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설치 조각가 박휘봉 40년 예술 인생 조명

“설치 조각가의 작업인생(作業人生) 40년을 들여다 보다”대구지역의 명망있는 원로작가인 설치조각가 박휘봉(80)의 회고전 ‘박휘봉 작업 40년: 1981-2020’전이 오는 6월 20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3전시실에서 열린다.대구문화예술회관이 기획한 전시는 박휘봉 작가의 시대별 대표 작품과 함께 아카이브 자료를 정리해 보여주는 대규모 전시다. 그의 40년 작품 인생이 집중 조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전시실에서는 2017년부터 최근까지 진행 중인 폐철근 추상조각 설치작업을 전시한다.작가의 이전 작업들이 형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었다면 근래의 작업은 변화하는 과정과 상황에 집중한다. 폐철근이 가지고 있는 구불구불한 선을 적당히 살리면서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힘을 줘 원하는 만큼 구부리고 펴는 노동집약적인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들에서는 선과 선들이 마치 꿈틀거리는 듯한 율동감과 생명감이 느껴진다.2전시실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진행된 ‘도시인(都市人)’ 연작이 전시된다.1990년대 후반부터 작가의 작업은 재료와 표현 면에서 큰 변화를 보였는데, 이 시기 작가는 발전하는 도시문명 속에서 존엄성을 잃어가고 점차 황폐화 돼가는 인간상을 주제로 ‘도시인’들을 만들어 냈다. 강돌과 같이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돌들을 재료로 작가가 만들어낸 도시인의 얼굴에는 회색 콘크리트로 가득 찬 도시에서 묵묵히 살아 나가는 평범한 인간의 애환과 휴머니즘적인 시각이 녹아 있다.3전시실에서는 초기 구상 조각 작품인 1980년대의 ‘율(律)’ 시리즈와 1990년대 주로 작업한 ‘비상(飛翔)’ 시리즈, 그리고 2000년대 이후의 작업인 ‘이미지(Image)’ 시리즈가 전시된다.작가는 부산사범대학 재학시절과 졸업 후인 작업 초기에는 회화 작업을 했지만, 41세가 되던 해인 1981년 영남대 조소과에 편입해 조각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입체 작업의 여정이 시작됐다. 1980년대 조각 작업인 ‘율(律)’시리즈는 여체(女體)를 단순하게 볼륨감을 강조한 덩어리와 선으로 형상화시켰다. 1990년대의 ‘비상(飛上)’은 고구려 벽화의 비천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서 빠른 속도감이 느껴지는 간결한 형태가 강조된 완성미를 추구했다. 2000년대의 ‘이미지’ 연작은 그간의 인물 표현을 자연물로 연장시킨 작업으로 꽃과 나무 같은 자연물을 폐철근과 옥돌을 재료로 표현했다. 작품과 함께 인터뷰 영상, 사진, 팸플릿 등 그간 이어진 작가의 활동을 기록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박휘봉 원로작가는 1941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국립부산사범대 미술과, 영남대 조소과와 동대학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나왔다. 대구시미술대전, 신라미술대상전, 대한민국미술대전 등 다수의 공모전에서 입상했다. 1964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포항, 대구, 서울, 일본 사가 등지에서 20019년까지 16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62년부터 99년까지 기계중, 가은중, 영양중, 칠곡중, 대구여고, 경북여고 등에서 미술교사로 있었다. 87년부터 97년까지 영남전문대학 응용미술학과, 영남대 조소과에 출강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대구지회 회원,한국조각가협회 고문이다.

2020-05-26

포항 문화예술리더 ‘신스틸러’ 2기 모집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포항 미래 성장전략인 문화도시를 주도적으로 이끌기 위해 문화예술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인 ‘신스틸러(新 Steeler)’ 2기를 모집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문화도시 민간 협업·워킹그룹 양성의 일환으로 2020 문화도시 조성사업 전문인력양성과정‘신 스틸러’ 공개 모집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다.‘신스틸러’란 영화 속 신스틸러처럼 문화도시 포항 조성의 현장에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쳐나갈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청년기획자들을 일컫는 이름으로 문화도시 사업 과정 안에 적극적인 문화도시 추진주체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포항문화재단은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통해 현장중심의 문화전문인력양성사업을 지난 2016년부터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국내외 연수 등 전문적 교육과정을 통해 신스틸러 1기 8명을 배출하기도 했다.신스틸러 2기 모집대상은 20여 명 내외로 문화창업, 공공기획, 공간기획, 아트상품, 문화재상, 북기획, 가드닝, 파티, 유튜버, 디자인, 영상, 문화예술교육, 쉐프, 패션 등 문화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분야라면 모두 열어두고 있다.교육과정은 7월부터 10월까지 총 3개월 과정으로 문화정책 기초이론과 포항지역학 강좌, 전공강의, 국내우수 문화현장 연수, 개별 프로젝트 기획 및 실행의 과정으로 진행된다.특히 국내에서 우수한 문화기획 모델을 개발한 문화기획전문가 4명을 영입해 소그룹별 책임전담 방식으로 개별 컨설팅, 멘토링, 프로젝트 비용 지원 등을 통해 과정이수 후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협업 파트너로 활동할 수 있도록 역량강화를 지원한다.또 활동 공간 제공 및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지속적인 청년창업과 독립기획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 청년중심의 창의적인 민간전문기획 분야 인적 풀(pool)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지난해 선발된 신스틸러 1기는 현재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내 청년문화편집숍에서 디자인, 공간기획, 아트상품개발, 콘텐츠 기획 등 문화창업과 문화도시 사업현장에서 기획활동을 펼치고 있다.신스틸러 2기 모집은 오는 6월15일부터 19일까지 신청접수가 이뤄지며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에서 확인이 가능하다.기타 자세한 사항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팀(054-289-7916)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26

경북 최초 ‘가족 친화 컨설턴트’ 배출한다

(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은 한국경영인증원과 함께 지역 최초로 경상북도 일·생활균형 문화 확산과 가족친화 직장환경 조성을 위한 가족친화 컨설턴트를 배출한다. 경북도가 주최하고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주관하는 ‘가족친화 컨설턴트 인력양성 교육’은 22, 25일 이틀에 걸쳐 16시간 과정으로 경북테크노파크 글로벌벤처동 지하 세미나실에서 열렸다.‘가족친화 컨설턴트 인력양성 교육’에는 경영지도사, 노무사, 변호사 등 의 자격증과 관련 경력을 가진 전문가 29명이 지원했고, 심사를 거쳐 21명이 선발돼 교육을 받았다.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한국경영인증원 평가시험을 통과해야 ‘가족친화인증기업 육성 사업’과 관련한 경북 가족친화 컨설턴트로 활동할 수 있다. 이번 교육에는 여성가족부 가족친화인증 사무국인 한국경영인증원이 일·생활균형의 중요성, 가족친화정책 및 가족친화지원 사업의 이해, 가족친화제도 법적 준수사항, 가족친화인증 제도 및 지표, 컨설팅 실제 등을 강의했다.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경북 가족친화 컨설턴트들의 활동을 통해 도내 중소기업의 가족친화인증을 돕고 경상북도의 일·생활 균형 문화를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25

조선말기 영남 대표 화가들 대구 미술의 시작을 만나다

석재 서병오 作조선말기 영남 대표 화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대구 학강미술관은 오는 27일∼6월 8일 조선 말기 영남을 대표했던 서화가들의 작품을 모아 ‘대구미술의 시작, 영남수묵 3석(石)’특별전을 개최한다.전시회에는 영남 서화의 중심에 섰던 석재 서병오(1862~1936)와 석초 정안복(1833~?), 석강 곽석규(1862~1935)의 작품 30점을 선보인다.석재 서병오는 대구·경북의 미술을 열어간 최초의 선구자다. 당대 그와 필적할 상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시서화에 뛰어난 삼절(三絶)의 인물이었던 그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최고의 지식인 예술가로 인정받았다. 근대 중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쑨원과도 교류했다. 대원군이 석재라는 아호를 지어줬으며, 1906년 서병오는 대구 광문사 발기인으로 나섰고 국채보상운동에도 참여했다. 1917년 ‘교풍회’라는 한시 단체를 결정해 한시문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1922년‘교남시서화연구회’라는 단체를 결성해 일본의 왜색미 확산에 맞서 시·서·화 부흥운동을 일으킨다. 전국의 유명한 서화가를 초대해 전시를 열었고, 이후 근대서양화가 이인성의 개인전을 후원해 새로운 미술에도 열린 자세를 가졌다. 이번 특별전에는 석재의 대표작 ‘난초’ ‘대나무’ 등이 전시된다.석초 정안복은 조선말기 대구에서 태어나 활동했다. 강위에게 묵죽을 그린 부채를 선사하는 등의 교류가 있었고 심전 안중식과도 친분이 있었다. 난초와 대나무를 잘 그렸으며 난초는 정판교의 난법을 즐겨 따랐다. 대표 유작으로는 ‘고사인물도’ 8폭 병풍이 전해지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 소개된다. 석초 정안복은 한국의 대표적 현대미술가 곽인식의 외증조부가 된다. 수묵과 채색을 잘 다뤘으며 진한 채색화의 작품도 남겼다.석강 곽석규는 포항 출신으로 근대기 대부분 대구·경북에서 서화로 왕성하게 활동한 우수 예술가다. 어린 시절, 십죽재화보와 개자원화전으로 독학하며 서화가의 길로 나아갔다. 수묵산수화는 중국 송나라 미원장과 원나라 고극공의 화풍을 따랐다. 중년 이후에는 기명절지화와 자신만의 독창적 산수화를 표현했다. 동년배 서병오와 교우하며 합작한 그림도 많이 전해지고 있다. 서병오와 함께 대구·경북·서울을 다니며 적극적 활동을 펼쳤다. 1925년 경북 청도에서 도주학원을 운영하기 위한 개인전을 개최했다. 서울의 안중식·이도영 등의 근대 화가들과도 친분을 가지며 합작 병풍을 남겼다. 일필휘지의 운필은 정확한 사생과 풍부한 묵색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한편, 대구 남구 이천동에 자리한 학강미술관은 일제강점기 일본인 거상 마치다가 1920년대 중반에 지은 별장으로 관장인 김진혁 작가가 40년 가까이 이곳에서 살다 지난 2016년 미술관으로 리모델링 개관했다.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애쓴 덕에 유럽과 일본식을 절충한 굴뚝과 일본식 붉은 슬레이트 지붕, 회칠을 한 벽, 삼나무 기둥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25

포항시립미술관, 사전 예약 관람객 맞이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휴관 이후 최근 재개관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맞춰 사전예약제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안전한 관람을 위해 시간당 입장 인원수를 20명으로 제한해 ‘거리두기 전시 관람’으로 운영 중이며, 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에서 간단한 회원가입 후 예약 가능하다. 관람객들은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를 선택한 후 관람 인원을 입력하면 된다. 최대 5인까지 예약 가능하며 단체관람은 당분간 예약을 받지 않는다. 예약을 통해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은 마스크 착용, 발열 확인 및 방문 신청서를 작성한 후 관람할 수 있다. 기존에 진행하던 정규 도슨트 투어는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진행되지 않지만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QR 코드를 이용한 전시해설 서비스 ‘POMA 도슨트와 함께하는 전시감상’을 제공하고 있다. 각 전시실에 부착돼 있는 QR코드를 휴대폰 카메라로 스캔하면 도슨트의 음성으로 전시해설을 들을 수 있다. 개인 이어폰을 지참하면 편하게 이용 가능하다.현재 진행되고 있는 ‘리믹스 Remix’, 기증작품전 ‘조각가 오종욱’, 2020 소장품전 ‘포항 풍경’은 재개관에 맞춰 연장돼 8월 16일까지 관람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25

올해의 책 ‘우리가 빛의 속도로…’ 선정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표지. /포항시립도서관 제공김초엽 작가의 SF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2020년 한 해 포항시민들이 함께 읽을 ‘2020 원 북 원 포항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원 북 원 포항(One Book One Pohang)’은 포항시립도서관이 한 권의 책을 통해 포항시민이 하나가 된다는 취지로 올해 15년째 추진하고 있는 독서캠페인이다.포항시립도서관(관장 구진규)은 시민투표와 두 차례의 원북원포항선정위원회 회의를 거쳐 올해의 원 북 원 포항에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결정했다.‘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김초엽 작가의 공상과학소설집으로 7편의 단편소설이 담겨 있다. 이 SF소설들은 “동시대 현실에서는 아직 가능하지 않은 미래의 과학기술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금 여기의 사회문제들을 예리하게 가로지르는”(평론가 인아영) 것으로 평가받는다.김초엽 작가는 1993년생으로 포스텍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생화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바이오센서를 만드는 과학도였던 작가는 2017년 ‘관내분실’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부문 대상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가작을 동시에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 SF계의 우아한 계보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문열 등 본격 작가가 받는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원북원포항선정위원들은 “10대 후반 3급 청각장애를 갖게 됐지만 절망하거나 주저하지 않는 작가의 단단한 속내가 작품에 반영된 것 같다. 낯선 세상에 혼자이거나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을 마주하더라도 슬픔에 좌절하지 않고, 어쩌면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이루려는 인물들의 노력이 감동적으로 느껴져서 모두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선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24

“지역 테마로 새로움 발견하는 예술할 것”

서양화가 박해강.캐리커처를 활용한 ‘그림 문패’ 제작과 수채화 정규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연계 문화예술 프로젝트에 활발히 참여해온 박해강 서양화가가 우드버닝(wood burnning)전을 계획하고 있다. 박 작가의 전시회는 오는 6월 9일부터 포항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 청포도미술관에서 열린다. 나무를 불태워 그림을 그리는 ‘우드 버닝’은 나무를 750도 이상의 고온으로 태워 문양, 캐릭터 등을 그리는 나무공예 기법의 예술 장르다.박해강 작가는 구룡포 지역의 특별한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한 생활문화 거점시설인 복합문화공간 구룡포생활문화센터 아라예술촌 입주작가다. 박 작가는 지난 2018년부터 아라예술촌 입주작가로 활약하면서 지난 몇 해 동안 LED 패널과 커팅된 종이를 사용한 라이트 작업과 구룡포 지역이 주는 심상과 은하수, 오로라 등 자연적 이미지를 중첩한 빛과 그림자에 대해 고심해 왔다.전시회를 앞두고 ‘우드버닝’ 작업에 흠뻑 빠져 있는 박 작가를 구룡포 아라예술촌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포항에서 서양화가로 다양한 예술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작업한 지 얼마나 됐나.△95년 졸업했으니 25년 이상 되었다. 주로 수채화와 유화를 위주로 작업을 했다.-이곳 구룡포 아라예술촌의 레지던스 입주작가로 들어온 건 언제인가.△2018년에 들어왔으니 벌써 2년이 되었다.-구룡포로 들어오면서 작품세계가 달라졌나,△처음 1년간은 그동안 해오던 내 작업에 충실했다. 이후 다음 해는 이 지역의 정서와 소재들이 조금씩 작품 속에서 묻어났다. 물론 그러한 작업은 내가 택했던 것도 있었고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도 있다.-지금까지 11번의 개인전을 했다. 지난해 12월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에서 진행한 것을 알고 있는데, 구룡포가 가지고 있는 지역의 색깔을 완연히 드러낼 수 있는 작품들을 더 기대해도 되는가.△남은 1년은 지역과 관련된 작업에 대한 야심 찬 기획이 있다. 올 연말쯤에 보실 수 있다.-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 청포도미술관에서의 전시계획 내용을 알고 싶다.△지난해 겨울부터 작업을 나무에 버닝기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아라예술촌은 다양한 분야의 입주작가들이 함께하기 때문에 여러 분야의 예술을 융합시키기는 소스를 얻기 좋다. 우드버닝이라는 작업도 목공선생님의 영향으로 비롯되었다. 서양화 작업을 지속하다 보면 작품이 오랫동안 지속보존되길 바란다. 그림에 필요한 다양한 재료들을 쓰면서도 언제나 영속성을 추구한다. 그런데 우드버닝은 그걸 만족시켰다.-우드버닝전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달라.△말 그대로 반제품으로 만들어진 나무 위에 버닝기로 나무를 태우며 그림을 그린다. 나무를 태웠을 때 느낌은 아마 장작불을 땔 때의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나무 타는 냄새가 좋았다. 더불어 버닝기가 손에 익으면서 명암표현이 가능하고 톤 변화가 가능했다. 그래서 소묘적인 느낌을 줄 수 있었다. 예술은 융합이라고 생각한다. 목공예는 나무의 형태에 치중하는 데 목적을 두지만, 화가들은 나무 위에 그림을 그리며 묘사력과 표현력에 관심이 둔다. 그런데 그 온도조절을 이용해서 묘사력과 표현력을 발휘하는 회화적인 표현이 가능함을 알아냈다. 그래서 작업이 이어졌고 그러한 작품들로 6월 9일부터 7월 4일까지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에서 전시된다.-나무에는 어떤 그림들이 펼쳐지나.△초기엔 구룡포에 사는 해녀분들을 표현했다. 처음엔 의뢰를 받아서 무료봉사로 시작했다. 그래서 이번 우드버닝전에는 인물화, 식물화, 풍경화 등 총 20점 정도의 다양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다.-마지막으로 박해강 작가가 추구하는 예술을 소개한다면.△나는 서정적인 것이 좋다. 내 작품 안에는 환상적인 분위기, 서정적 판타지가 숨어 있다고 한다. 레지던스 공간에 있기 때문에 지금은 그 상황에서 바다와 해녀, 조개껍질 등에 맞춰 충실히 작업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은하수, 오로라, 우주적인 소재를 그리려고 한다. 별을 하나하나 찍는 그 작품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나는 늘 예술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추구한다. 재료에 집중해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지역의 소재, 테마를 가지고 항상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예술을 하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포항 출신인 박해강 작가는 대구대 회화과(서양화)를 졸업한 뒤 개인전 10회, 단체전 150여 회에 참여했으며 2015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양화부문 특선을 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포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0-05-24

황석영 문학 50여년 결정판으로 만난다

‘한국문학의 살아 있는 거장’소설가 황석영(77)의 중단편 대표작 전집(문학동네)이 새롭게 출간됐다.전집은 모두 5권으로 구성됐는데 처음 출간된 지 20년이 지난 중단편전집의 체재와 표기 등을 가다듬고, 장정을 새롭게 하고, 신작 ‘만각 스님’까지 포함해 완전한 중단편전집으로 개비했다.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중편 ‘객지’와 ‘한씨연대기’는 온전한 주목을 요하는 작품인 만큼 각각 독립된 단행본으로 엮었다.이로써 19세의 나이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등단작 ‘입석 부근’(1962)부터 가장 최근에 발표한 28년 만의 단편소설 ‘만각 스님’(2016)까지 황석영 문학의 50여 년을 결정본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황석영의 중단편들은 당대 현실에서 체화한 치열한 리얼리즘 미학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들로서 한국문학사의 획을 그은 걸작으로 손꼽힌다.발표순으로 묶인 중단편전집의 1권 ‘탑’에는 고등학생 때 발표해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받은 ‘입석 부근’을 비롯해 표제작‘탑’ ‘돌아온 사람’ ‘낙타누깔’ 등 전쟁과 인간, 당대 사회의 병리를 날카롭게 묘파한 작품들이 실렸다.2권 ‘삼포 가는 길’은 ‘삼포 가는 길’ ‘돼지꿈’ 등 소외된 이들 사이의 애틋한 연민과 연대를 빼어나게 형상화한 대표 명편들을 비롯해 ‘섬섬옥수’와 ‘장사의 꿈’ 등 당대 남녀의 욕망을 깊이 성찰한 작품들이 함께 묶였다.3권 ‘만각 스님’에는 잘 알려진 또다른 대표작 ‘몰개월의 새’ 등과 함께 1980년대의 ‘일기초’ 연작과 그 연장선상에서 읽을 수 있는 최근작 ‘만각 스님’이 실려 작가와 함께 시대의 흐름을 곱씹게 한다. 1983년 소설가인 ‘나’가 잠시 거처한 암자에서 만난 ‘만각 스님’의 사연을 담담하게 들려주는 ‘만각 스님’은 역사의 고난과 곡절 속에서 ‘뒤늦은 깨달음과 후회’를 반복할지언정 ‘누구에게나 일상을 견디는 일이 쉽고도 가장 어려운 것’이라는 잔잔한 깨달음을 안기는, ‘역시나 맑고 깊은’(문학평론가 신형철) 작품이다.이와 더불어 각각 단행본으로 선보이는 ‘객지’와 ‘한씨연대기’는 두말할 것 없는 작가의 대표 걸작들이다. ‘객지’는 1960년대 후반 바닷가 간척공사 현장을 배경으로 저임금과 부당한 처우에 시달리던 떠돌이 노동자들이 쟁의를 일으키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해방 이후 한국사회에서 노동자 쟁의의 현장을 최초로 형상화해 1970, 80년대 노동소설의 선구로 평가받는 소설이다.또한 ‘한씨연대기’는 분단과 전쟁으로 인해 북쪽과 남쪽 모두로부터 버림받은 양심적인 한 피난민 의사의 비극적인 일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끝나지 않은 분단체제가 낳은 인간의 비극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대표작 ‘객지’와는 또다른 차원에서 ‘근대소설의 협소한 틀을 넘어서고자 하는 고투’(문학평론가 신수정)이자 ‘포괄적 인간 진실의 힘’(문학평론가 정홍수)을 보여주는 걸작이다.황석영은 1943년 만주 장춘에서 출생해 등단작 ‘입석부근’을 비롯해 대하소설 ‘장길산’과 장편소설 ‘손님’ ‘오래된 정원’ ‘무기의 그늘’ 등 50여 년 작품활동을 통해 한국사회의 변화 속에서 야기되는 다양한 모순들에 끈질기게 주목해왔다. 20세기 전체의 한국적 상황과 사람살이를 통찰할 수 있는 체험의 넓이와 인식의 깊이를 지닌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21

구룡포 출신 시인 전향규가 그려낸 ‘그리움’

포항 구룡포 출신 전향규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박실마을 풍경 듣다’(시와표현)를 펴냈다. 시인은 오랫동안 언론 현장에서 일선 기자로, 편집장으로 일하다 지난 2006년 첫 시집 ‘풍경화를 읽다’를 내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서정시를 고집하며 자신의 시세계를 구축해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도 자신의 창작실로 규정하는 전남 보성의 유서 깊은 박실마을 고택 주월재를 개관하고 ‘주월재에서 풍경듣다’ 시리즈 작품과 ‘남도행’ 등 서정적 카테고리로 정감을 더해주는 50여 작품을 묶었다.‘서정성을 제 가슴에서 퍼 올리는 시인’으로 표현한 시인 전기철 교수(문학평론가)는 “전향규 시인은 제 가슴에 있는 그리움이라는 조약돌을 멀리 쏘아 올리는 시인이다. 그의 시에는 토속적인 말이 물씬하고, 따듯한 눈이 반짝인다”고 평하면서 ‘그리움을 찾아나서는 연금술사가 바로 전향규 시인’이라고 했다. 또 공광규 시인은 “전향규 시인의 시의 근원은 자연이며 고향이며 연민에 이은 재미”라고 평하기도 했다.전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어머니, 고향, 지하철 풍경, 촌로의 모습 등을 다소 해학적으로 풀면서 현대 서정시의 근간으로 여겨지는 ‘그리움’이란 메타포를 충분히 녹여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문학평론가 이재복 교수는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그것을 고도의 비유와 상징을 통해 드러내는 시에서 그리움의 감정은 시인의 오랜 수련의 대상으로 존재해 왔다. 그 수련의 정수 중의 하나가 바로 ‘다정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한다’(이조년)는 표현이다. 시인이 앓고 있는 정 많음의 병이야말로 어떤 대상에 대한 시인의 그리움이 낳은 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움만큼 그곳(대상)으로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감정이 어디 또 있겠는가? 전향규의 시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것 역시 그러한 그리움”이라고 했다.이번 시집은 그가 과거 황금찬 구상 정공채 등 당대 우리 시단의 거목들에게서 사사했고 추천받은 시인으로서의 역량이 연륜과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 속의 서정성을 그려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 이유가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21

성모성월 가정 기도에 도움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대구대교구의 상징이자 성지인 성모당 미니어처를 제작해 판매한다. 사진대구대교구에 따르면 이 미니어처는 교구 문화홍보국에서 디자인해 개별 수작업으로 제작했다.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한 채색으로 인체에 무해하며 보존력이 우수하다.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의 인사말과 함께 고급스럽게 포장돼 있어 선물용으로도 좋다. 크기는 2.3mm(정면)×1.750mm(높이)×1.2mm(측면)이며 300개 한정 판매한다. 가격은 8만원이다.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인사말에서 “비록 작은 모형이기는 하나 시·공간상 직접 자주 참배를 할 수 없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성모님께 자주 전구를 청하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을 전하는 복된 도구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대구대교구 측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5월 성모성월을 맞아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성모님께 한마음으로 기도하기를 청하신 만큼 각 가정에 성모당을 모시고 성모님께 기도하시면 좋겠다”고 전했다.한편, 천주교 대구대교구청에 위치한 교구의 대표적 성모순례지인 성모당은 교구민들로부터 영적 위안을 주는 성지이자 대구시 유형문화재 제29호로 지정돼 있는 대구대교구의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윤희정기자

2020-05-20

“태어난 자 누구나 복과 지혜 가졌으니”

도원 포항 황해사 주지 스님. /안성용 사진작가 제공“화필유연(華必有蓮). ‘피어나는 연꽃은 반드시 연밥(蓮實)을 간직하고 있다’. 인간으로 태어난 자는 누구나 복과 지혜를 가지고 있다.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은 단지 그것을 찾지 못했을 뿐이다.”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20일 포항에서 만난 대한불교천태종 황해사 주지 도원 스님의 말이다. 법랍 50년이 돼가는 오랜 수행 끝에 나온 법문이어서인지 감동이 더해졌다.1972년 출가한 도원 스님은 부산 삼광사·원주 성문사 주지를 지냈고 총무원 교육부장과 총무부장 등 종단 내 주요 소임을 맡았다. 현재 종의회 의장도 맡고 있다.-도심 포교사찰로 주목받고 있다. 황해사는 포항 지역의 중심 사찰이다.△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억조창생 구제중생이라는 상월원각대조사의 구인사 창건이념을 받들어 지난 1970년 창건돼 경북 최고의 관음기도 도량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불교 보문품에 따른 33응신을 모신 전국 최초의 사찰로서 24시간 개방형 기도 공간과 함께 신자들이 각종 문화취미 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다.-일주문 완공이 다 되어 간다.△유구한 역사에도 비롯하고 일주문이 없어서 많이들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6월 기공식을 가져 일주문 건축이 다 되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하여 낙성식이 보류된 상태다. 모든 사람이 일주문을 통하면서 관세음보살의 보문시현의 가피를 입어 마음이 청정해지고 복과 지혜가 날로 증장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성취하도록 지켜주게 될 것이다. 앞으로 황해사는 일주문 건립 불사를 계기로 모두 한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정진해 불법의 가치를 지키고 나눔을 실천하면서 포항 시민과 고락을 함께하는 안심입명처가 되도록 힘써 나아갈 것이다.-올해 초 황해사보 합본을 발간했는데.△황해사보는 사찰 소식과 신도들 소식을 함께 나누고 널리 알리고자 편집위원 등 신도들이 매달 발행해온 월간 매체다. 특히 지난 2017년 내가 부임한 이후 수행과 포교·문화·복지 등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황해사의 모습을 글과 사진 등으로 촘촘히 기록해 왔다. 개별 사찰이 불교 대중화와 전통문화 보급을 위해 대중적이고 지역밀착적인 내용을 강조한 새로운 개념의 사보(寺報)를 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지역주민과 함께 사찰음식 나눔 행사를 비롯해 어려운 이웃에 쌀을 기부하는 등 봉사활동을 오랫동안 해왔다.△올해로 11회째가 되는 전통음식문화축제는 우리 고유의 음식과 아울러 전통적인 사찰음식 문화를 선양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부처님께서 설파하신 생명의 존귀함을 통해 환경과 인류의 정신적 건강에 기여할 목적으로 열고 있다. 사찰요리 전문가 허미경 교수(동국대 평생교육원 전통사찰음식과)와 황해사 전통음식보존연구회 회원들이 연구 개발해 만든 사찰음식과 전통음식을 전시 시연하는 축제로 불자들뿐 아니라 타종교인들도 많이 참석해 이 행사가 종교 간의 벽을 뛰어넘어 화합의 잔치가 되고 있다. 쌀 등 이웃돕기 성품은 저소득 장애 세대와 조손 가족 및 한부모가구, 경로당 등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지쳐있다.△천태종을 중창한 상월원각대조사께서는 천태종을 재건하면서 ‘일승묘법의 교의를 근본으로 하여 불성의 보편과 존엄을 스스로 믿고 자각각타의 보살도를 실천하여 안으로 자아를 완성하고 밖으로 사회의 정화와 각화로써 일체중생개성불과 불국토건설을 실현한다’는 근본 종지를 내외에 천명하셨다. 우리 천태종 불자들은 부처님 위신력으로 코로나19가 하루속히 소멸해 사바세계의 중생들을 구제하고, 모든 생명들에게 마음의 평화와 안녕을 주시옵소서, 지극정성 일심으로 축원한다.-곧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를 한다.△윤사월 초파일(5월 30일) 오전 11시에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봉행한다. 이에 앞서 29일 오후 6시에는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는 봉축 점등식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파로 힘겨워하는 포항 시민들을 위로하고 지역사회 자비 나눔을 실천할 계획이다. 두 행사 모두 생활방역 실천을 위해 발열 체크와 손 소독,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앞마당에 배치한 의자 간격을 1m 이상으로 넓히는 등 안전 수칙을 준수할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20

23일로 연기 석탄일 연등회 결국 취소

불교계 최대 행사인 부처님 오신날 연등회(燃燈會) 행사가 전격 취소됐다. 불교계의 연등회 취소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계엄령으로 진행되지 못한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다. 조계종을 포함한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19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3, 24일 예정돼 있던 연등법회 및 연등행렬, 전통문화마당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불교계는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4월 30일 예정했던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 행사를 5월 30일로 미뤘고 4월 25일로 계획했던 연등회도 마찬가지로 한 달 뒤인 5월 23일로 미뤘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데다 특히 이태원발 코로나 집단감염사태가 발생하자 취소를 결정했다.협의회는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상황이 방역대책본부의 관리와 통제가 가능한 범위 안으로 들어왔다고는 하지만, 이태원발 코로나19 사태에서 보는 것과 같이 언제 어디서 또 다시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불교계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보호를 위해 예정했던 행사를 전격적으로 취소한다”고 밝혔다.오는 30일 전국 사찰에서 예정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은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 하에 계획대로 진행될 계획이다.연등회는 신라 진흥왕 때부터 팔관회와 함께 국가적인 행사로 천년을 넘게 이어 온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된 전통문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9

80여 년 경주지역 화단 변천사 조명한다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이 올해 첫 기획전시로 지역 원로작가 초대전을 연다.솔거미술관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7월 12일까지 2020년 첫 기획전시 ‘경주 원로작가 초대전’을 열고 있다.경북도와 경주시 주최로 지역 미술문화의 발전을 이끌고 후학을 양성해온 원로작가들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80여 년간 경주지역 화단의 변천과정을 들여다본다.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함께 전시를 주관한다.경주지역 미술은 1936년 천도교 교단에서 첫 전람회를 열며 대두해 1945년 10월 경주박물관에서 전국 최초로 ‘미군진주환영기념전’을 개최하는 등 해방과 함께 다른 어느 지역보다 뚜렷한 활기를 보였다.1970년대 들어서는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은 신세대 작가들의 귀향으로 새바람이 불며 지역 미술계의 저변을 확대해나갔다.이번 전시에 참여한 원로작가들은 경주지역 미술의 전환점이 된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친 작가들이다.1995 한국미술의해 미술공로대상에서 훈장과 한국예술문화상을 받은 최복은 작가와 고등학교 교사이면서 동시에 예술가로 교육과 작품 활동 모두에 힘쓴 이동호, 미국·독일·일본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최영달, 이점원 동국대 명예 교수 등 70세 이상 작가 14명이 각자의 대표작 27점을 선보인다.한종환 작가의 ‘울림-에밀레 종’과 이명호 작가의 ‘윤회’, 한영구 작가의 ‘여덕위린’, 박원섭 작가의 ‘여명’ 등 한국화와 서양화를 비롯해 서예와 조소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 총 27점을 전시해 그들의 예술정신을 소개한다.이번 전시를 주최한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전시는 경주지역 원로작가들의 작품을 조명하면서 지역성을 토대로 한 미술사연구 자료로도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관람객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전시를 기획해 소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경주엑스포공원과 솔거미술관은 모든 관람객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 손 소독을 실시한 후 입장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관람객의 밀집을 예방하기 위해 이용 시 관람인원을 제한해 운영하는 등 방역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9

대구예술발전소 새단장 재개관

‘복합예술 플랫폼’대구예술발전소가 20일 재개관에 맞춰 북카페와 아트숍을 마련하는 등 새롭게 단장했다.1층에서 운영됐던 카페가 2층으로 옮겨 만권당 북카페(카르멜)로, 2층 키즈 스페이스가 1층 강의실로 사용되던 공간을 리모델링해 키즈 아트 팩토리로 운영될 예정되며 아트숍도 신설된다.만권당은 고려 충선왕이 원나라 연경에 세운 독서당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곳에는 문화예술도서가 구비돼 있고 시민과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문화살롱 공간으로 2012년부터 운영돼 왔다. 독서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고 예술관련 교육이나 세미나 강좌 등이 열리는 시민과 예술인들의 쉼터로 사랑받는 공간으로 대구예술발전소의 시그니처 (signatur) 장소이기도 하다. 이런 장소의 상징성과 특성을 살려 앞으로도 이곳에서는 북콘서트, 독서 토론 등이 개최될 예정이며 문화행사를 즐기면서 최상질의 커피와 브런치, 베이커리, 케잌, 샌드위치 등의 건강한 재료로 만든 간단식도 즐길 주 있다. 북카페 운영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동계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쉰다.이 밖에 1층 아트숍, 키즈 아트 팩토리도 시민과 관람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카페가 운영됐던 곳은 아트숍으로, 1층 강의실은 키즈 아트 팩토리로 변경된다.아트숍은 아트상품 판매 뿐 아니라 대구예술발전소 굿즈 상품을 개발, 판매될 예정되며, 키즈 아트 팩토리는 1층 강의실 공간을 조성해 유아 및 초등학교 대상의 예술교육 및 전시체험 문화공간으로 운영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9

우리동네 사람들과 문화예술을 만든다면?

“‘창조시민’이 주체가 되어 ‘행복한 문화도시 포항’의 꿈을 이루자”(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오는 6월 1일까지 ‘시민 커뮤니티 문화활동 공간 조성 프로젝트’사업 제안을 공모한다.포항시와 함께하는 이번 공모전은 포항시에 거주하거나 직장·학교 등의 생활을 하면서 내가 생활하는 동네에서, 우리동네 사람들과 문화예술을 함께 만들고 전파해 행복한 문화도시를 만드는 시민주도형 혁신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마련했다.포항문화재단은 공모전을 통해 시민들이 스스로 커뮤니티를 조성해 창의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발굴하고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문화적 삶과 공동체를 실현하는 등 시민의 문화도시 정착 참여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문화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포항의 문화판을 주도해 나간다는 의미로 ‘삼세판’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번 프로젝트는 시민 스스로가 지역 자치권역에서 주체적인 문화활동을 펼칠 수 있는 문화생태 활성화를 위해 진행한다.포항시 거주자로 자신이 사는 자치구역에서 자발적 문화활동을 하고자 하는 3인 이상의 시민모둠(커뮤니티 그룹)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지역성을 드러내는 인문성에 기반한 사업 아이디어와 문화활동공간 운영계획을 제안하면 된다. 지원 규모는 총사업비 9천만 원으로 10개 팀 내외로 선정, 지원한다. 구룡포·호미곶 ‘바다’, 흥해·신광 ‘오래된 미래’등 제단이 제시하는 각 권역별 인문 키워드를 바탕으로 주민 커뮤니티가 이를 문화적으로 가치화 하는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전문 예술인 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또 커뮤니티 활동에 필요한 집기 및 시설 등 공간 조성과 컨설팅, 맞춤형 프로그램도 지원한다.여기서 ‘시민 커뮤니티’란 지역주민이 거주하는 생활권 내에서 그 지역만의 문화가치를 생성하고자하는 자발적인 시민 문화활동 모임을 뜻한다.‘문화활동공간’은 이들 커뮤니티들이 생활권 내에서 일상적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관계형성을 하며 유익한 공동체 형성을 해나가는 공간을 의미하며 동네카페, 동네책방, 아파트 유휴공간, 주민센터 유휴공간 등 시민이 일상적으로 이용가능한 공간이면 된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법정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시민중심의 문화도시 정착을 위해 커뮤니티 중심의 사업제안과 문화활동공간 조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법정문화도시 기반이 되는 주도적인 문화시민 인프라를 확산시키고 인구 51만 대비 생활 단위의 문화활동 거점 공간을 확대해 시민의 문화향유 기회와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문화민주주의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세판’에 관련한 자세한 공모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289-7911)으로 문의하면 된다.한편, 포항문화재단은 포항이 법정 문화도시로서 기존 관 중심의 문화공간 사업에서 나아가 시민 생활권으로 문화거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5년간 30개소의 주민커뮤니티 문화활동 공간을 조성·지원해 시민이 일상에서 문화적인 삶의 방식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문화환경 조성과 문화안전망을 확장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9

먹으로 새긴 마음의 소리, 박청용展

(재)경주문화재단이 지역예술인 전시지원사업인 ‘2020 경주작가릴레이전 ’첫 번째 전시로 박청용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경주작가릴레이전’은 지역 출신의 역량 있는 예술가들을 선발해 개인전을 위한 전시 공간, 미술평론, 전시자문, 홍보 등 전시 전반을 지원한다. 올해는 총 5명의 작가가 선정돼 12월 13일까지 릴레이로 개인전을 열게 된다.올해 첫 번째 주자로 선정된 박청용 작가는 한지 등 전통 소재 위에 먹, 물감을 이용해 ‘기도하는 사람들’을 단순화된 형태로 표현한다. 작가는 염원(念願)의 마음, 마음의 소리, 인간의 삶 속 다양한 유·무형의 모습들을 붓끝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새기며 작업을 해오고 있다.박 작가의 작품은 수많은 집단의 사람들을 통해 생동하는 인간의 움직임을 표현한다. 또한 어떻게 보면 패턴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두 작품은 인간을 통해 희망을 전달하고자 한다. 작가의 작품속 군상은 두 손을 모아 합장한 모습을 하고 있어 질서정현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람들은 표정과 입체감은 없지만 필선으로 기호화된 사람들을 통해 생명의 몸짓과 간절함을 담아낸다. 삶의 일상적인 모습과 내면의 감정을 비롯해 생활 속 크고 작은 기쁨과 내면의 성숙해 가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이렇게 자신만의 관념과 관조, 적막과 고립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에 직면한 인간의 모습을 대변하며 수많은 인간상을 통해 생명을 부여하고 희망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박 작가는 경주 출신으로 서울시립대 환경조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충북 보은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박청용 작가의 ‘기도하는 사람들’전시는 6월 28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달에서 진행된다. 관람료 무료,한편, 경주문화재단은 코로나19 감염증 방지를 위해 단체관람, 전시해설, 연계 프로그램 운영을 보류하고, 개인 관람 위주로, 시간대별 인원을 조정해 운영하고 있다.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입장 전 발열 검사, 손 소독,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관람하는 동안에는 개인 간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8

대구시향, 사상 첫 온라인 정기 연주회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63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6월 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다.지난 2월 23일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이후 100여 일 만에 재개되는 연주회로 대구시향 창단 이래 최초의 영상 매체를 이용한 비대면(untact) 공연이다.상임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특히, 이 공연은 베토벤(1770~1 827)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그가 태어난 독일 본의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본부에서 기획한 베토벤 ‘전원’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 환경의 날인 6월 5일, 각국의 연주자와 연주단체가 베토벤 교향곡 제6번 ‘전원’을 연주하며 전 지구적 차원에서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함을 알리는 행사다.대구시향은 이날 전반부는 베토벤 ‘전원’ 교향곡을 연주한다. 전반적으로 밝고 목가적인 이 곡은 베토벤이 자연 속에서 느꼈던 ‘감정’에 초점을 맞춰 솔직하게 표현한 곡으로 5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당초 예정됐던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의 협연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대신 후반부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를 선사한다. 대구시향 ‘제463회 정기연주회’는 6월 5일 오후 7시 30분 유튜브 홈페이지(www.youtube.com)에서 대구콘서트하우스 채널을 검색해 실시간 감상할 수 있다. 생중계를 놓쳤더라도 추후 유튜브에서 다시 볼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8

‘긴 호흡을 담다’

노거수 적외선 사진작품 활동으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김훈(60) 작가가 오는 26일부터 6월 1일까지 구미예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경북도와 구미시의 후원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에서 김 작가는 ‘긴 호흡을 담다’를 주제로 경주 천북 영덕 영해 강원 양양 등 노거수 적외선 촬영 사진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그의 작품을 보면 사실적 표현을 위주로 한 기존의 사진과는 너무 다르다. 사진인지 그림인지 구분조차 힘들다. 사진이지만 회화작품으로 착각을 할 정도로 이색적이기 때문이다. 적외선 촬영으로 단순한 모노톤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보면 추상회화를 보는 듯하다.작품 소재인 느티, 회화, 버드나무 등 활엽 노거수 등의 구체적인 윤곽을 보면 사진처럼 보이지만 사진 속 나무들은 지표적 대상으로서의 나무 그 자체 보다는 대상 그 너머에 있는 상징적 의미를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한다. 인상주의가 대상에 대한 관념을 탈피해서 순간의 표면, 즉 인상을 포착하려고 했던 것처럼 그 또한 풍경의 전체적 인상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제시한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이미지를 찍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개념을 이미지로 실현시켜 찍었다. 나무를 자신의 의식세계로 체화한 후 작가적 상상력을 통해 새롭게 창조해 잔잔한 가운데 끝 모를 심연을 느끼게 한다. 작품들은 하나같이 흑백사진 특유의 음영효과를 활용해 느낌과 깊이를 극대화했다.작품을 인화한 소재도 특별하다. 작품은 모두 일반 인화지 대산 전통 한지를 사용했다. 덕분에 한지의 독특한 질감이 김 작가의 섬세한 표현력과 절묘하게 조우하는 효과를 획득한다. 사진 프레임 대신 액자도 한옥의 봉창문과 창문, 정지문, 전통널판지를 썼다.김훈 작가는“이번 전시가 코로나19로 인해 어수선한 시기에 구미시민은 물론 국민들에게 정서적으로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사진을 감상하면서 자연과 환경 등도 새롭게 인식할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김훈 작가는 2005년 동아국제사진전에서 최고상인 골드메달을 수상했으며 세계 3대 사진공모전인 일본 아사히신문 주최 국제사진살롱에서도 3회 수상 등 포항의 대표 사진예술가 중 한 명이다. 현재 김훈사진학원을 운영하며 계명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2019 경상북도 문화상 수상, 경북사진대전·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와 동아일보사진동우회, 현대사진영상학회,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8

포항 원도심 그때 그 시절엔…

“포항제철 노란제복의 자전거 부대부터 아카데미극장, 시민백화점, 아이스께끼 장사에서 포항극장, 시민극장까지 운영하게 된 풍운아의 삶….”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최근 펴낸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일대의 장기 거주 주민의 생애사를 담은 책‘아련한 신비감을 가진 청회색빛, 꿈틀로’이야기다.꿈틀로는 포항시가 지난 2017년 6월 지역예술가 공간 지원을 통한 침체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육거리 우리은행 포항지점 뒤 중앙파출소 일대에 조성한 곳으로 회화, 공예, 도예, 음악, 연극, 조각 등 23개 팀의 작가와 운영지원센터, 갤러리, 책마을,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 등 27개소가 입주해 있다. 이곳은 포항의 원도심(原都心)으로 과거 시청사를 비롯한 관공서가 밀집돼 있어 번성했던 곳이다.꿈틀로 운영을 맡고 있는 포항문화재단은 2019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원도심의 산재된 스토리와 장소적 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인문지리적 연구를 통한 스토리 콘텐츠 개발을 진행한 결과 이 책을 펴낸 것.이 책은 한국전쟁 후 폐허의 땅에서 7,80년대 문화·행정의 중심지가 된 시절부터 2000년대 중반 지역경제 침체와 관공서 이전으로 쇠퇴한 원도심에서 지금까지 삶의 터전을 지켜 온 주민들의 시절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또한 구술 그대로 채록한 이 책은 포항 특유의 사투리, 주민들의 언어와 말투를 그대로 기록해 그때 그 시절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하다.한편 그 이야기 속의 희망은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로 이어진다. 꿈틀로는 관공서 이전과 외곽지역의 신도시 발전으로 과거 중심지였던 원도심이 쇠퇴해 슬럼화되는 공동화현상에 대응해 문화적인 방법으로 도시를 살린다는 취지로 2016년 시작된 예술가 창작공간 지원사업으로 지난 3년 여간 지역주민들과 상생해왔다.이날 꿈틀로 예술가이자 주민이 된 꿈틀로 입주작가와 함께 한 출판기념회에서는 지역주민들의 삶의 감동을 나누고, 그 스토리를 통해 예술적 영감과 문화적 가치를 발견하는데 주목했다.출판기념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나만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옛 왁삭왁삭했던 원도심의 추억을 공유해 감회가 새롭고, 그 시절의 추억을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 주어 소중한 자산으로 간직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지역의 인문성 회복을 위한 문화적 활동으로 원도심의 산재된 스토리를 발굴해 꿈틀로의 예술가들과 함께 인문지리적 가치에 기반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고유의 가치를 발굴해 미래세대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포항지역 주민들의 생애사를 담은 스토리북‘아련한 신비감을 가진 청회색빛, 꿈틀로’는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에서 만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7

경북도, 양성평등 풀뿌리 단체 선정 업무협약 체결

경북도와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여성의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의 양성평등문화 확산에 앞장 설 양성평등 풀뿌리단체 3곳을 선정해 최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풀뿌리단체 지원사업은 양성평등에 대한 관심과 활동의지가 있는 소모임을 육성해 경북의 양성평등 의제를 발굴하고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시작됐으며, 지난해 3개의 단체를 지원해 여성의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양성평등 의제 확산 기반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둬 경북 여성들의 호응을 받은 바 있다.올해 경상북도에서 활동할 3인 이상으로 구성된 소모임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단체는 △텔레그램 n번방 등 디지털 기반 성범죄 예방을 위한 교육안 개발과 청소년 대상 찾아가는 강의를 실시할 ‘포항여성회 성평등 인권강사 모임’ △미디어(책, 영화, 드라마 등)로 배우는 양성평등교육을 추진할 ‘구미여성회 빼박모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양성평등 인형극 공연을 추진할 ‘태양과 구름’등 3개 단체이다. 이들 단체에는 각 200만원이 지원되며, 연말까지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원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풀뿌리단체가 젠더거버넌스의 한 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지역의 양성평등문화를 확산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7

국립경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오늘부터 재개관

국립경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재개관 이벤트 홍보물. /국립경주박물관 제공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해 지난 2월 25일부터 임시 휴관했던 어린이박물관을 18일부터 다시 운영한다.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시간대 별로 총 8회 운영한다. 어린이박물관 면적 및 참가자간 접촉 가능성을 고려해 회 차별 입장인원은 50명으로 제한한다. 관람 시간은 각 회 차 시작시간으로부터 50분이다. 10분 간 다음 관람객을 위한 준비 및 소독을 실시하기 위해서다.어린이박물관 입장을 원하는 관람객은 정문 입장 시 발열확인 및 손 소독을 마치고 입장티켓을 선착순으로 수령하면 된다. 어린이박물관을 입장할 때에는 다시 한 번 손 소독을 실시하고 어린이박물관에서 배부하는 비닐장갑을 착용해야 한다.한편, 재개관 당일인 18일에는 어린이박물관을 찾는 어린이들에게 손소독제와 체험키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국립경주박물관 측은 “국립경주박물관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누적된 국민 피로감을 해소하고 문화 향유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는 가운데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0-05-17

볼프강 보르헤르트 전집 ‘사랑스러운 푸른 잿빛 밤’ 번역 출간

“무릎부상으로 목발을 짚고 전쟁 중에 사용했던 ‘방독면 안경’을 쓴 채로 시베리아 포로수용소에서 3년만에 귀향한 주인공 베크만 하사는 전후 폐허가 된 조국에 돌아와 죽음의 유혹에 흔들리기도 하지만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고자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주위 사람들의 무관심과 베크만 스스로의 죄의식으로 인해서 ‘문 밖’에 서 있는 존재이다.” 패전 후 독일인의 절망적 상태를 그렸던 희곡‘문 밖에서’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던 작가 볼프강 보르헤르트(1921~1947). 그는 나치스의 비인간성과 전쟁이 가져다 준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몸소 체험함으로써 전후 ‘과거의 극복’이라는 젊은 독일 작가들의 과제의 실행에서 선두에 섰던 작가이다. ‘폐허문학’으로 지칭되는 독일 전후 문학의 대표 작가로 불리는 그의 전집 ‘사랑스러운 푸른 잿빛 밤’(문학과지성사)이 최근 번역 출간됐다. 보르헤르트의 시집 ‘가로등, 밤 그리고 별들’, 희곡 ‘문밖에서’, 산문집 ‘민들레’와 작가 사후 출간된 산문집 ‘이번 화요일에’등을 묶었다.보르헤르트는 독일 함부르크 태생으로 15세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17세때 최초의 시 ‘기사의 노래’를 신문에 발표했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서점 점원으로 일하면서 연극수업을 받아 20세 때 동부 하노버주립극단의 배우가 됐다. 그러나 2차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징집당해 전선으로 가게 됐는데 불운이 겹쳐 자해행위 및 반(反) 나치발언 혐의로 두번 투옥되고 황달 등의 발병과 부상 등으로 후송과 전선복무를 반복하는 등 혹독한 전쟁체험을 했다. 1945년 포로 신분으로 종전을 맞은 그는 600킬로미터의 강행군 끝에 고향 함부르크로 돌아오지만 군복무 시절의 영양부족과 혹사 등의 원인으로 간에 치명적인 질환을 얻어 병석에 눕게 되고 2년 후 스위스 바젤의 한 병원에서 26년의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보르헤르트의 거의 모든 작품은 종전 후 죽기전까지 2년간에 쓰여진 것으로 그 대부분에 작가 자신의 체험이 짙게 반영돼 있다.전쟁의 고통스러운 경험에서 기인한 허무주의적 감상과 이를 극복하려는 작가의 실존주의적 노력은 특히 젊은 세대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폐허문학’으로 분류되는 다른 작가들의 작품 대부분이 당시의 시대사적 맥락을 넘어서는 의미를 획득하지 못하고 잊혀간 것과 달리 여전히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4

“나는 누구일까?”… 내 안의 심리적 원형

인간 마음의 심층을 탐구한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1875~1961)은 자서전 ‘기억, 꿈, 회상’의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한다. “나의 생애는 무의식이 자기실현을 해 나간 이야기이다.”인간의 무의식 속에는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자아가 있으며, 이 미성숙한 자아에서 역경을 이겨내며 성숙한 자아로 나아가는 것이 삶의 여정이다. 인류가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모든 인간에게 공통적으로 유전돼 온 집단무의식적인 기억을 심리학에서는 ‘원형(아키타이프)’이라 부른다.융 학파의 심층심리학자인 캐럴 피어슨은 ‘나는 나’(연금술사)에서 칼 융의 원형 심리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여섯 가지 심리적 원형을 설명해준다.‘고아 원형’, ‘방랑자 원형’, ‘전사 원형’, ‘이타주의자 원형’, ‘순수주의자 원형’, ‘마법사 원형’이 바로 그것이다.먼저 ‘고아 원형’은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하고 버림받은 듯한 외로움으로 가득한 심리적 추방자다. 사람을 믿지 않고, 자신을 희생자로 보며, 삶에 대해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왜 이토록 힘든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는지 의아해하기도 한다.‘방랑자 원형’은 자신의 삶이 어딘가에 갇혀 있는 것처럼 느끼고 이상적인 곳을 찾아 떠나는 유형으로,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겠다는 선언을 반복한다. 여행을 가장한 현실도피자가 될 수도 있다.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싸우는 유형인‘전사 원형’은 성취하기 위해 자신을 몰아붙인다. 상황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과 개인적 책임감이 강하다. 타인과의 경계선을 명확히 긋지만 그만큼 주위 사람을 혹독하게 다루며 항상 이기려 드는 부정적인 면을 지니고 있다. 전사의 이야기는 주로 ‘내가 어떻게 목표를 이루었는가?’ 혹은 ‘어떻게 적을 이겼는가?’이다.‘이타주의자 원형’은 자신보다 숭고한 무엇인가를 위해, 혹은 세상을 더 나은 장소로 만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는 자세를 지니고 있다. 이 유형은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 자신이 세상에 주고 싶은 것, 이 삶 이후에 남기고 싶은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삶을 강박적으로 자신의 삶을 포기하기도 한다.‘순수주의자 원형’은 삶을 낙관하고 더 큰 선에 대한 믿음을 가진 유형이다. 심리적 추방과 시련을 거쳐 순수 세계로 귀환함으로써 상처 입은 내면 아이를 치유하고, 자신이 희생자라는 피해 의식에서 벗어난 사람이다. 자신의 여행을 신뢰하면 행복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음을 안다.끝으로,‘마법사 원형’은 자신의 미래를 마법처럼 변화시키려는 강한 의지를 지닌다. 자신을 세상의 중심에 놓고 삶의 주인을 자신으로 설정한다. 삶을 선물로 보며, 자신이 할 일은 자신의 선물을 세상에 주면서 삶과 완전한 관계를 맺는 것이다.저자에 따르면 이 6가지 원형은 한 사람의 내면에서 평생 동안 한 가지가 지배하기도 하지만 단계적으로 나타나 그 시기의 자아를 형성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이들 원형은 함께 활성화돼 자아의 모습을 다양하게 구성하기도 한다.길이 막히고 방향을 잃을 때마다 우리 안의 고아는 회복력을, 방랑자는 독립심을, 전사는 용기를, 이타주의자는 연민심을, 순수주의자는 삶에 대한 믿음을, 마법사는 변화를 이끌어 내는 마음의 힘을 우리에게 일깨운다.이번 번역서의 원제인‘내 안의 영웅(The Hero Within)’이 말해주듯이 저자는 인간의 마음, 나아가 영혼의 세계를 주체적으로 탐험케 한다. 마음 건강을 위해서는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5-14

나를 찾아 ‘템플스테이’ 떠난다면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하 문화사업단, 단장 원경스님)이 지난해 템플스테이 운영 종합평가를 완료하고 ‘2019년도 템플스테이 우수 운영사찰’을 선정했다.이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국 137개 템플스테이 운영사찰 중 39곳이 템플스테이 우수 운영사찰로 선정됐다. 지역별로는 경상 8곳, 서울 7곳, 경기 8곳, 강원 3곳, 전라 5곳, 충청 7곳, 제주 1곳 등이다.문화사업단은 매년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템플스테이 사찰별 운영 실적, 운영 인력, 참가자 만족도, 나눔 템플스테이 활동, 홍보 활동 등 15개 항목을 종합평가해 연도별 우수 운영사찰을 선정하고 있다.평가는 1천점 만점으로 진행되며, 평가점수에 따라 A부터 F등급까지 6개 등급으로 구분한다. 이 중 문화사업단은 A와 B등급을 템플스테이 우수 운영사찰로 선정한다.문화사업단장 원경 스님은 “템플스테이 운영에 대한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현장에서 애써주시는 지도법사 스님과 실무자 덕분에 템플스테이가 글로벌 문화관광 콘텐츠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코로나19가 길어지며 많은 사람들이 심한 피로와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렇게 힘든 때일수록 템플스테이를 통해 이 사회에 위로와 희망을 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한편, 문화사업단은 올해 대구시 도림사와 충북 음성군 미타사를 템플스테이 정식 운영사찰로 지정하며 2020년 기준 총 139개의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을 관리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3

“지금 당장 생태적 실천에 나섭시다”

‘천주교, 기후 위기에 응답하다’ 전 세계 가톨릭 교회가 오는 16일부터 24일까지 프란치스코 교황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 기념 주간’(이하 ‘찬미받으소서 주간’)을 지낸다. 한국 교회에서도 찬미받으소서 주간을 맞아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념미사를 봉헌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한국천주교주교단은 주간 첫날인 16일 오후 7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한다. 이날 미사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15명의 주교가 공동집전한다. 주례는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강론은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우일 주교가 맡는다. 미사에 참석할 신자들은 명동대성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지침에 따라야 하며, 250명 내외의 인원만 입장할 수 있다.주교회의 생태환경위와 가톨릭기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명동 일대를 순회하는 ‘기후위기 선포 거리행진’을 한다. 정부에 ‘기후위기 비상상황’ 선포를 촉구하고, 시민들에게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기후위기에 관심이 있는 신자와 시민이라면 누구나 행진에 참여할 수 있다. 거리행진은 명동대성당에서 출발해 서울중앙우체국, 명동역을 거쳐 명동대성당으로 돌아오는 구간에서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찬미받으소서 주간 마지막 날인 24일 낮 12시에 신자들은 피조물 보호를 위해 기도한다.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 기념 공동 기도문을 토대로 신자 개개인의 삶의 자리에서 기도를 바친다. 지구상의 모든 신자가 각자 지역 시간으로 24일 정오에 함께 이 기도를 바침으로써 생태환경 보존을 위한 연대를 드러내기 위함이다.이에앞서 지난 8일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프란치스코 교황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을 맞아 기후위기 성명서를 발표하고, 모든 그리스도인과 시민들, 대한민국 정부에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지금 당장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한국 주교단은 ‘기후위기, 지금 당장 나서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사회적 사랑으로 지구 생태계 위기를 대처하자”면서 “검약과 희생을 통한 사랑의 실천으로 생활 양식 전환에 적극 동참하자”고 당부했다. 주교단은 또 모든 시민에게 “생태적인 삶의 방식을 채택하고, 재생 에너지 확대로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찬미받으소서 주간’을 맞아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는 한국 교회의 생태 영성 실천을 회칙 ‘찬미받으소서’에 비춰 성찰하도록 돕는 강론 자료집을 지난 7일 발표했다. 자료집은 생태환경위원회 위원단 사제들이 작성한 9일(16∼24일)간의 강론으로 구성됐으며, 강론과 함께 읽을 수 있는 ‘찬미받으소서’ 본문(항 번호)이 첨부됐다.가톨릭 생태 영성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실천하도록 도와줄 책 ‘우리 어머니인 지구’ ‘사랑하는 아마존’ 등도 주교회의에서 지난달 29일 발행됐다.한편,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2015년 5월 24일 인준돼, 같은 해 6월 18일 반포됐다. 이에 5월 16~24일인 ‘찬미받으소서 주간’은 ‘찬미받으소서’ 회칙을 인준한 날을 교회가 공적으로 기념하는 동시에 생태 위기에 응답할 것을 요청하기 위해 제정됐다. ‘찬미받으소서’회칙은 6장 246항으로, 성경과 신학, 철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각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생태위기가 자연환경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자연 모두와 관련된 것임을 강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