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화 만신 자서전 바탕<br>한국적 판타지 드라마로
배우 문소리와 류현경, 김새론이 박찬경 감독의 신작 `만신`에 출연했다고 영화사 볼이 20일 전했다.
이 작품은 `나라만신`으로 불리는 큰 무당 김금화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굿에 깃든 전통문화의 상상력을 우리 현대사 속에서 돌아보는 판타지 다큐멘터리다.
이미 친형인 박찬욱 감독과 함께 단편 `파란만장`에서 한국 무속을 재해석한 박찬경 감독이 2년 동안 공들여 만든 장편 영화다.
김금화 만신의 자서전 `비단꽃 넘세`를 바탕으로 극중 주요 사건들의 50% 가량을 한국적 판타지가 가득한 재연 드라마로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영화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재연 드라마에서 문소리, 류현경, 김새론은 각각 서로 다른 나이의 김금화 만신을 연기한다.
김새론은 일제 강점기 황해도 바닷가에서 외롭게 자라며 신병을 앓은 김금화 만신의 어린 시절 `넘세` 역을 맡았고, 류현경은 열일곱 살에 내림굿을 받은 뒤 한국전쟁 당시 무당이라는 이유로 목숨을 위협당한 새만신 금화로 분한다. 문소리는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광풍 속에 고초를 겪으면서도 자존감과 위엄을 잃지 않은 중년의 김금화를 연기한다.
영화는 지난해 11월 촬영을 마친 뒤 현재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칸국제영화제 필름마켓 기간에 해외 영화제 관계자와 바이어들에게도 소개된다. 해외 배급은 이창동, 김기덕, 홍상수 감독 등의 작품을 배급해온 화인컷이 맡는다.
국내에서는 올해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