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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대구 지역 문화재 한자리에서 만나보기

대구교육박물관(관장 김정학)은 내년 3월 28일까지 지역의 문화재를 주제로 한 기획전시 ‘대구문화재 톺아보기’를 개최한다.지역 소재 문화유산을 주제로 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지역 소재 지정문화재 및 이와 관련된 자료들에 대한 정보와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다.전시는 크게 3가지 공간으로 구성된다.첫 번째 공간 ‘기록하다에서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읽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자료인 ‘기록’과 관련된 문화재를 소개한다. 대구시립중앙도서관 소장 ‘태을산분정아국주군분야도(대구광역시유형문화재 제66호)’ 등 조선시대 치국을 위한 천문 기록과 역사와 개인의 기록자료, 그리고 비문을 통해 지금은 사라진 대구읍성의 뒷 이야기를 4개의 비를 통해 들려주고자 했다.두 번째 공간 ‘지키다’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활동한 의병과 승병의 활동을 통해 지역을 지키는 것이 곧 나라를 지키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스스로 군대를 일으켜 싸웠던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고, 전쟁이라는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으려 했던 선조들의 노력을 함께 살펴본다.세 번째 공간 ‘잇다’는 전승되고 있는 무형문화재에 대해 알아보는 공간으로 대구광역시무형문화재연합회의 협조를 받아 구성하였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5호 조각장 김용운 외 5인의 기능장의 작품을 전시하고 연희와 관련된 무형문화재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전통과 문화를 지키는 것에 대한 의미는 무엇이며 문화재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할 관심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상기하고자 했다.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우리보다 더 오랜 시간동안 대구라는 공간을 지켜온 문화재를 소개하는 자리이다. 지역의 문화재에 대해 살펴보고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톺아보다란 ‘샅샅이 톺아 나가면서 살피다.’ 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2020-12-21

“경계의 시간을 산책하면서 가깝고 소중한 것들 되새기는 작업”

김주영 사진작가포항지역에서 수필가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주영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에 대해 깊이 사유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녀는 블루, 그린, 레드 등 색이 품은 공간 안에서의 자신의 독백을 담은 두 번째 개인전 ‘어떤 재현(What Representstion)’전을 준비 중이다. 이번 전시는 그녀가 몇 년 동안 일출과 일몰의 시간대에 작업한 사진들을 모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경계의 시간을 산책하면서 우리가 머무는 공간에서 ‘가깝고 소중한’ 것들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작업이었다”고 말하는 김주영 작가를 21일 만났다.-2016년 첫 개인전 이후 4년만의 개인전인데 소회를 듣고 싶다.△사진이라는 매체는 이미지로 소통하고 공감한다. 이미 현존하는 세계를 이미지로 환원하면서 대상 그 자체가 지닌 시각적 힘을 재해석 해보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만난 오묘한 색들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공간을 깊이 들여다 본 작업이었다. 사진을 찍다보면 똑같은 장소이지만 낮과 밤의 시간에 따라 공간적 의미가 새롭게 느껴졌다. 어둠속에서 만난 색들을 이미지로 표현하다보면 다양한 공감각적 감정들이 생긴다. 지난 전시 ‘The Sea’에서는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삶의 의미를 찾았다면, 이번 전시는 색이 머문 공간에서 자연의 일부가 되기도 하고 이방인이 된 시간들을 색으로 은유했다.-이번 전시에 선보일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색이 머문 공간에서 사진을 매개로 감정들이 가감된 흔적들을 보여주고 싶다. 전시장에서 만날 사진들은 색의 3원색으로 병치시켜 구성했다. 어디선가 마주한 듯한 풍경, 익숙한 장소지만 전혀 다른 감각의 시선들이 혼재되었다. 레드(Red)가 많은 공간에서는 따뜻함과 차가움, 강함과 약함, 가깝고 먼 색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기도 했다. 또 그린(Green)이 가득한 공간에 머물 때는 현재를 살아가는 시간과 자연과 어우러진 삶에서 새로운 설렘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색이 머무는 공간에 관심을 가지게 한 색이 블루(Blue)이다. 일몰 시간대에 만난 블루의 색감은 낮에는 경험하지 못한 색이었다. 색을 통해서 사유의 폭이 확장되어가면서 이번 전시를 준비하게 되었다. 원래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23∼30일 전시가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져 국공립시설 운영이 중단 되어 연기해야할 상황이라 안타까운 마음이다.-사진집은 이미 출간되었다고 들었다. 다른 평론가들이나 사진작가들은 어떻게 평가하나.△사진집 ‘어떤 재현’은 사진전문잡지 월간 포토닷에서 기획한 닷북 ‘한국사진100’시리즈에 8번째 작가로 선정되어 출간했다. 닷북은 ‘한국 사진가들이 사진 시각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으며 그들은 세상을 어떻게 경험했고 또 기억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관한 시선’으로 연속간행물을 발간하고 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직간접적인 한국 사진가들의 시선을 관심을 가진 박이찬 편집자께서는 “김주영의 ‘어떤 재현’은 공간 색감이 공간의 느낌을 변형시키고 작가의 독백이 읽히기를 의도하고 있어 색감의 의미들을 찾는 것은 중요하다. 또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표현은 기존의 빛의 인식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우리가 끊임없이 물어야 하는 것은 공간의 이야기와 어울러 공간에서 맴도는 빛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들이다. 분명한 것은 그러한 의미들이 공간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들을 담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그녀는 자기 경험적 삶의 내러티브를 타인과 나누고자 한다”고 평가해주셨다.-앞으로의 계획과 관람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 사진전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싶었다. 하지만 물리적 환경이 계획대로 진행할 수 없게 되었다. 요즘은 평범한 일상이 가장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안전 안내 문자를 받을 때 마다 순간순간 놀란다. 자연스럽게 모든 일상들이 마비가 된 듯하다. 비대면 소통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 요즘에 예술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많은 위안과 치유를 경험했다. 사람과 사람의 사이는 물리적으로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예술은 치유를 향한 소통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작업도 그런 역할이 되었으면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1

‘2020 경북여성 글로벌 인재아카데미’ 개최

(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은 최근 줌(Zoom) 활용 온라인 방식으로 ‘2020 경북여성 글로벌 인재아카데미’를 개최했다.‘경북여성 글로벌 인재아카데미’는 경북 여성의 개인적 역량과 사회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 제공 및 네트워크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는 새롭게 구성된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청포도 포럼단2기와 정책자문위원단이 참석해 청년의 시선으로 본 농촌, 청년이 그리는 농촌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장으로 꾸며졌다.‘경북 청년, 농촌에 거주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아카데미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진혜민 연구위원의 경북 청년의 농촌 정주여건에 대한 발표에 이어서 청포도포럼단과 청년자문위원단의 의견을 발언하고 보다 많은 청년이 농촌에 거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경북 청년 여러분들이 제시해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데 그치지 않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앞으로 지역 청년의 맨 파워를 강화하고 이들이 지역을 선도하는 집단지성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나가겠다”고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0

포항예술고, 언택트 정기연주회 ‘감동 선사’

포항 지역 유일의 예술 학교인 포항예술고(교장 김민규)는 최근 이틀간 예송관 대강당에서‘제23회 포항예술고 언택트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주회는 코로나19로 비대면 녹화 공연으로 진행했으며 포항예술고 홈페이지 및 포항예술고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됐다.언택트 정기연주회는 클래식, 실용음악, 뮤지컬, 실용댄스 부분으로 나눠 펼쳐졌다.클래식 부분에서 임수지(피아노 2년) 학생이 리스트의 ‘메피스토 왈츠’를, 권오승(첼로 2년) 학생이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 제1번 Op. 107’를 연주하는 등 총 7팀이 연주했다. 실용음악 부분에서는 이나빈(2학년) 학생 외 14개팀이 박혜원의 ‘Stand up for you’외 다수 곡들을 연주했다. 이어 뮤지컬 공연은 김가연(2년) 학생의 ‘스웨그 에이지 : 외쳐, 조선 나의 길’로 막을 열었으며, 유명한 뮤지컬 ‘맘마미아’, ‘렌트’ 등의 명곡들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실용댄스 전공 유효현(2년), 지승아(1년) 학생 외 12명 학생들이 ‘Party favor’외 역동적인 4곡으로 연주회를 마무리 지었다.포항예술고 언택트 정기연주회 녹화 공연은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HCqGMkfuY-U-OABXYZ3y8Q/videos?view_as=subscriber에서 접속할 수 있다.김민규 포항예술고 교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생들이 전공에 대한 혼신의 노력으로 준비한 언택트 연주회가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게 유튜브 공연을 통하여 잠시나마 아름다운 감동을 선사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면서 “학생들이 카메라 녹화를 의식하고 새롭게 시도한 분야라 다소 부족하더라도 넓은 아량으로 공연을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0

포항을 위한 따뜻한 헌사 詩로 표현

윤석홍 시인.포항의 중진 시인 윤석홍 시인이 최근 신작 시집 ‘북위 36도, 포항’(도서출판 나루)을 펴냈다. 시집에는 포항을 주제로 하는 69편의 산문시가 실렸다. 수록된 작품들은 낯익고 친근한 아저씨처럼, 때론 구수하고 정겹게 시인이 살아왔던 이곳저곳을 앨범을 펼치듯 풀어놓는다. 은유와 상징, 생략과 축약보다는 찻집에 앉아 꾸밈없이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편안한 화법을 구사한다.‘북위 36도, 포항’ 시집 해설을 맡은 이달균 시인은 예순 중반에 쓴 윤석홍 시인의 이 시편들을 “포항에 대한 절절한 연서(戀書)”라고 요약했다.20일 윤 시인을 만나 새로 출간한 시집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지난 2018년 세 번째 시집 이후 네 번째인데, 소회를 듣고 싶다.△세 번째 시집 ‘밥값은 했는가’는 오랫동안 밥벌이를 하면서 규칙적인 일상을 벗어나는 과정을 정리한 시집이었다. 시인의 말에 썼듯이, 이번 네 번째 시집은 포항에 살면서 보고 느낀 애정 어린 마음의 시편을 모아 세상 밖으로 내보내게 되었다. 내가 몸담고 살고 있는, 앞으로 살아가야 할 포항이란 도시를 위해 따뜻한 헌사를 시로 표현하여 한 권의 책으로 펴낸 것이다. 살아오는 동안 많은 도움, 살가운 은혜로 내면의 근육을 단단하게 키워주었던 포항이란 곳에 무엇으로 보답하면 좋을까 늘 마음속에 남겨두고 있었다. 북위 36도는 지금 살고 있는 포항의 지구별 좌표다. 이 좌표를 중심으로 나 자신이 살아오면서 느낀 감정이나 느낌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일을 꾸준하게 해왔고, 이 작품집 출간으로 조금이라도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다.-시집에 담긴 시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시가 있다면.△시집에 실린 작품 모두 포항과 관련 있는 것이라서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도록 애정이 가는 시편들이다. 기계 다방, 상옥마을, 옛 포항역, 포항시립화장장, 호미곶 등대, 경북수목원 같은 작은 지명에서 출발하여, 칠포리 바위 그림, 청포도 여인숙, 기북 장날, 홍해 들녘, 구만리 보리밭, 다무포 고래마을 그리고 2017 11.15, 진도 5.4 같은 지진으로 인한 이웃의 아픔을 담아낸 시들이지만 아무래도 표제작인 ‘북위 36도, 포항’과 ‘진도 5.4 지진’을 꼽고 싶다.시집 ‘북위 36도, 포항’-시집을 읽고 주변의 반응, 다른 평론가들이나 시인들은 어떻게 평가하나.△장한용 시인은 ‘포항에 가려면 관광안내서 대신 이 시집을 들고 가시길 추천한다. 포항에는 우리가 잘 아는 과메기와 제철소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시인이 앞서 걸어가며 써낸 글은 시 작품이면서 인문학적 지리서이기도 하다. 우리는 현지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더구나 예민한 시인의 눈이 아니면 포착할 수 없는 풍경을 이 시집을 통해 볼 수 있다’고 했다. 또 지역의 한 원로는 ‘포항을 고향으로 둔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집으로 고향이 꼭 포항이 아니어도 이곳에 삶의 터전을 이루고 사는 사람에게도 좋을 것이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살고 있다면 그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추억을 떠올리게 해 줄 것이다. 고향의 기억과 아련한 꿈들을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속으로, 잃어버린 시간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이 시집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는 말씀을 주셨다.- 앞으로의 계획과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태어난 고향보다 포항에서 살았던 시간이 더 많다. 사람들이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이 태어났거나 살고 있는 곳에 속 깊은 애정을 갖고 따뜻한 눈길로 보듬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적인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이 시집을 시중에서 구입해 구석구석을 찾아가 볼 것을 권한다. 문화재단이나 도서관에서 이웃들과 함께 하는 문학기행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해보고 싶다. 앞으로 포항을 빛낸 인물, 따뜻한 사회를 위해 헌신한 사람, 문화유산, 설화나 전설 등 이 작업 연장선에서 포항을 널리 알리는 일을 시어로 풀어내는 일을 해볼 생각이다. 지역에 있는 작은 출판사와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상생의 삶을 실천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0

포항 기독교계, 나눔으로 온기 불어 넣어

포항지역 교회들이 성탄시즌 어려운 이웃에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교회들은 연말까지 무료급식에 이어 연탄과 쌀, 라면 등 생필품 나누기 행사를 이어가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쳐 주신 이웃사랑을 실천한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15일 오전 11시30분 무료급식소 ‘만나의 집’을 찾아 18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도시락과 양말 한 세트, 떡, 과일, 라면 5봉지씩을 전달하고 위로했다.행사에는 안순모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장, 손병렬 포항중앙교회 담임목사, 안병국 포항시의원 등 20여명이 참여했다.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만나의집 앞 광장에서 진행됐다.손병렬 목사는 “교인들의 작은 정성이 코로나19 사태 속 겨울을 나는 여러분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한 뒤 기도했다.16일에는 사랑의 주일(11월 29일, 주일이 다섯번 있는 달 마지막 주일, 연간 4~5번) 헌금 1천여만 원을 월세를 못내고 있는 지역 어려운 교회들에게 전달했다.17일에는 송도동 일대 4가정에 300장씩 1천200장의 연탄을 전달하고, 나머지 1만8천800장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포항연탄은행(대표 유호범 목사)을 통해 어려운 가정에 나눠준다.25일에는 사랑의 쌀(100여포 이상)과 라면(100여 상자 이상)을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고 복음을 전한다.또 연초 천사운동(1004명이 1만원씩 약정)을 통해 모아진 1천4만원은 이날 어려운 이웃에 전달한다.해마다 마지막 날 드리는 송구영신예배 헌금은 실명 위기에 처한 환우들을 위해 개안수술비로 후원한다.포항중앙교회는 해마다 ‘LOVE 포항’을 통해 이 같은 나눔 운동을 전개해오고 있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박영호)는 25일 오전 11시 교회 본당에서 성탄예배를 드린 뒤 30봉지들이 1천4상자의 라면으로 만든 성탄트리성 3위(位) 하나님+천사(1004)를 복지시설과 무료급식소, 탈북민 가정, 불우이웃 등에 전달한다.2천500여만 원 상당의 라면은 이 교회 1천4명의 교인들의 헌금(1구좌 당 2만5천원)으로 마련한다.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는 25일 오전 성탄예배를 드리고 사랑의 쌀 나눔 행사를 연다.교인들은 이날 10kg 쌀 600포와 라면을 미자립교회와 무료급식소, 위기가정지원센터, 어려운 가정 등에 선물한다.이에 앞서 19일에는 연탄 7천장을 장성동과 용흥동 일대 저소득층에 전달한다.대한예수교회장로회 포항노회(노회장 강양훈) 사회봉사부(부장 박승렬)는 25일 어려운 이웃 100가정에 연탄과 쌀, 유류를 지원한다.또 이날 5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넣은 ‘성탄절 사랑의 상자’ 100개를 만들어 청소년 등 생활이 어려운 100가정에 전달하고 격려한다.비용은 포항노회 회비 1천500만원으로 충당한다.지역 교회들도 성탄시즌 ‘사랑의 나눔’ 행사를 이어간다.한편 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조근식)는 지난 8일 오후 6시 포항시청 광장에서 ‘성탄트리 점등 및 이웃사랑나눔’ 행사를 열고 라면 4천상자를 어려운 이웃에 전달했다.라면은 어린이심장후원회와 시각장애인협회, 지역아동센터, 만나의 집 등 도움이 필요한 20여곳에 전달됐다.사랑의 라면 구입비는 지역 교회와 기독단체, 기업체 등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2020-12-17

작지만 확실히 나쁜 기억에서 벗어나는 방법

어떤 기억으로 인해 내 마음이 가라앉고 불쾌하다면 그것은 나의 손실이 된다. 그러므로 아주 사소한 소확혐(小確嫌·작지만 확실히 나쁜 기억)일지언정 다시 떠올리는 것이 두렵고 싫다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이것을 피하기 위해 행동 편향과 부작위 편향을 일으키고 남과 나를 컨트롤하면서 어설프게 개입한다. 가용성 휴리스틱에 휘둘려 중요한 본질을 놓칠 수 있고 자신을 보호하고자 편견과 혐오를 통해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기도 한다. 자신이 타인으로부터 평가를 받을 때 한 번 박힌 나쁜 기억은 잊히지 않으며, 타인의 제안을 거절했을 경우에 다수의 시선이 두려워 집단에 동조하게 되는 것도 허물이다. 현재의 감정에서 미래를 상상하기 때문에 지금 나쁜 기억에 둘러싸여 있으면 미래도 나쁘게 그려지게 되는 현재주의를 우리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고통이 지속되면 그것을 피하려고 일을 벌이며 즐거우면 즐거움이 사라질까봐 두려워하는 집착과 강박이 편집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신간 ‘기억 안아주기’(글항아리)는 성균관대 의대 학장이자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의사인 저자 최연호 교수가 3년간 ‘나쁜 기억’과 관련된 연구를 하며 우리가 어떻게 ‘나쁜 기억’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정리한 책이다.최연호 교수는 소아청소년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치료에서 명의로 꼽힌다. 약물농도모니터링 및 톱다운 전략으로 새로운 치료 기틀을 마련했으며, 기능성 장 질환에 기계적인 약물 처방 대신 원인이나 배경, 아이들의 심리상태까지 살피는 휴머니즘 진료로 유명하다.이 책에는 최연호 교수의 임상 경험과 뇌과학·심리학, 공학, 경제학 등의 통찰이 담겼다. 임상 현장에서 그가 만난 환자들은 생리적 이유가 아니라 나쁜 기억이 병으로 나타난 경우가 많았다.‘기억 안아주기’는 ‘작지만 확실히 나쁜 기억’에 대해 다룬다. 어릴 적 버섯처럼 미끌거리는 식감이 별로였던 걸 경험한 아이들은 평생 그 음식을 멀리하며, 학교 화장실에서 볼일을 봤다가 놀림당한 아이들은 그 상처가 기억에 뿌리를 내려 회사나 공중화장실에서는 큰일을 보지 못한다. 거절을 많이 당한 사람은 특정 상황에서 올바른 판단과 결정을 내리려 해도 뇌가 거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머뭇거리고 행동하지 못하게 붙들어둔다.나쁜 기억은 이상하게 잘 잊히지 않는다. 나이 들수록 기억력은 약해지건만, 안 좋은 기억만큼은 어제 일처럼 초롱초롱하다. 두려움의 기억은 편도체가 담당하는데, 그곳에 새겨진 기억은 잊으려 노력해서 더 안 잊히고, 자잘한 꼬리 기억인 주제에 몸통을 흔들어 좋은 판단을 하는 데 그르치는 역할을 한다. 뇌와 꼬리는 가장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매우 강하게 연결돼 있으며 꼬리(편도체)가 머리 행세(전전두엽)를 하곤 한다.저자는 진료실에서 아이들의 기억에 관여하는 부모들을 만나면서 기억이 어떻게 아이들에게 신체 증상과 통증으로 나타나는지를 간파한다. 사람들은 몸이 아프고 괴로워서 병원을 방문하지만, 저자는 나쁜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덮어버림으로써 몸과 일상이 회복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성인이 돼서도 반복적으로 떠올라 똑같은 일상이 누구에게는 행복으로, 또 다른 누구에게는 불행으로 각인되고, 새로운 도전에 맞닥뜨려서도 두려움과 호기심이라는 상반된 반응을 나타내게 한다.젊어서 전전두엽을 충분히 이용하고 좋은 경험을 많이 한 치매 환자는 순하고 ‘예쁜 치매’로 가는 반면, 나쁜 기억에 집착하고 불안에 사로잡힌 치매 환자는 화를 잘 내는 ‘미운 치매’로 간다고 한다. ‘나쁜 기억’을 연구한 저자는 기억을 잃어버리는 건망증과 인지 장애를 앓더라도 나쁜 기억은 끝끝내 살아남는다고 말한다.그렇다면 나쁜 기억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첫째, 회피하지 말고 둘째, 나를 내려놓으며 셋째, 마음을 자각하고 넷째, 부딪혀보는 것 등의 네 가지 방법으로 나쁜 기억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한다.우리는 자신의 기억을 안아주면서 자신과 타인을 우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 책은 나쁜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바꾸는 경험을 주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16

가젤·낙타·개·비둘기… 세상에 하나뿐인 독특한 대가족 이야기

‘사막의 우리집’(난다)의 사진을 찍고 글을 쓴 미나코 알케트비 씨는 아랍에미리트의 사막 ‘알 아인’이라는 곳에서 200마리의 동물들과 함께 살고 있다. ‘사막의 우리집’은 그가 사막의 집에서 그가 만난 소중한 인연들―가젤, 낙타, 개, 비둘기, 말, 고양이, 토끼 등 다양한 동물들의 일상을 담은 포토에세이다.세상에 하나뿐인 독특한 대가족. 생김새도, 먹는 것도, 각자 시간을 보내는 방식도 제각각이지만 함께 오순도순 살아가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70여 컷의 사진에 담았다.사진들의 끝에는 저자가 덧붙이는, 짧다면 짧은 부록이자 에세이가 실려 있다. 그는 사막에서 동물들과 함께하는 삶이 항상 근사하지만은 않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시간, 돈, 감정을 모두 다 바치고 있는데도, “가젤은 쌀쌀맞고, 고양이는 이게 좋다 저건 싫다며 너무 제멋대로고, 남편은 비둘기에게 퍽퍽 맞기나 하고”, 토끼님의 잠을 깨운 탓에 “겨우 잠들려던 참이었는데!”하고 야단을 맞기도 하는, 귀엽다면 귀엽고 서럽다면 서러운 일상이다.‘사막의 우리집’은 또다른 일상으로의 초대장이기도 하다. 아기 가젤과 고양이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서로를 지그시 바라보고, 비둘기가 낙타의 등에 올라타 여유 부리는 모습을 보노라면 바쁜 생활에 쫓기던 마음 한켠이 평온해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16

뒷골목 건물의 힙한 변신 ‘반가운 콜라보’

‘문화 예술’이 화두인 시대, 문화 예술은 어떻게 창작되며 시민들에게 전해지는 것은 무엇일까?시민들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실효성 있는 문화 예술 정책개발과 함께 독창적인 연구와 실험이 진행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국내외 예술 교류 시범사업 기획전시 ‘#다’를 오는 27일까지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일대에서 선보이고 있다. 동빈 2가 거리의 폐 공간을 국내외 예술 교류 레지던시 공간으로 조성하고 본격적인 레지던시 프로그램 운영에 앞서 대안공간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이번 기획전시 ‘#다’는 두 명의 작가, 두 가지 장르 전시로 이뤄지는 듀얼 전시로, 내부공간은 설치작가 이은숙의 블랙라이트를 활용한 전시가 진행되고 외부공간에서는 지역 작가 김현조가 이은숙 작가의 작품을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그래피티 작품 전시가 동시에 이뤄진다.특히 이번 기획전시는 외부 초청작가와 지역작가, 장년작가와 청년작가, 설치미술과 스트리트 아트 그래피티 등 두 다른 점들이 서로 이어지고 활발히 소통하고 교류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 공간의 성격과 조성의도를 알린다는 점에서 기존의 전시성 이벤트와 차별화된다.이번 전시에서 눈여겨볼 작품 중 하나는 이은숙 작가의 ‘생명체들(1999~현재)’로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전시하는 작품이다. 또 다른 작품은 외부파사드를 채운 김현조 작가의 그래피티 작품인데, 이 작품은 이은숙 작가의 실타래 작품을 본인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그래피티 작품이다. 특히 올라간 셔터가 내려가면서 공개되는 숨겨진 그래피티 작품이 인상적이다.이은숙 작가는 멀티미디어 설치작가로 블랙라이트를 활용한 작품을 독일 베를린의 브란데부르크 대문,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파크, 파주 DMZ, 별마당 도서관 등을 비롯해 국내외 여러 곳에서 전시했으며, 국제 레지던시 경험도 풍부하다.김현조 작가는 스트리트 아트, 그래피티 작가로 포항 스틸러스 축구단 홈그라운드 스틸야드, 제주 모슬포 해변 마을 거리, 서울 연남동 거리 디자인, 서울 종로 마이크임팩트 컴퍼니 ‘Forever Young’ 등에서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기획전시‘#다’는 화~토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오픈하며 전시기간 동안 이은숙 작가가 상주한다.포항문화재단 측은 “이번 전시는 블랙라이트로 연출되는 이은숙 작가 전시와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을 암시하는 김현조 작가의 그래피티 전시를 통해 문화도시포항 레지던시 공간을 소개하고자 기획했다” 며 “포항의 일월신화에 중요 요소인 빛과 직조를 활용한 멀티미디어 설치전시와 움직임이 활발한 그래피티 장르의 콜라보를 재밌고 즐겁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이 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최대 4인까지 입장이 가능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입장은 사전 예약(최소 2시간 전)을 해야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15

대구교육박물관, 인성교육교재 발간

대구교육박물관(관장 김정학)이 ‘대구의 문화재 편액(扁額)’를 활용한 인성교육교재를 발간했다. 사진교재에는 ‘도동서원(道東書院) 중정당(中正堂)’, ‘대구향교(大邱鄕校) 대성전(大成殿)’ 등 대구의 주요 건축 문화재에 걸려 있는 한자 편액 85개를 선정해 문화재 및 편액에 대한 이야기, 편액 사진, 편액에 새겨진 한자를 수록했다. 내용의 구성은 학생들의 눈높이와 정서에 맞게 ‘마음길’이라는 부제로 4단락으로 나누고, 향교, 서원, 고택, 사찰 등 같은 건축문화재를 유형별로 모아 대구지역 편액지도를 만들어 학생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또한 대구의 문화재 및 편액에 대한 의미와 그 속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알아보고 편액에 새겨진 174개 한자의 음(소리)과 훈(새김)을 익히고 여러 차례 써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장은 “학생들이 대구의 주요 건축 문화재를 관람할 때 지나치기 쉬운 편액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그 속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통해 인성을 함양하고 편액에 새겨진 한자의 음(소리)과 훈(새김)을 알아보면서 격대교육 확산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우리 대구의 역사에 대해 더 깊은 의미를 되새기고 긍지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15

아마추어 도예가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

“아마추어 도예가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담긴 생활 도자기 작품 감상하세요”15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포항 청포도다방 갤러리에서 ‘흙이야기공방 제 1회 회원전’이 열린다. 최계자, 박위숙, 백정애, 이경희, 장지순, 공정필, 송지후, 김정귀, 이주현, 김현미. 길게는 10년, 짧게는 3~4개월 경력의 흙이야기공방의 회원들이다. 손잡이가 없는 찻잔부터 시작해 지금은 다양한 일상소품들을 자유롭게 만들어내며 이번 회원전을 준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형토, 백자토, 혼합토 등의 흙으로 작업을 한 후, 다양한 색의 유약작업을 거친 후 환원소성으로 마무리 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공정필 회원은 항아리 안에서 끊임없이 보물들이 쏟아져나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화수분’작품을 출품했다. 장지순 회원은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미스터 트롯’ 김호중을 생각하며 ‘김호중’작품을 빚었고 이경희 회원은 꽃, 과일 등 다양한 것들을 담아내는 인테리어 소품‘행복한 오리’를 선보인다.지도 강사 권미분도예작가는 주로 거친 흙을 사용하는데 반해 회원들에게는 직접 혼합한 흙으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인테리어 소품, 생활 도예 등 생활에 쓰는 그릇, 도자기, 인형처럼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작품들로 1인 3점 이상의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판매는 물론 주문제작도 가능하다.흙이야기공방은 2008년 대동우방아파트 무기창고자리로 쓰였던 장소에서 시작해 2011년 기계 성계리를 거쳐 지금까지 이어져 온 곳이다.장지순 회원은 “권미분 선생님의 지도하에 우리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자신만의 표현을 담고 흙을 만지며 느끼는 감정을 소박하게 담아내려고 한다. 아직 서툴지만 정성을 다해 멋진 작품을 전시하고 싶다” 며 “흙이야기 예린회원들과 더욱더 풍성한 작품과 사랑으로 흙을 품는 회원들의 돈독함을 이어나가길 바란다” 고 전했다.지도강사 권미분 도예작가는 “마음을 비우고 사람과 소통하면서 빈 공간을 채우듯 함께 첫 번째 전시를 채워나가고 싶다”며 이번 전시회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예린흙이야기공방은 원데이 클래스, 정규반, 관공서 및 학교 체험, 취미반 등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14

국립대구박물관 중세문화실 새단장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이 대구·경북 지역의 불교문화와 유교문화를 중점 소개하는 전시실인 중세문화실을 새롭게 단장했다. 시민들이 지역 문화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화재 용어를 쉬운 말로 바꾸고 체험할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 등을 보강한 것이 주된 변화다. 중세문화실은 ▲대구·경북의 고려와 조선시대 ▲국보를 만나다 ▲실감형 콘텐츠 등 3개 영역으로 구성했다. 전시 문화재는 139건 286점으로, 국가지정 국보 3점과 보물 4점이 포함돼 있다.‘대구·경북의 고려와 조선시대’공간에서는 중세 정신문화의 흐름을 불교와 유교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시대에 따른 변화를 조명한다. 대구·경북은 고려시대에 개경과 신라 경주를 잇는 길목에 위치해 감은사, 덕산사, 보암사 등 사찰이 번성했다. 조선시대에는 부산 동래에서 한양을 잇는 영남대로에 속해 성리학의 흐름을 주도했다. 대구·경북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지정된 서원이 다섯 곳이며, 이황과 유성룡 등 퇴계학파가 남긴 여러 문화유산은 정신문화의 중심지였음을 알 수 있다. 17세기 초 대구시 달성군 현풍읍 소례마을에 살았던 곽주 가족이 남긴 편지(중요민속자료 제229호)는 조선 유교문화 속 가족 간의 애틋한 사랑과 정을 보여준다. ‘국보를 만나다’공간에서는 구미 선산읍 금동여래입상(국보 제182호)을 비롯해 의성 관덕동 석사자(보물 제202호),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 사리장엄구(보물 제325호) 등 국가지정문화재 7점을 전시한다. 이를 통해 대구·경북의 지정문화재를 통해 시대상의 표본을 제시한다.‘실감형 콘텐츠’공간에서는 인터랙티브 미디어월을 통해 불상의 손 모양을 따라 할 수 있고, 결혼 60주년 기념 잔치인 회혼례를 디지털 맵핑 기술로 구현한 실감영상을 볼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14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 통해 현대사회서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 가질 수 있길…”

모든 예술가들은 문화예술의 향기로 가득한 도시를 꿈꾼다. 그 희망을 실천하는 방법의 하나로 서종숙사진 서양화가는 몇 해 전부터 문화도시 포항 조성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지난해 문화예술기획사 (주)문화밥을 창립해 ‘권역별 시민주도 문화사업’추진을 위해 시민 커뮤니티를 돕고 있는 것을 비롯해 중앙동 꿈틀로 일대를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꿈틀로 문화로 잇다-무성영화 상영’ 행사 등 올해만 해도 3번의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여러 시민단체와 진행했다. 그리고 내년에도 공공미술프로젝트로 겸재 정선의 ‘내연삼용추’를 주제로 한 새로운 조형 작업을 동빈항에 선보이게 된다. “팬데믹 시대에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이 생긴 것처럼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져보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는 서 (주)문화밥 대표를 13일 만났다.-문화예술 기획자로서 3년째 활동을 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포항문화재단이 설립되면서 문화기획 인력양성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10년 전부터 문화기획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이제까지 내가 해왔던 일들이 문화기획이었다. 어쩌면 문화예술을 전하고 알리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일들이 이미 내 몸에 배어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자비(自費)가 아닌 행정의 도움으로 만들어가는 일들을 시작한 지가 3년이 되어 간다. 함께 문화를 만들어가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문화기획이 나의 중심적인 브랜드가 되어 가고 있다.-지난해 포항문화재단의 권역별 시민주도 문화사업에 선정됐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이제까지 포항이 가진 인문문화자산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문화재단이 포항의 인문문화자원을 권역별 사업으로 진행하는 공모를 보면서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칠포리 암각화는 10년 전 아이들과 함께 문화유산 체험을 하러 간 기억이 있다. 체험을 준비하면서 칠포리 주민들과 함께 암각화를 조사하고 연구하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암각화를 알리는 체험을 준비하게 되었다. 참여한 포항시민들이 암각화를 탐방하면서 포항의 역사자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소감을 전해왔다. 그로 인한 자기 만족감이 지속적으로 문화기획을 하게 만든다.-겸재 정선의 ‘내연삼용추’ 조형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는가.△포항의 상권을 대표하는 항만인 동빈내항을 아름다운 조형 작품으로 꾸미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정화냉장 건물 외벽에 걸게 될 창의적 조형물 겸재 정선의 ‘신내연삼용추’ 작업은 이달 중순부터 시작된다. ‘만선의 꿈’ ‘로드 갤러리’ 등 다른 회화·영상 작품도 동빈내항 일대에 함께 걸게 되는데 전체 작업은 내년 2월에 모두 마무리되며 ‘생명의 물길에서 문화로’라는 이름을 붙였다. 1733년에서 1735년까지 청하 현감을 지내면서 청하 고을의 ‘청하성읍도’와 내연산의 비경을 담은 ‘내연삼용추’, ‘내연산폭포도’, ‘고사의송관란도’ 등의 작품을 남기신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삶과 예술을 통한 현대적 예술 창작활동의 방향성을 찾게 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들의 삶에 활력이 되고 더욱 마음이 풍요로워지게 해주었으면 한다.-문화도시 조성사업이 시민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가.△(주)문화밥의 주요 지향은 ‘포항의 인문문화자산을 활용한 예술 창작활동의 활용 방안’이다. 그중에서 북포항권 인문문화자산을 연구하고 이를 통해 예술가들의 다양한 활동으로 연계된다면 포항만의 콘텐츠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 ‘겸재 정선의 삶과 예술을 통한 현대적 예술 창작활동의 방향성’을 주제로 최근 김용권 겸재 정선 미술관 관장 초청 강연회를 가졌는데 겸재 정선의 삶과 예술에서 포항이 가진 자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하였다. 일련의 과정을 포항 예총, 포항미협이 함께 해 예술가들과 함께 창의력을 모은다면 문화도시 포항의 방향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앞으로 바람이나 계획이 있다면.△지금까지 연구하고 만들어가고 있는 기획들을 포항의 많은 예술가와 함께하고 싶다. 나 또한 예술가였기에 혼자만의 리그가 아닌 다양한 예술 분야가 함께 포항이 가진 인문문화자산을 융합적인 콘텐츠로 만들어간다면 문화가 밥처럼 건강해지고 문화로 밥을 먹고 살 수 있는 문화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운영하는 회사 이름을 문화밥으로 만든 이유도 이와 같다. 문화가 밥처럼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13

독보적인 베토벤 감성과 만나다

대구 (재)수성문화재단(이사장 김대권) 수성아트피아는 올해 명품시리즈로 ‘김선욱사진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을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개최한다. 18세의 나이로 리즈 국제 콩쿠르 최연소 및 아시아인 최초 우승을 거머쥔 후 리사이틀은 물론 실내악, 협연까지 매년 세계를 누비며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그만의 베토벤으로 가득 채운 솔로 리사이틀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30번 E장조(Op.109)’, ‘제31번 A플랫장조(Op.110)’, ‘제32번 c단조(Op.111)’로 구성, 베토벤 피아노 작품 32곡 중 최후의 소나타로 알려진 베토벤 3대 후기 피아노 소나타를 선보인다. 이 작품들은 베토벤이 심해진 난청으로 인해 오로지 감성과 상상력에 의존해 만들어낸 걸작들로, 자기 자신과의 사투를 이겨낸 후 힘들었던 인생을 찬찬히 되돌아보는 듯한 자기고백적인 장면이 떠오르는 작품들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당초 수성아트피아에서 3월에 개최 될 예정이었던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은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을 연기했고, 12월에 개최하게 됐다. 수성아트피아는 코로나19의 확산 방지 및 관객의 안전을 위해 객석 한 칸 건너뛰어 착석하는 거리두기 제도를 시행하고, 운영 가능한 좌석만 티켓을 오픈해 판매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13

“깨달음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삶속의 깨달음에 대하여

많은 사람이 깨달음은 비범한 일이고 은둔자가 돼 홀로 수십 년을 수행해야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보통의 깨달음’(판미동) 저자 영국의 심리학자이자 영성가인 스티브 테일러는 깨달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만나 본 후, 영적 지식이나 훈련 없이 다양한 직업을 갖고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서도 깨달음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산후 우울증을 겪던 마리타는 남편의 분노가 폭발한 순간에 급작스러운 깨어남 현상을 경험했으며, 킴벌리도 모친 사망 후 급작스럽게 깨어났다. 서커스단에서 3년간 지극히 말을 돌보다가 깨달음을 얻은 러셀, 만성 피로 증후군으로 본의 아니게 금욕 생활을 하다가 단계적으로 깨어난 셰릴 등 수많은 사례를 소개한다.주로 이들은 아무런 계기 없이 어려서부터 자연적 깨어남 상태에 있거나, 영적 수행과 유사한 일상의 활동을 통해서 단계적으로 깨어나기도 하고, 사별이나 암 진단 등의 충격적인 사건을 겪고 급작스럽게 깨어나기도 한다.‘보통의 깨달음’은 이러한 보통 사람들의 자연적·단계적·급작스러운 깨어남 현상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영적·종교적 전통 안에서 말하는 깨달음과 그 전통 밖에서 깨달음을 이루고 창조성을 발현했던 예술가들(월트 휘트먼, D. H. 로렌스 등), 깨어난 상태와 유사한 특징을 보이는 어린아이의 마음 등을 비교 분석하며, 깨달음이 일어날 때 우리 안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세심하게 짚어 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09

공감을 넘어 저마다의 삶의 향기가 더해지길

“사랑은 어리석음이요, 유치함이요, 수치요, 절망이요, 나락입니다. 사랑을 일컬어 현명함이요, 세련됨이요, 자긍이요, 희망이요, 천국이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면, 사랑이란 감정을 초월했거나 겉보기 사랑을 하거나 그도 아니면 사랑이란 말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의 뜰’ 181쪽 부분포항의 여류 소설가 김살로메씨가 최근 포토에세이 ‘엄마의 뜰’(문학의문학)을 출간했다.‘엄마의 뜰’은 그의 세 번째 저서로, 에세이로는 ‘미스 마플이 울던 새벽에서’에 이어 두 번째 작품집이다. 첫 에세이집에서 관심을 뒀던 일상과 문학에 대한 고찰과 열정이 좀 더 세분화되면서 객관성을 학보해 나가고 있다.부모님과 지인들, 일상의 순간들, 그리고 인생의 영원한 테마인 사랑과 우정에까지 어느 하나 무심할 수 없는 데서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투명한 고뇌가 읽힌다. 청춘 에세이에선 쉽게 느낄 수 없는 중년의 삶과 생각이 지적 성찰에 이르는 과정들이 자연스럽다. 고급한 감성까지 얹혀 읽을수록 여운이 찾아오는 글들의 모음이다. 소박하고도 정갈한 음식상을 대하고 의외의 융숭한 맛과 정서적 감응을 느낄 때의 사소한 충격들을 향유하게 될 것이다.공감의 차원을 넘어 우리의 삶과 생각에 깊숙이 개입하는 듯한 작가의 글들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저자가 직접 찍은 담백한 사진들도 감상거리다.1부, ‘괜스레 사무치게’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아직도 재봉틀을 돌리고 계신 어머니에 대한 헌사로 읽어도 무방하다. 보수적인 집안의 분위기를 벗어나 문학에 투신했던 청춘의 방황과 열기도 함께 읽혀진다. 세월이 흘러 저자는 아버지의 존재, 그 애틋함에 물기를 머금는다. 그리고 어머니의 신산한 삶에 애정을 보인다.2부 ‘날마다 다사롭게’에선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주목한다. 적당한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관계는 언제나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해 온다. 부담과 애정 사이를 오가는 저자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 닮아있다. 때로 친분은 우정으로 승화되기도 한다.3부 ‘짬짬이 서늘하게’는 지적 삶의 일면이다. 앞자리에 실린 ‘사랑의 저울추’에서 저자는 토마스 만의 소설 ‘토이노 크뢰거’를 인용해 ‘더 사랑하는 자가 더 많이 괴로워 하는’ 역설의 일면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불온한 여자’에서 피력하는 여성의 신분으로서의 독서의 역사는 오늘날의 페미니즘의 한 유래를 유추해볼 수 있게 한다.4부 ‘어쩐지 눈물겹게’는 말 그대로 비애의 순간들과 작은 감동의 순간들을 엮은 일상의 글들이다. 저자의 인간적인 면모가 사람다움에 대한 생각을 기초로 편편이 드러나 있다.5부 ‘이따금 삐딱하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과 현상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미처 보지 못했던 진실의 영역을 탐색한다. 그리하여 일상에서 누구나 겪는 사소한 부딪침의 순간들조차 작가적 시선으로 자아를 들여다보는 데까지 이어진다.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추려낸 사십여 편의 글과 사진은 가족을 추억하고 연민한다는 것, 사람을 좋아하고 찬미한다는 것, 책 바람을 쐬고 그 서늘한 쾌감에 전율한다는 것, 사랑과 관계에 대해 의미 있는 시선을 찾으려 한다는 것, 세상일 의문에 가끔 혼잣말로 대거리한다는 것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심상의 산문이었다가 담백한 칼럼이었다가 뜻밖의 단상이기를 마다않는 이미지들이 독자에게 닿아 저마다의 향기가 더해졌으면. 공감 가는 글을 한 편이라도 만났다는 독자의 피드백을 기대하는 것 말고 뭘 더 바랄까”라고 적었다.김살로메 소설가는 안동 출신으로 경북대 불문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영남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폭설’이 당선돼 소설과 에세이를 쓰고 있다. 소설집 ‘라요하네의 우산’ , 일천글자 미니에세이 ‘미스 마플이 울던 새벽’ 이 있다. ‘라요하네의 우산’은 세종우수도서에 선정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09

포항성시화운동본부, 사랑의 라면 4천 상자 선물

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조근식 목사)는 8일 오후 6시 포항시청 광장에서 ‘성탄트리 점등 및 이웃사랑나눔’ 행사를 열고 라면 4천 상자를 어려운 이웃에 전달했다.라면은 어린이심장병후원회와 시각장애인협회, 지역아동센터, 만나의집 등 도움이 필요한 20여 곳에 전달됐다.행사에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 조근식 포항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 시민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사랑의 라면 구입비는 지역 교회와 기독단체, 기업체 등의 후원으로 마련됐다.조근식 목사는 “어려운 여건에서 사랑 나눔과 함께 시청 앞 성탄트리 점등식까지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성탄의 계절을 맞아 샬롬의 노래가 울려 퍼지는 포항이 되고, 빛 되신 예수님이 희망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이강덕 시장은 “매년 이웃을 위한 섬김의 행사를 마련해준 포항성시화운동본부와 지역 교계에 감사드린다”며 “주님의 은혜와 축복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될 것”이라고 했다.점등식에서는 참석한 내빈들이 시민들과 함께 “메리 크리스마스” 를 외치며 점등버튼을 누르자 ‘함께 하는 변화’, ‘도약하는 포항’, ‘코로나 극복 튼튼한 민생경제’라고 적힌 트리에 불이 밝혀졌다.

2020-12-09

2020년 끝자락에서… 블레스-유(Bless-U)

대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대구예술발전소는 올해 마지막 전시로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활용한 ‘블레스-유(Bless-U)’전을 오는 31일까지 1층 로비에서 개최한다. 이번 ‘블레스-유(Bless-U’전은 사회·경제 전반에서의 디지털 기술 발전과 다양한 기기의 보급 및 활용을 통한 미디어 테크놀로지와 예술의 융합으로 선보이는 작품들로 구성된다.예술을 통해 코로나19로 힘겨운 나날을 위로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2021년을 맞이해 모두에게 희망과 축복이 있기를 바라는 소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1층 로비 한 가운데에 위치한 LED큐브와 12개의 조각들을 전시한 리우 작가는 산해경에 등장하는 12개의 다양한 요괴들을 제작해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배경으로 한 가상공간으로 옮겨온다. 팬데믹 시대, 우리 문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자연과 불화하는 동시대 과학기술문명이 아닌 서로 화합을 위한 기회로 해석한 영상이다.빔프로젝터를 활용하는 김영광 작가는 코로나19로 인해 잃어버린 안타까움과 새로운 상황 속에 적응하며 희망을 찾아가는 것에 대한 메시지를 작품에 담았다. 달성공원은 새로운 장소로 이전 확정되며 그 곳이 가진 기억들을 지난 1년간 작가의 카메라를 통해 관찰하고 기록한 것으로 보여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08

도서관과 함께 하는 한 해의 마무리

“도서관과 함께 한 해의 마무리, 어떠세요?” 포항시립도서관(관장 구진규)은 어느 때 보다 힘들었던 2020년 한 해의 마무리를 위해 12월 한 달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위안을 전할 예정이다.2020 원 북 원 포항 올해의 책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저자 김초엽 작가와의 만남(진행 이창순 문학평론가)은 12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 준비돼 있고, 그 다음날인 13일 오후 2시에는 비대면 화상 플랫폼을 통해 올해의 독서퀴즈왕을 뽑는 ‘랜선 가족퀴즈왕!’(진행 최미경 작가)을 진행한다. 15~16일 양일간은 랜선에서 클레이아트를 만들어보며, 매주 일요일 웹툰창작실에서 코딩을 이용한 햄스터봇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진행할 예정이다.모든 프로그램은 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을 해야 참여가 가능하며, 김초엽 작가와의 만남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온라인 북토크 형식으로 진행된다. 온라인 프로그램은 시립도서관 전용 화상플랫폼을 통해 운영된다.이 외에도 1층 로비에서는 테마 도서가, 3층 복도에는 2020 원 북 원 포항 공모전 수상작(서평, 그림부분)이 전시돼 시민의 휴식처가 될 전망이다.구진규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참으로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모든 것이 일순간 멈췄지만 또 우리의 일상은 계속되고 있다. 일상을 찾는데 도서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아주 작은 부분이나마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도서관이 힘쓰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12-08

신라가 사랑한 유리와 만나다

고대신라 유물 중 하나인 ‘유리’는 유물 자체의 조형적 아름다움 이외에도 고대미술, 재료공학, 문화사, 국제교류 등 다양한 의문을 풀어주는 열쇠와 같다. 국립경주박물관이 내년 3월 1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신라 사람들이 특별히 아끼고 사랑한 유리를 중심으로 한국 고대 유리의 전반적 흐름을 살펴보는 ‘오색영롱, 한국 고대 유리와 신라’특별전을 개최한다.국립경주박물관은 5~6세기 신라 능묘에서 출토된 유리용기와 유리구슬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이번 특별전은 한국 고대 유리를 주제로 한 최초의 대규모 전시로, 철기시대에서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는 유리 제품 1만8천 여 점을 선보인다. 경주 황남대총 남분 출토 봉황 모양 유리병(국보 제193호)을 비롯한 국보 3건과 보물 8건이 포함돼 있다.4천500년 전 지중해 지역에서 탄생한 유리는 기원전 1세기 대롱 불기라는 혁신적 기법이 개발되면서 로마 제국에서 널리 사용됐다. 고대 동아시아에서 유리는 서역에서 온 진귀한 보물로 여겨졌으며, 오색을 띠며 빛을 발하는 모습으로 묘사되곤 했다. 주로 장신구에 활용됐고, 서방에 비해 그릇류는 보편화되지 않았다.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신라 능묘에서 출토된 다수의 유리그릇은 매우 놀랍고도 이례적 사례이다. 현재까지 7개의 능묘에서 제대로 된 형태의 유리그릇은 15점이 발견됐으며 황남대총의 경우 8점에 이른다. 이들은 세계 다른 지역의 유리기와 비교해 보기 드문 아름다움과 다채로운 색·기형을 가졌다. 최근 조사에서 생산지를 구체적으로 추적한 결과 이집트, 시리아-팔레스타인 지역, 코카서스 산맥 이남, 중앙아시아 등 다양한 곳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라시아를 가로지르는 육로와 해로를 통해 신라로 전해진 유리그릇은 신라인의 국제적 감각, 높은 심미안, 특별한 취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이번 전시에서는 각양각색의 단색 유리구슬과 상감이나 금으로 장식해 한층 화려한 모습을 띠는 유리구슬을 제작방식과 함께 설명한다. 삼국시대 대표작을 중심으로 나라별 특색도 살펴본다. 백제의 다채로운 색, 가야의 수정과 유리의 조화, 신라의 청색 물결이라는 키워드로 각국의 사례를 비교해볼 수 있다.또 유리를 수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생산한 증거들도 소개한다. 기원 전후 여러 유적에서 발견된 거푸집은 유리구슬을 청동기, 철기를 제작하던 방식과 같이 틀을 사용했음을 알려준다. 부여 쌍북리와 익산 왕궁리 등에서 발견된 유리 도가니와 납유리 파편은 모래에 납을 섞어 유리를 만드는 기술이 늦어도 6세기 말에는 존재했음을 증명한다.오색영롱, 한국 고대 유리와 신라’특별전 포스터. /국립경주박물관 제공불교 유입으로 유리에 부여된 종교적 의미도 살핀다. 황룡사 구층목탑, 구황동 삼층석탑 등에서 발견된 다량의 유리구슬은 유리가 부처에게 바치는 귀한 보석으로 여겨졌음을 설명한다. 우리나라 유리 사리기의 대표작인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병(국보 제123호)과 송림사 오층전탑 사리병(보물 제325호)에서는 다중 사리기의 가장 안쪽에서 사리를 직접 담는 용기로 사용된 유리 사리기의 특별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국립경주박물관 측은 “한국 고대 유리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 고대 역사와 유리를 둘러싼 여러 의문점의 해결에 한 걸음 다가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한편, 국립경주박물관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사전예약제를 운영하며 박물관 입장 인원을 시간당 500명, 전시관은 100명으로 제한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08

“모호한 풍경 통해 고립된 일상 살아가는 소시민의 심리 표현”

이종길(46) 서양화가. 지역 곳곳에 산재한 일상의 풍경을 작업으로 이끌어내어 선보인 시간이 벌써 10여 년이다. 대학 시절 강의실에서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를 배웠던 그지만 항상 전통 위에 현대를 얹는 방식으로 자신의 예술 영역을 구축해왔다. ‘전통의 현대화’는 그가 평생 부여잡고 있는 화두이자 메시지였다. 최근에는 포항시립미술관 3, 4전시실에서 ‘일상은 처음부터 낯익지 않았다.’ 전을 열고 있다.이종길 화가를 7일 만나 이번 전시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일상의 풍경을 대상으로 작업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대학을 졸업하고 후배 몇 명과 작업을 같이 했다. 그때가 2009년경이었다. 당시 내 삶에 대한 어떤 고민, 미래라든가 생활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해 작업을 한다는 것들이 무척이나 힘들었다. 후배들과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 어떻게 작업할 것이냐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에 대한 토론을 많이 하게 됐다. 그래서 그때부터 주변을 유심히 둘러보게 됐는데 주변의 모습 또한 내 모습과 똑같다는 느낌을 받게 됐다. 일상의 풍경들이 나와 젊은이들이 처한 환경의 모습과 똑같은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의 작업실 주변의 일상적인 풍경인 슈퍼마켓이라든가 철물점이라든가 내가 항상 오가던, 그런 길에서 보이는 이미지들을 대상으로 작업하기 시작했다. 어떤 고독감이라고 해야 할까, 현대인들의 고독감이나 공허함, 그런 부분을 일상의 풍경 이미지에 끌어들이게 됐다.-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우수작가 공모제인 ‘제15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 전인데.△장두건미술상은 포항 출신의 작고 화가 고 초헌 장두건 화백이 포항미술계의 발전과 후학 양성을 위해 자신의 사재를 내놓아 마련한 상이다. 사실 지방에서 작업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환경이다. 무엇보다 작품 발표하는 환경도 잘 안 갖춰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 상을 받음으로써 작업하는 데 희망을 품고 힘차게 나갈 수 있는 계기가 한 번 더 마련된 게 아닐까 싶다. 상황 자체가 나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하지 않을 수는 없겠다. 당연히 거기에 따른 작가로서 책임감 같은 것도 따르는 문제고 그래서 내가 이제 작품으로써 그만큼 많은 것을 보여 줘야 하니까 그런 무게감이라든가 이런 것들도 많이 있을 것 같다.-어떤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나.△모호한 풍경을 통해 일상을 살아가는 소시민의 공허하고 불안정한 심리와 사회적 부조리함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드러내는 작업들이다. 송도 등 포항 주변의 일상을 흐릿한 묘사로 담아낸 풍경과 유채색의 명확한 이미지의 배치는 내 회화의 주된 골격이다. 명확한 색과 묘사로 특정한 대상을 화면 내에 구성하는 것은 일상의 시간 내에서 대상을 고립시키는 나만의 방식이다. 고립된 이미지는 단순히 일상 속 대상의 재현을 넘어 예술가 혹은 개인의 내면 심리를 드러낸다. 이미지는 현 상태를 직면하고 다시금 일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지점이기 때문에 자족적이고 독립적인 형상이 된다.-앞으로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작가란 자기를 반영하지 못하면 그 작품에 대한 진실성이 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앞으로 작업은 지금과 같이 내가 살고 있는 포항이라는 곳을 구석구석 한 번 더 면밀하게 파헤쳐 보고 싶다. 송도라는 곳은 옛날 좀 지난 시간의 기억으로 더듬어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포항 사람들이 그들의 정서 속에서 가장 대표할 수 있는 그런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송도라는 공간 자체가 해수욕장이라든가 그것들이 포항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대표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아마 그런 장소들에 대한 부분들이 작업으로 되지 않나 싶다. 그래서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을 더 깊이 있게, 깊숙이 하는 작업을 하면 결국은 그것을 보는 사람에게도 똑같이 다가올 거라고 생각한다. 나만의 특별한 공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쉽게 흔하게 볼 수 있는 장소들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대한 느낌들을 공유하면서 볼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07

동시집 ‘꼬마 시인들의 별을 줍다’ 출간

“소중한 어린 친구들의 시는 별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위를 깜깜하게 하고 여러분이 쓴 시를 조용히 떠올리면 별처럼 반짝반짝 빛이 날 것입니다.”경상북도교청문화원(원장 김현동)이 최근 방과후 문학 수업 ‘시와 보드랑 놀자’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의 동시를 모아 동시집‘꼬마 시인들의 별을 줍다’을 출간하고 출판기념회를 가졌다.이번 동시집‘꼬마 시인들의 별을 줍다’출판기념회는 방과후 문학 수업 시와 보드랑 놀자에 참여한 8명의 초등학생들이 수업시간마다 동시를 읽고 한 편씩 직접 쓴 동시를 모아 출판하면서 2020년의 추억을 글로 남기는 기회가 됐다.출판기념회 시간을 통해 동시집을 감상하는 학생들 얼굴에선 웃음꽃이 피어났으며 학생들은 동시집을 감상하며 자기 시뿐만 아니라 친구들이 쓴 시도 감상할 수 있는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김소윤(해맞이초등 2년) 학생은 “내 시가 책으로 출판되어 나와 너무 기분이 좋다. 다른 친구의 시도 두고두고 볼 수 있어 재미 있고 배울 게 많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수업을 담당한 김순희 수필가는 “동시집을 편집하고 출판한 책을 읽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보람이 있다. 2020년을 추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보물을 마련해 준 것 같아 기쁘고 뿌듯하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