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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서신들, 한국 근현대사의 소중한 사료(史料)

여든여덟 노모가 상자에서 낡은 종이뭉치를 주섬주섬 꺼낸다. 빛이 바래고 향이 묵은 수십 통의 편지들이다. 스물셋 꽃다운 나이에 시집가던 날, 친지와 친구들이 써 준 축사, 시집간 딸이 그리워 보내 온 친정어머니 서신, 시집살이 힘들어도 덕으로 감내하라 일러주던 친정오빠의 단정한 필체, 그리고 신행을 앞둔 신부에게 보낸 새신랑의 애정 담긴 편지까지, 모두가 한 시대를 통째로 품은 시간의 기록이다. 축사와 편지를 쓴 이들은 어느새 고인이 되었지만 그들의 글은 여전히 남아 65년 세월을 친구 모친과 함께하며 그 곁을 지킨다. 살다보면 ‘살아낸다’는 노랫말이 와 닿을 때가 있다. 누구라도 여든여덟의 인생을 되돌아보면 한 편의 소설이 된다. 어른들이 놋그릇을 애지중지 감추는 것을 보며 자랐고 어딘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이른 나이에 시집을 가던 동네 언니들, 보따리를 이고 진 피난민들이 마을과 집 마당으로 들이닥치던 것을 기억하는 어르신은 멀어진 세월을 회상하느라 이야기가 끝이 없다. 혼란과 공포 속에서도 다시 봄은 오고 삶은 이어진다. 결혼은 어려운 시절에도 여전히 축복이었다. 그러나 1960년대까지도 며느리의 시집살이는 숙명처럼 여겨졌고, 지켜야 할 예법과 해야 할 집안일은 끝이 없었다. 사랑방 손님이 끊이지 않던 시절, 그래도 푸념 없이 성실히 살았다. 온화한 성품으로 음식과 수(刺繡) 놓기를 좋아하는 모친의 지난한 시절 속, 마음의 버팀목이 되어준 것이 바로 이 묵은 서신들이다. 친정엄마의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훔치고, 오라비의 글을 되새기며 시집살이 고됨을 감내한다. 가장 아끼는 것은 두루마리에 쓴 형부의 긴 축사다. ‘논 서마지기를 줘도 처제와 바꾸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던 시절, 시집가는 처제에게 쓴 애정이 절절한 축사를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줄줄이 외우신다. 종종 꺼내보는 원본이 훼손될까 염려되어 그 긴 축사를 복사해 거실 벽에 기다랗게 붙여 드렸더니 “왜 여태 이 생각을 못했을까”시며 뒷짐을 지고 천천히 읽으시는 어르신 눈에는 젊은 날의 추억이 고요히 되살아난다. 서신들은 한자가 간간이 섞인 한글로 쓰였다. 일본어를 강요받던 시대를 벗어나 비로소 우리말과 글로 편지를 쓰는 흔흔함이 편지 곳곳에 묻어난다. 친정어머니 편지는 흘림이 심해 읽기가 다소 힘들고, 아직은 태양력보다 월력(음력)에 더 익숙했던지 서신에 기록된 날짜가 ‘단기’로 표기되어 있다. 한 장 한 장이 개인의 삶을 넘어 한국 근현대사의 소중한 사료(史料)처럼 느껴진다. 긴 두루마리 축사들은 그 자체로 가사(歌辭)를 닮았다. ‘글’이 훈민정음 창제 이전에는 양반의 전유물이었지만 언문(한글)의 탄생으로 평민과 부녀자도 작가를 꿈꾸게 되고, 자연을 읊고 임금을 기리던 가사는 임진왜란을 거치며 일상의 애환을 담은 산문시로 발전한다. 모친의 편지는 그 전통의 연장선상에 있다. 힘들었던 세월에도 순간순간 행복했던 기억들이 그리움으로 남는다. 모진 세월 견디신 어르신들이 한 분 두 분 세상을 떠나며 그들의 삶은 추억이 되고 역사가 된다. 오래된 서신 속에는 단순한 글이 아니라 한 세대가 품었던 사랑과 인내 그리고 인간의 품격이 고스란히 스며있다. ‘무엇이 한사람의 삶을 지탱하게 하는가?’ 묵은 향 뿜어내는 어르신의 서신이 그 답을 조용히 일러준다. 사랑, 그리고 기억이다. 살아 온 날들은 흘러가도 편지는 남아 이야기를 이어간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11-06

남한강을 따라 엄마와 함께 그린 추억, 단양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아침, 엄마와 함께 단양으로 향했다. 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며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윤곽이 점점 멀어지고, 산들이 가까워질수록 마음도 차분해졌다. 첫 목적지는 도담삼봉이었다. 남한강 위로 솟은 세 개의 바위 봉우리가 잔잔한 물 위로 비쳐 그려졌다. 그 풍경은 마치 동양화 한 점 같이 아름다웠다. 강 위로 유람선을 타고 경치를 즐기는 관광객들도 보였다. 우리는 강가를 따라 걸으며 부드러운 바람을 느끼며 여러 장의 사진을 남겼다. 걷다 보니 목이 말라 근처 카페에 들렀다. 엄마는 메뉴판을 들여다보다가 ‘더덕&마쥬스’를 골랐다. 한 모금 마시더니 “건강한 맛이지만 내 입맛은 아니야”라며 웃었다. 그 말 한마디가 이상하게 기억에 생생하게 남았다. 이후 만천하스카이워크로 향했다. 차를 타고 오르는 길에는 불빛이 은은한 터널이 있었다. 알록달록한 조명이 반짝이며 어두운 공간을 채웠고, 그 속을 통과할 때 마치 다른 세상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어 신비로웠다. 이런 기분 탓에 터널을 지나며 우리는 동시에 감탄했다. 터널을 벗어나니 단양의 산세가 점점 더 가까워졌다. 그렇게 도착한 스카이워크는 생각보다 훨씬 높고 탁 트여 있었다. 발밑으로 남한강이 굽이치며 흐르고, 멀리 산들이 겹겹이 이어졌다. 한쪽에 노란 돌들이 눈에 띄어 관리 직원에게 물어보니 채석장이라고 했다. 자연과 산업의 흔적이 공존하는 풍경이 묘하게 인상 깊었다. 스카이워크를 내려온 뒤 우리는 장도길로 향했다. 강을 따라 난 둘레길은 조용했고, 햇살이 나무 사이로 흘러들었다. 강물 위를 지나가는 기차가 멀리서 보였다. 잔잔한 물결 위로 반사되는 철길의 그림자, 그리고 그 위를 천천히 지나가는 기차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장도길을 나오니 국화로 꾸며진 길이 보였다. 그리고 길가에는 코스모스가 아름답게 피어있었다. 꽃과 하나 되어 여러 장의 사진을 남기고 그곳을 떠났다. 우리의 저녁 메뉴는 흑마늘 갈비였다. 단양의 특산품답게 진한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부드럽고 깊은 맛이었다. 식당 창밖으로는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단양시장으로 향하니, 거리 곳곳이 활기로 가득했다. 흑마늘 빵, 흑마늘 닭강정 등 흑마늘을 활용한 음식들이 줄지어 있었고, 인기 있는 빵집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사람들은 따뜻한 빵을 받아 들고 행복한 표정으로 걸어 나왔다. 우리도 몇 가지를 사서 시장을 천천히 걸었다. 시장을 벗어나자 맞은편으로 남한강이 펼쳐졌다. 밤이 내려앉은 강가에는 조명이 켜지며 새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풍차와 계단, 폭포, 물고기 조형물까지 빛으로 물든 장면은 낮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다. 야경을 감상하고 단양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했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11-06

버추얼 아이돌에 대한 명예훼손

버추얼 아이돌은 ‘가상 아이돌’ 혹은 ‘사이버 가수’이다. 컴퓨터 그래픽이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캐릭터로 활동하며 팬들과 소통하는 아이돌로, 아바타로 활동하기 때문에 외모와 이름 등 모든 것이 가상이다. 하지만 버추얼 아이돌도 목소리만큼은 실제 사람의 목소리다. 활동하는 캐릭터 뒤에서 실제 노래하는 본체 가수가 있는 것이다. 이런 버추얼 아이돌은 이제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고 콘서트 티켓 수만 장이 오픈하자마자 매진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버추얼 아이돌은 모든 공개적 활동이 가상 캐릭터를 통해 이루어지므로 사생활 침해 피해나 멤버의 건강 이슈가 없어 활동이 안정적이다. 하지만 이런 특성 때문에 버츄얼 멤버에 대해 지어낸 사실을 퍼뜨리고 모욕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버추얼 아이돌을 향한 악플은 명예훼손이나 모욕죄가 될 수 있을까? 형사 범죄의 피해자는 자연인과 법인만이 가능하다. 누군가 고양이에 대해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지나가는 사람이 내 반려견을 모욕한다고 해도 피해자가 없는 행위이므로 명예훼손죄나 모욕죄로 고소할 수 없다. 버츄얼 아이돌도 마찬가지이다. 플레이브의 멤버 누군가에 대해 키가 작다, 예전에 누구와 동거했다더라와 같은 내용의 댓글을 달고 욕설을 해도 명예훼손죄나 모욕죄가 성립할 수 없다. 버츄얼 아이돌은 살아있는 사람이 아닌 가상의 존재여서 법률적 권리의 주체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민사적 배상 책임의 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유포된 사실의 내용이 가상 멤버 뒤에 있는 본체 가수, 혹은 소속사인 회사에 대한 연결로 인정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헌트릭스 멤버 루미의 목소리가 고음 처리한 기계음이라더라는 사실을 유포한다면 이야기를 한다면 이는 실제 그 목소리를 노래한 가수 이재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가 될 수 있고, 루미 목소리를 그런 식으로 방출시킨 바 없는 제작사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 얼마 전 버추얼 아이돌에 대한 모욕행위를 본체 가수에 대한 것으로 보아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한 하급심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A씨는 SNS에 버추얼 아이돌그룹 멤버들의 외모를 비하하고, 이들을 연기하는 실제 인물들을 조롱하는 글을 여러 차례 게시했다. 이에 본체 가수 B씨 등은 A씨를 상대로 피해에 대해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실제 인물이 아닌 가상의 캐릭터이고, 신상이 비공개여서 가상 캐릭터와 원고 사이에 동일성이 인정될 수 없다”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법원은 “메타버스 시대에 아바타는 단순한 가상의 이미지가 아니라 사용자의 자기표현, 정체성, 사회적 소통 수단”이라며 “아바타에 대한 모욕 행위 역시 실제 사용자에 대한 외부적 명예를 침해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라고 하며 배상책임을 인정했다. 버추얼 가수의 활동은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이다. 악플 피해에 있어서는 권리 주체서에 관한 판단을 너무 엄격히 보지 말고 이번 법원의 판결처럼 피해의 범위를 넓게 보는 것이 필요하다. /김세라 변호사 △고려대 법과대학, 이화여대로스쿨 졸업 △포항 변호사김세라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외부 기고는 기고자의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5-11-06

연료전지·전해조·암모니아·수소환원제철··· ‘수소 경제 실전 전략’에 답이 있다

이번 포럼의 핵심은 수소기술을 연구·실증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산업·도시·물류·조선·철강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실천 전략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김재홍 한국수소연합 회장은 기조강연에서 “한국 정부가 수소법 등 제도적 기반을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며 “향후 10년이 수소 생태계 확장의 골든타임”이라고 진단했다. 포럼의 첫번째 기술세션에서는 수소 생산·발전 핵심기술들이 소개됐다. AVL의 위르겐 레히베르거 부장은 “수소 경제 확장의 병목은 비용 경쟁력이라고 진단하며, 단순 R&D가 아닌 대량 생산 및 시스템 단위 효율 개선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고온 전해 방식인 SOEC는 이미 산업 실증에서 87% 이상 효율을 보이며, 대규모 그린수소 및 e-연료 생산의 사실상 ‘게임체인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산업용·건물용·여객선·비상전력 등 고가치 응용 분야에서 연료전지의 상용화는 “이미 기술적 진입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로이드선급 토마스 바이어 박사는 수소·암모니아 추진 선박 전환이 기술보다 국제 규제·안전 인증 체계 정비가 속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로이드선급은 연료전지 탑재 선박에 대한 가스 감지·이중배관·차단 밸브 자동화 설계 기준을 이미 정립했으며, 이는 향후 조선·항만 산업의 수소 활용을 현실화할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수소 활용 산업의 확장 전략이 소개됐다. 아모지 우성훈 대표는 암모니아 연료가 수소 저장과 운송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수단임을 강조하며 해운·발전 부문에서의 암모니아 직접 연소 및 연료전지 혼합 시스템이 급속도로 검증 중이라고 밝혔다. 에스모빌리티 김민석 대표는 연료전지를 전력망·배터리·전기차 체계를 보완하는 차세대 분산전력 플랫폼으로 정의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적용 시 연료전지는 전력 공급과 동시에 저산소 환경 유지로 화재 안전성 강화 효과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미 지게차·굴삭기·중장비용 수소 파워팩, 5~50kW급 분산전원 시스템 공급이 가능한 단계에 이르렀다고도 했다. 또 포스코 최장회 부장은 한국형 수소환원제철(HyREX) 기술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HyREX는 포스코가 20년 이상 축적한 FINEX 기술을 수소 시대에 맞게 고도화한 공정이다. 포스코는 2028년 실증플랜트 상업 가동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고가의 펠릿화 공정을 생략하고 미분광을 직접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DRI 기업 대비 포스코만의 구조적 우위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패널토론은 동해안 수소 메가클러스터 구축 논의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포항(수소환원제철·연료전지), 울산(수소 모빌리티·조선), 강원(수소 생산·저장)이 역할을 분담하는 모델로 ‘해안 기반 통합형 수소 산업벨트’가 제안됐다. 전문가들은 “수소는 개별 산업이 아니라, 도시·산단·항만·철강·조선을 통합하는 산업 플랫폼”이라며 이번 포럼을 “기술 → 산업 → 시장 → 지역 생태계”를 잇는 실질적 정책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6

야당 대표 덕담이 정쟁거리 된다니 안타깝다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주체가 누구냐를 두고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게 따지는 장면이 연출됐다. 지난 3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시·경북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주 에이펙 성공은 ‘APEC 정상회의 특별법’, ‘APEC 성공개최 국회 결의’ 등 국민의힘과 국회의 전폭적인 지지와 146만 명 시도민의 서명운동 덕분”이라며 인사말을 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경주 APEC을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수고가 많았다. 경주 에이펙의 성공 경험이 국가적 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당이 잘 뒷받침 하겠다”고 말한 게 이날 두 사람의 인사말 주요 내용이다. 이를 두고 정청래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참 실소를 자아낸다”며 발언 내용을 문제 삼았다. 정 대표는 “(장 대표가) 이철우 지사가 경주 에이펙 성공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정상회담장에 들어가지도 않은 도지사 덕분에 에이펙이 성공했다니 참 실소를 자아낸다”며 비웃었다. 다만 정 대표는 “(장 대표가) 에이펙이 ‘실패했다’고 말하진 않은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로 마무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이번 대구시·경북도와의 정책협의회 자리는 중앙당 차원에서 했지만, 지방정부와 여야 시·도당간의 정책협의회는 예산정국을 앞두고 늘 있어왔던 관례적인 행사다. 경북도는 이날 지난 주 막을 내린 경주 APEC 정상회의 안건 외에도 다양한 현안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국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특히 이철우 지사는 “신공항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에 대비한 영일만항 확장, 철강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 산불 피해지역 지원과 지역 재건을 위한 시행령 제정을 꼭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아마 집권당인 민주당에도 정책협의회 자리를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 대표가 지방정부와 야당과의 정책협의회 자리마저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2025-11-06

불붙은 공공기관 유치전···도시 명운이 걸렸다

내년부터 2차 공공기관 이전계획이 개시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자체별 유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시도 공공기관 2차이전 유치위원회를 5일 공식 출범시켰다. 이날 회의에서는 IBK기업은행 등 30군데 공공기관을 중점 유치대상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유치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비중이 전국 최고인 대구의 산업구조를 감안하고 1차 이전기관으로 대구에 온 신용보증기금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명분 아래 최우선 유치대상으로 삼았다. 그 밖에도 데이터산업진흥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대구 미래신산업과 연관된 공공기관들도 유치대상에 포함했다. 공공기관 이전은 수도권의 비대화를 막고 국토의 균형발전을 목적으로 시작한 정부 사업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처음 시작했으나 지자체 간 이해관계에 매여 20년 가까이 추가 이전을 못하다가 현 정부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시키면서 본격 논의에 들어가 있다. 정부는 내년도에 로드맵을 확정하고 다음 해 실행에 들어갈 계획이라 한다. 공공기관이 유치되면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생기고 공공기관이 가진 경제적 파급력이 지역경제의 성장을 돕게 된다. 양질의 일자리가 생김으로써 청년이 머물고 도시는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으니 지자체의 유치전은 뜨거울 수 밖에 없다. 부산, 광주 등 전국 지자체들은 공공기관유치 전담팀을 만들고 시민단체나 출향 인사까지 동원하며 경제 파급력이 큰 공공기관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구시가 이제 공식기구를 출범시킨 것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유치전 경쟁 속에 주도권부터 잡아야 한다. 정부를 설득할 치밀한 전략과 논리도 잘 개발해야 한다. IBK기업은행은 오래전부터 지역이 유치를 희망한 기관이다. 1만명이 넘는 종업원과 32조 매출을 올리는 상장기업이다. 중소기업과 상공인이 많은 지역경제에 꼭 필요한 기관이다. 반드시 유치에 성공해야 한다. 대구시와 경제계, 지역정치권은 합심하여 대구의 명운이 걸린 공공기관 유치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2025-11-06

성공한 축제를 위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삼바 축제는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세계에서 가장 큰 축제다. 이곳에 뿌려지는 돈만 무려 1조3000억원이라 한다. 무엇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열광시킬까. 리오 카니벌의 최고 매력은 화려한 퍼레이드와 축제를 위해 준비한 춤과 의상이다.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화려한 의상과 춤 그리고 이곳 시민들의 삼바에 대한 열정이 행사를 성공으로 이끌고 가고 있는 것이다. 리오축제는 브라질 사람의 삶의 기쁨이다. 독일 뮌헨에서 개최되는 맥주 축제 옥토버 페스트는 전통 의식에서 비롯된 축제다. 1810년 바이에른 왕국의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100년 이상의 축제로 이어지고 있다. 전통의상과 다양한 독일 요리, 각양각색의 맥주가 사람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옥토버 페스트를 본 뜬 축제만 지구촌에 3000개 있다고 한다. 대단한 위용이 아닌가. 이 축제도 숙박, 교통, 쇼핑 등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1조원을 넘는다. 우리나라에도 한해 1000개가 넘는 축제가 열린다. 그 중에는 대중의 인기를 얻는 것도 있겠지만 상당수는 이름만 올렸다가 사라지는 것도 수두룩하다. 축제란 지역 전통의 문화를 승화시키고 그 정신을 이어가는 일종의 공동체 문화행사다. 지금은 공동체 문화와 더불어 경제적 효과도 축제를 여는 이유 중 하나가 됐다. 최근 경북 김천에서 열린 김밥 축제와 이번 주 구미에서 시작하는 라면축제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전국적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 규모는 비록 작지만 평범한 아이템에서 축제의 본질을 발견한 축제로 발전했으니 축하할 만하다. 고객 감동의 축제로 쭉 뻗어나길 바란다. /우정구(논설위원)

2025-11-06

포항, 수소연료전지 선도도시 만든다

수소경제 전환이 글로벌 산업전략의 핵심 의제로 부상한 가운데 포항이 수소산업 생태계 논의의 중심 무대로 부상했다. ‘포항 국제수소연료전지 포럼(POFC 2025)’이 6일 오후 포항 라한호텔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수소경제’를 주제로 열렸다. 포럼에는 국내외 수소 기술 기업과 연구기관, 정책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해 수소 생산·운송·저장·활용 전과정의 기술 발전 방향과 산업 적용 전략 등 산업 생태계 확장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됐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개회사에서 “포항은 수소경제 기반의 녹색성장 모델을 완성해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 전환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홍 한국수소연합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수소가 탄소중립 시대의 필수 대안일 뿐 아니라 에너지 안보의 핵심 수단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에너지의 9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수소는 에너지 자립과 공급망 위험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전략 자산”이라고 말했다. 기술 세션에서는 수소 산업을 실증에서 산업화로 전환시키기 위한 현실적 과제가 제시됐다. AVL 위르겐 레히베르거 사업부장은 “수소관련 기술을 산업에 적용하려면 그에따른 비용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로이드선급 토마스 바이어 박사는 “수소·암모니아 연료추진 선박 전환이 선급 인증체계를 중심으로 명확한 안전기준을 확보하며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두번째 세션에서 우성훈 아모지 대표는 ‘수소경제의 열쇠-암모니아’를, 김민석 에스모빌리티(주) 대표는 ‘수소사회를 위한 연료전지 활용 방안’을, 최장회 포스코홀딩스 탄소중립전략실 부장은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현황’을 발표하며 수소 활용 확대의 산업적 가능성과 기술혁신 전략을 제시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30일 호주 BHP와의 기술협력을 확대하며 포항제철소내에 연간 30만t 규모의 ‘HyREX 데모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HyREX는 가루 형태의 미분광을 펠릿화 과정 없이 바로 수소로 환원시키는 세계 최초의 공정으로 2028년 실증 가동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날 패널토론에서는 포항·울산·강원 동해안권 수소 메가클러스터 구축 전략이 집중 논의됐다. 토론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수소경제는 단일 기술이 아니라 도시-산단-항만-제철소-조선 등으로 이어지는 복합 생태계 구축이 핵심”이라며 “동해안권은 이 조건을 갖춘 드문 지역”이라고 말했다. 수소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번 포럼을 “수소 산업의 비전, 기술, 인증, 공급망, 산업 전략을 연결한 실질적 전략 플랫폼이었다”고 평가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6

‘42분 →19분’ 포항~영덕고속도 8일 전면 개통

포항~영덕고속도로가 8일 오전 10시 전면 개통된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서 영덕군 강구면까지 주행거리는 37㎞에서 31㎞로 약 6㎞(16%) 줄고, 이동시간도 42분에서 19분으로 약 23분(55%) 단축될 전망이다. 국도 7호선 교통량의 상당 부분도 전환돼 출퇴근은 물론 해안 관광객들의 이동도 한결 원활해져 교통혼잡 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면 개통에 앞서 7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송라면 지경리 포항휴게소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김광열 영덕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연다. 개통식 후에는 주요 인사들이 직접 차량에 고속도로 주행도 한다. 이번 개통구간은 연장 30.9㎞에 이르는 왕복 4차로이다. 총사업비 1조6115억 원을 투입했으며, 2016년 착공 후 9년여의 공사 기간을 거쳐 완공됐다. 포항 북포항 IC에서 영덕 남산 IC까지 연결되는 구간 중 5.4㎞ 길이의 포항 청하터널에는 국내 최초로 위성항법시스템(GPS)을 시범 도입해 터널 내부에서도 원활한 자동차 내비게이션 이용이 가능하다. 또 바다가 보이는 포항휴게소는 영일만의 선박, 영덕휴게소는 영덕대게를 형상화하는 등 동해 해안 도로의 특성을 활용해 지역 홍보 효과도 기대된다. 국토부 교통분석센터는 북포항 IC를 통해 차량 1만2000여대가 진입하고 1만1000여 대가 진출하는 등 1일 평균 3만5000여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행료는 승용차 기준 포항~영덕 구간 2400원으로 결정됐다. 구간별로는 포항~북포항 IC 1400원, 포항~남영덕 IC 1800원이다. 대형차는 4200원, 중형차는 2900원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지역간 이동 효율성을 높이면서 이용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요금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은 동해안권 균형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산업·물류·관광이 하나로 이어지는 새로운 성장축이 열리게 된다”고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영일만항과 산업단지의 물류 효율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포항이 동해안 물류 중심도시로 도약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2025-11-06

식물원서 카페까지 개성 담은 ‘나만의 작은 결혼식’

개성을 담은 결혼문화 확산을 위해 경북도가 진행한 ‘나만의 작은 결혼식’ 공모전에서 젊은이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경북도는 지난 7월 23일부터 두달간 개최한 공모전 출품작 심사결과 총 31건의 수상작을 선정해 6일 발표했다. 이들 중 11건의 ‘사례분야’ 수상작들이 ‘따뜻한 결혼 이야기’로 주목받았다. 대상은 예천에 거주하는 김두현씨의 ‘내가 사는 식물원 속 작은 결혼식’에 돌아갔다. 김씨는 부모님이 30년간 가꾼 ‘신라식물원’에서 직접 버진로드와 장식을 꾸미며 자연 속에서 의미있는 시작을 만든 사연을 올려 공모전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영주의 사과과수원에서 열린 결혼식과 구미의 레스토랑 ‘삐에노’에서 진행된 축의금 없는 결혼식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사과꽃 향기 속에서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만든 결혼식은 고향에 대한 애정을 되살렸다. 11년에 걸친 연애 끝에 올린 따뜻한 레스토랑 결혼식은 부모님의 이해와 응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울릉도에서 귀촌한 한 부부는 결혼식장이 없어 대피소에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결혼식을 준비했다. 호박엿 공장의 도움으로 만든 ‘호박 버진로드’, 직접 빚은 막걸리, 털머위 꽃 장식 등 울릉도의 정서가 담긴 결혼식은 공동체의 힘을 보여줬다. 도고 교원연수원 잔디밭에서 1박 2일 가족축제로 진행된 결혼식, 경주 복지회관에서 정책지원을 받아 셀프 청첩장을 제작한 결혼식, 교회에서 주변의 협력으로 완성된 결혼식 등도 눈길을 끌었다. 또 코로나사태때 가족 친지 70명과 함께한 ‘구름에’ 결혼식, 예천천문우주센터에서 지인들의 재능기부로 진행된 합리적 결혼식, 딸랑 220만원으로 진행한 ‘아뜰리에 르 블루’ 결혼식, 상주 경상감영공원에서 부부의 추억을 담아 직접 준비한 결혼식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작지만 오래 빛나는’ 결혼의 의미를 되새겼다. 공모전은 장소분야 수상작도 선정했다. 대상은 접근성과 편의성, 실내외 예식이 모두 가능한 공간 구성, 높은 활용성 등으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은 경북 안동시 남후면에 있는 ‘토락토닥’ 카페가 선정됐다. 편의시설과 실내외 공간이 잘 갖춰진 상주 ‘명주정원’, 한옥 특유의 편안함이 살아 있는 성주 ‘청천서원’, 넓은 잔디광장과 편의성을 갖춘 의성 ‘어울마실’은 최우수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경북도는 수상작을 SNS와 주요 행사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하고, 예비 신혼부부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군에 안내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민간 예식장이 아닌 장소에서 양가 합산 100명 이하의 결혼식에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하는 ‘작지만 특별한 결혼식’ 사업도 함께 운영한다. 최순규 경북도 저출생대응정책과장은 “관행적인 결혼문화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덜고, 마음으로 축하해주는 작은 결혼식 문화를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1-06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예술로 기록되는 경북 산불의 흔적

2025년 봄 경북을 덮친 대규모 산불의 흔적이 예술로 기록된다. ‘검은 봄 – 2025 경북산불사진기록’ 전시가 오는 28일까지 대구 하빈PMZ평화예술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제10회 대구사진비엔날레 프린지 포토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산불 피해 현장의 생생한 기록과 예술적 재해석을 통해 재난의 기억을 되새긴다. 전시는 2025년 3월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해 안동·청송·영양·영덕으로 확산된 산불의 흔적을 담았다. 검게 타버린 숲, 살아남은 나무, 초록으로 되살아나는 자연의 모습 등 23점의 사진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시된다. 박창모 작가를 비롯해, 대구·경북 언론사 사진기자 공정식(뉴스1), 김영진(매일신문), 김진홍(대구일보), 이용선(경북매일)과 대구·경북 소방관, 그리고 피해 지역 주민이 직접 촬영한 사진 작품들은 재난의 물리적 피해와 정서적 충격을 다층적으로 보여준다. 전시를 기획한 박창모 사진작가(계명대학교 대외홍보팀)는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와 물리적·정서적 단절을 낳는다”며 “예술은 이를 구원하지 못하지만, 관객이 작품 앞에서 잠시 멈춰 서서 기억의 의미를 되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시는 말하기보다 듣는 방식에 가까운 작업이다. 관객이 각자의 방식으로 재난의 흔적을 마주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일요일은 휴관한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06

대구시, 2026년 예산 11조7000억 편성… 민생•미래산업 집중

대구시는 6일 총 11조7078억원 규모의 2026년도 예산안을 편성해 대구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7.2%(7831억 원) 증가한 것으로 민생안정, 미래 성장동력, 시민안전 등 3대 핵심 분야에 재원을 집중 투입한다. 대구시는 지방세 감소와 경직성 경비 증가로 4년 연속 세입 감소(410억 원↓)를 겪으며 재정자립도 6위(38.2%), 재정자주도 7위(54.3%) 등을 기록하면서 특·광역시 평균 이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5개 분야 지출구조조정(2500억 원 절감)과 신규 지방채 2000억 원 발행을 통해 재원을 확보했다. 지출구조조정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도로건설 등 사업 시기 조정(2332억 원 절감) △유사·중복사업 통폐합(91억 원 절감) △저성과 사업 감액 또는 폐지(14억 원 절감) △행사·홍보성 경비 10% 감액(32억 원 절감) △공공부문 경비절감(41억 원 절감) 등이다. 대구시는 민생안정·미래성장동력·시민안전 등 3대 핵심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생안정 및 복지 분야에선 △기초연금(1조 3056억 원) △노인일자리(2242억 원) △생계급여(6723억 원) 등 복지예산 5조 7501억 원 편성(전체 예산의 49.1%)했다. 또 청년월세 지원(181억 원), 아동수당(1392억 원) 등을 통해 생애주기별 복지를 강화한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 분야에는 △AI·로봇·미래모빌리티·첨단의료 등 미래산업 육성(3645억 원) △지역거점 AX 혁신 기술개발(85억 원) △AI로봇 글로벌 혁신 규제자유특구 지원(38억 원) 등으로 첨단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시민안전·재난대응에는 △자연재해 대비(113억 원) △소방헬기 교체(60억 원) △노후 아파트 화재 연기감지기 지원(4억 원) 등을 통해 안전 인프라 확충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이밖에 △대구권 광역철도(30억 원) △성서자원회수시설 개체공사(248억 원) 등 교통·환경 인프라에 2조 3655억 원을 편성하고 △K-아트 청년창작자 지원(18억 원) △팔공산 수국정원 조성(10억 원) 등을 통해 글로벌 문화도시 조성에 나선다. 김정기 대구시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지방세 감소와 경직성 경비 증가로 재정여건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예산안은 제321회 시의회 정례회 심의를 거쳐 12월 15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06

가스공사, 2025 아부다비 국제 석유가스 산업전(ADIPEC) 동반성장관 운영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2025 아부다비 국제 석유가스 산업전(ADIPEC)’에 중소기업의 중동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천연가스 산업 동반성장관’을 운영했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 54개국에서 석유·가스 관련 2250여 개 업체, 약 20만 명이 참가하는 중동 최대 규모의 컨퍼런스 및 전시회다. 가스공사는 다국적 에너지 기업이 모인 국제 전시회에서 해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게 홍보 및 판촉 기회를 제공하고자 전용 홍보관을 마련했다. 올해 동반성장관에는 볼밸브, 가스계량기, 가스·불꽃 감지기와 같은 천연가스 핵심 기자재를 생산하는 ㈜동산밸브 등 총 13개 업체가 참여했다. 특히 올해 가스공사 동반성장관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민·관·공 협업으로 중소기업의 해외 동반 진출을 돕는 상생협력의 장이 됐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 전시회는 국내 천연가스 업계의 우수 중소기업들이 전 세계 구매자를 한자리에서 만나 기술 역량을 뽐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국가 대표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사업에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06

대구시, 통합지원협의체 출범⋯‘단디돌봄’ 본격 추진

대구시는 6일 동인청사 상황실에서 ‘대구광역시 통합지원협의체’ 발대식을 개최하고, 의료·요양·돌봄 분야 전문가 20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이 협의체는 2026년 3월 시행 예정인 ‘돌봄통합지원법’에 대비한 민관 협력 거버넌스로, 통합돌봄 정책의 공식 자문기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협의체는 의료, 복지, 시민단체 등 15개 기관(국민건강보험공단, 의사회, 사회복지협의회,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등)으로 구성됐으며 △통합돌봄 지역계획 자문 △서비스 연계 및 조정 △성과 점검 △민관 협력 활성화 등을 담당한다. 대구시는 내년 3월부터 ‘단디돌봄’이라는 브랜드로 통합돌봄 정책을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단디돌봄’은 경상도 방언으로 ‘꼼꼼히’, ‘확실히’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단 한 번 신청으로 살던 곳에서 돌봄 받는 대구’를 슬로건으로 한다. 이 정책은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돌봄 수요 급증에 대응해 보건의료, 건강관리, 장기요양, 일상 돌봄, 주거 지원 등을 통합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구시는 2022년 9월 ‘통합돌봄 추진단(TF)’을 구성한 이후 연구용역, 선진지 견학, 정책 포럼, 공무원 교육 등을 진행해 왔으며, 현재 91개 돌봄 서비스 시행을 준비 중이다. 김태운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협의체를 통해 민관이 협력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통합돌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06

대구 수성구, 저출생 대응 포럼 개최

대구 수성구는 지난 5일 범어도서관 김만용·박수년홀에서 ‘내일을 키우는 힘, 저출생 시대 길을 찾다’를 주제로 수미창조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저출생의 구조적 원인을 짚고, 지자체가 실질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은 정재훈 서울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경북행복재단 대표이사)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주제 발표에서는 주제 발표에서는 권지윤 서울시립대학교 교수가 ‘가족이 행복한 사회 만들기’를 주제로 발표했다. 권 교수는 “고용보험 비가입자나 비표준 근로자 등 제도권 밖에 있는 부모들이 출산·양육 과정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책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촘촘한 사회안전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시오 대구의료원 원장은 ‘저출산에 대응하는 지방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을 △이동진 경상북도 저출생극복본부 저출생총괄기획팀장은 ‘아이 천국, 경북이 만듭니다!’를 주제로 지역 중심의 저출생 대응 우수 사례를 발표하며 현장 중심의 정책 실행 사례와 협력 모델을 공유했다. 지정토론에서는 교육계의 시각도 더해졌다. 류시태 전 경북고등학교 교장은 “최근 청소년들은 결혼과 출산을 희생이나 부담이 아닌, 행복과 보람의 선택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러한 선택이 실현될 수 있는 사회적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지방재정의 한계와 세입 구조의 제약이 있지만, 오늘 제시된 정책 중 수성구가 실행 가능한 방안은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며 “교육·돌봄·주거·일자리 등 전 영역에서 균형 잡힌 대응으로 청년이 머물고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06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오는 13일 실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는 13일 대구지역 51개 시험장 929개 시험실에서 치러진다. 6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자는 2만 5494명으로, 작년보다 1148명 증가했다. 재학생은 1636명 늘었고, 졸업생은 496명 줄었다. 올해부터는 시험실당 최대 인원이 28명으로 조정됐다. 성적은 다음달 5일에 통지된다. 졸업생과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은 온라인으로만 성적통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수능 전날인 12일에는 오후 1시 예비소집이 진행된다. 재학생·졸업생은 재학(출신) 고등학교로, 검정고시 합격자는 남학생은 경북대사대부고, 여학생은 경북여고로 가야 한다. 예비소집일에는 신분증과 응시원서 접수증을 반드시 지참하고, 시험장과 시험실 위치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수능 당일인 13일에는 오전 8시 10분까지 입실을 완료해야 하며, 시험장 출입은 오전 6시 30분부터 가능하다. 1교시(국어)를 선택하지 않은 수험생도 반드시 입실해야 한다. 수험생은 수험표·신분증·도시락을 꼭 챙겨야 한다. 수험표를 분실한 경우, 응시원서와 동일한 사진 1매와 신분증을 지참해 시험장관리본부에서 임시수험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모바일 신분증은 인정되지 않으며, 반드시 실물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전자기기 반입은 전면 금지된다. 휴대전화, 스마트워치, 태블릿PC, 이어폰은 물론, 전자사전·전자식 시계·전자식 텀블러 등 화면표시기(LCD, LED 등)가 있는 모든 기기, 보조배터리, 전자담배 등 충전식 물품도 반입할 수 없다. 답안지는 이미지 스캐너로 채점한다. 따라서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이외의 흔적이 남으면 중복 답안으로 처리될 수 있다. 잘못 표시한 부분은 반드시 흰색 수정테이프로 깨끗이 지워야 한다. 4교시 한국사 영역은 모든 수험생이 필수로 응시해야 한다. 한국사 시험이 끝나면 문답지를 회수하고 탐구영역 문답지를 배부한다. 한국사와 탐구영역 사이에는 15분의 예비시간이 주어지며, 이 시간 역시 시험 시간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휴대 금지 물품을 만지거나 사용하면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코로나19 등 격리 의무가 없는 감염병 확진자도 일반 수험생과 동일한 환경에서 응시한다. 다만, 점심시간에는 개인 도시락과 음용수를 지참해 시험실을 벗어나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식사해야 한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06

국립대구과학관, 인공위성·뿌리산업 특별전 개최

국립대구과학관이 지난 1일부터 ‘인공위성 : 우리별, 무궁화, 아리랑’과 ‘대구뿌리산업 : 경창산업의 도전’ 특별전을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초기 인공위성 개발 역사와 지역 산업의 성장을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자리로 내년 3월까지 열린다. ‘인공위성’ 전시는 우리별 1호(1992), 무궁화 1호(1995), 아리랑 1호(1999) 등 발사된 위성의 실물 모형을 공개한다. ‘우주시대의 개척자들’ 코너에서는 제작에 참여한 과학자 김형신, 최경일, 이주진 인터뷰 영상과 연구개발에 공헌한 133명의 이름을 ‘과학자의 벽’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객은 초기 위성 개발 과정과 과학자들의 도전 정신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대구뿌리산업’ 전시는 대구 대표 자동차 부품기업 경창산업의 개발 과정을 실제 제작 부품과 함께 소개한다. 기초 부품을 만드는 뿌리산업의 중요성과 세계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 부품 업계의 도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주요 부품과 기업의 도전사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는 국립대구과학관 사이언트리갤러리에서 진행되며 자세한 정보는 과학관 누리집(www.dns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과학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 산업과 과학기술 발전사를 되돌아보고, 헌신해 온 과학자와 기업인의 노고를 느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11-06

대구소방안전본부,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 개최

대구소방안전본부는 6일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동산관에서 ‘생명 존중, 국민안전 최우선’을 주제로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소방조직의 사명과 의지를 되새기고, 지역사회와 함께 안전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송화문화재단 박윤경 회장을 비롯해 지역 장학재단 관계자, 소방 관련 학과 교수, 의용소방대원, 소방공무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개식선언 △국민의례 △대구시장 권한대행·대구시의회 의장·대구시교육감의 축하영상 상영 △유공자 포상 △감사패 수여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유공자 포상에서는 김형국 달서소방서장이 녹조근정훈장을 수훈했으며, 소방안전본부 추주희 소방경과 주정희 소방령이 대통령 표창을, 강북소방서 황칠석 소방령이 국무총리 표창을 각각 받았다. 또 지역사회 안전문화 조성과 장학사업에 기여한 송화문화재단·사야장학재단·금복문화복지장학재단·서한장학문화재단 등 4개 장학재단, 그리고 대구 소방 발전에 기여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김윤희 계명대 미술대학 학장, 소수현 경일대 교수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현장에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모든 소방공무원과 협력단체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첨단 기술과 유관기관의 협력을 통해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06

영남대, ‘국내 TOP5’ 연구력 입증⋯라이덴랭킹 2년 연속 쾌거

영남대학교가 네덜란드 라이덴대학교가 발표한 ‘2025 라이덴랭킹(Leiden Ranking)’ 종합순위에서 2년 연속 국내 5위에 오르며 연구 역량을 입증했다. 이번 평가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발표된 SCI 논문의 인용 영향력을 기준으로 진행됐으며, 국내 52개 대학 중 상위 5개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라이덴랭킹은 논문의 질적 수준을 반영하는 인용빈도 상위 논문 비율(PP)을 주요 지표로 삼아 연구 성과를 평가한다. 영남대는 4년간 800편 이상의 국제논문을 발표하며 전 세계 1594개 대학 중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수학·컴퓨터 분야와 생명·지구과학 분야에서 각각 국내 2위를 기록하며 전통적인 강점을 이어갔다. 생명·지구과학 분야는 세계 순위가 365위에서 221위로 크게 상승했으며, 자연과학·공학 분야도 국내 순위가 11위에서 7위로 올랐다. 최외출 총장은 “이번 성과는 교수진과 연구진의 우수한 연구 역량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연구력과 교육시스템을 강화해 국가 발전과 글로벌 인재 양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영남대는 최근 다양한 대학평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4 세계혁신대학랭킹(WURI)’에서는 리더십과 사회적책임 분야에서 국내 3위에 올랐으며, ‘2025 INUE·한경 대학평가’에서는 지방사립대 1위, 교원 1인당 SCI 논문 수 전국 3위를 기록했다. 또 ‘2026 THE 세계대학평가’에서는 지방종합대학 공동 1위(경북대, 부산대, 울산대), 국내 공동 15위(전년 대비 4계단 상승)를 차지하며 종합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06

옛 대구교도소 후적지, 열린 숲 ‘Re:화원’으로 돌아오다

반세기 넘게 닫혀 있던 옛 대구교도소 일부가 주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대구 달성군이 옛 대구교도소 이전 후 방치됐던 외곽 유휴부지를 정비해 조성한 도시숲 ‘Re:화원’이 정식 개방했다. 이번 사업은 교도소 후적지 개발의 첫 단계로, 2023년 계획을 수립한 뒤 지난 8월 착공해 10월 말 준공됐다. 전체 부지 2만 5460㎡ 가운데 녹지공간 1만 4315㎡에는 마사토 산책로와 잔디광장이 들어서 주민들의 새로운 쉼터이자 소통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1만 1145㎡ 부지에는 204면 규모의 주차장이 조성돼 지역의 만성적인 주차난 해소와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교도소 외곽 1.3㎞ 구간은 ‘야간경관 특화거리’로 탈바꿈했다. 낮에는 산책로, 밤에는 빛의 거리로 변신하며, 달성군은 연말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경관조명 설치도 추진 중이다. 지난 5일 밤, 개방된 산책로에는 가족과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가로등 불빛 아래를 거닐며 가을밤의 정취를 즐겼다. 한 50대 주민은 “일반인은 접근조차 할 수 없던 곳을 이렇게 걸을 수 있다는 게 감회가 새롭다”며 “며칠째 이웃들과 밤 나들이를 나오는데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오랜 기간 폐쇄된 공간을 주민에게 돌려준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교도소 이전 후 방치된 유휴지를 정비해 우범화를 예방하고, 주민 편의를 위한 녹색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정주 여건을 한층 개선했다. 이번 개방을 시작으로 10만 5560㎡ 규모의 옛 대구교도소 후적지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달성군은 부지의 절반을 매입해 2030년까지 문화복합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며, 나머지 부지는 LH와 대구시가 청년주택 및 취·창업 지원 공간 조성을 검토 중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한때 폐쇄의 상징이던 교도소 자리가 열린 숲으로 다시 태어났다”며 “Re:화원이 지역의 새로운 쉼터이자 도심 속 힐링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세기 금단의 땅, 옛 대구교도소의 일부가 열린 숲으로 돌아오며, 화원이 새로운 도심 재생의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글·사진/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11-06

“시민의 생명과 안전 위해 최전방서 최선 다하겠다”

제63주년 소방의 날(11월 9일)을 앞두고 대구에서 가장 많은 인구와 넓은 지역을 담당하는 달서소방서를 찾았다. 달서소방서는 49.15㎢의 관할 면적 안에 20만 2797세대, 약 47만 2311명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달서소방서는 대구에서 구조·구급 출동이 가장 많은 서로 꼽힌다. 취임 4개월째를 맞은 김형국(53) 서장은 “달서구는 인구 밀집도가 높고, 아파트·병원·대형 상가가 집중돼 있다”며 “올해 기준 달서구조대는 대구 13개 구조대 중 출동건수 1위, 구급대는 63개 구급대 중 1위 본리구급대, 2위 도원구급대, 3위 죽전구급대가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원들은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목표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시민의 생명·신체·재산과 직결된 현장인 만큼 모든 출동은 곧 책임이라는 마음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서장은 2005년 3월 임용 직후 곧바로 대형 재난을 겪었다. 김 서장은 “2005년 12월 서문시장 2지구 화재가 발생했고, 이듬해 1~2월에는 대구 전역에서 산불이 잇따랐다"면서 "초임 시절에 이런 큰 사건들이 한꺼번에 닥치니 ‘이 일을 버틸 수 있을까’ 싶을 만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형 화재는 진압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다. 상인 피해, 현장 수습, 관계기관 협조 등 복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책임감과 위기 대응력의 밑거름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 서장은 취임 직후부터 달서소방서의 39개 화재예방 중점관리대상과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현장 방문과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전통시장은 오래된 건물이 많고, 야간에는 사람이 없어 화재 발견이 늦다"며 "서문시장 화재처럼 심야 시간의 화재는 초기 진화가 어렵다. 그래서 상인회와 직접 만나 소방시설을 점검하고 경보기·소화기 관리 실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인명피해 우려 지역과 침수 예상 지역 12개소를 집중관리 대상지로 지정해 월광수변공원과 복개천 일대를 구청·경찰과 합동 점검했다”고 말했다. 김 서장은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날 경우 수신기가 잘 작동되는지 점검하던 중 계단 하부 점검구가 열려 있어 3m 아래로 추락한 적이 있다”며 “안전모를 착용해 큰 부상을 피했다. 그 경험 이후 직원들에게 항상 ‘안전 장구 완비와 기본 준수’를 강조한다”고 미소 지었다. 올해 소방의 날을 맞아 달서소방서는 대구에서 유일하게 민관협력 표창을 수여한다. 달서소방서는 달서구의회, 달서문화재단, 달서구미술협의회와 협력해 지역 내 10곳의 소화전을 캐릭터 아트로 꾸미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김 서장은 “시민들이 급한 상황에서 바로 소화전을 찾을 수 있도록 평소에 한 번 더 쳐다보게 만드는 장치가 필요했다”며 “재능을 나눠준 분들을 소방의 날 행사에 초청해 서장 표창으로 감사의 뜻을 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화재 예방에 대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김 서장은 “가을과 겨울은 화재가 가장 많은 시기이므로 건조한 날씨와 난방기구 사용 증가로 작은 부주의가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기기구 사용 시 전선 손상 여부를 점검하고, 외출이나 취침 전에는 반드시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 소화기와 감지기를 설치해 초기 대응력을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형국 대구 달서소방서장은 1972년 경주 출생으로 2004년 소방간부후보생 13기로 공직에 입문해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관장, 소방본부 회계장비과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 소방의 날을 맞아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06

장기 과제 전환 ‘TK행정통합 추진단’ 폐지

대구시가 2026년 상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재정 문제 해소 및 대내외 환경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은 지방세수 감소와 어려운 재정 여건을 고려해 핵심 기능 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주요 현안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목표로 한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의 재정 문제 해소를 위해 2급 한시기구인 신공항건설단의 존속 기한을 2029년 1월까지 3년 연장한다. 또 국가 재정지원 규모 분석 등을 전담하는 ‘공항재정과’를 신설해 대통령실 및 관계 부처와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대구경북행정통합이 장기 과제로 전환됨에 따라 기존 추진단을 폐지하고, 광역협력담당관을 ‘광역행정담당관’으로 확대 개편한다. 기획조정실장 지휘체계 아래 5극 3특(5대 광역경제권·3대 특별전략) 중심의 국가균형성장 전략에 대응할 계획이다. 시 산하 공공기관의 책임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예산담당관의 관리·감독 기능을 평가통계담당관으로 이관하고, ‘평가혁신담당관’으로 명칭을 변경한다. 또 감사위원회에 ‘보조금감사팀’을 신설해 보조금 및 민간위탁 사무에 대한 감사 기능을 상시화한다. ‘AI 로봇수도’ 건설 등 AI 정책 추진을 위해 ‘ABB산업과’를 개편해 ‘AI정책과’를 신설한다. AI정책과는 로봇·의료·모빌리티 등 대구의 강점 분야에서 인공지능 전환(AX)을 주도할 예정이다. 또 기획조정실 내 ‘AI행정혁신팀’을 신설해 공공부문 AI 도입을 확대한다. 2026년 3월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에 대비한 ‘돌봄정책팀’, 신청사 건립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신청사시설팀’도 신설한다. 이번 개편으로 대구시 조직은 1단·3실·15국·1본부·6사업소 체계로 축소되며, 재난·안전, 복지·보건 등 신규 행정수요는 인력 증원 없이 재배치로 대응한다. 개편안은 지난 5일 입법예고를 시작으로, 6일 개회한 대구시의회 제321회 정례회 심의·의결을 거쳐 2026년 1월 1일 시행될 예정이다. 김정기 대구시 권한대행은 “신공항, AI 로봇수도, 신청사 건립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새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행정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효율적이고 민첩한 조직 체계로 민생 안정과 시민복지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06

국내 최고령 호랑이 ‘한청’ 20세로 세상 떠나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있던 국내 최고령 호랑이 ‘한청’ 2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 6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백두산호랑이 ‘한청’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청’은 2005년 5월 8일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나 2017년 6월 29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이송된 된 8년간 호랑이숲에서 생활한 암컷 호랑이로 국내 최고령 호랑이다. ‘한청’은 수년 전부터 양쪽 앞발 떨림 등 노령화 증상을 보여왔으며, 올해 5월부터 활동량과 식욕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규명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지난 4일부터 호흡이 다소 불안정해졌고, 6일 0시 22분쯤 조용히 생을 마감했다”며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며 관련 법령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청’은 후손을 따로 남기지는 않았지만 온순한 성격과 안정적인 행동 특성으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개원 초기부터 홍보 영상, 관람객 교육 등에 자주 등장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7일부터 호랑이숲에 ‘한청 추모공간’을 마련해 관람객이 직접 추모 메세지를 남길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이규명 원장은 “한청이는 우리 사회가 멸종위기종 야생동물을 어떻게 관리하고 존중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존재였다”라며 “한청이 남긴 데이터는 노령 개체 관리기준 및 보전 교육 콘텐츠 개발에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은 백두산호랑이 자연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으로 조성돼 국내에서 호랑이를 사육하는 곳 중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다. 백두대간 호랑이숲에 있는 백두산호랑이 우리, 무궁, 태범, 한, 도 등 5마리는 현재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5-11-06

iM캐피탈, 중앙모터스와 전략적 업무협약 체결⋯수입차 금융시장 공략

iM금융그룹 계열사인 iM캐피탈이 메르세데스 벤츠 공식 딜러사 중앙모터스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5일 대구시 이현동 벤츠 전시장에서 진행된 협약을 통해 양사는 신규 상품 출시, 공동 마케팅, 디지털 플랫폼 기반 온라인 금융상품 확대를 통해 수입차 시장 트렌드 변화에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iM캐피탈과 중앙모터스는 친환경 차량 시장 확대에 맞춘 맞춤형 통합상품을 제공하고, 차량 구매 과정의 금융 솔루션 편의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iM캐피탈은 지난 6월 대구오토센터 오픈을 통해 오토금융 사업을 확장한 데 이어, 이번 협약으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영남 지역 수입차 구매 고객에게 금융 혜택을 제공하며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중앙모터스는 20년간 대구·경북 지역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공식 딜러사로 활동해 왔으며, 최근 ‘2025 한국 테크마스터 대회’에서 진단 테크니션 부문 1위를 수상하는 등 서비스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iM캐피탈 김성욱 대표이사는 “수입차 구매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협력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양사의 협업이 시장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모터스 이종기 회장은 “이번 협약으로 고객의 금융 서비스 접근성이 개선되어 만족도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