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영세기업 직격탄…매출 감소·고금리 부담 가중
대구지역 기업 10곳 중 6곳이 최근 1년간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절반 이상은 현재의 자금난을 1년 이상 감내하기 어렵다고 응답해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지역기업 44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자금 사정 및 금융 애로 실태 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60.3%는 최근 1년간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8.9%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의 악화 응답이 78.7%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55.7%), 유통·서비스업(55.9%)이 뒤를 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상시근로자 10인 미만 기업의 79.0%가 자금 사정 악화를 호소해 300인 이상 기업(47.8%)보다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사정 악화 원인으로는 매출 감소(68.5%)와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66.0%)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인건비 부담 증가, 대금 회수 지연, 고금리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도 주요 요인으로 조사됐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이었다. 응답기업의 58.7%는 앞으로 6개월간 자금 사정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가장 필요한 자금 용도는 원자재·부품 구입(72.1%)이었으며 인건비·임차료 등 고정비(51.3%), 금융기관 대출 상환(25.7%) 순을 보였다.
금융기관 대출 여건 역시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기업의 50.2%가 지난해보다 대출 여건이 나빠졌다고 답했으며, 자금 조달 과정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높은 금리(60.2%)를 지목했다.
대금 회수 지연도 심각했다. 응답기업의 47.6%가 거래처로부터 대금 회수가 지연되고 있다고 답했으며 건설업의 경우 그 비율이 66.0%에 달했다.
응답기업의 51.3%는 현재와 같은 자금난을 1년 이상 감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특히 10인 미만 기업은 75.8%가 1년 미만만 버틸 수 있다고 응답해 영세기업의 유동성 위기가 두드러졌다.
기업들은 자금 사정 개선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 정책자금 공급 규모 확대(39.4%), 대출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예(25.3%) 등을 꼽았다.
김병갑 대구상의 사무처장은 “매출 부진과 원가 상승, 고금리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지역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며 “건설업과 영세기업을 중심으로 정책자금 확대와 금융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