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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강치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제작한 창작국악뮤지컬 ‘강치전’이 오는 23일까지 네이버tv 스트리밍 서비스로 코로나19로 위축된 시민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0방방곡곡 문화공감-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에 선정돼 지난 8월 경기도 오산문화예술회관과 강원도 원주 치악예술관에서의 공연을 성료했다.특히 지난달 8일 경기도 오산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된 ‘강치전’ 오산 공연은 비대면 무관객 영상촬영으로 진행됐는데 이번 네이버 tv 스트리밍 서비스로 보다 많은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현재 네이버tv 스트리밍서비스 ‘강치전’은 조회수 2천700회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으며 관람한 많은 사람들은 “멋진 공연이었다”, “내용이 신선하며 교육적이다”, “국악 선율이 좋았다”, “빨리 코로나가 사라져 무대에서 다시 한번 보고싶다” 등의 관람평을 댓글로 남기며 호평했다.이번 ‘강치전’출연진들과 연주자, 제작진 등 공연 관계자들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녹화에 참여했다.또한 관객이 없는 빈 객석에서 카메라를 마주하며 무대를 펼쳐간 ‘강치전’ 출연진들은 어색한 환경 속에서도 열연을 선보이며 공연을 함께 준비한 오산문화재단 관계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강치전’에서 어린강치 ‘동해’역을 맡은 이은서 양은 “텅 빈 객석을 보며 연기하는 것이 어색했지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박창준 포항문화재단 문예진흥팀장은 “지역문화예술 선순환의 대표적 콘텐츠인 ‘강치전’이 이번 2회의 투어공연을 통해 7천만원의 수입을 거둔 만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며 “현재 네이버 tv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만큼 많은 분들이 ‘강치전’ 영상 관람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포항문화재단은 ‘강치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적극 알리기 위해 페이스북 공유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포항문화재단 페이스북에서 ‘강치전’ 스트리밍 게시물을 공유한 뒤 좋아요와 댓글을 작성하면 추첨을 통해 재단 기획 공연 초대권을 증정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08

“세계가 주목하는 ‘K한지공예’ 앞장”

모두가 잠들어 있는 새벽,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자리한 한지공예방 한지세상(구 하우스천사)에서는 전통오색한지 공예품을 만드는 고정숙(45) 명인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명인이 만든 공예품을 보는 동안 우리 전통 한지의 고운 색감이 어느덧 마음에 잔잔한 평안의 기운을 전하며 공예품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했다.고정숙 명인은 머릿장, 책장, 한지등, 예단함 등 묵직한 전통가구들을 주로 작업한다.고 명인은 “제 작품들은 전통가구를 기반한 창작품들로 합지와 나무를 직접 톱으로 자르는 등 3∼4개월이 소요되는 정말 힘든 작업이지만, 완성하고 나면 정말 기쁘다. 많은 정성과 손길로 매만져진 작품들을 실생활에서 사용하겠다고 구입해 가는 시민들을 만나게 되면 큰 보람이 된다”며 일에 대한 짙은 애정을 표시했다.수행하듯 정성 들여 완성한 전통오색한지공예 작품 50여 점을 경북도청 본관 로비에서 선보이고 있는 고 명인을 만났다.-전통오색한지공예란 어떤 장르인가.△한지를 이용해 만든 모든 기물을 통칭해 한지공예라 한다. 한지공예를 세분화하면 오색전지공예, 장지공예, 지화공예, 지호공예 등으로 나뉜다. 오색한지공예란 청, 적, 황, 백, 흑 등 오방색을 기본으로 한지공예작품 위에 소망하는 기원을 담아 문양들을 오리거나 문양을 그린 작품, 양각, 투각기법 혹은 한지를 꼬아서 만든 줌치기법으로 만든 우리 민족의 우수함을 나타내는 데 최고의 공헌을 한 공예품이다.-경북도청 본관 로비에서 이달 말까지 작품전을 하고 있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여러 가지 힘든 한 해를 보내는 요즘, 다시 일상으로 회귀하기 위한 치유와 회복을 희망하는 바람으로 개인전을 갖게 됐다. 이번 전통한지공예 전시를 통해 조금이나마 충전의 시간, 지역민의 삶에 한지공예가 주는 영감이 가득 차기를 기대한다.-작품형성 배경 및 제작과정을 소개한다면.△한지공예는 조선 시대에 가장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그런 조선 시대 유물의 형태와 문양을 재현해 미의식을 바탕에 두고 예술성과 현대적인 미적 감각과 장식성, 실용성을 넣어 제작하고 있다. 제작과정은 합지 또는 나무로 골격을 만든 후 골격 바탕면에 순지로 초배한 후 작품의 성격에 맞게 오색지로 나눠 붙인다. 그다음 조각칼을 사용해 문양을 선 따라 오린 후 오려진 문양을 색 배접이나 여러 가지 기법을 이용해 붙이고 여러 번의 풀칠과 마감재를 작품에 덧발라서 그 수명을 오래가도록 한다.-한지공예 명인, 명장 인증패 수여뿐 아니라 문화체육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는데.△그렇다. 서류심사와 인터뷰, 작품검증, 현장심사 및 전시 등 다양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명인, 명장 인증패를 받았다. 전통공예품 발전에 대한 높은 기여를 인정받은 것이다. 그 외에도 한·중·일 계림 국제 ART SHOW 공예부문 대상 및 대한민국미술대상전 심사위원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일일이 손으로 자르고 붙이는 작업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통공예의 맥을 잇고 직접 디자인하고 색을 골라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한지공예 재미로 인해 이제는 이 일을 놓을 수 없을 것 같다.-자신의 작업 경향을 소개한다면.△뭔가에 미친 듯이 한지공예를 했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 밤을 지새웠고, 전국을 누비며 훌륭한 선생님 찾아다니며 만드는 방법 및 여러 가지 기법들을 배웠다. 문양과 디자인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연구해 왔다. 골격 제작을 위해 나무를 톱으로 자르고, 여자로서는 힘든 여러 가지 공예 기계를 다루며 제작해왔다. 나만의 작품 그리고 실생활에서 직접 쓸 수 있는 실용적인 전통한지공예 작품을 만들기 위해 전통가구를 공부하기도 했다. 전통에 대해 알면 알수록 선조들의 지혜에 감동받고 나 또한 그 긴 세월을 비출 수 있는 멋진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주로 쉽게 접할 수 없는 전통가구를 재현하고 현대적인 독특한 디자인으로 생활 속의 한지 공예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전통한지공예의 장점을 소개한다면.△내구성과 가볍고 부드러운 질감, 그리고 친근한 자연 그대로의 빛깔 등 한지공예작품은 다른 공예작품에서 표현되지 못하는 것까지도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우리 조상들은 미의식을 바탕으로 한지를 소재로 사경, 서책, 문서, 생활 기물들을 시대와 각자의 기호에 맞게 제작해왔다. 소박함과 은은함이 자연스럽게 녹아 생활 속에 자리한 한지공예의 멋스러움은 우리 민족의 정서를 한껏 대변한다. 재료 구입이 용이하고, 장식성과 실용성이 우수하다는 특성을 바탕으로 전통문화 계승발전에 한몫을 담당한다. 한지공예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하다. 실생활에 필요한 많은 소품과 가구, 조명등을 만들 수 있는 까닭에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어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다.-앞으로의 희망은.△한국의 문화유산 한지를 이용해 만든 한지 공예품을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을 대표는 K 한지공예로 주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내고 전통공예의 가치를 지키고 계승하는 데 앞장서고 싶다. 전통적 가치와 현대적인 자연스러움을 조화롭게 구현하는 일을 과제 삼아 끊임없이 실험하며 훌륭한 이정표를 하나하나 만들어 갈 것이다. 우리 것을 잘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이나 단체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 전통을 잇기 위해 학생들의 공예 지도를 위한 교육기관 및 한지 문화의 산업화를 위해 해당 기관의 애정 어린 관심과 도움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08

“운문의 완성을 지향하는 詩 ‘시조’의 매력 널리 알리고파”

일상적 체험을 중심으로 한 사색의 깊이와 은유적 성취가 탁월하고 감각적 언어로 진단해가는 자기모색이 남다른 시인. 포항의 중진 시조시인 서숙희 시인 얘기다.그가 최근 시집 ‘먼 길을 돌아왔네’(푸른사상)을 발간했다.서 시인은 1992년 매일신문과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월간문학 소설 신인상과 2015 김상옥문학상, 2017 백수문학상, 제25회 이영도 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서 시인에게 이번 시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금환일식’태양은 순순히 오랏줄을 받았다팽팽하게 차오르는 소멸을 끌어안아일순간대명천지는고요한 무덤이다입구와 출구는 아주 없으면 좋겠다시작과 끝 또한 없으면 더 좋겠다캄캄한 절벽이라면 아, 그래도 좋겠다빛을 다 파먹고 스스로 갇힌 어둠둘레오린 듯이 또렷한 금빛 맹세로 남아한목숨,네 흰 손가락에반지가 되고 싶다-시조집 ‘아득한 중심’등 그동안 시조집, 시조선집 4권을 펴내오다 이번에 시집을 펴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2015년, 2016년에 세 번째 시조집과 시조선집을 냈다. 이후 5년 동안 여러 문예지에 발표한 작품들이 시집 한 권 분량이 넘었다. 시집으로 묶지 않고 너무 오래 지나면 낡은 작품이 되어버리고, 또 시대적인 흐름이나 정서에도 처지게 된다. 마침 지난해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창작지원금 선정 작가로 1천만원의 지원금을 받았기에 그간의 발표작을 모아서 한 권으로 펴내게 되었다.-시집에 담긴 시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시가 있다면.△흔히 시인들이 가장 난감함을 느끼는 질문이 바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 무엇이냐는 것인데, 모든 작품 한편 한편에 최선을 다한 그야말로 피와 눈물의 시다. 그러니 모두가 마음에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모두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자기 시다. 그만큼 자기 작품에 애착과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굳이 고르라면, 2017년 백수문학상을 받은 작품 ‘금환일식’이라는 시조이다. 백수문학상은 현대시조의 완성을 이룬 한국시조단의 거목 백수(白水) 정완영 선생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상이다.-시집을 읽고 주변의 반응, 다른 평론가들이나 시인들은 어떻게 평가하나.△내 작품을 크게 나누어보자면 서정성 짙은 작품과 단단하고 강인한 시어들을 사용한 남성적 이미지의 시로 나눌 수 있다고 본다.이번 시집에서는 문학평론가이며 시인이신 안양대학교 맹문재 교수께서 해설을 맡았는데, “부조리한 운명을 비관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삶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평하였다.지금까지 대체로 시조단의 평은, 능숙한 시어 부림으로 정형미학을 개성적으로 이끌어 내는 시인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작품 또한 밀도 높은 시어들로 명징한 이미지 구축과 삶의 심층을 끈질기게 파고드는 작품이라고 평하고 있다.-앞으로의 계획과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흔히 시를 써서는 밥 먹고 살 수 없다고 한다. 그만큼 시집이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물론 시인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을 수 있다. 현대시가 난해하고 재미가 없다는 것인데, 나는 현대시조를 쓰는 사람이다. 문화적 역사와 전통을 지닌 나라는 모두 그 나라 고유의 정형시가 있다.우리나라는 시조라는 빼어난 외형률을 지닌 시조가 있다. 우리말로 쓰는 시, 우리 호흡으로 쓰는 시, 가장 운문적이며 운문의 완성을 지향하는 시가 바로 시조이다. 한번 읽고 가까이 해보시면 시조의 매력에 빠져든다. 특히 코로나19 등으로 마음이 어수선한 지금, 부족하지만 내 시가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며 우리 문학, 시와 시조가 더 많이 사랑받고 읽혀지기를 바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07

거칠지만, 투박한 멋과 풍류로 시대 초월한 미의 가치를 찾다

화업 36년을 맞은 서양화가 최용대(66) 작가의 열일곱번 째 개인전 ‘분청을 그리며’가 8일부터 13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경주 토박이 향토화가로 알려진 그는 조선시대 도자기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분청기법을 회화로 접목시킨 독특한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그에게 다양한 형태의 분청사기가 주는 조형적 아름다움과 감각적인 묘사력은 단순한 도자기법의 의미를 뛰어넘어 가장 한국적인 조형미의 재현 이상의 의미를 담고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려청자와 조선백자와 같은 고결한 아름다움보다 거칠지만 서민의 투박한 멋과 풍류가 돋보이는 분청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새롭게 표현함으로써 시대를 초월한 미의 가치를 기호화하는 것이다. 도자기 기면(器面)에 표현된 문양을 화면 위에 재현하기 위해 그는 분청사기의 기법인 귀얄, 인화, 조화, 박지, 덤벙 등 다양한 기법연구에 몰두했다.손가락으로 흩어 내리며 추상문양을 그려내는 핑거페인팅(지두화) 기법을 응용한 작업방식은 기존 회화양식과 재료에서 볼 수 없었던 그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완성된다. 그중에서도 귀얄과 덤벙 기법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법 실험의 귀결점을 이번 전시회에 선보일 예정이다.최 작가는 독창적 기법의 재현을 위해 한지 화면에 도자기 흙인 화장토를 먼저 바른 후 고착을 시켜 사용한다. 건조과정에서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도자기 기면과 최대한 가깝게 처리하는 것은 귀얄기법 재현과정에서 즉흥성과 우연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조치다. 귀얄기법으로 추상적 문양과 조형기호들이 화면 위에서 자연스럽게 건조되며 생기는 균열은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시간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조형요소들이다.마치 도자기의 기면에 그려진 문양들이 고온의 가마 속에서 새로운 색으로 탄생하듯 그의 작품 속 화면 역시 우연성이 만들어내는 형상과 색채를 갖게 된다. 그리고 그 위에 현존하는 분청사기 작품을 사실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재현과 표현의 회화적 가치를 극대화시키고 있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2010년부터 ‘기-기(器-氣)’시리즈로 일관된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최 작가의 분청자기의 신비로운 색상과 투박하지만 친근감 있는 형태가 공존하는 작품을 통해 현대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전통미의 가치를 되찾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최 작가는 2011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현대미술 100인 초대전, 2012 ~2008 포스코갤러리 구상1번지 영남구상의 진수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그의 작품은 삼성리움미술관, 신한은행, 경북도청에 소장돼 있으며 경주예술상(2011), 경주예총 표창(1999) 등을 수상했다. 현재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 작가, 경주미술사연구회 수석연구원, 한국 미술협회 경주지부 회원, 구상작업 미술가회 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07

이상화기념사업회 내분 ‘점입가경’

‘제35회 상화시인상’ 문제로 불거진 (사)이상화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의 내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임된 사업회의 손경찬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업회 내의 갈등과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부이사장 간담회를 제안했으니 이마저도 무산됐다.상화시인상은 심사위원 선정과정에서 제척사유가 있는 심사위원이 포함됐고, 운영위원회 구성 및 개최도 하지 않은 정황이 발견돼 논란이 돼 왔다. 언론에서 꾸준히 이 상의 문제점에 대해서 의혹을 제기해왔고, 대구경제정의실천연합에서도 상화시인상을 백지화하라고 두 차례나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이 상의 수상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대구시에서 문인들과 사업회 관계자들을 불러서 논의를 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대구시는 사업회측에서 8월 31일까지 수상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최후통첩을 보냈으나 사업회측에서는 특정인의 방해로 이사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해 결정할 수 없다는 답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구시에서는 더 이상 사업회측에서는 상화시인상을 비롯한 이상화현창사업을 할 능력이 없다고 보고 올해 지원했던 보조금 전액을 환수하기로 결정하고 조만간 환수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손경찬 비대위원장은 지난 5일 이런 사업회의 내분을 정리하고 대구시의 보조금 환수조치에 따른 후속조치를 논의하기 위해서 이사장단 간담회를 추진했으나 이마저도 무산되자 6일 상화시인상 심사위원 추천자, 심사위원, 기자, 문인 및 대구시민들을 초청해 공청회를 열자고 제의했다.손 위원장은 공청회를 통해 의혹이 있는 상화시인상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앞으로 문제점을 개선해 더 명예롭고 권위있는 상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한편, 상화시인상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등 주옥같은 시를 쓴 대구 출신의 민족 시인 이상화(1901~1943) 선생의 애국정신과 민족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이상화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대구시가 지원해 매년 개최해 왔다. 올해로 35회째를 맞는 상화시인상은 등단 10년이 지난 중견시인의 시집을 검토해 그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올해 상화시인상은 지난 7월 4일 상화기념사업회 사무실에서 최종 예비후보 11명의 시집에 대한 심사를 진행해 A씨의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상화시인상 올해 수상자 A씨가 받게 될 상금은 대구시민들이 낸 세금 2천만 원이다. /윤희정기자

2020-09-06

“코로나시대, 독서로 희망 찾으세요”

“시민 여러분, 코로나19로 힘드시지만 책 읽으시면서 심신 안정과 용기 찾으세요”포항시립도서관(관장 구진규)은 지난달 2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전국 확대로 인한 도서관 임시 휴관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특별대출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포항시립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도서 특별대출 서비스는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대출 신청한 도서를 다음날 각 도서관별 지정된 장소에서 수령하는 서비스다.대상 도서관은 포항시립도서관 6개관과 작은도서관 40개관이며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한다.대출신청은 회원증을 발급받은 포항시립도서관 정회원만 가능하며, 신청일 기준 주1회 1인당 5권까지 신청할 수 있다. 대출 전날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대출하고자 하는 도서관의 도서자료를 검색하여 ‘신청하기’를 클릭하면 된다.신청한 도서는 반드시 신청한 다음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회원증을 지참하고 각 도서관의 지정된 장소를 방문해 수령해야 한다. 포은중앙도서관은 지하주차장에서 차량 및 도보로 수령이 가능하고, 대잠도서관은 시청 문화동 1층 출입구, 영암도서관, 오천도서관, 동해석곡도서관은 도서관 입구, 어린이영어도서관은 뱃머리평생학습원 제3문 1층 로비에서 도보로 수령이 가능하다. 작은도서관은 각 도서관의 입구에서 도보로 수령할 수 있다.다만 일요일과 월요일에는 도서수령이 불가능하므로 주말(토, 일요일) 및 월요일 신청도서는 화요일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에 수령할 수 있다. 신청 후 미방문시 대출신청은 취소된다.신청도서는 도서관에서 미리 책소독기를 통한 살균처리 후 제공되며, 도서 반납은 각 도서관의 무인반납실을 이용하거나 재개관 시 도서관에 직접 반납하면 된다.이외에도 상호대차 서비스는 포항시립도서관 정회원을 대상으로 정상 운영한다. 도서관 신규가입을 원하는 경우, 도서관 홈페이지에 가입하고 비대면 확인 게시판에 비대면 확인 요청 글과 증빙서류를 함께 업로드 하면 정회원 승급 처리를 받을 수 있다.포항시립도서관은 또한 9월 도서관 주간 및 독서의 달을 맞아 다양한 온라인 비대면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문화욕구 충족에 앞장설 예정이다.포항시립도서관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랜선에서 찾아요!’는 영상 속 정답을 찾아 홈페이지에 제출하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시립도서관 유튜브 채널은 도서관에서 자체 제작한 영상을 업로드하여 도서관의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할 전망이다.온라인 화상수업 플랫폼을 이용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랜선에서 만나요!’는 도서관 역대 원 북으로 진행되는 가족독서퀴즈대회로, 총 20팀(1~3인으로 구성)을 사전신청 받아 실시간으로 운영한다. ‘랜선에서 만들어요’는 사전 신청한 초등생 대상으로 만들기 키트를 우편으로 배송해 실시간 수업을 통해 페이퍼아트, 클레이아트를 함께 배워볼 예정이며, 온라인으로는 처음 진행되는 ‘랜선에서 독서회’는 60세 이상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다양한 독후활동을 운영할 계획이다. 도서관은 어르신들이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안내할 예정이다.더불어 도서관 이용 활성 및 독서진흥을 위한 슬로건을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해 도서관 로비 대형 현수막, 홍보물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임시휴관 기간 동안 도서관 로비는 시민들의 책 읽는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앞으로 매 달 작가별, 주제별, 이슈별 등의 테마를 선정해 도서 전시를 해 시민에게 한층 다가서는 친숙한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구진규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사회 상황을 반영한 비대면 프로그램 운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및 시민 문화욕구 충족을 통해 새로운 도서관 문화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자세한 사항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phlib.pohang.go.kr/) 공지사항 및 시립도서관 SNS를 참조하거나 포은중앙도서관(270-4600), 대잠도서관(270-5680), 오천도서관(270-5692), 동해석곡도서관(270-4625), 어린이영어도서관(270-4385), 시립도서관 작은도서관팀(270-4616)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06

포항중앙교회 ‘리모델링’ 감동적인 헌금 이어져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가 창립 73주년을 앞두고 교회 본당과 교육선교센터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리모델링은 이번 주에 시작해 30일 마무리된다.교인들은 특별사랑헌금을 약정하고 6일부터 헌금을 하고 있다.헌금은 한 구좌에 10만원이며, 1년간 이어진다.리모델링은 이 교회 73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본당과 교육선교센터 일부, 영상, 음향, 조명, 멀티미디어에 대해 진행된다.9월 첫 주일 감동적인 특별사랑헌금이 이어졌다.오랜 세월 교회로부터 생계비를 지원받아 생계를 이어온 80대 어르신이 특별사랑헌금으로 10만원을 약정한 뒤 이날 1차분 1만원을 헌금했다.이 어르신은 “그간 교회로부터 받은 은혜가 너무 감사해 10만원을 약정했다”며 “매달 1만원씩 헌금을 못하겠느냐”고 말했다.지난달 27일 뇌출혈로 생존율 10%의 진단을 받은 뒤 기적같이 회복된 이은영씨(집사)도 이날 1차분으로 50만원을 헌금했다.이씨는 “여유는 없지만 회복시켜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기도해 주신 손병렬 담임목사, 교인들에 감사해 1차분으로 50만원을 헌금했다”며 “이 시대 귀하게 하나님께 쓰임 받는 교회의 성전 리모델링 사업에 물질과 기도로 동참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울먹였다.교인들은 교회 리모델링 사업과 임직자들을 위해 ‘세이레 릴레이기도회’를 이어간다.기도회는 7일부터 26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교회 본당 3층 새싹 채플실(영아부)에서 진행되며, 시간당 1~2명이 참여할 수 있다.이 교회는 10월 11일 교회 본당에서 창립 제73주년 기념주일 감사예배를 드린다.교인들은 “다윗은 하나님의 계명을 즐거워하며 성전을 사랑했다. 그가 이런 영적인 길을 걸었기에 위대하게 쓰임을 받을 수 있었다”며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성전 리모델링에 참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포항중앙교회는 대구․경북 최대 교회(예산, 규모, 교인 수 종합평가)로 알려져 있다.한편,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는 “개척교회 당시 억수같은 비가 내릴 때 성전 천장에 비가 새 밤새도록 엎드려 몸으로 막았더니 그때부터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고 길을 열어 주시더라.”며 성전의 귀중함을 전해 많은 교인들을 감동시켰다. 명성교회는 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교단의 최대 교회다. 예장통합교단 세계 최대교회이기도 하다./윤희정기자

2020-09-06

포항중앙교회, 이웃사랑 실천 ‘롤 모델’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의 이웃사랑이 지역사회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각계각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사랑의 주일·천사운동 ‘용광로’교회는 지난달 30일 ‘104차 사랑의 주일’ 헌금 1천여만 원을 암환자 수술비와 미자립교회 운영비로 지원했다.사랑의 주일헌금은 이 교회의 월 5주차 주일헌금을 말하며, 연간 5회 정도 이른다. 이 헌금은 20여 년간 이어져 오고 있다. 지원금은 회마다 1천만 원에서 1천500만원에 이른다.대상은 지역 환우, 경제적 위기가정, 어려운 소상공인, 미자립교회, 개척교회 등이다.연초 천사운동(1004명이 1만원씩 약정)을 통해 모아진 1천4만원은 성탄절에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고 있으며, 해마다 마지막 날 드리는 송구영신예배 헌금은 실명 위기에 처한 환우들을 위해 개안수술비로 후원하고 있다.오래 전부터 어려운 이웃 100가정을 선정해 매달 10만원씩 긴급 생활비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는 70가정으로 조정해 1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장애인 사랑도 남다르다. 해마다 8월에는 지역 장애인 800여명을 초청해 잔치를 연 뒤 선물과 교통비까지 제공하고 있다. 강사들은 장애인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는 말씀으로 위로하고 있다. 이 행사는 올해로 27년을 맞고 있다.△‘LOVE 포항운동’ 감동물결이 교회의 ‘LOVE 포항운동’은 시민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LOVE 포항운동은 이 교회가 매년 12월마다 ‘죽도시장 장보기 운동’, ‘연탄나누기 운동’, ‘성탄절 사랑의 선물 전달’, ‘지역 미자립교회 목회자 초청 새벽기도회 진행’ 등을 전개하면서 하나님과 세상을 감동시키고 있다. 죽도시장 장보기 운동은 새벽기도회를 마친 500여명의 교인들이 교회에서 나눠준 1만원과 자신의 돈을 보태어 죽도시장 상인들의 농수산물 등을 구입해 어려운 이웃에 나눠주고 축복한다.연탄나누기 운동은 새벽기도회를 마친 목회자와 교인들이 어려운 가정에 연탄 2만장을 선물하고 라면과 귤도 가정 당 한 박스씩 전달한다. 성탄절 사랑의 쌀과 나눔은 12월 3일부터 20일간 교인들을 상대로 모아진 쌀을 이웃에 나눠준다.성탄절에는 이웃을 교회로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고 다채로운 성탄공연을 선보인다. 귀가하는 이웃에게는 푸짐한 크리스마스 선물도 나눠준다.△한국사회 주목받는 ‘베이비샤워 사역’지금은 코로나19로 중단되고 있지만 ‘베이비샤워 사역’은 지역을 넘어 한국사회로부터 주목받고 있다.‘베이비샤워 사역’은 갈수록 출산율이 떨어지는 한국사회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출산 자체가 축복임을 깨닫게 하는 가정 사역 프로그램이다.참석한 예비맘들의 만족과 호응이 뜨겁다. 이 교회는 베이비 샤워 사역 이후 출산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엘림복지타운 지어 노인·장애인들 섬겨이 교회는 2005년 엘림복지재단을 설립한 뒤 포항 북구 송라면의 2만6천 평 부지에 엘림복지타운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엘림복지타운에는 노인 의료시설 엘림실버빌, 장애인 거주 시설 엘림 소망의 집, 노인 공동생활 가정 엘림 사랑의 집, 노인 양로시설 엘림 믿음의 집이 들어서 있다. 2016년부터는 경북의 대표적인 포항종합사회복지관과 죽도동과 중앙동 주민을 위한 포항시이웃사촌복지센터를 운영하며 지극정성으로 어르신과 장애인 등 입소자들을 섬기고 있다.포항중앙교회 교인들은 “앞으로도 교회의 공적 역할을 지속적으로 감당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이웃을 행복하게 하는 교회, 하나님과 세상에 필요한 교회가 되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손병렬 담임목사는 “포항중앙교회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이웃을 행복하게 하는 교회가 되고자 지역에 필요한 교회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자 공익적 복음에 대한 마인드를 가지고 더욱 더 지역사회를 섬기는 사역을 펼쳐갈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02

‘3AS 포항 공공미술 프로젝트’ 작가팀 공모

(재)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3AS 포항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할 작가팀을 공모한다. 총 4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통해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부터 (구)수협냉동창고까지 이어지는 구간에 공모를 통해 선정된 프로젝트를 실행할 계획이다.문화체육관광부와 경북도가 주최하고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친 예술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창작활동 지원 그리고 시민들의 생활 속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공모명인 ‘3AS 포항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이 추구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방향을 나타낸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포항 지역의 색깔이 있는 작품을 설치(AS 포항)해 미술활동의 장이며 예술을 품은 (도시)공간이(Art Space 포항)되고 프로젝트 종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관리하는 책임있는(After Service 포항)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작품설치형 또는 도시재생형 2가지 유형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공모하며, 작가팀은 2팀 내외로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단체는 작가인건비(아티스트피), 작품 제작비 등을 지원 받아 선정시부터 내년 2월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포항시 홈페이지 또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고문을 참고하거나 포항문화재단 정책기획팀으로 문의하면 된다.포항문화재단 측은“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시민의 문화생활이 더욱 풍족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미술인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01

“사진, 내가 살고자 하는 세상을 담다”

포항의 중진 사진작가 김훈 작가의 개인전 ‘사진의 언어’전시가 오는 10월 31일까지 포항시 남구 연일읍 부조길 291번길에 위치한 갤러리카페 JADE 826에서 열린다.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나무를 통해 비현실과 공존하는 현실 세계를 보여주는 독창적인 작품으로 유명한 김훈 작가는 지금까지 10회 이상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으며 전업작가로흑백필름과 수동카메라를 이용한 아날로그 방식의 모노크롬(흑백)사진 작업을 고수하고 있다.그런 김훈 작가의 이번 전시는 조금 특별하다. 그동안 그의 작품을 놓쳤던 이들에게는 특별회고전임과 동시에 현재 그의 작품 활동의 방향성까지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다. 노거수 적외선 촬영 작품, 누드, 포항 풍경 등 재조명 될 가치가 충분한 작품들과 새롭게 시도한 미니어처 작업 등 섹션별로 나눠 ‘익숙하다’, ‘기억하다’, ‘바라보다’등 세 주제로 40여 점을 선보인다.특히 이번 전시는 미니어처 작업으로 이뤄진 작품들을 눈여겨볼만 하다. 작업복을 입은 사람인형이 자기 몸집의 20배 이상 되는 삶은 달걀을 깨부수고 있는 장면,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사람인형들이 탁상시계 앞에 모여 있는 장면 등 우리에게 낯선 것들이 자연스럽게 풍경으로 재구성돼 ‘익숙하다’라는 주제로 전시된다.그는 작품 설명에서 “사진은 현실의 반영이나 재현이 아니라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하나의 과정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살고자 하는 세상을 담는 행위이다. 사진은 찍는 사람의 내적 투영이다. 사진은 내가 본 것을 타인이 바라보게 하는 것, 내가 관찰한 것을 타인이 사유하게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김훈 작가는 2005년 동아국제사진전에서 최고상인 골드메달을 수상했으며 세계 3대 사진공모전인 일본 아사히신문 주최 국제사진살롱에서도 3회 수상 등 포항의 대표 사진예술가 중 한 명이다. 현재 김훈사진학원을 운영하며 계명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2019 경상북도 문화상 수상, 경북사진대전·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와 동아일보사진동우회, 현대사진영상학회,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한편, ‘사진의 언어’전 모든 전시 작품은 구입이 가능한 판매전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01

‘제6회 DIMF 뮤지컬스타’ 5일부터 TV 방송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개최하는 국내 최초·최대 청소년 뮤지컬 경연대회 ‘제6회 DIMF 뮤지컬스타’가 미디어후원사 채널A를 통해 TV프로그램으로 제작돼 오는 5일 오후 6시 첫 방송된다. ‘DIMF 뮤지컬스타’는 지난 2018년 제4회 대회부터 특집 프로그램 형태의 전국방송을 통해 넘쳐나는 오디션 프로그램 속에서 ‘뮤지컬’만이 선사하는 색다른 재미로 경쟁력을 확인한 바 있다.지난해 3회 편성에서 올해는 8회로 전격 확대 편성, 차세대 뮤지컬 스타들이 경연을 거치며 성장해가는 전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풍성히 담아내 매 주말 황금시간대에 안방을 찾아갈 계획이다.2015년 국내 최초의 뮤지컬 경연대회로 출발한 ‘DIMF 뮤지컬스타’는 재능과 실력, 그리고 성장가능성까지 겸비한 인재를 발굴해 왔으며 수많은 뮤지컬계 ‘라이징 스타’를 배출하는 등 국내 최고 권위의 뮤지컬 경연대회로 자리매김했다.특히 6번째 대회를 맞이하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일정이 3개월여 연기되는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차세대 뮤지컬 스타를 꿈꾸는 국내·외 800팀(807명)의 지원자가 몰려와 지원자들의 열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DIMF 뮤지컬스타’가 뮤지컬배우 지망생들의 ‘꿈의 무대’이자 최고의 등용문으로 꼽히는 이유는 반짝하고 사라지는 일회성 대회, 또는 대학입시만을 위한 단순한 콩쿠르가 아니라 끊임없이 성장하고 주목받을 기회를 제공해 실제적인 ‘뮤지컬스타’를 양성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해를 거듭할수록 높은 실력을 자랑하는 지원자들을 위해 DIMF는 국내 최고의 뮤지컬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1대1 코칭 강화와 듀엣 및 단체곡 미션을 추가하는 등 참가자 간의 변별력 높이고 숨은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예비 스타들은 여러 미션을 수행하며 매 라운드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 모든 과정은 5일 채널A에서 첫 방송되는 ‘2020 DIMF 뮤지컬스타’를 통해 매 주말 저녁 전국민이 함께 방송으로 지켜볼 수 있다.최고의 심사위원단의 합류와 쟁쟁한 실력의 지원자들로 어느 해 보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2020 DIMF 뮤지컬스타’는 틱톡(TikTok)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지원자들의 연습 영상과 다양한 챌린지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앞서 진행된 최종예선, 본선 1·2라운드 등 모든 경연과정도 실시간 중계돼 그야말로 ‘역대급’ 지원자들의 실력도 공개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31

경력단절예방 토크콘서트 ‘여우야~ 모이자’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 경북광역새일센터는 구미새일센터와 함께 최근 유튜브 ‘경북여성정책개발원’채널에서 라이브로 2020 경력단절예방 토크 콘서트‘여우야 모이자’를 개최했다. 모이자는 뜻의‘여우야~모이자!’토크 콘서트에서는 육아아빠 대표 박현규(프리랜서 작가), 여성친화기업 대표 김성현(LB루셈 차장), 청년여성 대표 이소희(청년여성농업인 협동조합 대표), 경력단절을 극복한 김은아(주식회사 쓰리랑 대표), 일하는 아빠 대표 박지환(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사무관) 등 5명의 패널이 참여해 여성이 일자리를 구하는데 어려운 점, 남성의 가사와 육아 동참, 여성들이 생각하는 양질의 일자리 등 다양한 주제로 여성 일자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이날 행사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실시되면서 새로운 시도로 온라인 라이브 토크콘서트를 진행, 더 많은 경력단절여성들과 소통하고 토크콘서트에 참여한 경단여성들이 자신의 인생계획을 다시금 정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했다는 호평을 받았다.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여성의 경력단절은 개인 뿐 아니라 가정, 기업, 사회, 정부가 함께 풀어나가야 하며 경단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로 인한 경제활성화가 경상북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유튜브 콘서트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새로운 경력단절을 막는 예방책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31

대한민국 클래식 ‘젊은 거장’들의 만남

대한민국 클래식을 대표하는 ‘젊은 거장’ 반열에 오른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구미를 찾는다.구미문화예술회관은 오는 8일 오후 7시30분 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클라라 주미 강손열음 듀오 리사이틀’ 공연을 개최한다.두 아티스트가 4년 만에 갖는 이번 듀엣 공연은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매력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곡들로 구성됐다.주요 연주곡은 라벨의 ‘유작’이라는 부제로도 알려진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가단조’를 비롯해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다섯 개의 멜로디’, 슈트라우스의 유일한 바이올린 소나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E플랫장조 Op.18’, 스트라빈스키 디베르티멘토 ‘요정의 키스’등이다.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은 다섯 살 함부르크 심포니와 협연 무대로 데뷔했고, 아시아와 유럽 주요 오케스트라 및 지휘자들과 협연하며 국제 경력을 쌓았다.그는 2010년 인디애나폴리스콩쿠르 우승과 동시에 5개 특별상을 수상, 센다이콩쿠르(2010년)와 서울국제콩쿠르(2019년)에서도 우승했다.피아니스트 손열음은 뛰어난 통찰력과 테크닉으로 2011년 제14회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우승과 함께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연주상, 콩쿠르 위촉작품 최고연주상을 휩쓸었다.그는 동아일보 ‘한국을 빛낼 100인’에 3년 연속 선정돼 명예의전당에 오르는 등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했다.손열음은 2018년 3월부터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한편,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 방침에 따라 비대면 전환돼 공식 유튜브와 페이스북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관람하는 방식으로 변경되거나 공연이 취소, 연기될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8-31

“바느질은 전통과 지금의 삶을 잇는 작업”

“손바느질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생각합니다”세상이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달려가는 요즈음 바늘로 한 땀 한 땀 시간을 꿰매는 이가 있다. 전통침선공예가 추은월 선생 얘기다.조급함을 경계하며 느릿느릿 수행하듯 완성한 손바느질 작품 500여 점을 울진군 매화면 이현세 만화거리 내 매화면 역사관, 소예침선공예전시관에서 선보이고 있는 추 작가를 만났다.-침선이란 무엇인가.△침선(針線)은 바늘과 실을 아우르는 말로 천을 가지고 무언가를 짓거나 꿰매는 바느질을 의미한다. 넓게는 바느질로 만드는 모든 의복과 소품까지를 뜻하기도 한다.조선조 후기의 고서인 ‘조침문(弔針文)’에서는 “….누비며, 호며, 감치며, 박으며, 공그릴 때에 겹질을 꿰었으니 봉미르르 두르는 땀땀이 떠 갈 적에 수미가 상응하고 솔솔이 붙여 내미니 조화가 무궁하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렇듯 침선은 일상생활과 함께 하는 것으로 인간의 미의식을 실용화시켜 왔다.-울진 이현세 만화거리 내 소예전통침선공예전시관에서 상설전시를 하고 있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침선’은 옛날 한국인 의생활의 전반이었으나 서양 복식이 생활화한 현대에 와서는 ‘전통문화’로 분류된다. 일상에서 접할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전통복식 침선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가 더욱 의미를 더한다.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현대사회의 환경 속에서 새로운 문화창조와 더불어 인간의 의식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산업화에 따라 물질적인 면을 더욱 중시하게 되면서 현대인들이 아쉬워하는 것은 인간적 체취이다. 또 고유한 전통미와의 교류를 통한 새로운 문화의 창조에 대한 갈증도 있다.-침선공예에 있어 바늘과 실은 빼놓을 수 없는 재료 아닌가.△바늘은 규중칠우(閨中七友)로 일컬어지는 7가지 바느질 도구 중에서도 가장 귀중하게 취급됐던 애중품이었다. 실은 예로부터 장수를 상징하는 물건이었다. 그래서 장수를 비는 음력 정월 첫 토끼날 청색으로 물들인 명주실을 팔에 감거나 옷고름에 매달아 문 돌쩌귀에 걸어두기도 했다. 재앙을 물리치고 수명을 늘려줄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제34회 대한민국전통미술대전’ 침선 부문 대상을 수상했는데.△그렇다. 당시 보자기 작품을 선보여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보자기 수예는 모란, 국화, 매화, 수목, 조류, 충류 등의 문양을 수보에 나타내어 전통자수의 기법을 그대로 고수한다. 사실적 묘사와 함께 도안을 추상화시켜 색실로 반복해서 면을 메움으로서 특유한 멋을 풍긴다. 주머니, 수저집, 향집, 버선본집, 안경집, 자집, 열쇠패 등에 나타내는 문양의 종류는 추상적인 꽃가지와 꽃송이의 표현, 꽃무늬와 함께 등장하는 새와 나비 그리고 장수를 의미하는 십장생문 등이다. 이러한 무늬들은 소박한 자연주의적 성격을 보인다. 수(壽), 복(福). 부(富), 귀(龜), 강(康), 녕(寧). 희(囍) 등의 길상어문(吉祥語紋)과 수복강녕(壽福康寧), 다남(多男), 부귀다남(富貴多男) 등의 연속된 문자도 있다.-자신의 작업 경향을 소개한다면.△오랜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 생활의 지혜와 예술성을 보여주신 우리 옛 여인들을 그리워하며 그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다. 아름다운 전통을 바탕으로, 지금의 시대와 삶을 잇기 위해 꿰매어 온 바느질이다.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이현세 만화거리, 매화역사관과 전시장을 찾아오시는 많은 분이 공감해 주시기를 기대한다.-이번 전시에서는 어떤 작품을 선보이나.△이번 전시에서는 옛 여인들의 인내와 절약 정신을 고스란히 예술로 승화한 조각보 바느질과 예로부터 내려오는 예단함과 패물함을 전통의 방식으로 구현했다. 그 외 여러 규방 공예를 선보인다. 휴식을 의미하는 베개, 모든 것을 감싼다는 의미의 보자기, 주머니, 수저집, 매집, 향집, 버선본집, 안경집, 자집, 열쇠패 등 실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규방 공예 작품으로 어렵게 여겨지는 우리 문화를 친숙하고 정감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연구한 작품들이다.-침선공예 체험장도 운영되고 있는데.△장인들에 의지해 명맥을 잇고 있는 침선 문화의 다음 세대와의 단절을 막고, ‘손기술’의 가치를 대중들과 공유하는 한편 그 존재의 의미를 되새겨 침선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기획됐다. 평소 전통공예에 관심 있는 성인이라면 누구나 무료 참여가 가능하다.-침선의 장점을 소개한다면.△반복되는 작업으로서 자신과의 싸움 과정에서 얻어지는 정신력 향상을 들고 싶다. 단순해 보이지만 잡념을 가지고 하면 손을 바늘에 찔릴 수도 있고, 바느질 모양부터 예쁘게 안 나온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면서 완성해내다 보면 마음과 몸이 편안해져 맑은 정신을 얻을 수 있다.-앞으로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15살 때부터 전통손바느질공예를 시작했으니 50여 년간 나의 삶과 함께해온 셈이다. 한국 전통미의 예술성을 전파하고 우수한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나가기 위해 더욱 정진하고자 한다. 기계화되고 산업화한 삶 속에서 전통이 함께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더욱 깊이 연구하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30

기득권이 된 진보세력… 무너진 정의에 대하여

“‘무너진 정의, 사라진 공정, 물구나무선 민주주의!’”(천년의상상 출판사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서평 중)‘조국 백서’로 불리는 책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에 대항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천년의상상)가 출간됐다.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강양구 미디어 전문 재단 TBS 과학 전문 기자,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등 5명이 공동으로 집필했다. 이 책은 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인사들이 펴낸 ‘검찰개혁과 촛불시민’ 일명 ‘조국 백서’와 대비된다는 의미에서 출간 전부터 ‘조국 흑서(黑書)’로 불렸다.회계사인 김 대표는 ‘조국 사태’에 대한 참여연대의 침묵에 분노해 이 단체를 탈퇴했고 권 변호사 역시 이에 관한 민변의 미온적인 태도에 실망해 정권 비판에 나섰다고 한다.황우석 박사의 연구 부정 의혹을 보도했던 강 기자와 기생충학자이면서 사회 현안에 관해 목소리를 내온 서 교수, 현 정권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에 맞서는 SNS 활동을 활발히 펼쳐온 진 전 교수도 ‘조국 사태’에 관해 비슷한 문제의식을 갖고 책의 집필에 참여하게 됐다.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인사들이 펴낸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일명 ‘조국 백서’·오마이북)은 출간 직후인 8월 둘째 주 교보문고의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20위에 진입했고 그다음 주에는 9위로 올라섰다.‘민주주의는 어떻게 끝장나는가’라는 부제가 붙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전문 분야 별로 필진 가운데 한 명이 사회를 보고 두 명이 대담하는 형식으로 엮어졌다. 전체 7개 장 가운데 1~3장은 미디어와 지식인 그리고 팬덤 정치를 다룬다.저자들은 “2019년 8월의 ‘조국 사태’로 인해 우리는 미래사회의 비전에 대한 토론과 합의는커녕 ‘청와대냐 검찰이냐’는 선택을 강요하고 정의와 상식의 기준 자체를 바꿔버리는 언어도단과 ‘비상식의 상식화’를 체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4~5장은 금융자본과 사모펀드 문제를 분석한다. 권경애 변호사, 김경율 회계사는 한국 사회의 금융시장이라는 커다란 그림 그리기부터 시작해 ‘조국 일가 사모펀드 에피소드’까지 2020년대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핵심적인 문제를 넓고 깊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김 대표는 “자본시장 플레이어들이 익명으로 하는 불투명한 투자활동이나 경영에 참여한 회사의 자금 횡령을 돕는 가림막 역할을 한 것이 사실상 사모펀드 제도였다”고 지적했고 권 변호사는 “공직자윤리법은 다양한 자본시장의 등장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는 낡은 규정들이 많고 특히 사모펀드의 규제는 전무한 상태”라고 비판했다.6~7장에서는 5명의 필자가 모두 참여해 ‘586 정치 엘리트와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을 주제로 토론했다. 저자들은 “‘진보적 시민단체’로 불리던 곳에서 이전에 ‘우익 관변단체’가 하던 일을 하고 있다”면서 “진보세력은 거의 10년 동안 집권했고 문재인 정부도 벌써 집권 3년을 넘어가면서 이들이 새로운 기득권층으로 사회에 뿌리내렸다”고 진단했다.이어 “원한 감정과 피해 의식 속에서 기득권 유지, 정권 유지에만 집착하는 것 같다. 이제는 꿈이 사라져 버렸다. 586 정치엘리트가 득세하는 현실 정치 속에서, 정의가 무너지고 공정이 사라지고 평등이 망가지고 있는 모습들과 대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27

전 생애 걸쳐 참된 스포츠 정신 실천한 故 손기정 선생

1936년 베를린올림픽의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고(故) 손기정(1912~2002) 선생의 일생과 스포츠 철학을 기록한 데라시마 젠이치(寺島善一) 일본 메이지 대학 명예교수의 ‘손기정 평전’(사회평론사)이 국내 번역 출간됐다. 선생의 모교인 메이지 대학교수로서 여러 차례 선생과 만난 적이 있는 데라시마 교수는 일제 강점기에서 현대에 이르는 방대한 문헌과 언론 보도, 선생의 자서전을 비롯한 관계 인물들의 기록과 지인들의 증언을 종합해 참된 올림픽 정신을 구현한 선생의 생애를 정리했다.그는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과 일본 한류 붐 등을 계기로 조성된 한국과 일본의 우호적 관계가 최근 양국의 정치적 문제로 붕괴해 역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을 보고 집필을 서두르게 됐다고 한다.책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식민지 백성의 서러움을 겪으면서도 운동에 전념해 올림픽에서 우승했으나 일제의 탄압을 받았던 청년기를 거쳐 후진 양성과 스포츠를 통한 국제 우호 증진에 앞장선 광복 이후에 이르기까지 생애를 시대순으로 정리한다.‘손기정 평전’은 데라시마 명예교수의 ‘스포츠는 국경을 넘어 마음을 이어준다’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광복절인 15일부터 일반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27

사형선고 받고도 여유와 기쁨 잃지 않아

성 이윤일 요한 초상화.가톨릭교회에서는 9월을 ‘순교자 성월’로 보낸다.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생명까지 바친 선조들의 행적을 기리며 공경하고 하느님의 구원 은총에 감사하는 시기다. 순교자성월을 맞아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2주보인 이윤일 요한 성인에 대해 알아본다. 이윤일 요한 성인의 삶을 통해 순교의 의미를 되새기고 앞선 시대를 살아간 신앙 선조들을 묵상해보는 건 어떨까. △순교자란 누구인가‘순교(殉敎)’는 종교를 위한 죽음을 의미한다. ‘순교자(殉敎者)’는 종교를 위해 죽은 이다. 신앙선조들은 ‘목숨을 바침에 이른다’는 의미를 지닌 ‘치명(致命)’, ‘치명자(致命者)’라는 말로 순교를 표현했다.라틴어로 순교는 본래 ‘증언’ 혹은 ‘증거’ 의미의 그리스어에서 온 말이다. 이 말이 성경에서는 사도행전에서 “주님의 증인인 스테파노”(사도 20, 22)라고 처음으로 등장하고, 요한묵시록에서는 “성도들의 피와 예수님의 증인들의 피”(묵시 17, 6)라고 사용되는 등 ‘피를 흘리는 증거’로써 사용됐다. 이후 교부들은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 피 흘려 죽었음을 나타내는 말로 이 말을 사용해왔다.모든 죽음이 순교인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순교자의 조건을 3가지로 드는데, 첫째는 실제로 죽임을 당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리스도교의 신앙과 진리를 증오하는 자에게 죽음을 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와 그의 진리를 지키고자 기꺼이 스스로 받아들인 죽음이어야 한다. 신앙과 진리를 위해서라는 이유가 있더라도 자살이나 선택하지 않은 죽음은 엄밀히 따지면 순교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가톨릭교회에서 말하는 순교자는 순교자 측과 박해자 측의 ‘질료적, 형상적’ 순교 사실이 모두 증명된 이들을 지칭한다. 이 중에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무명순교자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성 이윤일 요한 성인우리나라 성인 103위 가운데 첫 번째에 이름을 올린 평신도가 정하상 바오로라면, 마지막에 이름을 올린 평신도는 이윤일 요한이다.이윤일 성인은 1812년 충청도 홍주 출신의 구교우 집안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충청도를 떠나 경상도 상주 갈골로 이주했으며, 아버지가 사망한 후에는 다시 문경의 여우목(호항리)으로 이주했다고 한다. 당시 그곳은 성인의 처갓집 식구들(순교자 박사의 후손)이 많이 살던 곳이었다. 그곳에서 그는 농업에 종사하면서 결혼해 슬하에 자녀들을 낳아 기르고 있었다.103위 성인 가운데 많은 이들이 ‘회장’의 직분을 다했던 것처럼, 이윤일 요한 또한 공소회장으로 활동하며 이곳에서 외교인 30호를 입교시켰다. 그는 본래 성품이 순량해 남을 꾸짖거나 탓하는 일이 없었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화평한 모습을 보였다고도 전해진다. 또 아버지에게 효성도 지극해 동네 외인들이 그를 위해 효자문을 세워야 마땅하다고 말할 정도였다.1866년 병인박해가 터지고 그 여파가 경상도에까지 이르러 이윤일 성인은 그해 11월 문경 여우목에서 가족을 포함한 마을교우 30여 명과 함께 포졸들에게 체포됐다. 그는 우선 문경관아로 끌려갔는데, 3일 동안 혹형과 고문을 당한 후 상주로 이송됐다. 상주에서는 한 달에 세 번씩 3개월 동안 혹형과 고문을 받았다고 전해지며, 다시 대구감영으로 이송돼 사형선고를 받았다.이윤일 성인은 사형선고를 받고도 본래의 여유와 기쁨을 잃지 않으며 끊임없이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 다른 이들에게 모범이 됐다. 1867년 1월 21일, 대구 남문 밖 관덕정에서 52세의 나이로 참수형을 받고 순교했다.그의 시신은 후손에 의해 처음 대구 비산동 날뫼 뒷산으로 이장됐다가 경기도 용인군 묵리, 미리내성지 무명순교자 묘역을 거쳐 1987년 대구 성모당에 안치됐다. 이후 성인은 대구대교구 제2 주보성인이 됐으며, 1991년 관덕정순교기념관 성당 제대에 봉안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26

불교문화사업단 “우리 함께 힘내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하 문화사업단·단장 원경 스님)이 ‘사연따라 찾아가는 사찰음식’이라는 이름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응원과 감사 등의 대국민 수기를 접수한다(링크: www.koreatemplefood.com). 주제는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의 사연’이다. 모집은 10월 31일까지며, 당첨자 및 단체에는 사찰음식 도시락 또는 간식이 증정된다.문화사업단은 코로나19에 지친 각계각층에 건강한 사찰음식 도시락과 간식을 나눔으로써, 우리 사회의 아픔을 위로하고 더 큰 희망을 전하기 위해 이번 수기를 기획했다.코로나19 대응 기관 및 단체를 포함해 일반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사연이 채택되면 사찰음식 도시락이나 간식을 최소 20개에서 최대 50개까지 받을 수 있다. 사찰음식 특성상 서울·경기지역은 도시락 혹은 간식, 기타 지역은 간식이 배송된다.문화사업단장 원경 스님은 “가족과 친구, 동료 등과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고자 노력했던 사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이웃을 위한 응원 등 다양한 이야기를 받고 있다”며 “매주 당첨자 사연을 선정해 우리 사회의 많은 분들에게 건강한 사찰음식으로 응원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한편, 문화사업단은 코로나19 대응 의료진 및 공무원, 관련 단체 등에게 사찰음식 도시락을 전달하며 건강한 먹을거리인 사찰음식을 통한 불교의 자비 나눔을 실천해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26

제16회 장두건미술상에 김은솔 작가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우수작가 공모제인 ‘제16회 장두건미술상’수상 작가에 김은솔(31·사진) 작가가 선정됐다.장두건미술상은 포항 출신의 작고 화가 고 초헌 장두건(1918~2015) 화백이 포항미술계의 발전과 후학 양성을 위해 자신의 사재를 내놓아 마련한 상이다.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포항지역 미술계의 초석으로서 한국미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장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지역미술발전을 위해 올해 16회째 열리고 있다.장두건미술상운영위원회(위원장 손성범)가 지난 2016년 제12회 대회 때부터 대구·경북 지역 미술부문 전 장르를 대상으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김은솔 작가는 지난 19일 포항시립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심사에서 장두건미술상 의미에 부합하는 작품으로 실험정신이 뛰어나고 그 기량이 우수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포항 출신으로 상명대 사진영상미디어학과와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뉴미디어학부 석사를 졸업한 김은솔 작가는 영상 미디어, 인터랙티브 아트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 인간의 삶과 기술의 관계에 관심을 두고 작업하고 있다.서울에서 1회의 개인전과 서울사진축제, 주안미디어페스티벌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서울국제실험영화제 jungwoonAWARD’를 수상했으며 ‘다빈치크리에티브 공모전 2015’ 에 선정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25

펜화로 남긴 소박한 경주의 아름다움

오릉, 반월성, 서출지 등등 천년고도 경주를 10년 가까이 직접 찾아다니면서 펜으로 표현하는 화가가 있다.경주의 풍경을 세밀하고, 따듯한 감성으로 그려내는 이상수(52) 작가다.이상수 작가는 유년의 따뜻했던 고향으로 정착하게 해준 경주의 풍경에 빠져 본격적인 풍경화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다.지난 2011년 이후 직접 찾아가 그려낸 경주 풍경이 수백 곳이 넘는다.경주의 이름난 유적지 외에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소박한 풍경을 주로 담는다.조각에서 풍경화로 전환한 작가는 잘 알려지지 않아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지 않고 드러나지 않은 경주의 아름다움을 찾아 그 풍경들을 펜화로 작업해오고 있다.그의 창작 작업은 상상이나 이상화된 풍경의 창조가 아닌 풍경의 ‘발견’이다. 작가적 상상력보다는 자연 형태의 재현을 바탕으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소박한 풍경을 주로 담는다는 점에서 영국 낭만주의의 대표화가인 존 컨스터블과 닮았다.존 컨스터블은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의 시골 풍경을 주로 그렸다. 그는 당시 유행하던 성서나 신화 속의 장엄하고 이상화된 풍경이 아니라 직접 자연을 관찰하고 세심하게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이상수 작가는 “내가 나고 자란 경주의 풍경만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주재료는 펜을 사용했다. 작가적 상상력보다는 자연 형태의 재현을 바탕으로 하면서 펜이라는 재료로 그 특성을 살려 나 나름의 조형의식을 나타내려 했다. 자연물 자체로의 가치보다는 그 대상이 나의 내면에 와 닿는 심상적인 본질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그가 추구하는 펜화는 15세기 이후 인쇄술의 발달과 함께 기록화로 많이 사용 됐다.그는 “펜의 본질은 선에 있기 때문에 펜화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대상의 섬세한 표현에 가장 적절한 재료이고 선들의 중복을 통해 서서히 화폭에 아름다운 형상으로 구현된다”고 설명했다.찬찬하고 차분하면서도 강인함이 느껴지는 이상수 작가의 작품들. 그의 작품은 펜으로 10일에서 15일 동안 수십만 선을 화폭에 담아 풍경과 사물의 내면까지 담아내는 극사실화다.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실물을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기존의 펜화가 주는 인쇄물처럼 딱딱한 느낌에서 벗어나 회화적 느낌을 추구해 수묵화와 산수화를 닮았다. 천년고도 경주의 역사뿐만 아니라 경주사람들의 내면도 함께 기록하고 있다.이상수 작가의 ‘경주, 또 다른 풍경’전은 오는 9월 20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달에서 열린다. (재)경주문화재단의 지역예술인 지원사업인 ‘2020 경주작가릴레이전’세 번째 순서로 진행되고 있다.한편, ‘경주작가릴레이전’은 경주예술의전당 대표 브랜드 사업으로 매년 공고를 통해 역량 있는 지역예술가들을 선발해 개인전을 위한 전시 공간, 미술평론, 전시자문, 홍보 등 전시 전반을 지원한다. 올해는 총 5명의 작가가 선정돼 12월 13일까지 릴레이로 개인전을 열게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