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산업 특화단지 지정’과 ‘방산클러스터 유치’에 성공한 구미시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항을 앞두고 인근 지자체와의 유기적인 연결과 공항 접근성 향상을 위한 교통망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미시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의 거리가 불과 10㎞ 이내에 인접한 국가산단을 보유하고 있어 지난해 기준 경상북도 항공 수출액의 93%, 수출입 물동량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구미시의 이러한 지리적 특성으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물류 거점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미시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배후도시, 물류 거점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교통망 확충 사업들은 무엇이며,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봤다.
신공항 개항 후 항공물류 중심지 기대
혁신적인 교통망 구축에 ‘총력’ 기울여
道중서부 발전 기틀 구미∼군위 고속도
원활한 산업물류 수송·물류비 절감 기대
국가산단과 신공항 잇는 대구경북선에
동구미역 신설 추진…중앙부처 긍정적
경부선 구미역에 KTX-이음 정차
동서횡단철도 구미역 추가 방안도
□ 신공항 경제권 중심도시 구미, 광역 교통 인프라 구축
신공항 개항 후 항공물류 이동 중심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구미시는 혁신적인 교통망을 구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연구원이 발표한 신공항 수요전망에 따르면 2050년까지 신공항을 거점으로 한 중부권 항공물류 수요는 2030년 20만t, 2040년 38만t, 2050년 72만t으로 급속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구미시는 중부권 항공물류 허브로서 신공항 활성화와 더불어 중서부 광역경제권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신공항 핵심 배후도시로서 첨단산업단지 등 최적의 산업인프라를 기반으로 경제력 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의성, 김천, 대구 군위를 비롯한 인근 지자체들과 유기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국가산단 입주기업들의 물류비 절감 및 항공수출 증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 중서부권 광역발전 마중물, 구미∼군위 고속도로 건설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된 구미∼군위 고속도로 건설은 총연장 24.9㎞에 1조 5천468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지난 10월 국토교통부에서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착수했다. 구미시는 내년 중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에 적극 건의하고 있다. 구미와 대구 군위를 최단거리로 잇는 이 사업은 지난 9월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영식 의원(국힘·구미시을)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 질의하면서 언급됐으며, 김장호 구미시장은 대통령실, 국회, 정부세종청사 등을 수시로 찾아가 사업 조기 추진을 건의해 내년 시행예정이었던 사전타당성 조사를 올해 10월로 앞당겼다. 구미∼군위 고속도로 사업이 완료되면 경부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등의 기존 교통망과 연계돼 원활한 산업물류 수송과 물류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 사업은 신공항 활성화뿐만 아니라 대전·충청권을 포함한 경북중서부 광역경제권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신공항 개항 후 항공물류 이동의 주요도로로 예상되는 구미국가5산단에서 서군위IC까지 연결되는 지방도 927호선(국도 33호선∼5산단∼서군위IC∼신공항)을 국도로 승격해 신공항 배후의 교통인프라 향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신공항과 가장 가까운 구미국가5산단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 고아읍 송림리에서 해평면 문량리를 연결하는 연장 4.6㎞, 사업비 1천899억원이 투입되는 ‘제5단지 진입도로 공사’가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6차선으로 구성된 이 구간은 지방도 927호선과 접목돼 5산단 입주기업들의 신공항 연계와 정주여건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 국가산단과 신공항을 연결하는 ‘동구미역’신설
구미시는 국가산업단지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연결하는 대구경북선 동구미역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 사전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대구경북선(서대구∼신공항∼의성)은 서대구에서 출발해 통합신공항과 의성군을 잇는 61.3㎞에 2조 444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구미시는 서대구∼신공항 구간이 구미지역을 관통함에 따라 구미국가5산단과 근접한 지역에 ‘동구미역’을 신설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에 적극 건의하고 있다. 시는 신공항 입지 선정(2020년 8월) 이후 국미국가5산단 1단계의 분양률이 24%에서 95%로 상승할 만큼 발전가능성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또 반도체 소재부품 세계시장의 압도적인 점유율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력의 구미산단의 미래발전성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9월 구미를 방문한 원희룡 국토부장관의 발언에서 충분한 가능성이 있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당시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현안 보고회에서 원 장관은 “현재 대구경북선 노선을 어디로 할지 심사 중인데 (제가 예상하기로는) 구미시민과 상공인들의 염원이 반영되는 방향으로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직 장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는데 여러분들이 잘 알아들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동구미역 신설에 대한 필요성이 충분하고, 중앙부처가 동구미역 신설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으면서 역사 신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글로벌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동서횡단철도 구축
구미시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항으로 인한 글로벌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기존 경부선 구미역에 중부내륙선 KTX-이음(속도 250㎞/h)을 정차하는 방안을 추진함과 동시에 동서횡단철도(전주∼김천, 의성∼영덕)의 단절 구간인 김천∼의성 구간에 구미역을 추가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지역과 전북지역을 잇는 동서횡단철도 사업은 동서통합 및 영호남간 교류, 지역균형발전, 철도 네트워크 효율화 등을 위해 2006년 제1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서 ‘김천∼영덕’구간을 시작으로 2∼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새만금∼대야’, ‘전주∼김천’, ‘의성∼영덕’등 단구간 형태로 제안돼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다.
당초, 구미시는 신공항과 연결된 이 사업에 대해 잘 알지 못했으나, 김장호 구미시장이 당선된 직후 단절된 김천∼의성 구간에 구미역을 추가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김 시장은 동서횡단철도가 ‘김천∼구미∼의성(신공항)∼영덕’구간으로 구성이 되면 신공항 연결성과 더불어 환동해권 철도 연결이 가능해 사통팔달의 전국 철도망 구축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이 사업은 ‘전주∼김천’, ‘의성∼영덕’구간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사업에 검토사업으로 반영된 상태다. 이에 구미시는 현재 단절돼 있는 ‘김천∼의성’구간에 구미를 반영시켜 내년 상반기 제5차 국가철도망 사업에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대구경북신공항, 혁신도시, 국가산업단지 등 충분한 잠재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구미가 반영될 경우 제1차 국가철도망 계획 수립 이후, 경제성과 타당성 미확보로 진행되지 못한 ‘김천∼영덕’간 철도사업은 추진에 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새만금∼구미∼영덕으로 연결되는 동서횡단철도 사업이 추진된다면 건국이래 동서로 단절되었던 국토를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구미는 경부선, 경북선 등 대구·경북지역과 밀접하게 연계돼 경북내륙권 및 부산울산권과의 교통 결절점으로서의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신공항 개항으로 맞게 될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광역교통망을 반드시 구축해 구미를 동서지역 균형발전을 견인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