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정신의 가치 현대적 접목 미래 세대와 교감 영주시, 축제의 정체성 확립 전략적 노력 결실
영주시의 대표 축제인 ‘2026 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 가 5일 폐막식을 끝으로 나흘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선비, 세대를 잇다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 아래 펼쳐진 이번 축제는 전통 선비정신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정수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공간의 통합과 몰입도의 극대화다. 영주시는 기존에 분산 운영되던 축제 장소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소수서원을 중심으로 선비촌, 선비세상 등 순흥면 일원으로 결집했다.
공간 변화는 역사적 현장감을 높이고 방문객들이 선비의 삶을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한 영주시의 전략적 선택이었다.
영주시는 의식행사를 간소화하고 선비정신 본연의 가치에 집중했다. 특정 장르의 공연보다 전통문화와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전면에 배치해 축제의 공공성과 진정성을 확보했다.
축제는 박제된 역사가 아닌 살아있는 철학으로서의 선비문화를 강조했다. 축제 첫날 열린 학술포럼 선비문화와 한복생활은 전통 가치가 현대인의 일상에 어떻게 스며들 수 있는지를 심도 있게 조명했다.
야간 프로그램인 선비달빛야행과 선비풍류 공연은 정적인 선비문화에 현대적 감성을 더해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으며 선비문화가 모든 세대가 누릴 수 있는 힙(Hip)한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번 축제는 특히 미래 세대로의 계승이라는 측면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어린이날과 연계해 진행된 어린이 선비축제는 아이들에게 단순한 놀이를 넘어 인성 교육의 장을 제공했다.
전통 교육 방식을 직접 경험하며 예절과 학문의 중요성을 체득하는 장원급제 체험 및 서당 교육, 전통 복식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한 선비소풍 및 한복 패션쇼, 오감을 활용한 체험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전통의 소중함을 발견하는 전통 공예 및 다도 체험은 관광객들로부터 눈길을 끌었다.
관광객들은 축제 프로그램을 통해 선비의 핵심 가치인 염치와 배려, 절개와 지조를 자연스럽게 학습하는 기회가 됐다. 또, 현대 사회의 개인주의와 소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성 교육적 대안으로서 선비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가 됐다는 평이다.
축제 기간 중 진행된 국제 장승·토템폴 문화제는 한국의 전통 신앙과 세계적 민속 문화를 연결하며 선비문화의 외연을 확장했다. 도심 문화의 거리에서 펼쳐진 청년 예술인들의 버스킹은 축제의 활기를 영주 시내 전역으로 확산시키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2026 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는 전통의 계승이 단순히 과거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지혜를 오늘에 되살려 내일로 잇는 작업임을 보여주고 영주시의 이러한 노력은 현대인들에게 정서적 풍요와 윤리적 가치를 제공하며 한국 선비문화가 미래 사회의 중요한 문화적 동력이 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