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첫 여성 사기장의 파란만장한 삶
MBC 새 월화극 `불의 여신 정이`(박성수 연출, 권순규 극본)는 16세기 끝자락을 살다간 조선시대 최초 여성 사기장 `유정`의 삶을 다룬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불의 여신 정이`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주축 배우들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불의 여신 정이`는 16세기 말 조선시대 왕실 도자기 제작소인 `분원(分院)`을 배경으로 `유정`(문근영 분)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팩션 사극이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끌려가면서 훗날 일본 도자기의 어머니로 추앙받게 되는 실존인물 `백파선(白婆仙)`이 유정의 모델이다.
유정의 도자기에 대한 열정이 드라마의 한 축이라면, 다른 한 축은 `청년` 광해군(이상윤 분)과의 사랑이다. 이 두 기둥을 중심으로 도예 라이벌 간의 경합, 왕실 권력 암투 등이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다.
문근영은 “대본이 매우 재미있었고 사극을 정말 하고 싶었다”며 “좋은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참여한 계기를 밝혔다.
신윤복과 비슷한 캐릭터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비슷한 점도 있지만 신윤복이 많은 것을 감추는 상태였다면 유정은 아픔조차 밝게 드러낸다. 따라서 그녀의 예술에 대한 열정도 달리 표현될 것”이라고 차이를 설명했다.
올해 최고 인기 드라마인 `내 딸 서영이`에서 서영이의 남편 우재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오른 이상윤이 유정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광해군으로 분한다.
이상윤은 “드라마의 광해는 왕자에서 왕세자가 되는 단계”라며 “젊은 시절 광해군의 정이와의 로맨스가 드라마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대 연기자가 문근영 씨여서 작품이 더 기대됐다”고도 말했다.
유정을 향한 순정을 지닌 호위무사 김태도를 연기하는 배우 김범은 “이렇게 짙은 순애보를 지닌 역할은 처음이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기대된다. 김태도 역할을 저에게 줘서 감사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활약하는 이광수는 이번 드라마에서 광해를 향한 열등감에 불타는 임해군 역을 맡았다. 뜻밖의 악역이다. 그는 “대본에 몰입해서 잘 표현하면 `런닝맨` 캐릭터와의 차이를 봐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나만이 표현할 수 있는 독특한 악역 캐릭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총 32부작인 `불의 여신 정이`는 오늘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