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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테러 라이브` 쉴틈 주지 않는 테러 생중계의 긴장감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3-07-30 00:30 게재일 2013-07-3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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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마감뉴스 간판 앵커 윤영화(하정우 분)는 얼마 전 라디오로 밀려나 시사 프로를 진행하고 있다.

세금 문제에 관한 청취자 의견을 듣기 위해 연결된 전화에서 자신을 건설현장 노동자 `박노규`라고 밝힌 한 남자는 집에 전기세가 너무 많이 나왔다며 불평한다. 쓸데 없는 전화라 여기고 끊으려 하는데, 이 남자는 끈질기게 전화를 끊지 않는다. 이어 갑자기 자신이 폭탄을 갖고 있으며 마포대교를 폭파할 거라고 협박한다.

어이 없는 협박에 윤영화는 욕설로 대꾸하지만, 곧이어 굉음과 함께 창밖의 마포대교 한 켠이 무너져 내린다. 난데없는 테러에 세상이 놀라지만, 윤영화는 이내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테러범과의 전화 통화를 생중계하는 단독 보도로 다시 간판 앵커 자리에 복귀할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이다. 보도국장(이경영)과의 의기투합으로 라디오 스튜디오에 금세 보도 본부가 차려지고 생중계가 시작된다. 윤영화는 테러범의 함정에 잘못 걸려들었음을 깨닫지만, 스튜디오에 갇힌 신세가 돼 테러범의 요구와 보도국장의 지시, 경찰의 지시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진다.

`더 테러 라이브`는 직구로 승부해 스트라이크 존에 아슬아슬하게 꽂히는 영화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테러범의 전화가 걸려오고 곧이어 마포대교가 폭파되는 상황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잔가지 없이 깔끔하고 굵직하게 한 줄기로만 밀고나가면서 관객을 집중시킨다.

범인과의 전화 통화가 실시간으로 이어진다는 설정은 기존의 영화들에서도 있었지만, 끊임 없이 대화가 이어지면서 테러가 잇따라 일어나고 협상 과정에 새로운 변수들이 나타나는 상황은 관객에게 쉴 틈을 주지 않는다.

8월1일 개봉. 상영시간 97분.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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