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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바다의 위대함’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1-08-05 19:45 게재일 2021-08-0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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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생물 콘서트’<br/>프라우케 바구쉐 지음·흐름출판 펴냄<br/>과학교양·2만원
최근 인류의 최대 이슈 중 하나인 해양오염 문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세계적인 해양생물학자 프라우케 바구쉐 박사의 ‘바다 생물 콘서트’(흐름출판)가 나왔다. 저자는 책을 통해 바닷속 놀라운 세계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생명체와 가장 거대한 생명체가 공존하고 있는 바다의 공존공생 법칙부터 우리가 해안가를 걸으면 맡게 되는 오묘한 바다 냄새는 어디에서 생겨나는 것인지, 그리고 밤이 되면 수면 위를 아름답게 물들이는 발광현상은 어떤 이유로 발생하는지 등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또한 바다에 가면 인간의 감정이 요동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인간의 감정뿐 아니라, 인간의 운명과 생존, 더 나아가 지구의 생존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바다의 위대함에 대해 전하기도 한다.

이 책에 소개된 바다에 대한 설명은 책에서 배운 것뿐만이 아니다. 저자가 바다 위에서 혹은 속에서 생활하며 체험하고 직접 경험한 생생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해양생태계에 대한 최신 연구결과들과 과학적 탐사의 결과들 그리고 저자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들이 어우러져 바다와 바닷속 동물들, 해양생태계 전반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는 가장 완벽하면서도 흥미로운 책이라는 평가다.

“어디에 있건, 우리는 바다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숨 쉬고 생활하는 모든 일상이 바다로 향하고 바다로부터 온다”고 말하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서로 순환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하며, 우리가 왜 바다를 사랑하고 지켜야 하는지 그 분명한 이유 를 알려준다.

이 책의 핵심 가치는 세네갈 출신의 환경 운동가 바바 디오움이 1968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총회에서 연설한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인간들은 오직 우리가 사랑하는 것만을 보호한다. 우리는 오직 우리 자신이 이해하는 것만을 사랑하며, 우리가 배운 것만을 이해한다.” 저자 바구쉐 박사는 이 책을 통해 “내가 느낀 바다에 대한 사랑과 이 유일무이한 세계를 보호하려는 소망을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속에서도 일깨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서문에 적었다. 이 책은 더 많은 사람이 바다에 대해 알게 될수록 인간이 바다의 재생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고, 다음 세대가 살아갈 이 땅을 위해 지금 무엇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확인하도록 돕기 위해 출간됐다.

‘바다 생물 콘서트’에서 저자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동물인 플랑크톤에서부터 바다거북, 해달, 펭귄, 대왕고래, 심해 문어 그리고 각종 해조류와 산호에 이르기까지 바닷속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주요 생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해양생물에 대한 최신의 데이터가 담겨 있는 책답게 한국어로는 명칭조차 만들어지지 않은 낯선 생물들도 다수 등장한다. 또한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해양생물에 대한 정보까지 다채롭게 담겨 있다.

평생을 바다에서 살아오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서 바다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고 싶어하는 저자의 집필 의도에 걸맞게 조금도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게 해양생태계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쉽고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는 게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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