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공개된 무속인 예능 프로 ‘운명전쟁49’ 2화 망자 사인 두고 “제복입은 분이 칼빵이다” 멘트 다른 출연자인 가수 신동 “칼빵 단어 너무 좋아” 맞장구
방송인 전현무가 디즈니+ 예능 ‘운명전쟁49‘에서 순직 경찰관의 사인을 두고 “칼빵 맞았다”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가 경찰관들이 반발하자 소속사를 통해 사과했다.
이 프로그램은 무속인 49명이 출연해 실력을 겨루는 방송으로, 참가자들은 제작진이 제시한 특정 인물의 사인(死因)을 추리해야 한다.
전현무는 지난 11일 공개된 ‘운명전쟁49’ 2화에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이날 방송에선 2004년 강력 사건 해결 과정에서 흉기에 찔려 순직한 고(故) 이재현 경장의 신상 정보가 공개됐다.
한 무속인은 “흔히 칼 맞는 걸 ‘칼빵’이라고 하지 않나. 칼 맞는 것도 보인다”고 추측했다. 그러자 전현무는 이 추리의 정확도를 평가하면서 “제복 입은 분이 칼빵이다. 너무 직접적이다”라고 반응했다. 다른 출연자인 가수 신동도 “(칼빵) 단어가 너무 좋았다”며 맞장구쳤다.
방송이 나간 이후 경찰관 노조격인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가 “범인 검거 중 순직한 공무원의 희생을 ‘칼빵’이라는 저속한 은어로 비하하고, 이를 유희의 소재로 삼은 출연진과 제작진의 몰상식한 행태에 깊은 분노와 참담함을 표한다”고 항의했다.
이어 “순직은 누군가에게 하늘이 무너지는 고통이자 국가적으로도 커다란 손실”이라며 “범죄자들의 은어인 ‘칼빵’으로 묘사해 웃음을 유도한 것은 인륜을 저버린 행위이자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라고 분노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전현무 소속사 SM C&C는 23일 “해당 방송에서 사용된 일부 표현으로 인해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 어떠한 맥락이 있었더라도, 고인을 언급하는 자리에서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현무는 출연자의 발언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단어를 그대로 언급했고, 표현의 적절성을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며 “그로 인해 고인에 대한 예를 다하지 못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전현무 측은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방송을 시청하시며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