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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문근영 주연 MBC 새 월화극 `불의 여신 정이` 오늘 첫선

1천200℃ 열기로 완성되는 사기의 뜨거움만큼 치열한 예술혼을 소유했던 500년 전 한 여성의 이야기가 올여름 시청자를 찾아온다.MBC 새 월화극 `불의 여신 정이`(박성수 연출, 권순규 극본)는 16세기 끝자락을 살다간 조선시대 최초 여성 사기장 `유정`의 삶을 다룬다.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불의 여신 정이`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주축 배우들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불의 여신 정이`는 16세기 말 조선시대 왕실 도자기 제작소인 `분원(分院)`을 배경으로 `유정`(문근영 분)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팩션 사극이다.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끌려가면서 훗날 일본 도자기의 어머니로 추앙받게 되는 실존인물 `백파선(白婆仙)`이 유정의 모델이다.유정의 도자기에 대한 열정이 드라마의 한 축이라면, 다른 한 축은 `청년` 광해군(이상윤 분)과의 사랑이다. 이 두 기둥을 중심으로 도예 라이벌 간의 경합, 왕실 권력 암투 등이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다.문근영은 “대본이 매우 재미있었고 사극을 정말 하고 싶었다”며 “좋은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참여한 계기를 밝혔다.신윤복과 비슷한 캐릭터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비슷한 점도 있지만 신윤복이 많은 것을 감추는 상태였다면 유정은 아픔조차 밝게 드러낸다. 따라서 그녀의 예술에 대한 열정도 달리 표현될 것”이라고 차이를 설명했다.올해 최고 인기 드라마인 `내 딸 서영이`에서 서영이의 남편 우재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오른 이상윤이 유정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광해군으로 분한다.이상윤은 “드라마의 광해는 왕자에서 왕세자가 되는 단계”라며 “젊은 시절 광해군의 정이와의 로맨스가 드라마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대 연기자가 문근영 씨여서 작품이 더 기대됐다”고도 말했다.유정을 향한 순정을 지닌 호위무사 김태도를 연기하는 배우 김범은 “이렇게 짙은 순애보를 지닌 역할은 처음이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기대된다. 김태도 역할을 저에게 줘서 감사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활약하는 이광수는 이번 드라마에서 광해를 향한 열등감에 불타는 임해군 역을 맡았다. 뜻밖의 악역이다. 그는 “대본에 몰입해서 잘 표현하면 `런닝맨` 캐릭터와의 차이를 봐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나만이 표현할 수 있는 독특한 악역 캐릭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총 32부작인 `불의 여신 정이`는 오늘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연합뉴스

2013-07-01

여름 극장가 한국영화 vs 할리우드 대작 격돌

연중 영화시장 대목인 7~8월 한국영화 대작과 할리우드 대표 주자들이 극장가에 쏟아져 격돌을 벌인다.올여름 할리우드 최고 기대작인 `퍼시픽 림`과 3D 한국영화 `미스터 고`, `엑스맨` 시리즈의 외전 `더 울버린`, 한국영화 최초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가 1주일 간격으로 잇달아 개봉한다. 한 영화의 흥행은 다른 영화의 흥행에 큰 암초가 되기 때문에 각 투자배급사들간 신경전도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그 어느 해보다 여름 극장가의 흥행 경쟁에 불꽃이 튈 전망이다.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영화가 골고루 섞여 있어 한-미간 대결 구도를 형성하게 될지도 주목된다. ◇`퍼시픽 림` 스케일로 압도할까11일에 개봉하는 `퍼시픽 림`은 제목 그대로 태평양에서 괴물과 로봇이 싸우는 이야기다. 2025년을 배경으로 태평양 한가운데에 나타난 외계 괴물 `카이주`가 지구를 파괴하자 인간들이 범태평양연합방어군을 결성해 5개의 거대 로봇 `예거`를 만든다.미국의 영화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인 IMDB에 따르면 1억8천만달러(한화 2천6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블록버스터다운 현란한 볼거리가 국내 관객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3D 아이맥스로 상영돼 거대한 규모를 뽐낸다.이 영화는 할리우드에서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연출한 영화라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가 크다.길예르모 델 토로는 멕시코 출신으로 할리우드에 입성해 `블레이드 2` `헬보이`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같은 슬픈 판타지의 세계를 그려 평단과 관객의 지지를 동시에 받은 명감독이다. 한동안 영화 기획과 제작에 집중해온 그가 `헬보이 2: 골든 아미` 이후 5년 만에 연출하는 실사영화다. ◇CG 고릴라, 관객 마음 두드릴 수 있을까17일 개봉하는 `미스터 고`는 국내 최초로 전체 3D로 촬영한 영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CG 캐릭터 주인공, 사상 최대 규모의 한-중 합작영화로 큰 관심을 받는 작품이다.순제작비만 225억원이 투입된 이 영화는 김용화 감독이 직접 설립한 VFX(시각효과) 스튜디오 덱스터디지털에서 4년여간 만들어온 대작이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제7구단`에서 `야구하는 고릴라`라는 기본 설정을 가져왔다.이 이야기를 스크린에 구현하기 위해 고릴라를 CG와 VFX 기술로 만들어냈다. 배우들의 얼굴 연기를 `모션 캡처` 방식으로 그래픽에 입혀 고릴라가 마치 살아있는 존재처럼 느끼게 한다는 것이 제작진의 목표다.고릴라를 더 실감 나게 보여주려고 3D 제작을 시도했는데, 2D로 촬영한 것을 3D로 변환하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 분량을 3D로 촬영하기는 한국영화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기술에 많은 공을 들였으면서도 감독은 이 영화의 흥행 요소가 이야기의 따뜻함에 있다고 말한다. 중국 서커스단에서 태어난 소녀와 고릴라가 한국으로 넘어와 프로야구 슈퍼스타로 우뚝 서기까지 동고동락하며 나누는 가슴 찡한 우정을 그린다는 것.전작 `미녀는 괴로워`(662만 관객)와 `국가대표`(848만 관객)에서 웃음과 감동 코드를 버무려 연타석 흥행 홈런을 친 김용화 감독이기에 `미스터 고` 역시 가족영화로서 대중성이 기대되고 있다.중국에서 55억 원을 투자받고 영화의 초반 배경을 중국으로 설정한 이 영화는 한국보다 하루 늦은 7월 18일 중국에서 개봉해 중국 흥행 성적도 관심거리다. ◇ 휴 잭맨 내한 효과 누릴까25일 개봉하는 `더 울버린`은 주연배우 휴 잭맨의 존재감으로 주목받는 영화다.대표적인 친한(親韓) 배우로 알려진 휴 잭맨은 `엑스맨`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지난해 말 흥행 돌풍을 일으킨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역으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2006년과 2009년, 작년 11월에 내한한 데 이어 새 영화 개봉을 앞두고 오는 7월 14일 다시 한국을 찾는다.그는 지난해 말 내한행사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를 응원하는 등 발언으로 국내 관객의 호감도를 높인 바 있다. `레미제라블`이 개봉 초반 휴 잭맨의 내한으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처럼 배급사 측은 이번 `더 울버린` 역시 휴 잭맨의 내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이 영화는 `엑스맨` 시리즈의 주인공 캐릭터였던 울버린을 따로 떼어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 `외전` 형식이다. 태어나 처음으로 약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울버린이 전혀 예상치 못한 적과 맞닥뜨리면서 가장 강력하고 위험한 존재로 거듭나는 얘기를 그린다.제작비는 1억달러(한화 1천140억원, IMDB 자료) 규모로 알려져 있다. ◇ 봉준호 `괴물` 신화 재현할까8월 1일 개봉하는 `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자 CJ EM이 세계 시장을 겨냥해 430억 원을 들여 만든 대작으로 국내외 영화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2006년 `괴물`로 1천300만 관객을 모으며 한국영화사를 새로 쓴 봉준호 감독이 `마더`(2009) 이후 4년간 공들인 작품이어서 팬들의 기다림이 컸다. 게다가 봉준호 감독의 첫 영어 영화로 할리우드 스타 크리스 에번스와 연기파 배우 에드 해리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이 빛나는 틸다 스윈튼 등 1급 배우들이 출연해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프랑스 SF 만화를 원작으로 인류가 빙하기를 맞은 뒤 살아남은 사람들이 유일하게 남은 생존 공간인 기차에서 계급에 따라 나뉘어 살아가는 세계를 그린다.`현대판 노아의 방주`에서 포로수용소처럼 열악한 맨 뒤 꼬리칸의 지도자(크리스 에번스 분)가 폭동을 일으켜 앞쪽 칸을 향해 한 칸 한 칸 전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봉준호 감독이 구현해낼 상상력 넘치는 열차 안의 모습과 극적인 드라마, 그 안에 담길 전복적인 세계관 등이 이 영화의 흥행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지난 2월 북미를 비롯해 전 세계 여러 국가에 배급권이 판매돼 이미 200억원 이상 벌어들인 상태다. 한국 영화계가 배출한 첫 글로벌 프로젝트로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둔 셈.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미국의 메이저 배급사(와인스타인컴퍼니)가 북미 전역에 개봉하는 만큼 북미에서 어떤 흥행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국내에서 봉준호 감독이 다시 1천만 관객의 신화를 이룰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연합뉴스

2013-07-01

방송가 스타들 잇따라 병원신세… 활동 차질

방송가를 누비던 스타들이 부상과 질병으로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무리한 일정과 안전 부주의가 주원인으로 지적된다.지난달 27일 MBC `무한도전` 녹화는 병원에 입원 중인 정형돈과 정준하를 뺀 나머지 멤버 5명이 병문안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애초 이날 녹화는 멤버 전원이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정형돈과 정준하가 잇따라 병원 신세를 지면서 내용이 불가피하게 수정됐다.정형돈은 지난주 탈장으로 수술을 받았고, 정준하는 뮤지컬 공연 후 목에 무리가 와 목디스크로 입원했다.정준하는 갑작스러운 입원으로 지난달 25일 와이스타 `식신로드` 녹화에 불참했다. 뮤지컬 공연도 30일까지 다른 배우로 교체된 상태다.대표적인 `줌마테이너` 박미선도 발목을 다쳐 활동에 적신호가 켜졌다.박미선은 지난달 26일 한 수영장에서 진행된 MBC `블라인드 테스트쇼 180도` 녹화에서 플라잉 체어(flying chair)를 체험하다 발목이 골절됐다.박미선은 이후 녹화를 중단하고,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KBS 2TV `맘마미아` 녹화에 불참했다.소속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당분간 활동이 불투명한 상태”라며 “내일까지 발목에 부기가 빠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앞으로 활동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전했다.앞서 가수 김범수도 지난달 10일 SBS `맨발의 친구들` 녹화 도중 무릎을 다쳐 수술을 받았다. 김범수는 촬영 도중 트램펄린에서 점프 연습을 하다 발목이 접질리면서 십자인대가 손상됐다.스타들의 잇단 건강 이상 배경에는 무리한 스케줄에 따른 건강관리 소홀과 안전 부주의가 자리하고 있다. 정준하는 방송활동과 뮤지컬 공연을 병행하다 과로가 쌓여 목디스크가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정형돈 역시 평소 탈장 증세가 있다 최근 상태가 나빠져 수술에 이르렀다. 지난달 15일 `무한도전` 방송에서는 정형돈이 녹화 중 탈장 증세로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박미선과 김범수는 녹화 도중 예기치 않은 상처를 입은 경우다.박미선이 체험한 플라잉 체어는 앉아있던 사람을 날아가게 하는 의자로 예능 프로그램에서 벌칙 도구로 종종 활용된다. 긴장감과 재미를 동시에 주는 장치지만 위험성도 그만큼 크다.김범수가 탔던 트램펄린은 과도하게 점프할 경우 부상 위험이 커진다.한 방송 관계자는 “대중에게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다 벌어진 일이지만 피해는 결국 자신과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며 “유사한 피해를 막으려면 철저한 자기관리와 안전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3-07-01

“감독님 격려 한마디가 큰 힘 돼”

그룹 미스에이의 수지(배수지·19·사진)는 최근 종영한 MBC 월화 사극 `구가의 서`(강은경 극본, 신우철 연출)를 통해 배우로서 다시 한번 도약했다.수지의 실제 성격 자체가 순수하면서도 당찬 `담여울`이라는 캐릭터와 흡사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녀의 연기력은 회를 거듭할수록 나아졌다. 결국에는 자연스럽게 극에 흡수되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끌어냈다.한복 남장과 댕기 머리를 풀고 하얀 원피스에 긴 생머리를 늘어뜨린 수지를 최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만났다.수지는 “작품 하면서 제일 좋았던 건 여울이의 시각에서 최강치(이승기 분)를 봤던 거예요. 여울이의 마음을 알 것 같고 대사에 공감하면서 연기했어요. 그런 기분을 가진 건 처음이에요”라며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녀는 “이 대사의 뜻이 아니라 다른 뜻으로 들려서 그 뜻을 생각하면서 연기했는데, 그게 맞아떨어지는 거예요. 어느 순간 강치가 보이고 여울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라고 부연했다.수지가 처음 도전하는 사극에서 온전히 배우로서 인정받은 데에는 이 드라마를 연출한 신우철 PD의 도움이 컸다. 말은 많지 않았지만 신 PD가 보여준 신뢰와 믿음, 간간이 던지는 “잘했어”라는 사소한 한 마디가 큰 힘이 됐다고 했다.“감독님이 말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닌데, 정확하게 지적해주세요.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걸 저도 느끼고, 그걸 감정선에 담으려고 노력하면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 거예요. 신기했어요.”하지만, 결국 연기력 문제라는 산을 넘은 것은 수지 자신이었다. “연기를 끝냈는데 감독님이 아무 말씀이 없으면 그날 잠은 다 잔 거예요. 그러면 잠을 못 자요. 감독님이 `잘했어`라고 한마디 해주면 일주일을 힘내서 할 수 있었고요.”수지가 연기한 담여울은 아버지 담평준(조성하 분)과 함께 무형 도관에서 무예를 가르치는 인물이다. 긍정적이고 어떤 일이든 열정을 갖고 임하며, 반인반수(半人半獸) 최강치의 연인이자 훌륭한 조력자다.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배우로서 이름을 세상에 알리긴 했지만, 그에게 `구가의 서`는 결코 쉬운 작품이 아니었다. 기존의 `국민 첫사랑` 이미지를 버려야 하는데다 무예 실력과 정극 연기까지 선보여야 했다.어설프게 연기했다가는 드라마 `드림하이`, `빅`을 거치며 쌓아올린 배우로서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었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시대의 아이콘인 그녀에게 `구가의 서`는 위험 요인이 많은 작품이었다.수지는 “인기는 영원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 사랑을 많이 받는데 영원하진 않겠죠. 근데 막상 인기가 떨어지면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죠. 저도 모르는 거니까.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야지 편할 것 같아요. 제가 대세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그래서 이 드라마도 그렇고 차근차근히 연기하고 싶어요. 열심히 해야죠.”인기에 집착하지 않으려는 자신과 스타성을 입증하고 싶은 또 다른 자신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녀였지만 현장에서는 분위기 메이커 자체였다고 한다. 자신 안에 갇혀 있지 않은 것이 수지의 또 다른 매력인지도 모른다. /연합뉴스

2013-06-28

“추적자와 전혀 다른 모습 나올 것”

지난해 SBS 드라마 `추적자`로 데뷔 이래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맛본 배우 손현주사진가 새로운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그가 택한 역은 냉철한 야심가 최민재. `추적자` 박경수 작가의 신작 `황금의 제국`에서 주인공 장태주(고수 분)와 팽팽한 대립각을 형성하는 역할이다.`추적자`에서 그가 연기한 백홍석이 인간적인 인물이었다면 최민재는 자신을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냉혈한에 가깝다.25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손현주는 “`추적자`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그는 “부담은 가지만 `추적자`와 `황금의 제국`은 전혀 다른 드라마”라며 “`추적자` 때 느낌을 없애면서 연기하고 있다. 전혀 다른 모습이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추적자` 박경수 작가와 조남국 PD가 다시 의기투합한 `황금의 제국`은 1990년대부터 20여 년에 이르는 한국 경제의 격동기에 재벌가에서 빚어지는 권력 다툼을 그린다.`추적자`팀과 다시 만난 손현주는 “캐스팅 제의가 왔을 때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며 제작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지난해 `추적자`를 마치고 그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숨바꼭질`을 잇따라 찍었다.`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는 냉철한 교관으로 분했고, 스릴러 영화 `숨바꼭질`에서는 사라진 형의 행방을 쫓는 인물을 연기했다. 친근한 소시민을 주로 연기해 온 그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다.손현주는 “`추적자`는 나한테 정말 크고 아픈 작품이었다”며 “`추적자`를 조금 편하게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두 작품을 택했다”고 털어놓았다.그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냉철한 총교관을 하게 되면 `추적자`의 큰 짐을 덜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작품을 택했고, 몇 개월을 액션 연습을 위해 체육관에서 살았다”며 “그러면서 `추적자`를 조금 편하게 보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이어 “`황금의 제국`에서도 `추적자`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그가 맡은 최민재는 재벌그룹 부회장의 장남이다. 후계 서열에서는 밀리지만 제왕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때를 기다린다. 그러나 의외의 인물 태주의 등장에 위기를 맞는다.손현주는 “옷을 잘 입는 역이라 해보고 싶었다”며 “처음 재벌을 하는데 할만 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추적자` 때는 의상이 딱 두 벌이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옷을 상당히 많이 갈아입는다. 더블 정장을 10벌 맞추고 와이셔츠도 20여 벌 맞췄다”며 “`추적자` 때는 길 아무 데나 앉았는데 이번에는 전혀 그럴 수가 없다”며 웃었다.최민재가 이중적인 인물인 만큼 손현주는 인간의 이중성을 염두에 두고 연기한다고 밝혔다.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대본이다.손현주는 “박경수 작가의 글을 보면 대본 안에 모든 것이 다 나와있다”며 “오히려 너무 표현하려고 애쓰면 잘못되는 경우가 있다. 철저하게 대본대로 간다”고 밝혔다.그는 “`추적자` 때처럼 4회까지만 봐달라”며 “그다음부터는 궁금해서 계속 보시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황금의 제국`은 다음 달 1일부터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연합뉴스

2013-06-27

KBS 30일 이산가족 찾기 30주년 특별생방송

KBS가 이산가족 찾기 방송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생방송을 마련했다.KBS 1TV는 특별 생방송 `우리는 만나야 한다`를 30일 오전 10시10분부터 110분간 내보낸다고 26일 밝혔다.이 방송은 1983년 6월 30일 시작된 특별 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당시 이산가족 찾기 방송은 138일에 걸쳐 453시간 45분 동안 계속됐다. 방송에 출연한 이산가족은 5만 3천536명에 달했고, 1만 189건의 상봉이 이뤄졌다.이 방송은 만남의 감격과 이산가족의 아픔을 생생하게 전하며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방송 기간 KBS 본관 앞은 가족을 찾으려고 모인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은 방한 국회연설에서 남북 이산가족의 만남을 촉구하기도 했다.30일 특별 생방송에는 당시 방송을 진행했던 이지연 씨가 출연해 그때의 기억을 들려주고, 가수 설운도가 역사적인 현장인 KBS 본관 앞에서 방송 삽입곡 `잃어버린 30년`을 다시 부른다.제작진은 곽만영·곽탐실 남매를 비롯해 화제의 상봉자들 현재 모습을 공개한다. 또한 당시의 명장면을 재구성하고 관계자들에게 이산가족 찾기 방송의 탄생 뒷이야기를 들어본다.아울러 한국전쟁 당시 촬영된 사진 속 인물들을 찾아보고, 그들의 삶과 당시의 상황을 들여다본다.같은 날 오후 5시10분에는 특별 생방송 `만남 그리고 희망`이 전파를 탄다.생방송은 KBS 본관과 KBS홀, 임진각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진행은 배우 박상원과 KBS 황수경·이지애·오정연 아나운서가 맡았다.국내외 이산가족과 이산가족 찾기에 동참한 시민 1천여 명이 참석한 이 방송에서는 다양한 사연이 소개될 예정이다.가수 인순이·조영남·설운도·2PM·씨스타 등이 공연을 펼친다. /연합뉴스

2013-06-27

“독기 있던 눈빛… 이젠 깊어졌죠”

배우 정우성이 `감시자들`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영화는 `호우시절`(2009) 이후 4년 만이다. 데뷔작 `구미호`(1994)로 거슬러 올라가면 올해로 배우 경력 20년차. 40대 들어 첫 영화를 맞이하는 그의 감회는 남달라 보였다.“어렸을 땐 눈에 독기(毒氣)가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젠 깊어진 것 같아요.”24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그는 지난 세월이 준 연륜을 이렇게 표현했다.“언제나 `나이를 잘 먹어야지` 그런 생각을 했어요. 30대가 되면 남자가 될 줄 알았는데 막상 30대가 되니까 20대랑 별반 다를 바 없더라고요. 30대 중반에도 정신이 없었던 것 같고 40대가 되니까 이제 남자가 됐구나 싶고 뭘 좀 알게 된 느낌이 들어요. 표현 방식에서도 같은 상황에서 다르게 대처할 수 있게 됐죠. 배우로서도 20년이 되니까 여유가 많이 생겼고요. 그게 경력이 주는 연륜인 것 같아요.”이번 영화 `감시자들` 역시 그런 연륜과 선구안이 없었다면 선뜻 집어들기 어려웠을 작품이다. 주인공들의 반대편에 서 있는 냉혹한 악당(제임스) 역할이다. 제작사 쪽에서도 정우성이 이 역할을 맡아줄 거라는 기대 없이 시나리오를 건넸다고 한다. 다른 작품을 마다하고 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악역을 선택한 이유가 뭘까.“시나리오를 읽어보니 제임스가 서브(sub) 캐릭터인데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영화 전체의 긴박감이 달라질 수 있는 구조를 띠고 있더라고요. 내 눈에는 이 역할이 다른 시나리오들의 메인 캐릭터보다 더 크게 보였어요. 이렇게 재미있게 본 캐릭터를 다른 배우가 하는 걸 보기는 싫었고요.”`감시자들`은 지난 4년간 영화 현장을 떠나 있으면서 느꼈던 목마름을 해소해준 작품이기도 하다.이 영화에서 정우성은 기존의 악당들과는 사뭇 다른 캐릭터를 보여준다. 고층빌딩 옥상에서 지상을 내려다보며 범행 작전을 지휘하는 그의 모습은 강한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절제된 손놀림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상대방을 제압하는 액션 장면도 압권이다. 영화에 뚜렷이 설명되진 않지만, 그가 어릴 때부터 냉혹한 범죄 전문가로 훈련됐다는 설정은 고독한 분위기를 더하며 연민마저 불러 일으킨다.“처음에 제임스의 배경 이야기를 더 탄탄하게 만들자는 얘기가 있었는데, 저는 그러지 말자고 했어요. 황반장(설경구 분)과 하윤주(한효주)가 주인공인 영화에 제임스는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했죠. 완성본을 보니 제가 처음 염두에 뒀던 악역의 모습이 의도한 만큼 충분히 나온 것 같다는 느낌이어서 만족스러워요. 잔 감정을 우려내려고 하는 장면이 없고 딱 필요한 절제선을 지키는 영화인 것 같아요. 비주얼 측면에서 멋스럽게 전달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고요(웃음).”그는 연출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그룹 G.O.D의 뮤직비디오 몇 편을 연출했으며 최근에는 휴대전화 `갤럭시 S4`의 광고 영상을 연출하기도 했다.“어릴 적부터 또 하나의 꿈이라고 했으니까 생각은 계속 하고 있어요. 옛날에는 `입봉은 마흔을 넘기지 말아야지`라는 얘기도 했었는데, `놈놈놈` 끝나고 입봉을 준비하다가 글로벌 프로젝트 출연을 준비하면서 어긋났어요. 시나리오는 써놓은 것도 있고 다른 아이템들이 쑥쑥 나오는 것도 있어서 좋은 작가를 찾아서 함께해보려고 합니다.”배우로서의 정진도 멈추지 않을 거라고 했다. 차기작은 `내기 바둑`을 소재로 한 액션영화 `신의 한 수`. 이달 말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3-06-26

“삶의 감정 `음악의 중력`에 녹였죠”

모던 록밴드 넬(김종완, 이재경, 이정훈, 정재원·사진)의 음악은 그늘지고 몽환적이지만 뭉근한 감정을 끌어내는 서정성이 있다. 가요계에선 이런 음악을 접할 때마다 `넬스럽다`고 말하곤 한다.언제 어디서 들어도 `아, 넬이구나`라고 떠올릴 뿐만 아니라 유사 사운드에 이들의 이름을 대명사처럼 갖다대는 건 넬이 한길을 꽤 잘 걸어왔다는 의미일 것이다.실제 1999년 그룹을 결성하고 2001년 데뷔 앨범을 낸 이 밴드가 12년간 선보인 음악은 무게 중심이 뚜렷했다. `한국의 콜드플레이`로 불리며 미성의 보컬과 힐링을 주는 사운드가 특징이었다. 이달 발표한 미니앨범 `이스케이핑 그래버티(Escaping Gravity)`도 이러한 장점은 한결같다. 이 앨범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홀딩 온투 그래버티(Holding Onto Gravity)`에 이은 `그래버티`(중력) 3부작 중 두 번째다.최근 서울 을지로에서 인터뷰한 넬은 “우리가 거부할 수 없는 대표적인 것이 중력”이라며 “평소 느끼진 못하지만 모든 것에 영향을 주고 있지 않나. 우리가 느끼는 슬픔, 외로움, 기쁨 등 다양한 감정들도 늘 느끼지만 존재의 실체를 인식하지 못한다. 삶 속의 감정들을 중력에 빗대어 음악 안에 녹여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인간의 다양한 감정에 세밀하게 접근하기 위해 수록곡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특정 상황에 처한 주인공을 등장시켰다. 전곡을 작사, 작곡한 보컬 김종완은 “단편영화에 관심이 많아 문득 떠오르는 시나리오를 메모해 두는 편인데 이번 곡들을 쓸 때 내 머릿속에 막연한 영상들이 떠올랐다”고 했다.첫 곡 `보이-엑스(Boy-X)`는 총기 난사 사건, 묻지마 살인 등으로 절망감을 분노로 표출하는 이가 주인공이고, `헤이븐(Haven)`에선 약물에 의존하며 현실을 도피하는 이가 자신을 사랑하는 여인에게 울지 말라며 대화하는 상황이 연출된다.그러나 노래 속 화자들이 최악의 상황에 절망하며 안주하는데 그치지 않는다.타이틀곡 `오션 오브 라이트(Ocean of Light)`에선 자신을 가둔 벽을 부수고 나와 낙천적인 사고로 꿈을 이뤄가는 화자가 등장하고 `번(Burn)`에선 전투적으로 두려움에 맞서는 캐릭터가 그려진다.멤버들은 “좌절, 절망감에서 어떻게 탈출하느냐에 대한 앨범”이라며 “일관된 주제 안에서 과정과 방식이 다른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소개했다. 그로 인해 이번 앨범은 전작과는 조금 다른 차원의 위로가 스며 있다.“우리 음악이 예전에는 바닥으로 떨어져서 밑을 치고 올라가자는 위로였다면 이번엔 `오션 오브 라이트`에서처럼 긍정적인 마음으로 힘을 내자며 한층 밝은 기운이 담겼어요.”(김종완, 이재경)매번 이처럼 강도 높은 음악 작업이 쉽지만은 않을 터. 동네 친구, 동창 등 1980년생 동갑내기 친구 네 명이 우정으로 뭉쳐졌다지만 때론 열정이 식는 순간, 슬럼프가 오는 순간도 있었을 법하다.김종완은 “네 명이 똑같이 열정적일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다”며 “멤버마다 다른 열정의 사이클이 있을 때가 밴드의 슬럼프다. 열정의 다른 주기를 눈치껏 알게 되더라. 정신 차려야 할 때는 의기투합해 얘기하고 아닐 때는 모두 느슨해진다”고 웃었다.“이런 과정이 이젠 무척 자연스럽지만 열정이 없다면 앨범을 내지 못하겠죠.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 스트레스도 받지만 음악은 여전히 너무 재미있는 과정입니다. 희열이 크거든요.”(이재경)결성 당시 넬의 출발은 인디였다. 이후 이들은 2002년 서태지가 만든 록 레이블 `괴수인디진`에 영입되며 록 팬들의 주목받았다. 2004년 2집까지 낸 후 서태지와 헤어져 2006년 3집부터 울림엔터테인먼트로 옮겨 대중적인 영역을 구축했다.그로 인해 이들은 인디와 주류의 경계에 있는 팀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2013-06-25

브라운관에 부는 스포츠 스타 바람

▲ `파이널 어드벤처`에 출연중인 유상철(왼쪽) 전 축구감독최근 스포츠 스타들의 브라운관 나들이가 부쩍 잦아졌다.그것도 이전처럼 대결이나 과제 해결이 핵심인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의 `적수`나 `코치` 역할로 단발성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고정 출연하는 형식이다.스포츠 스타들이 카메라를 낯설어하거나 예능 감각을 따라가지 못해 프로그램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도 이제는 찾기 어렵다.최근 예능과 다큐멘터리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는 가운데 육체적 능력이 월등한 스포츠 스타들이 오히려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지난 14일 첫선을 보인 MBC의 서바이벌 레이스 프로그램 `파이널 어드벤처`는 초반 시청률 부진 속에서도 신선한 얼굴들을 발굴하는 데 성공하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주인공은 유상철 전 축구감독과 심권호 레슬링 코치. 유상철은 예상치 못한 `허당남`의 이미지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줬고, 심권호는 육체적 능력보다도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경쟁자 가운데 수위를 다퉜다.비슷한 시간대의 경쟁작 SBS `정글의 법칙`에서는 전 축구국가대표 안정환이 출연했다. 그는 히말라야로 향하는 여정에서 남다른 체력을 뽐내면서도 아내와 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비단 탁월한 육체의 향연이 필요한 프로그램뿐만이 아니다. 일요일 저녁 부동의 강자로 MBC 주말 예능의 구세주가 된 `일밤-아빠! 어디가?`에서도 전 축구 국가대표 송종국이 선전하고 있다.`농구 코트의 황태자`로 불린 우지원은 지난달 종영한 MBC `댄싱위드더스타3`에 출연해 멋진 외모와 운동 능력을 선보였다. 이보다 앞서 `양신` 양준혁도 KBS 2TV `남자의 자격`에서 탁월한 예능감을 뽐냈다. 시청자들은 이들의 예능 출연을 어색하게 느끼기보다는 인간적이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때로는 스포츠 스타들이 연예인을 제치고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지상파 방송사의 한 예능 PD는 “최근 운동선수들을 예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섭외하는 추세가 있다”며 “육체적으로 극한에 밀어붙이는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스포츠 스타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비추는 것은 바로 탁월함과 신선함, 두가지 모두를 갖췄기 때문이다. 물론 연예인이 아니면서도 그 이상으로 인지도가 높다는 것도 스포츠 스타를 섭외하게 하는 요인의 하나다.예능과 다큐멘터리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최근의 경향에서 프로그램은 출연진이 극한의 `진짜` 시련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청자에게 감동을 주고자 한다. 이때문에 신체가 단련된 스포츠 스타들이 남다른 수준의 월등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은 그것 자체로 볼거리가 된다. 반대로 때로 예상과 다른 `허당`의 모습을 드러내도 그것은 나름의 예능의 재미가 될 수 있다.아울러 스포츠 스타들의 꾸미지 않는 모습은 `다큐 예능`을 추구하는 분위기에서는 신선한 재미나 자연스러움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더 크다.원만식 MBC 예능 본부장은 “인지도가 높은 스포츠 스타는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서 서로 섭외하려 노력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며 “스포츠 스타들이 무엇을 가장하거나 오버하려 하지 않는 점, 기본적으로 순수함과 진정성을 바탕에 지닌 점 등이 최근의 예능 추세와도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정덕현 평론가는 “요즘 예능프로그램이 체력이 바탕이 돼야만 가능한 부분이 많아서 스포츠 스타들이 활약하기에 유리한 지점이 있다, 또 이들이 땀으로 일군 성과가 낳은 대중적인 건전한 이미지가 있는데 최근 진정성을 요구하는 예능의 추세와도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방송과 스포츠는 대중에게 다가가는 측면에서 조금 다른 면이 있는 만큼 스포츠 스타들도 자기 관리 등에서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방송 제작의 측면에서도 최근 지나치게 서바이벌 위주로만 가는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3-06-25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

재능있는 신인감독들의 등용문 역할을 해온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올해 12회째 막을 올린다.`장르의 상상력전(展)`을 주제로 한 이번 영화제는 오는 27일부터 7월 4일까지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열린다.올해 예술영화전용관인 아트나인으로 장소를 옮기면서 영화관 전체를 온전히 영화제을 위해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작품당 상영횟수가 4회로 늘었다.장르별 64편의 경쟁부문 상영작이 `비정성시` 부문,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부문, `희극지왕` 부문, `절대악몽` 부문, `4만번의 구타` 부문으로 나뉘어 상영된다.올해 영화제에 참여하는 심사위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흥행작 `늑대소년`으로 상업영화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조성희 감독이 신임 집행위원이자 대표 집행위원으로 참여한다. 조성희 감독은 2009년 단편 `남매의 집`으로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7년 만에 대상을 수상해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이번 영화제의 `절대악몽` 부문에서 이경미 감독과 함께 심사를 맡기도 한다.`비정성시` 부문은 장훈·윤성현 감독,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부문은 민규동·박정범 감독, `희극지왕` 부문은 봉준호·이용주 감독, `4만번의 구타` 부문은 권혁재·장철수 감독이 심사를 맡는다.이번 영화제에서 마련한 특별전도 영화 팬들의 눈길을 끌만 하다.이 영화제는 매년 영화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배우들을 명예 심사위원으로 위촉해왔다. 올해는 손현주, 장영남, 신민아, 유아인, 한효주가 그 주인공으로 초청돼 개막식, 폐막식은 물론 영화제 프로그램에 다양하게 참여한다. /연합뉴스

2013-06-25

영화 `힘내세요, 병헌씨`

`꿈을 향해 도전하는 청춘은 언제나 아름답다`고 흔히 말한다.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맞닥뜨려야 하는 현실은 그다지 녹록지만은 않다. `매 순간이 구질구질`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생각보다 험한 세상에 한발씩 내디디면서 엎어지고 깨지고 다치지만 그래도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어쩌면 청춘일지도 모른다.공교롭게도(?) 톱스타 이병헌과 동명이인인 이병헌 감독이 처음 만든 장편 영화 `힘내세요, 병헌씨`는 이런 청춘에게 보내는 가볍지만 따뜻한 위로와 같은 영화다.화장실에서 `큰일`을 보다가 늦었다는 이유로 욕을 먹자 욱하는 마음을 참지 못해 결국 조연출 자리에서 쫓겨나게 된 `이병헌`(홍완표 분)은 영화감독 지망생이다.“기분이 좀 그럴 때 이런 예술영화를 보면 좀 나아진다”면서 정작 예술영화관에 들어가서는 내리 졸다 나오는 허세 덩어리이기도 하다.제 앞가림을 못하는 것은 병헌의 세 친구도 마찬가지다. 제작부 생활을 오래했지만 정식 프로듀서로 데뷔하지 못한 말 많은 `김범수`(양현민)와 경제권을 쥔 아내에게 절대복종하는 `무늬만 촬영감독` `노승보`(허준석), 스카프에 집착하는 무명배우 `김영현`(김영현)이 바로 그들.남들이 보기엔 찌질해 보이고, 하루의 대부분은 술 마시고 서로 투닥거리면서 보내지만 그래도 영화에 대한 꿈과 열정만큼은 남 못지않다고 자부하는 이들이다.영화는 병헌의 감독 데뷔 준비 과정을 취재하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진행된다. 영화 속 인물들은 실제 다큐멘터리에 출연하는 것처럼 때로는 카메라를 바라보면서 진지하게, 때로는 카메라를 의식해 가식적으로 속내를 드러낸다.27일 개봉. 상영시간 94분. 15세이상관람가. /연합뉴스

2013-06-25

“복싱 시작하고 나면서 배우로서 여유 찾았죠”

“이 시나리오는 저한테 들어온 것도 아니었는데, 우연히 읽고 욕심을 내게 됐어요.”배우이자 복서인 이시영이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더 웹툰: 예고살인`에서 본업인 배우로서의 진가를 보여준다.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그는 이전의 어느 작품보다 이 영화에 큰 애착을 드러냈다. 로맨틱코미디 영화 `위험한 상견례`(2011)로 260만 관객을 모으며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이시영에게 러브콜은 적지 않았다. 그런 제의들을 마다하고 그는 2011년 초 우연히 읽게 된 시나리오에 꽂혀 제작사 측에 전화해 출연을 자청했다.“호러라는 장르가 하고 싶었다면 다른 것들도 많았겠지만, 이 작품은 드라마가 강하고 주인공 `지윤`의 얘기 안에서 진지하고 깊은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제가 그동안 로맨틱코미디만 했잖아요. 정극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연기 변신을 하기보다는 이런 특별한 장르 안에서 진지한 연기를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았죠.”호러 장르지만 “뻔하지 않아서” 좋았다고도 했다.“이 영화에서 저는 귀신도 아니고 비명도 거의 안 지르거든요. 뻔한 호러 연기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캐릭터의 정서에 많이 공감했고 주인공이 지닌 슬픔과 절망감을 더 잘 전달하고 싶었어요.”`웹툰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이 현실에서 그대로 일어난다`는 이야기로 웹툰의 그림과 실사 촬영 장면이 겹쳐지는 형식도 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웹툰이 CG(컴퓨터그래픽)로 등장하는 게 영화에서 처음 시도하는 거잖아요. 관객들은 공포영화에서 점점 자극적인 걸 바라는데, 책이나 만화가 들어가면 관객들의 상상을 더 자극하니까 그런 기대를 채워줄 수 있다고 봤어요. 또 웹툰과 CG 부분이 영화를 다 찍어놓고 편집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니까 제 연기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안전장치같이 느껴졌죠.”그는 이 영화에서 최고 인기의 웹툰 작가를 연기했다. 창작자로서의 욕심이 누구보다 큰 인물로, 영화가 결말로 향하면서 그의 슬픈 비밀과 광기(狂氣)어린 욕망이 드러난다. 그 절정을 보여주는 지하실 화재 장면은 배우에게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했다.“그 장면이 역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장면이에요. 스크린에서는 불이 CG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불을 내고 찍었거든요. 이틀밤을 새면서 찍었는데, 코를 풀면 까만 코가 나올 정도였어요. 연기가 계속 나는데 마스크도 못 쓰고 격한 감정 신이라 호흡을 더 많이 하니까 목이 너무 아팠죠.”배우 활동과 함께 복싱 선수로도 활동해온 그는 지난 4월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우승하며 태극마크까지 달게 됐다. `여배우 복서`로 더 주목받는 게 부담스럽진 않을까.“제가 스물여덟살에 데뷔했는데, 거의 뭐 막판에 데뷔한 거잖아요. 제게 뒤늦게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1분 1초라도 낭비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다보니 데뷔 초기에는 밖에서 보기에 너무 악착같아 보이고 욕심많아 보이고 그랬나봐요. 지금도 부지런하게 하고 있긴 하지만, 그 안에서 여유를 갖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어요. 특히 운동하고 나서 많이 여유를 찾았어요.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법을 배웠고 많이 차분하고 신중해졌죠. 마음만 급하고 의욕만 충만하다고 되는 게 아니라 몸과 마음이 준비가 돼 있어야 하고 차근차근 이뤄나가야 더 잘 된다는 걸 알게 됐어요.”배우 활동과 복싱 국가대표를 동시에 하는 게 분명 만만한 일은 아니다.“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지금 나한테 벌어진 일들이 얼마나 행운이고 감사한 일인지 생각하려고 해요. 또 모든 선택과 결과에는 책임이 따르니까 국가대표로서 해야 할 일들은 조금도 간과하지 않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시간을 쏟아붓고 있어요. 지금도 그쪽에서 잠깐 양해해줘서 영화 홍보 활동을 하는 거고요. 제가 소속된 실업팀(인천시청) 결정에 따라 모든 훈련을 소화하고 있어요. 그래도 제가 배우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영화 촬영이나 홍보 일정을 조율하는 데 많이 도와주시고 있어요.”필모그래피가 쌓여갈수록 `배우 이시영`에 대한 영화계의 신뢰는 두터워지고 있다. 그 역시 더 다양한 장르, 새로운 시도에 욕심이 난다고 있다.“굳이 장르를 나눠 생각하진 않지만, 좀 더 다양한 선택의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제가 늘 감독님들에게 `시키면 다 잘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는데, 특히 액션 장르는 기회가 온다면 누구보다 잘 해보이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연합뉴스

2013-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