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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요즘 핫한 ‘글로벌 셀러’에 도전하세요

“최근 인기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글로벌 셀러(Global Seller)에 도전하세요”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 여성일자리사관학교는 아마존 셀러를 양성해 글로벌 마케팅 능력을 지닌 여성 예비창업자를 양성하기 위한 ‘2020 글로벌 셀러 양성과정’을 실시한다.글로벌셀러는 국내의 제품을 아마존 등 글로벌 오픈마켓에 등록해 해외 소비자에게 판매(역직구)하는 직업을 말하며 고수익의 성공사례가 늘면서 글로벌셀러와 역직구 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36시간의 전문교육으로 운영되는‘2020 글로벌셀러 양성과정’은 구미, 영천, 안동·예천 등에서 3차례 열릴 예정이며 독창적 아이템으로 글로벌 셀러에 도전하는 경북여성 혹은 경북의 제품을 세계적으로 판매하고픈 예비창업자 등이 교육대상이다.교육은 세계 최대 온라인마켓인 아마존 플랫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상품소싱, 마케팅, 전략적 시장조사 방법, 1:1 맞춤형 컨설팅 등을 아마존셀러교육기관 전문강사로부터 배우고 실습하며 전액 도비로 무료로 진행된다. 첫회 교육은 4월 중순 구미 금오공대에서 열릴 예정(코로나19로 일정 변경 가능)이다.신청은 경북여성정책개발원 혹은 경북여성일자리사관학교홈페이지 (www.gbwomanjob.com) 모집공고에서 서류를 다운해서 작성 한 후 우편 또는 전자메일로 접수 가능하다. 문의 여성일자리사관학교사업팀(054-335-1953).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마케팅이 가장 중요한 창업성공 요소인 만큼, 글로벌셀러 양성과정 교육을 통해 세계에서 활약하는 경북여성 사업가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0-03-31

봉화 문화재수리재료센터 설계 착수

봉화군 법전면 풍화리에 들어서는 국립 문화재수리재료센터건립이 본격 시작됐다.문화재청은 봉화군 풍정리 일대에서 이달부터 설계를 시작으로 문화재수리재료센터 건립을 시작했다고 최근 밝혔다.문화재청과 경북도, 봉화군이 함께 추진하는 문화재수리재료센터는 339억 원을 들여 내년 6월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9월 착공해서 2023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문화재수리재료센터는 문화재수리 현장에서 수급이 어려운 문화재 수리용 재료를 정부로부터 공급받아 문화재의 원형보존 등 전통문화 전승을 하고자 건립되는 시설이다.국내시장에서는 구매가 어려워 현재는 외국산 수입목으로 재료를 대체하거나 공사단가보다 더 비싼 비용으로 재료를 거래하는 일 등이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꼭 필요해진 품목들을 국가가 직접 확보해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센터가 건립되면 제재된 목재 기준 지름 45㎝ 이상의 대형 국내산 소나무, 자연스럽게 휜 소나무, 강과 산에서 수집한 자연산 막돌 등 문화재 수리시장에서 수급이 어려워진 재료들을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문화재수리재료센터는 목재보관소, 치목장, 부재보관소, 재료실험실, 운영 관리시설, 공용 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예상 대지 면적 21만㎡, 연면적 9천900㎡다.앞서 문화재청은 문화재 수리시장에서 일부 품목의 수급 불균형을 파악해 2013년 문화재 수리용 소나무 공급체계 개선 용역을 진행했고, 2018년 센터 건립부지로 백두대간을 따라 질 좋은 소나무인 황장목(黃腸木)이 많은 봉화를 선택했다. 봉화 주변 지역에는 문화재청이 산림청과 협약을 통해 관리하는 문화재 복원용 목재 생산림이 있다.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수리 공사는 우선 재료의 선정과 품질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대형 소나무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건조해야 강도와 내구성이 좋고 잘 썩지 않지만, 관리비용 때문에 민간에서 공급하기는 쉽지 않다”며 “센터가 건립되면 문화재 수리 사업과 지역경제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3-30

“황룡사 동쪽 회랑 외곽은 고승들의 수행 공간 추정”

신라 시대 국가사찰이었던 경주 황룡사 동쪽 회랑 외곽은 고승들이 수행을 위해 홀로 머물거나 의례로 쓰이던 공간이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 같은 경주 황룡사지(사적 제6호) 회랑외곽 발굴조사 내용을 담은 ‘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Ⅱ-동회랑 동편지구’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경주 황룡사지 발굴조사는 1976년부터 1983년까지 모두 8차에 걸쳐 조사가 이뤄졌으며 이번 보고서에는 6차(1981년)와 8차(1983년) 조사에서 본격적인 발굴이 이뤄졌던 동회랑 동편지구의 조사내용과 출토유물이 수록됐다. 이곳의 건물 배치나 구조 등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알려진 것들이 많지 않다.이번 보고서의 조사구역은 동회랑 동편에 남북으로 길게 설치된 담장으로 구획된 공간으로, 면적은 4천300㎡다. 이곳에서는 황룡사 전체 사역의 외곽경계로 추정되는 남북담장이 확인됐으며 이 밖에 크고 작은 담장으로 구획된 7개의 독립된 공간이 드러났다.또 이들 각각의 독립된 공간 내부에서는 1∼3곳 정도의 건물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그 주변에서 기와, 토기 등의 유물도 다량 발굴됐다. 특히 각 구역마다 다량의 등잔과 벼루가 출토된 점 등을 비춰볼 때 특정 행사나 의례용으로 이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또 동회랑 동편지구가 담장으로 구획돼 매우 폐쇄적인 공간으로 보이는 것으로 미뤄볼 때 개방적인 공공시설보다는 고승들이 수행이나 수양을 위해 독거하는 공간이거나 중국 당대 사원에서 볼 수 있는 각종 의례 공간 등일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에는 담장으로 구획된 독립된 공간과 그 내부에 분포한 건축 유구의 구조와 배치 등도 처음 소개됐다. 크고 작은 건물지 12곳이 드러났고, 담장과 우물, 배수로 등 생활시설 등이 함께 발굴됐다. 발굴과정에서 기와와 벽돌류, 토기·자기류 등 신라와 고려시대 유물이 다량 출토됐는데 이번 보고서에는 485점의 유물을 선별해 수록했다.보고서에는 조사 결과를 고찰한 논고와 함께 유구와 건물 배치, 유물 정보도 상세히 수록했다. 아울러 40여년 전에 조사원들이 작성한 야장(野帳·조사 내용을 기록한 수첩), 일지, 도면, 사진 자료도 담았다.이번 보고서는 국내·외 국공립 도서관과 국내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관련기관에 배포됐으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nrich.go.kr/gyeongju)을 통해 열람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3-30

예술동아리·전문예술강사 지원합니다

(재)대구문화재단은 ‘2020 예술동아리교육지원사업’에 참여할 예술동아리(생동지기) 및 전문예술강사를 31일까지 모집한다. 예술동아리교육지원사업은 동아리 구성원들에게 ‘예술’을 매개로 한 자기표현, 관계형성을 위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동아리 구성원들이 스스로 성장하고 예술적 기량을 쌓을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자 운영되는 사업이다.세부 지원사업은 성장단계별 유형 따라 구분된다. 새싹단계는 전문인력파견 교육지원사업, 열매단계는 멘토링 교육사업으로 참여 가능하다. 단, 예술동아리는 생동지기(대구생활문화동아리)로 대구문화재단 생활문화누리집(www. artinlife.or.kr)을 통해 사전승인을 받은 동아리가 해당된다.예술동아리교육지원사업에 선정된 예술동아리 및 전문예술강사는 재단에서 첫 운영하는 ‘작은 숲 프로젝트’에 우선 지원예정이며,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으로는 전문예술교육, 워크숍, 토론회, 소규모 콘서트 등이 있다.참여를 원하는 예술동아리 및 전문예술강사는 31일 오후 6시까지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을 통해 해당되는 사업을 신청하면 된다. 올해 시민문화팀에서 운영하는 모든 지원사업은 중복수혜가 불가하므로, 참여하고자 하는 사업을 꼼꼼하게 살펴본 후 신중하게 신청해야 하며, 관련 심사는 4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자세한 사항은 대구문화재단 누리집 공지사항-1301번(www.dgfc.or.kr) 또는 생활문화 누리집(www.artinlif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3-30

축제에 관심 있으신가요?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시민의 다채로운 축제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 주도의 축제적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자 ‘제4기 시민축제기획단’을 모집한다.시민축제기획단은 지난 3년간 총 153명이 참여해 포항국제불빛축제의 ‘깨끗한 쓰레기 존’, ‘만남의 장소 개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벽화그리기’, ‘축제장 찾아가는 길 배너’,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의 ‘쥐를 잡자 SNS 연동 이벤트’ 등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축제를 보다 풍성하게 만들며 포항 대표 축제들의 시민참여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제4기 시민축제기획단은 시민의 주체적 축제 참여를 강화하고자 축제 전문가 강의, 타 지역 시민축제기획단과의 교류 등을 통해 단원들의 축제 이해력을 한층 더 증대시키고 시민문화 기획자로서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한다.선발된 시민축제기획단원은 앞으로 포항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포항국제불빛축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등 축제별 아이디어 공모와 발표를 거쳐 프로그램화해 축제 기간 중 선정된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게 된다.모집 대상은 축제에 관심이 있는 포항시민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희망자는 4월 10일까지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서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phcf.or.kr/)에서 내려 받을 수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축제운영팀(054-289-7855)으로 연락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또한 선발된 시민축제기획단원에게는 감사패, 뱃지 전달 및 자원봉사시간이 발급되며, 우수활동을 한 단원은 별도로 선정해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합격자는 4월 14일 이후 홈페이지 공고 및 개별 통보 예정이며, 합격한 시민축제기획단은 추후 발대식을 거쳐 기획단원으로서의 본격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윤희정기자

2020-03-29

13곳 현존, 문화관광콘텐츠 잠재력 우수

“500여 년 전 성리학 지식인들이 조선의 미래를 꿈꾸며 함께 고뇌했던 열정에 경의를 바친다. 우리는 눈앞 현실에만 정신이 팔려 미래를 준비하는 걸 자꾸 늦추고만 잊는 건 아닐까.”최근 포항지역 서원의 역사와 활용 방안을 담은 책 ‘포항지역 서원의 어제와 오늘’을 펴낸 김윤규 한동대 교수는 포항문화의 뿌리와 원천을 연구하고 개발하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는 인문학자이다.김 교수는 포항문화원 부설 포항문화연구소 연구위원으로서 포항지역의 향토사 및 역사·문화적 연구 등 학술적 이론개발을 위해 포항의 문화적 문헌과 자료를 정리 연구해오고 있다.그는 “역사는 한민족이 살아온 발자취이며, 자신이 영위하고 있는 삶의 뿌리로서 조선의 정신의 중심이 되었던 서원을 이해하는 것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서구의 학문이 중심이 되면서 우리 선현의 학문적 성취에 대한 존경을 잃어가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서원을 이해해 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문화적 토양을 풍요롭게 하는 첫걸음이라는 김윤규 교수를 29일 만나 서원이 지닌 역사·문화적 가치와 문화·관광 콘텐츠의 잠재력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들어봤다.-포항 곳곳에 조선시대 유교문화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서원은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유교적 이념으로 건국하고 성리학을 바탕으로 한 이념의 실천과 교육이 왕조의 중심이 된 조선조에 생겨났다. 예(禮)를 중시하는 조선 성리학으로 서원은 교육과 향사의 기능을 하며, 조선 중기 역사와 함께 전개 되었다. 서원은 우리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포항에만도 오천, 입암, 광남, 학삼, 삼명서원 등 13개의 서원이 현존해 있다. 곡강, 학산, 죽림, 덕림, 수성 서원 등 철폐 서원도 5개처가 있다.-조선시대 서원은 어떤 곳이었나.△서원은 조선 중기 이후 학문연구와 선현제향(先賢祭享)을 위하여 사림에 의해 설립된 사설교육기관인 동시에 향촌자치운영기구라고 정의하고 있다. 서원은 지방유생들의 교육기관으로 조선시대의 유교적 이념을 바탕으로 강학과 제향을 위해 지방에 설립된 것이다. 조선시대 서원은 요즘으로 치면 사립 고등교육 기관이다. 성리학 지식인들이 자발적으로 세운 학교라는 점에서 국가가 건립한 성균관이나 항교와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서원에서는 강학(학문을 닦고 연구함)과 제향(제사의 높임말)이 이뤄졌다. 성리학 경전을 연구하는 한편 각 지역에서 배출한 선현(어질고 현명한 옛 사람)에 제사를 올리며 그 뜻을 이어가고자 했다.-서원의 건축학적 가치도 빼놓을 수 없는데.△그렇다. 서원 건축은 양과 질 모든 면에서 조선시대 건축을 대표하는 소중한 건축 분야로 조선시대 유교 선비들의 정신이 가장 깊게 투영된 건축물이다. 절검의 정신, 절제와 추상의 정신, 우주와 인간을 일체화시키려고 했던 옛 지식인들의 거대한 노력들은 물질과 유행과 자본에 찌든 현대 건축에 무한한 교훈과 가능성을 던져주는 귀중한 건축 자산이다.-그렇다면 서원의 본래적 의미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가.△한국의 서원은 인류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인 ‘생명과 평화’를 추구하고, ‘소통과 화합’을 통해 계층간의 갈등을 해소하며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통해 공동체를 건강하게 지켜내었던 우리 민족의 우수한 정신문화와 교육적 이상을 실현한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조선 500년 정신세계의 집약으로서 서원을 답사하면서 한국인으로 갖는 문화적 정체성이나 우리의 전통적 미의식을 경험하는 것이 지금 서원 본래의 의미일 것이다.-포항시가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첫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됐는데 서원 활용방안을 제안한다면.△지난해 우리나라의 서원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그러나 우리 시민들은 가까운 곳에서 서원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포항에는 13개처의 서원이 있다. 시에서 전문가들에게 의뢰해서 서원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교육적 문화유산적 활용방안을 찾는다면, 시민의 교양을 높이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최선의 자료가 될 것이다.-마지막으로 전통 문화유산 보존 전승을 위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불안, 초조, 답답함, 무기력, 분노 등의 우울감을 느끼는 시민들이 많다고 한다. 서원은 자연이 갖는 빼어난 경관 속에 선비들이 모여 명현(名賢) 또는 충절(忠節)로 이름 높은 위인들을 받들어 모시고 그 덕망과 절의를 본받고자 하며 배움을 익히던 조선 500년 역사에서 그 어느 것 못지않게 조상의 숨결이 담겨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포항 지역 곳곳에 있는 서원들을 찾는다면 마음의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3-29

모르는 사람을안다고 착각할 때 범한 오류와 그로 인한 비극

‘타인의 해석’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 /김영사 제공‘타인의 해석’(김영사)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아웃라이어’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57)의 6년 만의 신작이다. 이 책은 출간 즉시 미국 뉴욕타임스와 선데이타임스, 아마존 논픽션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 시카고트리뷴에 각각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말콤 글래드웰은 천재적인 글쓰기와 독보적인 통찰력으로 발표한 여섯 권의 책을 모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리면서 현존하는 최고의 경영저술가로 평가되고 있다. 영국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란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포스트, 뉴요커 기자로 일하면서 2005년 타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2008년 월스트리트저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 10인’에 선정됐다.말콤 글래드웰은‘타인의 해석(원제 Talking to Strangers)’을 통해 우리가 낯선 사람을 대할 때 범한 오류와 그로 인한 비극적 결말을 보여주고, 이 잘못된 전략의 수정을 제안한다. 책의 주제는‘소통과 이해’다.책은 우리가 모르는 사람을 안다고 착각해서 비극에 빠진 여러 사례를 보여준다. 오류를 조목조목 짚은 다음, 그 이유를 인간 본성과 사회 통념에서 찾아내고, 타인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말콤 글래드웰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있다. 사건은 백인 남자 경찰관이 샌드라 블랜드라는 흑인 여자 운전자의 차를 멈춰 세우면서 시작된다. 차선 변경 깜빡이를 켜지 않았다면서 몇 가지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운전자가 담뱃불을 붙였다. 감정이 고조되고 입씨름은 거북할 만큼 장시간 이어진다. 두 사람이 나눈 대화는 경찰차 계기반 위에 설치된 비디오카메라에 녹화됐는데, 유튜브 영상은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경찰관이 샌드라 블랜드를 차 밖으로 끌어내는 장면에서 끝난다. 그로부터 사흘 뒤, 샌드라 블랜드는 유치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이 비극의 시작은 “낯선 이와 이야기하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가운데 낯선 이와의 대화가 틀어지면서”였다. 이처럼 최악의 결과는 아니더라도 타인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해서 생기는 오해와 갈등의 사례는 무수하다. 우리는 매일같이 타인과 만나고 그를 판단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전문 설계사와 상담한 후에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면접을 치러서 직원을 뽑는다. 그 펀드는 고수익을 냈는가? 면접 점수가 높았던 구직자가 더 능력 있는 팀원이었는가? 이 질문들에 하나라도 ‘아니오’라고 답한다면 당신도 타인을 파악하는 데 서툰 사람이다.저자는 무엇보다 낯선 이를 해독하는 우리의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몇 가지 단서를 설렁설렁 훑어보고는 다른 사람의 심중을 쉽게 들여다볼 수 있다고 여긴다. 낯선 이를 판단하는 기회를 덥석 잡아버린다. 물론 우리 자신한테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우리 자신은 미묘하고 복잡하며 불가해하니까. 하지만 낯선 사람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낯선 사람은 일종의 위험입니다. 우리는 낯선 사람을 처음 만날 때 그 사람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친절한 사람인지 위험한 사람인지, 판단을 하지요. 하지만 정확한 판단은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그런 식의 판단을 내리는 데 굉장히 서툽니다. 하지만 또한 동시에 그런 약점이 있다고 해서 낯선 사람과 대면하는 걸 마냥 피할 수만은 없겠지요. 세상에서 아름답고 의미 있는 일들은 대부분 과감하게 다른 사람과 말을 터보면서 시작됩니다. 그 첫걸음은 마음을 열고 새로운 사람과 경험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_서문. 한국의 독자들에게(14쪽) /윤희정기자

2020-03-26

부처님오신날 기념 ‘시민소통문화제’ 5월 23일 봉행

포항지역 불교도가 함께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며 포항 시민을 위한 축제의 장을 펼치는 ‘포항불교사암연합회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시민소통문화제’가 기존 일정에서 한달 가량 연기된 5월 23일 봉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포항불교사암연합회(회장 철산 스님)는 최근 긴급회의를 거쳐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서 봉축 일정을 한 달 연기함에 따라 ‘포항불교사암연합회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시민소통문화제’도 한 달 가량 연기된 오는 5월 23일 봉행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각 사찰에서 봉행하는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도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발표대로 4월 30일에서 5월 30일로 변경한다고 덧붙였다.포항불교사암연합회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매우 위중한 상황에서 정부와 포항시의 방침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우리 국민과 인류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 하루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발원한다”며 “이 같은 포항 불교계의 적극적인 의지와 원력을 모아 각 사찰의 법회 및 모든 행사 역시 당분간 더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연합회는 4월 30일부터 봉축 법요식을 봉행하는 5월 30일까지 한 달의 기간 동안 포항지역 모든 사찰에서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를 올리기로 결정했다. /윤희정기자

2020-03-25

“경건한 마음으로 가정서 함께하세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대구·경북 기독교 부활절 연합 예배가 온라인 생중계되거나 전격 취소됐다.부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찬양하는 기독교의 최대 축제이지만 전 세계를 강타한 역병의 확산 방지라는 국가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내린 조치다.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회장 박진석 목사·포항 기쁨의교회)는 부활절을 보름 여 앞둔 24일 다음달 12일 오후 2시30분 포항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2020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 부활절 연합 예배’를 실황 생중계 하기로 결정했다.연합회는 이날 “코로나19 확산 방지라는 국가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신앙공동체인 교회가 적극적으로 책임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교회 공동체의 자발적인 결정에 의해 십 수 년간 해오던 부활절 연합예배를 부득이 실시간 생중계 예배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매년 1만 명 이상의 교인이 모여 부활절을 축복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는 당초 내달 12일 포항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하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는 4월 12일 오후 2시30분 기쁨의교회에서 박진석 목사의 집례의 예배 실황을 유트브와 라디오 생중계 한다. 연합회는 당일 모든 성도들의 기쁨의교회 출입을 차단하고, 예배 중계를 위한 교역자와 장로 대표, 설교자 등 최소한의 인원만 모인 상태로 방송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찬양을 위한 성가대는 참석하지 않으며 솔리스트 독창 찬양으로 대신한다.박진석 회장(목사)의 인도로 시작되는 연합예배는 정승수(기쁨의교회 장로) 부활절준비위원장의 기도, 김중식(중앙침례교회) 목사의 성경봉독과 솔리스트 문찬오(기쁨의교회) 성도 찬양, 정연수(장성교회 원로) 목사의 설교, 안순모(단비교회) 목사 인도 하에 공원식(흥해제일교회 장로)·김정섭(기쁨의교회 장로)·유원식 목사(포항엘리교회)의 특별기도, 이용만(대송교회) 장로의 헌금 기도, 조현문(포항꿈꾸는교회) 목사의 광고, 김영걸 목사(전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장)의 축도 순으로 진행된다.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 회장 박진석 목사는 “오프라인 예배보다 생동감, 현장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도님들은 자택에서 예배당 예배와 동일한 경건한 마음과 단정한 복장으로 부활절 연합예배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경주시기독교연합회, 구미시기독교연합회, 영덕군기독교연합회 등 지역 교회들도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코로나19 지역 내 감염 차단과 종교단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차원에서 부활절연합예배를 취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사)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장영일 목사)는 최근 담화문을 통해 다음달 12일 오후 3시 대구스타디움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2020년 대구기독교 부활절연합예배’를 전격 취소한다고 밝혔다.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장영일 목사(범어교회)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대구가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고 국가적 재난상황으로 지속되고 있는데다 세계적으로도 계속 확산되고 있는 시기에 대규모 종교행사를 개최한다는 것은 불가능 한 것으로 판단해 전격 취소를 결정했다”며 “사태가 종식되고 나면 부활의 기쁨을 전 시민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0-03-25

경주예술의전당 ‘변월룡 회고전’ 한국 근현대사 조명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이 경주예술의전당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특별전 ‘경계를 넘다 : 변월룡’이 ‘2020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 문예회관 기획·제작프로그램(전시분야)’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이번 지원 사업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올해 1월 22일까지 공모했다. 전시분야는 34개 기관이 신청했고 프로그램 구성(50%), 사업수행 능력(30%), 전년도 평가(30%)를 기준으로 29개 기관이 선정됐다. 선정 기관 중 경주문화재단이 가장 많은 지원금인 2천500만원을 받게 됐다.변월룡(1916~1990) 작가는 러시아 연해주 출생으로 26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러시아 최고의 미술대학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레핀 미술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한 최초의 고려인으로 1953년 7월 평양미술대학에 파견돼 전후 북한 미술계에 차세대 미술인을 양성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변월룡의 삶과 예술은 식민, 분단, 전쟁, 이념대립 등 한국 근현대사뿐만 아니라 공산주의 혁명, 제2차 세계대전, 전체주의, 냉전, 개혁과 개방을 겪은 러시아의 근현대사를 관통한다. 이번 전시는 6월 23일에 시작해 약 두달간 전시를 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3-24

여성 기업인 ‘삶·경험’ 주제 여덟 번째 구술생애사 채록

‘구술생애사를 통해서 본 경북여성의 삶 Ⅶ’.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제공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은 경북도와 함께 여덟 번째‘경북여성 구술생애사 채록사업’을 추진하며 도민 제보를 받고 있다.올해 채록 대상은 ‘여성기업인’으로, 여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라는 이중, 삼중의 어려움 속에서도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산업과 지역 발전에 기여해 온 여성CEO들 일과 삶 그리고 현장의 변화를 기록하고 조명할 예정이다.경북 여성기업인들의 삶과 경험을 생생히 전해줄 수 있는 인물을 추천할 사람은 경북여성정책개발원(053-817-6013)으로 알려주면 된다.경북여성 구술생애사 채록사업은 역사의 전면이나 공적인 공간에서 이름이나 활동을 남기기는 어려웠지만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흘렀던 경북여성들의 생생하고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고 조명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2007년부터 추진해 총 7회의 구술채록을 진행해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 독립운동가 후손, 새마을 여성리더, 파독간호사, 전통문화 전수자, 해녀와 어촌여성 등 총 53명의 생애를 조명했다.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앞으로도 지역여성들의 삶과 역사를 지속적으로 조명해 나갈 예정이며, 축적된 자료들은 향후 사람 도서관(Human Library) 등과 연계해 나갈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3-24

포항거리예술축제 ‘공연예술제’ 공모 선정

경북 유일의 거리예술축제인 ‘2020 포항거리예술축제’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2020 대한민국공연예술제’국비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2020 대한민국공연예술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에 대한 지원을 통해 우수 공연예술작품이 창작되고 발표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공연예술의 수준 향상과 일반 국민과의 접점 확대에 기여하는 사업이다.‘2020 대한민국공연예술제’는 공모기간 동안 총 111건의 지원신청이 접수됐으며, 지원심의 회의 및 위원회 전체회의 의결을 통해 총 65건을 선정했다. ‘2020 포항거리예술축제’는 3천만 원의 국비 지원을 받게 됐으며, 65개 선정 사업 중 유일한 거리예술축제로 포항의 브랜드 가치 향상과 관광사업과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포항거리예술축제’는 (재)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이 자체 기획한 축제로, 2018년부터 매년 5월 초 송도 송림테마거리에서 진행되고 있다. 도심 속 휴식 공간인 송도동 소나무 숲에서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거리공연을 펼쳐 이색적인 문화예술 작품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2019년에 개최된 축제는 연극, 서커스, 무용, 마임, 공중 퍼포먼스 등 19개 국내·외, 포항 아티스트들의 거리예술 작품과 숲 속의 쉼터, 우아한 거리, 길 위의 만찬 프로그램 등 시민 누구나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거리예술축제의 매력으로 8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다.‘2020 포항거리예술축제’는 송림 숲의 장소적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우수한 거리예술 콘텐츠를 발굴 및 제작하고, 법정 문화도시 선정과 관련해 ‘축제와 도시재생’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고, ‘거리예술학교’운영을 통해 지속적인 거리예술 콘텐츠 개발 및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요즘, 아이러니하게도 함께 어울리는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2020 포항거리예술축제’는 숲과 공원, 추억과 현재, 일과 놀이 등 우리의 모습과 일상에서 새로운 꿈을 전하고 공동체를 이야기하는 거리예술축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2020 포항거리예술축제’는 지난 1월 공개모집을 통한 국내작품 선정을 완료했으나 코로나19의 피해 축소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축제 일정을 연기했다. 구체적인 개최일은 논의 중이며, 일정 확정 시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SNS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3-24

신라·황룡사 가상체험집으로 들어온 박물관

“박물관 유물, 집에서 관람하고 박물관 행운상자 받으세요”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온라인을 통해 관람객과 소통할 수 있는 전시관 가상체험 관람 후기 이벤트를 진행한다.국립경주박물관은 코로나19로 임시 휴관이 장기화됨에 따라 박물관 방문이 어려운 관람객에게 온라인으로 지난 특별전과 상설전시를 만날 수 있는 전시관 가상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시관 가상체험을 관람하고 후기를 공유하며 관람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가상체험으로 준비된 전시는 신라 최대, 최고의 사찰이었던 경주 황룡사의 출토 유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황룡사 특별전’과 상설전인 신라역사관 2실, 신라천년보고 등 총 3개다. 신라역사관 2실은 금관총·황남대총·천마총에서 나온 유물 2천119점으로 신라 능묘와 황금문화, 국제 교류 양상을 조명한다. 신라천년보고는 지난해 5월 개관한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문화재들을 보관하고 있는 수장고다.참여 방법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 전시관 가상체험(http://gyeongju.museum.go.kr/kor/html/sub02/0203.html)을 관람한 후 간단한 한 줄 후기를 박물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하면 추첨을 통해 총 30명에게 국립경주박물관 문화상품이 든 행운상자를 경품으로 증정할 예정이다. 이번 이벤트는 23일부터 4월 5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오는 4월 1일 개별 댓글을 통해 당첨자를 발표할 예정이다.박물관 측은 “국립경주박물관 전시관 가상체험과 연계 이벤트 참여로 잠시나마 코로나19를 잊고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3-23

대구미협, 코로나19 극복 ‘힘냅시다 대구’전

“치료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에게 직접적 도움과 고통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대구미술협회가 나섭니다”대구미술협회(회장 이점찬)는 대구 지역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치료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작은 위로와 힘이 되고자 ‘힘냅시다 대구!’전을 개최한다.이점찬 대구미술협회장이번 전시는 일종의 게릴라 전시로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펼쳐질 예정이며 외부 활동 자제로 우울함과 스트레스를 안고 있는 지역민들에게 미술작품을 통해 심적 치료와 더불어 잠시나마 정서적 삶의 여유를 가져보는 시간으로 자리하고자 기획됐다.이번 행사는 시가 100만원 이상 해당되는 작품을 이 뜻을 함께 하고자 하는 협회 소속 작가들에게 작품을 기증 받아서 현장에서 점당 30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판매된 금액은 전액 기부된다. 수준높은 미술작품들을 손쉽게 감상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점찬 대구미술협회장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협회 회원들과 함께 뜻있는 일에 동참하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대구시민 모두가 이번 사태를 슬기롭게 대처해 잘 극복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전시를 준비하게 됐다”고 전했다. ‘힘냅시다 대구!’전은 다음달 4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대구시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한편, 대구미술협회는 서양화, 한국화, 서예, 문인화, 공예, 디자인, 미디어 아트, 조소, 판화, 수채화 등 장르별 회원 2천50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3-23

슬기로운 실내생활 보드게임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이 바뀌었다. 전염 방지를 위해 공공시설 운영이 제한됐고 유치원, 학교 등이 일제히 개학 연기에 들어갔다.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며 집안에만 있다보니 어른들도 아이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실내에서 아이들과 놀 수 있는 블록 놀이와 실내 완구, 보드게임, 유아동 도서 등의 판매량도 덩달아 늘고 있다고 한다. 여러 실내 놀이 중 가족 모두 둘러앉아 하기에 좋은 보드게임을 소개한다.△프레즌트프레즌트는 선물을 주고받는 과정이 재미있고 블러핑(bluffing·속임수) 요소가 들어 있어 웃음을 유발하는 쉽고 간단한 게임이다. 좋은 선물을 많이 모으고 나쁜 선물은 최대한 받지 않아야 하며 게임이 끝났을 때 선물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 승자가 된다. 자신의 차례가 되면 “선물입니다”하고 카드 한 장을 다른 사람에게 건네는데 좋은 카드이면서 안 좋은 카드인척 또는 그 반대로 표정과 억양 등을 조절하며 적절한 연기를 해야 한다. 건네받은 사람은 선물을 받으려면 “감사합니다”라고 받고 거절하려면 “괜찮습니다”하고 돌려주면 된다. 단 그 카드가 플러스 선물카드인지 마이너스 선물카드인지 또는 요술봉 카드인지는 모르는 상태에서 말이다. 카드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과정에서 스릴이 넘친다. 카드가 공개 될 때마다 환호성과 탄식, 아쉬움 등이 오간다. 게임을 하고 난 후 선물에 대한 경험을 나누거나 내가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직접 선물카드를 만들어보는 등의 활동으로 연결할 수 있다.오영화 포항즐거운보드게임 회장△고피쉬고피쉬는 자신에게 있는 카드의 짝을 질문을 통해 찾는 게임이다. 카드는 같은 그림이 25장씩 총 50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다른 사람이 질문을 할 때 잘 기억하고 있어야 하며 나에게 그 카드가 들어왔을 때 질문을 통해 찾아올 수 있다. 유아부터 노인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으로 특히 아이들이 많이 좋아하는 게임 중 하나이다. 게임에서 카드를 더 많이 얻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하는 말을 잘 듣고 기억해야 하는데 말하는 사람을 쳐다보고 듣는 훈련이 게임을 통해 자연스레 이뤄질 수 있고 반복해서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학습을 하게 돼 카드의 정보가 장기기억으로 갈 수 있다. 고피쉬는 한글, 한자, 사회, 영어, 국어, 과학, 사고력, 한국사, 설민석 한국사 등 다양한 시리즈가 있어서 연령, 흥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우봉고우봉고는 실시간 퍼즐게임으로 3개 또는 4개의 퍼즐 조각을 퍼즐판에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채우는 게임이다. 모래시계가 다 떨어지기전에 자신의 퍼즐판을 채우면 먼저 채운 순서대로 보석을 획득하는데 총 9라운드에 게임이 끝이 나면 그동안 모은 보석들을 세어 점수를 계산한다. 퍼즐을 빨리 풀수록 더 많은 보석을 모을 수도 있지만 주머니에서 뽑은 보석은 색을 보지 않고 뽑는 것이기 때문에 변수로 작용한다. 우봉고의 매력은 퍼즐판을 완성할 때마다 즉각적인 보상인 보석을 가지고 올 수 있다는 것과 게임판의 앞뒤로 난이도가 달라 수준이 차이가 나는 사람들과도 난이도를 다르게 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도저히 채워지지 않을 것 같은 퍼즐이 퍼즐을 회전하고 뒤집는 과정을 반복하다 채워졌을때의 짜릿함도 매력이다.

2020-03-23

대구·경북 예술가 지원 국비 4억 확보

대구문화재단이 국비 4억을 확보해 대구·경북 지역예술가를 위한 지원에 직접 나선다. 재단 산하 대구예술인지원센터를 통해 한국예술인복지재단과 함께 진행하게 되는 ‘예술인 파견 지원사업-예술로(路)’는 ‘예술인 일자리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예술의 가치를 이해하는 기업이나 기관에 예술인을 매칭·파견하는 예술인 복지 사업이다.대구예술인지원센터는 지역예술인 50명을 선발해 기업이나 기관에 파견한다. 기업(기관) 및 예술인은 함께 올해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협업 프로젝트의 유형은 △조직문화개선 △교육훈련 △복리후생 △제품기획 △홍보마케팅 △사회공헌활동 등 6가지다. 모집대상은 대구·경북 소재 기업(기관)과 예술활동증명을 완료한 대구·경북권 거주 예술인이다. 모집인원은 기업(기관)의 경우 총 10개 단체, 예술인의 경우 총 50명이다. 선정된 예술인은 매월 10일, 30시간 이상의 활동을 하고 월별 활동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리더예술인은 140만원, 참여예술인은 120만원의 활동비를 받는다.모집 일정은 4월 1일~5월 15일로 예정돼 있으며, 5월 중 서류·면접 심의를 거쳐 5월 29일 최종 선정자를 발표할 계획이다.사업 일정이나 참여 신청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4월 중 대구문화재단 홈페이지(www.dgfc.or.kr)를 통해 공고될 예정이다. 문의 대구문화재단 대구예술인지원센터(053-430-1231~4).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3-22

훼손 남파대사비, 관리·보호 시급

조선시대 선(禪)·교(敎) 양종을 이끌었던 인물로서 승병의 최고 책임자인 수호도총섭(守護都總攝)을 지낸 남파대사(南坡大師·1740~1817). 포항시 남구 장기면 묘봉산 자락에 있는 옛 절터 석남사지(石南寺址)에 위치한 그의 비석이 보관된 비각의 문살이 심하게 훼손되고 있어 시 차원의 적극적인 보호·관리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비각은 자라난 대나무 수풀 속에 방치돼 있어 관리 보호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남파대사비는 포항 장기 출신의 조선 중기의 고승 남파대사를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이다. 남파대사가 입적한 다음 해인 1818년에 건립된 이 비석은 높이 170㎝, 폭 80㎝의 화강암 비석으로, 조선 시대 명필로 이름을 날린 승려 계오가 비문을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 오랫동안 폐허가 된 절터 잡초 속에 방치되다시피 해 마멸이 심하게 진행된 것을 2005년 11월 포항시에서 비각을 세워 보존하고 있다.비문에 따르면, 남파대사는 조선 영조 경신년(1740) 장기에서 태어나 순조 정축년(1817)에 향리인 장기 석남사에서 입적(향년 78세)한 조선조 때 고승이다. 이름은 화묵(華默), 자는 자은(自隱)이라고 했으며 남파는 호(號)다. 속성은 이(李) 씨로 12세 때 삭발, 용계(龍溪) 대사로부터 계(戒)를 받았다. 화엄경 십지론의 대조종으로 승과에 합격한 후 나중 대선과 대사에 올랐으며, 밀양 표충사 수호도총섭(守護都總攝)을 지냈다. 특히 조선조 때 번창한 선(禪)·교(敎) 양종의 맥이 보광대사로부터 시작해 회당대사 → 서악대사 → 용계대사 → 남파대사로 이어졌다고 기록돼 있다. 이처럼 남파대사는 조선조 때 선교 양종을 두루 섭렵한 화엄경의 조종으로 일컬어질 정도의 고승이었다.그런 만큼 남파대사비는 대사의 유일한 옛 비석이라는 점과 함께 비문의 글씨 또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향토사학자 황인(70) 씨는 이 남파대사비를 문화재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황 씨는 “남파대사가 주지로 있었던 석남사지를 발굴해 문화자원으로 개발토록 촉구한 덕분에 그래도 이 비문이 오늘날까지 이나마 보존되고 있는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이 비각을 둘러싼 문살들이 부서지기 시작해 앞으로 얼마나 더 훼손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시 차원의 적극적인 보호 관리가 하루빨리 이뤄져 유지관리는 물론 향후 보존방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남파대사는 조선 중기의 고승으로서 조선 시대 명필이었던 계오 스님이 비문을 지어 비석을 지을 만큼 뛰어난 분이었다”며 “하루빨리 보수작업을 거쳐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인물, 연혁 등에 대한 역사·문헌적 고증을 강화하고 문화재 지정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황 씨는 특히 “비문 중 20여 자가 이미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훼손됐는가 하면 일부 한자도 점차 훼손이 심해지고 있다”며 “남파대사 비각을 하루빨리 문화재로 지정해야만 더 이상의 훼손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남파대사비는 조선 시대 최대 명필이자 유학자였던 계오 스님의 서체 연구는 물론 비문 내용으로도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한 만큼 하루빨리 문화재 지정 등 보존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남파대사 비각은 장기면 소재지에서 하천길을 따라 서쪽으로 6km쯤 떨어져 있는 괴정마을(방산2리) 서쪽 산골짜기(묘봉산)에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3-22

힘을내요! 온라인 공연 ‘DAC on Live’ 연장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온라인 공연 ‘DAC on Live’ 모습.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이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안기는 온라인 공연 ‘DAC on Live’를 오는 27일까지 연장한다.현장 관람객 없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라이브 중계로 진행되고 있는 ‘DAC on Live’ 공연은 당초 지난 1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지역예술계와 시민들의 관심으로 공연이 더 이어지게 됐다.‘DAC on Live’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침체위기에 놓인 지역예술가들과 관련종사자들에게 경제적인 지원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로 온라인 중심의 생활을 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하루 30분 공연으로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점심시간대인 낮 12시30분에 시작해 코로나19로 애쓰는 관계자를 비롯해 직장인, 집에 머무르고 있는 시민들에게 식사 후 휴식의 30분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이번 공연은 전국 최초로 시도한 새로운 형태로 관심이 뜨겁다. 예정된 공연의 온라인 진행이 아닌, 온라인 전용 공연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중계시스템 구축, 지역 예술계를 고려한 아티스트 구성 등의 돋보이는 기획력으로 시작 이후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다.연장을 통해 이어지는 공연들은 이전보다 더 다양하게 꾸며진다.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업프리랜서 예술가들을 우선으로 섭외한다는 기준을 유지하되 클래식, 국악, 오페라, 뮤지컬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볼거리들로 구성됐다. 특히 마지막 날에는 지역 대표 성악가 3인이 꾸미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 하이라이트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DAC on Live’는 현장 관람객 없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라이브 중계로만 제공되며 문화예술회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페이스북, 유튜브 채널과 대구시 공식 유튜브에서 시청이 라이브 중계 이후에도 대구시청 홈페이지와 문화예술회관 유튜브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참여 방법에 대한 문의는 (053)606-6133으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3-22

“역사 이전 시대‘先史’ 폄하는 잘못된 일이다”

‘인류는 어떻게 역사가 되었나’(글항아리)는 세계적 권위의 고고학자 헤르만 파르칭거(61)가 쓴 전 세계 선사시대 통사다.국내엔 낯선 이름이지만 고고학자로는 최초로 독일 라이프니츠 상을 수상한 헤르만 파르칭거는 고고학의 초국가적 협력 연구를 주도하고 있으며, 학술적 성과를 대중에게 소개해온 것을 인정받아 로이힐린 상을 받기도 했다. 스키타이 유적 발굴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그의 평생의 공력을 한 권에 집약한 것이 ‘인류는 어떻게 역사가 되었나’다.출간되자마자 언론과 평단은 “고고학적 세부 지식을 펼쳐 보이며 획기적인 해석을 선보였다”(쥐트도이체 차이퉁), “학계의 최신 연구를 포괄했다”(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존탁스차이퉁), “말할 수 없이 흥미진진한 내용이다”(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라디오), “이 명작은 학문의 언어로 쓰인 인류에 대한 소설이다”(타게스슈피겔) 등 찬사를 내놓았다.책은 1천1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고고학, 고고유전학, DNA를 통한 고대 인구사 연구 등 전방위적 학문의 성과를 포괄하고 있다.특히 가설과 논쟁을 검증, 비판, 재해석하는 이 책은 독자가 정형화된 해석에 빠져들지 않도록 경계하며, 일반에게 널리 퍼진 고정관념을 바로잡아주는 게 큰 특징이다. 유형 유물을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면서 증거에 근거해 논하는데 과감한 해석을 하지 않으면서도 인간 진보의 힘을 읽으려는 긍정적 서사가 돋보인다. 저자는 말한다. “원시시대 조상들 삶의 역사성을 부정하고 ‘역사 이전 先史’라고 폄하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일반적으로 기원전 4천 년에서 기원전 3천 년 무렵에 생긴 기호 체계를 문자의 시초로 본다. 하지만 현대 인류의 조상인 ‘호미니드’는 그보다 수백만 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직립 보행하고 무언가를 움켜잡는 데 손을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신호, 상징, 그림을 이용한 의사소통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이 책에 등장하는 문명들은 우리에겐 분명 낯설다. 한때 출현했다가 사라진 문명들이 살아갔던 혹독한 조건은 우리에겐 미지의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선사시대 사람들의 삶을 섣불리 재구성하기보다는 어떤 유물이 발견됐는지를 확인하는 데 주목한다. 다시 말해 시간의 퍼즐부터 하나하나 모아나간 것이다. 그러면서 개별적 정체성, 사유재산, 사후세계에 관한 의식의 등장, 나아가 영토와 지배 같은 추상적 범주를 이야기한다.현생 인류의 발전에서 단연코 결정적인 것은 불의 사용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프로메테우스의 아이들’이라 불린다. 하지만 결정적인 어떤 변화도 ‘혁명’이라 부르긴 어렵다. 즉, 단시간에 이뤄진 것은 없다. 발전, 중단, 후퇴의 국면을 되풀이하며 인류의 역사는 매우 천천히 진행돼 왔다.인간은 주변 환경에서 생존할 만한 식량과 거처만 확보되면 더 나은 것을 향한 시도를 거의 하지 않았다. 인구 증가의 압박으로 인해 생존법을 도모할 필요가 없는 한 수렵 채집의 현실에 머물렀다. 풍족한 자연환경을 가진 지역에서 농업 생산이 매우 늦게 나타난 이유다.문명은 문제를 해결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행동에서 최초로 나타났다. 석기시대부터 인류는 ‘효율성’과 ‘최적화’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문자 발명 이전이었지만 다른 의사소통 방식을 통해 인류는 기존에 꿈꾸지 못했던 것을 꿈꾸기 시작했고, 자연이 만들어놓은 한계를 넘어서려고 노력했다. 이것은 곧 인간의 지칠 줄 모르는 욕구가 됐다. 이 책은 문자 발명 이전 인류의 700만 년 역사를 비행하면서 인류가 어떻게 역사적 존재가 됐는가를 탐험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3-19

조지 오웰이 들려주는 ‘책’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

일용할 양식이 주어지지 않으면 사람은 죽는다.‘마음의 양식’도 마찬가지일까, 아니면 독서란 기호에 불과할까, 기호라면 얼마나 값비싼 기호일 것인가? 뭇 인간에게 드리워진 압제를 고발하고, 탁월한 방식으로 인류애를 피력해 온 20세기 문필가 조지 오웰은 이 같은 호기심을 지극히 형이하학적으로 해결했다. 오웰은 책에 한 해 25파운드를 쓰고, 담배에는 40파운드를 썼다. 물론 지독한 애연가에게 독서는 흡연보다 값싼 행위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이 계산은 그저 저렴하고 유익한 취미 활동에 투자하지 않는 이들에 대한 비난이나 투정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책 소비가 계속해서 저조하다면, 책을 많이 읽지 않는 현상이 적어도 독서가 개 경주나 영화를 보러 가는 것, 그리고 펍에 가서 한잔하는 것보다 재미가 없어서이지 돈이 훨씬 많이 들어서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라고, 오웰은 날카로운 화살을 제 자신에게 돌린다.산문집 ‘책 대 담배’(민음사)에는 책을 쓰고, 팔고, 빌리고, 사 본 조지 오웰의 진솔한 면모가 살뜰히 담겨 있다. ‘어느 서평가의 고백’에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책을 찬사해야 하는 고통이, ‘문학을 지키는 예방책’에는 책의 저술을 둘러싼 실질적인 자유에 대한 의구심이, ‘책방의 추억’에는 책이라는 물질을 사고파는 이들에 대한 애정과 진절머리가 기록돼 있다.포장되지 않은 오웰의 산문들을 하나하나 소화하다 보면, 어느새 한 인간의 정직한 지성과 의지만이 줄 수 있는 양분이 전해질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3-19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희년 선포할까

“2021년을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희년의 해로 지낼 수 있는 은총을 허락해주시길 기도하고 있습니다”내년은 한국인 최초의 사제이자 순교자인 성 김대건 신부(1821~1846·사진) 탄생 200주년이다. 이를 기념하는 대표적인 사업으로 꼽히는 희년 선포 여부에 가톨릭 신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희년(禧年)은 신자들이 하느님 사랑을 깨닫고 회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제정하는 해다. 레위기에 따르면 희년이란 땅과 집이 원주인에게 돌아가고, 노예들이 해방되며, 빚이 면제가 되는 해다. 즉 희년은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 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루카 4,18-19)하는 때다. 희년 동안은 전대사(全大赦·죄의 유한한 벌인 잠벌(暫罰)을 모두 사면하는 일)가 선포돼 신자들은 교황이 정한 조건과 순례 등을 통해 고해성사에 참여하면 전대사 은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우리가 베푸는 자선이 이웃에게 도움이 되듯 전대사 은총이 베풀어지면 연옥 영혼에게 큰 유익이 된다.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6~20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개최하는 2020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희년 선포 등의 사업을 논의해 결정할 계획이다.천주교 대구대교구 한 사제는 “성 김대건 신부님이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된 만큼 한국천주교회에서도 희년으로 선포하면 김대건 성인의 순교 의미를 다시 기억하고 그 안에서 더 큰 사랑의 영성으로 창출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한편, 한국천주교회는 2000년 대희년, 2015년 자비의 특별희년, 그리고 2018년 한국 평신도 희년에 이르기까지 최근 몇 년 사이에 다양한 희년을 지내왔다. /윤희정기자

2020-03-18

“의료진·공무원 지친 몸 쉬러오세요”

“의료진 힘내세요”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하 문화사업단·단장 원경 스님)이 코로나19 대응에 앞장선 의료인 및 관련 공무원을 위한 특별 지원 프로그램 ‘토닥토닥 템플스테이’를 실시한다.문화사업단이 펼치는 공익사업 ‘나눔 템플스테이’의 일환인 이번 토닥토닥 템플스테이는 2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의료인 등 총 2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이번 템플스테이는 전국 137개 템플스테이 운영사찰 중 자연경관이 우수하고 휴식하기 좋은 사찰 10여 곳을 선정해 이뤄진다. 산사에서 몸과 마음을 편히 쉴 수 있도록 휴식형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최대 3박 4일까지 지원한다. 아울러 위로와 힐링의 의미를 담은 특별 기념품도 제공할 예정이다.토닥토닥 템플스테이는 전액 무료이며, 참가를 원하는 의료인 등은 템플스테이 예약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www.templestay.com).문화사업단장 원경 스님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치료 및 예방, 방역에 종사하는 보건의료관계자와 관련 공무원들의 피로도가 극심해지고 있다”며 “이들의 심신 안정을 위한 휴식처 제공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판단해 토닥토닥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문화사업단은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본 후 토닥토닥 템플스테이 연장 운영도 검토할 계획이다.한편, 문화사업단은 사회적 약자 및 소외계층 등을 대상으로 공익 템플스테이인 나눔 템플스테이를 꾸준히 운영, 지난해에는 총 2만5천여 명에게 나눔 템플스테이를 지원한 바 있다.현재 ‘토닥토닥 템플스테이’운영 사찰 15곳은 다음과 같다.불국사(경북), 은해사(경북), 동화사(대구), 금산사(전북), 낙산사(강원), 삼화사(강원), 송광사(전남), 수덕사(충남), 신륵사(경기), 증심사(전남), 통도사(경남), 한국문화연수원(충남), 해인사(경남), 화계사(서울), 화엄사(전남) 등.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3-18

포항‧경주 교계, 코로나 극복 온정 ‘밀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포항과 경주 기독교계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교회와 기독단체들은 지방자치단체나 병원을 찾아 성금과 성품을 전달하고 있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와 CBMC경북연합회(회장 구본철)는 16일 포항시청을 방문, 코로나19 극복 성금을 전달했다.포항중앙교회는 1천만원, CBMC경북연합회는 400만원을 기탁했다.포항시 관계자는 “종교단체를 비롯한 각계의 성금 모금운동이 코로나19 조기 극복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포항 기쁨의복지재단(이사장 신영만)은 이날 포항시 북구청을 찾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북구청 직원들을 응원하고 300인분의 떡을 전달했다.박진석 목사(기쁨의복지재단 이사)는 “코로나19 방역 등에 애쓰는 북구청 공무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작게나마 간식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정연대 북구청장은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경주성화교회(담임목사 권오현)는 11일 경주시청을 방문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써 달라며 성금 100만원을 기탁했다.권오현 담임목사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수고하는 모든 분들에게 작은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서정보 경주시 복지정책과장은 “나눔을 실천 하는 분들이 있어 힘을 얻고 있다”며 “기부자들의 뜻에 따라 코로나19 대응에 최선을 하겠다.”고 했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박영호)는 10일 오후 2시 포항시청을 방문, 코로나19 성금 2천만원을 전달했다.박영호 목사와 김문철․문성환․김용문․정대규 장로는 이날 이강덕 포항시장에게 방호복 구입과 선별진료소 의료진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이 같은 성금을 기탁했다.박영호 담임목사는 “밤낮으로 수고하고 애쓰는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을 응원하기 위해 교인들이 정성을 모았다”며 “모두가 하루 빨리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이 교회 청년부 마음모아드림은 이날 포항의료원 선별진료소와 포항의료원 직원들을 찾아 70인분과 300인분의 간식을 전달했다.또 청년부는 11일 포항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와 포항북구보건소 선별지료소를 방문, 110인분과 60인분의 간식을 전달했다.간식은 토스트, 샌드위치, 마시는 그린 샐러드, 마시는 오렌지 샐러드 등 540인분(200만원 상당)이다.간식 구입비는 청년드림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마련했다.포항주안교회(담임목사 배승훈)와 연일샘교회(담임목사 정섭호)는 10일 포항의료원에 샌트위치와 음료수 100세트를 전달했다.포항의료나눔봉사단(단장 안상구)과 붕어빵은 사랑입니다(대표 김치학 목사)는 9일 포항의료원에 손수 만든 붕어빵 300개와 우유 등 유제품 600개를 전달했다.포항 연일교회(담임목사 김의환)는 지난 2일 교회 창립 100주년을 맞아 코로나19 성금 1천만원을 포항시에 전달했다.김의환 목사와 교인 등 10여 명은 이날 포항시 연일읍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마스크, 세정제 등 보건물품 구입에 써달라며 이 같이 기탁했다.김의환 목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일읍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시는 기탁된 성금으로 보건물품을 구입해 연일읍 지역 내 취약계층과 방역현장에 전달했다.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도회도 이어지고 있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코로나19 기도운동을 이어가고 있다.교인들은 오전 9시, 오후 9시 하루 2회 각자 처한 곳에서 기도하고 있다.교인들은 “코로나19 희생자와 가족에게 위로의 영이 임하고 환자들이 회복되게 하소서, 전문가들에게 치료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지혜를 허락 하소서, 과도한 불안과 공포로 위축된 세계 경제가 회복되게 하소서. 한국교회가 코로나19를 통해 하나님의 섭리와 그 뜻을 깨닫게 하소서, 한국교회가 하나님과 세상에 꼭 필요한 교회가 되게 하소서.”라고 간구하고 있다.포항지역 대형교회들은 3월 들어 영상예배를 드리며 코로나19 소멸을 기도하고 있다.지역 400여개의 중․소형 교회들도 영상예배를 드리거나 교회에 나와 주일예배와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새벽기도회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의 쾌유와 수고하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방역도 진행되고 있다.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조근식)가 코로나19 극복 및 예방을 위해 지역 미자립교회를 대상으로 방역활동에 나섰다.방역은 포항성시화운동본부 평신도홀리클럽(회장 박종규 장로) 주관으로 목회자와 장로, 집사 등 13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고 있다.이들은 지난 14일 오전 포항시 북구 중앙동 한숲농아인교회와 기계면 봉계교회, 흥해지역 목양테마교회·매산교회·주사랑교회·하늘소망교회·은혜로교회·흥해제이교회, 대도동의 예닮교회·바다교회, 연일읍 택전교회, 주사랑교회 등 12개 교회를 방문해 방역 봉사를 펼쳤다./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2020-03-18

도서관 책 대출도 ‘드라이브스루’ 하세요

“답답한 마음, 독서로 치유하세요”포항시립도서관(관장 구진규)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시행된 임시 휴관이 장기화됨에 따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리 대출 신청한 도서를 다음날 도서관 지정장소에서 수령하는 특별예약대출을 실시한다.이 ‘드라이브스루 특별대출’은 리모델링 공사 중인 영암도서관을 제외한 포항시립도서관 5개 관에서 실시하고 있다.대출신청은 회원증을 발급받은 포항시립도서관 정회원은 누구나 가능하며, 주 1회 1인당 3권까지 대출 전날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대출하고자 하는 도서관의 도서자료를 검색해 ‘야간 예약 대출 신청하기’를 클릭하면 된다.신청한 도서는 다음날 평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반드시 회원증을 지참하고 각 도서관의 지정된 장소를 방문해 수령하면 되며, 포은중앙도서관은 1층 야외주차장에서 차량 및 도보로 수령이 가능하고, 대잠도서관은 시청 문화동 1층 출입구, 오천도서관은 도서관 입구, 동해석곡도서관은 도서관 입구의 무인반납코너, 어린이영어도서관은 뱃머리평생학습원 제3문 1층 로비에서 도보로 수령이 가능하다.다만 주말에는 도서수령이 불가능하므로 금요일 및 주말(토, 일) 신청도서는 월요일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에 수령하면 되며, 신청 후 미방문 시 대출신청은 취소된다.신청도서는 도서관에서 미리 책 소독기로 살균처리 후 제공되며, 도서 반납은 각 도서관의 무인 반납실을 이용하거나 재개관 시 도서관에 직접 반납하면 된다.자세한 사항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phlib.pohang.go.kr/)의 공지사항을 참고하거나, 포은중앙도서관(270-4600), 대잠도서관(270-5680), 오천도서관(270-5692), 동해석곡도서관(270-4625), 어린이영어도서관(270-4384)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