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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물포럼 행사

등록일 2015-05-12 02:01 게재일 2015-05-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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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락수필가·경주청하요양병원장
▲ 이원락수필가·경주청하요양병원장

지난달 12일부터 17일까지 대구시와 경북 경주에서는 `제 7차 세계 물 포럼`이 개최되어서,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많은 내빈이 참석했다. 그 결과 국제 사회의 물 문제 해결을 총 결집한 `제 7차 세계 물 포럼 각료 선언문`을 발표했다.

물 문제의 해결을 위한 토론은 여러 분과로 갈라서 진행되었다. 물 문제의 정치적 과정에서는 18개국 장관과 100여 개국의 물 관련 공무원들이 세계 수자원 보존 및 지원을 위한 범 세계적 통합기구 구성을 의결했다. 또 세계의 50여만 곳의 습지 조성과 물 관련 민간단체에 선진국 차원의 공동 재정 지원, 물 올림픽 개최 등을 실현하도록 했다.

국회 차원의 국회의원 과정에서는 20여 개국의 70여명이 참석하여, 물 문제를 위한 선진국의 지원과 개도국의 변화를 위한 노력, 통합적인 물 관리방안 등을 제시했다. 그래서 향후 물과 위생에 관한 미래의 물 관리제도 등을 논의 했다.

이 기간에는 물 관련 행사를 통합하여 국가가 주관하는`대한민국 물 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를 기회로 정부에서는 공공기관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한 뒤,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코리아 워터 파트너십을 만들어서 대구에서 사무실을 개설하려고 한다.

또 우리나라는 중국이라는 수질이 좋지 않는 거대한 황금시장에 오수 처리, 또는 고 기능 수처리 기술 분야 등에 대해 진출할 가능성, 그리고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에 새마을 운동 지원과 그 후, 그곳에 물 기업 진출 등을 생각해 보는 기회였다.

또 외빈들에게 현재 우리 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는 포항의 하수 재이용시설, 경주의 하수처리 특허 공법, 고령의 스마트 물 관리 시스템 등 현장을 시찰하기도 했다.

1980년대에만 해도 대구 근교의 강물은 강물이기보다 하수구 역할을 했다. 달성군의 낙동강은 35ppm정도, 염색 공단의 물이 섞여 있는 금호강의 하류에는 100ppm이 넘은 폐수 덩어리였다. 그때 필자는 대구의 수질을 평가하는 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일일이 직접 현장을 확인하였다. 세천 들에서 벼논의 물은 혼탁하고 불그스름한 폐수였으며, 그 속에서 벼가 자라고 있었다.

그 시절의 위원회 회의시간에는 많은 위원들이 낙동강 취수를 강정에서 구미로 바꾸자고 제안하여 대부분 찬성하는 분위기였으나, 한 위원은 “그렇게 하면, 대구 사람들은 낙동강 수질 개선에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고 하였다. 그 말에 설득되어 취수원 이전을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이제는 수질이 많이 개선되었다. 수돗물 수질 검사도 30여개 항목에서 이제는 100여개로 늘어났다. 옛날의 폐수로 혼탁한 낙동강 물을 먹고 살았던 물고기들에게는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것들도 생명인데, 좋은 물을 먹고 살 수 있게 했었으면 좋았을 텐데….

현재 대구에서 추진 중인 물 산업 클러스트는 공공과 민간이 물 산업 발전에 협력하는, 이른바 민관의 혁신적인 파트너십의 새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의 물 산업의 원동력으로는 공공부문 정책추진으로 민간기업을 육성시켜서 해외로 진출시키는 등 민관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했다. 세계 전문가들도 물산업 클러스트에서 정부와 지자체, 기관, 기업, 학계 등의 협력의 중요함을 지적했다.

그러나 민간 환경운동가의 입장에서는 순수한 수질 개선보다는 어떻게 하면 개선된 수질로 외화를 획득할 수 있느냐에 포커스를 두는 것이 조금 이상했다. 하기야 가정에서는 하수 줄이기, 자치 단체에서는 수질개선하기, 국가에서는 물 분쟁해결과 깨끗한 물을 만드는 기술을 수출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등 관심을 두는 것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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