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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삶에서 우려내는 예술, 학문으로 전승”

포항 중진 서양화가 박경숙 작가가 지난해 11월 중앙로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내에 ‘박경숙아트연구소’를 열었다. 작고 오래된 2층 공간인 연구소는 전시회와 더불어 아카이브, 조사·연구, 아티스트 워크숍이 한자리에서 가능하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지역 최초 큐레이터이기도 한 박 작가는 오랫동안 축적된 경험들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지속적인 기록 작업을 하기 위한 연구소를 열어 오랜 염원을 실현했다. 박 작가를 19일 만났다.-연구소를 연 소감은?△어느 날 문득 세월의 두께를 품고 있는 추억의 자료들을 마주하는 일이 있었다. 오래된 팸플릿을 보면서 낡은 옛것 또한 꿈틀거리는 생명을 품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자료들은 행복감과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해 주었다.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일상이 진정한 삶의 본질이고 철학인 것을 깨달았다.예술은 삶에서 우려내어진다. 다양한 인간의 삶의 모습을 담은 정신적 산물이기도 하다. 인간의 정신적 영역 활동과 가치 탐구가 인문학이라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가 세계의 중심 무대이며 살아가야 할 의미를 찾아야 할 곳이라고 생각했다.우리 동네 문화예술사의 인물, 자료 등 소진될 우려가 있는 것을 연구소를 통해 발굴 및 재조명하고 기록하고자 한다. 그 취지에 대한 지역 예술인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사랑방 같은 공간이 없는 지역 화단에서 사람의 정이 묻어나는 문화공간이 만들어져서 기쁘다는 반응도 기분이 좋다. 전시회가 열릴 때는 공간 명칭은 ‘다락방미술관’으로도 불리게 된다.-연구소가 기획한 첫 전시회인 ‘어게인 1981년’전이 주목받고 있다. 소개해 달라.△‘어게인 1981년’전은 현재 포항 화단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50대와 60대의 미술가들의 젊은 시절에 제작했던 작품들과 아카이브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과거 아카데미 극장을 중심으로 포항청년미술 문화가 시작되었고 이들에 의해 본격적인 포항 화단이 형성되었다는 점을 상기하기 위한 기획이다.1981년 ‘향토미술회전’과 1988년 창립된 ‘포항청년작가회’를 중심으로 마련된 전시이며, 향토미술회전의 창립연도를 전시 제목으로 잡았다.현재 포항 화단이 다소 생기를 잃어가는 분위기에서 다시 한번 포항 화단의 열정과 신선함이 회복되기를 바라고자 함이다. 아울러 1980년대의 지역 화단을 재조명하고, 역사적 인식을 제고하는 한편 기록을 남기고자 마련됐다. 무엇보다도 순수성을 찾아보기 힘든 요즈음 과거 풋풋한 청년 미술문화를 엿보고 인문학적인 요소들인 주요공간, 인물, 사건들을 기록하고 추억해 보고자 준비했다. 원래 지난해 11월 27일까지 전시 기간이었으나 올해 2월 말까지 연장 전시가 되고 있다.-경북 대구 근대미술사 아카이브를 정리하고 있는데?△포항의 미술문화는 표면적으로는 깊이가 없는 빈곤한 미술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겸재 정선을 제외하고 곽석규를 시발점으로 보면 근 100년사를 갖고 있다. 우리 지역 출신 작가들을 포함해 국내 유명작가가 우리 지역 풍경을 남긴 작품들이 미술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로 유명한데, 정작 지역민들은 거의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었다. 지역 근대작가들은 현대 작가로서의 위상과 함께 교육자로서, 지역 미술 발전을 위한 행정가로서 이룩해낸 괄목한 업적으로 인해 문화인적 자원으로서의 경쟁력이 매우 크다.1900년대 활동했던 영일 출생인 곽석규, 포항 출신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장두건·장석수 등을 포함해 김종영·황술조·손일봉·서창환·김우조·이경희·최종모·조진수·조희수 작가 등은 타 지역 출신으로 지역에 머물거나 우리 지역을 사랑해 직·간접적으로 포항 미술사에 영향을 크게 끼친 작가들이다. 또한 배원복·권영호·김두호 작가는 초기 포항 화단 형성에 일조와 더불어 지역을 지키며 차세대를 길러온 작가들이다. 이들을 통해 포항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 인적 자원이 스토리텔링화 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고, 지역 전통예술을 살아 있는 학문으로 전승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록, 조사하고 있다.-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은?△잊히고 기록되지 않았던 포항문화예술 특히, 미술 부문의 발자취와 인물, 그들의 작품제작 동기 등 각종 자료 발굴과 수집, 재조명하는 전시회와 함께 우리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미술문화를 특성화된 문화 예술적 자원으로 쓰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 조사할 생각이다. 앞으로 이런 자료들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으로 발간을 할 계획이다. 지지치 않고 끝까지 갈 수 있도록 문화예술인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19

로맨틱코미디 오페라 ‘사랑의 묘약’ 지친 마음 치유할 마법의 시간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 가에타노 도니체티(Gaetano Donizetti)의 대표작 ‘사랑의 묘약’이 오는 28∼30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새해 첫 전막 오페라면서 새해 첫 오페라 무대로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지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담았다.로맨틱 코미디 오페라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사랑의 묘약’은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법한 사랑에 빠지게 하는 묘약을 두고 펼쳐지는 낭만적인 이야기로, 테너 아리아 ‘남 몰래 흘리는 눈물’로 특히 유명한 작품이다. ‘세비야의 이발사’, ‘돈 파스콸레’와 함께 이탈리아 3대 코믹오페라로 손꼽힌다. 1880년대 이탈리아 작은 시골마을에서 신비한 묘약으로 둔갑한 싸구려 와인이 사랑의 메신저가 돼 남녀 주인공이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는 내용을 담은 희가극이다. 1832년 밀라노 카노비아나 극장에서 초연된 뒤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았다.돌팔이 약장수에서 속아 싸구려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이라고 믿고 마신 시골청년 네모니로가 우여곡절 끝에 사랑하는 여인 아디나와 맺어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스피디한 희극의 전개속도와 재치 넘치는 등장인물들로 시종일관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는 한편 웃음 사이사이에 흐르는 우아함과 서정적인 음악은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이들까지도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공연은 지난 2019년 영아티스트 오페라로 공연된 프로덕션 무대를 활용했다. 대구시립합창단 박지운 상임지휘자의 지휘와 오페라 전문 연출가 유철우 연출이 무대를 새롭게 이끈다.당차고 적극적인 아가씨 아디나 역에 소프라노 이경진과 이소명, 아디나를 짝사랑한 순진한 네모리노 역에 테너 권재희와 조규석, 네모리노와 라이벌 관계인 군인 벨코레는 바리톤 김만수와 서정혁, 싸구려 와인을 묘약으로 속여 파는 사기꾼 약장수 둘카마라 역에 베이스 윤성우와 장경욱이 무대에 오른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이자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 대구오페라콰이어가 연주한다. 공연 시간 28·29일 오후 7시 30분, 30일 오후 3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18

포항문학 통권 47호 발간

‘포항문학’47호 표지.포항문인협회(회장 서숙희)는 최근 기관지 ‘포항문학’ 통권 47호를 발간했다. 연간지로 발간하는 ‘포항문학’은 이번 47호에서 특집1 ‘코로나 시대의 문학’과 특집2 사진에세이 ‘치유와 회복의 길-포항 그린 웨이를 가다’를 필두로 전국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의 초대 작품들과 문인협회 회원들의 시, 수필, 소설, 서평 등 90여 편의 작품을 실었다.호를 거듭할수록 전국 문단과 문인들의 주목을 받아온 ‘포항문학’은 올해 사회에 좀 더 천착하고자 특집‘코로나 시대의 문학’과 사진 에세이 ‘치유와 회복의 길-포항 그린 웨이를 가다’를 마련했다.특집 1은 우리가 직면한 시대적 상황에 맞추어 코로나 시대의 문학을 마련해 코로나 시대를 진단하고 문학의 미래를 짚어본다. 이병철 문학평론가의 ‘혐오와 분리의 감각 그리고 타자 윤리 사이-코로나 시대의 시 읽기’와 안지영 청주대 교수의 ‘최근의 SF 문학과 포스트-코로나 상상하기’를 실었다.특집2 사진에세이에서는 소설가 김영씨가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고 있는 포항 그린 웨이를 걸으며 쓴 사진 에세이를 실었다. 일상의 행복, 아름다운 동행,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는 생명의 길을 김주영 사진가긔 사진과 함께 적었다.문예지 특성을 살린 본격 문학작품으로 김나연, 조혜전, 민구식 시인들의 신선한 시들과 김강, 김도일, 안준우의 회원 소설, 회원 수필 이순혜 ‘오월의 마늘 밭에서’등 17편을 실었다. 초대작품들은 현 한국문단의 흐름과 수준을 가늠케 하는 수작들이다. 또한 포항문인협회 작가들은 지역과 이웃의 삶을 통해 그 수고로움과 아픔, 기쁨 등을 문학적 언어로 담아냈다.이밖에도 서평으로 현택훈의 ‘은유의 미래를 도모하기 위해-손창기 시집 빨강 뒤애 오는 파랑’등 7편을 실었고 회원 시조 김귀현 ‘중간 정산’등 18편을 소개하고 있다.서숙희 포항문인협회장은 “전 인류의 삶을 혼돈으로 몰아넣으며 엄청한 사회적 문화적 현상을 가져온 코로나19 팬데믹이지만 올해엔 다시 찾은 일상, 맑고 정돈된 생활환경 속에서 더욱 알찬 기획 아래 100여 명 회원 모두가 참여하는 활기 넘치고 풍성한 포항 문학의 발전이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18

73개국 달군 제14회 DIMF 개막콘서트 美 공연 OTT플랫폼 진출 ‘첫발’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지난해 온라인 글로벌 콘서트로 화제를 모은 제14회 DIMF 개막콘서트 ‘DIMF ON-TACT’로 미국 공연 OTT 플랫폼 진출에 첫발을 내딛는다.지난해 10월 DIMF가 사상 최초 비대면 라이브 공연으로 진행한 ‘DIMF ON-TACT’는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해 선보인 뮤지컬 갈라 콘서트이다.이 공연의 생중계 실황은 국내 네이버 공연 라이브를 통한 실시간 무료 송출과 해외 OTT 플랫폼(티켓피아, PRESENTIED LIVE)을 통한 미국, 캐나다, 일본, 태국 등 72개국을 대상으로 한 유료관람권 판매건까지 포함해 총 8만5천977 뷰를 기록한 바 있다.개막콘서트의 글로벌 온라인 상영을 통해 비대면 콘텐츠의 영향력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확인한 DIMF는 미국의 공연 전문 OTT플랫폼인 브로드웨이 온 디맨드(Broadway on Demand·이하 BOD)를 통해 오는 24일 오후 2시, 7시(미국 동부 시간, EST) 2차례에 걸쳐 공연 실황을 상영해 뮤지컬의 본 고장인 미국 전역에 DIMF 와 K-Musical 알리기에 나선다.BOD는 지난해 5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브로드웨이를 비롯해 전 세계 공연시장의 셧다운(shutdown)이 이어지는 중 온라인을 통해 공연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출발했다. 현재 90여 개국 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공연 실황과 백스테이지 투어, 토크쇼 등 공연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유·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DIMF의 BOD 진출은 지난 2018년 MOU를 체결한 뉴욕 현지 공연유통사 ‘하모니아홀딩스(Harmonia Holdings, Ltd.)’ 켄 딩글다인 대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뤄졌다.브로드웨이와 오프(off) 브로드웨이 뿐 아니라 영국 웨스트엔드,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각국에 공연을 배급하고 있는 켄 대표는 MOU체결 이후 DIMF와 차세대 뮤지컬 인재 양성 및 대구와 뉴욕을 잇는 뮤지컬 교류에 적극적으로 협력 중이며, 현재 BOD의 글로벌 전략 담당으로도 활약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18

‘오색영롱, 한국 고대 유리와 신라’ 특별 강좌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한국 고대 유리 특별전 ‘오색영롱, 한국 고대 유리와 신라’와 연계해 특별 강좌를 개최한다. 한국고대 유리 연구의 권위자인 권오영(서울대 국사학과) 교수와 김규호(공주대 문화재보존학과) 교수를 초빙해, 고대 한국 유리에 관한 특별 강연을 개최한다.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해 12월 8일 특별전 ‘오색영롱, 한국고대 유리와 신라’를 개관한 바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임시 휴관했다가 지난 4일 재개관한 바 있다. 이번 특별 강연은 특별전 재개관에 대한 홍보와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18일과 25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유튜브 생중계 예정(https://youtu.be/QTmCvCxsd7k) 한다.권오영 서울대 교수는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에 이르기까지, 유리 출토 상황과 연구 성과를 조망하고, 이를 바탕으로 백제 권역과 신라 권역의 유리의 특성이 서로 다른 점에 주목했다. 이에 이러한 차이가 유통망의 차이와 사용자측의 기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나아가 고분에서 출토된 신라의 유리용기들은 실크로드 가운데 북방 초원길을 통해 유입되었을 것으로 전망했다.김규호 교수는 출토 유리의 과학적 성분 분석을 통해, 납, 포타쉬, 소다, 알칼리 혼합의 네 가지 종류가 있음을 검증했다. 특히 신라의 유리제품은 로마계통, 메소포타미아 계통, 동남아 계통 등 내용 중에서 다양한 문화가 도입, 변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17

“산·들·강·바다 품은 포항은 신비로운 도시”

“포항의 상징, 풍경, 종교, 인물, 갈등을 나열하는 방법을 택하여 계속 사진 작업을 해나가 보려고 합니다”최근 포항을 소재로 작업한 새 사진집을 펴낸 사진작가 안성용(55)의 각오다. 안 작가는 1990∼2000년대 포항의 서민촌 송도에서 촬영한 송도 풍경 연작으로 널리 알려진 사진작가다. 최근에도 포항 곳곳을 돌며 변화하는 도시와 시민들의 생활상을 렌즈에 담으며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대표작으로 꼽히는 사진집 ‘더 포항’을 펴낸 그를 16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인간과 도시와 문명을 화두로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런 작업은 언제부터 시작했으며, 어떤 계기가 있었나.△90년도 포항에 와서 송도를 촬영하면서 인간이 살아가면서 갖추어야 할 조건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송도는 아름다운 형산강의 마지막 마을이고, 건너편에는 현대문명의 상징인 거대한 첨단 제철소가 우뚝 서 있다. 근대문명이 인류에게 가져온 물질적, 사회적 및 문화적 혜택을 부정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 이면에 존재하는 자연파괴, 빈부의 극심한 격차, 정신적 가치의 물질적 가치의 종속 이러한 것을 긴 시간 바라보았다. 김일광 작가의 기록에 의하면 송도는 포항과 떨어진 5개의 작은 섬 중의 하나였다. 한 세기 전만 해도 10여 호도 안 되는 어부들이 정어리, 오징어 등 해물을 잡으면서 가난하지만 평화롭게 살 수 있었던 백사송림의 이름난 해수욕장으로서 사람들이 전국에서 모여들던 휴양지였다.-‘자신이 살고 있는 동시대를 사진으로 사랑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 말이 인상적이다.△다큐멘터리를 하는 사진가라면 누구나 필연적으로 자신이 선 땅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영양 일월에서 태어나서 어릴 때는 고향에 관심이 있었고, 학교를 대구에서 다녀서 대구에 관심이 있었다. 지금은 포항에 온 지 30년이 되었다. 사진은 단순한 이념이나 주장이기 전에 언어적 구조물이며, 모든 구조는 나름대로의 질서, 조화, 스타일의 함축이자 동시에 그러한 결과물이다. 그러한 내용을 구현하는 표현의 형식미를 이 시대와 연결한다면 흥미롭다. 아무리 뛰어난 사진 기술이 있어도 자기가 살고 있는 사회를 바라보는 따뜻한 애정이 없다면 그 사진 기술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설령 동시대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능력 있는 사진가라 하더라도 시간이 없어서 실천을 못 한다면 그 애정도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안성용 사진작가-전업 사진작가로 나서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고 했는데 후회는 없나.△지금 생각해 보면 10여 년 직장 생활을 했고 20년 동안 사진가의 길을 가고 있다. 직장 생활을 계속했다면 하는,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호기심도 있다. 자녀에게 좀 더 풍요로운 조건을 제공해줄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진가의 길이 어렵지만, 이미 너무 많이 왔기에 후회보다는 그냥 아득하다. 처형 딸이 사진학과를 간다고 하니 심장이 쿵쿵거린다. 사진은 많은 시간이 흘러서 자신의 보는 방법이 나와야 한다. 본다는 것은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이번 사진집엔 어떤 것들이 담겼나.△고향에 대한 향수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작가의 시선을 넘어서 객관적으로 아직 아름다운 도시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게 다행스럽다. 포항은 산, 들, 강, 바다를 갖고 있는 신비로운 도시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편집했으며 타지역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장소 정도라고 보면 된다. 포항에서는 눈을 보기가 어렵다. 눈 온 겨울 풍경과 포항은 과메기가 유명하니 과메기 사진에 정성을 담았다. 몇 년 전부터 포항시와 관련된 사진을 촬영한 것과 변화되어가는 유·무형의 문화유적과 사람 사는 모습을 기록, 발표하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산들이 잘 소개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은.△사진 작업에 있어서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가 가장 큰 숙제이다. 다양하면서도 일관성 있는 관점을 어떻게 유지해 나가느냐는 문제 때문이다. 포항은 빛의 도시다. 빛은 사진을 말하는 것이기에 사진적인 도시로 정착하기를 바란다. 가까운 도시들은 사진 행사를 대규모로 한다. 정작 포항을 생각 해보면 안타까운 게 현실이다. 도시의 정체성을 빛, 태양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 수준 높은 사진 행사와 사진 관련 도서관을 만들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17

평화를 꿈꾸지만, 현실은 전쟁의 연속

지난 3천년간 인간은 평화를 꿈꿔왔지만, 전쟁은 언제나 인간의 삶을 파괴하며 아직도 우리 곁에 맴돌고 있다. 지금도 예멘과 우크라이나 등에서는 내전이 계속되고, 오래된 앙숙 파키스탄과 인도에서는 일촉즉발의 상태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정전이 아닌 휴전 상태가 지속되는 중이다. 인류 역사상 전쟁은 한시도 멈춘 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평화라는 이상이 전쟁이라는 현실에 번번이 밀려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째서 인간은 그 이상을 실현하지 못하는 것일까?조너선 홀스래그 벨기에 브뤼셀자유대 국제정치학 교수의 ‘권력 쟁탈 3,000년’(북트리거)은 철기 시대부터 현대에 걸친 3천년 전쟁과 평화의 역사를 들여다보며, 나라와 민족 간에 전쟁이 벌어지는 다양한 원인을 탐색한다. 저자는 인류의 역사를 조감하면서, 고대 이집트부터 중국 한나라, 로마 제국, 이슬람 제국, 냉전을 거쳐 21세기 초입에 이르기까지 전쟁과 평화의 균형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가를 추적한다.저자는 이 방대한 역사 안에서 시대와 지역을 가로질러 반복돼 온 패턴을 찾아내고, 전쟁에 관한 우리의 일반적인 관념을 뒤흔들며, 국제정치의 본질을 파헤치는 질문을 던진다. 상업과 무역은 정말로 국제 평화를 증진할까? 민주주의와 참여가 전쟁을 예방할 수 있을까? 전쟁은 권력에서 비롯되는 보편적 죄악인가? 지정학적 긴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지금, 저자는 인간이 지금까지 어떤 길을 선택해 왔는가를 밝히며 우리가 평화를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한다.저자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되는 원인은 네 가지다. 첫째는 지배자의 권력과 야심이다. 나라의 힘이 너무 커져도, 너무 작아져도 전쟁은 일어났다. 국가의 힘이 강해지면 인근 지역을 정복하려고 공격했다. 국력이 쇠하고 내부 정치세력이 붕괴되면 이웃 나라가 쳐들어왔다. 국내 반란과 소요를 진압하려고 외세를 끌어들였다가 오히려 더 큰 혼란에 빠지는 경우도 많았다.둘째는 안보강화다. 한 나라가 안보를 강화하기 시작하면 주변 나라들은 불안해한다. 안보력을 키우는 게 공격을 위한 것인지 방어를 위한 것인지 속내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안보 경쟁은 결국 전쟁으로 이어진다.그 다음은 중요 교역로를 장악하려는 욕망. 가장 대표적인 곳이 실크로드다. 고대 이란 왕국이던 파르티아제국, 인도의 쿠샨제국, 흉노 연합국 등이 실크로드를 차지하기 위해 난투를 벌였다.마지막은 지나친 종교 신념이다. 기독교와 이슬람교 등 모든 종교와 신념은 반드시 ‘성스러운 전쟁’을 일으켰다. 역사상 많은 종교가 평화와 자비를 설파했지만, 한편으로는 모두 전쟁의 원인과 근거가 됐다. 십자군전쟁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평화를 만드는 건 도덕이나 이상이 아니라 전쟁의 공포”라며 “인간의 도덕성에 기대어선 평화를 유지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인간이 자연 상태에서 살아남으려면 권력을 키워야만 하고 권력은 일단 최선의 안보”라고 설명한다.힘이 있으면 타인에게 지배당하지 않는다. 힘이 없으면 착취와 결핍과 학대를, 최악의 경우엔 죽음까지 강요당한다. “황금시대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자식을 전쟁에 내보내야 했고 무거운 세금을 내야 했다. 전쟁은 수평선에 걸린 불길한 먹구름처럼 언제나 거기에 있었다”는 것이다.저자는 “안보와 탐욕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주장한다. 발전은 새로운 욕망을 낳고, 인간의 욕구는 충족되지 않는다.평화라는 이상이 전쟁이라는 현실에 그토록 빈번하게 밀려난 이유를 설명할 단 하나의 완벽한 이론은 존재하지 않는다. 유념해야 할 점은 있다. 전쟁은 어쩌다 실수로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시기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찾아볼 수 있는 보편적 사건이라는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14

대구오페라하우스 새해 첫 공연… “어디서든 함께하세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16일 오후 3시 ‘2021 신년음악회-D·opera with 강석우’를 무대에 올린다. 새해 첫 공연인 동시에 객석의 관객들과 함께하는 지역의 첫 대면 공연이다. 이날 음악회는 문화예술전문채널 ‘arte TV’ 생방송과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식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user/doh2013)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된다.신사답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배우이자 CBS음악FM ‘아름다운 당신에게’ 진행자로 클래식 대중화에 힘써온 인기 배우 강석우가 사회를 맡고, 베하필하모닉 예술총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김봉미가 지휘하는 이번 공연은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새해를 힘차게 맞이하는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카르멘’, ‘리골레토’, ‘나비부인’ 등 2020년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를 빛낸 오페라 속 유명 아리아들을 들려준다. 또한 오페라 ‘탄호이저’의 ‘대행진곡’과 같은 합창곡들, ‘봄의 소리 왈츠’, ‘무제타의 왈츠’를 비롯한 왈츠 모음곡 등을 중창과 합창 등으로 연주한다.소프라노 마혜선·이경진·이윤경, 메조소프라노 박소진·손정아, 테너 김동녘·김성환·박신해, 바리톤 서정혁·임봉석·허호 등 정상급 성악가들과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 대구오페라콰이어가 출연한다.2019 음악춘추콩쿠르와 예원음악콩쿠르 바이올린 전체부문 1위를 수상한 신동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신원초 6년) 양의 ‘카르멘 환상곡’ 연주도 주목할 만하다.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번 신년음악회를 맞아 관객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와 ‘땡큐박스’ 등 깜짝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전화(053-666-6170) 및 홈페이지(www.daeguoperahouse.org/ticketpark.com)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13

겹겹이 쌓인 자연의 색, 마음 어루만져

코로나19로 힘든 시민의 마음을 따스한 그림으로 어루만져주는 전시회가 열린다.포항지역 아마추어 수채화 작가들의 모임인 스케치풍경회(회장 유정주) 11회 회원전이 오는 16일부터 2월 28일까지 포항수협갤러리에서 펼쳐진다.스케치풍경회는 수채화가 김엘리 수채화 교실에서 시작해 2010년 창립전을 가진 이래 11년이 흘렀으며 벌써 11회째 전시를 갖는다. 맑고 투명한 수채화를 사랑하는 아마추어 미술인들 30여명이 ‘스케치풍경회’란 이름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아마추어라곤 하지만 붓을 든지 15년이 가깝도록 이미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개인전을 열거나 각종 공모전에 수상한 회원도 있는 내실 있는 단체이기도 하다.최근 몇 년 전부터 수채화만이 아닌 다른 장르의 회원들도 가입해 포항 근교의 풍경을 소재로 스케치 여행을 떠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창립한 이후 포항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정기전 10회 및 여러 곳에서 초대전을 가졌다. 30대에서 70대까지 주부, 교사, 사업가 등 다채로운 직업을 갖고 있는 이들은 정규 미대를 졸업하지 않았지만 작품에 대한 열정만은 대단하다.이번 전시회에는 회원 21명이 산과 들, 계곡, 꽃 등 우리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을 소재로 현장스케치를 통한 수채화, 서양화 등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대체로 구상적 요소가 많고 수채화가 지닌 물의 특성을 강조한 작품이 많다. 특히 신입 회원들의 신선한 작품들이 활기찬 생동감을 불어넣는다.강필숙 공영순 김리아 김소희 김유경 김윤오 김현수 노대일 박경희 서영주 신수라 원명희 유정주 이경화 이소애 이윤태 이정미 이진광 임현순 최계숙 황서희 씨 등이 출품했다.유정주 수채화풍경회 회장은 “수채화는 물을 가득 머금은 맑고 투명한 감성으로 따듯하고도 특별한 매력을 발산한다”고 소개하고 “전시가 시민을 위한 고품격 문화가치 창조를 모색하고, 문화도시로 나아가는 길에 작은 디딤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13

‘경북여성가족플라자’ 개관 기념 캘린더 제작·배포

경북여성가족의 요람이 될 경북여성가족플라자 개관을 기념하는 2021년 탁상용 달력이 처음 제작됐다.경북도의 지원을 받아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이 만든 ‘경북여성가족플라자 기념 탁상달력’은 경북여성가족플라자의 시설현황과 안내, 세계여성의 날, 양성평등 언어사용, 가족 여가문화 프로그램 등 양성평등 인포그래픽으로 구성됐다.경북여성가족플라자는 예천군 호명면 도청대로 53에 위치해 있으며 단체 문화행사와 교육 및 여가생활 개발을 위한 강당, 다목적홀, 강의실, 요리체험실, 전산교육실, 북카페 등으로 구성돼 다양한 행정·교육·보육 수요에 대응하고 양성평등 문화 확산과 일·가정양립을 지원하는 가족친화적 문화복합 체험공간으로 조성됐다.여성정책의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1997년 개원한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경북여성가족플라자 홍보와 경북도민의 적극적인 관심을 위해 경북여성가족플라자 기념 달력을 만들게 됐다. 달력은 지난해 정책연구팀에서 경북여성정책개발원 홈페이지 양성평등공감레터를 통해 전달했던 양성평등 정보를 엄선해 제작됐다. 기념 달력은 경북여성정책개발원 행사, 교육, 방문 등을 통해 무료 배포하고 있다.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앞서 2020년에는 우리나라 100년 현대 시조사에 불멸의 이름을 남긴 여류시인 ‘정운(丁芸) 이영도’의 시를 주제로 탁상용 달력을 제작했다. 이영도의 ‘머언 생각’, ‘아지랑이’, ‘달무리’등 12편의 시와 삽화를 담아 ‘이영도의 생애와 詩세계’재조명을 통해 경북의 많은 여성들에게 여성으로서의 삶, 시사랑 그리고 민족사랑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2019년에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을 맞아 ‘여성독립운동가의 삶, 뜻,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로 역대 경북 여성 독립운동가 인물콘텐츠로 꾸며진 기미년 캘린더를 제작·배포하고 경북여성의 저항 정신을 기렸고 2018년에는 경북도내 여성 통계로 특화된 달력을 제작·배포했다.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매년 의미있는 달력을 제작·배포하면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간 경북여성인물, 여성통계, 여성공간 캘린더를 통해 달력을 한 장씩 넘길때마다 많은 경북여성들의 귀감이 되고 힘과 활력을 얻길 바랬다”면서 “경북여성가족플라자를 통한 다양한 지원사업으로 여성과 가족이 살기 좋은 양성평등 경북을 만드는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12

‘문화로 행복한 달서, 예술로 빛나는 대구’ 다양한 프로그램

대구 웃는얼굴아트센터가 ‘희망’의 메시지와 함께 2021년 공연·전시 연간 일정을 공개했다.‘문화로 행복한 달서, 예술로 빛나는 대구’를 모토로 다양한 공연·전시 작품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국내외 최고 수준의 공연·전시 개최, 장르별 전문 예술 축제 진행, 지역 예술계 활성화 프로그램, 지역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독창적인 달서구 문화 브랜드 정립,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프로그램 시행 등 5가지를 기본 방향으로 설정했다.□ 국내외 최고 수준의 공연 개최로 고급 문화 향유우선 올해에도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를 초청해 최고 수준의 정제되고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이는 ‘DSAC 시그니처 시리즈’를 통해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오는 5월 기품 있는 연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6월에는 클래식 최고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 첫 솔로 앨범 발매가 예정된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러시아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의 ‘듀오 리사이틀’이 관객과 만난다.하반기에도 클래식 향연은 이어진다.오는 10월 2005년 제15회 쇼팽 콩쿠르 우승자이자 쇼팽 콩쿠르에서 줄 수 있는 4개 특별상 모두를 최초로 석권한 최고의 쇼팽 스페셜리스트 ‘라파우 블레하츠 피아노 리사이틀’이 진행된다. 연말께는 독보적인 로맨틱 피아노로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가 진행될 예정이다.클래식 공연 뿐 아니라 최정상급 대중가수들의 콘서트도 준비돼 있다.지난해 대한민국 대표 록밴드 ‘국카스텐’이 출연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록 온 스테이지’가 올해 ‘DSAC 슈퍼 스테이지’로 명칭을 바꿔 관객과 만난다. 3월 독창적인 공연 콘셉트와 시민들의 문화 취향이 결합한 ‘DSAC 시즌 콘서트’로 싱어송라이터 ‘커피소년’의 ‘화이트 데이 콘서트’가 진행된다.□ 장르별 전문 예술 축제 진행‘DSAC 아트 페스티벌’로 총 5건의 예술 축제가 계획돼 있다.가정의 달 5월에는 우수 국악인들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전문 국악 축제 ‘달서 국악’이 첫 선을 보인다. 여름엔 올해로 6년째를 맞이하며 지역 대표 국제재즈축제로 자리 잡은 ‘재즈 인 대구’가, 가을에는 피아니스트 이미연이 예술감독을 맡은 전문 피아노 음악 축제 ‘피아노 위크’가 개최될 예정이다.연말에는 지역 연극인들을 위한 무대 ‘달서청년연극제’와 지난해 지역 무용계에 활기를 불어넣은 ‘달서현대춤페스티벌(DCDF)’이 관객들과 만난다.□ 지역 예술계 활성화 프로그램지역 예술계 활성화를 위해 올해 문화가 있는 날 정기공연을 ‘DSAC 로컬 아티스트 프로젝트’로 진행한다.2014년부터 매년 지역예술단체 공모를 통해 다양한 공연 콘텐츠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진행한 공모에서는 40팀이상 지역 단체가 지원했다. 장르별 안배를 거쳐 8개 팀이 선정됐다. 밴드 아프리카(하드록), 꿈꾸는씨어터(국악), 앙상블 인(복합), 인칸토 솔리스트 앙상블(오페라), 권효원 크리에이터스(무용), 소프라노 이윤경의 Three Trees(스리 트리스, 클래식) 등의 공연을 3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간에 만날 수 있다.7월에는 지난 2016년 웃는얼굴아트센터에서 기획 공연으로 진행돼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베르디 베스트 컬렉션’이 CM심포니오케스트라의 반주로 다시 선보인다.특히 웃는얼굴아트센터는 올해 상주단체인 뮤지컬 컴퍼니 ‘브리즈’와 함께 지역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공연을 기획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달서구 성서산업단지를 배경으로 코리아 드림을 꿈꾸는 이주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뮤지컬 ‘그대 이름은 장미’, 6·10 만세운동의 주인공인 항일 변호사 ‘애산 이인’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뮤지컬 ‘애산’, 뮤지컬 대표 넘버들을 브리즈 멤버들의 연기와 가창력, 독창적인 퍼포먼스로 선보이는 ‘뮤지컬 갈라 콘서트’ 외에 ‘보이는 라디오 96.5㎒ 지금은 청춘시대’ 퍼블릭 프로그램(총 10회)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역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독창적인 달서구 문화 브랜드 정립지난해 낭독극으로도 큰 호응을 얻었던 ‘창작뮤지컬 월곡’을 오는 9월 완성작으로 공개한다.향후 아트센터 대표 레퍼토리이자 달서구만의 독창적인 문화 브랜드로 자리 잡을 작품으로 기대하고 있다. 뮤지컬 관련 캐릭터 제작, 월곡역사공원 투어 상품 개발 등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을 더한다는 계획이다.8월 여름방학 패밀리 프로그램으로 동화 ‘강아지 똥’으로 유명한 아동작가 고 권정생의 마지막 작품인 ‘랑랑별 때때롱’을 그림자 극으로 제작한다. 경북 성주문화예술회관과 경기도 연천수레울아트홀과 함께 공연할 계획이다.이성욱 웃는얼굴아트센터 관장은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여파로 예술계가 전무후무한 아픔을 겪고 있다. 올해 사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를 기본 전제로 두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며 “최정상급 공연·전시 개최를 비롯해 ‘창작뮤지컬 월곡’과 같은 자체 제작 능력 강화를 통해 달서구만의 문화 브랜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1-12

15일까지 포항스틸아트공방 9기 수강생 모집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오는 15일까지 2021년 포항스틸아트공방 9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중학생 이상부터 만 65세까지 포항시민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이번 9기 강좌는 6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며 1강좌당 10명씩 신청받는다. 강좌는 생활소품 금속공예, 주얼리 금속공예, 창업반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수강생들이 각 과정의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 중 하나를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스틸아트공방은 시민들의 취미활동 지원과 창작체험을 통해 일상의 예술화를 구현하고 금속공예 전문가 양성 및 창업 희망 수강생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꾸준히 실력을 쌓아온 수강생들을 위해 창업반을 신설했으며, 올해는 주얼리 금속공예 고급반을 신설하여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강좌를 운영할 예정이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단계별 수업을 지속적으로 수강하는 시민들이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신설된 창업반은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수강생들의 취미활동이 수익 창출로도 이어지고 있어 만족도가 아주 높다”고 밝혔다.수강신청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수강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이메일 또는 팩스로 신청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신청은 받지 않는다. 자세한 내용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11

“물길 뚫린 동빈내항 시민에게 다가가는 문화·예술공간으로”

김진우 포항 동빈내항 공공미술 프로젝트 총감독 설치미술작가.포항 지역의 예술가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생명의 물길에서 문화路’가 겨울 추위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코로나19로 벼랑 끝까지 내몰린 지역 예술인들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사업이 포항시에서 활발히 진행 중이다.지난해 12월 말부터 시작한 ‘3AS 포항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은 시작한 지 석 달 만인 오는 3월에 1개의 설치작품이 완성될 예정이고 새 봄의 길목에 2개의 설치 작품이 완성될 예정이다.동빈내항 공공미술 프로젝트 총감독 김진우 설치미술작가를 11일 만나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동빈내항은 포항이 근대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한 지역이다. 이번 프로젝트 소개 부탁한다.△동빈항은 현재 낙후되고 어두운 공간으로 사람보다는 어선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과거 일제 강점기에는 수산업의 전진기지로서 지역 경제의 중심적인 공간이었다. 만선의 깃발이 올려지면 부둣가 여기저기 드럼통에 장작불이 피어오르고, 사람들도 바람처럼 몰려들었던 과거가 있었다. 현재 그곳에는 과거 영광을 가지고 살아가며 생업을 이어가는 동빈항의 사람들과 건물들이 남아 있다. 특히 1967년 포스코가 들어오면서 동빈내항 주변 도심은 쇠퇴의 길로 들어섰으며, 포스코를 위해 막은 물길을 통해 생활 하수가 흘러들었고, 쓰레기로 몸살을 앓다가 40년만에 동빈내항 주변을 ‘포항운하’로 재탄생하면서 물길이 뚫려 친수공간으로 조성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친수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기에는 미흡한 부분들이 많아 장소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었다. 때문에 동빈내항의 정화냉장, 일신해운, 항남디젤상사 등의 건축물에 ‘신내연삼용추’ ‘만선의 꿈’ ‘로드갤러리’ 라는 제목으로 설치, 미디어, 영상 등으로 표현 되는 대규모공공미술작품을 설치함으로써 ‘친수공간 문화예술공간’으로 발전하기 위한 프로젝트이다.-3개의 작품 중 조형물 겸재 정선의 ‘신내연삼용추’ 작업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어떤 작품인가.△겸재 정선에 대해서는 익히 역사시간이나 미술시간에 한번쯤은 들어 봤을 것이다.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진경산수화의 대가였다. 1733년에서 1735년까지 청하 현감을 지내면서 내연산의 경치를 담은 ‘내연삼용추’ 등 외 포항지방을 그린 많은 진경산수화를 남겼다. 이번 작품 ‘新내연삼용추’는 ‘내연삼용추’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해석하여 설치되는 대형설치미술프로젝트이다. 산수화에 그려진 내연산의 제1, 2, 3 폭포와 바위 그리고 소나무 이미지를 금속의 물성을 살리고, 페인팅과 빛을 사용해서 제작되는 부조형태의 모듈화 된 작업으로서 주야간 변화하는 느낌으로 작품을 감상 할 수 있을 것이다. 완성이 되면 높이가 약 20미터, 가로 12미터, 폭 11미터의 웅장한 작품을 볼 수가 있을 것이다. 포항이 가진 인문문화자산을 공공미술작품으로 보여주는 첫 사례이기도 하고 책이나 미술관에서 보는 작품이 아닌 시민들의 일상생활로 다가가는 새로운 예술창작품으로 보여 질 것이다.-나머지 두 작품은 언제 쯤 시민들과 만나게 되며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겠는가.△2021년 봄이 시작되는 3월까지는 완성을 하려고 한다. ‘신내연삼용추’와 함께 동빈항에 설치되는 ‘만선의 꿈’과 ‘로드갤러리’는 시민참여형 작품이다. 특히 ‘만선의 꿈’ 은 시민들이 작품제작에 직접 참여를 해서 그림을 그리고, 또 작은 소품을 만들 예정이다. 때문에 포항시민들은 스스로 문화예술 참여에 대한 의식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이중적인 트라우마를 가진 시민들의 희망을 담는 작품이기도 하다.-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애로점은 없었나.△겨울한파와 코로나19가 변수이다. 하지만 작품을 같이 하는 우리 팀원들의 작업에 대한 열정을 보면 모든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 할 수가 있을 것 같다.-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겸재 정선이 아주 짧은 기간 동안 포항지방의 현감으로 머물면서 그렸던 진경산수화가 우리나라 미술사에 큰 의의를 가지고 있듯이, 문화예술은 많은 시간이 지나도 역사나 미술사의 한 부분으로 기억이 된다. 작가들도 좋은 작품을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겠지만, 포항시민들도 포항의 문화예술과 역사에 관심을 가진다면, 후대에 포항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물려 줄 수 있을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11

‘2020 부산국제사진제 우수포트폴리오 수상자전’

대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는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2020 부산국제사진제 우수포트폴리오 수상자전’을 연다. ‘이질적 시간’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지난해 9월 19일부터 10월 18일까지 부산 영도구 거청에서 열린 부산국제사진제 포트폴리오 리뷰에서 우수한 작업으로 선정된 사진가 이성호, 김화경, 박미정 등 3명의 사진가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최우수 포트폴리오에 선정된 이성호 사진가의 ‘오늘은 내가 내일은 네가’ 시리즈는 우리나라의 근대 가톨릭 역사에 대한 고찰, 그리고 무던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잊혀져가는 과거의 고난을 들여다본다. 지난 4년간 서울의 절두산, 대구 팔공산의 한티성지, 청양의 다락골줄무덤 등 전국의 가톨릭 성지를 돌아다니며 멈춰버린 현재의 모습, 혹은 흘러가버린 과거의 이야기를 소환해 렌즈에 담아냈다.미국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10여 년 만에 귀국한 김화경 사진가는 돌아온 서울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짙은 고민을 담은 ‘UTOPIA 유토피아’ 시리즈를 선보인다. 박미정 사진가의 작품은 기어코 흘러가버린 시간에 대한 미련한 집착인지 애착인지 모르게 내 옆에 놓아두려 했던 것들, 오랜 세월의 풍경 속에서 처음의 온전함을 잃어가는 정물에 이어 인간이 욕망하는 물질적인 소유도 영원한 만족을 주지 못함을 표현한 ‘볼드윈(Baldwin)위의 정물’, ‘무상(Vanity)’ 시리즈를 선보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11

제14대 대구문인협회 회장 선거 ‘2파전’

제14대 대구문인협회 회장 선거가 시인 김선굉씨와 아동문학가 심후섭씨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11일 대구문인협회에 따르면 문인협회장 선거는 오는 15일 ‘우편투표’ 방식으로 치러진다. 문인협회 임원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부터 후보자의 약력과 공약 등이 담긴 선거공보물을회원들에게 개별 배송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에 돌입했다. 임기 3년인 대구문인협회회장 선거는 통상 선거권을 가진 회원들이 모여 투표하는 직접 투표 방식으로 진행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투표로 결정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예전 선거에선 후보자들이 회원들 앞에서 정견 발표를 했던 것과 달리 이번 선거에선 동영상 정견 발표로 대체될 예정이다.기호 1번 김선굉 후보는 영양 출신으로 1982년에 등단, 시집‘나는 오리 할아버지’, 문학비평 ‘김영랑론’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대구시문화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시인협회 상임이사, 전국심상시인회 회장, 제12대 대구시인협회장 등을 역임했다.기호 2번 심후섭 후보는 청송 출신으로 1980년에 창주문학상에 동시가 당선돼 등단했으며 제1회 MBC 창작동화대상 장편 부문 수상, 제3회 ‘김성도문학상’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동화집 ‘의로운 소 누렁이’ 등 80여 권이 있다. 달성교육장을 역임했다.한편, 지난해 ‘상화시인상’ 논란 등으로 인해 대구 문단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가운데 이번 선거가 회원들 간 해묵은 감정 대립과 계파 갈등 등을 완화하고 대구문협을 개혁·쇄신시키는 한편 과거의 위상을 되찾는 계기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11

“새해엔 마음의 ‘평화 텃밭’ 일구어 가길”

이대환 작가‘슬로우 불릿’ ‘붉은 고래’ ‘큰돈과 콘돔’ ‘총구에 핀 꽃’ ‘박태준 평전’…. 시대적 격랑을 헤쳐 나가며 고투하는 인간의 운명을 큰 서사 구조에 밀도 있게 담아내는 중진작가 이대환(63). 포항에선 한국 최초의 지역연구 및 시민운동 교양지 ‘포항연구’의 창간을 주도한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평화와 인간’을 성찰하는 계간지 ‘평화친구’를 창간한 데 이어 ‘포항연구’제54호를 펴내는 등 작금의 한국사회에 대해 우리가 함께 생각해야 할 과제들을 여러 방식으로 제시하고 있는 이 작가의 근황을 들어본다.-새해 소감은?△지난해 한국사회는 두 바이러스에 시달렸다. 코로나19와 정파(政派) 바이러스다. 코로나19 퇴치는 과학기술에 의존한다. 정파 바이러스는? 이게 마스크만큼 답답하다.-그 정체는 파악됐는지.△거룩하게 불러주면 ‘유토피아 병증’이다. 액자 속에 넣어둔 그림을 ‘타블로’라 하는데, 유토피아는 타블로 같은 거다. 인간이 관념과 이념으로 그려보는 상상의 세계다. 그 그림에는 생명성이 없다. 모든 개체가 전체의 조화에 통일돼야 하는 낱낱의 도구에 불과하다. 이래서 유토피아 유혹에 넘어가면 전체주의 함정이 기다린다. 유토피아는 자유와 평등이 완전히 실현된 세계니까 실재할 수 없다. 그래도 이상(理想)이란 희망을 무지개처럼 바라봐야 하는 인간에게 남은 선택지는 현실과 이상의 부단한 대화이다. 이것을 동력 삼아서 자유와 평등의 최대공약수를 찾아가는 여정이 역사의지일 거다. 이런 얘기는 ‘거룩하게’ 봐주는 거고…. 우리 현실은 몰염치의 돌기로 무장한 정파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다. 그들은 자판을 콕콕 쑤셔대는 손가락에 또 하나의 뇌를 장착해 자기 바이러스를 지속적으로 퍼트린다. (웃음)-지난해 겨울호로 ‘평화친구’를 창간했는데?△‘평화친구’는 (사)아태평화교류협회가 발행한다. 아태협은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발굴과 모국 봉환에 헌신해오고 있다. 역대 어느 정부도 못했던 유해 177위를 국내에 모셔왔으니 대단한 일을 해냈다. 코로나 대유행이 끝나면 또 나설 거다. 안부수 아태협 대표의 ‘산산 이 부서진 이름이여’라는 책이 있다. 강제동원에 대해 발언하자면 꼭 읽어야 한다. 아태협은 민족평화, 민족공영으로 활동 범위를 확장했다. 안부수 대표가 내 제자다. 젊은 시절 십여 년쯤 고향에서 국어교사를 했을 때, 내가 그의 담임이었다. 세월이 흘러 삼십여 년 만에 서울에서 재회해 스승의 도리로 ‘평회친구’편집인을 맡았다.-‘평화 텃밭’이 되고 싶다는 창간사가 인상적이었다.△어쩌면 인간이 누리는 평화란 ‘앞의 전쟁’과 ‘다음 전쟁’ 사이의 쉼터 같은 게 아닐까. 15권짜리 ‘로마인 이야기’는 죽임과 전쟁으로 점철된 대서사다. 그걸 쓴 시오노 나나미도 피 냄새에 물렸을 거다. 어쩌나. 인류 역사가 그 꼴인데. 그래서 나는 개인의 영혼이 가장 소중한 평화의 근원이라 믿는다. 장편소설 ‘총구에 핀 꽃’에서 ‘작은 인간의 영혼에 평화가 살고 있는 한 평화는 패배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이들을 위한 평화 텃밭이 많으면 얼마나 좋겠나? 거기서 코로나 때문에 생계 문제로 더 많이 고통 받는 자영업 이웃을 따뜻한 마음으로 헤아린다면, 그런 자리가 바로 ‘평화친구’다.-‘포항연구’ 54호도 나왔다.△33년째 함께 걸어가는 포항지역사회연구소 벗들의 뜻이다. 2017년 11월 15일, 포항이 크게 흔들렸을 때, 지열발전 공사를 의심했다. 여러 일들을 했고, 그중 하나가 임해도 부소장(전 포항mbc 보도국장)이 대표청구인을 맡은 국민감사청구였다. 지난 세밑에 감사원의 포상을 받았다. 감사청구서와 감사보고서를 다 담아뒀다.-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은?△유럽 서점에는 평전이 소설보다 많다. 평전, 장편, 잡문을 쓴다. 포항이 포스코와 갈등하니 ‘창사 50년 이후 포스코’도 통찰해 책으로 쓸까 싶다. 근사한 자랑에는 흔히 억지와 과장이 있다. ‘기업시민’이면 먼저 포항시민인데, 과연 실체가 있는지, 사회공헌사업을 학문적으로 포장한 것인지, 시민들도 살펴봐야 한다. 올해는 ‘박태준 회장 10주기’다. 내가 벗들과 기획한 일들이 있다. ‘천하위공 정신으로 일류국가의 길’을 완주한 선생의 생애와 위업을 제대로 추념하겠다. 바람은 지난해 그대로다. 포항은 철강 너머의 시대로, 한국사회는 정파 바이러스를 잠재우고 민족평화시대로 전진하기를! 아, 그리고, 마스크 없이 돌아다녔으면!/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1-10

‘국악이 있는 풍경-대구 십경’ 감상하세요

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쳐 있는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국악이 있는 풍경-대구 십경’시리즈 영상을 제작했다. 시립국악단 단원들이 대구의 여러 명소를 찾아,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한국춤과 국악연주 장면을 담아 영상물을 완성했다.‘대구 십경’ 시리즈는 구암서원, 경상감영공원, 대구향교, 수성못, 성당못, 남평문씨 세거지, 옻골 마을, 불로동 고분군, 도동 측백수림, 서상돈 고택, 이상화 고택 등의 대구 명소에서 촬영했다. 연주된 곡은 대금정악, 해금산조, 생소병주, 가야금중주, 거문고산조 등 전통에서부터 창작까지 다양한 국악 곡을 선보였으며, 검기무, 소고춤, 태평무 등의 한국무용 또한 영상에 담았다.촬영과 녹음은 대구시립국악단 공연일정과 병행해 이뤄졌으며 방역지침에 따른 최소한의 인원으로 지난해 10월에서 11월 두 달 동안 진행됐다. 한 장소 당 2건의 촬영으로 제작된 영상물은 총 20건이다.대구시립국악단은 대구 북구 구암서원에서 촬영한 대금정악 ‘청성곡’과 ‘지영희류 해금산조’ 연주 영상을 1월 첫 주에 대구문예회관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으며, 매주 약 2건의 영상물을 업로드하며 2월말까지 ‘대구 십경’ 시리즈를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10

독립운동가 19명의 생애·운동사 조명

“세 차례에 걸친 의병투쟁 과정에 전사한 선조들의 숫자는 알 길도 없고, 3·1만세운동으로 살해된 이가 7천500여 명, 만주에서 무장투쟁을 하다가 희생되어 중국 정부가 집계한 항일열사만도 3천 명을 넘는다. 서대문 형무소에서 사형당하거나 고문 후유증으로 옥사한 이도 수백 명이다.” -‘항일 전사 19인’ 책 중‘항일 전사 19인’(단비)은 한국 현대사를 다룬 장편소설 ‘경성 트로이카’ ‘연안행’등을 펴낸 안재성 작가가 쓴 독립운동가 19명의 약전(略傳·간략한 전기)을 모은 책이다.1890년대부터 1945년 해방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러시아 등에서 일본의 지배를 받던 당시 민족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항일 운동가 19명의 생애와 운동사를 기록했다.책은 전 재산을 팔아 만주에 신흥무관학교를 짓고 독립운동을 한 이회영, 만주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단일 국가를 염원했던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 김구 , 의열단과 조선의용대의 창립자 김원봉 등의 생애와 활동 이력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특히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민주 독립군의 어머니로 불린 남자현, 황포군관학교 최초의 한국 여성 독립운동가 김금주, ‘백마 탄 여장군’으로 불린 김명시 등을 소개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07

평범한 순간에도 감동이 담긴 정채봉의 산문과 시

故 동화작가 정채봉. / 샘터 제공“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먼저 창을 열고 푸른 하늘빛으로눈을 씻는다.새 신발을 사면 교회나 사찰 가는 길에첫 발자국을 찍는다.새 호출기나 전화의 녹음은 웃음소리로 시작한다.새 볼펜의 첫 낙서는 ‘사랑하는’이라는 글 다음에자기 이름을 써본다.새 안경을 처음 쓰고는 꽃과 오랫동안 눈맞춤을 한다.”-정채봉 시집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중‘첫 마음’‘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동화작가 고(故) 정채봉(1946~2001)의 20주기를 기념한 책 두 권이다.고인의 타계 20주기를 맞아 그가 젊은 시절 근무했던 직장인 샘터 출판사에서 기념해 최근 펴냈다.각박하고 고된 현실에서 많은 사람이 본래 마음, 순수함을 잃어버리고 세속적 욕망에 사로잡혀 고통에 빠지게 된다고 여긴 동화작가 정채봉은 자신의 글로써 삶에 그을린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고 위로하고 싶어 했다.‘성인 동화’라는 새로운 문학 용어를 뿌리내리며 한국 문학사에 깊은 발자취를 남긴 그는, 동화라는 장르적 틀을 넘어 놀라운 창작열로 소설, 시, 에세이 등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산문집 ‘첫 마음’은 생전에 정채봉이 펴냈던 ‘그대 뒷모습’,‘스무 살 어머니’,‘눈을 감고 보는 길’,‘좋은 예감’네 권의 산문집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들을 엄선해 한 권으로 엮은 에세이집이다. 그가 평생 문학적 화두로 삼았던 마음, 삶에 대한 의지, 사람, 자연을 주제로 한 수필들이 실렸다.첫 번째 장‘슬픔 없는 사람 없듯’에서는 살면서 얻게 되는 마음의 생채기를 보듬으며, 단단하면서도 겸허한 마음을 가꾸는 일에 관해 이야기한다. 두 번째 장‘별빛에 의지해 살아갈 수 있다면’에서는 간암 판정을 받은 후 병상에서도 삶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여전히 형형한 필체로 삶을 반추하는 자기 성찰적인 면모를 만날 수 있다. 세 번째 장 ‘흰 구름 보듯 너를 보며’에서는 김수환 추기경, 법정 스님, 이해인 수녀, 피천득 수필가 등 당대 거목들과의 교감에서 얻은 인생의 지혜를 섬세하게 붙들어 놓는다. 더불어 유년 시절을 지켜줬던 할머니, 그리고 곰보 영감님, 문경의 농바윗골 사람들 등 주변 사람들의 평범한 순간에도 감동하는 인간 정채봉의 마음이 실려 있다. 마지막 장‘초록 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에서는 자연 앞에 한낱 인간으로서 겸양과 자연스러운 삶을 추구하는 그의 태도가 담겨 있다.시집은 정채봉이 남긴 유일한 시집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개정 증보판이다. 그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남긴 유작이기도 하다.정채봉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며 메모지나 찢어진 쪽지에 펜으로 쓴 시들을 지인인 정호승 시인에게 건넸고, 이를 엮은 책은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시집이 됐다.정채봉은 ‘성인 동화’, 그러니까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작‘오세암’이 프랑스에도 소개됐다. 첫 장부터 명성에 맞는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세상에 대한 통찰력, 담백하고 간결한 언어로 수많은 독자의 마음을 다독였던 정채봉. 그는 늘 자신이 발견한 삶의 순수를 이야기하고, 자분자분한 걸음걸이와 말투에서는 자신을 낮추는 겸양이 드러났다. 그가 많은 이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은 것은 어쩌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마음이 시리고 답답한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지혜와 위안을 그의 글에서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07

대구오페라하우스, 시민 위한 공연장으로

(재)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박인건)는 2021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발전과 도약을 위한 운영방향과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매해 공공의 영역에서 ‘오페라’를 콘텐츠로 해 문화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온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모든 공연, 모든 사업들을 진행함에 있어 보다 ‘수요자’ 중심으로 시선을 옮겨 출발할 계획이다.무엇보다 코로나19로 불안정한 상황에도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작품성 높은 다양한 라인업으로, 시민을 위한 공연장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극장 내 공연 연간 50회 이상 개최품격 높은 오페라하우스 공연을 기다리는 시민들을 위해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적어도 주말에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공연을 관람할 계획을 세워볼 수 있도록 무대를 준비할 계획이다. 물론, 코로나19 관련 변수를 예상해 전반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안전하게 진행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극장내 공연만으로 연간 50회 이상을 설계하고 있으며, 1년 단위로 펼쳐보았을 때 평균적으로 한 주에 1회 씩은 공연장을 열게 된다.‘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8월 25∼11월 7일 개최할 예정이다. 오페라 6건 12회, 콘서트 4건 11회를 준비하고 있다. 메인오페라로는 보로딘 작곡 ‘프린스 이고르’ 등을 선보일 예정이며, 축제 부대행사로는 올해 처음으로 국제오페라포럼 및 오디션이 예정돼 있다.기획공연으로 4월에는 인기 오페라 ‘카르멘’을 최대 8회 공연함으로써 누구라도 ‘카르멘’ 한 편 정도는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실력과 함께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지휘자 금난새, 그리고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명망 높은 배우 강석우 등과 함께 ‘해설이 함께하는 마티네 콘서트’를 3월부터 6월까지 마련해 오전 시간대 시간적 여유가 있는 관객들과 함께하게 된다. 또한 클래식 애호가들과 함께 성악가들의 깊이 있는 예술세계를 나눌 수 있는 독창회와 듀오콘서트, 오페라 갈라 콘서트도 여러 번 개최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국립발레단 초청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하며, 한 해의 마지막 날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서 제야음악회도 선보이게 된다.이밖에 1월과 2월에는 ‘2021년 신년음악회(1월 16일)’, 오페라 ‘사랑의 묘약(1월 28 ~30일)’, ‘마술피리(2월 25∼28일)’ 등을 준비하고 있다.□ 시설 개선·안전도 강화2003년 개관 이래 연평균 6만 명 정도의 관객과 함께하는 동안 극장 내 시설들이 낡게 됐고, 특히 객석 의자의 훼손도가 심각해 6∼8월 1천500여 석의 객석 의자를 교체할 계획이다. 또한 일부 시설에 잔존하는 석면자재 역시 올 안에 대부분 제거함으로써 안전도를 더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확대공연 이외에도 시민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기타 삼성창조캠퍼스 내에 위치하고 있는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 소극장 ‘카메라타’를 활용한 ‘온라인 콘텐츠 제작’ 사업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온라인 콘텐츠 제작’의 경우 ‘위드 코로나 시대’ 맞춤형 사업으로서, 각 예술단체에서 온라인 콘텐츠 제작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설 및 전문인력을 갖춰 운영함으로써 예술인 활동 지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06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공립미술관 ‘인증’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이 운영하는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20년 공립미술관 평가 인증제’에서 인증기관으로 선정됐다.공립미술관 평가인증은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공립미술관의 질을 높이고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 등록 3년이 지난 미술관이 대상이다.이번 평가 인증은 7월 평가기관 대상 사업 설명회를 시작으로 8월부터 11월까지 서면 평가와 현장 조사, 심사위원회 심의를 통해 이뤄졌다. 설립 목적의 달성도, 조직·인력·시설 및 재정 관리의 적정성, 자료 수집 및 관리의 충실성, 전시 개최 및 교육프로그램 실시 실적, 공적 책임 등을 평가한다. 인증기간은 2년이며 2년마다 재평가를 받는다.평가 결과에 따라 우수한 미술관에는 인증서를 발급하고, 인증 미술관은 해당 사실과 내용을 표시할 수 있다.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은 경주의 제1종 공립미술관으로서 해마다 기획전시, 연계프로그램 운영, 학술연구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오기현 경주문화재단 대표는 “공립미술관 평가인증제 인증기관 선정을 계기로 경주시민의 문화향유 증진과 경주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06

‘형산수필 36집’ 출간

영남권 대표 수필문학 단체인 형산수필문학회(회장 윤영대)가 회원수필집 ‘형산수필 36집’을 펴냈다.형산수필은 포항지역 수필가들이 1984년 7월 7일 창립 이후 34회에 걸친 ‘형산수필’을 출간해 왔는데 이번 호에도 지난 1년간 회원들의 땀과 정성이 배인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기획으로 공동주제 수필 ‘잊지 못할 그 사람’을 실었으며 서상은, 이삼우, 조유현, 윤영대, 이상윤, 이화련, 박안복, 서강홍, 성정애, 전미라, 조효선, 김경일, 김춘희, 손성범, 장숙경, 김순애, 오학임, 송귀연, 이명우, 서상문, 김태선, 김보영, 윤순옥 등 회원 23명의 신작수필 46편을 실렀다.공동주제 수필 ‘잊지 못할 그 사람’에는 박안복, 성저애, 전미라, 조효선, 윤영대 회원의 수필 ‘어머님 전상서’‘오대산에서 만난 여인’등 5편이 실렸다.‘우는 새와 노래하는 새’, ‘봄은 왔건만’, ‘도토리 꿀밤’, ‘상선약수 유감’, ‘코로나 사막 체험’, ‘들깨를 심어높고’, 꿈보다 해몽’, ‘기다림을 여는 시간’, ‘팔공이’등 주옥같은 회원들의 작품들을 읽다 보면 원로와 중견, 신인들의 작품이 대조를 이뤄 세대감과 연륜을 느낄 수 있다.회원수필집 중간에는 ‘제9회 형산수필문학상’심사평을 실었다. 이밖에도 표지에는 원로 문인화가 손성범이 그려 넣은 빨간 단감 문인화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울한 마음에 맛있는 입맛을 다시게 한다. 또 화보애는 이화련 성정애 전미라 세 회원이 작품집을 출간한 후기 사진 등을 실었다.한편, 형산수필문학회는 1984년 7월 7일 수필가 김규련 초대회장을 중심으로 빈남수, 서상은, 장현, 성홍근, 이삼우, 박성준 등 7인의 작가가 모여 창립했으며 지난 36년간 향토적이고도 문학적 가치가 높은 수필이 실린 회원수필집‘형산수필’을 매년 발간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포항 및 경북 동해안 지역의 역량있는 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수필 공모전인 ‘형산수필문학상’을 개최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05

‘시민 속으로 녹아드는 거리예술’ 원년을 열다

(재)포항문화재단이 거리예술 장르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한 ‘포항거리예술축제’의 2020년 성과를 발표했다. ‘포항거리예술축제’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집합형 축제는 진행할 수 없었지만 포항 내 거리예술 장르의 저변을 확대하고, 국내 두 번째로 ‘지역 거리예술작품’을 창작해 기반을 다지는 기초 작업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지속 가능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2020 포항거리예술축제’는 ‘조금 다른 만남’이란 주제를 바탕으로 △지역 거리예술가를 육성하고 작품을 창작한 ‘안녕, 거리예술?!’ △시민이 직접 예술가와 포항의 이야기를 담아 오브제를 만든 ‘인형 오브제 활용 워크숍’ △현대무용 가족 교육 프로그램 ‘보통이의 몸플학교’ △어린이 서커스 교육 프로그램 ‘보통이의 서커스학교’를 선보였다.‘안녕, 거리예술?!’은 지역 거리예술가 육성 프로그램으로 플로리스트, 국악, 시 낭송, 마술, 공연연출 등 다양한 장르의 포항 예술인들이 ‘거리예술’의 이론부터 창작과정 컨설팅을 통해 각자의 거리예술 작품을 창작하는 프로젝트다. 이는 지역 기반 거리예술 작품의 다양성을 개발하고, 지역 예술가에게 새로운 활동 영역을 제시해 포항거리예술축제가 포항에서 지속해야 하는 의미를 지역에서 발굴하는 첫걸음으로 의미가 깊다.1단계 거리예술의 역사와 유형, 작품 분석을 한 이론 과정은 클라우드 기반 화상회의 서비스인 ‘ZOOM’을 활용해 안전한 6회 강의를 진행했다. 황혜신 위워크인투 대표, 권석린 연극연구소 명랑거울 대표, 이란희 울산 프롬나드 페스티벌 예술감독, 정안영 프로젝트 외 대표가 강사로 참여해 국내 거리예술 전문가들의 맞춤형 강의로 장르의 전환을 이뤄 낼 수 있었다.2단계 지역 연계 거리예술작품 제작 과정은 이철성 비주얼씨어터 컴퍼니 꽃 대표, 윤종연 서울거리예술축제 예술감독과 1단계와 2단계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 권석린 대표가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해 창작연구를 통한 실질적인 작품 창작에 컨설팅을 직접 진행했다. 화상프로그램과 대면 디렉팅을 넘나들며 코로나19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단기간 내 참여자들의 역량을 끌어냈다.11회간 이론, 창작 실습과정에서 한 명의 이탈자도 없이 각자의 작품을 창작한 9명의 포항 거리예술가는 지난해 11월 27일 포항문화예술회관, 해도도시숲을 활용해 공간사용법, 관객참여 등 거리예술의 특성을 쇼케이스에 녹여내며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서로 작업에 도움을 주며 협업해 타 예술장르를 이해하고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시너지효과를 보여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포항거리예술축제는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포항 시민에게 거리예술을 친근하게 다가가는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바로 ‘보통이 시리즈’ 다. 보통이, 즉 누구나 할 수 있는 민주적인 거리예술을 표방하며 시민들이 예술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거리예술축제로 이어질 수 있는 흐름을 만들었다.우리 가족 통합예술교육프로그램 ‘보통이의 몸플학교’는 보호자와 자녀와 함께 현대무용과 창작무용을 친숙하게 ‘몸을 플레이(PLAY)’하며 가까워지는 창의적인 움직임 프로그램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전문 강사로 구성됐으며, 특히 창작집단 움스의 특화된 교육과정으로 참여자들이 나와 상대방의 몸의 동작 원리부터 고리 만들기 게임 등으로 즐겁게 무용을 접할 수 있었다.두 번째 보통이 시리즈인 ‘보통이의 서커스학교’는 지난 포항거리예술축제에 참여한 서커스 아티스트 ‘마린보이’가 포항 어린이를 대상으로 거리예술을 가장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서커스장르를 예술교육과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11월에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개모집 2일 만에 참여 신청이 마감되고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는 등 전염병 위기 시대에도 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갈증을 느낄 수 있었다. 또, 급격하게 변화하는 플랫폼 이동 트렌드를 반영해 ‘보통이의 랜선 서커스학교’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포항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에 공개해 시대의 변화를 공공기관에서도 대응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집에 있는 재료인 비닐봉투, 신문지 등의 재료를 활용해 손쉽게 서커스를 즐길 수 있는 자체 기획 콘텐츠를 제작했으며, 포항의 캐릭터인 ‘연오’와 ‘세오’ 인형 캐릭터가 등장해 어린이들이 더욱 친근하게 서커스를 접할 수 있었다.차기 거리예술축제를 시민들과 직접적으로 준비하는 워크숍도 진행됐다. 시민들과 함께 포항과 포항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대형 인형으로 제작하고, 오브제를 활용한 움직임을 연습한 시민참여 워크숍을 통해 약 20여 개의 대형 인형 오브제가 탄생했다. 시민 40여 명이 2개조로 나눠 ‘인형엄마 엄정애 아티스트’와 함께 신문지, 박스, 대나무를 재료로 직접 오브제를 창작했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5월 개최예정이었던 축제가 8월로 연기되고, 다시 변경되는 등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쳤지만, 이를 통해 축제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거리예술이 주는 의미를 깊게 고민하는 기회가 되었다”며 “온·오프라인에서 만난 포항 예술가와 시민은 적극적으로 거리예술을 즐기며 다음에도 기꺼이 함께 축제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기대감을 나타내 깨어있는 시민력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포항의 거리예술, 나아가 시민의 일상에 녹아드는 연중 프로그램을 기획해 거리예술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05

2020 국채보상운동 관련 희곡·시나리오 전국 공모 김살로메 작가 최우수상 수상

포항 중진 소설가 김살로메사진 작가가 최근 열린 ‘2020 국채보상운동 관련 연극대본(희곡)·시나리오 전국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상임대표 신동학)가 지난해 9월 1일부터 12월 4일까지 온라인으로 공모한 ‘2020 국채보상운동 관련 연극대본(희곡)·시나리오 전국 공모’에서 수상한 김 작가의 ‘앵무, 동촌강에 날아와’는 국채보상 운동 과정에서 남성 못지않게 큰 몫을 해낸 여성의 활동상을 조명한 작품이다. 실존인물인 ‘앵무 염농산’ 여사를 중심으로, 국채보상 운동의 활동 과정과 여성 운동으로서의 의미를 그려냈다.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되, 극적 재미와 전달력을 위해 허구적 스토리텔링을 도입한 희곡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실존인물과 가상인물이 적절히 배치되어 연극으로 만들었을 때 연출의 여지가 넓다”는 평가를 받았다.구랍 29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 김 작가는 상금 500만원을 수여받았다.한편, 국채보상운동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3주년을 맞이해 개최된 이번 공모전은 국채보상운동의 나눔과 책임 정신을 대국민 참여로 이끌어내기 위한 홍보의 일환으로 열렸다. 이번 공모에는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했던 여성들과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이 주제로 제시됐다. 이번 공모 수상작 중 상위 3편은 향후 작품집으로 발간하며, 올해 이들 수상작을 대상으로 실제 연극작품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04

“백신 꼭 맞고 거리두기도 여전히 중요”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흰 소의 기운처럼 힘차고 듬직한 기운이 밝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쉽게 줄어들지 않는 코로나 환자들의 행렬과 남의 일 같지 않은 심정으로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 여러 상황 앞에서 환자를 대면해 치료에 앞장서고 있을 의료인들의 심정은 어떨까. 미국 엘에이 카운티 풋힐 프레스비테리안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전시아씨의 하루를 비대면 인터뷰로 따라가 본다.-간단히 자기소개 부탁한다.△미국인 남편을 만나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천명이 되어 간호사라는 직업에 다시 도전을 하게 되었고 2020년 6월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10월에 국가자격증을 따서 11월부터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코로나 현장 간호사로 근무하는 걸로 알고 있다. 건강은 괜찮으신지?△현재 오른쪽 어깨에 오십견이 왔지만, 그것말고는 별다른 건강에 따른 문제는 없다. 그리고 지난 12월 22일에 화이자에서 나온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받았다. 그게 효과가 있기를 바란다.-어떤 부서의 간호사인가?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서 말해주셨으면.△한국의 독자들도 잘 알고 있는 중환자실 간호사이다. 영어로는 Intensive Care Unit이라고 약어로 ICU라고 부르는데, 일반적인 의료설비로는 충분히 관리할 수 없는 중증환자나 대수술 후의 환자를 대상으로 24시간 지속적으로 간호하며, 필요에 따라서 신속한 구급조치를 할 수 있는 집중치료시설에서 근무한다.-최근에 코로나 관련, 환자의 죽음을 대면한 적 있는가? 그때의 심정과 느낌은?△매일 코로나 관련 환자의 죽음을 접한다. 이제 중환자실은 거의 코로나 환자를 보는 곳이 되었다. 어떤 죽음이든 그것을 대면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힘든 일이다. 코로나 환자의 죽음이 더 슬픈 이유는 가족들이 임종을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족들이 화상으로 그분들이 돌아가시는 모습을 접할 수는 있지만, 직접 환자 곁에서 죽음을 애도하는 것과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죽음을 곁에서 지켜보는 우리 간호사들은 최대한 애도를 하려고 노력한다. 그분들의 죽음이 간호사로서 가슴 아픈 이유는 전염성 질병이라는 이유 하나로 일반 환자들의 죽음과는 달리 취급된다는 점이다. 더 이상은 인터뷰에서 말하기 곤란한 사항이지만 무척 안타깝고 암담한 일이다.간호사 사무실에서 인계를 기다리는 미국 엘에이 카운티 풋힐 프레스비테리안 병원 전시아 간호사.-코로나 환자들을 현장에서 겪는 느낌이 남다를 것 같다.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는가?△어려운 점이 너무 많다. 코로나가 환자들의 상태를 급작스럽게 악화시키는데, 환자를 보살피기 위한 의료기구나 재료가 턱없이 부족하다. 처음 코로나를 맞았을 때 미국에는 마스크도 부족해, 하나를 가지고 오래 사용했다.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가끔 간호사들이 입어야 하는 가운도 없을 때가 있고, 수시로 필요한 간호 장비들이 부족할 때도 있다. 간호사들끼리 그런 상황을 ‘정글간호’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 환자를 진정시키는 약도 수급이 부족해, 응급 처방으로 지원받기도 한다. 그밖에도 어려운 점이 아주 많다. 현 상황이 의료계 최악의 상황인 것 같다.-현장 의료인으로서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한 의견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우선 코로나 백신이 대중화되면 꼭 맞으시길 바란다. 한국에서는 언제 백신이 가능해질지 모르지만, 75%이상의 집단 면역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나부터 백신을 맞기 전에 안전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과학적인 데이터를 통해서 95%의 안정성이 있다고 하니 이 끔찍한 시기에 기댈 것은 그것뿐이지 않을까. 여전히 마스크 쓰고 안전거리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얼굴을 되도록이면 만지지 않는 것도 강조하고 싶다. 한국인들은 이미 이런 것을 잘 실천하고 계실 테니 제가 더 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닐 것 같다.-앞으로의 계획은? 간호사로서 또는 개인적으로 다 말해도 좋다.△공부를 계속 해서 Nurse Practitio ner(NP·전문간호사)에 도전하고 싶다. DNP(Doctor of Nursing Practice)라고 예전에는 대학원 학위만 있으면 됐는데 요즘은 박사학위를 받아야 하는 추세라서 지금 계획으로는 2024년에 그 과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늦은 나이에 간호사가 되어서 현장에서 오래 일하기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전문간호 의료인이 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