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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변화, 의학

등록일 2014-08-28 02:01 게재일 2014-08-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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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락 경주청하요양병원장·수필가

미래 언젠가에는 기술이 인간을 초월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인간과 유사한 로봇은 인간의 여러 능력을 갖출 수 있다. 미세로봇이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가서 세균이나 암세포와 싸운다든지 로봇이 인간적인 자질인 실수를 바로 잡을 수 있는 능력도 가질 수 있다. 인간 보다 더 똑똑한 로봇이 등장하여 인간을 지배한다면 대재앙이 오지는 않을까?

암이나 각종 질병의 발생을 차단할 RNA간섭 기술, 미토콘드리아 등 세포 수준의 치료, 체세포의 유전적 치료, 유전자 칩 사용 등이 가능하다. 나노 기술의 발달로 유전 공학에서 생물학 원리를 파악한다면 인간은 두뇌 활용을 통하여 생물을 만들므로 신적 존재가 된다.

닳아서 생겨나는 퇴행성 질환의 원상회복 치료, 사망 원인 90%인 심장발작, 뇌졸 중, 암, 간 질환도 정복할 수 있다. 노화는 단일 과정이 아니라 여러 생명 현상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과학자 중 일부는 노화를 질병으로 본다. 질병을 일으키는 요소들을 관리하면 전체적으로 노화의 속도를 멈출 수도 있다.

또 윤리적 문제만 극복하면 유전학 기술 중에서 최고 수준인 복제기술도 가능하다. 체세포 복제 기술이 완성되면 인간의 장기를 쉽게 바꾸어 넣을 수 있다. 그러면 인간도 복제가 가능해 질 수도 있겠다. 나노 로봇을 이용해 장기를 수선하고 교체할 것이다. 쾌락을 위해 섹스를 하듯 좋은 맛만을 위한 요리법도 개발될 수 있다. 영양 섭취만을 위해 음식물을 먹는 일이 드물어질 것이다.

소화기관을 통제하여 필요한 양분만을 흡수케 하고 혈액 성분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지능과 마음을 완벽하게 옮길 수 있으면 육체는 단지 용기에 지나지 않는다.

눈에 넣는 콘택트렌즈는 이미 시행되고 있다. 앞으로는 콘택트렌즈 형 디스플레이는 안경을 통해 멀리서 보이는 물체를 눈앞에서 크게 고해상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주변 모바일 통신기기와의 통신도 가능하고 원격지에서 보내는 영상도 볼 수 있다. 이는 전쟁터에서 병사의 주변 인식능력을 향상시키는 용도로도 사용될 것이다.

뇌 과학의 발전으로 머지않아 뇌지도가 완성되면 우주보다 복잡하다는 뇌의 신비가 밝혀질 것이다. 유전자 암호가 완전히 풀리고 심지어 사람의 마음까지도 해독이 가능하면 비밀은 없어진다. DNA지도는 생물학적 비밀을, 뇌지도는 인간 사고의 비밀을 밝혀낼 것이다. 뇌 사진은 생각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다르게 표출되므로 치매의 치료에 잘 이용될 수 있다. 또 생각의 흐름을 알아내기 때문에 범죄 수사나 테러리스트 잡기 등에도 크게 활용될 것이다.

신경조직에 의해 감정이 나타나는 것이라면 그곳의 조작으로 인간의 두뇌 개발과 감정조절도 가능하다. 이는 인간 두뇌 구조를 컴퓨터 형태로 재창조하는 과정으로서 인류 역사에서 큰 획을 긋는 연구이다. 이런 뇌 지도를 작성하거나 뇌기능을 조절한다든지 하는 연구들은 가상의 세계 속으로 감각적 몰입도 가능하게 한다.

인간보다 우수한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뇌 영상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만일 사람의 마음을 읽는 독심술이 발달하면 남의 마음을 알아버리는 것에 대한 새로운 윤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자기만의 비밀을 마음에 간직하고 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마음속은 모른다는 그 마음의 비밀이 열릴 날도 멀지 않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 수준을 능가하면 문명은 인간의 능력에서 벗어난다. 그때는 현재 인간들이 `가상의 세계`라고 생각하는, 그런 `가상의 현실`속에서 살게 된다. 그러면 인류는 기계에 종속되어 그것의 작동에 따른 움직임이 많아질 것이다. 인간은 기계화 될 것이다. 기계가 기계를 생산할 것이다. 이때를 대비하여 우리는 조립 가능한 기계의 자손이 아니라, 인류의 자식이 되기 위한 방안을 지금부터 노력하여 찾아야 한다. 이때 시간과 공간은 어떻게 될까? 공상은 자유이지만 꿈같은 날이 언젠가는 닥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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