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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고향 못 가도 추석이 즐거운 이유

코로나19로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가정에서 추석 연휴를 보내는 시민들을 달랠 다양한 온라인 공연과 전시가 펼쳐진다.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재청이 국민들이 정부의 권고에 따라 집에서 머무르는 동안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추석 연휴 전후로 다양한 비대면 문화활동을 지원한다.먼저, 공공 문화기관이 보유한 다양한 비대면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문체부는 지난 3월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예술의 전당, 국립극장 등 29개 국립·공공기관이 보유한 57개의 문화콘텐츠 채널을 ‘집콕문화생활’이라는 하나의 사이트에서 통합 안내하고 있다. 누구나 접속만 하면 무료로 즐길 수 있다.특히 이번 추석을 위해 ‘집콕문화생활’, 슬기로운 추석 문화생활 항목을 신설하고 가족이 함께하는 추석놀이, 집에서 즐기는 실내운동, 한국 고전영화 357선 등 추석특집을 기획, 주제별로 선별해 지난 28일부터 새롭게 제공하고 있다.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추석 특별문화행사도 개최된다.문체부는 △가족 집콕놀이 공모전(9월 24일~10월 24일) △온라인 한복상점(9월 10일~12월 31일) △온라인 미술주간(9월 24일~10월 11일) 및 문학주간(9월 26일~11월 30일) 등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비대면 행사를 개최한다.또 네이버 티브이(TV), 유튜브 등을 통해 국립기관, 민간단체 등의 연극, 오페라, 뮤지컬, 퓨전 국악공연, 비언어극 등도 특별 중계·방영한다.방통위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이동 자제, 방역수칙 철저 준수 등 미디어를 통한 대국민 정보제공을 강화한다.먼저, 재난 주관방송사인 KBS가 추석연휴 국민행동요령 동영상을 제작·편성하고, 이 동영상을 타 방송사에도 배포·공유한다.추석연휴기간 동안 생활방역 분위기 확산을 위해 국민행동요령 동영상은 추석 연휴 주간인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집중적으로 방송될 계획이다.또 귀향 대신 비대면으로 가족·친지들에게 안부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방통위 홈페이지를 통해 통신사, 인터넷사업자 등이 제공하는 영상 안부인사 서비스 사용방법을 안내한다.아울러 방송사에서는 공감·힐링형 다큐, 온 가족 대상 오락 프로그램, 집에서 재미있게 따라 할 수 있는 파일럿 프로그램 등을 특별편성할 계획이며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에서도 부담없이 영상프로그램(VOD)을 시청할 수 있도록 쿠폰·할인·경품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문화재청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국민을 위로하고 건강하고 안전한 추석연휴로 만들고자 다양한 비대면 문화유산 향유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이번에 준비한 문화재청의 비대면 문화유산 향유 프로그램은 시공간 제약 없이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 전시, 행사, 교육 콘텐츠로 구성됐다. 이를 위해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추석 연휴 기간(9월 30~10월4일) 온라인으로 궁궐 특별공연을 개최한다.올해 7월, 비대면 공연인 ‘차 안에서 즐기는 고궁음악회’로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던 고궁음악회는 10월 1일과 2일 오후 7시 30분부터 △‘집콕하며 즐기는 가을밤 달빛공연’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으로 열린다.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고, 가을밤 경복궁과 창덕궁의 정취를 잘 전달하기 위해 사전 녹화 형식으로 진행된다. 1일에는 민요 악단 ‘놈놈’, ‘허송세월’이 함께 대중음악과 민요의 경계를 허문 △이희문의 오방신과, 2일에는 국악기와 전통 음악인의 만남으로 역동적이고 신명나는 무대를 선보이는 △‘악단광칠,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출연한다. 이들은 한국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특별 이색 국악공연을 펼칠 예정이다.10월 3일과 4일 오후 7시에는 2010년부터 시작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품격 전통공연으로 자리매김한 ‘덕수궁 풍류’의 특별 무대가 실시간 온라인으로 펼쳐진다. 덕수궁 풍류는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정기적으로 펼쳐지는 한국 전통 ‘가(歌), 무(舞), 악(樂) 공연’으로, 추석을 맞이해 ‘소리 판타지아 - 붉은 꽃’공연이 선보인다.대한제국의 대표적인 근대 건축물인 석조전 앞에서 펼쳐지는 ‘소리 판타지아 - 붉은 꽃’은 동·서양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성악가 바리톤 양준모와 정가 하윤주, 소리꾼 정윤형이 출연해 신선한 조화를 보여줄 예정이다.‘집콕하며 즐기는 가을밤 달빛공연’과‘2020년 덕수궁 풍류 소리판타지아 붉은꽃’공연은 네이버TV 한국문화의 집(https://tv.naver.com/kous1720)과 문화유산채널 유튜브(https://www.youtube.com/user/koreanheritage)에서 관람할 수 있다.또한,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gogung.go.kr)에서는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유물을 통해 조선왕실과 대한제국 황실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영상과 △‘新(신)왕실도자, 조선왕실에서 사용한 서양식 도자기’온라인 전시와 관련 특강을 제공하고 있어 연휴기간에도 온라인으로 교육·전시와 강연을 즐길 수 있다.추석 당일에는 무형문화유산이 방 안으로 찾아온다. 10월 1일 낮 12시 10분부터 한국방송공사(KBS) 1TV에서 방영되는 ‘코리아 온 스테이지’는 첩첩산중 속에 안개가 구름숲을 이룬다는 진도의 대표 명승지 진도 운림산방을 배경으로 채상소고춤, 바라지, 손님굿 등의 다양한 무형문화유산 공연과 가수 송가인의 무대가 펼쳐진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9-28

포항시, 근무 이탈한 시립예술단원 징계 없이 소극적 대응

단원들이 근무시간 복무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문제로 논란을 빚어온 포항시립예술단이 포항시의 지난 6월 시정조치에도 불구하고 몇 달이 지나도록 운영을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포항시는 시민들의 거듭되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근무 이탈자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기는커녕 단축 근무를 다시 인정해주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는 중이다.포항시는 예술단원들에게 지난 6월 8일부터 8월 11일까지 시립예술단 운영 조례에 따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근무하도록 지시했으나 단원 135명 중 89명이 지시에 불복하고 낮 12시 15분에 퇴근해 시와 시립예술단 노조가 마찰본지 8월19일자 6면 보도을 빚어왔다.포항시립예술단 단원들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오전 10시에 출근해 낮 12시 15분에 퇴근해 왔다. 그로나 단원들이 자발적인 연습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거나 근무지를 무단이탈하는 일로 민원이 발생하자 포항시는 지난 6월 8일 이후 오후 3시까지 정상근무하도록 근무시간 준수 강화조치를 내렸다. 그러자 노조 측에서는 이 조치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표출해 왔다.이 같은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포항시는 지난 8월 12일부터 다시 시립예술단원들에게 두 시간 정상근무하고 낮 12시에 퇴근해 이후 두 시간은 재택근무를 통해 개인 연습을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포항시의 이러한 오락가락 조치에 시민들의 불만이 잇달아 터져 나오는 중이다. 한 시민은 “포항시립예술단 복무규정에 1일 점심시간 포함 5시간 근무하게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처럼 하면 시립예술단의 하루 근무시간은 2시간 15분에 불과한 것 아니냐”며 “급여기준 책정이 주말 공연 등의 시간을 배려해 5시간 근무를 적용한 것이라면 급여도 절반을 삭감해야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서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시립예술단이 자발적인 연습 부족과 일부 단원의 근무지 무단이탈 사례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관련 조례 및 복무규정에 따라 시립예술단 운영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또 다른 시민은 “근무시간을 둘러싼 잡음이 6월 초부터 8월 초까지 2개월여 지속되는 동안 많은 시민에게 알려지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며 “근무 이탈자 징계 등 시의 엄정한 운영 방침 이행으로 예술단이 조속히 안정화되어서 후반기 시민들을 위한 수준 높은 공연들이 잘 펼쳐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포항시 문화예술과 측은 시립예술단원 근무 이탈자 징계에 대해 “여러 업무로 바빠서 징계와 관련해서는 아직 검토를 착수하지 못했다. 어떤 방법으로든 짚고 넘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전국의 시립예술단은 대부분 복무규정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또는 5시까지 근무하도록 돼 있고 그 규정을 기반으로 해서 급여와 4대 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예술단 중 일부는 개인 연습의 필요성을 인정해 지휘자의 재량으로 조기 퇴근시키고 있다. 이 점에 대해서 실제 운영상의 유연성을 인정하는 쪽과 이유야 어떻든 규정은 지켜져야 하고, 두 시간 남짓 근무로 급여를 받는다는 것은 사회 통념에 맞지 않는다는 원칙론이 충돌한다.시립예술단 관계자에 따르면 2019년도 기준 포항시립예술단의 평균 출근일수는 200일 정도이며, 이 중에서 공연일수는 교향악단 48회, 합창단 39회, 연극단 19회 정도로 대구와 대전의 시립교향악단보다는 공연횟수가 적은 편으로 상대적으로 근무 강도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 공연은 3개 예술단을 모두 합해 10회뿐이다. 이는 전국 25개 국공립예술단 중 6개 예술단을 제외하고 모두 1일 4시간 이상 근무시간을 준수하고 있는 상황과 비교된다.한편, ‘포항시 시립예술단원 복무규정’에는 단원의 근무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명시하고 있으며, 단장(부시장)은 단원의 출연, 연습 등을 위해 필요한 경우 또는 지휘자(연출자)의 요구가 있는 경우에는 근무시간대를 조정, 변경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포항시에서는 단원의 임금, 개인별 연습공간 부족 등을 감안해 예술단 운영상의 필요에 따라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그러나 포항시와 예술단노조는 오후 12시 15분에 퇴근하는 변경조치에 전혀 합의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포항시는 예술단 노조의 조기 퇴근이 관행이라는 주장에 대해 다수의 공인노무사로부터 법률자문을 받은 결과 ‘관행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27

‘제36회 우리 문화재 그리기 대회’ 온라인 개최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오는 10월 5일부터 12일까지 ‘제36회 우리 문화재 그리기 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우리 문화재 그리기 빚기 대회’는 어린이들이 문화재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로, 1984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6회가 되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린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회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비대면으로 운영한다. 대회는 문화재 묘사하기(채색화, 수묵화)·문화재를 활용한 상상화(채색화)·경주박물관에서의 추억(풍경화)의 네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어린이들은 네 부문 중 하나의 부문을 선택해 참가할 수 있다.문화재 묘사하기(채색화, 수묵화)는 온라인으로 국립경주박물관을 대표하는 전시품(국립경주박물관 명품 10선)을 감상한 뒤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다. 문화재를 활용한 상상화(채색화)는 10월 5일 오전 10시에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에 공개된 주제를 보고 주제에 맞게 그림을 그리면 된다. 경주박물관에서의 추억(풍경화)은 국립경주박물관을 방문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그림을 그리면 된다.참가 방법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에서 공모신청서, 개인정보 제공 및 활용·저작권 이용 동의서를 내려 받아 작성한 뒤 작품 원본과 함께 국립경주박물관 교육문화교류과로 우편 접수하면 된다. 공모신청서와 개인정보 제공 및 활용·저작권 이용 동의서는 10월 5일부터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서류를 누락한 경우 대회 참가 자격이 박탈되며, 현장 접수는 받지 않는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심사를 거쳐 부문별 우수작을 선정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등을 시상하고, 입상작은 11월 19일부터 12월 13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27

손병렬 목사 “십자가 은혜‧사랑으로 하나 될 수 있어”

손병렬 포항중앙교회 목사는 20일 예수님이 이 땅에 ‘화해 사도’로 오셨다고 강조했다.손 목사는 이날 포항중앙교회 본당에서 열린 제1부 주일예배에서 ‘화해자, 예수’란 제목의 설교에서 이같이 말했다.손 목사는 “예수님은 우리의 죄로 인해 하나님과 우리 사이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셨다. 우리는 예수님의 피로 속죄함을 받았다”며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이제 하나님 앞에 나갈 수 있게 됐다. 그 분의 자녀가 됐다”고 설명했다.손 목사는 “교회에는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자도 있고, 박사도 있다. 부자도 있고 가난한 자도 있다. 전국 팔도에서 왔다. 혈액형도, 성질도 다르다. 다양한 교인들이 모여 있다”며 “오직 십자가의 은혜와 십자가의 사랑으로 교인들이 하나 될 수 있다”고 전했다.이어 “교회 중심에 십자가가 우뚝 서 있는 교회, 십자가의 사랑이 살아 있는 교회는 하나님이 축복해 주신다”고 했다.손 목사는 “여러분의 가슴에도 십자가의 은혜와 보혈의 피가 있기를 축복한다”고 한 뒤 교인들과 함께 “주는 평화 막힌 담을 모두 허셨네~ 주는 평화 우리의 평화~염려 다 맡기라 주가 돌보시니~ 주는 평화 우리의 평화~ 염려 다 맡기라 주가 돌보시니~ 주는 평화 우리의 평화~”란 ‘주는 평화’를 불렀다.손 목사는 “화해를 이루신 예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함께 지어져 가는 것’”이라고 했다.손 목사는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란 에베소서 2장 22절을 소개했다.손 목사는 “인천 초등생 형제 ‘라면 화재’ 뉴스를 보면서 동생을 살리기 위한 형의 마음과 이들 형제를 돕는 국민의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십자가의 은혜가 살아 있는 민족은 하나님이 돌봐주시고 책임져 주신다. 대한민국은 아름다운 나라”라고 했다.한 노점상 할머니의 이야기도 들려줬다.내용은 이랬다.한 어머니가 결혼할 나이가된 딸에게 매일 살림살이 교육을 했다.계란과 무 고르는 법 등을 가르쳤다.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는 누른 파를 한 단 사왔다.다음 날도, 그 다음날도 마찬가지였다.딸이 물었다.어머니, 왜 이런 파는 사오세요.어머니는 말이 없었다.다음 날 딸과 함께 시장에 나갔다.어머니는 노점상에서 누른 파를 파는 할머니에게 다가가 말없이 그 파 한 단을 샀다.어머니는 딸에게 말했다.저 할머니의 아들은 서울에 돈 벌러 간 뒤 연락이 끊겼다.할머니는 몸이 아파서 파를 제대로 재배할 수 없었다고 한다.물건을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으로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단다.손 목사는 “예배를 잘 드린 뒤 시장에 가서 물건을 깎아 달라며 화를 내면 안 된다. ‘예수쟁이는 깍쟁이’라는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이 원하시겠느냐”며 “장사를 하면서도 돈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남기는 장사를 해야 하나님의 복을 받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예배는 임철순 목사 인도, 주기도문 찬송, 성시교독, ‘사도신경’ 신앙고백, ‘만 입이 내게 있으면’ 찬송, 박준혁 안수집사 기도, 남명자 권사 성경봉독, ‘인애하신 구세주여’ 봉헌송, 환영 및 교제, 갈릴리찬양대 ‘찬양의 카논’ 찬양, 설교,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파송찬송,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윤희정기자

2020-09-24

절필이라는 침묵 시위 끝, 더욱 깊어진 ‘시심의 붓’

“버릴 수 없는 내 허물이 나라는 그릇이란 걸 알게 되었다 그동안 금이 가 있었는데 나는 멀쩡한 것처럼 행세했다”-안도현 시 ‘그릇’ 중‘시인 안도현’이 돌아왔다. 안도현사진 시인이 신작시집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창비)를 펴냈다. “절필이라는 긴 침묵 시위”(도종환)를 끝내고 다시 시를 쓰기 시작한 지 4년, 시집으로는 ‘북향’(2012) 이후 8년 만에 펴내는 열한번째 시집이다.4년간의 절필이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었음에도 시심(詩心)의 붓이 무뎌지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깊어졌다. 세상을 늘 새롭게 바라보는 “남다른 시선”과 그동안 겪어온 “인생살이의 깊이와 넓이”(염무웅, 추천사)가 오롯이 담긴 정결한 시편들이 가슴을 깊이 울린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시인 안도현’을 만나 ‘안도현 시’를 읽는 반가움과 즐거움이 크다.그의 시집을 기다려온 독자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는 귀한 시집인 만큼 두께는 얇아도 내용은 아주 묵직하다. 그는 이번 시집을 화초, 식물, 어머니, 고모 등 일상의 정겨운 것들을 소재로 쓴 서정시로 채웠다. 40년 만에 고향인 경북 예천으로 돌아가 터전을 잡은 영향일지도 모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23

‘매혹의 원천’ 고대그리스 로마에 빠지다

고대 그리스 로마는 매혹의 원천이다. 당대 최고의 역사가, 문필가, 사회과학자, 소설가들이 고대 그리스 로마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중에서도 고전학자 메리 비어드는 그리스 로마 연구자 가운데 가장 유명하고 독창성이 돋보이는 인물로 꼽히는 거장이다. 그녀의 최근작 ‘고전에 맞서며’(글항아리)가 번역 출간됐다.비어드는 광대한 그리스 로마사를 거장의 솜씨로 종횡무진한다.책은 마치 고대 그리스 로마 세계를 둘러보는, 가이드 딸린 여행기 같다. 크레타섬의 크노소스에 있는 선사시대 궁전부터 아스테릭스와 친구들이 로마에 맞서 싸우는 갈리아 지방에 있는 가상의 작은 마을까지 31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둘러본다.그리스·로마 연구의 뛰어난 연구자이자 BBC 다큐멘터리 진행자로서 고전의 대중화에 앞서고 있는 비어드는 영미권에서 출간된 고대 그리스 로마 관련 도서 중 31가지 주제에 맞는 책을 뽑아 서평하면서 독자들을 본격적인 여행에 가담시킨다.먼저 고대 역사에서 더없이 유명하거나 악명 높은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여류 시인 사포, 알렉산드로스 대왕, 한니발, 율리우스 카이사르, 클레오파트라, 칼리굴라, 네로, 부디카, 타키투스 등이다. 다른 한편 무명의 평민들도 역사 전면에 나선다. 노예, 말단 병사, 광활한 로마 제국의 군사 점령 아래 생활했던 수많은 백성…. 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듣고 웃었을까? 이빨은 잘 닦았을까? 결혼생활에 불만이 있거나 경제적 파산에 내몰렸을 때 누구를 찾아가 절박한 마음을 드러내고 도와달라고 매달렸을까?이 책은 고대 세계를 여행하는 동안 역사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강렬했던 시기, 온갖 신분과 직업에 속한 인물들을 소개하면서 흥미로운 주제들을 다룬다. 나아가 현대 학계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논쟁 속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로마인들은 왜 그렇게 많은 노예들을 해방시켰을까부터 로마 지배하의 브리타니아는, 혹은 불굴의 용사 아스테릭스가 살던 갈리아 마을은 대체 어디까지 ‘로마화’됐을까? 현대의 시선으로 보면 항상 새로운 질문이 생길 뿐 아니라 과거의 해답에도 의문을 제기하게 되고, 때로는 새로운 해답들을 찾아낼 방법이 보인다.여기서 비어드의 주장은 간단하다. 고대 그리스 로마에 대한 연구는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 로마 고전학의 미래는 밝다. 열정과 재치를 발휘해 논쟁을 벌이며, 조사하고 맞서야 할 흥미로운 질문과 문제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현재의 우리 자신에 대해서 무엇을 말해줄까를 이 책은 묻고 있다.고전학을 연구한다는 것은 일종의 대화에 참여한다는 의미다. 이는 고대의 문헌과 유적처럼 물리적 유산과의 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에 앞서 수백 년 동안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온 사람들, 그리스인과 로마인의 말을 전하고 인용하면서 재창조 작업을 해온 사람들과의 대화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이 책은 과거 여러 세대의 고전학자와 고고학자, 여행가, 예술가, 골동품 전문가 등의 목소리를 비중 있게 들려주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23

‘문화도시 포항’ 이끌어갈 문화예술단체 8팀 선정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권역별 시민주도 문화사업’추진을 위해 시민커뮤니티를 도와줄 문화예술 전문가와 문화예술단체 8팀을 최종 선정했다. 권역별 시민주도 문화사업은 시민의 주체성을 확보하는 시민커뮤니티 매칭형과 시민커뮤니티가 발굴되지 않은 기계, 죽장, 기북면에 한한 기획공모형의 두 가지 유형으로 진행됐다.시민중심의 문화도시 정착과 문화적 성장을 통한 삶의 전환이라는 지난 8월부터 이어진 심사는 기존의 공모사업과는 다르게 함께 사업을 추진할 시민커뮤니티가 직접 심사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주체성을 갖는 문화도시 포항의 새로운 설계도를 펼쳐가고 있다.또한 심사과정에서부터 지역전문가의 자문과 컨설팅을 통해 사업계획을 수정·보완했으며, 매칭될 시민커뮤니티를 직접 찾아 사업내용을 공유함으로써 커뮤니티기반의 공공예술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는 평가다.먼저 기획공모형으로는 지난해 중앙동 일대에 이어 오랫동안 죽장지역을 지켜온 주민들의 삶을 기록하는 ‘기록하지 않는 삶은 사라진다’로 진심문학회가 선정됐으며, 사업추진과정에서의 시민참여를 통해 죽장지역의 시민커뮤니티를 발굴할 예정이다.시민커뮤니티 매칭형으로는 총 7개의 문화예술단체가 선정됐으며, 구룡포에서는 해녀사랑방과 함께하는 솔샌드아트아카데미의 ‘바당 꽃 필 무렵’으로 포항해녀만의 브랜드를 개발하고, 흥해는 교육연극을 기반으로 하는 흥모아와 창의놀이문화연구소가 이끄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망천리 뮤지컬’로 지역인문자산을 확산시킬 예정이다.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염원하는 풍어제를 보존하고자 하는 송라권역의 방석2리주민회는 맏뫼골 놀이마당 한터울의 ‘동해안별신굿 지화, 시민의 손길로 다시 피다’로 미래가치를 보존하며 지역을 새롭게 브랜딩 할 계획이다.한편 지역역사문화유적과 치유를 위한 다회를 접목한 (주)초빈치유농업의 ‘인문학을 품은 치유음식’은 고령층으로 이뤄진 산골커뮤니티인 끽다거와 함께 소통하면서 장기의 문화적 활동에 첫 발을 내딛는다.또한 중앙권역은 중앙동 꿈틀로 일대를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트리플A를 만드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기억과 재생의 키워드 (주)문화밥의 꿈틀로 문화로 잇다와 음악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장량르네상스와 스타즈아트컴퍼니가 뭉쳐 포항의 노래들을 재해석하고 공유하는 ‘그 시절, 포항의 노래’를 장량동에서 추진한다.특히 기업형 시민커뮤니티인 포스코플랜텍의 온고지신 커뮤니티는 포항문화재단의 문화예술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인 신스틸러(新Steeler) 1기로 배출된 올모스트와 함께 ‘포항 철강산업의 인문성 회복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돼 삭막한 철강산업단지의 문화적 변화가 기대된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기존 공모사업의 프로젝트 실현을 넘어서 지역인문자산을 활용한 문화사업으로 지속가능한 지역문화발전을 꾀하며, 문화예술단체와 시민커뮤니티가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함으로써 서로의 문화적 성장을 이끌어나가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22

‘대구 이야기+현대음악’ 예술융합 공연 선보여

대구문화재단(대표이사 이승익)이 운영하는 대구예술발전소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 관람이 어려운 관객을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예술융합공연 ‘The Signal In Daegu 2020’을 26일 오후 3시, 6시 두 차례에 걸쳐 수창홀에서 진행한다.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하는 만큼 기존의 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롭고 다양한 시청각적 효과의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대구예술발전소 수창홀 콘서트는 공모로 선정된 전자음악협회 새온소리의 ‘The Signal in DAEGU 2020’로, 대구의 이야깃거리를 주제로 해 다양한 현대음악 제작 기술을 접목시켜 작곡했다. 다채로운 시각효과와 음악으로 사방에서 흘러나오는 다채널 오디오 시스템, 유사 홀로그램 스크린에 투사되는 창의적인 입체영상, 무용수의 몸짓과 소리에 반응하는 사운드와 모션 인터렉션으로 구성돼 수창홀을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전자음악협회 새온소리는 전자악기와 컴퓨터를 활용해 온갖 소리로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 모임으로 1992년부터 현재까지 다양하고 창의적인 음악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이번 공연은 무료공연으로 진행되며 티켓링크 사전예약을 통해 회당 30명까지만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비대면 공연을 위해 대구예술발전소 인스타그램 라이브 또는 새온소리 유튜브 실시간중계를 통해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관람료 무료. /윤희정기자

2020-09-22

재생의이웃·문학사랑 되새긴다

포항지역의 문화 선각자 고(故) 재생 이명석 선생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는 재생백일장이 열린다.애린복지재단(이사장 이대공)과 포항문인협회(회장 서숙희)가 ‘제21회 재생백일장’을 연다. 올해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감염예방과 보다 폭넓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재생백일장은 포항지역 근대문화와 문학의 첫 씨를 뿌리며 일생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문학과 예술발전에 큰 자취를 남긴 고 재생 이명석(1904~1979) 선생의 뜻을 기리고 이어받는 문학행사다.전쟁과 가난에 시달리던 시대에 지역문화가 꽃피워야 지역민의 삶이 아름답고 풍요로워진다며 내일의 희망을 가꾼 이명석 선생의 개척자 정신을 고양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성인들에게 시대에 맞는 참다운 정신과 문화에 대한 안목과 인식을 높이고자 매년 가을에 열어오고 있는 백일장이다.이 재생백일장을 통해 학생들과 시민들은 그동안 쌓아온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며 재능 있는 신인을 발굴·육성해 한국 문학과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동안 선생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포항시 북구 덕수동 덕수공원에 자리한 재생 이명석 문화공덕비 앞에서 성황리에 열렸다.영덕에서 태어나 고학으로 대구와 일본에서 공부를 마치고 포항에 정착한 이명석 선생은 가난과 병마로 슬픔과 고통에 시달리는 이웃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6·25 전쟁 후 고아들을 키운 선린애육원의 설립에 앞장섰고, 흥해 한센인촌인 애도원, 성인 문해(文解) 교육기관인 애린공민학교를 설립 운영하며 한평생 어려운 사람들의 선한 벗이 돼 그들을 돌보았다. 이러한 공적으로 ‘인간 상록수상’을 받았고, 이를 내조한 부인도 ‘장한 어머니상’을 받았다. 또한 오늘날의 포항문화원을 설립했으며 포항예총, 시립도서관 등 지역축제의 기초를 놓아 지역사회 문화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재생백일장은 시와 산문부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며 참가 대상은 포항지역 초·중·고등학생과 일반인(대학 포함)이다. 대상 1명에게는 상금 200만원이 주어지며 부문별 장원 등에게는 상금과 포항문인협회장상이 주어진다.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10월 8일까지 포항시 남구 효자로 70(2층) 재생백일장 공모 담당자 앞으로 작품을 제출하면 된다. 입상작 발표는 10월 21일 포항문인협회 홈페이지(http://cafe.daum.net/pohangliterature) 등을 통해 이뤄진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22

문화재청, 고도 알리기 콘텐츠 제작·홍보

문화재청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삶이 깃들어 있는 고도(古都)를 널리 알리고, 고도의 원래 이미지를 찾기 위해 ‘고도 홍보 프로젝트’행사를 오는 10월 28일까지 진행한다.‘옛 도읍’을 뜻하는 ‘고도’는 과거 정치·문화의 중심지로서 역사상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경주, 공주, 부여, 익산 4개 지역으로,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문화재 현장을 방문하기 어려운 시기를 고려해 온라인으로 운영한다. 고도의 경관을 감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공개하고,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전과 총 2천명에게 경품을 증정하는 퀴즈 행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옛 도읍 고도를 주제로 한 홍보영상은 총 7편으로, 전국의 아름다운 고도들을 담은 영상과 고도에 사는 주민들 인터뷰, 문화재청이 추진하고 있는 ‘고도 육성 사업’의 소개를 담았다.한편, 문화재청은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을 위한 대국민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고도를 위하여’ 공모전도 추진한다. 공모전은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의 새로운 사업 유형을 국민이 직접 제시하는 것으로, 국민 생각함(idea.epeople.go.kr), 광화문1번가 국민 참여 플랫폼(http://www.gwanghwamoon1st.go.kr), 전자우편(ideagodo@gmail.com)을 통해 10월 7일부터 28일까지 관련 서류(사업계획서·참가신청서 등)를 접수하면 된다. 심사를 거쳐 대상(문화재청장상)을 비롯한 총 7명의 수상자를 선정, 11월 11일 문화재청 누리집(http://www.cha.go.kr)에서 발표할 계획이다.온라인 퀴즈 행사도 진행한다. △문화재청이 제작한 홍보영상을 보고 빈칸 맞추기(9월27일까지) △가고 싶은 고도를 댓글로 남기기(9월28∼10월7일) △4개의 고도 맞추기(10월8∼17일) △초성 퀴즈(10월19∼28일) 등 총 4가지를 진행한다. 퀴즈 행사는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과 문화재청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서 날짜별로 진행할 예정이다. 퀴즈와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전은 고도와 문화유산에 관심 있는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문화재청 누리집과 문화재청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등을 참고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0-09-21

‘포항흥해농요’ 담은 음반 출간

“이 논바닥에 모모를 심어 가지가 벌아도 장홰로세/우루야 부모님 산소등에 솔을 심어도 정잘레라/모시야 적삼아 반적삼에 분통같으나 저 젖 보소/많이야 보며는 병이 되고 담배씨만치만 보고 가소/유월이라야 새벽달에 처녀 둘이가 도망 가네/석 자 수건을 목에 걸고 총각 둘이가 뒤따르네/서월 가섰던 과개선부 우루야 선보님 안 왔어요/오기사야 왔다마는 칠성판에 실려 왔네….”‘모심는 소리’(흥해읍 북송리 마을회관 / 1993년 박창원 채록)포항 흥해지역에 전승되고 있는 농요 ‘모심는 소리’다.모심는소리는 흥해망천평야, 북송들, 용전들, 용곡들 등지에서 모심기를 하면서 부르던 민요로 일의 고단함과 지루함을 달래던 민초들의 노래다. 한편에서 “이논바닥에 모를 심어 잔잎이 나와도 장홰로세” 메기면 “우루야 부모님 산소등에 솔을 심어도 정자로세” 하고 받는 교환창 방식으로 진행된다.농요는 농사의 고단함을 풀기 위해 옛 농부들이 불렀던 노래다. 포항지역에서는 특히 동해안 최대의 곡창지대로 불려오는 흥해읍에서 많은 농요가 전승돼 왔다. 특히 들이 넓고 수리시설이 좋은 북송리를 중심으로 보리타작 소리, 모심는 소리, 지신밟는 소리 등 다양한 농요가 전승돼 왔지만 1970년대 이후 이농현상과 농업의 기계화 등 영농환경의 변화에 밀려 농요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포항시 북구 흥해읍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는 포항흥해농요를 담은 음반이 출간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포항흥해농요보존회(회장 박현미)는 최근 흥해읍 북송리 김선이의 소리를 담은 음반 ‘북송리의 마지막 소리꾼 김선이의 흥해농요’(CD)를 제작했다. 지난해 책자 형태로 된 ‘어절씨구 흥해야! 흥해의 민요’를 출간한 후 1년 만에 다시 흥해농요 관련 자료집을 낸 것이다. 이번 음반에는 포항지역 전통민요 가창자로서 유일한 생존자인 김선이(여·93)의 소리만을 담았다.경북문화재단의 예산지원을 받아 제작한 이 음반에는 ‘모심는소리’, ‘나물캐는소리’, ‘시집살이소리’, ‘자장가’, ‘월월이청청’, ‘소꿉장난소리’, ‘과부신세타령’ 등 포항지역의 여성민요 15곡이 수록돼 있고, 소책자 형태의 해설집이 들어 있다. 음원채록은 박창원, 박현미, 권태룡이 맡았다.30년 전 김선이 흥해농요 기능보유자로부터 음원을 채록하고, 이번 CD에 곡해설을 쓴 박창원 동해안민속문화연구소장은 “지금 흥해농요보존회에서 전개하고 있는 흥해농요 전승사업은 흥해농요 최고의 가창자인 김선이의 소리를 교본으로 하고 있어서 이 음반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흥해농요보존회 박현미 회장은 “김선이 기능보유자는 흥해농요의 뿌리인데, 이번의 CD 제작은 흥해농요 보존·전승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흥해농요보존회는 올해 경상북도로부터 향토농업문화계승보전사업인 ‘흥해부흥지곡(興海復興之曲) 포항흥해농요 ‘보존사업’을 받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사업의 일환으로 흥해농요의 현장인 흥해들판에서 ‘모심는소리’를 재현, ‘KBS 6시내고향’을 통해 전국에 전국에 알린 바 있다. 이 밖에 ‘논매는소리’, ‘물푸는소리’를 재현했으며, 10월말에는 ‘벼베는소리’를 재현할 예정이다.한편, 포항흥해농요보존회는 포항의 국악인 박현미와 1990년대 흥해농요를 채록작업을 한 동해안민속문화연구소 박창원 소장, 한국아이국악협회 권태룡 회장, 한창화 도의원, 박성환 허수아비축제위원장 등 흥해농요 보존에 뜻 있는 인사들이 주축이 돼 발족됐다. 출범 첫 해, 지난 1918년 흥해황금들녘 허수아비문화축제 메인 공연 창장국악소리극 ‘Pride 흥해! 허수아비! 흥해 풍요에 답하다’에서 지게목발소리, 어사용, 모찌는소리, 모심기소리 등 전편을 완벽히 재현해 갈채를 받았다. 또한 흥해농요를 지정곡으로 하는 ‘제1회 허수아비 전국우리소리대회’를 개최해 주목 받은 바 있다. /윤희정기자

2020-09-21

9월의 ‘인문학 In Pohang’… 은희경 작가 초청 강연

포항시립도서관(관장 구진규)은 9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해 오는 23일 오후 2시 ‘은희경 작가 초청 강연’을 개최한다.‘인문학 In Pohang-알아두면 쓸데있는 인문학 백과’의 일환으로 마련하는 이번 강연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인한 도서관 휴관으로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강연으로 진행한다.은희경 작가는 1995년 중편소설 ‘이중주’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해 같은 해 첫 장편소설 ‘새의 선물’로 ‘제1회 문학동네 소설상’을 받았다. 그 뒤 ‘타인에게 말 걸기’, ‘아내의 상자’, ‘내가 살았던 집’으로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비밀과 거짓말’,‘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등 다양한 작품활동으로 우리나라 대표적인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이번 강연은 2019년 은희경이 7년만에 선보인 ‘빛의 과거’를 주제로 시민들을 만나게 된다. ‘빛의 과거’는 1977년 갓 성년이 된 여성들이 대학 기숙사라는 낯선 공간에서 마주친 ‘다름’과 ‘섞임’의 세계를 그려낸 장편소설로 기숙사의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입체적인 여성 인물상을 제시하고 1970년대의 문화와 시대상을 세밀하게 서술하고 있다.강연은 해당 시간 유튜브에서 포항시립도서관 검색을 하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21

“살아있는 것들과의 연결… 눈 맞춤”

“포항에서 뜨는 해는 태평양을 가로지르며 날아온 청량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지내는 4년이라는 시간동안 제일 그리웠던 것 중 하나가 포항 바다에서 뜨는 시원한 해였습니다. 포항에서는 너무 익숙한 바다 일출이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인 유럽에서는 볼 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더욱더 향수가 짙어졌죠. 그래서 리스본이나 바다가 있는 도시를 가면 꼭 챙겨보던 게 바다에서 지는 일몰이었습니다.”22일부터 10월 3일까지 포항 청포도다방 청포도미술관과 29일부터 10월8일까지 꿈틀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 ‘난, 무엇을 보는가’는 고향이 포항인 조각가 권군이 포르투갈 리스본 바다 일몰을 보면서 상상했던 포항 바다의 일출으로부터 시작된다. 전시 속, 태평양의 해를 맞이하고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작가가 봤던 리스본의 일몰을 볼 수 있게 되며 관람객들은 길어진 해의 포물선 속에 놓여지게 될 것이다. 권군 작가를 포항 작업실에서 만나 이번 전시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전시 제목이 ‘난, 무엇을 보는가’인데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 부탁한다.△사실 ‘난, 무엇을 보는가’의 ‘난’은 ‘나는’ 이라는 뜻과 ‘난초’의 ‘난’이라는 두가지의 의미가 들어있다. 난초의 난의 한자를 어원을 풀초8279 + 문 문 門 + 동녘 동 東 = 난초 란 蘭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뜻은 풀은 풀인데 창문 가까이 동쪽에서 비추는 빛을 봐야 사는 풀이라는 뜻이다. 바로 아침 햇살을 비추면 꽃을 피운다는 아주 심오한 뜻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동쪽의 햇살은 군자의 맑은 정신을 뜻하며 난초는 그런 생명력을 대표하는 식물로 선비들의 묵화로 그려지기도 했다. 다시 돌아와서, 나는 이 동해에서 떠오른는 햇살을 받으며 꽃을 피우는 난초를 전시에서 또 다른 주체로 놓아 보았다. 태평양을 가로질러 동해에서 뜨는 해, 그리고 유라시아 대륙을 쭈욱 날다가 대서양의 품으로 잠드는 해를 보는 ‘난’과 난초의 ‘난’이 같지만 또 다르게 묶였다 풀어지면서 전시 속에서 등장한다. 이는 내가 해 혹은 난초 등 살아있는 것들을 바라볼 때 일어나는 의식적 현상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전시 ‘난, 무엇을 보는가’는 ‘나는’이자 ‘난초’인 ‘난’이 무엇인가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이야기 속에는 ‘난’이 그렇게 바라보게 된 사건, 바라보는 대상, 그리고 그 대상이 바라본 ‘난’들이 등장한다.-말씀하신 ‘살아있는 것’들을 바라볼 때 일어나는 의식적 현상이 무엇이며, 그것을 전시로 보여주는 이유가 무엇인가.△그 의식적 현상이란 내가 그냥 대상을 바라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도 나를 바라본다는 일종의 피드백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바라보았지만 바라봄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눈을 마주친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살아 있는 것들과의 연결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를 표현하고자 하는 이유는 나 자신이 사람 뿐만아니라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하나의 ‘자기(Self)’로서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모든 것들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린 근대화의 과정을 겪으면서 잊었다고 생각했고,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는 다시 ‘자기’들과 마주하며 서로 피드백을 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들은 여태 해왔던 것처럼 다른 것들의 ‘삶’을 무자비하게 뺏어갈 것이지만 앞으로 ‘삶’ 그 자체를 잃을 것이기 때문이다.‘삶’을 되찾을 수 있는, 그런 ‘바라봄’의 방식을 제안하고 싶었다.-전시가 전시1과 전시2로 청포도 다방과 꿈틀 갤러리서 구분돼 있던데 그 이유가 있나.△전시1 청포도미술관에서는 회화작품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전시2는 도자기 조각작품들로 전시가 진행된다. 회화작품에서는 조각과는 다르게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전시1에서는 아무래도 전시 주제가 담긴 풍경, 자기(Self)들, 자기들과 바라볼 때 당시에 제가 느꼈던 감각을 펼쳐놓았다. 그래서 전시장을 한바퀴 돌아보시면 나의 머릿속에 담겨졌던 이미지와 감각들을 보실 수 있으실 것이다. 그와 다르게 전시2 꿈틀갤러리에서는 도자기들이 놓여있다. 이미지가 아닌 형체 즉 몸 가진 ‘자기(도자기)’들이 있는데, 이것들은 회화 작품의 이미지들이 ‘몸’을 갖게 된 상태이라고 할 수 있다. 조각 작품들은 펼쳐진 회화와는 다르게 응축되어 있어 사람들의 마음 속에 담기기가 쉽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보는이의 마음속에 품어진 ‘자기’들이 내면에서 어떤 작용을 거쳐 ‘바라봄’의 방식을 전환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권군 조각가는 홍익대학교 조소과 학사 및 석사를 졸업했으며, 독일 슈테델슐레에서 1년 과정을 수료했다. 독일에서 개인전 1회 및 국내외 다수의 단체전, 한국에서는 단체 ‘조각스카웃’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조각스카웃’ 탈영역우정국 2017, ‘장르 알레고리-조각적’토탈미술관 2018, ‘모두를 위한 전시, 개를 위한 전시’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2020에 참여했다. 작가는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활동중이다.

2020-09-20

청년 대상 ‘언텍트 문예교육사 프로그램’

(재)포항문화재단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는 경북 문화예술교육사 인턴십 지원사업 프로그램인 ‘구룡탐험대’ 2기 ‘나홀로 휴식생활’을 개설해 29일부터 11월 13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구룡탐험대’ 2기 참여자 모집은 27일까지이며,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단계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모집인원을 최대 6명으로 제한하고, 선착순으로 모집을 마감한다.‘구룡탐험대’2기 ‘나홀로 휴식생활’ 프로그램은 20∼30대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으로 코로나19로 일상을 잃어버린 청년들이 모여 새로운 생활문화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개인이 익힌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기능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또한 참여자 개별로 구룡포를 방문해 ‘구룡포’와 ‘휴식’에 관한 키워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참여자들이 소통하는 방식으로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참여자가 다함께 모여 ‘나’와 ‘휴식’이라는 테마로 ‘구룡포’에서 새로운 휴식문화를 만들고, 직접 프로젝트를 기획해 책자를 제작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러한 프로그램 활동을 통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포항시 청년들이 ‘휴식’이라는 주제로 생활문화를 공유하는 새로운 커뮤니티가 형성될지 귀추가 주목된다.이번 구룡탐험대2기 ‘나홀로 휴식생활’프로그램은 29일부터 11월 13일까지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주 화, 목, 금, 총 18회차 커리큘럼으로 진행된다. 포항시 20∼30대 청년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27일까지 홈페이지,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방법 및 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www.phcf.or.kr), 또는 문의처(054-289-7882)에서 안내 받을 수 있다.한편, 포항문화재단 구룡포생활문화센터 문화예술교육사 인턴십 지원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경북도가 주최하고 경북문화재단이 주관하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협력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20

모택동의 고향·中 인문유산 보고 호남성으로

‘중국 인문 기행 3’(창비)은 국내 손꼽히는 한문학자인 송재소(77) 성균관대 명예교수의 인문학적 지식 가득한 중국 기행 시리즈 제3탄이다. 이른바 ‘코로나 시대’가 반년 넘게 이어지면서 해외여행은 먼 일처럼만 느껴지는 요즘, 중국 인문 전통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이 책의 출간이 반가울 따름이다.저자는 50차례 이상 중국을 드나들면서 답사한 중국의 인문유산에 시와 술과 차 이야기를 곁들여 문향(文香) 짙은 기행서를 내놓았다. “술술 풀어놓은 답사기에 해박한 인문학적 지식을 얹은 탁월한 기행서”라는 평을 받았던 전작들에 이어 이번에도 중국의 여러 인문유산들을 통해 수천년 중화문명의 진수를 꿰는 탁월한 통찰을 제시한다.이번 시리즈 3권은 중국 호남성의 명소를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호남성은 중국 남동부에 있는 성으로, 우리에게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장가계로 잘 알려져 있지만, 천연경관 못지않게 풍성한 인문학적 유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는 중국 4대 서원의 하나인 악록서원과 한나라 초기의 유물이 발굴돼 세계를 놀라게 한 마왕퇴 유적, 중국에서 손꼽히는 호수 동정호와 천하의 누각 악양루가 있고, ‘초사’의 창시자 굴원과 시성 두보의 흔적이 남아 있다. 또한 오늘날 중국을 만든 모택동과 유소기 등 중국공산당 최고 지도자들이 나고 자라 그야말로 전통과 현대의 중국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호남성은 고대 중국에서 ‘남만’으로 불리며 오랑캐가 사는 지역으로 폄훼됐지만, 한나라 이후로 점차 중국에 편입돼 문화와 역사에 굵은 자취를 남겼다. 특히 호남성을 대표하는 동정호와 동정호를 상징하는 악양루는 중국 삼국시대 이래로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악양루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오나라 명장 주유가 병사를 지휘했던 곳에 그의 후임인 노숙이 군사적 목적으로 누각을 지은 것이 그 시작이다.이후 동정호는 군사적 목적보다는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명소로 자리 잡았고, 많은 문인과 정세가가 이곳을 다녀간 뒤 글귀를 남겨 명승지로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범중엄이 쓴 ‘악양루기’는 천하의 명문으로 애송돼 악양루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었다. 이백, 두보, 백거이, 유우석 등 중국 문학의 거인들 역시 직접 악양루에 올라 그 감상을 시문으로 남겼다. 누각 안에는 두보가 악양루에 대해 남긴 시를 모택동이 옮겨 적은 글씨가 전시돼 있기도 하다.오늘날 악양루를 찾는 이들은 중국 문학과 역사의 진한 향기와 더불어 바다처럼 펼쳐진 거대한 동정호의 절경을 만날 수 있다. 이를 경계로 호남성과 호북성을 나눌 정도로 거대한 이 호수를 보고 시인 이백은 다음과 같은 명시를 악양루 주련에 남기며 경치를 찬탄했다. “물과 하늘이 온통 한 색깔이요 / 청풍명월 경치는 끝이 없도다”저자는 이번 3권에서 특히 다양한 건축물들의 ‘주련’에 주목했다. 주련은 기둥에 새긴 문장을 말하는 것으로, 한자문화권에만 있는 독특한 문화이다. 건물의 품격을 높이고 장식적인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으로 여겨져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보편화됐다. 해당 건물의 특징, 역사적 의의, 지리적 환경, 주인의 인품 등을 나타내는 구절을 기존 유명 시문에서 따오거나 주인이 직접 창작해 건물의 얼굴로 내세웠다. 주련은 당대 문화와 서체를 연구하는 귀한 자료인 동시에 중국 정신을 함축적으로 느낄 수 있어 그 가치가 크다.오늘날 신중국 성립의 기틀이 이곳에서 마련됐다는 점에서 호남성의 가치는 더욱 두드러진다. 중화인민공화국의 영원한 지도자 모택동의 고향인 호남성에는 그가 출생해 중국 혁명을 꿈꾸고 활동해온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소산 마을의 생가, 신혼집으로 쓰였던 청수당 등에서 유년과 청년 시절의 모택동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모택동이 수학한 호남제일사범학교는 송나라 시절부터 이어져온 전통 있는 교육기관으로, 악록서원과 함께 ‘천년 학부’로 불린다.여기서 조금 더 반경을 넓힌다면, 모택동과 함께 초기 중화인민공화국을 주도한 유소기, 중국 인민군의 핵심 팽덕회의 생가 역시 호남성에 있어 모택동 생가와 더불어 ‘홍삼각’을 이룬다. 저자는 유소기 생가를 방문해 말년에 문화대혁명으로 비참하게 숙청된 유소기의 일생을 떠올린다. 이들보다 조금 앞선 시대를 살았던 혁명가이자 여성해방 운동가 추근이 거주했던 집과 모택동이 말년에 거주하고자 지었던 별장 역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이처럼 중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이곳 호남성 답사의 큰 매력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16

‘수성못 뮤지컬 프린지 페스티벌’ DIMF, 18일까지 참가팀 모집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은 대구시 수성구와 함께 올해 처음으로 ‘2020 수성못 뮤지컬 프린지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페스티벌 기간 중 프린지 공연을 펼칠 시민예술가 및 동호인 등의 참가팀을 오는 18일까지 모집한다. 수성구 주관 및 DIMF 주최로 오는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수성못 일대에서 열릴 2020 수성못 뮤지컬 프린지 페스티벌은 지역 예술인을 비롯해 문화예술 동호인, 아마추어, 일반 시민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특히 제14회 DIMF(오는 10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기간과 맞물려 펼쳐질 이번 행사는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중심으로 공연장 안팎으로 풍성함을 더해 시너지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2020 수성못 뮤지컬 프린지 페스티벌은 공연팀과 버스킹팀 분야로 나눠 신청을 받는다.전국의 재능 있는 문화예술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공연팀은 10회 이상 공연 실적이 있는 뮤지컬, 음악, 댄스, 무용 등 퍼포먼스가 가능한 곳을 뜻하며 선정된 공연팀에게는 장소와 기술사항과 함께 공연료가 지급된다.뮤지컬 중심의 거리 축제인 만큼 뮤지컬 퍼포먼스, 넘버 연주 등 뮤지컬 장르 공연팀이 우선 선정될 예정이다.버스킹팀은 수성못 뮤지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희망하는 전국의 예술 단체, 아마추어 동아리, 동호회, 개인 등을 대상으로 어떠한 형태의 공연이든지 가능하다. 참가를 원하는 개인 혹은 단체는 오는 18일 오후 6시까지 DIMF 공식홈페이지에 공고된 참가신청서와 공연팀을 소개하는 동영상파일 혹은 URL 주소 등을 첨부해 DIMF 공식메일(dimf@dimf.or.kr)로 접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0-09-15

2·28 민주운동 소재 창작뮤지컬 ‘청의(淸意)’ 무대에

2·28 민주운동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청의(淸意)’가 16일 오후 4시, 7시30분 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공연된다. (사)공연제작 엑터스토리가 제작한 뮤지컬 ‘청의’는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자 대구 지역 고등학생들의 자발적, 민주적 저항이었던 ‘2·28 민주운동’을 다룬 작품이다. 공연을 통해 많은 관객들에게 민주화 운동을 쉽게 접하게 하고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알리고자 한다.‘청의’는 2016년 ‘대구정신살리기 프로젝트’ 연극 초연을 시작으로 꾸준히 관객을 만났으며, 대구문화재단 지역특성화 제작 지원사업, 광주평화연극제 단막극제 광주평화시장상 수상, 광주평화연극제 주제공연 초청 등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올해 대구문화재단 집중기획지원사업에 선정돼 창작뮤지컬로 재탄생됐다.1959년 자유당 시절, 친일파였던 정수의 아버지는 국회의원이 돼 민주당 장면 후보의 선거 연설을 막고자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경북고 2학년인 아들 ‘정수’는 이런 현실이 싫다.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했던 태호의 아버지는 옥사하고, 홀로 남은 어머니는 대구고 2학년인 아들 ‘태호’의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 정수네 집에서 가사도우미를 하며 생활을 연명한다. 학생들은 YMCA에 모여 유관순 열사에 대한 연극을 연습하다가 학생들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이승만 정권에 분개해 마침내 1960년 2월 28일 대구 반월당에서 일제에 저항한 3·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민주화를 쟁취하고자 궐기하기에 이른다.대구 컬러풀 축제 총감독을 지내고 연극 ‘개장수’ ‘나무꾼의 옷을 훔친 선녀’. 뮤지컬 ‘인더스트릿’ ‘처용’을 연출한 김재만 예술감독이 참여했다. 구주완, 이우람, 예병대 등 기존 배우들이 노련하게 극을 이끌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신진 예술가들이 뒤를 받쳐 작품의 완성도와 무게감을 더할 예정이다.창작뮤지컬 ‘청의’공연은 당일 오후 7시 30분 엑터스토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도 병행한다. /윤희정기자

2020-09-15

“돌봄공백 No!… 경북형 맞춤 돌봄 체계 필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은 최근 연구보고서 ‘경북형 종합 돌봄체계 방안 연구’를 발간하고 경북도의 초등생 돌봄 공백 해소와 지역사회 돌봄서비스를 컨트롤 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제안했다.연구원에 따르면 경북지역 맞벌이 가구 비중이 53.5%로 전년대비 1.4%p 증가한 가운데 맞벌이 가구 등 공적 돌봄이 필요한 가구가 점차 증가하고, 초등학생 방과후 돌봄 공백 및 사각지대 문제에 대한 공감대 확산으로 초등 방과후 돌봄 정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2019년 한국 워킹맘 보고서에 따르면, 워킹맘이 퇴사나 이직을 가장 고민한 시기는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 시기이며,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했을 때 일을 지속하기 어려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19).이에 따라 경북도의 초등돌봄 공백 해소와 지역사회 돌봄서비스를 컨트롤하기 위해 도단위 마을돌봄지원센터(가칭) 설치·운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먼저 경북형 종합 돌봄체계 구축을 위해 지리적·인구적 특성과 돌봄서비스 수요, 지역사회 자원 여건을 고려해 3가지 유형(지역사회 자원 연계·협력형, 지역사회 자원 개발형, 공공서비스 제공형)으로 구분했으며, 지역 유형에 따른 마을돌봄터 운영의 차별성과 운영 형태의 다양화를 제안했다.△A유형(지역사회 자원 연계·협력형) : 포항, 구미, 경산 △B유형(지역사회 자원 개발형) : 경주, 안동, 칠곡, 김천, 예천, 영주, 상주, 영천, 문경 △C유형(공공서비스 제공형) : 청송, 군위, 영양, 울릉, 성주, 의성, 청도, 영덕, 고령, 봉화, 울진 등이다.또한 수요자 맞춤형 돌봄서비스 강화를 위해 아동 돌봄서비스 수요-공급의 적정성을 강화하고, 마을돌봄 포털시스템 구축 및 활용, 수요자 맞춤형 안심이동서비스 운영, 긴급돌봄 지원 강화 등을 제시했다.진혜민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연구위원연구책임을 맡은 진혜민 연구위원은 “통계청에 따르면 경북지역 맞벌이 가구 비중이 전국 비중에 비해 7.2%나 높은 편이어서 저출생과 지방소멸 극복을 위한 대책으로 자녀양육 부담을 경감하는 정책 중 하나인 초등학생 돌봄체계의 운영이 좀더 조직·체계화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경상북도 아동 돌봄서비스는 초등돌봄교실, (공립형)지역아동센터, 마을돌봄터,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아이돌봄 지원사업과 민간 돌봄제공 기관을 통해 제공될 수 있는데, 수요자 요구에 부응하고 맞춤형 돌봄서비스 제공 및 돌봄 사각지대 발생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돌봄체계를 종합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진 연구위원은 “경상북도내 23개 시군의 지역적 특성에 따라 유형을 구분해 지역 특성별 돌봄체계 강화를 위한 경북형 종합 돌봄체계 방안을 마련해야 아이 키우기 좋은 경북을 조성하기 위한 정주여건이 강화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경북형 맞춤형 돌봄체계 구축·운영을 통해 수요자 맞춤형 돌봄서비스 강화와 지역사회 연계·협력을 통한 돌봄서비스 활성화가 추진돼야 한다”고 제안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9-15

슬기로운 재난 대응,‘예술교육으로 생존하기’ 공모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됨에 따라 앞으로의 재난상황에 문화적으로 대비하고 극복할 방법을 시민과 함께 모색한다.포항문화재단은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최하지 못했던 문화예술 행사를 대신해 개최할 수 있는 대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대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재난 대응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아이디어 발굴을 모색해 왔다.이에 따라 포항문화재단은 지역의 예술가, 기획자,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재난 대응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잇따라 공모한다.‘재난 대응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아이디어 공모- 예술교육으로 재난 생존하기 2’에 참가를 원하는 포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단체)이나 문화예술교육 기획자(단체) 등은 오는 30일까지 메일(생활문화교육팀·jjuhang@phcf.or.kr)로 신청 접수하면 된다. 공모 내용은 문화예술교육 관련 자유 주제이며 예술인(단체 총 10건에 대해 1명(단체)에 대해 1명(단체) 당 총 30만원 상당의 발표 사례비를 지급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054-289-7872)으로 문의하면 된다.또한 포항문화재단은 포항 거리예술가 육성 프로그램 ‘안녕, 거리예술?!’참여자를 모집한다. 2020 포항거리예술축제 ‘안녕, 거리예술?!’은 지역의 거리예술가와 기획자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국내 거리예술계 인사들로 구성된 강사진의 11회 강의 - 지역연계 거리예술 작품 제작과 컨설팅 - 쇼케이스로 이어지는 지원 시스템을 단계별로 지원한. 거리예술의 정의부터 포항의 정체성을 지닌 작품을 함께 제작하고, 국내2027외 시장 진출의 기회를 포항문화재단과 함께 마련하고자 마련됐다. 참여대상은 프로그램 기간 중 이뤄지는 이론 교육, 실습, 작품제작, 쇼케이스 등 프로그램의 전 일정 참여가 가능한 자, 20세 이상 대학유사전공, 예비예술가, 준전문가, 예술가 中 해당사항 1개 이상인 자, 포항시민, 포항 출신, 포항 활동 경력, 포항 활동 가능자 중 해당사항 1개 이상인 자(포항시민 우대) 등이다. 거리예술가 15명, 기획자 5명 등 총 20명을 모집하며 오는 22일까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신청서 양식을 다운받아 메일(hyoeun@phcf.or.kr)로 신청 접수하면 된다. 선정된 사람은 10∼11월 약 2개월간 활동하게 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생활문화교육팀(054-289-7873)으로 문의하면 된다.이밖에도 포항문화재단은 포항시가 주최하고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의 작가팀을 모집한다. 이 프로젝트는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미술작품을 조성하거나 주민 참여의 공동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함으로써 주민의 문화향유를 증진하고자 추진한다.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친 예술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창작활동 지원 그리고 시민들의 생활 속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지역 예술인을 중심으로 하는 작가팀(최소 18명, 최대 37명 구성)을 구성해 총 4억원 규모의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부터 (구)수협냉동창고까지 이어지는 구간에 주민 참여를 전제로 하는 미술작품 설치나 프로젝트를 기획하면 된다. 참가 접수는 16일부터 18일까지 포항 아르코공연연습센터@포항 C동(좌측 별관)에 현장 접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14

입주작가 릴레이 개인전 ‘장철원展’

(재)대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대구예술발전소는 15일부터 27일까지 10기 입주작가 릴레이 개인전으로 장철원 작가의 ‘알맞은 형태에 관하여’전을 개최한다.장철원 작가는 사물의 보이지 않는 구조를 2차원 이미지로 시각화해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작은 도형 하나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형태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그 이미지가 생성되는 과정을 소개한다. 작가는 “동일한 원소이지만 그 원자의 배열에 따라 다른 성질의 물질이 만들어지듯, 평면에서도 같은 도형이지만 그 도형의 배열에 따라 다른 형태의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특별히 16개의 정사각형 캔버스가 모여 하나의 커다란 형태를 만드는 ‘Round and Round’를 포함해 평면 드로잉과 영상 작품 등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장철원 작가는 국내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2014년 개인전 ‘환영의 건축’을 시작으로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고,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아티언스 대전레지던시에도 참여했다. 스위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2017 Accelerate Award를 수상한 바 있다.장철원 작가의 개인전은 전시장뿐만 아니라 전시기간 내 온라인 전시로도 공개된다. 360º VR 온라인 전시 콘텐츠 제작으로 관람객은 물리적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든 편하고 안전하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 기간 이후에도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상시 공개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14

구미 중진 도예가 심재용 ‘손빚음 그릇전’

구미의 중진 도예가 심재용 작가가 대구에서 16번째 개인전을 갖는다.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는 심재용 작가의‘손빚음 그릇전’이 개최된다.구미공예문화연구소 소장이자 수천요 대표로 있는 심 작가는 그동안 경상북도 공예품 대전(2019) 대상, 대구광역시 공예대전(2018) 대상, 대구광역시 관광기념품대전(2017) 대상. 2016 프랑스 리옹 도자 박람회 참가 등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지난 2003년 첫 개인전 이후 ‘손빚음 그릇전’이란 일관된 주제로 전시회를 이어오고 있는 심 작가는 손빚음이 갖는 미학적 의미와 반복된 기법의 재현에서 오는 노동의 가치를 예술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다. ‘손빚음’은 물레 없이 손으로 흙을 주물러 그릇을 만드는 일에 붙여진 우리말 이름이다. 이렇게 독창적인 기법으로 제작된 그의 작품은 ‘보듬이’라 부르며 우리시대의 새로운 그릇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듬이는 그의 스승인 도예가 정동주에 의해 연구되고 디자인돼졌다. 보듬이의 가장 큰 특징은 굽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릇의 높이는 8~8.5cm, 입지름은 10~11cm로 다완과 유사한 형식을 갖고 있지만. 결코 다완의 틀에 구애받지 않은 새로운 디자인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심 작가의 도예작품 재료가 되는 흰색 ‘카오린(Kaolin)’은 카오리나이트를 주성분으로 하는 암석 또는 점토로서 내화도가 높아 도자기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자신만의 심상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기에 적합한 특징을 이용해 다양한 형태와 문양이 새겨 넣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형태와 색채, 철학을 담은 그릇 보듬이 50여 점이 선보인다.심재용 작가는 경일대 산업공예학과와 동 대학 인테리어조형디자인학부 일반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14 2014 신라천년의 숨결 우리도자기 세계로 KOREALIVE 2014 (독일 드레스텐 특별전시장), 2013 중-한 도예전(중국 경덕진 주천년 도자관), 2011 한·네델란드 수교 50주년 기념 국제초대전(네덜란드 Gallery in Hall of Gorcum) 등 국내외 80여회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네덜란드 레이던대학교 한국박물관, 프랑스 한국문화원, 베트남 국립박물관, 중국 경덕진 주천년 도자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현재 경북산업디자인전람회·경상북도 미술대전·대구 공예대전 추천작가, 구미도예가회 회원, 한국도예협회회원, 경상북도 도자기협회 기획이사, 구미시 평생교육원 외래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14

“문화예술활동은 단순 프로그램이 아니라 평생교육의 바탕”

문화예술교육은 모든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와 창조력 함양을 위한 교육을 지향한다. 최근 들어서는 단순히 예술영역을 넘어 교육과 사회영역으로 확장돼 대상의 창의성, 자존감, 소통역량 그리고 사회통합을 위한 가치로서 그 위상이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이와함께 이러한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학습자 특성에 맞게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인력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은선(30) 키움제작소S 문화예술교육사는 초중고 학생을 비롯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예술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에만 포항문화재단의 포항예술지원사업 동네방네프로젝트 ‘Forest: 퇴근 후 딴짓’등 모두 10여 개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문화예술활동은 단순한 교육프로그램이 아니라 평생교육 만들기에 바탕이 되는 아주 중요한 분야여서 보다 많은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이 문화예술교육사를 13일 만났다. -키움제작소S에 대해서 소개하자면.△유아부터 시니어에 이르기까지 전생애 주기에 해당하는 대상자들을 위해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을 연구 및 개발을 하는 단체이다.-여러 분야에서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렇다. 문화예술교육을 기획할 때 다양한 예술 영역을 융합해 참여자 중심 맞춤형 교육으로 양질의 문화예술 창작활동의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부처간 협력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경주교정시설 ‘내안의 마음캘리’, 학교밖청소년 ‘함께춰보겠show!?’, 경북문화재단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이웃사촌 진水성찬’, 포항문화재단 2020 포항예술지원사업 동네방네프로젝트 ‘Forest: 퇴근 후 딴짓’ 등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에 선정돼 활동하고 있다.-이중 대표적으로 사업 하나를 소개한다면.△포항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2020 포항예술지원사업 동네방네프로젝트 ‘Forest: 퇴근 후 딴짓’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싶다. 포항산림조합에서 운영하는 ‘숲마을카페’에서 진행되며 포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퇴근 후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있는 직장인 누구나 다원예술활동을 통해 일상 속 취미도모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커뮤니티를 형성 할 수 있는 수업이다. 예술의 기술을 배우는 강의식 수업 활동이 아닌 과정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발견한다.-직장인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나.△사업을 계획할 때 포항시에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 지원교육이 많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었고, 실제로 수업을 하면서 문화예술교육을 원하던 직장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런 활동을 통해 퇴근 후 본인의 여가생활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고, 자신과 타인에 대해서 이해하며 스토리텔링 안에 예술이 녹아들어 있어 객관적인 자신의 모습을 알아보고 인지함으로 인해 스스로를 사랑해주는 일을 첫걸음으로 직장생활의 분노조절, 우울증 해결, 자아존중감의 향상 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코로나로 인해 힘들어진 예술 사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전 세계 모든 교육 분야 예술가들에게 전환점이 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끝없이 발전하는 세상에서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가 되면서 대면 수업을 대부분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바깥 활동이 불가한 시대에 집에서 혼자서도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들을 기획 및 진행하고 있으며, 온라인 플랫폼과 콘텐츠를 활용한 새로운 수업모형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새롭게 쏟아져 나올 콘텐츠들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문화예술교육을 위해 연구하고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이나 바람이 있다면.△나날이 새로운 콘텐츠와 기술들이 발전하고 우리의 삶 속에 스며들고 있다. 고전의 방식으로 대면 문화예술교육만을 고집하지 않고, VR · AR 등 새로운 기술들을 접목해 참가자들에게 제공하는 활동을 연구하고 있다. 또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참여자에게서만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포항의 지역 특색을 살려 포항만의 고유한 문화예술교육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포항의 문화사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다면.△타 지역에 비해 포항에 문화예술교육사업이 많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에 목말라 있는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예술교육사업들이 활성화돼 예술가들에게 또는 문화를 향유 할 수 있는 시민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13

옛 선현들에게 배우는 지혜로운 자녀 교육법

지난 6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심력이 허락하는 날까지 글을 쓰고 싶다”고 고백한 고려대학교 한문학과 강사 김재욱 씨가 약속을 지키듯 새로운 책을 출간했다.‘옛 선현들의 지혜를 어린이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겠다’는 취지에서 만든 ‘아이를 크게 키운 고전 한마디’(한솔수북).가장 먼저 독자들의 눈길을 잡아채는 건 책의 헤드 카피다. “우리 아이만큼은 잘 자라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욕심으로 진정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진 않은가?”도발적인 질문에 이어지는 다음 대목도 신선하다. “반듯하고 똑똑하고, 순종하는 아이를 바라기 전에 담대하고 현명하고 품 넓은 부모가 되어 보자.”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며, 어른은 아이가 배우는 또 다른 교과서다.김재욱 씨는 아이를 키우면서 마주치는 선택의 순간이나 갈등의 순간에 고전에서 얻은 가르침을 문제 해결의 실마리로 삼으면 어떻겠냐고 묻는다. 김씨는 “때로는 실수도 하고 아이들과 부딪히기도 하지만 고전의 가르침은 결국 틀리지 않았음을 양육의 과정에서 경험했다”고 말한다.예를 들어 아이의 총명함과 상관없이 더 많이, 더 빨리 공부를 가르치겠다는 의욕을 불태웠던 경험담에서는 이덕무의 이야기와 글귀를 소개하며 아이의 상태와 수준을 감안해 가르쳐야 한다고 코치한다.또, 아이의 공부에 부모가 얼마나 개입하는 것이 옳은가로 부부가 싸운 체험을 들려주면서는 ‘부모 자식 사이에는 책선을 하지 않는다’고 한 맹자의 글을 인용한다.박세당의 편지와 일화를 보여주면서는 남의 집 부모처럼 자식한테 정성을 다하지 못한다고 자책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하고 있다.‘천천히 걸어야 멀리 간다’ ‘자식의 삶은 자식의 것’ ‘뭐가 되려고 애쓰지 말게’ ‘남의 처지를 헤아리는 일’ ‘혼자 힘으로 사는 사람은 없다’는 등의 책 속 소제목은 저자가 부모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압축하고 보여준다.공부만 잘하는 것이 아닌 인성과 사회성을 갖춘 한 명의 인간으로 성장하기까지 아이에겐 시간과 삶의 조언이 필요하다. ‘아이를 크게 키운 고전 한마디’는 이 중 삶의 조언으로 역할 할 수 있을 듯하다.21세기 한국 사회에서 드물게도 네 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저자는 ‘한문학자’답게 고전 속에서 인생의 답을 찾으라고 말한다. 옛 사람이 남긴 새겨들을 말은 2020년 오늘날에도 분명 새겨들을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1972년 경북 봉화군에서 태어난 김재욱 씨는 동국대와 고려대에서 공부했고, 박사 학위 취득 후 여러 대학에서 한문과 글쓰기를 강의해왔다. 삼국지 속 등장인물과 현대 한국의 인물을 비교해서 쓴 ‘삼국지인물전’, 인문교양서 ‘한시에 마음을 베이다’ 등의 저자이기도 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