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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상의, 세계경제 변화 속 지역 해법 모색

미·중 패권 경쟁으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미래와 위축된 포항경제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지역 경제인들의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포항상공회의소(회장 나주영)와 iM뱅크(은행장 황병우)는 17일 오전 7시 30분 포스코 국제관에서 ‘제25회 포항 CEO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나주영 회장과 황병우 은행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이동업 경상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장, 육규한 포항세무서장, 남택정 한국은행 포항본부장을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장, 도의원·시의원, 상공의원, 기업체 대표 등 18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에는 리엔경제연구소장 곽수종 박사(경제학자·방송인)가 ‘요동치는 세계 경제, 대한민국의 미래와 포항경제’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곽 박사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중 갈등의 재점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최근 세계 경제의 주요 이슈들을 진단하고 그에 따른 국제 질서의 재편으로 이어질 분기점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한미 간 협상에 앞서 트럼프의 정치적 성향과 전략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국가 경쟁력의 핵심은 교육과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라며 “기업을 위한 세제 혜택과 금융 지원이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라고 제안했다. 포항경제와 관련해서는 “중앙정부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시장의 직관적 리더십과 장기적 비전이 요구된다”라며 “기업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세금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원활한 자금 흐름을 위한 금융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포항상공회의소 나주영 회장은 “글로벌 경제가 격변하는 시대일수록 지역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포럼이 지속 가능한 포항 경제의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황병우 은행장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포항은 수소환원제철 등 친환경 전환과 글로벌 2차전지 산업의 핵심 기지로 도약할 기회를 맞고 있다”라며 “iM뱅크는 지역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금융 파트너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포항CEO포럼은 지난 2005년부터 포항상공회의소와 iM뱅크가 공동으로 매년 개최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역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지식공유와 정보 교류의 장을 지속해 마련할 계획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06-17

나에게 보내는 편지

엽서 한 통이 도착했다. 엽서에 적힌 날짜는 작년 이맘때, 손 글씨가 어색하고 낯설었다. 주소도 이름도 나였지만 그 문장은 현재의 내가 아니라 과거의 내가 써 보낸 것이었다. 발신인도 수신인도 내 이름이었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를 조우했다. 간절곶, 바다를 마주한 그 끝자락에서 나는 나에게 편지를 썼다. 한 해가 지나 도착한 그 편지는 뜻밖에도 현재에 깊이 잠들어 버린 나의 본질적 자아를 깨워주었다. 결국은 오늘도 과거가 될 것이기에 지금 이 순간을 진심으로 써 내려가고 싶어졌다. 그 진심이 먼 훗날 또 나를 다시 일으킬 것임을 나는 알아간다. 살다 보면 자신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사람들을 돌보며 사는 일이 내 삶의 한복판이 되어 있었다. 교회 교사로, 구역을 돌보는 일로, 가족의 울타리로, 일터의 누군가로 나는 늘 누군가의 뒤에서 등을 밀고 다리를 붙잡고 눈물을 닦아주었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나에게 무관심했다. 아니 오히려 나의 슬픔이나 지친 일상이 사지처럼 느껴졌다. 그러던 어느 겨울, 간절곶을 찾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수식어처럼 나에게도 막연한 무언가가 새롭게 떠오르길 바랐다. 파도 소리에 마음을 씻으며 ‘소망 우체통’에 편지를 넣었다. 단단히 닫힌 붉은 우체통은 바람 앞에 묵묵히 서 있었고 나는 그 안에 나의 계획과 다짐, 아무도 몰라주더라도 나만이 체감하는 삶을 대하는 나의 존중, 약간의 불안함과 기대를 함께 밀어 넣었다. 그날 나는 처음으로 나 자신을 위로했다. 정약용은 유배지 강진에서 ‘수오재기’를 썼다. ‘수오’는 ‘나를 지킨다’는 뜻이다. 남이 아니라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작은 집을 짓고 그 안에서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며 글을 남긴 정약용. 나라에서 쫓겨 학문도 단절되고 명예도 무너진 자리에서 그는 다시 ‘나’를 세웠다. 그 글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사람은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 군자가 군자다울 수 있는 것도, 날마다 나를 살피는 데 있다.” 나를 세우는 편지는 나를 살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한 문장이 아닌, 세상에 보이기 위한 수사가 아닌, 그저 내 마음의 중심에 귀 기울이는 글. 그게 바로 1년 전 내가 나에게 쓴 편지였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그 편지는 내 손에서 계속 머물렀다. 읽고 또 읽으며 지금의 ‘나’가 본질적 ‘나’를 찾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허비하게 했다. 읽는 내내 알 수 없는 감정이 나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1년 전 나는 참 대견했구나.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고 적어 놓은 그 몇 줄이 어깨를 토닥여 주는 것만 같았다. ‘잘 살아내고 있구나’라고 나는 내게 말했다. 우체통이 보이는 바닷가에 앉아 나에게 편지를 쓰고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맞았던 차가운 바람들이, 부서져 날아오던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들이, 편린처럼 다가와 지금의 나를 그곳에 앉혀 놓은 듯 했다. 나쁘지 않았다. 이따금은 나를 위해 편지를 써야겠다. 누구를 위한 위로도 중요하지만 나를 위한 위로는 더욱 절실하니까. 그리고 그 편지는 꼭 1년 후에 받아도 좋겠다. 시간을 두고 돌아온 문장은 내 삶을 한 발짝 떨어져 보게 하고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를 격려하게 한다. 편지는 삶이라는 바닷속에 흘려보낸 나날들을 거슬러 오르는 조용한 거울이 된다. 무심코 지나친 감정들, 스쳐버린 나의 얼굴을 다시 비추며 우리가 얼마나 자주 스스로를 잊고 살아가는지를 일깨운다. 시간이라는 발효를 거친 문장은 이제야 드러나는 마음의 결을 또렷이 보여주고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조용히 묻는다. 간절곶 바다 앞, 우체통을 다시 찾아갈 것이다. 붉은 철문을 여닫으며 조용히 나를 담아볼 것이다. 그리고 ‘수오재’처럼 나를 지키는 글을 한 줄씩 쓸 것이다. 편지는 언젠가 내게로 와서 내가 놓치고 지나온 마음들을 꺼내어 펼쳐 보인다. 그 속에 다짐보다 흔들림이 계획보다 숨결이 담겨 있어서 비로소 살아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편지는 과거의 내가 건넨 인사이며 미래의 나를 지켜내는 조용한 약속이 될 것이다. /작가

2025-06-17

세르비아, 상처만 남은 도시들 ①고도(古都) 스메데레보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동쪽을 향해 버스로 한 시간을 달리면 스메데레보가 나온다. 인구 7만 명이 채 되지 않은 도시지만, 베오그라드 지척에 있는 만큼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도나우강이 도심을 감싸며 흐르고, 낡은 석축성벽이 우뚝 솟아서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폭력의 역사를 서둘러 입을 연다. 로마제국 당시에는 로마 땅이었다가 오스만제국 시절에는 이슬람 땅이자 세르비아 수도 역할을 톡톡히 해낸 침탈과 아픔이 담긴 저력(?)의 도시다. 그리고 오스만과 헝가리 국경을 긋는 지리적 전략적 요충지였다가,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독일군 긴 장화발이 장악하면서 하켄크로이츠 폭력을 온 몸으로 맞아야 했다. 인간의 능력은 창조와 건설에 발휘되지만, 모방과 파괴에 더욱 뛰어난 재능을 자랑한다. 이 도시를 찾는 사람은 주로 낡아 초라하기까지 한 스메데레보의 성을 보기 위해서다. 도나우강과 사바강 합류 지점에 서 있는 베오그라드 칼레메그단처럼 도나우강과 스메데레보 도심을 관통하는 예자바강 사이 두물머리, 혹은 합수머리에 버티고 있어 사람들은 ‘물 위의 성’이라고 부른다. 성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기차역을 지나야 했다. 성 입구 허물어져가는 성벽과 마치 띠처럼 어울리는, 언제부턴가 멈춘 녹슨 열차의 처연한 모습은 시공을 뛰어넘는 역사의 현장이었다. 스메데레보성은 1430년 무렵 세르비아공국 군주 브란코비치 명에 의해 세워졌다. 물론 장기간 공성에 대비한 수성의 역할이 성 내부 곳곳에서 어렴풋이 나타난다. 성벽 두께 2m, 한눈에 보아도 콘스탄티노플 성벽을 본뜬 거대한 돌들로 이루어진 비잔티움 스타일이다. 25m 높이 망루(성 전체에 25개의 망루가 있었다고 함), 우물, 화장실, 마구간, 계급과 신분의 차에 따라 거처의 높낮이 차이도 애써 찾아보았다. 한 곳에서 알게 모르게 복원작업이 이루어지고 있긴 하다만, 지원금이 딸려서인지 급할 것이 없는 모습이다. 세월에 허물어지고, 인간에 의해 파괴되고, 원형은 상상으로도 거의 불가능하니 입체 그림을 그려내는 소프트웨어 성능도 딸리는 까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르비아에서 무척 드물게 보존상태가 좋은 편이라니 할 말을 잊는다. 관광객 낙서에 온몸을 그대로 맡기는 구간도 있다. 우리나라 청잣빛 하늘을 닮은, 도도하게 흐르는 물길을 바라보며 마음을 풀어 놓고 그야말로 멍 때리기에 좋은 곳이다. 그러나 늘 시간을 급조해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은 형태를 잃어버린 채 서 있는 성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기에 바빴다. 돌계단과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듯한 나무계단을 오르내리며 전쟁의 화급함을 상상했다. 아비규환 속 절규도 그렸다. 그러다 좁은 아치형 통로를 몇 개 돌아서자 탁 트인 망루에 이방인이 올라서 있었다. 건너편 도나우강을 바라보는 망루가 외성(外城)의 존재를 알렸다. 독일 남부 산악지방에서 발원해 흑해로 흘러드는 물길 그 아랫부분에 속하는 스메데레보 도나우강은 그래서 더 넓고 잔잔하며, 한적하기까지 하다. 다분히 세월에 삭아 내린 성채와 고색창연하게 어울리며 장엄하기까지 했다. 허물어지는 성벽 아래를 걷는 젊은 아낙과 조막만한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 해맑은 아이 얼굴을 바라보며 동방의 수도자 글이 생각났다. “네가 무한한 사랑과 하나가 되는 순간에 겸손해지기를 바란다.” 신의 은총을 입은 순간에 잊지 말아야할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이방인에게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것은 역시 낯선 곳에서 먹거리다. 스메데레보성, 길차길옆 작은 식당, 낡은 비닐조각으로 안과 밖의 경계를 구분하고 있었지만, 그곳에 머리를 숙인 채 우연히 들어서서 맛본, 메뉴판을 들고서도 도무지 이름을 읽을 수 없는 음식이었다. 빵과 빵 사이에 두께 2cm 됨직한 다진 쇠고기를 넣고 토마토를 비롯해 양파 등 채소가 가득 들었다. 우리나라 햄버그와는 맛은 물론, 크기에 있어서도 비교가 안 된다. 대․중․소가 있어 가장 작은 것을 주문했다. 상상했던 것보다 어마어마한 크기라서 실수로 잘못 나온 줄 알았다. 인근 막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을 위한 음식이란다. 포장해가는 손님이 대부분이다. 넌지시 분주하기 짝이 없는 주방을 훔쳐보다가 깜짝 놀랐다. 훈제불판에서 익어가는 고기 중 가장 큰 것이 우리나라 개다리소반 너비만 했다. 콜라와 곁들여 먹는 맛 또한 일품이다. 사이사이 구멍이 숭숭 뚫린 부드럽고 촉촉한 빵과 잘 구워진 다진 고기가 잘 어울렸다. 때마침 참새 두 마리가 나눠먹자며 교대로 식탁에 앉는다. 저 쪼끄만 참새조차도 제 눈에는 낯선 이방인 생김이 만만한 게다. 공원 의자에서 장바구니를 들고 캔 음료를 마시는 노인들의 주름진 얼굴에 인생의 황혼에서 맛보는 여유를 보았다. 따스한 햇살 아래 꾸벅꾸벅 조는 할아버지 옆에 앉아 말을 거는 할머니 모습은 이보다 행복한 표정이 세상에 또 있을까 싶다. 저들에 의해 폭력이 생산되고, 폭력에 오롯이 노출된 과거를 뭐라 설명해야 할까. /스토리텔링 작가

2025-06-17

윤석준 대구 동구청장, 정치자금법 위반 벌금 300만 원 구형

검찰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준 대구 동구청장에게 벌금300만원을 구형했다. 17일 대구지법 형사5단독(부장판사 안경록)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윤 청장에게 벌금 300만 원을 구형했다. 선출직 공직자나 회계책임자가 정치자금법 위반죄로 벌금 100만 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당선무효가 돼 직을 상실한다. 이날 검찰은 “경선 결과가 선거 결과로 이어지는 대구지역 특성상 피고인은 초박빙 (경선) 상황에 경선 평가를 위해 선거 비용을 아끼지 않고 문자 메시지를 통한 선거운동에 전념했다”며 “그 과정에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것보다 더 많은 건수의 문자를 발송했고, 이를 숨기고 발송 횟수와 신고 계좌 지출 내용을 위장하기 위해 불필요하게 (선관위에) 문자메시지 발송 비용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윤 청장은 최후변론에서 “피의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사죄드린다”며 “관련 법규를 숙지하지 못했으며, 바르고 혁신적인 구정을 해야 하는 이 사건 수사를 받으며 구정에 전념하지 못해 구민들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에 진솔하게 임하지 못한 점도 다시 한번 깊은 사죄의 말씀 드린다”면서 “다만 고의로 선거 비용을 초과 지출을 은닉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거듭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의 변호인은 “선거 비용 지출을 축소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규정 미숙지로 인한 오인이었다”며 “회계책임자에게 (책임을) 미루려고 한 점은 대단히 잘못됐지만 부정한 정치자금을 숨기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단순히 규정을 오인한 점을 참작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청장은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4월 8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지 않은 계좌에서 선거비용 5300만 원을 수입·지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윤 구청장과 함께 기소된 선거 캠프 회계책임자 최모(48) 씨에게는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각 벌금 300만 원과 100만 원을 구형했다. 선고 공판은 오는 8월 7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6-17

신뢰는 경영의 전부다

신뢰와 경영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신뢰는 조직의 성과, 혁신, 협업, 지속 가능성 등에 핵심적인 영향을 미친다. 신뢰는 경영의 모든 기반이 되며, 조직은 상호 믿음과 배려, 존중하는 문화가 되면 신뢰 경영이 된다. 신뢰가 높은 조직은 불필요한 확인 절차와 감시가 줄어들어 의사결정과 실행이 빨라진다. 서로 믿고 협력하므로 부서 간, 개인 간 장벽이 낮아지고, 협력 촉진으로 시너지가 창출된다. 리더가 신뢰를 받으면 구성원은 자발적으로 따르고 몰입한다. 신뢰는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조직 구성원이 리더와 조직의 의도를 신뢰하고, 변화에 적응하는 수용성이 증가한다. 또한 신뢰는 직원의 창의성, 도전 정신, 책임감 등을 자극하는 성과와 혁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신뢰 경영의 핵심 요소는 정직과 일관성이다.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고, 원칙을 지키며 일관된 기준을 유지하는 일이다. 정보의 공유, 결정 과정의 공개, 열린 피드백의 문화 조성 등 투명한 소통이 신뢰와 건강한 조직을 만들어 간다. 인사, 보상, 평가가 객관적이고 신뢰받을 수 있는 기준을 기반으로 공정한 시스템 운영이 필요하다.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다양성을 인정하며 수용하는 경청과 존중하는 문화가 중요하다. 실수나 제안이 비난 받지 않는 환경 조성과 창의성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전 확보가 필요하다. 리더는 솔선수범하며 책임지고, 실패 시 변명보다 책임지는 태도를 보임으로서 신뢰받는 리더십이 중요하다. 고객, 직원, 협력사와 단기성과보다 장기적 관계 지향형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조직에 신뢰가 무너지면, 구성원들이 진심을 숨기고, 방어적이며,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소통이 단절된다. 책임 소재를 회피하고 실수 은폐 및 책임 전가가 빈번해진다. 신뢰가 없는 조직은 만족도가 낮아 우수 인재가 떠나고, 구성원들이 최소한의 노력만 하여 적극적인 참여가 줄어 저성과가 고착된다. 조직 내 이익을 위한 눈치 보기와 줄서기로 내부 갈등 및 정치화 되는 현상을 초래한다. 필자가, 김포에 있는 대형 송유관 제조 중소기업을 컨설팅 할 때 일이다. 아버지 창업주와 아들 생산 이사와 불신의 관계가 깊어 조직과 일에 불균형이 일어난다. 아들은 주차장에 아버지 차가 보이면 돌아가 버리는 소통의 부재였다. 하부 조직 라인과 임원 층에서도 눈치 보는 문화가 팽배하고, 모든 일의 정보와 의사 결정 과정이 순탄하지 못하여 시너지 창출은 요원한 것이다. 종합 진단을 통해 회사의 방향을 설정하고, 경영 목표, 전략, 실행계획, 운영 제도, 조직 역할 등 혁신활동을 체계화 하고, 생산 전무를 중심으로 의사결정 라인을 정립하며 불협화음을 줄여 나갔다. 대형 배관 제조업체 특성에 맞게 용접 등 주요 용역 업체 대표를 포함하는 협의체를 운영하며, 조직의 불협화음을 줄이고, 의사 결정의 효율성을 높여 나갔다. 부자(父子) 간의 인간적 신뢰는 한계가 있지만 회사 일의 추진과 의사 결정 상의 문제는 해소되었다. 조직 운영에 기본은 신뢰이고, 신뢰가 없는 경영은 한 순간에 무너진다. 좋은 기업을 향한 신뢰는 경영의 전부인 것이다. /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경영학 박사

2025-06-17

소월의 ‘진달래꽃’ 시집 발간 100주년

시원한 그늘을 즐겨 찾게 되는 계절이다. 어디선가 풀피리 소리가 정겹게 들리고, 먼 곳의 뻐꾸기 울음소리는 드문드문 한가함의 여운을 더하는 것 같다. 바람결에 흘러가는 구름은 유유자적 시를 쓰는가 하면, 나날이 벼려지는 햇살에 무성해지는 풀과 나무들은 하루가 다르게 초록의 시편을 엮어내는 것 같다. 유월의 자연현상 그대로가 시의 여울처럼 흐르고 사람들은 자연을 누리는 것만으로도 시의 행간을 거니는 것처럼 보인다. 초목에서 뿜어지는 향긋한 냄새며 새들의 지저귐과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 등을 가만히 듣거나 보고 있노라면 자연과 바람이 전하는 시의 운율과 리듬에 아늑히 젖어드는 것 같다. 마치 들판이나 산 속에서 잠을 자다 보면 자연의 아늑함과 편안함에서 느껴지는 기운으로 ‘잠의 맛’이 달라지듯이, 자연에서 머무는 그 자체가 힐링이고 위안이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자연은 시의 보고(寶庫)이며 예술의 총본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좋은 시는 ‘영혼을 치유해주는 약’처럼 현실의 삶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가슴에 따스한 위로와 치유가 되기도 할 것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1925년 매문사(賣文社)에서 발행된 지 올해 100주년을 맞게 됐다. 김소월 시인이 생전에 발간한 유일한 시집으로 대표적인 ‘진달래꽃’을 비롯해 ‘먼 후일’, ‘산유화’, ‘초혼’, ‘왕십리’, ‘개여울’,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등 많은 수작 127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이 땅에 최초의 자유시가 나온 지 약 106년쯤 되고 보면 외국에 비해서 그다지 역사가 깊은 편은 아니지만, 당시 일제강점기 상황을 고려해볼 때 초창기부터 상당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며 창작의 열기가 퍼져 나갔던 것으로 보인다. 김소월 시인은 우리의 한글을 가장 아름답고 맛깔스럽게 표현해서 암흑의 시대를 그리움의 언어로 위로해 준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진달래꽃’은 한스러운 민족 정서를 민요 가락과 민중의 일상어로 표현해 한국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한국 현대시를 꽃 피운 기적과도 같은 시집이며, 한국 근대 시문학사에 중요한 위치에 있는 점이 인정돼 2011년 ‘진달래꽃’ 2종 4권이 등록문화재로 등록되기도 했다. 일반 대중들에게 다소 생소한 100년 전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 초판 복각본(復刻本)이 서울의 ‘푸른사상사’에서 출간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한글 맞춤법, 활자, 세로쓰기 등이 현재와는 판이하지만, 손 안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의 초판 그대로의 완벽한 복간으로 최고의 선본(善本)임을 자임하고 있다. 그에 발맞춰 (사)일월문화원과 ‘시뜨락’에서는 복각본 편저자를 다음 주 포항으로 초청해 김소월 주제의 특별강연과 김소월 시 초판 원본으로 낭송하기, 시극 공연, 독자와의 대화 등의 시낭송 북콘서트를 풍성하게 준비하고 있어서 벌써부터 주목된다. 나라를 빼앗긴 깊고 무거운 어둠의 시대를 가볍고 찬란한 빛으로 바꿔준 김소월의 아름답고 맛있는 시편들로, 고단한 일상의 위로와 메마른 감성을 적셔주는 치유의 공감을 더해 ‘진달래꽃’ 발간 100주년 의의가 되새겨지길 기대해 본다. /강성태 시조시인·서예가

2025-06-17

과잉 관광

최근 오버투어리즘(Over Tourism)으로 불리는 과잉 관광이 유럽 남부지역 등지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약 1000여 명의 시민들이 도심 고급 상점가에서 바르셀로나를 찾은 관광객에게 물총을 쏘고 “관광객은 집으로 가라”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바르셀로나는 인구 160만명의 도시이나 지난해 경우 26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현지 주민들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는 것이 시위 이유다. 관광객의 과잉 유입으로 물가가 오르고 교통 혼잡이나 주차난 등 현지 주민들이 겪는 불편함이 이만저만 아니라는 것이다. 스페인의 다른 관광지 그라나다와 이탈리아 나폴리, 베네치아 등에서도 이와 비슷한 시위가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도시마다 많은 관광객의 방문으로 도시 인프라를 늘려야 하는 부담이 생기고 문화유산 훼손이나 상업화 경향 등 사회 문제가 곧잘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7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항구에 입항하는 크루즈선을 현재 190척에서 내년까지 100척으로 줄이기로 했다. 무분별한 관광객 유입에 따른 해양 오염을 막고 깨끗한 환경에서 살고 싶어 하는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라 한다. 관광산업 진작을 위해 관광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는 우리의 처지에서 보면 배부른 얘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한편으로 과잉으로 유입된 관광객이 유발하는 각종 공해 등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면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제주도와 서울 북촌한옥마을, 부산 감천문화마을 등 일부 지역에서 과잉 관광의 부작용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러나 관광을 국가 주요 산업으로 삼으려는 우리나라에선 아직은 과잉 관광은 낯선 풍경이다. /우정구(논설위원)

2025-06-17

장·차관 국민추천제, 성과낼 수 있을까

이재명 정부 장·차관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그저께(16일) 고위급 공직 후보자에 대한 국민추천제(‘진짜 일꾼찾기 프로젝트’) 시행 현황과 관련해 “15일까지 7만4000여 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추진 한 주 만이다. 추천자리는 직위별(정무직, 개방형 직위, 공공기관장 및 임원, 정부위원회 위원 등), 전문분야(31개)별로 나눠져 있으며, 본인 추천도 가능하도록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한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기존의 밀실인사나 낙하산인사 등 각종 인사 논란을 피하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인사제도라는 점에서는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칫 인기투표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일각에서는 어차피 누군가를 앉히는 데 명분을 구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프로젝트 시행 첫날에는 법무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검찰총장 추천이 가장 많이 들어왔다고 한다. 일부 정치인은 ‘셀프 추천’을 해 눈총을 받았다. SNS에 게시된 흥미있는 정부 부처별 추천케이스를 보면,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에 아이유, 봉준호, 유재석 등 유명 인사가 추천됐고, 방송통신위원장에 진보 진영 지지를 받는 방송인 김어준씨가 추천됐다. ‘환자 중심 의료개혁’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새정부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추천도 많았다. 부산시의사회는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을 장관 후보로 추천하면서 “의료 최전선의 외상외과학 교수로서 뛰어난 전문성과 헌신을 보였고, 군인으로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남다른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일해왔다”는 사유를 밝혔다. 검찰총장에는 ‘검찰개혁’을 주장해온 임은정 부장검사 추천도 올라왔다. 임 부장검사는 자신의 SNS에 “법무부와 검찰을 바로 세워달라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그 추천에 담긴 기대와 열망이 무겁고 뭉클하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은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내걸었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부정선거를 주장해온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선거관리위원장에 추천했다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장·차관 국민추천 프로젝트는 노무현·문재인 정부 때도 시도를 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당시에도 정부 고위직 인사를 희화화하는 창구가 되거나, 공직 인사가 업무 역량이 아닌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SNS에 ‘국민추천제가 인기투표냐’는 글이 다수 올라오는 것에 대해 “인기투표가 아니다. 추천 횟수는 참고사항”이라고 반박했다. 실제 국민 추천제를 통해 접수된 국민 추천 인사 명단은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을 거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인사 검증과 공개 검증 절차를 밟는다. ‘인사는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대통령실이 갖고 있는 인사풀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전국 곳곳에 흩어진 인재를 국민추천으로 발탁하는 제도는 긍정적인 발상이다. 이번에 추천된 다양한 인사를 어떻게 적재적소에 활용하느냐에 따라 새 정부의 역량이 달라질 수 있다. /심충택논설위원

2025-06-17

신공항 등 새정부 국정과제 반영에 힘 모아야

대구시가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대통령 공약 국정과제화 추진 점검회의를 열고 TK신공항 건설을 포함한 대구 핵심 사업의 국정과제화 추진에 본격 나섰다. 이날 회의는 새 정부 출범으로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지역현안을 미리 점검하고 새 정부 기조에 맞추는 대응 논리 개발과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다. 대구시는 신공항 건설은 군공항 이전을 추진 중인 광주와 공동 대응해 국정과제 반영을 추진하고, 취수원 이전은 영남권 전체의 물 문제로 대응해 국정과제에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밖에도 군부대 이전과 미래 5대 신산업 육성 등 지역현안은 중앙부처를 찾아 국정과제 반영의 필요성을 적극 알리기로 했다. 같은 날 새 정부는 이재명 정부 5년의 청사진을 그릴 국정기획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새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선정과 로드맵이 기획위원회에서 만들어진다. 국정기획위원회는 17일부터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는데, 벌써부터 각 지자체가 지역현안의 국정과제 반영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소문이다. 대구시 현안은 대구시 힘만으로 추진하기 어렵고 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돼야 속도감 있고 원활히 추진될 수 있다. 특히 지역 최대 숙원인 신공항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사업 추진 지연요소 조속 해결”이라는 다소 애매한 약속만 했을 뿐 구체적 답변이 없어 새 정부 국정과제에는 반드시 포함시켜야 연속성 있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때마침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주축이 돼 ‘TK신공항 사업의 효과적 추진방안 마련과 국정과제 채택 등을 위한 정책 세미나’가 18일 국회에서 개최된다. 대구 지역구 의원 12명이 공동 개최하는 세미나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다만 야당이 된 처지여서 행사의 무게감이 떨어질까봐 우려되는 바도 없지 않다. TK신공항은 대구경북의 미래 100년을 내다본 역사적 사업이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사업이 추진돼야 지역의 미래가 있다. 어려울수록 힘을 합쳐야 한다는 말이 지금 필요하다. 대구시와 지역 정치권이 합심해 돌파구를 찾길 바란다.

2025-06-17

송언석 원내대표, ‘개혁’으로 당의 활로 찾아라

대구·경북(TK) 출신 송언석 의원(김천)은 지난 16일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선출된 직후 “한순간도 웃을 수 없다. 어깨가 너무 무겁다”고 말했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그는 당장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쟁점 법안 처리를 두고 정면 승부를 가려야 한다. 김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이재명 정부를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불침의 항공모함이 되겠다”고 했다. 각종 현안(인사청문회, 추가경정예산 협상, 법사위원장 조정 문제 등)에 대해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는 ‘불통(不通) 선언’으로도 해석된다. 지난 윤석열 정부에서 거부권에 가로막혔던 상법 개정안, ‘방송3법’, ‘노란봉투법’ 입법 과정에서도 송 원내대표의 고도의 협상력이 요구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반된 민심을 회복하는 것도 송 원내대표의 임무다. 민심회복을 위한 최우선 해법은 ‘당의 쇄신’이다. 이런 측면에서 그가 당선되자마자 당 혁신위 구성을 제안한 것은 긍정적이다. 송 원내대표는 우선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제시한 ‘5대 개혁과제(윤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진상규명, 당심·민심 반영 절차 구축 등)’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 당 주류 측에서 이 개혁안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만, 송 원내대표가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설득해서라도 5대 개혁과제는 추진돼야 한다. 이번에 국민의힘이 변화와 쇄신으로 가느냐, 구태와 기득권 세력의 연장으로 가느냐에 따라 당의 명운이 갈라질 수 있다. 국민의힘이 새로 태어나려면 ‘친윤 정치’ 청산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만약 송 원내대표가 혁신 과제를 적당히 봉합하려 하면 당은 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된다. 국민의힘은 지난주 갤럽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이 21%까지 추락했다. 송 원내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전에 이반된 민심을 복원하는데 정치생명을 걸어야 한다. 국민의힘 소속 107명의 의원 모두가 송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해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중심의 외연확장을 하는데 총력을 쏟아야 당의 활로를 찾을 수 있다.

2025-06-17

경북도 장마철 감염병 유행 대비 비상방역 체계 강화

경북도는 번격적인 더위와 함께 예년보다 장마가 일찍 시작되면서 각종 감염병 발생 위험이 커짐에 따라 선제적 예방과 신속한 대응을 위한 비상방역체계를 강화한다고 17일 밝혔다. 대표적인 풍수해 감염병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로 인한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A형간염, 장관 염증 등), 모기 증식이 쉬운 환경 조성으로 인한 모기 매개 감염병(말라리아, 일본뇌염), 오염된 물 등에 직접 노출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 렙토스피라증, 파상풍, 안과 질환 등이 있다. 이런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한 물과 음식을 섭취하고, 손 씻기 등 위생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하며 침수지역에서 수해복구 등의 작업 시에는 방수 장갑(고무장갑)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작업 종료 후에는 반드시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한, 모기 등 매개체 급증을 방지하기 위해 거주지역 인근의 물웅덩이를 제거하고 방제도 철저히 해야 한다. 앞서 경북도는 5월부터 장마철 감염병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하절기 비상방역체계를 운영, 24시간 신속 대응하고 있으며, 각 시·군에 풍수해 감염병 대응 매뉴얼을 안내하고, 감염병 취약지역 사전 점검 등 예방 활동 강화를 지시했다. 아울러 수인성·식품 매개와 모기 매개 감염병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주지역 인근 하천이나 취약 시설 등에 대한 방역·소독도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초대형 산불로 이재민이 거주하는 5개 시·군의 임시거주시설에 대한 감염병 예방을 위해 방역물품 지원, 환경 소독,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발생 모니터링, 개인위생수칙 교육 및 홍보 등을 강화해 감염병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정근 복지건강국장은 “빈틈없는 방역과 예방 활동을 통해 도민 모두가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감염병 예방을 위해 안전한 음식물 섭취와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설사 등과 같은 감염병 증상이 있는 경우 보건소로 신속히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17

동국제강 포항공장 ESS 화재, 30시간 만에 초기 진화…인명 피해 없어

동국제강 포항공장 내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발생한 화재가 약 30시간 만에 초기 진화됐다. 17일 포항남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분쯤 동국제강 포항공장 에너지저장장치(ESS)센터에서 난 불을 초기 진압했다. 소방 당국은 오후 2시 21분쯤 소방 대응 1단계를 해제하고 남은 불을 정리하고 있다. 앞서, 16일 오전 8시 32분쯤 포항시 남구 대송면 동국제강 ESS 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소방 당국은 이날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30대와 인력 60여 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다행히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이 난 ESS 전기실은 철골 구조의 2층 건물로, 내부에는 배터리 모듈 8392개가 설치돼 있었다. 소방 당국은 에너지저장장치센터 건물 상당 부분과 내부 배터리 모듈 상당수가 탄 것으로 보고 자세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 ESS 특성상 고온과 유해가스 발생 위험으로 인해 소방대원들은 직접 진입하지 못하고 외부 창문을 통한 살수 방식으로 진화 작업을 이어갔다. ESS 전기실은 본공장과는 분리된 구조여서, 이번 화재로 철강 제품의 생산이나 출하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을 전기적 요인으로 보고 있으며, 잔불 정리 후 정확한 발화 지점과 피해 규모에 대해 정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재발화에 대비해 야간까지 현장에 소방차량을 배치해 둘 계획이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6-17

영천시의회 2024회계연도 결산 및 예비비지출 승인안 가결

영천시의회(의장 김선태)는 제246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끝으로 8일간의 의사일정을 마무리했다. 먼저, 행정문화복지위원회(위원장 배수예) 소관으로 시민 권익 보호를 위해 세무대리인 신청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영천시 납세자보호에 관한 사무처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5건의 안건을 원안 가결했다. 또한 영천시 체육시설 관리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운영 기준을 명확히 하고, 부적절한 용어를 변경하며, 누락된 내용을 추가하는 등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정가결했다.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김상호) 소관으로 폐현수막의 재활용을 활성화해 지역 환경보전에 이바지하기 위한 영천시 친환경 소재 현수막 사용 촉진 및 재활용 활성화 조례안 등 4건의 안건이 원안가결됐다. 영천시 역세권 개발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역세권 구역 지정 권한이 없는 시장이 임의로 정한 구역을 역세권의 정의에 명시한 부분을 삭제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이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하기태)에서 의결한 2024회계연도 영천시 결산 및 예비비지출 승인안 등 지난해 영천시의 살림살이를 면밀히 점검하고, 재정의 투명성과 행정의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한 3건의 결산 승인안을 원안가결했다. 김선태 의장은 “영천시의회는 항상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민의 권익 보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조규남기자 nam8319@kbmaeil.com

2025-06-17

군위군 어르신, 경로당에서 중식 해결한다⋯ 경로당 중식 5일제 시범사업 본격 추진

대구 군위군이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어르신 복지 강화를 위한 ‘경로당 중식 5일제 시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군은 지난 16일 군민회관에서 ‘군위형 경로당 중식 5일제 – 더 든든하게, 더 행복하게’ 발대식과 참여자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사업은 급속한 고령화에 대응해 어르신들의 건강한 식생활을 지원하고, 노인일자리사업과 연계해 균형 잡힌 식사 제공과 함께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식사도우미가 경로당에서 직접 식사를 준비하고 배식함으로써,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생활을 돕는 것은 물론 지역 사회의 돌봄 기능도 함께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범사업은 올해 12월 말까지 운영되며, 향후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이날 발대식에는 군 관계자를 비롯해 경로당 노인회장, 이장, 노인일자리 수행기관 관계자, 식사도우미 등 150여명이 참석해 사업의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성공적인 운영을 다짐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이번 시범사업이 경로당을 단순한 여가 공간을 넘어 복지 서비스의 거점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향후 성과 분석을 통해 사업 확대 여부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06-17

울진군, 팜파티로 만나는 향기로운 농촌 체험

울진군이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농촌교육농장 팜파티 지원사업’ 이 지역 농촌자원을 활용한 체험형 관광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업은 농촌의 자원을 체계적으로 활용하고, 지역 농가의 소득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올해는 총 2개소에서 팜파티가 열릴 예정이다. 우선 ‘바람길꽃마을’ 에서 오는 21일과 22일, 라벤더 팜파티가 개최된다. 향기로운 라벤더를 테마로 힐링 체험과 관람 프로그램이 마련돼 방문객들에게 오감 만족의 시간을 선사할 계획이다. 이어 ‘왕피천엘림농장’에서는 하반기에 농촌자원을 연계한 팜파티가 진행된다. 이번 팜파티는 우리진더하기협동조합 등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 농산물과 가공상품을 홍보·판매하는 장으로도 운영된다. 이를 통해 울진군의 농특산물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더불어, 농촌자원의 관광자원화 기반을 확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체험 중심 콘텐츠와 관광 연계 마케팅을 통해 방문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손용원 울진군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체험 행사를 넘어,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전달하는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지역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농촌관광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6-17

대구시교육청, ‘2025년 여름철 폭염 대책’ 추진

대구시교육청이 올여름 기온이 평년 평균기온보다 높을 확률이 있다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학생·교직원의 온열질환 등 폭염피해 예방 및 원활한 교육활동을 위해 ‘2025년 여름철 폭염 대책’을 수립해 추진한다. 17일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여름철 평균기온 평년(1991년~2020년) 23.7도에서 최근 10년(2015년~2024년) 24.5도로 0.8도상승했으며, 폭염 시작일도 90년대 7월 11일에서 7월 2일로 앞당겨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폭염일수가 30.1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오는 9월 30일까지를 폭염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비상대책반 구성·운영 △학생 행동요령 교육 강화 △교육환경 개선 △학사일정 탄력 조정·운영 등 4가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종합 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 우선 시교육청 교육국장을 반장으로 폭염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24시간 비상체계를 유지한다. 각급 학교에도 교(원)감을 포함한 2명 이상의 비상대책반을 구성하도록 하여 비상연락망을 현행화하고, 재난대응 안전관리 매뉴얼 및 폭염 대책 추진계획에 따른 현장 대응체계를 강화한다. 또 비상시 학생들의 대처 능력을 키우기를 위해 가정통신문, 보건교육, 교내 방송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폭염 대응 행동요령 교육을 실시하고, 학교 안전교육 7대 표준안에 따른 재난안전교육에 ‘폭염’을 포함해 운영한다. 아울러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총 20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50개 학교의 노후 냉난방시설을 개선하고, 학교운영경비를 통해 학교 냉방비를 전년 대비 12억 원 증액된 311억 원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경우 학교장 판단에 따라 단축수업이나 휴업을 결정하고, 폭염경보가 1주일 이상 지속될 경우 조기방학도 적극 검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학사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운영한다. 강은희 교육감은 “교육청과 각급 학교가 협력해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고, 폭염에도 안전한 교육환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6-17

대구시교육청, ‘2025 대구 장애학생 e페스티벌’ 개최

대구시교육청이 장애 학생의 정보화 역량을 키우고, 건전한 여가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18일 대구창의융합교육원에서 ‘2025 대구 장애학생 e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빛나는 꿈e, 찬란한 내일e’라는 슬로건 아래, 장애학생들의 디지털 잠재력을 발굴하고 성취감을 높이기 위해 운영된다. 올해는 정보경진 부문 18종목 110명, e스포츠 부문 10종목 87명 등 2개 분야 28개 종목에 197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경쟁을 펼친다. 정보경진 부문은 보조공학기기를 활용해 한글문서·엑셀·파워포인트 작성, 소프트웨어 및 로봇 코딩 등 학생들의 정보 활용 능력과 디지털 적응력을 겨루는 종목들로 구성된다. e스포츠 부문에서는 모두의 마블, 클래시 로얄, 스위치 볼링, FC온라인 등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팀을 이뤄 협동하며 전략적 사고, 소통 능력, 스포츠 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경기들을 진행한다. 각 부문별 최우수상 수상 학생은 오는 9월 9일부터 10일까지 강원도 홍천에서 열리는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에 대구 대표로 출전한다. 강은희 교육감은 “이번 e페스티벌은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능력을 기르고, 소통과 협력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 소중한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장애학생 정보화 역량과 자아 존중감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6-17

제4회 울진 체리 품평회 개최…다양한 품종 선보여

울진군이 지역 특산물인 체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제4회 울진 체리 품평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지난 16일 울진바지게시장에서 울진체리연구회 주관으로 개최됐다. 체리 품종 전시와 시식, 판매, 체험 이벤트 등이 함께 진행돼 소비자와 농가 간 상생의 장이 마련됐다. 품평회에는 좌등금, 라핀 등 지역 농가에서 재배한 다양한 체리 품종이 출품됐다. 특히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신선한 체리를 직접 맛보고 구입할 수 있어 높은 호응을 얻었다. 울진군은 해양성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 등으로 체리 재배에 유리한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약 11㏊ 면적에서 30여 농가가 체리 재배에 나서고 있다. 군은 품질 제고를 위해 간이비가림시설 설치, 인공수분 기자재 보급 등 다양한 재배 지원을 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에 대응해 자가결실이 가능한 라핀, 스키나, 블랙골드 등의 품종 갱신도 추진 중이다. 또한 울진군 유통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체리의 안정적 판로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이번 품평회를 통해 울진 체리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고 농가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고품질 체리 생산과 유통 기반 조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6-17

영천시, 금호 이웃사촌마을 조성사업 지역경제 활력

영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이웃사촌 마을사업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동으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금호 이웃사촌마을 조성사업은 2022년도 경북도 공모사업에 선정돼 2023년도부터 총사업비 400억원(도시비 각각 50%)으로 조성사업(H/W)과 지원사업(S/W)으로 구분해 추진 중에 있다. 사업내용은 일자리창출과 주거개선, 생활개선, 공동체활성화, 청년유입 등 5대 활력분야의 핵심사업이다. 조성사업(H/W)은 금호읍 덕성리와 오계리 일원에 청년창업가들에게 주거공간과 사무실공간 등 정주여건을 조성하는 복합커뮤니티와 복합공유허브센터가 설계중에 있고, 설계가 마무리되면 하반기에 공사가 착공된다. 지원사업(S/W)은 청년창업 및 이전기업지원, 청년하우스 주거 지원, 돌봄 및 학부모프로그램, 자율형 공동스토어, 청년모임 및 동아리 지원, 함께사는 마을공동체 활성화사업, 마케팅 특화교육 및 대학체험형 프로그램, 문화·예술·관광 융합형 자율공모사업으로 영천시가 경북테크노파크에 위탁해 시행하고 있다. 청년창업 및 이전기업 지원사업은 관외에서 거주하고 있는 창업가들에게 창업활동비, 각종 인프라 구축, 연구개발비 지원 등 창업 초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청년창업분야는 최대 7천만원, 이전 및 스케일업 분야는 최대 2억원까지 지원하며 2023년도부터 47개 업체가 선정돼 사업이 진행중에 있다. 이중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빵, 콤푸차, 주스 등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심박은 전반기 수출실적만 300만 달러를 달성했고, ㈜티웰(반려동물관련)은 24년도 매출액 13억원을 달성과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과제에 선정돼 최대 7억원을 추가 지원받는 등 활발한 기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외에도 농업용 온풍기를 생산하는 기찬보일러(주), 운동보조기구를 생산하는 라운드, 수경재배농산물을 생산하는 헬스포미 등 여러 창업가들이 영천에 정착해 기업활동을 하고 있다. 이밖에 주민생활과 밀접한 사업으로는 청년모임 및 동아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금호 지역 사업 아이템 발굴을 지원하는 창업동아리, 콘텐츠 개발을 위한 활동동아리, 홍보동아리 세 분야에서 팀을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또 화랑설화마을과 연계해 유명 작가의 체험형 전시회와 장수 사진 촬영, 재활 치료, 운동 교육, 건강 예방 프로그램, 금속공예, 악기연주 등 학부모 및 돌봄 프로그램 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이웃사촌 사업이 중반기에 접어들면서 청년창업가들의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며 “일자리창출, 주거개선, 생활개선, 공동체활성화, 청년유입 등 5대 활력분야의 핵심사업이 잘마무되도록 최선을다 하겠다” 고 밝혔다. /조규남기자 nam8319@kbmaeil.com

2025-06-17

경북지역 관광객 김천·청도 뜨고, 대구는 식었다.

경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내국인 방문은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천, 청도, 예천 등 일부 시군은 축제와 SNS 여론에 힘입어 관광객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지난 16일 2025년 1분기(1~3월) 관광 동향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이동통신 위치정보와 신용카드 소비, 내비게이션 검색 데이터, AI 기반 소셜미디어 분석을 종합적으로 활용했다. 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북 방문객은 총 4403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내국인은 4313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90만 5000여 명으로 8.0% 늘었다. 외국인 관광 증가세는 코로나19 해제 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김천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하반기 열린 ‘김천 김밥 축제’의 흥행과 소셜미디어 언급 증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청도군과 예천군도 관광 수요가 증가한 지역으로 꼽혔다. 반면, 대구 거주자의 경북 방문은 전년 대비 0.5%포인트 감소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권 거주자의 방문은 소폭 증가(+0.3%p)해, 장거리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과 교통 연계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관광소비액은 약 267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줄었다. 특히 골프장과 레저용품점 소비가 크게 줄며 전체 소비 감소를 이끌었다. 겨울철 비수기에 따른 계절적 요인 외에도 골프장 이용료 상승, MZ세대의 관심 분산, 해외여행 수요 회복 등 복합적 요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전통시장과 자연 명소를 찾는 발길은 늘었다. 내비게이션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죽도시장과 불국사, 강구항이 인기 상위 여행지로 꼽혔고, 안동구시장과 부석사도 순위가 크게 올라 새로운 관광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분석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경북 여행 관련 언급은 월평균 1만5000 건 이상을 기록했다. 3월에는 벚꽃축제를 중심으로 언급량이 급증했다. ‘개화’와 ‘돌담길’, ‘봄꽃 명소’ 등이 주요 키워드로 나타났다. 여행 목적 역시 자연과 휴식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다. ‘휴식’과 ‘자연’ 관련 언급 비중은 각각 18.6%, 15.9%로 나타났고, 숙소·카페 위주의 여유 있는 여행과 반려동물 동반 여행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경북 관광의 흐름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책과 마케팅 전략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