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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역사·문화·자연·과학, 경계를 넘나들다

경북 지역의 최대 사설미술관인 경주 우양미술관이 올 상반기 전시로 ‘네거티브 스페이스 Space in Perspective’전과 ‘소장품전 : 멀티 페르소나 Me and Myselves’전을 6월 30일까지 2, 3 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역사와 문화, 자연과 과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탐색하고 실험하는 국내외 정상급 작가들의 미술 작품을 집중 조명한 대규모 기획전이다.△‘네거티브 스페이스 Space in Perspective’전강은혜·애나한·엄익훈회화·조각·미디어 등 34점 전시2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는‘네거티브 스페이스 Space in Perspective’전은 대상(object)과 대상, 혹은 관람자 사이의 빈 공간으로 정의되는 ‘네거티브 스페이스’의 예술적 가능성을 조망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삼차원 공간에 대한 의식의 확장을 제안하고자 기획했다. 네거티브 스페이스(Negative Space)는 통상적으로 사진, 건축, 조각, 미술 등의 장르에서 오브제가 차지한 이외의 공간을 일컫는다. 덴마크 심리학자 에드거 루빈은 이를 공간 속 사유자에 의해 결정되는 양가적 공간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이는 물리적인 단절에 의해 드러나는 격리된 공간이라기 보다는 움직이는 관찰자의 시점, 또는 인간의 행위에 의해 지각되는 상대적이고도 미결정적인 공간이며, 인식 주체가 관심을 가질 때 비로소 존재를 드러내는 공간으로 의미의 지연이 이뤄지는 불확정성을 함축한다.이번 전시는 루빈의 개념에서 출발해 삼차원 공간을 인식하는 주체의 관점에 따라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공간의 가역성에 주목한다. 참여작가 3명 강은혜(공간에 무수한 선들이 중첩돼 형성되는 네거티브 스페이스), 애나한(벽과 창이라는 장치를 통해 공간을 이어주는 네거티브 스페이스), 엄익훈(기억의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지표로써 환기되는 네거티브 스페이스)의 작업에서 발견되는 네거티브 스페이스의 가능성과 능동적인 면모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공간적 지각 경험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는 삼차원의 세계에 대한 확장을 유도한다.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작품 총 34점이 전시되고 있다.△‘2021 우양 소장품전 : 멀티 페르소나 Me and Myselves’국내외 현대 미술가 25명 참여개인 다층적 정체성 고찰3전시실에서는 ‘2021 우양 소장품전 : 멀티 페르소나 Me and Myselves’전이 선보이고 있다. 김창열, 박서보, 서도호, 이우환, 막달레나 아바카노비츠, 장 마르크 뷔스타망트, 알렉산드리아 미틀랸스카, 요그르 임멘도르프 등 국내외 현대미술가 25명의 회화, 설치, 조각, 영상, 미디어, 사진 31점이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속 시민들에게 개인 내면의 가치와 역할, 급변하는 사회와의 관계에서 파생될 수 있는 개인의 다층적인 정체성에 대해 고찰하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마련했다.전시의 제목인 ‘멀티 페르소나(Multi-persona)’는 다채로움을 뜻하는 멀티(multi)와 가면, 인격, 타인에게 파악되는 자아를 지칭하는 페르소나(persona)가 합성된 신조어로 상황에 맞게 다른 사람으로 변해 다양한 자아상을 표출하는 것을 의미한다.전시는 그 당시 예술가 개인의 자아와 시대성이 반영된 작품을 통해 개개인의 삶과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나아가 예술이 내포한 사회문화적 메시지를 끌어낸 예술가의 내면과 외부사회와의 관계를 재조명한다. 예술의 본질이 가지는 의미를 살펴보고, 사회적 역할에 대해 모색해 작품이 지니는 다층적 정체성, 즉 ‘멀티 페르소나’적 면모를 발견하는 단초를 제공하고자 함이다. 이를 통해 예술이 지속가능한 ‘인간성’은 무엇인가라는 과제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예술세계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전시는 ‘내면세계 속 자기 표상’, ‘외부세계를 향한 시선’ 2가지 주제로 구성된다.첫 번째 ‘내면세계 속 자기 표상’에서는 예술가의 내면 표출의 장(場)이자, 예술가의 시선과 공감으로 만들어진 표상이 내재된 작품들을 전시한다.두 번째 ‘외부세계를 향한 시선’에서는 예술가 개인의 다양한 페르소나를 활용해 이를 매개체로 작품이 지닌 당대의 시대상과 사회상을 재해석하고, 사회 구조와 주요한 흐름을 다층적인 관점으로 짚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29

찾아가는 도민 양성평등 교육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은 경북지역의 성평등 수준 제고를 위한 ‘양성평등, 희망씨앗 프로젝트(seed : see dream)’의 일환으로 찾아가는 도민 양성평등교육을 실시한다.이번 교육은 지역의 양성평등의식 개선 및 양성평등문화 확산을 통해 지역의 성평등 수준을 제고할 목적으로 마련했다. 교육대상은 도내 양성평등교육을 희망하는 20명 이상으로 구성된 소모임, 단체, 학교, 주민자치조직, 기업,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등이다.교육을 희망하는 도민은 선착순 신청할 수 있으며, 교육신청서 접수 순으로 총 9개 단체(기관)를 선정한다. 경북의 넓고 분산된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신청한 단체(기관)로 찾아가는 교육을 실시하며, 코로나19 상황으로 집합교육이 어려울 경우에는 화상교육으로 진행한다.교육신청서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 홈페이지(www.forwoman.or.kr)‘개발원소식’에서 신청서양식을 다운로드 해 작성 후 이메일로 제출하며, 상세한 사항은 경북여성정책개발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지역의 양성평등문화 확산을 위해 공무원 위주로 이루어지던 양성평등교육을 도민으로 확대하였으며, 생활 속 실천을 통해 지역의 성평등 수준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28

“친근한 홍차 문화 다양한 프로그램 발굴”

“홍차는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등 건강상 이점이 있고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김미자 안동 선다문화원 원장은 지역에서 흔치 않은 홍차 소믈리에다. 20여 년간 홍차를 마셔온 열렬 홍차 애호가인 그는 안동 보경사 부설 선다문화원에서 수년 전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홍차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항산화 기능이 뛰어난 홍차는 고령자 뇌기능 개선에도 아주 좋은 효능이 있고 심장질환이나 동맥경화, 암 발생도 줄여주는 건강식품이라는 게 김 원장의 홍차 문화 예찬론이다. 김미자 홍차 소믈리에를 27일 만나 홍차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홍차 소믈리에란 무엇인가.△‘Tea 전문가’를 말한다. 와인 소믈리에나 커피 바리스타와 같이 전문적인 티 테스팅 훈련을 마스터한 전문가다. 고객이 요청한 홍차에 대한 특성과 배경을 파악하여 기호에 맞춰 홍차를 추천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홍차 전문점을 창업하시는 분들이나 홍차 강의를 하고자 한다면 꼭 거쳐야 할 필수 코스라고 생각한다. 홍차를 즐기는 평범한 분들도 많이 도전하는 자격증 중의 하나다.-홍차란 어떤 차인가.△녹차와 비교를 해서 설명하면 더 이해가 쉬울 것이다. 녹차는 5~10%가량 찻잎을 발효시킨 차다. 그러나 홍차는 80~95%까지 찻잎을 발효시켜서 만든 대표적인 차라고 볼 수 있다. 홍차는 찻잎 내부의 성분 자체에 들어있는 효소가 산화되어서 붉은 빛깔을 띤다. 동양에서는 차의 수색을 보고 홍차라고 부르지만, 서양에서는 건엽의 검은 색깔을 보고 블랙 티(Black Tea)라고 부른다. 홍차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차다. 특히 영국을 비롯한 유럽인들이 가장 많이 즐기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차의 75%가 홍차다.-홍차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스트레이트 티, 블렌디드 티, 플레이버리 티가 있다. 스트레이트 티는 원산지의 찻잎만을 이용한 것으로 대표적인 생산지는 인도, 스리랑카, 중국이다. 다즐링, 기문, 우바, 아쌈, 랍상소우총 등이 있다. 블렌디드티는 두 종류 이상의 찻잎을 배합하여 제조한 차로 서로 다른 지역의 찻잎을 섞은 홍차이다. 대표적으로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애프터눈티, 오렌지페코가 있다. 플레이버리티는 찻잎에 꽃잎이나 과일, 향신료 등을 사용하여 향을 가미한 차로 가향차라고도 한다. 찻잎에 향을 더한 플레이버리티는 차를 우리거나 우유를 넣더라도 특유의 찻잎의 향이 살아있어서 향을 깊게 즐길 수가 있다.-홍차의 효능에 대해 알려달라.△홍차에 가장 많이 함유되어있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카테킨이 항산화에 아주 탁월하다. 노화를 촉진시키는 유해산소의 활동을 억제하는 기능이 바로 이것이다. 그래서 홍차를 많이 마시면 노화를 방지하고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심장질환이나 동맥경화, 암 발생을 줄여준다. 폴리페놀류는 콜레스테롤이 소화기관으로 흡수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역할도 한다. 얼마 전 영국 뉴캐슬대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하루에 홍차 5잔 이상을 마시는 노인은 집중력이 높았고 주의력도 오래 유지되었다고 한다. 홍차가 고령자의 뇌기능을 개선한다는 점은 아주 주목할만한 부분이다.-홍차 수업에서는 주로 어떤 것을 배우는가.△홍차를 우리는 방법부터 홍차의 도구, 홍차의 등급과 분류, 홍차의 제다, 홍차의 역사, 한국·중국·인도·스리랑카·일본 등 각국의 홍차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테이블 세팅, 티푸드, 티 바리에이션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배우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사찰의 장점들을 최대한 살려 자연 친화적인 좋은 환경에서의 이색적인 홍차 수업은 일상에서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경북도청과 연관된 행사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행사를 주로 진행했나.△경북도청 내 보국정에서 ‘달빛명상차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경북도 주관으로 경북도민들과 소통하는 차회를 2년간에 걸쳐 진행하였다. 많은 찻자리를 준비하였으나 그때도 홍차 자리가 가장 인기가 있었으며 홍차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코로나로 잠시 쉬고 있는 상황이지만 도민들의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크다.-2018년 체코 프라하 차요미르 차 축제에도 참여했다고 했는데 이 행사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우리나라 홍차를 알렸는가.△체코의 유일한 차 축제인 ‘Cajomir International Tea-Art Fest’에 한국 차인 여섯 명이 초청되었다. 영광스럽게도 그중 한 명으로 합류하게 되어 축제의 오프닝 무대에서 고려시대 가루차 시연의 팽주를 맡으며 큰 무대를 장악하였다. 유럽인들에게 한국의 차 문화를 알리고 특히 하동에서 생산되는 가바홍차(수연제다)를 홍차 찻자리와 함께 음다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여 유럽인들에게 큰 찬사를 받았다.-홍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홍차는 문화다. 홍차를 마시는 티타임은 단순히 차를 마시는 시간이 아니라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는 새로운 의미의 시공간이다. 홍차는 차를 즐기며 홍차 문화를 알아가는 것이다. 그러니 홍차를 처음 접하는 분들은 홍차를 즐긴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접근해주길 바란다.기초부터 쉽게 배울 수 있는 커리큘럼들부터 홍차와 더불어 테이블세팅 등과도 연관하여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커리큘럼도 준비되어 있다. 홍차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언제든지 편하게 문을 두드려주길 바란다.-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는.△홍차 문화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 국한된 거창한 문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이 홍차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경북도청과 안동시와 연계하여 홍차를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홍차 소믈리에 자격증도 원하시는 분들은 누구나 취득할 수 있게끔 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 깊고 그윽한 맛과 향기로 우리를 매료시키는 홍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다. 한잔의 홍차를 마시는 시간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문화가 형성이 되는 역사가 만들어지는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28

과학기술과 사회…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가

민간인 우주여행이 이르면 올해 말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등 과학기술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코로나19바이러스의 정체를 밝히고 막아내는 데도 과학기술의 힘이 중요하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는 시민들을 비대면 경제로 연결하는 것도, 기본소득처럼 사회안전망을 둘러싼 논의를 이끄는 것도 과학기술이다. ‘강양구의 강한 과학’(문학과지성사)은 경력 20년의 과학 전문 기자 강양구씨가 오래 읽혀온 과학 고전을 새로 읽으며, 과학기술과 사회가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를 되짚어보는 책이다.23권의 과학 고전을 선별해 읽은 이 책은 ‘코스모스’ ‘이기적 유전자’ 등의 과학책 베스트셀러가 과학기술과 사회를 어떻게 연결하고 있는지를 검토하는 한편, 과학기술 시대의 사회적·윤리적 쟁점들을 다룬 과학책을 조명함으로써 현재적 관점에서 읽어나간다.총 4부로 구성돼 있는 책은 과학기술과 사회가 관계를 맺는 양상을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해 23권의 과학 고전을 배치했다.제1부 ‘의심의 과학―과학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다’에서는 사회로부터 영향을 받아, 혹은 과학자나 과학자 공동체의 이해관계에 따라 과학기술이 작동되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과학기술의 본모습을 마주한다. 제2부 ‘싸우는 과학―세상에 목소리를 낼 것’에서는 ‘침묵의 봄’을 쓴 레이철 카슨이나 ‘과학과 사회운동 사이에서’를 쓴 존 벡위드처럼, 과학기술의 힘을 인지하고 “위험한 사회적 결과들을 초래할 수 있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바로잡고자” 싸웠던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3부 ‘궁극의 과학―모든 것의 이론을 향해’는 “복잡한 사실로부터 단순한 설명을 찾는” 과학의 특성에 매료돼 복잡한 세상을 설명하려 했던 환원주의 과학자들을 소개한다. 사회생물학을 주창해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통섭을 꾀한 에드워드 윌슨, 물리학으로 생명 현상을 설명하려 했던 에르빈 슈뢰딩거 등이 여기 속한다. 제4부 ‘미래의 과학―기술이 사람을 만든다’에서는 인간과 과학기술의 대안적 관계 맺기를 모색하고, 과학기술 사회의 새로운 사회적·윤리적 쟁점을 제기하는 책들을 다룬다. 그 외에 본문에서 자세히 다루지는 않았지만, 23권의 과학 고전과 함께 읽기에 좋은 책들은 ‘도서 목록―더 강한 과학을 위한 읽을거리’를 통해 소개한다. /윤희정기자

2021-03-25

“봄 닮은 역동적 선율 선보일 것”

포항시립교향악단과 경북도립교향악단이 대한민국 최대 교향악 축제인 ‘2021 교향악축제’에 초청악단 자격으로 참여해 클래식 음악의 진수를 선사한다.33회째를 맞는 교향악축제는 1989년 예술의전당 음악당 개관 1주년 기념으로 첫 선을 보인 이후 올해까지 국내외를 대표하는 다수의 교향악단이 참여하는 세계 유일의 음악축제로 자리매김해 왔다. 서울과 지역 교향악단이 음악적으로 교류하고 유망 연주자를 발굴하는 자리다.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의 발전방향과 현주소를 가늠하게 해주고 일반 시민에게는 문화적 자긍심과 자부심을 심어주는 기능을 해왔다고 평가받고 있다. 올해는 30일부터 4월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며 21개 교향악단이 참가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음악계 정상화를 염원하는 바람을 담아 저마다의 기량을 뽐내게 된다.특히 지난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초청을 받은 포항시립교향악단은 지방 오케스트라의 기량을 맘껏 선보일 수 있는 모처럼만의 기회를 맞아 선곡과 연주에서 남다른 열의를 보이고 있다.이번 연주회에서 포항시립교향악단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임헌정의 지휘와 정상급 피아니스트 이진상(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과 함께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7번 내림나장조 K.595’,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서곡, 베토벤 ‘교향곡 제7번 가장조 Op.92’를 선보인다. 이중 베토벤 ‘교향곡 제7번’은 환희와 낙관적인 분위기가 충만한 작품으로 특히 구성과 수법, 내용, 악기 편성 등에서 당시 나폴레옹 전쟁과 실연을 극복한 베토벤의 밝고 생기 넘치는 기운을 느끼게 해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일곱 번째 교향악축제 초청을 받은 경북도립교향악단은 다음달 7일 오후 7시 30분 상임지휘자인 백진현의 지휘로 피아니스트 박진우(중앙대 교수)와 함께 연주 내공을 보여줄 예정이다. 다루기 까다롭고 장대한 서사로 국내에서 자주 연주되지 않는 쇼스타코비치의 러시아 혁명을 묘사한 ‘교향곡 제12번 라단조 Op. 112 1917년’과 림스키코르사코프 ‘러시아 부활제 서곡 Op.36’,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올림바단조 Op.1’으로 관객을 만난다.백진현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는 쇼스타코비치 곡에 대해 “코로나 블루로 온 세계가 어려운데, 정제됐지만 역동적인 선율을 통해 혁명의 에너지가 주는 진한 감동을 전하겠다”고 소개한 뒤 “국내 정상급 교향악단이라는 자부심과 경북도민들의 사랑과 기대에 부족함이 없도록 좋은 연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1-03-24

‘ARE YOU OK?’… 화가 양윤정이 건네는 안부인사

서양화가인 양윤정(57) 작가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ARE YOU OK?’라는 주제로 첫 번째 개인전을 연다.30일까지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 양 작가는 ‘자연의 순환기처럼 끝없이 반복되는 자신의 고통과 회복, 치유의 경험에서 바라보는 삶의 소중함’을 얘기한다. 자신의 일기를 그림으로 캔버스에 저장한 듯 그리는 것이다. 현대인을 의인화한 자연물과 내면을 나타내는 인체형상, 일상의 소중함을 담은 ‘생수 하우스’ 등의 소재들과 이야기들을 작품 속에 더해 ‘회복’과 ‘치유’를 관객들에게 전한다. 자신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 디테일한 붓의 움직임과 명료한 색채들을 통해 초현실적인 구상에 팝아트적인 요소를 더한 작품으로 나타내고 있다.전시 주제작인 ‘따뜻한 기억’과 ‘눈 깜짝할 사이(100호)’는 체험 연계작품으로 관객과 함께 완성하고 있다. ‘WINNER’, ‘꿈꾸는 미래’, ‘NOW’, ‘꿈에서 너를 만나다’, ‘내면으로의 여행’ 등 전체 미공개 신작 44점이 전시된다.양 작가는 “우리는 ‘ARE YOU OK?’라고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언제나 극복할 힘을 갖고 싶으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괜찮아’라며 일상에서 힘든 감정들을 격려하는데 필요한 안부를 전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 한해에 이어 모두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그래서 마음속 내면에 위로가 전해지길 바라며 캔버스에 그림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통의 날들, 또 우리들의 미래에 다가올 행복을 다루며 다소 불안정하고 걱정 많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삶에 작은 행복들의 소중함을 느껴보라고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양 작가는 지난 2019년 56세 늦깍이로 동국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현재 중앙대 예술대학원 미술학과에 재학중이며 제22회 대한민국 영남미술대전 우수상 등 다수의 공모전에 입상했다. 2019년부터 활동했으며 ‘부산국제아트페어 2020’ ‘채움단체전’ 등 전시를 이어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24

“천년역사 신라 도자 전통 세계에 알리고 싶어”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신라 도자의 전통을 오롯이 지켜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22일 오후 경주시 보문동 남촌마을에 자리한 ‘남촌도예’에서 만난 서무성 도예가는 자신의 작품을 어루만지며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22년째 이곳에서 남촌도예라는 이름의 도예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신라 토기의 아름다움에 빠져 외길 인생을 걷고 있는 그는 청화백자 차 세트의 작품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하다.서 도예가는 24살 때 전국기능올림픽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등 일찌감치 남다른 도예 실력을 발휘해 청년 작가 시절부터 주목받았다. 도예를 중심으로 나눈 그와의 인터뷰를 정리했다.-도자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도자기를 배우기 위해 요업과가 있는 경주공업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방과 후 물레를 배워 학생 신분으로 기능대회에 참가하여 입상도 한 바 있다. 물레를 차면서 흙이 항아리 형태로 만들어지는 과정에 깊은 매력을 느끼게 되어 도예가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을 간단히 소개해달라△1. 수비(흙 정제하기) 2. 흙 밟기 3. 꼬박 밀기(진공 토련) 4. 물레 성형 5. 정형(다듬기) 6. 조각, 초벌구이(1차 소성 : 850˚c~950˚C) 7. 안료 시문(코발트안료 그림그리기) 8. 시유(유약 바르기) 9. 재벌구이(2차 소성 ; 1250˚c~1280˚c) 10. 완성 후 불량 선별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청화백자는 순도 높은 백자에 청색의 코발트 안료로 무늬를 그리고 투명유약을 입혀 환원염에서 구워낸 도자기를 말한다. 청화안료는 회회청이라고 하여 처음에는 중국에서 수입하였는데 조선왕족실록에 의하면 1463년부터 1469년(예종1) 사이에는 수입이 어려워 국내산 토청을 채취하여 청화백자를 번조하였다고 한다.-도자기를 만들면서 가장 뿌듯했던 경험이 있다면.△도예의 길이란 평탄하지 않다. 경제적인 면에서부터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다 보니 많은 고난의 시간과 수고가 따른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이 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은 도자기를 보며 좋아해 주는 사람들 때문이다. 내가 정성 들여 만든 찻잔에 차를 우려 마시면서 행복을 느끼며 심신의 안정을 찾는다는 사람들의 말에서 위로를 받는다. 도자기 체험학습에 참여한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코일을 밀어서 한 줄씩 쌓아 올려 열심히 자기만의 작품을 만들어서 “선생님 멋지게 가마에 구워주세요”라고 말하는 모습도 보람을 느끼게 한다. 어린이들의 작품을 가마에서 꺼낼 때 설레고 기뻐할 아이들을 생각하면 피로감이 달아난다.-남촌도예만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면.△‘남촌도예’를 떠올리는 차인들은 순수함과 깨끗함, 섬세함을 떠올린다고들 한다. 청화백자란 순도 높은 백자 표면에 청색의 코발트 안료로 그림을 그린 조선 시대 대표 도자기이다. 연꽃을 모티브로 그린 다구는 남촌의 대표 시그니처다. 연꽂의 꽃말처럼 청결하고 고귀한 다구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남촌도예는 전통과 실용성을 겸비한 다기를 만들기 위해 연구 중이다. 다구는 종류가 많다. 남촌은 차를 처음으로 입문하는 사람들이 생활차를 배우는 다기를 널리 보급하고 있다. 청화백자는 녹차의 탕색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최상의 아름다운 다기이다. 탕색뿐만 아니라 다관의 그립감이나 절수(물이 떨어지는 현상)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차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이 편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구를 만들려고 노력한다.-도자기에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도자기는 우리의 생활 속에 아주 밀접해 있다. 비싸고 깨지기 쉽고 무겁다는 이유로 플라스틱 제품이 나오면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도자기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취미생활로 배우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여러 분야에서 도자기가 많이 접목되어 있다. 다구를 만드는 도공으로써 현대인들이 차를 즐겨 하고 다기를 실생활에 많이 사용하기를 바란다. 요즘 현대인들이 보이차를 즐겨 마신다. 보이차는 중국 다구인 자사호에 마셔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결코 그렇지가 않다. 물론 좋은 자사호도 많이 있다. 하지만 어떤 흙으로 화학물질이 섞였는지 알 수 없는 자사호들도 너무나 많다. 우리 도공들이 만든 전통 다구들도 아주 우수하고 훌륭한 작품들이 많다. 중국 다구가 아닌 한국 다구들을 사랑해주기를 바란다.-포부 및 앞으로의 계획은.△신라 도공의 후예라는 긍지와 함께 도자기의 길을 35년째 걷고 있다. 경주에서 천년의 도자 전통을 지키면서 새로운 것을 개발하려는 욕심과 끈기로 명품 경주 도자기 문화를 이어가려고 노력해왔다. 대한민국 도예 명장을 열심히 준비 중이다. 35년 도예의 길을 가고 있으면서도 아직 한 번도 개인전을 열지는 못했다. 물론 초대전이나 단체전은 수없이 열었다.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오로지 남촌도예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조심스럽게 준비해볼까 한다. 누구나 생활 속에서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아름다운 다기와 생활자기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23

다양한 장르 미술 작품 400여 점 한자리서 감상

대구미술협회(회장 이점찬)는 23일부터 28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전관에서 대구지역 전체 회원이 참여하는 ‘제40회 대구미술제’를 연다.대구미술협회가 주최하고, 대구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 미술제에는 대구미술협회 회원들의 열정이 담긴 우수하고 다양한 장르의 작품 400여 점이 대거 출품된다.미술사적으로 돌아보면 대구는 근·현대 미술의 메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전통적인 화단을 일궈 왔다. 혹독했던 일제 강점기 국내에 서양화가 처음으로 도입되면서 서양화 분야를 개척하고 발전시켜온 인물들이 대구지역에 근간을 두고 활동했기 때문이다. 이인성, 서동진, 박명조, 이쾌대, 정점식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화가들이 대구 출신이거나 대구를 무대로 활동했다.이점찬 대구미술협회장은 “지금까지 40회를 거쳐 온 대구미술제는 대구 화단의 오늘을 보여주는 미술의 대향연으로 지역 미술인의 창작의욕을 높이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대구문화예술계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라며 “순수 회화에서부터 입체조형, 공예, 서예, 문인화, 미디어아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1-03-22

3월은… ‘부에노스아이레스 - 줌 인 탱고’

(재)포항문화재단은 올해 신규 프로그램인 2021 기획공연 인문학 콘서트 ‘조희창의 음악 오디세이’를 개최한다. 인문학 콘서트는 강연과 공연이 결합된 콘서트로 3∼5월 3회에 걸쳐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조희창의 음악 오디세이’는 세계의 주요 항구도시 중 부에노스아이레스, 베네치아, 나폴리, 뉴욕을 대표하는 음악을 듣고 이해하며 항구도시인 포항의 위상을 생각해봄과 동시에 포항 예술의 다양성을 되짚어보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31일 오후 7시 30분 부에노스아이레스의‘탱고’를 시작으로 4월 24일 오후 5시 베네치아와 나폴리의‘클래식’과 5월 15일 오후 5시 뉴욕의‘재즈’와‘뮤지컬’등 총 3회에 걸쳐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클래식 음악계의 스피노자’로 불리는 조희창 음악평론가의 해설로 인문학적 깊이를 더하고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연주로 공연의 품격을 높여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진행을 맡은 조희창 음악평론가는 월간 ‘객석’ 기자, 월간 ‘그라모폰코리아’ 편집장, KBS 1TV ‘클래식 오디세이’ 대표작가를 지냈으며, 세종문화회관 예술아카데미에서 10여 년간 강의를 해온 수준급 강사로 동시대 정치·역사·예술사까지 확장해 해설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금은 천안예술의전당, 대전예술의전당 등 여러 기관에서 음악 강의와 공연 해설을 하고 있다. 또한 공연전문지 클럽 발코니의 편집위원으로 있으며, 다양한 신문과 잡지에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전설 속의 거장’, ‘클래식 내비게이터’, ‘베토벤의 커피’, ‘조희창의 에센셜 클래식’, ‘클래식이 좋다’가 있다.이번 3월은 탱고의 황제‘피아졸라’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획된‘부에노스아이레스 - 줌 인 탱고’편으로, 연주진은 퓨전재즈밴드 그루잠의 보컬 애쉬,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다 국내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반도네오니스트 임시내, 박윤우트리오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타리스트 박윤우, 프렌치 집시 밴드 더스키80(DUSKY80)의 멤버이자 필스트링의 리더인 바이올리니스트 윤종수, 베를린필하모닉 캄머홀 위촉 작품의 작곡가로 활동했으며 영화 ‘출국’, ‘유리정원’, 드라마 ‘터치’ 등의 음악을 작곡한 피아니스트 오은철이 출연해 피아졸라, 비욜도, 카브랄의 대표 작품들을 연주한다.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며 문화예술회관 내 위치한 카페 히즈빈스의 20% 할인이 포함된다. 또한 기존 할인율 외에 특별히 ‘포항시 인구 51만 회복을 위한 포항사랑 주소갖기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포항청춘공감’할인을 마련해 포항에 주소지를 둔 대학생(대학원생 제외) 대상 1+1 티켓 이벤트를 실시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사전 예매만 진행하며 문의는 티켓링크 1588-7890 또는 포항문화재단 문예진흥팀( 054-289-7830)으로 하면 된다.박주희 포항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우리가 사는 도시의 의미와 역사를 살펴보고 그 공간 속에 담겨 있는 인문학적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이번 인문학 콘서트는 조희창 음악평론가 강연을 통해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어온 우리 포항시의 과거와 미래를 짚어보고 앞으로 지역 커뮤니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22

초대… 라흐마니노프·말러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474회 정기연주회가 2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봉을 잡고, ‘지나 바카우어 국제 아티스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쥔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협연한다.이번 음악회에서는 겨울왕국 러시아의 서정이 깃든 라흐마니노프와 청춘의 봄을 노래한 말러, 두 거장의 작품을 연주한다.열정과 감동, 화려한 기교까지 겸비한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피아니스트, 작곡가, 지휘자로 승승장구하던 라흐마니노프는 첫 교향곡이 초연에서 참패하자 심한 우울증에 빠져 약 3년간 작곡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불굴의 의지로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완성했고, 1901년 11월 이뤄진 초연이 호평을 받으며 재기에 성공했다.후반부에는 말러의 ‘교향곡 제1번’을 들려준다. 이 작품은 말러의 첫 교향곡이면서도 그의 음악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요소를 골고루 담고 있다. 연주 시간도 약 50분 남짓이다. ‘교향곡 제1번’에는 ‘거인(Titan)’이라는 표제가 있다. 이 제목은 독일의 소설가 장 폴 프리드리히 리히터가 썼던 동명의 소설 제목을 인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말러는 이 곡에서 거인의 초인적인 모습을 나타낸 것이 아니라 청춘의 기쁨, 고뇌, 낭만을 비롯해 삶의 허무 등을 표현함으로써 20대 청년, 다시 말해 말러 자신의 초상을 그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말러의 제자 브루노 발터는 이 작품을 일컬어 ‘말러의 베르테르’라고도 했다.또한, 교향곡 제1번은 말러 특유의 작곡기법이라 할 수 있는 ‘자가 복제’와 ‘인용’이 효과적으로 사용됐으며, 대규모 악기편성과 특색 있는 악기 운용이 돋보인다.줄리안 코바체프 지휘자는 “코로나19로 그동안 만나기 어려웠던 대편성의 화려한 작품들로 선곡했다. 100인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21

“한국인 정체성 확보·풍요로운 삶의 질 목표”

“인문학 강좌의 주제는 희생과 봉사 정신입니다. 실제 인문학 속에 녹아 있는 핵심적인 부분이지요. 제가 강사료를 일절 받지 않는 것도 다 그 이유 때문입니다. 스스로 직접 몸으로 실천해야 다른 사람들이 따라 하지요.”인문학 강사로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범교 교수의 말이다.이 교수는 2011년 포항에 ‘일월문화원’을 설립해 인문학 강좌를 개설한 이래 현재까지 꾸준히 운영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포항 ‘일월문화원’ 말고도 경주, 울산, 서울 등에서 왕성한 인문학 강의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지구촌 시대에 더욱 절실한 한국 전통문화와 그 원리에 대한 이해를 확산해 한국인의 정체성 확보와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이 교수를 20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어떤 분야의 인문학 강의를 하나?△현재 고정적으로 강좌를 하는 곳은 포항 ‘일월문화원’, 경주 ‘문화와 사람들’, 울산 ‘울산문화아카데미’, 서울 ‘서울문화아카데미’ 등 4개 지역이다. 특히 사단법인 일월문화원에 속해 있는 ‘포항일월문화 아카데미’의 강의를 전담하고 있으며 경주, 울산, 서울 등을 오가면서 강의를 한다. 강의 주제는 역사, 문화, 경제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내용도 다루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경제 현황 및 코로나 19에 관하여 유튜브 영상으로 강의했다.-일월문화원은 어떤 단체인가?△포항의 많은 사람이 역사, 문화 등의 인문학에 관심이 있지만 실제로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포항지역 시민의 인문학적 목마름을 달랠 수 있는 문화단체로 만들 필요성이 있었다. 그래서 2011년 일월문화원 내에 ‘일월문화 아카데미’ 과정을 개설하여 인문학 강좌를 시작했다. 매주 수요일 저녁 200여 명의 성인이 인문학 강의를 듣기 위해 앉아있는 장면을 볼 때는 가슴이 뛴다. 강의의 절반 정도는 전국의 유명강사를 초빙하여 특강으로 진행한다. 둘째, 넷째 토요일에는 직접 유적지를 찾아가는 문화 답사와 포항시민 참여를 위한 문화 기행 및 해외 답사를 한다.-어떻게 인문학 강의를 시작하게 됐나?△경북 봉화에서 태어나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포스코 인재개발원 기술교육팀장으로 근무했다. 대학 재학 때 사서삼경과 불교, 법률, 경제학 서적 등을 탐독하는 등 인문·사회과학에 심취했었다. 대학 진학 후 전공을 잘못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학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대학 졸업 후 회사에 다니면서도 경주박물관 및 포항 주변의 유적지를 꾸준하게 탐방하며 연구했다. 그러다가 더 깊이 공부하고 싶은 욕망이 커져서 40대 중반에 과감하게 사표를 내게 되었다. 어쩌면 겁이 없었다는 생각도 든다.-퇴직 후 제일 먼저 한 일은 뭔가?△2001년 경주박물관의 삼국유사 강좌에 등록해 공부하며 책을 쓰기 시작했다. 박물관이나 현장답사 가는 날 빼고는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집필에 몰두했다. 그렇게 삼국유사(三國遺事)를 공부하여 2004년 두 권짜리 삼국유사의 종합적 해석(민족사)을 출간했다. 공학도 출신의 무명의 필자가 삼국유사 해설서를 펴낸다는 것 자체가 획기적이었다. 불교 서적을 많이 내는 민족사의 윤재승 대표는 출신 성분도 묻지 않은 채 원고만 보고 출판을 승낙했다. 현재 4쇄까지 찍을 정도로 독자층이 형성돼 있다. 삼국유사와 관련된 2천여 편의 논문과 수많은 단행본을 해석하고, 저명 학자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편집해 저자의 주관적 판단을 최소화하며 종합적 해석을 담은 결정판이다.-밀교에 관한 책을 쓰셨던데 밀교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밀교(密敎)는 최후의 대승불교다. 밀교는 700년대 초에 인도에서 중국으로 들어와 750년 무렵 신라까지 전해졌다. 1947년 손규상 선생이 밀교 종파인 진각종을 만들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어려운 공부를 하면 신도들이 도망치기 때문에 쉽게 그림으로 푼 것이 만다라다. 만다라는 중론과 유식론을 합쳐 놓은 것이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 진언도 밀교에서 나온 경전이다. ‘밀교와 한국의 문화유적’이란 책은 3~4세기에 관념적인 한문 중심이었던 대승불교를 구체적이고 실천적으로 재구성한 밀교의 해설서이다. 어려운 밀교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도표, 그림, 사진을 최대한 활용했다.-코로나19 시대에 강의는 어떻게 하고 있나?△코로나 이전에는 일월문화아카데미에서 매주 수요일 200여 명의 성인이 모여 인문학 강의를 들었다. 그런데 작년에 250여 명의 수강생을 모집해 놓고 지금까지 대면 강의가 중단된 상태이다. 그래서 작년 하반기부터 유튜브를 통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의 특성상 아무나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좋지만 대면 강의에서의 열정을 느낄 수 없어 아쉽다. 빨리 코로나19가 끝나서 현장 강의와 문화 답사를 함께 다니며 공부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많은 사람이 인문학이 실생활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하고 의구심을 갖는다. 다시 말하면 인문학이 먹고사는 데 무슨 도움을 주는가에 대한 답을 정확히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계획은 인문학과 경제, 국제 문제 등을 결합하여 강의하고자 한다. 또 하나의 바람은 제가 지난 10년간 강의해왔으나, 계속해서 강의할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누군가가 이어주어야만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이것은 능력의 문제라기보다는 남들을 위한 희생과 봉사의 정신만 있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 분이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21

“시인답게 사는 게 내 평생의 꿈… 독자에게 보내는 손편지 같은 시집”

박범신 작가. /은행나무 제공“시인답게 사는 게 내 평생의 꿈이었지요. 산문의 세계는 기실 잔인하기 이를 데 없어 차마 마주 보기 두려웠어요. 그래서 나는 내 혼의 체형에 맞는 비애의 안경을 만들어 쓰고 세상을 보았으며 그 안경 너머의 세계를 오직 기록하며 살아왔어요. 그게 지금은 정한으로 남는군요. 나는 왜 행복한 이들의 이야기를 쓰지 못했을까.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 존재하긴 존재하는가. ”- ‘꿈’ 중에서소설 ‘은교’의 유명 작가 박범신(75)의 신작 시집 ‘구시렁구시렁 일흔’(창이있는작가의집)이 출간됐다. ‘구시렁구시렁 일흔’은 희(喜)·노(努)·애(哀)·락(樂)·애(愛)·오(惡)·욕(欲)·그 너머·소설 등 9가지 주제에 140여 편의 시가 담겼다.박범신 작가는 ‘시인을 꿈꾸었던 작가 박범신의 두 번째 시집’이라는 표지글에서 “본래 ‘시인’인 나를 지금이라도 부디 ‘시인’으로 너그럽게 받아주세요”라 고백하고 있다.이 고백은 내적 세계와 외적 세계를 상호 연관시켜 그가 나타내려는 가치를 구현하고자 하는 발로라 할 수 있다.박범신은 오랫동안 소설 문단을 대표해온 인기 작가 중 한 명이다. 1973년 등단해 시적인 문체와 젊은 감수성으로 대한민국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만해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최고 작가의 자리에 올랐지만 2016년 성추행 의혹으로 활동을 중단했다.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작품인 이번 신작 시편들은 대부분 성추행 파문 이후 소설을 쓰지 않고 지내온 시간의 정서와 사유를 응축시킨 것으로 평가된다.박범신은 이번 시집은 독자들에게 일일이 손으로 편지를 써서 전하는 자신의 심정을 담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슬픔에만 침윤해 있었던 건 아니고, 그 과정을 통해 나의 인생과 문학을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었다”고 했다.박 작가는 청년작가와 노인의 위험한 틈새, 거기에서 절로 비어져 나온 오욕칠정의 얼룩들을 나의 항아리에 담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시집을 통해 독자에 대한 고마움과 독자곁에 있고 싶은 간절함을 전했다.박범신 작가. /은행나무 제공박 작가는 “작가이름 48년, 돌아보면 매 순간이 얼마나 생생한 나날이었던가. 매일 캄캄한 추락 매일 환한 상승의 연속이었다”며 “그 생생한 경계의 먼 길을 함께 걸어준 수많은 독자에게 엎드려 고마울 뿐이다”고 밝혔다.이어 “바라노니 이제 사랑하는 당신들 곁에서 다만 ‘구시렁항아리’로서 깊고, 조용하고, 다정하고, 어여쁘게 늙어가고 싶다”라며 “사람으로서의 내 남은 꿈이 그러하다”(‘제목 이야기’)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시인답게 사는 게 내 평생의 꿈”이었다며, 소설 쓰기의 두려움을 함께 드러냈다. “나는 상처받았고, 그것들은 내게 잔인하고 비루한 폭력에 지나지 않았으며, 그러므로 그것들에 저항할 수 있는 한 가지 길은 스스로 상상력의 우물을 닫아버리는 자멸적 반역이었다는 걸 이해해달라고 말하진 않겠”다며,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일”일 거라고 속마음을 내비쳤다.박범신 작가는 충남 논산에서 출생했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된 이후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 서울문화재단 이사장, 한국작가회의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고향인 논산 ‘와초재’에서 지역민들과의 교류와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대표작은 ‘은교’, ‘겨울환상’, ‘나마스테’, ‘소금’, ‘겨울 강 하늬바람’, ‘더러운 책상’등이 있다. 등단 30주년 기념 시집이 있긴 하나 정규 시집을 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18

법이란 무엇이며, 무엇이어야 하는가?

‘법철학’(교유서가)은 법이란 무엇이며 무엇이어야 하는지, 법은 사회에서 어떤 기능을 하고 정의나 권리, 도덕의 문제와는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간명하게 서술한 법철학 입문서다.인간의 사회적·정치적 생활의 중심에는 법이 있는데, 이 개념이 무엇을 의미하고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탐구하는 학문이 법철학이다.이 책은 법과 법체계가 어떤 본질을 가지고 무슨 목적을 위해 존립하는지를 조망한다. 저자 레이먼드 웍스는 이번 개정판에서 법실증주의, 법현실주의, 인권에 관한 최신 이론을 소개하고 로널드 드워킨의 최근 저작까지 조명한다.아울러 법의 본질, 정의, 법적 개념들의 의미를 명료하게 분석하고 법철학적 숙고를 철저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법철학과 관련되는 네 갈래의 주된 질문을 던진다.첫째로 ‘법이란 무엇인가’라고 물으면서 유명한 자연법론자들과 법실증주의자들을 불러낸다. 현대 법철학의 거장 로널드 드워킨의 기여도 다룬다. 둘째로 ‘권리와 정의란 무엇인가’라고 물으면서 권리론과 정의론을 정립한 대가들을 소개한다. 셋째로는 ‘법만 들여다본다고 법을 이해할 수 있는가’라고 물으면서 사회학의 렌즈로 법을 관찰한 학자들을 소개한다. 넷째로 ‘기존의 법과 법학으로 충분한가’라고 물으면서 법 자체에 대한 비판적 음미와 함께 법과 법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려는 논의들을 소개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18

전국 교회, 내달 4일 2021년 부활절연합예배

포항을 비롯한 전국 교회들이 4월 4일  ‘2021년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리며 예수 그리스도 부활을 기념하고 축하한다.교인들은 부활절 예배를 통해 코로나19 소멸과 환자·정부·지방자치단체·의료진·자원봉사자들, 4.7 재보궐선거, 민족과 열방 복음화, 한반도 복음통일, 세계평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연합예배 주최측은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손 소독제 비치, 식사제공하지 않기, 거리두기 등 정부가 발표한 방역지침을 준수한다.현장 참석자 수는 대폭 축소하고, 기독교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다.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회장 안순모 목사)는 이날 오후 3시 포항중앙교회 본당에서 '2021년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린다.말씀은 장영일 목사(대구범어교회)가 전한다. 예배는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안순모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장은 "부활절을 맞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들어 하는 성도, 교회, 국민, 국가에 하나님의 축복과 예수님 부활의 기쁨이 가득하길 축복한다.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이웃사랑을 실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문의 : 010-7517-7426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최원주 목사)는 이날 오후 2시 대구내일교회에서 '예수부활 대구여! 소망을 노래하자'를 주제로 2021년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린다.말씀은 정필도 목사(부산수영로교회 원로)가 설교한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소수 인원만 참석하며, 200개 교회는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을 이용해 연합예배에 동참한다.연합예배는 대구극동방송과 대구내일교회 자체 유튜방송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문의 : 053) 654-3311부산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김문훈 목사)는 이날 오후 3시 부산포도원교회에서 '부활의 소망 회복의 시작'을 주제로 2021년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린다.말씀은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전한다.4천500석 규모의 포도원교회에는 부산지역 거리두기 1.5단계를 기준으로 볼 때 전체 30%에 해당되는 1천300명이 대면예배에 참석할 수 있다.부활절연합예배 헌금은 입양가족, 나라사랑선교회, 부산 외국인근로자선교회, 통일광장 코로나19 관련 후원금으로 전달된다.문의 : 051-464-01122021년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대회장 소강석 목사)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사랑의교회에서 '부활의 빛으로 다시 하나!'를 주제로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린다.부활절연합예배는 이철 감독(기감 감독회장) 인도, 신정호 목사(예장합동 총회장)의 설교, 한기채 목사(기성 총회장) 대표기도, 소강석 목사(합동 총회장) 대회사, 박문수 목사(기침 총회장) 파송기도, 장종현 목사(백석 총회장) 축도 순으로 이어진다.사전에 초청된 소수 인원만 현장 참석이 가능하며, 다른 교인들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다.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는 '공교회 중심', '부활 찬양', '예배 중심', '공정성과 투명성'에 기본 방향을 삼는다. 대형집회와 형식적인 예배를 지양하고 공교회 연합의 상징성을 더해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의 회복과 우리 사회의 희망을 선포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2021-03-18

연극 ‘동백꽃’·‘운수 좋은 날’ 안방 1열서 본다

포항시립연극단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온라인 연극 공연을 펼친다.‘영상으로 만나는 집콕 연극-포항시립연극단 문학과 만나다’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제1탄 ‘동백꽃’과 제2탄 ‘운수 좋은 날’ 2개 작품을 영상으로 제작해 4월 7일, 8일 포항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동백꽃’과 ‘운수 좋은 날’은 민족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대표적인 한국 단편 소설이다.1936년 김유정이 ‘조광’에 발표한 단편 소설 ‘동백꽃’은 농촌을 배경으로 마름의 딸과 소작인 아들의 풋풋한 애정을 해학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토속어와 향토적인 소재의 사용으로 서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운수 좋은 날’은 현진건의 대표 작품으로서 1924년 ‘개벽’에 발표됐으며, 일제강점 하의 도시 빈민층인 인력거꾼의 궁핍한 생활을 사실적으로 그려 우리 민족의 비참한 현실을 고발한 작품이다.두 작품의 연출은 창작 뮤지컬 ‘로미오를 사랑한 줄리엣의 하녀’, 연극 ‘간 : 당신의 상처를 사겠습니다’ 연출의 김하영이 맡았다.포항시립연극단 측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을 통해 꾸준히 관객과의 교류를 가질 예정”이라며 “2021년 처음으로 찾아가는 시립연극단의 집콕 연극으로 한국 단편 소설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17

반짝이는 물결과 안개… 몽환적 풍경 속으로

경주 라우갤러리(관장 송휘)는 오는 28일까지 자연의 아름다움을 몽환적으로 그려 감동을 전해주는 서양화가 이종갑의 개인전 ‘한국의 자연전’을 연다.대구예술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종갑(48) 작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극사실적 몽환적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여 독창적인 화풍을 개척하고 있다.그의 작품세계는 자연의 심오한 아름다움을 담는 예술정신이다. 이 작가는 자연속에서 색의 영감과 신비로움에 매료돼 떠오르는 즉흥적인 감흥을 회화적 에너지로 전환한다. 화면에는 희열과 환희의 순간들이 다이내믹한 역동성으로 연계되고, 파스텔 색의 톤은 감상자의 마음을 자연속으로 회귀시킨다.그의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자연의 소재는 윤슬(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안개(blue fog), 나무, 숲, 물, 들꽃 등이다. 시간적 환경과 빛의 변화에 따라 변하는 작품 속 이미지와 자연이 주는 감성적인 모티브는 작가의 독창적인 기법과 다양한 색채로 몽환적인 계절의 풍경을 연출한다. 작품 속 화면 연출은 실물적 자연 배경이 아닌 작가가 어릴 적, 보고 자란 기억의 풍경을 작가의 감수성과 초현실적인 화면구성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전시에는 ‘윤슬-푸른 안개’ ‘윤슬-보랏빛 안개’ ‘윤슬-노란 안개’ ‘윤슬-초록빛 안개’등 17점이 선보일 예정이다.이종갑 작가는 그동안 초대개인전 11회, 서울, 울산, 일본 등지에서 부스전 10회, 기획전 및 그룹전 280여 회를 가졌으며 2018 대구미술인의날 청년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대구구상작가회(회장), 대구미술협회, 한유미술협회, 대구예인회 회원, 대구 북구어울아트센터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17

‘대구아티스트위크’ 지역 클래식 음악의 미래 그려

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공연 ‘대구아티스트위크 시즌 1. 성악’이 23∼2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지난해 위기를 견뎌내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지역 음악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역 음악대학에 재학 중인 클래식 유망주부터 해외 유학 후 돌아온 음악가들의 듀오 리사이틀, 그리고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앙상블의 공연을 차례로 만나볼 수 있다.23일 첫 공연의 주인공은 대학에서 프로 음악가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유망주들의 시간으로 지역 음악대학으로부터 추천받은 8명의 연주자다. 국내 다수의 콩쿠르를 휩쓸며 주목받고 있는 소프라노 유지수, 황예진(이상 대구가톨릭대), 이다영(계명대), 이신유(경북대), 조아름(영남대), 테너 권순관(계명대), 임진성(영남대), 바리톤 황준성(경북대)이 한국가곡과 오페라 명곡 등을 선보인다.24일에는 외국에서 유학 후 돌아온 소프라노 김은혜와 바리톤 서정혁이 무대에 올라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등을 들려준다. 김은혜는 계명대 성악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이탈리아 파르마 아라고 보이토 국립음악원 졸업 및 밀라노 클라우디오 아바도 시립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서정혁은 영남대 성악과 및 동대학원 졸업 후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 음악원을 졸업했다. 이탈리아 베르첼리 시립 음악원과 밀라노 도니제티 아카데미를 수료했다.마지막 날 25일에는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위해 연주자·교육자로 대구 음악의 건실한 토대를 쌓아가고 있는 소프라노 이정아, 메조소프라노 백민아, 테너 오영민, 바리톤 제상철, 피아니스트 박선민이 출연한다.공연 1부는 감미로운 오페라 곡들로, 2부는 ‘2020년 한국가곡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우리말, 우리 가락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한국가곡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1-03-17

인디플러스 포항 오늘 ‘미나리’ 개봉

(재)포항문화재단 독립영화관 인디플러스 포항은 화제의 영화 ‘미나리’를 17일 개봉한다. 지난해 선 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관객상을 시작으로 매번 수상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미나리’는 3월 15일 기준 관객 51만1천860명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특히, 배우 윤여정과 작품이 연이어 수상하면서 해외에서 주목받은 영화를 스크린에서 관람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인디플러스 포항은 영화 ‘미나리’의 인기몰이를 반영해 주말 동안 ‘미나리’만 상영하는 ‘풀(FULL) DAY’를 마련했다. ‘미나리 풀 데이’는 미나리로 가득하다는 뜻을 담은 영어단어 ‘FULL’과 식물류인 미나리 ‘풀’을 상징하는 중의적 표현이 담긴 재미있는 기획전이다. ‘미나리 풀 데이’는 20일, 21일 양일간 진행한다. 기획전 이후에도 △‘고백’ △‘빛과 철’ △‘세 자매’ △‘화양연화’ △‘아비정전’ △‘중경삼림’과 교차 상영한다.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 남부 아칸소주를 배경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이 정착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로, 정이삭 감독이 미국 아칸소 시골 마을에서 자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경험을 시나리오로 옮겼다. 미국 자본으로 제작됐지만 한국어 대사가 80%에 이르며, 순자 역의 윤여정 배우가 연기한 할머니와 가족의 사랑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는 미나리와 맞닿아 있다.상영 일정과 정보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인디플러스 포항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독립예술영화 통합 예매사이트 인디앤아트 시네마(www.indieartcinema.com)에서 수수료 없이 예매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16

빛의 과학으로 살펴 본 우리전통 문화재의 숨겨진 신비

국보 제95호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국립대구박물관은 올해 상반기 특별전으로 첨단과학으로 문화재의 숨겨진 비밀을 다루는‘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를 6월 13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지난해 8월 25일부터 올해 2월 14일까지 열렸던 특별전의 대구 순회전으로, 문화재의 보이지 않는 이면을 ‘빛’과 ‘보존과학’으로 집중 조명한다. 가시광선, 적외선, 자외선, X선 등 다양한 빛을 통해 우리 문화재를 탐구하면서 밝혀진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특별전은 프롤로그 ‘빛의 파장과 색놀이’ 영상을 시작으로 ‘빛과 과학의 이해’, 제1부 ‘보이는 빛, 문화재의 색이 되다’, 제2부 ‘보이지 않는 빛,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제3부 ‘빛, 문화재를 진찰하다’, 마지막으로 보존과학의 내일을 담은 에필로그로 구성됐다.국보 10점을 비롯해 삼국시대 금귀걸이,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등 총 57건 69점이 전시된다.국보 제182호 금동여래입상제1부에서는 현미경 등을 이용해 문화재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기하학적 무늬가 새겨진 청동거울을 비롯해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리구슬’, 경주 황남대총 남분에서 나온 ‘유리로 만든 잔’과 ‘앵무조개로 만든 잔’, 비단벌레 날개로 만든 경주 금관총 출토 ‘금동 말안장 가리개’, 전복껍질을 두께 0.3㎜로 가공해 장식한 ‘고려나전향상’(향을 담은 상자), 오방색 활옷, 국보 제89호 금제 허리띠 고리 등 우리 전통의 빛과 색을 만날 수 있다.제2부에서는 적외선, 자외선, X선으로 조사한 문화재를 보여준다. 박물관에 따르면 경주 안압지 출토 항아리와 함께 발견된 목간을 적외선으로 촬영하자 ‘加火魚’(가화어)란 글씨가 나타났는데, 이를 통해 젓갈 재료로 가오리가 사용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부여 쌍북리에서 발견된 백제 시대 목간에는 구구단이, 김해 봉황동에서 출토된 통일신라 시대 목간에는 논어의 공야장이 기록돼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X선은 문화재의 내부 구조나 상태, 성분 등을 파악하는 데 이용된다. 기마인물형토기는 바로 X선을 이용하는 컴퓨터 단층촬영으로 내부 구조를 확인한 경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런 방식으로 국보 제95호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 ‘백자 금강산모양 연적’과 ‘백자 양각 거북이모양 계영배’ 등의 내부 구조도 알아냈다.또한 임진왜란과 함께 등장한 최첨단 과학무기인 비격진천뢰의 제작 비밀이 담긴 융원필비, 도설과 내용을 바탕으로 복원된 재현품, 조사 영상을 통해 내부 구조, 발사 장치와 발사원리를 확인할 수 있다.국보 제61호 청자 어룡모양 주자제3부는 여러 빛을 이용해 문화재의 보존 상태를 점검하고 진단하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적외선 촬영으로 우차(牛車) 2대와 개마무사(고구려 기병), 남녀 인물 30여명을 찾아낸 고구려 쌍영총 고분의 벽화편 및 적외선 이미지가 전시됐고, 밑그림과 사용 안료가 확인된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종이에 그린 그림)’ 2점도 볼 수 있다. 이곳에선 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가 다양한 빛을 이용해 실제 유물을 조사하는 영상도 볼 수 있다.전시 마지막에서는 국보 제182호 구미 선산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제331호 금동반가사유상 등 불상 6점을 감상할 수 있다. 컴퓨터 단층촬영, X선 조사, 성분 조사로 밝혀진 불상의 제작 방법, 내부 구조와 상태 등을 엿볼 수 있다.함순섭 국립대구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우리 문화재의 보존과 연구를 위한 박물관의 기능을 이해하고 항구적인 보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박물관 보존과학자의 역할과 임무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문화재의 이면에 담긴 많은 이야기를 직접 보고 느끼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16

안동 하회세계탈박물관, 무료 교육프로그램 진행

안동 하회세계탈박물관은 이달부터 11월까지 국고지원사업 선정으로 입장료와 체험료가 모두 무료로 진행되는 ‘무료 교육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한다.박물관은 올해 국립민속박물관이 주관한 ‘민속생활사박물관 협력망’사업 중 ‘찾아가는 어린이 박물관’ 사업과 ‘교육 운영지원’ 사업에 선정됐다.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박물관 문화가 있는 날’ 사업과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에 뽑혔다.이에따라 사업별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연말까지 진행된다.박물관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은 5~10월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가족, 아동,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탈모양 석고방향제 만들기’, ‘나만의 하회탈 그림 에코백 만들기’ 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에서는 4~11월 평일, 주말에 초등학생, 중학생, 가족을 대상으로 코로나 시대를 긍정적으로 극복해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코(로나)블(루) 극복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민속생활사박물관 협력망’ 사업에서는 4~10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5~6월 지역아동센터, 유아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어린이 박물관 ‘인형무락(人形舞樂)’, 교육 운영지원 ‘암막 속 숨은 탈을 찾아라’를 운영한다.기타 자세한 내용은 하회세계탈박물관(054-853-2288)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16

“부추꽃·씨앗 이용한 포항 전통주 연구중”

신수정 전통주 연구가는 지역에서 몇 안 되는 술 양조학 박사다. 신 박사는 요리와 전통주 강사 두 가지를 하다가 전통주 매력에 빠져 전통주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일을 선택해 전문 강사로 살고 있다. 전통주란 그 땅에서 자란 곡물과 누룩, 물만을 이용해 만드는 술을 말한다. 예로부터 가문과 지역마다 특유의 맛과 향을 가진 다양한 전통주가 있었다. 그러나 근래에는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소주나 맥주 등에 밀려나 전통주는 일반인들의 관심을 별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신 박사는 이러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전통주를 만들고 시민들에게 그 비법을 전수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전통주 대중화의 꿈’을 소박하게 간직하고 있는 신 박사를 14일 만나 전통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전통주와의 인연은 언제부터였는지.△가르치고 배우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공대 졸업 후 줄곧 수학 과외를 했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배움에 대한 열망을 채웠다. 그중에 요리는 친정어머니의 영향을 받아서 가장 관심이 많았던 분야였고, 다도, 마술, 아동 요리, 드론, 웃음치료사 등은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 가운데 저의 천직이 된 것은 요리와 전통주였다. 요리는 작년까지 포항시 평생학습원, 이마트 등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하지만 전통주와 병행을 하자니 너무 바쁘고 삶에 여유가 없어졌다. 그래서 요리 강의를 포기하고 전통주에 좀 더 집중하고자 하고 있다.전통주와의 인연은 차(茶)에서 시작됐다. 남편이 다구(茶具)에 관심이 많았고, 그 영향으로 저도 다도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때 대구에서 전통주를 빚는 선생님과 인연이 닿았다. 배움에 대한 열정은 전통주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했고, 그 후로 저의 전통주 인생은 시작됐다. 그때가 2006년 즈음이었으니까 벌써 15년이 되었다.-전통주 배우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했는데.△전주술박물관에서 전통주 전문강의가 있어서 매주 포항에서 전주까지 6개월을 다녔다. 거기서 전통주 기초과정과 심화 과정을 수료했고, 2008년 국선생선발대회에서 본상을 수상하여 전통주 빚기 실력도 인정받았다. 그 후 서울에 있는 박록담 소장이 운영하던 한국전통주연구소에서 전문가과정과 강사과정을 수료했다. 매주 서울을 오가며 전통주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견뎠던 힘든 시간이었다. 이를 계기로 포항에서 처음으로 연일읍 유강에서 청목전통주연구소를 시작하였다. 전통주를 배우긴 했지만 전주술박물관이나 한국전통주연구소가 정식 교육기관이 아니어서 학문적 욕구를 채워주지는 못했다. 그래서 대학원 진학을 했지만 양조학을 가르치는 대학을 찾을 수가 없었다. 수소문 끝에 찾아간 곳이 충주술박물관을 운영하면서 영남대에서 양조 관련 강의를 하시던 이종기 교수님이었다. 그분을 찾아가 영남대 대학원에 입학했고,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그 이후에 우리나라 맥주 관련 최고 권위자이신 정철 교수님이 재직하셨던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에 진학하여 ‘복분자증류주의 양조적성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전통주의 종류와 만드는 과정을 소개한다면.△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집집마다 술을 빚어 제사도 지내고 손님도 대접해 왔는데, 이러한 문화를 가양주(家釀酒) 문화라고 한다.전통 가양주는 한국인들이 주식과 부식으로 삼는 곡식과 천연발효제인 누룩과 물을 원료로 하여 일체의 화학적 첨가물이 없이 빚어진다. 달콤한 맛이 주가 되어 여기에 신맛, 매운맛, 떫은맛이 조화를 이룬 미묘한 감칠맛이 난다. 전통주는 크게 청주와 증류주, 탁주로 나누어진다. 일반적인 술빚는 순서는 누룩의 법제 → 쌀 백세 → 항아리 소독 및 도구 소독 → 고두밥 찌기 → 차게 식힌 고두밥과 누룩의 혼화 → 술독에 담고 주 발효시키기 → 냉각 → 서늘한 곳에서 후 발효시키기의 과정을 거쳐서 술이 된다. 이렇게 술을 빚어 먹을 수 있게 되기까지는 대략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정성을 다해 술을 빚고, 술이 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 한 모금의 술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가를 알게 되는 것이다.-우리 지역과 관련된 전통주를 개발한다면.△지역마다 그 지역 특색을 살린 전통주들이 개발되고 또 시판도 되고 있다. 한때는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부추나 시금치 등을 활용한 전통주 개발을 계획도 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다. 부추꽃이나 부추 씨앗을 이용한 전통주를 만들어 보려고 연구 중이다.-전통주 강의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되나.△2010년 즈음 청목전통주연구소를 개소한 때부터 일반인들에게 전통주를 교육하기 시작했다. 최근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여 강좌가 크게 전통주와 수제 맥주로 나뉘어 있다. 초급반은 전통주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며, 누구든지 가정에서 손쉽게 빚어 먹을 수 있도록 실기 위주의 지도를 하고 있다. 초급반에서는 전통주의 문화적 가치 및 누룩 만들기, 부의주 및 송순주 빚기를 한다. 심화반은 초급반을 수료하고 가양주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양조기술을 터득함으로써 다양한 고급 가양주를 빚을 수 있도록 지도한다. 이외에도 전문가반을 운영한다. 이 과정에서는 좀 더 빚기 어려운 술을 선정해 전문적인 술빚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특히, 창업 등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수강한다. 실제로 직접 창업을 한 사례도 있다. 수강생은 각 과정별 3~5명으로 편성해 집중 지도를 한다.-포부 및 앞으로의 계획은.△포항시 북구 여남동에 포항지역 전통주 사랑방이 될 공간 ‘청목주가’를 신축하고 있다. 이곳에서 술도 빚고, 전통주도 마시며 우리나라 전통주의 발전과 보존을 위한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 놓을 생각이다. 제가 깔아 놓을 이 멍석에 우리 지역의 전통주 애호가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15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19일 대구 리사이틀 개최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첫 한국인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리사이틀이 1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 프로그램인 ‘인사이트 시리즈’ 무대로, 양인모가 음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집중 조명하는 시간이기도 하다.가히 완벽에 가까운 테크닉으로 호평받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6)는 기돈 크레머, 살바토레 아카르도 등 수많은 거장을 배출하며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의 등용문으로 통하는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2015년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며 세계 무대에 도약했다. 2006년 이후 1위의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던 이 콩쿠르에서 9년 만에 탄생한 우승자이자 세 개의 특별상을 동시에 거머쥔 양인모는 뉴욕타임스로부터 “화려한 매력과 경이로운 음색을 지녔다”는 평을 이끌어내며 새로운 바이올린의 거장이 탄생했음을 알렸다. 또 클래식 음악 레이블 중 단연코 세계 정상에 위치한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2018년 실황 녹음 음반 발매에 이어 올해 도이치 그라모폰과 함께 두 번째 음반을 발매하며 그 실력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비르투오소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탁월한 기타리스트였던 작곡가 파가니니의 애정이 담긴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작곡가 피아졸라가 시대마다의 탱고 음악을 네 개의 악장으로 나눠 표현하고 있는 조곡 ‘탱고의 역사’, 바이올린으로 가능한 모든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을 만큼 기교적인 라벨의 작품 ‘치간느’로 1부를 마무리한다. 2부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필수 레퍼토리 중 하나인 이자이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유일한 ‘바이올린 소나타 내림마장조’등을 연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