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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항중앙교회 ‘2021 신년 특별새벽기도회’ 시작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4일 오전 5시 교회 본당에서 비대면 온라인 ‘2021 신년 특별새벽기도회’를 시작했다.손병렬 목사는 이날 ‘문제를 해결 받은 히스기야의 회개기도’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대표기도는 사영식 장로가 했다.신년 특별새벽기도회는 9일까지 이어지며, 말씀은 손병렬 목사가 전하고 기도는 정홍재‧김타선‧변영민‧장순복‧김치국 장로가 한다.손 목사는 ‘지경 확장의 복을 받은 야베스의 믿음의 기도’, ‘승리를 가져온 여호사밧의 찬송과 감사의 기도’, ‘시대를 초월해서 형통한 다니엘의 성실한 기도’, ‘민족을 구원한 에스더의 필사적인 기도’, ‘하나님의 비전을 성취한 느헤미야의 눈물의 기도’란 제목으로 설교한다.교인들은 “새벽은 어둠이 물러가고 태양이 밝아 오는 한날의 첫 시간이다”며 “하나님은 새벽에 도우시리라고 하셨다. 예수님은 새벽 미명에 기도하셨다. 새벽마다 만나가 내려왔다. 홍해바다도 새벽에 열리고 닫혔다. 여리고 성도 새벽에 무너졌다. 양치는 목자들도 새벽에 아기예수를 만났고, 막달라 마리아도 새벽미명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 한국교회의 자랑은 새벽기도이다. 올해 첫 달만큼은 새벽재단을 수축하겠다”고 입을 모았다.한 교인은 “올해 첫 포항중앙교회 예배를 앞두고 하나님께서 새벽에 깨우시더라. 참 편안하게 일어났다. 지혜를 주시더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내내 설렜고 기뻤고 감사했다”고 말했다.손병렬 목사는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음으로 승리해야 한다”며 “한 사람만 참석해도 새벽기도회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한편 포항시는 4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2단계로 낮췄다.전통시장·5일장·노점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해제돼 노점상은 이날부터 포항과 경주에서 영업할 수 있다.방문판매시설, 노래연습장, 실내스탠딩 공연장, 실내체육시설은 전면 영업금지 대신 오후 9시까지 운영할 수 있다.겨울스포츠시설은 오후 9시까지 운영할 수 있지만 수용인원을 ⅓ 이내로 제한한다.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은 50명 미만 참석에서 100명 미만 참석으로 인원제한을 완화한다.다만 포항시는 50명 미만 참석으로 인원제한을 유지한다.구룡포읍에 발령한 전 읍민 대상 진단검사, 3인 이상 실내 소모임 금지, 다방·노래연습장 집합금지, 어업종사자 출항 전 검사 등 특별행정명령을 4일 0시 해제했다.정부방침에 따라 종교시설은 비대면을 원칙으로 한다.

2021-01-04

여유와 평화 상징하는 영물로富 부르고 禍는 막아

2021년은 신축년(辛丑年), 흰 소의 해다. 천간의 신(辛)은 ‘희다’라는 뜻을 지니며, 십이지의 축(丑)은 소띠를 뜻한다. 따라서 올해는 ‘흰 소띠 해’다. 소는 우리 민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닌 동물일까? 소의 해를 맞아 소와 관련된 재미난 얘기를 소개한다.△우리 역사에서 소는 언제부터 등장했나?기원전 1~2세기 김해 조개더미에서 소의 치아가 출토됐다. 이때부터 소가 가축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역사서 ‘삼국지 위지 동이전(魏志 東夷傳)’에 따르면 부여에서 소를 비롯해 육축(六畜)을 사육하고, 이것들의 이름을 관명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삼국유사’에는 3~4세기경에 농기를 제작해 논밭을 갈고 수레를 만들어 탔다는 기록이 있다. 이밖에 삼국시대 고구려 고분벽화 안악 3호분 벽화에도 누렁소·검둥소·얼룩소 등이 여물을 먹는 외양간이 그려져 있다. 이처럼 소는 2000년 이상 생구(生口)로서 한집에 같이 사는 가족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소는 어떤 동물?소는 다른 동물에 비해 덩치가 크고 움직임도 느린 편이다. 개나 고양이에 비해 사람 말을 잘 알아듣는 편도 아니다. 하지만 한국문화에서 차지하는 소는 근면과 유유자적의 대명사였다. 나아가 동물 중에서는 우리와 가장 친근한 존재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소의 우직하고 성실한 면모는 인간의 게으름을 경책하는 방편으로도 활용돼왔으며, 여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영물로 인식되기도 했다. ‘소가 말이 없어도 열두 가지 덕이 있다’는 말은 우리 조상들이 소의 이러한 성품을 높이 샀던 것을 보여주는 한 예다. 전통 농경사회에서 소는 힘든 농사일을 도맡아 하던 주역이요, 풍요와 힘을 상징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소는 부(富)를 불러오고 화(禍)를 막아주는 존재였다. 농가 밑천으로는 소가 최고의 자산이었으며 소 자체가 부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옛사람들은 입춘 전후에 풍년을 기원하며 흙이나 나무로 만든 소 인형을 세우기도 했다. 이사한 뒤나 동제를 지낸 다음에 소뼈나 소고삐를 매달아 둔 것은 나쁜 귀신의 범접을 막기 위함이었다. 이처럼 우리 일상생활에서 소는 근면(勤勉)과 풍요(8C50饒), 희생(犧牲)과 의로움(義)을 의미하는 동물로 상징되고 있다.△소의 특성소는 생물학적인 측면을 보자. 소(cattle)의 학명은 보스 타우루스(Bos taurus)다. 동물 분류학상으로 등뼈를 갖고 있는 척추동물문(Vertebrata)에 속한다. 점차 범위를 줄여 가면, 젖을 먹여 송아지를 기르는 포유강(Mammalia), 짝수의 말굽을 가진 우제목(Artiodac-tyla), 먹은 사료를 다시 씹는 반추류(Ruminantia)에 해당한다. 더 세분하면 우과(Bovimae), 우속(bos)에 속하는 가축이다.소의 겉모양은 독특하다. 뿔이 두 개 있고, 털 색은 품종에 따라 다른데 흰색, 황갈색, 검정색 등 여러 가지 색깔이 있다. 소는 체구, 개량된 정도, 얼굴의 생김새, 뿔의 크기, 사육하고 있는 지역 등을 고려해 분류된다. 소를 사용 목적에 따라 분류하면 소고기 생산을 위한 고기소, 젖 생산을 위한 젖소, 일을 시키는데 특히 물건 운반에 주로 이용되는 일소, 여러 목적으로 활용되는 겸용종이 있다.체구의 크기에 따라서는 덩치가 큰 대형종, 중간 정도인 중형종, 덩치가 작은 소형종으로 나뉜다. 전 세계적으로 450여 종이 있다.소가 다른 가축과 특별히 다른 점은 위가 네 개라는 점이다. 그래서 하나의 위를 갖고 있는 다른 가축에게는 줄 수 없는 풀 사료를 소에게는 제공할 수 있다. 소가 갖고 있는 네 개의 위 중 제1, 제2 위를 반추위라고 한다. 그 기능은 일시에 많은 양의 사료를 저장하는 데 있다. 아울러 반추위 내에서 살고 있는 미생물의 도움을 받아 소가 섭취한 풀 등 사료 안에 있는 섬유소를 분해한다. 또 휘발성 지방산의 생산, 단백질, 비타민 B군, 비타민 K군을 합성해 준다.△소가 들어간 지명은 얼마? …731개우이도(牛耳島), 우산(牛山), 우도(牛島), 가우도(駕牛島), 우명산(牛鳴山), 와우(臥牛)와 구축(九丑) ….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소’가 들어간 지명은 총 731개다. 용(1천261개), 말(744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고 한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204개로 가장 많고, 대구·부산·세종이 1개로 가장 적다. 경북은 94개였다. 그중 경남 거창군 가북면에는 맹수로부터 어린아이를 구했다고 하는 이야기와 함께, 인간을 위해 온몸을 아끼지 않은 소의 헌신과 의리를 기리는 뜻을 담아 ‘우혜(牛惠)’라는 마을 이름이 붙었다.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의 고개 ‘소똥령’은 팔려가던 소들이 고개 정상에 있는 주막 앞에 똥을 많이 누어, 산이 소똥 모양이 됐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전남 나주시의 마을 ‘구축(九丑)’은 아홉 마리의 소를 기르면서 마을을 발전시켰다는 전설이 유래가 돼 생겨난 지명이며, 울산시의 ‘우가(牛家)’마을은 소가 병에 걸리자 이곳에 집을 짓고 소들을 피난시켰다고 해 생겨난 지명이다.△소와 관련한 속담과 덕담은?-“쇠귀에 경 읽기”: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줘도 ‘이해를 하지 못 한다’는 뜻이다.-“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일이 잘못된 뒤에는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는 뜻.-“느린 소도 성낼 적 있다”: 아무리 성미가 느리고 순한 듯한 사람도 화나면 상당히 무섭다는 뜻.-“못된 송아지 엉덩이에서 뿔난다”: 성질이나 품행 따위가 좋지 않거나 고약한 모양을 이르는 말.-“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 보기에는 느리지만 꾸준하고 믿음직스러우며, 실속이 있다는 뜻.-“쇠뿔도 단김에 빼라”: 어떤 일이든 마음먹었으면 망설이지 말라는 뜻,-“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 들어온다”: 작은 것이라도 소홀히 하지 말라는 뜻.-“소 뒷걸음질 치다 쥐잡기” : 우연히 행운을 얻게 된다는 뜻.-“소 닭 보듯 닭 소 보듯”: 무덤덤하게 서로 아무런 관심도 두지 않고 있는 사이를 이르는 말.-“쟁기질 못 하는 놈이 소 탓한다”: 할 줄 모르는 저를 탓하지 아니하고 도구를 탓한다는 뜻으로, 자기의 능력 부족을 남의 잘못으로 돌린다는 뜻.-“큰 소가 나가면 작은 소가 큰 소 노릇 한다”: 어떤 집단이나 단위에서 윗사람이 없게 되면 아랫사람이 그 일을 맡아보게 되는 이라는 뜻.-“도랑에 든 소”: 도랑 양편에 우거진 풀을 다 먹을 수 있는 소라는 뜻으로, 이리나 저리나 풍족한 형편에 놓인 모양을 이르는 말.-“푸줏간에 들어가는 소걸음”: 벌벌 떨며 무서워하거나 마음에 내키지 아니하는 것을 억지로 하는 모양.△소를 소재로 한 시문이나 그림은?소는 우직하고 순박하며 여유로운 천성을 지닌 동물로 인식된 까닭에 조선 시대 선비들은 각별한 영물로 여기곤 했다. 그런 흔적은 소를 소재로 한 시문이나 그림, 고사가 많이 남아있다는 점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특히 당시 선비들은 속세를 떠나 은일자적(隱逸自適)할 수 있는 선계(仙界)에 대한 동경을 묘사하면서 소를 그 이미지로 부각하고자 했다.소를 잘 그린 조선 시대 화가로는 김제, 이경윤, 김식, 윤두서, 조영석, 김두량, 김홍도, 최북 등이 있다. 이처럼 우리 선조들에게 소를 탄다는 것은 세사(世事)나 권력에 민감하게 굴거나 졸속하지 않는다는 정신적인 의미가 있다. 나아가 권세를 버리고 초야에 묻혀 산다는 의미도 아울러 내포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도움말 = 천진기 전 국립민속박물관장

2021-01-03

사무라이, 그들은 왜 칼 대신 책을 들었나

우리에게 일본과의 문제는 숙명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오늘날 세계 속에서 일본과 당당히 경쟁하기 위해서는 무작정 그들을 외면하고 밀어내는 것이 아닌, 그들의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해야 한다. 그렇다면 일본 역사의 이해는 어디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국내 최고의 일본사 권위자 박훈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는 근현대 일본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선 ‘메이지유신’부터 시작할 것을 권한다. 오늘날 일본은 메이지유신이 닦아놓은 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메이지유신이란 19세기 중반부터 후반까지 일본열도를 강타했던 사회적 대변혁을 말한다. 성공적으로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고 체제를 혁신하며 대변혁을 이루어 낸 일본은 이후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하면서 명실상부한 근대 아시아의 강대국으로 우뚝 섰다. 그렇다면 메이지유신은 어떻게 가능했으며, 이를 설계한 사람들은 누구인가?‘메이지유신을 설계한 최후의 사무라이들’(21세기북스)에서는 대변혁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네 명의 사무라이가 등장한다. 메이지유신의 정신적 지주 ‘요시다 쇼인’, 근대 일본의 아이콘 ‘사카모토 료마’, 마지막까지 사무라이로 남은 ‘사이고 다카모리’, 냉철한 판단력과 리더십으로 혼란을 정비한 ‘오쿠보 도시미치’를 중심으로 근대 일본이 탄생한 과정을 소개한다. 저자는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과감한 판단으로 극적인 혁신을 이뤄낸 이들의 드라마 같은 삶을 보여주면서, 대정봉환, 삿초맹약, 흑선사건 등 일본사에서 중요한 사건들을 쉽게 풀어냈다. /윤희정기자

2020-12-30

한 권으로 이해하는 인류 20만 년의 역사

신간 ‘옥스퍼드 세계사’(교유서가)는 세계의 일류 역사가들이 호모 사피엔스의 출현부터 최근까지 20만 년에 걸친 역사를 서술한다. 대표 저자인 펠리페 페르난데스아르메스토 노터데임대학 역사학 교수를 위시한 11명의 저자들은 환경의 격변, 이념들의 상호작용, 문화의 단계와 교류, 정치적 충돌과 협력, 국가와 제국의 계승, 에너지의 해방, 생태와 경제,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만드는 데 일조해온 접촉과 갈등, 파급효과를 탐구한다.이와 함께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인류 역사를 되돌아보고 앞날을 전망할 때 유념해야 할 두 가지 장기 추세를 알려준다.그 하나는 인류가 처음부터 줄곧 자연에 속박된 존재였다는 것. 태양 극소기, 계절풍, 엘니뇨 등 지구 기후계의 변동은 문명의 흥망을 좌우해왔다.흥성한 문명의 배경에는 온난한 기후와 적절한 강우량이 작용했고, 쇠락한 문명의 배경에는 한랭한 기후와 폭우, 가뭄이 작용했다.산업혁명 이래 인간이 자연의 속박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전례 없는 자연재해와 기후 위기는 인간의 오만이 파국을 자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다른 하나는 때때로 창궐해 문명과 사회에 심대한 타격을 입혀온 전염병의 위력이다.저자들은 페스트, 두창, 출혈열, 인플루엔자 등의 전염병이 인구를 급감시키고 경제를 마비시켜 지정학적 판도를 바꿔왔다고 말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30

송희복 시인, 현대사회 세태 풍자로 시대와 호흡

“산을 보며, 산아, 하고 부르면, 산이 저만치 내게로 다가오네.”- 송희복 시인의 2행시 ‘제목 없는 시’송희복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스무 편의 서정시와 한 편의 서사시’(글과마음)가 출간됐다.시집은 스무 편의 서정시, 한 편의 서사시, 프랑스 기행시, 2행시 등으로 구성돼 있다.시집의 제목인 ‘스무 편의 서정시와 한 편의 서사시’는 파블로 네루다의 시집 제목인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를 전례로 삼았다.첫 번째 시편 ‘이어도’는 인간의 유한성과 죽음과 유토피아 의식을 주제로 삼은 깊이 있는 시다. 스무 편의 서정시 중에 세태 풍자의 작품들이 적지 않다. ‘무슨 기약이라도 있었기에’ ‘가짜 뉴스’ ‘세상의 원로들’ ‘문학상에 대하여’ ‘아이러니, 혹은 아나키’ 등이 대표적인 경우이다.또 코로나19를 소재로 한 시 ‘비대면 시대의 낯선 풍경’ ‘코로나19’ ‘코로나, 어지러운’ ‘괴질’ 등도 눈길을 모은다.송희복 시인서사시 ‘새벼리의 아적붉새’의 소재는 1923년에 일어난 진주 형평사 운동이란 역사적 사건이다. 진주 지역의 방언인 제목의 뜻은 ‘동쪽 벼랑의 아침놀’이다. 진주 남강이 굽이치는 동쪽 벼랑에 벌겋게 물이 든다는 것. 우리 백정의 마음속에도 그렇다는 것을 언표하는 제목이다.프랑스 기행시는 시인이 지난해 여름과 올 2월 파리와 남프랑스에 머물면서 메모한 견문과 생각이나 느낌을 시로 남긴 기행시 중 14편을 모았다. 2행시, 즉 두 줄로 된 시는 가장 축약된 형태의 시라고 할 수 있다. 시인이 올해 쓴 2행시 중에서 16편을 가렸다.송 시인은 “눈에 보이지 않은 괴질이 지구촌의 공동 과제가 되면서, 인간들에게는 세상이 더 좁아졌다는 느낌이 실감나게 다가왔다”며 “이 사실이 앞으로 미래 문학에 대한 감수성의 변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송희복 시인은 시인 겸 문학평론가로 199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에 당선됐으며 시집 ‘저물녘에 기우는 먼빛’, 평론집 ‘불안한 세상, 불온한 청춘’ 등이 있다. 제9회 청마문학연구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진주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윤희정기자

2020-12-30

포항극동방송, 성탄특집 온라인방송 ‘대박’

포항극동방송(지사장 송옥석)은 22일 오후 7시 30분 ‘지역교회와 함께하는 2020 성탄특집 온라인 방송 ‐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진행했다.유튜브와 포항극동방송 라디오 생중계로 진행된 행사에는 영화배우이자 성우인 장광 장로, ‘달빛마을TV’의 김상진․짐니 부부, 나태주 시인, 샌드아티스트 박은수, 3중주 문트리오, 소프라노 김예은 등이 영상으로 출연해 찬양과 연주, 시 낭송 등으로 아기예수님께서 오신 성탄의 기쁨을 나눴다.오재경 포항충진교회 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고통과 낙망의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2000년 전에 예수님께서 오셨듯이 우리가운데 찾아오셔서 하나님의 일들을 이루어 갈 것이다”고 축복의 메시지를 전했다.특집방송에서는 실시간 접속자 4천700여명의 교인이 참여했다.추첨을 통해 신청교회 1천여 개 교회 중 30개 교회에 80만원 상당의 교회학교 선물 모음 세트를 전달했다.또 다른 30개 교회에는 방역소독세트를 선물로 증정했다.송옥석 포항극동방송 지사장(아나운서)은 “함께 모여 찬양하고 예배할 수 없는 코로나19의 시대, 아기 예수님께서 오신 가장 기쁘고 복된 성탄의 소식을 힘 있게 전하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렸다”고 말했다.

2020-12-30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신춘문예 등단 산실로

경주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학장 손진은) 재학생들이 전국 주요 일간지가 실시한 ‘2021 신춘문예’에 대거 당선되는 성과를 거둬 문단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시 연구반 재학생인 김광희씨는 동시 ‘엄마의 꽃밭’으로 조선일보 신문문예 동시 부문 당선자로 선정됐고 소설연구반 재학생인 이경숙씨도 국제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얼음창고’를 응모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수필연구반 이수정씨가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달항아리’가 당선됐고, 손미숙 재학생도 제32회 신라문학대상 소설 부문에 소설 ‘샹그릴라’가 당선됐다.이밖에도 전인식 재학생이 시 ‘경주 남산’으로가 성시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5회 불교문예작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고, 류현서씨가 제11회 경북문화체험 대상(수필, ‘당삼채’), 노정옥씨가 호미문학대전 금상(수필,‘길어깨’), 경북문화체험 은상(‘줄, 내리다’), 신정애씨가 경북문화체험 가작(수필, ‘육수’), 박건영씨가 근로제문학상 가작(소설), 이능수씨가 매일시니어문학상(‘바람개비’)을 각각 수상하는 등 30여 명이 2020년 전국 규모 공모전에서 입상했다.또 손은조, 이선락, 권상연(이상 시), 노정옥, 오경석(이상 수필)씨 등 5명이 문예지 신인상으로 등단하는 영예를 안았다.김우전(시집 ‘숲속 국어시간’), 전인식(시집 ‘모란꽃 무늬 이불 속’), 이인록(소설집 ‘16년’), 이능수(수필집 ‘인생가방’) 재학생이 작품집을 발간하기도 했다.한편,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회장 김봉환)에서 동리목월 선생의 선양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은 지난 2006년 창작대학 출범 이후 시, 소설과 수필창작을 공부하는 목월 입문반·연구반, 동리 입문반, 동리소설 연구반, 동리수필 연구반 등 현재까지 2천58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그동안 36명이 신춘문예에 당선했으며 매년 30명 이상 전국문예대전 및 신인상 수상의 성과를 이루고 있다. 교수진은 시 전동균 손진은 유종인, 소설 이채형 김이정, 수필 한상렬 박양근 등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시인과 작가들로 구성돼 있다. 2021년에는 2월 20일에 개강할 예정으로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9

‘포항촉발지진 국민감사청구서’ 특별호 발간

“포사연의 국민감사청구서, 감사원의 포상을 받다”포항의 시민단체인 (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대표 이재섭·이하 포사연)가 지난 1988년 창립 이후 32년째 펴내온 지역연구 및 시민운동 종합 계간지 ‘포항연구’의 통권 제54호를 펴냈다.이번 ‘포항연구’제54호는 포항촉발지진에 대한 국민감사청구서 전문과 감사원(원장 최재형)의 특별감사보고서 전문을 담은 특별호로 발간했다.2018년 11월 15일 포항지열발전소 건설 과정의 63회 유발지진들이 촉발했던 규모 5.4 지진 발발 1주년을 앞둔 2019년 11월 12일 포사연은 흥해읍 피해주민 대표들과 연대해 임해도부소장(전 포항문화방송 보도국장)을 대표 청구인으로 해 포항시민 1천821명의 연대서명을 받아 국민감사청구서를 감사원에 제출했다.이대환(작가) 이동철(의사) 임재현(언론인) 장태원(시인) 강호진(교육자) 권영락(교육자) 김광일(공학박사) 도형기(한동대 교수) 등 포사연 회원들이 숙의를 거쳐 작성한, 단편소설보다 긴 분량의 감사청구서를 접수한 감사원은 ‘감사착수 결정’을 통보히고 2번 감사지연 사정을 알려오다 올해 3월 A4용지 300쪽 분량의 특별감사결과 보고서를 발표하고 홈페이지에 공개했다.또한 감사원은 이달 초 임해도 대표청구인 앞으로 포사연이 주도한 국민감사청구에 대해 우수사례로 포상한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이에 포사연은 ‘포항연구’ 54호를 특별호로 발간해 포항 역사의 주요 사료로 남기고 코로나19를 극복한 어느 시기에 포항촉발지진에 대한 마무리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로 했다.이 밖에도 ‘포항연구’ 54호는 새해부터 국가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인 ‘수소연료전지발전사업’에 대비해 LNG가스를 800도에 태워서 수소연료를 생산하는 기존 방식이 안고 있는 석탄발전 수준의 이산화탄소 배출이라는 심각한 반환경적 문제를 비롯해 작금의 한국사회에 대해 포항시민이 함께 생각해야 할 과제들을 칼럼특집 형식으로 다루고 있다.한편, 포항지역사회연구소는‘과학적 지역성, 민주적 진보성, 창조적 대중성’으로 출범해 영일만오염, 청하핵폐기장, 시민의식 문제들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며 지난 2000년 세계NGO대회에도 참여한 바 있다. 또한‘포항지진과 지열발전’(임재현 지음), ‘포항의 눈’(포사연 지음), ‘누가 어떻게 포항지진을 만들고 불러냈나?’(포사연 엮음) 등 단행본 발간을 통해 포항촉발지진의 진상 규명에 앞장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9

“제빵은 과학… 배움 20년째 현재진행형”

포항에서 ‘제과제빵 최고장인’이 탄생했다.포항시는 최근 장인정신이 투철하고 제과제빵 분야의 최고 수준의 기술을 자랑하는 한민희(43) 어니스크 빵집 대표를 ‘2020년 포항시 최고장인’으로 선정했다. 2회째를 맞이한 올해 포항시 최고장인은 심사위원회의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각 분야 9명이 최종 선정됐다. 한 대표는 제과제빵 분야 최고 수준의 기술인으로서 산업현장에 장기간 종사하며 기술발전에 크게 공헌한 공을 인정받았다. 첫 영예를 안은 한 대표는 제과제빵 분야의 미래 기술 개발을 이끌고 후배들에게 그 역량을 전수하는 조언자 역할을 맡게 됐다. 천연발효종빵 전문 베이커리로는 전국 최고일 거라고 자부하는 한 대표는 그동안 10여 종의 발효종 빵을 개발했다. 지금도 매일 달라지는 온도와 습도에 따라 레시피를 조정해 가며 발효빵 만들기에 열중하는 장인이다.그를 28일 그의 빵집에서 만났다.-빵 만드는 게 이렇게 업(業)이 될 줄 알았나.△전혀 몰랐다. 하지만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인간적인 일(직장)을 구하고 싶었고 그래서 기술을 배우길 원하긴 했다.-군 제대 후 우연히 호텔 베이커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빵과의 인연이 시작됐다고 하던데.△군 전역 후 우연히 길에서 만난 동네 형이 호텔 베이커리 일을 권했다. 그 때 오븐에서 크루와상이 구워지는 것을 보며 ‘이거구나’하며 진로를 결정했다.-빵 만드는 공정을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나.△동네 형이 호텔 제과장이었다. 그래서 관련 학교나 학원 경험은 물론 자격증도 없이 바로 현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나 다른 타 주방에서도 자격증 하나 없는 놈이 빵 만든다고 무시하고 좋지 못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최고의 제과점에서 제대로 배워보겠다고 결심한 후 가방 하나 둘러매고 혈혈단신으로 서울 유명 제과점을 찾아가 본격적으로 제빵기술의 기본부터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제과제빵을 배우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어떤 건가.△제빵은 다른 요리와 달리 살아 있는 효모로 음식을 만드는 과학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한 레시피와 각 반죽들마다의 온도, 그리고 적절한 글루텐까지. 반죽부터, 오븐에서 구워져 나올 때까지 하나라도 잘못되면 완벽한 빵을 만들 수 없기에 매번 어렵다. 그래서 20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늘 배우고 있는 현재 진행형이다.-정해진 레시피가 있는 게 아닌가.△일을 배울 때는 조금이라도 배합이 틀리면 반죽의 상태가 변하므로 정확한 방법대로 일을 배웠고 지금은 기 기본을 베이스로 우리 포항의 시민들이 좋아할 수 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우리 지역 특산품과 특수한 재료를 찾아 빵을 개발하고 있다.-언제부터 빵을 직접 만들었나.△어니스크를 오픈한 지 7년이 지났다. 아침 7시면 직원들과 함께 출근해서 같이 퇴근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오래도록 빵을 만들지 않을까 싶다.-뿌린 만큼 거두며 노력한 만큼 이루어진다는 게 신조라고 했는데, 설명이 듣고 싶다.△기능장이란 같은 일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그 분야에 최고가 되는 것인데 삶도 그렇고 일도 그렇고 내가 노력한 만큼 돌아오는 것 같다. 얼마만큼 연습하느냐가 실력으로 나타났고 나만의 노하우가 많을수록 후배들에게도 인정받다 보니 내가 얼마나 많이 알고 있고 할 수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큰 것을 바라지 않고 내가 한 만큼만 얻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일하면서 제과제빵 공부를 병행하느라 시간 관리가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직원들과 똑같이 일하면서 대외 활동도 하고 제품 개발 및 판매 관리까지, 할 일이 너무 많다 보니 시간이 늘 부족하다. 그래도 지금은 와이프가 도와줘 훨씬 낫지만, 시간을 쪼개어 쓰는 게 일상이 되었다.-가장 자랑하고 싶은 빵이 천연발효종 빵이라고 했는데.△처음에 천연발효빵을 접할 때는 빵의 상태를 잘 모르다 보니 공정대로 배웠는데 경력이 쌓이면서 빵의 필수 재료인 이스트를 넣지 않고도 자연에서 얻은 효모로 빵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 꾸준히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다. 프랑스 연수 당시 좀 더 디테일하게 배워 지식이 넓어진 것 같다. 매장에서도 인기 메뉴이다.-앞으로의 바람이나 꿈이 있다면.△대구에서 태어나 자랐고, 일은 서울에서 배웠으나 장사는 포항에서 하고 있다. 지금은 포항시민으로서 포항의 특산품을 이용하여 포항의 대표 빵을 만들어 보고 싶어서 준비 중이다. 그리고 나서 전국에서 찾아오는 빵집, 포항시를 대표하는 빵집으로 만드는 게 앞으로의 바람이고 목표다. 지금처럼만 잘해 나간다면 10년 안에 이루어지리라 호언장담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8

예술인 저작권 ·복지 다룬 ‘함지’ 2호 발행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의 문화예술담론지 ‘함지’ 2호가 발간됐다. 재단은 지난 9월 ‘함지’ 창간호를 발간, 코로나19로 인한 예술계 변화 등에 관해 이야기했다.‘함지’ 2호는 저작권과 예술인 복지 등을 깊이 있게 다룬다.첫 주제인 ‘예술가의 권리장전, 저작권’에서는 홍승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글로 저작권 개념을 알아본다.이어 계승균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인용, 출처 명시, 표절과 패러디의 차이 등 저작권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관해 이야기 한다.또 다른 주제인 ‘예술인 복지와 문화향유권’에서는 이범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을 통해 우리나라 예술인 복지 현주소를 짚는다.배연직 노무법인 사람과 산재 선임 공인노무사는 새롭게 시행되는 예술인고용보험에 대한 궁금증을 자세히 다뤘다.이 밖에도 안희철 연출가가 대구·경북 원로 연극인 김삼일, 서영우, 채치민, 홍문종의 입을 통해 1960~80년대 지역 연극계를 추억하는 글 등을 싣는다.손태룡 한국음악문헌학회 대표는 대구시립교향악단부터 민간교향악단까지 지역 교향악단의 역사를 기록했다.또 소설가 이나리가 옛것과 새것이 한자리에 머무르는 북구 노곡동을 탐방하며 주민들과 진행한 인터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0-12-28

“꿈틀로 작업실 풍경·작품 온택트 감상”

포항시 북구 중앙로 298번지 육거리 우리은행 포항지점 뒤 중앙파출소 일대에는 ‘꿈틀로’라고 불리는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가 있다. 포항시가 지난 2017년 6월 지역예술가 공간 지원을 통해 침체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곳이다.‘포항문화예술인의 거리’로 불리기도 하는 ‘꿈틀로’는 30명의 입주작가들이 온라인으로 작업실 풍경과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과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으로 인해 전시 관람의 제한이 많아진 데 따른 아쉬움을 덜고자 온라인 플랫폼을 확장해 활용하는 방식이다. 더 많은 시민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거리 두기에 의한 제약을 뛰어넘어 ‘꿈틀로’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함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꿈틀로’ 입주작가연합회 회장인 김희욱 목공예 작가를 27일 만나 작가들의 작품 활동, ‘꿈틀로’ 활성화 방안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입주작가들의 작업실과 작품을 온라인으로 선보이고 있는데. 소개 부탁한다.△이번 온라인 전시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진행된 2020 꿈틀로 오픈스튜디오 ‘존재하는 것, 존재했던 것’의 전시영역을 확장해 작업실 관람은 물론 참여 작가의 작업 모습을 영상으로도 볼 수 있게 했다. 코로나19의 확산과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으로 인해 전시 관람의 제한이 많았던 아쉬움을 덜고자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더 많은 분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거리 두기를 넘어 ‘꿈틀로’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 ‘꿈틀로’에 입주한 1기, 2기, 3기 30개 팀이 참여해 입주작가들의 창작공간을 개방하고 그간의 활동성과와 작품세계를 들려주고 있다. 그 밖에 화보 촬영 이벤트 및 체험프로그램과 아티스트 토크, 특별전시 등이 마련되면서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다.-그동안 공실에 많은 예술가가 둥지를 틀어 골목 곳곳에 다양한 예술 활동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게 됐다. 그동안의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모든 활동이 기억에 남지만 올해 ‘298놀장 아트마켓’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왜냐하면 작가연합회의 이름으로 시행하는 마지막 행사였었고 모든 작가가 어려운 가운데 힘을 모아 준비했기에 그리고 포스코 봉사단과 함께하였기에 즐거웠고 더욱 뜻깊었지 않았나 생각한다. 준비도 어려웠고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었지만 그래서 더욱 뭉치고 하나 되어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내년부터 포항시로부터의 작업실 월 임대료 지원이 중단되는 데 따른 자구책은 있는지.△지금까지 문화거리 조성에 있어서 다른 지자체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서 선발과 지원을 해왔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문화라는 것이 눈에 드러난 가시적인 효과를 바라보는 시선을 버리고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구책은 사실상 자립을 뜻하는 부분인데 문화예술이 단순히 상품을 사고파는 거래로 생각해서 판매 수익을 거둬 들이는 사업이라고 한다면 자립이 가능하겠으나, 문화예술의 가치를 단순히 상품으로 받아들여 스스로 수익을 내어서 먹고 살아야 하는 것을 요구한다면 자구책을 낼 수 없을 것이다. 아마도 일부 작가들은 월세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꿈틀로’를 떠나게 될 것이다. 포항에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조성된 ‘꿈틀로’에는 아직도 순수하게 자립이 어려운 작가님들이 많이 계신다. 작가로 구성된 사회적 협동조합의 설립도 이런 작가들의 고민과 문제점들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완벽한 자구책은 아니지만, 협동조합의 설립으로 인해서 작가들과 함께 하는 사업아이템을 많이 개발하고 있고, 조합 차원에서 작가의 개인 브랜드를 개발하기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꿈틀로’는 포항문화재단의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 과거-현재-미래를 연결하는 시민의 공간으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더욱 활성화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사업의 종료와 새로운 사업으로의 전환 이런 것들의 연속이 아닌 한가지 프로젝트의 연속성이 필요한 것 같다. 작가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지원이다. 오직 작품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만 전체적으로 작가들의 레벨업이 이루어질 수 있고, 또한 찾아오는 거리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의 현실에 있어서 ‘꿈틀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꿈틀로’는 작가들이 만드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부족하지만 다양한 콘텐츠개발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하려고 한다. 항상 응원해주시고 함께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7

대구미술관, 올 한 해 작품 234점 수집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이 올 한해 소장품 기증, 구매로 작품 234점을 수집했다. 특히 기증 작품의 경우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작품을 기증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술관에 따르면 기증 작품은 상반기 108점, 하반기 67점이며 구입 작품은 아트페어 8점, 지역 전업미술인 작품구입 공모 45점, 대구미술관 학예연구실 수집 제안 6점 등이다.고 박동준 분도갤러리 대표가 모은 105점, 개인 소장가 작품 3점, 권정호 작가 등 5명이 내놓은 67점 등 175점을 기증받았다.또 전업 미술인 작품 공모 45점, 대구아트페어 8점, 대구미술관 학예연구실 수집 제안 6점 등 59점을 사들였다.이로써 대구미술관은 올해 기준 총 1천541점의 소장품(구입: 515점, 기증: 992점, 관리전환: 34점)을 보유하게 됐다.기증문화 활성화를 위해 기증 절차 안내를 알리는 한편 기증자에게 기증 증서와 감사패 수여, ‘기증자의 벽’ 등재, 미술관 주최 각종 행사 초청, 미술관 간행물 무료 제공 등 다양한 예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소장품 수집을 위한 소장품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 대구미술관 소장품을 심층적으로 조사·연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소장품 주제전과 아카이브 구축 등 다양한 방법으로 그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7

대구시립극단 ‘십이야’ 온라인 공연

대구시립극단(예술감독 겸 연출 정철원)이 제50회 정기공연으로 셰익스피어의 코미디 연극 ‘십이야(원제 Twelfth Night)’를 온라인 공연으로 선보인다. 온라인 공연은 대구문화예술회관 유튜브, 대구시립극단 유트브나 페이스북을 통해 29∼31일 3일간 누구나 볼 수 있다. ‘십이야’는 낭만희극으로 축제적 특징을 보여주는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이다.‘십이야’는 크리스마스로부터 12일이 지난 1월 6일로, 크리스마스 축제 기간의 마지막 날을 뜻한다. 작품명처럼 공연은 마치 일상을 벗어난 축제와 같은 가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평화롭게 항해하던 배가 갑작스런 폭풍으로 난파되면서 쌍둥이 남매가 각자 생사를 알 수 없이 헤어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동생이 간신히 일리리아라는 마을에 정착하고, 낯선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장을 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유쾌하고 코믹하게 보여준다.얽히고설킨 남녀 간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유희적 요소로 축제 분위기를 자아낸다.연극이지만 음악이 많이 사용되면서 뮤지컬과는 다른 음악극 형식을 띤다. 무대 위에서 악사가 직접 연주를 하는가 하면, 대사를 노래로 들려주기도 한다. 또한 극 중 광대가 해설자로서 관객에게 소통 창구와 같은 역할을 하며 극을 이끌어 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7

포항 440여 교회 성탄축하 예배 드려

포항지역 교회들이 성탄절인 25일 성탄축하 예배를 드리고 예수 그리스도 탄생을 축하하고 기념했다. 성탄축하 예배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드리거나 사상 첫 비대면 온라인 예배로 진행됐다.교인들은 "코로나19와 관련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해 달라,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해 달라, 이 땅을 회복시켜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예배 뒤에는 어려운 이웃에 쌀과 라면, 생계비를 전달하며 예수님의 가르침인 이웃사랑을 실천했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이날 오전 10시 교회 본당에서 '2020 성탄축하 예배'를 드렸다.예배에는 교회 중직자와 교회 직원 등 소수만 참석했다.예배는 배창호 목사 인도, '기쁘다 구주 오셨네' 찬송, 성시교독, '사도신경' 신앙고백, '참 반가운 성도여' 찬송, 윤학연 은퇴장로 기도, 박안순 권사 성경봉독, 시온찬양대 찬양, 손병렬 목사 설교, '천사 찬송하기를' 봉헌송, 교회소식, 교인들 성탄인사, '천사들의 노래가' 파송찬송,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손병렬 목사는 '임마누엘(하나님이 함께 하심)' 제목의 설교를 통해 "인류의 가장 복된 선물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 주신 것"이라며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서다"고 강조했다.이어 "예수님을 믿음으로 죄사함을 받을 수 있다. 예수님을 영접함으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손 목사는 "임마누엘 하나님을 믿는다면 어떤 환경과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말고 감사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눈물을 닦아 주시고, 보듬어 주시고, 치유해 주시고, 이 땅을 고쳐 주신다"며 믿음으로 이겨낼 것을 당부했다. 손 목사는 예배시간에 22차 천사운동 후원금 1천여만원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6가정에 100~200만원씩 전달하고 위로했다.교회는 예배 뒤 사랑의 쌀 150포와 라면 400상자를 포항창포종합사회복지관, 선린애육원, 밀알선교회, 포항엘림실버빌 등 6곳과 미자립교회 10곳, 어려운 가정에 선물했다.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는 이날 오전 11시 10분 교회 본당에서 성탄축하 예배를 드렸다.예배는 김인주 목사 인도, '그 맑고 환한 밤중에' 찬송, 김영천 장로 기도, 유아세례식, 성경봉독, 시온찬양대 찬양, 박석진 목사 설교, '천사 찬송하기를' 본헌송,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박석진 목사는 '임마누엘이라 하리라'란 제목으로 성탄메시지를 전했다.박 목사는 6명의 유아에게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유아세례를 베풀었다.장성교회는 예배 뒤 사랑의 쌀 나눔 행사를 이어갔다.교인들은 이날 10kg 쌀 600포와 라면을 미자립교회와 무료급식소, 위기가정지원센터, 어려운 가정 등에 전달했다.대한예수교회장로회 포항노회(노회장 강양훈) 사회봉사부(부장 박승렬)도 이날 어려운 이웃 100가정에 연탄과 쌀, 유류를 지원했다.또 5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넣은 ‘성탄절 사랑의 상자’ 100개를 만들어 청소년 등 생활이 어려운 100가정에 전달하고 격려했다.비용은 포항노회 회비 1천500만원으로 충당했다.포항제일교회와 기쁨의교회 등은 이날 비대면 온라으로 성탄축하 예배를 드렸다.지역 교회들도 대면 예배 또는 비대면 성탄축하 예배를 드리고 ‘사랑의 나눔’ 행사를 이어갔다.한편, 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조근식)는 지난 8일 포항시청 광장에서 ‘이웃사랑나눔’ 행사를 열고 라면 4천상자(5천만원 상당)를 어려운 이웃에 전달했다.

2020-12-25

평화 텃밭에 희망의 씨앗을 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구촌을 억압해온 2020년이 저물어가는 요즘, 성탄의 기쁨도 신년하례도 함께 나누지 못하는 인간사회가 새삼 깨닫는 점은 일상의 평화가 행복한 삶의 기본조건이라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공기 중의 산소를 잊어먹듯이 그것을 망각하고 살아가다 전쟁 같은 재난 상황을 맞은 다음에야 평화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 각성과 그 인식이 바로 ‘평화의 씨앗’이다. 인간이 저마다 내면에 간직한 그 씨앗으로 자기 안의 평화, 민족의 평화, 인류의 평화를 자주 생각하게 해줄 ‘평화 텃밭’이나 ‘평화 화분’을 가꿔보자는 책이 나왔다.(사)아태평화교류협회(이하 아태협)가 2020년 겨울호로 창간한 신생 계간지 ‘평화친구’이다.발행인 안부수(아태협 대표)와 편집인 이대환(작가)은 창간사에서 이렇게 소망한다.“우리는 텃밭도 가꾸고 주말농장도 가꿉니다. ‘평화친구’는 평화의 씨앗과 희망을 키우는 조그만 밭의 역할을 자임합니다. 일상의 평화, 우리 민족의 평화, 더 나아가 인류의 평화, 그리고 식민지배와 전쟁의 폭력이 세계 도처에 버려둔 무주고혼의 평화를 기원하며 추구하는 ‘평화친구’는 누군가의 ‘평화 텃밭’이나 ‘평화 주말농장’이 되기를 갈망합니다. 아니, 누군가의 거실이나 사무실에 하나의 ‘평화 화분’으로 놓여도 더 바랄 것 없는 보람과 가치이겠습니다.”‘평화친구’는 몇 가지 고정지면들이 편집의 기본 틀이고 창간정신의 뼈대이다. ‘세계 명작과 경전(經典)에서 평화와 만나다’, ‘일제 강제동원 유골발굴과 조국봉환의 현장을 가다’, ‘한국문학에 남은 일제 강점의 상흔’, ‘우리가 기억해야 할 평화친구’, ‘우리 이웃의 평화친구’, ‘민족평화의 길을 달리고 싶다’, ‘내 안의 평화’, ‘평화의 메아리’, ‘평화 우체국’ 등이다.창간호에서는 방민호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의 ‘우리도 지금 페스트 시대를 살고 있다’를 통해 알베르 까뮈의 소설 ‘페스트’를 평화의 눈으로 읽어내고, 류영재 화가의 ‘절망을 딛고 피운 평화의 꽃, 게르니카’에서는 피카소의 ‘게르니카’에 피어난 불후의 평화, 하종욱 음악칼럼니스트의 ‘절망과 희망의 파노라마, 탱고의 역사’에서는 탱고에 흐르는 평화에의 갈원, 김동환 부엉이영화사 대표의 ‘소년 아메드’를 통해 종교적 원리주의의 폭력성을 극복하는 휴먼 스토리를 만날 수 있다. 인류 정신의 근원과 같은 경전(經典)이 품은 ‘평화’와 다시 만나보는 연재는 박항준 아태협 부위원장의 ‘논어, 다시 읽기’로 시작한다.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발굴과 모국 봉환에 대한 안부수 아태협 대표의 체험수기를 연재한다. 해방 후 60년 가까이 지나도록 정부도 국민도 방치해온 그 역사적 책무의 실천에 2004년부터 앞장서 온 민족시민단체가 아태협이다. 이역만리 타관 땅에 쓸모없는 돌조각처럼 방치한 그 유해들을 발굴해 고국산천의 품으로 모셔오는 고투와 노역은 수많은 무주고혼의 오랜 원한을 풀어서 안식과 평화를 마련해 드리는 일이다. ‘한국문학에 남은 일제 강점의 상흔’을 연재하는 이유도 과거의 쓰라린 기억을 치유해 평화의 언어로 거듭나게 하려는 것으로, 이 연재는 이경재 숭실대 국문학과 교수가 맡아 김사량의 소설 ‘기자림’의 경우로 시작한다.‘평화의 메아리’에는 이대환 작가가 민족평화의 길을 통찰한 ‘평화가 터졌다는 그날이 오면’을 비롯해 평화의 메아리로 돌아와야 하는, 북한 대표단도 참석했던 ‘2018년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 대회 공동발표문’, 민족평화의 염원을 노래한 임종철, 정기복 시인의 시를 담고 있으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평화친구’는 베트남 전후(戰後)의 대표 작가 반레를 추념하고, ‘내 안의 평화’는 여섯 편의 잔잔한 수필들이 일상의 평화를 펼쳐 보인다.‘민족평화의 길을 달리고 싶다’는 어느 날에 휴전선 비무장지대를 평화적으로 꿰뚫어 통과할 날을 기다리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코너다. 창간호에서는 쌍방울그룹을 만나 그 길을 열어놓는다.그리고 ‘평화친구’는 창간호 준비 과정에 맞은 안중근 의사 하얼빈의거 111주년(2020년 10월 26일)을 기념해 ‘안중근의 총소리, 동양평화의 종소리’를 특별히 마련하고 있다. 널리 알려져 있는 듯해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안 의사가 미완의 유고(遺稿)로 남긴 ‘동양평화론’을 다시 읽어볼 기회를 제공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3

철학자 토머스 홉스가 직면했던 문제들

가치다원주의 시대에 정치의 의미는 무엇인가? 국가는 왜 필요하고, 어떻게 수립되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사회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토머스 홉스(1588∼1679)는 근대 과학이 태동하던 시기에 철학과 윤리학을 새롭게 정립하고자 했던 사상가들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홉스는 인간 본성을 필연적으로 악한 것으로 보고 인간적 결함들을 억제하는 전체주의 국가를 제안한 비관적 무신론자라는 평판을 들어왔다.‘홉스’(교유서가)에서 저자 리처드 턱은 그러한 신화를 불식시키며, 홉스가 과학과 윤리학 모두에서 회의론을 반박하는 데 큰 관심을 보였으며 근대철학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데카르트 철학과 견줄 수 있는 지식 이론을 발전시켰음을 보여준다.저자는 홉스가 대면했던 문제가 인간의 이기적 본성이 아니라 세계의 불확실성과 그로 인해 초래되는 의견의 불일치라는 사실을 설파한다. 또한 홉스의 철학 전체가 당대의 어떤 지적인 문제들과 씨름했는지를 재구성함으로써 그 해법으로 제시된 정치학에 대해서도 누구나 편견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저자는 “현대의 홉스 해설가들은 홉스를 그의 실제 모습보다 더 난해하고 덜 흥미로운 인물로 만들어버렸다”고 지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3

‘석재를 바라보다 - 수묵의 확장’展

대구의 걸출한 근대 서화가 석재 서병오(1862~1936)를 현창하기 위한 특별전 ‘석재를 바라보다 - 수묵의 확장’전이 23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5전시실에서 열린다.석재 서병오 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 말 대구에서 태어나 동아시아의 수묵 거장으로 활동한 팔능거사 서병오 서화가의 미공개 작품과 19세기 조선의 보묵인 당대 서화가 작품 등을 선보인다. 동양의 수묵정신을 지금의 시대정신으로 담은 2020 석재문화상 수상작가의 작품과 청년작가상 수상작품 등을 포함한 평면과 입체 등 총 300여 점이 선보인다.1전시실에는 그 동안 새로 발견된 석재 서병오의 기운생동 하는 행서와 예서, 문인화 등 30여 점이 전시된다. 2전시실에는 그가 영향을 받은 19세기 예원의 총수인 추사 김정희를 비롯해 자하 신위, 이재 권돈인, 석초 정안복, 석강 곽석규 등 전국의 명가 작품이 전시된다.특히 대구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수안전모첩’은 19세기 대구 팔공산을 진경산수화로 그린 작품이다.3전시실에는 2020 석재문화상 수상작가인 하얼빈 거주 권오송 작가의 작품 40여 점이 전시된다. 400호 크기의 수묵화인‘안중근 이토를 격살하다’와 300호 크기의 유화는 역사적 현장을 담은 대작이다. 이어 4전시실에는 김대일 청년작가상 수상작가전으로 전통의 서예가 어떻게 동시대에 변모돼 나아가는가에 대한 작가의 다양한 표현을 감상할 수 있다. 5전시실에는 현재 전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김광호 작가의 사군자 조각 작품과 평면, 입체, 설치, 미디어를 넘나드는 박종규 작가의 신작이 전시된다.한편, 2012년 9월 출범한 석재기념사업회는 한국미술의 고유성을 지켜나가면서, 지역 미술의 국제적 보편성을 확장하고자 학술대회·논문집 발간·석재 서병오 서적 출간 등 다양한 연구와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12-22

“한국 근현대미술 명작과 함께 차분한 연말을”

포스코가 내년 2월 5일까지 포항 본사 포스코갤러리에서 ‘예술, 시대정신을 담다’ 특별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포스코가 소장한 미술품 중에서 한국 근현대회화의 사조와 경향을 대표하는 명작들을 선별했으며 한국화, 서양화, 판화 등 다양한 종류의 미술품을 일반 대중들에게 소개하고자 기획했다.전시관 1층에서는 ‘근대 한국화’ 화단을 대표하는 청전 이상범(1897~1972)·남농 허건(1908~1987)과 1970년대 ‘단색조 회화’를 주도한 박서보, 윤형근, 하종현, 서세옥 등의 22점을 전시했다.한국화의 대가 남농 허건의 작품 ‘산수(8폭병풍)’, ‘솔’에는 작가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섬세한 개성이 잘 드러난다. 쉼 없이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화면을 균질적으로 구성한 박서보의 ‘묘법’은 관객에게 삶에 대한 사색과 성찰의 시간을 선사한다.2층에는 1990년대 이후 다양한 장르와 독창적 표현으로 발전한 현대미술품을 전시했다. 22개 작품 중에는 포스코가 진행한 미술 공모전 당선작과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록화가 포함돼 있다. 포스코의 과거는 물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향하는 기업 포스코의 미래 정신을 회화로 만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또한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이 현대미술 사조와 경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품마다 해설자료를 마련해 혼자서도 충분한 관람이 가능하도록 배려했다.포스코 관계자는 “회사가 가진 예술적 자산을 포항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전시회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갤러리를 찾은 시민들이 차분하게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포스코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다양한 방역대책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별도의 개회식을 진행하지 않았으며 단체관람은 제한된다. 또한 관람객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지켜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2

대구 지역 문화재 한자리에서 만나보기

대구교육박물관(관장 김정학)은 내년 3월 28일까지 지역의 문화재를 주제로 한 기획전시 ‘대구문화재 톺아보기’를 개최한다.지역 소재 문화유산을 주제로 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지역 소재 지정문화재 및 이와 관련된 자료들에 대한 정보와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다.전시는 크게 3가지 공간으로 구성된다.첫 번째 공간 ‘기록하다에서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읽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자료인 ‘기록’과 관련된 문화재를 소개한다. 대구시립중앙도서관 소장 ‘태을산분정아국주군분야도(대구광역시유형문화재 제66호)’ 등 조선시대 치국을 위한 천문 기록과 역사와 개인의 기록자료, 그리고 비문을 통해 지금은 사라진 대구읍성의 뒷 이야기를 4개의 비를 통해 들려주고자 했다.두 번째 공간 ‘지키다’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활동한 의병과 승병의 활동을 통해 지역을 지키는 것이 곧 나라를 지키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스스로 군대를 일으켜 싸웠던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고, 전쟁이라는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으려 했던 선조들의 노력을 함께 살펴본다.세 번째 공간 ‘잇다’는 전승되고 있는 무형문화재에 대해 알아보는 공간으로 대구광역시무형문화재연합회의 협조를 받아 구성하였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5호 조각장 김용운 외 5인의 기능장의 작품을 전시하고 연희와 관련된 무형문화재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전통과 문화를 지키는 것에 대한 의미는 무엇이며 문화재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할 관심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상기하고자 했다.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우리보다 더 오랜 시간동안 대구라는 공간을 지켜온 문화재를 소개하는 자리이다. 지역의 문화재에 대해 살펴보고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톺아보다란 ‘샅샅이 톺아 나가면서 살피다.’ 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2020-12-21

“경계의 시간을 산책하면서 가깝고 소중한 것들 되새기는 작업”

김주영 사진작가포항지역에서 수필가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주영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에 대해 깊이 사유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녀는 블루, 그린, 레드 등 색이 품은 공간 안에서의 자신의 독백을 담은 두 번째 개인전 ‘어떤 재현(What Representstion)’전을 준비 중이다. 이번 전시는 그녀가 몇 년 동안 일출과 일몰의 시간대에 작업한 사진들을 모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경계의 시간을 산책하면서 우리가 머무는 공간에서 ‘가깝고 소중한’ 것들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작업이었다”고 말하는 김주영 작가를 21일 만났다.-2016년 첫 개인전 이후 4년만의 개인전인데 소회를 듣고 싶다.△사진이라는 매체는 이미지로 소통하고 공감한다. 이미 현존하는 세계를 이미지로 환원하면서 대상 그 자체가 지닌 시각적 힘을 재해석 해보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만난 오묘한 색들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공간을 깊이 들여다 본 작업이었다. 사진을 찍다보면 똑같은 장소이지만 낮과 밤의 시간에 따라 공간적 의미가 새롭게 느껴졌다. 어둠속에서 만난 색들을 이미지로 표현하다보면 다양한 공감각적 감정들이 생긴다. 지난 전시 ‘The Sea’에서는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삶의 의미를 찾았다면, 이번 전시는 색이 머문 공간에서 자연의 일부가 되기도 하고 이방인이 된 시간들을 색으로 은유했다.-이번 전시에 선보일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색이 머문 공간에서 사진을 매개로 감정들이 가감된 흔적들을 보여주고 싶다. 전시장에서 만날 사진들은 색의 3원색으로 병치시켜 구성했다. 어디선가 마주한 듯한 풍경, 익숙한 장소지만 전혀 다른 감각의 시선들이 혼재되었다. 레드(Red)가 많은 공간에서는 따뜻함과 차가움, 강함과 약함, 가깝고 먼 색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기도 했다. 또 그린(Green)이 가득한 공간에 머물 때는 현재를 살아가는 시간과 자연과 어우러진 삶에서 새로운 설렘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색이 머무는 공간에 관심을 가지게 한 색이 블루(Blue)이다. 일몰 시간대에 만난 블루의 색감은 낮에는 경험하지 못한 색이었다. 색을 통해서 사유의 폭이 확장되어가면서 이번 전시를 준비하게 되었다. 원래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23∼30일 전시가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져 국공립시설 운영이 중단 되어 연기해야할 상황이라 안타까운 마음이다.-사진집은 이미 출간되었다고 들었다. 다른 평론가들이나 사진작가들은 어떻게 평가하나.△사진집 ‘어떤 재현’은 사진전문잡지 월간 포토닷에서 기획한 닷북 ‘한국사진100’시리즈에 8번째 작가로 선정되어 출간했다. 닷북은 ‘한국 사진가들이 사진 시각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으며 그들은 세상을 어떻게 경험했고 또 기억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관한 시선’으로 연속간행물을 발간하고 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직간접적인 한국 사진가들의 시선을 관심을 가진 박이찬 편집자께서는 “김주영의 ‘어떤 재현’은 공간 색감이 공간의 느낌을 변형시키고 작가의 독백이 읽히기를 의도하고 있어 색감의 의미들을 찾는 것은 중요하다. 또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표현은 기존의 빛의 인식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우리가 끊임없이 물어야 하는 것은 공간의 이야기와 어울러 공간에서 맴도는 빛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들이다. 분명한 것은 그러한 의미들이 공간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들을 담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그녀는 자기 경험적 삶의 내러티브를 타인과 나누고자 한다”고 평가해주셨다.-앞으로의 계획과 관람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 사진전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싶었다. 하지만 물리적 환경이 계획대로 진행할 수 없게 되었다. 요즘은 평범한 일상이 가장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안전 안내 문자를 받을 때 마다 순간순간 놀란다. 자연스럽게 모든 일상들이 마비가 된 듯하다. 비대면 소통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 요즘에 예술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많은 위안과 치유를 경험했다. 사람과 사람의 사이는 물리적으로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예술은 치유를 향한 소통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작업도 그런 역할이 되었으면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1

‘2020 경북여성 글로벌 인재아카데미’ 개최

(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은 최근 줌(Zoom) 활용 온라인 방식으로 ‘2020 경북여성 글로벌 인재아카데미’를 개최했다.‘경북여성 글로벌 인재아카데미’는 경북 여성의 개인적 역량과 사회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 제공 및 네트워크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는 새롭게 구성된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청포도 포럼단2기와 정책자문위원단이 참석해 청년의 시선으로 본 농촌, 청년이 그리는 농촌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장으로 꾸며졌다.‘경북 청년, 농촌에 거주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아카데미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진혜민 연구위원의 경북 청년의 농촌 정주여건에 대한 발표에 이어서 청포도포럼단과 청년자문위원단의 의견을 발언하고 보다 많은 청년이 농촌에 거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경북 청년 여러분들이 제시해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데 그치지 않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앞으로 지역 청년의 맨 파워를 강화하고 이들이 지역을 선도하는 집단지성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나가겠다”고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0

포항예술고, 언택트 정기연주회 ‘감동 선사’

포항 지역 유일의 예술 학교인 포항예술고(교장 김민규)는 최근 이틀간 예송관 대강당에서‘제23회 포항예술고 언택트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주회는 코로나19로 비대면 녹화 공연으로 진행했으며 포항예술고 홈페이지 및 포항예술고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됐다.언택트 정기연주회는 클래식, 실용음악, 뮤지컬, 실용댄스 부분으로 나눠 펼쳐졌다.클래식 부분에서 임수지(피아노 2년) 학생이 리스트의 ‘메피스토 왈츠’를, 권오승(첼로 2년) 학생이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 제1번 Op. 107’를 연주하는 등 총 7팀이 연주했다. 실용음악 부분에서는 이나빈(2학년) 학생 외 14개팀이 박혜원의 ‘Stand up for you’외 다수 곡들을 연주했다. 이어 뮤지컬 공연은 김가연(2년) 학생의 ‘스웨그 에이지 : 외쳐, 조선 나의 길’로 막을 열었으며, 유명한 뮤지컬 ‘맘마미아’, ‘렌트’ 등의 명곡들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실용댄스 전공 유효현(2년), 지승아(1년) 학생 외 12명 학생들이 ‘Party favor’외 역동적인 4곡으로 연주회를 마무리 지었다.포항예술고 언택트 정기연주회 녹화 공연은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HCqGMkfuY-U-OABXYZ3y8Q/videos?view_as=subscriber에서 접속할 수 있다.김민규 포항예술고 교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생들이 전공에 대한 혼신의 노력으로 준비한 언택트 연주회가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게 유튜브 공연을 통하여 잠시나마 아름다운 감동을 선사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면서 “학생들이 카메라 녹화를 의식하고 새롭게 시도한 분야라 다소 부족하더라도 넓은 아량으로 공연을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0

포항을 위한 따뜻한 헌사 詩로 표현

윤석홍 시인.포항의 중진 시인 윤석홍 시인이 최근 신작 시집 ‘북위 36도, 포항’(도서출판 나루)을 펴냈다. 시집에는 포항을 주제로 하는 69편의 산문시가 실렸다. 수록된 작품들은 낯익고 친근한 아저씨처럼, 때론 구수하고 정겹게 시인이 살아왔던 이곳저곳을 앨범을 펼치듯 풀어놓는다. 은유와 상징, 생략과 축약보다는 찻집에 앉아 꾸밈없이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편안한 화법을 구사한다.‘북위 36도, 포항’ 시집 해설을 맡은 이달균 시인은 예순 중반에 쓴 윤석홍 시인의 이 시편들을 “포항에 대한 절절한 연서(戀書)”라고 요약했다.20일 윤 시인을 만나 새로 출간한 시집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지난 2018년 세 번째 시집 이후 네 번째인데, 소회를 듣고 싶다.△세 번째 시집 ‘밥값은 했는가’는 오랫동안 밥벌이를 하면서 규칙적인 일상을 벗어나는 과정을 정리한 시집이었다. 시인의 말에 썼듯이, 이번 네 번째 시집은 포항에 살면서 보고 느낀 애정 어린 마음의 시편을 모아 세상 밖으로 내보내게 되었다. 내가 몸담고 살고 있는, 앞으로 살아가야 할 포항이란 도시를 위해 따뜻한 헌사를 시로 표현하여 한 권의 책으로 펴낸 것이다. 살아오는 동안 많은 도움, 살가운 은혜로 내면의 근육을 단단하게 키워주었던 포항이란 곳에 무엇으로 보답하면 좋을까 늘 마음속에 남겨두고 있었다. 북위 36도는 지금 살고 있는 포항의 지구별 좌표다. 이 좌표를 중심으로 나 자신이 살아오면서 느낀 감정이나 느낌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일을 꾸준하게 해왔고, 이 작품집 출간으로 조금이라도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다.-시집에 담긴 시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시가 있다면.△시집에 실린 작품 모두 포항과 관련 있는 것이라서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도록 애정이 가는 시편들이다. 기계 다방, 상옥마을, 옛 포항역, 포항시립화장장, 호미곶 등대, 경북수목원 같은 작은 지명에서 출발하여, 칠포리 바위 그림, 청포도 여인숙, 기북 장날, 홍해 들녘, 구만리 보리밭, 다무포 고래마을 그리고 2017 11.15, 진도 5.4 같은 지진으로 인한 이웃의 아픔을 담아낸 시들이지만 아무래도 표제작인 ‘북위 36도, 포항’과 ‘진도 5.4 지진’을 꼽고 싶다.시집 ‘북위 36도, 포항’-시집을 읽고 주변의 반응, 다른 평론가들이나 시인들은 어떻게 평가하나.△장한용 시인은 ‘포항에 가려면 관광안내서 대신 이 시집을 들고 가시길 추천한다. 포항에는 우리가 잘 아는 과메기와 제철소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시인이 앞서 걸어가며 써낸 글은 시 작품이면서 인문학적 지리서이기도 하다. 우리는 현지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더구나 예민한 시인의 눈이 아니면 포착할 수 없는 풍경을 이 시집을 통해 볼 수 있다’고 했다. 또 지역의 한 원로는 ‘포항을 고향으로 둔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집으로 고향이 꼭 포항이 아니어도 이곳에 삶의 터전을 이루고 사는 사람에게도 좋을 것이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살고 있다면 그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추억을 떠올리게 해 줄 것이다. 고향의 기억과 아련한 꿈들을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속으로, 잃어버린 시간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이 시집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는 말씀을 주셨다.- 앞으로의 계획과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태어난 고향보다 포항에서 살았던 시간이 더 많다. 사람들이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이 태어났거나 살고 있는 곳에 속 깊은 애정을 갖고 따뜻한 눈길로 보듬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적인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이 시집을 시중에서 구입해 구석구석을 찾아가 볼 것을 권한다. 문화재단이나 도서관에서 이웃들과 함께 하는 문학기행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해보고 싶다. 앞으로 포항을 빛낸 인물, 따뜻한 사회를 위해 헌신한 사람, 문화유산, 설화나 전설 등 이 작업 연장선에서 포항을 널리 알리는 일을 시어로 풀어내는 일을 해볼 생각이다. 지역에 있는 작은 출판사와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상생의 삶을 실천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