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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결 위에 선 무대, 오늘의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의 고전이 무대 위에 오를 때마다 우리는 되묻는다. “오늘, 이 무대에서 ‘고전’은 어떻게 살아 숨 쉬는가?” 포항시립극단은 지난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선보인 ‘모르페섬의 한여름밤의 꿈’으로 그 질문에 설득력 있게 답했다. 이 작품은 단순한 고전의 재현을 넘어,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시간을 연극적 감각으로 해석해냈다. 특히 박장렬 연출은 원작의 ‘꿈과 사랑의 혼란’을 오늘의 언어와 이미지로 세련되게 재구성하며,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무대는 간결했다. 오히려 비워낸 만큼 상상력이 채워졌다. 조명은 공간의 정서를 이끌고, 음악은 장면과 장면 사이의 감정을 유려하게 이어 붙였다. 특히 숲을 형상화한 조명과 안개 효과는 몽환적 분위기를 극대화하며 무대를 꿈결처럼 감쌌다. 배우들의 움직임은 이 환상적 공간을 자유롭게 유영했고, 관객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조용히 머물렀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각색의 과감함’이었다. 원작의 복잡한 구조를 간결하게 줄이고, 등장인물 간 관계를 정리함으로써 극적 밀도를 높였다. 그 과정에서 일부 장면 연결이 다소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구성의 명확성과 속도감은 오히려 관객의 집중을 끌어올렸다. 꿈과 현실, 인간과 요정의 세계가 빠른 호흡으로 교차하며 연극적 긴장을 유지했다. 관객으로서 느낀 감동은 단지 이야기의 내용에 국한되지 않았다. 연극의 본질이 ‘현장성과 순간성’에 있다면, 이 공연은 그 두 가지를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무대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배우들의 몸짓과 숨결, 그리고 그 앞에서 집중하며 숨죽이는 관객의 긴장감. 그 팽팽한 긴장과 몰입이 현실과 환상으로 교차하는 순간, 마치 꿈결처럼 무대 위에 펼쳐졌다.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연기가 크게 성숙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도도 역의 김민철과 해론 역의 김용운은 중견 배우다운 안정감으로 극의 중심을 든든히 지탱했고, 이흔지와 하지희는 우성주, 황성진과 호흡을 맞추며 청춘의 감성과 순수한 사랑을 투명하게 그려냈다. 요정 역의 최현아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환점으로서의 기능을 훌륭히 수행했다. 앙상블 역시 조화로웠다. 장희랑, 김용화, 김순남, 윤도경, 김나윤, 이선아의 협연은 서사에 생명력을 불어 넣으며 극의 흐름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핵심동력이 되었다. 다만 시립극단으로서의 현실적 한계도 엿보였다. 단원 구성의 불균형, 젊은 연기자 확보의 어려움은 이번 무대에서도 드러났다. 국립극단이나 일부 공립극단이 시행 중인 ‘연수 단원제’와 같은 제도적 보완이 절실해 보인다. 예술성과 감동은 결국 지속 가능한 제작 환경 위에서만 가능하다. ‘모르페섬의 한여름밤의 꿈’은 셰익스피어의 고전이 결코 낡지 않았음을, 지금 이곳의 무대에서도 여전히 빛날 수 있음을 증명한 작품이었다. 아직도 조명이 꺼지고 마지막 배우가 퇴장하던 순간의 잔상이 머릿속을 맴돈다. 그 장면, 그 감정, 그 숨결들이 내 안에서 다시 무대 위로 올라서고 있다. 그리고 그 무대는 관객을 한밤의 환상으로 이끄는 비밀스런 문이 되었다. /백진기 문학박사·호산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초빙교수

2025-06-16

‘발레 거장’ 대표작 한 무대서 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이 세계적인 안무가 이어리 킬리안(Jirí Kylián)의 명작들을 대구에서 선보인다. 오는 21일 오후 5시와 22일 오후 3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리는 ‘킬리안 프로젝트(Kylian Project)’는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국립예술단체 지역전막공연사업’의 일환으로, 국립발레단과 대구문화예술회관이 함께 준비한 뜻깊은 무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이 대구를 방문해 세계 무대에서 찬사를 받아온 이어리 킬리안의 대표작 세 편을 소개한다. ‘킬리안 프로젝트’는 각각 다른 성격을 지닌 세 작품, ‘FORGOTTEN LAND’, ‘FALIING ANGELS’, ‘SECHS TÄNZE’로 구성된다. 인간과 자연, 여성성과 사회, 그리고 삶의 아이러니를 조명하는 이 세 작품은 단순한 춤의 아름다움을 넘어 깊이 있는 철학과 메시지, 그리고 실험적인 무대 언어로 감각을 사로잡는다. 벤자민 브리튼의 ‘진혼 교향곡’에 맞춰 안무된 ‘FORGOTTEN LAND’는 인간과 땅과 존재, 역사, 그리고 그 안에 내재된 파괴와 희망을 주제로 한다. ‘FALIING ANGELS’는 8명의 여성 무용수를 위한 작품으로 여성성과 직업, 소속감과 독립심 사이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SECHS TÄNZE’는 모차르트의 음악에 맞춰 유머러스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시대적 어려움을 풀어낸 작품으로, 킬리안의 재치와 유연한 감각이 빛나는 무대다. 이번 공연에는 일반 관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해설 프로그램인 프리 클래스(Pre-class) ‘비포 더 킬리안 프로젝트(Before the Kylian Project)’를 함께 운영한다. 매 공연 시작 1시간 30분 전에 진행되는 이 클래스에는 국민일보 선임기자이자 공연 칼럼니스트인 장지영 기자가 직접 강연을 맡는다. 프리 클래스에서는 이어리 킬리안의 예술 세계, 각 작품의 배경과 안무 특징 등 공연 관람에 필요한 전반적인 정보를 쉽고 친절하게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발레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공연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참가는 무료며, 유선을 통해 사전 신청이 가능하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전 세계 무대에서 사랑받은 이어리 킬리안의 명작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무대는 클래식 발레를 넘어 새로운 감동을 전할 것이다. 예술의 도시 대구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모던 발레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6

수국으로 물든 한반도 탐스러운 꽃여행

프랑스의 시인인 제라드 드 네르발(Gerard de Nerval)은 ‘모든 꽃은 자연에서 피어나는 영혼’이라고 했다. 시인의 말대로라면 우리가 꽃을 좋아하는 것은 자연의 영혼과 교감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좋아하는 꽃도 유행을 탄다. 최근까지 가장 인기 있었던 꽃은 유채꽃이었다. 아직도 가을철에는 메밀꽃이 대세고 겨울철에는 동백꽃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꽃은 아니지만 불과 5년 전만해도 전국이 핑크 뮬리(분홍억새)가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19년 국립생태원에서 핑크 뮬리가 생태계를 교란하는 식물로 지정한 이후 빠르게 퇴출됐다. 핑크 뮬리가 사라진 자리를 채운 것이 바로 수국이다. 수국은 한자로 ‘물 수(水)’에 ‘국화 국(菊)’ 자를 쓴다. 이름에 걸맞게 물을 좋아하고 국화처럼 넉넉한 꽃을 피운다. 지금은 수국의 계절. 한반도 곳곳에 수국이 눈부시게 꽃을 피웠다. 이번 주말에는 탐스럽게 핀 수국을 따라 꽃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 수국마니아들이 즐겨찾는 비밀스러운 공간 율봄식물원 여름이 막 시작되려는 6월, 계절의 색을 가장 먼저 입는 꽃은 단연 수국이다. 광주시 퇴촌면에 있는 율봄식물원은 지금, 연보라와 하늘빛, 분홍으로 번지는 수국으로 정원을 가득 채운다. 평범한 식물원도, 단순한 공원도 아니다. 농업과 예술, 자연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낸 이곳은 이름처럼 조용한 ‘봄’의 결을 닮았다. 율봄식물원이 주는 첫인상은 ‘단정함’이다. 군더더기 없이 구성된 동선, 계절에 맞춰 철저히 계획된 식재, 그리고 곳곳에 배치된 감각적인 오브제들이 조화를 이룬다. 그러나 진짜 매력은 꽃의 색감이 아니라, 공간에 흐르는 여백의 미에 있다. 수국이 피는 6월은 이 정원이 가장 아름다워지는 계절이다. 정돈된 조경 사이로 피어난 수국은 마치 수채화의 번짐처럼 은은하게 풍경을 물들인다.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도심에서 쌓인 피로가 스르르 녹아내린다. 사진을 찍는 사람도, 조용히 걷기만 하는 이도, 모두 각자의 속도로 이 정원을 소비한다. 율봄식물원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선다. ‘농촌예술테마농원’이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곳은 농업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이다. 자연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계절 농산물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땅을 만지고 생명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생태 교육의 장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쉼의 공간이 되어준다. 무엇보다 율봄식물원은 아직 SNS에서 대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덕분에 방문객의 발길도 북적이지 않아, 자연과 조용히 마주할 수 있다. △ 수십만 그루의 수국이 맞아주는 그레이스 정원 경남 고성 백암산 뒤편에도 비밀의 정원이 있다. 지난해 문을 연 그레이스 정원은 수국을 테마로 한 59만5000여㎡규모의 민간정원이다. 메타세쿼이아가 마치 군인처럼 도열한 입구부터 보랏빛 수국이 화사한 꽃송이를 자랑한다. 올해는 일찍 찾아온 더위 탓인지 벌써부터 정원 곳곳에서 수국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돌담을 따라 올라가니 구릉과 언덕에도 각양각색의 수국이 만발하다. 숲 한가운데는 붉은 벽돌로 지은 작은 교회도 있고, 이국적인 분위기의 공연장도 있다. 그레이스 정원은 경남 창원의 마금산 온천에서 온천장을 운영하는 조행연(여·76) 씨가 14년에 걸쳐 가꿔온 정원이다. 그레이스 정원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눈치 챘겠지만 실상 이 정원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조 씨가 선교센터를 지을 목적으로 만든 곳이다. 정원의 시작은 자신이 운영하는 온천장에 있던 메타세콰이어를 옮겨 심는 것이었다. 길 양옆으로 정갈하게 줄지어 메타세콰이어를 심은 뒤 숲 한가운데 붉은 벽돌로 교회부터 지었다. 그때부터 정원과 식물에 대해 공부했다. 원예와 관련된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고 유튜브를 뒤졌다. 하나하나 공부해가면서 정원 만들기를 진두지휘했다. 10여 년이 넘게 정원을 꾸미는 과정에서 조 씨는 자료를 뒤지고 전문가를 찾아다니며 조언을 얻어 식물과 관련한 실전 지식을 익혔다. 그레이스 정원은 전문가들이 본다면 어딘가 허술해 보일수도 있지만 허세나 과장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꽃의 생태적 특성보다는 꽃이 주는 위안을 생각하여 만든 정원이라 더 친근하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메타세콰이어 길에 한쪽은 수국을 심고 반대쪽에는 경사진 물길을 놓고 작은 연못을 만들어 물소리를 배치한 조경이다.그레이스 정원의 수국은 청명한 날에도 좋지만 장맛비가 그치고 꽃과 잎의 색감이 짙어질 때 더 청량하다. 정원에는 수국만 있는 건 아니다. 정원 위쪽의 경사지에는 자작나무와 해국을 심어 멋스러움을 더했다. 햇살은 더 농밀해지고 수국을 따라가는 길로 바람이 스치고 지나갔다. △ 만가지 꽃과 향기로운 풀 만화방초 고성에는 또 한곳의 수국명소가 있다. ‘만 가지 꽃과 향기로운 풀들이 있는 곳’이라는 뜻의 만화방초(萬花芳草)가 그곳이다. 규모는 그레이스 정원이 더 크지만 수국정원을 먼저 조성한 곳은 만화방초다. 1997년 정종조 대표가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안식처를 마련해 주고자 수국을 심기 시작하면서 조성한 정원이다. 만화방초의 전체 공간은 330,578㎡인데 이중 66,115㎡는 야생 녹차밭이며 야생식물도 700여종이나 서식하고 있다. 정원에는 200종이 넘는 다양한 품종의 수국이 제 색깔로 자라고 있다. 일부 수국정원이 수국을 보다 화려하게 보이기 위해 인공으로 색깔을 내는 경우가 있지만 만화방초는 자연을 최대한 살리자는 정 대표의 철학을 충실하게 구현했다. 포크레인 작업을 거의 하지 않고 길도 원래 짐승이 다니던 길을 그대로 활용했다. 만화방초는 오래 가꿔온 곳이니만큼 식생도 다양하고 공간도 다채롭다. 노랑어리연꽃이 만개한 작은 연못이 있는가 하면, 계곡 옆으로 울창한 편백나무와 수국이 어우러진 공간도 있다. 만화방초에서 수국이 가장 많이 핀 곳은 수국꽃길이다. 6월초인데도 탐스러운 수국이 지천으로 피었다. 정원 위쪽은 벽방산으로 이어지는데 정 대표는 전망대까지 수국을 심어 그야말로 수국천지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 한림공원, 혼인지, 김녕수국길 제주에 활짝 핀 수국 제주의 수국명소인 트로피칼한림공원은 1971년 협재해수욕장 인근 33만㎡의 광활한 황무지를 개간해 야자수와 관광 식물을 심으면서 조금씩 규모가 커져 9개의 테마를 담은 대규모 공원이 됐다. 아열대식물원, 야자수길, 산야초원, 협재·쌍용·황금굴, 제주석·분재원, 재암민속마을, 사파리조류원, 재암수석관, 연못정원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월마다 축제 테마를 달리해 연간 100만여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여름에는 공원 내 이국적 풍취가 물씬 느껴지는 야자수 길을 따라가다 보면 꽃잎 하나가 수채화 붓 자국 모양을 닮은 수국이 한편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한림공원 수국동산에는 채도 높은 자색 수국들이 가득한데 1000여 그루의 수국과 산수국이 장관을 이룬다. 수국의 또 다른 이름 수구화(繡毬花)의 뜻처럼 비단으로 수를 놓은 것 같은 둥근 꽃들을 마주하고 있으면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이 절로 피어오른다. 성산읍 온평리에 있는 혼인지도 수국 명소로 이름난 곳이다. 짙은 파란색 수국이 가득한 혼인지에는 설화가 전해진다. ‘제주’는 고려시대에 붙여진 이름으로 그 이전에는 ‘탐라’라 불리는 섬나라였다. 탐라국의 시조인 삼신인 고을나, 양을나, 부을나는 수렵 생활을 하다가 온평리 바닷가에 떠밀려온 오색찬란한 나무상자를 건져 올렸다. 상자 속에는 벽랑국의 세 공주와 오곡백과가 들어 있었다. 삼신인은 세 공주를 각자의 배필로 정하고 온평리 혼인지 연못에서 혼례를 올렸다. 나무상자에서 나온 망아지와 송아지를 기르고 오곡 씨앗을뿌려 농경 생활을 시작했다. ‘온화하고 평화롭다’라는 뜻의 온평리는 탐라국의 시작을 알린 곳으로이때부터 제주가 흥하게 됐다는 전설이다. 이런 이유로 온평리는 혼인지마을로 불리면서 전통혼례를 치르고 싶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혼인지에 수국 피는 계절이 오면 연못가에서 푸른 꽃들이 물안개처럼 피어오른다. 돌담을 따라 삼공주추원사까지 이어진 꽃길은 공들여 장식한 버진로드처럼 화려하다. 서귀포에서 남원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의 잔잔한 풍경을 따라가다 닿게 되는 위미리에 여름이 오면 길가에서 푸른 꽃이 반긴다. 위미리 수국길의 꽃들은 여름의 아름다운 한 장면을 위해 인내하다가 길가에서짧고 굵게 피어난다. 마을은 고즈넉한 포구를 품고 있다. 위미항 방파제에 핀 한 다발의 수국은 엽서 한장에 담긴 그림 같다. 화려하게 가꿔 놓은 수국 명소보다 조금 쓸쓸하지만, 항구를 포근하게 감싼 서정적인 마을 안으로 들어가 보면 제주의 속살을 마주한 듯 마음이 따뜻해진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6-16

달성문화재단, 아동극 ‘깜빡도깨비야 같이 놀자’⋯ 28일 무료 공연

대구 달성문화재단(이사장 최재훈)은 ‘2025 달성 아동극 시리즈’의 두 번째 공연인 창작 마당극 ‘깜빡도깨비야 같이 놀자’를 오는 28일 국립대구과학관 사이언트리홀에서 오후 1시와 4시, 총 2회에 걸쳐 무료로 선보인다. 이 작품은 도깨비에게 엽전을 받아 부자가 된 덕이와, 이를 탐내는 맹이의 이야기를 전래동화 형식으로 풀어낸 아동극이다. 전통적인 도깨비 캐릭터를 통해 가족 간의 사랑, 공동체 의식, 나눔의 가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지난 3월 선보인 첫 번째 공연 ‘사슴 코딱코의 재판’이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은 만큼,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도 높다. 예매는 오는 17일 오전 10시부터 달성문화재단 홈페이지(www.dsart.or.kr)를 통해 가능하며, 관람은 36개월 이상부터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53-668-4253)로 문의할 수 있다. 한편, 시리즈 세 번째 공연은 여름방학을 맞아 뮤지컬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7월 19일과 26일 각각 달성군여성문화복지센터와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재훈 이사장은 “이번 공연이 가족 간 사랑과 나눔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연말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06-16

대구 동구, 2025 동구 음식문화축제 ‘오미락’ 성황리 종료

대구 동구를 대표하는 음식문화축제 ‘2025 동구 오미락(五味樂) 페스티벌’이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동촌유원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축제는 첫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축제가 시작됐지만,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둘째 날에는 축제 열기가 한층 고조돼 오후에는 순간 최대 관람객 약 3000명, 이틀 간 총 2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이번 행사는 보고 듣고, 맛볼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행사 첫날인 13일에는 불로중학교 오케스트라 식전 공연 등 화려한 개막식을 비롯해 다양한 무대 공연이 펼쳐졌으며, 동구 먹거리 골목, 맛집 등이 참여한 먹거리 맛길존에서는 동구의 대표 음식을 선보여 관람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14일 진행된 ‘오세득 셰프와 함께 100인의 라이브 쿠킹쇼’는 동구 오미 맛을 직접 요리로 구현하며, 주민들과 함께 즉석 도시락 만들기 체험을 펼치는 이색 미식 퍼포먼스로 구성돼 현장의 호응을 끌어냈다. 이어 ‘오미락 음악회’에서는 트로트 가수 박현빈이 무대에 올라 히트곡을 열창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이틀간의 오미락 페스티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윤석준 동구청장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큰 호응으로 축제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오미락 페스티벌이 지역 대표 브랜드 축제로 더욱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6-16

대구시, ‘맞춤형 환대 교육’ 참여사 모집

대구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광본부가 지역 내 관광객 접점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환대 교육’ 참여 사업체를 모집한다. 이번 교육은 서비스업 종사자의 친절과 환대 역량을 강화해 관광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대구 여행 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추진된다. 숙박업소, 쇼핑 매장, 식당 등 국내·외 관광객과 접점에 있는 대구 소재 사업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선정된 사업체는 전문가의 사전 현장 방문을 통한 고객 응대 및 서비스 현황 점검, 진단 결과 기반 맞춤형 개선 교육 등 개별적 사전 진단부터 사후 점검까지 전 과정이 밀착형 방식으로 지원된다. 교육 일정, 추진 방식, 신청 방법 등 세부 내용은 문예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참가 신청은 오는 25일까지 접수 가능하다. 선정 결과는 6월 중 심사를 거쳐 발표될 예정이다. 교육을 성실히 이수한 사업체에는 문예진흥원 원장 명의의 수료증, 내부 CS 교육 매뉴얼, 브랜드 스토리 카드가 제공된다. 또 2026년에 시행 예정인 대구 관광 서비스 환경개선 지원사업 참여 시 가점 혜택도 부여된다. 강성길 문예진흥원 관광본부장은 “앞으로도 서비스 교육 지원을 확대해 대구를 찾는 관광객에 친절하고 매력적인 여행지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6-16

포은흥해도서관, 개관 3개월 만에 국내외 벤치마킹 잇따라

포항시가 조성한 음악 특성화 공공도서관인 포은흥해도서관이 국내외 도서관 관계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개관 3개월 만에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한 중앙기관은 물론, 싱가포르·독일 등 해외 도서관 관계자들의 견학이 잇따르며 포항시의 공공문화 인프라가 국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 김희섭 국립중앙도서관장과 박주옥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 등 관계자 5명이 포은흥해도서관을 찾았으며, 다음 날인 14일에는 싱가포르 국립도서관위원회와 독일 뮌헨시 국제청소년도서관 소속 도서관 관계자들이 방문했다. ‘제10회 한-싱가포르 국립도서관위원회 업무교류’의 하나로 추진된 이번 방문은 포은흥해도서관의 독창적인 운영 모델과 음악 특성화 도서관으로서의 정체성,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 운영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 견학에 참여한 국내외 관계자들은 쾌적한 도서관 환경과 디자인 요소, 특색 있는 공간 구성,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 그리고 지역 사회와의 긴밀한 연계성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LP, CD, DVD 등 폭넓은 음악 자료를 활용한 특화 서비스는 방문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희섭 국립중앙도서관장은 “지진피해 밀집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피해시민의 정서 치유를 위한 음악 특성화 도서관으로 기획된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국립도서관위원회 관계자도 “음악자료실은 해외 주요 도서관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는 수준"이라며 "이용자들에게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잘 구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도병술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국내외 도서관 간의 활발한 교류가 이어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세계를 잇는 선도적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24일에는 한국도서관협회 대구·경북지구협의회 소속 14개 기관의 관장 및 담당자들도 포은흥해도서관을 견학할 예정으로, 국내외 도서관 간 정보 교류와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6

‘시원한 여름나기’ 취약계층 맞춤형 보호대책 마련

포항시가 여름철 폭염으로부터 사회적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대책은 기초생활수급자, 노인, 장애인 등 폭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 시행된다. 시는 복지정책과와 노인장애인복지과가 공동으로 폭염대비 취약계층지원 복지국 합동 T/F팀을 구성했으며 이를 통해 폭염 대책 수립부터 현장 대응까지 통합적인 접근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현장 지원을 위해 독거노인 전담 사회복지사, 생활지원사, 응급관리요원 등 489명의 재난도우미가 배치됐다. 이들은 폭염 정보 전달과 함께 전화·방문을 통한 대상자 안부 확인 등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무더위쉼터는 경로당 641개소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폭염 기간 동안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냉방비를 지원한다. 경로당에는 연간 33만 원, 사회복지시설에는 규모에 따라 월 10~50만 원의 냉방비가 지원될 예정이다. 복지 사각지대 발굴도 강화된다. 포항시는 공공·민간 수행 인력을 활용한 위기가구 선제적 발굴과 함께 ‘행복이음 복지대상자 발굴 시스템’을 통해 빅데이터 기반의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또 ‘똑똑안부확인서비스’, ‘포항희망톡’ 운영, 위기가구 신고포상금 제도 등을 병행해 고독사 예방과 위기 대응을 체계화한다. 생활 불편 해소를 위해 ‘포항시 함께모아행복금고’ 사업을 통한 냉방기기 등 필수 가전품 지원과 재가의료급여 선택급여 서비스도 함께 추진된다. 방학 중 결식 우려 아동을 위해서는 지역아동센터 단체급식, 아동급식카드, 도시락 배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하루 최대 2식까지 제공하는 급식 체계를 가동한다. 이와 함께 ‘시원한 여름나기 지원사업’을 통해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 저소득층 245가구에 인견이불, 유산균, 미숫가루 등 10만 원 상당의 여름용품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강덕 시장은 “기후변화로 폭염이 일상화된 요즘, 시민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촘촘한 복지 대책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폭염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난 상황에 대비해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도시, 포항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6-16

불길 속 숨겨진 방패, 방화문 닫기로 안전한 일상을 지키자

포항의 밤하늘 아래, 불빛이 반짝이는 도시. 그러나 그 빛나는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위협이 우리의 일상을 노리고 있다. 그것은 바로 ‘화재’라는 이름의 재앙이다. 이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지키기 위한 간단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그 메시지의 핵심은 바로 ‘방화문 닫기’이다. 방화문은 단순한 문이 아니다. 그것은 불길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든든한 방패이며, 연기와 유독가스로부터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는 생명의 울타리와 같다. 화재 발생 시 닫힌 방화문은 불길이 번지는 속도를 현저히 늦추고, 피난 시간을 확보해 준다. 이는 곧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방화문은 단순히 물리적인 장벽 이상의 역할을 한다. 화재 발생 시, 고온의 열과 연기가 빠르게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설계된 방화문은 특정 시간 동안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하며 불길을 차단한다. 일반적으로 30분에서 1시간 이상 견딜 수 있도록 내화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건물 내 사람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한다. 특히, 방화문에는 단열재가 내장되어 있어 열전도를 막아주고, 문 주변의 틈새를 최소화하기 위한 실링 기술이 적용돼 있다. 이러한 기술적 특성 덕분에 방화문은 화재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며, 인접 공간으로의 연기 유입을 방지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사실은 방화문의 역할을 ‘비상 탈출구’라고만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오히려 열어두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혹은 방화문 닫기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문을 열어둔 채로 방치하거나 평상시 문을 열어놓고 지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는 화재 발생 시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화재 발생 시 방화문이 조금이라도 열려 있거나 손상되어 있다면, 그 효과는 급격히 떨어진다. 우리는 ‘방화문 닫기는 안전의 시작’임을 기억해야 한다. 이는 화재 예방의 첫걸음이며, 우리가 매일 실천해야 할 작은 습관이다. 또한, 방화문이 잘 설치돼 있더라도 방화문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점검이 필수다. 도어클로저는 시간이 지나면서 마모되거나 오작동할 가능성이 있어, 주기적으로 문이 잘 닫히는지, 완전히 밀폐되는지 확인하고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문틀이나 바닥에 장애물이 없는지 살펴보는 작은 관심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방화문에 부착된 각종 표지와 비상등 역시 화재 발생 시 대피에 혼선을 주진 않는지 섬세한 확인이 필요하다. 이러한 작은 실천이 모일 때 큰 화재를 막는 힘이 된다. 방화문 닫기는 단순한 규칙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첫걸음이며,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보호하는 소중한 습관이다. 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우리가 미리 준비하고 예방한다면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오늘부터라도 방화문 닫기를 실천해 안전한 일상을 만들어가자. ‘방화문 닫기’ 사소하지만, 중요한 이 행동이 우리 모두에게 안전한 내일을 선사할 것이다. 방화문을 닫는 작은 행동의 실천 하나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중한 일상을 지켜나가길 바란다. 안전한 내일을 위해 지금 이 순간부터 바로 방화문 닫기를 실천하자.

2025-06-16

대경경자청, 중한(창춘)국제협력시범구와 투자유치 MOU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13일 중한(창춘)국제협력시범구와 양 지역 간 투자유치 상호협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력 협약식(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창춘시 부시장(장춘다)을 비롯한 창춘시 정부대표단도 참석해 양 지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중한(창춘)국제협력시범구는 2020년 중국 국무원(중앙정부) 승인을 받아 중국 유일의 중·한 협력 국가급 시범구로서, 한중 양국의 협력을 기반으로 동북아 및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국제 협력 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시범구 내에는 의료기기, 건강식품, 디지털경제 산업단지 등 20여 개의 산업단지가 조성된 가운데 한국기업도 21개 사가 입주해 활발한 사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 입주 한국 기업으로는 광학 디스플레이용 접착제를 생산하는 ㈜티엠에스가 있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양 기관은 △상호 기업 투자 유치 촉진 △첨단장비 제조, 광전자정보, 첨단의료기기·보건의료 분야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산업교류 추진을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실무 차원의 교류도 지속해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김병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DGFEZ 역시 중국 기업 유치를 위해 바이오산업과 자동차차 미래 모빌리티 산업 관련 전시회에 적극 참가하며 활발한 투자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라며 “이는 창춘시의 중점 산업군과도 부합해 상호 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대경경자청과 중한시범구 간의 투자 유치 협력은 물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청 차원에서도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6-16

대구·경북 ‘지속가능한 성장전략’ 모색한다

오는 24일 대구에서 지역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2025 대구경북 지역경제 세미나’가 열린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16일,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정책연구원과 공동으로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오후 2시부터 대구그랜드호텔 다이너스티 B홀에서 진행되며, ‘대구경북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 : ESG 규제와 대응’을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는 세 가지 주제발표와 전문가 패널토론 순으로 구성된다. 전기영 충남대학교 무역학과 교수는 ‘대구경북지역의 산업별 탄소배출량 분석 및 탄소국경세의 산업별 영향’을, 김형준 대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대구시의 역할 : ESG+UNSDGs 통합모델을 중심으로’를 발표한다. 이어 허재룡 IM금융그룹 ESG전략경영연구소 부장이 ‘ESG 확산을 위한 금융기관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주제발표 후에는 김철우 대구MBC 국장의 사회로 패널토론이 이어진다. 토론에는 김보근 대구상공회의소 경제조사부장, 윤상현 대구정책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장, 신세용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기획조사부장, 정준희 대구대학교 회계학과 교수가 참여해 지역 차원의 ESG 대응 전략과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규제 강화에 대응하고, 지역 경제 주체들이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6-16

코로나·뎅기열… 해외여행객 감염병 주의

최근 중국, 대만 등에서 코로나 19 환자가 늘고 있는 등 감염병 환자가 발생하면서 올여름 해외여행객 사이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의료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관광객이 즐겨찾는 여행지인 동남아시아에는 모기가 매개하는 뎅기열, 일본뇌염 환자가 늘고 있고 아프리카 남미에서는 말라리아, 황열병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중국, 대만, 태국 등 우리나라와 인접한 국가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늘고 있어 해당 국가를 방문할 65세 이상 노인 등 고위험군은 사전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홍역도 베트남, 필리핀, 중국, 캄보디아 등 아시아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유행 중이다. 홍역은 공기 전파가 가능해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지만, 백신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이처럼 여행지의 기후, 지역 특성에 따라 주의해야 할 감염병이 다르므로 질병청이 운영하는 ‘해외감염병NOW’ 홈페이지 등에서 국가별 감염병 예방 정보와 유행 동향 등을 확인하는 게 좋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현지에서 손 씻기나 음식물 익혀 먹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라면 사전에 예방접종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홍역, A·B형간염, 황열, 일본뇌염, 장티푸스 등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다만 질환별로 적절한 접종 시기, 접종 횟수 및 간격이 다르므로 출국 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거쳐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충분한 면역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출국 4∼6주 전에 접종을 완료하는 게 이상적이지만, 일반적인 백신 접종 후 방어항체가 형성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최소 2주 전에는 접종을 완료하는 게 좋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6-16

사람과 풍경 어우러진 ‘정읍’…감성여행지로 주목

감성여행이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 정읍시가 인물과 풍경을 감각적으로 담은 ‘트래블스냅’을 통해 지역관광을 홍보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정읍시는 지난 4월과 5월 두 달간 봄 풍경이 유독 아름다운 지역 명소 10곳을 선정해 인물 중심의 트래블스냅 촬영을 완료했다. 이번에 담긴 장소는 월영습지, 정읍사문화공원, 한국가요촌 달하, 내장산 우화정과 솔티숲, 고택문화체험관, 김명관 고택, 내장산 용굴과 케이블카, 내장산 조각공원 등이다. 선정 기준은 경관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역사성, 스토리텔링 요소, 대중적 인지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이번 트래블스냅은 단순한 풍경 중심이 아닌 인물과 체험을 함께 담아 각 명소의 매력을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예를 들어 고택문화체험관에서는 다도와 싱잉볼 체험을 즐기는 장면을, 우화정에서는 물에 비친 하늘과 푸른 지붕이 조화를 이루는 풍경을 담아냈다. 내장산 용굴은 조선왕조실록을 지킨 역사적 의미를 담아낸 공간으로, 감성과 의미를 동시에 담은 사진이 완성됐다. 김명관 고택의 처마 아래 단아한 한복 차림의 모습이나, 솔티숲의 편백나무에 기대 잠시 쉬는 장면, 내장산 조각공원의 산책길에서 친구와 나누는 대화 등은 정읍의 일상을 특별한 여행의 순간으로 바꿔준다. 또한 가벼운 차림으로 다양한 생태자원을 체험(월영습지)하고 도심 속에서 갖는 힐링의 시간(정읍사문화공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백제 가요 ‘정읍사(井邑詞)’를 테마로 조성된 공간의 특화된 매력(한국가요촌 달하)까지 인생샷 감성 여행지 순간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시는 이달 중 수도권 관광객을 대상으로 세 차례에 걸쳐 ‘인생사진 기차여행’도 진행한다. KTX를 타고 서울에서 정읍까지 이동한 뒤, 트래블스냅 전문강사와 함께 지역 명소를 촬영하고, 내장산 특화음식까지 즐길 수 있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이 여행상품은 정읍시와 코레일, 전북지역 전담여행사 해밀이 공동 기획해 운영 중이다. 시 관계자는 “트래블스냅은 풍경을 배경으로 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웃음, 또는 혼자만의 차분한 시간을 표현해 관광지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콘텐츠”라며 “여름과 겨울 시즌에도 추가로 제작을 이어가 지역관광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6-16

강원 태백시 산림 88% 활용 산악관광 숲길 조성 본격화

산악관광이 여행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숲길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지자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강원 태백시는 도시를 둘러싼 88%에 이르는 산림을 활용해 숲길을 조성하고 있다. 시는 우선 2011년부터 산소길 조성을 시작으로 지역 내 8곳 95㎞에 이르는 숲길을 조성했다. 특히 함백산에서 매봉산 바람의 언덕, 대조봉과 본적산 구간 등에 천상의 숲길은 수려한 환경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바람의 언덕 일대 구봉산과 창죽령 구간(용연동굴∼창죽령)도 추가로 조성했다. 이를 통해 용연굴 관광 명소화나 순직산업전사 위령탑 성역화 공원과 연결해 시내권으로 들어와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앞서 조성한 지지리골 맨발 걷기 숲길이 시민과 관광객에게 호응을 얻어 시는 추가로 소도 탄탄대로 황톳길과 장성권 황톳길도 조성할 방침이다. 여기에 산악 지형을 이용한 스노우트레일런, 듀애슬론 등의 스포츠 대회와 숲길 트래킹을 포함한 백패킹 행사도 유치한다.이와 함께 시는 강원 남부권의 산림목재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거점지역으로 올해 산림목재 종합가공센터 착공을 준비 중이다. 50년 이상 키운 나무는 탄소 흡수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벌목이 필요해 이를 수집·가공하는 방식으로 건축 자재화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산림 부산물인 바이오매스를 800도 이상 고온 시스템에서 수증기와 촉매 화학반응으로 수소와 일산화탄소를 생산, 이를 합성하면 청정메탄올이 생산된다는 게 태백시의 설명이다. 이상호 태백시장은 12일 “오랜 노력을 통해 경석 규제 해소를 이뤄냈고 숲길과 산악지형을 이용한 다양한 사업들을 발굴하고 있다”며 “약 88%가 산림인 점을 활용해 도시 전역을 아우르는 숲길을 조성하고 시내 관광지와 연결해 체류형 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6-16

6월, 대전리에서

6월의 시원한 바닷바람에 태극기가 대문마다 펄럭인다. 송라면 대전1리다. 업무차 왔다. 포항에 오래 살면서도 여태 이 마을을 찾지 못했다. 일이 생겨서야 왔다고 생각하니 지역 역사에 무심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3‧1운동 때, 이곳 대전리에서도 만세운동을 벌였다는 사실은 전에 문학 모임에서 들은 적은 있었다. 하지만, 흘러가는 말로 들었던 나는 별 관심 두지 않았었다. 헌법 전문에 들어갈 정도로 우리 역사에 큰 이정표를 남긴, 민족의 독립운동을 먼 과거의 일로 가벼이 여기고 만 것이다. 가만히 “3‧1운동과 6월···.”이라고 되뇌어본다. 1919년 3월 1일. 경술국치 후 일제강점기 10년 차에, 전국 방방곡곡에서 나라를 빼앗긴 국민이 분연히 일어나 ‘대한독립 만세운동’을 일으켰다. 곧, 외세 지배에 대한 한민족 공동체의 자생적 항거였다. 한편, ‘6월’을 생각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 민족 최대의 비극 6‧25다. 하늘은 왜 민족상잔의 6월에 내가 대전리를 찾게 하였을까. 포항시 자료에 따르면 대전리 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1~12일 포항면 여천장터(현 육거리 일대) 만세운동에 이어, 3월 22일 청하장터, 3월 27일 대전리 두곡 숲으로 이어졌다. 또, 4월 1일 연일, 동해, 장기, 오천, 대송, 4월 2일 기계, 죽장, 신광, 청하, 송라, 흥해로 확산이 되었다. 참가 연인원 2,900명, 사망자 40명, 부상자 380명, 피검자 320명이나 되는 큰 만세운동이었다. 대전리에는 ‘대전 3‧1의거 기념비’와 ‘포항 만세촌 대전 3‧1의거 기념관’과 대동수(大東數)라 불리는 두곡숲이 있다. 기념관에는 ‘대전 14인 3‧1 의사’들의 넋이 숨 쉬는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한 시골 마을에서 14명의 3‧1 의사가 나온 것은 투철한 독립정신, ‘대전리 3‧1정신’의 발로였을 터다. 3‧1운동은 독립운동으로 이어져 1945년 8‧15해방의 원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외세에 힘입은 불완전한 해방이었기에 나라가 남북으로 갈리는 비운도 맞았다. 그 와중에 남한은 1948년 7월 12일 헌법을 제정, 공포함으로써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탄생시켰다. 북한은 소련식 공산주의 체제로 되어, 민족 분단 역사를 만들고 말았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6‧25 한국 전쟁의 달이기 때문일 테다. 나무위키의 6‧25전쟁 자료에는, 한국군과 유엔군의 인명피해가 전사 17만8569명, 부상 55만5022명, 실종, 포로 4만1769명이다. 또, 북한과 중공군 인명피해 112만5000명, 남한 민간인 99만978명, 북한 민간인 150만 명, 기타 피난민 240만여 명, 미망인 20만여 명, 고아 10만여 명에 이른다. 너무 크나큰 비극이다. 집집에 태극기를 달고 이어온 ‘대전리 3‧1 정신’은, ‘6‧25의 달 6월’에다 무엇을 말해줄까. 이렇게 말하리라. “6월이여, 그대는 외세 소련 공산주의 체제를 끌어들여 민족 최대의 동족상잔 6‧25 비극을 만든 달이지 않나. 그러니, 그대 유월이여! 이제부터라도 대전리 3‧1정신을 본받아 핵무기도, 내부 체제전쟁도 바로 없애고 민족 공존공영의 길로 나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네. 꼭, 그리하기를 비네!···.” /강길수 수필가

2025-06-16

제사에 관한 에피소드

오래전 일이다. 친동생처럼 지냈던 경남에 살고 있는 후배 부부가 갑자기 찾아왔다. 용건은 간단했다. 부부의 고민 사항이 하나 있는데, 나에게 그 답을 구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부부 사이의 고민 사항이라는 게 뻔한 것이 아닌가. 그런데, 동생 부부가 나에게 던진 질문은 의외였다. “제사를 지내야 하는가요?” 듣고 나서 순간 웃음이 나왔지만, 이혼 상담보다 더 심각한 부부의 분위기가 나의 웃음을 안으로 들이키게 만들었다. 두 사람의 표정에서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니라는 걸 직감했다. 지난 세월 제사로 얼룩진 동생 가족의 일상이 그려졌다. 나의 답변에 따라 한쪽은 완전하게 패배하는 그런 순간이었다. 나는 부부에게 두 가지 요구조건을 걸었다. 위대한(?) 답변에 대한 나름의 대가를 요구한 셈이었다. 제사에 대하여 일찍이 결론을 내고 있었던 나의 입장도 있었지만, 나의 답변으로 인하여 한쪽이 입게 될 상처가 눈앞에 어른거렸기 때문이다. 첫째, 나의 답변대로 실천할 것, 둘째, 이 결정으로 인하여 상대방에 대하여 어떠한 원망도 하지 않을 것. 부부는 맹세하였다. 답변대로 실천하면서 살아가겠노라고. 절대 상대를 원망하지 않겠노라고. “지금 이 순간부터 제사는 지내지 마라” 그때, 동생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제수씨의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스쳤던 걸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평소 완고한 성격의 동생은 자신의 완전한 패배를 순순히 받아들였다. 답을 구한 상대가 왜 나였는지, 무슨 연유로 제사의 생사를 결정하려고 하였는지의 사연에 대하여 묻지 않았다. 제사에 대한 위대한 대화가 있다. 최시형과 손병희 사이에서 주고받은 대화이다. 의암이 물었다. “스승님 제사란 무엇인가요?” 해월이 답하였다. “위패를 너 자신을 행하게 하는 것” 즉 제사는 자신을 위해 지내는 것이라는 통찰이 담긴 대화이다. 나에게 있어 제사라는 단어는 옛말이다. 나는 매일 제사를 지내고 있으므로 따로 제사를 지낼 필요도 없다. 제사는, ‘조상이 후손에게 바라는 그 무엇을 실천하는 행위 자체’라고 생각한다. 위패를 자신을 향하게 한다는 것은, 자신이 삶의 주인공이 되어 모든 것을 자신의 책임하에 더 잘 살아가기를 스스로 다짐하라는 뜻이 아닐까. 제사를 고집하는 사람의 내면세계에는 욕망과 집착 및 권위라는 달갑지 않는 심리적 기제가 작동할 가능성이 많다. 제사는 오래된 잘못된 문화라 생각한다, 늦었지만 과감히 제사상을 치우자. 진정한 제사가 무엇인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천 번의 제사보다, 한 번의 가족 나들이가 나으리라. 동생 부부가 하동으로 내려간 이후 지금까지 계란이 끊이질 않는다. 답변에 대한 실천의 징표이기도 하지만, 실천 이상으로 얻은 것이 있다는 뜻이리라. 인문학당 도반 한 분이 나에게 깨달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질문한 적이 있다. 깨달음이란 존재하지 않지만, 굳이 깨닫고 싶다면 그냥 하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 나의 답이었다. 단지 하지 않음으로써, 삶의 많은 부분에서 도에 이를 수 있다. 술 담배 끊으면 되고, 싸우지 않으면 되고, 화내지 않으면 된다. 제사! 일러 무삼하리요. /공봉학 변호사

2025-06-16

끔찍한 스토킹 살인범죄, 왜 계속 반복되나

우리 사회에서 스토킹 범죄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대구에서 스토킹하던 여성을 살해한 40대 용의자가 사건 발생 나흘 만에 검거됐다. SNS에서는 “스토킹 범죄를 일주일에 한 번꼴로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대구·경북만 하더라도 지난해 11월에는 구미에서 스토킹 가해자가 피해자 어머니 앞에서 전 애인을 처참하게 살해하는 사건이 있었고, 2022년 7월에는 안동시청 여성 공무원이 스토커에게 살해당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대구 성서경찰서가 지난 10일 새벽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검거한 스토커 A씨는 범행 전 도주 차량을 미리 준비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범죄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안타까운 것은 범행을 막을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다는 점이다. 스토커 A씨는 지난 4월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 흉기로 협박하는 범죄를 저질러 경찰에 체포됐지만,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해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받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지난 2022년 2월에 발생한 서울 구로구 스토킹 사건 때도 경찰이 가해자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이를 반려하는 바람에 살인 범행을 막지 못했다. 이번에도 이런 일이 반복된 것이다. 작년 1월부터는 스토킹 범죄에 한해 경찰 수사 단계에서도 피의자에게 전자발찌를 채울 수 있게 됐지만, 경찰은 A씨가 초범이라는 이유로 법원에 전자발찌 부착 신청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커의 범행은 갈수록 치밀해지는데 공권력의 대응이 이처럼 허술하다 보니 이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최근 들어 스토킹 범죄가 급증하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스토킹 신고 건수는 2020년 4513건에서 지난해 3만1947건으로 7배 넘게 늘었다. 피해자 대부분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을 당하다가 신변 위협을 느끼고 신고했을 가능성이 높다. 스토킹 범죄는 신고가 들어올 때부터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그래야 끔찍한 2차 범행을 막을 수 있다.

2025-06-16

시니어 의사 채용, 의료공백 개선 첫발 되길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임상 경험이 많고 사명감 있는 시니어 의사의 전문성을 지역 의료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니어 의사 채용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다. 60세 이상 의사로서 종합병원급 이상 수련병원에서 10년 이상 재직했거나 20년 이상 임상 경력을 가진 전문의를 대상으로 지원금을 제공하는 제도다. 경북도는 보건복지부의 시니어 의사 채용 지원금 지원사업에 최근 선정됐다고 밝혔다. 도는 이에 따라 포항의료원, 안동의료원 등 도내 공공의료기관 7곳에 근무할 시니어 의사 16명을 뽑는다고 발표했다. 시니어 의사 채용은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전문성 있는 의사를 고용한다는 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의정 갈등으로 빚어진 의료공백을 일부나마 메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도 시니어 의사 채용 지원사업은 “지역 의료인력 부족 문제 해결의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며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의료인력 지원정책을 개발해 미흡한 지역의료시스템 개선에 도움이 되게 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도 지속적인 의사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지역 공공의료기관 뿐 아니라 공중보건 의사 감소로 의사 인력 확보가 어려워진 보건소까지도 이 제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의대생 중 여성이 증가하고 군복무를 하는 경우에도 일반병 입대가 많아지는 경향이 나타나 공보의는 매년 감소 추세에 있다. 공보의에 의존하던 지역의료 시스템을 보완할 방법으로 시니어 의사 채용은 바람직하다. 경북도의 시니어 의사 채용을 시작으로 시니어 의사들의 채용이 보다 활성화됐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 시니어라고 하지만 건강수명이 늘어난 요즘 시대에 60~70세 정도면 정상적 업무를 수행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특히 오랜 경험을 가진 의사가 근무함으로써 농촌지역의 의료공백 해소만이 아니라 의료 질 향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여준다. 시니어 의사 채용이 의료시스템 개선의 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2025-06-16

서두르지 않는다

내가 관여하는 한 학회에 아주 오랫동안 활동을 영상 기록으로 담아오는 선생님이 계시다. 봄이 무르익은 어느 날, 인사동 하고도 선천(宣川)이라, 평안북도 지명을 딴 곳에서 어려운 학회를 지원해준 원로 어른들 모시고 점심식사를 했다. 그날도 역시 이 선생님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을 해주셨다. 내가 이 학회에 관여하며 일해온 십여 년 동안 한결같이 보아온 모습이셨다. 국문학계, 거기서 현대문학 쪽에는 학회들이 많다. 작가 이름을 딴 학회도 많고, 주제나 영역을 가리키는 이름을 가진 곳도 많다. 어떤 학회는 그 연구 대상 작가의 이름이 아직 높지 않아서 고생하기도 한다. 또 어떤 학회는 첨예해서 논쟁이나 논란의 대상이 되기 쉬울 수도 있다. 그런 곳에서 오랫동안 일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돈으로 보상받기도 어렵고 많은 이들의 보편적인 지지를 받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남들 안 하는 궂은일을 계속해 나가기란 극난하다. 점심 자리가 파하고 선천 대문 앞에 나가 사진들을 찍었다. 사진 찍는 어른들 모습을 보니 그 십여 년 사이에 많이도 변하셨다. 몸이 눈에 띄게 불편해지신 분들도 계시다. 이곳 인사동 골목과 선천의 연륜만큼 오래 버티고 서 오신 분들인 것이었다. 가만히 생각하기에 이 어른들의 한 가지 모습 있어, 그것은 한결같다는 것, 변하지 않고 계속해 나가신다는 것이다. 사진 찍는 일도 끝나자 이제 차담(茶談)을 나눌 차례다. 나는 이쯤에서 다른 일을 위해 떠나야 한다. 어른들이 골목 안쪽으로 천천히 걸어들 가시고, 이제 선천 앞 공터에는 촬영하시는 선생님과 나만 남았다. 장비를 정리하시는 선생님께 다가가 여쭈어본다. ―요즘 세상이 참 어지럽지요? 늘 고생하시는 선생님께 친밀감을 표현하기 위한 말이었다. ―글쎄요. 세상에는 나 모르는 원리나 메커니즘이 있는 것 같아요. 오래,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래. 그걸 내가 바꿀 수는 없는 것 같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지요. 선생님은 한 번도 당신이 하시는 일에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불평을 말씀하신 적이 없었다. 오늘 시국에 연루되어 고초를 겪고 있던 한 분의 보석이 허가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열흘 남짓만 있으면 벌써 6개월이 흐르고 그러면 자동으로 구속 취소가 되어 나오게 된다 한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나 흐른 것이었다. 지난 사나흘 사이에는 저 멀리 중동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해서 군 수뇌부들, 핵 과학자들이 죽고, 핵시설과 유전이 파괴되었다 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도 상황이 무척이나 뒤바뀐 듯도 하다. 멀리서 들려오는 소식은 ‘나비효과’도 아니어서 내일의 이곳이 변화할 것을 시사할 수도 있다. 세상을 걱정하는 선배 한 분이 전화를 하셨다. ―이제 세상은 우리 손을 떠난 것 같아. 요즘 벌어지는 일들을 보니 그래. 가만히 우리 할 일 하며 때가 어떻게 오는지 기다릴 줄 알아야 해. 딴은 그렇다. 이 땅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세계를 움직이는 크나큰 원리며 메커니즘의 하나로서 나타난 것이리라. 이 작은 개체의 생각과 눈으로 보이지 ‘바람’을 다 헤아리랴. 서두르지 않는다. 기다린다. 내 일을 버리지 않는다. 그것이다. /방민호 서울대 교수·국문과

2025-06-16

포항시, 미혼남녀 커플 매칭 행사 성황리 개최…15커플 탄생

포항시는 지난 14일 미혼남녀 40명을 대상으로 커플 매칭 행사인 ‘봄날의 기적, 너를 만나다’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포항시가 주최하고, (사)한자녀더갖기운동연합 포항시지부가 주관해 진행됐으며, 지난 4월에 열린 1차 행사에 이은 두 번째 행사였다. 결혼 적령기에 있는 미혼남녀들에게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켜 결혼 장려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참가 대상은 포항시에 거주하는 남성과 경북 지역에 거주하는 1981년부터 1998년 사이 출생한 직장인 미혼남녀로, 1·2차 행사를 통해 총 40쌍, 총 80명이 참여했으며, 그중 15쌍이 커플로 맺어져 약 38%의 높은 매칭률을 기록했다. 행사의 프로그램은 아이스브레이킹, 소그룹 토크, 하트 커넥션 퀴즈 게임, 플라워 클래스, 1:1 로테이션 토크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돼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아가고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에 참여한 B씨는 “궂은 날씨였지만 오래 기다린 행사라 기대감을 안고 참여했다”며 “생활반경이 좁아 다양한 사람을 만날 기회가 적었는데, 포항시가 이런 기회를 마련해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연학 여성가족과장은 “올해 행사에 신청한 인원이 모집 인원의 8배에 달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였다”며 “앞으로도 젊은 세대가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도록 소통의 장을 마련해 결혼 친화적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2010년부터 총 40회의 커플매칭 행사를 개최해 지금까지 1920명이 참여하고 365쌍의 커플이 탄생하는 등 지속적인 호응을 얻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도 커플매칭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6

배달앱 ‘먹깨비’에 포항사랑카드 결제 연동 도입

포항시는 지역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시민 편의 향상을 위해 민관협력 배달앱 ‘먹깨비’에 포항사랑카드 결제 기능을 지난 10일부터 도입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먹깨비’ 앱에서 포항사랑카드로 손쉽게 결제할 수 있게 됐으며, 지역화폐의 활용 범위가 확대돼 지역 내 소비 활성화가 기대된다. ‘먹깨비’는 별도의 홍보비, 관리비, 가입비가 없고, 중개수수료도 1.5%로 저렴해 기존 배달 플랫폼의 수수료 부담에 어려움을 겪던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지난 10일부터 전국 단위 배달 쿠폰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이다. 먹깨비 앱에서 2만 원 이상을 3회 주문하면 1만 원 상당의 쿠폰이 지급되는 방식이다. 시는 이번 결제 연동이 지역화폐 활성화는 물론, 디지털 유통망 확충과 지역 자영업자의 경영 안정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이용을 당부했다. 이상현 경제노동정책과장은 “먹깨비와 포항사랑카드 결제 연동은 시민 편의를 높이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포항형 상생모델”이라며, “앞으로도 민관이 협력하는 다양한 디지털 기반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을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