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민수·후 부자, MBC `아빠 어디가`로 예능계 블루칩 등극
태어나서 처음으로 고정 출연하는 TV 프로그램에서 천진난만한 매력으로 시청자를 단번에 휘어잡더니, `냠냠` 맛있게 먹는 모습에 광고주의 마음까지 사로잡아 여러 개의 CF까지 꿰찼다. 연예계 활동 15년 차인 그의 아버지 바이브의 윤민수(33)도 처음 겪는 일이다.
바로 MBC TV `일밤 - 아빠 어디가`의 스타 윤후(7) 이야기다.
최근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만난 윤민수는 “윤후도 이제 어느 정도 (인기를) 받아들이고, 즐기는 느낌”이라며 “그래도 밤에는 엄마만 찾는다”고 말하고서 쑥스럽게 웃었다.
사실 지난 1월 출발한 `아빠 어디가`에 시청자가 거는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다. 당시 MBC TV `일밤`은 한 자리대 시청률로 매주 `꼴찌`의 수모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어느덧 두 자리대 시청률로 경쟁 프로그램인 KBS 2TV `해피선데이 - 맘마미아`와 SBS TV `일요일이 좋다 - 맨발의 친구들`을 앞서가고 있다.
“`아빠 어디가` 메인 작가가 `나는 가수다`의 작가였어요.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데,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어와 잠시 고민을 했죠. 평소 아이와 지낸 시간이 적은데, 마침 아이도 조만간 초등학교에 입학하니 괜찮겠다고 생각했어요. 당시 경쟁 프로그램이 강세라 2~3개월 하고 끝날 줄 알았거든요.” (웃음)
그는 “3개월 정도 아들과 여행 가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종영하지 않고 이렇게 잘 될줄 몰랐다. 윤후는 방송 도중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예인을 떠나 아버지의 처지에서 어린 아들과 방송에 나서기는 쉽지 않았을 터.
윤민수는 “출연자들 모두 아이들에게 `아빠 어디가` 방송을 보여주지 않는다”며 “집에서는 방송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제작진도 늘 아동심리상담가와 함께 다니며 이들의 조언을 얻는다”고 아들을 위한 노력을 전했다.
그렇지만 윤후가 학교에 입학하면서 그를 알아보는 또래 친구들의 눈까지 피할 수 없었다. 다행히 윤후도 어느 정도 적응을 한 상태다.
그는 “아이가 연예인으로 가길 원하면 괜찮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원치 않는 인생을 살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방송이 끝날 때마다 `후폭풍`이 세잖아요. 그런 것을 어떻게 감당할지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죠. 그래서 윤후도 힘들어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아빠 어디가`를 통해 부자 사이가 가까워진 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최근에는 윤후의 초등학교 운동회에 달리기 대표로까지 참석했단다.
“윤후의 운동회에 달리기 대표로 갔어요. 중학교 때 100m를 11초에 끊을 정도로 달리기를 잘했거든요. 그런데 코너를 돌 때 옆으로 치고 들어오다가 미끄러져 넘어지고 말았죠.” (웃음)
그는 “윤후의 기를 살려준다고 갔는데, 아빠가 오히려 넘어진 셈이 됐다”며 “인대가 늘어나 한동안 목발을 짚고 다녀야 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붕` 떠있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받아들인 것 같아요. 사실 저야 아들과 여행을 하는 게 좋지만, 아들을 위해서 방송을 오래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