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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한겨울 무르익은 바다 그림같은 풍경 속으로

경상남도 통영은 한려수도의 비경과 항구의 낭만을 품은 도시다. 바다의 아름다움 말고도 섬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다. 겨울이면 통영 바다는 황금빛 논처럼 무르익는다. 제철을 맞이한 바다생물의 맛이 한껏 오른다. 한적한 갯마을과 아늑한 포구, 푸른 바다 위에 산수화처럼 떠 있는 섬들, 넘쳐나는 싱싱한 해산물 등 멋과 맛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통영으로 겨울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통영의 멋, 사람 냄새 물씬 나는 강구안통영시 중앙동의 강구안은 통영 여행의 출발점이다. 포구 앞 거리에는 저마다 원조임을 자랑하며 간판을 내건 충무김밥집, 꿀빵집이 늘어서 있다. 커다란 고무대야 안에서 펄떡거리는 볼락, 도다리, 도미 같은 활어와 굴, 해삼, 멍게, 전복, 소라 같은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나는 중앙시장도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흥이 나는, 통영 바다를 통째로 들여놓은 시장은 통영에 온 사람이라면 너나 할 거 없이 들르는 명소다. 그런 이유로 강구안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고 활기차다. 항구를 따라 시끌벅적 사람 냄새 물씬 풍긴다.중앙시장 뒤쪽, 강구안에서 올려다보면 가파른 언덕 위에 옛집들이 촘촘하게 남아있다. 동피랑 마을, ‘동쪽의 피랑(벼랑)’에 자리한 마을이라는 뜻이다. 일제강점기 통영항과 중앙시장에서 일하던 인부들이 거주하기 위해 만든 동네다. 구불구불 미로 속을 걷듯 좁은 골목을 따라가면 시린 세월에 침식돼 허름해진 담벼락에 화가와 시민들이 아기자기한 벽화를 그려 넣었다. 고단한 삶이 담긴 달동네 골목을 통영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었다. 골목에 펼쳐진 온통 푸른 바다에서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치며 고래의 꿈을 키운다. 희망을 담은 벽화는 2년마다 열리는 공모전을 통해 새로운 벽화로 교체된다.동피랑마을 꼭대기에 오르면 강구안과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항이 시원하게 내다보인다. 바다마을 감성으로 무장한 카페에서 포구의 잔잔한 바다를 바라본다. 백석의 시 ‘통영’의 한 구절처럼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나가고 싶은 곳’이다. 통영의 맛, 겨울에 제맛 나는 물메기와 다찌통영의 맛은 겨울에 깊어진다. 추운 계절이면 통통하게 살이 올라 향이 진해지는 통영굴과 물메기가 제철을 맞는다. 동해안의 곰치와 사촌쯤 되는 물메기의 본명은 꼼치다. 예전에 쓸모없는 고기라 여겨 그물에 걸리면 바다에 내던졌던 물메기는 김치를 넣어 빨갛게 끓이는 동해의 곰치국과 달리 맑은 탕으로 끓여 깔끔하다. 살점이 흐물흐물해 입안에서 호로록 넘어간다.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서호시장과 중앙시장에 물메기 맛집들이 모여 있다.해산물이 풍성한 통영에서 다찌를 빼놓을 수 없다. 술값에 안주가 포함된 일본 선술집인 ‘서서 마시는 술집, 다찌노미’에서 유래된 말로 다찌집에서 싱싱한 회와 해산물을 코스 요리처럼 맛볼 수 있다. 정해진 메뉴 없이 그날그날 들어온 제철 생선과 해산물로 회, 구이, 무침으로 다양하게 요리해 한상을 가득 채운다. 천혜의 자연, 바다에서 나온 갖가지 해산물을 차례차례 맛보다 보면 통영 바다가 마냥 은혜롭기만 하다.비경 품은 보석 같은 섬, 욕지도통영 바다에 떠 있는 570개의 섬 중에서 유인도는 40개가 조금 넘는다. 연화도, 상노대도, 하노대도, 두미도, 초도 등과 함께 연화 열도를 이루고 있는 욕지도는 해안선 길이가 31㎞로 연화 열도에서 가장 큰 섬이다. 통영항에서 뱃길로 32㎞, 망망한 바다를 가로질러 1시간 정도면 욕지도에 닿는다. 그림 같은 해안선과 바닷바람을 맞은 기암괴석이 매력적인 섬은 월척을 노리는 낚시꾼들이 사랑하는 곳이다. 바다 위에 불쑥 솟아오른 산이 있고, 숲에 비렁길이 나 있어 등산이나 트레킹하기도 좋다. 일주도로를 드라이브해도 낭만적이다. 여행의 모든 재미가 욕지도 안에 있다. 어촌 근대화의 발상지, 자부랑개욕지항에 내리면 바로 만나는 자부마을, 자부랑개는 1910년대부터 욕지도의 중심이 됐다. 일제강점기 많은 어선과 어부들이 욕지항으로 밀물처럼 몰려왔다. 자부랑개에는 일제 집촌이 들어서고, 골목마다 어부들을 상대로 술집, 식당, 여관, 이발소 등 장삿집이 생겨났다. 소박한 어촌에 근대화의 물결이 들이쳤다.남해와 통영 사람들이 욕지바다 때문에 먹고 산다고 할 만큼 욕지도에는 고기잡이가 성업했다. 겨울에서 봄까지는 도다리·감성돔·참돔·납새미(가재미)·나무쟁이(가오리)·쑤기미·낭태가, 여름에서 가을에는 고등어·전갱이·삼치·갈치가 주로 잡혔다. 계절에 상관없이 바다는 온통 멸치 떼였다. 전국의 배들이 욕지도에 겹겹이 정박했다. 잡은 물고기가 너무 많아 다 운반하지 못하고 바다에 버리기도 했다.황금어장이라 연중 파시가 섰다. 파시(波市)는 어류 등을 사고팔기 위해 열리던 해상시장이다. 좌부랑개어업조합에서 동촌까지 400m 해안길, 초롱불을 밝힌 야시장에서는 매일 물물교환이 이뤄졌다. 삶은 고구마, 호박, 남새 등과 교환한 물고기는 수집상에게 넘기기도 하고 집집마다 있는 간독에 염장했다. 일본사람들은 넘쳐나는 고등어를 일본으로 공수했다. 일제가 패망한 후에도 계속되던 파시는 고등어가 고갈되면서 1970년대 삼치 파시를 끝으로 문을 닫았다.일제강점기 운영되던 당구장, 목욕탕, 고등어 간독 등 역사책에서나 볼 법한 자부랑개 옛 흔적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욕지도 할머니들이 만든 마을기업 ‘욕지도 할매 바리스타’가 나온다. 할매들이 만든 쿠키나 고구마라떼를 맛보는 것도 욕지도를 여행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욕지도 출렁다리노적마을에서 혼곡마을로 이어지는 해변 트레일, 비렁길을 걷다 보면 바다로 난 바위가 펠리칸 주둥이를 닮아 펠리칸바위로 불리는 곳에서 출렁다리를 만난다. 소슬하게 부는 바람과 가벼운 발걸음에도 아슬아슬 출렁이는 다리 한 가운데서 비경이 펼쳐진다. 다리를 건너가면 너른 바위 너머 쪽빛 바다가 눈이 시리게 반짝인다. 아름다운 욕지도 풍경으로 첫손가락을 꼽는 삼여도도 보인다.유동마을 근처의 삼여도는 지그재그로 굴곡진 절벽해안에 바짝 붙어 있는 세 개의 작은 바위섬이다. 온전한 세 섬을 보려면 삼여전망대로 가야 한다.삼여도에는 전설이 담겨있다. 욕지바다 용왕에게 세 명의 딸이 있었다. 마을에서는 900년 묵은 이무기가 젊은 총각으로 변신했는데, 세 딸은 이무기 총각을 사모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용왕은 크게 노해 세 딸을 모두 돌로 변하게 했다. 화가 난 이무기 총각은 산을 부숴 두 개의 섬을 만들어 바다를 막아버렸다. 세 여인이 변한 바위는 삼여라 불렀다고 전해진다.이야기를 품은 바다, 섬 구석구석은 보석처럼 빛난다. 이 모두를 한눈에 담으려면 가장 높은 봉우리 천왕봉에 오르면 된다. 등산로를 따라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정상에 오르면 용머리처럼 뻗어나간 연화도, 우도 등 한려수도의 수려한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욕지도 명물, 고구마와 고등어회욕지도는 섬 대부분이 비탈이어서 논농사가 어려웠다. 대신 경사를 일구어 밭을 만들었다. 물이 잘 빠지는 황토밭에서는 고구마가 잘 자란다. 농익은 욕지도 고구마로 앙금을 넣은 도넛과 고구마라떼는 통영 특산품으로 재탄생했다. 고구마만큼 고등어회도 유명하다. 서울을 비롯한 육지에서 맛보는 고등어는 그 출신지를 따져보면 대부분 욕지도산이다. 팔고도 남아서 염장할 만큼 고등어가 많이 나는 시절은 지났지만 욕지 앞바다 양식장에서 여전히 싱싱한 고등어가 나온다. 고등어는 갓 잡아 바로 회로 쳐야 비린 맛없이 달큰하다. 섬 앞바다에서 바로 건져 회로 나온 욕지도 고등어회는 차지고 달다.섬의 하룻밤을 보내고 겨울 아침 해를 맞이한다. 수평선에 떠오르는 태양은 언제나 황홀하다. 풍요로운 통영 바다에서 힘차게 솟아오르는 붉은 해는 더 특별하다./통영=글·사진 이솔 객원기자

2023-01-26

숲으로 잘 사는 ‘산림 르네상스시대’ 성주군이 만든다

산림은 그 존재로 공익적 기능이 있다.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으로 경제적 가치를 추구한다. 이와 더불어 산림이 주는 쾌적하고 안락한 환경은 산림을 찾는 사람들에게 일상 속 스트레스를 풀고 힐링이 되는 마음의 안식처의 역할도 하고 있다.성주군은 도심에서 산림을 즐기고 힐링할 수 있는 녹색 휴양공간 도시숲 조성에 큰 힘을 쏟고 있다. 군은 꾸준한 도시숲 조성으로 산림이 지니는 긍정적 효과를 생활권 주변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기후변화 및 미세먼지 등 환경변화에 친환경적으로 대응, 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앞장서 나갈 계획이다. □ 도심속 힐링휴식처 녹색 도시숲성주군 초전면 용봉리에 위치한 중부내륙고속도로 하행선 성주휴게소 인근에 대규모 철쭉단지가 조성됐다. 2019년도부터 2022년까지 성주휴게소 뒤편 산불 피해를 입은 산림에 총 12억의 예산으로 2.8ha, 17만여본의 대규모 철쭉을 심었다. 이 철쭉단지는 황폐화된 산림을 복구하고 성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및 녹색휴양공간을 제공하고 있다.성주호 명품 가로수길도 눈길을 끈다. 성주호 주변을 걸으며 산책할 수 있는 성주호 둘레길은 지역민 및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2022년 5억원의 예산으로 성주호 도로변 단절된 가로수(벚나무)를 보완식재하고 쌈지공원을 조성했다.성주읍 이천변 주변 0.5ha의 유휴공간을 이용,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에 걸쳐 10억원의 예산으로 소나무 외 9천500여본의 나무를 심어 도시숲을 조성했다.도심에서 산림의 정취를 충분히 느끼고 마음의 여유를 안겨주는 녹색공간을 창출, 지역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올해는 더 다양한 형태의 녹색휴양공간이 조성된다. 초등학교 주변 학생들의 안전하고 미세먼지 없는 통학로를 조성하기 위해 2억원의 예산으로 자녀안심그린숲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성주호 명품가로수길과 연계 인구감소지역의 활력을 되찾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5억원의 예산으로 실외정원을 조성한다. 또한 가로수의 생태적,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관리방안을 수립하고 성주만의 특색있는 명품가로수길을 조성하고자 가로수 기본계획도 수립한다. □ 특화림 조성으로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실현‘산림’은 그 터를 닦는데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커다란 ‘자산’으로 돌아온다. 산림이 국민 누구에게나 이익이 되도록 조성하고 관리하는 일을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이라 부른다.성주군은 미래세대에게 다양한 산림의 혜택을 물려주기 위해 지역별 특성 및 목적에 따라 다양한 특화림을 조성해 ‘지속가능한 산림 경영’을 실행하고 있다.먼저, 가천면 금봉리 일원에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우산고로쇠 19ha, 1만3천여본을 식재했다. 올해는 4.5ha, 3천여본을 심어 향후 임업인의 안정적인 소득창출을 위한 산림경영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우산고로쇠 식재 후 매년 풀베기 작업과 드론을 이용한 비료주기 등 관리에도 철저를 기하고, 향후 수액이 채취 할 시기가 되면 작목반 구성 및 양여 등으로 임업인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다양한 계획을 모색중이다.또한 2023년 단년도 사업으로 독용산성자연휴양림 일원에 자작나무 특화림 5ha를 조성한다. 우산고로쇠 특화림이 산림경영을 위한 기반이라면 자작나무 특화림은 관광자원화 기반으로 독용산성자연휴양림을 찾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산림휴양을 제공한다.□ 임업인 소득향상 기반 구축성주군은 2023년 임산물 생산농가에 안정적인 소득창출을 위한 생산기반 규모화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원을 확대한다.주요사업으로 △임산물 생산기반을 위한 산림버섯 재배시설보완 및 생산장비 구입비 지원, △임산물 표준규격 및 상품화 촉진을 위한 포장재 지원, △임산물 유통 출하비용 저감을 위한 택배비지원 △단기 소득 임산물 품질향상을 위한 표고버섯톱밥배지, 표고버섯자목, 임산물수액물통, 저온저장고 등 2억8천900만원을 지원한다. 또한 임가 소득 보전 및 산림의 경제적·공익적 가치의 지속적인 향상을 위해 ‘임업·산림 공익직접지불제’ 시행으로 2022년 기준 7천200만원 규모의 직불금이 1월 중 지급된다.이처럼 비록 산림의 공익적 가치에 비해 약소하지만 임업분야의 혜택 및 보상체계가 마련되고 있다. 성주군도 다양한 지원 발굴에 총력을 기울여 임업인 성장에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 소중한 산림, 보전에 전력성주군은 ‘산불 발생 제로(ZERO)화’를 목표로 산불진화용 임차헬기, 산불진화대, 산불감시탑감시원, 읍면 감시원 등 상시 산불감시 및 전문적 진화인력을 구축했다.봄철 산불방지대책 기간(1.1.~5.15.)을 조기 운영하고 있으며, 대형산불 조심기간(2.15~4.15)에는 읍면 담당구역 책임관제를 운영해 선제적인 산불감시를 시행한다.또한 산불 발생 대비 산불모의훈련을 실시해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의 산불진화 역량을 강화하고, 산불진화차량 2대 추가 운영, 열화상드론 활용 등 산불진화의 효율성을 높이기 산불 기계화시스템을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생명의 숲, 건강한 산림생태계 보전을 위해 산림병해충 방제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성주군 관내 9개 읍·면 77개리를 소나무재선충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중점 관리하고 있다.올해 1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피해고사목 제거, 훈증처리목 수집, 예방나무주사, 지상방제 등을 실시하여 재선충 및 일반병해충을 선제적으로 방제했다.산사태 예방을 위해 취약지구 226개소를 지정·관리하고 있으며, 태풍·호우 등으로 인한 피해예방과 복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휴가를 즐기는 산림휴양시설성주군은 다양화 된 산림복지에 대한 국민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가야산야생화식물원, 독용산성자연휴양림, 삼산산림욕장, 숲길 등 산림휴양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가야산야생화식물원은 야생화의 종보존, 증식 등 자원보존과 더불어 국민들의 힐링과 치유의 공간을 제공하고자 2020년부터 3년 동안 야생화식물원 보완 및 활성화 사업을 진행했다.벌개미취 ‘야생화군락지’와 노약자,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의 편안한 숲길체험을 위한 ‘가야산무장애나눔길’ 및 꽃비가 내리는 콘텐츠 정원인 ‘화우동산’ 등을 조성했다.우리나라 전통 생활정원과 수직정원을 조성해 식물원 볼거리를 증진하고 노후화된 시설을 보완하는 등 쾌적한 관람환경을 조성해 2022년 기준 연 5만여 명이 다녀가는 성주 서부권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또한 성주호와 독용산성 등의 수려한 경관이 조망되는 독용산성자연휴양림은 산림휴양과 수상레포츠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휴양공간이다. 총 19객실에 어린이놀이시설과 바비큐장, 편백숲 산책로를 겸비하고 도시생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산림욕으로 달래며 즐기는 휴양숙박 시설이다산새소리와 함께 맞이한 휴양림의 아침은 3km 정도의 산책로를 오르며 느끼는 산들바람, 탁 트인 성주호와 더불어 여러분의 오감을 힐링시켜 준다.18개 노선 53km에 달하는 성주군 관내 숲길은 지역민과 등산객들의 여가생활과 취미활동으로 건강과 즐거움을 선물한다.성주군의 대표적 숲길인 초전 칠선 ~ 용성간 숲길, 월항 안포리 덤개산 숲길, 독용산 숲길 등은 건강증진 및 화합의 장소로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피톤치드, 음이온, 맑은 공기와 풍부한 산소 등 잘 가꾸어진 산림은 정서적 안정과 더불어 심리적 만족감을 높인다.적은 비용으로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추구하는 성주군의 산림복지는 현재, 미래에도 계속되고 있다.성주/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23-01-25

‘한겨울의 독서’가 지니는 매력에 빠져볼까

떨어져 지내던 식구들이 오랜만에 만나 쌓였던 그리움을 잠시나마 풀 수 있었던 설 연휴가 눈 깜짝할 사이 훌쩍 지나갔다.집집마다 정성스레 준비한 명절 음식으로 한잔 술을 나누거나, “올해는 좋은 일 많이 생기고, 무엇보다 건강하길 빈다”는 덕담이 무시로 오갔을 게 분명하다. 또한, 넉넉한 고향의 품 안에서 몸을 살찌우는 며칠이었을 터.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으니 또 하루하루 부지런히 살아낼 일이 남았다. 이렇게 삶은 이어지고 지속된다. 그 일상과 삶에서 마음을 살찌울 책 2권을 소개한다. 이번 주말엔 ‘한겨울의 독서’가 지니는 매력에 빠져보시기를. 김종관과 송정임의 런던 체류기 ‘블루 플라크, 스물세 번의 노크’. ▲런던의 ‘푸른 명판’ 달린 집들 - ‘블루 플라크, 스물세 번의 노크’생면부지의 낯선 땅에서 전혀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과 인생의 3분의1 이상을 살아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만약 그 체험을 허술하게 책으로 엮어낸다면 ‘막막한 방랑의 기록’ 혹은, ‘견딤과 닳아짐의 일기’ 정도로 전락하기 십상일 듯하다.어디서나 흔하게 접하게 되는 여행기와 해외체류기. 그것들이 위에서 언급한 막막한 기록 또는, 견딤의 일기에서 그치지 않으려면 독자가 무릎을 칠 무언가를 담아내야 한다.그러나,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 차원에서 보자면 다음에 소개하는 한 권의 체류기는 제목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블루 플라크, 스물세 번의 노크’.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록밴드에서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던 김종관과 미술대학 시절 꿈꾼 삶과는 전혀 다른 현실을 살아야 했던 송정임. 둘은 부부다. 한국에서의 삶에 지쳐 그저 어디로든 떠나고 싶었던 청춘들. 영국 런던행은 별다른 사전준비 없이 불쑥 결정된 것이었다.그렇게 도착한 도시가 마냥 행복한 공간만일 수는 없었다. 외국에서도 ‘생활’이란 두렵고도 엄혹한 단어다.우울을 부르는 흐린 날씨와 눅눅한 안개. 거기에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 탓에 애도 먹었을 터. 하지만, 두 사람은 결국 나머지 인생을 결정할 지향과 꿈을 거기에서 찾는다. ‘런던 지하철 테러’ 등의 몇몇 드라마틱한 에피소드를 겪으며.‘블루 플라크, 스물세 번의 노크’는 김종관과 송정임에게 한국에서 잊고 살았던 꿈과 지향을 돌려준 예술가와 철학자들에게 바치는 헌사로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블루 플라크(BLUE PLAQUE)란 뭘까? 이름 그대로다. 푸른 명판.영국은 유명 예술가와 사상가 등이 살았던 집에 푸른 명판을 붙여 그들의 삶을 기억하고자 하는 나라다. 영국왕립예술협회와 런던시의회를 거쳐 지금은 잉글리시 헤리티지가 관리하는 푸른 명판을 단 집은 현재 런던에 880여 채.블루 플라크에 이름을 새긴 이들은 저명한 시인 바이런에서부터 록그룹 ‘퀸’의 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 ‘드라큘라’의 작가 브램 스토커와 독일 철학자 칼 마르크스까지 그 프리즘도 다양하다.김종관과 송정임은 런던에 머물던 12년 동안 이들 블루 플라크가 붙은 집 스물세 곳을 찾아다니며, 때론 마음 속 깊은 위안을 얻고 때로는 절망에서 일어서는 용기를 배운다. 그것들은 고스란히 생을 살아낼 에너지로 전환돼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도 부부를 북돋우고 있다.책은 그들이 푸른 명판 단 집을 찾아다닌 단순한 기록에서 멈추지 않는다. 이들 부부는 록밴드 연주자와 화가라는 그들의 정체성을 100% 발휘해 책을 꾸몄다.책 곳곳을 장식한 송정임의 그림은 런던의 골목길을 실제로 걷는 듯한 느낌을 독자에게 선물한다. 푸른 명판을 헌정 받은 음악가들에 관한 김종관의 설명은 명확하면서 동시에 시적이다. 게다가 ‘블루 플라크, 스물세 번의 노크’의 문장은 기성작가 못지않게 단단하다. 이런 대목들이다.‘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버스를 타지 않고, 찰스 디킨스의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그 길에서 한동안 읊조리지 않았던 그 강렬한 ‘황폐한 집’의 첫 장을 다시 한 번 외워보았다.’-책 54페이지.‘어쩌면 지미 핸드릭스는 나 같은 수많은 먼지들이 만들어낸 욕망의 실체이고, 그들이 완성해내지 못한 꿈들의 고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수많은 먼지들이 그의 빛을 바라보는 동안 그는 차가운 암흑 속에서 언제나 홀로 외로이 빛나는 존재였다.’-책 208페이지.30대를 온전히 영국 런던에서 보낸 부부가 만난 23명의 예술가들. 버지니아 울프, 찰스 디킨스, 딜런 토머스, D.H. 로렌스, 존 레넌, 토머스 하디, 애거서 크리스티….김종관과 송정임은 그들의 삶과 예술에서 무엇을 느꼈을까? 무엇을 보았기에 “인생을 멋지게 만들 수 있는 단서들을 블루 플라크가 붙은 집이 있는 런던 골목길에서 주워 모았다”고 고백했을까? 그게 궁금한 독자는 책을 집어 드는 수밖에. 재미와 의미가 동시에 담긴 김윤영 소설집 ‘그린 핑거’. ▲빼어난 전략만으로 사랑과 연애가 가능할까?- ‘그린 핑거’인간이 저마다의 가슴 안에 얼마만한 고독을 지니고 살아가는지, 그 고독이 발원한 지점이 어디인지를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이들은 드물다. 우리들 모두가 철학자나 현자(賢者)일 수는 없으니. 그러나, 대충 이런 대답 정도는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고독? 견디기 힘든 외로움과 슬픔은 사랑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소설집 ‘그린 핑거’는 1998년 창비 신인소설상을 받으며 등단해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세상과 인간에 관한 문학 탐구를 지속해온 작가 김윤영이 ‘루이뷔똥’, ‘타잔’에 이어 3번째로 상재한 책.기자가 읽어본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그린 핑거’는 앞에서 언급한 생의 중요한 문제들, 하지만 쉽사리 해답을 찾기 힘든 고독과 사랑에 대한 진지한 문학적 탐구로 보인다.굵직한 이 두 단어 아래 열등감과 연애, 허영과 인연, 운명과 죽음 등도 김윤영의 문학 탐구 범위에 포함됐다.개별적 줄거리를 가지는 2개의 단편과 ‘내게 아주 특별한 연인’이란 부제를 단 5편의 연작이 실린 책에서는 젊은 감각보단 진중하고 묵직한 주제의식이 더 돋보인다. 가벼운 소설식 코드를 사용하면서도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이야기다.이러한 진지함과 무거운 주제의식은 이미 전작들에서부터 김윤영 소설을 특정 짓는 가장 주요한 핵심어였다. 그래서 그녀의 소설이 딱딱하고 어렵냐고? 천만에.진중한 주제의식에 재미를 결합해낸 소설을 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등단 이후의 시간 동안 김윤영은 이 2가지를 어색하지 않게 결합해내는 재능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김윤영의 소설들은 독특하다. 블랑팡이나 칼라트라바와 같은 브랜드에서 학벌, 직장, 외모 등 인간의 본질을 대신하는 브랜드까지 문학적 코드와는 거리가 먼 통속적인 코드들이 넘쳐나지만 묘하게도 이 통속성은 어느 순간 당대성이라는 큰 힘을 획득한다…(후략) 그녀의 소설들은 물수제비처럼 가볍게 수면 위를 날아가지만 아주 먼 곳까지 여러 겹의 파장을 일으키며 오랫동안 흔들린다.”이 같은 소설가 하성란의 비평에 답하듯 ‘그린 핑거’에서도 김윤영은 통속적 코드를 문학적 코드로 능수능란하게 전환시켜 독자들의 가슴 속에 울림이 큰 파장을 일으킨다. 통속성과 당대성의 경계를 허무는 ‘소설적 힘’ 역시 여전해 보인다.언청이로 태어난 여성이 느끼는 세상에 대한 환멸을 미세한 감정 묘사로 그려낸 표제작과 중산층의 허위의식과 생에서 가장 중요한 어떤 것을 잃어버리고 사는 현대인의 피폐를 보여주는 ‘전망 좋은 집’은 나무랄 데가 별로 없는 작품.하지만, ‘그린 핑거’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5개의 단편을 통해 사랑과 연애, 고독의 본질에 접근하려 한 작가의 노력이 돋보이는 ‘내게 아주 특별한 연인’ 연작이 아닐까 싶다.늦은 밤. 오렌지색 조명 아래서 이 연작을 읽을라치면 “사랑은 전략이 아니다” 또는 “연애만으론 결코 고독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냉혹하지만, 정직한 속삭임이 들려온다.지금 사랑과 연애, 결혼에 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이들은 물론, 인간의 삶 속에서 이 단어들이 점하는 위치를 가늠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잘 어울리는 책이기에 권한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3-01-24

한국, 수소환원제철법 성공하면 지구촌 지도국가로 부상

기후위기는 일상생활에서 위기라고 인식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렇지만 기후위기는 인류의 파멸을 불러올 정도의 심각한 위기임에 분명하다. 경북매일은 포항시, 포스코, 지역경제, 지역언론, 시민사회의 연대와 협력으로 기후위기를 극복해 보고자 유성찬 경주대 초빙교수이자 지속가능사회포항시민연대 공동대표의 기고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한국정부는 2022년 12월 10일에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였다. 곧 바로 포스코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선언을 하고 로드맵을 발표하였다.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세계적으로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2018년에 합의한 ‘유엔기후변화협약 시나리오1.5℃’를 근거로 지구 평균온도를 2100년까지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유지해야 하기에 포스코도 탄소중립이 사업 성패의 핵심이 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그리고 2021년에는 글로벌 투자기업 블랙록(Black Rock)이 투자의향 기업들에게 ‘2050 탄소중립(Net-Zero)’ 목표달성을 위한 사업계획을 요구하는 상황도 생겨났다.또한 G20 중심으로 구성된 ‘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TCFD)’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탄소 관련 정보를 재무공시자료에 연동하고, ‘1.5℃ 시나리오’와 연계해 리스크를 점검. 사업을 재편할 것을 요청받았던 것이다.글로벌 투자기업, 기업들에 2050 탄소중립 사업계획서 요구그리고 애플과 같은 글로벌 IT제조사가 국내 반도체 공급사에 RE100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대만의 반도체기업인 TSMC로 물량을 돌리겠다고 선언하는 등 세계 경제가 탄소중립 실현중심으로 완벽하게 전환되고 있기 때문에 포스코도 2050 탄소중립경영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더 고통스러운 것은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2021년 7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규정안을 발표하여 2023년에서 2025년까지 전환기를 거쳐 2026년부터는 EU로 수입되는 시멘트, 전기, 비료, 철강, 알루미늄의 직접배출 탄소에 대해 탄소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의 철강이 EU로는 수출을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은 포스코가 에너지 대전환을 완전하게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가지게끔 하고 있다.현재 포스코의 용광로에는 에너지로 석탄을 사용하고 있기에 이산화탄소 배출량 국내 1위이고, 2017~2019년 평균 탄소배출량은 7억8천800만t이다. 이 배출량을 2030년 20%, 2040년 50%의 탄소배출량으로 감축하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완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1천500℃이상의 온도로 쇠가 펄펄끓는 용광로가 있는 철강산업과 조용한 반도체산업인 삼성과는 다르다. 반도체산업에서도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있겠지만, 조국근대화와 포항경제의 중심적인 역할을 해온 포스코는 탄소중립시대의 대한민국, 2050년 탄소중립완성을 성공시켜야 하는 역사적인 사명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그리고 그 계획의 핵심에는 ‘수소환원제출법’이 있다. 만약 수소환원제철법을 성공만 한다면 대한민국은 지구촌을 이끌어가는 지도적인 국가가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미래시대에도 여전히 철기시대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포스코, 수소환원제철법과 함께 친환경소재 대표기업으로또 포스코는 ‘2050년 탄소중립’ 선언에 따라, 1.5℃ 시나리오에 연계한 핵심비즈니스사업 분야를 설정하여 철강, 2차전지소재, 수소·LNG로 조정하고, ‘친환경 소재 대표기업’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겠다고도 발표하였다.‘위기를 기회로’라는 모토처럼 전 세계가 탄소중립 경제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도 철강제조의 혁신과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해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노력에 참여하며 탄소중립실천을 위해 앞서 나가고 있다.그리고 포스코가 수소환원제철법을 성공시킨다는 것은 포항이 수소관련산업으로 활성화된다는 의미이다. 포항에 수소를 생산하는 공장이 세워지고, 수소자동차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수소에너지, 수소연료전지를 개발, 사업화하는 시스템이 들어서게 될 것이다. 탄소중립경제를 리드해가는 포스코의 활약을 기대해 볼 만하다.포항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수립…그린웨이는 멋진 탄소중립 녹색사업나아가 포항시도 탄소중립을 위한 추진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작년 12월 5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프레시안과 포항시가 공동으로 주최한 ‘탄소중립시대를 열어가는 포항미래포럼’이라는 심포지엄 행사가 있었다. 많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진 행사에 탄소중립을 향한 포항시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또 ‘녹색도시 포항’을 위해 추진하는 ‘그린웨이’ 사업은 친환경적 시민문화 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는 시민들의 중론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들은 제도적인 차원에서 탄소중립기본계획을 만들고 있다. 포항시도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2021년 9월에 ‘기후위기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 제정되었고, 이 기본법 12조 1항에 “시장·군수·구청장은 국가·시도계획을 고려하여 10년계획기간으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시행하여야 한다”고 나와 있다. 포항시의 탄소중립 추진 및 노력의 법적 근거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포항시도 2030년 40% 감축이라는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에 따라 탄소중립추진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여야 한다.탄소중립 위해 포항시·포스코, 손 맞잡아야… 포항은 배터리 특구, 배터리산업 더 활성화시켜야그리고 앞서 말한 포스코의 탄소중립 에너지 대전환과 수소에너지 산업추진과 함께 포항시도 포스코와 서로 협력하여 탄소중립계획을 세울 수밖에 없는 시대적 상황이다. 포스코홀딩스라는 뜨거운 감자가 있기는 하지만, 탄소중립 2050 시대, RE100이라는 목표를 향해 손을 맞잡고 나아가게 될 것이다.에너지 대전환의 산업 근저에는 포항시민들의 월급이 있고 민생경제가 있다. 또 포항시민들이 꿈꾸는 ‘사람이 살만한 포항’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경제가 아무리 어렵다고 하지만 우리가 배우는 역사교과서에 따르면, 위기에는 지혜로운 고을 원님과 백성들을 굶기지 않는 최씨부자가 있다.포항은 배터리 특구이다. 포스코의 리튬, 흑연 등 2차전지 소재사업과 포항시의 배터리 특구 지원사업은 포항시와 포스코가 협력할 수 있는 좋은 사업이 될 것이다. 친환경적인 신재생에너지일지라도 전기를 저장할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배터리(ESS-전기저장자치)가 중요하다. 현재까지, 탄소중립산업의 최종단계는 수소와 전기저장장치이다. 포항시와 포스코가 힘을 합쳐‘배터리 특구’에 맞는 협력모델을 만들면 더더욱 좋은 일이 될 것이다. 그것이 포항이 탄소중립으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다.에너지 대전환과 고용문제의 상생을… 탄소중립경제의 그림자도 생길 수 있어유엔기후변화협약은 작년 11월 6일부터 11월 20일까지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당사국총회(COP27)’에서 ‘샤름엘셰이크 이행계획’을 채택하였다.이번 27차 당사국총회에서 개도국들이 30년동안 염원해왔던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과 피해’ 문제를 정식 의제로 채택·논의하여, 손실과 피해에 대한 펀드를 구성한다는 원칙적 합의까지 도출하였다. 이 합의는 이전의 합의와는 질적으로 다른 내용이었다.이번 당사국총회에 참석한 파키스탄과 투발루, 몰디브 대표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가중되고 있는 개발도상국과 섬나라들의 고통을 호소하며, ‘손실과 피해’ 보상문제에 대한 논의를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큰 공감대를 형성하여, 마침내 ‘손실과 피해’ 펀드를 설립하자는 약속을 이끌어 낸 것이다.작년 파키스탄 국토면적 1/3을 물에 잠기게 한 것은 기후변화 때문이지만 파키스탄에 기후위기를 일으킬 만한 큰 공장이 있을 리가 없다. 선진국은 산업화로 인해 부자가 되었지만, 가난한 국가는 물에 잠긴다.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지구를 구하는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에 인간의 지혜가 엿보인다.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는 개발도상국과 후진국들의 분배요구에 호응을 하고 있는 듯하다. 선진국 중심의 교토의정서가 아니라 기후위기를 전 세계의 의제로 합의한 유엔과 파리기후협약의 정신은 기후위기를 탄소중립으로 정상화하고 전 세계인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지구를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마찬가지로 ‘손실과 피해’ 문제는 국내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우리에게도 에너지 부유층과 에너지 빈곤층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탄소중립이 가져오는 에너지 전환의 효과는 먼저 저소득층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은 분명하다.에너지 전환에 대응하는 노동시장이 가장 준비가 덜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즉 에너지 전환이전의 기존 제조업분야에 종사하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탄소중립산업은 AI(인공지능)와 로봇으로 대변되는 4차산업혁명과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에 탄소중립경제의 그림자도 생길 수 있는 것이다.여기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키워드는 바로 ‘정의로운 전환’이다. 이를 통해 전환의 과정에서 소외되는 노동자, 실업자가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전환의 과정에서 자금을 투입해 지속적인 고용이 유지되도록 새로운 에너지기술에 대한 재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그렇다고 우리가 에너지 대전환을 두려워하거나 걱정할 일은 아니다. 수소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많은 포항시민에게 수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 기회는 신규 채용자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제철제강업 종사자, 기계기술자, 전기기술자 등 기존 노동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주어지는 기회이다. 에너지전환을 발빠르게 이행하려면 숙련된 노동자들의 일손이 절실한 것은 당연하다.‘정의로운 전환’ 그리고 ESG 경영·약자들과 함께 가는 포스코홀딩스 되길·탄소중립추진은 모든 포항시민들의 힘으로그러하기에 탄소중립 선도기업 포스코의 역할은 막중하다 할 수 있겠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포스코홀딩스 문제도 풀리지 않는 이슈는 아닐 것이다. 어려운 문제는 이해당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가면 되는 것이다. 또한 에너지 대전환과 고용문제가 상생을 이루도록 탄소중립산업을 추진하면 되는 것이다. 자칫하면 상생하지 않는 탄소중립의 선언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그린워싱(Green Washing)으로 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포스코와 포항시도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고, 구성원 모두가 활성화된 ESG 경영을 원하고 있다. 탄소중립에는 환경(Environment)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 기초에는 사회적 가치(Social)와 이해관계자와의 거버넌스(Governance)가 필수적으로 자리잡고 있다.ESG 경영마인드를 지역공동체 포항에다가 동반성장, 공유경제의 사회적 가치와 거버넌스(협치)의 관계를 적용시켜 본다면 포항시민들도 글로벌 기업 포스코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탄소중립, RE100 등 이러한 어젠다는 인류의 파멸을 막자고 나선 사람들, 국가들이 연대하여 만든 협력적이고도 건설적인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태풍 힌남노로 알게 된 것은 포항의 치수사업이 50년을 기간으로 잡았다고 한다. 힌남노 같은 기후위기를 넘어서기 위하여 이제는 100년을 기간으로 포항을 설계해보자.100년 뒤에는 오늘 사는 우리는 없겠지만, 후손들이 지속가능하게 이끌어가는 ‘포항 100년’의 계획을 세우고 설계해 간다면 탄소중립도 포스코홀딩스도 서민들의 경제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 없을 것이다.포항의 기업시민, 지방정부, 지역언론, 모든 일하는 사람들, 시민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포항, 우리의 후손들이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100년의 포항, 지역공동체 포항을 포항시민들과 함께 어깨 걸고 만들어 갔으면 한다.유성찬 고려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졸업, 광운대 환경대학원 환경경영전공 석사, 지속가능사회포항시민연대 공동대표, 경주대학교 초빙교수끝

2023-01-24

택배로 마음 전하고집캉스·나들이 즐겨설 명절 달라졌어요

명절 풍습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시대의 흐름과 명절 트렌드에 변화가 일면서 ‘현대적 명절나기’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한 해의 시작인 음력 1월 1일을 일컫는 설날은 새해를 알리는 첫 명절이다.그동안 우리는 설날이 되면 수천만명의 인구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민족 대이동을 벌여왔다.떨어져 있던 일가친지들의 얼굴을 마주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풍성한 한 해가 되기를 소원했다.그러나 지금은 전통 명절의 모습은 거의 실종된 상태다.대가족 붕괴와 만혼·비혼 기조가 만든 가족해체, 차례·제사·성묘 등 명절 전례의 간소화, 비대면 쇼핑 콘텐츠 증가, 명절 연휴를 ‘쉬는 날’로 인식해 여행을 계획하는 등 달라진 사회적 가치관 확산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코로나19 후유증과 물가상승의 여파 또한 설 명절 분위기의 판도를 더욱 빠르게 바꿔가고 있다.옛 관습을 이어받아 탈바꿈한 오늘날의 명절은 어떤 모습일까. □ 제사 간소화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이하 성균관)는 지난 16일 ‘시대에 맞는 유교’를 내걸고 차례상에 대해 ‘간소화’ 원칙을 권고했다.이날 성균관은 떡국, 나물, 구이, 김치, 술(잔), 과일 4종 등 9가지 음식을 올린 차례상을 보기로 제시했다.송편 대신 떡국을 준비한 것이 추석 차례상과의 차이점이다. 또한,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 종류는 정해진 것이 없으니 편하게 고르면 되고 힘들게 전을 부치지 않아도 된다고 제언했다.이처럼 유교적 권위의식과 더불어 형식과 의무감을 중요시했던 과거와 달리,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즐겁게 차례를 지낼 수 있도록 전통 예법을 개혁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이들은 조상과 손님을 위해 음식을 하고 대접하는 것에 치중했던 명절에서 탈피해 가족끼리의 진실한 마음 나눔을 가장 중점적인 가치로 여긴다.제사를 합사해 같은 날 모시거나, 음식의 가짓수를 줄이고 고인이 생전에 즐겨 찾던 음식을 올린다. 시간이나 절차 또한 식구들과 의논해 조절한다.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과 예방에 대비해 개인위생 관리를 당부하는 국가적 분위기에 맞춰, 제사에 쓴 음식을 나누어 먹는 ‘음복’ 문화에도 위생을 준수해 개인 접시를 이용한 뷔페식 음식상을 준비하기도 한다.형식을 달리하고 간략화하더라도 제사의 뜻과 취지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제사 간소화’가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반찬 전문점·간편식 제품 인기고물가 상황 속에 추석 장보기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반찬 전문점과 간편식 조리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꼭 필요한 음식만 가성비 있게 준비하자는 인식 변화 탓이다.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명절 전날 기준 반찬 전문점의 이용 건수는 거리두기가 강화됐던 2021년을 제외하면 매년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지난 2020년의 경우 설 기간에는 12.5%, 추석은 15.9%, 2022년 설은 21.9% 증가했다. 전문점 이용 연령대는 지난해 설 기준 40대(26.6%)가 가장 많았고 50대 26.0%, 30대 20.8%, 60대 이상 15.7%, 20대 10.9% 순이었다. 50∼60대의 경우 반찬 전문점을 이용한 고객이 지난 2019년 설 대비 13.2%p 증가한 41.7%에 달했다.반찬 전문점 외에도 차례상 대행업체와 HMR(Home Meal Replacemen·가정대용식), 완제품을 마트에서 구매하는 추세다. 신세계푸드 소비자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2022년 적전류, 양념육, 떡류 등 30여 종의 명절용 가정간편식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온라인 앱을 통한 간단한 주문, 합리적인 가격 등 재료 준비부터 조리까지 번거로움 없이 명절 음식을 필요한 만큼 간편하게 차릴 수 있다는 점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여행족 증가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설 연휴에 코로나19로 구속됐던 여행 욕구를 해소하려는 ‘명절 여행족’도 증가했다. 올해는 근거리 여행을 계획하는 ‘J턴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전자상거래 중개업 플랫폼 티몬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여행 카테고리를 분석한 결과 △국내 여행 △무박 당일 여행 △일본 여행 등 3가지 키워드가 두각을 보이며 ‘근거리 여행 트렌드’가 두드러졌다.해외 여행 매출은 지난해 연휴보다 4천721%로 급증했다. 가장 많은 항공권 예매율을 차지한 나라는 일본이다. 연휴 기간이 짧은데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엔저 현상 등이 겹치면서 일본 항공권을 찾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다.국내 여행 매출도 30%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 이전(2020년) 보다 42% 늘어난 수치다. 무박 당일 여행 상품 매출도 314% 늘어났다.귀성을 포기하는 대신 여행을 선택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장소, 이동경로에 따라 여행족을 분류하는 용어도 다양해졌다.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호캉스족’, 가까운 지방에서 연휴를 즐기는 ‘J턴족’, 고향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여행을 즐기는 ‘D턴족’ 등이다.□ 비대면 선물 문화 확산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커지면서 명절 선물 문화도 달라졌다.과거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명절 선물을 골라 지인의 주소로 택배를 보내거나 만나서 전달하는 방식이 주였다면 최근에는 비대면 명절 선물하기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2년 11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8조1천2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조2천304억원(7.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품목은 음·식료품(13.3%)과 음식 서비스(11.2%)로 나타났다. 거래액은 각각 2조4천015억원, 2조232억원 등이다. 뒤를 이어 가전·전자·통신기기가 1조9천705억원으로 10.9%를 차지했다.가격경쟁력과 쇼핑 편의성이 높은 온라인 플랫폼이 대표적인 쇼핑 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언택트 소비 트렌드’ 기조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온라인쇼핑 거래액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비대면과 편의성 때문이다. 물품에 구애받지 않고 간편하고 합리적인 방법과 가격에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데다 시간 절약까지 된다는 점이 거래액을 늘어난 주원인으로 손꼽힌다. 이에 식품업계는 온라인 전용 설 선물세트 출시와 할인 적용, 온라인 프로모션 강화 등을 전개하며 변화된 소비 트렌드에 맞춤 대응하고 있다. □ 올바른 세배 예법신앙적 성격을 강하게 띄었던 전통 명절의 모습이 희미해져가도 예를 지키는 정신은 이어지고 있다.성균관에 따르면 올바른 명절 인사법은 ‘배꼽 인사’를 할 때 두 손을 모으는 것과 비슷한 ‘공수(拱手)’ 자세를 일단 취한 뒤 몸을 숙여서 절하는 것이 예법에 맞는다고 안내했다.세배 때 하는 절은 ‘전배(展拜)’인데 공수 자세를 취한 후 몸을 굽혀 절을 하면 된다.공수는 복부와 주먹 하나 정도의 간격을 두고 두 손을 배꼽 높이에서 가지런히 모으는 것을 말한다. 남자는 왼손이 위로 가도록,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도록 포갠다. 유치원 등에서 어린이에게 배꼽 인사를 가르칠 때 하는 준비 자세와 비슷하다.공수를 한 상태에서 몸을 굽혀 손을 바닥에 대고 왼쪽 무릎, 오른쪽 무릎 순으로 바닥에 닿게 한 후 손등에 닿을 듯 말 듯 하게 머리를 숙인다. 일어설 때는 오른쪽 무릎을 먼저 바닥에서 떼고, 두 손을 오른쪽 무릎 위에 올린 후 왼쪽 다리를 펴며 일어선다. 일어선 후에는 공수한 상태에서 가볍게 고개를 숙이는 ‘읍(揖)’을 한다.공수는 평상시에 서서 하는 인사인 ‘입배(立拜)’에서도 활용된다. 공수 상태에서 상대를 향해 허리를 구부리면 된다. 대략 30∼45° 정도 굽히면 충분하고 지나치게 많이 구부릴 필요는 없다.차렷 자세에서 허리를 굽히거나 손을 무릎에 올린 상태로 인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외국 인사법을 모방했거나 국적 불명의 방식이라고 성균관 측은 평가했다./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3-01-19

맛과 멋 고향정취 물씬∼ 설연휴 경북서 추억 쌓아요

△안동의 새로운 핫플레이스 ‘한국문화테마파크’안동하면 떠오르는 관광지는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안동댐 월영교 등이지만 이제 한곳이 더 추가 돼야 한다.바로 한국문화테마파크다. 도산면 동부리에 위치한 한국문화테마파크는 안동호와 아름다운 청량산을 배경으로 16세기 임진왜란 전후의 산성마을을 재현한 체류형 복합 문화단지로, 산성마을과 연무대로 구성돼 있으며, 의병체험관, 선비숙녀변신방, 저잣거리, 실내외 공연장, 야외 챌린지 시설 등 다양한 전시·체험을 즐길 수 있다.특히 설 연휴 안동시는 한국문화테마파크를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민속놀이 체험 및 세배, 대형 복주머니 포토존, 청사초롱 및 복주머니, 연, 딱지 만들기, 팽이치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진정한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청송 ‘얼음골’청송 얼음골과 아이스클라이밍 경기장도 설 연휴 방문하기 좋은 여행지다.청송군 주왕산면 팔각산로 228에 위치한 ‘얼음골’은 주왕산이 남쪽으로 흘러내린 지점이며, 청송의 동쪽 끝으로,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신비로운 여름 여행지로도 좋지만 겨울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높이 60m 폭이 100여m의 인공폭포는 겨울이면 거대한 빙벽으로 변해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인공폭포와 기암절벽이 꽝꽝 얼어붙어 거대한 빙벽을 이루면 그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꼭 눈에 담아가야 할 곳이다.또한 이곳 얼음골에서는 약수도 맛봐야 한다. 겨울철 이곳 약수는 얼음물처럼 차갑지 않다. 기온이 아무리 영하로 내려가도 이곳 약수는 겨울이면 미지근하다. 오히려 여름에는 굉장히 차가운 약수를 맛볼 수 있다.△겨울 제철 먹거리로 유명한 영덕 해파랑 공원과 대게영덕 강구항 옆에 자리잡은 해파랑 공원은 영덕의 대표 관광지이자 2015년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영덕대게거리와 함께 맞닿은 곳으로, 대게 거리의 입구에서 조금 안으로 들어와 바닷가와 인접한 곳에 있다. 탁 트인 바다와 방파제, 그리고 푸른빛의 동해안의 푸른 바다와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 바닷길을 따라 걷기 좋은 블루로드길 산책로가 있어 푸른 동해를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대게의 고장에 왔으니 대게를 맛보는 것은 필수다. 차가운 수심의 동해안에서 잡히는 대게, 그중에서도 영덕대게는 높은 상품성으로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대게회를 맛볼 수 있다. 쪄낸 대게와 달리 대게회는 부드럽게 쫀득한 맛이 일품이다. 이 외에도 대게 튀김, 대게내장으로 비벼낸 밥, 홍게라면 등 대게로 만든 모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미식 여행하면 빠질 수 없는 포항 호미곶과 과메기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붉은 태양이 뜨는 포항 호미곶도 설 연휴 찾기 좋은 여행지다. 호랑이의 기운이 담겨있는 호미곶은 그 기운만큼이나 멋진 풍경을 지니고 있는데 탁 트이고 넓은 바다를 볼 수 있는 공원과 한국 유일의 국립등대박물관, 새천년기념관, 성화대 외에도 바다에 오른손, 육지에 왼손이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상생의 손’도 있다. 특히 바닷가에 위치한 ‘상생의 손’은 해돋이와 함께 더할 나위 없는 포토존을 만들어낸다.호미곶을 구경했다면 바로 구룡포로 넘어가 겨울철 포항의 대표 특산물인 과메기를 먹어봐야 한다.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지점, 훌륭한 조경 수역을 형성하는 포항의 바다는 겨울이면 맛이 제대로 오른 제철 해산물로 가득한데 그중 차가운 겨울 바닷바람을 맞고 만들어진 ‘과메기’는 포항시민뿐만아니라 전국적인 사랑을 받는 특산품이다. 그래서 해안가 일부 마을에서 겨울이면 바닷 바람에 맛있게 말라가는 과메기들을 볼 수 있다. 특히, 겨울 바다의 맛을 머금은 과메기는 불포화 지방산과 타우린, 칼슘, 비타민D 등이 풍부하게 있다.△봉화에 가면 ‘산타 마을’이 있다봉화에 가면 1년 내내 산타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이곳은 크리스마스가 있는 겨울이면 그 분위기가 한 층 더 무르익는 곳인데 바로 분천역 일대에 조성된 ‘산타마을’이다. 겨울 이곳을 방문하면 ‘산타마을’이라는 이름답게 다양한 크리스마스 조형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산타도, 루돌프도, 눈사람도 모두 분천역 ‘산타마을’에 모여 어린이들과 어른들까지 동심으로 이끄는 것이다. 산타마을에서 가장 잘 보이는 거대한 트리는 마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꿈꿔온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듯하고, 이런 기분으로 분천역 산타우체국 앞에 서면 자신도 모르게 산타에게 엽서를 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여기에 산타마을에 루돌프 대신 살고있는 알파카 또한 인기다. 겨울을 맞아 보송보송해진 털이 매력적인 알파카들에게 간식주기 체험을 하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된다.△겨울철 하늘의 별자리를 공부할 수 있는 영천 보현산천문과학관겨울철 차가운 바람이 하늘을 걷고, 펼쳐진 반짝이는 별들은 색다른 겸험과 추억을 제공한다.경북에서 이런 별자리를 관측하기 가장 좋은 곳이 보현산천문과학관이다. 영천시 보현산 자락에 위치한 보현산천문과학관은 별과 낭만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특히, 전국에서 별이 가장 잘 보이는 곳으로, 맑고 깨끗한 대기와 쏟아질 듯 펼쳐지는 별을 관측하기 좋다.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돼 다양한 천문과학에 대한 체험이 가능해 별과 성운, 은하, 행성 등 다양한 천문과학 전시실뿐만 아니라 우주 환경을 체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천문과학관 일대로 펼쳐진 수려한 보현산의 절경과 맨 눈으로도 관찰 가능한 많은 별들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곳이다. 여기에 보현산 천문과학관 인근에 조성된 별빛테마마을, 별빛마을은 별을 주제로한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꼭 들러야 할 곳이다. △아이들과 신나게 놀 수 있는 곳 ‘눈썰매장’설 연휴 기간 아이들과 신나게 놀 수 있는 ‘눈썰매장’도 여행지로 좋다. 경북에서 눈썰매장 하면 250m의 압도적 규모, 남부권 최대 길이의 스릴 넘치는 짜릿한 썰매를 즐길 수 있는 영남권 최대의 경주월드 스노우파크가 있다. 이곳에는 전용리프트와 썰매리프트를 갖추고 있으며, 특히 아이들도 안전하게 탈 수 있는 드림라인 어린이 썰매장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군위군 의흥면에 있는 삼국유사테마파크 눈썰매장도 인기다. 이곳에는 한국의 대표적 역사서인 삼국유사 속 콘텐츠를 시각화한 다양한 전시조형물과 체험프로그램 외에도 겨울철 눈썰매를 즐길 수 있는 슬라이딩을 놀이시설이 어린이들과 어른들은 반긴다. 이곳 눈썰매장은 91m의 업다운 굴곡형 일반코스와 175m의 곡선형 코스로 구성돼 있는 스피드코스 등 취향에 따라 눈설매를 즐길 수 있다.영주시 장수면에 있는 장수 조이월드 눈썰매장도 빼놓을 수 없다. 장수면, 그중에서도 꽃이 유난히 많이 피어난다는 화기리의 청정한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는 5만여 평 규모의 장수월드는 눈썰매장을 비롯해 바이킹, 범퍼카, 회전그네, 레이스카, 슈퍼드래곤, 회전목마 등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1-19

세대 공감의 마법을 찾아서

떠났던 가족이 돌아오고, 잊고 살았던 친척간의 정을 확인하는 명절. 인간 모두는 외롭고 쓸쓸한 존재라는 사실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2023년 설날이 눈앞이다. 이런 날, 좁은 거실에 북적북적 모여 앉은 사람들이 영화 한 편을 골라 함께 보는 것도 피붙이의 따스함을 새삼 느끼게 하는 방법 중 하나가 분명하다. 오늘날 한국사회. 노인은 젊은이를 이해하기 힘들고, 청년은 윗세대를 오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선 상대의 참모습을 보려는 노력이 필요할 터. 아래 언급하는 두 영화가 그 노력에 힘을 보태 줬으면 한다.인간의 체온을 실감하게 해주는 영화… ‘오베라는 남자’한국인들에겐 멀게만 느껴지는 북유럽. 거기에 자리한 나라 스웨덴은 ‘사민주의 정책’으로 인해 사회·문화적으로 소외된 이들이 드문 곳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과연 완벽한 복지만으로 인간의 개인적 외로움과 고통까지 완벽히 치유할 수 있을까? 영화 ‘오베라는 남자’는 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여기 일생을 성실하고 착하게 살아온 원칙주의자가 있다. 스웨덴 나이로 59세이니 한국 나이로는 회갑을 앞둔 중년. 사람의 생에 왜 부침(浮沈)과 굴곡이 없을까. 하지만, 지금까진 행복하다고 자신을 위로하며 살았다. 자신만큼 착하고 성실한 아내가 곁에 있었고,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열차 청소부라는 직업도 있었다.그런데, 겨우겨우 곁에 묶어둔 ‘행복’이란 단어가 일순간 증발해버린다. 암으로 아내가 죽고, 16살부터 43년간 근무한 직장에서 해고당한 것. 왜 불행한 일은 꼭 연이어 일어나는 것일까? 오베(롤프 라스가르드 분)는 갑자기 자신의 삶에 틈입한 견딜 수 없는 외로움과 절망에 죽기로 결심한다. ‘춥고 음습한 나라’ 스웨덴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자살률이 높은 국가다. ‘오베라는 남자’는 자살을 결심한 쉰아홉 사내가 어떤 과정을 통해 삶의 따스함과 의미를 다시 찾게 되는지를 느리고, 편안한 화면에 담아낸다. 그 과정을 때론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스피디하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조율하는 하네스 홀름 감독의 역량이 만만찮다.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체온이 1도쯤 올라가는 건 억지스러운 눈물이나, 작위적인 감동 강요가 아닌 ‘삶이란 언제나 죽음보다 따뜻한 것’이란 메시지를 영상에 담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감독의 자연스러운 연출력 때문이다. 눈에 띄는 전작을 만든 바 없는 이름 생소한 감독과 더불어 ‘오베라는 남자’를 떠받치는 힘은 그들 역시 한국 영화 관객들에겐 무명에 가까운 조연들이다. 오베의 이웃에 살면서 다소간은 고집불통이자 융통성 없는 원칙주의자에게 인간적 따스함을 선물하는 사람들. 그 중 기자가 눈여겨본 배우는 이란 출신 이주여성으로 분한 바하 파르스. 오베로 하여금 “그들을 돕느라 죽을 시간도 없다”고 푸념하게 만드는 가족의 엄마 역인데, 그녀를 포함한 딸들의 연기는 배꼽을 잡게 하다가도 일순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오베의 아내를 연기한 배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낭만적인 사랑이 거세된 21세기에 돈 한 푼 없이 낭만과 사랑만으로 결혼에 이르는 과정과 교통사고로 인한 육체적 고통을 상대에 대한 믿음이란 정신적 힘으로 이겨내는 감동적인 영상은 이 영화의 동명 원작소설을 찾아 읽고 싶게 만든다.‘절망과 고통에 빠진 인간을 구하는 것은 신(神)이 아닌 인간’이란 문장은 무신론자들만 사용하는 게 아니다. 멀리 있는 신이 아닌 가까이 있는 인간(오베의 이웃)이 죽은 아내가 그리워하며, 자신을 헌신짝처럼 내버린 회사에 분노하던 또 다른 인간을 자살의 유혹에서 구한다. 그 과정은 한없이 따스하고, 그래서 여러 차례 언급했듯 인간인 우리의 체온을 따뜻하게 올려준다. 오늘, 내 삶이 가치 없다는 자학과 비탄에 빠진 이들, 죽음으로써 현재의 고뇌와 고독이 해결될 수 있다는 슬픈 착각에 빠진 이들에게 ‘오베라는 남자’의 스웨덴식 희망 되찾기 방식을 권하고 싶다. 권력과 돈보다 중요한 건 젊음이고 청춘… ‘싱 스트리트’미사여구(美辭麗句) 생략하고 간략히 말하자면 이것은 첫사랑에 빠진 열여섯 소년에게 바치는 ‘아름다운 헌사(獻辭)’다. 그 찬양의 재료로 사용된 것은 음악과 열정.누가 있어 감히 ‘청춘은 아름답다’는 명제에 반대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톨스토이와 셰익스피어는 문학을 통해, 잉그마르 베르히만과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는 영화를 통해 부러움과 찬사를 바친 게 바로 ‘청춘’이다. 때론 한 청년의 넘치는 에너지가 지구 전체를 덮는 기적을 부르는 시절. 존 카니 감독의 영화 ‘싱 스트리트’는 바로 이 청춘과 청춘의 파생어 첫사랑으로 채색된 아름다운 필름이다. 지금 청춘을 사는 이들은 느끼지 못하거나 애써 모르는 척 하지만, 이미 청춘을 지나온 사람들에겐 그 끝을 알 수 없는 그리움과 애틋함을 부르는 단어들.1985년 아일랜드 더블린. 몰락한 집안의 경제형편 탓에 교칙 엄격한 가톨릭계 학교로 전학을 가게된 코너(페리다 월시 필로 분). 교장 선생님은 등교 첫날부터 구두의 색깔로 시비를 걸고, 불량스런 동급생은 멱살을 쥔 채 협박을 일삼고, 실직자 아버지는 아들이 처한 현실에 입을 다무는 짜증스런 상황. 그러나, 어떤 시간 어느 공간에서도 구세주는 나타나기 마련이다. 자신보다 한 살이 많은 열일곱 모델 지망생 라피나(루시 보인턴 분)의 모습에 첫눈에 매료되는 코너. 코너는 단도직입 다가가 라피나에게 묻는다. “너, 우리 밴드가 제작하는 뮤직비디오 출연할래?” 그리고는 당시 유행하던 노르웨이 밴드 아하(A-ha)의 노래를 불러준다. 테이크 온 미(Take on me)다.자 앞으론 어떻게 될까? 코너의 첫사랑이 결실을 맺으려면 라피나 앞에서 큰소리 친 것들이 현실에서 이뤄져야 한다.그러나 소년은 아직까지 작사나 작곡을 해본 적이 없고, 뮤직비디오 역시 만들어봤을 턱이 없다. 여기서 코너를 구하는 건 ‘싱 스트리트’를 만든 감독 존 카니다. 다른 영화 제목을 빌려오자면 ‘카니의 코너 일병 구하기’는 영화의 핵심 키워드다.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그는 역시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 사무엘 베케트와 제임스 조이스에 필적하는 능력을 코너에게 선물한다. 단 몇 달 사이에 자신에게 숨겨져 있던 빼어난 작사 능력을 확인하는 코너. 코너의 학교 친구로 등장하는 만능 악기연주자 에먼(마크 맥케나 분)에게는 U2의 보노와 시네이드 오코너(이 두 뮤지션 역시 아일랜드 사람)처럼 매력적인 곡을 만들어낼 수 있는 영감을 선사하는 건 존 카니 감독이 영화의 재미를 위해 지급한 보너스다. ‘싱 스트리트’는 진앙지(震央地) 불분명한 가슴 떨림과 설렘을 수시로 소급해낸다. 라피나를 향한 코너의 애틋한 마음과 코너를 바라보는 라피나의 사랑스런 눈빛은 관객이 경험한 청춘을 기억 속에서 불러내고, 둘의 입맞춤과 포옹이 주는 따스함을 함께 느끼게 되는 것. 젊은 관객은 물론이고, 나이 지긋한 영화팬들까지 영화와 온전히 동화되는 보기 드문 진경이 여기에서 드러난다. 또한, ‘싱 스트리트’는 악인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 흔치 않은 영화이기도 하다. 고집불통의 교장도, 무능력자 아버지도, 히키코모리에 가까운 코너의 형도, 급우를 괴롭히는 불량 학생도 내면을 파고들면 사실은 착한 사람임을 장면 곳곳에서 묘사하고 있는 것. 해서, 이걸 ‘착한 영화’라고 불러주고 싶다.이심전심의 또래 친구들과 밴드를 만들어 우정을 나누고, 형에게 예술가로서의 태도를 배우고, 무심한 듯 보였던 부모에게서 신뢰를 확인하고, 라피나를 통해 사랑이 가진 위대한 힘을 깨닫는 코너. 그가 소년에서 어른으로 진화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해서, ‘싱 스트리트’는 빼어난 성장영화라 불러도 좋다.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조그만 요트에 몸을 싣고 폭풍우 휘몰아치는 바다를 건너 영국 런던으로 향하는 코너와 라피나. 둘의 손에는 노랫말을 적은 수첩과 허술한 모델 포트폴리오만이 달랑 들려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같이 있다는 것이 좋아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 둘. 런던으로 간 어린 연인은 행복할 수 있었을까?1985년 영국은 마가렛 대처가 통치하던 대량실업과 구조조정의 시대. 아직 10대인 코너와 라피나가 거기서 제 역할을 찾아 행복하게 살아갈 가능성은 매우 낮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면 또 어떤가? 둘에게는 입맞춤 한 번만으로 런던 전체의 가로등을 환하게 밝힐 청춘의 에너지가 있는데. 그 청춘은 대통령의 권력으로도, 재벌의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귀한 것인데. 그 에너지만으로도 둘의 앞날은 밝지 않았을까./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3-01-17

탄소중립, 포항 경제 이끌어갈 철강산업 미래 달렸다

기후위기는 일상생활에서 위기라고 인식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렇지만 기후위기는 인류의 파멸을 불러올 정도의 심각한 위기임에 분명하다. 경북매일은 포항시, 포스코, 지역경제, 지역언론, 시민사회의 연대와 협력으로 기후위기를 극복해 보고자 유성찬 경주대 초빙교수이자 지속가능사회포항시민연대 공동대표의 기고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RE100은 2014년 영국의 ‘기후그룹(The Climate Group)’이라는 민간단체에서 시작한 글로벌 캠페인이다. 기업과 민간부문이 인류의 위기,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필수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전기를 100%를 사용해야 한다고 먼저 나선 것이다. 2015년 12월에는 파리기후협약이 등장하고 유엔 주도로 전 세계의 모든 국가가 힘을 합쳐 기후위기, 인류의 파멸을 막아야 한다고 나서게 되었다. 민간과 유엔, 각국 정부가 함께 추진하게 된 것이다. 당연히 지방정부인 포항에서도 민간과 포항시청이 함께 나서고 있다. 포항의 청림, 송도, 칠포 20년 안에 물속으로 사라져‘20년 뒤 잠기게 되는 우리나라’라는 지도 사진이 있다. 빨간색으로 표시되는 부분이 물에 잠기게 된다는 설명이 붙어 있는 지도이다. 국제환경운동단체인 ‘그린피스’의 발표를 인용한 것이다. 현재 수준으로 지구온난화가 지속된다면, 20년 이내에 지구 온도가 1.5도 이상, 해수면이 0.7m 상승한다는 사진이다.사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동고서저의 지형이어서 여수, 목포, 전주, 익산, 서산, 인천, 수원, 고양, 서울 서쪽지역이 침수되고, 동쪽에서는 강릉, 동해, 영덕, 포항, 울산, 부산, 김해지역의 일부분이 물에 잠긴다. 포항의 청림, 송도, 칠포는 20년안에 물에 잠겨 사람이 거주할 수 없게 된다. 30여년 뒤인 2050년이면 포항은 어떻게 될까?또 ‘6도의 멸종’이라는 책이 있다. 환경운동가 마크 라이너스가 쓴 책이다. 1도가 상승하면 태평양의 산호초국가 투발루는 완전히 사라진다. 2도가 상승하면 인천공항이 침수되고, 생물종의 3분의 1이 멸종한다. 3도가 올라가면 미국의 제1도시 뉴욕이 가라앉는다. 4도가 상승하면 지구의 모든 지역에서 빙하가 사라진다. 알프스의 얼음도 없어진다. 5도 상승에는 해안도시는 바다 속으로 들어가고 내륙으로의 인구 대이동을 해야 한다. 6도가 상승하면 인류는 대멸종을 하게 되어 인류도 공룡처럼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미래에 인간의 멸종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지금 우리는 이 상황을 느낄 수 없다. 과학자들이 여러 기후변화요인과 함수를 설정하여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이므로, 현재의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로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이다. 6도의 멸종과 포항의 힌남노, 그 기후위기의 증거그렇지만 포항시민들은 2022년 추석 무렵에 겪었던 ‘태풍 힌남노’로 인해 기후위기의 재난상황을 경험했다. 포항시민 9명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고, 포스코가 몇 조원의 손해를 봤다는 뉴스가 나온다. 하물며 중소상인, 서민들의 고통은 더할 나위 없다.1949년 포항시가 생긴 이후로 처음 겪은 태풍 힌남노로 인한 홍수는 50년으로 설계된 치수(治水)업무량을 넘치는 물난리였다. 포항시민이라면 기후위기를 예상하는 물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말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이제는 지구온난화, 기후위기에 대한 대책을 철저히 세울 수밖에 없다. 앞으로의 중앙정부, 지방정부가 수행해야 할 제일의 과업이 물관리와 기후위기대응방법이 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인간이 멸망하는 것이 기정사실이 되어가고 있으니 말이다.지구온난화, 무시무시한 환경문제, 주범은 이산화탄소왜 이런 무시무시한 미래, 인류의 파멸이 다가오는 것일까?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어서 그렇다는데, 당장 그걸 잘 느낄 수가 없다. 모든 뉴스와 매체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후의 위기가 왔다고 떠들썩하다.온실효과 때문이다. 비닐하우스에 들어가본 사람이라면 금방 알 수 있다. 비닐하우스는 여름이 아니라도 덥다. 지구를 비닐하우스로 만드는 물질은 이산화탄소, 온실가스이고, 태양복사열이 지구의 대기에 갇히게 만든다.온실가스에는 6개의 종류가 있다.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수소화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6)이다. 6개이지만 그 중 80%를 차지하는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다. 어찌 되었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한다면 ‘6도의 멸종’처럼 인류는 계속 파멸의 길로 나아가게 된다.결국 문제는 우리의 산업과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공장에서 배출하는 대량의 이산화탄소이다. 이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만이 인류의 생존을 유지하게 된 것이다. 또 인류의 파멸과 관련되기에 지구상의 어느 한 나라가 노력해서는 될 문제가 아니다. 국제적인 협약과 유엔(UN)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게 되었다. 책 ‘6도의 멸종’ 표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의 국제적 노력우리 헌법 제6조 1항에 “헌법에 의하여 체결·공포된 조약과 일반적으로 승인된 국제법규는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가진다”고 나와 있다.지구의 환경을 지키자고 국제적으로 합의한 것은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이다. 그래서 6월 5일이 세계환경의 날이다.1972년 ‘성장의 한계’라는 로마클럽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에 대해 최초로 공식적인 문제제기가 있었다. 이후 1985년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고 선언하였다.그리고 지국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1988년에‘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이 구성되어 기후변화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수행하여 왔다.1992년 6월에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각국의 대표들이 모여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기후변화유엔기본협약(UNFCCC)’이 채택, 1994년 3월에 발효되었다.‘리우환경회의’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1997년 12월 교토에서 개최된 유엔기후변화협약 3차 당사국총회(COP3)에서 선진국의 이산화탄소 감축목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교토의정서가 채택되었다. 배출량 감축의 의무를 선진국만으로 국한하였다는 한계가 있으나, 배출권거래제가 공식화되어 선진국이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에게 친환경시설과 산림을 조성해 주고 배출권을 사올 수 있는 근거가 만들어졌다.교토의정서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신사협정과도 같은 기후변화협약과 달리 이산화탄소의 감축목표 수준 및 방법인 ‘교토메커니즘’을 도입한 구체적인 국제협약이었다. 그리고 2020년 12월에 교토의정서는 종료되었다. 파리기후협약 로고. 파리기후변화협약과 탄소중립(넷제로), 탄소국경세가 수출경제의 벽2015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1)에서 채택된, 2020년 이후의 신(新)기후변화체제 수립을 위한 최종합의문이 파리기후협약이다.2005년부터 발효된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한 첫 국제협약인 교토의정서는 산업선진국(38개국)들에만 온실가스 감축 책임을 지우고 있었다.파리기후협약은 선진국뿐만 아니라 195개 당사국 모두에게 온실가스 감축을 구속력 있게 합의한 첫 기후협약이라는 점에서 그 역사적 의의가 있다.파리협약에는 장기적인 목표로 산업혁명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 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하고,‘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추구’하기로 했다.그리고 각 국가별 온실가스감축량은 각국이 제출한 자발적 감축목표(INDC)를 그대로 인정하되, 2021년부터 5년마다 상향된 목표를 제출하도록 했다.또한 정기적인 감축이행상황 및 달성 경과보고를 의무화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종합적 이행점검 시스템을 도입, 2023년에 최초로 실시한다는 원칙에도 합의했다.그리고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0(제로)으로 만드는 내용에도 합의했다. 이를 탄소중립(넷제로·net-zero)이라고 한다.파리기후협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온실가스 감축목표의 효과적인 달성을 위해 다양한 국제탄소시장 메커니즘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교토의정서 탄소배출권거래제’와 탄소국경세가 그것이다. 포스코의 위기, 포항의 위기 에너지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대한민국은 수출주도형 경제기반을 가지고 있다. 상품을 생산하여 수출을 하고, 이 수익을 통해 국민들이 경제생활을 한다는 말이다. 상품을 다른 국가에 수출을 할 때,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한 제품이 아니라면, 탄소국경세가 붙게 된다. 그러면 당연히 가격이 상승, 수출하기가 어려워진다.포항경제의 젖줄이자 핵심기업인 포스코는 코크스(석탄)로 인해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철강산업, 포스코는 심각한 벽에 부딪히지 않을 수 없다. 탄소중립을 성공시키지 못한다면 포스코, 포항의 경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현재의 석탄, 석유 중심의 화석에너지로는 포스코, 아니 한국경제를 더이상 지탱해 갈 수 없게 되었다. 석탄(탄소)이 중심인 철강산업, 포스코의 철강수출을 통해 발전하였던 포항은 탄소국경세라는 수출의 벽을 넘어서는 기술혁신과 에너지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그래서 포항경제를 이끌어갈 철강산업의 새로운 방법론을 찾아야 한다. 포스코의 위기는 곧 포항의 위기로 다가오게 된다. 포항시민들도 이를 모를 리 없다. 유성찬 이 위기를 포스코와 포항시가 역할분담과 공동의 힘으로 헤쳐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 때 포항시민들은 포스코와 포항시를 향해 박수를 치고 응원을 보낼 것이다.대책이 시급하다. 2026년 이후에는 EU에 포스코의 철강을 수출하려면 탄소국경세를 내게 되어 있다. 가격상승으로 인해 판매와 수출이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우리나라도 탄소중립 노력의 일환으로 2030년 배출전망치(감축노력 부재시) 대비 37%를 줄이겠다는 내용의 자발적 감축목표(INDC)를 2015년 6월 유엔기후협약에 제출한 상황이다.유성찬 고려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졸업, 광운대 환경대학원 환경경영전공 석사, 지속가능사회포항시민연대 공동대표, 경주대학교 초빙교수

2023-01-17

넉넉한 명절 인심 영주 특산물로 전하세요

올해 설 명절은 고향을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질 전망이다.코로나19로 3년여간 끊어졌던 가족과의 만남, 친지와의 만남, 고향 동무들과 만남이 기다려지기 때문이다.서로 환한 웃음과 나눔의 미덕이 어우러졌던 설 명절 풍속이 올해 다시 만남으로 이어지면서 서로간 따뜻한 마음의 연결 고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일상으로 돌아오는 첫발을 내딛는 올해 설명절은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따뜻하고 행복한 설 명절의 즐거움, 농심의 정성이 가득한 영주 농특산품 담긴 영주 특산품이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층 더 이어 주게 된다.선비숨결이 담긴 영주 특산품은 홈플러스 경기 부천 상동점, 서울 영등포점, 가양점, 금천점, 경기분당 야탑점, 부산 아시아드점, 대구 성서점, 칠곡점, 전라도 동광주점, 영주점에 입점한 THE 영주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500여 년 재배 역사 자랑 ‘풍기인삼’국내 최초 재배삼의 시효지인 영주 풍기 지역은 500여년의 재배인삼 역사를 통해 우수한 인삼을 생산하고 있다.소백산록의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에서 생산되는 풍기인삼은 타 지역 인삼에 비해 내용과 조직이 충실하고 인삼향이 강하며 유효사포닌 함량이 매우 높다.특히, 다양한 홍삼제품은 웰빙건강 식품뿐만 아니라 선물용으로도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홍삼제품은 홍삼절편삼, 홍삼차, 홍삼정과, 홍삼정, 홍삼타브렛, 홍삼액, 홍삼분말, 인삼분말, 홍삼정, 홍삼캡슐, 홍삼비누, 홍삼제리, 홍삼캔디 등이 있다.인삼은 혈압조절, 간장보호, 항암작용, 항당뇨, 피로회복, 식용증진, 면역력 강화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문의: 풍기인삼공사영농조합법인 (054)638-2304. 풍기인삼협동조합 (054)636-2714. 소백산 아래 자란 고당도 ‘영주사과’영주시는 국내 사과 생산의 14.5%를 차지하는 전국 제1의 사과 주산지로 백두대간의 주맥인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분기하는 지역의 소백산 남쪽에 위치한 산지과원에서 생산, 풍부한 일조량과 깨끗한 공기,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에 의해 맛과 향이 뛰어나며 성숙기 일교차가 커 사과의 당도가 높다.영주사과는 대부분 15kg 상자로 포장되어 출하되고 있으나 다양한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포장단위를 5kg, 10kg 단위로 다양화 체제를 갖췄다.특히 미국 및 동남아 시장에서 영주사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수출 물량도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과는 피로회복, 피부미용, 위장장애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문의 : 영주농협공판장 (054)636-8594. 풍기농협공판장 (054)636-3209.한입에 쏙 들어가는 ‘영주 별사과’영주 별사과는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 요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한입 크기의 사과다.영주시에서만 생산되는 별사과(가을 스타)는 사과의 모양이 별 모양으로 인위적이 아닌 자연적으로 생산되는 영주시만의 특산품이다.별사과는 당도가 높고 육질이 단단해 보관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특이한 외형으로 선물용으로 크게 선호 되고있는 명품이다.영주 별사과는 가을향기영농조합법인을 통해 판매가 이루어지고 소비자의 호응이 높아 각종 온라인 쇼핑몰에서 인기몰이 중이다.문의 : 가을향기영농조합법인 (054)636-7800, 010-5578-7800. 이력추적시스템 도입 ‘영주한우’천혜의 환경을 자랑하는 소백산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에서 사육된 영주한우는 개량된 암소에 1등급 정액으로 인공수정해 생산된 우량 숫송아지를 5~6개월에 거세하고 한우고급육 표준사양관리프로그램에 의거 사육한다.비육후기에는 특수사료 급여와 초음파 육질진단을 실시해 출하적기를 판단, 고품질의 육질만을 생산·판매한다.영주한우는 위생 및 질병 안정성을 위해 부루세라병 등의 악성가축전염병을 차단하고 축산물의 위생·안정성에 대한 소비자 신뢰확보를 위해 사육·도축·가공·판매에 이르기까지 정보를 기록·관리하는 쇠고기이력추적시스템을 2006년부터 실시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고 있다.문의 : 영주축협본점직판장 (054)645-4342.갓난아기에게도 좋은 ‘풍기인견’풍기인견은 천연섬유라 가볍고 시원하며 몸에 붙지 않고 통풍이 잘 되며 땀띠가 예방되고 촉감이 좋아 냉장고 섬유, 에어컨 섬유라 불린다.인견은 땀 흡수력이 탁월하며 정전기가 없고 부드러우며 식물성 자연섬유로 피부가 여린 갓난아기, 알레르기성 피부, 아토피성 피부 등 피부가 약한 분들에게 좋은 건강섬유다. 가볍고 얇아서 여름 실내복, 반바지, 잠옷, 침구류, 천연염색을 한 외출복 등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어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다. 약초로 빚어 만든 ‘소백산 오정주’옛날 사대부가의 선비들이 건강 약용주로 마시던 술로서 소백산 청정약수, 우리 쌀, 우리 밀로 만든 누룩, 소백산에서 자생하는 약초로 빚어 만든 전통 명주다.저온에서 백일이상 장기 숙성해 뒤끝이 깨끗한 오정주는 영주시 고현동 박찬정가에서 4대째 그 비법을 전수해 오고 있다.문의 : 소백산 오정주 (054)633-8166.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고구마빵’맑고 깨끗한 청정지역 영주에서 재배 가공한 자연 웰빙 건강제품으로 고구마는 칼륨성분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소화촉진, 변비해소, 노폐물 배출, 간의 신진대사, 피부노화 방지, 체내지방 분해, 체중감량에 효과적이며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및 식이섬유가 함유된 국내산 100% 고구마로 만든 빵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수 있는 고구마빵이다.문의 : 미소머금고 (054)636-1599. 고구맘 베이커리 (054)638-5955. 찹쌀 원료… 트렌스지방 0% ‘정도너츠’영주지역에서 생산되는 국내산 찹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찹쌀 도너츠로 지역의 특산물인 인삼, 사과, 생강, 고구마 등을 재료로 만든 웰빙 식품이다. 찹쌀을 주재료로 하기 때문에 밀가루로 만든 도너츠 보다 영양 성분검사를 해보면 적개는 7배 많게는 10배 이상 지방함량이 낮게 나오며 콜레스테롤과 트렌스지방이 0%로 먹을거리로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문의 : (054)-636-0067. 칼로리 낮고 속 든든한 ‘순흥 기지떡’기지떡은 서리꽃처럼 희고 아름답다는 뜻으로 상화떡, 상화병이라고도 하며 기지떡은 술로 빚어 여름철에도 쉬지 않아 오래두고 먹을 수 있다.칼로리가 낮고 속을 든든하게 해줘 여성들의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한국 전통음식 조리법을 대표하는 발효 과정을 거친 떡이라 살아있는 유산균 덩어리로 단순한 계절떡, 의례떡과 달리 기지떡은 건강을 생각한 고품격 떡이다.문의 : (054)633-2016.지역 특산물이 한가득 ‘선비촌 한과’전통의 맛을 지켜가는 선비촌 한과는 영주지역의 특산품인 인삼, 마, 자연 식품인 쑥, 솔잎 등을 이용해 생산되고 있다.달지 않고 담백하며 고소한 맛이 특징으로 제수용, 선물용, 혼수용으로 구분 생산된다.영주시에서 생산되는 특산품들은 소백산록의 자연 환경과 전통기법에 따른 생산 방식을 선택해 그 맛과 품질이 우수하며 무엇보다 농심과 정성과 가득담긴 제품으로 한가위 선물 및 제수용품으로 그 가치성이 높이 인정되고 있다.문의 : (054)638-8900.친환경인증 ‘선비숨결 영주쌀’선비숨결 영주쌀은 친환경인증, GAP, 이력추진제인증을 획득하고 백찰은 찰기, 날씬미는 식이섬유, 깜찰은 안토시아닌이 다량 함유된 기능성 제품이다.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3-01-16

“안동 종가음식을 한국 음식 대표 브랜드로 만들겠다”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90여 종가가 터를 잡고 대를 이어오고 있는 유가의 땅 안동. 동해바다의 고등어가 영덕 청송 고개를 넘어 내륙 안동에 와서는 낙동강 뱃길을 거슬러 올라온 소금을 만나 간이 밴다. 안동간고등어로 재탄생한 것이다.안동토박이 권동순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 대표는 “안동간고등어는 20세기말 IMF 사태로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해 주는 국민식품으로 인정받았다”며 “안동 문화를 바탕으로 한 안동 종가음식으로 한식의 세계화를 이끌겠다”고 욕심낸다. 종손의 오너 마인드와 종부의 주방 카리스마로 ‘봉제사 접빈객’의 정신을 담은 ‘예미정’이란 브랜드로 식품업계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지방 주재기자 출신으로 수많은 특종을 한 그는 필생의 사업 중 하나로 이육사 기자상을 만들어내 올해 첫 수상자를 배출했다. -안동 출신 독립투사 이육사의 정신을 기리는 이육사 기자상이 첫 수상자를 냈다. 안동시민들의 성원이 밑거름이 됐을 듯하다.△역사 속 안동 사람들은 반골 기질이 강했다. 견훤에 밀려 대구 팔공산에서 안동으로 쫓겨 온 고려 태조 왕건을 도운 것만 해도 그렇다. 조선시대에도 청음 김상헌 같은 꼬장꼬장한 선비를 낳았다. 그 반골 기질은 일제강점기 수많은 독립운동가로 이어졌고 경술국치 때는 최다 단식순국 사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만주로 집단이주해 정착촌을 이루고 벼농사를 일으키며 독립운동의 근간을 구축한 것도 안동사람들이었다. 이런 흐름이 구한말 올곧은 언론인들을 배출해 냈고 이육사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이러한 반골기질 안동사람들의 열화같은 성원 덕분이다.-이육사기자상 제정 동기는.△육사는 엄혹했던 일제강점기에 기자 활동을 했으며, 본의 아니게 기자직을 그만두고도 평생을 기자에 대한 향념을 지녔었다. 또 삼형제인 그의 형과 동생들도 모두 기자생활을 했다. 같은 안동 출신으로 같은 주재기자로 재직하면서 육사의 기자 정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집기사나 특종으로 여러 차례 기자상을 받게 된 것도 계기가 됐다. 그래서 지역 언론인들이 중심이 되어 이육사 기자상 제정에 뜻을 한데 모으게 되면서 어렵사리 성사된 것이다.-상 제정에는 지속가능한 재정적 뒷받침부터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은 줄 안다.△10여 년 전 용정문화재단을 설립했다. 불필요한 부동산을 재단으로 귀속시켜 거기서 나오는 임대수익을 모아 기금을 마련했다. 당초엔 안동과 인연이 깊은 만주 용정과의 교류를 위해 재단을 준비했었다. 안동에 낙동강이 있고 이육사가 있으면 용정은 해란강이 흐르고 또다른 민족시인 윤동주가 활동했던 도시다. 재단은 정관에 기자상 시상뿐 아니라 불우이웃 돕기, 만학도 장학금 지급, 문화예술인 후원 등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대구경북언론인회의 대경언론인상을 후원하는 것도 그래서이다.-안동간고등어를 상품화해서 전국 브랜드로 성공했다.△궁즉통(窮則通)이랄까. 1997년 말 IMF가 터지면서 봉급이 급격히 쪼그라든 위기의 월급쟁이가 찾은 자구책이 시작이었다. 늦둥이로 낳은 딸아이의 분유 값이 걱정되는 시골 기자가 시도한 몰래부업이었다. 1998년 봄이 오기도 전에 부도와 실직으로 절망감에 내몰린 사람들의 비극적 사건이 이어지고 있었다. 나에게도 너무나 곤궁하게 살던 여동생을 잃는 아픔이 닥쳤다. 당시 월급이 반토막 나 도와줄 수도 없는 나로서는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꽃다운 나이에 삶을 포기해버린 여동생을 잃었을 때는 또래 여성들이 모두 여동생처럼 보이는 환상을 보기도 했다.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고 이런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창업한 것이 안동간고등어다. 겸직을 금기시하는 회사 분위기 속에서도 부업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내남할 것 없이 지독하게 궁핍했던 당시 환경에 비추어 볼 때 어쩌면 자연스러웠는지도 모르겠다.-안동간고등어가 전국적 상품이 될 때까지 가장 어려웠던 일은 무엇인가.△너무 잘 팔려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흑자 부도라는 말을 실감했다. 판매점에 깔리는 외상값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감당할 수 없었다. 돈이 회전되어 돌아오는 시간적 여유가 극히 짧은데도 워낙 거래처가 폭증한 때문이었다. 맨 땅에 헤딩하듯 창업했으니 밑천이 달리는 것은 당연했다. 그래서 처음엔 돈 꾸러 다니는 것이 일상이 됐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봉정사 총무 성묵스님이 나서 절돈을 몰래 꿔주기도 하고, 은행지점장에게 직접 호소도 해줬다. 덕분에 ‘지금 팔리는 걸 보니 6개월 후면 이만큼은 팔겠군’ 하는 소위 ‘추정매출’을 신용으로 은행에서 3억원이나 꿔줬다. 은행조차 부도나는 당시로서는 대동강물 팔아먹은 김선달 같은 이야기지만 그게 밑천이 됐다.-기술이나 제품 생산에는 어려움이 없었나.△바닷가도 아니고 농촌 소도시인 안동엔 생선 가공 기술인력은 물론이고 전문 경영인도 일 할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기초생활보호대상자들을 생산직으로 채용해 하나하나 가르쳐 숙련공을 만들고 사내 장학제도를 만들어 사무관리 및 경영인력을 자체 양성했다. 특히 생선은 지역 생산물이 아니라서 일체의 행정적 지원을 받을 수가 없는 것도 내륙 생선가공업의 설움이었다. 지금까지도 안동시에서 수출 지원금을 받아본 적이 없다. 원료가 지역산이 아니라는 이유로 고향상품 팔아주기 사업 대상에서도 제외되어 있다.-안동간고등어가 히트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나.△IMF라는 시대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절망감에 휩싸인 도시 사람들이 간절하게 희망을 찾고자 할 때였다. ‘지금보다 더 어려웠던 옛날 보릿고개 시절을 생각하면 이 어려움은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안동간고등어가 준 것이다. 시골 어머니가 도시로 나간 자식들에게 ‘니 짭짤한 안동간고등어 먹고 다시 힘내라’라는 감성적 상품 캠페인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먹힌 것이라고 생각한다.특히 내륙에서 생선을 특산물로 내세운 역발상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 마케팅과 2000년 초 홈쇼핑 유통사업이 처음으로 도입되는 시기에 홈쇼핑 전문상품으로 기획한 점도 히트하는데 크게 기여했다.-예미정이 안동의 종가음식 브랜드가 됐다.△매일신문 연재물 ‘향토음식산업화 맛’ 시리즈가 만든 셈이다. 100여 차례 국내외 취재를 하면서 외식산업과 식품 유통산업에 대한 안목이 생겼다. 안동간고등어로 구축된 전국 온·오프라인 유통망에 향토식품도 다양하게 유통시켜 보자는 생각에서 창업했다. 간잽이를 앞세워 간고등어만 할 게 아니라 안동 종가음식을 모토로 명예종부 맛잽이들을 육성하고 다양한 농축수산물도 더불어 팔 수 있도록 해 보자는 게 창업목적이었다.일반 한식과의 차별화를 위해 안동 종가음식이란 트렌드를 선택했고 예미정이란 당호로 식품 브랜드를 키우자면 큰 기와집도 필요했다.맛과 조리기술만 자랑하는 외식산업에서 고유의 셰프 정신과 오너 마인드가 살아 숨쉬는 안동 종가음식의 ‘봉제사접빈객’(奉祭祀接賓客)이라는 종부 종손 마인드는 세계적인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예미정 종가 떡갈비는 지난해 말 첫 홈쇼핑 방송에서 대번에 인기상품으로 떴다. 새해 벽두부터 아주 좋은 조짐이다.-종가음식의 가치를 자랑하면 어떤 것이 있나.△음식에 ‘진심’을 담은 치유와 웰빙의 슬로우 푸드가 종가음식이다. 종손이 음식재료를 살 때는 결코 값을 깎지 않는다. 대신 ‘최고 식재료를 최고가로 샀다’는 자랑과 자부심이 오너의 마인드다. 종부는 목욕재계하고 정안수 떠 놓고 천지신명께 비는 자세로 조리를 한다. 생명을 걸어놓고 조리하는 종부는 주방에서 절대 권력자다. 음식 고명과 접시를 오방색으로 차림으로써 식탁에 별도의 꽃을 장식할 필요가 없다. 이탈리아나 중국 일본 태국 같은 세계적 음식이 맛과 기술을 앞세우지만 세계 음식 박람회에서 우리 종가음식의 ‘정신적 깊이’에 ‘원더풀’이 쏟아졌던 경험도 여러 차례 있다.-오랫동안 지역기자로 활동하면서 지역민들과 소통이 돼야 할 것 같다. 갈등은 없었나.△지역담당 기자로서 자칫하면 기득권과의 결탁이나 유착으로 흐를 여건이 넘쳤지만 그래도 못 배우고 가진 것 없는 사회적 약자들 편에 서야 한다는 선배들의 가르침을 끝까지 지켰다.특히 고향 선후배 등 인간관계로 제보가 많아서 비판, 폭로기사로 인한 역대 국회의원과의 관계는 상호 긴장과 견제의 연속이었다.때문에 지역 정치권으로부터 보도 내용에 불만을 품은 고소 고발이 이어졌으며 헛소문 유포와 악의적인 모함도 숱하게 겪었다. 결국 당사자들이 사실을 수긍하면서 모함이 해소되긴 했지만 되돌아보면 힘들고 어려운 시간의 반복이었다. 후배를 신뢰하고 보호해 주는 걸 절대덕목으로 삼는 신문사 선배들 덕분에 험한 직업이었으나 무사히 정년퇴직을 하게 됐다고 생각한다.-기자시절 여러 차례 특종을 했다.△가장 자랑스러운 특종은 군의 구조적인 고추 군납비리 보도였다. 농협과 보안사의 조직적인 취재 방해로 자칫 단순 사건으로 묻힌 뻔 했으나 광범위한 탐문취재를 통해 경북은 물론 충북 강원 경남지역의 군납비리까지 밝혀냈다. 또 농협서 물먹인 고추를 수매하는 비리를 밝혀내기도 했다. 상인들이 납품 전 건고추에 물을 뿌려 고추 중량을 늘이고 농협 수매장에서 이를 눈감아 준 비리였다.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발생보고서 조작사건을 터뜨리기도 했고 안동호가 겨울철에 검게 변하는 턴오버(turn over)현상, 여름철 노랗게 변하는 녹조현상을 최초 발견해 안동호 수질 보존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기도 했다.-그러면 상도 여러 차례 받았을 것 같다.△군납고추 비리 보도로 제34회 한국기자상을 받았는데 재직 중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향토음식 산업화 맛’ 시리즈는 106회를 이어온 장편 연재물이었다.연재 피날레를 장식하는 태평양 연안 국가들을 찾아다니며 전통음식을 취재할 때는 수천km를 날아다니며 취재했는데 마감시간에 쫒겨 기사는 공항과 비행기 안에서 작성했지만 보람도 많았다. 이 시리즈로 대구경북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 일경언론상 등 여러 상을 받았다.한국 하회마을과 중국 려강고성, 일본 시리카와고의 전통마을을 취재한 ‘신도청시대 하회마을’(15회)은 한국지방언론대상 최우수상을 받았고 ‘부내야, 아! 부내야’라는 이름의 책으로 나왔다. 재직기간 중 15차례, 퇴직 후 지난해 운 좋게도 대경언론상을 하나 더 추가했다.-많은 것을 일궈냈다. 이제 어떤 바람이 남아있나.△800년 전 안동 하회마을에서 ‘허씨’라는 이름 없는 목공예가가 깎은 하회탈에 ‘김씨 처녀’와의 사랑 이야기로 만들어진 하회탈춤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 이어지는 문화 콘텐츠가 됐다. 이육사기자상도 하회탈춤처럼 시대를 넘어 안동의 전통문화 콘텐츠가 되길 희망한다.안동간고등어는 백년 향토기업이 될 수 있도록 재정비하는 일이다. 또 예미정은 단순 음식점을 넘어서 무형 문화재급인 안동 종가음식 문화의 전승과 전통 음식 조리교육의 도장이 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보완하는 일도 과제다.□ 권동순(權東純·64)안동 출신. 안동고. 경북외국어대. 연세대 정경대학원 정치학 석사.전 매일신문 부장.(주)안동간고등어 창업, (주)예미정 창업.안동 병산탈춤 복원. (사)하회별신굿탈놀이 보존회 이사. (재)세계탈연맹(IMACO) 이사.안동석빙고장빙제 실무 부회장. 낙동강누치잡이 보존회 회장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 대표. (사)안동종가음식체험관 설립.(사)안동간고등어생산자협회 설립. 이육사기자상 제정위원회 위원저서 ‘향토음식산업화 맛’ ‘접신의 땅 일월산’ ‘부네야 아! 부네야’주재기자로 출발해서 안동간고등어, 예미정을 한식 브랜드로 키워내고 이육사기자상을 출범시켰으나 본인은 늘 대표 아닌 ‘고문’ 역할을 맡았다. 어려운 시절 산에 들어갈 결심을 했었다는 그는 5년 전 폐암 판정을 받고 투병중이다.“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남은 생을 잘 마무리 하려고 날마다 암과 달리기 시합을 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한다./이경우 편집위원

2023-01-16

나눔과 포용 정신으로 군민 행복지수·삶의 질 높인다

청도군 김하수 군수의 2023년은 ‘새로운 일상, 혁신과 도약의 행복 도시 청도’를 만들고자 유지경성(有志竟成,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의 마음으로 달려간다.김 군수는 “지혜와 풍요를 상징하는 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 새해에도 청도군 600여 공직자는 군민과 함께 추진해 갈 군정 목표를 기준으로 변화와 혁신, 나눔과 포용, 상생과 성장, 참여와 공감을 통한 정책의 성과가 군민의 삶 속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청도군의 2023년도 군정 목표는 ‘청도를 새롭게! 군민을 힘 나게!’로 정하고 △혁신하는 친환경 미래농업 육성 △매력적인 고부가가치 문화관광산업 육성 △다 함께 누리는 행복한 선진복지 실현 △지방소멸에 대응한 안정적 정주 환경조성 △상생과 협력의 신성장 혁신경제 구현 △군민이 행복한 공감 행정 추진 등 6대 중점 추진전략으로 군민의 행복 지수와 삶의 질을 높이는 주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 지역 농산물 부가가치와 새마을운동 재정립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자 농·특산품 마케팅 강화,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경쟁력 강화, 과실 전문 생산단지 조성 확대, 농산물 안전 분석실 건립, 농축산물 가격 안정 기금 운용 활성화 등 가공·유통 환경 고도화로 혁신하는 친환경 미래농업을 육성한다. 또 새마을운동 정신을 한국인의 정신으로 우뚝 세워 청도의 자존을 재정립하기 위한 새마을운동 연구센터 운영, 새마을 환경 살리기 전국 확산, 해외 새마을운동 마을 조성사업 등을 통한 제2의 새마을운동 부흥과 새마을운동의 세계화로 ‘새마을운동 발상지 청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새마을 정신의 부가가치산업을 창출한다.□ 품격과 매력이 넘치는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지역 대표 축제의 명품화와 주요 관광지 활성화, 대규모 위락단지 및 종합레포츠 단지 조성, 세계명품 산림치유 힐링센터 건립, 성곡댐 생태관광벨트 조성 등 품격과 매력이 넘치는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로 인근 1시간 거리의 1천300만 명의 유동 인구를 끌어들일 방침이다.□ 맞춤형 포용적 복지 추진다 함께 누리는 살고 싶은 행복한 선진복지 실현을 위해 시니어센터와 자원봉사센터를 아우르는 청도드림생활봉사센터를 올해 준공하고 육아 지원 서비스 확대, 다문화 가족 지원 확대, 어르신의 사회안전망 구축, 파크 골프장 확대 등 군민 맞춤형 포용적 복지사업을 추진한다. 또 보건소 이전신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풍각 보건지소 건립, 유천·풍각 복합체육시설의 준공 등으로 군민을 위한 선진 건강복지 인프라도 지속 확충한다.대도시와 연접한 청도만의 강점을 살려 도시에서 근무하고 청도에서 생활하는 듀얼 라이프 생활환경을 만들고자 부지에서 주택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전원주택단지를 조성한다.생활혁신센터와 행복주택 신축, 청도읍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2024년까지 완료하는 등 새로운 도약의 지역발전 인프라를 지속 확충해 나간다. □ 교통 인프라와 혁신성장 기반 구축더 빠르고 더 편리한 교통과 물류 인프라 확충을 위해 광역 철도망 청도 연장 추진, 대구~청도 간 대중교통 무료 환승제 도입, 청도역사 환경개선, 마령재 터널 조기 개통, 금천 박곡~언양 간 터널 개설 등 사통팔달 접근이 편리한 도로 환경을 구축한다.지역의 획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지역특화 산업단지 조성과 중견기업 유치, 청도 자연드림파크를 조성해 미래를 선도할 혁신성장 기반 구축을 가속화한다. 지역 유휴공간을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지역거점별 소통 협력공간으로 조성해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다.청도반시 비상품 자원화센터 건립과 청도사랑상품권 발행 확대, 전통시장 시설 개선과 확충 등 지역경제 자생력 강화로 상생과 협력의 신성장 혁신경제를 구현한다.□ 누구나 살고 싶은 청도농촌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농촌협약사업 추진, 산동·산서지역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과 기초생활거점 육성사업 등을 통한 경제·문화·복지의 거점 공간과 생활 여건 개조사업, 전선지중화 사업 등으로 누구나 살고 싶은 행복 도시 청도로 만들어 간다.열린 군수실과 현장 민원실 운영으로 군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반응하고 군민 참여 예산제도 시행, 민원실과 보건소에 민원 안내 AI 로봇 도입으로 편의를 제공하는 등 변화된 행정 서비스로 군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신뢰받는 행정을 추진한다. 김하수 군수 “예산 6천억 시대, 피부로 느끼는 정책 펼칠 것”지방소멸 위기 대응·관광 활성화로지역 미래 먹거리 챙기기 주력할 터 -2022년 하반기 평가와 2023년을 맞이한 각오는?△2022년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역경과 고비가 있었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를 발휘해 더욱 발전하는 희망의 청도를 만들어 낸 기간으로 평가한다.군민의 건강을 지키고 일상과 민생경제의 활력을 불어넣고자 모두가 하나로 새로운 희망 청도를 만든 데 온 힘을 다했다. 총 33건의 공모사업 선정으로 596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대한민국 환경대상, 매니페스토 선거 공보분야 최우수상 등 34개 분야에서 시상금 4천900만 원, 상 사업비 40억 원을 확보하는 등 값진 성과를 거두었다.2023년은 공약 등 군정 역점사업 추진의 속도를 높여 군민들의 바람과 희망을 담은 큰 변화가 눈에 보이는 성과로 이어져 빠르게 군민들의 삶 속으로 돌려 드리는 원년의 해로 만들 방침이다. 특히, 청도군 역사 이래 처음으로 본예산 6천억 원 시대를 열어 민선 8기 공약사업 추진과 역점사업의 본격적인 이행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복지 안전망 구축, 지방소멸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인구증가를 위한 정주 여건 강화 등 정책의 성과가 군민들의 삶 속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2023년도는 실질적인 자신의 행정철학을 군정에 적용하게 된다. 군정에 적용하게 될 행정철학의 구심점은 무엇인가?△올해는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유지경성(有志竟成)의 뜻이 현실로 실현되고 지금의 변화가 큰 발전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600여 공직자와 함께 군정 추진에 땀과 열정을 쏟을 방침이다. 군정 목표인 ‘청도를 새롭게! 군민을 힘 나게!’를 실현하고자 혁신하는 친환경 미래농업 육성 등 6대 중점 추진전략을 통해 군민들의 행복 지수와 삶의 질을 높이는 주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지역의 특성이 있는 청정 자연을 살린 관광정책과 소득을 높이고자 구상하고 있는 정책이 있다면?△청도는 대구를 비롯한 7개 시군과 인접해 1천300만 명의 배후 관광객을 보유한 영남권의 중심지이다.청도의 새로운 부흥을 위해 대규모 위락단지와 종합레포츠 단지 유치, 성곡댐 생태 관광벨트 조성, 예술인 창작공간 조성, 공설운동장 현대화 사업 및 주변 공원 조성, 신화랑 풍류마을 환경개선, 예술인 창작공간 조성, 청도 명산 등산로 개설과 유아 숲 체험공원 조성 등 관광, 휴양, 치유, 힐링의 관광 서비스로 매력적인 고품격 관광도시를 만들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3-01-12

예고 없이 터져 치명상 남겨… 원스톱 뇌혈관센터 필요하다

뇌출혈·뇌경색과 같은 뇌혈관질환은 우리에게 예고 없이 찾아온다. 실제로 지난 7월 24일 새벽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하던 현직 간호사가 뇌출혈로 쓰러졌다. 당시 해당 병원은 개두술(開頭術: 두개골을 열어 뇌를 노출해 진행하는 수술)을 집도할 수 있는 신경외과 교수들이 각각 학회와 출장으로 부재중이었다. 이에 간호사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국내에서 실력으로 손꼽히는 병원에서 근무 중이던 간호사가 쓰러졌고, 수술할 인력이 없어 다른 병원에 옮겨지는 과정에서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하게 된 사건은 세간에 큰 충격을 줬다.뇌혈관질환은 골든타임과 관련해 사망률이 높은 중요한 질환이다.질환의 특성상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으며 일정한 기준을 충족한 지역 내 병원, 빠른 시간 내에 표준화된 일련의 치료 과정이 가능한 병원, 초급성기 치료 이후 뇌졸중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이 갖춰진 병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과연 우리가 아는 소위 모든 대형병원들이 이같은 시스템을 갖추고 급성 뇌졸중 질환의 특성에 맞게 난도 높은 의료행위를 하고 있을까.본지는 급성뇌졸중치료를 위한 뇌혈관전문병원의 역할과 전망, 앞으로 변화가 필요한 제도 등에 대해 짚어보도록 한다. /편집자 주글 싣는 순서1. 급성뇌졸중치료를 위한 뇌혈관 전문병원의 역할과 전망2. 뇌혈관질환 ‘골든타임’ 병원 전 단계 환자이송에 달렸다3. 전문병원 제도의 현실과 문제점4. 뇌혈관질환 ‘골든타임 지키려면’ 뇌혈관 전문병원 활용이 답이다 □ 준비된 뇌혈관 전문병원의 필요성 대두보건복지부는 해당 사건 발생 이후 서울아산병원에 대한 진상조사를 펼쳤고, ‘간호사 사망사건 당일 수술가능 의사 2명이 휴가 등으로 모두 부재했지만, 조사결과 의료법상 위법사항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이 사건은 필수의료 강화에 대한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의 촉매제로 작용했다.이후 복지부는 지난해 9월 필수의료 TF를 구성해 의료계 30여 개 기관 및 단체, 학회 의견을 수렴하는 등 필수의료 지원대책 마련을 추진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 8일 공청회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했다.필수의료 지원대책에는 △전국 14개 권역심뇌혈관센터 재평가 후 재지정 △질환별 전문의 병원 간 순환교대 당직제 가동 △분만 관련 센터, 권역·지역 모자의료센터로 개편 △응급·중증·분만·소아분야에 공공정책수가 적용 △분만 지원 위해 취약지역수가와 인적·안전 정책수가 도입 △지방병원·필수과목 전공의 배치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해당 사건을 계기로 혈관질환을 포함한 필수의료 활성화를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하지만 이같은 초응급 뇌혈관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전국 뇌혈관센터 55곳의 78.2%(43곳)가 수도권이나 대도시에 편중된 것은 또 다른 문제점으로 지목됐다.이는 수도권과 지방 중소도시 간의 의료서비스 격차가 크게 벌어져 지방에 사는 사람은 골든타임 내 응급 뇌혈관질환 치료를 받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에 위치한 뇌혈관 전문병원김문철 에스포항병원 대표원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급성 뇌경색의 치료는 최신 추세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과거 급성 뇌경색 치료는 진단 후 신속하게 정맥을 통해 혈전용해술을 시행한 후 신경학적 후유증에 대한 ‘재활 치료 중심’이었으나, 현재 빠른 시간 내에 혈관조영실 인터벤션을 통해 막힌 혈관을 얼마나 빠르게 뚫어 잘 개통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수술이 빠를수록 환자의 일상생활 회복 수준을 올릴 수 있고 합병증 역시도 최소화할 수 있다.급성기 뇌졸중은 촌각을 다투는 질환인 만큼 병원에서 지체없이 진단과 치료가 바로 이뤄져야 한다. 치료가 불가능해 전원을 해야 한다면 심각한 장애를 남길 수 있는 질환으로 혈전제거술과 혈관성형술 등 뇌혈관 내 중재치료(Intervention)를 모두 시행할 수 있는 기관으로 이송되어야 한다.그 밖에, 뇌출혈에 대한 수술 치료와 뇌경색 이후 오는 중증 뇌부종을 치료하기 위한 고난도 뇌수술에 대한 부분도 고려된 뇌혈관센터 체계가 필요하다.뇌혈관센터가 응급 뇌혈관질환 발병부터 최종 치료를 위해 준비된 병원이라면 이 모든 치료 체계가 구축된 곳이어야 한다.이에 보건복지부는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역량 있는 중소병원을 양성하고 의료전달체계 확립에 기여하기 위해 분기별 심사를 통해 ‘전문병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현재 전국의 뇌혈관 전문병원은 총 4곳으로 에스포항병원(경북 포항), 명지성모병원(서울), 굿모닝병원(대구), 효성병원(충북 청주)이 지정돼 있다.이들 병원은 뇌혈관 분야에서 모든 치료 체계를 가진 최적의 의료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전문화와 특성화를 통해 난도 높은 의료행위를 하고 있다.또한 이들 4곳 뇌혈관 전문병원의 2021년도 수술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병원들은 연간 최소 300건에서 최대 800건 이상의 뇌혈관 수술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위 빅5 병원보다 규모는 작지만, 실력은 상급종합병원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 뇌혈관 전문병원의 역할과 전망그동안 뇌혈관 전문병원들은 지역 내에서 환자들이 대학병원과 상급종합병원들에 쏠리는 것을 방지하고 의료전달체계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여 전문병원으로서 전문화와 특성화를 이끌어 내고자 노력해 왔다.실제로 지난해 5월 말쯤에는 1박 2일의 일정으로 전문병원 최초 분야별 학술대회인 뇌혈관 전문병원 ‘제1차 학술대회’가 에스포항병원에서 열렸다.전국 4곳의 뇌혈관 전문병원들은 뇌혈관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다양한 임상적 접근과 최신 지견을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첫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지속적인 교류를 약속하며 뇌혈관 전문병원이 나아가야 할 길을 약속하기도 했다.의료계 관계자는 “전문병원은 기능적인 역할 뿐 아니라 지역 내에서 뇌혈관질환을 책임질 수 있는 지역 거점병원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 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며 “그뿐만 아니라 수도권에 치중되어 있는 의료구조는 불평등을 지역별로 해결해 낼 수 있는 것은 실효성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1-12

“중부내륙고속철 개통 발맞춰 사회인프라 확충 힘써”

“시민들과 함께 또 다른 기적을 만들고자 합니다. 긍정의 힘으로 누구나 인정하는 Yes(예스) 문경으로 도약을 이뤄 내겠습니다.’민선 4·5대 시장을 역임한 뒤 10년 만에 민선 9대 문경시정을 다시 이끌게 된 신현국 문경시장은 지난 시정 경험을 바탕으로 문경의 새로운 도약을 강조했다.그는 올해 예정된 중부내륙 고속철도 개통은 문경 발전사에 한 획을 그을 일대 사건으로 간주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초석이자 문경의 새로운 미래 창조의 기회가 될 중부내륙 고속철도의 개통에 발맞춰 시민의식의 함양은 물론, 관광을 비롯한 사회 인프라 확충을 통해 새롭게 펼쳐질 문경의 미래를 대비하겠다고 설명했다.신 시장은 “남이 가지 않은 길이라 망설이지 않겠다. 실타래를 풀 듯 하나하나 성과를 수확하는 한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신 시장은 지난 4·5대 시장 재임기간 동안 과감한 기획과 광폭 행보로 국군체육부대 유치, 산업단지와 논공단지 조성 등 현재 문경의 경제기반을 닦아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시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 2022년 민선 9기 시장 취임과 성과를 되돌아 본다면.△ 2022년은 저에게 기적의 한해였다. 오랜 세월 저를 믿어주시고 다시 이 자리에 불러주신데 대해 감사하고 큰 책임감도 느낀다. 취임 후, 숨 가쁘게 달려온 6개월이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긍정의 힘으로 함께 만들어낸 여러 성과를 통해 어떤 과제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한국체육대학교 유치를 위한 범시민 추진위원회가 발족되었고, 숭실대학교 문경캠퍼스 설립의 기반이 될 문경대와의 ‘통합동의 확약’도 이끌어 냈다. 변화와 쇄신이 절실했던 오미자, 사과, 한우 축제도 사고의 전환을 통한 ‘최고의 투자’로 많은 관광객과 높은 판매실적을 올리며 행사의 성공을 알렸다. 골프장 조성사업과 영상산업 기반조성사업 등 문경의 가능성을 본 기업들과의 업무협약도 연이어졌다.홍보대사로 위촉된 이장우, 남경주, 웅산 등 유명 인사들도 문경시 발전에 큰 힘을 보태줘 감사하다.- 지역경기 활성화와 서민경제 회복 대책은 있는지.△ 시민 모두의 숙원인 한체대와 숭실대 문경캠퍼스 유치에 가시적 성과를 이뤄내겠다.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국정과제와 지역경기부활이라는 시민들의 염원 달성을 위해 정치권에 당위성을 호소하겠다.특히, 문경대의 통합동의 확약에 이은 문경대와 숭실대, 경북도 그리고 문경시 4자간 MOA 체결로 본격적인 통합의 소식을 전하겠다.사통팔달의 철도교통망의 완성으로 늘어나게 될 기업수요에 대비하여 점촌역 일대 화물차 주차장을 건립하고 최고 입지의 신규산업단지 조성을 준비하여 전국 제일의 기업환경을 만들겠다. 우수한 스포츠 인프라로 전국 단체대항 태권도대회, 전국 소프트테니스대회 등 70여 개의 대회 개최를 통해 골목상권을 살리고 케이블카, 테마파크 등 최고의 관광시설을 구축해 관광산업 부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 늘어나는 인구와 넘치는 관광객으로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농민이 잘살고 대접받는 농촌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오미자, 사과, 한우 등 농·축산 분야의 지원을 확대하고 축제를 명품화하여 관련 산업의 육성은 물론, 농가의 경쟁력을 키우겠다.첫 시행하는 벼 육묘대 지원을 비롯해 벼 건조료 지원 등 기초 농산물에 대한 지원과 사과, 오미자 등 과수 및 특용작물에 대한 지원, 축산 농가에 대한 풀사료 지원 등 보조사업을 통해 농가의 부담을 덜어 줘 지역 농산물의 품질 경쟁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또한 지역의 대표농산물인 사과공판장 건설과 온라인 쇼핑몰 구축을 통해 농산물 판로를 확보하여 농가 소득을 배가시키겠다.(구)영순 영창초등학교를 농촌인력지원센터로 조성하고, 자매결연을 통한 150여 명의 베트남 근로자를 모집하여 농촌의 일손부족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용배수로 설치와 농로정비 등 농업기반을 정비하고 농촌 취약지역 생활여건을 개선하는 등 농업환경정비를 통해 농사짓기 편하고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겠다. - 시민 모두가 함께 누리는 따뜻한 복지·교육 환경을 만들 계획은 있는지.△ 인재양성을 위한 시 장학회 운영과 관내 교육기관에 대한 지원 사업뿐만 아니라 평생학습도시 지위에 걸맞은 각계각층에 대한 교육 인프라를 구축해 미래 문경의 근간을 다지겠다.지역의 미래는 인재를 키우는데서 출발한다.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 인재들이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 저소득층 생계급여 지급과 장애인 지원, 참전유공자 명예수당 지급 등 사회적 약자와 국가유공자에 대한 수요자 중심의 복지정책으로 사회 안전망을 강화해 살기 좋은 복지 도시를 건설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과 더 가까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친절도시를 어떻게 만들 것이지.△공직사회가 앞장서서 밝고 활기찬 사회를 만들는데 솔선해야 한다. 규정과 절차에 얽매인 소극적 행정 행태를 버리고, 주민의 입장에서 쉽고 빠른 해결책을 찾는 업무자세를 가져야 한다. 제2민원실을 설치하고 시장실을 1층으로 옮겼듯, 시민이 공감하는 시민 중심의 행정서비스를 통해 소통의 열린 시정을 펼쳐 나가도록 하겠다. 친절 공무원, 친절 기관, 친절 가게 등 친절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체계적 관리로 친절이 우리 문경의 대표 상품이 되도록 하겠다.아울러, 급변하고 예측 불가능한 시대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각계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 단산터널 개설과 소하천 정비사업 등 주민불편 해소를 위한 지역기반시설, 안전한 일상, 청정 자연환경, 다채로운 문화행사 등 각 분야를 세심히 살피겠다.편견과 불합리를 없애고, 시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행복도시 문경을 건설하는 것이 시정의 목표이다.문경시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한 삶에 대한 고민은 매일매일 이어지고 한결같지만 새해를 맞아 다시 한 번 고심하고 다짐하겠다.항상 긍정적인 사고와 체계적인 기획으로 시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실천해 책임감 있고 신뢰받는 행정을 펼쳐 보이겠다./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23-01-11

‘탄소국경세 시대’… 포스코, 철강 수출 위기 해법 찾는다

기후위기는 일상생활에서 위기라고 인식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렇지만 기후위기는 인류의 파멸을 불러올 정도의 심각한 위기임에 분명하다. 경북매일은 포항시, 포스코, 지역경제, 지역언론, 시민사회의 연대와 협력으로 기후위기를 극복해 보고자 유성찬 경주대 초빙교수이자 지속가능사회포항시민연대 공동대표의 기고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최근 뉴스에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세 도입으로 한국의 철강산업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한국의 철강산업이라면 포스코이고 포항이다. RE100과 탄소중립이 무엇인지, 또 탄소중립이 포항경제의 뿌리인 포스코에 끼치는 영향과 그 대책이 무엇인지, 포스코가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인지를 알아본다. 포항시민이면 기후위기에 큰 관심을 가지고 지역사회가 서로 협력하는, 생산적인 시민문화가 만들어졌으면 한다.포항의 동지중, 동지여중, 동지고, 동지여고 교가는 같다. “영일만 포항하면 예로서 한결같이 어염(漁鹽)과 농상(農商)으로 세상의 살림살이….”로 시작하는 노래이다. 과거 포항의 경제생활이 어떠했는가를 잘 알 수 있는 노랫말이다.고기잡이와 농업이 중심이었던 포항의 경제가 ‘조국근대화’의 중심으로 일어선 것은 ‘제철보국’의 포스코 덕분이다. 포항의 역사에서 포스코가 가지는 그 의미는 그냥 하나의 기업이나 공장이 아니라 생명줄 같은 것이다.30~40년 전에는 포항사람들은 포스코를 종철(종합제철)이라 불렀다. 포항에 다른 제철기업도 있고 공장도 많으나, 종합제철소 포스코는 포항사람들에게 자부심 그 자체였다. 이렇게 포스코는 포항시민들에게 그 의미가 단순하지 않다. 즉, 포스코가 포항의 현대사이기 때문이다. 물론 포스코와 연관산업을 이룩해온 ‘일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밑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포항으로 모이도록 만들었다. 이 원동력이 포스코이다.포스코, 수소환원제철법으로 기후위기 극복을포스코가 현재의 포항을 만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것은 사실이고 역사이다. 앞으로도 그렇게 되려면 기후위기의 9부 능선을 넘어서야 한다. 포스코는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로 인해 완전히 새로운 길로 들어서고 있다. 기후위기가 포항경제의 뿌리, 제철산업을 위태롭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포스코가 포항시민들의 경제를 만들어 왔듯이 이제는 포항시민들이 포스코가 제대로 일을 잘하도록 도와줄 때이다. 순조롭게 기후위기를 극복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포항에 있는 우리들 모두가 사는 길이다. 그 길의 가장 기초에 ‘수소환원제철법’이 있다.포스코는 코크스(석탄) 용광로로 철을 생산한다. 코크스제철법은 1708년 영국의 에이브러햄 다비(1678~1717)에 의해 개발되었다. 다비는 제철과정에서 코크스(cokes), 점결탄을 용광로에 넣어 철을 녹였다. 목재보다는 철을 쉽게 용융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다비의 제철과정을 화학식으로 간단히 옮기면 다음과 같다.2Fe2O3 + 3C → 4Fe + 3CO2철광석 석탄 철 이산화탄소철광석은 철이 산화된 것이다. 철(Fe)원자에 산소원자(O)가 붙어 있다. 이 산소를 철광석에서 떼어내어야 철이 생산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 엄청나게 많은 양의 탄소(C-석탄)가 필요하다. 철광석과 석탄을 섞어서 녹이면, 철과 이산화탄소(CO2)가스로 분리되는 것이다. 중간에 일산화탄소(CO) 생성과정을 거치는데, 여기 화학식에는 이산화탄소만 표기한다.포스코가 성공해야 포항시민 모두가 산다이산화탄소라는 물질이 온실가스의 80%를 차지한다. 국제적으로 합의한 온실가스는 6종류이다. 나머지 5개는 온실효과의 능력이 이산화탄소(CO2) 보다 수십배에서 수만배로 차이가 있지만 5개는 제품생산과정에서 조절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산화탄소는 안정적인 물질이기도 하고, 대량으로 배출되므로 조절이 되지 않는다. 사람이 호흡을 하면, 산소를 마시게 되고 내뿜는 가스가 이산화탄소이다.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자는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구를 뜨겁게 만드는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물질이 온실가스이고, 그 중에 가장 배출량이 많은 가스가 이산화탄소이다. 석탄, 석유 등 화석에너지를 사용해 온 인간 산업활동의 결과이다. 이 이산화탄소가 인류의 운명을 쥐고 있다. 이산화탄소로 인해 지구온난화, 기후위기가 발생하였고, 또 기후위기 때문에 지구에 사람이 살 수 없게 된다.현재 지구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운동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 계층과 문화의 차이를 떠나 모두가 나서야 한다. 일상생활에서나 직장, 공장에서나 이산화탄소를 줄여야 하는 것이다.다시 말하지만 지구촌공동체, 인류공동체가 이산환탄소로 인해 100년안에 사라질 운명에 처해져 있기 때문이다.포항이 살 길은 수소환원제철법을 성공시키는 것포항시민들이 살아가고 있는 포항에는 포스코가 용광로에서 시시각각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이제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포항시민들의 경제생활을 책임져 줄 포스코이다. 양식있는 포항사람이라면 포스코가 이산화탄소를 확실하게 줄이는 방법을 만드는 데에 도움을 줘야 한다. 이 또한 포항의 역사가 될 것이다.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제철방식은 수소환원제철법이라는 새로운 제철생산방식이다. 앞의 코크스 제철방식과 화학식을 비교해보자.Fe2O3 + 3H2 → 2Fe + 3H2O철광석 수소 철 물수소(H2)와 산소(O2)가 결합하면 물이 된다. 여기에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감축하는 답이 있다. 수소환원제철법은 제철산업의 공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새로운 제철방식이다.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에 대해 전 세계가 약속한 파리기후협약(2015년 12월)이 있고, 이는 국제적인 약속이기에 한국도 이를 준수해야 한다. 또 국제협약을 준수하지 않으면 국제적인 규제가 따라오게 된다. 한국의 수출주도형 경제와 산업을 책임성있게 지속적으로 추진하려면 모든 산업 분야애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확실히 감축해야 하는 것이다. 국민의 경제생활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이렇듯 파리기후협약의 결정으로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의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탄소중립(carbon neutral)이라고 하는데 말이 어렵다. 넷-제로(net-zero)도 같은 의미이다. 참고로 독일에서는 기후중립(climate neutral)이라 부른다.포항의 경제생활을 유지해왔고, 앞으로도 포항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데 리더의 역할을 해가야 하는 포스코이다. 또 포항과 한국경제의 견인차, 포스코의 생산성을 유지해가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 탄소중립을 실현하여야 하기에 포항의 모든 사람들이 힘과 뜻을 모을 필요가 있다.포항은 에너지 대전환의 시대에 돌입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밧데리(ESS) 포항특구도 미래의 비전호들갑을 떤다고, 말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당장은 시민들이 느낄 수 없을 것이기에. 2026년에 가면 포스코의 철강제품에 탄소국경세가 붙어서 EU로 수출이 어렵게 된다는 사실을 각인할 필요가 있다. 먼저 느끼고 행동하는 사람에게 위기는 기회로 돌아선다.앞으로의 경제는 탄소중립경제시대이다. 모든 경제활동이 탄소국경세를 넘어서는 친환경, 탄소중립산업을 지향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산업이 각박한 세계경제전쟁에서 생존할 수가 있다. 물자를 절약하고, 에너지를 아끼고, 걸어다니고, 사회적인 모든 시스템이 친환경적인 생활로 변화해야 하는 시대에 다다른 것이다.또한 포스코가 수소환원제철법으로 철강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그 보폭에 맞추어 수소연료전지, 전기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의 개발을 주도하는 포항지역 산업이어야 한다. 포항은 ‘밧데리(ESS) 특구’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밧데리는 수소와 함께 에너지산업의 최종단계가 된다.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친환경적인 산업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 수소에너지 생산, 밧데리산업 활성화 등 ‘에너지 대전환’시대를 열어가는 것이 인류를 구하고, 포항경제와 포스코를 살리는 길이다. 포항은 탄소중립이라는 에너지 대전환의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 포항시민 모두가 나설 때이다.RE100, 신재생에너지 100%RE100이라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100%라는 용어인데, 정확하게는 신재생 전기(Renewable Eletricity) 100%이다. 다국적 기업들이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화력발전이 아닌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사용하여 제품을 생산하자는 자발적인 약속이고 글로벌 캠페인이다.RE100은 영국의 비영리단체인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과 탄소공개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의 주도로 2014년에 13개 기업에서 시작하였다.2022년 7월말 기준으로 RE100에 가입한 세계적 기업은 구글, 애플, TSMC(대만 반도체기업), 인텔, 제너럴모터스(GM), 이케아 등 376곳이다.우리나라 기업은 2020년에는 6개였는데, 2022년 2년 만에 21개 기업으로 증가하였다. SK그룹, 미래에셋증권, KB금융그룹, LG에너지솔루션, 현대자동차, 아모레퍼시픽, 기아, 현대모비스, KT, LG이노텍, 롯데칠성음료 등이 참여하고 있다.RE100 참여는 생산비용 상승으로 연결되지만 세계의 소비자들이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을 선호하게 되었기에, RE100은 피할 수 없는 세계적 트렌드이다. 유성찬 2050년까지 RE100 실천은 가입을 위한 최소 조건이지만, RE100 회원사들의 평균 RE100 목표년도는 2030년이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목표가 30%이다. 글로벌 대기업들이 평균적으로 2030년에 RE100을 목표로 하고 있음은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우리가 많이 뒤쳐져 있다는 소리이다.RE100은 피할 수 없는 세계적 트렌드세계의 소비자들이 이산화탄소를 대량배출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묻기 시작하였고, 세계적인 투자기관도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와 기후위기 대응 성적이 좋은 기업에 투자하고자 한다. RE100 회원사 중 애플 같은 회사는 자신의 공급망에 포함되어 있는 협력업체에게도 신재생에너지 전기를 사용하여 생산된 부품을 납품하도록 요구하였다. 우리의 기업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국내대표 전자기업도 RE100을 추진하지 않으면 수출경쟁력은 빵점이 될 것이기에 기후위기가 돌이킬 수 없듯이, RE100, 또한 돌이킬 수 없다.

2023-01-10

“여행이 좋아 여행자들의 친구로 살고 있죠”

기자가 ‘게스트하우스(Guest house)’라고 불리는 숙박업소에서 처음 묵어본 건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였다. 2011년이다. 10개월쯤 아시아와 유럽의 20여 개 나라를 떠돌며 다양한 형태의 게스트하우스를 경험했다. 그 이전까진 여행을 떠나면 호텔 혹은, 모텔이나 여관에서 잠을 청하는 게 보통이었는데.태국 방콕의 조그만 게스트하우스. 노르웨이에서 왔다는 스무 살 청년은 맥주 한두 병이 준 취기에 신이 나서 당시 마흔 살이던 기자와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노래를 불렀다. 숙부와 조카뻘의 여행자가 그렇게 너나들이로 어울리는 모습은 한국에서라면 보기 힘들었을 터.동유럽 몬테네그로에선 스위스와 덴마크,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에서 온 청년들과 서툰 영어로 밤새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 밤의 설렘과 즐거움이 아직 잊히지 않는다. 그곳 역시 2만 원 남짓의 돈으로 하루를 묵었던 깔끔한 게스트하우스였다.포항시 북구 삼호로에 자리한 영일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박기철·조지우(55) 부부 역시 20대엔 배낭 하나 달랑 메고 많은 국가를 여행했다고 한다. 북아메리카와 유럽, 아시아와 아프리카까지 떠돌아다닌 동갑내기 부부는 인생에 있어 ‘여행’이란 단어가 가지는 힘과 매력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니, 자연스럽고 편안한 만남이 시작됐음은 불문가지(不問可知). 지난 2015년 9월 포항으로 이주해 슈퍼마켓과 모텔로 운영되던 건물을 리모델링 해 영일대 게스트하우스를 시작한 지도 벌써 8년째 접어들었다. 짧지 않은 세월이다.그간 적지 않은 외국인과 한국인 여행자들이 영일대 게스트하우스를 찾았고, 두 사람은 질풍노도의 시절을 지나며 고민을 안고 포항으로 여행 온 젊은이들에게 삶의 경험을 조근조근 들려주는 ‘선배 여행자’로 자리를 잡았다.지난주 화요일 저녁. 동해와 인근 산이 가진 매력에 빠져 ‘즐거운 포항 사람’으로 살고 있는 박기철, 조지우 대표를 만나 게스트하우스 주인으로 살아온 시간이 어떠했는지 물었다. 아래 그날 오간 이야기들을 옮긴다. -포항에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하겠다고 생각한 이유는.△우리 둘 다 여행을 좋아한다. 한국 곳곳을 적지 않게 여행했다. 포항에 처음 왔을 때 사실 좀 놀랐다. 다른 도시들도 바다가 아름답거나, 산이 선사하는 풍경이 감동적이긴 했다. 그런데, 포항은 이 두 가지 모두를 가지고 있었다. 바다와 산을 동시에 여행할 수 있는 곳이 포항이다. 그런 매력 때문에 이곳으로 와 게스트하우스를 열었다.-세상엔 여러 사업이 있다. 그중 게스트하우스 운영을 택했는데.△외국으로 여행을 다녀보면 여러 편의시설과 장점을 갖춘 게스트하우스가 많다. 헌데, 한국의 경우엔 아직도 호텔과 모텔이 대부분이다. 포항도 외국인들이 마음 놓고 저렴하게 머물 숙박업소가 드물다. 우리의 여행 경험을 살려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다녀본 나라 중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딘가.△우리가 여행할 땐 터키라고 불렸던 튀르키예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고대부터 존재한 국가 특유의 신비한 분위기가 좋았고, 낯설면서도 익숙하게 느껴지는 음식도 입에 잘 맞았다. 무엇보다 그곳 사람들이 친절했다. 여행을 자주 다녀보면 알게 된다. 낯선 곳에선 현지인의 작은 친절도 감동스럽다.-게스트하우스를 열기 전엔 어떤 일을 했나? 그리고, 지금 삶의 만족도는 어떤지.△(박기철) 증권회사에 다녔다. 주식을 사고팔며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했다. 20대 후반부터 10년쯤 그 일을 했다. 예전에 미국에서 발행된 어떤 신문에서 ‘증권사 직원은 공항 관제사와 함께 가장 스트레스가 큰 직업’이라는 대목을 읽었다. 공감하는 이야기였다. 그 시절엔 너무 바빠 좋아하는 여행을 다닐 시간도 없었다. 수입은 비교할 수 없이 적어졌지만, 여행자의 편안함과 치유의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주인으로 사는 지금이 훨씬 행복하다.(웃음) 그렇다고 사람이 하는 일이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다. 당연지사 게스트하우스 운영도 그렇다. 어려운 점이 없지 않다. 숙소 주인의 손이 필요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청소부터 건물 관리와 보수, 여기에 다양한 국적을 지닌 여행자들의 소소한 불편을 모두 해결해줘야 하니 개인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보람이 더 크다는 것이 박 대표와 조 대표의 공통된 부연이다.“사실 젊은 친구들은 생의 전환점에 서서 고민을 안고 여행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 여행자들을 만나면 인생 선배로서, 먼저 청년시절을 경험한 형이나 언니로서 밤늦게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준다. 우리와 진솔한 대화를 나눈 청년들이 ‘덕분에 좋은 시간 보내고 갑니다’ ‘편안히 잘 쉬었어요. 꼭 다시 올게요’라는 인사를 전할 때가 게스트하우스 운영자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꽤 오랜 시간 게스트하우스를 했다.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는지.△3~4년 전 태풍이 포항을 덮쳤다. 그때 숙소에 묵었던 손님과 함께 모래주머니를 쌓고, 폭우에 대비하는 등 함께 땀 흘려 일했다. 만약 모텔이었다면 주인이 손님에게 그런 요구나 부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게 게스트하우스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니겠나? 지금도 그 손님과는 서로 안부를 주고받는다. 독일인 아내와 갈등을 겪던 30대 손님과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눈 일도 기억 속에 남았다.-포항에 온 여행자들에게 추천하는 관광지와 음식은.△사계절 다른 매력을 뽐내는 내연산 보경사의 경관이 좋다고 권한다. 다른 지역에선 보기 힘든 물회와 막회도 꼭 먹어보라고 한다. 동빈내항과 영일대해수욕장, 죽도시장을 잇는 운하길도 걸어보라고 하고 싶다. 그곳은 포항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담아볼 수 있는 곳이다.-다른 숙소와 비교되는 게스트하우스만의 장점은 뭘까.△서로 다른 환경과 문화 속에서 살아온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게 아닐까 싶다. 여행자들이 어울려 자신이 살아보지 못한 삶을 대리체험 할 수 있는 게 게스트하우스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싱가포르, 대만 여행자와 독일, 프랑스 여행자들이 많이 오는데 아시아와 유럽 젊은이들이 친구가 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여행자들끼리 교류하고 소통하고 친구가 되려면 공간이 필요하다. 기자가 경험한 유럽의 게스트하우스는 ‘커먼 룸’이라 불리는 일종의 공유 거실에서 젊은 여행자들의 만남이 이뤄졌다.영일대 게스트하우스 1층엔 그런 역할을 하는 카페 ‘인 더(In the)’가 있다.향이 좋은 원두커피와 박기철 대표가 직접 구워내는 튀르키예 스타일의 피자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포도주와 맥주도 인근 주점보다 싸게 판매한다.그 외에도 영일대 게스트하우스 옥상엔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고, 2층엔 단체 손님들이 간단한 요리를 해서 모임을 가질 수 있는 부엌 겸 거실이 있다.세미나실과 노래방으로 두루 이용 가능한 지하 공간도 여행자들에게 인기다.장기간의 ‘코로나19 사태’로 여행자가 대폭 줄었던 시절에도 “많건 적건 손님들만이 우리에게 희망을 선물했다”고 말하는 박기철·조지우 부부.“좋은 기억을 담아가는 여행자들의 공간으로 10년, 20년 영일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싶다”는 둘에게 2023년 희망과 계획을 물었다. 돌아온 답변이 따스하고 정겨웠다.“요즘 젊은이들이 여러 고민과 힘겨움 속에서 산다는 걸 알고 있다. 여행은 그런 시간을 이겨내는 힘을 준다. ‘돈은 없지만,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될’ 청년들을 우리 게스트하우스에 초대해 며칠만이라도 행복한 여행자로 살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3-01-10

“군민과 약속했던 변화·혁신 통해 새 울릉 건설에 최선”

“2023년 새해는 울릉도의 미래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군민과 약속했던 목표와 정해진 길을 가기 위한 걸음을 굳은 의지로 내딛고자 한다”남 군수는 지난해 7월 1일 취임과 함께 군민과 약속했던 목표와 정해진 길을 굳건하게 가며 변화 혁신을 통해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남한권 울릉군수는 지난해 자치단체 간 치열한 경쟁 속에 차별화된 시책과 현안사업을 발굴하고 국·도비 예산확보에 전략적으로 대응해 성공했다고 자평하며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울릉군 공직자는 물론 군민 함께 새 희망, 새 울릉건설에 최선 다하겠다고 밝혔다. -군민이 공감하고 주인인 군정을 펼친다고 했는데 복안은.△더욱 낮은 자세로 군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소중히 귀담아들으며 초심을 잃지 않고 소통하겠다.군정 주요사항에 대해 주민공청회 및 설명회를 의무화해 투명하고 공개된 행정으로 신뢰도를 높이고 변화하는 행정수요에 맞춰 조직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창의적인 자세로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평가받는 공직사회를 만들겠다. 군민이 만족하고 행복해할 때까지 모든 분야에서 군민 생활에 불편을 주는 불합리한 제도나 관행을 개선하겠다.-군민이 체감하는 다 함께 누리는 희망 복지행정을 구현할 방안은 무엇인지.△더불어 잘사는 복지 울릉 실현,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사회적 보호가 절실히 필요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함께 사는 복지행정을 펼쳐 나갈 것이다.청년시대 서민 임대주택 건설 등 주거문화를 개선하겠다. 울릉 상주 헬기 운영 및 의료 장비 현대화를 통한 기본 의료체계 구축, 노인 일자리 확대, 노인 이·미용권 및 목욕비 지원 금액 상향,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맞춤형 복지를 더욱 강화하겠다.여성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 훈련프로그램을 개발해 여성이 지역발전의 한 축을 견인하도록 하겠다. 대구경북영어마을체험학습, 포항공대와 한동대학교위탁교육 우수한 학생 파견 및 해외 연수지원확대, 국내 울릉 중·고 출신 대학 4년 장학금 전액 지원 등 지역 인재육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웃음꽃 피우는 지역경제를 주장하셨는데.△지역경제를 위해 울릉도를 세계적인 명소로 개발하고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를 위해 제가 직접 세일즈맨으로 나서 투자유치를 활성화하겠다.맞춤형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본계획을 수립, 주민들에 대한 체계적인 직업교육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정책지원을 뒷받침하겠으며 장기적으로 일주도로 전면 개통 및 울릉공항 개항에 따른 민간기업 투자 유치 기반을 마련하겠다.친환경 에너지 청정 섬 및 녹색 관광 섬 조성을 위한 관광·레저분야와 신재생에너지 분야 국내외 기업의 투자유치에 나서겠다. 또 대기업 연구소, 휴양리조트, 특급호텔 유치와 교육 기반 시설 유치·확충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농수산업 육성방안은 있는지.△농촌인력지원센터를 확대 운영하고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제도와 연계, 인력난을 없애겠다.농수산물 택배비를 확대 지원하는 등 택배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지역 농·수산물의 가격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 지역의 특성을 살린 울릉 산 농수산물이 특별한 가치를 지닌 상품으로 발돋움하도록 울릉 브랜드 세계화를 추진하겠다.특히 울릉군 고유의 농·특산물인 명이, 산채, 우산고로쇠 등 상품 개발과 울릉 산채 경쟁력제고를 위한 명품단지 조성을 통해, 침체한 농업에 활력을 도모하겠다. 축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울릉 한우 유전자원보전증식과 칡소 관리체계 구축을 통해 울릉약소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어족자원 증식과 청정해양 환경개선을 위한 해적생물구제, 갯녹음 대비 해조류 생장 촉진 사업, 수산 종묘 매입·방류, 어린 고기 방류사업 등 어장 보존 및 수산 자원관리 대책을 추진해 어업인 소득증대를 도모하겠다.-매력이 넘치는 생태관광 섬 조성은 어떻게.△공모선과 대형크루즈선의 취항, 위그선의 현실화, 2025년 울릉공항 개항에 맞춰 울릉의 볼거리, 먹을거리, 쉬고 즐길 거리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사계절 쉼 없는 관광섬, 100만 관광객이 찾아오도록 하겠다.현재 울릉도는 주차시설 확충과 정비, 도로 환경개선, 상·하수도 처리시설, 숙박시설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 이에 대비한 관광 인프라 구축에 전 행정력을 집중, 지리적 여건의 한계성이 조속히 극복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또한, 관광트렌드 변화에 따라 양적 관광에서 질적 관광의 전환을 위한 울릉도 웰니스 관광 기본계획을 수립, 관광 상품의 질 향상을 통한 관광 활성화라는 민관 공동의 목표를 이뤄 내겠다.또한, 우리지역의 오폐수가 동해바다로 유입된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청정섬의 구호만 외치 않고 울릉읍지역의 하수처리장을 공항건설지역에 조속히 건설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울릉공항 활주로 길이를 연장해 80인승 이상의 항공기가 운항할 수 있는 공항이 개항되도록 추진하겠다. 크루즈 관광 시대를 대비한 울릉항 3단계 건설이 2025년 제4차 전국 연안항 기본계획에 반영되고 일주도로 3단계 건설 공사가 제6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 반영됐다. 울릉도를 명실상부한 국제관광 도시의 거점으로 육성하는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울릉도 독도특별법 제정과 주차난, 북한 미사일에 대비한 해결책은.△울릉도·독도 주민들의 생활 안전 및 복지향상을 위한 충분한 정책적 지원이 가능한 울릉도 독도 특별법 제정이 절실히 필요하며 반드시 이뤄 내겠다.지난해 11월 2일 북한 탄도미사일이 동해상 NLL이남을 넘어 울릉도 방향으로 날아와 공습경보가 발령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남북 분단의 현실과 특수한 지리적 여건상 북한의 군사적 위협으로 피해를 당하고 있는 서해 5도 주민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돼 다양한 복지가 지원되고 있다.울릉군 또한 한반도 동쪽의 유일 섬으로 일본의 영유권 도발지역이며 러시아, 중국, 일본, 북한 해양 접경지역이라는 특수한 지리적 여건과 세계적 생태 환경보전, 매력적인 신비한 관광여건조성 등 군사적 위협과 지역적 고립의 문제를 안고 있다. 울릉도·독도 주민들의 생활 안전 및 복지향상을 위한 충분한 정책적 지원이 가능한 울릉도 독도 특별법 제정을 반드시 성사시키도록 노력하겠다.또한, 공습경보 발생 시 주민 대피가 가능한 제대로 된 지하 시설이 전혀 없는 상태다. 울릉초등학교, 울릉중학교, 울릉고등학교 운동장 지하에 학교 복합화 주민 대피시설을 건립해 평상시는 주차장으로 활용해 고질적인 주차 문제를 해결하고 유사시 주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대피시설 건립을 추진하겠다.-끝으로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변화는 불편함을 동반한다고 한다. 불편하다고 변화하지 않으면 적응하지 못하고 변화에 휘둘리거나 도태할 수밖에 없다.새 희망 새 울릉으로 변화해 나가는 울릉의 힘찬 발걸음에 여러분 모두 애정과 격려로 함께 해주시길 당부드린다. 다가오는 8월 8일에는 ‘제4회 섬의 날’ 행사가 울릉도에서 개최된다.울릉군에서 개최하는 첫 국가 기념행사인 만큼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정으로 착실하게 행사를 준비하고 미소·친절·청결로 손님을 맞이하는 등 군민 모두가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힘을 모아주길 부탁한다./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2023-01-10

시정 운영 최우선 과제는 ‘시민 행복’… 상생모델 만든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민선 8기의 슬로건을 ‘꽃피다 시민중심 행복경산’으로 정했다.시민들이 염원하는 진정한 시민 행복 도시로 나아가기에는 오랜 시간과 현실의 벽이 높지만, 경산 시민 모두가 한뜻으로 움직인다면 충분히 풀어낼 수 있는 숙제라고 인식하고 있다. 조 시장의 2023년도 화두는 ‘비도진세(備跳進世·도약할 준비를 하고 세상으로 나아가다)’로 오직 경산 사민의 행복과 지역의 발전만을 바라보며 흔들림 없는 시정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다.지난해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변화와 혁신에 대한 시민의 뜨거운 열망을 재차 확인하고, 행복 경산의 밑그림을 완성하고자 쉼 없이 달려온, 뜻깊은 시간이었다.올해도 28만 시민의 지혜를 모으고 모두가 한뜻으로 움직인다면 더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새로운 경산을 향한 기대가 무색하게 ‘수도권 블랙홀’의 위력은 갈수록 거세져 지방소멸을 앞당기고 있으며 산업 환경의 대변화는 생존을 위한 혁신을 요구하고 있는 등 서민 경제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현실은 냉혹하지만 자만하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가장 낮은 곳부터 살피고 정책을 면밀하게 검토하는 등 오직 ‘시민 행복’을 시정 운영의 최우선으로 삼을 것을 약속했다. □ 시민 안전이 최우선인명피해가 끊이지 않는 사회·자연 재난으로부터 시민을 지키고자 AI 영상분석시스템을 도입해 비상 상황 대응능력을 높여 각종 범죄와 재난으로부터 골든타임을 확보한다.또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 상습 침수지역 등을 조속히 정비해 인명·재산 피해를 줄이고 산불 대응센터 조성, 분뇨처리시설 악취 줄이기 장치를 설치, 시 전역을 아우르는 ICT 기반 상수도 관망 관리체계 구축으로 365일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등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완성한다.□ 시민의 입장으로 각계각층의 목소리 청취28만 시민의 의견을 더욱 빠르고 쉽게 청취할 수 있도록, 시민소통담당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소통 방안을 모색하고 청(聽)책 토론회를 통해 시정 주요 현안에 대한 지역민들의 의견을 시정에 반영하고 시민고충상담TF를 정식기구로 개편해 복잡하고 다양해진 고충 민원을 신속하게 해결하고 순번 대기시스템과 무인 수납시스템을 확충해 민원인의 편의를 높인다.□ 경산형 성장 전략으로 지역의 새로운 도약경산시만의 특색있는 성장 전략을 수립해 조성 중인 지식산업센터와 창업 열린 공간을 전국 최초로 동시 건립하는 ‘임당 유니콘 파크’를 청년 ICT 창업 허브에 걸맞게 조성해 압량권역의 청년지식놀이터, 하양권역의 산학융합지구로 이어지는 독보적인 청년 창업·문화 벨트를 구축한다.또 전기차 무선 충전 기술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대한민국 미래 차 산업 중심지로 우뚝 서고 지방 대학의 인프라를 시민에게 개방하도록 유도하며 대학의 생존전략을 함께 고민하는 지역-대학 상생 협력 모델을 마련한다.□ 지역균형 발전의 토대 구축지역의 균형된 발전을 위해 와촌과 남천을 연결하는 종축 고속화도로의 빠른 개설과 도시철도 1·2호선 순환과 3호선 연장, 경산역 KTX 증설로 시 전역의 교통편의를 높이며 대형 아웃렛 유치로 경산지식산업지구를 혁신성장 복합지구로 개발한다. 또 산업단지 내 복합문화센터 건립과 공동세탁소 운영 등으로 일하고 싶은 도시, 근로자가 행복한 도시로 조성한다.□ 일상 속 행복이 보장되는, 머물고 싶은 도시 구현상방공원과 함께 도심공원을 조성하고 경산의 젖줄 남천 둔치의 낡은 시설 정비와 친수시설 설치로 새롭게 단장해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잠시나마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힐링 공간을 확충한다. 진량읍, 중산지구 공공도서관을 복합문화시설로 건립하고 기초생활거점 조성사업을 통해 어디서나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문화 친화형 도시환경을 만들어 나간다.시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지역 축제는 전면 재검토해 전국에서 사람이 모이고,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경북의 대표축제로 키운다.□ 차이가 차별로 이어지지 않는 행복공동체촘촘한 복지안전망 구축으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안정된 삶을 누리는 지켜주는 복지 도시를 실현하고 현장 중심의 복지 사각지대 위기가구 발굴,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사회 분위기 확산, 연령별 복지서비스 거점을 조성, 장애를 가져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역 농업과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농산물 안전 분석센터 건립과 스마트 팜 기반 조성으로 지역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여 농가 소득 안정화, 조합 공동사업법인을 신속히 설립해 산지유통 시설과 사업을 통합·규모화한다. 기존의 대추축제를 지역 농·특산물을 알리는 홍보의 장으로 확대 개편해 새로운 농업과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다 “지역 균형발전 이끌 ‘대형 아울렛 유치’ 성공 시킬 것”6급 팀장 인사는 실·국장 추천으로적재적소 배치로 역량 발휘 기회줘- 취임 후 지난 6개월은 휘몰아친 업무수행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대한 소감은.△취임 초반에는 화합 차원의 활동으로 동과 읍면을 많이 찾았고 새로운 시책보다는 진행되고 있는 시책들, 대형 아울렛 유치, 위생매립장, 상방공원, 지하철 3호선 문제 등 머뭇거리는 것이 많아 진행 여부를 판단하기 바빴다. 이룰 수 없는 사업으로 시민들에게 희망 고문을 하기 싫어 쉼 없이 달렸다.대형 아울렛 유치는 제로상태에서 40%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쓰레기 매립장 연장은 무난하게 처리, 상방공원의 진행도 속도를 내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경산4일반산업단지의 공동주택의 분양과 대임지구의 분양에 어려움이 있을까 걱정이다. 쉼 없이 달릴 수 있었던 것은 1천여 명의 공직자들이 잘 따라와 준 덕분으로 생각한다.- 올해 수많은 현안 사업 중 결론에 도달하고 싶은 사업을 꼽는다면.△대형 아울렛의 유치다. 대형 아울렛의 유치는 경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구·경북의 균형 발전과도 직결된다고 본다. 경산지식산업지구에도 공동주택의 건립이 예정되어 있다. 경산지식산업지구의 1·2단계 분양 후 정주 여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즉 근로자를 위한 시설이 갖춰지지 않으면 이직이 발생할 것이다. 대형 아울렛의 유치는 2천여 개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주변의 여건을 변화시키는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켜 경산의 산업구조를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식산업지구의 입주기업과 근로자들에게도 만족감을 주게 될 것이다.- 행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인적자원이라 생각한다. 경산시의 다양한 인력풀을 활용할 방안은 무엇인가.△1천300여 명에 이르는 경산시 공직자의 역량은 상당하다. 이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자치단체장의 능력이라 생각한다.지금까지 진행한 업무보고 PPT보고와 차담회 등이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고 앞으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이를 통해 지난 정기인사에서 일정부분 발탁인사가 이뤄졌고 앞으로 실·국 6급 주무 팀장의 인사는 실·국장의 추천으로 이뤄질 것이다.인사라인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을 잘 아는 공직자의 추천이 가장 정확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3-01-09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의 힘… 몸과 마음의 병 치료”

음악은 힘이 세다. 유행가 한 소절에도 과거의 한 장면이 냄새까지 소환된다. 노래 한 곡이 힘든 시기를 견딜 힘을 주기도 한다. 시공간을 뛰어넘고 마음을 넘나드는 힘이 음악에는 있다. 그렇기에 음악(音樂)은 음약(音藥)이라는 말도 있다. 편두통에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들으면 효과가 있고, 위장 장애에는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저혈압에 차이콥스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고혈압에 베토벤의 ‘신세계교향곡 3번’이 좋다는 식이다. 음악이 질병 치료에 도입된 것은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2차 세계대전 당시 부상병들에게 틀어주면서 본격적으로 연구됐다. 국내에도 음악을 단순한 위안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치료하는 적극적인 수단으로 사용하는 의료기관이 생겨났다. 음악이란 치료제로 몸과 마음의 병을 고치는 김정희 음악치료사를 만났다. -음악치료사는 어떤 사람인가.△스스로에게도 매일 하는 질문이지만 아직 마음에 드는 정의를 못 내린 상태다. 물론 학문적인 정의는 있다. 음악치료사는 음악을 사용해 인간의 심리적, 신체적 질병을 치료하는 사람이다. 초기 음악치료는 주로 정신질환자와 지적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시행했지만, 음악치료 이론이 자리 잡고 임상 적용이 발달하면서 수술 환자나 통증 환자, 노인성 질환과 신경 손상, 언어 손상, 스트레스 조절 프로그램, 비행 청소년 행동 수정 프로그램, 가족치료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됐다.-일반적인 음악 활동과 음악치료의 차이는 무엇인가.△분명한 치료 목적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음악 활동과 다르다. 대상자가 최우선하는 특정한 문제가 바로 치료 목적이 된다. 첫 만남 때 대상자와의 인터뷰나 의뢰기관에서 받은 정보를 참고해 치료 목표를 설정하는 진단평가를 실시한다. 음악치료사는 대상자를 이해하기 위해 연구를 치밀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적재적소에 다양한 음악적 기법들을 중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치료라는 말보다 수업이라고 하는 편이다.-음악치료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지나.△사전 준비는 한 편의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과정과 비슷하다. 매 회기마다 큐시트를 작성하고 시나리오를 적는다. 그걸 ‘음악치료 적용계획서’라고 한다. 대상자가 따라오지 못할 때를 대비해 플랜 B도 만들어놓는다. 음악치료는 즐거움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노래로 인사를 나누고, 다양한 악기로 즉흥연주도 한다. 악기와 음악을 선택할 때는 대상자 상태에 따라 달리 해야 한다. 같은 치료목적이라도 나이나 문화적 환경, 음악 선호도 등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열 번 설명을 듣는 것보다 한번 참여해보는 걸 권한다.-치료기간은 얼마나 걸리나.△일반적으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최소 6회에서 10회 이상은 시행해야 한다고 본다. 여러 번 만날 기회가 있다면 좋지만 대부분 충분치 않다. 음악치료는 내담자와 신뢰적 관계를 형성하는데 효과적이다. 학생 징계의 일환으로 음악치료를 이수받는 학생들도 많다. 마음을 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지만 라포만 형성되면 속마음을 잘 드러낸다. 드라마틱한 변화를 욕심내기 보다 무조건 공감하고 신뢰하는 어른이 한 명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노력한다. -상담과도 유사한데 차이점은 뭔가.△상담심리 이론을 동반하지만 1순위는 음악이다. 음악치료사에 따라 말과 음악의 사용 비율이 다를 수 있다. 그렇더라도 음악치료사의 주요 역할은 대상자의 마음을 음악으로 끌어내주는 것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리듬에 반응하게 되어 있다. 누워서 아무것도 못하는 환자도 익숙한 노래에 손가락을 까딱거린다.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언어장애를 치료하기도 한다. ‘아’나 ‘어’ 발음이 안 되는 환자가 있다면, 두 음절이 많이 들어간 노래를 따라 부르게 한다.-어떻게 음악치료를 하게 됐나.△피아노를 전공하고 대학강사로 15년 정도 학생들을 가르치며 입시 레슨과 연주 활동을 했다. 그러다 문득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데도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시 체제 안에서 피아노를 가르치는 일에 회의가 든 것이다. 음악으로 경쟁하는 모습이 마치 음악과 싸우는 것 같았다. 그때 음악치료라는 학문을 알게 됐다. 쉰이 넘은 나이였지만 음악으로 행복할 수 있는 일이라 망설이지 않았다. 포항에서 서울까지 2년 반을 오가며 학위를 취득했다. 음악치료는 결국 사람에 대한 공부였다. 무엇보다 나 자신이 많이 성장한 것이 큰 선물이다.-피아노는 언제부터 배웠나.△어린 시절을 교회를 놀이터삼아 보냈고, 어깨 너머로 피아노를 배웠다. 70년대는 피아노가 있는 가정이 드물었고, 포항에 피아노 학원도 몇 군데 없었다. 초등학교 6학년때 아버지를 졸라 교습소에 갔고, 양손 연주가 가능했던 터라 체르니부터 시작했다. 피아노가 가장 쉬웠고, 잘한다는 소리만 들었기에 고민없이 피아노과에 진학했다. 클래식의 본고장에서 제대로 배우고 싶어 유학을 고민할 때, 한 선배가 성악가를 코치하는 무지칼멘테(Musicalmente)를 추천했다. 성악가에게 오페라의 전체적인 흐름이나 감정을 가르치는 일로 피아노 전공자들이 많이 한다. 어릴 때부터 노래를 좋아했고 수상 경력도 있기에 마음이 더 쏠렸다. 한국의 제1호 무지칼멘테를 꿈꾸며 이탈리아로 갔지만 결혼과 육아로 피아노만 전공하고 돌아왔다.-음악치료사는 음악을 전공해야만 하나.△ 음악치료는 다양한 임상기술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치료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각 대상자들의 특징과 효과적인 상호작용 방법을 알아야 한다. 여기에 음악적 기술이 합해진다. 음악적 기술이라 함은 음악의 요소, 구조, 스타일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능력과, 간단한 노래나 기억곡을 작곡·편곡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성악가만큼은 아니더라도 적절한 수준에서 노래하고 건반이나 기타 같은 악기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이런 지식만 갖춘다면 전공은 중요하지 않다. 음악으로 사람을 돕고 싶다는 마음만 있으면 필요한 공부는 하면 된다. 대학원에서 음악치료를 공부할 때 의사나 한의사, 간호사도 있었다. 통증에 시달리고 불안해하는 환자를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 온 것이다. 미국에서는 음악치료가 진료에 포함된다. 메인 닥터가 물리치료 몇 번, 음악치료 몇 시간, 이런 식으로 처방을 내린다.-음악치료의 검증된 의학적 효과는 무엇인가.△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균형이 깨진 상태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흥분과 긴장 상태가 되고 호흡과 맥박이 빨라진다. 이때 빠른 템포의 음악을 들으면 우리 몸은 외부 리듬에 반응하는 리듬 동조화 현상에 의해 혈압이나 맥박이 더욱 상승한다. 반면 느린 음악을 들으면 같은 원리로 하강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몸은 항상성을 유지한다. 음악이 신체적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많다. 미국 드렉셀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음악 감상으로 암 환자의 진통제나 약물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음악이 자율신경계와 면역시스템, 호르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암 환자를 치료할 때 외과적 처치뿐 아니라 우울과 불안, 정신적 고통을 완화하는데 집중하면 보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실제로 눈에 띄게 효과를 본 사례는.△발달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음악치료센터에서 인턴십을 했다. 눈 맞춤을 하지 않는 자폐아를 담당했는데, 아이가 내는 작은 소리에 피아노 건반으로 반응해 주었다. 언어로는 소통이 어려웠지만 음악으로는 가능했다. 상호작용의 경험이 소복소복 쌓이면 나중에는 드럼도 친다. 센터에 오래 다닌 자폐아들은 악기로 세상과 소통했고 인간관계에서도 성장된 모습을 보였다. 음악치료는 사람과 접촉을 피하고 말문을 열지 않는 대상자와의 의사 소통 기회를 제공하며, 오랫동안 병원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만성 질환자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준다.-음악치료사의 플레이리스트가 궁금하다.△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특히 가사에 신경 쓰며 듣는 편이다. 음악이 인간의 영혼에 끼치는 힘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 기독교인으로서 종교음악을 많이 듣고, 아름다운 시로 만든 우리 가곡이라든지, 가요를 들어도 선한 마음이 생기게 하는 곡을 듣는다.-한 해를 시작하는 이맘때 들으면 힘이 되는 노래가 있다면.△새해에는 평범한 일상으로 채워지길 바란다. 영화 ‘미션’의 OST로 유명한 ‘넬라 판타지아’를 들으면서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상을 꿈꿔보면 어떨까. 비록 우리네 인생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도 평화로운 마음으로 임했으면 한다. 가사 앞부분은 이렇다. “환상 속에서 정의로운 세상을 본다. 모두가 평화롭고 정직하게 살고 있다. 나는 언제나 날아가는 구름처럼 자유로운 영혼을 꿈꾼다. 영혼 깊은 곳까지 인간다움으로 가득한….김정희 음악치료사는대구 가톨릭대 피아노과를 거쳐, 이탈리아 밀라노 국립음대 피아노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Novara, Karol Szymanowski, Selvazzano에서 국제 연주코스를 수료했다. 대구 가톨릭대와 경북예고, 포항대, 서라벌대에 출강하다가, 행복한 음악을 하고자 숙명여자대학교 음악치료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2019년부터 음악치료사의 길을 걷고 있다. 생명의 전화 시민상담교육과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양성과정, 청소년 자살예방 교육 강사로 활동하며 다양한 아픔에 공감하고 인생 공부를 했다. 이런 경험들이 음악치료의 자양분이 되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모르는 것이 많다는 걸 느낀다. 현재 음악이 중심이 된 심리치료법인 GIM(Guided ImageryMusic)을 수련 중이다. 언젠가는 개인 음악치료실을 열어서 사람의 마음을 음악으로 위로해 주고 음악과 함께 곁에 머물러 주는 이가 되고 싶다./배은정 작가

2023-01-09

“더 큰 대구, 교육의 힘으로 연다”

강은희사진 대구시교육감은 계묘년 새해를 맞아 대구교육정책 방향을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맞춰 “더 큰 대구의 미래를 교육의 힘으로 열어가겠다”고 밝혔다.오는 7월 군위군 편입에 따른 대구의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교육정책 등을 통해 희망과 도전의 한 해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강 교육감 2기 첫해인 올해 교육정책목표를 아이 한 명 한 명의 특성에 맞춰 성장을 돕는 교육, 어떤 환경에 놓여 있든 뒤처짐이 없도록 보살피는 교육, 한 아이도 빠짐없이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교육 등으로 설정하고, ‘미래를 배운다. 함께 성장한다.’라는 대구교육의 비전을 제시했다.2023년 새해 강 교육감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올해 대구교육정책의 구체적인 계획을 들어봤다. - 재선 이후 교육감 2기를 어떻게 준비했는지.아무래도 선거 이후에는 4년 동안 해 왔던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앞으로 4년을 어떻게 진행을 해야 할 지 이 부분에 신경을 썼던 것 같다.지난 4년 동안 다져온 대구교육을 더 발전시켜 아이들의 미래를 꽃 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그 약속을 지키고자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다양한 교육공동체와의 만남으로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여 정책에 반영하고, 여러 채널을 통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대구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았다.- 교육감 1기의 성과는.대구교육은 지난 4년 동안 ‘미래를 배운다. 함께 성장한다.’라는 비전 아래 대구미래역량교육의 초석을 다졌으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특히, 지난해 우리 교육청은 전국 최초 3년 연속 정보혁신 우수기관 선정, 대구청렴사회 협약이행결과 대상 수상, 2년 연속 직업계고 취업률 전국 2위 등 많은 성과를 이뤘다.또한, 학생들의 특성과 환경에 맞춘 여러 종류의 학교와 교육기관의 설립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선택권을 보장하고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국제바칼로레아 즉 IB프로그램도 성공적으로 안착 돼 전국 시·도에서 교실수업개선과 공교육혁신 모델로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이제 지난 4년 동안 열심히 이끌어 온 대구미래역량교육을 꽃 피우고, ‘대한민국교육수도’를 넘어 ‘글로벌 교육도시 대구’를 만들어 나가겠다.- 군위 통합에 따른 교육의 골든 타임은.2023년 새해는 교육감 2기, 새로운 대구교육 4년을 열어가는 원년이며 대구가 군위군을 품어 더 큰 대구로 출발하는 역사적인 해이기도 하다.1981년 7월 1일 직할시로 승격된 이후 대구는 40년 만에 전국 최대 도시가 돼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서울 면적의 2.5배인 전국 최대 도시가 돼 경제, 산업, 문화, 교육 등에서 대전환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선제적으로 공교육에 도입한 대구의 IB프로그램의 교육적 성과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대구시교육청은 2019년 IB 본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약 3년 만에 관심·후보·인증 학교 27개교, 기초학교 61개교가 운영돼 모두 88개교가 IB프로그램을 실제로 운영하거나 IB 기반의 개념기반 탐구 수업을 실천하고 있다.대구의 IB프로그램은 관심학교부터 시작하지만 대구시교육청은 관심학교 전 단계로 기초학교를 운영해 IB프로그램의 이해를 돕고 공감대를 확산해 나가고 있다.전국 공교육 체계에서 운영되는 IB월드스쿨은 모두 19개인데 대구에만 14개교(+제주3, 충남1, 경기1)가 운영되는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대구가 IB교육의 선두주자임은 틀림없다.IB프로그램의 가장 큰 성과는 학생, 교사, 학부모의 변화가 아닐까 싶다.학생은 질문이 많아지고 스스럼없이 자기 의견을 표현하며 과제를 해결하려고 도서를 찾아 읽고 토론하는 등 자기주도적인 탐구 태도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교사들 또한 국가교육과정에 기반해 IB 프레임워크를 접목하는 과정에서 교육과정 문해력이 월등히 향상되었다는 점은 물론 자율적이고 협력적인 학교 문화가 조성돼 간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학부모들은 자녀가 스스로 연구 과제를 설계·실행하며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주도적인 성장 과정을 지켜보면서 IB프로그램에 대한 믿음을 쌓아가고 있다.이러한 학교 공동체의 변화는 IB프로그램 만족도 조사에서도 뚜렷이 나타나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올해 대구교육의 방향은.교육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 기후환경변화, 학령인구 감소 등 난제들이 산재해 있다.이러한 시대 변화와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할 수 있도록 아이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탐구하면서 스스로 살아가는 힘, 나아가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진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미래교육의 방향성을 찾아가는 중요한 정책 설계 원리로 주도성, 관계성, 자율성을 설정하고, 이 핵심 원리를 기반으로 5대 전략을 수립했다.먼저 ‘따뜻한 마음을 키워 올바른 인성을 기르겠습니다’는 전략을 통해 사람답게 살아가는 힘을 키우고자 한다.둘째, ‘학습 역량을 높여 모두의 성장을 돕겠습니다’는 전략은 기초·기본학력 신장, 수업과 평가의 혁신, 맞춤형 교육으로 지혜롭게 생각하고 살아가는 힘을 키우고자 한다.셋째, ‘더 넓고 두터운 지원으로 모두의 가능성을 열겠습니다’는 한 아이, 한 아이의 여건과 상황에 맞도록 지원해 당당하게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전략이다.넷째, ‘학교의 안전을 채워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겠습니다’는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 환경을 구축해 밝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힘을 키우고자 한다.마지막으로 ‘교육공동체가 힘을 모아 배움의 장을 넓히겠습니다’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다 함께 살아가는 힘을 키우고자 한다.이를 종합해 ‘삶을 주도하며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으로 학습자상을 설정하고, 최종적으로 ‘미래를 배운다 함께 성장한다’는 대구교육의 비전을 구현하고자 한다.- 올해 달라지는 정책은.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특히 사람답게 살아가는 힘인 인성교육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설정했다.마음학기제를 전국 최초로 도입해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변화가 가장 많은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2학년 시기에 대비해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마음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또한, 다:행복한 인성체험 프로그램과 나눔 캠페인으로 감사·용서·배려하는 공감의 힘과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키우고자 한다.환경교육은 지구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핵심전략이다.우리와 다음 세대를 위한 기후변화환경교육을 위해 학교 교육과정 중심 환경수업의 내실있는 운영으로 학생들의 환경학습권을 보장하고, 대구녹색학습원의 학생체험활동을 확대·운영, 환경교육 자료를 개발·보급해 학교환경교육을 집중 지원하려고 한다.기후변화환경교육과 더불어 글로벌 경제금융교육으로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추도록 학생들이 실생활 속 경제금융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공간을 바꾸면 수업이 바뀌고, 수업이 바뀌면 교사와 학생의 삶이 바뀐다고 생각한다.그린스마트스쿨 사업과 더불어 기존의 학교공간혁신 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 내년에는 틈새 공간을 활용한 쉼터 조성 사업인 실외 학습 공간 구축과 자투리 공간 개선 사업도 운영할 예정이다.또, 학교도서관과 지역도서관에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해 시민들의 자료이용 편의를 제공하고, 도서관에서 무한 상상과 창의력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더불어, 행정조직에서 직속기관의 ‘교육시설지원센터’를 확대·개편해 학교지원센터로 변경한다.호봉재획정·정정, 안전·환경 등 6종 업무를 지원해 학교가 학생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교육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 교육공동체에게 하고 싶은 말은.학교가 단순히 지식만 습득하는 장소가 아니라 인성을 기르고 사회성을 배우는 곳이다.나 혼자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꿈을 키우며 어울려 함께 가자’는 의미를 담은 2기 정책과제들이 잘 운영돼 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학생들이 올바른 인성의 바탕 위에 자기주도적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늘 대구교육 가족과 시민 여러분 가까이에서 함께 뛰겠다.‘교육수도 대구’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미래와 연결되고 세계로 열린 교육을 통해 대구 백년대계를 차근차근 완성해 나가겠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3-01-09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 도약’ 원년으로 삼는다

영주시는 2023년을 민선8기 출범 이후 준비해온 계획들을 본격 추진하는 해로, 경북도의 경제수도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영주시의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원년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박남서사진 영주시장은 함께 뜻을 모아 새로운 길을 열고,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자는 뜻을 담아 신년화두를 개신창래(開新創來)로 정하고 지역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 표명과 새해에 대한 희망을 제시했다. □ 새해 시정 방향2022년에는 지속된 코로나19 등 힘든 여건 속에 2022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 등 다양한 행사와 대규모 사업들을 이뤄내면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지난해 영주시는 경북 북부지역 최초로 조성되는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앞당기는데 힘써 국토부 지정 승인 한 단계만을 남겨두고 있다.지역 농업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아이러브 영주사과가 전국적인 판매망을 갖춘 홈플러스 입점과 연간 70억 규모의 업무협약을 맺고 홈플러스 칠곡점 등 5개소에 향토특산물관 ‘The 영주’를 오픈해 농산물 유통에 새로운 판로를 개척했다.2022년은 영주관광의 대혁신을 맞은 해로, 문화체육관광부 광역경제권 선도프로젝트 사업으로 선정된지 9년 만에 선비세상이 모습을 드러냈다.영주지역 역사상 최초의 국제행사였던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시는 지난해 이룬 성과에 힘입어 2023년은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 다양한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다. 2023년 영주시의 역점시책은 기업과 사람이 모이는 경제도시 건설, 문화·생태자원·체험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문화·관광도시 조성, 살맛나는 부자농촌, 맞춤형 복지실현,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 조성, 지속가능 발전도시 조성, 시민의 만족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청렴행정 등이다.□ 앞서가는 경제도시시는 올해 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 유치와 기업지원 기반 마련 등 베어링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업지원 정책을 추진해 지역의 백년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추진 동력을 확고히 할 방침이다. 베어링은 자동차, 철도 등 주력산업과 로봇, 우주항공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핵심 부품으로 시는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경쟁력 확보의 새로운 시작점이 될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올 상반기 국토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이와 함께 지역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고, 청년 정주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청년지원사업 추진을 통해 인구 소멸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중앙선 KTX-이음의 서울역 연장운행 추진 등 철도도시 영주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정책적 노력도 이어진다.대통령 인수위 균형발전 지역공약 15대 정책과제에 반영된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을 현실화하고 중앙선 복선화와 영주역사 신축과 연계한 맞춤형 도시재생 뉴딜사업, 풍기읍 도시재생뉴딜사업, 향교골지구 새뜰마을 사업 추진 등 교통망 강화와 생활인프라 확대사업을 함께 추진해 나간다. □ 힘 있는 문화도시영주시는 특히 지역의 전통 문화유산을 경쟁력 삼아 새로운 관광 트랜드를 선도해 나가게 된다. 지난해 개장한 한복, 한식, 한옥, 한음악, 한글, 한지 등 6개 분야를 아우르는 선비세상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부석사, 소수서원과 연계하는 관광산업을 추진한다.영주댐 어드벤쳐 공간 조성사업과 용마루공원 주변 레포츠 시설조성 등을 통해 영주댐 주변을 관광 자원화하고 소백산 케이블카 설치, 삼가리 여우 휴게마당 조성 등 지역의 자연자원에 체험을 접목시킨 새로운 관광인프라 구축에 나선다.이밖에도 영주 사마소 복원 건립과 근대역사문화거리 재생 활성화 사업, 가흥공원과 구학공원 종합개발 등 도시 전체를 관광자원화해 지역의 관광소득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탄탄한 농업도시지역 농업의 경쟁력 강화와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한 정책도 이어진다.농업은 물론 지역사회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일손 문제 해결을 위해 농촌 인력팀 신설과 농촌인력중개센터 운영, 외국인 계절근로자 지원 등 안정적인 농업 인력지원을 뒷받침하게 된다. 기후변화에 대비한 새로운 소득작물 육성, 스마트팜 개발, 농업인 역량강화 교육 등 기후 변화로 인한 농업의 패러다임 전환에도 대비한다.이밖에도 농산물 종합유통센터 건립, 대도시 농산물 특판행사, 해외 수출시장 개척 등 농산물 판로 확대를 위한 지원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민 행복도시 조성시는 경로당 신축·보수 및 운영비 지원,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노인건강증진비지원 등 노인복지 정책과 함께 성내공원 조성, 공공형 실내놀이터 운영 등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놀이공간을 조성해 아동의 놀 권리 보장과 어울림가족센터를 건립해 소통과 공감의 장소로 조성한다.코로나19를 통해 얻어진 노하우를 바탕으로 감염병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감염병관리과 신설과 영주적십자병원 병상을 증축하는 등 지역 의료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한 정책도 추진된다.시는 코로나19 등으로 혼란과 어려운 환경이지만 소통과 공감 행정을 확대하는 등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 시행으로 행정의 신뢰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박남서 영주시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3년, 시민과의 약속을 가슴 깊이 새겨 변화의 물결을 헤치고 지속가능한 영주발전과 시민행복을 위해 담대하게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박 시장은 2023년 영주시의 힘찬 도약을 위한 7대 시정운영 방향과 추진전략을 제시했다.7대 시정운영 방향과 추진 전략에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환경 조성과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질 좋은 경제성장을 도모하고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매력적인 문화관광 도시 만들기에 시정 역량을 집중해 활력 넘치는 경제·관광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박 시장은 민선 8기가 본격 시작되는 2023년은 그동안 진행해 온 대규모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 건설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신규 시책 발굴과 국·도비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더불어 함께 잘 사는 도시 건설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특히 지역의 미래 먹거리가 될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지정 승인, 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 유치와 기업지원 기반 마련,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기업지원 정책 등을 통해 경제발전을 도모하고 소수서원과 선비문화, 소백산, 영주댐 등 지역의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을 활용한 새로운 관광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박 시장은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어려움 극복과 시민화합의 시대를 열어 역사에서 보아온 영주시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바탕으로 소통과 화합을 통해 희망찬 미래, 크게 도약하는 영주를 일궈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3-01-08

“봉화 중흥 새역사 창조에 ‘열과 성’ 다하겠다”

“세심히 준비한 전략을 바탕으로 쇠퇴일로의 지역경제와 지방소멸이라는 당면한 위기에 맞서 봉화 중흥(中興)의 새역사를 창조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박현국 봉화군수는 2023년은 민선 8기 군정의 순항을 위해 본격적인 가속을 붙이는 해로 그동안의 성과들을 잘 가꾸어 군민의 소득 증가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말했다.박 군수는 “낙관주의자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보고, 비관주의자는 기회 속에서 위기를 본다는 윈스턴 처칠의 명언처럼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지를 갖고 지역발전이라는 대명제를 완수하기 위해 의연히 전진하겠다”고 새해 각오를 밝혔다. -민선 8기 지난 6개월 군정을 이끈 소회 및 새해 각오.△ 군민이 주인인 희망찬 봉화’의 첫해인 2022년도 어느덧 지나가고 2023년 새해가 밝았다. 최선을 다했어도 한 해를 마무리할 때는 늘 아쉬움이 남는 건 다 같은 심정이라 생각된다.지난해 위기의 봉화를 되살리라는 군민의 간절한 염원 아래 민선 8기 군정을 성공적으로 출범하고, ‘군민의 권리 신장’과 ‘군민 소득 1조원 시대’ 실현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 기반을 착실히 닦아왔다.새해에도 ‘군민이 주인인 희망찬 봉화’의 비전을 향해 저와 함께 600여 공직자는 모든 역량을 모아 나갈 것을 약속드리겠다.-지난 7월 취임 이후 성과를 꼽는다면.△ 군민과의 소통을 통해 변화의 밑그림을 그려가고자 10개 읍면 순방 및 주요사업장 현장방문을 추진하고 맞춤형 친절교육, 민원인용 청사 주차장 확충 등 민원 행정서비스 질을 향상시켜 군민 중심의 행정에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추진 중인 봉화 베트남마을 조성사업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면담과 뜨선시와의 우호협력 강화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사업추진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아울러, 3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개최한 은어축제와 송이축제는 27만 명의 관광객 방문에 165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며 지역경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각종 공모와 대외 기관평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어 지난 한 해만 총 29회의 수상과 공모사업 선정으로, 855억여 원의 재정 인센티브를 획득했다.특히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의 3년 연속 공모됨으로써 임기 내 봉화군 전역 확대라는 공약 이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2023년 본예산은 5천120억 원으로 확정돼 봉화군 개청 이래 처음으로 본예산 5천억 시대의 문을 활짝 열었다.-2023년 군정 운영 방향은.△올해 군정추진 과제는 △미래형 영농기반 구축 △임산업 적극 육성 △글로컬(glocal) 관광자원 확충 △지방소멸 위기 극복 △더불어 사는 따뜻한 행복도시 △골고루 잘사는 균형발전 등 6가지다.먼저, 미래형 영농기반 구축을 통해 농정의 혁신을 가져올 계획이다. 최근 스마트 농업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봉화군에서도 봉화읍 해저리 일원에 10ha 규모의 봉화형 스마트팜 기반 조성사업을 추진해 영농을 희망하는 청년과 기존 농업인들에게 임대함으로써 노동력 투입은 적고 소득은 높은 디지털 농업기술을 널리 확산시킬 예정이다.또 군 면적의 83%를 차지하고 있는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해 임산업도 적극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추진 중인 백두대간 야생화 생태원 등 대규모 산림 분야 국가기관 유치에도 본격적으로 나서 산림에 기반한 봉화 도약의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 것이다.또한 최근 베트남 국가주석 면담과 뜨선시와의 우호강화 협약체결로 사업추진에 훈풍을 맞고 있는 봉화 베트남 마을 조성사업은 국가사업 반영을 조속히 성사시키도록 하겠다.분천산타마을의 국제적 명소화를 위해 관광콘텐츠를 대폭 강화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항에 대응한 글로컬(glocal) 관광자원 확충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아울러 지난해 공모에 선정된 경북형 작은정원 조성사업과 두 지역 살기 기반조성사업 등 인구 유치 마중물 사업들을 내실 있게 추진하고, 3개 지구의 신규 전원주택단지 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적극적인 인구정책으로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더불어 사는 따뜻한 행복도시를 만들기 위해 공공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최고의 복지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회서비스형 노인 일자리를 확대하며, 골고루 잘사는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봉화읍과 춘양면 소재지를 새단장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봉화상설시장 주차타워 건립 등 전통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킬 계획이다.-새해 군정 중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윤석열 정부는 경북 지역공약으로 스마트농업 클러스터 조성을 내세웠으며, 경북도는 최근 농업의 첨단화를 목표로 하는 농정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우리 군도 이 같은 농업정책 변화에 대응하고자, 2023년을 봉화군 농정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미래형 영농기반 조성을 통한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특히 봉화형 스마트팜 기반조성사업과 6차 산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비롯한 우리 농업의 체질 변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에 과감히 투자하겠다.또한 관광산업은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군민소득의 획기적 향상을 위해서 반드시 육성해야만 하는 미래 먹거리다. 특히 2030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지방 소멸 시대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 같은 호재를 활용해 관광산업을 농림산업과 더불어 지역경제를 이끄는 양대 축으로 육성하겠다.또한 봉화 베트남 마을 조성사업 추진에 속도를 높여 한국-베트남 간 국가 사업화의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 내고 분천산타마을의 관광콘텐츠를 대폭 강화해 해외에서도 찾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군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새해에는 그동안의 성과들을 잘 가꾸어 군민의 소득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군민이 잘 살아야 지역 상권이 살고, 지역 상권이 살아야 일자리가 늘어나며, 일자리가 늘어나야 인구가 늘고 결국 봉화군이 살아난다.2023년도는 올해보다 더욱 어려운 여건이 예상되지만 지금까지 쌓아왔던 노력의 결실 속에 3만 봉화 군민과 600여 공직자들의 역량과 저력을 발판으로 위기의 봉화를 되살리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새해에도 군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신뢰와 성원을 부탁드리며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한다./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3-01-05

一切唯心造… 사색과 구도의 길에서 치유를 경험하다

햇살이 잠시 두터운 구름을 뚫고 대지를 비추는가 싶더니 가랑비가 오고, 다음날은 안개가 도시를 포위했다. 그 돌발적인 우연이 만든 겨울 서정이 더 즐거웠다.강원 평창은 안개로 인해 사뭇 낭만적이었고, 월정사 전나무길은 신비로운 공간처럼 느껴졌다.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여행도 결국 마음먹기 나름인 것 같다. ◇겨울 서정 1번지 전나무 숲길평창 여행의 백미는 역시 오대산이다. 해발 1천563m의 비로봉을 주봉으로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의 다섯 개 봉우리 아래 월정사, 상원사를 비롯한 수많은 사찰을 품고 있는 산이다. 오대산은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전국을 순례하다가 당나라 오대산과 산세가 비슷하다며 붙여준 이름이다. 비로봉에서 평창 쪽으로 내려가는 오대산 지구와 계방산 지구는 부드러운 흙산으로, 산수가 아름답고 문화 유적이 많다. 월정사 전나무길, 선재길…. 순백 눈길에 발자국 새기며 겨울도 느릿하게 걷는다.오대산 자락에 있는 월정사로 들어가려면 전나무 숲길을 넘어가야 한다.전나무 숲길은 ‘월정대가람(月精大伽藍)’이란 현판이 걸려 있는 일주문부터 대략 1㎞ 정도의 소슬한 산책길이다.숲길은 S자로 굽어 있다. 길 초입에는 월정사 단기출가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머리카락을 잘라 모아놓은 삭발탑이 서 있다. 세속의 삿된 마음을 내려놓고 진리의 세계로 향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지금은 숲길이 됐지만 원래 월정사 전나무는 아홉 그루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수령 500년을 넘긴 전나무들이 씨를 퍼뜨려 숲을 이룬 것이다.전나무 숲길은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김신 역)가 김고은(고은탁 역)에게 사랑을 고백했던 낭만적인 길이기도 하다. 눈밭 속에서 전나무 둥치는 굵은 붓으로 힘차게 찍어낸 먹빛이었고, 실핏줄 같은 가지마다 설화(雪花)가 만발했다. 눈의 무게로 휘어진 가지에서는 이따끔 풀썩 눈이 쏟아져서 바람에 흩어졌다. 순백으로 포위된 침묵의 숲. 아는 이들은 안다. 눈 내린 직후의 숲이 얼마나 고요한지, 눈이 얼마나 깊은 진공의 침묵을 만들어내는지를….그 적막의 숲길 저쪽 끝에서 스님 셋이 숲길로 걸어들어왔다. 아마도 깊은 산사에서 수도의 긴 시간을 함께 하고 있는 도반(道伴)들이리라. 뽀드득…. 순백으로 적막한 세상에 묵언의 스님들이 딛고 가는 눈밟는 소리. 마음을 수시로 어지럽히곤 했던 색깔들이 다 지워진 무채색의 길. 스님 셋이 나란히 낸 첫 발자국을 먼 발치서 따라가다가 왜 갑자기 그 문장이 떠올랐을까.‘눈 쌓인 길 갈 때 함부로 어지러이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가는 자취가 뒤에 올 사람의 이정표가 될지니….’(서산 대사의 ‘답설(踏雪)’)500년의 시간을 건너온 아름드리 전나무 사이로 스님들이 이른 아침 눈밭에 찍어놓은 발자국 앞에서 ‘모든 것의 처음’의 모습을 생각한다.월정사는 자장율사가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에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사찰로 향하는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히는 전나무 숲길을 넘어 당도한 월정사는 생각보다 소박하다. 위압적이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간결하면서도 담담한 절집이다. 사찰 안에 품은 보물들이 많아서일까. 화강암으로 만든 팔각구층석탑(국보 제48호)은 고려시대 최고의 석탑으로 손꼽힌다. 전신이 날씬하게 위로 솟은 모양에, 윗부분의 금동 장식이 기품을 더한다. 탑 앞에 두 손을 모으고 공양하는 자세로 무릎을 꿇은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호)의 매력적인 미소가 인상적이다. ◇깨달음 찾아 떠나는 선재길 산책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는 8.8㎞, 빠르게 걸어도 3시간 넘게 걸린다. 이 길을 선재길이라고 부른다. 원래 선재길은 1960년대 말 월정사와 상원사 사이에 도로가 나기 전부터 스님과 신도가 오가던 비밀스러운 숲길이었다. 화엄경에서 불교의 진리를 찾아 천하를 돌아다니다 보현보살을 만나 마침내 득도한 ‘선재동자’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월정사 부도밭에서 시작된 선재길은 평탄한 데크와 뽀드득한 눈을 밟으며 산책하듯 갈 수 있다. 중간 중간 쉼터가 있고 물이 있던 자리마저 눈이 가득해 운치가 있다.선재길 끝에 있는 상원사는 월정사보다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신라 신문왕 시절 보천·효명 두 왕자는 불법에 뜻을 품고 오대산으로 들어갔다.형 보천은 진여원이라는 이름의 암자를 짓고 수도했고, 동생 효명은 북대 자리에 암자를 짓고 수도 정진했다. 두 왕자가 모두 출가하자 신문왕은 사람을 보내 형제에게 왕위를 이어줄 것을 간청했다.보천은 끝내 거절했고 동생 효명이 왕위를 계승했다. 보천이 기거하던 진여원이 지금의 상원사다. 선재길은 상원사에서 끝나지만 상원사의 산내 암자인 적멸보궁(보물 제1995호)까지 만나야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은 작은 불당과 사리탑이 전부지만 부처님의 흔적을 느끼고 싶은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상원사 여행을 마치고, 다음날 선자령으로 향했다. 평창군 대관령면과 강릉시 성산면 사이에 있는 선자령은 겨울 풍광이 빼어난 트레킹 명소다. 해마다 걸었던 길을 안개가 가로막았다. 떼는 걸음마다 안개가 치덕거리며 발목을 잡았고 앞서가던 등산객은 안개 속에 흔적 없이 사라졌다. 한 길 앞도 보이지 않는 산길을 헤매다 돌아 나오니 하늘은 어느새 푸른 빛을 띠고 있었다.봉평 먹거리봉평에는 메밀 맛이 제대로 살아 있는 막국수 맛집이 많다. 미가연은 미가면, 메밀싹 육회, 메밀싹 비빔밥, 메밀싹 육회 비빔국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메밀 명장인 오숙희 씨가 직접 개발했다. 최근 일반 메밀보다 루틴(비타민P)이 70배나 많은 메밀을 이용해 ‘이대팔 쓴메밀국수’를 선보였다./글·사진 최병일 작가

2023-01-05

철근가격 변동성 확대 속 건설시장 경쟁력 변수

봉형강과 스테인리스 시장은 다이나믹했다. 철근 시장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을 꼽는다면 가격의 급등락이 잦아졌다는 점이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철스크랩 가격이 고점에서 오랫동안 내려 오지 않으면서 철근가격을 책정하는 데에 가장 중점적인 역할을 하는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H형강은 코로나19 이후 내수 집중도가 더 높아졌다. STS는 AD규제 등 예측이 어려워졌다.올해 시장을 둘러싼 변수가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높아져 변동성이 높아진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글 싣는 순서1. 열연·후판·강관 시장 전망2. 냉연·도금·철스크랩 시장 전망3. 철근·H형강·STS 시장 전망□ 철근, 부동산 한파에 영향지난 한 해는 원가 변동성 확대에 대응한 제강사들의 정책적 변화가 두드러졌다.제강사는 철스크랩 외에 원가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인건비와 부자재 비용을 책정해 제품 가격에 한차례 반영했고, 2분기부터는 전기요금 인상분을 철근가격에 반영하는 변화도 꾀했다.하반기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급격한 금리인상 여파가 국내까지 전해지면서 산업 전반의 경기가 급격하게 침체되기 시작했다.철근의 전방산업인 부동산과 건설산업도 마찬가지였다.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시장 심리가 위축되고 이에 따라 건설투자도 활발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레고랜드발 자금경색이 부동산 PF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바닥까지 치닫았다. 지난해 10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 (CBSI)가 2013년 5월 이후 9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 준까지 떨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특히, 평년 수준을 뛰어넘는 인허가면적과 주택인허가, 주거용 건설수주 등 각종 선행지표에도 불구하고 착공면 적과 분양실적 등 동행지표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리인상, 자재값 상승, 인건비 상승, 중대재해 처벌법 강 화에 따른 공기연장 등 건설시장의 여건이 나빠짐에 따라 공사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2022년 철근 수요량은 1천18만t으로 집계됐다.□ H형강,시장 혼란 가중생산업체마다 프로젝트 판매와 마감 시 할인정책 여부에 차이가 있었고 간헐적으로 물량할인이 등장하면서 시장의 혼란이 가중됐다. 국산 H형강이 해외보다 다소 높은 가격대를 형성함에 따라 수입 여건이 나아졌고 수입 제품의 과도한 유입에 대응하기 위한 CS재도 등장했다. 생산업체간 각자도생 판매방침을 고수하면서 시장의 혼조세가 두드러지기도 했다. 이밖에 H형강 시장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금리인상과 경기침체의 공포를 피할 수 없었다.다만 반도체 공장을 중심으로 한 비주택건축의 경우 주택부동산 경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심리적 위축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 분기별 이슈 발생2022년 스테인리스 시장 가격은 분기별로 시장에 큰 이슈들이 발생했다. 1분기 청산그룹의 니켈 하락 베팅에 따른 숏스퀴즈 사태로 사상 초유의 니켈 급등에 따른 충격에 빠졌다. 2분기 수요 침체로 인한 판매감소와 단가 급락이란 어려운 시기를 맞으며 AD 규제 상황임에도 내수 생산업체들이 감산을 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4분기 고금리·고환율 고물가속 경기침체에 다시 한번 발목을 잡힌 상태지만, 변동성을 높이고 있는 니켈 가격에 혼란이 더욱 가중되는 모습이다.스테인리스 열연과 냉연 생산과 판매는 모두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재의 경우 열연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지는 모양새다.LME가 시장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초기 증거금을 상향 조정하는 조치를 취하긴 했지만, 남은 기간과 내년 니켈가격의 변동성은 다시 확대될 전망이다.□ 건설업계 살아나야금리인 상·자금경색 등의 부정적 이슈는 대부분 올해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금융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둔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7%대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금리인상의 속도조절을 의미할 뿐이지 방향성의 전환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봤다.건설업계도 내년 국내 건설수주가 전년 대비 7.5%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보수적인 경영에 들어 갈수밖에 없는 민간의 경우 건설수주가 9% 감소할 전망이 나타나고 있다.2023년 국내 철근수요(내수+ 수입)는 올해보다 4.1% 감소한 981만t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 중 내수 판매는 926만t, 수입의 경우는 55만t 수준으로 분석했다.한편 △가격이원화에 따른 양극화 △한국특강의 시장진출 본격화 △전방산업의 둔화 등 이미 예견되고 갈등 요 인들은 내년에 더 불거질 우려가 있다. □ H형강, 침체될까2022년 H형강 수요는 286만t으로 알려졌다.다소 긍정적인 선행지표가 나타나고 있는 철근과 달리 H형강의 경우는 그리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대비 7.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수주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증가해 2022년 223조5천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토목공사 수 주와 비주거용 건축수주는 지나해 대비 각각 3.8%, 1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생산업계의 예측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했다. 국내 H형 강 제강사들은 올해 국내 H형강 수요(내수+수입)를 지난해보다 10만 t가량 줄어든 270만 t(평균치) 수준을 예상했다.□ STS, 하향 안정화에 무게최근 몇 년간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 명목소비는 100만t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생산업체들의 감산과 침수사고와 사망사고에 따른 가동중단 여파로 공급량 자체가 줄어들어 내수 판매도 감소한데다, 수입재 유입도 줄어들었다.올해에도 건설과 가전 등 스테인리스 주요 수요산업의 침체가 예상되면서 공급이나 판매가 예년 수준으로 돌아가긴 어려울 것이다.포스코가 이달 내로 완전 복구할 것이라 밝혀 1분기 중으로는 스테인리스 열연과 냉연 제품이 정상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측면에서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공급 불안 우려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AD 비규제국가인 베트남과 인도에서의 냉 연 수입재 유입 가능성도 열어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발 수급 불안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제품 수출 시장에서는 대만과 중국산 완제품과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원소재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 올해 스테인리스 제품 가격이 어느 정도 내려와야 수요산업과 상생할 수 있는 시장 구조가 만들어진다.올해는 지난해 가격보다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낙폭은 수요산업 침체 상황과 중국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금리뿐만 아니라 원료와 제조원가 부담이 모두 높아져 있는 상황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원가 중심의 경영과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01-04

“과감한 변화와 혁신·도전적인 행정 추진 펼쳐 나갈 것”

김학동사진 예천군수는 올해 사자성어로 ‘심상사성(心想事成)’을 선정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정성을 모으면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김 군수는 “저와 공직자는 함께 뛰고, 군민 여러분께서는 한마음 한뜻으로 군정에 협조하여 우리 모두가 희망하는 ‘경북의 중심, 도약하는 예천’ 건설을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표명했다.올해도 ‘변화’, ‘혁신’, ‘도전’ 3가지 핵심 가치에 중점을 두고 군민의 삶이 더 풍요로워지고 지역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일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원도심과 신도시의 상생발전을 위한 인프라 개선 △농가소득 증진을 위한 농축산업 경쟁력 강화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사업과 미래 인재 양성 교육 지원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한 관광자원 개발과 스포츠마케팅 노력 △군민 안전 및 성숙한 군민 의식 함양을 위한 노력 등 변화와 혁신으로 다른 어떤 도시보다도 더 선진적이고 도전적인 행정을 펼쳐 나갈 것을 다짐했다. - 원도심과 신도시의 상생발전을 위한 인프라 개선 방안은.△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 뉴딜사업, 전선지중화 그리고 간판개선 사업, 예천읍 관광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장난감도서관, 다 함께 돌봄 센터, 학습지도관을 갖춘 아이사랑 안심케어센터를 개관하겠다.진행 중인 간판개선사업과 원도심 총 4㎞ 구간의 전선지중화 사업은 연말까지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경북선 폐철도 부지의 예누리길과 봉덕산 등산로에 힐링 공간을 조성하여 군민의 휴식처로 가꾸겠다.이 밖에도 예천사랑상품권 발행, 상가 시설 개보수 및 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원 등 장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자생력을 키우고 전통시장 청년 상인을 육성해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신도시에는 3월에 복합커뮤니티센터를 준공하여 행정·문화·복지·체육 공공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도록 하겠다.중앙호수공원 주변에는 물놀이장, 풋살장, 농구장, 캠핑장, 다목적 잔디광장, 파크골프장을 갖춘 유럽 스타일의 패밀리파크를 조성하여 가족 단위 휴식·여가 공간을 확충할 계획이다.그뿐만 아니라 송평천 주변에 80억 원의 예산으로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하여 쾌적한 힐링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아울러, 공동주택 단지별 문화페스티벌, 공동체 활성화 사업, 공동주택관리 민간전문감사관제 등의 사업으로 주민 간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하는 공동체 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농가소득 증진을 위한 농축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은.△농업에 전체 예산의 22.7%에 달하는 1천467억 원을 투입하여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펼치겠다.안정적인 영농을 위해 농업인 맞춤형 3대 보험가입(농작물재해보험, 농업인안전보험, 농기계종합보험)을 지원하여 자연재해와 불의의 사고에 대비하고 농민수당을 지급하겠다.미래농업을 이끌어 갈 청년 농부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지역 농축산물의 명품화와 가공, 유통 활성화로 농업 소득을 끌어올리겠다.그리고 지보면 매창리 일대에 200억 원 규모의 곤충·양잠산업단지와 100억 원이 투입되는 임대형 수직농장, 200억 원 규모의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하여 혁신농업타운이 되도록 하겠다.또한, 한우특화센터 건립과 축산환경개선으로 한우 브랜드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농산물가공지원센터를 통한 시제품 개발과 가공 기술지원 그리고 시설원예 현대화로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 -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사업과 미래인재 양성 교육 지원 방법은.△주민복지실을 사회복지과와 주민행복과로 분과하여 늘어나는 복지행정 수요에 적극 대응하여 모든 군민이 소외되지 않도록 생애주기별로 섬세하게 보살피는 복지체계를 구축하겠다. 사회활동 지원사업과 맞춤형 돌봄서비스, 행복도우미 사업 등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사업과 장애인일자리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출산가정에 축하금 100만 원을 지급해 출산을 축복하고 장려하는 인구증가 시책을 추진하고 공공산후조리원을 건립하겠다.국·공립유치원 및 어린이집, 다함께돌봄센터 등 아이를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여 아이와 부모가 함께 행복한 도시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 초·중·고등학교 입학생들에게 30만 원의 입학준비금을 지원하고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초·중학생 대상 미래교육지구사업, 고등학생들의 명문대학 진학을 위한 교육여건 개선사업 그리고 효율적 군민장학회 운영으로 교육도시 명성을 이어가겠다.-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한 관광자원 개발과 스포츠마케팅 방향은.△용궁역과 회룡포, 삼강문화단지를 연결하고 전망대를 건립하여 관광 수요를 늘리고 예천박물관과 천문우주센터, 목재문화체험장, 곤충생태원은 체험형 관광지로 금당실마을과 초간정, 용문사, 명봉사, 태실은 전통문화 관광지로 각광받을 수 있도록 관광 상품화에 주력하겠다.아울러 도심 외곽의 관광 수요를 도심과 연결하기 위해 남산공원, 개심사지 석탑공원, 예누리길 등을 명품 관광공원으로 조성하고 그 중심에 박서보미술관을 건립하여 예천 관광의 허브가 되도록 하겠다.특히, 6월 4일부터 4일간 열리는 아시아U20육상선수권대회를 철저히 준비하여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육상과 양궁의 기반 시설을 이용한 전국대회 개최는 물론 전지훈련을 적극 유치하는 한편, 미래 육상지도자 및 선수를 집중훈련하게 될 육상교육훈련센터를 착공하고 양궁훈련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에도 자질이 없도록 하겠다.-군민 안전 및 성숙한 군민 의식 함양을 위한 노력은.△군민의 행복한 삶은 무엇보다도 ‘안전’이 우선이다. 집중 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자연재해 위험지구 정비, 용궁 풍수해생활권 정비, 그리고 예천읍 도시침수 피해 예방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인공지능 스마트 관제시스템 운영, 스마트모빌리티 안전솔루션 사업을 추진해 범죄와 사고로부터 안전하고 편리한 스마트시티를 실현해 나가겠다. 그리고 전국 ‘환경 대상’을 수상한 클린예천만들기 운동이 전국적인 모델이 되도록 ‘쓰담달리기’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올바른 ‘주·정차 교통질서 지키기’를 범군민운동으로 적극 추진하여 선진 교통문화 의식을 함양토록 하겠다.-2023년부터 시행하는 ‘고향사랑기부제’추진 방법은.‘고향사랑기부제’는 예천군에 주소를 두지 않은 외지인들이 예천군에 기부를 하고 세금 혜택과 답례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이 제도의 성공 여부는 해당 지자체 구성원들의 지역사랑 실천 정도에 달려 있고 예천인의 저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예천군의 재정을 확보하고, 지역을 알리고,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저와 공직자들은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에 심혈을 기울여 노력하겠다.비록 몸은 떠나 있어도 늘 마음은 고향에 있는 출향인, 지역출신 동문들께서도 열정을 갖고 고향사랑 운동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3-01-04

부동산·건설경기 여전히 침체… 철강업, 올해도 어둡다

지난해는 국내 냉연·철스크랩 업계는 어려운 시기를 지나온 한 해로 평가된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불확실한 부동산과 건설시장 때문이다. 2023년 전망은 어둡다. 냉연도금판재류를 비롯해 컬러강판 등 표면처리강판 업체들은 가전 및 건설 수요가 줄어들고, 수입재 가격 하락과 수주 경쟁까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철스크랩 시장은 주택수요 둔화와 정부의 SOC예산 감소로 인한 건설경기 침체로 수요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주요 구매처인 철강업체들의 유동성 위기 관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냉연도금과 철스크랩 시장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올해 시황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점검해 본다.글 싣는 순서1. 열연·후판·강관 시장 전망2. 냉연·도금·철스크랩 시장 전망3. 철근·H형강·STS 시장 전망 □ 냉연·도금 모두 감소냉연강판의 경우 수입은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와 수출 감소 영향으로 생산과 판매 모두 감소했다.용융아연도금강판은 팬데믹 이후 자동차용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주춤해진 건설 및 가전용 수요 영향으로 판매가 주춤해진 것으로 보인다.생산의 경우 주춤해진 내수를 수출이 만회하며 765만t을 기록해 전년 대비 0.3% 증가했지만 전체 판매는 728만t으로 전년 대비 3.2%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판매 가운데 수출이 300만톤 수준으로 1.2% 증가했지만 내수의 경우 자동차 및 건설, 가전 등 주요 수요 산업의 회복 지연이 나타나면서 전년 동기대비 6% 줄어든 427만t을 기록해 전체 판매 감소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컬러강판의 경우 건재용의 경우 다소 위축되는데 그치지만 가전용 침체 영향으로 내수와 수출 모두 2021년 대비 감소가 이어지면서 생산과 판매 모두 전년 대비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 철스크랩, 건설경기와 함께스크랩 수요와 가장 직접적인 관련을 보이는 건설경기의 침체 전망도 스크랩 수요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한다. 2022년 국내 스크랩 구매 총량은 2천595만t 가량일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스크랩 국내 구매량은 1천719만t이다.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했고 감소량 중 상당수를 수입 스크랩이 차지했다. 2022년 상반기까지의 수입량은 예년보다 많은 양이었으나 하절기 이후 스크랩 수입이 급감했다. 유가와 금리상승으로 수입 재개 가능성이 요원한 가운데 일본산 스크랩과 국내산 스크랩의 가격차 역전이 발생한 상황이었고, 이후 국내산 스크랩 가격이 바닥을 찍고 다시 상승해 일본산 스크랩과의 적절한 스프레드를 회복하기까지는 다소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미분양 증가와 공사비용 증가 등으로 건설경기는 침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건설투자는 지난해보다 0.2%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전세거래량 비중(국토교통부 자료 기준)은 2021년 평균 56.5%에서 2022년 9월 46.4%까지 감소했다. 2023년에도 대출금리 상승, 가격 상승 기대 약화심 리로 주택매매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하며 부동산 경기 침체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최근 2~3년 간의 부동산 시장 거품으로 여전히 수주면적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신규분양 위축으로 착공면적은 감소세에 있다.제강사들은 2023년 철근을 작년보다 100만t 가량 축소생산한다는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인 감산 기조에 유동성 위기에 따른 보유재고 규모 축소까지 이어지면 구매경쟁에 따른 공급부족 현상과 가격상승은 예년만큼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그러나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HMR(Hot Metal Ratio) 조정으로 인한 스크랩 수요 증가와 한국특강의 철근 판매 본격화에 따른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현대제철과 포스코는 탄소중립실현을 위해 HMR을 현재보다 획기적으로 낮춰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현대제철은 현재 85% ~ 90% 정도의 HMR을 유지하고 있으나 향후 80% 이하까지 HMR을 낮추겠다는 심산이다. 포스코 역시 HMR을 70%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두 거대 철 강회사의 HMR이 70%까지 낮아지면 2천만 t에 가까운 철스크랩 추가 수요가 발생한다. HMR 70%가 한두해 만에 달성될 수치는 아니지만 단계적으로 양 사가 80%까지 낮춘 HMR만 유지해도 1천만t 가량의 스크랩 수요가 발생한다.정부가 완전한 탄소중립실현 목표를 2050년, 2030년까지는 기존 배출 량의 40% 감축을 목표로 하는만큼 HMR 저하 속도는 빨라질 수밖 에 없는 상황이다. □냉연·도금, 주요 수요산업 침체 영향 불가피2023년 냉연도금판재류 제품의 수요에 대해 자동차용은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나 건설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가전용은 침체가 예상된다. 자동차 생산의 경우 반도체 수급완화와 이에 따른 이연 수요 영향 등으로 2022년 360만대 수준의 국내 생산을 기록했다.2023년에는 이보다 더 늘어난 370만대 수준의 생산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설 수요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자금 조달 어려움 등 부동산경기 침체와 건설투자의 감소로 이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전 수요 역시 경기 침체와 긴축 기조 영향으로 구매력이 저하되면서 회복 기대감이 낮아 보인다. 냉연 강판의 2023년 생산은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반면 컬러 강판은 경기 불확실성과 자금 경색 우려에 따른 건설용 판매 감소와 가전업체들의 판매 부담에 따른 재고 조정 영향 등에도 불구하고 2022년 감소 영향으로 생산과 판매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은 국내 생산 능력과 수입재 대응 영향으로 수입재의 국내 유입량이 조절되면서 그나마 2022년 수준의 수급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내다 봤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고가 원자재 사용 비중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면서 적자 전환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급등과 급락 반복할 것2022년 스크랩 시장의 가격 변동은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국제 시세가 크게 오르기 시작했던 것을 시작으로 2분기동안 급격한 하락을 보였다.이후에도 반등폭은 컸고, 하락세는 급격했다. 스크랩 업체들의 리스크는 커졌다. 유통 이윤을 통해 수익을 내는 스크랩 유통업체의 구조상 가격 예측이 어렵고 가격 변동폭이 큰 시장에서 수익을 남기기 어렵기 때문이다.올해도 한동안 수요감소와 수입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리먼사태 이후 최대의 하락장을 맞이한 국내산 스크랩 시장의 가격 약세는 수입에 대한 관심을 더욱 떨어트릴 동인이다. 제강사의 구매전략이 시장의 ‘완충’보다는 ‘수익성’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전반적인 수요 감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제강사의 이와 같은 구매전략은 가격 하락기의 폭락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고, 상승기엔 폭등이 반복되는 롤러코스터 시장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3년 하반기까지 고금리 기조와 긴축재정이 계속되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제강사들이 재고자산을 보유하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비축보다는 적시의 구매와 생산-판매가 빠른 속도로 회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01-03

여성들이 마주하는 삶 속 문제, 영화서 찾다

누구라고 특정할 것 없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희망과 빛나는 꿈을 이야기하는 새해가 밝았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엔 이 모든 꿈과 희망이 현실로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누군가 말했다.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고. 여성 특유의 포용력과 이해심이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것이라는 뜻으로 이해된다.‘검은 토끼’와 함께 온 새로운 1년이 시작됐다. 여성의 삶을 소재로 여성들이 주연한 영화 2편을 소개한다. 막막한 어두움 속에서도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여성들의 모습에서 꿈과 희망을 발견하길 기대하면서. 여직원들의 연대가 이뤄낸 기적… ‘삼진그룹 영어토익반’8만7000원과 250만원.기억 속의 자리한 1990년대 풍경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갈 무렵. 작은 섬에서 도시로 온 고졸 여성 노동자를 만났다. 8만7000원은 그 친구의 월급이었다. 잔업과 특근까지 했음에도 그 돈은 일당이 아닌 한 달치 임금.250만 원은 같은 해 방송사 뉴스에 등장한 이른바 ‘압구정 오렌지족’의 한 달 용돈이었다. 기자의 인터뷰에 응한 그 아이가 말했다. “아버지는 제가 달라는 돈은 언제나 주니까요.”‘평등’은 교과서에 나올 뿐 현실에선 존재하지 않았다. 기자와 같은 동네에 살던 A는 1989년 중학교 모의고사 성적이 전국 2.5% 안에 들었음에도 여자 상업고등학교로 진학했다.그 아이의 친구 하나는 울면서 고교 과정을 무료로 가르치는 공장으로 갔다.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수학 공식과 영어 단어를 외웠다. 누구도 원하지 않는 가난 탓이었다. 가난은 사람의 기를 죽인다. 한 달에 겨우 8만7000원을 벌면서 자신보다 30배의 돈을 가져가는 사람에게 대들기란 쉽지 않다. 그게 ‘계급’이다. 그 상황에 접해보지 않은 이들은 엄연한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가난에 의한 주눅은 치유도 어렵다.그럼에도 여기 용기를 가진 월급 8만7000원의 여성들이 있다. 용기가 발현된 사건은 아주 단순했다.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용기는 세상을 바꾼다. 자그마치 1억 원이나, 10억 원을 가진 사람들에 관한 두려움을 의식적으로 떨쳐낸다.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아무 것도 가지 못한 사람들이, 모든 것을 가진 사람에게 안간힘을 다해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가 살아온 지난 20세기를 아프게 반추하게 한다.어떤 일류대학 졸업자보다 명료하고 정확하게, 요즘 말로 ‘쿨 하게’ 회사 일을 처리함에도 겨우 대리라는 직함을 달기 위해 잠을 줄여가며 새벽부터 영어수업을 들어야 하는 고졸 평직원들. 누구도 그들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정말 그런 때가 있었어요?”라고 묻는 MZ세대도 있을 듯하다. 그 질문에 관한 답은 “네. 불과 20~30년 전이었죠”다.아무도 관심 기울여 보지 않는 하찮은 일을 하고 있음에도 그 일의 가치와 본질을 보려 하는 고아성(이자영 역), 박혜수(심보람 역), 이솜(정유나 역)의 열정은 우리가 ‘왜 직장에서 자존심을 꺾고, 월급쟁이로 살아가는가’에 대한 답을 들려준다.자본은 열정 뜨거운 그들을 배척했지만, 그들은 차갑고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회사를 사랑했다. 그래서 잘못된 회사의 시스템에 저항한다.‘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줄거리는 간명하다. 거대 기업의 후계자와 빼먹을 것만 빼먹고 재빨리 도망치는 다국적자본을, ‘선의’를 지닌 고졸 여성직원들이 뭉쳐진 힘으로 막아 낸다는 이야기.통쾌하고 시원하다. 그러나, 영화가 아닌 현실을 떠올리면 다시 마음 아프다. 고졸 여성 직원을 미국 유명 대학을 졸업한 CEO보다 아끼는 경영자가 과연 존재할까? 세상 어떤 사업주가 20대 평직원의 진의을 제대로 알아줄까? 그러나, 그래서 역설적으로 이 영화는 빛난다.카타르시스(Catharsis)는 현실이 아닌 예술 또는, 문학적 상황에서 발현되는 것. 가난한 노동자가 돈 많은 자본가를 이긴다? 현실에선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잠시잠깐 영화와 만나는 시간은 현실이 아닌 유쾌한 환상 때문에 웃을 수 있다.‘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1990년대부터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세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구나’.아직도 한국 어딘가에서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청년들이 죽고 있다. 지하철 플랫폼에서, 낡은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는 어두운 공장에서. 2023년엔 청년들의 절망과 죽음이 반복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빈다. 세상의 약자를 구하는 것은 누굴까?… ‘내가 죽던 날’세상엔 3가지 부류의 인간이 있다.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아픔처럼 함께 앓아주는 자, 자신 외에는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자,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고통 속에 빠뜨리는 자.어떤 게 지향할 만한 태도일까?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첫 번째와 같은 경우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게 쉬울까? 매우 어렵다. 그래서다. 역사는 타자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람을 성자(聖者), 혹은 위인이라 부른다.영화 ‘기생충’을 통해 빼어난 연기력이 확인된 이정은과 10대 때부터의 연기 경력이 30년을 넘긴 김혜수, 여기에 젊은 배우 노정의.이 세 사람이 힘을 합쳐 영화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자극하는 작품 하나를 만들어냈다. 이름 하여 ‘내가 죽던 날’.부도덕한 밀수로 부(富)를 이룬 아버지는 비명횡사하고, 삼촌이라 부르던 아버지의 부하도 죽고, 남편의 돈에 기대 살던 새엄마는 제 삶 찾아 떠나고, 자신이 감당 못할 돈으로 마약의 유혹에 빠진 오빠는 감옥에 가고….여고생 세진(노정의 분)은 겨우 열여덟 살에 까마득한 절벽에 선 입장이 된다. 주위에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어린 소녀. 부잣집 여고생은 단숨에 천덕꾸러기 천애고아의 형편에 처한다.그리고, 영화 속 주연이라 할 나머지 두 사람. 남편의 오랜 기간 불륜을 알아챈 현수(김혜수 분)는 세상 어디에도 지금의 상황을 하소연할 곳이 없다. 남편은 외려 “네가 먼저 다른 남자와 정을 통했다”고 겁박한다. 뱃일을 하다가 폭풍 몰아치는 바다에서 죽은 오빠의 치유 불가능한 아픈 딸을 제 목숨처럼 여기는 순천댁(이정은 분)의 처지도 딱하기는 마찬가지. 그녀는 조카딸을 지키기 위해 목소리까지 잃는다.‘내가 죽던 날’의 영화적 상황은 막막하고 어둡고, 동시에 눅눅하다. 나이와 형편에 무관하게 3명의 여성은 견디고 이겨내기 힘든 입장에 처해 있다. 어떤 좋은 약을 한 주먹씩 먹어도 치유될 수 없는 병.더 큰 문제는 아무리 찾아봐도 주위에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피붙이도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어린 소녀(노정의)만이 아니라, 중년의 여성 경찰(김혜수)과 조로한 섬 아낙(이정은)은 낭떠러지에 매달린 것과 다를 바 없다.이 영화의 상영 시간은 116분. 짧지 않다. ‘감독은 대체 마무리를 어떻게 지으려고 이야기를 이처럼 무한대로 확장하는 것일까? 세 여자 중 한 사람의 고뇌만으로도 러닝 타임이 모자랄 텐데’란 걱정을 했다. 그런데 그건 그야말로 기우(杞憂)였다. 이전엔 이름을 들어본 적 없는 ‘내가 죽던 날’의 감독 박지완은 마지막 10여 분의 화면으로 앞서 100분 이상 펼쳐 놓은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를 단숨에 풀어낸다. 이 정도면 ‘연출력이 놀랍다’는 문장이 레토릭이나 과장이 아닌 팩트가 아닐까?소급되는 주연들의 과거와 추정 가능한 세 여성의 현재, 그리고 “너를 위해 나를 버릴게”라는 세 명 여성의 미래를 위한 눈물겨운 연대.‘내가 죽던 날’은 이렇게 요약될 수 있다. 오랜만에 만나는 흡족한 영화적 결말이다.웃긴 소재로 우스운 영화를 만드는 건 쉽다. 하지만 청승맞은 소재로 청승맞지 않은 결과물을 내놓는 건 어려운 일이다. 영화가 그렇고 연극이 그러하며 문학 또한 마찬가지.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는 관객이 원하는 건 너나없이 유사하다. 입장권 가격에 상응하는 감동을 얻고 싶다. 잘라 말한다. ‘내가 죽던 날’은 그런 감동을 선물하는 영화다.그리고 마지막 하나. 불법과 위법, 위조와 변조도 때론 아름다울 수 있다. 그게 고통과 아픔에 처한 어린아이를 구해내는 방법이라면. 영화가 끝날 때쯤 이 마지막 문장에 당신도 고개를 끄덕일 게 분명하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3-01-03

“‘젊음의 힘’ 키워 새로운 고령 만들겠습니다”

민선 8기 고령군정의 진정성 있는 첫 걸음은 군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라며 이남철 군수는 취임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각계각층의 군민과 소통간담회를 가져왔다.이 군수는 군은 모든 행정의 최우선은 단연 ‘군민의 삶’임을 강조하며, 군민의 하나된 힘으로 항상 함께 해주기를 제안하면서 손 내밀고 있다.지난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고령군은 국내외적인 여러가지 힘든 여건 속에서도 선택과 집중, 혁신과 변화의 힘으로 지역을 살리기 위한 군민과의 담대한 여정을 힘차게 시작했다. 시작도 군민과 함께였고, 앞으로 그려갈 ‘젊고 힘있는 고령’ 또한 군민과 화합의 힘으로 만들어 갈 것을 강조했다.고령군은 2023년 역대 최대 규모인 4천31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지역을 살리고, 새롭게 변화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범 군민 ‘고령사랑 주소갖기’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또 인구증대와 지역발전을 위한 역점시책 ‘5·5·5 프로젝트’를 추진해 청년의 꿈을 키워줄 젊은 고령으로 나아가기 위한 토대를 닦아갈 계획이다.이 군수는 “앞으로도 지역이 활기를 되찾고, 더 많은 군민이 행복감을 느끼는 군민 모두가 ‘자랑스러운 도시’ 고령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과감한 변화와 전에 없던 도전과 혁신의 과정을 거치며 힘차게 전진해 나가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 청년희망 선도, 청년행복 견인고령군은 미래를 열어갈 주체이자 지역의 가장 역동적인 힘인 청년세대를 위한 정책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청년 임대주택 및 월세 지원, 청년복합 귀농타운 조성, 귀농·귀촌 통합플랫폼인 스마트팜 운영 등을 통해 청년의 주거안정과 정착을 지원한다. 청년 일자리 지원과 취·창업을 위한 청년드림센터 운영, 청년 예비창업가 육성 및 지역정착 지원금 지원, 청년몰 사업을 추진한다. 문화 및 여가를 즐기는 풍요로운 삶을 위해 체류형 창작공간 ‘문화예술창작소’ 운영, 웹툰 창작공간 마련, ‘메타버스 고령’ 기반 구축 등 젊은 고령으로 변화하기 위한 사업들을 다양하게 시행할 것이다. □ ‘빛’나는 웰니스 관광경북 남부권이자 낙동강변의 천혜 자연자원을 보유한 고령군은 새정부 관광산업의 큰 축인 웰니스 관광 활성화와 지역특화 관광개발에 발맞춰 나간다.낙동강 은행나무숲 힐링단지 및 수변테마파크를 조성하고, 테마관광지 야간경관 및 명소화 사업 등을 추진해 천혜자원을 활용한 자연과 쉼, 문화와 힐링이 공존하는 새로운 웰니스 관광거점을 탄생 시킨다.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수많은 방문객들로 하여금 고령군을 좋은 인상으로 각인 시킬 수 있도록 전 방위적으로 대비하고, 홍보를 병행한다. 동시에 도시 전체 경관과 역사문화자원을 활동해 글로컬의 표본이 되는 도시로 그려 나갈 계획이다.대가야 고대(古代) 뱃길 재현 사업, 대가야고도(古都) 지정, 대가야박물관 디지털 전환 등을 통해 대가야의 역사적 가치를 드높이고, 대가야문화의 독창적 가치 확산에 주력한다.고령군의 대표축제인 ‘대가야축제’는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컨셉트로 구상하고, 더 많은 이들을 축제장으로 유인할 다채로운 아이템으로 채워 지역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탈바꿈킨다. □ 스마트농업 혁신생태계 조성장기화된 펜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안정한 세계정세 속에서 농업과 식량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면서도 식량주권 확보와 농가경영 안정화를 도모한다. 농업인력뱅크 운영, 농기계 임대사업 확대 등으로 영농 안전망을 구축하고 주력작물 미래전략 6차 산업화 추진과 시설현대화 및 스마트팜 보급 확대, 과학영농실증시범포장 조성 등 스마트농업 혁신생태계를 조성한다.지역 농·특산물의 판로 확대와 경쟁력 향상을 위해 대도시 인접 직거래장터 개설, 농산물 산지유통센터와 고령몰 활성화, 농산물가공 종합처리장 설치 등으로 농업생산성과 농업인소득 모두를 끌어 올린다. 농촌협약, 농촌공간 정비사업으로 농촌지역 정주여건 개선과 생활권 복원에 힘써 지속가능한 농촌을 만들 것이다. 또한 한우·한돈 경쟁력 강화 및 조사료생산 기반 확충, 축사 악취저감시설 지원 및 가축분뇨처리시설 개선으로 앞서가는 축산인프라 조성에도 힘써 ‘6차 농업융복합 선도도시’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경제 발전의 토대 조성양질의 주거 인프라와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의 기반 조성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투자 유치 세일즈를 펼쳐 대가야읍과 다산면에 집약적 신규 주거단지 개발을 추진한다.또 물류 및 유통의 요충지로서 산업단지 조성의 최적화된 입지 여건을 살려 스마트 그린산업단지를 조성, 첨단기술 산업 및 중견기업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소상공인에 대한 특례보증 및 이차보전지원 확대와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 기업 환경개선 및 기업판로·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과 기업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겠다는 복안이다. 지역경제의 뿌리인 대가야시장은 자체이벤트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시장 활성화방안을 모색하고, 지역상품권 발행을 확대해 경쟁력 있는 전통시장을 만든다.대가야 하이패스 IC 설치와 도시계획 도로 정비 등 교통인프라 확충·개선을 통해 접근성을 향상시켜, 궁극적으로 지역경제의 활력을 유도할 계획이다. 고향사랑기부제의 대대적인 홍보로 지방재정 확충에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 따뜻하고 안전한 고령어려움에 놓인, 힘든 이들이 함께 일어설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찾아, 무엇보다 가치 있는 복지행정을 소홀함 없이 추진한다.노인복지센터와 장애인 종합복지관 건립, 스마트 경로당 구축 및 노후경로당 보수, 저소득층 일자리 확대 등으로 누구에게나 열린 사회참여 기반을 조성해 소외되는 구성원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취약계층에 대한 체계적이고 촘촘한 지원을 위해 희망나눔위원회 설치,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운영 확대로 놓치고 있는 소중한 이웃이 없도록 최대한 빠르게 손 내밀어 주는 따뜻한 지역사회를 건설한다.군민체감형 보건·의료서비스 인프라를 강화하고, 종합병원과 연계한 의료협업시스템 구축, 마을주치의 사업을 통해 누구에게나 평등한 건강권을 보장함과 동시에 군민 건강수준 증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한다.출산과 양육에 대한 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아이맘 행복센터 건립 및 어린이 놀이공원 개장, 국·공립 어린이집 및 지역아동센터 확대 등 영유아부터 아동·청소년까지 폭넓은 지원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한층 더 성장시킨다.주민의 건전한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실내체육관과 다산 건강가족센터 건립, 파크골프장 조성 및 확장 등 생활체육 활성화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자연재해 예방에 힘쓰고 발 빠르게 대응하며, 범죄 예방과 각종 재난·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해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으로 군민 모두에게 안전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령/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23-01-03

세계경제 직격탄 철강산업… 건설·가전업계 회복이 관건

2022년 철강업계는 국내외적으로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대형이슈들로 영향을 받은 해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비롯된 에너지 가격 급등, 생산업계의 정책적 변화, 서방의 통화긴축 기조, 경기침체 우려 등 변수로 인해 세계 경제가 요동쳤다. 이와 더불어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 10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파업, 6월과 11월 두 차례 벌어진 화물연대 파업 등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본지에서는 2022년 철강 시장을 정리하고 2023년을 전망해본다. /편집자주열연과 후판업계는 드라마틱한 한 해였다. 열연과 후판업계는 상반기 급등한 원부자재 및 수입재 가격 영향으로 상당한 실적 개선을 냈지만 하반기에는 줄어든 공급에도 가격이 하락하는 등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2022년 상반기까지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크게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강관 판매는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적고 대미 수출 역시 쿼터로 물량 제한을 받고 있다.글 싣는 순서1. 열연·후판·강관 시장 전망2. 냉연·도금·철스크랩 시장 전망3. 철근·H형강·STS 시장 전망 □ 상하반기 대조적인 성적표2022년 제품수요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눌 수 있다. 상반기엔 실적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철광석과 점결탄 등 철강 원자재 가격 급등을 가져왔다. 이는 국내외 글로벌 철강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이에 국내 판재류 제조 및 유통업체들의 경영실적은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가격 급등과 수요 개선 기대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그간 경기 부양을 위해 시장에 풀린 자금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졌다. 미국을 중심으로 금리 인상이 잇따르면서 주요 철강 경기도 침체기를 맞았다. 철강재 가격 급락과 공급 우려, 수주경쟁 심화와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 현상이 재현됐다. 가격을 앞세워 중국과 일본산 열연 유입량이 확대되고 건설과 가전 등 주요 수요산업 경기의 침체는 판재류 제품의 가격 하락과 수주경쟁 심화를 가져왔다.△냉온탕을 오간 열연유통시장 내 열연 가격은 지난해 4월 급등하면서 상반기까지 국내 판재류 제조 및 유통업체들의 경영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이후 열연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요는 좀처러 회복되지 못하는 못습을 보였다. 가격을 앞세워 중국와 일본산 열연 유입량이 확대되고 건설과 가전 등 주요 수요산업 경기의 침체는 관련 업체들의 하반기 수익성 저하로 연결됐다.△ 후판 수요, 조선용만 꾸준최근 이어진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량 확대는 국내 후판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과는 거리가 먼 결과를 만들었다. 국내산 후판의 수요는 오히려 올해 더 줄어든 탓이다. 조선업체들의 인력난으로 인해 건조 물량 확대가 어려운 상황인데다 범용재를 중심으로 가격이 낮은 일본과 중국산 후판 유입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 후판업체들은 올해 조선업체들에 대한 후판 공급량이 지난해에 비해 100만t(톤)수준 줄어들었으며 수입재 유입은 100만t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비조선향 후판 수요 역시 국내외 건설 경기 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낮아졌다. 지난해 9월 이후 국내 포스코 포항제철소 후판 공장의 침수 피해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파업 영향으로 국내산 후판의 생산과 판매 역시 지난해에 비해 다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관 시장, 내수 부진을 수출로 만회강관 시장은 내수와 수출에서의 온도차가 갈렸다. 장기간 이어진 경기 침체에 구조관을 비롯한 배관재 업계의 판매 부진이 이어졌으나, 국내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할 수 있었던 시기이기도 했다. 세아제강과 휴스틸의 경우 호실적을 거뒀다.1분기는 국내 강관 제조사들이 고가의 열연 원소재 매입이 이뤄지던 시기였다. 원소재 가격의 인상분을 강관 제품 가격에 적기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또한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됐다. 철광석과 점결탄 등 철강 원자재 가격이 높은 상태가 유지되자 강관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2분기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봉쇄정책에 따라 철강 원자재 가격 강세 지속, 중국의 수출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원자재 확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구조관 업체들의 경우 단가 경쟁이 심화돼 단가 하락세가 나타나기도 했다.3분기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게 흘러갔다. 포항제철소 태풍 피해로 원소재 공급 불안이 최고에 달했던 시기다. 강관사들은 인상을 실시했고 그간 의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각 사들의 단가이상이 이어졌다.4분기인 10월에는 1차~2차 유통업계의 매입이 꾸준했고, 구조관 업계의 경우 일부 업체들을 제외 하곤 단가 인상분을 최대한 지키기 위한 노력에 동참했다. 하지만 11월부터는 국내 경기 침체로 판매 악화가 본격화됐다.□ 2023년, 건설·가전 회복 시기에 달렸다판재류 수요는 2022년 대비 개선될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판재류 제품의 주요 수요산업 가운데 건설과 가전의 회복 시기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그나마 수요산업 가운데 사정이 나은 자동차 생산의 경우, 2023년에도 반도체 수급 이슈 등으로 발생한 이연 수요와 전기자동차 생산 확대 등의 영향으로 생산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건설의 경우 미국의 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국내 기준금리 인상으로 건설업체들의 자금 확보 부담이 가중되면서 건설투자 감소가 우려된다. 가전 수요의 경우에도 경기 불확실성과 가전업체들의 재고 감소 영향으로 가전 생산이 2022년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열연은 2022년 수준 예상2023년 열연 수요는 2022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열연 가격은 2023년 1월 선적분 열연코일 수출 가격 하락 영향으로 1분기까지는 약세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움직임 여부에 따라 하반기 회복 가능성이 제기되는 모습이다. 열연 시장은 중국과 일본 등 우리나라에 대한 주변 국가들의 수출 가격이 국내 열연 가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금리상승 영향이 지속된다면 하반기까지 철강수요 개선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철강재 가격의 약세 기조가 이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는 지적이다.△조선용 후판 수요, 확대 기대2023년 조선용 후판 수요는 꾸준히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주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다만 조선업체들이 가격을 앞세워 수입재 사용량을 확대하고 국내산 물량을 축소시킬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려워 보인다. 조선을 제외한 건설 등 후판 수요에 대해서는 풍력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본격 시작 여부 역시 수요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일반 건설향 후판의 경우 국내외 건설 경기 회복 지연 우려로 수요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조선용을 포함한 2023년 후판 전체 수요는 2022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강관 산업, 신규 시장 개척해야올해 강관 산업의 전망은 밝지 않다. 강관 업계 종사자들은 올 하반기부터 나타난 수요 침체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건설 경기 전망’ 에 따르면 2023년 국내 건설수주는 2022년 대비 7.5% 감소한 206조원을 기록한다. 건설수주 하락 배경에는 SOC 예산 감소와 기준 금리 상승, 불확실성 증대 등을 꼽았다.강관업계의 2023년 국내외 판매량은 2022년 수준을 힘겹게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수주 부진 속에서도 대미수출 쿼터제한으로 해외 판매 확대가 제한적인 만큼 미국을 제외한 비미주 지역에서의 업계 간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은 열연·GI 등 코일 원소재 가격의 등락 여부가 관건이다.수출에서의 판매 확대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강관사들의 경우 대미 수출 연간 쿼터 물량이 100만t 수준이다. 쿼터 확대 없이는 미주 지역으로의 판매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북미를 제외한 비 미주 지역으로의 신규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각 업체들은 해외 시장에서의 활발한 영업 활동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이부용기자

2023-01-02

인구 41만 회복·투자 유치 30조 시대 활짝 연다

지난해 ‘새희망 구미시대’라는 비전을 제시한 민선 8기 구미시는 6개월의 짧은 기간에도 반도체, 방위산업 등 첨단산업분야 1조9천67억원 투자유치, 사상 첫 예산 2조원 시대 진입, 2025 아시아육상선수권 대회 유치 등의 성과를 거뒀다.2023년 새해 시정목표를 ‘미래의 시작, 혁신의 중심! 구미재창조’라 정한 구미시는 교토삼굴(狡兎三窟 : 꾀 많은 토끼는 숨을 수 있는 3개의 굴을 파놓는다)의 정신으로 세계적 복합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하고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다양한 해결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3대 전략 7대 역점시책을 마련해 추진할 방침이다. □ 3대 전략, 7대 역점시책구미시는 2023년 시정목표 ‘미래의 시작, 혁신의 중심! 구미재창조’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유치로 민생경제 활력 제고 △도시공간 재창조를 통한 인구 41만 명 회복 △끊임없는 혁신으로 지방시대 선도 등의 3대 전략을 제시했다. 또 7대 역점시책은 △K-신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는 자생적 경제혁신 도시 △활기찬 골목, 웃는 소상공인 행복한 로컬경제 △명품 정주 여건으로 완성하는 인구활력도시 △활기찬 낭만이 넘치는 문화관광매력도시 △두텁게 보호받고, 촘촘히 챙김 받는 따뜻한 동행 도시 △청년의 희망이 되는 농촌, 첨단디지털 농업특화도시 △낡은 행정규제 혁파, 변화 그 이상의 시정혁신으로 수립했다. 특히 △방산혁신클러스터 △첨단반도체 소재부품특화단지 △한류 메타버스 전당 등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각종 공모사업을 착실히 준비해 민선 8기 ‘투자유치 30조 시대’목표를 실현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지방시대 주도형 4대 특구(기회발전특구, 교육자유특구, 글로벌혁신특구, 경제특구) 및 공항배후단지조성을 추진하고, 전략적 투자유치 활동과 기업애로전담팀 구성 등 투자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사후관리에 힘쓸 예정이다.□ 적극적 투자유치 민생경제 활력구미시는 방위산업, 반도체, 메타버스 분야의 전략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투자유치 30조 시대를 위한 전략적 유치활동을 전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관(官) 위주의 투자유치 활동의 한계를 극복하고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한 민·관 협력 네트워크인 ‘구미시 범시민 기업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담팀을 꾸려 기업애로 처리사업(5억원)을 추진한다. ‘중소·중견기업 ESG 경영 지원(0.7억원)’, ‘디지털전환 성장기반 구축 지원(3억원)’사업을 추진해 스마트·친환경 산단을 조성하고, 산단대개조사업, 강소연구개발특구 육성사업으로 주력산업의 고도화를 지원한다. 또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 이차보전금을 확대 편성하고, 해외시장 판로개척 지원(3억원), 대표 향토기업 우대·지원(2억원), 중소기업 토탈 솔루션 사업의 업체당 지원 한도를 확대(500만원→1천만원∼1천500만원)하는 등 지역 중소기업의 경영안정과 역량 강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여기에 소상공인 카드단말기 이용료를 전국 최초로 지원하며, 소상공인 지원센터 운영(2억원) 및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해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에도 앞장선다. □ 도시공간 재창조대구·경북 신공항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체계적인 지역개발과 권역별 관광단지 조성 등 도시공간을 재창조해 2023년 말까지 인구 41만 명 회복을 위한 정주여건 개선에도 박차를 가한다.이를 위해 송림네거리, 원지평로네거리, 사곡오거리, 구미고에 입체교차로를 단계적으로 설치하고, 도심 전반에 걸쳐 도시계획도로를 확장·개설한다. 또 신공항 개항에 맞춰 구미∼군위 간 고속도로 건설, 구미∼군위IC 간 국도 67호선 개량 등 도로망 사업과 대구∼경북 광역철도, 대구권 광역철도 등 철도망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공영주차장 조성 확대를 통해 상권 활성화 및 주차난 해소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2021년 5월부터 폐쇄된 구미역후광장 지하주차장을 시민들께 개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공영화물차 차고지 조성 추진, 권역별 주차타워조성, 산업단지 지하주차장 및 전통시장 주차장 개선 사업을 추진해 공영주차장 주차 면수 1만8천45대를 확보할 계획이다.여기에 ‘구미 원도심 활력사업 기본계획 수립용역(5억원)’을 추진해 유입인구 정착 기반 강화를 위한 주택공급에도 힘쓸 예정이다. 권역별 관광단지 조성을 위해 금오산 리프레시 사업을 추진하고, 낙동강 일원에 명품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한 ‘낙동강 둔치 활용 기본계획 변경 및 실시설계 용역’에 이어 ‘천생산 힐링관광단지 조성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추진한다.민선 8기 처음으로 개최했던 구미라면축제, 구미-푸드 페스티벌 등이 지역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선산 장원방 조성, 신라불교초전지 미로공원 조성, 구미1969 산업투어, 구미산업문화유산 웹툰 제작 등 구미만의 특색있는 문화콘텐츠 사업도 강화한다. □ 끊임없는 혁신으로 지방시대 선도구미시는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소외 없는 복지정책과 농촌의 동반성장을 위한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부모의 부담을 덜고 아이가 행복한 꼼꼼한 돌봄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출산축하금을 확대(출생아당 10만원씩 증액)하고, ‘아픈아이돌봄센터’를 경북 최초로 운영하며, 야간 및 공휴일에도 응급상황 발생 시 소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소아청소년 응급환자 진료센터’를 운영한다. 청소년을 위한 ‘진학진로지원센터’운영 및 신입생 교복 지원을 확대(1인당 10만원→20만원)하고, 구미형 미래전략산업 대응 청년일자리 지원, 청년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료 지원, 청년의 날 행사 추진 등 구미형 청년정책을 추진한다. 김장호 시장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1사 1경로당 자매결연 사업(100개소), 고독사 예방 및 관리체계 구축, (가칭)강동노인종합복지관 건립 등을 추진하며,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등 처우개선 사업(1인당 복지포인트 10만원)으로 양질의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한다. 참전유공자 명예수당 인상(시비지급액 10만원→15만원), 보훈예우수당 지급 제한 연령 폐지 및 인상(65세이상 삭제/시비지급액 5만원→10만원), 사망한 참전유공자의 배우자 복지수당 신설(월5만원/660명 정도) 등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사회 책임성을 강화한다.또 ‘경북 디지털혁신 농업타운’, ‘밀산업 밸리화 시범단지’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설립 및 식품 관련 연구기관과 기업이 집적된 수출지향형 ‘식품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농촌경제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농업기반을 조성한다.여기에 유통구조개선사업(9천만원) 및 지역농산물 출하 위탁수수료 지원(2억1천만원)도 추진할 계획이며, 차세대 영농리더(청년농부)육성을 위한 귀농귀촌 유치지원(2억2천만원), 청년농업인 영농정착 기술보급(8천만원) 등 농촌의 혁신과 활력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한다.김장호 구미시장은 “2023년 새해 시정목표와 역점시책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공직사회의 혁신이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기능 중심 전략적 조직개편을 단행한 만큼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과감하게 도전하는 정신으로 시민들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기 위해 2023년을 힘차게 시작하겠다”고 밝혔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3-01-02

“토종개는 한류 세계화의 문화 전도사이다”

개는 일찍부터 가축화 되어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지역마다 각기 다른 민족과 함께 살던 개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토종견이 됐다.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이 된 진돗개나 경산 삽살개와 경주 동경이가 그런 개들이다.하지홍 한국삽살개재단 이사장은 우리 토종개 경산 삽살개를 21세기 반려견 시대의 문화 사절이자 문화첨병이라 추켜세운다. “삽살개의 사회성이나 친화력은 반려견으로 더없이 훌륭하다”며 “애완견에서 반려견으로 신분 이동한 현대에는 개를 통한 문화 한류에도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 시대의 수많은 인터넷 중독증을 치료하는 치료견으로서 삽살개가 적격이란 것이다.애견문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지금 토종개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는 것이 한류 문화를 확산하는 한 방안이라고 주장한다. -삽살개 육종학자로 삽살개에만 관심이 있는 줄 알았더니 토종개에 관심이 많다.△나라마다 지역마다 그 지역의 인종이 있고 그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토종개가 있다. 독일에는 세퍼드나 도베르만핀셔가 있고 영국에는 불독이 있으며 프랑스에는 푸들이 있다. 동양에도 일본에는 아키다나 도사견이 있고 중국에 차우차우나 시추 같은 토종개들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일찍 천연기념물이 된 진돗개가 있고 경산 삽살개와 경주 동경이도 있다. 그 개들은 인종들처럼 각기 지역을 대표하고 있다. 그리고 한류가 세계를 휩쓰는 문화의 시대, 토종견이 훌륭한 문화 사절의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경산삽살개가 천연기념물이 된 지 30년이 됐다.△1992년 멸종위기의 종 30마리를 고유종으로 복원해 천연기념물 368호로 지정받았다. 문화재가 된 것이다. 지금은 개체수가 늘어나 경산 육종센터에서 삽살개 400여 마리를 천연기념물로 등록해 보전 관리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분양 관리되고 있는 삽살개만도 4천 마리 이상 될 것이다. 연예인이나 유명인사에게 분양되거나 문화재를 지키는 삽살개도 있고 1998년부터는 독도에도 2마리가 파견돼 있다.-삽살개는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이 아닌가. 어떤 놈이 천연기념물인가. 천연기념물이 어떻게 일반 가정이나 보호구역 밖으로 반출될 수 있나.△새끼가 태어나면 엄격한 특성 관찰과 성장 상태를 보고 표준서에 가장 근접한 개체를 골라 연구소에서 보호 관리하고 나머지 개들 중에서 원하는 일반인들에게 분양하고 있다. 개를 좋아하고 키울 여건이 되면 일정 절차를 거쳐서 분양하고 있다. 삽살개는 덩치가 커서 아파트에서는 키우기가 적당하지 않고 가정에서도 묶어놓고 키우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울타리를 만들어 주고 사육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경산삽살개육종센터에서 보호받고 있는 삽살개는 새벽 늘봄 행복 순호 이쁜이 등 사람처럼 모두 이름이 붙어 있다. 어떻게 관리하나.△모두 이름을 붙여주고 생년월일, 암수 구분과 부견, 모견, 체고, 체장, 체중, 골격과 모질, 외관 등 외형 같은 상세한 구분을 하고 관리한다. 같은 삽살개라도 저마다 특성이 다르니 선정 기준을 정해 보존 육성하는 것이다. 모든 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해서 생각 이상으로 세밀하게 여러 분야에 대해 관찰 연구하여 육종하고 있다. 그렇게 해마다 1년생 이상의 새로운 개체를 40마리 정도 등록하면서 그만큼 나이 든 개들은 빼내는 것이다. 삽살개 육종연구소에서는 그런 식으로 400마리 정도를 천연기념물로 관리하고 있다.-미생물학을 전공했는데 왜 삽살개 육종에 빠져들었나.△유전공학을 전공했다. 종자의 중요성을 알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던 때였다. 우수한 우리나라 대두 종자가 모두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몰랐고 지금은 결국 장미나 딸기 같은 식물에서부터 많은 종자들을 로열티를 주고 들여오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유전자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어야 했다.-천연기념물 등록을 추진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애견문화는 하나의 문화현상이다.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국위를 선양하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의 고대 문헌이나 민화에는 많은 토종개가 존재한다. 이들을 찾아내 보존하는 일은 우리 문화를 지켜나가는 일이기도 하다. 일제는 진돗개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놓고 그 외의 조선 개들, 특히 삽살개같은 중대형견들은 무차별 도살해서 씨를 말렸다. 이는 역사가 증명한다. 거제견 같은 것도 한때는 보호견으로 육성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국가로부터 보호견으로 지정받고 사육 조건을 지원받지 못하면 그 종을 제대로 보호 보존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삽살개와의 인연은 오래된 것 같다.△1984년 미국에서 돌아오니 아버지(하성진 전 경북대 수의과 교수)가 운영하시던 범어동 대구목장에 삽살개 8마리가 있었다. 당시 아버지의 제자이자 수의과 교수였던 탁연빈·김화식 교수가 연구 목적으로 전국에서 수집해 온 토종개의 일부였다. 탁 교수는 1972년에는 토종개를 연구해서 처음으로 삽살개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과학기술처에 보고한 것이다. 그들 덕분에 사라져가던 삽살개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보면 된다. 방치되다시피 집 지키는 노릇을 하던 그 개들을 체계적으로 사육 관리했다. 1989년에는 30여 마리로 늘어났다. 그러자 삽살개를 더욱 합리적으로 관리하고 정당한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받아야 하겠다고 생각했다.-천연기념물로 등록되어서 좋은 것은 어떤 것이 달라졌나.△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안정되니 삽살개 보전 육성에 전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천연기념물로 등록되고도 상당기간 사료 정도만 보전돼 힘들었지만 최근 사육사 인건비까지 지원해주니 다른 연구에도 힘을 쓸 수 있게 됐다. 사료 값을 대느라 선친의 농장부지 중 내 몫을 거의 처분했고 직원 인건비를 못 줘서 친구들에게 빌리러 다니기도 했다. 처음 보존사업은 범어사거리 가까이 위치했던 부친의 대구목장에서 시작했는데 이후 경산시 하양읍 하천부지로 이전해서 보전사업을 지속하면서 마이너스 통장으로 인건비를 충당해야 했다. 이를 돌려 막느라 친구와 의를 상하기도 했고 부잣집 아들이 돈 빌리러 다닌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이 고통을 분담했는데 제정신이면 못 할 짓이라고들 했다.-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때까지 곡절도 많았을 것 같다.△이젠 옛날이야기가 됐지만 지정되기까지 힘든 시기가 있었다. 한 때는 개에 대한 동물학이나 유전학적 전문지식도 없는 일부 인사가 근거도 없이 ‘삽살개는 가짜다’라며 삽살개의 특성을 왜곡하고 일부 언론이 받아쓰기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과학적으로 모든 것이 규명되고 공개돼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스반테 페보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장은 현대인이 갖고 있는 DNA 중 특정 유전자가 4만년 전 네안데르탈인에게도 존재했다는 사실을 밝혀내 202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진돗개는 3천년 전 남방에서 유래했고 삽살개는 이보다 훨씬 이전인 5천년 전 바이칼 부근 북방에서 한반도로 이주해 와 지역 풍토에 적응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 같으면 형사 고소감인 삽살개에 대한 악의적 비난은 과학적 연구 결과와 함께 사라졌다.-어떤 개가 좋은 개인가.△개에게도 품성이 있다. 그 품성이 좋은 개는 정서적으로 안정감이 있다. 작은 소리에도 놀라거나 돌발 상황에서 특별한 행동을 보이는 개는 좋은 개가 아니다. 그리고 반려견이라면 무엇보다 사회성이 좋아야 한다. 사람과의 관계는 물론 다른 개들과의 관계도 좋아야 한다. 그런 개의 품성은 어릴 때부터 보이고 유전과 주변 환경에도 영향을 받는다. 좋은 개는 그 어미견을 보면 70% 정도 알 수 있다. 나머지 20~30%는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삽살개는 엄격한 혈통관리를 통해 그 부모견을 알 수 있고 최고 품성의 개들을 육종해내고 있다. 그리고 분양 당시 이미 상당수준 교육을 시킨다.-반려견이 대세다. 개를 키울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나.△자녀를 키우는 것과 같다. 반려견을 키운다는 것은 좋은 친구와 사는 것과 같다. 그러니 반려견을 키우려면 스스로 동물의 입장을 이해하는 교육이 돼 있어야 한다. 개는 개다. 특히 개는 서열을 중시한다. 그 원형은 늑대다. 늑대는 알파늑대(대장늑재)에게 절대 복종한다. 그러나 알파늑대가 늙고 힘이 없으면 사정없이 몰아친다. 이걸 무시하면 안 된다. 자녀를 귀하게 키우면 버릇이 없어지는 것처럼 개를 너무 귀하게 대하면 주인을 만만하게 보게 되고 개에게 무시당하는 수가 있다. 개는 남자와 여자, 어른과 아이를 구별하고 그 서열을 철저히 지킨다. 할머니나 여자 어린아이들이 개에게 피해를 입는 수가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삽살개는 사회성이 좋다고 했다. 삽살개가 일반개와 다른 특별한 점은 어떤 것이 있나.△삽살개는 오랫동안 우리나라의 환경에 적응하며 우리 민족들과 함께 생활해 온 토종개로 거친 음식도 잘 소화해 내며 질병에도 내성이 강하다. 털이 길어 시야에 방해를 받는 대신 청각과 후각이 뛰어나다. 특히 사람에게 친화력이 강하고 주인에게 온순하며 방어적이지만 일단 싸움이 벌어지면 물러서지 않는다. 사람의 표정과 감정을 살피는 능력이 탁월해서 간식이나 먹이로 유인하기보다는 애정표현을 통해 친교로 교감하는 반려견이다.-하 이사장에게 개는 어떤 존재인가.△21세기를 문화의 세기라 하는데 그러면 개는 문화 첨병이다. 우리가 한류를 이야기하는데 음악이나 미술은 특정 재능이 있는 소수가 주도하는 문화다. 여기에 비하면 개는 아이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좋아한다. 개가 21세기 각광받는 중요한 문화의 한 장르를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애견문화가 하나의 장르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우리나라의 애견 문화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보나.△세계적인 토종개들은 모두 훌륭한 문화 첨병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정상들이 외교 현장에서 자기 나라 토종개를 선물하고 그 개가 상대 나라에 가서 하는 역할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일본이나 중국 개들은 서구 사회에 상당한 마니아 층이 있고 실제로 많은 수가 길러지고 있으나 우리 개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애견문화 수준은 일본이나 중국은 물론 티베트보다도 못한 것이 아닌가 싶다.-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삽살개의 사회성과 친화력을 인터넷 중독 치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치유센터를 건립하는 일이다. 현재 삽살개는 대동병원과 함께 동물매개 치료활동을 하고 있다. 경산 삽살개 육종센터에도 직장이나 그룹 또는 가족단위로 와서 삽살개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학교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들도 삽살개를 통해 치유받고 있다. 정서적으로 불안하거나 자폐증, 우울증에도 삽살개는 훌륭한 치유견으로서 능력을 발휘한다. 사람을 위로해주고 편안하게 해주는 치료견으로서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또 다른 토종개를 복원하는 일이다. 현재 민화에 등장하는 고려견을 토종견으로 복원하는 사업은 마친 상태다. 앞으로 민화에 등장하는 바둑이의 얼룩무늬를 복원하는 문제다. 더 많은 토종견을 복원시켜 우리 애견문화를 한 단계 올려놓는 것이다./이경우 편집위원□ 하지홍(河智鴻·69)대구 출생. 경북대사대부고·경북대 농대 농화학과·고려대 대학원 농화학과 졸업,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미생물유전학 박사.경북대 자연과학대 유전공학과 교수.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정회원. 한국동물자원과학회 정회원. 산업자원부지정 지역혁신시스템(RIS) 애견사업단장.사라질 위기의 토종 삽살개를 유전학적 육종 번식을 통해 천연기념물 368호 경산삽살개로 지정받았다.한국삽살개재단 설립, 이사장. 경산삽살개육종연구소 이사장.수많은 연구자들이 연구하고 있는 미생물학 분야보다 삽살개를 유전학적으로 연구해서 종을 보전하는 것이 학자로서 보람이고 학문적으로도 불루오션이라고 판단했다.아버지의 대를 이은 삽살개 연구 유전학자로 “삽살개 보존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우리나라 토종개의 전반적인 발전에 적용하여 한국개의 세계화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욕심낸다.

2023-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