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락 경주청하요양병원장·수필가아침에 일어나면, 또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하나를 걱정하면서 사람들은 그날을 시작한다. 청년시절을 거쳐 가면서도 이룰 만한 기반을 닦아 놓은 것이 없다. 오히려 취직자리 구하기가 어려워서 당장 오늘 할 일거리를 구하려고 신경을 세워야 한다. 우리 모두는 열심히 살아왔고, 또 성실히 살아갈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그들은 인생의 목표를 세워서 그것에 도달하려고 노력하기 마련이다. 이때 그 목표를 이루려는 마음의 결심강도에 따라 어떤 이에게는 좋은, 어떤 이에게는 나쁜 결과를 만들게 된다.목표를 너무 크게 세우면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 그러면 그것은 목표가 아니고 하나의 몽상이 되어버린다. 또 일시적 충동이나 한 순간의 느낌을 중심으로 정하면 그 결과는 자포자기로 들어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목표는 자기의 능력과 현실의 여건을 참조하여 노력하면 도달할 만한 곳에 두어야 한다.목표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지구력이 필요하여 이루기가 어렵다. 속답(速答)이 없고 하루하루는 지루하다. 그러나 우리의 옛말에 “먼 곳을 가려면 가까운데서 시작하고, 높은 산을 오르려면 낮은 데서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목표가 멀리 있어도, 시행에 옮기는 것은 자기 가까이에서 부터 시작하라는 말이다.행하여서 실천한 것들이 모여서 축적이 되어야, 밀고 나가는 추진력이 생기게 된다. 추진력 없이는 어떤 성취도 불가능하다. 또 실천하는 방법도 합목적적으로 정당성을 갖추어야 한다. 이렇게 실천해 나가는 과정이 효율적이면 더 쉽게 더 빨리 이룰 수 있다.빠르게 이루려다가는 잘못하면, 실패해 버릴 수가 있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에 실을 매려해서는 안된다”고 한다.세상의 모든 일은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모래위에 고층 건물을 지으면 넘어질 것이다. 또 뼈대가 튼튼하지 않으면, 삼풍백화점 사건이 일어날 것이다. 어떤 나라가 발전을 멈춘다면, 그것은 과학과 예술, 그리고 기술에 기초가 되는 튼튼한 교육이 없었다는 것이다. 사회에서도 정치의 안정, 시민이 갖고 있는 도덕의식의 건실함, 그리고 질서의식이 정도이상의 수준이 되지 못하면, 가뭄에 씨를 뿌리는 것이나 다름없다.목표지점은 꼭히 일확천금을 하거나 높이 출세하는 것 등 저 높은 곳을 말하지 않는다. 자기 능력에 맞는 목표를 설정하여 그것을 이루도록 실천해 가는 것이다. 그 지역의 평화, 자연 자원의 보호, 사회 질서의 유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활동, 시민 생활수준 향상을 위한 단체의 운동 등 여할이 필요한 분야는 어디든지 존재한다.이런 역할이나 활동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자기의 수양이 필요하다. “자기 마음을 다 하는 자는 자기의 성품을 알고, 자기의 성품을 알면, 하늘을 안다”고 한다. 이때 하늘이란 정도(正道)를 말한다.이는 배우고 익혀서 인격을 성숙시킴을 말한다. 즉 마음을 바로잡는 공부를 말한다. 이렇게 하는 것을 자기수양(自己修養)이라고 한다.목표를 향하여 노력하는 과정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거의 지루함을 모른다. 그리고 어느 정도 자기 수양이 되어 있으면,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해도, 그는 마음에 여유가 있다. 왜냐하면, 그 노력의 과정에서 인생을 많이 배웠기 때문이다.그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도 지금껏 이루어 낸 것들로도, 사회나 전공분야에 기여할 점을 알아낼 수 있다. 노력하여 수양이 잘 된 사람은 그것만으로도, 세상에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201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