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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안부 확인 자원봉사

고령화와 핵가족화 등으로 1인 가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어 지역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상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센터장 장미향)는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30일부터 5월 7일까지 1인 가구 어르신을 대상으로 안부 확인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활동에는 사벌, 낙동, 공성, 모서, 은척면 여성자원봉사대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1인 가구 어르신들에게 밑반찬을 전달하며 일상대화를 나누고 안부를 확인하며 지역사회 돌봄 공동체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장보기부터 조리, 포장, 전달까지 전 과정을 회원들이 직접 전담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자원봉사대(대장 박정순)는 지역에서 최소 30년 이상 활동 경력이 있는 베테랑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돼 있으며, 시니어 회원들이 많은 단체다. 평소에도 고령 1인 가구 어르신들의 안부 확인 등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의 방문을 받은 사벌면 A씨(90)는 “자녀들이 요양시설에 입소하라는 권유도 있지만 힘들어도 평생 살던 집에서 여생을 마무리할 생각”이라며 “혼자서 늘 어렵고 외로웠는데 자원봉사자들이 살갑게 대해줘 무척 고마웠다”고 전했다. 장미향 상주시자원봉사센터장은 “이웃들에게 따뜻한 한 끼 식사와 마음을 전할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시간과 수고를 아끼지 않은 여성자원봉사대 회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6-05-06

김상희 의원, 국민의힘 공천 배제 반발…“군민 선택 받겠다” 무소속 도의원 출마 선언

김상희 봉화군 도의원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공천 배제에 강하게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예비후보는 6일 오전 10시 봉화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한 경쟁의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경선에서 배제됐다”며 “군민의 뜻과 민심이 반영되지 않은 공천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최근 실시된 언론 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자신에 대한 지역사회의 기대와 지지를 강조했다. 그는 “일반 군민은 물론 보수 성향 지지층에서도 높은 지지를 확인했다”며 “이는 지역 발전과 정치 변화에 대한 군민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객관적인 지표와 민심이 분명히 존재했음에도 이를 외면한 채 이뤄진 공천 결정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공천 과정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특히 김 예비후보는 이번 공천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당의 공천은 특정인의 판단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되어서는 안 되며, 당원과 국민의 뜻을 폭넓게 반영하는 민주적 절차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준과 설명 없는 배제는 정치적 경쟁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일일 뿐 아니라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마저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성 정치인으로서 지역 정치의 다양성과 대표성을 넓힐 기회가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 예비후보는 “지역 정치가 더욱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목소리와 새로운 리더십이 존중받아야 한다”며 “이번 공천 과정에서는 정치적 약자와 다양성에 대한 고민과 배려를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3선 군의원 경력을 가진 김 예비후보는 그동안 지역 현안 해결과 주민 밀착형 의정활동에 힘써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치적 진정성을 내세웠다. 그는 “보수의 가치와 군민에 대한 책임을 단 한 번도 내려놓은 적이 없다”며 “이제는 정당의 선택이 아니라 군민의 직접적인 선택과 평가를 받겠다”고 말해 무소속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어 “정치의 주인은 정당이 아니라 군민”이라며 “무너진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고, 도정 속에서 봉화의 위상을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또 “더 낮은 자세, 더 강한 책임감으로 오직 군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실천하겠다”며 지역민의 지지와 성원을 호소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무소속 출마 선언이 봉화군 도의원 선거 구도에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천 과정의 공정성과 민심 반영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선거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김 예비후보의 결단이 본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6-05-06

6G 시대 통신 오류, AI로 더 빠르고 가볍게 잡는다

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통신 시스템의 핵심인 데이터 오류 정정 기술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획기적으로 효율화하는 데 성공했다. 포항공과대학교 전자전기공학과·융합대학원 김용준 교수 연구팀은 서울대, 성균관대, 울산대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고효율 AI 통신 복호 기술인 ‘EfficientMPT(Efficient Message-Passing Transformer)’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디지털 통신에서 데이터 전송 중 발생하는 오류를 바로잡는 ‘채널 복호기’는 통신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최근 챗GPT 등에 쓰이는 ‘트랜스포머’ AI 모델을 복호기에 적용해 성능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져 왔으나 데이터 길이에 따라 연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어텐션(attention)’ 메커니즘의 특성상 실제 시스템 적용에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복잡한 행렬 계산 대신 가벼운 ‘벡터 연산’ 기반으로 어텐션 구조를 재설계해 이 병목 현상을 해결했다. 이를 통해 기존 AI 복호기 대비 메모리 사용량은 최대 91%, 연산량은 57%까지 줄이면서도 오류 정정 성능은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연산량이 데이터 길이에 비례해 일정하게 증가하도록 구조를 단순화한 것이 핵심이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한 번의 학습으로 다양한 통신 규격과 데이터 길이에 대응할 수 있는 ‘파운데이션 모델’로 작동한다. 이에 따라 향후 6G 통신 및 AI-RAN(AI 기반 무선 접속망)은 물론 대용량 데이터 저장 장치인 SSD의 오류 정정 등 다양한 분야에 즉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준 교수는 “데이터 길이에 비례하는 낮은 연산 복잡도를 구현한 것은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제1저자인 박성준 박사는 “기존 범용 구조를 그대로 쓰지 않고 복호 과정에 최적화된 AI 구조를 설계해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잡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지난달 열린 AI 분야 세계적 권위의 학술대회인 ‘ICLR 2026’에서 발표됐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5-06

문경찻사발축제장서 ‘가은아자개장터’ 알린다

문경찻사발축제가 한창인 문경새재 축제장 한편에서 ‘가은아자개장터 홍보관’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문경시는 가은아자개장터 입점 상인들과 함께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축제장 현장에서 ‘가은아자개장터 홍보관’을 운영하며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장터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번 홍보관 운영은 상인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참여해 마련한 것으로,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가은아자개장터를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실제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홍보관 앞에는 장터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이 설치돼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들은 사진을 찍어 SNS에 인증한 뒤 룰렛 이벤트에 참여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행사장에서는 “꽝 없는 룰렛입니다”라는 진행요원의 안내와 함께 관광객들의 환호성이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더욱 달궜다. 룰렛 이벤트 경품으로는 가은아자개장터 입점 점포들이 직접 마련한 할인권과 서비스 쿠폰이 제공됐다. 쿠폰은 △시장빵집 10% 할인 △가은당 10% 할인 △문경국수 10% 할인 △두술도가 10% 할인 △희양상회 10% 할인 △초가점빵 10% 할인 △아자개공방 5000원 이상 구매 시 10% 할인 △주막전집 5% 할인 및 음료 제공 △장터족발집 아이스크림 증정 △약돌돈까스 카츠샌드 제공 △약돌장터국밥 음료 제공 △장터돼지구이 칫솔·치약세트 제공 △가은솥분식 사과튀김 증정 등 다양하게 준비돼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축제를 찾았다는 관광객 김모(43) 씨는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선물도 받을 수 있어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며 “쿠폰을 받아보니 실제로 가은장터에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 박지은(31) 씨는 “문경새재만 둘러보고 갈 생각이었는데 SNS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가은아자개장터를 처음 알게 됐다”며 “지역 상인들이 직접 준비했다는 점에서 더 정감 있고, 여행 코스로 들러보고 싶다”고 했다. 현장에서 참여한 한 입점 상인은 “축제 관광객들이 문경새재에만 머물지 않고 가은 지역까지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상인들이 직접 힘을 모아 준비한 만큼 지역경제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경시 전미경 정책기획단장은 “문경찻사발축제를 찾은 많은 관광객들에게 가은아자개장터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며 “현장 이벤트와 다양한 혜택을 통해 장터 방문객이 늘어나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5-06

청도군 ‘극단적 선택 유족’ 기자회견… 고인 관련 내용 모두 허위

최근 경산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A씨의 유족들이 6일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튜브 매체가 제기한 고인과 관련한 모든 내용이 허위 보도였고, 이로 인해 부친이 돌아가셨다”며 “모든 법적조치와 함께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유족대표인 김모 씨는 “한 유튜브 채널의 이익 때문에 지난 한 달 동안 아버지께서 겪으셨을 심리적 고통과 억울함을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나고 가슴이 찢어진다”며 “유튜브 채널은 제보자의 신빙성과 사실 여부 확인과 검증도 없이 채널의 목적과 이익을 위해 한 분의 인생을 송두리째 비방하고 모욕적인 내용으로 방송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애도의 시간에도 유튜브 채널은 라이브 방송과 마치 사법기관 인양 행세하며 아주 편협하고 채널 조회수만 생각하는 자극적인 단어로 고인을 지금까지 힘들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인은 가족에게, 김하수 군수에게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군수에게 남긴 유서에서 “살다 보니 별 음해로 나 역시 견디기 힘들어 먼저 간다”며 “분명한 건 B 씨 승진과 C 씨의 금품거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6-05-06

구미시,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시민 참여형 나눔 모델 확산

구미시가 제도권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시민 참여형 나눔 모델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시는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놓였지만, 기준에 맞지 않아 도움을 받지 못하는 가구를 대상으로, 민간 자원을 연계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 대표 사업인 ‘새 희망 행복 나눔’은 지난해 4월 첫 지원을 시작한 이후 정기기부자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저소득 한부모 가정에 매월 10만 원을 지원하고, 상담을 병행해 자녀 양육과 정서적 안정을 돕는다. 올해 4월부터는 지원 대상을 기존 50명에서 70명으로 확대했다. 시민 참여도 꾸준히 늘어 올해 3월까지 300명이 모금에 참여해 1억 5721만 원이 조성됐다. 민관협력 사업인 ‘구미 희망 더하기’도 복지 사각지대 대응의 한 축이다. 2015년부터 시민 성금을 기반으로 운영되며, 법적 지원이 어려운 위기가구에 생계·의료·주거 등 맞춤형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3년간(2023년~2025년) 81가구에 총 9845만 원을 지원했다. 특히 구미 청년연합봉사단, 봉사를 사랑하는 사람들 등 지역 단체가 도배와 장판 교체 등 주거환경 개선에 참여해 실질적인 도움을 더하고 있다. 기본 먹거리 지원과 상담을 결합한 ‘그냥 드림’ 사업도 현장 중심 복지의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금오종합사회복지관 구미푸드마켓이 지난해 12월부터 운영 중이며, 생계 위기를 겪는 시민 누구나 2만 원 상당의 식료품과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4월 29일까지 288여 명이 복지 상담을 받았으며, 서비스 연계도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는 금오종합사회복지관 별관 2층 구미푸드마켓 내 사업장을 방문하면 된다. 매주 화·수·목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운영되며, 신분증 확인 후 기본 안내를 거쳐 ‘그냥 드림 패키지’를 제공받는다. 이후 상담을 통해 읍면동 맞춤형복지 팀과 연계돼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지원받는다. 최근에는 지역 주민이 식료품 꾸러미 25세대(50만 원 상당) 분량을 기부하는 등 자발적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구미시는 이러한 사업을 통해 시민 참여 기반의 복지 체계를 강화하고, 위기가구 발굴부터 지원, 사후 연계까지 이어지는 촘촘한 대응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정성현 구미시장 권한대행은 “시민의 자발적인 나눔이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민간 자원을 적극 발굴·연계해 더욱 세심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류승완 기자 ryusw@kbmaeil.com

2026-05-06

구미 동락공원, 이색 자전거·카페 등 체험형 여가 공간 확충

구미시가 동락공원에 ‘이색 자전거’를 도입하고 시민 휴게공간 ‘카페 동락’을 동시에 개장하며 체험형 여가 공간 조성에 나섰다. 구미시는 지난 1일부터 동락공원 자전거대여소에서 가족과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색 자전거 무료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사업은 시민들이 공원에서 더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친환경 자전거 이용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추진됐다. 새롭게 도입된 자전거는 △가족용 캐릭터 자전거 △삼륜 자전거 △페달 카트 등 3종 15대다. 여러 명이 함께 탈 수 있도록 구성해 가족 단위 방문객과 연인들에게 색다른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자전거대여소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며, 안전을 고려해 대여 마감은 겨울철 오후 4시, 여름철 오후 5시까지로 제한된다. 이용 시간은 평일 2시간, 주말 및 공휴일 1시간이다. 같은 건물 2층에 조성된 ‘카페 동락’은 283㎡(약 86평) 규모의 휴게공간으로, 자전거 이용객은 물론 공원을 찾는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주말(토·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이색 자전거 체험과 휴식 공간이 결합하면서 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체류시간이 늘고 이용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구미시 최미경 교통정책과장은 “이색 자전거와 카페 공간을 함께 조성해 시민들이 더 즐겁고 편안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앞으로도 일상 속 여가 환경을 지속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류승완 기자 ryusw@kbmaeil.com

2026-05-06

[인터뷰] “모든 생명은 당당한 주인공”···김일광 작가가 그린 ‘강아지 당당이’의 찬가

포항의 바다와 강, 그리고 그 곁을 살아가는 사람과 생명의 이야기를 평생에 걸쳐 기록해 온 김일광(73) 동화작가가 새로운 선물을 들고 돌아왔다. 지역 출판사 ‘학교앞거북이’를 통해 선보이는 신작 ‘강아지 당당이’는 ‘다행이야’와 ‘복실이 꽃신’의 뒤를 잇는 이른바 ‘강아지 연작’의 세 번째 작품이다. 5월 22일경 정식 출고를 앞두고 만난 작가는 여전히 소년 같은 미소로 “작은 생명이 건네는 당당한 위로”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 가장 평범해서 가장 소중한, 우리 곁의 ‘당당이’ 김일광 작가의 작품 세계에서 ‘강아지’는 단순한 반려동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전작들이 유기견의 아픔과 인간과의 유대를 다뤘다면, 이번 신작은 ‘지구라는 커다란 집’ 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의 독립성과 존엄을 노래한다. 떠돌이 엄마 개가 이동 중 놓쳐버린 새끼 강아지가 시골 과수원과 도시를 거치며 스스로의 가치를 깨닫는 과정을 담았다. “작품 속 당당이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주 평범한 강아지입니다. 하지만 그 평범함 속에 생명의 가장 위대한 가치가 들어있죠. 남에게 보이기 위한 삶이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서 충분히 존재하고 당당하게 세상을 마주하는 힘을 담고 싶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포항시 북구 죽장면의 사과 과수원부터 죽도성당, 중앙로 실개천 등 포항의 정겨운 거리 모습을 배경으로 한다. 작가의 제자이자 서양화가인 최수정 작가가 삽화를 맡아 포항의 토속적인 풍경을 따뜻하고 은은한 채색으로 그려냈다. 별이네 과수원을 누비는 당당이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인간과 동물이 동등한 ‘생명 공동체’임을 깨닫게 된다. ◇ “동화는 발로 쓰는 것”··· 40년 사제지간이 빚은 포항의 숨결 김일광 작가는 평소 “동화는 머리가 아닌 발로 써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의 작품 70% 이상이 지역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이유다. 특히 이번 신작은 1984년 영흥초등학교 시절 담임 교사와 제자로 만났던 최수정 화가와 40여 년 만에 협업한 결과물이라 의미가 더 깊다. “동화는 신선한 생명의 모습이 주인공이 되는 세계입니다. 어른들의 소설이 복합한 혼합색이라면, 동화는 그 생명 본연의 빛깔을 찾아가는 과정이죠. 당당이가 주변의 도움을 통해 겁쟁이에서 당당한 존재로 변해가는 모습은 우리 아이들이 자라나는 모습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작가는 작품 속 인물들에 대해서도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작품에 등장하는 성모님은 우리 시대의 어른이자 자비의 상징입니다. 강아지에게 스스로의 의지로 길을 찾을 수 있다며 응원하고 안아주는 역할이죠. 별이는 생명을 귀하게 여기며 당당이에게 자비의 손길을 내미는 우리 곁의 이웃으로 보시면 됩니다.” ◇ 지구라는 집, 함께 살아가는 법을 묻다 생명 경시 풍조가 심각한 화두인 지금 작가는 그림책을 통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이번 출간을 위해 4월 24일부터 5월 13일까지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며 독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새로운 시도에도 나섰다. “지구는 우리 인간만의 것이 아닙니다. 당당이 같은 작은 생명에게도 이곳은 단 하나뿐인 소중한 집이죠.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생명의 무게는 모두가 똑같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신뢰 가득한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비로소 우리 지구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이 생기니까요.” 지역 출판사인 ‘학교앞거북이’와 손잡고 지역 디자이너, 화가와 협업하는 그의 행보는 지역 문화 생태계를 풍성하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 포항의 숨결을 채집하는 영원한 현역 인터뷰 끝자락, 다음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약속이라도 한 듯 다시 펜을 고쳐 쥐었다. 그의 시선은 벌써 다음 이야기가 숨어있을 포항의 어느 좁은 골목이나 파도 치는 해안가로 향하고 있었다. “어린이의 마음을 잃어버린 어른들에게는 그 마음을 찾아주고, 아이들에게는 그 마음을 더욱 튼튼히 살찌울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당당이가 꼬리를 흔들며 세상을 반기듯, 제 글도 세상에 기분 좋은 흔들림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김일광 작가의 ‘강아지 당당이’는 오는 5월 22일경 공식 출간돼 전국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평범한 시골 강아지가 전하는 ‘당당한 생명의 찬가’가 독자들의 마음속에 따뜻한 사과꽃 향기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06

대구·경북 물가 기름값 급등에 다시 들썩

2026년 4월 대구·경북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에 따른 석유류 가격 급등으로 다시 오름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은 전국 평균을 웃도는 3%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체감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동북지방데이터청이 6일 발표한 ‘2026년 4월 대구·경북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9.03(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이는 지난 3월(1.9%)보다 상승폭이 0.3%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경북은 120.69로 전년 동월 대비 3.1% 올라 전월(2.4%)보다 상승폭이 0.7%포인트 커졌다. 대구와 경북 모두 교통 부문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대구의 교통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9.9% 상승했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23.1%, 33.9% 급등했다. 경북 역시 교통 부문 물가가 11.6% 상승했으며,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21.2%, 31.8%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구는 전년 동월 대비 2.7%, 경북은 3.7% 상승해 경북의 체감물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신선식품 가격은 채소와 과일 가격 하락 영향으로 큰 폭 내렸다. 대구의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5%, 경북은 4.9% 각각 하락했다. 특히 대구는 배추(-33.1%), 무(-45.5%) 등의 하락폭이 컸고, 경북도 무(-44.3%), 양파(-31.8%) 등의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외식과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세도 이어졌다. 대구의 음식·숙박 부문은 2.1%, 경북은 3.6%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는 대구와 경북 모두 13.4% 올랐고, 경북의 구내식당 식사비는 9.6% 상승했다. 지역의 한 경제전문가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 가격 인상이 교통과 공업제품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다만 채소류 가격 안정으로 신선식품 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5-06

쿠팡 1분기 영업손실 4년3개월만에 최대 적자...매출성장률도 뉴욕증시 상장 이후 최저치

쿠팡이 올 1분기 35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며 4년 3개월 만에 분기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성장률도 8%로 2021년 뉴욕증시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종전 최저치는 지난해 4분기 14%였다. 주로 한국에서 영업하는 쿠팡이 지난해말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성장률 둔화와 비용 증가가 겹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를 낸 것이다. 쿠팡Inc가 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영업손실은 2억4200만달러(약 3545억원)로 전년 동기(2337억원 흑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약 6790억원)의 52%에 달하는 규모다. 당기순손실도 2억6600만달러(약 3897억원)로 적자로 돌아섰다. 1분기 매출이 85억400만달러(12조4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다. 지난해까지 분기마다 매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냈으나 1분기에 성장세가 둔화하며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실적 발표 직후 쿠팡 주가는 뉴욕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3~4% 하락했다. 비용 구조 악화가 실적을 끌어내렸다. 매출 원가는 62억700만달러로 원가율이 73%까지 상승하며 전년(70.7%)보다 높아졌다. 판매비 및 관리비 증가까지 겹치며 총 영업비용이 87억4600만달러로 매출을 넘어섰다. 매출총이익은 23억달러로 전년 대비 1% 감소했고, 조정 에비타는 2900만달러로 전년(3억8200만달러) 대비 급감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5-06

韓 참전 압박하는 트럼프 “호르무즈 한국 화물선, 단독으로 움직이다 피격당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HMM 화물선 나무호 폭발 사건과 관련해 “한국 화물선이 단독으로 움직이다가 이란의 공격을 받은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의 한 행사에서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 43%를 조달한다고 언급한 뒤 “그들의 선박이 공격당했다. 그들은 선박 대열에 없었고 혼자 행동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의 선박은 어제 박살났다. 하지만 미국이 보호하던 선박들은 공격당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ABC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도 “피격당한 건 혼자 운항하던 한국 선박이었다“며 “한국 선박을 겨냥해 다수 발포가 이뤄졌고 한국이 어떤 식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은 아직 피격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며, 미국 언론들조차 정보가 없어 한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하는 실정이다. 그런데 미국의 대통령이 한국 선박이 단독으로 이동하다가 이란 공격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한 것은 우방에 대한 예의를 넘어 무례하다는 지적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에 어떤 우방국도 나서지 않는 것에 짜증섞인 반응을 보여온 트럼프가 한국의 참전을 압박하기 위해 이 사고를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나무호에서 발생한 폭발·화재의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청와대는 아직도 “폭발의 원인은 알 수 없다. 피격인지 아닌지도 지금 분명치 않다“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트럼프는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경색 해소 기여를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해방 프로젝트‘ 작전과 관련한 선박 이동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화물선 등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며 “한국도 이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도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한국이 ‘프로젝트 프리덤‘에 동참할 징후가 있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전날 오후 8시 40분쯤 호르무즈 해협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 정박하고 있던 나무호의 기관실 좌현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한국 국적 선원 6명을 포함해 총 24명이 탑승해 있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5-06

84세 박지원 의원의 ‘이색적인 국회의장 선거운동’…“저를 보내주십시오”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출사표를 던진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민주당 동료의원들에게 페이스북을 통해 ‘저를 보내주십시오’라는 편지글을 보냈다. 국회의장을 하고 나면 정계를 은퇴하고 딸·사위·손자가 기다리는 가족에게 돌아가겠으니 마지막을 장식하고 떠나게 해달라는 호소문이다. 1942년생으로 올해 84세인 박 의원은 국회 최고령 의원이자 5선의 중진이다. 12·3 불법계엄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뒤 박 의원이 우원식 의장의 뒤를 이어 국회의장 출마를 말하고 다닐 때만 해도 주변에선 거의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정말 의장을 하고 싶어하는 인물로 각인돼 있다. 의장 출마를 선언한 60대 조정식(6선)·김태년(5선) 의원에 뒤지지 않는 열정으로 의장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그런 그가 5일 밤늦게 민주당 의원들에게 “저 박지원을 보내달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간절하게 (의장을) 하고 싶다”면서 “국민과 나라, 이재명 대통령을 위해 마지막을 불사르겠다”고 호소했다. 박 의원은 “물리적으로 마지막 도전"이라며 "의원 여러분의 재선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마지막을 불사른 뒤 저를 기다리는 두 딸과 사위, 손자들 곁으로 돌아가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더 이상 국회의원에 도전하기에는 많아 보이는 나이를 내세워 동료의원들의 감정에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경쟁자인 두 후보는 상대적으로 나이가 젊어 아직 다음 기회가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작전이기도 하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부부를 끝까지 충성스럽게 모셨듯이 마지막 정치인생을 국민과 당원, 이재명 대통령께 충성을 다해 성공한 대통령이 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자신을 선택해달라고 말해 친명 그룹에 호소하는 것은 물론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이라고 싸우면서 MB를 감옥보냈다”고 언급하면서 노무현을 좋아하는 진보 진영의 정서를 자극하기도 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5-06

미 국방장관 “한국, 호르무즈 해방프로젝트에 동참하길 바라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5일(현지 시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선사 운영 선박을 공격한 것을 언급하며,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민간 선박을 구출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미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에 동참할 징후가 있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그는 전날 호르무즈 해협 내에서 한국 관련 선박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과 관련해 “중부사령부가 해당 선박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고, 해양조정부처도 소통 중이다“며 “그런 식으로 표적삼는 것은 이란이 자행하고 있는 무차별적 행태를 반영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호주도 언급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일본이 더 나서주기를, 호주가 더 나서주기를, 유럽이 더 나서주기를 바란다“면서 “그들이 그러기를 기다리고만 있는 건 아니다. 그들에게 넘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당신들 배다. 당신들이 방어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우리는 그들이 그러기를 매우 바란다“고 부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과의 휴전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면서 “(이란이) 미군이나 상선을 공격할 경우 압도적이고 파괴적인 미국의 화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5-05

잉카의 침묵 앞에서, 나는 나를 만나다

리마 공항에서 뉴욕행 비행기를 기다리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사람은 먼 길을 떠났다가 돌아올 때 비로소 자신이 무엇을 보고 왔는지 깨닫게 되는 것은 아닐까. 쿠스코와 마추픽추, 티티카카와 라파스, 우유니의 거친 바람과 안데스의 높은 하늘을 지나온 40여 일의 여정은 이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처음에는 잉카 문명을 향한 설렘이 나를 이끌었지만, 돌아오는 길의 내 마음을 채운 것은 찬란한 유적에 대한 감탄만이 아니었다. 오히려 오래된 돌들의 침묵 앞에서, 나는 잊고 지냈던 내면의 질문들과 다시 마주하고 있었다.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가족 생각이 먼저 밀려왔다. 중학생 손녀의 재잘거림과 돌 지난 손자의 해맑은 웃음이 떠오르자, 길 위에서 쌓인 피곤함도 어느새 따뜻한 기쁨으로 바뀌었다. 손주란 할아버지에게 삶에 지친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워 주는 정신의 비타민과 같은 존재다. 그리움은 참으로 이상하다. 먼 문명의 폐허를 보고 돌아오는 길 끝에서, 사람은 다시 가장 가까운 사랑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직전까지도 내 마음 한구석에는 안데스의 바람이 잔향처럼 남아 있었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단지 낯선 나라를 둘러본 것이 아니었다. 익숙한 생활과 관계, 책임과 역할에서 잠시 벗어나 세상으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 있었다. 그것은 자발적 고립을 통한 성찰의 시간이었다. 혼자 걷고, 혼자 바라보고, 혼자 생각하는 시간. 그 시간 속에서 나는 풍경보다 더 깊은 것을 보게 되었다. 여행은 장소를 바꾸는 일이기도 하지만, 결국 시선을 바꾸는 일이기 때문이다. 멀리 떠난다는 것은 때로 세상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안으로 더 깊이 걸어 들어가기 위함이다. 안데스산맥의 품 안에서 만난 잉카 문명은 참으로 경이로웠다. 해발 높은 산악지대에 도시를 건설하고, 계단식 농업을 일구며, 거대한 돌을 정교하게 다듬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물리게 한 기술은 경이롭다는 말로는 다 담기 어렵다. 돌 하나하나가 단순한 건축 재료가 아니라, 인간 정신의 끈기와 질서, 헌신을 품은 상징처럼 보였다. 척박한 자연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자연을 이해하고 극복하며 문명으로 일구어 낸 사람들. 그 폐허 앞에 서면 누구라도 숙연해진다. 무너진 제국의 흔적 앞에서 내가 본 것은 멸망의 잔해만이 아니라, 한때 인간이 얼마나 높이 꿈꾸고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냈는가를 보여 주는 정신의 높이였다. 그런데 그렇게 강하고 정교했던 문명이 불과 백 년도 채 되지 않아 스페인의 소수 정예군 앞에 허무하게 무너졌다는 사실은 깊은 충격을 남긴다. 왜 그토록 찬란했던 제국이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사라질 수 있었을까. 이 질문은 여행 내내 나를 따라다녔다. 나는 그 답의 한 부분을 자연의 이치 속에서 찾게 되었다. 흐르지 않는 물은 결국 썩는다. 처음에는 맑아 보여도, 오래 고이면 생명을 잃는다. 문명도 마찬가지다. 외부와의 교류가 끊기고, 새로운 변화에 응답하는 힘이 약해질 때 문명은 내부에서부터 굳어 간다. 역사학자 토인비가 말했듯, 문명은 도전과 응전 속에서 성장한다. 하지만 잉카는 천연두라는 보이지 않는 재앙 앞에서, 낯선 무기와 종교, 완전히 다른 세계관이라는 거대한 도전에 충분히 응전할 준비를 갖추지 못했다. 더구나 황제를 정점으로 한 절대적 중앙집권 체제는 평소에는 강점이었지만, 위기의 순간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되었다. 한 사람의 붕괴가 곧 제국 전체의 붕괴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심장이 멈추자 거대한 몸 전체가 함께 흔들렸다. 이 역사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교훈을 준다. 개인, 조직, 사회 모두 지나치게 하나의 방식, 하나의 질서, 하나의 성공 경험만을 고집할 때 취약해진다. 진정한 강함은 단단함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변화 앞에서 자신을 조정할 수 있는 유연함이 함께 있을 때 비로소 오래간다. 잉카 문명의 멸망은 과거의 비극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조용하지만 단호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지금 잘 흐르고 있는가. 나는 내 생각과 습관, 경험과 고집 속에 나 자신을 가두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가. 나는 변화 앞에서 깨어 있는가. 닫힌 세계는 결국 무너진다. 흐르지 않는 삶은 결국 멈춘다. 문명만 그런 것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도, 사회의 질서도, 관계의 생명력도 모두 그렇다. 이번 여행이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바로 그것을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깨닫게 했다는 점이다. 나는 세상을 보러 갔지만, 결국 세상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 되었다. 혼자 걷고, 높은 고원의 침묵 속에 머무르며, 나는 일상 속에서는 미처 듣지 못했던 내면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었다. 자발적 고립은 외로움이 아닌, 내면을 정화하는 시간이었다. 사람들로부터 잠시 멀어졌기에, 오히려 나는 나 자신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었다. 그래서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성찰의 행위다. 낯선 길 위에서 우리는 비로소 익숙한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어쩌면 이것이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깊은 축복인지도 모른다. 많이 보는 것이 아니라 깊이 느끼게 하고,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게 하는 것. 그런 의미에서 여행은 웰니스의 조용한 통로이기도 하다. 몸이 길 위를 걷는 동안 마음은 오래 묵은 피로를 비워내고, 영혼은 잊고 지냈던 질문들을 다시 길어 올린다. 웰니스란 단지 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몸과 마음과 관계와 영혼이 다시 균형을 되찾아 가는 과정이라면, 진정한 여행은 그 균형의 회복을 돕는 깊은숨 고르기와도 같다. /김상국(세종대 명예교수)

2026-05-05

김부겸·추경호, 대구경제 살릴 해법 두고 공개 설전

대구시장 선거를 코앞에 두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예비후보가 대구경제를 살릴 해법을 놓고 공개 설전을 벌여 주목받고 있다. 김 후보는 어린이날인 5일 밤 SNS를 통해 “이번 선거를 ‘누가 대구 경제를 살릴 수 있는가’의 경쟁으로 가져가자”라고 제안했다. 대구의 침체한 경제를 살릴 주체가 ‘여당 프리미엄’을 가진 자신이라는 점을 부각한 글이다. 그는 대구 경제 침체 원인으로 ‘산업·경제 구조 전환 지연’을 지목하면서 AI·로봇·미래 모빌리티·반도체 등 첨단 산업 전환과 전통 제조업의 스마트화·고부가가치화를 구체적인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대구 경제회복 해법에 대한 방향성 자체는 추 후보와 유사하다고 밝히면서도 “아이디어보다 중요한 것은 디테일이다. 추 후보는 공약의 재원 조달, 입법 추진 등 실행계획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공약 실천을 위한 구체적 재원과 로드맵을 제시하라는 주장이다. 추 후보의 경제 분야 대표 공약은 ‘대구경제 대개조’다. 대구 산업구조를 AI, 로봇, 미래 모빌리티, 바이오, 반도체 등 5대 미래 성장 산업으로 대전환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김 후보가 SNS에서 밝힌 경제 공약 내용과 비슷하다. 추 후보는 이날 밤 김 후보의 글을 읽고 SNS를 통해 곧바로 반격했다. 그는 “'대구경제 대개조 공약'은 지난해 12월 대구시장 출마 선언 이후 수 차례 공개해온 내용”이라며 “뒤늦게 유사 공약을 내놓고 저작권을 거론하는 것은 정치적 시비”라고 비판했다. 추 후보는 자신이 경제부총리 출신임을 강조하면서 “국가 예산을 설계·집행해본 경험을 대구에 쏟아붓겠다”면서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대구경제 회복 해법에 대한 공약은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 후보는 이날 SNS를 통해 △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에 대한 김 후보의 입장 △TK 신공항 국가주도 전환 방안△민주당 인사들의 대구 비하 발언 △이재명 대통령 관련 조작기소 특검법 추진 △대구경제발전 공동협의체 구성 등 5개 사안을 구체적으로 적시하며, 김 후보의 답변을 요구했다. 이날 SNS 설전에 대해 김 후보 측은 “정쟁을 피하고 실질 정책 토론으로 가자”는 제안이지, 싸움하자고 쓴 글은 아니라고 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여야 대구시장 후보들이 공약 검증을 두고 공개토론을 하는 것은 선거 이슈를 정책 중심으로 가져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05

포항 철강단지, 생산·수출 동반 감소··· 대외 리스크 영향

포항철강산업단지가 건설 경기 부진과 대외 공급망 불안의 영향으로 생산과 수출이 동시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이사장 전익현)이 발표한 ‘포항철강산업단지 경제동향’에 따르면 2026년 3월 말 기준 포항철강산업단지의 누계 생산 실적은 3조3655억원으로 연간 계획 대비 92% 수준을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3.0% 감소했다. 3월 생산은 1조1264억원으로 전월 대비 5.2%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7.2% 줄었다. 수출 부진은 더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누계 수출은 7억1055만달러로 계획 대비 91% 수준에 그쳤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 감소했다. 3월 수출 역시 2억5095만달러로 전월 대비 8.8%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2% 줄었다. 산단 내 가동 공장은 354개 중 317개로 가동률은 89.6%를 기록했다. 생산 감소는 건설 경기 위축과 원자재 수급 불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여기에 해상 운임 변동성 확대와 주요국의 수입 쿼터 제한 등 대외 불확실성이 겹치며 수출 감소폭을 키웠다. 다만 고용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전체 고용은 1만3461명으로 전월 대비 12명, 전년 동월 대비 54명 증가했다. 포항지역의 한 경제전문가는 “중동 리스크 등 글로벌 변수로 물류와 원자재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철강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건설 경기 반등과 수출 환경 개선 여부가 향후 실적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5-05

삼성, 키움 11-1 완파⋯최형우 4타점·오러클린 첫 승 신고

삼성 라이온즈가 화끈한 타격 집중력을 앞세워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5일 오후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경기에서 삼성은 키움을 11대 1로 승리했다. 삼성 선발 투수 잭 오러클린은 6이닝 1실점(4피안타·1피홈런·3볼넷·7탈삼진)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에서는 부상에서 복귀한 구자욱이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최형우는 3점 홈런 포함 4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여기에 전병우와 김성윤까지 홈런을 보태며 장타력이 폭발했다. 1회말 김지찬 2루타와 구자욱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르윈 디아즈와 박승규의 연속 볼넷으로 이은 1사 만루 상황에서 류지혁의 내야 땅볼로 3루 주자 구자욱이 득점하며 2대 0으로 앞섰다. 반격에 나선 키움이 2회초 양현종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삼성은 3회말 최형우, 디아즈, 박승규의 3연속 안타로 1점을 올려 점수차를 다시 벌렸다. 이어 4회말에는 김지찬, 구자욱의 연속 안타와 최형우가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했다. 승부는 5회말 사실상 갈렸다. 삼성이 대거 5점을 쓸어 담으며 경기를 결정지었다. 전병우의 좌월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구자욱의 희생플라이, 최형우의 좌중월 3점 홈런까지 터지며 순식간에 점수 차를 9대 1까지 벌렸다. 삼성은 8회말 김성윤의 투런 홈런까지 더해지며 11대 1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날은 어린이날을 맞아 다양한 현장 이벤트도 진행됐다. 마술 공연과 페이스 페인팅, 랜덤 뽑기 행사뿐 아니라 응원단과 마스코트가 함께하는 포토타임까지 마련돼 야구장을 찾은 가족 팬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5-05

박근혜 ‘사저정치’, TK 민심 결집시킬까

지방선거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지난 4일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달성군 유가읍)를 방문했다. 대구시장 여야 판세가 박빙구도로 흐르면서 보수세력이 총결집에 나선 것이다. 지난 1일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함께 방문했던 추경호·이철우 후보는 3일 열린 추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도 공동 비전을 선포하며, ‘원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저 방문에는 박 전 대통령의 4년 9개월 수감생활을 뒷바라지했던 유영하 의원과 대구시당위원장 이인선 의원, 경북도당위원장 구자근 의원도 배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외부로 나오진 않았지만, 사저 앞에는 많은 지지자가 몰려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여전함을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과 50여 분간 만난 후 사저를 나온 두 후보는 취재진에게 “대구·경북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확정되고 본선이 시작됐기 때문에 우리 당 전직 대통령이며 보수의 큰 어른인 박 전 대통령이 달성에 머물고 계셔서 인사를 드리는 게 도리라서 찾아 뵀다“고 했다. 추 후보는 박근혜 정부 당시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핵심 경제 관료 출신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4선 국회의원을 연임한 달성군을 지역구로 물려받아 3선 고지에 오른 남다른 인연이 있다. 여야 정치권에서는 이날 TK 보수세력을 대표하는 세 사람의 회동에서 어떤 내용의 메시지가 오가고, 향후 TK 민심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됐다. 박 전 대통령은 달성사저에 머물면서 그동안 정치적 행보를 자제해 왔지만, 지난 1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이재명 정권의 폭정에 항의하며 단식농성을 하던 국회를 찾아 단식중단을 권유하기도 했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장 대표에게 “정부·여당이 야당 대표의 단식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됐었다. 추경호·이철우 두 후보의 달성사저 방문이 6·3 지방선거에서 TK민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6-05-05

봉화 K-베트남 밸리, 한·베트남 교류 거점되나

봉화군이 추진하는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이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공식 언급되면서 국가추진 프로젝트로 급부상할지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지난달 28일 열린 제18회 국무회의 겸 제6차 비상경제 점검회의에서 조현 외교부장관은 “대통령이 말씀하신 봉화 베트남 마을을 문체부와 협력해 관광명소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봉화군 봉성면 일원에 조성중인 K-베트남 밸리 사업이 지자체 차원의 프로젝트를 넘어 국가 차원의 전략사업으로 급부상할지 모두가 주목한다는 것. 봉화군 주도로 추진해 왔던 K-베트남 밸리 사업은 800년 전 베트남 리왕조 후손이 봉화에 정착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군 기획으로 준비한 사업이다. 베트남 특구를 설치해 한·베트남 교류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동시에 지방인구 소멸 극복의 새로운 대안으로 삼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지자체 사업으로 콘텐츠가 우수하고 글로벌 다문화 혁신거점이나 관광·교육·산업과 연계한 신규사업 발굴 가능성 등이 높아 전국 지자체가 관심 갖고 지켜보는 사업이다. 특히 봉화와 베트남의 역사적 인연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13세기 리 왕조의 왕자 이용상이 고려에 귀화해 화산이씨의 시조가 됐고, 그 후손이 아직 봉화에 거주하고 있다. 충효당 등 리 왕조 후손의 역사적 유산이 남아있는 것은 봉화군만이 가진 독보적 문화자산이라 할 수 있다. 베트남은 한국의 3대 교역국이자 핵심 경제협력국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한·베트남 간의 문화·경제적 교류의 필요성이 더 높아진 가운데 베트남 밸리 조성은 양국 교류의 외교적 상징성으로서도 가치가 충분하다. 정부의 전략적 사업으로 지원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봉화군은 2033년까지 K-베트남 밸리 사업에 34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나 지방재정 여건상 쉽지 않다. 재정적 혹은 행정적 한계를 극복하는데 국가의 지원은 필수다. 정부 차원의 지원을 통해 사업의 완성도를 높여 이곳을 한·베트남 교류의 허브로 키우는 것이 좋다.

2026-05-05

아동학대, ‘정치·경제 아노미’의 부산물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정치·경제적 혼란이 주도하는 아노미(무규범) 상태로 병들어 가고 있다. 민주당의 입법독주로 법치주의와 삼권분립이라는 헌법시스템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대다수 국민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삼성전자 노조는 1인당 7억원의 성과급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권력에 의해 법과 도덕이 붕괴되고, 대부분 국민이 빈부격차로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며 살맛을 잃고 있으니 그야말로 온 사회가 아노미 상태에 빠져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정치·경제적 아노미는 극단적인 사회병리 현상을 필연적으로 수반한다. 일차적으로 나타나는 게 ‘아동학대’다. 가장 쉬운 분풀이 대상이 가까이 있고 힘없는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아침에는 TV를 켜니 자신이 낳은 생후 8개월 된 아들의 머리를 리모컨으로 때려 숨지게 한 비정한 30대 엄마(경기도 시흥시)가 구속됐다는 뉴스가 나왔다. 잠을 자지 않고 칭얼대 이런 짓을 저질렀다니 충격적이다. 아마 아이를 둔 모든 부모가 이 뉴스를 듣고 가슴이 미어졌을 것이다. 대구에서도 지난 3월 25일 생후 42일 된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30대 친아버지에게 징역 13년 형이 선고되는 사건이 있었다. 선고 공판이 열리던 당일에는 대구지방법원 앞에 아이를 추모하는 근조화환이 길게 늘어서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한 시민은 “‘남 일이다’ 외면하지 마시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만들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는 추모글을 남기기도 했다. ‘아노미 사회’의 부산물인 가족해체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아동학대 사건 건수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학대 내용도 잔인해지는 추세다. 부모들의 반복된 학대로 숨진 아이가 최근 5년간 207명이나 된다. 매년 적게는 30명에서 많게는 50명에 이른다고 한다. 대구에서도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1700건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실제 아동학대로 판정된 634건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신체학대(313건)’가 가장 많았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주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대 의심 신고가 두 번 이상 접수된 아동이 6795명에 이른다. 신고가 접수된 전체 아동 4만3050명 가운데 15.8%에 해당한다. 세 차례 이상 신고된 아동도 2433명이었고, 114명은 열 번 넘게 신고가 접수됐다. 이처럼 아동학대가 구조적인 사회병리현상으로 굳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가 그동안 이를 너무 경시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아동학대 사건은 사회가 방관하게 되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사회학자 중에는 지난 2024년 12월 3일 밤 발생한 6시간의 악몽 같은 비상계엄 사태가 우리 사회를 극단적인 아노미 상태로 몰아가는 기폭제가 됐다고 분석하는 사람도 있다. ‘정치 아노미’라는 용어가 생긴 이유다. 실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시작된 민주당의 일방적인 사법 질서 파괴는 우리 사회의 상식과 법적·도덕적 규범을 마치 모래성처럼 무너뜨리고 있는 중이다.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2026-05-05

가정의 달

5월을 가정의 달이라 부른다. 어린이날을 비롯해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부부의날 등 가정과 관련한 행사가 많이 있는 달이어서 그렇게 부른다. 1993년 UN은 5월 15일을 가정의 날로 지정했다. 가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건강한 가정을 위해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적극 참여를 하자는 취지로 만든 날이다. 이후 세계 각국은 5월 15일을 가정의 날로 지정하고 각종 행사를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듬해부터 가정의날을 기념해오다 2004년부터는 법정 기념일로 정했다. 가정은 전통적으로 부부와 자녀 중심의 집단을 말하나 시대 흐름에 따라 현대 사회에 와서는 동거 여부와 관계없이 포괄적 의미로 쓰이는 경우도 많다. “가정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 이뤄진다”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은 유교 문화권의 사상적 배경이 되는 가정의 교훈이다. 유교문화에서는 개인보다 가정, 가정보다는 사회 질서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 출발점이 화목한 가정에 있다는 뜻이다. 수신제가(修身齊家) 역시 가정의 화목이 바탕이 돼야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는 뜻으로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덕목이다. 프랑스 르네상스 시대 사상가 몽테뉴는 “왕국을 통치하는 것보다 가정을 다스리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을 했다. 가정의 화목이 기초가 된다는 동양권의 수신제가와 의미가 일맥상통한다. 성경에서도 “마른 빵 한조각을 먹으며 지내는 것이 진수성찬을 가득히 차린 집에서 다투어 사는 것보다 낫다”고 했다. 가정은 사회 구성의 최소 단위이지만 사회를 건강하게 이끌어가는 근본이다. 모든 가정에서 부모를 공경하고 가족애가 충만하고 행복한 가정의 달이 되길 기원한다. /우정구(논설위원)

2026-05-05

앤디 워홀을 만나는 가장 영리한 방법···대구문화예술회관 5월 6일 ‘얼리버드 30%’ 오픈

팝아트의 살아있는 전설, 앤디 워홀이 대구에 상륙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7월 3일부터 10월 25일까지 대규모 기획전 ‘앤디 워홀: 예술을 팔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7년 예정된 미국 순회전에 앞서 대구에서 가장 먼저 공개되는 자리로, 단순한 작품 감상을 넘어 예술을 비즈니스로 완성한 워홀의 ‘문화 전략가’적 면모를 집중 조명한다. 전시는 워홀 연구자 폴 마레샬이 30년간 수집한 초기 일러스트와 광고, 영화, 레코드 커버 등 희귀 자료 300여 점으로 채워진다. 특히 워홀이 대중 잡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던 초기 시절부터 실크스크린 기법을 통해 예술의 ‘대량 생산’ 시대를 열기까지의 전 과정을 관통한다. 이는 단순히 아름다운 대상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대중의 욕망과 소비 심리를 꿰뚫어 본 그의 날카로운 비즈니스 감각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워홀의 스튜디오인 ‘팩토리’는 단순한 작업실을 넘어 예술가, 음악가, 셀러브리티가 모여 새로운 문화를 생산하던 거대한 브랜드 창고였다. 이번 전시는 그가 실크스크린 기법을 통해 일상의 통조림 캔과 유명인의 얼굴을 전 세계가 열광하는 아이콘으로 탈바꿈시킨 과정을 조명하며, 예술을 ‘복제 가능한 상품’으로 재정의한 그의 치밀한 ‘이미지 전략’을 입체적으로 추적한다. 이러한 워홀의 선구적 행보는 오늘날 굿즈 산업과 팝컬처가 결합한 현대 문화 콘텐츠의 원류를 확인하는 소중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유료로 진행되며, 개막 전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얼리버드 티켓 판매도 시작된다. 온라인 예매는 5월 6일부터 7월 2일까지 가능하며, 이 기간에는 정가보다 30% 저렴한 1만4000원에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해당 티켓은 9월 30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예술을 상아탑에서 끌어내 산업의 영역으로 확장시킨 워홀의 비즈니스 모델을 조명하는 기회”라며 “대구에서 시작되는 이 국제적인 여정에 많은 시민이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대구문화예술회관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05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대진표 확정···TK ‘부총리 vs 총리’ 격돌

6·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대구·경북(TK)을 포함한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집권 1년의 성적표이자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재편된 정치 구도가 맞붙는 첫 대규모 전국 단위 대결로 여야 모두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정 안정론’과 함께 현역 단체장들을 ‘윤석열 키즈’로 규정하며 ‘지방정부 심판론’을 내세웠다. 반면 국민의힘은 입법·행정권을 장악한 집권 여당의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 심판론’으로 맞불을 놨다.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대구는 ‘전직 부총리’와 ‘전직 총리’가 맞붙는 유례없는 대진표가 짜였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경제부총리를 지낸 추경호 의원을 공천했고,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 출신의 김부겸 후보를 내세웠다. 애초 국민의힘의 압승이 점쳐졌으나 김 전 총리의 가세로 박빙 구도가 형성되면서 TK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경북은 국민의힘 이철우 현 지사가 3선 고지 점령에 나선 가운데 민주당 오중기 후보가 세 번째 도전에 나서며 8년 만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여야의 공천 기조는 극명하게 갈렸다. 민주당은 직전 선거에서 승리했던 현역 단체장 5명(경기, 광주, 전북, 전남, 제주)이 모두 경선에서 탈락하거나 컷오프되며 전원 물갈이됐다. 이 자리는 박찬대(인천), 위성곤(제주), 이원택(전북), 민형배(전남·광주통합) 등 자당 소속 현역 의원들이 채웠다. 반면 국민의힘은 현역 단체장이 있는 12곳 중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제외한 11곳의 현역을 그대로 공천하며 ‘현역 불패’ 기조를 유지했다. 오세훈(서울), 박형준(부산), 유정복(인천), 이장우(대전), 김두겸(울산), 최민호(세종), 김태흠(충남), 김영환(충북), 김진태(강원) 지사 등이 수성전에 나선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은 ‘3선 성동구청장’ 출신의 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4선 현역’ 오세훈 후보가 맞붙는다. 경기는 6선 추미애(민주당) 후보와 삼성전자 임원 출신 양향자(국민의힘) 후보가 격돌해 헌정사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 탄생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이번 지방선거는 전국 9개 시·도 14개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져 ‘미니 총선’의 성격도 띠고 있다. 특히 대구 달성군을 제외한 13곳이 민주당 지역구였던 만큼, 재보선 결과에 따라 국회 의석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이 커 여야 지도부의 화력도 집중될 전망이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 4일 부산 현장 최고위에서 “오만한 ‘윤 어게인 공천’을 부산 시민들께서 부마항쟁의 정신으로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주권자의 분노로 이재명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에 투표하는 것만이 ‘이재명 세금폭탄’을 막는 길”이라고 맹공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5-05

2차종합특검, 한동훈 ‘출국금지’...법무장관 때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 개입 의혹

3대 특검의 남은 의혹을 수사중인 2차 종합특검(특별검사 권창영)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출국금지했다. 대통령실 수원지검 수사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고발장이 접수됐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부산 북구갑 보궐 선거에 출마한 한 전 대표는 “정치 특검들이 쇼만 거듭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2차 종합특검팀은 5일 언론 공지를 내고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를 한 사실이 있다. 대통령실 수원지검 수사개입 의혹사건‘과 관련해 피고발인으로 고발장이 접수됐기 때문인데, 구체적 사항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특검팀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이 수원지검의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시민단체는 대통령실과 검찰 등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조작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 이원석 전 검찰총장과 당시 수사 검사 등 7명을 직권남용 및 모해위증 교사 혐의로 특검에 고발했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중인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정권의 이른바 2차 종합특검이 저를 출국 금지했다”며 “작년 채상병 특검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저를 출국금지하고는 조사 한 번 못 하고 종결하는 식의 정치 수사를 했는데 이번 특검도 똑같이 무리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를 위한 국정조사에 민주당이 저를 증인으로 부르라 해도 못 부르더니 민주당과 정치 특검들이 쇼만 거듭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똑같이 ‘할 테면 해 보라’는 말씀을 드린다. 단 선거 개입은 안 된다”고 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05

조작기소 특검 둘러싼 ‘결집 vs 차단’···6·3선거 최대 변수로

6·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이 선거판을 뒤흔들 최대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속도 조절을 주문했지만, 특검법 추진에 반발한 국민의힘 등 보수 진영이 총결집에 나서면서 이미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지상 후보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를 비롯한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시·도지사 후보 전원은 6일 울산시청에서 ‘민주당 공소취소 특검법 규탄 영남권 5개 시도지사 후보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흩어진 보수 지지층을 재결집하기 위한 ‘선거 프레임 전환’ 시도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TK와 PK에서는 공천 갈등으로 이완됐던 보수 지지층이 다시 결집하는 흐름이 감지된다. 특히 정권 이슈가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TK 특성을 고려하면 이번 사안을 선거 국면의 중심 의제로 끌어올려 결집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국민의힘은 특검법에 기존 공소를 취소할 권한이 포함된 것을 두고 ‘사법 내란’이자 ‘대통령 방탄용’으로 규정하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전날 “한 사람만을 위해 존재하는 법은 폭력이자 범죄”라며 “차라리 ‘이재명 최고 존엄법’을 만들라”고 직격했다. 야권의 이러한 반발은 오세훈 서울시장 주도로 지난 4일 열린 수도권 후보 연석회의를 시작으로 강원·충청권 회동 등 전국 범야권 공동 대응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지역 내 보수 결집 흐름이 뚜렷해지자 민주당 내에서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살얼음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대구시장 선거의 김부겸 예비후보는 당 지도부를 향해 이례적인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대구시당 필승 전진대회에서 “여러분들이 정국 전체를 보기 때문에 쉽게 던지는 말 한마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법안 하나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아실 것”이라며 “여기서 고생하면서 뛰고 있는 동지들을 버릴 셈이 아니라면 법안 처리에 신중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는 중앙정치 이슈가 지역 민심을 자극하면 어렵게 구축한 TK 내 지지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메시지로 읽힌다. 파장이 커지자 이재명 대통령은 “구체적 시기나 절차에 대해서는 숙의 과정을 거쳐 판단해 달라”며 사실상 속도 조절을 지시했다. 강경론을 펴던 민주당 정청래 대표도 5일 “국민과 당원, 국회의원의 총의를 모아 가장 좋은 선택을 하겠다”며 속도 조절 방침을 공식화했다. 다만 전면 철회보다는 선거 이후로 시점을 조율하는 ‘전략적 후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TK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사소한 변수 하나로도 판세가 뒤집히는 경우가 많다”며 “중앙 이슈의 파급력을 두고 벌어지는 이번 ‘차단 vs 증폭’ 싸움이 TK뿐 아니라 전국 판세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5-05

경북선관위, 거소투표·선거공보 신청 12~16일 접수⋯전입신고는 12일까지 완료해야

신체적 제약 등으로 투표소 방문이 어려운 유권자를 위한 거소투표 신고와, 군인·경찰 등을 대상으로 한 선거공보 발송 신청이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다. 이사 등으로 주소지를 옮긴 유권자는 선거일에 새로운 주소지에서 투표하기 위해 오는 12일까지 전입신고를 마쳐야 한다. 5일 경북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자택 등 거주지에서 우편으로 투표하려는 유권자는 반드시 거소투표 신고를 해야 한다. 신고 대상은 △중대한 신체 장애로 거동이 어려운 사람 △병원·요양소 입원자 및 교정시설 수용자 △영내 또는 함정 등에서 장기간 근무하는 군인·경찰 △독도 등 외딴 섬 거주자 등이다. 거소투표 신고는 주민등록지 관할 구·시·군청 홈페이지 또는 서면 접수, 우편을 통해 가능하다. 우편 접수의 경우 배송 기간을 고려해 오는 15일까지 발송해야 하며, 16일 오후 6시까지 해당 행정기관에 도착해야 유효하다. 신고서 서식은 행정복지센터에 비치돼 있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각 지자체 홈페이지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다.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군인과 경찰공무원 가운데 부대 근무 등으로 선거공보를 받기 어려운 경우에는 인터넷 또는 서면으로 선거공보 발송을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온라인(apply.nec.go.kr)이나 주민등록지 관할 선관위를 통해 가능하다. 다만 거소투표를 신청한 경우에는 투표용지와 함께 선거공보가 발송되므로 별도 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와 함께 주소지를 이전한 유권자는 오는 12일까지 전입신고를 완료해야 선거일에 새로운 주소지에서 투표할 수 있다. 다만 사전투표일인 29일과 30일에는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어디서나 투표가 가능하다. 경북선관위는 허위 거소투표 신고나 대리 투표, 특정 지역에서 투표하기 위한 위장전입 등 불법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위법행위 적발 시 엄정 조치할 계획이며, 관련 사례 발견 시 국번 없이 1390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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