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만 감독의 자유로움을 만나다
영화사 백두대간이 기획한 `명불허전: 우리시대 최고의 명감독` 프로젝트의 첫 번째 프로그램인 `잉마르 베리만을 찾아서: 스칸디나비아 시네마 배낭여행`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베리만이 34세에 만든 이 영화는 젊음과 생명력, 자유로움이 빛나는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모니카의 자유분방함은 당대의 한계를 뛰어넘을 뿐 아니라 지금의 관객들에게까지 신선함을 전해준다. 좋아하는 남자친구에게 과감하게 애정을 표현하고 `걸레` 또는 `바람둥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섬에 들어가 완전한 자유인으로 살아가는 모니카의 모습은 영화사를 통틀어 가장 매혹적인 여성상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옷을 몽땅 벗어던지고 수영하는 장면이나 윗옷을 반쯤 걸치고 배 위에 나른하게 누워있는 장면은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영화에 깃든 이런 자유로운 영혼은 후대에 프랑스 누벨바그 감독들을 비롯해 우디 앨런 등 많은 감독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단독 상영한다.
4일 개봉. 상영시간 96분. 청소년 관람불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