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단편 황금종려상 축하 시사회·기자회견
지난달 26일 폐막한 제6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단편 `세이프`로 단편 경쟁 부문 황금종려상을 받은 문병곤(30·사진) 감독은 지난달 31일 서울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열린 수상 축하 시사회 및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수상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예상은 전혀 못했고 사전에 아무런 언질도 받지 못해서 다른 작품이 상을 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단상에서 내 이름을 호명해서 깜짝 놀랐다”고 수상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장편 황금종려상도 노리느냐는 질문에는 “그러면 좋지만 그건 운이 따르는 것 같고 피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상을 받아서 부담이 굉장히 많은데, 어차피 벌어진 일이고 다음 작품을 찍어야 하니까 지금은 일단 현실에 집중하고 다음 작품을 할 때 전력투구하려고 한다. 결과를 예상하지 않고 열심히 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r13분 분량의 영화 `세이프`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 환전소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여대생이 가불금을 갚기 위해 사람들이 환전을 요구하는 돈의 일부를 몰래 빼돌리다가 발각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여대생은 이 좁은 공간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그녀는 오히려 더 좁은 금고에 갇히게 된다.
이 영화의 수상 요인과 관련해 문 감독은 “메시지가 괜찮다고 생각했다. 환전소가 강력해져서 금고로 바뀌는 과정이 괜찮은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칸에 냈고 그게 통한 것 같다”고 답했다.
앞으로의 목표로는 “니컬러스 윈딩 레픈 감독의 `드라이브` 같은 사이즈로 그 정도의 스펙터클을 지닌 영화를 만드는 게 목표다. 흥행이나 영화제 출품에 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