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내 그림에서 평화와 위안 느꼈으면”

중진 수채화가 김엘리 작가.포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진 수채화가 김엘리(67) 작가는 지역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김 작가는 30년 넘게 상징성과 부드러운 은유법으로 특별한 느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채화를 그려내고 있다.따사로움과 부드러움을 함께 지닌 그녀를 만나기 위해 초대 개인전을 열고 있는 포항수산업협동조합갤러리를 찾았다. 김 작가는 7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소녀 같은 미소와 무언가 갈망하는 듯한 눈초리, 강렬하면서도 슬픈 듯한 인상을 풍겼다.이번 전시회 테마는 ‘잉태와 결실’이며 갤러리에는 수채화 작품 38점이 전시돼 있었다.김 작가는 투철한 작가 정신으로 예술혼을 불태우며 독자적 미술 세계를 구축했다. 그녀는 새로운 미술 언어와 기법, 미술 재료에 관해 꾸준히 연구하고 사유의 폭을 넓히면서 사물, 현상에 내포된 메시지와 특징들을 포착해 원숙하고 활달한 붓 터치로 기존 회화의 틀을 벗어난 독특한 분위기의 수채화를 선보이고 있다.“사람들이 내 그림에서 평화와 위안을 받으면 좋겠다”고 작가로서 자신의 바람을 말했다.그녀의 작품에는 그녀의 색깔이 깊게 배어 있다.지난 1995년부터 바다를 주제로 한 작업을 일관되게 해 왔던 그녀는 다양한 재료의 실험적 탐구로 수채화 세계의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커피 찌꺼기를 바탕에 깔아 마티에르를 냈고 수세미와 명주 솜을 오브제로 사용해 독특한 화면을 연출한다. 이번 포항 전시에 앞서 개최한 서울 인사동 전시에서 그녀는 큰 주목을 받았다. 수채화가 아닌 서양화의 느낌을 주는 독특한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화가들이 여러 다양한 화풍을 보여주지만 김 작가는 주로 따뜻한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소재로 해서 그림을 그린다. 그래서 올해 자신의 첫 개인전 이름도 ‘잉태와 결실’이라 이름 지었다. 지난 4월 1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열고 있는 초대 개인전에는 전시회 이름처럼 나무숲, 목단 꽃 등 우리 어른들이 어릴 적 가졌을 법한 추억들을 소재로 해서 그린 그림들이 출품돼 있다.푸른 바다 위 휘영청 떠 있는 푸른색 보름달과 푸른 빛 소나무, 화려하게 피어난 목단꽃 등이 주 소재다. 작가는 이런 작품들에 대해 “제가 관람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라고 말했다. 요즈음 사람들은 그림에 표현된 것처럼 삶을 관조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 아름다운 삶을 느껴 봤으면 하는 작가의 소망이 담긴 작품들이라고 했다.김 작가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했다. 단 한 번도 화가가 되는 것 이외의 꿈을 꿔 본 적이 없다는 게 김 작가의 회고다. 그래서 지금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데 대해 행복해한다.김 작가는 다작 작가라고 자신을 평가했다. 많이 그리는 작가, 열심히 하는 작가라는 의미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작품은 포항의 한 종합병원에 수십 점이 걸려 있기도 하고 경기도 부천의 교회 등 전국에 애호가들이 많다.-올해 ‘잉태와 결실’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그 의미가 무엇인가.△요즘 젊은 세대들은 ‘나’라는 개념이 너무 강하고 혼자 살다 가면 되지, 하는 발상을 한다. 종족 번식이야말로 모든 생명의 지고지순한 목표 아닌가. 서로 사랑하며, 그 결실로 자식을 낳아 보호하는 그 과정 속에 우리의 삶과 행복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대중의 반응이 어떻던가.△좋았다. 한 관람객은 “답답한 시기 작가님의 밝은 색상의 그림을 보면서 마음이 밝아져서 너무 감사하다”라는 글을 방문록에 남겨놓기도 했다.-자신의 그림은 어떤 화풍인가.△입체가 있는 수채화라 말하고 싶다. 평면에 그치지 않고 명주 솜, 수세미 등 다양한 오브제와 커피 찌꺼기로 중첩된 마티에르에서 우러나오는 화면은 깊고 그윽한 매혹의 심상을 흔들어 깨우는 듯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요즈음은 주로 그리는 게 어떤 것들인가.△‘잉태와 결실’ 전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소나무 숲과 꽃이 소재가 된 입체감 있는 수채화를 주로 그린다.-수채화의 특징은 무엇인가.△수채화는 재료인 수채물감의 특성상 가볍고 담백한 느낌을 주며 즉흥적이며 직관적인 성격을 띠게 되며 다른 매체로서는 표현하기 어려운 신선하고 정감 있는 공간의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다.-화가로서 어떤 평가를 받기를 원하나.△화가로서 평가라기보다는 그 누구라도 제 그림에서 따뜻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제 그림을 보고 ‘아 행복하다, 따뜻하다’하는 그런 느낌을 받고 가면 제가 작가로서 존재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윤희정기자

2020-07-12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번뇌에서 벗어나기를”

“열과 성을 다한 책이기에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한 장 한 장 곱게 펼쳐 잘 읽어 보면서 번뇌에서 벗어나 행복해 지기를 바란다”경주 흥륜사 한주 법념 스님이 생애 처음으로 그동안 써 온 산문을 책으로 묵었다.법념 스님의 첫 산문집 ‘종이 칼’(민족사)은 여느 수필가들의 수필처럼 구구절절 풀어낸 글이 아닌, 오랜 수행을 하고 나서‘익은’그만의 직관력과 예리한 감성적 언어로 쓰여진 글들이 산문이 아닌 장편의 대서사시를 읽는 듯하다.책 제목은 누군가 자신의 글을 읽는 동안 금강보검과 같이 백팔번뇌를 베어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 제목을 ‘종이 칼’로 정했다.“종이 칼에 베였던 상처가 양손에 보이지는 않으나 휴유증이 남아 있어 새 책이 오면 조심스럽게 다룬다. 혹여 베일까봐 두려워서다. 돌이켜 보니 종이 칼은 내게 자극제였다. 도전정신을 길러준 고마운 존재일 뿐만 아니라 어려움을 견뎌낼 수 있는 힘을 길러준 도반이라고 여겨진다. 더불어 삭도-면도칼도 지금껏 승려로서 정진할 수 있게 만든 일등공신이랄 수 있다. 칼은 남을 다치게 하지만 때론 베인 상처가 자극제가 되어 매사에 조심스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든다.”(‘종이 칼’ 부분)스님은 누구에게나 있었을 가까운 일상들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고 지혜를 찾아내 독자들로 하여금 자기의 삶을 찬찬히 되돌아보며 성찰하도록 이끈다. 옛 과거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과 자연의 섭리에 대한 스님만의 생각도 엿볼 수 있다.“푸른 벚꽃은 인공으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고 자연 그대로다. 벚꽃이 지는 게 아쉬워 연푸른 잎을 다시 피워 내다니…. 덕택에 봄을 두 번 느껴볼 수 있지 않은가. 연둣빛 새싹을 ‘푸른 벚꽃’이라고 표현한 발상이 신선하다. 그뿐이랴. 화려한 벚꽃과 견주어 푸르른 어린잎에 꽃만큼 높은 가치를 매겨주는 감성도 놀랍다.”(‘푸른 벚꽃’부분)국화, 나리, 백합, 아기범부채, 매발톱 등 직접 꽃밭을 가꾸고 집 안에 화분을 기르는 등 자연을 사랑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며칠 새 잠포록한 날씨가 이어지더니 오랜만에 해가 선을 보인다. 창으로 들어오는 햇볕을 받고 꽃들이 함빡 웃는다. 그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을까? 기다림 끝에 맛보는 달콤한 기분이리라’는 어구에서 스님의 마음이 엿보인다.책이 저절로 읽히는 이유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순결하고 따스한 애정과 스님이란 오랜 사유를 해 본 자의 지혜로움, 그리고 비로소 깨달은 인생의 의미가, 디디고 지나간 사람의 흔적은 없어지지만, 오늘도 여전히 그 자리에 꼼짝하지 않고 남아 도움을 주는 존재. 디딤돌 같은 은근함을 전해주기 때문이 아닐까.스님의 손 끝에서 한 글자씩 쓰여졌을 문장들이 때로는 아프게, 아름답게 피어나는 하얀 눈꽃 빨간 홍매화 같다.1972년 혜해 스님을 은사로 불교에 입문한 법념 스님은 15년간 제방선원에서 안거 수행했다. 1992년부터 10여 년 간을 일본에서 불학에 매진했다. 이번 수필집은 온전히 자신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진작에 향곡 큰스님의 일화를 정리한 ‘봉암사의 큰 웃음’을 출간해 관심을 받았다. 취미로 했던 자수는 전시회를 열 정도로 빼어나다고 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09

세속·번뇌 모두 씻고 성불의 길 힘차게 나아가자

“명당 승지 상서로운 이곳에 천태의 도량이 열려 정법을 펴니 팔부성중 모여들어 삼보를 옹호하네. 이 문을 들어서면 평정의 마음 회복하여 수승한 지혜의 눈을 뜰 수 있는 진리의 문이 열려있는 도량이 되리라. 마음 깊이 일주의 문을 모시어 일심청정 이루니 연꽃이 피어나네. 소원 성취 국태민안 지극히 발원하며 성불의 길 힘차게 나아가라.”(천태종 포항 황해사 일주문 낙성식에서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의 법어)최근 찾은 대한불교천태종 포항 황해사 일주문 및 법어벽 낙성 법요식에는 지역의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가득했다. 사찰에 들어서는 첫 문인 일주문과 불교의 여러 법문이 새겨진 법어벽, ‘미륵불의 화신’인 포대화상 등이 펼쳐져 있었다. 도심 포교 대표사찰로서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황해사의 위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모습들이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황해사는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사찰에 들어서는 첫 문인 일주문이 없어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첫 삽을 뜬 지 1년 만에 일주문이 완성되면서 아쉬움은 사라졌다. 이날 상월원각대조사의 오도송과 황해사 연혁 등이 새겨진 법어벽도 공개됐다.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은 “이 문을 들어서면 평정의 마음을 회복해 지혜의 문이 열려있는 도량이 되리라”는 법어를 내렸다.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은 “억조창생 구제중생의 큰 원력을 가르치신 대조사 님의 법에 지심귀명하고 일심청정 관음정근을 놓지 마시고 상시로 정진하기를 당부드립니다. 그렇게 하면, 땅에 넘어진 사람이 땅을 딛고 일어서듯 오늘날의 이 고난은 반드시 극복될 것입니다”라고 치사했다.△지역 최대 규모 일주문과 지역 유일의 법어벽일주문은 사찰에 들어설 때 오직 일심으로 부처님께 귀의하겠다는 마음을 다지게 하는 문으로, 기둥이 한 줄로 들어서 있다 해 일주문이라 불린다. 세속의 잡다한 번뇌와 망상을 떨쳐버리고 한마음으로 진리의 세계로 가는 상징성도 내포하고 있는 건물이기도 하다.법어벽은 전체 길이 50m, 2m 높이의 하층기단 석벽 위에 다시 화강석으로 높이 4.7미터, 길이 42미터 규모로 건립됐다. 김만국 대목장을 비롯해 한문수 단청장이 맡았다. 일주문은 사찰에 들어서는 첫 번째 문으로서 ‘불이문(不異門)’이라고도 하는데 ‘세상의 진리란 둘이 아닌 하나’라는 뜻이고, ‘한마음 일심’을 뜻한다. 일주문을 통과해 법당 부처님을 향해 들어가는 구도 수행자는 세속의 번뇌를 불법의 청량수로 모두 말끔히 씻고, 일심으로 부처님 진리를 생각하며 이 문에 들어서야 한다는 가르침이 담겨 있다.법어벽에는 상월원각 대조사 오도송과 2대 종정 대충 대종사와 3대 종정 김도용 대종사의 법어, 법화경·화엄경·법구경, 천태종 교설, 상월원각대조사 황해사 래영도 등이 새겨졌다. 법어벽은 전통양식의 다포 지붕에 화강석 기둥에 여러 마리의 용을 조각해 장엄하고 성스럽게 조성했다.△찾아오는 사람 넉넉하게 웃음으로 맞아주는 포대화상도 점안황해사는 이날 찾아오는 사람들을 넉넉하게 웃음으로 맞아주는 4m 높이의 포대화상도 점안했다. ‘포대화상의 배꼽에 오른손을 대고 둥근 원을 세 번 그린 다음 화상의 얼굴을 올려다본 후, 큰 웃음소리를 내면 근심 걱정이 사라지고 소원 성취를 하게 된다.’ 포대화상은 길·흉·화·복을 다스리는, 복이 오는 것도 흉이 오는 것도 모두 알고 있는 존자로 알려져 있다. 황해사 불자들에게 오랜 숙원사업의 일환이었다. 그리하여 십시일반 시주금을 모아 복 짓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미륵불의 화신’인 포대화상을 모시게 됨을 황해사 불자 모두가 감사하게 생각했다.황해사 주지 도원 스님은 “오늘 일주문과 법어벽을 낙성해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된 저희 황해사는 앞으로 상월원각대조사님의 유지를 받들고, 종정 예하의 크신 법은(法恩) 아래 이 도량을 찾아오는 모든 이들을 자비로서 포용해 부처님의 법광을 입어 무량대복을 닦는 성지가 되도록 노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08

포항제일교회 ‘코로나 이후 삶과 기독교 신앙’ 공개 세미나

“포스트코로나 시대 교회의 갈길을 묻다”포항제일교회는 오는 21일 오전 10시 교회 본당에서 ‘코로나 이후의 삶과 기독교 신앙’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한다.이번 세미나는 창궐하고 있는 코로나19가 우리 모두를 난감한 상황에 빠뜨리고 있는 가운데 철학자와 목사, 종교사회학자 등 분야별 전문가 4명이 포스트코로나 시대 기독교가 맞이할 변화와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됐다.세미나에서는 ‘지도에 없는 길, 우리 손에 나침반은 있는가’를 부제로 산업, 사회, 그리고 교회에서 새로운 균형을 찾아야 하며 플랫폼 시대, 콘텐츠로서의 교회, 제도화된 관행을 넘어서 새로운 가치로, 미지의 시대를 헤쳐간 신학적 자원과 목회적 감수성을 주제로 한 강의가 펼쳐진다.강의는 손화철 한동대 교양학부(철학) 교수, 주재원 한동대 언론정보문화학부 교수,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 대학교 종교사회학 교수, 박영호 포항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나선다.기독교 관련 단체와 관심 있는 시민들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며, 참석자 전원은 생활 속 거리두기 정책에 맞는 행사 장 입장 전 체온측정, 손 소독제 사용, 마스크 착용, 떨어져 앉기 등 개인 및 모임 방역 지침에 따라야 한다.박영호 포항제일교회 담임목사는 “코로나19 위기를 맞이하면서 인류는 당혹감 속에 지나온 문명의 길을 돌아보고, 우리는 어디에 와 있는지, 과연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성찰하게 됐다. 코로나에 대한 신학적 성찰과 교회의 대응이 필요되는 현 상황에서 보다 냉철한 현실 분석과 현대정신분석학적 통찰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깊은 차원의 성찰은 신학과 목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많은 기독교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08

포항시, 기초단위 문예교육 거점 ‘부상’

포항시가 ‘2020 기초 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 구축 지원사업’공모에 최종 선정, 문화예술교육의 거점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공모한 ‘기초 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 구축 지원사업’에 포항시가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이번 공모사업에는 전국의 70개 지자체 78개 단체가 공모했으며 포항시를 비롯해 12개 지자체가 최종 선정됐다. 사업은 포항문화재단이 담당하며, 올해 국비 6천735만원을 지원받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지방비를 매칭, 2022년까지 기초단위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시범 운영된다.‘기초 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 구축 지원사업’은 기초 단위의 지역 밀착형 문화예술 교육 거점을 구축하고 현황조사와 분석, 연구 및 특화모델 개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주체 간 협의체 구성, 지역특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시민 생활권단위의 문화예술교육 생태계를 위한 기반 조성사업이다. 포항문화재단은 지난해부터 중요성을 인지해 준비해 왔으며, 이번 첫 공모를 통해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포항문화재단이 제시한 모델은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삶의 전환, 도시의 미래’란 슬로건으로 포항시와 유관기관, 예술가와 문화공동체, 그리고 시민들을 연결해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도농복합의 포항 특성을 반영한 읍면동 등 생활권 중심의 보편적 문화예술교육을 확대해 나가는 방식이다. 또한 문화도시, 도시재생 사업 등과 연계해 문화예술교육의 일상화를 통한 지역 문화예술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예정이다.이후 문화예술교육을 토대로 다양한 주체를 연결하는 접점을 이끌어 낼 계획이며, 포항의 문화예술교육 실태조사와 마을 단위의 시범 사업 발굴, 지역 생활예술활동가와 인력 양성 등의 사업을 지역 문화공동체와 협업해 진행할 계획이다.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문화재단과 포항시가 함께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를 높이 인정하고 오랜 기간 준비한 성과”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작은 단위의 문화공동체 활동이 매우 중요해졌다. 그 시작점인 문화예술교육 거점을 통해 시민, 공공 기관, 예술가 및 단체 모두 협력한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 모델을 만들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07

신라학 강좌 총서 ‘신라의 대외관계’ 발간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이 천년고도 경주지역 역사의 뿌리인 신라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신라학 강좌 총서 ‘신라의 대외관계’를 발간했다. 신라 역사 전문 박물관인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 문화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신라학 강좌’를 운영해오고 있다. 강의 내용을 함께 하기를 희망하는 관 내외의 요망에 부응하기 위해 ‘신라학 강좌’를 토대로 강좌 내용을 책으로 출간하게 됐다.3책 1세트, 총 460면의 이 책은 역사·고고·미술사와 자연과학 등 다방면의 연구자가 집필한 19개의 주제로 구성됐으며, 이달 초순 공공도서관과 대학도서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집필진은 역사학자 노중국·이영호 교수를 비롯해 고고학자 강현숙(동국대 경주캠퍼스)·박천수 교수(경북대), 미술사학자 임영애 교수(동국대 서울캠퍼스), 자연과학자 김규호 교수(공주대) 등 다방면의 연구자로 원로에서 중진, 신예에 이르는 18명으로 구성됐다.대중의 눈높이에 맞추면서도 최신 연구 성과를 망라한 이 책은 신라의 대외관계와 국제교류를 다룬 전문 개설서여서 시민들은 이 책을 통해 국립경주박물관의 신라학 강좌를 안방에서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총서는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 신라와 주변 여러 나라와의 관계는 물론 널리 실크로드를 통한 세계와의 문화 교류를 담았다. ‘총론’, 1부 ‘신라와 삼국’, 2부 ‘신라와 동아시아’, 3부 ‘신라와 실크로드’등으로 구성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07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라운드 테이블’ 개최

포항의 역사와 철학을 담은 포항의 대표축제인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내년 10주년을 앞두고 그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라운드테이블이 열린다.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라운드테이블-우리가 보고 꿈꾸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8일 오후 2시 포항 라한호텔 6층에서 개최한다.이번 라운드테이블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역사를 돌아보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1부에서는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의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개최 방향 소개와 주제발표가 진행된다.주제발표는 △실버라이닝의 ‘일상 속 스틸아트, 워킹투어앱 제작방향’에 대한 발표를 시작으로 △류영재 한국예총 포항지회장의 ‘역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소개’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의 ‘네오-스틸,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미래’ 발표가 이어질 계획이다.2부에서는 전문가, 지역예술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세션별 주제토의를 진행한다. △올해 축제의 방향성 △향후 국제화 방안 △워킹투어앱의 3가지 세션별 토론을 통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고민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이번 행사는 포항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온라인 사전 신청 및 접수(https://forms.gle/EGeH5W8aan22B4HU7)를 통해 현장 참여가 가능하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선착순 30명의 인원 제한을 두고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포항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동시 중계되며, 댓글을 통해 소통과 참여가 가능하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다가오는 2021년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1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시각예술 중심의 국제예술제로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첫 번째 자리로서 그 의미가 있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윤희정기자

2020-07-07

“요즘 내게 최대 화두는 인간”

포항의 중진 한국화가 신국향은 심리적 풍경을 그린다. 서로 다른 기억이 마주하는 지점들을 현대 공간과 대자연 이미지의 조화를 통해 하나의 풍경으로 재구성하며 현재를 벗어나 사색을 유도한다. 섬을 화면에 그려 넣지만, 자신의 삶을 성찰하게 하는 절대적 공간이므로 감각에 닿은 섬을 그대로 그려 넣지 않는다. 고독을 상징하는 거대한 섬은 깊이 있는 먹빛으로 표현돼 숭고함을 더한다. 섬 사이를 떠다니는 조각배와 무수한 꽃잎과 나비 등 다른 기억과 함께 결합하며 몽환적 세계로 전환한다. 반투명 한지인 순지에 먹과 색채를 썪어 쓴 화면은 자연을 감싸안는 푸근한 느낌을 준다. 여름의 중심으로 들어서고 있는 7월, 자신의 분야에서 뜨겁게 중심을 파고드는 한국화가 신국향을 만났다.-올해 경북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그렇다. 그래서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경북갤러리에서 오는 10월 21~28일까지 전시를 할 예정이다. 그래서 요즘 전시를 위해 한 달에 두 작품 이상씩 꾸준히 작업하고 있다.- 지그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다.△포항시 북구 양학동에 2015년 처음 문을 열었다. 화학에서는 용매제 역할로, 공학에서는 물체와 물체를 연결하는 보조제의 역할을 하는 것을 ‘지그’라고 한다. 예술가와 일반 대중들을 연결, 중간매개체의 공간이라는 의미로 갤러리 이름을 ‘지그’라고 했다. 지그갤러리에서는 예술수업뿐 아니라 작가들의 모임도 함께 하고 있다.-7일부터 포항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 청포도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소소한 이야기전’은 어떤 것인가.△지도하고 있는 아트하모니회원들의 작품전이다. 매년 ‘소소한 이야기전’으로 회원전을 해온 게 지난해 6회를 맞았다. 그동안 포은중앙도서관, 중앙아트홀, 문화예술회관 등 회원들의 실력이 늘수록 전시 장소에 대한 퀄리티도 점차 높아졌다. 이번에 진행되는 청포도미술관에서의 전시는 ‘초대기획전’으로 고정 멤버들을 포함해서 6~7년 이상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회원 16명과 내 작품이 전시된다.-오랜 기간 지도강사로 회원들과 함께 작업하고 전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특별한 교수법이 있는지.△자신만의 소재를 탐구하게 한다. 그렇게 스스로에 맞는 소재를 발견하는 동안 자기 자신을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다. 더불어 각자 열정과 욕망을 끄집어내는 과정을 통해 독특한 콘셉트를 잡아간다. 그래서 회원들의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개성이 뚜렷하다.-자신의 작품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요즘 내게 최대의 화두는 ‘인간’이다. 사람에 대한 고민, 사람의 이야기를 예술로 표현하고 싶다. 지난해 6회 개인전 ‘이기적인 유전자 밈’에서부터 이러한 고민은 시작되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DNA를 예술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해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한 과정에서 큐브라는 창작 오브제를 만들어냈다.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오브제, 큐브. 무한의 큐브들이 내 작품 속에 그대로 드러난다. 이러한 작업을 이어가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06

소쿠리 5천376개 모여 16m 거대한 숲으로

대구미술관은 2020년 어미홀 프로젝트 전시인‘최정화_카발라(Kabbala)’전을 7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개최한다. 어미홀 프로젝트는 대구미술관의 중심공간인 어미홀(층고 16.8m)의 공간특성에 맞게 대형설치 프로젝트를 시민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최정화 작가의‘카발라(2013)’작품은 한국인 어느 집에나 있을 법한 붉은색, 녹색 소쿠리 5천376개를 쌓아 만든 16m 설치 작품으로 대구미술관 대표 소장품 중 하나다.작가는 삶의 주변에 있는 다양한 사물을 수집하고, 쌓고, 조합해 새로운 작품으로 탈바꿈 시킨다. 예를 들면 대량 생산된 싸구려 소쿠리, 빗자루, 실내화, 타이어, 냄비 등을 이용해 건축적인 조각, 조형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공공미술까지 확대되는 최정화 작가의 작품 세계는 팝, 키네틱, 키치적인 요소 등을 넘어서 한국인의 삶에 깃든 일상성을 극대화한다. 이처럼 일상 속 생활용품들이 하나의 현대미술로 재탄생되는 최 작가의 작품세계는 ‘연금술’로 비유되는데, 작품 제목인 ‘카발라(Kabbala)’의 어원 역시 그 의미와 맞닿아 있다. ‘카발라(Kabbala)’의 어원은 유대교 신비주의의 근본을 의미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4원소 변환설’을 바탕으로 값싼 물질을 금으로 바꾸려고 노력했던 연금술은 실제로 금을 만드는 것에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유용한 물질들을 발견하기도 했다.최정화 작가 역시 쉽게 접할 수 있는 ‘플라스틱’이 하찮게 여겨지는 것을 역이용해 일상의 재료가 멋진 현대미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일상의 사물들을 조합해 현대미술로 전환시키면서 ‘생활과 예술의 구분이 나누어져 있는 것인가?’, ‘예술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06

테마전 ‘조선, 역병에 맞서다’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오는 8월 2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Ⅰ에서 테마전 ‘조선, 역병에 맞서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혼란을 겪고 있는 지금, 조선 시대 사람들은 전염병의 공포에 어떻게 대응하고 극복해 나갔는지를 조명한다.1부 ‘조선을 습격한 역병’에서는 조선시대 유행했던 대표적인 전염병을 소개하고 역병에 희생된 사람들과 역병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두창(痘瘡)으로 죽은 아이들의 묘지명, 조선 중기의 예학자 정경세(1563~1633)가 두창에 감염돼 죽은 아들을 기리며 쓴 제문(祭文)이 전염병의 참상과 슬픔을 전한다.1774년(영조 50) 제작된 ‘등준시무과도상첩의 김상옥·전광훈·유진하, 세 사람의 초상화에서 두창의 흉터(곰보)가 확인된다. 수록된 18인 가운데 세 명에게 흉터가 있을 만큼 조선시대에 만연했던 두창의 위력을 짐작케 하는 동시에 역병을 이겨낸 희망의 메시지도 전달한다.2부 ‘역병 극복에 도전하다’에서는 17세기 초 온역(溫疫·티푸스성 감염병), 18세기 홍역 등 새로운 감염병의 출현에 대응한 조정의 노력을 조명한다. ‘신찬벽온방’(보물 1087호, 허준박물관 소장)은 1613년(광해군 5) 광해군의 명으로 허준이 편찬한 의서로, 1612년~1623년 조선 전역을 휩쓴 온역에 대응한 일종의 지침서다. 전염병의 종식에는 통치자의 반성과 함께 공동체가 고통을 분담해 대처하는 인술(仁術)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동의보감’, ‘언해두창집요’에서 허준은 두창의 시작과 끝까지 단계별 임상 증상, 치료 방법, 탕약 등을 자세히 소개해 당시 만연한 치명적인 전염병에 대처하고자 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06

단순 향유에서 시민 참여 구조로의 획기적 변화를 이루다

지난해 전국 최초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된 포항시가 지역의 문화적 삶 확산과 문화 향유 증진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문화도시는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지정된 도시를 말한다.최근 포항문화예술회관 2층 회의실에서 포항시가 문화재단 설립과 최근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에 이르기까지 문화현장에서 뛰고 있는 (재)포항문화재단 행정실무자들이 좌담회를 가졌다.현장성과 현실성에 바탕한 포항문화의 현재를 진단하고 앞으로 포항 문화의 발전적 요소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문화행정 실무자가 말하는 포항의 문화도시’를 주제로 한 이날 좌담회를 정리한다.-현장에서 느끼는 포항 문화의 현주소는 어떠한가.△황상해(문화도시사업팀장)=포항은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문화의 불모지’로 인식되어오다가 비로소 포항문화재단이 설립되면서 괄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문화재단 설립 이전에는 포항시에서 예술단체에 보조금을 나눠주는 형식으로 일부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다였다. 그리고 포스코라는 대기업이 수준 높은 공연 등을 유치하여 시민들에게 고급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는 주었으나 공짜 문화에 물들게 한 부분도 있었다. 단순히 예술단체 보조금지원과 축제 개최 등 행사중심의 시민문화 향유에 그치는 수준이었고 도시성장적 관점의 문화정책이 부재했으며 창의적 그룹의 발굴지점이 취약한 구조였다. 그러나 문화재단이 생기면서 유료공연 문화가 시도되었고 이제는 시민들도 돈을 주고 공연을 봐야 한다는 인식도 생기고 10만원 대 이상의 공연도 전 석 매진되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2016년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민간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사람들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문화기획인 학교를 시작으로 문화전문인력양성과정을 만들고 협업그룹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만들고 지원했다. 단순히 보조금을 지원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스스로 사업의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면서 그동안 포항에 ‘사람이 없다’라고 생각 했었는데 창의적인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언어를 가진 사람들을 발견하고 시민들의 니즈(needs)에 맞는 시민 스스로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신재민(축제운영팀장)=포항은 타 선진문화도시에 비해 문화전문인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민력 만큼은 포항이 최고라고 자부한다. 지적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 인구도 많고 포스코를 통해서 또 다양한 무료 문화를 통해서 문화를 받아들이는 자세와 열려 있는 시민들이 많다.‘환대’라는 단어가 포항이 가장 잘 어울리는 듯하다. 다른 지역에서의 토호 세력들이 가진 자기 밥그릇 챙기기가 포항은 그나마 덜하다고 생각한다. 시청과의 협업 관계에서도 설득과 서로간의 믿음으로 계속적으로 밀어주는 의리는 포항이 단연 최고다.△김상아(정책기획팀장)=포항 출신이 아닌 사람으로서 외부자의 시선으로 볼 때 포항은 묘한 느낌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해보게 되었다. 도시에 산촌 농촌 어촌이 다 같이 있고 시설들도 세련되게 포장되진 않았지만 많은 인프라가 조성되어 있고 가능성이 굉장히 많아 보인다. 특히 문화재단에서 국비사업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어서 많이 놀랐다. 이전 근무지였던 부산에는 그런 것이 거의 없었다. 문화예술의 정책적 흐름을 잘 몰랐는데 덕분에 많이 배우고 있는 것 같다. 포항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송도거리 축제’였었는데 많은 활동성을 가지고 그 흐름을 잘 캐치해서 따라가고 있다. 전국 그 어떤 재단보다 활동력이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문화현장에서 느끼는 한계점은.△김승만(경영지원팀장)=공무원 신분으로 문화재단에 파견온지 만 1년이 됐다. 포항문화재단이 설립되고 축제든 사업이든 전문화되고 다양화된 것은 저뿐만 아니라 일반시민들도 알고 있고 잘 만들어졌다고 얘기들 한다. 행정경영지원팀장으로서 행정적으로 재정 자립도가 가장 힘들었다. 수령금 기준으로 재정자립도가 작년 12.5%, 올해는 10%가 채 안된다. 자립도가 낮다 보니까 문화재단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게 중요한데 시에서 예산을 받는 구조이다보니 직원 능력에 비해서 창의적인 부분이 제약을 받는 경우가 더러 있다. 직원들이 공무원보다 축제 등 사업의 기획력이나 실행력은 뛰어난데 이런 부분들을 잘 살리려면 자립도가 경쟁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포항문화재단이 2017년에 설립된 이래 3~4년이 되다보니 점점 관료화되어서 창의성이 점점 함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재단이 오래되다 보면 관료화 되기 싶다고 한다. 재정 자립도가 낮아서 그런 것이 아닌가? 포항은 국비 공모사업 등에 많이 신청해서 선정 확률도 높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자율성과 안정화를 위해서는 재정자립에 대한 고민을 해나가야 할 듯하다.△김종필(시설관리통합TF팀장)=재정 자립도에 대해 덧붙이자면 포항 문화재단의 대관료가 현실화되지 못했다. 재단의 수익 창출에 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공연장 커피숍을 그중 한 개라도 외부의 상업적 전문가가 운영하는 방식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신재민(축제운영팀장)=포항의 문화는 아직은 공짜라는 인식이 아직까지 많이 남아있다. 유료화에 대한 축제에서의 문제점은 스폰서를 받고 있지만 들어가는 재원이 너무 커서 티가 안난다. 시민들에게 돈을 받아 재정 자립도를 높이고자 하면 장삿속이다, 이벤트업체다라는 욕을 먹는 것이 현실이다. 포항은 관 중심적인 문화생태계가 이루어져 있다보니 코로나19와 같은 변수가 닥치면 모든 문화행사가 멈추어 버려 주변의 이벤트 업체들이 못 버티고 있다. 재단에서 나서서 생태계의 선순환화를 만들어줘야 되는데 너무 무료에 익숙해져버린 탓에 쉽지가 않다.△박창준(문예진흥팀장)=포항에서의 무료 프로그램은 시민들의 문화 수준 상향화를 이루었지만 재단은 재단의 재정 자립도와 함께 예술가들의 재정 자립도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공연 등은 별도로 예술체험 예술 교육 등만이라도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유료화 방향으로 가이드를 잡아가야 한다. 예술가들이 시나 재단에 종속되어 가서는 안 된다. 예술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민간에서 하는 체험은 1만원 이상 이라도 하는데 재단에서 하는 체험은 단돈 1천원이라도 욕을 먹는 상황에서 캠페인 등을 통해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지역 예술가들이 정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고 행사용 콘덴츠 제작이 아닌 진짜 창작을 할 수 있는 풍토조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황상해(문화도시사업팀장)=재정자립도 얘기에서 출발해 여러 한계와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말씀해 주셨는데, 그 외 행정의 유연성에 대해 말하고 싶다. 사업에 대한 의지를 갖고 할수록 실제 현장에서보다 행정에서 부딪히는 부분이 많다. 가령 예술가들에게 지원에 따른 서류요구와 절차, 정산, 또 단체가 아닌 개인에게 지원되는 과정에서 창작자들에 대한 보다 유연성이 필요한 측면이 있으나 현재는 그게 쉽지가 않다. 또 문화에 대한 성과를 너무 정량적 측면에서 보여지고 수치화되는 것을 원한다. 시민력이 많이 성장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탑다운방식에 젖어있다보니 시민들은 단순 향유자에 머물고 있다. 시민들이 문화의 주체가 되기까지는 지난한 학습적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기다려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문화도시라는 프레임 안에서 시민과 지속해서 관계를 형성하고 소통하고 그 과정에서 조그만 것이라도 참여하여 느끼면서 자발적 동기화를 만들어 시민 스스로가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야 하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포항의 가능성과 우리의 역할, 각 팀장들이 꿈꾸는 포항의 미래는.△엄국천(생활문화교육팀장)=기존의 동아리 중심에서 생활문화 중심으로 올해의 방향성을 잡고 있다. 포항에 200개의 동아리가 있는데 포항은 2014년 30개 동아리 지원이 아직도 30개에만 지원되고 있다. 올해엔 그 숙제를 풀어야 한다. 생활활동가들이 자원과 인적 자원을 발굴하고 29개 읍면동에 생활권 중심으로 문화예술교육사업 생활문화 거점사업이 활성화되었으면 한다. △심세진(문화공간운영팀장)=포항에 예술대학이 설립이 되어 지역의 젊은 인재들이 서울 등 대도시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에 남아 포용되고 전문성을 살려 시민들에게 환원되는 구조가 되었으면 좋겠다.△김상아(정책기획팀장)=순환형 문화공영 창업 사업과 관련해 포항의 여러 청년창업가들끼리 만나서 네트워킹을 하고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었는데 참여자들이 너무 좋아했다. 그만큼 청년들이 그런 자리에 대해서 갈증이 있었던 것이다. 포항이 지금은 재단이든 시민이든 문화적 환경이 거의 임계직전의 단계인 것 같다는 걸 느낀다. 물이 끓기 전의 이 타이밍을 잘 활용해서 포항의 문화가 더욱 더 도약하는 연결고리를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김승만(경영지원팀장)=예산편성에 있어 축제, 인건비. 시설관리비, 세금 등을 빼고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이 5억이 채 안되는데 문화도시라는 큰 그림을 설계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법정 문화도시 사업이라든가 대형사업을 그만큼 효과적으로 성과 달성을 할 수 있도록 잘 해나가야 할 것 같다.△황상해(문화도시사업팀장)=포항의 가능성은 역동성이랄 수 있다. 재단과 시와 시민력이 잘 어우러져 기초 시스템이 잘 갖춰진 것이라고 앞서 말한 바 있다. 이러한 가능성을 잘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포항 문화도시의 슬로건이 ‘삶의 전환 도시의 미래’인데 그동안의 포항과 딱 맞아떨어지는 슬로건이 아닌가 싶다. 포항은 산업도시의 기점으로 너무 경제적·외형적 성장만을 위해서 쫒아온 도시였다. 개인의 삶보다 도시의 성장 관점에서 달려온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시민 스스로가 내 삶의 가치를 찾고 인식하고 자신의 삶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문화적 풍토를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시민의 삶의 전환이 되고 그것이 포항의, 도시의 미래를 가꾸어 나가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05

“잊어선 안될 귀한 역사 시민들과 나누고 싶어”

경북매일신문은 창간 30주년을 기념해 이상준 향토사학자의 ‘장기 고을에 가면 조선왕조 500년이 있다’ 출판기념회를 2일 포항수협 송도회센터 3층 대강당에서 열었다. ‘장기 고을에 가면 조선왕조 500년이 있다’는 본지가 지난해 6월 21일부터 올해 3월 11일까지 35회에 걸쳐 연재한 특집 기획연재물 ‘장기에 가면 조선왕조 500년이 보인다’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퓨전국악팀 사이의 축하공연으로 행사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가운데 시작된 이날 출판기념회는 저자 인사말과 축사 등에 이어 북토크, 저자 사인회가 이어져 절정을 이뤘다.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박재억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장, 이대공 애린복지재단 이사장, 박승대 포항문화원장, 서숙희 포항문인협회장 등 정, 관, 재계 인사와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은 축사에서 “잊어선 안될 귀한 역사를 꼼꼼하게 살핀 향토사학자의 행적이 기록된 것이기에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책으로 펴내게 됐다”며 “조선시대 유배인들이 남긴 사상과 학문을 지역의 소중한 유배문화 자원으로 활용한 이 책이 여러 방면에서 유의미한 길잡이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상준 향토사학자는 인사말에서 “영국의 윈스턴 처칠이 말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명언을 십 수년간 되새겼던 것 같다. 내 고향 포항 장기가 조선의 정신이 만들어낸 우리 민족의 위대한 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에 수백 번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시작했던 장기에 대한 연구가 이렇게 결실을 맺게 돼 감회가 크다”며 “500년간 당쟁으로 점철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조선시대 권력 분쟁의 산물인 유배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02

예술가들은 신화를 어떻게 해석했을까?

미술에 대한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쉽고, 편안하게 풀어주는 미술이야기꾼, 이주헌 미술평론가의‘신화의 미술관’(아트북스)은 지금까지 책 속 일러스트레이션으로만 보아온 미술작품을 전면에 내세운 ‘신화로 보는 미술 이야기’이다. 책에서 저자는 “신화는 상상력의 소산이며, 미술가들은 신화의 내용을 항상 그대로 반영해 작품을 제작하지만은 않는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들 미술작품을 따로 떼어 살펴볼 필요가 있고, 또 우리가 유럽의 미술관에 가면 보게 되는, 신화를 주제로 한 미술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이들 작품을 ‘신화미술’이라고 정의하고, 좀더 깊이 있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신화의 미술관’은 그런 의미에서 신화를 재창조한 미술가들의 작품을 선별해 감상하게 하며, 더 나아가 상상의 폭을 넓혀준다.책은 그리스신화의 주요 캐릭터들과 일화들을 서양의 신화미술 작품들을 통해 살펴보게끔 구성됐다. 총 두 권으로 묶어 출간될 예정으로, 이번에 펴낸 ‘올리포스 신과 그 상징 편’에서는 신화 속 주요 캐릭터인 올림포스 신들을 중점적으로 표현한 미술작품들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특히 책에서 소개하는 미술작품들은 고대에 만들어진 조각과 도기화도 일부 실려 있으나, 대부분 르네상스 이후 제작된 그림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는 이 책이 신화미술을 ‘감상’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어 우리에게 익숙한 르네상스 이후의 작품들이 그 목적에 걸맞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고대의 미술작품들도 얼마든지 감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작품들은 감상 이전에 숭배와 의식을 위해 제작된 것들이 많기에 예술적 풍미를 얻는 데 한계가 있다.아테나가 지혜를 상징하고, 아프로디테가 미를 상징하는 데서 알 수 있듯 그리스신화의 신들은 세계의 다양한 가치나 덕, 현상을 상징하는 존재들이고, 신들 또한 그들의 표지물을 통해 다채로운 방식으로 표상됐다. 그런 만큼 이들을 동원한 다양한 주제화와 알레고리화가 많이 그려졌는데, 그 표지와 상징의 역할을 알면 코드를 풀어나가듯이 그림을 해석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02

김소월·백석·윤동주·이상 그리고 이용악

‘섬진강 시인’으로 불리는 김용택(72) 시인이 한국 대표 시인들의 작품에 감상글을 덧붙인 ‘머리맡에 두고 읽는 시’(마음산책) 시리즈를 펴냈다.김소월, 백석, 윤동주, 이상, 이용악 등 다섯 시인의 시를 소개하고 옆쪽에 시에 대한 자신의 느낌과 사연을 적었다. 시인별로 한권씩 총 다섯권이 출간됐다.‘진달래꽃’,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서시’, ‘오감도’, ‘오랑캐꽃’처럼 각 시인의 대표작부터 김소월의 ‘엄숙’이나 이용악의 ‘집’처럼 비교적 덜 알려진 시도 넣었다.김용택 시인은 기존의 유명한 시들을 다섯 시인의 ‘정면’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다섯 시인에게 고정시켜놓은 시대적, 시적, 인간적인 부동의 정면을 잠시 걷어내고 그들에게 자유의 ‘날개’를 달아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다섯 시인이 평생 동안 펼쳤던 시세계의 정면뿐 아니라 측면과 뒷면까지, 다양한 면모를 두루두루 살펴보고 이야기를 들려준다.시의 편편마다 덧붙인 김용택 시인의 감상글은 김소월과 백석, 윤동주, 이상, 이용악의 시로 가닿는 징검돌이자 디딤돌 역할을 한다. 조심조심 디뎌 밟듯 시로 향하는 그의 글은, 자체로 또 한 편의 시로 읽힌다.김용택 시인은 김소월을 두고 “100여 년 전의 시인이지만 밤이면 내 머리맡에 떠 있는 한 식구 같은 달”과 같다고 표현한다. 김 시인은 김소월의 시를 이별과 그리움, 한(恨)의 정서로만 읽는 것은 경계한다. ‘초혼’을 읽고 나서는 “단순하게 읽으면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이 구절만 남는다”라고 조심하는 모습을 보인다.평안도 방언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데다 소소한 일들을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그려나가듯 시를 쓴 백석의 시는 34편을 가려 뽑았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백석의 시를 읽는 김용택 시인의 어조는 서정적이다. 백석 시에 자주 나오는 평안도 방언을 두고 “백석의 모든 시에는 우리가 모르는 지명이나 방언이 많아 늘 검색을 해야 한다”고 꼼꼼히 따져 읽다가도, “읽다가 잘 모르는 것은 그냥 넘겨도 시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라며 한 편의 시 자체로 감상한다.일제강점기를 살다 간 깨끗한 영혼의 시인, 윤동주의 시를 두고 김용택 시인은“어른이나 어린이가 읽어도 되는 시와 동시가 많다”고 말한다. 윤동주의 맑은 영혼이 고스란히 비치는 시들은 어른과 어린이가 따로 읽는 시가 아닌, 누구나 읽어도 좋은 윤동주의 ‘착하고 선한 시’인 것이다.김용택 시인은 이상의 시가 놀랍도록 현대적이고 뜨겁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전율한다. 또한 1910년, 한일병탄의 해에 태어나 1937년에 죽은 이상의 생애를 두고 아픈 시기에 태어나 짧은 생을 살다간, 슬픈 사람이었다고 표현한다. 때론 이상의 시를 읽는 것이 쉽지 않음을 토로하기도 하고, “무수한 생각들이 일어나 달리고 뛰고 난다”며, 숨가쁘게 이상의 호흡을 따라가기도 한다.김용택은 30여 년간 섬진강 근처 마을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살았다. 1982년 시인으로 등단해 ‘섬진강’, ‘맑은 날’, ‘강 같은 세월’, ‘울고 들어온 너에게’ 등의 시집을 펴냈고,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 ‘심심한 날의 오후 다섯 시’ 등 산문집도 냈다.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윤동주문학상 등을 수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02

산사서 진정한 휴식을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하 문화사업단·단장 원경 스님)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시행하는 ‘특별 여행주간’을 맞아 참가비를 대폭 할인한 템플스테이를 선보인다. 1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특별 여행주간에는 전국 108개 템플스테이 사찰이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1박 2일 템플스테이를 2만원에 즐길 수 있다.코로나19로 소규모, 비대면 관광이 각광받고 있는 만큼 이번 템플스테이는 한적한 산사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특별 여행주간 템플스테이 접수는 18일까지이며, 지역별 사찰 확인 및 예약은 템플스테이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www.templestay.com, 02-2031-2000).문화사업단장 원경 스님은 “특별 여행주간 템플스테이가 코로나19로 지친 분들에게 위로와 힐링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청정한 산사에서 시원한 차 한잔과 함께 나를 찾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고 밝혔다.다음은 특별 여행주간 템플스테이 운영사찰 중 경상도 소재 사찰 명단.△고운사, 골굴사, 기림사, 내원정사, 대광사(창원), 대원사(산청), 도리사, 도림사(대구), 동화사, 문수암, 범어사, 보경사, 봉정사, 불국사, 선본사, 선암사(부산), 성주사, 심원사(성주), 쌍계사(하동), 옥천사, 용문사(예천), 용화사(통영), 은해사, 자비선사, 직지사, 축서사, 통도사, 해인사, 홍법사 등 총 29곳./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01

‘포항시 장두건 미술상’ 공모

고(故) 초헌 장두건 화백. /장두건미술상운영위원회 제공장두건미술상운영위원회(위원장 손성범)는 2020년‘제16회 포항시 장두건 미술상’수상작가를 오는 24일까지 공모한다. 장두건미술상은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구상화가로 지역 미술 발전에 이바지한 초헌 장두건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지난 2005년 시작된 장두건미술상(당시 초헌미술상)은 역량 있는 지역 작가들을 배출해 지역화단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다. 2016년부터는 더 많은 작가들에게 참여기회를 주기 위해 응모 범위를 포항에서 대구·경북 지역으로 확대한 바 있다. 2018년부터 추천 공모에서 일반 공모 형식으로 변경됐으며, 미술부문 전 장르에 걸쳐 대구·경북 지역에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및 동 지역 출신 작가라면 누구든지 응모할 수 있다.응모지원서는 포항시청과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아 작성할 수 있다. 접수는 방문접수 또는 등기우편만 가능하고 포항시립미술관 내 장두건미술상운영위원회로 제출하면 된다. 1차 서류심사에 통과한 작가에 한해 2차 프레젠테이션 심사가 진행되며, 최종 수상자에게는 700만 원의 창작지원금과 개인전 개최의 기회가 주어진다.장두건미술상운영위원회 손성범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 작가들의 예술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창작활동의 기회를 보장하고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2015년 만 97세의 나이로 별세한 장두건 화백은 1918년 포항 흥해 초곡리에서 태어나 일본 메이지대학 전문부 법과를 졸업했으며, 30대 후반에 프랑스 유학길에 올라 1958년 파리‘르 살롱’에서 은상을 받는 등 한국 근대화단에 족적을 남겼다. 장 화백은 귀국 후 성신여대 등 여러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진을 양성했으며, 주요 미술단체를 결성하고 후원하는 등 한국 근대미술을 일궜다. 또한 장 화백은 2009년 포항시립미술관 개관을 기념해 작품 50점을 기증했으며, 이후에도 작품과 관련된 자료들을 기증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6-30

대한불교천태종 포항 황해사 일주문 낙성

대한불교천태종 포항 황해사(주지 도원 스님)가 지난달 30일 사찰의 관문인 일주문을 낙성했다. 이날 황해사는 천태종 중창조인 상월원각대조사의 오도송, 3대 종정 도용 대종사의 법어, 반야심경과 법화경 등을 새긴 법어벽도 완공하고 일반에 공개했다. 이와 함께 4m 높이의 포대화상도 봉안했다.황해사 일주문 낙성법회에는 천태종 도용 종정 대종사를 비롯해 총무원장 문덕 스님, 이강덕 포항시장, 서재원 포항시의회의장, 신도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낙성 법회에서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은 낙성법어를 통해 “황해사 일주문 낙성으로 평정의 마음을 회복하고 진리의 문이 열렸으니 ‘일심상청정 처처연화개’(一心常淸淨 處處蓮華開), 한마음으로 늘 깨끗이 하면 곳곳마다 연꽃이 피니 성불의 길을 힘차게 나아가라”고 설했다.총무원장 문덕 스님은 치사에서 “여법하고 웅장한 일주문을 낙성하면서 상월원각대조사의 억조창생 구제중생의 거룩한 원력을 잊지 말고 스스로 마음의 문을 살피면 세상이 청정해질 것”이라고 격려했다.황해사 도원 주지 스님은 불사를 원만히 마치는데 도움을 준 신도회장 류호일, 신도부회장 황병기·김승규, 기획위원 박천원씨를 비롯해 도편수 김만국, 단청불사를 맡은 한문수씨 등에게 종정 표창, 총무원장 표창, 주지 감사패를 전달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30

세계적 피아니스트 백혜선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백혜선.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리사이틀이 4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 최고의 테크닉을 겸비하고 섬세하며 사색하는 연주자인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음악의 본질에 접근하며 청중이 원하는 것을 탁월하게 조화시켜 감동을 주는 연주자다. 대구 태생인 백혜선은 세계 굴지의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1위 없는 3위를 시작으로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리즈 콩쿠르 등 권위 있는 국제 무대에서 잇달아 입상하며 일찍이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9년에는 예술 발전에 현저한 공적이 있는 예술인에게 수여하는 제64회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임을 확신케 했다.현재 그녀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과 세계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 및 대구가톨릭대학교 석좌교수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국행에 오른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한국에서의 무대를 통해 관객과 만날 수 있음에 감격하며, 시민들에게 마음의 치유가 될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백혜선 피아노 리사이틀에서 연주될 프로그램은 사색과 함께 역동적이면서 희망을 경험할 수 있는 곡들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색채감을 중요시한 작곡가 드뷔시가 선사하는 희망의 작품집 ‘영상’으로 시작해 베토벤의 화려하고 장대한 스케일로 유명한 피아노 소나타 제21번 ‘발트슈타인’이 이어진다. 2부는 ‘즉흥곡 3번’‘녹턴 마단조’등 감성에 호소하는 쇼팽의 음악으로 이끌어가다 환상적인 춤의 소용돌이와 같은 라벨의 ‘라 발스’로 마무리한다. /윤희정기자

2020-06-30

대구오페라하우스 ‘사랑의 묘약’으로 본격 재가동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4일과 25일, 렉처오페라‘사랑의 묘약’을 시작으로 공연장을 본격 재가동한다. 얼어붙은 대구 공연예술계에 온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되기 직전인 지난 2월 15일 국립발레단의‘백조의 호수’공연 이후 5개월 여 만에 공연을 재개하는 것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렉처오페라’는 강의식으로 해설을 곁들여 공연하는 오페라다. 2017년 시작한 이후 대부분의 공연이 전석매진을 기록한 인기 프로그램으로, 전막 오페라에서 유명 아리아와 하이라이트 부분을 엄선, 우리말 대사 및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구성해 오페라 입문자들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5개월만의 첫 실내 공연으로 도니제티의 유명한 희극오페라‘사랑의 묘약’을 선택, 오페라 애호가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즐겁게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법한 사랑에 빠지게 하는 묘약을 두고 펼쳐지는 낭만적인 이야기로, 테너 아리아 ‘남 몰래 흘리는 눈물’로 특히 유명한 작품이다. 국립오페라단과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등에서 활발한 작품활동 중인 이혜영이 연출을, 대구오페라하우스 반주자 장윤영이 음악감독을 맡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30

경북여성정책개발원 ‘1차 글로벌셀러 양성’ 수료식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은 최근 국립금오공과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아마존을 통해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경북여성을 양성한 ‘2020 글로벌셀러 양성과정 1차’ 수료식을 개최했다. 글로벌셀러 양성과정은 총 36시간의 아마존 입점을 목표로 한 교육으로 교육과정 동안 세계 최대 온라인마켓인 아마존 플랫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상품소싱, 마케팅, 전략적 시장조사 방법, 1:1 맞춤형 컨설팅 등을 아마존셀러 전문교육기관의 강사로부터 배우고 실습했다. 지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교육과정으로 맞춤형 실습 위주의 교육으로 진행돼 교육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는 평가를 받았다.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영주 호미가 아마존에서 대박난 것처럼 글로벌셀러 양성과정을 통해 세계에서 활약하는 경북여성사업가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여성일자리사관학교는 경북여성가족플라자(경북도청신도시 제2행정타운 내)에서 오는 7월 6일부터 ‘2020글로벌셀러 양성과정 2차 과정’을 개강할 예정이다. 신청은 경북여성정책개발원 혹은 경북여성일자리사관학교 홈페이지 (www.gbwomanjob.com) 모집공고에서 서류를 다운해서 작성 한 후 전자메일로 접수가능하다. 자세한 사항 문의는 여성일자리사관학교사업팀(054-650-7962)으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29

‘코리아 디아스포라’ 변월룡展

(재)경주문화재단이 경주예술의전당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특별전 ‘경계를 넘다 : 변월룡’을 오는 8월 30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해에서 열고 있다. 이 특별전은 이념과 국가를 넘나들며 러시아, 북한 등에서 활동한 디아스포라 변월룡(1916∼1990)의 일대기를 조명한다.변월룡은 러시아 연해주에서 태어나 러시아 최고·최대의 미술대학인 레닌그라드(현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레핀 회화·조각·건축 예술대학에서 수학했고, 그곳에서 화가이자 교육자로 일생을 보낸 고려인이다. 그의 삶과 예술은 식민, 분단, 전쟁, 이념대립 등 한국 근현대사뿐만 아니라 공산주의 혁명, 제2차 세계대전, 전체주의, 냉전, 개혁과 개방을 겪은 러시아 근현대를 관통한다.그는 국경 밖 이주민의 출신과 고국을 향한 향수, 정체성의 혼란, 고국과의 단절의 경험으로 형성된 디아스포라 성향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또한 러시아 레핀대학과 북한 평양미술대학에서 훌륭한 교육자의 자질을 발휘해 예술의 본질과 예술가의 정도를 가르치고자 했다.늘 고국에 대한 향수로 시름했던 그는 1950년대 소련 문하성의 지시에 따라 북한 평양미술대학의 고문 겸 학장으로 파견 명령을 받아 고국에 단기간 머물렀다. 그는 교수진 지도 및 재배치, 학제 개편, 미술교재 제작, 동양화과의 개설, ‘8·15 해방 8주년 기념전시회’제반사항 조력 등의 수많은 공로를 세웠다. 그러나 북한으로부터 영구 귀화를 요구 받았지만 이를 거부해 숙청 당하면서 민족의 배신자로 낙인찍히며 다시는 고국 땅을 밟을 수 없게 된다. 이는 극심한 상실감과 정체성의 혼란을 초래했던 사건이었음에도 변월룡은 굴하지 않고 이를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승화시켰다.파견 기간을 제외하고는 평생을 러시아에서 보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변월룡의 작품에는 디아스포라 특징인 강한 고국 지향적 태도와 짙은 민족 정서가 드러난다. 특히 조선의 소나무를 가장 즐겨 그렸으며 고국을 소재로 한 작품을 다량 제작했다. 이와 더불어 고국의 정치적·역사적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고국이 직면했던 역사적인 고통의 심연을 동판화와 유화 등으로 제작했다. 이와 더불어 인간의 본질에 대한 믿음으로 고국의 부재에 의한 심적 공허에 대한 치유를 얻었던 변월룡은 인물의 영혼이 담겨 있는 초상을 화폭에 담았다. 이번 전시는 변월룡의 작품을 일정한 시대 순서로 배열하고, 전반적이고 입체적으로 구성해 그의 작품세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기획했다. 변월룡의 ‘어머니(1938)’를 포함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 3점을 포함한 총 138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특히 학창시절 발자취부터 1년3개월 동안의 고국 방문, 사할린에서 포르투갈까지 유라시아를 거닐렀던 시기, 가장 많은 작품을 그렸던 삶의 황혼기까지 그의 74년 인생을 돌아볼 수 있다고 경주문화재단 측은 전했다.한편, ‘경계를 넘다 : 변월룡’전은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 주관 ‘2020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공모에 선정된 29개 기관 중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받아 국비로 진행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29

대한불교천태종 포항 본찰 황해사 일주문 낙성식 봉행

도원 황해사 주지 스님1970년 창건돼 천태종 포항 본찰로서 경북 동해안지역의 불법전도를 담당하고 있는 대한불교천태종 포항 황해사가 도량 초입을 장식할 일주문 낙성식을 봉행한다.황해사(주지 도원 스님)는 지난해 6월 9일 사찰 입구에서 진행했던 일주문 건립 공사를 완료하고 30일 오전 10시 30분 천태종 종정 도용 대종사와 종단의 중진 대덕 큰스님, 신도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주문 낙성식을 갖는다.올해 창건 50주년을 맞이한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사찰을 들어설 때 만나는 첫 번째 문인 일주문이 없는 상태였지만 이번 일주문 건립 사업으로 새로운 면모를 갖추게 됐다.일주문은 사찰에 들어서는 첫 번째 문으로서 ‘불이문(不異門)’이라고도 하는데 ‘세상의 진리란 둘이 아닌 하나’라는 뜻이고,‘한 마음 일심’을 뜻한다. 일주문을 통과해 법당 부처님을 향해 들어가는 구도수행자는 세속의 번뇌를 불법의 청량수로 모두 말끔히 씻고, 일심으로 부처님 진리를 생각하며 이 문에 들어서야 한다는 가르침이 담겨 있다.한편, 포항 황해사는 대한불교 천태종의 포항지부 사찰로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으며, 시민과 함께 세상을 빛나게 밝히는 사찰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황해사는 신도들의 기도 수행을 위해 24시간 법당을 개방하고, 시민의 기도공간과 불교와의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29

해학과 감동의 마당극 ‘석곡 하얀 찔레꽃’

포항이 낳은 위대한 유의(儒醫) 석곡 이규준 이야기를 마당극으로 꾸민‘석곡 하얀 찔레꽃’공연이 오는 7월 11일 오후 7시30분 포항 철길숲 오크정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예심국악소리(대표 장임순)와 포항향토무형유산원이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포항 출신 유학자인 석곡 이규준의 일대기를 연기, 춤, 노래가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마당극으로 그려낸 ‘석곡뎐’을 재구성했다.이 작품은 지난 2018년 포항시 원북원 포항’ 선정도서인‘석곡 이규준’(김일광 저)을 예심국악소리 대표 장임순씨가 각색해 대본을 쓰고 연극인, 국악인, 사물놀이패 등 포항 지역 예술인 30여 명이 참여해 창작 국악뮤지컬로 첫 선을 보였다. 이후 지난해에는 포항 지역민의 삶이 묻어나는 ‘상여소리’‘나물 캐는 소리’ ‘권주가’등 토속민요를 삽입한 마당극으로 선보여 주목받았다.올해는 석곡 이규준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세 번째 창작 무대로 이전과는 다른 관점으로 연출했다.마당극‘석곡 하얀 찔레꽃’을 연출한 장임순 예심국악소리 대표는 오늘날 할머니들의 모습과 시각에서 이규준 선생의 의학 사상을 조명하고 핵가족화 돼 있는 시대의 노인문제에 대해서도 해학적이고 감동적으로 다루고자 했다. 석곡 선생의 딸, 순심 할머니와 석곡 선생의 제자로 구성된 대한한의학회 소문학회, 석곡서당에서 석곡 선생을 흉내내며 공부하는 아이들을 등장시켜 관객과 하나가 될 수 있는 골계미 넘치는 마당극 형식의 해학극을 선사할 예정이다.포항토속민요 전승의 선구자로 불리는 장임순 대표는 아무도 지역의 토속민요에 관심을 갖지 않던 2014년을 시작으로 매년 포항의 토속민요를 무대에 올리고 있다. 2014년 제1회, 2016년 제2회 포항토속민요 재현공연에 이어 2018년 제3회 국악뮤지컬, 2019년 제4회 마당극에 이어 제5회를 맞아 새로운 마당극으로 이규준의 이야기를 포항지역의 제작진과 출연진으로 구성했다.마당극은 앞마당, 한의원 의료쇼핑을 떠나다, 구한말 석곡 서당, 치매에 걸린 순심할매, 해원굿 등 총 5마당에 걸쳐 할머니들의 한의원 나들이와 석곡 선생의 학문적 업적, 순심할매의 죽음 등이 탈춤, 사물놀이 장단, 삼현육악(장구 꽹과리 징 태평소 피리 대금 해금)이 만나 해학적이고 감동적인 무대를 연출한다.예심국악소리 장임순 대표. /예심국악소리 제공장임순 대표는 “지역문화 콘텐츠 개발에 있어서 지역의 이야기가 소재가 되는 것은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소재”라며“이번 마당극은 전문배우와 시민배우 25명이 출연하며, 극 중에서도 석곡의 어머니, 석곡, 석곡의 딸이 출연하고, 배우들 또한 어린이, 어머니, 할머니 3대가 함께 출연하는 최초의 마당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석곡 이규준(1855~1923) 선생은 조선말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기존 성리학을 비판하며 특히 의학 연구에 힘써온 실학자였다. 석곡 선생은 허준, 이제마와 더불어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한의학자로 근대 한의학의 서곡을 울린 한의학자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28

창작 뮤지컬 ‘빨래’ 내달말 경주 온다

창작 뮤지컬 ‘빨래’가 다음달 말 경주를 찾아온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난 2월에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취소된 지 5개월여 만이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날’ 7월 공연 창작 뮤지컬 ‘빨래’ 공연이 오는 7월 31일 오후 7시30분, 8월1일 오후 3시·7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펼쳐진다.뮤지컬 ‘빨래’는 대학로를 대표하는 창작뮤지컬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서울의 달동네를 배경으로, 서점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나영’, 몽골 이주노동자인 ‘솔롱고’와 달동네 이웃들을 통해, 서민들의 팍팍한 인생살이와 웃음, 눈물, 감동을 그려낸 작품이다.2003년 초연 이후 2005년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사·극본상을 받았고, 이후 15년간 약 4천700회의 공연 동안 75만여 명의 관객을 만나며 대학로의 대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2012년 일본 진출하고 2017, 2018년에 연이어 중국 라이선스 공연을 진행하며 해외 관객들에게도 사랑받았다.재단 공연 담당자는 “‘생활 속 거리두기 좌석’을 적용하고, 입장 전 발열 체크와 문진표 작성 등, 철저한 준비를 통해 코로나19 종식 전까지 안심하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경주예술의전당으로 운영해 나가겠다”면서 “입장에 불편이 있더라도 개인의 안전을 위해 관객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날’ 7월 공연 창작 뮤지컬 ‘빨래’는 경주예술의전당과 티켓링크, 네이버에서 예매할 수 있다. 티켓 정가는 R석 5만원, S석 4만원이며, 경주 시민과 경주 소재 학교 재학생 및 재직자는 해당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전석 2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 2월 예매취소로 인해 불편을 겪은 예매자를 위해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선예매를 진행한다. 자세한 정보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또는 문의전화(1588-492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