 제1차 결집이 이루어진 곳. …… 이곳은 주인의 독재에 아무도 항거하지 않는다. 알아서 챙겨주기 때문이다. 잘못 씨부리면 욕도 엄청 먹을 각오도 해야 한다. 바르게 살아온 자신감이 충만한 예쁜 교만이 가득하다. 마음이 늘 쓸쓸한 우리에게는 감추어둔 최후의, 비장의 장소 혹은 무기가 된다. 아무에게도 소개하지 않고 나와 내 주위의 사람들만 알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실상은 온갖 잡놈들이 다 모이는 광장이 되어 버렸다. 나는 그 잡놈들의 대장이자 ‘따까리’임을 자처한다. /이우근 … 이우근 포항고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문학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빛 바른 외곽’이 있다.   박계현 포항고와 경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0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 기획전,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

2025-07-02

청보리 바람이 머무는 섬

바람결마저 푸르렀던 5월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사람이 사는 섬 중 가장 낮은 섬인 가파도에 다녀왔다. 가파도는 이름에 얽힌 설이 여럿 있었다. 파도가 섬을 덮었다고, 생긴 모양이 가오리를 닮았다고 해서, 물결이 더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가파도는 섬의 특성상 바람과 파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날씨가 화창해도 섬에 들어갈 수 없는 날이 많다고 한다. 나는 운 좋게도 모슬포 운진항에서 출발하는 그날의 마지막 연락선을 탈 수 있었다. 출렁이는 수면 위로 뱃머리가 천천히 나아갔다. 저 멀리 구름 아래 떠 있는 섬이 서서히 가까워지자 내 가슴은 기대감으로 설렜다. 상동포구에 다다라 배에서 내리자마자, 제주올레 10-1코스인 ‘가파도 올레’를 걸었다. 그러나 마음에 닿는 곳이 보이면 샛길로 빠져 해안도로를 걷기도 하고 마을길을 걷기도 했다. 오솔길 따라 쉬엄쉬엄 걷다가 숨이 멎을 듯한 청보리의 물결을 보았다. 푸름이 바람에 밀려왔다가 밀려가며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풀잎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포항에서 살아온 나는 해마다 봄이 오면 구만리 보리밭에 간다. 언덕 위에서 바다를 향해 살랑살랑 나붓거리는 보리를 보며, 늘 겨울의 끝이자 봄의 시작을 체감한다. 바람에 일렁이는 보리의 물결이 계절을 지나가게 하고, 보릿잎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이 어느 시절의 꿈처럼 다가오곤 했다. 나에게 들숨마다 봄의 향기를 실어 나르는 푸른 숨결인 보리를 섬에서도 만났다. 가파도를 뒤덮은 푸르름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반가움이었다. 봄빛을 머금은 청보리는 바람 따라 쉼 없이 출렁였다. 마치 바다 위에 또 다른 바다가 피어난 것 같았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마다 보리의 이마는 가볍게 눌렸다가 다시 일어섰다. 그 질서 있고도 유연한 움직임을 바라보며, 나는 한흑구 선생님의 수필 「보리」를 떠올렸다. ‘아지랑이를 몰고 가는 봄바람과 함께 온누리는 푸른 봄의 물결을 이고, 들에도, 언덕 위에도, 산등성이 위에도, 봄의 춤이 벌어진다. 푸르른 생명의 춤, 새말간 봄의 춤이 흘러넘친다. 이윽고 봄은 너의 얼굴에서, 또한 너의 춤 속에서 노래하고 또한 자라난다.’ 한흑구 선생님께서는 수필은 시의 정신으로 창작되어야 하고, 철학이 그 내용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실제로 그의 수필집 ‘동해산문’을 읽어 보면, 시적인 명문장들이 빛을 발했다. 보리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었다. 어느새 내가 섬 안으로 스며든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바람은 내 등을 떠밀지도 앞서 끌고 가지도 않았다. 그저 함께 머물렀다. 한참을 걷다 보니, 섬에서 가장 높은 곳인 소망전망대가 나왔다. 높은 곳이라 해도 해발 20.5m로 언덕 수준에 지나지 않지만, 그곳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뜻밖에도 크고 넓었다. 보리와 바람, 낮고 둥근 지붕들, 그리고 멀리 흐릿하게 보이는 제주 본섬과 한라산은 감동적이었다. 가장 낮은 섬에서 가장 높은 산을 본다는 것은 매력적이었다. 그 순간, 마치 땅끝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기분이었다. 발밑에는 바람에 흔들리는 보리밭이 펼쳐지고, 시선 끝에는 구름을 이고 선 한라산이 조용히 서 있었다. 모든 것이 말없이 하나로 엮여 있는 섬은 오래된 시간처럼 존재했다. 바다와 바람 사이에 떠 있는 가파도에서, 나는 높이와 깊이의 감각을 동시에 느꼈다. 멀리 있는 산이 더욱 가까이 다가오는 듯했고 나의 마음은 고요한 풍경 속으로 천천히 침잠했다. 가파도에서 만난 섬사람들은 말수가 적었다. 그들은 밭일을 하다가도 바다에 잠시 눈길을 주다가 곧바로 자신의 일에 몰두했다. 보리처럼 허리를 숙이고 살아가는 강인한 눈빛의 사람들을 보니 내 가슴이 뭉클했다. 섬의 바람을 이겨내고 있는 것은 보리뿐만이 아니었다. 사람도 함께였다. 섬사람과 청보리는 바람에 흔들리면 흔들릴수록 뿌리를 더 깊게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섬에 머무는 동안 나의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나는 더 머물고 싶었지만, 머무름의 끝이 곧 떠남이라는 것을 알았다. 돌아오는 배에서 뒤돌아보니, 섬은 점점 멀어지고 청보리는 점점 작아졌다. 하지만 내 마음 속에 남은 보리는 더 넓고 깊게 자라고 있었다. /정미영 수필가

2025-07-02

황금사과 단지·무료버스·지역 화폐 등 핵심공약 착착 이행 중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자체가 진행하는 사업의 주요 추진 방향은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주민의 보다 편안한 삶을 위해서’다. 결국 시장이건 군수건 주민들에 의해 선출된 ‘주민에게 봉사하는 권력’이기에. 청송군이라고 위의 명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면 민선8기 윤경희 군수는 지난 3년 동안 어떤 사업을 어떤 방식으로 추진했으며, 이는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발전에 어떤 역할을 했을까? 청송군민이라면 누구나 궁금할 수밖에 없다. 공약 73건 중 30건 완료 32건 추진 기초단체 정책이행 평가 ‘최우수’ 생애 주기별 맞춤 복지서비스 제공 청송백자의 숲·백석탄 포트홀 등 문화 관광 콘텐츠 확충에도 역점 최근 윤경희 청송군수는 민선 8기 출범 3주년을 맞아 그간의 공약사업 추진성과를 설명하고, 남은 1년간 완성도 있는 군정의 마무리를 위한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청송군은 민선 8기 공약사업 73건 중 30건을 완료하고 32건을 정상 추진 중으로, 공약 이행률은 63%에 달한다. “대부분의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 청송군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주요 공약사업은 황금사과 연구단지 조성, 청송군 농어촌 무료버스 운행, 보건의료원 진료과목 확대, 청송사랑화폐 발행·유통 등이었다. 또한, 청송군은 군민배심원단 운영과 공약 추진 전 과정을 누리집에 공개해 소통과 투명성 제고에 힘쓴 결과, ‘2025 전국기초단체장 공약이행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얻어냈다. ▲민선8기 주요 성과를 세목별로 보면… 지난 3년간 청송군은 미래농업 기반 구축, 군민 맞춤형 복지 확대, 문화관광 콘텐츠 강화, 도시환경 개선 등 전 방위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미래농업 기반 구축을 위해 황금사과 연구단지 조성, 우량사과대목 생산·보급, 청송사과 미래형 과원 조성 묘목비 지원, 2축·다축 재배 조성 사업 추진, 무적엽 청송사과 시범 유통, 꼭지 무절단 청송사과 유통, 청송군 농산물 산지공판장 온라인 경매 도입으로 청송사과 생산량 확대와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했다. 군민 눈높이 맞춤형 복지서비스 확대 사업은 8282 민원처리반 운영, 청송 농어촌 무료버스 운행, 청송군립 진보공공도서관 리모델링, 건강마을 조성사업 추진, 보건의료원 24시간 응급실 운영, 출산·육아용품 지원, 청소년 야외 문화·체육시설 확충 등을 지목할 수 있다. 문화관광 콘텐츠 확충을 위한 사업들은 ▲산소카페 청송정원 조성 ▲산남지역 파크골프장 개장 ▲백석탄 포트홀 관광자원화 사업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3회 연속 지정 ▲청송백자의 숲 관광거점지 조성에 59억원 확보 등을 들 수 있다. 이로써 청송은 사계절 관광지의 기반을 구축했다. 농촌협약 공모사업 선정, 덕리지구 농촌공간정비사업, 청송읍·진보면 도시재생사업 추진, 현서·안덕·진보 전선지중화 사업, 군청 사거리·월막교 회전 교차로 설치 등은 도시환경 개선을 위한 주요 사업이었다. 이를 통해 군민들은 ‘산소카페 청송군’에서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해 윤 군수는 “마무리 단계라고 안주하지 않겠다. 앞으로도 현장을 찾아 군민의 목소리를 듣고, 그 안에서 답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향후 사업 추진 전략도 동시에 천명했다. 아래가 그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이다. ▲농업구조 전환과 믿을 수 있는 복지 실현 청송군은 사과 주산지의 명성으로 농가소득 향상과 청년 농업인이 많아지는 농업환경을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황금사과 연구단지에서 ‘사과 우량묘 생산 및 보급’, ‘농업용 유용 미생물 생산 보급’을 추진하고, 5연동 사과재배 하우스 시험포 운영, 황금사과 수형별 비교 수험포를 운영하게 된다. 청송사과 재배 노하우와 우수한 청송사과를 생산하고자 하는 농민들의 열정이 더해져 매년 우수한 품질의 청송사과를 생산한다면 자연스럽게 청년농부와 과수재배 면적이 늘어날 것이다. 청송군은 청송사과 재배 전방위에 대해 연구하고 그 결과물을 농가에 보급해 우수한 청송사과를 기대하는 전국 소비자들의 기대에 보답할 각오다. 군민들의 생활 만족도를 높일 복지에도 소홀할 수 없다. 청송군은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전 군민에게 제공해 편안한 청송군의 삶을 보장하려 노력 중이다. 청송군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을 위해서는 출산·육아용품 지원, 문화복합공간인 청송군 청소년수련관 야외 문화체육센터에서 놀이와 학습공간을 제공한다. 군민 체력을 향상을 위한 ‘건강마을 조성사업’도 역점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청년이 모여드는 청송에서 안전한 삶을… 현재 청송군은 청년인구 유입을 촉진하는 정주기반 조성을 위해 청송읍·진보면 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을 기획해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 말에 준공 예정인 청송읍 공공임대주택은 원룸 44세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2027년에 준공예정인 110세대의 대규모 공동주택인 ‘진보면 공공임대주택’은 양질의 주거지 제공으로 청년들의 청송군 정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청송군 K-U시티 역노화 사업’은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상품을 개발하고 공동연구를 통한 창업지원 및 항노화 산업 연계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 사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청년들에게 제공하게 된다. 또 ‘경북형 이색숙박시설’과 ‘주산지 관광지 조성사업’으로 주왕산 권역 관광 프로그램을 강화한다는 것도 청송군 관광 발전을 위한 복안이다. 이를 위해 청송 아웃도어 골프연습장 조성, 청송백자 관광거점공간 조성사업이 역동적으로 추진될 것이다. 346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농촌협약 공모사업은 8개 읍면에 주민 거점공간 조성과 지역 역량 강화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는 행복한 동네를 만들고, 청송군의 오랜 숙원인 청송읍 덕리지구를 정비하는 덕리지구 농촌공간 정비사업으로 이어지게 된다. 진보진안지구 도시재생사업으로 축조될 ‘진보면 복합커뮤니티 센터는 2026년에 준공 예정이다.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는 청송금곡지구 도시재생사업인 ‘5080 청춘삶터’ 조성은 주민 역량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추진된 청송군 주요 사업에 관한 설명과 향후 청사진을 제시한 윤경희 군수는 “민선 8기 3년의 성과는 군민들의 참여와 협력 덕분”이라는 감사의 말을 전하며, “앞으로 남은 1년 역시 군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종철·홍성식 기자

2025-07-02

국내외 혼란 속에서 국·시비 1391억 확보 ‘혁신경제도시’ 도약

대구 달서구는 국내외적으로 녹록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1391억원 규모의 국·시비 확보 등 대내·외적 성장은 물론, 스마트도시 인증, 그린시티 선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민선 8기 동안 6대 구정운영방향(일자리 선도 혁신 경제도시·따뜻한 삶터 공감 복지도시·즐거운 일상 문화 관광도시·친환경 선도 힐링 녹색도시·글로벌 창의 명품 교육도시·스마트 행정 열린 소통도시)을 더욱 체계적으로 실현하고, 변화에 한 발 앞선 대응과 혁신으로 ‘대구 중심, 달서의 시대’를 이루고자 한다. ‘달서웨이 일자리 전략’ 마련 5만3068개 확보 목표 촘촘한 돌봄망 완비··· 취약계층·출산 장려 등 지원 편백숲·도시바람길숲 등 조성, 힐링녹색도시 앞장 李 구청장 “초심 잃지 않고 끝까지 주민들 섬길 것” △좋은 일자리 창출로 도약하는 ‘혁신 경제도시’ 달서구는 ‘일자리가 구민 삶의 희망과 행복의 원동력’이라는 신념으로 ‘달서웨이 일자리 프로젝트’의 5가지 전략을 세워 민선 8기(2023~2026년) 일자리대책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4년간 공공일자리 창출 5만 3068개를 목표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매년 지역 특성과 산업구조 개편, 주민 요구를 반영한 일자리대책 연차별세부계획을 수립·공시하고 체계적으로 일자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7년 연속 수상하는 성과를 이뤘다. 또 지역 최초로 ‘일자리지원센터’ 카카오톡 채널을 운영해 원스톱 취업을 지원하고, 취업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일자리사업(1843명), 구직자의 특성을 고려한 취업박람회(장애인·중장년 등 8회, 184명 취업), 찾아가는 구인·구직 만남의 날 운영(114명 취업) 등 맞춤형 취업 지원을 적극 추진했다. 주민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사회적경제기업(예비·사회적기업 39, 마을기업 21, 협동조합 155)의 판로개척, 자생력 강화를 위한 사업 추진(사회적기업 육성 우수자치단체 대상 수상)과 함께 종합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개소(’25년 예정)를 준비하는 등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예정이다. △촘촘한 돌봄과 따뜻한 ‘공감 복지도시’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구민 모두가 행복한 공감복지 달서를 위해 민·관협력의 구심점인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운영(147회)을 강화했다. 또 질병·부상으로 경제활동이 어려운 근로자의 소득을 보전해주는 상병수당 2단계 시범사업(2023년, 대구 유일 선정)과 중장년·청년 대상의 일상돌봄 서비스 사업(2023~2025년) 추진으로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를 위해 노력했다. 달서주거복지센터 운영(지역 유일)으로 주거취약계층에 맞춤형 주거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인구위기 대응을 위해 전국 최초로 결혼장려팀을 신설해 다양한 결혼장려 사업(두근두근 페스티벌, 만남기회 제공사업 등, 182커플 성혼)을 추진했다. 특히 2024년부터 ‘잘 살아보세, 뉴(NEW) 새마을 운동’을 전개해 업무협약(93개 기관·단체)을 통한 민관 공동 대응으로 결혼을 개인이 아닌 공동체의 가치로 인식하는 범국민 실천 운동으로 확대하고 있다. 초저출산 위기에도 전략적으로 대응하고자 출산장려팀을 신설해 D(달서형)-출산장려 정책 추진브랜드 ‘출산 BOOM’을 런칭했다. △친환경 선도 ‘힐링 녹색도시’ 달서구는 기후위기를 대비한 친환경 ‘힐링 녹색도시’를 만드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도심 속 명품 녹색환경을 위해 피톤치드 가득한 와룡산 자락길 명품 편백숲길(1830그루), 도시바람길숲(2개소) 조성, 그린카펫 생활공간 조성과 함께 우리마을 동산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와룡산 자락길 및 해맞이 누리길 조성, 한실들 대곡지 산림휴양공원 및 국립 치유의 숲 등 바쁜 일상 속에 쉼과 치유의 휴식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또 수밭골천~달성습지간 생태계 회복을 위한 도시생태축 복원사업과 수밭근린공원 확장과 연계한 달서생태관 건립으로 자연과 어우러지는 생태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 지원센터 지정·운영과 함께,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과 지속가능발전 기본전략 및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기후위기 속 안전한 먹거리 제공과 친환경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한 지역 최대규모 스마트팜 조성, 신재생 에너지 보급 사업 및 탄소중립 지역주민 교육(140회) 추진 등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체계적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후위기에 대응한 선제적 시책 추진으로 지난 2022년 환경부 주관 그린시티로 선정됐으며, 지방자치경영대상 기후환경대상(2023년), 대한민국 도시대상(2024년, 기후변화 대응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배움으로 여는 빛나는 내일 ‘글로벌 명품 교육도시’ 달서구는 ‘교육도시’로도 명성을 높이고 있다. 지역 최초로 ‘달서50플러스센터·달서평생학습관’을 개관해 주민 맞춤형 평생교육과 신중년 세대가 인생 2막을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대학의 전문학과 과정을 도입한 평생대학을 운영해 전문적 지식을 전달하는 한편, 평생학습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달서평생학습관을 확대 개관해 보다 나은 평생학습 환경 조성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 주민주도의 지역 학습공동체 문화 정착을 위한 희망학습마을(40개) 조성과 함께 배우고 나눔을 실천하는 평생학습동아리(135개) 육성‧지원, 달서희망인문극장 및 달서인문주간 운영 등 구민을 위한 다양한 평생학습 정책을 추진해 평생학습도시 재지정과 함께 대구 최초 장애인 평생학습도시에 지정되는 등 구민 누구나 배움으로 행복한 도시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또 진로진학지원센터 맞춤형 진학상담 및 프로그램 운영, 서민자녀 교육비 지원, 초등학교 급식 우수 식재료비 지원(165개교, 21억 6000만원) 등 공교육 활성화와 교육 복지 강화로 교육도시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2009년 11월 출범한 달서인재육성장학재단은 기금목표액 100억원을 달성해 으뜸스승상 수여, 장학생 확대 선발 등 다양한 장학 및 교육경쟁력 강화사업(333명, 4억 9900만원)으로 주민과 함께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발굴해 나가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 “자기 직분을 귀히 여기는 사람으로 남고파”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민선 8기 3주년을 맞아 “달서구는 지역의 산업환경 변화와 저출산·고령화 등 시대적 변화에 대응한 다양한 계층·세대별 맞춤형 취업(교육) 지원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양질의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달서구에는 놀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젊은 사람들이 재밌게 놀 수 있고, 골목상권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 3년 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해 “달서구 대표 캐릭터 ‘달수&달희’와 함께 이만옹, 달멍구(대구경북 최초 홍보견) 등 홍보대사 위촉”을 꼽았다. 그는 “이만옹은 인상이 무서워 처음에는 주민들이 꺼리는 일도 많았지만 잘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면서 “대구의 역사를 앞당기고 달서구를 알리는데 기여한 ‘이만옹’에 스토리를 입히고 새로운 드라마를 쓴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나는 인복이 많은 사람이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달서구 직원들이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이 모든 성과는 얻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늘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민들에게는 ‘자기 직분을 귀히 여기는 사람’, 직원에게는 ‘열심히 뛴 구청장’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7-02

포항시 남구정신건강복지센터, 생명존중안심마을 공동 캠페인 개최

포항시 남구정신건강복지센터(소장 김정임)는 최근 상대동행정복지센터 소공연장 앞 광장에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생명존중안심마을 공동 캠페인’을 개최했다. 이번 캠페인은 2025년 생명존중안심마을 신규 마을로 지정된 상대동을 중심으로, 자살예방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목표로 기획됐다. 캠페인에는 상대동 행정복지센터, 세명기독병원, 상대동 통장협의회, 상대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의 생명존중 안심마을 기관 및 단체가 참여했으며, 체험 중심의 다양한 부스를 운영하며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냈다. 체험형 부스는 △생명존중안심마을을 소개하고 주민들이 직접 생명존중 서약을 할 수 있는 ‘생명존중 서약관’, △마음건강검진 및 고민을 상담할 수 있는 ‘고민상담관’, △퀴즈를 통해 정보제공을 받을 수 있는 ‘정신건강체험관’, △게임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스트레스 해소관’ 4가지로 구성되었다. 김정임 소장은 “이번 캠페인은 생명존중 안심마을 참여기관들이 함께 협력해 지역사회 자살예방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생명존중 문화 확산과 정신건강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7-02

최근 강화된 가계대출 관리방안 주요 내용

정부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이는 부동산 시장과 가계대출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강도 높은 규제 조치를 전격 시행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월 27일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억제하기 위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확정, 지난달 6월 28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우선,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을 기존 계획 대비 50% 수준으로 대폭 축소하고,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대출도 연간 계획 대비 25% 감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총량 차원에서 대출 증가를 억제하고 과잉 유동성의 주택시장 유입을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지금까지는 시중은행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시행해왔던 대출관리 조치들을 제2금융권까지 전면 확대 적용해 전 금융권 차원의 공동 대응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특히 수도권 및 규제지역 내에서는 다주택자의 추가 대출이 사실상 원천 차단된다. 2주택 이상 보유자는 해당 지역에서 주택을 추가로 구입하더라도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고, 1주택자의 경우에도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않으면 대출이 불가능하다. 기존 주택을 6개월 이내 처분하는 조건을 충족할 경우에만 제한된 수준에서 대출할 수 있고, 이때도 비규제지역은 LTV 70%, 규제지역은 50%가 적용된다. 생활안정자금 명목의 주담대도 제한된다. 수도권이나 규제지역 내 주택을 담보로 생활비 명목의 대출을 받을 경우 한도는 최대 1억원으로 제한되고, 2주택 이상 보유자는 이조차도 불가능하다. 주택담보대출 만기는 기존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되며, 전세보증금을 이용해 매매 잔금을 치르는 방식의 전세대출도 금지된다. 이는 이른바 ‘갭투자’에 금융권 자금이 흘러들어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신용대출도 개인 연소득 이내로만 받을 수 있도록 한도가 축소된다. 이와 함께 주택구입 목적의 주담대는 여신한도가 신설돼, 앞으로 수도권과 규제지역에서는 최대 6억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금액 상한이 없었지만, 이제는 고가주택 거래에 과도한 대출이 끼어들 여지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취지다. 다만, 중도금 대출은 예외로 하되 잔금대출로 전환될 경우에는 이 한도가 적용된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규제도 강화된다. 수도권과 규제지역에서 첫 주택을 구입할 경우 LTV는 기존 80%에서 70%로 낮아지며, 6개월 내 전입 의무가 부과된다. 이러한 조건은 디딤돌, 보금자리론 등 정책대출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정책대출 한도 역시 축소되는데, 예를 들어 신혼부부의 디딤돌 대출은 4억원에서 3.2억원으로, 청년 버팀목 전세대출은 2억원에서 1.5억원으로 줄어든다. 전세대출 보증비율도 수도권과 규제지역에 한해 현행 90%에서 80%로 하향 조정된다. 이 조치는 7월 21일부터 주택금융공사(HF),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서울보증보험(SGI)를 통해 일괄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인해 실수요자와 기존 대출 신청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경과 규정을 마련할 방침이다. 규제 시행 이전에 주택 매매계약이나 전세계약을 체결했거나 대출 신청을 마친 경우에는 기존 기준이 그대로 적용된다. 또한, 금융회사들이 여신심사 과정에서 서민과 취약계층을 배려하도록 유도하고, 제도 시행 초기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현장 점검과 모니터링도 강화할 계획이다. (출처: 금융감독원)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7-02

수성구-대구·경북 7개 대학 총학생회, ‘제7회 수성구청년축제’추진 업무협약 체결

대구 수성구는 최근 수성구청 접견실에서 대구·경북 소재 7개 대학 총학생회와 ‘제7회 수성구청년축제’ 및 ‘청년 친화 정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경북대학교, 경일대학교, 대구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한의대학교, 수성대학교, 영남대학교 등 7개 대학의 총학생회장과 학생회 임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협약을 통해 △수성구청년축제 참여를 위한 대학 간 네트워크 구축 △대학생의 청년정책 참여 및 청년문화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 △청년정책 및 관련 사업 홍보 협조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협약식 후 김대권 구청장과 총학생회장들은 청년정책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수성구는 청년의 목소리에 늘 귀 기울이며 실효성 있는 청년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수성구 청년축제가 더욱 풍성하고 의미 있게 개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수성구는 지난해 ‘수성어택’이라는 슬로건 아래 6개 대학과 청년연합팀이 참여한 ‘제6회 수성구청년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한 바 있다. 올해는 대구대학교가 새롭게 참여해 총 7개 대학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