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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노지 마늘’ 스마트농업으로 짓는다

의성군이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총사업비 245억 원(국비 167억, 지방비 78억)을 투입해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사업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사곡면 일대 95ha 규모의 마늘 재배지에서 진행된다. 스마트농업 인프라 구축과 데이터 기반 영농관리를 통해 노동력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한다. 의성군은 생산단지에 안정적인 용수공급 기반과 유무선 통신망을 구축해 실시간 농업데이터 수집 체계를 마련한다. 또한 스마트영농관리 플랫폼을 도입해 센서, 위성, AI카메라 등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진단한다. 이를 통해 생육관리, 자동관수, 병해충 예찰, 농작업 추천, 영농일지 자동 작성 등 전 과정을 지원한다. 수집된 데이터 시각화와 수확량 예측 기능은 정책 수립과 경영 판단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예찰·방제 드론, 스마트 관수시스템, 스마트 농기계 등 첨단 기술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특히 한지형 마늘 재배 전 과정을 기계화한 재배모델을 적용해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한다. 의성군은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디지털농업지원센터를 설립해 기업지원, 교육, 데이터 분석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농가협의체 구성, 스마트농업 교육 및 설명회, 우수사례 홍보 등을 통해 농업인의 역량 강화와 성과 확산을 도모할 계획이다. 의성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 지능형 농업관리체계가 구축되면 농가의 영농 판단이 과학적이고 신속해질 것”이라며 “의성이 전국 스마트농업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에 참여 중인 마늘 농가 김모씨는 “센서와 드론을 활용해 물 주는 시기와 양을 정확히 조절할 수 있어 노동력이 크게 줄었다”며 “스마트농업의 효과를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농가 경쟁력 강화와 스마트농업 확산체계 구축을 통해 ‘스마트농업 메카 의성 조성’을 비전을 조기에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이병길 기자 bglee311@kbmaeil.com

2025-11-06

울릉도오징어, 이제는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돼야

울릉도의 바다는 한때 ‘오징어 황금어장’으로 불렸다. 울릉도 주민들의 생계, 울릉도의 경제, 그리고 한 세기 넘는 섬의 근현대사가 오징어와 함께 흘러왔다. 그러나 지금, 그 산업은 붕괴 직전의 위기에 놓여 있다. 2000년 1만1000여t에 달하던 오징어 어획량은 최근 4년 평균 447t에 불과하다. 사실상 산업 기반이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어(郡魚)’로 지정된 오징어는 한때 울릉도의 수산물 판매액 중 96%를 차지하기도 할만큼 독보적 존재였으나 이제는 지역 경제를 지탱하기는 커녕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존재로 전락하고 있다. 왜 이렇게 절대 산업에서 사양 산업으로 바뀌었을까? 김윤배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대장의 분석은 명확하다. 첫째, 동해 표층수온의 급격한 상승이다. 9월에도 27~28도를 오르내리는 수온은 오징어가 머물 수 없는 환경이다. 표층과 중층의 온도 차가 커지며 영양염의 순환이 약화되고, 결국 먹이망 자체가 붕괴됐다. 둘째, 남획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연간 1만 톤을 유지하던 오징어 위판량은, 북한 수역에 중국어선 2천 척 이상이 들어와 싹쓸이 조업을 시작한 2004년 절반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북한 수역과 맞달아 있는 울릉도는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이제는 ‘감척’과 ‘문화자산화’라는 해법을 찾아야한다. 오징어 자원 감소를 막기 위해선 어선 감척 지원과 어업인 소득 보전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대안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오징어 어업을 역사·문화 콘텐츠로 승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저동항의 ‘펭귄 얼음공급 구조물’ 보존 논의는 상징적이다. 오징어와 함께 울고 웃어온 주민들의 삶을 기록하고 전시하는 오징어역사문화홍보관은 이제 선택이 아닌 시급한 과제다. 울릉도의 오징어는 단순한 수산물이 아니다. 1910년대 일본인의 이주, 1970~80년대 인구 5만 명에 달했던 호황, 그리고 지금의 몰락까지, 울릉도의 모든 굴곡은 오징어의 흥망과 맞닿아 있다. 이제 오징어 어업은 기후 위기 시대를 버텨낸 지역 어업 기술이자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돼야 할 시점이다. 산업으로서의 회복은 요원할지라도, 문화와 역사의 자산으로 보전할 길은 여전히 열려 있다. 울릉군민의 상징, 군어(郡魚) 오징어가 다시 날개를 펼 수 있을지는 알수가 없다. 하지만, 문화유산으로서의 보전은 지금 우리가 어떤 결단을 내리느냐에 달려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06

대구향토역사관, 수능 맞아 조선시대 과거제 특강 개최

대구향토역사관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맞아 조선시대 과거제(科擧制)를 주제로 한 제48회 ‘달구벌 역사문화 알기’ 특강을 오는 14일 개최한다. 이번 강좌는 과거 급제를 향한 선비들의 노력과 장원급제 이후의 삶 등을 다루며, 가상의 대구 선비 ‘구달성’을 통해 조선시대 선비문화를 조명한다. 경상국립대학교 고문헌도서관 이정희 팀장이 강사로 나서며, 그는 최근 ‘경남 선비 ‘진우’, 장원급제에 도전하다’ 특별전을 기획한 바 있다. 강의에서는 조선시대 선비의 공부법, 과거시험 절차, 합격 후 관직 생활 등 종합적인 내용을 소개할 예정이다. 강좌는 대구근대역사관 2층 문화강좌실에서 진행되며, 역사에 관심 있는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한다. 참가 신청은 전화(053-430-7944) 또는 대구향토역사관 방문 접수로 가능하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신형석 박물관운영본부장은 “조선시대 과거제와 현대 교육과정을 비교해 보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모든 수험생의 합격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향토역사관은 2025년 ‘길 위의 인문학’ 공모사업으로 ‘달성(達城)’을 주제로 한 역사문화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했으며, 현재 1층 상설전시실에서 ‘대구 역사의 중심, 대구달성’ 작은전시를 진행 중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06

의성군, 2026년산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홍보 강화

의성군은 농가의 안정적인 영농활동 지원과 자연재해 피해 최소화를 위해 ‘2026년산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 보험은 태풍, 가뭄 등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보장하며, 군은 2019년부터 보험료의 90%를 지원해 농가 부담을 10% 수준으로 낮추고 있다. 보험 가입 기간은 품목별로 상이하다. △마늘 한지형은 10월 13일부터 11월 28일까지, △마늘 난지형은 10월 13일부터 11월 21일까지, △양파는 10월 20일부터 11월 28일까지, △밀·보리는 10월 20일부터 12월 5일까지, △자두·복숭아·블루베리·살구·오미자 등은 11월 3일부터 11월 28일까지 가입 가능하다. 희망 농가는 지역 농협 또는 품목별 농협에 문의하면 된다. 지난해 의성군에서는 △마늘 764농가(564.6ha) △양파 82농가(49ha) △자두 1438농가(760ha) △복숭아 615농가(309ha) 등이 보험에 가입해 피해 보상을 받은 바 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농작물 재해보험은 재해로부터 농가를 보호하는 안전망”이라며 “보험 가입을 통해 경영 안정성을 높이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농가 부담 경감과 안정적인 영농 기반 마련을 위해 재해보험 가입을 지속적으로 독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의성군은 이번 홍보를 통해 농가의 보험 가입률을 높이고, 자연재해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성군청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보험 가입 시 품목별 신청 기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지역 농협을 통해 상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재해보험은 농가의 경제적 손실을 줄이고 재해 발생 시 신속한 복구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군은 보험 가입률 제고를 위해 현장 설명회 및 홍보물 배포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2025-11-06

영주시, 내년 국비 사업 예산 확보 총력전

영주시는 2026년도 국가예산 확보와 지역 현안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한 지원을 건의를 위해 5일 국회를 방문했다. 국회를 방문한 영주시 관계자들은 국회 주요 상임위원회 의원실을 방문해 지역 발전을 위한 핵심사업 설명과 예산 반영을 요청했다. 이번 건의에는 △숲관광단지(숲케어팜) 조성 △낙동강 생태자원화지구 조성 △비상활주로 활용 첨단드론 시험평가 지원센터 조성 등 3개 사업이 포함됐다. 이들 사업은 영주시의 미래 산업 기반 강화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로, 국비 반영 시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숲관광단지 조성사업은 봉현면 두산리 일원에 산림치유·관광 거점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숲속학교, 헬스케어센터, 숲속뮤지엄 등 산림복지시설과 사회적 약자 대상 치유 공간을 포함한다. 낙동강 생태자원화지구 조성사업은 이산면 일원에 생태습지와 탐방로 등을 조성해 낙동강 생태계 복원과 친환경 생태관광 기반을 마련하는 방안이다. 특히 한국수자원공사의 내성천 하천형 오염저감사업을 확장해 시민 휴식공간으로 재창출할 계획이다. 비상활주로 첨단드론 시험·평가 지원센터 조성사업은 안정면 내줄리 일원에 드론산업 테스트 및 연구개발 거점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민·군 융합기술 실증을 위한 시설 관제탑, 격납고 등을 마련하고 국방부·방위산업체·연구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유정근 권한대행은 “내년도 예산 심의 단계에서 지역 현안사업 반영을 위해 국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중앙부처 및 도와의 협력을 강화해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영주시는 이번 국회 방문을 계기로 각 부처·국회·도와의 공조체계를 강화하고 지역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예산 확보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11-06

DGIST, ‘AI 활용 경진대회’ 개최…AI 생태계 구축 본격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지난 4일 DGIST E7 대강당에서 ‘AI 활용 경진대회 최종 발표회’를 열고, 연구·교육·행정 분야에서 인공지능(AI) 도구를 실무에 적용한 사례를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DGIST 구성원의 AI 활용 역량을 강화하고, 발표 내용을 교육 과정으로 연계하는 ‘DGIST형 AI 순환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진행됐다. 경진대회는 지난 7월 공모를 시작으로 약 4개월간 진행됐으며, 교원·연구원·학생·직원 등 전 구성원이 참여했다. 총 13명의 발표자(교수부터 학부생까지)가 ChatGPT, Claude, GitHub Copilot 등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해 교육자료 제작, 코딩 자동화, 일정 관리, 법령 작성 등 실생활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한 참여 학생은 “AI 도구가 학업과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경호 DGIST 연구부총장은 “AI 시대에는 도구 활용 능력만으로도 전문가 수준의 성과를 낼 수 있다”며 “문제 해결 경험이 교육과 연구로 이어지는 순환 생태계를 지속 확산하겠다”고 강조했다. DGIST는 이번 대회 수상작을 기반으로 AI 교육 콘텐츠를 체계화해 2026학년도 1학기부터 ‘미래소양강좌’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AI 활용 사례집’ 제작과 교내 행사 연계 전시·세미나 운영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학부생의 실용적 AI 역량을 기초 교육 단계부터 강화할 방침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06

‘세계 최초 청정 암모니아 기반 무탄소 전력 실증’···심의 앞둔 포항 분산특구 '관심’

세계 최초로 ‘청정 암모니아 기반 무탄소 분산에너지 실증과 상용화’를 내세운 포항시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이하 분산특구) 사업계획이 조만간 에너지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5일 제36차 에너지위원회를 열어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를 통해 선정한 분산특구 최종후보지 7곳 중 제주와 전남(재생에너지 잉여전력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 실증), 부산 강서구와 경기 의왕시(규제특례 적용으로 전력 신산업 활성화) 등 4곳을 최종 선정했다. 최종후보지인 경북 포항시와 울산시, 충남 서산시의 분산특구 계획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를 거쳐 에너지심의위원회에서 조속히 심의할 예정이다. 분산특구는 원거리 송전망을 이용하는 대신 수요지 인근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해당지역에서 소비하도록 하는 ‘지산지소형’ 시스템으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근거하고 있다. 전기사업법상 발전 사업자와 전기 사용자 간 전력 직접거래가 허용되며 규제특례가 적용돼 다양한 요금제를 도입하고 전력 신산업의 모델을 활성화할 수 있다. 포항시의 분산특구 계획의 핵심은 영일만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암모니아 기반 수소엔진 발전설비를 구축하고, 이차전지 기업에 무탄소 전력을 공급함으로써 친환경 산업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다. 2026년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을 앞두고 무탄소 전력 사용을 통해 지역 수출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분산특구 최종 선정은 포항이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하는 친환경 산업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청정 암모니아 기반 무탄소 전력 실증 사업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혁신적인 프로젝트이며, 지역 수출기업들이 탄소국경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1-06

예천농협, 지역 공동체를 위한 다양한 나눔활동 전개

예천농협(조합장 이달호)은 지난 3일, 예천군 9개 읍·면의 대한노인회 지회장 및 분회장, 사무장 등 지역 주요 어르신들과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나눔과 상생의 의미를 담은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경로당 운영비 전달식, 고령 농업인 보행보조기 전달식, 그리고 농촌 취약 청소년들을 위한 농산물 꾸러미 전달식이 차례로 진행되었다. 특히, 예천군 각 읍·면에 위치한 276개 경로당에 30만 원씩, 총 8280만 원의 운영비가 전달되어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더욱 쾌적하고 안전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한, 고령 농업인들에게는 보행 보조기가 전달되었는데, 이는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농작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희망의 도구로 평가받았다. 더불어 농촌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는 건강한 성장을 응원하는 농산물 꾸러미가 전달되었다. 이태현 대한노인회 군지회장은 “예천농협의 꾸준한 관심과 변함없는 후원 덕분에 우리 어르신들이 훨씬 더 따뜻하고 활기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항상 저희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달호 조합장은 “예천 농업과 농촌 발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고 고생해 주신 우리 어르신들께 오늘 이렇게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조합장은 “농촌의 미래이자 희망인 청소년들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예천농협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겠다”는 따뜻한 약속과 함께 미래 세대에 대한 깊은 관심과 책임감을 내비쳤다. 이번 나눔 행사는 단순히 물품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지역 공동체 전체의 온기를 높이며,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과 배려를 전파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한편 예천농협은 앞으로도 취약계층 지원, 고령 농업인 보호사업, 농촌 청소년 장학 지원 등 지역 맞춤형 복지사업을 꾸준히 지속 추진하며 ‘함께하는 행복’을 위한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5-11-06

“시장 별미 맛보세요” 영주365시장, 전통시장 문전성시 한마당

영주시는 7일 영주365시장 무대에서 전통시장 활성화와 지역 상권 회복을 위한 전통시장 문전성시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문어랑 전이랑! 문전성시 영주!’를 주제로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체험, 공연, 먹거리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문전성시(門前成市)란 주제처럼 전통시장의 활기찬 분위기를 재현하고 시민과 상인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된다. 본행사는 7일 오후 6시에 시작되고 내빈 소개와 격려사, 축사 후 지역가수 초청공연 등이 이어진다. 상시 프로그램으로는 비석치기, 사방치기 등 전통놀이 체험과 에코백·플로깅 키트 만들기 등 시민 참여형 체험활동으로 시행된다.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문어와 전 등 시장 별미를 맛볼 수 있는 먹거리 장터 운영과 시장 상인들이 직접 준비한 부스에서 영주365시장만의 정겨운 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주 365시장 상인연합회는 “가족과 친구가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며 “많은 시민들이 전통시장을 찾아 지역 상권에 활력을 더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전통시장의 경제적 회복과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목표로 기획됐다. 시민 참여를 통해 지역 상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게 된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11-06

영주 전통주와 음식문화 축제⋯'2025 주주주 페스티벌'

‘2025 주주주 페스티벌’이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재단법인 영주문화관광재단 주최로 영주 선비세상 잔디광장에서 열린다. 주주주 페스티벌은 영주시 ‘안빈낙도’ 지역관광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전통주와 특산물, 음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대표 음식축제다. 주주주는 영주·안주·술주이란 뜻을 담고 있다. 페스티벌에서는 전국 배추전 경연대회, 선비의 저잣거리, 전통주 BAR, 플리마켓 선비세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배추전 경연대회는 영주의 대표 음식인 배추전을 주제로 한 요리대회이다. ‘선비의 저잣거리’에서는 영주 특산물을 활용한 창작요리를 선보이고 전통주 BAR에서는 영주 막걸리와 전통주·무알코올 음료를 시음할 수 있다. 선비상회는 지역 상인과 예술인들이 수공예품, 농산물 가공품 등을 판매하며 지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2025 주주주 페스티벌은 지역 주도형 미식관광 모델로 주목받는다. 이번 축제는 지역 농산물과 전통주를 결합한 영주형 미식 관광 모델로 기획됐다. 페스티벌은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시민주도형 축제로도 눈길을 끈다. 영주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선비문화의 품격과 영주의 먹거리를 융합한 새로운 지역축제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며 “영주만의 맛과 멋을 살린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11-06

“영주 비상활주로, 첨단드론 신성장 거점으로”

영주시는 6일 영주 비상활주로 활용방안 기본구상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비상활주로를 활용한 단계별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용역은 올해 8월부터 3개월간 진행됐으며, 국가정책 제안을 위한 비전과 로드맵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뒀다. 보고회에서는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 김병기 영주시의회 의장, 공군 제16전투비행단 관계자, 드론산업육성 자문단 위원 등이 비상활주로의 미래 활용 방향을 논의했다. 영주시 상줄동와 안정면 내줄리 일원에 있는 비상활주로는 길이 2.5km, 폭 45m 규모로 현재 공군 훈련 및 임시도로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드론 기술개발과 실증에 적합한 환경으로 평가받으며 지난해 9월 ㈜한화시스템의 대드론체계사업 성능시험을 통해 산업적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용역에서는 비상활주로와 인근 지역을 연계해 첨단 드론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단계별 추진 전략이 제시됐다. 1단계는 드론·대드론 테스트베드 및 민군 융합 실증시험장 조성, 2단계는 국방부 첨단드론 국가전략사업 유치, 3단계는 드론기반체계 특화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K-드론과 UAM/AAM(도심형 항공모빌리티 산업 육성 등이다.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비상활주로는 지역발전의 장애물이 아닌 미래 자산”이라며“중앙정부와 협력해 첨단드론산업 중심의 신성장 거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영주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해 국가사업 연계를 위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계획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안보 강화를 동시에 꾀하면서 영주를 드론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11-06

안동시립공연단 첫 작품 전 회차 매진 성황

안동시립공연단의 창립 첫 작품 ‘더 레시피’가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안동시는 6일 도산면 한국문화테마파크에서 약 6주간 이어진 이번 공연이 관객들의 높은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더 레시피’는 한로를 맞아 잔치를 여는 김선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통 연희, 음악, 음식, 관객 참여가 결합된 새로운 형식의 공연이다.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고조리서 수운잡방의 조리법으로 재현한 안동 전통음식 ‘전계아’, 지역 특산주 ‘안동소주’가 실제로 제공돼 관객은 맛과 향, 이야기를 동시에 체험했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 지역대표 예술단체 지원사업의 하나로, 진영섭 총감독과 김철무 연출이 지휘하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배우 19명이 참여했다. 매회 커튼콜에서는 관객의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 권은영 안동시 문화예술과장은 “더 레시피는 안동의 음식과 예술, 전통을 한데 엮은 새로운 시도로, 전 회차 매진이라는 성과로 지역 공연예술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말했다. ‘더 레시피’는 안동의 접빈문화와 미식, 예술을 결합한 독창적 공연으로 지역의 문화 정체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안동형 공연예술의 새로운 출발점을 알렸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1-06

봉화정자문화생활관 ‘그림과 함께하는 봉화 12정자 이야기’ 개최

봉화정자문화생활관이 8일부터 27일까지 누정갤러리에서 ‘그림과 함께 하는 봉화의 12정자 이야기’ 전시회를 연다. 봉화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정자를 보유한 지역이다. 봉화향토문화연구소는 이들 중 12곳을 선별해 전시 주제로 삼았다. 연구소 관계자는 “선정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권경숙 작가(90)가 그린 정자 그림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권 작가는 닭실마을 출신으로 충재공의 15대손이며, 봉화 토박이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0여 년 전 봉화문화원에서 그림을 배우기 시작해 외손녀와 함께 정자화를 완성했다. 권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봉화정자를 살려내자”는 소망을 전했다. 전시는 ‘정자(亭子)를 품은 은자(隱者)의 고장 봉화’를 주제로 그림과 이야기를 함께 엮어 조선 선비들의 정신과 정자 문화의 의미를 조명한다. ‘조선의 선비들은 오지마을 봉화에 왜 그렇게 많은 정자를 세웠을까?’라는 물음이 전시의 중심에 놓인다. 향토문화연구소와 공동으로 전시회를 마련한 협동조합 GIVE는 세대 협력을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 사업을 추진하는 단체로 지난해 ‘선비의 케렌시아, 정자’(교보문고)를 통해 봉화 정자의 가치를 알린 바 있다. 3년 전 누정갤러리 개관전에서 여덟 정자를 선보인 이후 이번에는 열두 정자로 규모를 확대한 점도 주목된다. 봉화향토문화연구소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봉화 정자의 현재와 미래를 이어가는 전시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5-11-06

“울릉도 산악사고 책임진다” 울릉119안전센터, 성인봉서 가을철 산악 실전훈련

가을 단풍으로 물든 울릉도 성인봉 일대가 구조훈련 현장으로 변했다. 울릉119안전센터는 15일과 28일 양일간 성인봉 등산로 전 구간에서 가을철 산악사고에 대비한 ‘실전형 산악구조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울릉119안전센터 전 직원이 참여했고, 성인봉 정상부에서부터 각 주요 등산로 구간까지 전 구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구조대원들은 산악지형의 특성과 등산로 지리 숙지를 비롯해 위치표지판과 간이 구급함 점검 등 안전시설 정비에도 나섰다. 특히 이번 훈련은 단순한 점검 수준을 넘어, 실제 사고 상황을 가정한 스릴 넘치는 실전형 시나리오 훈련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실족과 추락 등 각기 다른 사고 유형을 설정하고, 수직·경사로 구조기법, 로프 결속 및 확보, 들것을 이용한 구조대상자 운반법 등 다양한 구조 전술이 펼쳐졌다. 또한 현장에서는 골든타임 내 신속한 대응을 목표로, 부상자 응급처치 및 인명소생술 훈련도 병행됐다. 거친 산악 지형과 예측 불가한 날씨 속에서도 대원들은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 속에 구슬땀을 흘렸다. 울릉119안전센터 관계자는 “가을철 울릉도 산악지대는 낙엽과 이슬로 인해 미끄러움이 심해 사고 위험이 높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지형을 완벽히 숙지하고,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군민과 탐방객의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릉119안전센터는 이번 훈련을 계기로 성인봉 일대의 안전시설물 정비와 긴급대응 체계 강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06

문경시의회 제288회 임시회 12건 안건 처리하고 폐회

문경시의회 5일, 제6차 본회의를 끝으로 9일간의 제288회 임시회를 폐회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집행부의 ‘시정에 관한보고’를 비롯해 시민생활과 직결된 조례안, 일반안건 등 총 12건을 심사·의결했으며, 내년도 시정 운영 방향을 가다듬었다. 특히 제2차부터 제5차 본회의까지 이어진 ‘시정에 관한보고’에서는 각 부서의 ‘2026년도 주요업무 추진계획’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의원들의 질의가 활발히 전개됐다. 의원들은 주요 현안사업의 실효성과 예산 편성의 타당성을 면밀히 따져 물었으며,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추진, 실천 중심 행정,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정걸 의장은 “이번 임시회는 내년도 주요업무를 꼼꼼하게 점검하여 시민 눈높이에 맞는 시정운영이 이뤄지도록 하는 중요한 자리였다”며, “문경시의회는 앞으로도 시민의 목소리가 시정에 정확히 반영되도록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경시의회는 이번 회기에서 제기된 의원들의 의견과 지적사항이 향후 시정 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며, 열린 의정·소통하는 의회 구현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1-06

울릉도 저동항 ‘어촌신활력증진사업’ 최종 선정···“울릉어촌 활력 본격 시동”

울릉군은 6일 저동항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이 해양수산부가 주관한 2026년도 어촌신활력증진사업 공모에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전국 4개 어항만 선정되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울릉 저동항이 ‘어촌경제도약형’ 부문 대표사업지로 이름을 올리며 울릉도 미래발전 가능성을 전국에 알린 쾌거로 평가된다.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은 해양수산부의 핵심 어촌 재생정책이다. 단순한 어항 정비를 넘어 지역의 생활·경제·관광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혁신하는 국가공모사업이다. 울릉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저동항~내수전 일원에 체류형 해양관광벨트를 조성해 섬의 한계를 넘어 ‘머무는 울릉도’로의 변신을 본격화한다. 이번 사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추진되며,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해 총사업비 295억원이 투입된다. 중앙정부·지자체·민간이 함께 추진하는 협력형 지역개발 모델로 어촌재생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다. 한때 오징어잡이 어선으로 북적이던 저동항은 최근 어업활동 감소와 상권 침체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번 신활력사업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어항 기능 중심의 인프라’에서 ‘사람 중심의 복합 해양문화공간’으로 전환한다. ‘저동 바다마당’, ‘바다산책로’, ‘모시개 분수마당’, ‘내수전 해안공원’ 등이 새롭게 조성돼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는 열린 바다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여기에다 해양심해수 스파와 찜질복합센터가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돼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해양힐링콘텐츠가 더해진다. 이에따라 울릉도는 휴양과 치유가 공존하는 해양복합 관광도시로 거듭난다. 저동항 프로젝트는 울릉군의 미래성장 전략과 맞물린 핵심 축이다. 울릉공항 개항(2026년 예정) 이후 관광 수요 폭증에 대비해 교통·관광·상권을 아우르는 복합 거점항으로 저동항을 선제적으로 재정비하는 것이다. 울릉군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어촌공동체 회복, 청년 귀어 창업지원, 해양자원 산업화, 해양치유 관광 등 후속 연계사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울릉도의 경제 생태계 자체를 혁신하는 ‘해양 르네상스’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번 공모 선정은 저동항을 울릉도를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육성하는 출발점이자, 섬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전환점”이라며“민간투자와 공공이 함께하는 체류형 해양관광 인프라 구축을 통해 지역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울릉공항 개항과 더불어 저동항 개발이 본격화하면 울릉도의 바다·산·관광이 연결된 통합형 발전축이 완성될 것"이라며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드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06

‘꼬리’ 물지 마세요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매너는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나쁘지 않아졌다. 줄을 서서 차례대로 탑승하는 건 물론, 승강장이 아닌 곳에서 버스를 세워달라고 억지 부리는 이들도 거의 없다. 하지만, 자신이 운전자가 되는 경우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사람의 성격은 운전할 때 모습으로 판단하면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평소엔 점잖은 사람도 운전대를 잡으면 종종 거칠고 무질서한 면을 드러내는 경우가 흔하다. ‘꼬리물기’란 낯설지 않은 단어가 있다. 출퇴근 시간 막히는 도로에 차량이 가득하다. 신호가 바뀌기 전에 교차로를 통과할 수 없는 상황. 그럼에도 제 차만 진입시켜 다음 신호에 진입하려는 차량들의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뜻한다. 자신만 편하자고 다수에게 폐를 끼치는 경우 없는 짓이다. 꼬리물기는 운전자들 사이에서 다툼을 부른다. 욕설과 함께 심하면 주먹다짐까지 오가는 걸 볼 때도 있다. 출근길 스트레스를 부르는 급작스런 클랙슨 소리도 야기하는 게 꼬리물기. 그럼에도 근절되지 않는 나쁜 운전습관이다. 최근 서울 경찰은 출근길에서 꼬리물기 집중 단속을 벌였다. 단 1시간 만에 200명이 넘는 운전자가 적발됐다고 한다. “너무 바빴다” “남들도 다 하는데 왜 나만 잡는가”라는 변명과 불만이 쏟아진 현장은 아직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한 한국 운전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꼬리물기 관행이 비단 서울에만 있겠나? 그렇지 않을 것이다. 경북을 포함한 전국 도로 어느 곳에도 얌체 운전자는 존재한다. 꼬리물기로 인한 사고의 위험성을 낮추고,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서라도 지금보다 더 강화된 단속이 필요하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

2025-11-06

렌터카 차령 7년까지 연장···‘주행거리 상한’ 새로 둔다

국토교통부가 렌터카 차량의 사용 가능 연한(차령)을 늘리고 대신 최대 주행거리 제한을 신설한다. 차량 내구성 향상과 업계 비용 부담을 감안해 규제를 합리화하되, 과다 운행 차량에 대한 안전관리 장치는 추가한다는 취지다. 국토부는 5일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내달 14일까지 의견을 받는다고 밝혔다. △ 중형 5→7년, 대형 8→9년···전기차는 9년 유지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중형 승용렌터카의 차령 상한은 현행 5년에서 7년으로 연장된다. 대형 승용은 8년에서 9년으로, 전기·수소차는 9년으로 통일해 적용한다. 다만 차령 연장으로 인한 안전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최대 주행거리 제한 규정이 새로 도입된다. 경·소형은 25만 km, 중형 35만 km, 대형 및 전기·수소차: 45만 km다. 상한을 초과하면 영업용으로 운행할 수 없게 된다. △ 차량 교체 주기 완화···신차 확보 부담 줄어 렌터카 업계가 차량을 대·폐차할 때 적용되는 차량 충당 요건도 완화된다. 지금은 신규 대차 시 출고 1년 이내 차량만 등록 가능하지만 개정안은 이를 2년 이내 차량까지 허용한다. 렌터카 사업자 중 97%가 중소업체인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 대여요금 인하 여력 생기나 국토부는 차령 연장이 차량 감가비 부담을 완화해 요금 인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렌터카 대여료는 차량 사용 연수에 따라 20~30%가량 차이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동일 차종 기준 1년차 월 대여료가 50만원대라면, 4년차는 30만원대까지 낮아지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대체 주기 여유가 생기면 중소 사업자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안전성은 정기점검·주행거리 제한으로 보완 국토부는 “최근 차량 내구성 향상과 EV 보급 확대 등을 고려해 규제 현실화를 추진한 것”이라며 “주행거리 상한제와 정기점검 제도를 병행해 안전성은 충분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개정안은 국토부 누리집 ‘입법예고’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관계기관·업계·국민 의견 수렴 후 내년 상반기 중 시행될 전망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5

국회 운영위 또 ‘김현지 공방’

여야가 5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가인권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의 증인 채택 문제를 두고 격렬하게 맞붙었다. 이 과정에서 여당의 거센 항의가 쏟아지며 회의가 한때 파행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서지영 의원은 김 실장이 과거 정치적 사건이 있을 때마다 휴대전화를 교체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증인 채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 의원은 “김 실장은 국감 첫날 단말기를 두 차례 바꿨고,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수원지검에 출석한 날에도 휴대전화를 교체했다”고 주장하면서 “(김 실장이) 이 대통령의 범죄 역사에 항상 등장하기에 그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국감 출석을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김병기 운영위원장은 “국감 목적에 맞는 질문을 해 달라”며 서 의원의 발언에 제동을 걸었다. 동시에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 거센 항의가 쏟아지면서 회의 진행이 어려워졌고, 운영위는 한때 파행을 겪다가 30여분 만에 국감을 재개했다. 국감 재개 후에도 여야의 공방은 이어졌다. 민주당 전진숙 의원은 “김 실장은 (국감에) 오전 출석하겠다고 말했고 이를 거부한 것은 국민의힘이다. ‘이 대통령 범죄 역사’라고 표현했는데 모욕적 언사에 허위 사실”이라며 “서 의원이 사과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같은 당 백승아 의원은 “국민의힘은 스토커처럼 김 실장에게 집착하고 있다”며 “김 실장이 노상원처럼 수첩에 적어서 계엄에 가담했나, 최순실처럼 국정농단을 했나. 비선 의혹 운운하는 것은 불순한 물타기”라고 질타했다. 반면 최수진 의원을 대신해 운영위에 보임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이 대통령 재판도 다 멈춰 있는데 김 실장에 대한 국감도 멈춰야 하느냐”며 “(대통령실 국감이) 내일로 다가왔기에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맞섰다. 주 의원은 “김 실장 관련 의혹은 아주 구체적”이라며 “법인카드 유용과 관련해 PC 교체를 지시하는 음성 파일이 나왔다. 증거인멸교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1-05

국방장관 “‘원자력추진잠수함’ 국내 건조 합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면서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에서 건조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구체적인 건조 장소를 두고 여야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내 건조를 관철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외교 협상의 현실적 한계를 들어 무리해서는 안 된다며 맞섰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원자력추진잠수함을 국내에서 건조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의 질문에 “우리가 30년 이상 기술 축적과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원자력추진잠수함의 연료 공급을 공식 요청하자, 건조를 승인하면서 미국 필리조선소를 건조 시설로 언급한 바 있다. 안 장관은 미국 필리조선소에 대해 “기술력과 인력, 시설 등이 상당히 부재한 면이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정부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 장관은 “(건조 장소가) 어디 조선소다, ‘한국이다 미국이다’ 등의 얘기는 나온 바가 없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미국 대통령이 미국 필리조선소에 와서 만들라고 하는데 여러분(국방부)들이 (한미) 회담을 잘 지원했다고 보느냐”며 “우리 땅에서 만들지도 못하고 뒤통수 얻어맞은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자주국방을 위한 사업’이라며 건조 장소보다 잠수함 도입이 더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황명선 의원은 “원자력추진잠수함 도입은 자주국방을 위한 중요한 결과이고, 미국에서 건조한다는 내용은 외교적 차원에서 100% 얻어낼 수는 없다는 점이 있다”며 “미국은 일자리 문제가 있을 것이고, 우리는 노무현 정부 때부터 노력해온 자주국방 사업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안 장관은 원자력을 동력으로 쓰는 잠수함의 명칭을 ‘핵추진 잠수함’이 아닌 ‘원자력추진잠수함’으로 공식 정리했다. 그는 “핵추진 잠수함이라고 하면 핵폭탄을 탑재했다고 연상할 수 있다”며 평화적 이용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명칭을 정리한다고 설명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1-05

與 “생산적 확장 재정 성장 기대” 野 “부채 늘어 건정성 우려 커져” 예결특위 ‘728조’ 예산전쟁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특위)가 5일 본청 제2회의장에서 2026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본격적인 예산 심사에 착수했다. 총 728조 원 규모로 올해보다 8.1% 늘어난 이재명 정부의 첫 예산안을 두고 여야는 ‘확장재정의 타당성’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예산안을 ‘생산적 확장 재정’으로 평가하며 경기 회복과 지역 자율성 확대의 의미를 강조했다. 민주당 정진욱 의원은 “이번 확장 재정은 단순한 지출 확대가 아니라 침체된 경기 회복을 돕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며 청년과 지역, 산업과 기술을 하나의 축으로 묶어내는 전환의 재정”이라며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만들어내는 국가의 역할이 여기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예결특위 여당 간사인 이소영 의원은 “이번 예산안에서 지방 포괄 보조금이 예년에 비해 3배 정도 확대된 부분이 특징”이라며 “지역에 자율성을 줌으로써 지방재정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고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도 순기능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부채 증가와 재정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며 비판했다.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은 “확장 예산을 편성함으로 인해 국가 채무가 1425조 원으로 GDP(국내총생산) 대비 51.6%까지 늘어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최형두 의원도 “지출 규모 급증이 굉장히 위험하다. 외환위기를 우려할 만큼 외환보유고도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예산안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우석진 명지대 경상통계학부 교수는 “이번 예산은 기본적으로 재정의 원래 역할을 복원하는 예산”이라며 “재정을 마중물로 사용해 성장을 견인하고 견인한 성장으로 인해 세입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설계가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태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8%p 증액됐다고 하지만 추가경정예산안 대비 3% 증액된 셈인데, 중기성장률을 고려할 때 매우 적절한 수준”이라며 “추경 대비 과도하다기보다는 충분한 규모의 확장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가 예산도 물가와 최저임금 인상률 수준인 2%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며 “과도한 재정 팽창은 국가 신용도와 물가 안정에 심각한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보건, 복지, 고용 등 의무 지출 분야의 예산 증액 기여도 3.0%, 기여율 37.3%로 보이고, 반 지방행정의 기여율이 19%다”라며 “이들 재정지출 분야는 경제 활성화 효과는 거의 없는 분야로서 신정부의 예산은 마중물과는 거리가 있는 예산”이라고 비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1-05

박지원 “北 김영남, 대구 경북고 출신… 조문 희망”

더불어민주당 박지원(전남 해남완도진도군) 의원이 5일 김영남 전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사망에 조의를 표하며 대북 특사 파견을 자청했다. 박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을 “대구 경북고 동문”이라고 언급했으나, 경북고와 총동창회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경북고 총동창회 관계자는 “졸업자 명단 파일을 찾아봤지만 ‘김영남’이라는 이름은 없다”며 “김 전 위원장이 1928년생으로 알려졌으니 경북고 28회에 해당하지만, 해당 기수 명단에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름 두 글자가 일치하는 사람조차 없다"며 "비슷한 이름은 다른 기수에서 찾아볼 수 있으나, 28회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동창회 측은 “개명했을 가능성까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동기들도 대부분 고령이고, 28회는 15~20년 전부터 연락이 거의 끊긴 상태라 추가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북고 측은 “학교에서 보관 중인 졸업자 명부를 확인했지만 ‘김영남’이라는 이름은 없다”며 “오래된 자료 중 일부는 소실된 것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인물이 재학생 명단에 있었던 기록이 없다”고 말했다. 논란의 발단은 박 의원의 발언이었다.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영남 전 상임위원장은 경북고등학교 출신이며 대구 사람”이라며 “여건이 허락한다면 조문 사절로 평양을 방문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김 전 상임위원장과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 과정에서의 인연을 회고하며 “10차례 정도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김대중 대통령(DJ) 서거 때 북한에서 김기남 비서 등 조문 사절단이 왔고, 김정일 위원장 조문 사절로 고 이희호 여사께서 다녀왔다“며 ”북한도 (특사를) 받아들이고, 우리 정부에서도 박지원을 특사로 보내시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05

피보다 깊은 정신의 혈맥, 한 마을의 뿌리가 되다

나무를 심어 그로 하여금 가훈을 삼거나 그의 삶을 좌우명으로 삼아 살아가는 가문이 있다는 사실을, 노거수를 쫓아다니다 보니 알게 되었다. 나무의 삶과 상징성은 우리를 가르치는 스승이요, 인문학의 교과서 같다는 생각을 새롭게 가지게 되었다. 서원과 향교는 물론이고 각 가문의 종택, 제실, 정자에 살고 있는 나무를 볼 때면 그런 생각이 든다. 안동은 유교 문화, 선비 문화의 고장으로 우리 한국학의 본고장 정신문화의 수도이다. 안동은 발길 닿는 곳마다 눈길 가는 곳마다 옛 선비의 고고한 문화생활과 끈끈한 가족 사랑을 엿볼 수 있다. 경북 안동 정상 770번지 귀래정(歸來亭)에는 은행나무 노거수가 살아가고 있다. 귀래정이라는 말에서 삶의 철학이 묻어나고 은행나무에서 공자의 인의예지가 생각나고 노거수라는 말에서 삶의 경륜이 반짝인다. ‘귀래정 은행나무 노거수’는 낙포 이굉(李宏, 1441~1516)이라는 조선 선비의 삶으로부터 시작된다.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17호인 귀래정은 조선 중기에 문신이었던 이굉이 벼슬에서 물러난 후 고향에 돌아와 지은 정자이다. 조선 중기 이굉이 안동에 지은 ‘귀래정’ 후학양성·쉼터 ‘경북 문화재 17호’ 지정 500년 세월 귀래정에 터잡은 ‘은행나무’ 1982년 보호수 지정·키 18m·둘레 6m 유교문화·선비정신·가문의 정신 상징 귀래정이라는 이름은 중국 시인 도연맹의 귀래처사(歸來處士)에서 따온 말이다. 그는 1480년 문과에 급제하여 여러 관직을 지내다가 귀양을 가기도 한 사람이다. 1513년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인 이곳에서 귀래정을 짓고 후학을 가르치며 여생을 보냈다. 원래는 강변 가까이 있어 낙동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으나 도로 개설로 인하여 이곳으로 물러나 옮겨놓았다. 그는 고성이씨 안동 입향조 이증(李增)의 둘째 아들로 귀래정에 은행나무를 심어 후학을 가르쳤다. 이 은행나무는 이굉을 상징하는 가문의 가훈 역할을 반세기 동안 이어 오고 있다. 조선의 가문(家門)은 한 집의 울타리를 넘어, 나라의 기둥이자 사회의 뿌리였다. 피붙이의 혈맥으로 이어진 그 울타리 안에는 예의와 도리, 충과 효가 자라났고, 조상의 숨결과 후손의 뜻이 한 줄기로 이어졌다. 은행나무는 세월이 흘러도 푸른 기개를 잃지 않았고, 그 정신은 후손들에게로 이어져 나라의 기둥이 되었다. 그의 후손인 임청각의 이상용은 상해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으로 나라 독립을 위해 헌신하였고, 가문에는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배출되었다. 한 그루의 은행나무가 뿌리로 맺은 정신은 세대와 세대를 잇는 신의와 충절의 상징이 되었고, 조선의 가문은 그렇게 한 사람의 도덕을 세우고, 한 마을의 질서를 바로잡으며, 한 나라의 역사를 써 내려갔다. 가문은 피보다 깊은 정신의 혈맥이었고, 그 정신이 모여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문화의 줄기의 바탕이었다. 또한 그의 현손인 이응태(李應台 1556-1586) 가족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는 온 국민의 심금을 울렸고, 영화 제작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그 주인공은 부인(원이 엄마)의 애절한 편지이다. 1998년 안동시 정하동 택지 개발 시 30세의 젊은 나이에 숨진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편지로 써서 무덤의 관 속에 넣어 둔 것이 발견되었다. 그녀는 남편의 병을 간호하면서 온갖 정성을 다하였다. 그러나 남편은 끝내 어린 아들과 유복자를 두고 세상을 떠나자, 그 안타까운 마음과 사모하는 그리움을 편지로 썼다. 편지의 절절하고 애틋한 내용은 평소 가족의 사랑이 얼마나 애틋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500년의 세월이 지나 그 편지가 세상에 다시 빛을 보았을 때, 그 속에는 한 인간이 지닌 가장 순수한 사랑과 그리움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가족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피로 맺힌 인연이 아니라 마음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다리이며, 떠나도 사라지지 않는 온기의 흔적이다. 말 한마디, 손길 하나, 밥 한 그릇에 스며 있는 정, 그것이 세월을 넘어 전해지는 가족애의 언어이며, 인간이 가장 인간다워지는 자리다. 이곳 귀래정의 은행나무 아래에서 뛰어놀며 나무를 보고 자란 이굉의 가정을 어렴풋이나마 엿볼 수 있다. 귀래정의 은행나무와 원이 엄마의 공원을 찾은 것은 한국산림문학 가을 문학기행(안동 이육사 발자취, 청송 객주문학관) 때 김선길 이사장님과 김선완 교수(회원)와 함께 짬을 내어 귀래정 은행나무와 원이 엄마 상을 답사 했다. 우리는 은행나무를 통하여 원이 엄마의 가족애와 고성이씨 가문의 독립운동 등 내력을 더 깊게 알게 되었다. 가족과 가문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은행나무를 통하여 깨닫게 되었다. 나무는 옛날부터 이래저래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알았다. 산림문학회는 문학이 숲이 되고 숲이 문학이 되는 날까지 나무와 숲, 생명, 환경을 모티브로 하여 문학으로 우리 삶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문학단체이다. 귀래정 은행나무 노거수는 1982년 10월 26일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나이 500살, 키 18m, 가슴둘레 6m, 앉은 자리 폭이 16m인 거인이다. 원래는 귀래정 담장 안에 있던 나무를 지금은 담장 밖으로 나와 있다. 낙포 행단(杏壇)을 상징하는 은행나무는 500여 년이라는 긴 세월 선비 정신을 이어오고 있다. 귀래정에 은행나무가 없다면 그저 하나의 오래된 정자로 기억될 뿐일 것이다. 택리지에서도 하회의 옥연정, 임청각, 군자정과 함께 안동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자라고 했다. 또한 안동 팔경 중 제2경 귀래조운(歸來朝雲) 즉, 귀래정의 아침 구름으로 소개되고 있다. 귀래정을 품고 있는 은행나무의 노란 단풍이 가을 햇살에 반짝인다. 원이 엄마의 편지는… 원이 아버지에게 병술년 1586년 6월 초하룻날 아내가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왔고 또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을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가요.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 해도 나는 살 수 없어요. 빨리 당신께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가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마음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주세요. 꿈속에서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써서 넣어드립니다.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주세요.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할 것 있다 하고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이르시는 거지요.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슬픈 일이 하늘 아래 또 있겠습니까? 당신은 한갓 그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내 마음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 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주시고 또 말해주세요. 나는 꿈에는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래 와서 보여주세요.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어 이만 적습니다. 가로 58.5cm, 세로 34.0cm 크기의 이 편지는 한지에 한글 고어체로 쓰여진 것으로 형의 만시 미투리, 의복 등 다른 출토 유물들도 함께 안동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무덤은 안동시 풍천면 어담리로 이장하였다. /글·사진=장은재 작가

2025-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