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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김민석 자진사퇴 압박 채무·아들 특혜 의혹에 반박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채무 문제와 아들 특혜 의혹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공세 수위를 높이며 자진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당사자인 김 후보자는 논란을 직접 반박하면서 해명에 나섰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6일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김 후보자의 돈 거래 의혹과 관련해 “강신성 씨는 김 후보 스폰서를 넘어 김민석과 정치적 자웅동체”라고 꼬집었다. 강씨는 지난 2008년 검찰이 김 후보자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을 수사할 당시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핵심 공여자 3명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권 원내대표는 “(강 씨는 김 후보에게) 과거엔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고, 2014년 창당한 원외 민주당의 초대 대표가 강 씨, 후임 당 대표가 김 후보자였으며 2016년 총선 당시 원외 민주당의 비례대표 1번이 강 씨, 2번이 김 후보자였다”며 “강 씨는 김 후보자의 후원회장까지 역임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쯤 되면 김 후보자가 아니라 강 씨가 총리 인사청문회에 나와야 한다”며 “김 후보자는 총리직을 자진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도 “‘아들 스펙’의 핵심은 국민은 못 누릴 특혜라는 것”이라며 “국회의원 아빠만이 고교생 아들을 위해 법안 제출해주고 세미나 열어줄 수 있다. 우리 세금으로 아들의 대학원, 취업에 두루 쓰일 ‘보험용 스펙’을 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 후보자는 이날 “내 정치자금법 사건의 본질은 정치검찰의 표적 사정”이라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올려 “이번 기회에 다 밝히겠다. 표적 사정, 증인 압박, 음해 등 정치검찰의 수법이 골고루 드러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균형성만 맞춘다면 담당 검사를 포함해 누구를 증인으로 부르든 환영이다. 10억원이 넘는 누진적 증여세(추징금과 연계된)-추징금-사적 채무를 끈질기게 다 갚았다”고 반박하면서 “판례에 의하면 환급을 청해도 될 만큼 국가채무 앞에 성실을 다했다. 내 나이에 집 한 채 없이 아무리 불려 잡아도 2억이 안 되는 재산에 무슨 비리가 틈타겠나”라고 되물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6-16

김진두 아진P&P 대표, 핀란드 정부 ‘공로훈장’

대구 달성군에 있는 제지·포장 전문기업 아진P&P의 김진두 대표(한국펄프종이공학회장 겸임)가 핀란드 경제고용부로부터 ‘우수 공로훈장’을 받았다. 핀란드 대표 제지 설비 기업 발멧(Valmet)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제지기술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다. 한국 제지업계 인사로는 최초 수상이다. 핀란드 경제고용부의 공로훈장은 업계 발전에 탁월한 기여를 한 개인에게 수여된다. 김 대표는 30여 년간 신기술 도입과 기술 혁신을 선도하며 국내 제지산업의 경쟁력을 높인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시상식에서 마리아-엘레나 에른루트 핀란드 상공회의소 국제협력개발 디렉터는 “김 대표는 공로훈장의 기준을 완벽히 충족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아키 니에미 발멧 사장도 “김 대표의 혁신적 리더십은 업계 발전의 모범”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번 수상은 아진P&P 임직원들과 발멧의 신뢰 기반 협력의 결실”이라며 “지속 가능한 제지산업을 위한 기술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아진P&P는 지속가능성과 기술혁신을 핵심 가치로 삼고, 최근 표면지 및 신제품 개발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06-16

李 정부 국정기획위 출범… TK 정치권 ‘긴장’

이재명 정부의 5년 청사진을 그릴 국정기획위원회가 16일 출범했다. 대구·경북(TK) 현안 사업이 국정과제에 반영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번 기획 위원 55명 중 TK출신은 포함됐지만 TK지역을 대표하는 의원이나 학계인사, 전문가는 포함되지 않아 지역 정치권의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정기획위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사무실을 설치하고 현판식과 임명장 수여식을 했다. 위원장에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 임명됐다. 이한주 위원장은 이날 1차 전체회의를 주재하며 “정부조직개편안은 별도의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완성도 높은 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국정기획위 조승래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의 비효율적 관행을 바로잡고 정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최우선으로 조직 개편에 집중하겠다”며 “국정 운영이 본격 궤도에 오르기 전에 정부 조직 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 1기 내각 구성과 동시에 핵심 과제가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위 출범 첫날부터 정부조직개편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이 위원장은 “과도하게 집중된 기능과 권한의 과감한 분산·재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기재부의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 형태로 되돌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부 또는 재정경제부 등으로 개편하는 방식 등이 논의된 바 있다. 금융 분야의 경우 기존 금융위원회를 금융감독위원회로 개편해야 한다거나, 부(部)로 개편해 금융부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인수위원회가 없이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 역할을 대신하는 국정기획위원회는 법정기한 60일, 최장 80일동안 100대 국정과제를 정리하고, 과제별로 추진 시점과 목표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국정기획위원회는 7개 분과위원회, 기획위원 55명으로 구성됐으며, 문재인 당시 국정기획자문위(33명)보다 규모가 크다. TK몫 비례대표인 민주당 임미애 의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TK출신으로 사회1분과 최연숙 전 의원과 강선우 의원, 기획분과 안병진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교수 등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은 “비록 TK출신이지만 TK지역 각종 사업들을 챙길 수 있을 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국정과정에 포함된 과제가 우선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대구시와 경북도 등에서 지역 주요 현안을 국정 과제에 포함시키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 차원에서 대구시는 이날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대통령 공약 국정과제화 추진 점검회의’를 열어 대통령 지역 공약을 국정과제로 반영하기 위한 실행계획을 점검하기도 했다. TK 신공항 건설과 관련, 대구시는 군 공항 이전을 추진 중인 광주와 공동으로 국정과제화를 추진하고 국회 정책 세미나 개최, TK 신공항 건설 협의기구를 통한 협조 등을 통해 재원 확보에 힘쓰기로 했다. 산불피해 극복 및 경주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에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경북도 역시 새 정부 국정과제 기획추진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6-16

국힘 원내대표에 ‘TK 3선’ 송언석… “黨 쇄신 먼저”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에 대구·경북(TK) 3선 송언석(김천) 의원이 선출됐다. 16일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서 송 의원은 총 106표 중 60표를 얻어 과반 득표로 당선을 확정 지었다. 함께 출마한 김성원 의원은 30표, 이헌승 의원은 16표를 각각 얻었다. 신임 송 원내대표는 거대 여당의 입법 공세에 맞서야 할 뿐 아니라 당내 혼란을 수습하고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기획재정부 제2차관 출신으로 일명 ‘경제통’으로 알려진 그는 기재부 행정예산심의관, 경제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 등 예산 관련 요직을 두루 거쳤다. 경제관료 출신이라는 이력을 살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맡아 당내 주요 정책을 주도해왔다. 22대 국회에서는 전반기 기획재정위원장을 맡았다.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에는 범친윤계로 분류된 바 있다. 이번 경선에서도 구 주류와 TK 지역 의원들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송 원내대표는 선거 전 정견 발표를 통해 “당의 안정적인 리더십 구축을 위해 당원과 국민이 직접 선출한 지도부가 신속히 출범해야 한다”라며 조속한 전당대회 개최를 강조했다. 당 쇄신을 위한 혁신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러면서 “소수 야당이라도 실력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정책 전문 정당으로 거듭나 이재명 독재의 전횡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송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지도체제 정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임 송 원내대표도 쇄신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그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위원장 인선은 별도로 미리 정해놓은 바 없다”며 “특정 계파, 정파에 편향적이라 알려진 분은 이차적으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새 원내지도부에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 시행 여부에 대해서는, “혁신위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기본 방향에 동의하면서 혁신안엔 여러 의견이 있어 이를 수렴해 조속히 총의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개혁안의 민감성과 파급력을 고려해 혁신위를 중심으로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쳐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해선, “조기에 하자는 의원들 견해가 많아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조기 전당대회를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다만 김 비대위원장 임기를 전당대회까지 연장하는 안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 스스로 임기를 6월 말이라고 밝혔고, 이를 연장하려면 전국위원회 의결을 해야 한다. 이 부분도 총의를 모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6-16

‘구청장과 함께 청렴 토크 콘서트’ 대구 수성구, 직원 100여명 참석

대구 수성구는 지난 13일 수성구청 대강당에서 직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청장과 함께하는 청렴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형식적인 교육을 벗어나, 직원들이 청렴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감하며 조직 내 부패취약 요인을 함께 고민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참석자들은 김대권 수성구청장과 함께 청렴의 중요성과 실천 의지를 공유하고, 일상 속에서 겪는 고민과 바람을 솔직하게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큐알(QR)코드를 활용한 ‘즉문즉답’ 코너는 직원들이 익명으로 질문하고 기관장의 실시간 답변을 들을 수 있어 큰 호응을 얻었으며, 평소 말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소통의 장이 됐다. 또한, 청렴의 메시지를 담은 팝페라 공연도 함께 펼쳐져 바쁜 일상에 지친 직원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전하고, 청렴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시간이 됐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이번 청렴 토크콘서트를 통해 직원들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나누고, 조직문화를 다시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이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청렴 시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6-16

포항 수비수 한현서, 5월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수비수 한현서가 5월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젊은 선수로 선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25시즌 5월 K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수상자로 한현서가 뽑혔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은 매달 K리그1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영플레이어에게 주어진다. 만 23세 이하(2002년 이후 출생), K리그 공식 경기 첫 출장을 기록한 연도로부터 3년 이하(2023시즌 이후 데뷔)인 선수가 대상이다. 이 가운데 해당 월의 소속팀 총 경기 시간 중 절반 이상 출전해야 후보가 된다. 수상자는 연맹 기술위원회 산하 기술연구그룹(TSG) 위원들의 논의 및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5월 영플레이어상은 K리그1 11∼17라운드 총 7경기를 평가 대상으로 했다. 후보엔 한현서를 비롯해 김현준(대구), 서명관(울산), 이승원(김천) 등 7명이 이름을 올렸다. 한현서는 5월 7경기 중 6경기에 나서며 팀의 핵심 수비 자원으로 성장했다. 신인답지 않은 침착한 경기 운영과 탁월한 빌드업 능력을 선보이며 TSG 평균 평점 1위(7.13점)를 기록했다. 포항이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수상자를 배출한 건 2023시즌 6월 이호재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달의 영플레이어' 한현서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상금이 전달된다. /연합뉴스

2025-06-16

울산 HD, 18일 클럽월드컵 역사적 첫 승 도전

우리나라 K리그를 대표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 울산 HD가 기념비적인 첫 승리에 도전한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맞붙는다. 대륙별 클럽 대항전 우승팀끼리 맞붙던 예년과 달리 이번부터 클럽 월드컵은 32개 팀이 참여하는 대형 이벤트로 펼쳐진다. 총상금 규모가 10억달러(약 1조 3천678억원)에 달하고, 대회 개최 주기도 국가대항전 월드컵처럼 4년이다. 규모, 주기, 방식이 모두 개편된 만큼 사실상 초대 대회로 봐야 하는 이번 클럽 월드컵에서 울산이 승리를 챙긴다면 K리그 차원의 경사다. 유럽에서도 수준급으로 꼽히는 선수들을 잔뜩 데려온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계속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K리그 팀이 다음 클럽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고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 울산으로서는 구단을 넘어 K리그의 역사를 쓸 흔치 않은 기회를 잡은 셈이다. 다만 울산이 마주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울산은 각종 현지 매체로부터 대회 최약체로 분류된 상태다. 공식 중계사인 다즌(DAZN)은 파워랭킹에서 울산을 32위,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31위로 평가했다. 디애슬레틱이 꼴찌로 본 팀은 16일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0-10으로 진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였다. K리그1 3연패를 달성한 울산이 한국 축구를 대표한다면 마멜로디는 남아공을 상징하는 팀이다. 광산 재벌이자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을 이끄는 파트리스 모체페 회장이 투자하면서 몇 년 사이 전력이 크게 강화한 마멜로디는 2024-2025 CAF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당시 4강에서 마멜로디에 밀린 팀이 이집트 명문 알아흘리다. 알아흘리는 이번 대회 개막전에서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미국)와 0-0으로 비겼으나 경기 중후반까지 상대를 압도하며 경쟁력을 입증한 팀이다. 지난해 CAF 네이션스컵 4강에 진출한 남아공 대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마멜로디는 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클럽 랭킹 포인트를 쌓아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일정 수준 이상 공 점유율을 유지하며 공세를 펴는 스타일이었지만 지난해 포르투갈 출신 미겔 카르도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수비에도 중점을 두면서 보다 균형 잡힌 축구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즌이 평가한 마멜로디의 전력은 29위였다. 디애슬레틱은 마멜로디를 26위로 봤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빅리그 소속이 아닌데도 지난해 발롱도르 골키퍼 부문(야신상) 후보에 올랐던 골키퍼 론웬 윌리엄스다. 반사신경과 운동능력을 활용한 선방이 윌리엄스의 장점으로 꼽힌다. 울산으로서는 승리하려면 윌리엄스를 무력화할 정도로 슈팅이 날카로워야 한다. 무엇보다 울산이 파악한 마멜로디의 최고 강점은 측면을 맡은 선수들의 속도다. 코치진을 현지에 파견해 마멜로디의 전력을 분석한 김판곤 감독은 "확실히 좋은 팀이다. 선수들이 빠르고, 힘이 있다"며 "전술적으로도 포르투갈 감독이 잘 만들어놓은 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술이나 이런 부분은 우리가 더 나은 것 같고, '해볼 만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자신감도 보였다. 체급 차이를 토대로 상대를 찍어눌렀던 K리그에서와 달리 울산은 상대적으로 웅크리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백을 썼던 울산은 폴란드 출신 센터백 밀로시 트로야크를 중심으로 한 스리백으로 마멜로디와 맞설 가능성이 높다. 엄원상과 루빅손처럼 준족 윙어들이 풀백으로 내려서 역습으로 '한방'을 노리는 전략이다. 1승 2무로 16강에 올라선다는 목표를 내건 울산으로서는 마멜로디를 잡지 못하면 조별리그 전망이 어두워진다. 마멜로디 뒤로 브라질과 독일 명문 플루미넨시, 도르트문트가 울산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은 22일과 26일 두 팀과 조별리그 2, 3차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2025-06-16

최소경기 600만 관중 앞둔 프로야구 치열한 ‘1위 전쟁’

치열한 순위 경쟁이 한창인 2025시즌 프로야구가 역대 최소 경기 600만명 관중 돌파를 눈앞에 뒀다. 올해 KBO리그는 15일 현재 345경기에서 관중 596만8천777명을 동원해 600만 관중 돌파에 불과 3만1천223명만을 남겼다. 비 때문에 일부 경기가 취소되는 변수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17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신기록 수립이 유력하다. 종전 600만 관중 최소 경기 기록은 지난해 418경기로, 당시 7월 3일에 해당 기록이 수립돼 역대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전반기에 6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올해는 그보다 60경기가량 기록을 단축할 것이 유력하다. 경기당 평균 1만7천301명이 입장한 현재 추세가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지면, 시즌 총관중은 지난해 1천88만7천705명을 넘어 1천200만 관중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날로 뜨거워지는 야구 인기처럼, 순위 싸움도 점점 치열해진다. 한화 이글스는 15일 LG 트윈스에 10-5로 역전승해 지난달 13일 이후 33일 만에 1위를 되찾았다. 한동안 독주하던 LG를 무너뜨리고 본격적으로 프로야구 1위 싸움을 양강 체제로 개편한 것이다. 강력한 선발진의 힘으로 최근 5경기에서 4승 1무 상승세를 탄 한화는 1위를 지키는 게 목표다. 주중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질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은 한화의 저력을 가늠할 좋은 기회다. 롯데는 '여름이면 떨어질 것'이라는 야구계 안팎의 공통된 의견을 비웃기라도 하듯, 여전히 3위에서 굳게 버티고 있다. 윤동희, 나승엽, 황성빈과 황성빈 자리를 채우던 장두성까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서도 최근 10경기 5승 5패로 '잇몸 야구'의 진수를 보여준다. 올 시즌 한화와 롯데의 상대 전적에서는 3승 4패로 한화가 박빙 열세다. 한화가 롯데와 주중 3연전 고비를 넘기면, 주말에는 안방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로 돌아와 리그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 만난다. 이번 시즌 한화의 키움전 상대 전적은 5승 1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패배로 리그에서 가장 먼저 50패(20승 2무)를 당한 키움은 주말 한화전에 맞춰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라클란 웰스를 선발로 낼 준비 중이다. 한화에 1위를 내준 2위 LG는 이번 주 안방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6연전을 치른다. 주중에는 리그 8위 NC 다이노스를 만나고, 주말에는 잠실 라이벌이자 올 시즌 리그 9위로 처진 두산과 상대한다. NC와 두산 모두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지만, LG는 이들을 상대로 각각 5승 3패와 3승 3패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올 시즌 홈 승률(0.647)이 방문 경기 승률(0.545)보다 1할 이상 높은 LG는 이번 주 홈 6연전에서 1위를 탈환하는 게 목표다. 여전히 리그 7위에 머무는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주중 3연전에서 kt wiz(광주)와 상대한 뒤 주말에는 인천에서 SSG 랜더스와 중위권 다툼을 벌인다. 지난 주말 안방에서 kt에 두 경기 연속 대패한 리그 5위 삼성 라이온즈는 주중에 두산과 상대하고 주말에는 부산으로 이동해 롯데와 '클래식 시리즈'를 벌인다. /연합뉴스

2025-06-16

수영 이은지, 여자 배영 100m 1분 벽 허물고 한국新 ‘물살’

한국 여자배영 간판선수인 이은지(18·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가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은지는 15일 광주광역시 남부대학교 시립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4회 광주 전국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일반부 혼계영 400m 결승에서 배영 구간을 59초56에 주파해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네 명의 선수가 배영∼평영∼접영∼자유형 순서대로 100m씩 맡아서 경기하는 단체전인 혼계영 400m에서 첫 영자(배영)의 구간기록은 국제연맹 규정에 따라 인정된다. 종전 한국 기록은 이은지가 2021년 5월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입상 당시 기록한 1분00초03이다. 자신의 기록을 0.47초 앞당긴 이은지는 "1분 벽을 허물기 위해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노력해왔다"며 "드디어 59초대에 진입해서 정말 기쁘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의 격려가 떠올라서 울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2년과 2023년 두 번의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이은지는 올해는 싱가포르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지 않고 생애 첫 하계 세계 대학 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 참가를 앞뒀다. 이은지는 "25학번 대학생이 된 만큼, 대학 시절에만 경험할 수 있는 유니버시아드가 욕심났다. 수영에 임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더 책임감을 느끼고, 더 철저하게 관리해서 결실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은지는 이날 한국 기록 경신에 따라 포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연합뉴스

2025-06-16

한국 수필문학 거장 한흑구 유고집 발간

‘단 한 편의 친일문장도 남기지 않은’ 작가로 유명한 한흑구(1909~1979)의 수필집 ‘뻐저리 아저씨’가 출간됐다. 이 산문집은 오래된 잡지와 신문에 흩어져 있던 글들을 모아 한 권으로 묶었다. 생전에 출간된 수필집 ‘동해산문’(1971), ‘인생산문’(1974)에 이어 반세기를 넘어 세상에 나온 ‘한국 수필문학과 수필론의 선구자’ 한흑구의 제3 수필집이자 유고집이다. 수록 작품은 모두 50편으로, 전반부에는 평양이나 미국 유학과 관련된 수필을 배치하고, 후반부에는 포항의 삶에서 우러난 수필을 거의 발표한 시계열에 맞도록 앉혀놓았다. 평양 안내지도를 그렸다고 평해도 좋을 ‘모란봉의 봄’이나 첫사랑의 스웨덴계 여대생 ‘루스 알바’ 를 회억하는 글에서 만나게 되듯이 전반부의 작품들에는 돌아갈 수 없는 평양과 청춘 시절이 내면의 호수에 잔잔히 물살을 일으키고, 후반부의 작품들에는 동해바다, 영일만 갈매기, 수평선, 하 늘, 구름, 나무 같은 자연의 체온이 고독한 은둔의 사색을 감싸고 있다. 문학인의 시선은 맨 앞에 놓은 ‘1936년 11월 중순의 소설가 이광수·이기영·이태준’에 한참 머물 것이다. 미국 유학을 중도 하차하고 평양으로 돌아온 창창한 스물여섯 살의 한흑구가 주도하여 전(全) 조선을 상대로 펴낸,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평양의 문예중심 종합 월간지 ‘백광’ 창간호(1937년 1월)에 실린 글이다. 특히 이광수와 이기영, 그때 우리 소설문학을 떠받친 두 작가의 생활 실태는 마치 고대광실과 초가삼간을 나란히 세운 것처럼 대조적이다. 아직은 친일문학으로 미끄러지지 않은 조선 문단의 대표 작가 이광수, 해체된 KAPF의 대표 작가로서 감옥을 드나들고 조선일보에 연재한 장편소설 ‘고항’으로 문명을 떨친 이기영···. 그러나 그러한 대조적 실태의 전후 맥락과는 또 무관하게 포항의 한흑구가 노년기에 소환해온 일제 때 평양의 ‘뻐저리 아저씨’ 같은 무명 존재도 제대로 만나봐야 못난이처럼 비치는 사람의 떳떳한 긍지와 그를 대하는 참된 겸손에 대하여 새삼 헤아리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흥사단을 조직하고 상해임시정부 초기에 내무총장 겸 국무총리 대리를 맡았으며 1937년 이광수, 한승곤(한흑구의 부친), 주요한, 한흑구 등과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병을 얻어 이듬해 서거한 도산 안창호(1878~1938), 미국 유학생 한흑구가 선생의 로스앤젤레스 자택에 머물렀던 기억을 정리한 ‘안창호(安昌浩)씨 가정 방문기’는 이번 수필집에서 들머리 부분을 ‘전략’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는 아쉬움을 남겼다. 저자 흑구(黑鷗) 한세광(1909~1979)는 평양에서 태어나 보성전문학교를 거쳐 미국에서 영문학 등을 공부하고 돌아왔다. 고향 평양에서 문예지 ‘백광’을 창간해 운영하다 광복과 함께 남하해 1948년 포항에 둥지를 틀었다. ‘현대미국시선’을 펴냈고, 포항수산초급대학(지금의 포항대학) 교수를 지내며 시·소설·평론 글을 썼다. 이효석·유치환·조지훈·서정주 등과 교유했다. 편집을 맡았던 이대환 작가와 김도형 작가는 “국회 도서관, 서울대 규장각, 고서적 전문 서점, 고서적 수집가 등 뒤져볼 만한 곳은 다 뒤져서 간신히 1937년 2월에 나온 ‘백광’ 제2호 한 권을 찾았는데, 거기 실린 한흑구 선생의 그 글에서 하필 시작하는 첫 장만 도둑맞은 것처럼 사라지고 없었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6

꿈결 위에 선 무대, 오늘의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의 고전이 무대 위에 오를 때마다 우리는 되묻는다. “오늘, 이 무대에서 ‘고전’은 어떻게 살아 숨 쉬는가?” 포항시립극단은 지난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선보인 ‘모르페섬의 한여름밤의 꿈’으로 그 질문에 설득력 있게 답했다. 이 작품은 단순한 고전의 재현을 넘어,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시간을 연극적 감각으로 해석해냈다. 특히 박장렬 연출은 원작의 ‘꿈과 사랑의 혼란’을 오늘의 언어와 이미지로 세련되게 재구성하며,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무대는 간결했다. 오히려 비워낸 만큼 상상력이 채워졌다. 조명은 공간의 정서를 이끌고, 음악은 장면과 장면 사이의 감정을 유려하게 이어 붙였다. 특히 숲을 형상화한 조명과 안개 효과는 몽환적 분위기를 극대화하며 무대를 꿈결처럼 감쌌다. 배우들의 움직임은 이 환상적 공간을 자유롭게 유영했고, 관객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조용히 머물렀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각색의 과감함’이었다. 원작의 복잡한 구조를 간결하게 줄이고, 등장인물 간 관계를 정리함으로써 극적 밀도를 높였다. 그 과정에서 일부 장면 연결이 다소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구성의 명확성과 속도감은 오히려 관객의 집중을 끌어올렸다. 꿈과 현실, 인간과 요정의 세계가 빠른 호흡으로 교차하며 연극적 긴장을 유지했다. 관객으로서 느낀 감동은 단지 이야기의 내용에 국한되지 않았다. 연극의 본질이 ‘현장성과 순간성’에 있다면, 이 공연은 그 두 가지를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무대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배우들의 몸짓과 숨결, 그리고 그 앞에서 집중하며 숨죽이는 관객의 긴장감. 그 팽팽한 긴장과 몰입이 현실과 환상으로 교차하는 순간, 마치 꿈결처럼 무대 위에 펼쳐졌다.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연기가 크게 성숙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도도 역의 김민철과 해론 역의 김용운은 중견 배우다운 안정감으로 극의 중심을 든든히 지탱했고, 이흔지와 하지희는 우성주, 황성진과 호흡을 맞추며 청춘의 감성과 순수한 사랑을 투명하게 그려냈다. 요정 역의 최현아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환점으로서의 기능을 훌륭히 수행했다. 앙상블 역시 조화로웠다. 장희랑, 김용화, 김순남, 윤도경, 김나윤, 이선아의 협연은 서사에 생명력을 불어 넣으며 극의 흐름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핵심동력이 되었다. 다만 시립극단으로서의 현실적 한계도 엿보였다. 단원 구성의 불균형, 젊은 연기자 확보의 어려움은 이번 무대에서도 드러났다. 국립극단이나 일부 공립극단이 시행 중인 ‘연수 단원제’와 같은 제도적 보완이 절실해 보인다. 예술성과 감동은 결국 지속 가능한 제작 환경 위에서만 가능하다. ‘모르페섬의 한여름밤의 꿈’은 셰익스피어의 고전이 결코 낡지 않았음을, 지금 이곳의 무대에서도 여전히 빛날 수 있음을 증명한 작품이었다. 아직도 조명이 꺼지고 마지막 배우가 퇴장하던 순간의 잔상이 머릿속을 맴돈다. 그 장면, 그 감정, 그 숨결들이 내 안에서 다시 무대 위로 올라서고 있다. 그리고 그 무대는 관객을 한밤의 환상으로 이끄는 비밀스런 문이 되었다. /백진기 문학박사·호산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초빙교수

2025-06-16

‘발레 거장’ 대표작 한 무대서 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이 세계적인 안무가 이어리 킬리안(Jirí Kylián)의 명작들을 대구에서 선보인다. 오는 21일 오후 5시와 22일 오후 3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리는 ‘킬리안 프로젝트(Kylian Project)’는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국립예술단체 지역전막공연사업’의 일환으로, 국립발레단과 대구문화예술회관이 함께 준비한 뜻깊은 무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이 대구를 방문해 세계 무대에서 찬사를 받아온 이어리 킬리안의 대표작 세 편을 소개한다. ‘킬리안 프로젝트’는 각각 다른 성격을 지닌 세 작품, ‘FORGOTTEN LAND’, ‘FALIING ANGELS’, ‘SECHS TÄNZE’로 구성된다. 인간과 자연, 여성성과 사회, 그리고 삶의 아이러니를 조명하는 이 세 작품은 단순한 춤의 아름다움을 넘어 깊이 있는 철학과 메시지, 그리고 실험적인 무대 언어로 감각을 사로잡는다. 벤자민 브리튼의 ‘진혼 교향곡’에 맞춰 안무된 ‘FORGOTTEN LAND’는 인간과 땅과 존재, 역사, 그리고 그 안에 내재된 파괴와 희망을 주제로 한다. ‘FALIING ANGELS’는 8명의 여성 무용수를 위한 작품으로 여성성과 직업, 소속감과 독립심 사이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SECHS TÄNZE’는 모차르트의 음악에 맞춰 유머러스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시대적 어려움을 풀어낸 작품으로, 킬리안의 재치와 유연한 감각이 빛나는 무대다. 이번 공연에는 일반 관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해설 프로그램인 프리 클래스(Pre-class) ‘비포 더 킬리안 프로젝트(Before the Kylian Project)’를 함께 운영한다. 매 공연 시작 1시간 30분 전에 진행되는 이 클래스에는 국민일보 선임기자이자 공연 칼럼니스트인 장지영 기자가 직접 강연을 맡는다. 프리 클래스에서는 이어리 킬리안의 예술 세계, 각 작품의 배경과 안무 특징 등 공연 관람에 필요한 전반적인 정보를 쉽고 친절하게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발레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공연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참가는 무료며, 유선을 통해 사전 신청이 가능하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전 세계 무대에서 사랑받은 이어리 킬리안의 명작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무대는 클래식 발레를 넘어 새로운 감동을 전할 것이다. 예술의 도시 대구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모던 발레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6

수국으로 물든 한반도 탐스러운 꽃여행

프랑스의 시인인 제라드 드 네르발(Gerard de Nerval)은 ‘모든 꽃은 자연에서 피어나는 영혼’이라고 했다. 시인의 말대로라면 우리가 꽃을 좋아하는 것은 자연의 영혼과 교감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좋아하는 꽃도 유행을 탄다. 최근까지 가장 인기 있었던 꽃은 유채꽃이었다. 아직도 가을철에는 메밀꽃이 대세고 겨울철에는 동백꽃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꽃은 아니지만 불과 5년 전만해도 전국이 핑크 뮬리(분홍억새)가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19년 국립생태원에서 핑크 뮬리가 생태계를 교란하는 식물로 지정한 이후 빠르게 퇴출됐다. 핑크 뮬리가 사라진 자리를 채운 것이 바로 수국이다. 수국은 한자로 ‘물 수(水)’에 ‘국화 국(菊)’ 자를 쓴다. 이름에 걸맞게 물을 좋아하고 국화처럼 넉넉한 꽃을 피운다. 지금은 수국의 계절. 한반도 곳곳에 수국이 눈부시게 꽃을 피웠다. 이번 주말에는 탐스럽게 핀 수국을 따라 꽃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 수국마니아들이 즐겨찾는 비밀스러운 공간 율봄식물원 여름이 막 시작되려는 6월, 계절의 색을 가장 먼저 입는 꽃은 단연 수국이다. 광주시 퇴촌면에 있는 율봄식물원은 지금, 연보라와 하늘빛, 분홍으로 번지는 수국으로 정원을 가득 채운다. 평범한 식물원도, 단순한 공원도 아니다. 농업과 예술, 자연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낸 이곳은 이름처럼 조용한 ‘봄’의 결을 닮았다. 율봄식물원이 주는 첫인상은 ‘단정함’이다. 군더더기 없이 구성된 동선, 계절에 맞춰 철저히 계획된 식재, 그리고 곳곳에 배치된 감각적인 오브제들이 조화를 이룬다. 그러나 진짜 매력은 꽃의 색감이 아니라, 공간에 흐르는 여백의 미에 있다. 수국이 피는 6월은 이 정원이 가장 아름다워지는 계절이다. 정돈된 조경 사이로 피어난 수국은 마치 수채화의 번짐처럼 은은하게 풍경을 물들인다.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도심에서 쌓인 피로가 스르르 녹아내린다. 사진을 찍는 사람도, 조용히 걷기만 하는 이도, 모두 각자의 속도로 이 정원을 소비한다. 율봄식물원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선다. ‘농촌예술테마농원’이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곳은 농업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이다. 자연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계절 농산물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땅을 만지고 생명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생태 교육의 장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쉼의 공간이 되어준다. 무엇보다 율봄식물원은 아직 SNS에서 대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덕분에 방문객의 발길도 북적이지 않아, 자연과 조용히 마주할 수 있다. △ 수십만 그루의 수국이 맞아주는 그레이스 정원 경남 고성 백암산 뒤편에도 비밀의 정원이 있다. 지난해 문을 연 그레이스 정원은 수국을 테마로 한 59만5000여㎡규모의 민간정원이다. 메타세쿼이아가 마치 군인처럼 도열한 입구부터 보랏빛 수국이 화사한 꽃송이를 자랑한다. 올해는 일찍 찾아온 더위 탓인지 벌써부터 정원 곳곳에서 수국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돌담을 따라 올라가니 구릉과 언덕에도 각양각색의 수국이 만발하다. 숲 한가운데는 붉은 벽돌로 지은 작은 교회도 있고, 이국적인 분위기의 공연장도 있다. 그레이스 정원은 경남 창원의 마금산 온천에서 온천장을 운영하는 조행연(여·76) 씨가 14년에 걸쳐 가꿔온 정원이다. 그레이스 정원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눈치 챘겠지만 실상 이 정원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조 씨가 선교센터를 지을 목적으로 만든 곳이다. 정원의 시작은 자신이 운영하는 온천장에 있던 메타세콰이어를 옮겨 심는 것이었다. 길 양옆으로 정갈하게 줄지어 메타세콰이어를 심은 뒤 숲 한가운데 붉은 벽돌로 교회부터 지었다. 그때부터 정원과 식물에 대해 공부했다. 원예와 관련된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고 유튜브를 뒤졌다. 하나하나 공부해가면서 정원 만들기를 진두지휘했다. 10여 년이 넘게 정원을 꾸미는 과정에서 조 씨는 자료를 뒤지고 전문가를 찾아다니며 조언을 얻어 식물과 관련한 실전 지식을 익혔다. 그레이스 정원은 전문가들이 본다면 어딘가 허술해 보일수도 있지만 허세나 과장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꽃의 생태적 특성보다는 꽃이 주는 위안을 생각하여 만든 정원이라 더 친근하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메타세콰이어 길에 한쪽은 수국을 심고 반대쪽에는 경사진 물길을 놓고 작은 연못을 만들어 물소리를 배치한 조경이다.그레이스 정원의 수국은 청명한 날에도 좋지만 장맛비가 그치고 꽃과 잎의 색감이 짙어질 때 더 청량하다. 정원에는 수국만 있는 건 아니다. 정원 위쪽의 경사지에는 자작나무와 해국을 심어 멋스러움을 더했다. 햇살은 더 농밀해지고 수국을 따라가는 길로 바람이 스치고 지나갔다. △ 만가지 꽃과 향기로운 풀 만화방초 고성에는 또 한곳의 수국명소가 있다. ‘만 가지 꽃과 향기로운 풀들이 있는 곳’이라는 뜻의 만화방초(萬花芳草)가 그곳이다. 규모는 그레이스 정원이 더 크지만 수국정원을 먼저 조성한 곳은 만화방초다. 1997년 정종조 대표가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안식처를 마련해 주고자 수국을 심기 시작하면서 조성한 정원이다. 만화방초의 전체 공간은 330,578㎡인데 이중 66,115㎡는 야생 녹차밭이며 야생식물도 700여종이나 서식하고 있다. 정원에는 200종이 넘는 다양한 품종의 수국이 제 색깔로 자라고 있다. 일부 수국정원이 수국을 보다 화려하게 보이기 위해 인공으로 색깔을 내는 경우가 있지만 만화방초는 자연을 최대한 살리자는 정 대표의 철학을 충실하게 구현했다. 포크레인 작업을 거의 하지 않고 길도 원래 짐승이 다니던 길을 그대로 활용했다. 만화방초는 오래 가꿔온 곳이니만큼 식생도 다양하고 공간도 다채롭다. 노랑어리연꽃이 만개한 작은 연못이 있는가 하면, 계곡 옆으로 울창한 편백나무와 수국이 어우러진 공간도 있다. 만화방초에서 수국이 가장 많이 핀 곳은 수국꽃길이다. 6월초인데도 탐스러운 수국이 지천으로 피었다. 정원 위쪽은 벽방산으로 이어지는데 정 대표는 전망대까지 수국을 심어 그야말로 수국천지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 한림공원, 혼인지, 김녕수국길 제주에 활짝 핀 수국 제주의 수국명소인 트로피칼한림공원은 1971년 협재해수욕장 인근 33만㎡의 광활한 황무지를 개간해 야자수와 관광 식물을 심으면서 조금씩 규모가 커져 9개의 테마를 담은 대규모 공원이 됐다. 아열대식물원, 야자수길, 산야초원, 협재·쌍용·황금굴, 제주석·분재원, 재암민속마을, 사파리조류원, 재암수석관, 연못정원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월마다 축제 테마를 달리해 연간 100만여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여름에는 공원 내 이국적 풍취가 물씬 느껴지는 야자수 길을 따라가다 보면 꽃잎 하나가 수채화 붓 자국 모양을 닮은 수국이 한편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한림공원 수국동산에는 채도 높은 자색 수국들이 가득한데 1000여 그루의 수국과 산수국이 장관을 이룬다. 수국의 또 다른 이름 수구화(繡毬花)의 뜻처럼 비단으로 수를 놓은 것 같은 둥근 꽃들을 마주하고 있으면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이 절로 피어오른다. 성산읍 온평리에 있는 혼인지도 수국 명소로 이름난 곳이다. 짙은 파란색 수국이 가득한 혼인지에는 설화가 전해진다. ‘제주’는 고려시대에 붙여진 이름으로 그 이전에는 ‘탐라’라 불리는 섬나라였다. 탐라국의 시조인 삼신인 고을나, 양을나, 부을나는 수렵 생활을 하다가 온평리 바닷가에 떠밀려온 오색찬란한 나무상자를 건져 올렸다. 상자 속에는 벽랑국의 세 공주와 오곡백과가 들어 있었다. 삼신인은 세 공주를 각자의 배필로 정하고 온평리 혼인지 연못에서 혼례를 올렸다. 나무상자에서 나온 망아지와 송아지를 기르고 오곡 씨앗을뿌려 농경 생활을 시작했다. ‘온화하고 평화롭다’라는 뜻의 온평리는 탐라국의 시작을 알린 곳으로이때부터 제주가 흥하게 됐다는 전설이다. 이런 이유로 온평리는 혼인지마을로 불리면서 전통혼례를 치르고 싶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혼인지에 수국 피는 계절이 오면 연못가에서 푸른 꽃들이 물안개처럼 피어오른다. 돌담을 따라 삼공주추원사까지 이어진 꽃길은 공들여 장식한 버진로드처럼 화려하다. 서귀포에서 남원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의 잔잔한 풍경을 따라가다 닿게 되는 위미리에 여름이 오면 길가에서 푸른 꽃이 반긴다. 위미리 수국길의 꽃들은 여름의 아름다운 한 장면을 위해 인내하다가 길가에서짧고 굵게 피어난다. 마을은 고즈넉한 포구를 품고 있다. 위미항 방파제에 핀 한 다발의 수국은 엽서 한장에 담긴 그림 같다. 화려하게 가꿔 놓은 수국 명소보다 조금 쓸쓸하지만, 항구를 포근하게 감싼 서정적인 마을 안으로 들어가 보면 제주의 속살을 마주한 듯 마음이 따뜻해진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6-16

달성문화재단, 아동극 ‘깜빡도깨비야 같이 놀자’⋯ 28일 무료 공연

대구 달성문화재단(이사장 최재훈)은 ‘2025 달성 아동극 시리즈’의 두 번째 공연인 창작 마당극 ‘깜빡도깨비야 같이 놀자’를 오는 28일 국립대구과학관 사이언트리홀에서 오후 1시와 4시, 총 2회에 걸쳐 무료로 선보인다. 이 작품은 도깨비에게 엽전을 받아 부자가 된 덕이와, 이를 탐내는 맹이의 이야기를 전래동화 형식으로 풀어낸 아동극이다. 전통적인 도깨비 캐릭터를 통해 가족 간의 사랑, 공동체 의식, 나눔의 가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지난 3월 선보인 첫 번째 공연 ‘사슴 코딱코의 재판’이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은 만큼,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도 높다. 예매는 오는 17일 오전 10시부터 달성문화재단 홈페이지(www.dsart.or.kr)를 통해 가능하며, 관람은 36개월 이상부터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53-668-4253)로 문의할 수 있다. 한편, 시리즈 세 번째 공연은 여름방학을 맞아 뮤지컬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7월 19일과 26일 각각 달성군여성문화복지센터와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재훈 이사장은 “이번 공연이 가족 간 사랑과 나눔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연말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06-16

대구 동구, 2025 동구 음식문화축제 ‘오미락’ 성황리 종료

대구 동구를 대표하는 음식문화축제 ‘2025 동구 오미락(五味樂) 페스티벌’이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동촌유원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축제는 첫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축제가 시작됐지만,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둘째 날에는 축제 열기가 한층 고조돼 오후에는 순간 최대 관람객 약 3000명, 이틀 간 총 2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이번 행사는 보고 듣고, 맛볼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행사 첫날인 13일에는 불로중학교 오케스트라 식전 공연 등 화려한 개막식을 비롯해 다양한 무대 공연이 펼쳐졌으며, 동구 먹거리 골목, 맛집 등이 참여한 먹거리 맛길존에서는 동구의 대표 음식을 선보여 관람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14일 진행된 ‘오세득 셰프와 함께 100인의 라이브 쿠킹쇼’는 동구 오미 맛을 직접 요리로 구현하며, 주민들과 함께 즉석 도시락 만들기 체험을 펼치는 이색 미식 퍼포먼스로 구성돼 현장의 호응을 끌어냈다. 이어 ‘오미락 음악회’에서는 트로트 가수 박현빈이 무대에 올라 히트곡을 열창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이틀간의 오미락 페스티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윤석준 동구청장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큰 호응으로 축제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오미락 페스티벌이 지역 대표 브랜드 축제로 더욱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6-16

대구시, ‘맞춤형 환대 교육’ 참여사 모집

대구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광본부가 지역 내 관광객 접점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환대 교육’ 참여 사업체를 모집한다. 이번 교육은 서비스업 종사자의 친절과 환대 역량을 강화해 관광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대구 여행 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추진된다. 숙박업소, 쇼핑 매장, 식당 등 국내·외 관광객과 접점에 있는 대구 소재 사업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선정된 사업체는 전문가의 사전 현장 방문을 통한 고객 응대 및 서비스 현황 점검, 진단 결과 기반 맞춤형 개선 교육 등 개별적 사전 진단부터 사후 점검까지 전 과정이 밀착형 방식으로 지원된다. 교육 일정, 추진 방식, 신청 방법 등 세부 내용은 문예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참가 신청은 오는 25일까지 접수 가능하다. 선정 결과는 6월 중 심사를 거쳐 발표될 예정이다. 교육을 성실히 이수한 사업체에는 문예진흥원 원장 명의의 수료증, 내부 CS 교육 매뉴얼, 브랜드 스토리 카드가 제공된다. 또 2026년에 시행 예정인 대구 관광 서비스 환경개선 지원사업 참여 시 가점 혜택도 부여된다. 강성길 문예진흥원 관광본부장은 “앞으로도 서비스 교육 지원을 확대해 대구를 찾는 관광객에 친절하고 매력적인 여행지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6-16

포은흥해도서관, 개관 3개월 만에 국내외 벤치마킹 잇따라

포항시가 조성한 음악 특성화 공공도서관인 포은흥해도서관이 국내외 도서관 관계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개관 3개월 만에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한 중앙기관은 물론, 싱가포르·독일 등 해외 도서관 관계자들의 견학이 잇따르며 포항시의 공공문화 인프라가 국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 김희섭 국립중앙도서관장과 박주옥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 등 관계자 5명이 포은흥해도서관을 찾았으며, 다음 날인 14일에는 싱가포르 국립도서관위원회와 독일 뮌헨시 국제청소년도서관 소속 도서관 관계자들이 방문했다. ‘제10회 한-싱가포르 국립도서관위원회 업무교류’의 하나로 추진된 이번 방문은 포은흥해도서관의 독창적인 운영 모델과 음악 특성화 도서관으로서의 정체성,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 운영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 견학에 참여한 국내외 관계자들은 쾌적한 도서관 환경과 디자인 요소, 특색 있는 공간 구성,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 그리고 지역 사회와의 긴밀한 연계성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LP, CD, DVD 등 폭넓은 음악 자료를 활용한 특화 서비스는 방문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희섭 국립중앙도서관장은 “지진피해 밀집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피해시민의 정서 치유를 위한 음악 특성화 도서관으로 기획된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국립도서관위원회 관계자도 “음악자료실은 해외 주요 도서관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는 수준"이라며 "이용자들에게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잘 구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도병술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국내외 도서관 간의 활발한 교류가 이어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세계를 잇는 선도적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24일에는 한국도서관협회 대구·경북지구협의회 소속 14개 기관의 관장 및 담당자들도 포은흥해도서관을 견학할 예정으로, 국내외 도서관 간 정보 교류와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6

‘시원한 여름나기’ 취약계층 맞춤형 보호대책 마련

포항시가 여름철 폭염으로부터 사회적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대책은 기초생활수급자, 노인, 장애인 등 폭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 시행된다. 시는 복지정책과와 노인장애인복지과가 공동으로 폭염대비 취약계층지원 복지국 합동 T/F팀을 구성했으며 이를 통해 폭염 대책 수립부터 현장 대응까지 통합적인 접근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현장 지원을 위해 독거노인 전담 사회복지사, 생활지원사, 응급관리요원 등 489명의 재난도우미가 배치됐다. 이들은 폭염 정보 전달과 함께 전화·방문을 통한 대상자 안부 확인 등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무더위쉼터는 경로당 641개소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폭염 기간 동안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냉방비를 지원한다. 경로당에는 연간 33만 원, 사회복지시설에는 규모에 따라 월 10~50만 원의 냉방비가 지원될 예정이다. 복지 사각지대 발굴도 강화된다. 포항시는 공공·민간 수행 인력을 활용한 위기가구 선제적 발굴과 함께 ‘행복이음 복지대상자 발굴 시스템’을 통해 빅데이터 기반의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또 ‘똑똑안부확인서비스’, ‘포항희망톡’ 운영, 위기가구 신고포상금 제도 등을 병행해 고독사 예방과 위기 대응을 체계화한다. 생활 불편 해소를 위해 ‘포항시 함께모아행복금고’ 사업을 통한 냉방기기 등 필수 가전품 지원과 재가의료급여 선택급여 서비스도 함께 추진된다. 방학 중 결식 우려 아동을 위해서는 지역아동센터 단체급식, 아동급식카드, 도시락 배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하루 최대 2식까지 제공하는 급식 체계를 가동한다. 이와 함께 ‘시원한 여름나기 지원사업’을 통해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 저소득층 245가구에 인견이불, 유산균, 미숫가루 등 10만 원 상당의 여름용품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강덕 시장은 “기후변화로 폭염이 일상화된 요즘, 시민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촘촘한 복지 대책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폭염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난 상황에 대비해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도시, 포항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6-16

불길 속 숨겨진 방패, 방화문 닫기로 안전한 일상을 지키자

포항의 밤하늘 아래, 불빛이 반짝이는 도시. 그러나 그 빛나는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위협이 우리의 일상을 노리고 있다. 그것은 바로 ‘화재’라는 이름의 재앙이다. 이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지키기 위한 간단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그 메시지의 핵심은 바로 ‘방화문 닫기’이다. 방화문은 단순한 문이 아니다. 그것은 불길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든든한 방패이며, 연기와 유독가스로부터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는 생명의 울타리와 같다. 화재 발생 시 닫힌 방화문은 불길이 번지는 속도를 현저히 늦추고, 피난 시간을 확보해 준다. 이는 곧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방화문은 단순히 물리적인 장벽 이상의 역할을 한다. 화재 발생 시, 고온의 열과 연기가 빠르게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설계된 방화문은 특정 시간 동안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하며 불길을 차단한다. 일반적으로 30분에서 1시간 이상 견딜 수 있도록 내화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건물 내 사람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한다. 특히, 방화문에는 단열재가 내장되어 있어 열전도를 막아주고, 문 주변의 틈새를 최소화하기 위한 실링 기술이 적용돼 있다. 이러한 기술적 특성 덕분에 방화문은 화재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며, 인접 공간으로의 연기 유입을 방지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사실은 방화문의 역할을 ‘비상 탈출구’라고만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오히려 열어두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혹은 방화문 닫기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문을 열어둔 채로 방치하거나 평상시 문을 열어놓고 지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는 화재 발생 시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화재 발생 시 방화문이 조금이라도 열려 있거나 손상되어 있다면, 그 효과는 급격히 떨어진다. 우리는 ‘방화문 닫기는 안전의 시작’임을 기억해야 한다. 이는 화재 예방의 첫걸음이며, 우리가 매일 실천해야 할 작은 습관이다. 또한, 방화문이 잘 설치돼 있더라도 방화문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점검이 필수다. 도어클로저는 시간이 지나면서 마모되거나 오작동할 가능성이 있어, 주기적으로 문이 잘 닫히는지, 완전히 밀폐되는지 확인하고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문틀이나 바닥에 장애물이 없는지 살펴보는 작은 관심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방화문에 부착된 각종 표지와 비상등 역시 화재 발생 시 대피에 혼선을 주진 않는지 섬세한 확인이 필요하다. 이러한 작은 실천이 모일 때 큰 화재를 막는 힘이 된다. 방화문 닫기는 단순한 규칙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첫걸음이며,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보호하는 소중한 습관이다. 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우리가 미리 준비하고 예방한다면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오늘부터라도 방화문 닫기를 실천해 안전한 일상을 만들어가자. ‘방화문 닫기’ 사소하지만, 중요한 이 행동이 우리 모두에게 안전한 내일을 선사할 것이다. 방화문을 닫는 작은 행동의 실천 하나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중한 일상을 지켜나가길 바란다. 안전한 내일을 위해 지금 이 순간부터 바로 방화문 닫기를 실천하자.

2025-06-16

대경경자청, 중한(창춘)국제협력시범구와 투자유치 MOU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13일 중한(창춘)국제협력시범구와 양 지역 간 투자유치 상호협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력 협약식(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창춘시 부시장(장춘다)을 비롯한 창춘시 정부대표단도 참석해 양 지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중한(창춘)국제협력시범구는 2020년 중국 국무원(중앙정부) 승인을 받아 중국 유일의 중·한 협력 국가급 시범구로서, 한중 양국의 협력을 기반으로 동북아 및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국제 협력 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시범구 내에는 의료기기, 건강식품, 디지털경제 산업단지 등 20여 개의 산업단지가 조성된 가운데 한국기업도 21개 사가 입주해 활발한 사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 입주 한국 기업으로는 광학 디스플레이용 접착제를 생산하는 ㈜티엠에스가 있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양 기관은 △상호 기업 투자 유치 촉진 △첨단장비 제조, 광전자정보, 첨단의료기기·보건의료 분야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산업교류 추진을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실무 차원의 교류도 지속해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김병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DGFEZ 역시 중국 기업 유치를 위해 바이오산업과 자동차차 미래 모빌리티 산업 관련 전시회에 적극 참가하며 활발한 투자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라며 “이는 창춘시의 중점 산업군과도 부합해 상호 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대경경자청과 중한시범구 간의 투자 유치 협력은 물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청 차원에서도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6-16

대구·경북 ‘지속가능한 성장전략’ 모색한다

오는 24일 대구에서 지역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2025 대구경북 지역경제 세미나’가 열린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16일,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정책연구원과 공동으로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오후 2시부터 대구그랜드호텔 다이너스티 B홀에서 진행되며, ‘대구경북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 : ESG 규제와 대응’을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는 세 가지 주제발표와 전문가 패널토론 순으로 구성된다. 전기영 충남대학교 무역학과 교수는 ‘대구경북지역의 산업별 탄소배출량 분석 및 탄소국경세의 산업별 영향’을, 김형준 대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대구시의 역할 : ESG+UNSDGs 통합모델을 중심으로’를 발표한다. 이어 허재룡 IM금융그룹 ESG전략경영연구소 부장이 ‘ESG 확산을 위한 금융기관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주제발표 후에는 김철우 대구MBC 국장의 사회로 패널토론이 이어진다. 토론에는 김보근 대구상공회의소 경제조사부장, 윤상현 대구정책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장, 신세용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기획조사부장, 정준희 대구대학교 회계학과 교수가 참여해 지역 차원의 ESG 대응 전략과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규제 강화에 대응하고, 지역 경제 주체들이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6-16

코로나·뎅기열… 해외여행객 감염병 주의

최근 중국, 대만 등에서 코로나 19 환자가 늘고 있는 등 감염병 환자가 발생하면서 올여름 해외여행객 사이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의료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관광객이 즐겨찾는 여행지인 동남아시아에는 모기가 매개하는 뎅기열, 일본뇌염 환자가 늘고 있고 아프리카 남미에서는 말라리아, 황열병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중국, 대만, 태국 등 우리나라와 인접한 국가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늘고 있어 해당 국가를 방문할 65세 이상 노인 등 고위험군은 사전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홍역도 베트남, 필리핀, 중국, 캄보디아 등 아시아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유행 중이다. 홍역은 공기 전파가 가능해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지만, 백신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이처럼 여행지의 기후, 지역 특성에 따라 주의해야 할 감염병이 다르므로 질병청이 운영하는 ‘해외감염병NOW’ 홈페이지 등에서 국가별 감염병 예방 정보와 유행 동향 등을 확인하는 게 좋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현지에서 손 씻기나 음식물 익혀 먹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라면 사전에 예방접종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홍역, A·B형간염, 황열, 일본뇌염, 장티푸스 등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다만 질환별로 적절한 접종 시기, 접종 횟수 및 간격이 다르므로 출국 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거쳐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충분한 면역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출국 4∼6주 전에 접종을 완료하는 게 이상적이지만, 일반적인 백신 접종 후 방어항체가 형성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최소 2주 전에는 접종을 완료하는 게 좋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