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음악으로 팬들에 보답할 것”
지난해 엠넷 `슈퍼스타K 4`에서 우승을 했고 가수로 데뷔할 기회를 얻었다. 지난 4월 발표한 첫 싱글`봄봄봄`은 싸이와 조용필의 신곡 열풍 속에서도 음원차트 1위를 휩쓸어 파란을 일으켰다.
이어 지난 6월25일 발표한 1집 타이틀곡`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 역시 음원차트 1위에 올랐고, 로이킴은 지난 6일 MBC TV `쇼 음악중심`에서 이 곡으로 이승철, 걸스데이를 제치고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호사다마(好事多魔)일까. 지난 15일`봄봄봄`이 인디 뮤지션 어쿠스틱 레인의`러브 이즈 캐논(Love is Canon)`과 도입부 코드와 멜로디가 유사하다는 네티즌의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로이킴의 음반제작사인 CJ E&M이 로이킴과 배영경 씨가 공동 작곡한 순수 창작곡이라고 반박했지만 의혹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로이킴은 “여러가지 일로 심려끼쳐 죄송하다. 앞으로 좋은 음악으로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겠다”고 CJ E&M을 통해 전해왔다.
이같은 논란이 일기 며칠 전 로이킴과 을지로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봄봄봄`이 발표됐을 당시에도 일부 네티즌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던 터라 이에 대한 입장을 물을 수 있었다.
“기분이 좋진 않았어요. 자신있게 제가 쓴 곡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논란이 일었으니 앞으로는 좀 더 신중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당시 곡을 쓰면서 앨범 작업을 함께 한 분들에게 어떻냐고 들려주곤 했는데 그분들이 더 걱정해주셨어요. 제 스스로는 확신이 있고 흔들리면 음악을 못 할 것 같아서 마음을 다잡을 수 밖에 없었죠.”
1집을 포크 풍의 자작곡으로 채운 것도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고 싶은 의욕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앨범에는 비슷한 코드의 곡들이 많아 음악 풍이 전반적으로 비슷하고, 가사에도 `그대` `사랑` `~했소` 등 중복된 단어들이 많다. 초보 싱어송라이터가 첫발을 내딛은 앨범이란 느낌이 든다.
이 말에 그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수긍했다.
“기타도 동영상을 보며 독학하는 등 음악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요. 그래서 나올 수 있는 코드 진행에 한계는 있죠. 하지만 제가 느끼고 생각한 것들이 담겨 만족스러워요. 그렇다고 앞으로 제 곡만 고집하는 건 아닙니다.”
그는 재즈,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보고 싶다고 했다. 음악적인 변화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고 했다.
그는 “셔츠를 입고 있다가 갑자기 가죽 재킷을 걸치면 이상하겠지만 셔츠에 넥타이를 메고 커프스 버튼을 채우고 재킷을 입으면서 서서히 변해가면 노래를 들어주는 분들도 변화에 적응해 줄 것 같다. 맞는 옷을 계속 찾아야겠지만 음악을 오래하고 싶기에 한 장르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어린 시절부터 가수가 꿈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는 현실에 충실하며 살았을 뿐 확고한 꿈을 가진 적이 없었다고 했다. `슈퍼스타K 4`에 도전한 건 자연스런 이끌림이었다. 휘문중학교 3학년 때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애쉬빌고등학교로 유학을 간 그는 조지타운대학 경영학과 합격증을 받고서 입학 전까지의 여유 시간을 틈 타 도전했다.
이제 출발선에 선 그는 목표를 묻는 질문에 가까운 계획부터 먼 미래의 일까지 넓게 펼쳐보였다.
“화성악과 어린 시절 쳤던 피아노를 다시 배우고 싶어요. 음악 공부를 깊이있게 하고 싶거든요. 또 대학에서 학업도 병행해야 할 것 같아요. 한쪽을 포기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죠. 50~60대에는 음악을 하면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고 싶어요. 궁극적으로는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싶고요. 하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