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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19∼21C 한국근현대 미술작품 집중 조명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 새해 첫 기획전 ‘한국근현대미술 봄이 와 있었다’전이 1,2, 3 전시실 및 초헌장두건관에서 9일부터 열린다. 19세기 말부터 21세기 초까지 한국 근현대사와 함께한 미술 작품을 집중 조명한 대규모 기획전이다. 대전시립미술관 등 우리나라 주요 공사립 미술관·박물관 소장품들을 빌려온 이번 전시는 조선 말기 장승업부터 오늘날 임옥상까지 37인의 작품을 소개한다. 회화 및 조각 작품 61점, 당대 교과서 및 간행물 70여 점, 1930~60년대 한국 흑백 영화 4점을 선보인다.1전시실에서는 일제 강점기 조선 정통회화의 계승과 서구 조형기법의 이식으로 형성된 근대회화를 살핀다. 조선 말기 장승업과 그의 제자 조석진과 안중식, 이상범, 노수현 그리고 서구식 근대미술 양식을 이어받은 이종우, 나혜석, 구본웅, 배운성, 오지호의 작품을 통해 한국 근대미술의 탄생 현장을 만날 수 있다.2층 초헌장두건관에서는 이식된 미술형식이 증식해 해방 이후 한국적 향토성을 기반으로 생활 감정의 서정성을 담아낸 박수근, 김환기, 권진규, 장욱진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2전시실에서는 전쟁 이후 존재론적 고민을 이어갔던 작가들과 한국에서 태동한 미술사조로 미적 이상을 추구했던 작가들의 다양한 시도를 선보인다. 1970년대 한국 현대미술의 중심을 이룬 단색화의 주역 윤형근, 정창섭, 정상화, 박서보 등의 작품과 전통성과 현대성 사이에서 조형적 실험을 펼쳐냈던 곽인식과 이응노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1960년대 전쟁의 상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실존주의적 문제를 다룬 백남준, 박석원, 송영수, 오종욱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3전시실에서는 사회 참여적 미술 현장을 끌어와 냉혹하고 참담했던 현실을 인식하고 미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한 오윤과 임옥상 그리고 류인과 구본주의 작품을 조명한다.이번 전시와 연계한 교육 체험 전시도 4전시실에서 열린다. 교육체험전 ‘모도리 예술가’에서는 20세기를 4개의 섹션으로 나눠 서구 문화의 유입부터 미술 단체 설립, 추상 미술의 태동 그리고 민중미술까지의 양상을 살펴본다. 또한 상설체험 프로그램 ‘세계로 나간 작가들’, ‘나만의 미술단체 창립 선언문 만들기’의 결과물을 전시실 내에 공유해 관람객의 능동적인 전시 참여를 이끌어내고 한국근현대미술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체험전시 제목‘모도리’는 ‘빈틈없이 아주 야무진 사람’을 일컫는 순우리말이다. ‘모도리 예술가’는 일제강점기, 한국 전쟁, 4·19 혁명 등 파란의 시대에 예술 활동을 이어나간 한국근현대 작가와 이번 체험 전시에 참여하는 관람객 모두를 의미한다.1900~1980년대까지 전람회, 미술단체, 비평 등의 미술사 주요 사건을 신문 형식으로 재구성해 근현대미술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한국근현대미술 봄이 와 있었다’전과 교육체험전‘모도리 예술가’는 오는 5월 9일까지 계속된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포항시립미술관에서 개관 이래 처음 소개하는 한국근현대미술 전시이자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있는 시민들에게 미술의 언어로 위로를 전하고자 마련됐다”며 “한국근현대미술을 입체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회화, 조각 작품 외에도 무성 영화, 흑백 영화, 기타 간행물 자료 그리고 교육체험전의 상설 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전시를 풍요롭게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포항시립미술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조치사항에 따라 시간당 입장 인원수를 30명으로 제한해 ‘거리두기 전시 관람’으로 운영한다. 예약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에서 간단한 회원가입 후 가능하다. 설날 연휴 기간에는 정상 운영한다. 단, 설날 당일 12일은 오후 1시부터 운영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08

대구미술관 개관 10주년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다

대구미술관이 2021년 개관 10주년을 맞아 걸어온 1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맞이할 새로운 10년을 계획했다. 미술관은 올해 슬로건을 ‘공감의 미술관, 하이 터치 뮤지엄(High Touch Muse um)’으로 정하고 다양한 계층이 시공간을 넘어 미술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전시, 교육, 이벤트를 디지털 공간으로 확장한 미술 플랫폼을 구축한다.‘하이 터치’는 고도의 기술을 도입할수록 인간적이고 따뜻한 감성을 찾게 된다는 미래학자 폰 네이스비츠 저서 ‘메가 트렌드’에서 인용한 말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고도의 기술과 감성을 융합한 콘텐츠를 개발, 미술향유 격차를 줄이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대구미술관이 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올해 대구미술관에서 만날 전시는 모두 9개다.2월 9일부터 6월 13일까지 선보이는 개관 10주년 기념전 ‘대구의 근대미술: 때와 땅’은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근대기 대구 미술을 조명한다. 이인성의 ‘경주의 산곡에서’, 이쾌대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을 비롯해 서병오, 서동균, 김용조, 박명조, 김수명, 주경 등 한국근대미술 주요 작가 70여명의 작품 140여점을 통해 대구 미술의 역사에서 근대적 선각자들이 품었던 ‘시대의식’과 민족의식‘을 살핀다.또 개관 과정과 이후 10년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개관 10주년 기념 아카이브전 ‘첫 번째 10년’에서는 대구미술관 역사를 담은 사진, 인터뷰, 문서, 과거 리플릿, 자료 증 입체적 아카이브를 2월 23일부터 6월 27일까지 보여준다.이어 대구미술관의 야심찬 기획전인 ‘대구포럼’은 국내외 동시대 작가를 소개함으로써 대구미술의 세계화를 촉진하고 관람객들에게 세계적 수준의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대구포럼’의 주제는 ‘Since 1974’로, 1974년은 제1회 대구현대미술제가 처음 열린 해로 대구현대미술제의 정신적 유산과 남겨진 과제를 현재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6월 15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다.10월에는 세계 최고 미술재단인 매그재단과 대구미술관 소장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다이얼로그: 대구미술관&매그재단 미술관’을 선보인다. 전시는 ‘인간성 회복’과 ‘미술의 본질적 물음’을 주제로 두 기관의 소장품이 문답하듯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자코메티, 샤갈, 미로 등 전후 유럽미술의 정수와 곽훈, 이강소, 이명미, 정점식 등 대구미술관 주요 소장품을 10월 19일부터 2022년 3월 27일까지 만날 수 있다.이와 함께 올해 첫 선을 보이는 ‘다티스트’(DArtist)는 대구의 전도유망한 중견작가와 원로작가를 조명하는 전시로, 정은주, 차규선, 차계남 작가의 개인전을 2월 2일부터 5월 23일까지 선보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08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귀비고 기획전’ 연장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오는 14일까지 열기로 했던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전시관 귀비고 기획전 ‘들락날락-들물과 날물처럼 흘러온 동시대 연오·세오의 발자국’(이하, ‘들락날락’)을 3월 28일까지 연장한다.‘들락날락’은 지난해 12월 4일 개막해 열흘간 운영하다 12월 15일 코로나19 임시휴관으로 중단됐다가 1월 21일 재개했다. 임시휴관 기간 동안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을 찾아 온 관광객 중 기획전을 보지 못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쇄도해 기획전에 대해 관심을 가진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 연장을 결정했다.귀비고 기획전 ‘들락날락’은 일연의 삼국유사에 기록된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를 이주설화로 받아들이고 포항시 승격 후 70년 세월 동안 포항을 살다 떠난 전출자들, 타 지역에 살다 포항을 찾아온 전입자들, 많은 사람들이 떠나고 찾아오는 과정들을 지켜보며 꾸준히 삶을 일궈온 토박이 등 포항을 둘러싸고 들락날락하는 움직임 속에서 묵묵히 포항을 지켜온 사람들의 축적된 삶을 조명한다. 설화 속 연오·세오가 보여준 포용과 환대의 정신을 통해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염원을 전하고 있다.전시는 유물 디스플레이나 지식전달의 기능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전시기법을 벗어나 포항과 관련해 ‘들락날락하는 삶’과 연관된 실제 이야기들을 70가지 사례를 수집해 다큐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신발(新發)-새롭게 나아가다’, 포항의 대표성 있는 전입·전출·토박이로 선정된 동해안 별신굿 기능보유자인 김동연씨 등 다섯 사람의 대화의 장을 미디어아트로 구상하는 ‘들물과 날물, 씨실과 날실이 되어’ 등 미디어 아트, 개념 미술, 빛을 매개로 한 시각 디자인 등을 활용해 전시 메시지를 새롭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침체되고 어려운 시기에 포용과 환대의 정신을 담은 전시에 걸맞게 더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향유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고향과 객지, 그리움과 도전이 담겨있는 귀비고 기획전 관람을 통해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마음에 힐링을 주고 삶에 용기를 얻으며 다녀가시길 바란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07

‘새해엔 다문화 여성들 좀 더 돕고 싶어”

“요즘은 이웃들과 나눠 먹을 전통과자와 떡 만들며 새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영덕에 사는 김경숙(70) 씨는 초등학교 방과후 돌봄교사다. 전통 떡과 과자 등을 직접 만들어서 주위 노인들에게 매달 무료배달 봉사를 하는가 하면, 색소폰 연주단과 노인합창단원으로 공연을 하며 지역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삶을 살고 있다.탁구도 잘 치는 편이어서 지난 2019년엔 영덕군 60대 대표로 경상북도 탁구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영덕의 소문난 살림꾼으로 ‘정리정돈의 여왕’으로도 불린다. 지난 7일, 경계를 넘나들며 노년을 재미나게 살고 있는 김 씨를 만났다.-유치원 교사로 은퇴했는데 이렇게 늦은 나이까지 아이들을 지도할 줄 알았나?△퇴임 전에 근무했던 농촌 초등학교병설유치원은 원생 5~7명 중 대부분 조손 자녀들로서 어릴 때부터 조기 음악수업을 접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근무 초부터 피아노·오카리나를 가르치다가 퇴임 후 방과후 돌보미로 초청되어 지도하다 보니 지금까지 하게 되었다.-초등학교 방과후 돌봄교사로 어떤 과목을 가르치나.△방과후 돌보미로서 틈틈이 음악의 기초적인 이론과 오카리나·한문 기초를 가르치고 있다. 시골이 집이라 학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한다.-타래과, 화과자 등 전통과자와 떡을 잘 만들어 ‘전통과자 장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언제부터 만들었는지, 그리고 만들 수 있는 전통 떡과 과자는 몇 종류나 되는지 궁금하다.△장인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워낙 음식 만들기를 좋아하다 보니 20여 년 전쯤 안동 조진영 선생님께 우리 전통음식·혼례음식 등 다양한 수업을 받았으며, 나 나름대로 여기저기서 음식 수업을 받아왔다. 그때는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배우러 다녔다. 떡 종류는 워낙 광범위해서 딱히 몇 종류라고 단정 짓기 어려울 것 같다. 과자·다식 종류도 역시 떡이랑 마찬가지여서 몇 종류라고 말하긴 쉽지 않다.-전통 과자와 떡을 만들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어떤 건가.△어려웠던 점이라면 떡이나 음식 등을 전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사·직장·봉사 틈틈이 짬을 내서 취미로 하고 있는 터라 시간이 여의치 않다고 할까.김경숙 초등학교 방과후 돌봄교사.-정해진 레시피가 있는 게 아닌가.△물론 레시피는 다 있다. 그 레시피에서 조금 조금씩 변형해서 다양하게 만들다 보니 또 하나의 새로운 나만의 레시피가 만들어진다.-악기 연주 실력도 대단하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배웠나. 연주하면서 어떨 때 보람을 느끼나?△대단한 실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어릴 적부터 초등학교 교사이시던 친정 부친께서 음악에 조예(전국초등학교 교사들이 자료로 시던 음악교육자료를 수년간 집필하신 김명기 교장)가 계셔서 여러 가지 음악교육을 받아왔다. 결혼 후 기독음대 오르간과를 나와 지금까지 수십 년간 영덕읍교회 오르간 반주자로 있다. 그 외에도 플루트·오카리나·클라리넷·하프·팬플룻·색소폰 등의 악기들을 배우며 포항 플루트오케스트라에서도 몇 년간 연주 활동을 했다. 영덕 색소폰동호회에는 십여 년 넘게 주말 공연 찾아가는 음악으로 여름엔 강이나 바다로 나간다. 교도소 등을 찾아가 봉사하며 사회에서 소외된 분들에게 연주할 때 매우 보람을 느낀다.-‘뿌린 만큼 거두며 노력한 만큼 이루어진다’는 게 신조라고 했는데, 설명이 듣고 싶다.△무엇이든 노력한 만큼 이루어진다고 본다. 피아노 학원을 오랫동안 운영하면서 나름대로 여러 가지 악기 레슨에 몰두했다. 야간에는 안동을 왕래하면서 전통음식 수업을 받고, 악기 연주를 통한 순회 봉사활동도 다니는 등 언제나 바쁜 일상을 보내왔다. 뭐든지 하고자 하는 일에 게으르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지금까지 건강을 허락해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2021년에 봉사하거나 배우고자 계획한 게 있다면?△대구지방법원 영덕지원에서 민사·가사·조정위원으로 지금까지 17년 동안 활동하면서 새롭게 느낀 것은 요즘 핫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다문화 여성들 문제다. 사건 조정 때마다 보면 우리나라에 와서 갖은 수모와 멸시, 차별대우를 많이 받고 있는 걸 보면서 늘 안타까웠다. 이제는 우리가 한마음이 되어 좀 더 평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문화 여성들을 돕고 싶다. 또 한가지는 오래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대금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다.-설날이 다가온다. 새해를 맞으면서 함께 나누고 싶은 생각은?△코로나19로 가족 이웃 간에도 왕래가 어려워 요즘 명절 때마다 준비한 다과를 이웃이나 외로운 분들에게 대접해 드리기를 좋아했는데, 올 설날에도 가능할지 모르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07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등 임원 2명 공모

(재)포항문화재단이 오는 18일까지 포항시의 문화예술 진흥과 발전을 선도해 나갈 대표이사와 비상임 감사 등 임원을 공개 모집한다.공개 모집 인원은 대표이사 1명과 비상임 감사 1명 총 2명이며, 임원의 임기는 선임일로부터 2년이다.초대 대표이사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새롭게 공개모집해 선임되는 대표이사는 포항문화재단을 이끌어갈 핵심리더로서, 재단의 다양한 사업에 관한 사항과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정책개발 및 재단의 재정·사무·인사·복무·홍보 등 소속직원의 모든 업무를 총괄한다.또한, 포항문화재단의 재산상황 및 회계감사, 재단의 운영과 제반업무에 대한 감사의 직무를 부여받게 되는 비상임 감사는 공인회계사 또는 세무사 자격증 소지자로서 조직운영 및 경영에 대한 감사 능력을 겸비하고 청렴성과 도덕성 등 건전한 윤리의식이 있는 자면 지원이 가능하다.포항문화재단 임원 공개모집 지원서 등 서류제출은 18일까지 포항문화재단 경영지원팀으로 직접 방문 또는 이메일(bomb8426@phcf.or.kr), 등기우편(포항시 남구 희망대로 850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포항문화재단 경영지원팀)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대표이사는 서류 및 면접 심사, 비상임 감사는 서류심사를 통해 선발한다.자세한 내용은 경영지원팀(054-289-7811)으로 문의하거나 포항시청 및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04

100세 건강 비결… 삶 소중히, 사랑 실천하라

“최선의 건강은 최고의 수양과 인격의 산물.”‘대한민국 1세대 철학자’인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올해 102세가 됐다. ‘100세 시대’라고들 하지만, 실제로 100세를 넘긴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102세의 나이에도 강연과 책으로 ‘사랑하며 사는 인생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는 김 명예교수의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김 교수의 주치의인 한의사 박진호 씨가 김형석 교수의 백세 건강비결을 들여다본 ‘한의학 박사가 본 김형석 교수의 백세 건강’(비전과리더십)을 출간했다. 저자는 김 교수와 오래 교제하고 진료하면서 유달리 허약한 체질을 타고났던 김 교수가 어떻게 장수를 누리고 있는지 비결을 연구해 보고자 했다.책은 동양철학과 한의학을 씨줄로 삼고, 김 교수의 기독교적 인생관을 날줄로 엮어 아주 특별한 그림으로 완성했다. 인격을 갖춘 인간이 되기를 추구하며 실천하는 사람이 결국 아름다운 건강 100세를 이룰 수 있다는 게 결론이다.저자는 김 교수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웃과 사회에 사랑과 행복을 전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 원동력이 바로 건강이라는 것이다.김 교수의 생활습관과 그간 펴낸 책, 상담 등의 내용을 살피는 과정을 거쳐 이 책을 4년 만에 완성했다는 저자는 한의학자로서의 연구 결과와의 공통점에 주목했다. 그것은 바로 신체적인 건강 못지않게 소중한 것은 정신적 건강이며, 이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고 육성케 하는 것이 인격 또는 인간적 삶의 가치, 즉 인생관이라는 것이다.김 교수의 평상시 모습을 보면 건강 비결로 꼽을 수 있는 습관이 적지 않다.심호흡과 명상(기도), 규칙적 생활과 수영, 일을 사랑하는 자세와 긍정적 사고, 사색과 고른 식사 등이다. 선한 목표와 성실함, 봉사 정신도 뺄 수 없다. 저자는 이런 요소를 살펴보다가 이들을 아우르는 한 단어를 발견했다.바로 ‘참사랑’이다. 한의학으로 보면 음양의 조화, 건강한 상태로의 기순환 수승화강(水升火降)의 상태라 볼 수 있다는 것. 즉 삶을 소중히 여기며 사랑을 실천하려 한 김 교수 건강은 결국 ‘참사랑의 선물’인 셈이다.저자가 김 교수의 건강 비결로 꼽은 6가지는 다음과 같다.1. 즐겁게 일한다. 2. 생활이 규칙적이고 웃을 때는 활짝 웃는다. 3. 식사할 때 골고루 천천히 먹는다. 4. 책 읽기와 운동을 즐기고 외국어 구사력도 탁월하다. 5. 낮잠을 자며 일기를 쓴다. 6. 기회 되면 여행을 즐기기도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04

성덕대왕신종의 웅장함 온몸으로 느낀다

“무릇 지극한 도는 형상의 바깥을 포함하므로 보아도 그 근원을 볼 수가 없으며(夫至道 包含於形象之外 視之不能見其原),큰 소리는 천지 사이에 진동하므로 들어도 그 울림을 들을 수가 없다(大音 震動於天地之間 聽之不能聞其響).- 성덕대왕신종명 서문 중에서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이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 주종 1천250주년을 맞아 오는 8일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를 활용한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 ‘성덕대왕신종 소리체험관’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국립경주박물관은 올 한해 성덕대왕신종과 관련해 국민들과 함께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풍성하고 다양한 사업과 이벤트를 기획 중인데 설날을 맞아 첫 번째 기획 행사를 개막한다.국립경주박물관이 지난 1년간 준비 작업을 거쳐 신라미술관에 새롭게 문을 열게 된 성덕대왕신종 소리체험관은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성덕대왕신종의 진정한 울림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란 주제를 현실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9.1채널 서라운드 스피커를 활용한 입체 음향 시스템을 몰입형 3D 사운드로 디자인했다. 또한 3D프로젝션 맵핑과 엣지블렌딩 등 핵심기술과 총 7대의 초고화질 프로젝터를 활용해 8K급 고화질의 입체영상을 제공함으로써 단순히 소리만이 아닌 온몸으로 성덕대왕신종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통일신라 최고의 걸작 성덕대왕신종과 21세기 상상력·기술의 만남성덕대왕신종 체험관은 대사가 없는 비언어극(넌버벌 퍼포먼스·non-verbal performance)의 형태로 펼쳐진다. 신종과 관련된 각종 기록과 설화를 바탕으로 종의 제작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전 세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했다. 특히 영상에서는 ‘먼 미래의 외계인’을 등장시켜 성덕대왕신종의 맑고 웅장한 소리, 맥놀이 현상의 신비와 경이로움을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이 재미있고 함축적으로 전달하고 있다.역사적인 상상력과 첨단 기술력이 만난 성덕대왕신종 소리체험관의 종소리는 2020년 10월 성덕대왕신종 보존 상태 점검을 위한 타음 조사 과정에서 녹음된 새로운 음원을 바탕으로 약 3개월에 걸친 노이즈 제거·편집 작업을 거쳐 완성됐다. 이 성덕대왕신종의 웅장하고 신비로운 소리는 설날을 맞이하여 디지털음원의 형태로 대국민 서비스될 예정이다.△성덕대왕신종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연구와 보존 대책 강화2020년 10월, 17년 만에 이뤄진 성덕대왕신종의 타음 조사는 2022년까지 총 3차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1차 타음 조사에서 측정된 고유 주파수, 맥놀이 시간 파형 등을 2001년~2003년 측정된 기존 데이터와 비교 분석한 결과 성덕대왕신종 소리에 영향을 줄 정도의 구조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아가 이러한 조사를 바탕으로 성덕대왕신종의 현재 상태를 보다 면밀히 점검해 향후 구체적인 성덕대왕신종의 활용 전략을 수립, 검토할 예정에 있다.박물관은 또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문화유산인 성덕대왕신종의 안정적인 보존 환경과 전시·타종 공간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노출 전시 중인 성덕대왕신종의 부식 방지와 타종 시 관람 효과를 고려한 새로운 신종관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새로운 신종관은 경주시의 춘양교지 종합정비계획과 연계해 대국민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최선주 국립경주박물관장은 “국립경주박물관은 771년 완성된 한국의 대표적인 종인 성덕대왕신종을 기념하는 일회성 사업이 아닌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성덕대왕신종의 관광자원화를 위한 장기적 전략 수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실감형 콘텐츠의 적극적 활용과 전시, 조사와 연구, 환경 개선 등 성덕대왕신종과 관련한 박물관의 노력이 단순히 ‘보존’이 아닌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써의 ‘보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03

이번 설엔 예술영화 한 편 어때요?

(재)포항문화재단이 운영 중인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이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운영 재개를 하고, 설 연휴를 맞아 특별전을 개최한다.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를 비롯해 해외영화제 수상 작품과 여성서사작품 등 독립영화의 가치를 발견하는 기획프로그램이 상영된다.설 연휴를 맞아 대중들에게 인기가 있고 국제적으로 예술성을 인정받은 ‘국제 우수 영화제 수상작’은 ‘화양연화’ ‘페어웰’을, 여성 주인공의 서사를 다룬 ‘여성 서사 기획전’으로는 ‘파티마의 기적’을 상영한다.‘화양연화’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왕가위 감독의 작품으로 개봉 20주년을 맞아 영상과 음향을 보강한 4K 리마스터링 재개봉해 선명한 화질로 관객을 다시 찾는다. 2000년대 작품을 재개봉한 영화임에도 박스오피스 상위권 누적관객 약 10만 명, 2016년 BBC가 선정한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2위에 올랐던 작품으로 영화 마니아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뉴욕에 사는 빌리와 그녀의 가족들이 할머니의 남은 시간을 위해 벌이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거짓말을 담은 ‘페어웰’은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제치고 최우수작품상을 수상, 여우조연상까지 2관왕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개봉 전부터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33관왕, 157개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대기록을 갱신하고 강화길, 은모든, 정대건 작가와 영화평론가 정성일 등 만장일치 극찬을 받는 등 개봉 전부터 전 세계 영화계를 휩쓸며 화제의 중심에 선 영화다.여성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는‘여성 서사 기획전’의 2021년 첫 상영작인 ‘파티마의 기적’은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받은 ‘그린 북’ 제작진들이 만든 영화로, 실제 1917년 포르투갈의 한 작은 마을 파티마에서 성모 마리아가 발현했던 기적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파라다’로 제65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경쟁 부문에 초청된 마르코 폰테코르보 감독, ‘그린북’, ‘레터스 투 줄리엣’, ‘인페르노’ 제작진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설 연휴 특별작 외에도 ‘세자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요요현상’을 상영해 경제위기 속 가족과 직장, 어른이 돼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가 2월 내내 이어진다.인디플러스 포항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지난달 26일부터 전체 좌석 257석 중 30%인 75석을 지그재그 형태로 좌석간 거리두기, 상시 소독, 방문자 전화등록 등 영화관 관리자·운영자 수칙을 준수하는 관람환경을 조성하고 있다.포항문화재단 측은 “국제적으로 작품성이 검증된 우수 영화를 통해 시민들이 인디영화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획전을 준비했다”며 “설 연휴 기간 동안 3천500원의 저렴한 관람료로 우수한 예술영화의 생생한 감동으로 코로나로 지친 일상에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독립영화 상영일정과 정보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인디플러스 포항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예매는 수수료가 없는 독립예술영화 통합 예매사이트 인디앤아트 시네마(www.indieartcinema.com)에서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03

“독서의 즐거움 알아가는 사람들 볼 때 행복”

정미영 수필가독서는 관조적 삶의 환희를 선사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살짝 벗어나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다시 바라보게 하고, 내 주변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느껴보는 심미적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정미영 수필가는 포항, 경주, 영덕 지역에서 20년 넘게 독서 교육을 강의해 온 전문강사이기도 하다.정 작가는 최근에 포항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지역 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맞춤 독서 교육인 겨울방학 독서교실 강의를 맡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포항시립도서관 오천도서관에서 예비 초등 2∼3학년 1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9일부터 22일까지 ‘도전! 나도 동시 작가!’라는 주제로 온라인 수업을 했다. 매일 ‘주제 동시’ 한 편씩을 배우고 다양한 형태의 동시 짓기를 체험해 동시 시인이 돼 보는 프로그램이었다. 독서의 즐거움과 중요성을 알게 되면서 행복해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자신의 존재 이유라고 말하는 정 작가를 지난 1일 만났다.-새해를 맞으면서 함께 나누고 싶은 생각은?△국내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해만 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류 공동체의 삶을 이만큼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방역 조치는 전반적인 사회 구성원간의 인식 변화로 이어졌다.‘뉴 노멀’즉 새로운 사회·문화·경제적 표준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대면접촉 서비스 불황과 언택트 문화 확산 같은 새로운 사회·문화적 변화 양상에 우리의 삶은 극도로 위축되기도 했다. 앞으로 우리는‘위기의 일상화’를 감당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깊은 통찰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포항시립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비대면 화상 프로그램 강의를 맡아서 하고 있는데△포항시립도서관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기존 대면 강의가 어려워짐에 따라 지난해 8월 비대면 화상 강의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힘들어진 아이들이 집에서도 안전하고 즐거운 독서 생활을 하기 위한 ‘비대면 힐링 강의’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포은중앙도서관 여름방학 독서교실은 초등학교 4~5학년 15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 도서관에서 키워요!’를 주제로 진행했으며, 온라인 강의 플랫폼 리모트미팅을 활용해 비대면 쌍방향으로 수업했다. 차시별 관련 책을 읽고, 주제와 연계한 다양한 글쓰기 독후활동 및 북아트 활동으로 이뤄졌다. 독서교실은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주고 다양한 영역으로 사고력을 확장시키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방학 중 유익한 활동을 체험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독서 강의를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싶은가?△어린이들이 인문학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매개체가 되고 싶다. 독서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통해 다양한 간접 경험을 하면서 어린이들이 세상과 소통했으면 좋겠다. 그 따뜻한 여정 속에서 세상을 향한 꿈과 희망을 노래한다면, 자신의 행복한 미래를 계획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다보면 끊임없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때는 자신의 가치관에 근거해 판단하고 선택하기 마련이다. 현재의 상태를 중시하는 ‘마음’을 잘 다스려 미래와 가치를 추구하는 ‘생각’의 힘을 키워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들이 직접적인 경험뿐만 아니라 독서를 통해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돕겠다.-수필가이면서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독서 지도를 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독서는 삶을 변화시키는 임계점이다. 책을 통해 치유받기도 하고 살아가는 힘을 얻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독서는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적극적인 창조의 시간이다. 행간에 숨어 있는 의미를 찾아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자분자분 문장을 음미하면서 읽어야 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전히 신경을 집중시켜 책에 몰입하면, 사유의 폭이 깊어질 것이다. 그러면 사람살이에서 요구되는 공감과 소통, 배려하는 마음이 함양되어 결국에는 우리들 자신이 행복한 인생을 살게 된다. 2005년 수필로 등단하면서 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책’이라는 연결고리로 저와 만나는 모든 분들이 각자 개인의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이야기를 희망의 언어로 풀어내어 정신적으로 풍요로워지기를 곡진하게 기원한다.-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은.△수필은 사람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문학이다. 우리네 인생사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깊은 울림을 주는 문체를 사용해 진솔한 작품을 창작할 것이다. 저의 수필 속 청신한 문장들이 독자들의 마음속으로 날아가 선명하게 돋을새김 되어 빛나면 좋겠다. 또한 2월 솔개재 작은도서관에서 운영되는 온라인 독서 강의를 기점으로 올해도 다양한 연령의 수강생들과 유익한 수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02

국립대구박물관 상설전시실 새 단장 완료

국립대구박물관이 상설 전시실을 새단장해 선보이고 있다.2일 박물관에 따르면 2년간의 공사를 끝내고 복식문화 특성화 박물관 면모를 뽐낸다.고대문화실, 중세문화실 등을 새롭게 꾸몄다. 복식문화실도 신설했다. 특히 문화재 설명문을 국어전문가의 감수를 받아 우리말로 바꾸어 알기 쉽도록 했다.고대문화실에는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의 고고유물 1535점을 전시한다.주먹도끼(안동 마애리 유적 출토, 중기구석기), 좀돌날(대구 월성동, 후기구석기), 한국식 동검(대구 만촌동, 초기철기), 보물 제2017호 호랑이모양 허리띠고리(경산 신대리, 초기철기), 금동관 2점(대구 비산동·의성 탑리, 삼국), 관꾸미개(의성 탑리, 삼국), 금귀걸이(대구 내당동, 삼국), 고리자루큰칼(대구 내당동, 삼국) 등이 전시돼 있다.중세문화실에는 신라, 고려와 조선시대의 대구·경북지역의 문화재를 소개한다.전시품은 국보와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 7점 포함 모두 286점이다. 신라시대의 불교미술품, 고려와 조선의 공예품, 조선시대의 유교와 교육 등을 주제로 구성했다.신라 불교공예의 백미로 꼽는 구미 봉한동 유적 출토 관음보살(국보 제183호·184호, 신라), 구미 봉한동 유적 출토 부처(국보 제182호, 통일신라)가 있다.새롭게 선보이는 복식문화실에서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복식문화의 흐름과 특징을 소개한다. 전시품은 국가민속문화재 제65호 흥선대원군의 기린흉배를 비롯해 모두 138점을 전시한다.전시는 ‘선과 색채의 향연’, ‘전통과 현대가 만나다’, ‘시대의 감각과 취향, 무늬’ 등 3부로 구성했다.‘선과 색채의 향연’에서는 전통 복식의 특징을 살펴보고, 갓을 비롯한 여러 모자와 전통색채가 지닌 아름다움과 조형미를 소개한다.‘전통과 현대가 만나다’에서는 한복에 담긴 서양식 양복의 특징을 보여준다. 세계적인 한복디자이너 고(故)이영희가 기증한 한복 작품을 전시한다.‘시대의 감각과 취향, 무늬’를 통해 우리의 다양한 전통무늬를 디지털 자료와 실물로 보여준다.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희귀한 직물자료와 무늬를 소개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02

공공미술 프로젝트 in 포항 예술인과 주민 함께 ‘START’

예술인과 주민이 함께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3AS 포항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그 시작의 첫발을 내딛었다. 이번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경북도가 공동주최하고 포항시와 (재)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포항시 일대에 설치작품, 회화, 영상 등 다채로운 예술작품을 설치함으로써 지역 예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주민들의 문화향유 증진과 주민참여, 소통, 지역자원 및 지역의 스토리를 반영하는 등 지역과 일상을 기반으로 해 다양한 유형의 미술활동을 통한 지역공간의 품격을 제고하는데 목적이 있다.지난해 9, 10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주)문화밥(대표 서종숙)과 신공간(대표 박계현) 등 2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올해 상반기까지 총 11개의 예술 작품과 1개의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주)문화밥은 동빈내항을 따라 ‘생명의 물길에서 문화路’ 프로젝트 3가지 설치형 작품을 설치할 예정이다. 내연산을 주제로 그린 겸재 정선의 ‘내연삼용추’를 현대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신내연삼용추’, 바다의 유목을 활용해 과거 어민의 생계활동의 장인 어선을 현대 시민의 문화창작활동의 장으로 표현한 ‘만선의 꿈’, 마지막으로 8인의 지역작가가 재해석한 정선의 내연삼용추를 미디어 아트로 제작하는 ‘로드갤러리’가 그 작품들이다.(주)문화밥의 프로젝트에는 시민 대상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어 시민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시민공공미술기자단’을 운영해 시민이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작가의 창작과정에 참여하며 이를 알리는 역할도 하게 된다.신공간은 중앙로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구역에 ‘꿈틀로 의자심기’프로젝트를 추진해 꿈틀로 사람들 연작(8가지 작품)을 설치할 예정이다. 꿈틀로의 아쉬운 점인 ‘쉼’의 공간이 없는 것을 예술적 해결방안을 내놓은 프로젝트로 도시 경관, 환경정리에도 그 목적을 둔 도시재생형 프로젝트이다.신공간의 의자 작품은 각각 193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꿈틀로 지역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많은 방문객이 거리를 거닐다가 잠시 쉬면서 이 지역에 대한 이야기와 포항의 문화에 대한 역사를 느끼고 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각 팀은 본격적으로 작품 제작과 설치가 추진되면 주기적으로 공공미술포털(publicart.co.kr)에 과정을 기록해 업로드 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시민들은 포항 지역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진행사항을 확인 할 수 있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공공미술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역의 소외됐던 예술인을 지원하고 동시에 포항의 문화자원, 특색을 반영해 지역 공간의 품격을 제고 할 수 있도록 작가팀과 협조해 사업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역 작가가 만드는 첫 대형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설치될 작품을 애정과 관심의 눈길로, 그리고 이를 제작한 지역 작가의 예술창작활동에 큰 지지를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1-02-01

그래도… 클래식의 감동은 계속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에도 클래식 음악 공연은 멈추지 않는다.”대구 지역 공연장들이 새해가 되면서 조심스럽게 올해 공연 라인업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발발 이후에 타격을 입었지만 서서히 재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공연장 별 클래식 음악 공연 라인업을 소개한다.□대구콘서트하우스 … 코로나19 이겨내고 ‘다시’ 재현되는 명품 공연들재개관 8주년을 맞이하는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위축됐던 지난해를 발판으로 삼아 예전의 감동을 회복할 수 있는 명품 공연들로, 멀어진 관객과 공연장이 함께할 수 있는 공연들로, 그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대비한 공연들로 꾸밀 예정이다.대구콘서트하우스의 대표 기획 공연인‘명연주 시리즈’가 올해도 4회차 진행된다. 슈만을 닮은 우리시대 거장 백건우(3월 4일), 이름만으로 우리를 떨리게 하는, 7년 만에 독주자로서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찾는 정명훈(4월 중), 신선한 해석과 치밀한 연주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피아노의 별 이고르 레빗(5월 15일), 전설의 연주자 안드라스 쉬프(10월 9일) 등 피아니스트들의 명연주가 준비돼 있다.연주자의 깊은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인사이트 시리즈’에 올해도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스타급 연주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2015년 한국인 최초로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3월 19일), 섬세한 터치와 세밀한 표현으로 관객을 감복시키는 피아니스트 윤홍천(4월 2일), 2017 부조니 콩쿠르 2등상과 청중상을 수상하며 한국 피아노의 신성으로 부상하고 있는 원재연(4월 30일), 그리고 프랑스 목관의 진수 프랑수아 를뢰와 피아노의 시인 에마뉴엘 스트로세(9월 10일), 2019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를 수상한 바이올린 신성 김동현(11월 중), 한국을 빛내는 두 피아니스트가 나누는 감미로운 대화 이진상과 김태형(12월 16일) 등이 지역 관객과 만날 날을 기다린다.아시아 최고의 교향악 축제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오프닝을 마치고 바로 한국을 찾는 바르샤바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10월 6일, 지휘 안드레이 보레이코, 피아노 임동혁), 150년 역사와 방대한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11월 9일 지휘 파보 예르비, 바이올린 재닌 얀센) 등이 대편성 오케스트라를 손꼽아 기다려온 관객을 만족시켜줄 예정이다. 이 외에도 대구시립교향악단 등 국내외 최고의 오케스트라들의 공연들과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는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과 그가 이끄는 말러 챔버 오케스트라(7월 21일)와 지난해 대구 공연이 무산되며 아쉬움을 낳았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루돌프 부흐빈더와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9월 17일), 천상의 목소리를 자랑하는 임선혜, 다미앙 귀용과 방스 셀레스트 앙상블(11월 26일) 등 소편성의 오케스트라 공연도 규모를 넘어서는 전율을 선사한다.피아니스트 백건우□수성아트피아 …‘지역 예술인과 함께 위드(With) 코로나 시대 극복’수성아트피아는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 예술인들에게 힘이 되고자 ‘예술인 氣 살리기 프로젝트 시즌Ⅱ’를 제작한다.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공연 30여 회, 예술인 150여 명을 지원할 방침이다.수성아트피아는 위드 코로나 상황에 맞춘 온택트(비대면) 사업을 새롭게 선보인다. 좋은 울림을 가진 공연장과 함께 지역 예술인, 기획자, 전문 감독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다. 온택트 사업은 ‘수성아트피아 스튜디오 시리즈’ 이름으로 공연장을 스튜디오로 사용해 지역 예술인을 대상으로 뮤직비디오와 음원을 제작한다.온택트 공연과 함께 예술가와 관객이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는 콘택트(대면) 공연도 풍성하게 준비했다. ‘아티스트 인 대구’ 시리즈는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솔리스트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소프라노 김은형, 쓰리테너 로만짜(김동녘, 노성훈, 박신해), 바이올린 나윤아, 피아노 김종현, 타악기 박혜지, 피리 김세현, 한국무용 손혜영이 무대에 오른다. 장수 프로그램 ‘마티네콘서트’는 3월부터 9월까지 홀수 달 두 번째 목요일 오전 11시에 열리고,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진행과 해설을 맡는다. 3월은 바리톤 이응광의 ‘봄의 세레나데’, 5월은 피아니스트 박종화의 ‘베토벤과 쇼팽’, 7월은 첼리스트 김가은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9월은 바이올리니스트 양윤정의 ‘생상과 프랑크’로 관객과 만난다.지역 예술가들의 명품 공연은 유럽과 미국 등에서 맹활약을 펼친 지역 연주자들의 오케스트라 협연 공연인 ‘세계를 빛낸 대구 아티스트’와 정상급 지역 솔리스트의 실내악 및 리사이틀 공연인 ‘포커스 온 대구 아티스트’를 선보여 14년간 이어온 명품시리즈를 보다 풍성하게 기획했다.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공연은 ‘선우예권 피아노 리사이틀(2월 5일)’을 시작으로, 형제 피아니스트 ‘임동민임동혁 듀오 리사이틀(3월 5일)’,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힐러리 한의 대구 첫 리사이틀’(6월 중) 등을 선보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01

보헤미안의 열정 속으로

피아니스트 이경숙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472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된다.이번 연주회는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보헤미안의 나라 체코를 대표하는 작곡가 스메타나와 드보르자크의 작품으로 꾸민다.공연은 드보르자크의 스승이자 ‘체코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중‘블타바’로 시작한다. 체코의 수도 프라하를 관통하는 긴 강인 블타바 강을 소재로 한 곡으로 힘든 근대사를 겪은 체코 국민들의 조국애가 깃든 곡이다.이어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1번’을 ‘한국 피아노계의 대모’피아니스트 이경숙(76)과 협연한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피아노 협주곡으로 태교음악에서 치료음악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작품으로 특히 2악장은 귀족 출신 장교와 서커스단 소녀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스웨덴 영화 ‘엘비라 마디간’의 삽입곡으로 유명한 곡이다.피아니스트 이경숙은 서울예고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가 커티스 음악원을 졸업한 후 해외에서 활동하다 귀국해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 연세대 음악대학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휴식 후에는 보헤미안의 민족적, 정서적 배경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8번’을 연주한다. 소박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드보르자크 특유의 어두운 정열과 보헤미안적 서정이 잘 녹아 있다.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는 “스메타나와 드보르자크의 작품에 깃든 자유분방한 보헤미안의 열정에서 에너지를 얻고, 이국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 속에서 휴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31

“도민 모두 공감할 보편적 양성평등 정책 개발”

“자신 있게 ‘나는 경북에 산다’고 말할 수 있는, 자부심 가득한 여성·가족이 훨씬 더 늘어나고, 도민이라면 누구나 교육·훈련을 통해 일자리를 새로 갖거나 더 나은 직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열린 경상북도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 최미화 원장은 ‘대구경북 여성백년’ 저자로서도 유명하지만 ‘여성 일자리 창출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지도자다. 2021년 새해를 맞아 ‘양성평등 경북’을 향한 정책연구와 조직혁신으로 좋은 일자리 창출을 천명한 최 원장을 지난달 30일 만났다.-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여성개발원은 여성 가족 정책을 개발하고 여성 일자리 창출을 목적사업으로 하는 경상북도출연기관이다. 성별 격차가 가장 심한 우리 고장에서, 고(故) 이의근 지사님께서 여성지원을 위해 전국 최초로 지난 97년 말 설립하셨다. 올해부터 청년발전소 사업도 예정돼 있지만,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시책을 개발하고,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여성·가족 정책의 플랫폼 역할을 한다.-2017년 취임 이후, 중점을 둔 기관운영 철학은?△취임하자마자 정책실 연구원을 포함한 직원들에게 “이제는 독을 깨고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동안 다방면에 축적해둔 연구성과들을 도정지원을 위해 현실감 있게 적용하거나 여성 가족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자세전환을 요구했고, 국비 과제 공모를 포함해서 기관운영의 환골탈태를 시도해왔다. 이제는 여가부만이 아니라 중기부, 고용노동부, 행안부(사회적기업진흥원) 등의 과제를 수행할 정도로 내공도 쌓였고, 도민 눈높이에 맞춘 현장 맞춤형 정책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역도뿐 아니라 23개 시군까지 포함해, 기업체 맞춤형 양질의 여성 일자리 정책, 여성 및 안전 관련 정책 확산, 성 주류화 제도의 내실화, 저출산 극복을 위한 일·생활 균형 사회기반 환경 조성 등을 추구해 왔다.-최근에 시도한 세부적 변화를 꼽는다면?△청년기본법(2020년 8월)이 발효되기 2년 전인 2018년부터 20~30대 여성 청년들을 주목했고, 양성평등에 남성 참여가 필수적임을 간파, 여성 정책기관 최초로 양성평등보이스단을 창립했다. 지난해에는 14명으로 구성된 청년정책자문단을 꾸려 젊은 층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시작했고, 열린 사회적가치경영위원회를 통해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기하고 있다. 이밖에도 국비 공모를 통해 경북양성평등센터를 개설하고, 나라를 위기 때마다 구한 경상북도가 양성평등 문화로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도록 하고 있다.-2020년 말 광역새일센터 평가에서 3년째 전국 최고등급을 기록하셨는데.△경북 여성의 일자리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여성일자리본부 인재개발팀이 전 세대에 걸친 여성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광역새일센터는 시·군여성들의 취·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몸살을 앓던 지난해에도 약 2천 명의 취·창업 성과를 올린 것은 시·군 취업상담사들이 힘들게 흘린 땀방울의 결과다. 우리 직원들의 수고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표한다. 올해는 고부가가치 직종으로의 여성 취·창업 지원을 위해 빅데이터 전문인력 양성과 데이터로 무장된 뉴컬러 근로자들도 양성해낼 계획이다. 지난 28일 시작한 1인 편집 디자인전문가 양성과정(8명)은 인디자인을 배우려는 열의로 청강생(4명)까지 더 받을 정도로 열의가 뜨겁다. 방역수칙 때문에 교육생을 더 받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다.-여성개발원 성장을 위한 각오는?△올해 여성개발원은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도민 모두가 공감하고 체험할 수 있는 보편적인 양성평등 정책을 개발하고, 제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장기 고부가 직훈과정(빅데이터전문인력)을 개발하고 있다. 민관연산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신규 여성 일자리 개발과 일가양립 직장문화확산에도 속도를 낼까 한다. 상상 이상의 속도로 현실이 돼버린 저출산·지방소멸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결혼·출산정책 분석과 함께 마을 살리기와 직결되는 마을돌봄지원센터 활성화 방안도 찾겠다. 올해 제정된 경북해녀지원조례가 여성개발원의 해녀연구에서 시작됐듯이 우리가 한땀 한땀 써 내려간 연구물들이 경상북도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총 행복지수를 높이도록 기여하겠다.-지난해 5월 경북여성가족플라자로 보금자리를 틀면서 변화의 전기를 맞았는데….△개발원 설립 사반세기를 앞두고 재도약의 발판을 구축한 셈이다. 코로나19로 풀가동을 못하고 있지만, 여가플은 다양한 교육·훈련·돌봄 지원·체험 프로그램을 갖춘 사회적 부모, 사회적 가족 같은 곳이다. 여가플에 오시는 누구나 배우고 가르치며 날마다 좋은 일이 생겨날 것이다. 여성개발원은 여가플에서 경북의 반쪽 131만여 여성들에게 행복의 날개를 달아드리고 싶다. 아내·딸·어머니가 행복한 땅이 경북 남성들에게도 세상 낙원일 테니까.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31

박완서 10주기… 그리운 목소리를 다시 만난다

‘한국 문학의 어머니’로 불리는 소설가 박완서(1931~2011)의 10주기를 맞아 9권짜리 산문집 ‘박완서 산문집’세트(문학동네)가 나왔다. 뛰어난 이야기꾼으로 살고자 했던 작가의 소소한 일상을 비롯해 세상과 소설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이 촘촘히 포진돼 있다.산문은 소설과 달리 양식적인 기교에 휘둘리지 않고 작가의 심정을 직설적으로 드러내기 쉽다. 이런 점에서 한 작가의 산문들을 시기별로 구획해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일은 그 작가의 정신세계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1977년 평민사에서 출간된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를 시작으로 박완서 작가는 꾸준히 산문집을 출간했다. 각각의 책에는 그의 작품 이면에 숨겨진 인간 박완서의 삶과 어머니이자 아내, 중산층으로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사회를 바라보는 비판적 시선,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과 즐거움이 오롯이 담겨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소설과는 또다른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한다.문학동네에서 펴낸 박완서 산문집은 1977년 출간된 첫 산문집을 시작으로 1998년에 출간된 ‘어른 노릇 사람 노릇’에 수록된 작품까지 모두 465편의 산문을 엮었다. 초판 당시의 원본을 바탕으로 중복되는 글을 추리고 재편집했다. 박완서 작가의 맏딸 호원숙 작가가 출간 과정을 함께했으며, 각각의 표지를 장식하는 이미지들은 이병률 시인과 박완서 작가의 손녀 김지상씨가 사진으로 찍은 박완서 작가의 유품이다.1931년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광복과 한국전쟁, 남북분단, 4·19, IMF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의 격랑을 몸소 견뎌낸 박완서 작가는 1970년 불혹의 나이에 문단에 데뷔해 2011년 영면에 들기까지 40여 년간 수많은 걸작들을 남겼다.“삶의 길목마다 사는 맛이 마련돼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라고 작가는 산문 ‘한 길 사람 속”에 썼다. 전 지구적 팬데믹 상황 아래에서 다시 읽는 그의 문장은 한층 더 울컥한 마음이 들게 한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냉철하게 우리를 보듬던 그의 부재가 새삼 더 크게 느껴지는 시기인 한편으로 작가는 우리의 곁을 떠났지만 그의 작품은, 목소리는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그 사랑이 영원할 것임을 예감하게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28

25년간 세계 곳곳서 만난 예술 기행

‘예술과 풍경’(을유문화사)은 영국 미술비평가 마틴 게이퍼드(69)의 예술 기행서다. 게이퍼드는 영국 주간지 스펙테이터에 기고하는 저명한 평론가로, ‘내가, 그림이 되다’ ‘다시, 그림이다’ ‘현대 미술의 이단자들’ 등 명저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책에서는 25년간 세계 곳곳을 누빈 예술 여행이자 순례를 통한 경험을 전한다. 까다로운 용어나 난해한 미술사를 설명하는 비평서가 아니라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솔직한 감정을 담아 에세이처럼 풀어냈다.선사 시대 동굴 벽화부터 이탈리아 르네상스, 추상 표현주의를 거쳐 행위 예술, 설치 미술까지. 그리고 자신이 직접 보고 만난 미술 작품과 예술가들을 알려준다.저자는 미술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슬로 루킹(slow looking·느리게 보기)’이 중요한데, 이는 작품 앞에서 가장 잘 이뤄진다고 주장한다.아는 만큼 보이는 게 아니라 ‘발품 판 만큼’ 보인다는 것. “예술 작품을 정확히 감상하려면 거의 항상 돌아다녀야 한다. 단순히 집에 앉아서 이미지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는 작품에 담긴 방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 가상의 경험이 아닌 실제 경험, 즉 실제 작품을 감상하고 실제 사람과 만나는 것이야 말로 가장 깊고 풍요로운 경험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28

이어령의 80년 인생은 어땠을까?

신간 ‘이어령, 80년 생각’(위즈덤하우스)은 한국의 지성을 대표하는 이어령 교수(이화여대 명예 석좌)와의 100시간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저자 김민희는 이 교수의 마지막 제자이자 인터뷰 매거진 ‘톱클래스’ 편집장인 인터뷰 전문 기자다. 그는 이 교수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여에 걸쳐 나눈 100시간이 넘는 대화를 정리했다.책에는 무엇보다 이 책이 자신에 대한 ‘용비어천가’나 ‘회고록’이 아닌 “나로서, 나처럼 생각하는 힘”을 담아내야 한다는 이 교수의 진심에 ‘철저한 고증’과 ‘자기를 내세우지 않은 문체’로 책을 엮은 작가의 응답이 담겼다.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이어령이라는 한 사람이 어떻게 창조적 생각의 지도를 그려왔는지, 그만의 지도를 그리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책 속에는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채우지 말고 비워라’‘오래된 정원에서 새로운 생각이 꽃핀다’‘글로컬리즘, 극과 극을 끌어안아 결합시켜라’‘관료주의는 창조의 적이다’‘창조적 상상력은 생활의 밑바닥에서부터 우러나온다’‘위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 진짜 창조다’‘모두가 안 된다고 하는 걸 되게 하라’ 등 이 교수의 22개 지적 탐험이 3장에 걸쳐 펼쳐져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28

지역 여성기업인 5인의 치열한 삶 이야기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이 최근 여덟 번째 경북여성 구술생애사 ‘경북 여성기업인의 삶’을 펴냈다. ‘나는 경북에 있다’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는 구미, 경주, 경산, 청송, 칠곡 지역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여성 CEO 5명의 진솔한 삶과 기업경영 허-스토리(Her-story)가 담겨 있다.시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비법으로 대맥장을 제조하는 한국맥꾸룸을 창립·운영하고 있는 대한민국 식품명인 45호 성명례(73), 삼성제침가의 맏며느리에서 평사원을 거쳐 대표까지 올랐다가 삼성금속을 독자적으로 설립·운영하고 있는 김숙희(71),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던 고통 속에서도 오히려 천연한방에 대한 관심을 키워 하늘호수라는 한방화장품 회사를 만든 서미자(64), 남편의 학업과 교통사고 후유증을 묵묵히 뒷바라지하며, 진산크라텍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구미여성기업인협의회 창립 멤버 엄재숙(64),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늦깎이 CEO로서 자동차부품회사인 경보라인을 운영하며 여성기업인협회 경주지회장으로 바쁜 삶을 살고 있는 박운형 대표(63)이 그 주인공이다.가사와 자녀양육에도 소홀할 수 없어 1인 2역, 3역을 담당하며, 부단히 편견과 한계에 맞섰던 다섯 명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한 사람, 한 가정이 아닌 수많은 가정을 책임져야 했던 여성기업인들의 깊은 고뇌와 지혜를 만날 수 있다.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2007년부터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 독립운동가 후손, 새마을 여성 리더, 파독간호사, 문화예술인, 해녀와 어촌여성 등 58명의 생애사를 채록해 왔다”면서 “구술생애사는 우리 역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들의 삶을 조명해 젠더 데이터 공백을 메꾸어가는 의미 있는 작업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여성 삶을 채록해 경북여성 아카이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경북여성 구술생애사 책자는 비매품이며, 책에 대한 문의는 전화(054-650-7900)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27

포항의 아름다움 화폭에 담다

“동빈항과 죽도시장 등 지역의 소재를 화두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쳤던 화가이자 예술행정가, 교육자로 50년을 불꽃처럼 살다간 예술가였습니다”서양화가 이병우 작가(1966∼2016)의 유작전 ‘등대처럼 살다간 화가, 이병우’전이 28일부터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재)포항문화재단의 포항우수작가 첫 초대전시이다.포항문화재단은 이번 전시는 매년 지역의 우수작가를 선정해 전시회 개최를 지원하고 있는데 작고 화가의 전시기획은 이번이 처음이며 당초 지난해 12월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약 1개월 가량 연기됐다고 밝혔다.이병우 작가는 구상 회화 작가로, 주변 풍경인 바다와 배, 항구, 들꽃 등 작가 주변의 일상적 소재로 소소하지만 격조 있는 자신의 예술세계를 작품에 담아냈다.특히 포항 근교의 풍경을 흔들림과 선의 왜곡 등 자신만의 독특한 필법으로 담아내 고정관념을 깨는 용기와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숱하게 지나 스쳐가는 일상 중 어느 한순간이 아름답고 찬란하게 기억되는 것처럼 추억 속에 잔잔히 묻혀 있는 장면들과 연장선에서 작가는 작품 속에 여운을 잇고 있다.그는 예술행정가로도 힘을 쏟았다. 포항미협 사무국장을 시작으로 감사, 수석부지부장을 거쳐 포항미협 제14대 지부장을 역임했다. 또한 지역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하며 제자들을 양성했다. 특히 투병 중에서도 ‘포항시민과 함께하는 미협’을 모토로 포항미협이 시민과 소통할 수 있고 미술적 안목을 넓히기 위한 행사를 개최하면서 포항미술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 포항장애인의 메아리 ‘좋은세상 만들기’그림이야기 글 기고 등 크고 작은 분야에서 그가 끼친 그림자는 짙게 드리워져 있다. 이런 공로로 제2회 초헌미술상, 2013 포항문화예술인상을 수상했다.포항문화재단 측은 “지역에서 중추적으로 미술계를 이끌며 다양한 활동을 해 온 작가의 유작전을 뒤늦게나마 마련하게 돼 감회가 깊다”며 “이 전시와 앞으로 진행될 포항우수작가초대전을 통해 지역예술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지기를 바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전했다.1999년부터 이 작가가 작고하기 전인 2016년까지의 작품들 중 유화 뿐만 아니라 미발표된 수채화를 포함한 40여 점을 선보이는 유작전 ‘등대처럼 살다간 화가, 이병우’전은 2월 10일까지 열린다.고(故) 서양화가 이병우 약력△1966년 포항 출생△영흥초등학교, 동지중학교, 포항제철고 졸업△동국대 서양화과, 대구대 교육대학원 졸업△선린대 강사, 신광중·흥해공고·강구중 교사△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 제14대 지부장△심상전, 현상회, 포항예술문화연구소, 동연회 회원△개인전 4회, 서울핑크아트페어, 홍콩국제아트페어, 서울 예술의전당아트페어, 드루갤러리초대전 외 다수△2016년(51세) 사망/윤희정기자

2021-01-27

경주예술의전당, 온라인 신년 음악회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이 경주예술의전당의 2021년 첫 기획공연으로, 온라인 신년음악회 ‘소망 콘서트’를 선보인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민에게,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제공하기 위해 유튜브용으로 제작해 오는 31일 오후 2시부터 약 90분간 ‘경주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에서 무료 생중계로 만나볼 수 있다. 출연진은 클래식 현악 팀 ‘라파스트링 앙상블’, 여성 4인조 ‘팝페라 솔라즈’, 클래식 기타리스트 ‘곽진규’, 어쿠스틱 밴드 ‘하늘호’, 퓨전 국악 그룹 ‘새라온’ 등 모두 지난해 재단에서 진행한 ‘한수원과 함께하는 지역 예술인 지원사업’에 선정됐던 경주 예술인으로, 최근 3년가량의 실적이 검증된 전문 예술인들이다. 이들은 각기 대표적인 레퍼토리 중 신년맞이에 어울리는 곡과 시민 신청곡을 들려주고, 시청자의 실시간 채팅을 통해 소통하는 무대를 꾸릴 예정이다.시민 신청곡은 소의 해를 맞아 함께 나누고 싶은 희망 사연과 함께 27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SNS와 담당자 E-MAIL(ajj211@gjfac.or.kr)로 접수하면 된다. 선정된 사연과 신청곡은 온라인 신년음악회 ‘소망 콘서트’에서 공개하며, 선정 축하 선물 역시 접촉의 최소화를 위해 배송과 휴대폰 메시지를 통해 증정한다.온라인 신년음악회 ‘소망 콘서트’는 컴퓨터 또는 모바일 등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추후 경주예술의전당 2021년 신년음악회를 다시 볼 수 있게 클립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업로드할 예정이다. 자세한 문의는 재단 대표번호(1588-4925)와 홈페이지(www.gjartcenter.kr)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26

솔거미술관, 국내 첫 서화 필법 영상 전시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이 전국 최초로 한국화의 필법을 미디어 아트로 구현한 특별 기획전시를 개최한다.(재)문화엑스포(이사장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에서 특별기획전 ‘서화(書畵), 조응(調應)하다’를 오는 6월 20일까지 연다.이번 전시는 전통적인 한국화의 정서와 제작 방법, 글과 그림이 주는 조형적 아름다움을 조명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돼 서화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한국화단의 거장 소산(小山) 박대성(77) 화백이 자신만의 독창적인 정서와 필법이 담긴 서예작품과 한국화를 탄생시키기 위해 명필가들의 글을 필사하며 연습한 ‘임서(臨書)’ 작품과 그림을 따라 그린 ‘임모(臨摸)’ 작품 등을 처음으로 대중에게 선보인다.특히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의 섬세한 손놀림을 담은 미디어아트를 도입한 영상전시관을 국내 최초로 꾸미는 등 이색적인 방식으로 기존과는 다른 입체적인 감동을 전해 기대를 모은다.제1전시관에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 ‘필법’은 박대성 화백의 작품세계와 고뇌하는 거장의 모습, 붓의 움직임을 생동감 있는 영상으로 구현했다. 예술에 대한 열정과 철학, 정신자세 등을 박대성 화백의 목소리로 직접 전하며 관람객을 매료시킨다.박대성 화백은 “서와 화는 다르지 않고 한국화의 본질은 진정성에서 시작된다”며 “끊임없는 노력과 마음을 순화시키고 나의 작업에 대해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그림을 대하는 자세를 영상을 통해 허심탄회하게 드러냈다.제2전시관은 조선시대 문인 추사 김정희와 통일신라 서예가 김생 등 역사에 기록된 명필가의 자료를 바탕으로 서화의 기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로 꾸몄다.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박대성 화백 의 모습.SNS에서 인증샷 성지로 유명한 ‘내가 풍경이 되는 창’이 있는 제3전시실은 가벽을 중간 중간 세워 작품을 설치하는 등 솔거미술관을 완전히 새로운 느낌으로 변신시켰다. 이 가벽은 이민희 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디자이너가 디자인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작품이다. 에어매쉬 소재를 활용해 조명의 반사율을 높여 한지의 은은한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장점을 가졌다.제4전시관에서는 천장에서부터 바닥을 가로지르며 펼쳐놓은 20m길이의 대작 임서작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추사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국보 180호)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한 임모작이 압도적인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이밖에 먹의 농담을 조절해 조선시대 여성의 단아함을 표현한 그림과 함께 감각적으로 표현한 한시(漢詩)작품 등 독창적인 신작 40점을 포함해 모두 44점이 선보인다.박대성 화백은 한국화의 전통적인 재료와 화법, 서법 등에서 차용한 여러 방법을 종합해 전통수묵화를 시대의 감각에 맞는 현대적인 한국화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2020년 문화예술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옥관 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윤희정기자

2021-01-26

“한국 전통 목공예 세계에 알리고 싶어”

포항시 북구 기계면 봉계리, 봉좌산 좁은 외길을 오르자 눈 맞은 1월의 겨울나무들이 그림처럼 서 있었다. 산 중턱쯤 올랐을까, 길 오른편으로 ‘금화목공방’ 작은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목공예 명인 금목(金木) 최수완. 오랜 세월 대대로 물려 내려오며 민족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전통가구들을 지키기 위해 40여 년을 나무와 함께하고 있는 장인이다.소목장, 다탁 등의 목공예품을 제작하고 있는 그는 나무를 깎고, 다듬고, 정교한 무늬를 새기는 사이에 시간이 흐르는 것조차 잊고 살아온 모습이다. 묵묵히 그리고 진득하게 목공예 한 길 만을 걸어온 그의 삶은 어떤 빛깔을 품고 있을까.한 손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높은 작품 완성도를 자랑하며 지역의 많은 목공예인과 교류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를 25일 만났다.-40년 목공예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1980년에 흥해로 이사를 갔다. 산 너머 동네에 목공방이 있었는데 우연히 그곳에서 용목(느티나무 무늬)을 보게 되었다. 건축자재용으로 쓰였던 보편적 나무가 아니라 공예용 나무를 처음 본 것이다. 그냥 그 무늬에 홀렸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때가 19살이었다. 나무를 통해 느꼈던 첫 마음에 헤어 나올 수 없어서 지금까지 나무를 만지고 있다.-손이 불편한 것으로 알고 있다.△17살 때 사고로 기계에 손목이 절단되었다. 본래 밝고 거침없는 성격이었는데 사고 이후 남들에게 나서기도 어려웠고 두려웠다. 좌절과 암울의 시간이었다. 그렇게 2년을 침울하게 보내다가 나무를 만나게 된 것이었다. 나무를 만지는 게 너무 좋았다. 좋아하는 걸 하다 보니 차츰 당당해졌고 원래의 나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나무가 나를 나로 살게 해 준 버팀목이자 생명줄인 셈이다.-비장애인들에게도 목공은 어려운 분야이다. 혼자 작업하는가?△비슷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한번은 의뢰받은 주문 작품을 가져다주러 갔는데, 몇 명이 같이 일하세요? 라고 물었다. 혼자서 한다니까 그곳에 있던 이들 모두 놀랐다. 어떻게 한 손으로 나무 작업을 하느냐는 질문을 하고 싶은 눈치였지만 내게 직접 묻지는 못했다. 그리고 내가 혼자 작품을 만든다는 것 자체를 믿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남들이 두 손으로 하는 걸 한 손으로 해야 하니 그만큼의 노력과 시간 그리고 공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어려웠던 일들은 말로 다 할 수 없지만, 나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좋았기에 그 시간들은 인내의 시간이었다기보다 행복한 시간이었다.-2015년 소목공예부문 한국예술문화명인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그저 나무가 좋아서 시작했기 때문에 누구에게 어떤 식으로 목공에 대해 배워야 하는지 몰랐다. 그래서 전국의 모든 목공방과 인간문화재 작업장들을 쫓아다녔다. 그곳에서 어깨너머로 배웠다. 끊임없이 작업에 몰두했고 좋은 나무를 찾아다녔고 목공작업을 위한 기계가 필요하면 내가 직접 만들어 쓸 정도였다. 그렇게 35년 같은 길을 걸으니 어느새 명인으로 인정받았다.-소목이라 하면 주로 어떤 것을 만드는지?△내가 만드는 작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전통적 소목품과 현대적 소목품이 바로 그것이다. 쉽게 말해 2층장, 반닫이, 애기장, 제사상 등 옛날 가구를 만들거나 탁자, 의자, 책장 등의 가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현 한다. 특히 근래에는 주문제작을 원하는 가구들 중 전통적 기법이 가미된 실용적 가구들이 많다. 지금 주문제작하고 있는 경대가 그러하다. 나무에 문양을 새겨서 판 후 색이 다른 나무를 기존 나무 안에 넣어서 만드는 것으로 상감기법이라 하는데 전통소목의 고급기술이기에 할 수 있는 이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전통소목품 제작은 전국에서 주문이 들어오는 편이다.-최수완 작품만의 독특한 특징이 있다면?△기존에 없는 새로운 작품에 대한 갈망은 늘 있다. 그 새로움은 작품자체 일 수도 있지만 제작방법이나 틀의 변형이기도 하다. 그래서 시도하게 된 것 중 하나가 고리이다. 고리라고 하면 고리로 목기와 목기를 연결하거나 작품에 고리를 다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무이기에 그러할 수 없다. 고리로 연결된 작품을 구상 후 오롯이 하나의 나무를 깎아서 전체를 만들어야 하기에 쉽지 않다. 왜 그렇게 어렵게 작업을 하느냐고 누군가는 묻는다.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으면 그저 일반 목수에 지나지 않는다. 내 작가적 자긍심은 나의 고민과 노력의 산물이라 생각한다.-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은?△5년 전 이곳 봉좌산 아래에 터를 잡고 금화목공방이라고 이름 붙였다. 황금꽃, 최고의 아름다움을 열망하는 마음으로 직접 붙인 이름이다. 그 이름처럼 세계 최고의 작가가 되고 싶다. 해외에 나가보면 우리나라 전통 목기를 일본과 중국의 것이라고 오인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나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독특한 한국적 목공예작품을 만들고 싶다. 그렇게 한국의 공예를 세계에 알리고 한국 공예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 더불어 목공예에 대한 예술교육의 장도 넓히고 체험관이나 공예촌을 만들고 싶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25

‘또 다른 가능성-시대를 넘어’ 展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오는 2월 6일까지 올해의 특화 기획전시 ‘2021 또 다른 가능성-시대를 넘어’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역에 뿌리를 두고 활동하며 새로운 시도와 가능성을 실험하는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지하는 특별 전시다. 전시 취지는 각 장르별로 대상을 바라보는 직관적인 힘을 변화의 동력으로 발산하는 미술가들을 초대해 새로운 가능성을 소개하려는 데 있다.이 전시에 초대된 미술가는 서예와 문인화, 한국화 장르를 기초로 전통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해 전통서화의 일반적 전시형태에서 벗어나 각기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4명이다.율산 리홍재 작가는 서예를 퍼포먼스 예술로 승화한다. 그는 28m 길이 한지에 온몸으로 역동적인 타북 퍼포먼스를 시연한 후 전시실 벽면 전체에 설치한다. 작품은 전통의 형식미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공간에 조화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또 다른 서예작가인 초람 박세호 작가는 실험정신을 강조하며 문장이나 서체적 표현 위주의 서화가 아닌 메시지와 질문을 던지는 서화의 또 다른 역할에 집중한다. 대형 현대 서예작품과 설치미술을 선보이며 동시대 미술로서 서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문인화 본질인 기운생동(氣韻生動)에 몰입하며 변형적이고 표현적인 문인화 작품을 선보이는 학산 정성근 작가도 초청했다. 그는 초대형 작품으로 기존 형식을 깨뜨리고, 필묵의 미세한 흐름의 표현을 보여 주기 위해 작품 뒷면에 조명을 비추는 등 새로운 전개의 구도를 펼쳐보인다.한국화를 그리는 최현실 작가는 공간을 비우며 확장성을 찾아간다. 작가가 명명한 ‘점선드로잉’은 최소한의 회화로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작가가 하얀 종이에 글을 쓰듯 그은 점선은 무거운 생각들을 지워나가는 치유의 작업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25

“인간은 감정의 동물, 잊지말아야”

김지현 아나운서포항지역에서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약 중인 김지현 아나운서가 현대사회에서 중요성이 커진 소통과 말하기 방법을 제시하는 책을 출간해 화제다.신간 ‘대화의 품격’(교보문고)은 미국 하버드대 협상연구소에서 발표한 대화와 협상에 관한 연구이론을 바탕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품격 있는 대화 방법 등을 보여주고 있다. 김 아나운서는 이 책 내용과 관련해 “인간의 감정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욕구들에 집중하면 누구에게나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켜 품격 있는 대화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한다.김 아나운서를 24일 만나 이번 책 출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생애 첫 책 ‘대화의 품격’을 펴냈는데 소감은.△먼저, 책이 예정대로 무사히 출간돼 감사한 마음이다. 처음 책을 내는 것이라 그런지 집필부터 출판사 계약, 출간까지 과정 하나하나가 낯설고 떨렸다. 사람들이 책 출간을 왜 출산에 비유하는지 제대로 실감한 시간이다. 사실 그동안 제 버킷리스트 어디에도 ‘책 쓰기’는 없었다. 그래서 이번 출간은 꿈 하나를 이뤄냈다는 감격이라기보다 그간 살아오며 많은 분에게 받았던 무수한 도움들을 되새기게 된 소중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도움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지금의 저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을 쓰기로 한 처음의 결심은 그간 어렴풋이 깨달은 말의 힘과 대화의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며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됐다. 제 개인의 성장에 대한 욕구가 출간이라는 도전의 첫 번째 이유였다. 그리고 책을 써나가면서 두 번째 이유가 생겼다. 제 책을 읽는 분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그것이었다. 이제 책이 세상에 나왔으니 제가 공부한 대화의 방법들을 다른 분들과 공유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품격 있는 대화라…. 현대인에 있어 이것은 어떤 것일까.△어떤 삶을 원하든, 대화는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필수 도구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을 관통하는 삶의 도구이며 관계의 통로이기도 하다. 누구나 자신과 타인에 대한 존중이 느껴지는, ‘대화의 품격’을 갖춘 사람을 좋아한다. 그런 사람과 어울리고 싶어 하고 함께 일하고 싶어 한다. 노벨화학상 후보에 올랐던 서울대 현택환 교수님이 강연 중 하셨던 말씀이 떠오른다. 훌륭한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좋은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는 내용이었다. 많은 분이 공감하셨을 것이다. 이는 과학계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따라서 대화가 관계를 만들고 성장시키고 허물기도 한다는 전제를 놓고 볼 때, 좋은 대화, 품격 있는 대화는 인간의 삶에서 실로 막강한 힘을 지닌다. 따라서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어떤 위치에 있든, 품격 있는 대화를 시도할수록 자신이 원하는 더 나은 모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버드식 대화법의 핵심을 소개한다면.△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사람들은 때로 감정은 철저히 배제한 채 논리로 무장해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게 하버드 협상연구소의 핵심 이론이다. 물론 인간이 감정에 따라서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감정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모든 일에 영향을 미친다.-코로나19라는 힘든 시대를 보내고 있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두가 지쳐가는 시절이다. 거리두기가 시대의 뉴노멀이 되었지만 대화는 여전히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예전처럼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기는 어려워도 전화, 문자메시지, 이메일, SNS, 줌 등을 활용한 비대면 대화는 더욱 많아지고 있다. 다만 이러한 비대면 대화는 다방면에서 여러 오해가 발생하기 쉽다는 부분이 아쉽다. 하지만 좋은 대화가 이루어지게 되는 원리를 이해한다면 그런 문제 또한 분명 줄여나갈 수 있다. 말 한마디가 사람을 일으키고 모든 관계와 사회의 잠재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 모든 대화에 의식적인 노력을 더해 간다면 우리는 이 상황을 새로운 각도에서 다시 바라보며 슬기롭게 걸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은?△저는 현재 포항MBC에서 토크쇼 ‘톡톡동해인’을 3년 넘게 진행하며 다양한 출연자들로부터 삶의 혜안과 통찰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그 배움이 이번에 출간한 ‘대화의 품격’ 집필의 자양분이 되었다. 앞으로는 엄마로서, 한때 사회경력이 단절되었던 여성으로서, 또 이제는 다시 방송을 하는 한 사람의 직업인으로서도 여러분들과 더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방송뿐 아니라 책과 강의 등 여러 통로로 많은 분과 연대하며 함께 성장해가는 삶을 꿈꾼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

2021-01-24

대구시향·합창단, 신규 예능 단원 공개 채용

대구시립예술단이 열정과 재능을 겸비한 예능 단원을 공개 채용한다. 모집 부문은 교향악단 바순 수석, 호른 차석, 합창단 테너 단원이다.응시 자격은 해당 모집 부문을 전공한 4년제 대학 졸업자 혹은 기타 이와 동등한 자격 또는 능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이다.지원자는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내 모집공고에서 응시원서, 자기소개서 등 서류 일체를 내려받아 작성 후 △교향악단은 오는 2월 1일부터 10일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6층 교향악단 사무실로 △합창단은 1월 25일부터 29일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4층 합창단 사무실로 우편 또는 방문 접수하면 된다.전형 절차는 실기와 면접 순이다. 실기전형은 교향악단 △바순 수석 2월 17일 △호른 차석 2월 18일, 합창단 △테너 2월 2일 각 단체의 연습실에서 실시한다.반주자는 개별 동반해야 한다. 면접은 실기전형 합격자에 한해 △교향악단 2월 23일 △합창단 2월 4일 실시한다.최종 합격자는 2월 중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위촉 기간은 위촉일로부터 1년 이내이고, 평정을 통해 연장할 수 있다.대구시립예술단 채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공지사항의 모집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