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방송ㆍ연예

“우리 음악엔 `K소울` 담겨있어”

“최대한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담았죠. 곡에서 예전 같은 `폭발`은 없을 거에요. 신기하게도 대중은 그게 느껴지나 봐요.”보컬 듀오 바이브(윤민수, 류재현·사진)가 최근 정규 5집을 들고 오랜만에 대중을 찾았다. 지난 2010년 5월 4집 `바이브 인 프라하`(Vibe In Praha) 이후 3년 만이다.최근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만난 바이브는 이번 음반의 핵심을 `아날로그`로 설명했다. 앨범명도 `오가닉 사운드`(Organic Sound)다.그동안 `다시 와주라` `술이야` `미워도 다시 한번` 등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들로 큰 사랑을 받아온 이들은 이번엔 힘을 `쫙` 빼고 아날로그의 옷을 입었다.“전작에서는 욕심이 컸어요. 무언가 `제대로` 해보고픈 마음에 음악이나 보컬 모두 강했죠. 늘 `처절한 이별`을 불렀던 것 같아요. 막상 사랑받은 건 힘을 뺀 노래들이었는데.” (윤민수)이 같은 시도는 3년에 걸친 음반 제작 과정 동안 빈티지 사운드에 매달린 류재현의 노력에서 여실히 드러난다.그는 1959년산 마이크, 1970년대 장비 등을 사용해 아날로그 사운드를 빚어냈다. 레코딩도 요즘의 디지털 방식이 아닌 과거 릴 테이프(Reel Tape) 방식으로 했다.“곡을 쓰면서 일본과 영국의 레코딩 장비와 악기들을 찾기 시작했어요. 1960~70년대 악기를 찾아다녔죠. 일본에서 빈티지 악기들을 사 왔어요. 연주자들과 콘셉트 회의를 거쳐 `오가닉 사운드`에 맞게 곡을 바꿨습니다.”(류재현)특히 릴 테이프 방식의 녹음은 음원을 중간에 끊어 연결할 수 있는 디지털 방식과 달리 작업 도중 실수하면 처음부터 다시 녹음해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타이틀곡 `이 나이 먹도록`만 해도 세 번이나 녹음을 거쳤다.류재현은 “섬세하게 녹음을 하고 싶어도 `한 방`에 끝내야 하는 부담 때문에 릴 테이프 방식을 포기할까 생각도 했다”고 토로했다.“요즘 많은 사람이 아날로그를 외치지만 우리는 이를 굳이 언급하려 하지 않았죠. 그런데 사람의 귀가 신비로운 게, 눈치를 채지 못해도 무의식적으로 알아채요. 굳이 `아날로그로 했다`고 내세울 필요가 없는 이유죠. 아날로그는 잊히는 방식도 다를 거에요. 저희는 아름답게 잊힐 방법을 찾은 거죠.” (류재현)아날로그를 고수한 이유는 대중에게 오래도록 기억되는 음반을 남기고픈 욕심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윤민수는 “우리 음악을 `K 소울`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억지로 영어 애드리브를 넣어야 인정받은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저도 알앤비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옛날 선배들의 보컬을 닮으려고 노력해요. 조용필, 김광석, 김현식 선배 등 우리나라만 할 수 있는 감성이 있거든요. 그걸 정착시키고, 알리고 싶어요.”(윤민수)바이브는 빠르면 올가을부터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만난다. 대형 공연장이 아닌 200~300명 규모의 작은 공연장에서 되도록 자주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요즘 아이들이 바이브를 몰라요. `윤후 아빠`로 알겠죠. 그래서 최대한 관객과 가까이 닿을 수 있는 공연장에서 하려고 해요. 넓은 곳은 함께 공감하기 어렵잖아요. 음반도 계속 정규 앨범으로만 정성스레 낼 겁니다.” (윤민수) /연합뉴스

2013-06-03

이홍기, `뜨거운 안녕`으로 스크린 데뷔

“긴장돼요. 정말 많이 긴장돼요. 흥행이 잘 안되면 내 탓일 것 같고. 부담감도 크고 이런저런 걱정도 들어요.”최근 서울 을지로에서 만난 밴드 FT아일랜드 보컬 이홍기는 첫 스크린 데뷔작인 영화 `뜨거운 안녕`의 개봉(30일)을 앞두고 말 그대로 긴장이 가득한 표정이었다.첫 영화 긴장돼… 흥행 부담감 등 밀려와촬영하면서 느끼고 배우며 한 단계 성숙가수 이전에 아역배우로 먼저 연예계에 발을 내디딘 이홍기는 영화에서 폭행 사건에 연루돼 호스피스 병원에서 사회봉사를 하게 된 아이돌 스타 `충의` 역을 맡았다.처음에는 호스피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터라 시나리오를 거절했다.“저는 경험을 많이 살려서 하고 싶어하는 스타일이거든요. 호스피스에 대해 전혀 모르니까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어요. 그런데 회사에서 `너 후회해. 다시 한번 봐`라고 했어요. 그래서 호스피스에 대해 검색해보고 다시 시나리오를 읽었죠. 마지막까지 다 읽었을 때 짠함이 있더라고요. 결과가 어떻든 저한테 좋은 의미로 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아이돌 스타를 연기하는 것이라고는 해도 감독의 주문대로 `본심은 착한데 사회적 환경으로 어쩔 수 없이 변한` 충의의 캐릭터를 잡기는 쉽지 않았다.“이 친구가 반항아라는 포인트를 주려면 조금 더 오버하거나 틱틱거릴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죠. 그래야 영화가 중·후반을 넘어가면서 충의가 어른이 되고 철이 드는 과정이 부각되잖아요. 감독님은 `중간 정도는 맞춰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 중간 지점을 맞추는 게 어려웠어요. 틱틱거려도 미워 보이면 안되거든요.”극 중 충의는 노래는 물론이고 드럼, 키보드, 베이스 등 다른 악기도 능숙하게 다룬다.“밴드 8년 하면서 보고 배운 것도 있었지만 실제로 많이 해보지 않은 것도 있어서 연습을 많이 했어요. 사람들은 `이홍기는 밴드니까 당연히 잘해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볼 테니까요. 집에서 연습도 하고 멤버들에게도 배웠죠.”죽음의 순간을 코앞에 둔 시한부 환자들의 일상을 담은 영화지만 촬영장 분위기는 시종일관 유쾌했다고 한다.“저는 촬영장이 먼저 제 집이 돼야 해요. 저 때문에 엄청 시끄러웠죠. (백)진희랑은 진지한 장면에서도 장난을 많이 쳤어요. 촬영 중인 세트장 옆 병실에서 코 골고 자다가 저 때문에 NG가 나기도 했죠. (웃음)”촬영장이 젖소 목장 인근에 위치해 신선한 우유와 치즈를 맛보는 장점도 있었지만 시도 때도 없는 젖소 울음소리에 수시로 NG가 나기도 했단다.시한부 환자로 출연한 마동석과 임원희 등 선배 연기자들은 일본 활동으로 바쁜 이홍기를 늘 배려해줬다.“형들이 정말 편하게 대해주셨어요. 형들은 저를 더 돋보이게 하려고 있는 사람들이라면서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셨죠. 많이 챙겨주셨어요. 감사하죠.”충의와 이홍기는 실제로 어느 정도로 닮았을까.“충의가 더 착하고 순수하죠. 저는 아직 그 친구처럼 결정적으로 철이 들게 된 계기는 없었던 것 같아요. 충의보다는 심적으로나 겉으로나 어른이 된 것 같지는 않아요.”하지만 이 영화를 찍으면서 이홍기도 한 단계 성숙했다.“내 인생을 더 멋지게 살고 후회하지 않고 살려면 그동안 고집 부리면서 안 했던 일들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 멋있게 개척해보자, 그런 생각이 크죠.”그동안 내켜 하지 않았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나 잡지 인터뷰 등에 대해서도 앞으로는 “투정을 부리지 않겠다”고 했다.“그동안은 `나는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데 왜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게 못 하느냐`고 생각했어요. 이번 일을 계기로 바꿔야 한다고 결심했죠. 그래야 제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호스피스 병원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보니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우리나라에서는 호스피스가 왜곡된 면이 있는데 촬영하면서 들으니 고통받고 아프게 살고 싶지 않아서 스스로 많이 간다고 하더라고요. 마지막을 편안하게 보내려고 가는 곳인 거죠. 제가 가진 죽음에 대한 생각은 딱 하나, 아프게 죽고 싶지 않다는 거에요. 편안하게 죽고 싶어요.”인터뷰 전날은 이홍기가 중학교 시절 친하게 지냈던 친구의 기일이기도 했다.“고등학교 때 데뷔할 때였어요. 쇼케이스하는 날 친구가 오토바이 사고로 죽었어요. 친구들 절반은 장례식장에 가고 절반은 제 콘서트를 보러 왔어요. 제가 혹시나 노래를 제대로 못 부를까 봐 콘서트가 끝나고 나서 소식을 전해주더라고요. 이틀 정도 빈소를 지켰죠.”이홍기는 “아마 영화를 보고 나면 주변 사람들을 더 많이 챙기게 될 것”이라며 “인생을 한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홍기의 `버킷 리스트`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그동안은 주로 아시아를 돌아다녔어요. 유럽이나 남미처럼 아직 안 가본 나라 중에서 저를 좋아하는 분들이 있는 곳을 돌아다니며 공연하고 싶어요. 소중한 사람들과 같이 많이 먹고 재미있는 것도 하고 싶고요.” /연합뉴스

2013-06-03

문병곤 감독 “영화 메시지 통했다”

“수상 직후부터 말문이 막혀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굉장히 기쁩니다.”지난달 26일 폐막한 제6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단편 `세이프`로 단편 경쟁 부문 황금종려상을 받은 문병곤(30·사진) 감독은 지난달 31일 서울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열린 수상 축하 시사회 및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그는 수상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예상은 전혀 못했고 사전에 아무런 언질도 받지 못해서 다른 작품이 상을 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단상에서 내 이름을 호명해서 깜짝 놀랐다”고 수상 순간을 떠올렸다.그는 장편 황금종려상도 노리느냐는 질문에는 “그러면 좋지만 그건 운이 따르는 것 같고 피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그는 “상을 받아서 부담이 굉장히 많은데, 어차피 벌어진 일이고 다음 작품을 찍어야 하니까 지금은 일단 현실에 집중하고 다음 작품을 할 때 전력투구하려고 한다. 결과를 예상하지 않고 열심히 할 거다”라고 덧붙였다.r13분 분량의 영화 `세이프`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 환전소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여대생이 가불금을 갚기 위해 사람들이 환전을 요구하는 돈의 일부를 몰래 빼돌리다가 발각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여대생은 이 좁은 공간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그녀는 오히려 더 좁은 금고에 갇히게 된다.이 영화의 수상 요인과 관련해 문 감독은 “메시지가 괜찮다고 생각했다. 환전소가 강력해져서 금고로 바뀌는 과정이 괜찮은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칸에 냈고 그게 통한 것 같다”고 답했다.앞으로의 목표로는 “니컬러스 윈딩 레픈 감독의 `드라이브` 같은 사이즈로 그 정도의 스펙터클을 지닌 영화를 만드는 게 목표다. 흥행이나 영화제 출품에 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3-06-03

한국영화 할리우드 공세 못 막았다

지난달 한국영화 점유율이 30% 선으로 곤두박질 쳤다. 할리우드의 거센 공세에 한국영화가 맥을 못 추고 있다.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영화의 시장 점유율은 30.5%를 기록했다. 전체 관객수 1천421만1천627명 중 한국영화 관객수는 433만7천67명에 그쳤다.이처럼 낮은 점유율은 지난 2009년 12월 28.9% 이래 3년5개월 만에 최저치다. 2009년 12월 이후 월별 한국영화 점유율이 30% 초반대로 떨어진 것은 2010년 2차례, 2011년 3차례 정도밖에 없었다. 지난해부터는 40% 밑으로 내려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한국영화의 부진과 함께 전체 영화 관객수와 한국영화 관객수도 동반 하락했다.5월 전체 관객수(1천421만1천627명)는 지난해 5월(1천597만116명)에 비해 11.01% 감소했다. 한국영화 관객수(433만7천67명)는 지난해 5월(675만2천629명)에 비해 35.77%나 줄었다.4월부터 5월까지 국내 영화시장은 할리우드가 거의 점령하다시피 했다.4월25일 개봉한 `아이언맨 3`가 4월 매출액 점유율 31.3%, 5월 매출액 점유율 41.7%(누적관객 890만 명)를 가져가며 시장을 초토화했다.5월 한국영화는 `전국노래자랑`이 6.2%(96만6천574명), `고령화 가족`이 7.7%(113만2천962명), `미나문방구`가 2.1%(32만2천642명)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오는 5일 개봉하는 김수현 주연의 웹툰 원작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에 국내 영화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연합뉴스

2013-06-03

칸영화제 화제작들, 국내서도 만난다

올해 칸영화제의 화제작들을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경쟁작 중 상을 받은 작품들을 비롯해 국내 영화팬들이 기다리는 거장 감독들의 신작이 대부분 수입됐다.30일 영화계에 따르면 올해 칸에서 최고의 화제를 모은 황금종려상 수상작 `블루 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Blue Is The Warmest Col our)가 최근 수입이 확정됐다. 수위 높은 성애 장면으로 개봉 전 심의 문제가 남아 있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영화제에서는 심의 없이 원본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이 영화 수입사인 판씨네마는 극장 개봉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블루 이즈…` 외에도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Insdid Llewyn Davis)와 심사위원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라이크 파더, 라이크 선(Like Father, Like Son)`, 각본상을 받은 지아장커 감독의 `어 터치 오브 신(A Touch of Sin)`이 모두 수입돼 국내 관객을 만난다. 이 작품들은 모두 영화제 기간 호평받으며 국내 수입사들의 러브콜을 받았는데, 상까지 받게 되면서 국내 개봉에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됐다.아르헨티나 출신 프랑스 여배우 베레니스 베조에게 여우주연상을 `더 패스트(The Past)`도 일찌감치 수입돼 국내 개봉을 준비 중이다. 전작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로 국내 영화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아쉬가르 파르허디 감독의 신작인데다 주연배우인 베레니스 베조가 여우주연상까지 받으면서 국내 개봉에도 힘을 얻게 됐다. 베레니스 베조는 지난해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아티스트`로 국내에 얼굴을 알린 바 있다.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칸 경쟁작 중 국내 영화팬들 사이에서 기대를 모은 프랑스와 오종 감독의 `영 앤드 뷰티풀`(Young Beautiful)과 니컬러스 윈딩 레픈 감독의 `온리 갓 포기브스`(Only God Forgives)도 일찌감치 수입됐다.전작 `드라이브`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니컬러스 윈딩 레픈 감독과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스타 라이언 고슬링이 다시 의기투합한 `온리 갓 포기브스`는 작품이 완성되기도 전에 국내 한 수입·배급사가 미리 사들였다.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독일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매즈 미켈슨 주연의 프랑스 영화 `미하엘 콜하스`(Michael Kohlhaas)`와 마리옹 꼬띠아르 주연의 `디 이미그런트`(The Immigrant)도 수입돼 국내 관객을 만난다. 매즈 미켈슨과 마리옹 꼬띠아르의 팬들에게는 특히 반가운 소식이다.`주목할 만한 시선`부문 개막작이었던 소피아 코폴라 감독, 엠마 왓슨 주연의 `더 블링 링(The Bling Ring)`도 수입돼 개봉을 앞두고 있다./연합뉴스

2013-05-31

가수 문주란, 내달 15일 데뷔 45주년 콘서트

“가는 세월은 어쩔 수 없겠지만, 노래만큼은 어린 시절 기억을 살려 최선을 다해 부를게요. 앞으로도 끝이 없는 길을 걸어가려 합니다.”가수 문주란(64·사진)이 다음달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데뷔 45주년 기념 콘서트 `문주란 끝이 없는 길`을 연다. 지난 1966년 열여섯 살 어린 나이에 `동숙의 노래`로 데뷔한 그는 그동안 `보슬비 오는 거리`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등의 히트곡을 냈다. 엄밀히 따지면 올해는 데뷔 47주년이지만, 이제야 2년 전 미처 챙기지 못한 45주년을 기념하게 됐다는 설명이다.최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주란은 “지금은 `0점`에서 시작하는 기분”이라며 “세종문화회관 공연 결과로 `여자 문주란`, `가수 문주란`을 재점검하고 싶다. 스스로 점수를 매겨보고 싶다”고 의의를 짚었다.숱한 히트곡을 배출했지만, 스스로 `0점`이라고 박하게 평가하는 이유는 한동안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KBS `불후의 명곡` 문주란 편을 통해 간만의 TV 나들이를 했지만, 그는 주로 경기도 가평에 있는 자신의 라이브 카페 무대를 통해 팬들을 만났다.“`스스로 숨었다`고 표현해야 할 것 같아요. 신곡을 발표해도, 본의 아니게 밀려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래도 제 이름 세 글자를 잊지 않고 라이브 카페까지 찾아오는 분들이 계세요. 조촐한 좌석이지만 라이브를 할 때는 참 행복한 마음으로 노래합니다.”데뷔 후 40년이 넘는 기간 대형 단독 콘서트를 가진 적이 없는 그가 대중예술인에게는 상징적 의미가 큰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열게 된 것은 신승호 MBC 전 국장과의 인연 때문.“숨어서 조용하게 지내다가 어느 날 `토토즐` `명랑운동회`를 하시고 정년 퇴임하신 신승호 국장이 라이브를 찾아오셨어요. 그분께서 `히트곡이 이리 많은데 왜 숨어서 지내느냐. 좀 나가서 문주란을 모르는 세대에게도 알려주라`고 하셨어요.” 사실 세종문화회관은 그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지난 1972년 12월 세종문화회관의 전신인 시민회관 화재 당시 사고 현장에 있던 것.“1972년 시민회관 화재 당시 그곳에서 열린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 참석하고 있었어요. 2층 분장실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기억이 있습니다. 기절 후 눈을 뜨니까 병원이었죠. 문주란이라는 이름을 얻기도 전인 14세 때 첫 무대를 가진 곳도 시민회관이었어요. 참 묘한 인연이죠.”그는 다음 달로 다가온 콘서트를 두고 “세종문화회관은 가수라면 다들 한 번씩은 서고 싶은 무대”라며 “기분이 매우 좋다. 신인처럼 마음이 부풀어 있다”고 즐거워했다.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주란은 지난 1969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해 세간에 충격을 안겼던 경험도 솔직하게 털어놨다.그는 “19세 때 자살을 시도해 보름 만에 눈을 떴다”며 “철이 들지 않았을 때, 너무나 행복해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았나 한다”며 `행복한 불행`이라는 단어를 썼다.이어 “연예계가 사실 굉장히 힘들고, 이해하기 어렵다”며 “`공인`이라는 두 글자를 스스로 다듬어가려면 힘이 많이 든다. 자신을 던져버리고 싶을 때가 참 많다”고 토로했다.“연예인들의 그러한 사고가 날 때마다 슬프고, 안타까워요. 그런 일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특히 요즘 인터넷 댓글 다는 것을 하찮게 생각하시지만, 돌을 던졌을 때 상대가 얼마나 아픈지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문주란은 다음 달 세종문화회관 공연의 성황 여부에 따라 앞으로 전국 투어 등 본격적인 활동 재개도 고려하고 있다. 라이브 카페든 전국 투어든, 공연의 이름처럼 `끝이 없는` 가수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다.그는 “조용필도 나와 같은 시대의 분인데, 그가 `헬로`를 가지고 나왔을 때 박수를 쳤다”며 “조용필의 성공을 보면서 나도 같이 덩달아 올라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를 보고 용기가 생겼다”고도 말했다.“저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노래를 해야 하는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몸이 안 좋을 때도 두세곡을 부르다 보면 언제 아팠는지도 잊어버려요. 힘이 되고, 활력이 됩니다.”/연합뉴스

2013-05-31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1일 3회이상 1인이상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실감 나게 넘어질 것. 2인 이상이 보는 앞에서 노상에 월 1회 소변을, 6개월에 1회 대변을 볼 것.`북한의 남파 특수공작 5446부대 오성조 제3조장 원류환(김수현 분)의 침투 임무는 다름 아닌 달동네 바보 방동구. 류환은 남한에 온 지난 2년간 동구로 살며 동네 꼬맹이들이 던지는 짱돌을 맞고, 콧물을 줄줄 흘리고, 툭하면 넘어지며 살았다.류환의 라이벌이자 북한 최고위 간부 리무혁의 서자인 `리해랑`(박기웅)도 오디션에 합격해 로커가 되는 임무를 띠고 같은 달동네로 급파됐다. 그리고 또 한 명, `5446부대의 전설` 류환을 동경한 `리해진`(이현우)이 순진한 고등학생 얼굴을 하고 달동네로 잠입한다. 해진의 임무는 류환과 해랑을 감시하는 일.별다른 임무 없이 시간은 흘러가고 점점 달동네 사람들과의 일상에 익숙해질 때쯤, `위`에서 5446부대원에게 전원 자결하라는 명령이 내려온다.누적 조회수 2억5천만건을 기록한 인기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감독 장철수)가 영화로 재탄생했다.원작의 인기만큼이나 톱스타 김수현이 첫 주연을 맡은 영화라는 점에서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도 탄탄한 원작의 힘과 함께 웹툰 속 원류환이 그대로 스크린으로 뛰쳐나온 것 같은 김수현이라고 할 수 있다.김수현은 녹색 트레이닝복에 덥수룩한 머리를 한 동네 바보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북한 최정예 스파이의 모습까지 완벽하게 원류환으로 분했다.김수현을 포함해 원작 캐릭터와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주연 배우들의 캐스팅도 한몫한다.6월5일 개봉. 상영시간 123분.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2013-05-31

“죽기 전 꼭 봐야할 영화 만들고파”

“감독 유지태의 목표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영화 1천편` 안에 드는 영화를 만드는 겁니다. (웃음)”첫 장편 영화 연출작인 `마이 라띠마`(6월6일 개봉)를 통해 배우에서 감독으로 거듭난 유지태사진를 29일 서울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만났다.그동안 수차례 단편 영화를 연출하긴 했지만 장편 영화로 카메라 앞이 아닌 뒤에 선 모습으로 관객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영화 제작에만 신경 썼지 개봉이라는 이미지를 그려본 적이 없었어요. 두근대고 감격스럽죠. (배우 데뷔작인) `바이 준` 때 기억이 나더라고요. 당시 관객 반응은 싸늘했고 공허한 느낌이 들었거든요.”유지태는 “이번에는 배우나 스태프가 공허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영화 시사회를 마친 뒤 열린 간담회에서도 세심하게 배우들을 챙기며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데뷔 초 `모델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면 이번에는 `배우 출신 감독`이라는 편견을 극복해야 할 과제가 생겼다. 아무래도 다른 신인 감독에 비해 투자 등에 있어 유리할 것이라는 시선이 따라오기 마련이다.“오히려 역차별을 겪어요. `우리가 왜 돈 많은 유지태에게 돈을 지원해야 해? 알아서 하라 그래`라는 식이어서 투자받기 불편한 부분이 있었죠. 다양성 펀드도 인맥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서 비집고 들어가기 어렵더라고요. 펀딩 약속을 받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다른 감독에게 가 있는 경우도 있었어요.”`마이 라띠마`는 한국인과 국제 결혼한 태국 여성 `마이 라띠마`(박지수 분)와 일자리도, 돈도 없는 `수영`(배수빈)의 얘기를 그리고 있다.15년 전 처음 구상할 때는 이주여성이 아닌 어촌 마을 아이들의 얘기였단다.“아이들의 좁은 어깨가 세상에 맞서면서 점점 넓어지고 어른이 되고자 치열하게 싸우면서 이겨내는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어요. 진짜 어른이 되는 성장 영화요.”하지만 시나리오는 수년에 걸친 수정 끝에 결국 이주여성에게 초점을 맞췄다. 왜 하필 이주여성이었을까.“지금은 장이머우 감독의 `책상 서랍 속의 동화` 같은 정서를 느낄만한 한국의 아이들이 없어요. 다들 인터넷을 하고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죠. 이런 성장 영화는 못 만들겠구나 하는 생각에 다시 왜 내가 영화를 만들고 싶은가를 고민했습니다.”원점으로 돌아간 그는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된 사람들이 삶에 적응해가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이슈가 이주민이라는 생각에 8년 전부터 관심을 두고 이주민을 다룬 영화나 다큐멘터리, 소설 등을 찾아봤다. 이주여성센터에 가서 인터뷰도 했다.영화는 이주 여성, 주민등록 말소자, 노숙자, 호스트 등 다양한 군상을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낸다.“잠시 삐끗하면 우리가 맞이할 수 있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영화인 중에도 채무에 시달려서 주민등록을 말소시켜서 주민등록이 없는 사람도 있어요. 우리가 한순간의 판단을 잘못하면 충분히 맞이할 수 있는 현실인 거죠.”영화는 `열린 결말`로 끝난다.“제가 어릴 때 바다를 보면서 위안을 얻은 만큼 사람들에게 위로를 해주고 싶었어요. 암울했지만 자기 정체성을 찾은 라띠마가 한국에서 자기 삶을 찾은 것을 이미지로 보여주고 관객에게 자기 인생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었습니다.”유지태는 인터뷰 내내 자신감이 넘쳤다. 예산도 부족하고 40년 만에 온 추위로 쉽지 않은 촬영이었지만 결과물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가장 공들인 장면을 묻자 `스태디 캠`으로 호스트바에서 수영의 모습을 담은 장면을 설명하며 “너무 기가 막히게 나와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고도 했다. /연합뉴스

2013-05-31

조용필 19집 20만장 돌파… LP도 출시

`가왕`(歌王) 조용필사진의 19집 `헬로`(Hello)가 판매량 20만장을 돌파했다.음반유통사인 유니버설뮤직은 29일 “19집이 발매 한 달여 만인 지난 28일 판매량 20만장을 돌파했다”며 “이틀 전까지 19만7천여 장이었다가 기업체의 주문 물량이 어제 오후 출고되면서 20만장3천12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지난달 23일 출시된 19집은 발매 당일 첫 주문 물량 2만장이 모두 팔린 데 이어 공급 즉시 소비자에게 팔리는 `셀-스루`(sell-through) 현상이 지속되면서 판매량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이같은 호응에 힘입어 조용필은 오는 30일 19집의 LP를 출시한다.LP는 주문 물량이 1만장에 달하며 이날 오후 2시부터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판매가 시작된다. 교보문고는 이날 `조용필 박스` 공간을 만들어 19집 CD와 LP, MD 상품 등을 진열해 판매할 예정이다.YPC프로덕션은 “당초 28일 출시 예정이던 LP는 일반 LP가 전 자동 공정으로 이뤄지는 것과 달리 제품별 소리의 차이를 없애기 위해 제작 시간이 3배 이상 걸리는 수작업으로 진행해 예정보다 이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이어 “무게도 일반 LP보다 1.5배 무거운 `헤비 웨이트`(Heavy Weight)로 제작, 내구성이 강화돼 좋은 음질을 장기간 보존할 수 있으며 10곡의 제목을 조용필이 자필로 직접 작성해 팬들과 LP 소장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YPC프로덕션은 다양한 세대의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19집 수록곡 `걷고 싶다`의 뮤직비디오 티저를 29일 정오 공개했다.이 뮤직비디오 완성본은 오는 30일 강남역 인근 M스테이에서 조용필 팬클럽 연합이 주최하는 영상회에서 처음 공개된다. 황수아 감독이 드라마 형식으로 연출했으며 조용필은 립싱크 장면에 등장한다. /연합뉴스

2013-05-30

“약자들의 꿈을 실현하는 미스김”

김혜수사진가 아닌 미스김을 상상할 수 있을까.최근 종영한 KBS `직장의 신` 속 미스김은 어찌 보면 대중의 눈에 비친 `톱스타` 김혜수와 많이 닮았다. 등장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아우라와 어떤 상황에도 쉽사리 흐트러지지 않는 위엄. 여기에 당당한 말투와 눈빛까지 미스김의 존재감은 상당 부분 김혜수와 겹친다.그러나 존재감만으로 김혜수의 미스김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웃음과 눈물의 경계를 아는 `배우` 김혜수가 있었기에 미스김도 탄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지난 27일 서울 청담동 한 커피숍에서 만난 김혜수는 미스김과 이별이 못내 아쉬운 모습이었다.그는 “미스김이 보고 싶다”며 “드라마를 하면서 이런 감정을 가져본 게 `짝` 이후 처음인 듯싶다”고 했다.그만큼이나 미스김을 향한 대중의 사랑은 컸다.자격증만 120여 개에 주어진 업무는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내지만 `회식은 내 업무가 아니다`라며 칼같이 거절하는 미스김의 모습은 숱한 직장인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겼다.김혜수 역시 “미스김은 사회적 약자들의 꿈을 실현하는 인물 같았다”며 “비현실적이지만 멀리 있는 느낌은 아니다”고 설명했다.그는 “미스김은 우리가 만나지는 못했지만 마음 속에 품은 캐릭터”라고 봤다.“미스김의 타카르시스는 복합적이에요. 황당하지만 미국식 영웅과는 다르죠. 영웅적인 행동을 하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많이 벗어나지는 않아요. 미스김이 핵폭탄을 막거나 무너진 다리를 들어 올리지는 않잖아요. 그런 수위가 미묘했다고 봐요.”그는 “연기를 하면서도 이런 캐릭터를 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스김을 연기하면서 나도 힘과 용기를 얻고 위로를 받았다”고 밝혔다.김혜수가 `직장의 신`을 선택한 이유도 미스김 때문이었다.김혜수는 “순전히 대본만 보고 출연을 결정했다”며 “배역이 와 닿았다. 배우로서 흥분과 욕망을 자극하는 배역을 맡으면 가장 행복한데 이번이 그랬다”고 밝혔다.그는 “대중의 기호에 대한 감은 떨어져 이런 호응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다만 신나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다”며 웃었다.올 하반기 김혜수는 송강호, 이정재 등과 호흡을 맞춘 영화 `관상`으로 대중과 다시 만난다.그는 “영화 쪽은 아직 여자 캐릭터가 전형적이고 기능적인 데 머물러 있는 느낌”이라며 “꼭 미스김 같은 캐릭터가 아니더라도 대중에게 낯설지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연합뉴스

2013-05-30

한혜진-기성용 7월1일 웨딩마치

배우 한혜진(32·사진 왼쪽)과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축구선수 기성용(24·스완지시티)이 7월1일 결혼식을 올린다.한혜진은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7월1일 결혼한다. 부부의 연을 맺고 하나가 되기로 약속했다. 그동안 수많은 기사와 떠도는 이야기에 억울하기도 답답하기도 했지만 결국엔 이렇게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됐다”고 썼다. 그는 이어 “결혼을 결정한 것은 최근의 일이 맞다”며 “결혼을 할 수 있는 시기는 기성용 선수의 휴가 때 뿐이다. 올해를 넘기면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고 중요한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이번이 가장 좋을 것 같다고 서로 판단해 서두르게 됐다”고 덧붙였다.결혼식은 7월1일 오후 7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비공개로 열린다. 예배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신혼여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한혜진은 “며칠 전 비로소 상견례를 하고 아직 웨딩촬영은 하지 못했다”면서 “폐백도 함도 생략하고 예물은 그저 커플링 하나씩을 주문했다.`호화`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예식”이라고 강조했다.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신랑은 결혼식 다음 날 전지훈련을 위해 팀으로 돌아가고, 나는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와 `힐링캠프`를 촬영한 후 신랑 곁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한편, 한혜진이 영국으로 가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SBS TV 토크쇼 `힐링캠프`에서 하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혜진의 소속사는 “현재 하차 여부와 시기를 두고 신중하게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2013-05-29

“가정이 행복하니 일복도 터지네요”

14년 전 스물다섯 살 청년이 어느새 귀여운 세 딸의 아빠이자 한 기업의 어엿한 이사가 됐다.세상은 그에게 조금은 더 무거운 책임을 부여하지만, 그 무게까지 웃음으로 바꿔내는 최고의 개그맨이다.KBS 2TV `개그콘서트`의 `원로` 김대희(39) 이야기다.최근 개그콘서트 `나는아빠다` 코너에서는 물론 MC, 연기자, 사업가 등으로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는 김대희를 여의도 KBS 사옥에서 만났다.“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있죠. 가정이 행복하니 운 좋게 일복이 터지는 것 같아요. 참 신기해요. 첫째가 태어났을 때 개콘 코너 `대화가 필요해`가 탄생했고, 공백기를 갖다가 둘째 때 개콘에 복귀했고, 셋째가 태어나면서 광고를 찍었지요.”`성공` 이야기를 먼저 꺼냈지만 돌아오는 것은 `가족` 이야기다.그럴 만도 하다. 금쪽같은 세 딸을 키우는 그는 최근 개그콘서트에서 아버지의 자식 사랑을 소재로 한 코너 `나는아빠다`를 통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나는아빠다`는 올해 방송계 `부성애` 열풍의 한 축을 이루면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 와중에도 김대희의 `딸딸딸` 구호는 최고의 인기를 얻었다.“그 부분이 포인트가 된다는 생각은 했는데 그렇게 크게 관객이 웃을 줄은 예상을 못 했어요. 딸 셋 가진 것이 웃음을 줄 수도 있더군요. 코너 속 이야기 가운데 실화가 많아요. 그래서 코너를 준비하며 아이들과 지낸 시간을 돌아보게 돼요.”하지만 그에게 `인기 코너`는 어쩌면 익숙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는 1999년 개콘 첫 회부터 지금까지 대부분 지켜온 세 터줏대감 가운데 한 명이다.다른 둘은 김준호와 박성호. 최근 이들과 `원로회`도 만들었다고 한다.14년간 그가 참여해 일정기간 이상 방송된 주요 코너만 40여 개가 넘는다. 그 코너에 대한 이야기를 한마디씩 들어도, 개콘의 전체 역사가 손에 들어오는 듯하다.“`스승님스승님`은 김미화 선배의 `대희야 사랑한데이` 대사로 제 이름을 알린 코너라 기억에 남고요. `바보삼대`는 원래 멋있는 개그로 만들었는데 여분으로 만들었던 바보 형식이 오히려 좋은 반응을 얻었죠. `대화가 필요해`로 개그맨으로서 처음 상을 받았죠. `어우야`는 정말 유치한데 준호랑 내가 공백기가 있었다가 복귀작으로 했던거라 기억에 남아요. `씁쓸한 인생`은 가슴이 짠한 코너고….”개콘이 그의 `홈`이라면, 그는 요즘 부쩍 `어웨이` 경기도 많아졌다. `퀴즈쇼 사총사`의 진행을 맡고 있고, MBC에브리원의 리얼시트콤 `나인투식스`에 출연 중이다.최근에는 일일극에도 캐스팅됐다. 김준호가 대표인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는 이사로 재직 중이다.“공중파 MC는 처음이에요. 눈빛만 봐도 통하는 준호와 호흡이 잘 맞으니까 좋죠. 혼자였다든가 다른 사람과 했다면 시너지가 잘 나오지 않았을 것 같아요. 준호가 많이 이끌고 도와줘요.”연극영화과 전공인 김대희는 연기가 원래 꿈이었을 정도로 정극 연기에도 관심이 많다. 그동안 연극이나 영화에서도 틈틈이 활약했고, 최근에는 SBS 일일극 `못난이 주의보`의 검찰 수사관 역에 캐스팅됐다.“주로 제안되는 것이 코믹한 감초 역할이에요. 그런데 보통 주문하는 게 너무 오바하지 말고, 너무 진지하지 않게 중간으로 연기해달라는 거에요. 중간이 어딘지는 내가 찾아야 하고요(웃음). 정말 진지한 연기도 자신 있고, 완전 오버하는 연기도 자신 있는데 `중간`으로 연기하는 건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1999년 KBS 공채 14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그다. 데뷔 30주년에는 어떤 선배의 모습을 하고 있으면 좋을 것 같냐고 묻자 “가장 큰 목표는 `닮고 싶은` 선배가 되는 것입니다. 만약 그게 어렵다면 적어도 `욕먹지 않는 선배`는 되고 싶습니다”고 담담히 답한다. /연합뉴스

2013-05-29

김장훈, 뉴욕 공연 성황… “6만 달러 기부”

가수 김장훈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소속사인 공연세상이 27일 밝혔다.김장훈은 이날 맨해튼센터 해머스타인 볼룸에서 열린 `미러클 투어(Miracle Tour) 2013` 공연에서 3천여 관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난 남자다`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등의 히트곡을 선보였다.그는 이날 무대에서 로봇 스테이지, 로봇 크레인, 바닥에서 솟아나오는 조명 등의 장비를 이용한 연출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연 중반부터는 별 멘트없이 `비처럼 음악처럼` `걱정말아요 그대` `사노라면`을 비롯해 미국 국가인 `성조기여 영원하라`와 우리의 `아리랑`을 노래해 큰 박수를 받았다.또 마지막 곡인 `나와 같다면`을 부르기 전에는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그는 이날 세계 최대 유방암 재단인 `수전 G. 코멘(Susan G.Kommen)에 2만 달러, 뉴욕대(NYU) 총학생회에 3만 달러, 패션전문학교인 FIT 학생회에 1만 달러 등 모두 6만 달러를 기부했다.앞서 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연에서도 `수전 G. 코멘`에 5만 달러, UCLA 국악과 살리기 등을 위해 5만 달러 등 모두 10만 달러를 기부해 화제가 됐다.김장훈은 또 이날 “가을에 뉴욕대 학생회와 FIT 학생회 등 뉴욕의 대학생들과 연합해 대규모 한국 페스티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그는 “뉴욕에서 대학생들이 만드는 한국 페스티벌을 잘 준비해서 성공적으로 이뤄낼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전 세계에 나간 우리 청년들이 곳곳에서 이런 행사를 기획한다면 한국 홍보 성과를 거둘 것 같아 전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2013-05-28

영화 `쉐프`

한 손에 화분을 들고 정처 없이 떠돌던 고독한 킬러가 전설적인 천재 요리사로 옷을 갈아입었다.세월에 주름도 늘고 살도 쪄 후덕해졌지만 여전히 카리스마를 간직한 프랑스 배우 장 르노가 영화 `쉐프`에서 자신의 요리 철학을 고집하는 요리사 `알렉상드르`를 연기했다.알렉상드르는 자신의 요리를 “100년은 뒤쳐졌다”고 폄하하는 사장 때문에 수 십년 지켜온 레스토랑 `카르고 라가르드`의 쉐프 자리에서 내쫓길 위기에 처한다.봄 시즌 신메뉴 발표에서 레스토랑의 별점이 떨어지면 바로 `아웃`인 상황. 알렉상드르는 우연히 자신이 1997년에 만든 `숭어와 호박 요리`를 그대로 만들어낸 `자키`(미카엘 윤)를 만난다.`요리계의 모차르트`라 자칭할 정도로 뛰어난 요리 감각을 지닌 자키는 고지식한 성격 때문에 4주 동안 식당 4곳에서 잘리고 나서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 페인트공으로 취직한 처지다.알렉상드르는 요리의 냄새만 맡고도 가지가 너무 익었는지를 알아내는데다 자신의 요리를 전부 꿰는 자키를 조수로 임명하고 함께 레스토랑 사수에 나선다.영화는 레스토랑의 명성을 지키려다 별점에 집착하게 되면서 결국은 딸과의 관계도 소원해진 알렉상드르와 타협이라곤 모르는 성격 탓에 임신한 애인마저 떠나버린 자키가 서로 티격태격하며 요리의 참된 의미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훈훈하고 유쾌하게 풀어나간다.두 천재 요리사가 대세로 떠오른 `분자 요리`의 비밀을 알고자 일본인 부부로 변장해 다른 레스토랑에 잠입하는 장면 등은 코믹하다.요리를 소재로 한 영화에 흔히 거는 기대만큼 화려한 음식의 향연이 끊임없이 눈앞에 펼쳐지지는 않지만 영화는 두 사람의 앙상블을 통해 관객의 미각은 물론 시각과 후각을 자극하며 프랑스 요리의 정수를 선보인다.극 중 알렉상드르가 논문 심사를 앞둔 딸을 위해 만들어준 `아망딘느 브리오슈`와 핫초코처럼 달콤하고 따뜻한 기분이 드는 영화다.배우 출신 다니엘 코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연합뉴스

2013-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