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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감시자들` 토론토국제영화제 간다

영화 `감시자들`사진이 제38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메인 섹션인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공식 초청됐다. 한국영화로는 `하녀`(2010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에 이어 세 번째다.오는 9월5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제38회 토론토국제영화제는 24일 공식 홈페이지에 주요 부문의 상영작을 공개했다.이 영화제의 핵심 부문인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감시자들`은 “한국의 뜨거운 액션 스릴러”라고 소개됐다.캐나다에서 열리는 토론토영화제는 경쟁 영화제는 아니지만, 북미 지역의 가장 권위있는 영화제로 필름마켓을 동반하고 있어 유럽의 칸,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영화제로 손꼽힌다.전 세계 각국의 영화 관계자들을 비롯해 40만 명 이상의 일반 관객들이 참석한다.이 영화제는 예술영화를 우선하는 유럽의 영화제들과 달리 작품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갖춘 영화들을 소개해 판권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영화제로 명성이 높다.특히`갈라 프레젠테이션`은 영화의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레드카펫에 초청돼 세계 언론의 주목을 한몸에 받는다.토론토국제영화제 아시아 프로그래머 지오바나 풀비는 이례적으로 직접 한국을 찾아 `감시자들`의 VIP 시사회에 참석했으며 영화를 관람한 뒤 “매우 흥미로웠고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두 번이나 `감시자들`을 관람할 정도로 매력적인 영화였다”고 찬사를 보냈다고 영화제작사인 `영화사 집`이 전했다.특히 `감시자들` 주연배우 중 정우성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이어 두 번째로 토론토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한국 배우로는 최다 기록이다.올해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는 `감시자들` 외에 첸커신(陳可辛·진가신) 감독의 `아메리칸 드림스 인 차이나(American Dreams in China)`, 존 웰스 감독 연출에 메릴 스트리프, 이완 맥그리거, 줄리아 로버츠,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출연한 `오거스트: 오세이지 카운티(August: Osage County)`, 론 하워드 감독의 `러시(Rush)` 등이 초청됐다.지난 3일 국내 개봉한`감시자들`은 4주차에도 박스오피스 2위를 지키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3일까지 누적관객 472만7천751명을 기록했으며, 이번 주말 500만 관객을 돌파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2013-07-26

“봉준호 감독과 인연, 운명이죠”

“봉준호 감독과의 인연은 운명적인 것 같아요. 가장 가까운 영화적인 동지이고 그런 동지와 작업을 또 했다는 것이 `설국열차`가 내게 남긴 가장 큰 의미입니다”23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배우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과 `설국열차`라는 작품의 각별한 의미를 이렇게 정리했다.봉 감독과 송강호가 `특별한 궁합`으로 걸작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공히 알려진 사실이다.두 사람의 만남은 한국영화사에서도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큼 중요한 사건이다. `살인의 추억`(2003)과 `괴물`(2006)은 두 사람 모두에게 큰 성공을 안겼고, 두 사람이 다른 감독 또는 배우와 함께 한 작품들은 그 만큼의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다.그래서 봉 감독의 신작 `설국열차`에 송강호가 출연한다는 사실은 두 사람이 또다시 `일`을 내고야 말 거라는 기대감을 품게 했다. 해외 언론들 역시 `설국열차`를 소개하면서 송강호의 역할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송강호도 봉 감독과 6년 만의 만남이 흥분되는 사건이었다고 했다.“봉 감독과 함께 할 때 특별히 주목받고 흥행을 해서라기보다는 봉준호라는 예술가의 새로운 얘기를 같이 한다는 게 굉장히 설레고 흥분됐어요. 나 역시도 봉준호의 팬으로서 신작을 많이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그가 공들인 새로운 작품을 만난다는 게 기뻤습니다.”봉 감독이 해외에서 만든 첫 번째 영어 영화에서 송강호는`괴물`에서 부녀관계였던 배우 고아성과 함께 유일한 한국인을 연기했다. 열차 꼬리칸에 사는 가장 낮은 계급의 지도자 `커티스`(크리스 에번스)가 반란을 일으켜 앞쪽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존재인 `남궁민수`를 연기했다. 그는 열차의 보안 설계자로, 오랫동안 감옥칸에 갇혀 있다 커티스 일당에 의해 끌려나와 열차 칸 사이의 닫힌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하지만, 그가 연기하는 남궁민수는 커티스의 말을 순순히 듣는 인물은 아니다. 처음 등장하는 순간부터 뭔가 반항적이고 나름의 꿍꿍이를 숨긴 캐릭터다. `크로놀`이라는 환각 물질 덩어리에 집착하는 괴짜의 모습도 있다.“`크로놀`이라고 해서 이상한 표정이라든지, 전형적인 마약중독자나 알코올중독자의 모습을 염두에 두지 않았어요. 가장 평범한데 그 속은 전혀 알 수 없는 인물을 보여주고자 했죠. 이 열차 자체가 평범하지 않잖아요. 아주 극한 상황이죠. 어떻게 보면 봉준호가 `괴물`을 통해 한국사회를 얘기했듯이 `설국열차`는 `괴물`의 세계판이 아닌가 싶어요. 여기서 괴물의 실체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열차의 칸 등급을 지키려는 자와 탈출하려는 자의 몸부림이 연속되고 바깥은 죽음뿐인 세상이 `괴물`과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비관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 냉혹하게 현실을 보고 있지 않나 하는 거죠. `남궁민수`란 인물도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유머와 대사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라고 생각했죠.”영화 속 할리우드 배우들 틈바구니에서 그는 유일하게 영어를 쓰지 않는 사람으로 나온다. 그의 딸 역할인 고아성은 열차 안에서 태어난 아이로 자연스럽게 영어를 쓰지만, 그는 애초에 영어를 배울 생각조차도 없는 인물로 보인다. 모든 말을 실시간으로 통역해주는 기계에 의존하지만, 통역기가 제대로 통역을 하건 말건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지껄이는 인물이다.“으레 준비된 애국 마케팅의 일환이 아니라 이건 정말로 조금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나는 물론 영어를 못하죠. 하지만,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한국어를 시킨 건 아니라고 봐요. 그랬다면 영어를 잘하는 배우를 캐스팅했겠죠. 영어를 굳이 해야 될 이유가 없는 인물인 거예요. 이런 설정을 했다는 게 역시 봉준호다운 자신감이라는 거죠. 어설프게 영어를 하면서 연기하는 게 과연 좋을까 싶고요.” /연합뉴스

2013-07-25

김현중 세 번째 미니 음반 `라운드 3` 발표… 성숙한 이미지 변신

“진정한 K팝이란 무엇일지 생각해봤어요. 제가 한류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때 한 번 정도는 음악에서 한국적인 미를 살려보고자 했습니다.”가수 겸 배우 김현중(27·사진)은 지난 2005년 그룹 SS501로 데뷔해 동방신기와 함께 K팝을 대표하는 아이돌로 활약했다. 그는 이후 2009년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통해 연기자로도 입지를 굳혔다. SS501에서도, 한류를 대표하는 배우로서도 그를 대표하는 이미지는 `꽃미남`이었다.그러나 그는 첫 솔로 음반 `브레이크 다운(Break Down)`에서와 마찬가지로 지난 22일 음원을 공개한 세 번째 미니 음반 `라운드(ROUND) 3`에서 거친 남성적 이미지를 과시했다.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처음으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전면에 내세웠다.지난 18일 베일을 벗은 선공개곡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 뮤직비디오에서는 상모돌리기와 탈춤이 등장했고, 그에 앞서 공개된 티저 사진 속 김현중은 가슴팍에 커다란 전통 도깨비 문양을 새긴 채 등장했다.김현중은 22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앨범에서는 한국적인 콘셉트를 잡았다”며 “한국 도깨비 문양, 단청 무늬 등을 연구했다. 뮤직비디오도 현대와 과거의 포인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언브레이커블`은 힙합인데, 한국적인 의상이 별로 없었어요. 닌자복 같은 건 많았지만요. 그래서 뮤직비디오를 보면 승려복을 본뜬 것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진정한 K팝은 결국 `한국 사람이 한국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아요. 나머지 소품은 그냥 작은 일부분일 뿐이죠.”`라운드 3`는 지난 2011년 10월 `럭키(Lucky)` 이후 그가 1년 9개월 만에 내놓는 신보. 어셔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해외 팝스타와 작업한 유명 안무가 라일 베니가와 호흡을 맞춘 댄스곡 `언브레이커블`, 일본서 먼저 발표해 이 곡이 담긴 앨범이 오리콘 일간 차트 1위에 오른 `아임 유어스(I`m Yours)` 등 6곡이 담겼다.“한국에서 활동을 쉬는 동안 해외에서 콘서트를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무대에서의 여유도 배웠죠. 일본에서는 댄스보다 다른 장르의 음악을 시도했는데, 그런 점들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이번 앨범에서도 장르적인 다양성에 도전했어요.”그는 “내 나이가 (우리나라 나이로) 28세”라며 “아이돌이라고 하면 안 되는 나이라 성숙한 이미지를 보여드리려 노력했다”고 음반의 콘셉트를 소개했다.타이틀곡 `유어 스토리(Your Story)`는 래퍼 도끼(Dok2)가 피처링한 알앤비팝 장르의 곡으로, 지난해 12월 일본 정규 1집에 먼저 수록됐다. 지난달 국내 팬미팅에서 무대에 올린 한국어 버전이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 이번 음반의 타이틀로 낙점됐다./연합뉴스

2013-07-24

독립영화 `렛 미 아웃` 내달 한·미 동시 개봉

한국 독립영화 `렛 미 아웃`사진이 오는 8월15~16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개봉한다고 영화배급사 백두대간이 23일 전했다.김창래, 소재영 감독이 공동 연출한 이 영화는 한 오만한 영화학도가 유명감독을 비판하다 얼떨결에 받은 장학금으로 자신의 첫사랑을 위한 좀비멜로 영화를 완성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다.임권택 감독의 아들로도 알려진 신인배우 권현상이 오만한 영화학도`무영`역을 맡았으며, 그가 좀비멜로 영화를 만들게 되는 이유가 되는 첫사랑 `아영` 역할은 박희본이 맡았다.이 영화는 지난해 미국 댈러스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하와이, 아르헨티나 마델플라타국제영화제 등에서 소개된 데 이어 미국의 미디어그룹인 `그룹 1200 미디어`가 미국 배급을 맡았다.제작비 2억원 규모의 한국독립영화가 개봉 전 해외에 미리 판매되고 국내와 동시에 개봉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백두대간 측은 설명했다.`렛 미 아웃`은 15일 한국에서 개봉한 데 이어 다음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운타운 독립영화관에서 레드카펫 행사와 함께 개봉한다. 소재영 감독은 개봉 당일 예정된 레드카펫 행사에 초청돼 현지 관객들과 만난다. 이후 L.A.를 필두로 미국 5대 도시로 확대 개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3-07-24

`드라마 거장` 김종학 PD 고시텔서 사망

23일 숨진 채 발견된 김종학사진 PD의 지인들은 김 PD가 최근 출연료 미지급 문제 등 일련의 사건으로 심적인 고충을 겪었다고 전했다.김 PD와 오랫동안 알고 지낸 한 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주에 만났는데 경찰 조사를 전후해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며 “충분히 준비해서 입장을 잘 설명하라고 조언했는데 이런 비보를 듣게 돼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김종학프로덕션에서 오랜 시간 함께 일한 박창식 새누리당 의원은 “이런 저런 이유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던 것이 이유가 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박 의원은 “본인 뜻은 그게 아니었는데 본의 아니게 잘못된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래서 많이 힘들어했다”며 “본인이 잘 헤쳐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 견뎌낼 거라고 생각했는데 비보에 너무 놀랐고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김종학 PD와 최근까지 함께 일한 다른 지인 역시 “일련의 일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은 것 같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였는데 최근 자금 압박과 경찰 수사는 당사자에게 견디기 어려운 부담이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이 지인은 “지난주 제작투자 문제로 중국에 다녀올 정도로 일에 의욕을 보였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김 PD는 SBS드라마 `신의`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지난 5월 배임·횡령·사기 혐의로 피소돼 지난달 두차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김 PD는 경찰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다른 측근은 “김 감독이 `신의`와 관련해 자신을 사칭해 돈을 끌어다 쓴 사람들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고 있었다”며 “충분히 해명할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수사가 진행되면서 부담감을 크게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김종학 PD는 이날 오전 10시18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한 고시텔에서 침대에 누워 숨진 채 관리인에 의해 발견됐다.방에서 함께 발견된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지만, 최근 피소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연합뉴스

2013-07-24

로이킴 1집 발매… “아직 초보, 다양한 장르 선보일 것”

며칠 전 표절 논란이 일기 전까지만 해도 로이킴(본명 김상우·20·사진)에겐 지난 1년 동안 참 좋은 일이 많았다.지난해 엠넷 `슈퍼스타K 4`에서 우승을 했고 가수로 데뷔할 기회를 얻었다. 지난 4월 발표한 첫 싱글`봄봄봄`은 싸이와 조용필의 신곡 열풍 속에서도 음원차트 1위를 휩쓸어 파란을 일으켰다.이어 지난 6월25일 발표한 1집 타이틀곡`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 역시 음원차트 1위에 올랐고, 로이킴은 지난 6일 MBC TV `쇼 음악중심`에서 이 곡으로 이승철, 걸스데이를 제치고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호사다마(好事多魔)일까. 지난 15일`봄봄봄`이 인디 뮤지션 어쿠스틱 레인의`러브 이즈 캐논(Love is Canon)`과 도입부 코드와 멜로디가 유사하다는 네티즌의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로이킴의 음반제작사인 CJ EM이 로이킴과 배영경 씨가 공동 작곡한 순수 창작곡이라고 반박했지만 의혹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로이킴은 “여러가지 일로 심려끼쳐 죄송하다. 앞으로 좋은 음악으로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겠다”고 CJ EM을 통해 전해왔다.이같은 논란이 일기 며칠 전 로이킴과 을지로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봄봄봄`이 발표됐을 당시에도 일부 네티즌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던 터라 이에 대한 입장을 물을 수 있었다.“기분이 좋진 않았어요. 자신있게 제가 쓴 곡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논란이 일었으니 앞으로는 좀 더 신중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당시 곡을 쓰면서 앨범 작업을 함께 한 분들에게 어떻냐고 들려주곤 했는데 그분들이 더 걱정해주셨어요. 제 스스로는 확신이 있고 흔들리면 음악을 못 할 것 같아서 마음을 다잡을 수 밖에 없었죠.”1집을 포크 풍의 자작곡으로 채운 것도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고 싶은 의욕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앨범에는 비슷한 코드의 곡들이 많아 음악 풍이 전반적으로 비슷하고, 가사에도 `그대` `사랑` `~했소` 등 중복된 단어들이 많다. 초보 싱어송라이터가 첫발을 내딛은 앨범이란 느낌이 든다.이 말에 그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수긍했다.“기타도 동영상을 보며 독학하는 등 음악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요. 그래서 나올 수 있는 코드 진행에 한계는 있죠. 하지만 제가 느끼고 생각한 것들이 담겨 만족스러워요. 그렇다고 앞으로 제 곡만 고집하는 건 아닙니다.”그는 재즈,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보고 싶다고 했다. 음악적인 변화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고 했다.그는 “셔츠를 입고 있다가 갑자기 가죽 재킷을 걸치면 이상하겠지만 셔츠에 넥타이를 메고 커프스 버튼을 채우고 재킷을 입으면서 서서히 변해가면 노래를 들어주는 분들도 변화에 적응해 줄 것 같다. 맞는 옷을 계속 찾아야겠지만 음악을 오래하고 싶기에 한 장르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어린 시절부터 가수가 꿈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는 현실에 충실하며 살았을 뿐 확고한 꿈을 가진 적이 없었다고 했다. `슈퍼스타K 4`에 도전한 건 자연스런 이끌림이었다. 휘문중학교 3학년 때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애쉬빌고등학교로 유학을 간 그는 조지타운대학 경영학과 합격증을 받고서 입학 전까지의 여유 시간을 틈 타 도전했다.이제 출발선에 선 그는 목표를 묻는 질문에 가까운 계획부터 먼 미래의 일까지 넓게 펼쳐보였다.“화성악과 어린 시절 쳤던 피아노를 다시 배우고 싶어요. 음악 공부를 깊이있게 하고 싶거든요. 또 대학에서 학업도 병행해야 할 것 같아요. 한쪽을 포기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죠. 50~60대에는 음악을 하면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고 싶어요. 궁극적으로는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싶고요. 하하.”/연합뉴스

2013-07-23

이병헌 `레드…` 박스오피스 1위… 100만 돌파 `눈앞`

이병헌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레드: 더 레전드`가 개봉 첫 주말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레드: 더 레전드`는 지난 19~21일 전국 738개 상영관에서 83만2천276명(매출액 점유율 30.9%)을 모아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 18일 개봉 이래 4일간 누적관객수 96만5천76명을 기록하며 1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뒀다.이어 400만 관객을 넘어 장기 흥행 중인 `감시자들`이 623개 관에서 57만6천360명(21.3%)을 모아 뒤를 따랐다. 누적관객수 457만4천913명으로 500만 관객을 넘을 가능성이 커졌다.기대를 모은 한국형 블록버스터 `미스터 고`는 개봉 첫 주말 788개 관에서 54만411명(19.8%)을 모아 3위에 그쳤다. 개봉 5일간 누적관객수는 73만959명.지난주 1위였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퍼시픽 림`은 517개 관에서 42만5천791명(17.6%)을 모아 4위로 떨어졌다. 개봉 11일간 누적관객수는 218만6천699명.브래드 피트의 `월드워 Z`는 265개 관에서 11만5천378명(4.2%)을 모아 5위다. 지난달 20일 개봉한 이 영화는 한 달여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해 누적관객수 513만1천94명을 기록했다.이어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터보`가 개봉 전 유료시사회로 224개 관에서 6만9천614명(2.4%)을 모아 6위에 올랐다.이밖에 `토니 스토리: 깡통제국의 비밀`(3만4천594명, 1.1%), `더 웹툰: 예고살인`(3만2천334명, 1.1%), `은밀하게 위대하게`(4천139명, 0.1%)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연합뉴스

2013-07-23

여름방학 극장가 “가족 관객 잡아라”

이번 주말부터 전국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들이 여름방학에 들어가면서 이들을 붙잡으려는 극장가 경쟁이 치열하다.특히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영화`로 할리우드와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줄줄이 개봉하고 동물이나 로봇을 앞세운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가족 관객을 겨냥하고 있다.우선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명가 드림웍스 스튜디오가 만든 `터보`가 오는 25일 개봉한다.세상에서 가장 느린 동물로 유명한 달팽이가 불가능해 보이는 꿈인 `레이싱 챔피언`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달팽이가 슈퍼카처럼 빨리 달리는 초능력을 갖게 돼 레이싱 챔피언이 된다는 단순한 이야기에 귀여운 캐릭터들이 더해져 어린이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영화다. 게다가 레이싱 장면을 박진감 있게 그려 어른들도 함께 즐길 만하다.▲ `미스터고`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인 소니픽처스의 `개구쟁이 스머프 2`도 강력한 경쟁작이다. 이 작품은 실사 영화 바탕에 스머프 캐릭터들을 애니메이션으로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2011년 개봉한 1편이 전 세계적으로 5억6천만 달러의 수익을 냈으며 한국에서도 100만 관객을 모은 바 있어 2편 역시 상당한 가족 관객들에게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영화는 낭만의 도시 파리를 배경으로 스머프들의 좌충우돌 모험을 그렸다.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의 신작 `에픽: 숲속의 전설`도 오는 8월7일 개봉한다. 이 스튜디오는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와 `리오`를 만들어 세계적으로 흥행시킨 바 있다.이번 작품은 우연히 정체불명의 소용돌이와 함께 숲 속 세계로 빠져든 소녀의 모험담을 그렸다. 실사 영화에 가까운 생동감 넘치는 그림체로 숲 속의 전경과 수많은 동물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으로 가족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일본 애니메이션도 대거 수입됐다.20일 개봉하는 `극장판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전편과 후편은 10대 소녀 관객을 겨냥한다. 15세 소녀 `마도카`가 마법소녀가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일본에서 크게 인기를 끈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극장판으로 만든 작품이다.25일 개봉하는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비밀도구 박물관`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을 만한 작품이다.도라에몽은 일본은 물론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장수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지난 3월 일본에서 개봉한 뒤 시리즈 누적관객 1억 명을 돌파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도라에몽의 사라진 방울을 찾기 위해 도라에몽과 진구, 친구들이 22세기 비밀도구 박물관에서 펼치는 추리와 모험을 담고 있다.`명탐정 코난: 수평선상의 음모`도 8월 8일 개봉한다. 극장판 코난 역시 마니아팬층을 거느린 인기 시리즈다. 이번 신작은 초호화 유람선에서 벌어지는 특급 살인사건에 얽힌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코난의 활약을 그렸다.이런 애니메이션들에 더해 컴퓨터그래픽(CG)과 애니메이션 기법을 결합해 고릴라 주인공을 살아있는 것처럼 만들어낸 한국영화 `미스터 고`도 가족 관객을 겨냥한다.고릴라와 소녀를 주인공으로 고릴라가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흥미로운 고릴라 캐릭터뿐 아니라 성동일을 비롯한 여러 조연 배우의 코믹 연기도 볼거리다. /연합뉴스

2013-07-23

`설국열차` 개봉 열흘전 예매율 1위

봉준호 감독의 신작 `설국열차`사진가 개봉을 열흘 앞둔 시점에서 예매율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실시간 예매율 집계에서 `설국열차`(8월1일 개봉)는 예매 점유율 19.4%로 `레드: 더 레전드`(15.3%), `미스터 고`(9.1%)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개봉 열흘 전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한 영화는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 시스템이 생긴 이래 `설국열차`가 처음이다.이날 `설국열차`의 예매량은 대부분 개봉일인 8월 1일 상영분에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영화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전체 극장에 예매가 열린 것이 아니라 65개 극장, 99개 스크린에 해당하는 예매만 열었는데도 예매율 1위를 기록한 것은 이 영화를 보려고 오랫동안 기다린 대기 관객의 숫자가 다른 영화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는 것을 드러낸다”고 말했다.`설국열차` 원작 프랑스만화 29일 출간봉준호 감독이 영화화한 `설국열차`의 원작 만화가 출간된다.민음사 계열의 출판 브랜드 세미콜론은 영화 개봉(8월 1일)을 앞두고 오는 29일 이 만화를 출간한다고 22일 밝혔다.2004년 국내 처음 출간됐다가 절판됐으나, 이번에 번역부터 표지까지 새롭게 단장해 재출간됐다.만화 `설국열차`는 1970년대부터 자크 로브(시나리오)와 알렉시스(그림)의 구상으로 시작됐으나, 알렉시스가 1977년 세상을 떠나고 이후 장 마르크 로셰트가 합류해 1984년 1권을 세상에 내놓았다.자크 로브는 이 작품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으로 1986년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으나 1990년 세상을 떠났다.두 명의 작가를 먼저 보내고 장 마르크 로셰트는 뱅자맹 르그랑과 함께 시리즈를 재개해 1999년 2권, 2000년 3권을 내놓으며 `설국열차`의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연합뉴스

2013-07-23

세계 각국 한국 영화와 사랑에 빠지다

세계적으로 한국 영화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한국 밖에서 한국 영화를 접할 기회도 늘어났다.각국의 한국문화원 등이 정기적으로 한국 영화를 현지 관객에게 소개하고 있으며 여러 국제영화제에도 한국 영화 출품이 잇따르고 있다.호주에서는 내달 14일부터 9월까지 브리즈번, 시드니, 멜버른에서 `제4회 호주 한국영화제`가 개최된다.시드니 한국문화원 주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한국 영화의 많은 얼굴들`이라는 테마로 `늑대소년` `도둑들` `피에타` `타워` 등을 소개한다.문화원은 영화제에 앞서 한국 영화 시나리오가 대형 스크린에 상영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특별전도 열고 있다.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독일영화박물관은 7월 한 달간 한국 영화를 특별상영하고 있다.`멋진 하루` `피터팬의 공식` `공동경비구역 JSA` `극장전` `방문자` 등 폭넓은 스타일의 영화 9편이 상영된다.이와 함께 미국, 영국, 일본, 아르헨티나 등 각국의 한국문화원에서도 정기적으로 한국 영화를 볼 수 있다.각종 국제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는 영화도 있다.지난 18일 개막해 내달 7일까지 열리는 캐나다 몬트리올 판타지아영화제에서는 `은밀하게 위대하게` `고령화 가족` `남자 사용설명서` 등 장편 8편과 단편 2편의 우리 영화가 상영된다.24일 미국 뉴욕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아메리칸국제영화제에서는 재일동포 양영희 감독의 `가족의 나라`를 만날 수 있으며, 내달 7일 열리는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에는 홍상수 감독의 `우리 선희`와 조세래 감독의 바둑영화 `돌`이 초청됐다.또 이달부터 10월까지 뉴질랜드 12개 도시에서 개최되는 뉴질랜드 국제필름 페스티벌에는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 출품됐다. /연합뉴스

2013-07-22

이다희 SBS 드라마 `너목들`서 냉철한 검사 서도연 역

SBS 인기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서도연 검사는 소위 말하는 `엄친딸`이다.늘씬한 몸매와 또렷한 이목구비는 연예인 못지않지만 법정에서는 냉철한 사고와 판단력으로 피고인을 떨게 한다. 판사인 아버지는 그의 든든한 버팀목이다.서도연 검사를 연기하는 배우 이다희(28·사진)는 안정된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많은 이들에게 낯선 얼굴이지만 데뷔 11년차인 `중고 신인`이다.최근 전화로 만난 이다희는 “시청률이 이렇게 잘 나온 작품은 해 본 적이 없어서 좋기는 한데 어떤 기분인지 설명을 못 하겠다”며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그가 시놉시스(간략한 줄거리)를 보고 `하고 싶다고 졸랐던` 작품이었다. 최근에 그가 본 시놉시스 가운데 가장 재미있었기 때문이었다.그 가운데 서도연은 가장 끌리는 역할이었다. 그는 174cm라는 큰 키가 혹여 캐스팅에 장애가 될까봐 연출자와 회의 때 일부러 키가 작아 보이는 옷을 입고 갔다고 했다.“여주인공과 대립각을 형성하는 캐릭터는 한 남자로 인해 상대방을 질투하고 증오하는 역할이 많은데 서도연은 그런 캐릭터가 아니었어요.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악역과는 거리가 멀죠. 대신 하나의 사건을 갖고 가치관의 차이 때문에 혜성(여주인공)과 대립하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성격도 매력적이었죠. 시청자들도 보다 보면 더 끌릴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그래서 극 중 멜로가 없어도 아쉽지 않다는 그다.이다희는 “방송에서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혜성이 부럽기도 하지만 도연이는 끝까지 멜로가 없었으면 좋겠다”며 “혜성과 함께 성장해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냉철한 검사 역을 소화하다 보니 배워야 할 것도 많았다.“법률 용어를 미리 익히는 것과 별도로 법정에서 검사나 변호사가 실제로 어떻게 일을 하는지 아는 게 중요했어요. 예전에 아버지와 재판 때문에 법정에 간 적이 있어서 검사가 법정에서 어떻게 하는지 본 적은 있어요. 보니까 검사들은 특유의 `톤`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공소사실에 대한 자신감이 말투에 반영되는 듯해요. 처음에는 어떻게 연기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익숙해져서 법정 장면이 오히려 더 편해요.(웃음)”실제 성격은 도연과 달리 잘 웃고 밝은 편이라고 했다. 그래서 연출자가 걱정하기도 했단다.그는 “다른 배우들은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나는 연기력을 제대로 검증받지 못한 상황이었다”며 “연습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지난 14회에서는 도연의 숨은 비밀이 드러났다. 존경해 마지 않았던 아버지 서대석 판사가 알고 보니 친아버지가 아니었고, 친아버지는 서 판사에게 억울하게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피고인이었던 것.이다희는 “대본을 보고 울었다”고 했다.“처음부터 도연이에게 큰 아픔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막상 그 실체를 알았을 때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렇게 사랑을 갈구했던 아버지의 정체를 도연이가 알았다고 생각하니 불쌍하게 느껴졌어요. 시놉시스를 봤을 때는 크게 못 느꼈던 도연이의 아픔이 크게 다가왔어요.”어린 시절부터 막연하게 배우를 꿈꾸던 그는 주변의 권유에 지난 2002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출전하며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이후 영화 `흑심모녀`와 `하모니`, 드라마 `슬픈연가`, `에어시티`, `버디버디`, `내 인생의 단비`,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 등에 출연하며 꿈꾸던 연기자의 길을 걸어왔다.공백기가 길어질 때는 힘들기도 했지만 연기를 하는 순간만큼은 행복하다는 게 그의 말이다.“도연이가 사랑을 받으면서 그런 이미지로 굳어지는 게 아니냐는 주변의 걱정도 있지만 저는 다른 역할을 할 기회가 더 주어진 거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꾸준히 연기를 하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연합뉴스

2013-07-22

신구 “젊은이들과 가까워진 것 같아요”

“내가 비교적 근엄하고 엄격한 아버지 역할을 많이 해서 젊은 사람들이 좀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예전에 시트콤에 출연한 다음부터는 조금 다가온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데 이번 `꽃보다 할배`를 통해서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나는 그런 부분이 정말 너무 좋아요.”연륜이 뚝뚝 흐르던 원로 배우의 표정이 젊은 팬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순간 환한 미소와 함께 천진하게 변한다.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버라이어티에 출연해 폭발적 인기를 구가하는 배우 신구의 이야기다.최근 작품에서와 달리 멋지게 수염이 자란 모습에 따로 관리하셨냐고 묻자 “최근 여행하고 드라마도 끝나서 깎을 이유가 없어서 그냥 둔 거다”라며 무심하게 대답하는 모습에서 배우 생활 50여년의 내공이 느껴졌다.`꽃보다 할배`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원로 배우인 이순재(78), 신구(77), 박근형(73), 백일섭(69)과 `젊은` 배우 이서진이 외국으로 배낭여행을 떠나 겪는 일을 담은 여행 버라이어티.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5%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폭발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하지만 오히려 `시청률이 얼마나 나왔어?`라고 되묻는 그는 인기를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다.“인기가 많다고들 하는데 우리는 사실 시청률이 얼마나 나오고 그런 것은 잘 몰라요. 인기를 예상하지도 못했어요. 다만 연출자인 나영석 PD가 출중한 기획력과 반짝반짝하는 아이디어를 지녔다는 얘기를 들어서 기대감은 있었죠. `쓸모없는` 노인네들 모아서 젊은이들 하는 배낭여행을 떠난다니 새롭고 기발하다고 생각했죠.”연기라면 수식어가 필요 없을 대가이지만 스물 네시간 카메라가 따르는 리얼 버라이어티 출연은 그에게도 부담스러운 결정이었을 법하다. 젊은 사람들도 적응하지 못하고 곧잘 어려움을 토로하지 않았던가.“부담스러웠어요. 카메라가 잠에서 깨면서부터 바로 옆에 따라다니니까요. 마이크도 계속 달고 있고. 갑갑하고 감시당하는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그냥 하루 지나니까 신경쓰지 않게 됐어요.”그는 “사실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 섭외돼도 나가지 않았다. 재치있는 말을 순발력있게 해야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번에는 `진솔하게 있는 그대로 하자`고 생각하며 참여했다”고 덧붙였다.네 `할배`의 평균 연령은 74세가 넘는다. 출연하는 작품에서 모두가 어려워하는 최고령 선배이지만 `꽃보다 할배`에서는 민박의 작은 방을 둘이 함께 쓴다. 아픈 무릎을 부여쥐고 지하철을 타고 하염없이 걷는 것은 기본이다.“현실적으로 힘들기야 하죠. 그래서 제작진도 우리 건강을 자세히 살피는 것 같아요. 힘들긴 한데 색다른 경험이기도 해요. 우리도 이제 정리해야 할 나이인데… 이런 기회가 주어지니 고맙죠. 평소에 이렇게 모이기 어렵거든요.”방송에서 박근형씨가 그를 `구야형`이라고 부르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화제가 됐다. 평소에도 그렇게 불러왔다는 이야기에서 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내 이름이 신구잖아요. 친구라면 `구야`라고 불렀을텐데 내가 그보다 형이니까 `형`을 붙인거죠. 원래 그렇게 불러왔어요.”1962년 연극으로 데뷔해 연기자 생활이 50여년이다. 그런 그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새롭게 느낀 부분이 있을까.“장르를 막론하고 연예 프로그램은 재미있어야 해요. 순간적인 기지나 유머가 합쳐져서 재미를 줘야 하는데 나는 그런게 부족했구나 생각했죠. 하지만 `진실`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점은 예능이나 연기나 일맥상통한다는 생각도 들었죠.”원로 배우들이 주연이지만, 방송 초반 이서진(42)이 많은 웃음을 줬다. 아이돌 여가수와 동행하는 줄 알고 참여한 그는 기대와 달리 대선배의 `짐꾼` 노릇을 묵묵히 수행해야 했다.“젊은 친구가 너무 고맙죠. 처음 참가할 때는 (걸그룹 멤버 생각에) 기대가 나름 컸을 텐데, 그게 한순간에 거품이 돼서 실망했을 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뒤치다꺼리를 잘 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이번에도 같이 간다니까 서진이에게 잘 해줘야겠어요.(웃음)”신구는 9월부터 새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공연을 시작한다. 예능에 드라마에 연극까지. 젊은 사람들도 견디기 어려운 일정을 소화하는 셈이다. 건강상 문제가 없을까 걱정됐다.“체력 유지를 위해서 신경써요. 꾸준히 하루 한시간 빨리 걷기를 해서 건강을 유지하죠. 그런데 좋아하는 술이 다 깎아먹는 것 같네요(웃음).”인터뷰를 정리하는 동안 신구가 팬에게 전한 인사가 귓가에 아른거렸다. 마치 신인 배우처럼 최선을 약속하는 언어가 드러내는 겸손함이 한결같은 모습의 대배우를 만든 것이 아닐까.“이런 뜨거운 관심은 시작할 때 감히 생각도 못했고, 그저 동료 선후배가 만나서 다정하게 여행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사랑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매사에 열심히 살아서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연합뉴스

2013-07-22

요즘 드라마 주인공 `특별한 능력자`가 대세

과거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특별한 능력은 없더라도 포기를 모르는 성격이나 사람을 단번에 사로잡는 눈빛만으로 충분했다. 능력이 있더라도 경쟁자들을 앞서는 수준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귀신을 보거나 사람의 마음을 읽고, 한 번 본 것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아야 한다. 이처럼 보통 사람과는 거리가 먼 능력의 소유자들이 최근들어 드라마의 전면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기존에는 초능력이 퓨전 사극이나 판타지 드라마의 전유물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장르를 가리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방송을 앞둔 tvN 월화극 `후아유`와 SBS 수목극 `주군의 태양`은 모두 영혼을 꿰뚫어 보는 능력을 지닌 여주인공을 앞세웠다.`후아유`의 주인공 양시온(소이현 분)은 6년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난 뒤 영혼을 보는 능력을 얻은 인물이다.`주군의 태양`의 주인공 태공실(공효진) 역시 사고로 식물인간이 됐다가 깨어나서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갖게 됐다. 두 주인공이 귀신의 억울한 사연을 풀어주고 위로해준다는 설정도 비슷하다.캐릭터는 유사하지만 전개와 표현법은 차이가 있다는 게 두 드라마 제작사 측의 설명이다.두 드라마 모두 공포물의 요소를 끌어왔지만 `후아유`는 시온의 직업이 경찰인 만큼 영혼의 억울한 사연을 풀어가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그릴 계획이다.반면 `주군의 태양`은 태공실이 오만방자한 사장 주중원(소지섭)의 여비서가 되면서 둘 사이의 알콩달콩한 관계가 코믹하게 그려질 예정이다.tvN 관계자는 “`후아유`는 담당 PD가 인기 미국 드라마 `고스트 위스퍼러`(영혼을 보는 영매가 주인공인 드라마)의 한국판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1년 전 기획한 작품”며 “여름 시즌을 겨냥한 작품이다 보니 설정이 겹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현재 방영 중인 SBS 수목극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수하(이종석)도 타인의 속마음을 듣는 초능력을 가졌다.어린 시절부터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졌던 그는 국선 변호사 혜성(이보영)을 도우며 사건을 푸는 핵심 고리 역할을 한다.다음 달 5일 첫선을 보이는 KBS 월화드라마 `굿 닥터`에도 초능력은 아니지만 범상치 않은 능력을 지닌 인물이 등장한다.주인공 박시온(주원)은 `서번트 신드롬(Savant syndrome)`을 지닌 자폐성향의 발달장애 청년이다. `서번트 신드롬`이란 자폐증이나 지적장애를 가진 이들이 특정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다. 영화 `레인맨`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했던 역할이 대표적이다.`굿 닥터`의 시온은 의학지식을 습득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사회성과 인격은 10세 수준에 머문다. 드라마는 박시온이 세상의 편견을 극복하고 소아외과 전문의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이러한 캐릭터의 또 다른 공통점은 이들이 보호를 필요로 하는 존재라는 점이다. 특별한 능력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가 많은 것.`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수하는 마음을 읽는 능력 탓에 외로운 삶을 살아왔다. 남의 마음을 읽는 그의 능력은 사랑에 장애가 되기도 한다. 그가 기억과 능력을 잃고서야 혜성의 마음을 열 수 있었다는 점은 특별한 능력이 삶의 걸림돌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후아유`의 양시온 역시 영혼을 보는 능력을 얻게 되면서 원치 않던 삶에 뛰어들게 된다.`굿 닥터`의 박시온은 혼자 길을 건너는 것조차 주저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사명감 강한 소아외과 전임의 차윤서(문채원)의 도움으로 점차 세상에 눈을 뜨게 된다.한 지상파 드라마 책임프로듀서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캐릭터는 초능력이 판타지 장르를 벗어나 현실적인 요소와 접목하는 과정에서 나온 설정”이라며 “뭐든지 해결하는 `슈퍼맨` 캐릭터는 보통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특별한 주인공`의 등장에는 미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의 취향이 다양해진 점이 한몫했다.드라마 평론가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기존 드라마가 일상적인 영상예술이다 보니 현실성에 대한 기준이 엄격했는데 이제는 시청자들이 드라마와 현실을 분리하기 시작한 것 같다”며 “드라마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초능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극적 논리를 갖추면 몰입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이야기의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여겨진다. 현실적인 개연성 때문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시도할 수 있는 것.`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혜성은 뚜렷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도 수하 덕분에 진범을 가릴 수 있고, `후아유`에서 시온은 죽은 남자친구의 영혼과 만날 수 있다. /연합뉴스

2013-07-19

“뫼비우스, 개봉 찬반 시사회 열 것”

김기덕사진 감독이 두 차례 심의에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뫼비우스`를 더 잘라내 영상물등급위원회에 세 번째 심의를 신청하기로 했다. 또 영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찬반 시사회에서 투표를 해 30% 이상 반대하면 개봉을 않기로 했다.김 감독은 18일 `뫼비우스의 두 번째 제한상영가에 관련하여`라는 제목으로 기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두 번의 제한상영가로 피가 마르는 시간을 보내고 있고, 밤새 살을 자르듯 필름을 잘라 다시 재심의를 준비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피가 마르게 개봉을 기다리는 배우와 스태프를 위해 또 굴종적으로 자를 수밖에 없고 문제제기를 한 장면 중 12컷 약 50초를 잘랐으며 이제 영등위에서 주장하는 직계 성관계로 볼 장면은 없다”고 말했다.아버지의 외도로 파괴된 가정에서 성장한 남자가 속세를 떠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지난 6월 초 영등위 첫 심의에서 아들과 어머니의 성관계 장면 등을 이유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데 이어 지난 16일 열린 두 번째 심의에서 또다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바 있다.김 감독은 영등위가 첫 심의에서 지적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1분40초(영등위 주장 1분14초)가량의 20여컷 장면을 수정 또는 삭제해 다시 심의를 요청했으나 영등위는 두 번째 심의에서도 “직계간 성관계 묘사가 여전히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표현돼 있다”고 판정했다. 세 번째 심의를 넣기 위해 김 감독의 말대로 추가 편집을 하면 원작에서 총 2분30초가량의 30여컷이 잘려나가게 된다. /연합뉴스

2013-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