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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대구시향, 차이콥스키와 겨울 마중

피아니스트 임효선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468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날 공연은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고,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퀸엘리자베스 음악콩쿠르’ 입상자이자 현재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후학을 양성 중인 피아니스트 임효선이 함께한다. 이들이 선보일 작품은 올해로 탄생 180주년을 맞이한 러시아 낭만 작곡가 차이콥스키(1840~1893)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과 ‘교향곡 제4번’이다.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지금의 유명세와 달리 작곡 당시에는 고난도의 기교와 복잡한 악상 등으로 혹평에 시달렸다. 그러나 작곡 1년 후인 1875년 10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초연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작품의 운명도 달라졌다. 러시아풍의 주제를 사용한 슬라브적인 중후함과 관현악의 다양한 색채감 등으로 연주자와 관객의 사랑 속에 현재는 클래식 명곡의 반열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휴식 후에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4번’을 연주한다. 1877년, 차이콥스키는 9세 연하의 음악원 제자 안토니나 밀류코바와 결혼했으나 두 달 만에 파경을 맞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이때 후원자였던 폰 메크 부인의 도움으로 이탈리아, 스위스 등지에서 요양을 취하며 그는 작곡에 몰두했다. 이듬해 1월에 완성한 ‘교향곡 제4번’은 그의 피폐한 심경을 반영한 듯 운명 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과 외로움, 애상 등이 녹아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10

포항시향, 모차르트 음악 진수 선보인다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1756∼1791)의 작품은 바흐처럼 종교적이지도 않고, 베토벤이나 브루크너의 음악처럼 인생을 털어 놓는 것도 아니고, 리스트나 바그너의 음악처럼 과시적이지도 않다. 듣는 이에게도 늘 즐거움과 행복을 주며 불가사의 할 정도로 형식과 내용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며 중립적이다. 또한 밝음 속에서도 어둠을 느낄 수 있고 삶이 주는 기쁨과 행복, 그리고 그에 따른 슬픔과 아픔 또한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깊어가는 가을의 깊이를 클래식 음악으로 들을 수 있는 연주회가 열린다.포항시립교향악단은 11월, 경상북도교육청 문화원에서 두 차례에 걸쳐 주민초청 무료 음악회를 열고 고전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 천재 모차르트 음악의 진수를 선보인다.이번 음악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오랜 시간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고 있는 시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준비했다. 음악회는 방역 수칙 강화를 위해 ‘거리두기 좌석제’를 실시한다.# 포항시립교향악단 주민초청음악회 ‘모차르트 페스티벌 I’포항시립교향악단은 2020년 가을을 맞아 ‘모차르트’시리즈의 첫번째 순서인 ‘모차르트 페스티벌 I’을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경상북도교육청 문화원에서 선보인다.연주회는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서곡을 시작으로 모차르트가 남긴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명곡으로 꼽히는 ‘피아노 협주곡 21번’을 피아니스트 유영욱(연세대 음대 교수)과 협연한다.유영욱은 2007년 독일 본에서 열린 국제베토벤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2009년 한국으로 돌아와 연세대 최연소 음악대학 교수로 임용됐다.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심포니, 비엔나 챔버 오케스트라, 서울시향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바 있다.끝으로 모차르트의 ‘교향곡 36번 린츠’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모차르트가 고향 잘츠부르크를 방문했다가 빈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른 린츠에서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려한 관현악 기법에 우아함과 정열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이번 연주회는 임헌정 포항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지휘한다.#전용우 지휘자 초청 ‘심포니 프라하’전용우 충북도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 초청 ‘심포니 프라하 음악회’가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경상북도교육청 문화원에서 열린다.포항시립교향악단은 이날 전용우 지휘자의 객원 지휘로 모차르트 ‘세레나타 노투르노 라장조 K 239’, 쇼스타코비치 ‘실내 교향곡 다단조 op.110’, 모차르트 ‘교향곡 38번 프라하’를 연주한다.‘세레나타 노투르노’는 세레나데(Serenade·소야곡)와 녹턴(Nocturne· 야상곡)이라는 이탈리아어가 합쳐진 말이다. 아름답고 로맨틱한 사랑스러운 모차르트의 소품이다.쇼스타코비치 ‘실내 교향곡 다단조 op. 110’은 웅장하고 비장한 곡으로 지난 1960년 세계 2차 대전이 휩쓸고 간 폐허 위에 탄생한 작품이다. 영화 음악을 주로 만들던 쇼스타코비치는 전쟁의 상처를 목격하고 사흘 만에 곡을 만들어 ‘파시즘과 전쟁의 희생자를 추모하며’라는 뜻을 담아 헌정했다.가장 모차르트다운 교향곡인 ‘교향곡 38번 프라하’는 1787년 1월 프라하에서 초연된 곡으로 18세기 고전파 교향곡의 전통에 따른 3악장 구성을 취하고 있다. ‘프라하’ 교향곡에는 특히 모차르트가 빈의 뛰어난 목관 악기 연주자들을 통해 접한 음악적 영감과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며 익힌 관현악 작법 등이 담겨 있다.전용우 지휘자는 서울대 음악대학 및 동 대학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이탈리아 도니제티 아카데미와 프랑스 파리 에꼴 노르말 음악원 지휘과를 졸업했다. 그는 KBS교향악단에서 악장으로 재직 하면서 바이올리니스트로 명성을 떨쳤으며, 다양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지휘자로도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10

봉화 오고당 고택,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조선 후기의 이름난 의사 박한진(1815∼1893)이 살았던 봉화군 봉성면의 ‘봉화 오고당 고택’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봉화 오고당 고택’을 국가민속문화재 제298호로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이 고택은 1820년에 건립된 것으로 전해지는데, ‘오고당’(五高堂)이라는 당호는 박한진의 호 ‘오고’를 따서 후손들이 붙였다.오고선생 유고집에는 박한진이 61세인 1875년(고종 12년), 헌종의 생모인 조대비 신정왕후(1808∼1890)의 병을 고치자 임금이 그의 의술을 높이 평가해 ‘만리’라는 호를 내렸다는 내용이 나온다.임금은 벼슬을 내려 고마움을 표하려 했으나 박한진이 거듭 사양했고, 이에 감탄한 고종은 박한진이 의리와 인품을 갖추고 있다며 ‘오고’라는 호를 하나 더 하사했다고 돼 있다.조대비도 박한진에게 여러차례 친필 편지를 보내 가까이 있어 달라고 했지만, 박한진은 이를 사양하고 79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향리에서 가난한 백성을 위해 의술을 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오고당 고택은 겉으로 닫히고 안으로 열린 내향적 배치인 ‘외폐내개’로 구성돼 있는데, 각 공간을 기능에 따라 창고와 외양간 등 부속채를 따로 마련하지 않고 본채 내에 집약적으로 구성한 게 특징이다.환기와 채광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붕 용마루 아래에 까치구멍집을 냈다. 일반적인 까치구멍집의 지붕이 초가인 것과 달리 기와로 돼 있어 민가 건축의 변화과정을 살필 수 있는 매우 드문 사례로 평가받는다.이 고택은 본채와 별당채, 문간채 등 세 채로 돼 있다. 겹집 형태의 본채를 중심으로 오른편에 문간채를, 왼편에 별당채를 뒀다. 이는 상류층 양반가의 배치법인 남녀유별의 유교적 질서 체계를 실현한 것이다.문화재청은 별당채와 문간채는 건축적 내력을 확인할 수 없고 훼손이 심해 이번 지정에서 제외했다.봉화/박종화기자

2020-11-09

“이후에는 더 즐거운 삶의 노래 쓰고파”

배문경 수필가.경주의 중진 여류 수필가 배문경(56) 시인이 첫 산문집 ‘쪽빛에 물들다’(도서출판 예술과마을)를 발간했다. 배 수필가는 2009년 ‘수필과 비평’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시흥문학상을 수상하고, 2016년에는 천강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작품 ‘오동나무, 울다’가 2020년을 빛낼 60인의 수필가의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9일 배 수필가를 만나 이번 산문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등단 이후 11년만에 첫 산문집이다. 소회를 듣고 싶다.△포항에서 태어나 2남 3녀의 막내로 자랐다. 연로하신 부모님 밑에서 외로움 속에서 성장했다. 사춘기에는 집을 떠나 독립하리란 단단한 각오가 있었지만 쉽지 않았다.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25년 쯤 간호사로 살았다. 글은 대학시절부터 취미가 있어 더러 썼지만, 이렇게 작가로서 등단하고 책을 발간할 줄은 몰랐다. 수필은 내게 세상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말에서 언어로 바꾸는 길을 만들었다. 다시 글은 삶을 읽는 힘을 만들어 주었다. 나와 타자의 삶이 문장 틈틈이 시간의 지층으로 쌓였다. 혈연이 나를 만든 DNA라면 인연이 된 많은 사람들은 나의 정서와 생각에 영향을 끼쳤다. 기억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글이 필요하듯이 순간을 기록하고 마음을 기록했다. 가슴속의 따뜻한 사랑과 냉정한 이성을 그 안에 넣는 작업을 하며 십여 년을 보냈다. 너무 오래되어 낡은 스웨터 같은 글도 있고 따끈한 호빵이나 초콜릿 같은 글들이 섞여있다. 완전히 발가벗은 듯해서 부끄럽고 노력한 부분의 결실이 감격스럽기도 하다.-산문집에 담긴 수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등단작인 ‘달빛연가’는 불국사를 배경으로 어머니의 사십구재를 썼고, ‘기림(祇林)의 달’은 어머니의 생애에 대한 슬픔과 인연을 썼고 이 작품으로 경북문학대전에서 수상했다. 그리고 경북문화체험 수필대전에서 수상한 ‘절 없는 절’은 경주 탑곡 마애불상군을 배경으로 쓴 글이다. 이처럼 경주와 불교라는 의식이 깔려 있는 글은 2016년 천강문학상을 수상한 ‘목리(木理)’를 통해 좀 더 구체화되었다. 나무의 이치에 빗대어 인간의 정서를 투영하며 쓴 글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나의 분신이다. 그래도 ‘기림의 달’은 다시 보아도 가슴을 울리는 종소리가 늘 묻어나는 글이다.배문경 수필가 산문집 ‘쪽빛에 물들다’ 표지.-산문집을 읽고 주변의 반응, 다른 평론가들이나 수필가들은 어떻게 평가하나.△이번 산문집에는 40편의 수필이 실려있다. 긴 것은 원고지 18매이고 짧은 것은 9매도 있다. 상징과 은유 그리고 문학성과 감동을 한꺼번에 잡기란 녹록하지 않다. 수필 장르는 많은 글을 담는 아주 큰 항아리다. 나는 그 항아리에 쪽을 담아 우려낸 쪽빛처럼 쓴 글들이 많다. 독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즐겁다. 한상렬 평론가로부터 ‘계단’은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으로 인정받았고, ‘목리’는 장성진 교수로부터 평범해지기 쉬운 제재의 상호결합을 서술의 속도감으로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이었다.‘쪽빛에 물들다’수필집의 작품해설에서 김동수 평론가는 희로애락 그리고 그 굴곡을 넘나들며 추출한 삶의 앤솔로지(anthology)들, 이제 작가는 모든 것을 문학의 용기에 담아 독자에게 건넨다. 그러면 독자는 그 맛을 음미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볼 것이라고 했다.-앞으로의 계획과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계속 글을 쓸 것이다. 아마도 이후에는 조금 더 편하고 즐거운 삶의 노래를 쓰고 싶다. 살아가는 일은 혼자 이루어지지 않는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했을 때 기쁨은 고조된다. 나의 글과 독자의 바람이 하나가 된다면 더없이 기쁜 일이 되리라 본다. 네버 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가 기다리고 있다. 독자의 응원은 더 나은 문학성과에 버팀목이 되는 만큼 큰 응원의 박수를 부탁드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9

제9회 스웨덴영화제, 대구서 개최

오는 11∼15일 대구 동성아트홀에서 개최되는 ‘제9회 스웨덴영화제’ 포스터.‘제9회 스웨덴 영화제’가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예술 전용 상영관인 대구 동성아트홀에서 열린다. 주한 스웨덴대사관과 스웨덴 대외홍보처, 스웨덴 영화진흥원이 공동 주최한다.올해로 9회를 맞이하는 스웨덴영화제는 ‘성평등’과 ‘다양성’을 주제로 드라마와 SF, 다큐멘터리 장르를 아우르는 총 10편의 최신 스웨덴 영화를 소개한다.특히 올해 스웨덴영화제에서는 ‘영화 속 진취적인 여성들’ 특별전을 상영하고,‘영화 속 진취적인 여성들’ 연대기 전시를 동시에 진행한다.‘개막작은 소니 요르겐센 감독,마리나 뉘스트룀 감독의 ‘아틀란티스의 왕’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싸운 스티그라르손의 기록 ‘스티그라르손 - 불길에 뛰어든 남자’, 1973년 아칼리 실험의 기록물과 생존자들의 재회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표류자들’, 여학생 카챠코크가 남동생의 연미복을 입고 무도회에 참석해 일으키는 해프닝을 담은 ‘연미복을 입은 여자’ 등이다.또 올해 스웨덴영화제에서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직접 만나기 어려운 스웨덴 영화감독들과의 영상 만남인 ‘언택트 게스트 토크’도 진행될 예정이다. ‘제9회 스웨덴영화제’는 동성아트홀 홈페이지(www.artmovie.co.kr) 또는 현장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티켓가격은 1천원이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0-11-09

뮤지컬 ‘강치전’ OST 앨범 온라인 사이트 공개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지난 6일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 OST 앨범을 온라인 음원사이트에 발표했다.이번 음원은 지난달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유튜브를 통해 선공개한 후 이뤄진 것으로 멜론, 지니, 바이브 등 음원사이트에 정식 발매됐다.특히 지역에서 창작한 뮤지컬의 OST를 온라인에 발표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재단에 따르면 코로나19 시대 속에서 집에서도 뮤지컬의 감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독도와 강치에 대한 전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OST를 온라인 음원사이트에 공개했다고 밝혔다.뮤지컬 ‘강치전’은 지난 경기도 오산 공연 스트리밍 공개에 이어 이번 온라인 음원 발표를 통하여 많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열었다. 이번 ‘강치전’OST는 우리 전통의 선율인 국악을 바탕으로 총 10곡을 담고 있다.메인 테마곡이라 할 수 있는 ‘동해아리랑’은 ‘아리랑’의 한의 정서를 담은 곡으로 바다는 영원히 바다 스스로의 것임을, 우리는 잠시 빌려 쓰는 것이라는 사실을 노래한다.‘우! 멸치스웩’은 귀에 꽂히는 리듬에 딱 맞는 라임과 반복되는 훅이 매력적인 곡이다.한편, 뮤지컬 ‘강치전’은 포항문화재단이 2019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 레퍼토리 제작개발 프로그램에 선정돼 기획, 제작한 작품이다.특히 독도를 영토분쟁지역이 아닌, 평화의 섬으로 풀어내며 인간과 자연, 바다생물들의 공생에 대한 주제를 담아낸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박창준 포항문화재단 문예진흥팀장은 “뮤지컬 ‘강치전’은 국악을 기반으로 한 가족뮤지컬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며 “이번 ‘강치전’ OST 앨범의 온라인 음원사이트 발매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한 “2021년에는 전국투어와 더불어 다양한 부가 콘텐츠 제작을 통해 ‘메이드 인 포항’의 글로벌한 작품으로 키워 나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9

포항중앙교회, 새 교육모델 찾을 듯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가 14일 ‘2020 온라인 교사 세미나’의 막을 올린다.세미나는 14일, 21일, 28일 세 차례 이어지며, 모든 강의는 줌(ZOOM)으로 진행된다.강사는 신형섭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 케빈 리 목사(미국 새들백교회 온라인담당), 손병렬 담임목사‧박민경 목사(포항중앙교회 교육부 총괄) 등 4명이다.케빈 리 목사는 14일 오전 10시~12시 ‘All- Line(온+오프라인) 교회학교’를 제목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신형섭 교수는 21일 오후 6시30분~8시 미라클 패밀리 ‘가정예배의 시작’을 제목으로 특강한다.손병렬 담임목사와 박민경 목사는 28일 오전 10시 30분~12시 ‘2021 포항중앙교회 교회학교’ 교육방향 등에 대해 전한다.교육 대상은 포항중앙교회 교회학교 12개부서 교사 250여명이며, 관심 있는 학부모 등 교인들은 큐알코드를 스캔해 등록양식서를 작성하면 권용형 교육부팀장으로부터 줌(ZOOM) 링크를 받아 참여할 수 있다.교사와 교인들은 가정이나 일터 등 자신이 처한 곳에서 스마트폰이나 PC 화상을 통해 즉석질문을 할 수 있으며, 강사로부터 즉석답변을 들을 수 있다.신 교수는 온라인 교사 세미나와 관련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어떻게든, 누구나 복음을 듣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케빈 리 목사는 “온라인사역과 오프라인사역은 서로 경쟁상대가 아니라 궁극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서로를 돕고 보완하는 도구”라고 했다.이어 “언제, 어디에서든지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점과 한 번의 노력으로 모두를 섬길 수 있고, 여러 차례 섬길 수 있는 확장성이 생기는 것이 온라인의 장점”이라고 설명해왔다.박 목사는 “2019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에 관한 연구 조사를 보면 10대들은 99%가 모바일을 기반으로 의사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교회학교를 다니는 10대 청소년은 물론 전도 대상인 청소년들의 소통이 대부분 온라인상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박 목사는 “이번 온라인 교사 세미나가 새로운 교육모델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교사와 교인들이 적극 참여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2020-11-09

이인성미술상 역대 수상작 ‘한자리에’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이인성미술상 운영 20주년을 맞이해 내년 1월 17일까지 기념 특별전 ‘위대한 서사’를 4, 5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대구미술관 ‘이인성 미술상’은 한국 근대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서양화가 이인성(1912∼1950)의 작품세계와 높은 예술정신을 기리고 한국미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대구시가 제정한 상이다.이인성 미술상은 여러 장르가 혼재한 현대미술 흐름 속에서 평면작업에 중점을 두고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하는 작가를 매해 선정하고 있다.2020년 올해는 이인성미술상을 운영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로, 대구미술관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역대 수상자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전시를 기획했다. 이인성미술상 20년의 역사와 성과를 제고하고 앞으로 지향할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함이다.이인성미술상의 역대 수상자는 김종학, 이강소, 이영륭, 황영성, 김홍주, 김구림, 이건용, 김차섭, 안창홍, 최병소, 이상국, 정종미, 홍경택, 김지원, 이태호, 홍순명, 최민화, 공성훈이다. 이번 전시는 제1회 수상자 없음과 2019년 수상자 조덕현을 제외한 18명의 역대 수상자가 참여한다.‘위대한 서사’전은 수상자전이 열렸던 당시의 주요 작품 한 점과 수년이 지난 현재의 근작을 함께 선보이며 변화하는 작품 경향과 고유하게 유지되는 작품세계를 조명한다.전시 제목인 ‘위대한 서사’는 이인성미술상이 걸어온 20년 역사의 서사와 더불어 각 작가가 쌓아온 한국근현대미술 안에서의 복합적인 서사들을 살펴본다. 이는 앞으로 이인성미술상과 더불어 한국근현대회화사의 새로운 서사를 써 내려가기 위한 발전적 모색의 계기이다.대구미술관 4, 5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두 분야로 나뉜다. 20년 역사 시작부터 10년인 2001년부터 2010년까지의 수상자는 4전시실에, 이후 2011년부터 2018년 수상자는 5전시실에 전시된다.이번 전시는 역대 수상자들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 수상 당시의 작업과 신작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이인성미술상의 20년 서사뿐 아니라, 작가 개인의 서사와 작품의 변화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이인성미술상의 20년을 아카이브로서 되돌아볼 수 있도록 시상식과 수상전 사진 이미지와 전시 도록을 전시한다. /윤희정기자

2020-11-08

“가슴과 가슴 연결하는 음악 하고 싶어”

안서련 피아니스트·공연예술기획자.안서련(33). 그녀가 있는 곳은 어디든 어울림의 소리가 들린다.그것은 그녀가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일 때도 있고 그녀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젊은 예술가들의 화합의 소리이기도 하다.혼자가 아닌 늘 함께 이길 바라는 피아니스트이자 공연예술기획자인 안서련, 그녀를 지난 8일 만났다.-어렸을 때 꿈도 피아니스트였나.△의사였다. 헬렌켈러 위인전을 보고 의사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초등학교 6학년 나보다 어린 아이가 피아노를 치는 걸 보고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피아노에 빠져들었다. 처음엔 그저 내가 참 피아노를 좋아하는 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야 내가 피아노연주에 재능을 가진 것을 알게 되었다.-피아노과를 졸업했다. 보통은 유학을 준비하지 않나.△졸업 전에 독일로 유학을 가려고 준비했었다. 그런데 개인적인 이유로 비행기를 못 탔다. 부모님께서 한국에 있길 바랐고 경제적인 이유도 있었다. 한동안 내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해 방황 했었다. 그러던 중 각종 축제 서포터즈 활동과 세종문화회관의 인턴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창의인재동반사업을 통해서 뮤지컬을 시작하게 되었고 음악조감독으로 활동했다.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하며 백스테이지에 대한 열정을 음악예술경영대학원을 다니며 키워나갔다.-이십대의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냈다. 포항에 내려온 이유가 있나.△20살부터 8년 이상 서울에서 생활을 했다. 학업과 일을 병행하며 잠깐의 쉼표도 없는 빠듯한 생활을 보냈기에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 있었다. 포항은 부모님이 계셨고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기에 익숙할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포항에 내려와 무언가 시작하려니 참 막막했다. 주변에서는 피아노학원을 하는 것을 당연시 했지만 나는 내가 배운 피아노로 무언가 다른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예비 사회적 기업,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서 강사로 활동했고 평생교육프로그램 기획을 하며 반주도 했다. 그때는 내가 어떤 일을 할지 눈앞에 보이지 않았기에 내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갔다.-현재 amc 대표이다. amc는 어떤 단체인가.△혼자 일을 꾸려나가려니 한계에 부딪혔다. 그래서 같은 생각을 가진 3명의 젊은 예술가와 함께 about music company(어바웃뮤직컴퍼니), 음악에 관련해 모든 걸 자유롭게 펼쳐보자는 의미로 뭉쳤다. 그리고 창업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단체를 키워나갔다. amc는 음악에 관심 있는 누구나가 함께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현재 공연기획, 아카데미, 연습공간 대여 및 문화예술 공모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최근에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현재 청년 예술가 모임 레마앙상블과 해오름여성합창단 그리고 2020 문화도시 포항 시민커뮤니티·공간 프로젝트 삼. 세. 판에서 ‘장량 르네상스’의 활동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나는 음악전문가이기 전에 시민이다. 그래서 음악으로 시민들과 호흡하는 모든 것에 안테나를 맞춘다.-올해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나.△올해는 코로나19로 예술가들에게는 녹록치 않은 환경이었다. 하지만 음악이 주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알고 있기에 연주를 할 수 있는 곳이면 마다않고 찾아다녔다. 지난 8월의 해오름예술단의 ‘힘내라! 포항아’ 콘서트, 10월 31일 열렸던 2020 문화도시 포항 협업·워킹그룹 전문인력 양성과정 新Steeler(신스틸러) 협업프로젝트로 마켓테이블 ‘가을소풍’ 야외음악회 출연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얼마 전 성황리에 마무리지은 2020 찾아가는 문화활동지원사업 (경북문화재단), 경북청년커뮤니티 지원사업 ‘카르페디엠-용기’, 2020포항예술지원사업 청년공모 부문의 사연 읽어주는 음악회 ‘music of memory’까지 나에게는 어느 공연 하나 귀하지 않고 소중하지 않은 시간이 없다.-앞으로의 계획은.△2017년부터 미혼모와 그 자녀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여성소망센터 후원을 위한 음악회를 기획하고 있다. 위로를 선물하는 음악, 사랑을 전하고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는 음악, 때로는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음악, 바로 그러한 가치를 찾아내는 음악을 하고 싶고 그러한 공연기획을 꿈꾼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시민과 예술가를 가슴으로 연결하는 음악이 무엇일까, 라는 내 고민은 현재진행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8

포항불교사암聯, 7일 보경사서 제7회 전통다례문화대축제 봉행

포항불교사암연합회(회장 철산 스님·보경사 주지)가 오는 7일 오전 10시 대한불교조계종 포항 보경사에서 ‘제7회 전통다례문화대축제’를 봉행한다. 전통다례문화대축제는 포항지역에서 탄생하거나 포항지역 고찰인 보경사와 오어사 고석사 등에서 주석하며 수행했던 역사 속 고승들의 진영과 위패를 모시고 봉행하는 지역 유일의 역대조사 추모다례재다.1천600여년을 이어온 신라불교 전통을 간직한 포항불교는 신라천년의 초석을 다진 자장 스님과 혜공 스님, 의상대사, 향곡선사, 진각종 손규상 대종사 등 24명의 역대조사를 추모하기 위해 해마다 전통 다례문화 대축제를 열고 있다. 포항지역 불자들이 지역의 안녕을 기원하고, 다례 및 사찰음식 등을 통해 축제 형식으로 함께 나눔을 실천한다.이날 행사는 신라천년의 초석을 다진 자장 스님과 혜공 스님, 의상대사, 향곡선사, 진각종 손규상 대종사 등 24분의 조사를 모시고 추모법어, 육법공양, 헌다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지진과 코로나19 등으로 힘들어진 지역민들을 위로하고 지역 안녕을 기원하는 특별발원제문도 올린다.포항불교사암연합회장 철산 스님은 “역대 조사(祖師)로 추앙받는 조사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업적을 기림으로 인해 지역민의 화합은 물론 정신문화 함양과 자긍심고취에 기여하고자 한다”면서 “이처럼 의미있는 불교문화축제에 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4

에너지를 지배하려는 미국의 야심

에너지를 지배하려는 미국의 야심이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석유를 장악하기 위한 싸움을 시작한 이래, 오래된 동맹 관계 따위는 아랑곳없이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미국은 오로지 석유와 가스만이 자국을 세계 초강대국으로 만들어줄 것으로 확신한다. 즉, 세계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무기인 셈이다. 이를 방해하는 세력은 무조건 적으로 규정하고 협박과 보복을 서슴지 않는 바람에 미국과 중동,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복잡해졌다. 에너지 장악을 향한 미국의 야망은 이미 전 세계의 정치, 경제와 환경에 심각한 결과를 불러오고 있다. 에너지 냉전주의는 시작됐다.‘석유전쟁’(율리시즈)은 석유산업 현장을 중심으로 세계가 당면한 문제에 주목하면서, 특히 에너지 장악을 위한 미국의 야망을 주시한다.미국과 미국인을 수호하겠노라 선언한 트럼프가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한 이후, 미국은 전속력으로 화석연료 시대로 회귀 중이다.서부 텍사스에서 수압파쇄법을 사용해 추출해낸 엄청난 양의 석유 덕분에 전 세계를 상대로 마구잡이 협박과 보복이 가능해졌다. 경제와 금융 전문가인 저자는 집요한 취재와 관찰을 통해 미국의 에너지 주도권이 세계의 경제와 지형을 바꿔놓는 현장, 그로 인해 촉발된 긴장과 위기, 그 결과 전 세계의 정치, 경제, 환경이 처하게 된 위험을 낱낱이 보여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4

세계사서 가장 위대한 정복 이룬 그들은…

13세기 칭기즈 칸이 일으킨 몽골제국은 인류 역사상 최대 단일 제국을 형성했던 국가였다. 몽골제국은 동아시아에서 중앙아시아와 인도, 중동을 거쳐 유럽의 흑해 연안까지 광대한 유라시아 대륙을 아울렀다. 칭기즈 칸과 몽골의 세계 정복은 흔히 무자비한 파괴와 살육, 역사적 퇴행의 주역처럼 여겨지지만, 사실상 근대 세계를 열어젖힌 변화의 출발점이 된 것은 유라시아의 양극단을 연결한 몽골이었다. 동아시아에서 유럽에 이르는 흑해 초원과 러시아에서 인도 및 중동에 이르는 역사상 가장 큰 단일 제국을 형성한 몽골은 국제 무역, 세계 종교의 확산, 전염병 창궐과 같은 전 세계적 지각변동을 일으켰다.신간 ‘몽골제국’(교유서가)은 뉴욕시립대학 모리스 로사비 역사학과 교수가 몽골제국의 역사를 포괄적으로 서술한 책이다. 미국의 저명한 몽골사 연구자인 저자는 유목민의 삶, 칭기즈 칸과 제국의 등장, 제국의 팽창과 세계 지배, 동서 교류의 확장, 제국의 쇠퇴 등 몽골제국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소개한다.세계 역사에서 가장 거대하고 연속적이었던 몽골제국은 광범한 영역에 걸쳐 전례 없는 수준의 폭력을 분출했다. 그러나 몽골족은 잔인한 정복자에서 현명한 지배자로 재빠르게 진화했고, 자신들이 복속시킨 지역의 경제를 육성했다. 한편으로는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정치·경제 제도들을 채택하고 토착 관료들을 등용함으로써 피정복민 다수를 설득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의 예술과 문화를 열렬하게 후원하고 다양한 민족 집단에 속한 상인들, 과학자들, 예술가들, 선교사들 사이의 교류를 불러왔다. 저자는 “제국 영역의 모든 곳에서 몽골족은 무기, 전략, 전술, 군사 조직에 영향을 끼쳤다”면서, ‘팍스 몽골리카’는 유럽과 동아시아 사이의 직접적인 관계를 처음으로 형성했다고 강조한다. 세계사는 몽골제국에서 출발했던 것이다.몽골 유목민의 생활은 동물들이 풀과 물을 찾을 수 있게 하는 데에 중심이 두어졌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환경에 처한 이 지역에 필요한 생활 방식이었던 것이다. 육체적인 힘뿐 아니라 기술과 지식도 중요했다. 유목민은 갖가지 동물들이 저마다 필요로 하는 다양한 식물들을 알고 있어야 했고, 동물들의 특정한 몸짓에 담긴 의미를 감지하고 있어야 했다. 날씨와 그 영향을 예측해야 했고, 풀이 무성한 지역들을 알아둬야 했으며, 자기 지역의 자원이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했다. 생필품을 얻으려면 동물이나 축산품으로 최선의 물물교환을 할 수 있는 시장도 당연히 알아둬야 했다. 몽골족은 유목민으로서 자주 이동을 했기 때문에 특별히 예배를 위한 건물을 짓지 않았고 웅장한 조상(彫像)을 만들지도 않았다. 대개는 언덕 혹은 산들을 숭배하거나 희생물을 바쳤는데, 그 장소에는 돌을 쌓아올린 오보(oboo)라고 불리는 것들이 가지런히 자리잡고 있었다. 유목민들은 산, 별, 나무, 불, 강과 같은 자연적인 형상을 향해 기도했는데, 그러한 형상들을 몽골족의 후원자이자 보호자인 최고신 텡게리(Tenggeri·하늘 신)가 눈에 보이는 형태로 나타난 존재라고 여겼다.이 책에서는 몽골족의 말(馬)과 관련한 서술도 흥미롭다. 몽골족은 전투가 벌어지기 전에는 가죽으로 된 덮개로 말들의 머리를 감쌌다. 말들의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던 몽골족은 말들을 무척 아꼈다. 개개의 몽골 기병들은 대체로 4~5마리의 말을 보유하고 번갈아가며 탔기 때문에 말들이 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다른 말들은 장비를 날랐는데, 그중 한두 마리에는 짐을 싣지 않았다. 전투를 앞두고 힘을 비축했던 것이다. 말들은 덩치는 작아도 강인했다. 몽골족은 거세마와 암말을 선호했다. 수컷보다 다루기 쉬운데다 젖을 생산한다는 이점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주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말들은 유목민이 장기간 이동하던 중 음식이 소진됐을 때 먹을 것을 제공하기도 했다. 말의 혈관을 끊어서 그 피를 마시고 원기를 보충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말에 대한 몽골족의 경의는 매장 관습에 드러나 있었다. 유력한 몽골 귀족이 사망하면, 그의 말은 희생돼 함께 매장됐다. 가장 신뢰했던 말을 사후에도 필요로 할 거라고 여겼기 때문이다.몽골족이 세계사에서 가장 위대한 정복이라는 평판을 듣는 원정에 나서게 된 실제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무엇보다 그들의 경제가 불안정했다는 점을 든다. 가뭄이나 추운 겨울, 동물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질병은 그들의 생존을 위협했고,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은 생필품을 얻기 위해 교역을 하거나 약탈을 해야 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정주 문명에서 나오는 화려한 물건들을 더 많이 보게 되면서 한편으로는 사치품을 갈망하기 시작했다. 만약에 교역을 거부당하면 그와 같은 생활 기반이 무너질 수도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필요로 하거나 선망하는 물건들을 획득하고자 공격에 나섰던 것이다. 그런데 12세기 말에 이르러서는 몽골족이 아주 급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이러한 공격들은 그들이 약탈하고자 노렸던 거주지를 황폐화시킬 수도 있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4

‘진오귀굿’ 창작 무용 ‘플라워스 인 헤븐’ 공연

오는 21일 오후 7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태혜신카르마프리무용단의 ‘플라워스 인 헤븐(Flowers in Heaven)’ 공연이 열린다.‘플라워스 인 헤븐’은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영혼을 불러내 한을 들어주고, 달래줌으로써 편안히 저승길로 보내는 우리나라 전통굿인 ‘진오귀굿’을 태혜신카르마프리무용단이 무용으로 재해석해 공연화한 작품이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평창문화올림픽 특별공연으로 초청돼 강릉아트센터에서 세계인들에게‘한국적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창작무용’으로 호평 받은 바 있다.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을 독특한 연극적 요소와 굿의 형식미를 살린 의물과 무용을 통해 한국적 미를 부각하는 수작이다. 작품의 구성은 프롤로그 ‘염라대왕 청배’를 시작으로 1장 죽음의 그림자, 2장 신의 사람들, 3장 현세굿, 4장 저승굿, 5장 환승으로 진행된다.태혜신카르마프리무용단은 2018 평창문화올림픽 초청공연과 2018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인 표창장’ 등으로 주목받은 태혜신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한 무용단이다. 한국 전통춤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이미지를 창조해내며 평단에 호평받고 있다.이번 공연은 (재)경주문화재단의 특별기획 공연으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2020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민간우수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다.‘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은 지역에 우수한 공연 콘텐츠를 제공하며 지역민의 문화 향유를 확대하는 사업이다.한편, 경주문화재단은 이번 공연에 대해 경주예술의전당의 안전한 공연 관람 문화를 위해 좌석 간 거리두기를 진행한다. 사전 문진표 작성을 독려하며, 발열체크를 완료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관객들에 한해서 관람이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경주예술의전당 전화(1588-4925)와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3

포항 연일공공도서관 개관

포항시가 직접 운영하는 연일공공도서관이 3일 문을 열었다. 포항시는 3일 오전 10시 30분 연일공공도서관 개관식을 열고 시민에게 개방했다. 개관식 행사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시·도의원, 지역주민 등이 참석해 도서관의 새 출발을 함께 응원했다.포항시 남구 연일읍 동문리 15의3 연일근린공원 내에 들어선 연일공공도서관은 국비 14억4천, 도비 5억, 시비 18억6천 등 38억원이 투입돼 연면적 1천171㎡로 지상 2층 규모로 지난해 7월 준공했다.연일공공도서관은 특히 상대적으로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청소년들의 문화적 감성과 창의성 개발을 위한 청소년특화도서관으로 운영되며 청소년 도서코너 등이 별도로 마련돼 청소년들의 건전한 성장을 지원하게 된다. 또한 창의력과 비대면 시대에 발맞춰 직접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UCC실이 구축돼 있다.연일공공도서관은 문화시설의 일종으로 단순히 책만 읽고 공부하는 곳이 아닌, 다양한 책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설로서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부모가 편하게 만나는 생활밀착형 공간으로 조성돼 시민들의 문화, 정보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1층은 유아·어린이 자료실, 2층은 일반자료실, 독서 동아리실, UCC실, 북카페가 마련돼 있다. 또한 근린공원과 연계해 각종 문화 공연을 개최, 휴식과 문화과 융합된 지역 거점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도서관은 둘째, 넷째 월요일에는 휴관하고 화∼일요일에 운영하며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이강덕 포항시장은 “누구나 찾고 싶은 도서관, 머물고 싶은 도서관이 되도록 편안한 분위기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하며 “청소년특화도서관으로서 아이들에게 희망의 기회가 되는 도서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포항시는 현재 인구 52만 명에 7곳의 대형 시립도서관과 40곳의 작은도서관, 8개의 스마트도서관이 있다. 포항시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시민의 지식정보 향상과 문화향유를 위한 문화도시 포항으로 만들기 위해 북구 흥해읍과 남구 구룡포읍 등에도 공공도서관을 올해와 오는 2023년까지 각각 건립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3

‘곽이랑- 위로의식’展

대구 봉산문화회관 기획 전시공모 선정 작가전인 ‘유리상자-아트스타 2020’전 올해 네 번째 전시 ‘곽이랑- 위로의식’전이 오는 12월 27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삶과 죽음을 둘러싼 현상과 관계를 영상과 설치작업으로 표현해 오고 있는 곽이랑(31)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설치작품 ‘위로의식’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삶과 죽음’에 대한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마냥 무겁게만 다가오지는 않는다. 작가는 20대 젊은 나이에 암 진단과 항암치료 그리고 30대 초반이 된 최근 원격 전이 판정을 받고 또 어려운 병원을 오가며 힘든 과정을 겪고 있다.우리는 결코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죽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작가는 죽음을 오랫동안 직시하고 대면하는 삶을 살아오며 삶과 죽음의 문턱 너머 세상을 설계하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스스로의 위로는 작품의 개념이 됐고 삶을 바라보는 의식은 작품을 마주 보는 태도가 돼 화려하지는 않지만 차분하게 담아내고 있다.‘충분한 분유와 약 한가득과 한 줌의 뼛가루’라는 문구가 병원커튼에 희미하게 적혀져 있다. 충분한 분유는 삶의 시작이고 약 한가득은 삶의 영위이며 한 줌의 뼛가루는 죽음이란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커튼 사이로 무덤 혹은 여자의 유방을 형상하는 크기가 다른 라탄줄기로 엮은 바구니가 봉긋이 자리 잡고 마치 해방의 공간인 듯, 아니면 미완의 삶의 공간인 듯 자리잡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3

이종학 초대 선린대 총장 소천

교육‧의료‧선교에 헌신해온 이종학 초대 선린대학교 총장이 11월 2일 오후 7시58분 82세 일기로 소천했다.이 전 총장은 지병으로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이 소식을 전해들은 선린대와 의료계, 기독교계는 “고인은 신앙인으로서 교육계와 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며 애도했다.빈소는 포항의료원 2층 특식에 마련됐으며, 장지는 북구 청하면 유계리 선산이다.유족으로는 미망인 김선양 권사(기쁨의교회)와 장녀 이명신(권사), 사위 이일형 (주)아이엔건설 대표이사(안수집사), 손자 이재문, 이재윤, 차녀 이명진 집사, 사위 김영재 New York Life Insurance 부사장), 손자 김헌수, 김은수가 있다.장례는 5일 오전 9시 기쁨의교회에서 교회장으로 치러지며 장례위원장은 김영문(선린대 총장)‧송국현 장로(전 선린병원장)가 맡아 장례를 주관한다.고인은 선린대학교 초대 학장에 이어 선린병원장, 이종학 여성병원장을 지냈다.기쁨의교회에서는 1974년 장로직분을 받고 시무장로로 교회와 교인들을 섬겨왔으며, 2008년 원로장로에 추대됐다.김영문 선린대학교 총장(장로)은 “장로님은 선린대 초창기 육성사업을 위해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며 “학생들을 사랑하는 고인의 마음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추억했다.문의 : 010-8595-5555, 054)270-1000

2020-11-03

‘시민 힘으로’ 문화도시 성장 이룬다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최근 시민주도의 문화사업과 생활권내 문화거점 조성 및 활성화를 위해 권역별 15개의 삼세판 시민커뮤니티와 협약을 체결했다.삼세판 시민커뮤니티는 지난 6월 ‘시민커뮤니티 제안사업 및 문화활동공간’ 공모에 선정돼 지역주민들을 위한 일상 속 문화적 활동과 공유공간으로 문화사랑방을 조성·운영하는 주체적 시민 그룹이다. 포항문화재단은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늦춰진 협약식을 개최해 휴먼웨어(시민 중심)-소프트웨어(문화프로그램)-하드웨어(문화공간)가 결합된 삼세판 사업의 3년간의 활동과 지원을 약속하고, 시민중심 문화도시의 초석을 마련했다.한편, 협약식 이후 이어진 네트워크 파티에서는 시민커뮤니티와 매칭돼 권역별 시민주도 문화사업을 펼치는 문화예술전문단체와 시민커뮤니티의 활동을 지원하고 문화거점 중심의 시민문화생태계를 조사할 생활예술활동가가 참여해 다양한 주체들과의 거버넌스를 구축했다.또한 향후 추진될 문화도시 성과공유회 등 여러 의결사항들도 시민커뮤니티 주도하에 결정됐다. 추후 이달 말경부터 12월 중순까지 권역별 각 공간에서 지역주민들을 위한 소소한 문화활동으로 ‘릴레이오픈스튜디오’(가칭)를 개최할 예정이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문화적 활동이 위축되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각자의 공간에서 삼삼오오 개별적으로 추진되는 문화활동의 힘이 크다”면서 “포항 시민들이 삼세판 시민커뮤니티에 많은 관심과 참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2

‘채워넣기 : 슬픔에서 위로로, 위로에서 공감으로’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은 지역예술인 지원사업인 ‘2020 경주작가릴레이전’ 네 번째 이신희 작가의 개인전 ‘채워넣기 : 슬픔에서 위로로, 위로에서 공감으로’를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달에서 오는 15일까지 열고 있다. 이신희는 경주 출신의 젊은 작가로 단국대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작가는 과거에 의미 있었던 사물이나 기억을 주제로 현재의 본인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작업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에 대한 오브제인 붓과 달걀을 통해 기억을 소환하고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는 작업을 선보인다.‘경주작가릴레이전’은 경주예술의전당 대표 브랜드 사업으로 매년 공고를 통해 역량 있는 지역예술가들을 선발해 개인전을 위한 전시 공간, 미술평론, 전시자문, 홍보 등 전시 전반을 지원한다. 올해는 총 5명의 작가가 선정돼 12월 6일까지 릴레이로 개인전을 연다.이신희 작가의 개인전 이후 오는 17일부터는 강현희 작가의 ‘서정적 경계의 시선’ 전시가 이어진다. 전시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은 저녁 8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료 무료.한편, 알천미술관은 코로나19 감염증 방지를 위해 개인 관람 위주로, 시간대별로 인원을 조정해 운영하고 있다.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입장 전 발열 검사, 손 소독,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하며, 관람하는 동안에는 개인 간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2

“나누면 극락, 나만 살려 하면 지옥”

“베푸는 마음이 있는 곳은 극락세계요 마음을 닫고 나만 살려고 하면 지옥입니다”창립 50주년을 맞는 천태종 포항 황해사 주지 도원 스님은 마음가짐에 대한 경계로 소회를 대신했다.경북 지역의 도심 포교 대표사찰인 황해사는 지난 1970년 억조창생 구제중생이라는 상월원각 대조사의 구인사 창건이념을 받들어 창건한 이후 경북 최고의 관음기도 도량으로 자리매김했다.한국불교 보문품에 따른 33응신을 모신 전국 최초의 사찰로서 24시간 개방형 기도공간과 함께 신자들이 각종 문화취미 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다.특히 매년 창립 기념일엔 시민들을 초청해 전통음식 문화축제를 열어 음식 시연을 하고 전시회를 함께 갖는다. 또 불교 문화 체험행사를 개최하고,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 백미를 전달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도 진행하는 등 부처님 자비 정신을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다.황해사 도원 주지 스님을 만나 창립 50주년의 의미와 앞으로의 포부 등을 들어봤다.도원 포항 황해사 주지 스님.-그동안 시민과 함께 세상을 밝히는 사찰로 거듭나고 있다.△사실 세상 모든 일의 성취는 다 하늘의 때(天時)와 지리적인 유리함(地利)과 사람 간의 화목(人和)에서 온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이 화합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 바로 ‘인화성사(人和成事)’를 이르는 말이다. 코로나19 위기에도 한마음 한뜻으로 모든 것을 대자비심으로 공덕 수행을 하는 동체 대비심을 실천하면 국운이며 가정운이 열려 공적인 일, 개인적인 일들이 다 잘 풀려나갈 것이다.-포교의 비결이 무엇인가.△황해사는 지난 1970년 덕수동 포항회관에서 10여 명의 불자들이 법회를 처음 봉행한 뒤 1980년 두호동에 터전을 잡았다. 이후 1988년 이곳 득량동으로 이전해 1989년 황해사로 명명받은 뒤 오늘에 이르렀다. 특히 황해사는 신도들이 한마음으로 열심히 정진하고, 기도하고 이웃에 법을 전하는 관음 기도 도량으로 널리 회자되고 있다. 황해사 스님들과 신도들은 생활 속에서 수행과 정진을 통해 10선(十善)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10선 실천은 상월원각 대조사님의 교시로 모든 업은 행하는 말과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곧 말과 행동, 마음가짐을 다스려 생활 속에서 불법을 따르자는 운동이다.-5일 개최하는 ‘전통음식문화축제’ 소개를 부탁드린다.△올해로 11회째가 되는 전통음식문화축제는 우리 고유의 음식과 아울러 전통적인 사찰음식 문화를 선양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부처님께서 설파하신 생명의 존귀함을 통해 환경과 인류의 정신적 건강에 기여할 목적으로 열고 있다. 사찰요리 전문가 허미경 교수(동국대 평생교육원 전통사찰음식과)와 황해사 전통음식보존연구회 회원들이 연구 개발해 만든 사찰음식과 전통음식을 전시 시연하는 축제로 불자들뿐 아니라 타 종교인들도 많이 참석해 이 행사가 종교 간의 벽을 뛰어넘어 화합의 잔치가 되고 있다. 2017년부터는 모든 음식에 음식효과, 만드는 방법을 전시하고 도록을 제작해 시민과 여러 기관에 선물한다. 특히 50주년을 기념해 그동안 선보였던 200여 종의 사찰음식들을 모아 펴낸 도록 ‘현대인과 함께하는 전통음식’을 기관, 사찰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올해 축제도 코로나19의 여파로 힘겨워하는 포항 시민들을 위로하고 지역사회 자비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앞으로의 포부나 계획이 있으시다면.△지난 6월 일주문과 법어벽을 낙성해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포교 요람으로 거듭나게 됐다. 앞으로 상월원각 대조사님의 유지를 받들고, 종정 예하의 큰 법은(法恩) 아래 이 도량을 찾아오는 이들을 자비로서 포용해 모두가 부처님의 법광을 입어 무량대복을 닦는 성지가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그리하여 포항시가 번영·발전하고, 시민들이 편안함을 이루도록 애국·생활·대중불교를 구현하는 말법 세상의 귀의처가 되도록 하겠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2

경주예술의전당 5일 정순임 헌정 공연 ‘소리의 길’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특별공연 국가무형문화재 정순임 ‘소리의 길’ 공연이 오는 5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지난 6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로 지정된 정순임 명창을 위한 축하공연으로 진행된다.‘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소리를 들으면서 자랐고 소리가 좋아 지금껏 소리를 하고 있다’라는 말처럼 평생 소리를 위해 살아온 정 명창의 어머니는 장월중선으로 판소리와 가야금 산조, 가야금병창, 거문고 산조 등에 능했던 예인으로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 가야금병창 예능 보유자였다. 정 명창의 집안 또한 다양한 국악예능 보유자를 배출해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전통예술 판소리 명가 1호’로 지정될 만큼 뿌리가 깊은 국악 집안이다.이번 공연은 정 명창이 78년이라는 세월 동안 걸어온 소리의 길을 함께 느끼고 무형문화재의 높은 수준의 소리를 들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공연에는 국가무형문화제 제5호 판소리(춘향가) 보유자인 신영희, 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정경옥과 남상일, 김나니, 이봉근 등 국악의 다음 세대를 이어갈 유명 국악인, 그리고 경주신라고취대가 관현악 연주를 통해 경주에 국악 거장의 탄생을 축하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1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 ‘농수산물 어울림 한마당 행사’

“코로나19에도 힘 있는 여성시대를 만들겠습니다”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는 오는 7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2020년 농어민 살리기 다팜 농수산물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드라이브스루로 진행될 이번 행사에서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코로나19에 힘들어 하는 지역 농어민들을 위한 포항지역의 농수산물을 판매한다. 특히 야채와 채소, 지역에서 생산한 젓갈, 빵과 떡 등을 ‘농산물 꾸러미’ 상품으로 판매해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포항시 장학재단에 기탁할 예정이다.또한 이날 지역의 농수산물 생산지를 방문해 촬영한 농수산물 홍보 영상과 지역 농·수산물을 이용해 회원들이 만든 요리 등을 현지에서 LED 300인치 영상과 유튜브를 통해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이번 행사를 준비하는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 김정례 회장은 “장기적인 코로나19로 인한 지역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민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고자 어려운 여건이지만 본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드라이브스루 판매행사를 통해 건강한 지역의 농수산물 먹거리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지역 농민 살림에도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한편, 포항시 여성단체협의회는 ‘한국 여성 유권자 경북연맹 포항지회’,‘포항시 새마을부녀회’를 포함한 31개의 단위 여성단체가 뭉쳐 여성 권익향상 및 실질적인 양성평등 구현을 위해 활동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약 1만2천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를 지원해 여성 단체간의 협력을 도모하며 여성권익보호와 더불어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1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온·오프라인 60만 즐겼다

‘온택트(온라인+언택트)’ 즉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선보인 세계 유일의 스틸(steel) 예술 축제‘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재)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코로나 시대 속에서 예술과 관람객을 기술로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순수예술제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지난달 31일 새로운 시대의 축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성료했다”고 1일 밝혔다.‘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2020 포항국제음악제’, ‘2020 포항거리예술축제’등 내로라 하는 지역 축제가 팬데믹 위기 속에서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아픔을 겪은 것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성과다.지난달 10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온라인 프로그램은 유튜브, SNS 등 온라인에서 포항 시민과 예술가가 제작한 예술교육 프로그램과 스틸아트 즐기기 등 15개의 영상으로 50만명이 시청했다.또한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영일대해수욕장, 철길숲, 포항운하, 오천 예술로 4곳에서 진행한 스틸정원을 통한 축제 관람은 10만명이 방문했으며 특히 시민과 관람객들에게 올해 개발된 스틸아트투어앱을 활용한 새로운 작품 감상 문화는 코로나 시대에 안전한 관람 문화를 조성했다.이번 축제는 그동안 축제에 참여하기 어려운 사회 구성원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가 있었다. 시민랜선스틸과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홍보영상에 참여한 경북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포항시지부를 비롯해 포항의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그리고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이 온라인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영상에 참여했다. 실버세대에서는 축제의 안내도우미 ‘나누美’가 참여해 관람객에게 앱 사용방법과 축제 해설 등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홍보영상의 주인공으로 참여한 경북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포항시지부크리에이터 김진욱씨는 “TV 속에 내가 나오는 모습이 너무 즐거웠으며, 대형마트에서도 나를 알아보고 ‘영상 잘 봤어요. 힘내세요’라는 응원에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지난 8년간 포항의 곳곳에 자리 잡았던 177개의 스틸아트 작품은 올해 도색과 작품 보수 및 재배치로 도시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다. 영일대해수욕장에는 포항의 품격을 높인 작품들이, 그리고 오천의 냉천변에는 예술로 시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은 다양한 27개의 스틸아트 작품이 배치돼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았다.오천 토박이라고 밝힌 신도만씨는 “냉천변에 형형색색의 작품들이 오게 되어 삭막했던 오천이 밝게 바뀌어서 자주 산책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대비를 위해 오프라인 현장 운영을 일주일 연기한 이번 축제는 철저한 코로나19 방역체계를 갖춰 관람객과 만났다. 영일대해수욕장, 포항운하, 철길숲, 오천예술로 일원에서 작은 스틸정원으로 꾸민 오프라인 현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19 방역체계를 갖춰 1일 3회 방역과 비말차단막 등 시민 방역에 최우선을 둬 현장을 진행했다.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코로나 시대 앞으로 축제의 방향성에 대해 제시했다”며 “축제가 종료된 이후에도 포항 스틸아트투어 앱을 통해 스틸아트작품에 대한 관심을 잊지 마시고 내년 10주년을 맞이해 예술이 우리 삶에 더욱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순수국제미술제 형태로 준비할 터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시민랜선스틸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와 유튜브 ‘포항문화재단’ 채널에서 축제 이후에도 볼 수 있으며, 오는 10일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오픈포럼과 이달 말 시민들과 지역예술인이 참여하는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하며 올해 축제 프로그램을 마무리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1

자연의 다채로운 색채와 음향으로 뒤섞인 독특한 시어

오스트리아 시인 게오르크 트라클(1887∼1914)은 자기혐오에 시달리면서도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시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푸른 순간, 검은 예감’(민음사)은 게오르크 트라클의 대표 시선집이다. 게오르크 트라클은 유럽 표현주의 대표 시인으로, 20세기 초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했다. 당시 유럽은 전통의 쇠락과 새로운 시작이 길항하고 있었고, 특히 오스트리아는 미술, 음악, 문학, 정신의학, 철학 등 예술과 사상의 전 분야에서 미증유의 탐험과 특이한 문화적 동요가 함께 일어나던 공간이었다. 유복한 사업가의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건강하고 바른 시민의 삶에 그다지 잘 적응하지 못했던 그는 세기의 전환을 온몸으로 살아 내며 끝까지 ‘몰락하는 자’로서 노래했다. 그의 시에서는 바깥으로 발산되는 것이 아니라 내면으로 깊숙이 침잠하는 고통, 우울과 전망 없음이 자연의 다채로운 색채와 음향이 뒤섞인 독특한 감각으로 구현된다.“저녁에 박쥐들의 울음소리 들려오고.두 마리 가라말이 초원에서 뛰어논다.붉은 단풍나무는 바람에 살랑거린다.나그네에게 길가의 작은 선술집 나타나고.새 포도주와 견과들은 맛이 훌륭하다.어둑해져 가는 숲에서 술에 취해 비틀대는 것은 멋지다.검은 가지사이로 고통스러운 종소리 울린다.얼굴에 떨어지는 이슬방울.”― ‘저녁에 나의 마음은’에서그의 시는 말로 에워싸여 있지만 침묵에 가깝다.같은 오스트리아 출신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트라클 시에 대해 “색채로 연주하는 음악”에 비유했다. 무엇을 말하려는지 똑바로 가리키기 보다는 우리가 끝없이 마주치는 색채와 소리에 집중하고 있다는 해설이다.또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트라클의 시에 대해 “시야의 폭, 사유의 깊이, 말 행위의 단순 소박함이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친밀하고도 영원하게 빛난다”고 남겼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28

진정한 과학세대 등장 예언한 고전적 에세이

현대 천문학을 대표하는 저명한 과학자인 칼 세이건(1934~1996·사진)은 1980년대에 텔레비전 과학 다큐멘터리 시리즈 ‘코스모스’의 해설자로 나서 생명의 탄생부터 광대한 우주의 신비까지 까다롭고 난해한 개념을 이해하기 쉽고 명쾌하게 전달했다.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60여 개 나라에서 방송돼 7억5천만 명이 시청하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고, “까다로운 우주의 신비를 안방에 쉽고도 생생하게 전달했다”는 평가와 함께 권위 있는 에미상을 수상했다.그 프로그램 내용을 책으로 옮긴 ‘코스모스’는 영어판만 600만 부가 팔리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70주 연속 오를 정도로 대중적 인기를 모은 교양서의 걸작이다.이 역작의 출간 40주년을 맞아 그의 과학 에세이 ‘브로카의 뇌: 과학과 과학스러움에 대하여’(사이언스북스) 완역본이 국내 첫 출간됐다.‘브로카의 뇌’는 ‘코스모스’보다 1년 앞선 1979년 출간됐다. 칼 세이건이 1974년부터 1979년까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피직스 투데이’ 등의 과학잡지와 ‘플레이 보이’, ‘애틀랜틱 먼슬리’ 등 대중 잡지 등 여러 매체에 발표했던 에세이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과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경계 과학 또는 대중 과학, 유사 과학, 사이비 과학 등에 대한 비평, 아인슈타인이라는 위대한 과학자에 관한 평전,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반 사이 미국 천문학의 역사, 태양계 행성 탐사와 인공지능 로봇의 전망에 대한 논평, 종교에 대한 성찰 등 다양한 이야기를 5부 25장에 걸쳐 다룬다.“만약 과학이 일반적인 흥미와 관심의 주제라면, 만약 그 즐거움과 사회적인 중요성이 학교와 언론, 그리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정규적으로 충분히 논의된다면, 세계의 실제 모습을 배우고 세계와 인간 모두를 향상시킬 가능성을 크게 증진할 수 있을 것이다. 때때로 나를 사로잡는 이 생각은 포르말린과 함께 느리게 움직이는 브로카의 뇌 속에도 여전히 깃들어 있을지도 모른다.”이 책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탄생 100주년에 출간돼 주목받기도 했다. 칼 세이건에게 퓰리처상을 안기고 100만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수식어를 안겨준 ‘에덴의 용’(1977년)과 ‘코스모스’(1980년) 사이에 출간된 책이다.금성의 대기 환경을 분석하고, 나사(NASA)에서 행성 탐사 계획을 짜던 과학자가 대중 과학 저술가로, 전 세계적 영향력을 가진 과학 사상가로 거듭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제1부 ‘과학과 인간’은 과학과 인간 사회의 관계를 성찰하며, 2부 ‘역설가들’은 임마누엘 벨리콥스키(1895~1979) 등 역설가들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어 3부 ‘우주의 이웃’은 행성 과학의 이모저모를 소개하고, 4부 ‘미래’는 천문학과 우주 과학, 그리고 우주 탐사 기술의 미래를 다룬다. 마지막 5부 ‘궁극적인 질문들’에서는종교, 우주의 운명, 죽음 같은 큰 문제들을 만날 수 있다.저자는 1978년 10월에 쓴 머리말에서 “세상은 서로 연결돼 있으며 책의 주제들 역시 서로 연결돼 있다”며 “세계 자체가 연결돼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이 외부 현실을 완벽하게 반영하지 못할지도 모르는 적당한 성능의 감각 기관들과 뇌, 그리고 경험을 통해 세상을 인지한다”고 말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28

금기를 뛰어넘는 사랑 시작도 끝도 없는 여정 방현석 신작 소설 ‘사파에서’

신동엽문학상, 오영수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수상자인 방현석 작가(중앙대 교수)가 신작 소설 ‘사파에서’(도서출판 아시아)를 펴냈다. 소설은 사파를 무대로 한 아주 독특한 러브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사파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북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해발 1천500m의 산악 지역이다. 소수민족의 도시인 사파에는 ‘사랑시장’이란 금기를 뛰어넘는 특별한 문화와 전통이 있다. 사랑시장이 열리는 매년 3월 27일, 이날은 누구나 자신의 사랑을 찾아 하룻밤을 보내는 것이 허용되고 이날의 일은 불문에 부쳐진다. 베트남에서 근무하는 소설의 주인공은 한국에서 찾아온 정민과 함께 사랑시장이 열리는 3월 27일 사파로 간다. 죽음을 앞둔 정민과 한평생 그녀만을 애틋하게 바라보며 살아온 주인공이 찾아간 사랑시장에는 더 아픈 사연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일 년에 단 한 번 자신의 사랑을 만나 그리움을 채우는 곳인 동시에 금기를 뛰어넘은 사랑이 허락되는 사파의 몽환적인 밤을 그린 작가 방현석의 문체는 한 편의 시처럼 서정적이다.어떠한 위협 앞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낮추지 않는 인상적인 인물을 주로 다뤄 온 방현석의 지난 소설들과는 결을 달리하는 작품이다.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이 소설을 통해 방현석은 가늠하기 어려운 사랑의 실체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함께 던진다.이수명 시인은 “‘사파에서’는 한 편의 시 같은 이미지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이러한 세계의 다정한 아름다움만큼이나 두 사람의 묵시적 사랑은 고요하고 치명적”이라고 평했다./윤희정기자

2020-10-28

보이는 것 너머를 보는 힘 : 예술적 상상력

포항시립도서관(관장 구진규)은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해 ‘인문학 인 포항-알아두면 쓸데있는 인문학 백과’의 일환으로 오종우 작가 초청 강연을 개최한다.28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열리는 이번 강연은 오종우 작가의 2019년 출간된 ‘예술적 상상력’을 주제로 시민들을 만나게 된다.‘예술적 상상력’은 2020년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책나눔위원회의 추천도서로 급변하는 시대의 요구와 더불어 더욱 깊어진 사유로 예술의 진짜 쓸모를 전하는 책이다. 예술적 상상력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하며 전에 없던 것을 창조하는 힘으로, 인간의 일을 근본부터 뒤흔드는 우리 시대에 새로운 원동력이 돼 준다는 메시지를 시민들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오종우 작가는 문학, 철학, 예술을 넘나드는 전방위 인문학자로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을 읽어내며, 새로운 시각과 생각을 열어주는 고전의 현재적 가치를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예술을 통해 통해 보이는 것 너머를 보는 법과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낸 법을 강의한 ‘예술의 말과 생각’은 성균관대 티칭어워드를 수상했으며, 2015년 ‘예술 수업’으로 출간됐다. 그 밖에 저서로는 ‘러시아 거장들, 삶을 말하다’, ‘체호프의 코미디와 진실’ 등이 있고,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체호프 단편선), ‘벚꽃 동산’(체호프 희곡선) 등을 번역했다.강연은 포항시민 누구나 참석 가능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시행으로 인해 참석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해 진행한다. /윤희정기자

2020-10-27

구미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무대 올린다

구미오페라단(단장 박영국)은 오는 29일 오후 5시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베르디 오페라 걸작 ‘라 트라비아타’ 공연을 펼친다. ‘라 트라비아타’는 ‘리골레토’, ‘아이다’, ‘오델로’ 등으로 잘 알려진 오페라사 최고의 작곡가 베르디의 작품으로, 그 중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되는 공연이다.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알렉산더 뒤마 피스의 소설 ‘춘희’를 원작으로 해 재탄생한 작품으로, 순진한 귀족청년 알프레도와 사교계의 꽃 비올레타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극중 알프레도가 부르는 ‘축배의 노래’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등 유명 성악가가 노래를 불러 우리에게 더욱 친숙하다.주요 출연진으로는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성악가 ‘비올레타’ 소프라노 유소영 경북대 교수, ‘제르몽’ 바리톤 노운병 경북대 교수 외에 소프라노 채정미, 테너 김은국 등이 출연하며 스칼라오페라오케스트라, 스칼라오페라합창단 등이 합류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구미오페라단은 총감독을 맡은 박영국 단장을 주축으로 한국 최상급 출연진과 스태프가 함께해 원작에 충실한 무대 배경과 음악으로 강렬한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또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관객과 공감하는 공연을 위해 자막으로 가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