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하다 보니 50년이 됐네요”
`한국 방송의 산 증인` 김동건 아나운서(74·사진)의 방송 인생 50년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다.
㈔한국아나운서클럽과 한국아나운서연합회는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김동건 아나운서 방송 인생 50년 축하연`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본인의 고사에도 동료, 선후배 아나운서들이 앞장서 마련한 자리다.
현역에서 활동 중인 아나운서가 데뷔 50년을 맞는 것은 김동건 아나운서가 처음이다. 한국 방송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인 만큼 의미 있는 행사라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김동건 아나운서는 이 자리에서 “하루하루 방송하다 보니 50년이 됐다”며 “후배들이 자리를 마련해 주기 전까지 50년이 이렇게 대단한 것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만 잡으면 말이 잘 나오는 데 오늘은 잘 안 된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김 아나운서는 연세대학교 재학 시절인 1963년 4월 동아방송 아나운서로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TBC를 거쳐 1973년 KBS로 자리를 옮긴 그는 `11시에 만납시다` `한국, 한국인` 등을 진행했고, 한국방송대상 아나운서상과 국민훈장 목련장, 위암 장지연상 등을 받았다. 1993년 프리랜서를 선언했고, 현재 KBS 1TV `가요무대`를 진행하고 있다.
손범수, 김병찬, 손정은 등 후배 아나운서들이 진행한 이날 행사에서는 김동건 아나운서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