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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내고향 해주서 `전국!` 한번 외쳤으면…”

“우리나라에 군(郡)이 200여 개야. 일주일에 한 번씩 하니까 군 단위로 치면 어림잡아도 전국을 10바퀴가량 돈 셈이지.”매주 일요일 12시10분 전국의 시청자들은 이 사람의 한 마디를 듣고자 TV 앞으로 모여든다. 구성진 `전국~` 한 마디에 온 나라를 들썩이게 하는 이 사람은 바로 원로 방송인 송해(86).지난 1984년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서 마이크를 잡은 이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닌 지도 어느덧 30년째를 맞았다.최근 서울 양천구 신정동 `전국노래자랑` 양천구 편 녹화장에서 그를 만났다.“요새 `슈퍼스타 K` 같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아졌잖아? 그것도 이게 원조지. 음악과 노래가 있고, 볼거리가 많으니 얼마나 재미있게 준비해오는지 몰라. 우리나라에서 `놀자판` 벌리는 건 내가 최고야. (웃음)”`전국노래자랑` 예선 현장에서 만난 송해는 빼곡히 적힌 MC 대본을 외우는데 여념이 없었다.“우리 민족이 신바람이 있다고 하지 않느냐. 요새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 전부 가수 수준”이라며 “한류 붐이라는 것도 다 이런 데서 나온 것”이라고 말하는 그에게서는 30년세월에서 묻어나온 열정과 자부심을 읽을 수 있었다.“바닷가 항구 도시는 특히나 화끈해. 부산이나 인천 같은 데서는 3천명도 몰려들고는 했지. 강원도 쪽도 바닷가 사람들이 아주 활발해. 요즘은 전부 평준화가 됐어. 실력이 다 비등비등하거든.”단일 TV 프로그램 MC 자리를 30년 동안 지킨 사례는 그를 제외하고는 찾아볼 수 없다. 시간을 거슬러 `전국노래자랑`에 그가 서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TBC(동양방송)에서 `가로수를 누비며`라는 라디오 교통 프로그램을 오래 했어. 그런데 그걸 진행하다가 대학교 2학년인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었지. 그러다 보니 도저히 `안전운전 합시다`라는 말이 나오질 않아. 그러다 배우 안성기의 형 안인기 씨가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다가 내게 MC 자리를 제안했지.”아들을 떠나보낸 슬픔을 잠시 잊고자 시작한 `전국노래자랑`이 어느덧 30년이 됐다는 이야기다.“초창기 필름을 보면 대개 여자 출연자가 많은데, 10명 가운데 6~7명은 한복을 입고 파마를 했어. 옛날식 지진 머리가 지금 보면 우습지.”송해는 “처음에는 장소가 `거기가 거기`일까 봐 걱정했는데, 지방자치제를 시행하고 행정구역도 쪼개지면서 갈 곳이 점차 늘어났다”며 “지방의 각종 문화행사에서 사람을 모으기에는 `전국노래자랑`이 최고였기 때문”이라고 그동안의 변화를 소개했다.`전국노래자랑`은 그간 지역과 지역, 며느리와 시어머니 등 사람들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최근에는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면서 이주 여성들의 출연이 부쩍 늘었다.“요즘은 다문화 가정이 많잖아. 가는 곳마다 외국 출신 출연자가 2~3명은 꼭 나와. 특히 필리핀 출신 친구들이 음악성이 좋더라고. 비행기 타고 미국, 중국, 파라과이까지 다녀오기도 했지. 세계화가 된 거야. (웃음)”그는 “노래 장르가 과거 트로트에서 블루스, 탱고를 지나 댄스곡까지 자꾸 달라지더라”며 “요새는 소개하자마자 몸을 흔들면서 나온다. 동적으로 변했다”고 덧붙였다.지금까지 그가 만난 출연자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을 터다. 박상철, 장미화, 장윤정 등 `전국노래자랑` 출신 가수도 여럿이다.`인상 깊었던 출연자`를 묻자 3곡을 연달아 열창하고 박수갈채를 받은 시각장애인, 젊은 시절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의족을 착용하고 춤을 펼친 여성, 시어머니는 춤을 추고 며느리가 노래하던 고부 등 전국을 아우른 이야기보따리가 `술술` 나왔다.“우리나라는 고부 갈등이 특히 심하잖아. 당시만 해도 며느리가 노래하고 시어머니가 옆에서 춤추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어. 그 며느리는 `친정이 여유가 없어 시어머니를 제대로 대접도 못 해 드리고, 음식 솜씨도 없어서 내가 노래로 즐겁게 해 드리려 나왔다`고 하더라고. 그 방송 후에 여기저기서 전화도 오고 항의도 왔지.”송해는 지금은 갈 수 없는 황해도 해주 출신이다. 그러기에 남북관계에 대해서만은 유독 예민할 수밖에 없다.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개성공단이 위기를 맞자 이달 예정됐던 공연 `송해 빅쇼`를 취소한 것도 그 때문이다.“옛날에 `전국노래자랑`을 개성공단과 고향 해주를 포함해 신의주, 원산 등 6군데서 하기로 약속을 했어. 그런데 다 물거품이 된 거지. 그것에 충격을 받았어.”그는 “당분간 공연 재개는 어려울 것”이라며 “관객도 생활이 편하고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공연을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하고서 말끝을 흐렸다.1927년생인 그는 일제 강점기, 분단, 한국전쟁 등 굴곡진 우리나라 현대사를 몸소 체험한 세대다. “일제 강점기에 숟가락 하나까지 빼앗기고 공부도 제대로 못 한 우리 세대처럼 불행한 사람들이 없다”며 “시대 변화가 너무 빨라 3년 계획도 세워본 기억이 없다”는 그의 말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났다.송해는 다음 달 청소년 장학금과 50~60대 일자리 마련을 위한 재단 설립을 앞두고 있다. 한 제약회사의 광고 모델로 나서면서 받은 수익을 출연할 예정이다. 그는 “재단 이름이나 구체적인 설립 일정은 회사 측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나는 어쨌든 내 고향 해주에 가서 `전국!~`을 외쳐야 해. 말 그대로 거기서 야단법석을 한번 떨어봐야지.” /연합뉴스

2013-05-21

문소리·류현경·김새론, 박찬경 감독 `만신` 출연

배우 문소리와 류현경, 김새론이 박찬경 감독의 신작 `만신`에 출연했다고 영화사 볼이 20일 전했다.이 작품은 `나라만신`으로 불리는 큰 무당 김금화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굿에 깃든 전통문화의 상상력을 우리 현대사 속에서 돌아보는 판타지 다큐멘터리다.이미 친형인 박찬욱 감독과 함께 단편 `파란만장`에서 한국 무속을 재해석한 박찬경 감독이 2년 동안 공들여 만든 장편 영화다.김금화 만신의 자서전 `비단꽃 넘세`를 바탕으로 극중 주요 사건들의 50% 가량을 한국적 판타지가 가득한 재연 드라마로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영화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재연 드라마에서 문소리, 류현경, 김새론은 각각 서로 다른 나이의 김금화 만신을 연기한다.김새론은 일제 강점기 황해도 바닷가에서 외롭게 자라며 신병을 앓은 김금화 만신의 어린 시절 `넘세` 역을 맡았고, 류현경은 열일곱 살에 내림굿을 받은 뒤 한국전쟁 당시 무당이라는 이유로 목숨을 위협당한 새만신 금화로 분한다. 문소리는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광풍 속에 고초를 겪으면서도 자존감과 위엄을 잃지 않은 중년의 김금화를 연기한다.영화는 지난해 11월 촬영을 마친 뒤 현재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이번 칸국제영화제 필름마켓 기간에 해외 영화제 관계자와 바이어들에게도 소개된다. 해외 배급은 이창동, 김기덕, 홍상수 감독 등의 작품을 배급해온 화인컷이 맡는다.국내에서는 올해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3-05-21

`아이언맨3` 4주째 박스오피스 1위… 847만 관객

할리우드 영화 `아이언맨3`가 4주째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이언맨3`는 지난 17~19일 전국 633개 상영관에서 관객 69만6천310명(매출액 점유율 27.2%)을 모았다. 전주보다 흥행 열기는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1위다. 누적 관객수는 846만9천571명.엄정화·김상경 주연의 `몽타주`(21.3%)는 539개 관에서 55만6천161명의 관객을 동원해, 2위를 차지했다. 지난 16일 개봉한 `몽타주`는 개봉 4일 만에 누적 관객수 64만9천665명을 기록했다.스콧 피츠제럴드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영화 `위대한 개츠비`(20.9%)는 561개 관에서 52만5천255명을 모아 3위에 진입했다. 누적 관객수는 61만8천988명.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명가 드림웍스의 신작 `크루즈 패밀리`(11.5%)는 30만5천467명(누적 관객수 39만2천164명)을 모아 4위를 유지했다.신작 개봉으로 박해일·윤제문·공효진 주연의 `고령화 가족`(9.4%)은 24만1천899명을 모아 전주보다 3계단 떨어진 5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수는 98만6천516명으로 개봉 10여일 만에 100만 돌파를 눈 앞에 둔 상태다.지난 16일 개봉한 최강희 주연의 `미나문방구`(6.5%)는 주말에 18만705명(누적 관객수 22만2천178명)을 동원, 6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2013-05-21

싸이, 美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

월드스타 싸이가 19일(현지시간) `빌보드 뮤직 어워드 2013`에서 `톱 스트리밍 송`의 비디오 부문을 수상했다.싸이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 2013`에서 글로벌 히트곡 `강남스타일`로 `톱 스트리밍 송` 비디오 부문의 트로피를 차지했다.한국인 가수가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수상하기는 처음이다. 싸이는 이 부문에서 테일러 스위프트, 칼리 래 셉슨 등의 쟁쟁한 후보들을 제쳤다.`톱 스트리밍 송` 비디오 부문은 유튜브와 SNS 등 인터넷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뮤직비디오에 주어지는 상으로 지난해 7월15일 공개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현재 유튜브에서 16억 뷰를 돌파한 상태다.싸이는 시상식에서 `톱 뉴 아티스트`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다른 부문에서는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다.그는 이날 크리스 브라운을 소개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가 시상식 진행자인 트레이시 모건과 함께 댄스 배틀을 벌여 웃음을 주기도 했다. 트레이시 모건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속 유재석의 의상인 노란색 수트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고티에가 `톱 핫 100 송`과 `톱 스트리밍 송`(오디오 부문), 테일러 스위프트가 `톱 빌보드 200 앨범`과 `톱 빌보드 200 아티스트` `톱 피메일(Female) 아티스트` `톱 디지털 송 아티스트`, 원 디렉션이 `톱 듀오/그룹`과 `톱 뉴 아티스트` `톱 팝 아티스트`, 마돈나가 `톱 투어링(Touring) 아티스트`, 저스틴 비버가 `톱 메일(Male) 아티스트` `톱 소셜 아티스트`, 마룬파이브가 `톱 핫 100 아티스트`, 니키 미나즈가 `톱 스트리밍 아티스트` 등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2013-05-21

“망가지는 푼수 역할 하고 싶어요”

이 배우 예상과 다르다.깍쟁이로 보였는데 털털하고, 냉정할 것 같았는데 따뜻하게 웃는다. 모든 것을 다 갖춘 `엄친딸`이라기보다는 항상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 하는 `노력파`다.최근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하는 MBC 주말극 `백년의 유산`에서 완벽한 부잣집 딸 김주리 역을 맡은 배우 윤아정의 이야기다.봄꽃이 연상되는 무늬의 화사한 원피스를 입은 그를 따사로운 햇살이 환히 비추던 최근 서울 중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만났다.“김주리 캐릭터에 대해 시청자들은 `악역`이라 얘기하지만, 속내를 감추고 혼자 앓기보다 솔직하게 내지르고 당당하게 말하는 측면에서는 매력도 큰 것 같아요.”김주리는 짝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에게서 멀어지자 광기 어린 질투와 집착을 보이는 인물이다. 선악의 구도가 명확한 드라마에서 갈등 구조를 떠받치다 보니 부담도 작지 않을 것 같다.“캐릭터의 감정을 시청자에게 조금이라도 전달하고 싶어요. 악역이라도 항상 못된 행동을 하는 장면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아픔이나 지나온 이야기를 표현하는 장면도 있잖아요. 최대한 시청자가 인물에 공감할 수 있게 연기하고 싶어요.”그는 이어 “시청자가 때때로 `(캐릭터가) 밉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해도 된다`라고 말해주면 정말 힘이 되고 감사하죠”라고 덧붙였다.실제 성격을 묻자 “드라마에서처럼 악하지는 않다”고 웃으면서도 “실제 하고 싶은 말을 못하고 혼자 앓는 성격은 아니에요. 솔직한 편이죠”라고 털어놨다.그에게 `김주리` 캐릭터의 의미를 묻자 한참을 고민한다. 중요한 캐릭터인 만큼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설명하는 표현을 찾고 싶단다.“김주리 캐릭터는 한마디로 내게 `성장통`이에요. 인물 자체도 성숙하지 못한 상황에서 어른이 되는 과정에 있고, 나로서도 지금 아직 연기자로서 부족한 상황에서 성숙해가는 과정이니까요.”그는 고등학생 시절 우연히 연극반에 들어가면서 연기자의 길을 결심했다. 처음 무대에 올린 연극에 쏟아지는 박수 소리가 그렇게 듣기 좋았다고 한다. 대학에서도 연극영화를 전공했다.하지만 직업으로의 연기를 시작할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자신의 표현으로 잠시 `갈팡질팡하다`가 지금 소속사에 들어오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데뷔가 상대적으로 늦은 만큼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도 많다.“시트콤이나 사극 같은 다른 장르 연기를 하고 싶어요. 망가지는 푼수 역할이 좋을 것 같고요, 의리있는 무사 역할도 해보고 싶네요. 내가 털털하고 빈틈이 많아서, 실제 모습에 가까운 역할이면 시청자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요”대학시절 처음으로 뮤지컬을 해봤는데 기억에 너무 남아서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다고 한다. 목소리가 좋아 노래도 잘할 것 같다고 했더니 `어림없다`며 손사래를 친다.“내 노래 실력은 100점 만점에 51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뮤지컬이 매력적인 예술이어서 해보고는 싶은데, 그러려면 연기는 물론 노래와 춤까지 앞으로 엄청나게 열심히 배워야겠죠.”젊은 배우들이 곧잘 연기력 부족으로 구설에 오르는 것에 비하면 윤아정은 발음이 정확한 배우로 꼽힌다. 서울 토박이인줄 알았는데, 지방에서 올라와 나름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대학시절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사투리를 교정하려 발음 연습을 엄청 했어요. 볼펜을 입에 물고 살았던 것 같아요. 덕분에 첫 드라마 때는 아나운서가 연상된다고 칭찬도 받았죠. 이제는 너무 정확한 발음이 시청자에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편하게 하려고 해요.”지난주 38회가 방송된 `백년의 유산`은 이제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그는 일단 `백년의 유산`에 집중해야 하지만 드라마든 영화든 좋은 기회가 오면 차기작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한다.“드라마 사랑해줘서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습니다. 모두 열심히 촬영하고 있으니 더 큰 관심 부탁드려요.”/연합뉴스

2013-05-20

`비포 시리즈` 세번째 작품… 에단 호크·줄리 델피 주연

1995년 유럽 횡단 열차에서 우연히 만난 미국 청년 `제시`(에단 호크 분)와 프랑스 여자 `셀린느`(줄리 델피). 묘한 끌림과 설렘으로 오스트리아 빈에서 함께 내린 두 남녀는 짧지만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낸다.9년이 지난 2004년 프랑스 파리.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제시는 책 홍보차 파리에 왔다가 셀린느와 운명처럼 재회한다. 30대가 된 두 남녀는 6개월 뒤 다시 만나기로 했지만 지켜지지 않은 9년 전 약속을 떠올리며 과거의 기억과 현재를 공유한다.그리고 또 다시 9년의 세월이 흘렀다. 첫 만남 당시 풋풋한 20대였던 제시와 셀린느는 어느새 40대가 됐고, 낭만적이었던 이들의 사랑은 이제 현실이 됐다.영화 `비포 미드나잇`은 `비포 선라이즈`(1995)와 `비포 선셋`(2004)에서 이어진 `비포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전편에 이어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주연을 맡아 세월의 흐름과 함께 나이 든 제시와 셀린느의 사랑을 스크린에 담았다.영화는 전작처럼 차를 타고 공항에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서, 어느 한적한 골목길과 유적지에서, 호텔방에서 쉴새 없이 이어지는 두 주인공의 긴 대화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전작과 달리 그리스 친구들과 소설, 남녀간 차이 등에 대해 나누는 대화도 상당 부분 포함됐다.영화는 빈(`비포 선라이즈`)과 파리(`비포 선셋`)에 이어 그리스 남부 한 해변 마을을 배경으로 그려졌다. 한적한 골목길과 따사로운 석양이 인상적이다./연합뉴스

2013-05-20

`최악의 테러리스트` 칸에 맞서는 엔터프라이즈호

`궁극의 탐험 대상` 우주를 배경으로 한 `스타트렉`이 4년 만에 다시 극장판으로 찾아왔다.1960년대 TV 시리즈로 시작한 `스타트렉`의 12번째 극장용 영화이자 일종의 프리퀄(전편)이었던 `스타트렉: 더 비기닝`의 속편, `스타트렉 다크니스`다.`미션임파서블3` `로스트` 등 미국 유명 영화·TV시리즈의 제작자이자 감독인 J.J.에이브럼스가 전편에 이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빨간 덤불 숲으로 가득한 화산 행성 `니비루`를 시작으로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시종일관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며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엔터프라이즈호 함장 `커크`(크리스 파인 분)는 `니비루` 행성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스팍`(재커리 퀸토)을 구하려고 규율을 어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함장직을 박탈당한다.비슷한 시각 런던 도심과 `스타플릿` 내부가 처참하게 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테러범은 스타플릿 최정예 대원이었던 `존 해리슨`(베네딕트 컴버배치).커크는 존 해리슨을 사살하라는 임무와 함께 함장직에 복귀, 대원들과 함께 존 해리슨이 있는 `크로노스` 행성으로 향하지만 엔터프라이즈호의 결함과 크로노스 행성 종족의 공격으로 위기에 처한다.이때 나타나 대원들을 도와준 존 해리슨은 함선에 실린 어뢰의 개수를 묻고는 순순히 항복한다. 함선 내 감옥에 갇힌 존 해리슨은 자신의 실제 이름이 `칸`이라는 사실과 함께 이번 임무의 이면을 알려주며 엔터프라이즈호를 충격에 빠뜨린다.전편 `스타트렉·더 비기닝`이 커크와 스팍 등이 엔터프라이즈호에 합류해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며 캐릭터를 설명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작품은 `최악의 테러리스트` 칸에 맞서는 엔터프라이즈호 대원들의 용기와 갈등에 중점을 뒀다.무엇보다 전작들과 가장 차별화한 부분은 영화의 3분의 1을 아이맥스(IMAX) 카메라로 촬영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우주 공간과 엔터프라이즈호를 보다 실감나게 스크린으로 옮겼다는 점이다.J.J.에이브럼스 감독은 보다 효과적인 3D 구현을 위해 3D 블록버스터 영화 참여 경험이 많은 입체 사진가 코리 터너를 영입하기도 했다.그 결과 탄생한 IMAX 3D 영상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화려한 볼거리와 함께 관객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도록 붙잡는다./연합뉴스

2013-05-20

서태지, 16세 연하 배우 이은성 결혼

가수 서태지(41·사진 오른쪽)와 배우 이은성(25)이 조만간 결혼한다고 서태지컴퍼니가 15일 밝혔다.두 사람은 서태지가 지난 2008년 발표한 8집 수록곡 `버뮤다 트라이앵글`의 뮤직비디오에 이은성이 출연하면서 알게 돼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만났으며 3년여의 열애 끝에 결혼하게 됐다.소속사는 두 사람의 결혼식 날짜와 장소는 공개하지 않을 예정으로 조만간 양가 부모를 모신 가운데 조용히 결혼식을 치를 계획이라고 전했다.서태지는 이날 홈페이지인 서태지닷컴을 통해 “오랫동안 기다려온 나의 짝을 찾았어. 그리고 이제 그 사랑하는 나의 짝과 결혼하려 해”라고 팬들에게 결혼 소식을 알렸다.그는 “내 아내가 되어줄 사람은 배우 이은성”이라고 소개한 뒤 “사실 언젠가부터 `이제 내 인생의 동반자가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마치 기적처럼 나의 짝이 나타나게 된 거야. 그래서 하늘이 맺어준 감사한 인연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요즘은 온 가족이 함께 지낼 준비도 하고 있고 슬슬 주니어 계획도 세워볼까 해”라며 “꿈꿔오던 순간이 현실로 다가오니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앞서지만 그보다 설레임과 행복한 마음이 더 큰 것 같아”라고 가정을 꾸리는데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또 예비 신부에 대해서는 “나와 모두를 따뜻하게 웃게 해주는 좋은 사람”이라며 “게다가 양가의 축복과 사랑도 듬뿍 받으며 잘 지내고 있으니 이제는 걱정보다는 지켜봐주길”이라고 당부했다.그는 서운해 할 팬들에 대해 “21년 동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과분한 사랑을 보여준 너희에게 오늘도 고마운 마음에 가슴이 뭉클해진다”며 “내가 음악을 하고 최고의 팬들을 만났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어. 또 다른 두근거림으로 시작될 우리의 새로운 음악 여정도 기대해주길”이라고 새 음반 계획도 전했다.이은성도 서태지컴퍼니를 통해 “예전부터 서태지 씨의 음악을 좋아했지만 직접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며 “그런데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그가 동료와 스태프를 대하는 모습을 보고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후 운명처럼 만나 사랑에 빠졌고 지금은 의외로 평범하고 지나치게 소탈한 그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낸다”고 소감을 전했다.두 사람은 최근 완공된 서태지의 평창동 자택에서 서태지의 부모와 함께 신혼 살림을 준비하고 있다. 서태지는 지하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9집 음반을 준비 중이다.앞서 서태지는 배우 이지아와 1997년 미국에서 결혼해 2000년부터 별거에 들어간 뒤 2006년 이혼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2011년 두 사람이 이혼 소송을 벌이면서 뒤늦게 알려져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연합뉴스

2013-05-16

칸국제영화제 12일간 여정 돌입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로 꼽히는 칸국제영화제가 15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개막작 `위대한 개츠비` 상영을 시작으로 제66회 축제의 막을 올린다.전 세계 영화계가 주목하는 이 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12일간 일정에 돌입한다.올해는 한국 장편영화가 경쟁 부문 진출에 실패하고 단편영화 2편이 공식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한국 작품의 빈곤으로 국내 관심은 다소 떨어졌지만, 세계적으로는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할리우드 작품이 다수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며 할리우드의 거장 스필버그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는 등 유명한 할리우드의 감독과 배우들이 심사위원 또는 경쟁작 주연배우로 대거 레드카펫을 밟기 때문이다.정치적으로 불안한 지역인 아프리카와 이란,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영화들이 경쟁 부문에 다수 초청된 것도 올해 큰 특징이다.◇문병곤 `세이프` 단편 경쟁 진출 = 한국 작품으로는 문병곤 감독의 `세이프`(Safe)가 단편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세이프`는 단편경쟁부문에 초청된 다른 8편의 작품과 경합을 벌인다.이 영화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 환전소에서 일하는 여대생과 도박에 중독된 사내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슬픈 자화상을 그린 작품이다.문 감독은 앞서 2011년 `불멸의 사나이`로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바 있어 올해 수상 기대를 높이고 있다.김수진 감독의 `선`(The Line)도 학생 경쟁부문인 씨네파운데이션의 18편 중 하나로 초청됐다.이 작품은 어려운 처지의 아이와 함께하게 된 한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선의란 무엇인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선은 어디까지인지 묻는 영화다.◇칸 찾는 할리우드 스타들 = 올해는 개막작이 할리우드 영화이고 심사위원장까지 할리우드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맡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할리우드 영화인들이 득세하는 분위기다.개막작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 문학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할리우드 톱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호주 출신 감독 바즈 루어만이 `로미오와 줄리엣`(1996)에 이어 17년 만에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외모와 연기력을 동시에 갖춰 주목받는 여배우 캐리 멀리건과 스파이더맨으로 유명한 토비 맥과이어 등 스타들도 이 영화의 주연배우로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경쟁 부문에 진출한 다수의 미국 영화에도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코엔 형제의 영화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Inside Llewyn Davis) 주연배우인 저스틴 팀버레이크,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비하인드 더 캔덜라브러`(Behind th Candelabra)의 주연배우인 맷 데이먼,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디 이미그런트(The Immigrant)`의 주연배우인 제레미 레너와 마리옹 꼬띠아르도 칸을 찾을 예정이다.폐막작인 `줄루`(Zulu)의 주연배우인 할리우드 스타 올랜도 블룸과 연기파 배우 포레스트 휘태커도 칸을 찾는다.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딸로 유명한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더 블링 링`(The Bling Ring)이 개막작으로 선정돼 주연배우 엠마 왓슨이 칸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할리우드 배우 제임스 프랭코의 감독 데뷔작 `애즈 아이 레이 다잉`(As I Lay Dying)도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진출했다.할리우드 스타 니콜 키드먼과 `장고: 분노의 추적자`로 국내에도 알려진 크리스토프 왈츠, 할리우드의 거장으로 우뚝 선 리안 감독도 심사위원으로 칸에 초청됐다.◇칸이 사랑하는 거장들의 귀환 = 올해 경쟁 부문에는 칸에서 이미 여러 차례 수상한 세계의 거장 감독들이 초청돼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바톤 핑크`와 `파고`로 각각 칸영화제 황금종려상(1991)과 감독상(1996)을 받은 코엔 형제,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로 황금종려상(1989)을 받은 스티븐 소더버그가 신작으로 다시 칸 황금종려상을 노린다.또 `피아니스트`로 황금종려상(2002)을 받는 등 거장으로 인정받지만 미성년자 강간 혐의로 논란을 일으킨 로만 폴란스키가 신작 `비너스 인 퍼`(Venus In Fur)로 다시 칸을 밟는다.`드라이브`로 2011년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덴마크의 신성 니컬러스 윈딩 레픈이 신작 `온리 갓 포기브스`(Only God Forgives)로 다시 한 번 수상에 도전한다./연합뉴스

2013-05-15

충무로 기대작 8편 부산서 로케이션

올해 한국 영화계 기대작으로 관심을 끄는 충무로의 주요 작품들이 잇따라 부산을 촬영지로 선택하고 있다.부산영상위원회는 배우 황정민이 주연을 맡은 `남자가 사랑할 때`가 지난 8일 부산 금정구 노포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크랭크인한 것을 비롯해 8편이 작품의 상당 부분을 부산서 로케이션 촬영을 한다고 13일 밝혔다.`남자가 사랑할 때`는 원래 전북 군산에서 크랭크인될 예정이었지만 평소 부산 로케이션 장소에 관심이 많았던 한동욱 감독이 고집, 특별히 하루만 부산에서 촬영하기로 했다.이준익 감독의 `소원`과 곽경택 감독의 `친구2`가 지난 6일 부산서 촬영에 들어갔다. 배우 송강호 주연의 `변호인`도 이달 부산 중구 일대에서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윤종찬 감독이 메카폰을 잡고 하정우, 강동원이 주연하는 `군도`는 오는 7월 부산촬영스튜디오에서 촬영하고 배우 윤계상 주연의 `레드카펫`도 비슷한 시기에 부산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은 부산촬영스튜디오와 촬영 일정을 조율 중이고 야외세트 장소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와함께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이 부산영상위원회의 `2013 영화기획·개발지원사업`에 선정돼 빠르면 올 하반기 부산에서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연합뉴스

2013-05-14

데뷔 15주년 `최장수 아이돌` 신화 11집 `더 클래식` 발매

“그룹을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속한 그룹이 `국적`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러면 그로 인한 가치가 생겨서 박수받을 수 있어요.” (김동완)그룹 신화가 16일 정규 11집 `더 클래식`을 들고 가요계로 돌아온다. 지난 1998년 1집 `해결사`로 데뷔, 무대를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칼 군무`의 아이콘으로 통하던 여섯 남자는 어느덧 30대가 됐다. 데뷔 15년이다. 지난해 3월 4년의 공백을 깨고 발표한 10집 `더 리턴` 이후 1년 2개월만이다. 1년에 한 번씩 음반 발매와 콘서트는 꼭 하겠다는 게 이들의 의지다.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신화를 만났다.“이제 `아이돌`은 없지만 여섯 명의 `조지 클루니`가 돼 무대에서 세련미를 보일 때까지 하고 싶어요. 이후 어떤 매력을 보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에릭)“멤버 개인의 생일 팬 미팅 때도 팬들이 신화 이야기를 먼저 물어봐요. 언제 컴백하느냐고요. 여섯의 우정을 팬들이 더 지키려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앤디)`최장수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언젠가부터 자연스러워진 이들은 데뷔 15주년 소감을 각자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러나 15년 공든탑에서 우러나오는 자부심보다는 앞으로 갈 길에 대한 기대가 더 컸다. 특히 최근 가요계를 휩쓴 `대선배` 조용필에게서 느낀 바가 많다.신혜성은 “조용필 선배를 보며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됐다”며 “우리가 15년 됐다고 이제 `선배`가 된 것이 아니라, 아직도 우리가 갈 길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지금에 만족하기보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픈 마음”이라고 성숙하게 말했다.전진도 “양희은 선배가 `노래한 지 30년이 넘어서 이제 좀 알 것 같다`더라”며 “우리도 무대·노래·연예계 등 제대로 느끼려면 앞으로도 15년은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개인 활동과 서로 다른 군 복무 기간을 거치면서도 여섯 색깔의 `퍼즐 조각`이 흩어지지 않은 장수 비결이 궁금했다.“저희는 약속을 중시하는 사람들이에요. `의리`라는 말은 좀 뻔한 것 같고요. 초반에는 굉장히 많이 부딪쳤어요. 하지만 다투면서 어린 나이임에도 배려하고 양보하는 걸 배웠죠.” (에릭)“비결은 특별히 없어요. 저희도 어찌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거죠. 후배들에게 `싫어도 서로 헤어지면 안 된다`고는 말하고 싶지 않아요.” (김동완)신화는 결속이 더욱 단단해진 시점으로 지난해 10집 `더 리턴` 준비 기간을 지목했다.신혜성은 “각자 군대를 다녀오고서, 신화 활동을 새롭게 하자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더욱 똘똘 뭉치게 됐다”고 설명했다.“같이 활동한 그룹들이 흩어지는 걸 보면서 안타까웠어요. 우리끼리 좀 더 터놓고 이야기하게 됐죠. 돈독하게 뭉치는 계기가 됐어요.” (김동완)오는 16일 선보이는 11집 `더 클래식`에는 타이틀곡 `디스 러브(This Love)`를 비롯해 이민우가 작사한 `허리케인(Hurricane)` `그래` `뉴 미(New Me)` `아이 게이브 유(I Gave You)` 등 10곡이 담겼다.“음반표지에는 `신화`라는 글씨가 없어요. 표지만 봐도 신화라고 느낄 수 있는 거죠. `클래식`이 저희를 표현해 주는 단어인 것 같아요.” (에릭)스웨덴의 새뮤얼 워모·로버트 베다디, 김도현, SBS TV `일요일이 좋다 - K팝스타 2` 톱3 앤드류 최 등 유명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했다.특히 몽환적인 도입부가 특징인 일렉트로닉 댄스곡 `디스 러브`는 지난해 10집 타이틀곡 `비너스`를 만든 영국의 작곡팀 앤드류 잭슨의 작품. 그 때문인지 전작과 비슷한 느낌도 든다.일부 팬들은 과거 `와일드 아이즈` `퍼펙트 맨` `너의 결혼식` 등에서 선보인 남성미 넘치는 격한 댄스곡을 그리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칼 같은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도 있겠지만, `나이 들어서도 이런 것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과거에 얽매인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이 나이에만 갖는 매력이 있고, 이때만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있을 거에요. 그것을 고민하는 게 이번 작업이었죠. 지난해까지 `우리는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라는 느낌입니다.” (에릭)/연합뉴스

2013-05-14

영화 `산딸기` 스웨덴 거장 잉마르 베리만의 따뜻한 걸작

스웨덴의 거장 잉마르 베리만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산딸기`(1957년작)가 56년 만에 국내 개봉된다.이 영화는 베리만의 작품 중 가장 친근하고 따뜻하다고 알려졌다. 영화에 담은 철학의 깊이를 굳이 헤아리지 않아도 주인공의 흥미진진한 여정과 감정 변화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작품이다.영화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한 남자의 하루 동안 여정을 통해 삶의 본질을 오롯이 보여준다. 그의 이야기 속에는 인간이라면 세상에 태어나 누구나 겪는 존재의 한계와 그로 인한 상처, 고통, 체념, 고독, 후회, 용서, 구원까지 삶의 총체가 녹아있다. 영화사에 남을 걸작으로 칭송받는 이유다.`산딸기`는 `로드 무비`의 원형을 띠고 있다.50년 동안 의사 생활을 해온 이삭 보리(빅토르 시외스트롬)는 명예 학위를 받기로 한 전날 밤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는 꿈을 꾼다. 불길한 느낌에 그는 학위수여식이 열리는 곳까지 비행기로 가려던 계획을 바꿔 자동차를 타고 가기로 한다. 집에 와있던 며느리 마리안(잉그리드 툴린)이 동행하겠다고 나선다. 차 안에서 마리안은 시아버지에게 그동안 쌓인 불만을 쏟아내며 그가 너무나 이기적이고 독선적이며 차가운 사람이라고 직언한다. 살짝 충격을 받은 이삭은 길을 가던 중 예전에 살던 고향집에 잠깐 들르자고 제안한다.그리고 집 옆의 산딸기 밭에 앉아 유년 시절의 한 때를 떠올린다. 그 추억 속에는 첫사랑인 사라(비비 안데르손)가 있다. 회상에서 깨어나 다시 길을 떠나려던 순간 옛 연인 사라와 이름이 같은 젊은 사라와 두 청년을 만나 함께 여행을 하게 된다. 그러다 갑자기 마주 오던 차와 부딪혀 그 안에 타고 있던 이상한 부부와 조우하게 된다.영화는 이렇게 흥미로운 여정을 펼쳐놓으며 주인공 이삭이 자꾸만 과거를 돌아보게 한다.16일 개봉. 상영시간 91분. 12세 이상 관람가./연합뉴스

2013-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