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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외되는 이웃 없도록… 나눔 앞장서는 교구들

천주교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온정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지역사회의 코로나19 피해 극복 지원을 위해 지난달 26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1억 원씩 총 2억 원을 기부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와 경북도지사에 전달한 기부금은 방역물품 지원, 긴급 구호물품 지급 등에 사용된다.아울러 대구대교구는 지역사회에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치료를 위해 교구 연수원인 꾸르실료교육관과 경북 칠곡군 소재 한티순교성지 피정의 집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한티피정의 집은 111개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수용 가능 인원은 222명이다.2월 마지막 주에 주교회의 전국위원회 실무자들의 주선으로 이뤄진 대구대교구 이주민들을 위한 마스크 나눔의 결과에 대해 대구대교구 이주사목위원장 이관홍 신부는 2일 오후까지 전국 본당과 교구 위원회, 수도회, 단체 등 40여 곳에서 마스크 7천여 개와 손소독제 100여 개가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 물품들은 대구대교구 관할지역에 거주하는 2천여 명의 이주민들과 난민 신청자들에게 대면과 택배로 전달되고 있다.광주대교구(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코로나19 진단검사와 확진자 치료에 나선 광주시 의료기관 관계자들의 건강을 위해 지난 1일 비타민제와 자양강장제 1천500세트를 기증했다. 기증물품 분류와 포장 작업에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와 옥현진 보좌주교도 함께했으며, 물품은 거점병원인 조선대병원과 전남대병원, 시내 보건소 5곳,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 보냈다.대전교구(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사회사목국을 통해 지난달 27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대교구 사회복지회(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에 손소독제 1천20개와 마스크 1만600개를 전달했다. 사회사목국은 이날 살균 소독기까지 직접 가져가 건물 방역도 함께 했다. 대구대교구는 대전교구에서 지원한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대구, 경북의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나눠주게 된다.마산교구장 배기현 주교는 3일 대구대교구청을 방문해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를 예방하고 코로나19 구호 성금을 전달했다. /윤희정기자

2020-03-04

김순희 수필가의 영화 읽어주기

친구를 만나는 일도 독서토론 모임도 모두 미뤄야 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열심히 보듯 영화도 자세히 읽어버릇 하다보니 쟁여놓은 영화가 기록장에 가득하다. 그 중에 몇 편을 오늘 읽어주려한다.삶이… 어디 계획대로 되던가△‘런치박스’/리테쉬바트라 감독‘런치박스’는 여러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으로, 영화를 본 관객들이 영화가 끝나도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했다는 후일담이 있다.인도의 도시락을 배달하는 특이한 시스템 덕분에 영화가 진행된다. 인구가 거의 천만가까이 되는 뭄바이에 도시락을 배달하는 사람이 5천명 넘는다고 한다. 다바왈라, 도시락을 뜻하는 ‘다바’와 나르는 사람이란 뜻의 ‘왈라’는 인도에만 있는 직업인 듯하다. 무려 120년이나 내려오는 전통이라고 한다. 도시락이 잘 못 배달되어서 만나게 되는 두 주인공 남녀 사잔과 일라. 남편은 외도하느라 자신의 도시락이 바뀐 줄도 모르고 일라는 맛있게 먹어주는 사잔이 고마워 편지를 도시락에 넣는다. 편지는 사람의 마음을 천천히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진심을 담게 되는 것이다. 음식을 만드는 장면과 도시락을 먹는 장면, 가족과 식사하는 장면이 참 많이도 나오는 영화 런치박스. 일라의 집 식탁엔 대화가 없다. 그래서 사랑도 없다. 도시락에 담긴 편지를 기다리며 설레는 일라의 표정, 편지를 받으며 한 번도 웃지 않던 사잔이 웃으니 10년은 젊어졌단 소리를 듣는다. 그 둘은 국민총생산지수보다 국민행복지수만을 생각한다는 부탄으로 가자고 약속한다. 결말이 나오지 않는 채 영화는 끝난다. 결론은 관객이 만들라는 감독의 뜻인가. 편지를 매개로 한‘시월애’와‘접속’이 떠오르기도 한다.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 준다는 대사가 좋다. 삶이 어디 계획대로 되는 일이던가.감동 쥐어짜는 신파가 아니라 좋은…△‘언터처블 1%의 우정’/올리비에르나카체 감독영화가 개봉하던 날, 오전에 지인과 극장에서 보았다. 저녁에 학교에서 돌아온 중학생 아들에게 이 영화를 보았다고 하니, 자신과 보기로 해 놓고 왜 먼저 보았냐고 투덜거려서 그럼 또 보러가자며 손을 잡고 나갔다. 낮에 볼 때 저런 장면이 있었나, 오호 대사가 좋은 걸. 한 번 봐서는 보이지 않던 장면들이 돋을새김으로 나타났다.책이나 영화, 드라마든 마음에 들면 자주 돌려보는 편이다. ‘쇼생크 탈출’이 그랬고, ‘언터처블 1%의 우정’ 또한 곱씹는 영화이다. 오늘은 720원에 다운받아 되새김질 했다. 프랑스 상위1% 의 신체가 부자유한 남자 필립, 하위 1%의 신체 건강한 남자 드리스와의 우정을 그린 실화이다. 부자 주인공은 백인이고, 그를 위해 일하는 남자는 흑인이다. 드리스는 아픈 사람을 어떻게 만지고 대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거침없는 행동이 오히려 동정의 눈길보다 편하게 느껴진 필립이 2주 동안 자신의 손발이 되어 24시간 옆에 있도록 한다.이 영화는 보는 내내 웃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전신마비인 사람을 간호하는 내용이니 감동을 쥐어짜는 신파가 아닐까 염려스러웠던 내게 몇 번을 봐도 감동을 주는 탄탄한 스토리와 웃음코드로 실망을 주지 않는다. 드리스와 함께 그림을 보러 간 날, 물감으로 황칠한 느낌의 그림을 거액을 주고 사는 필립을 보며 드리스가 자신이 그려도 저것 보다는 낫겠다며 그림을 그린다. 그 그림을 필립이 비싸게 팔아준다. 할리우드 영화로 리메이크 되었고, 책으로도 나왔다. 좋은 작품은 여러 형태로 재탄생 되는 게 진리다.전지적 작가 시점 소설 속 주인공이 나?△‘스트레인저 댄 픽션’/마크포스터 감독판타지 영화다. 판타지 소설 영화 모두 싫어하기에 우리국민 대부분이 보았다는 ‘스타워즈’나 ‘아바타’도 보지 않았다. 애들 때문에 본 ‘해리포터’도 영 재미가 없었다. 이영화가 판타지라니 선입견으로 거절하려다가 대학생 아들이 옆에서 줄거리를 조잘조잘 거리면서 어머님이 분명 좋아할 거라고 살살 꼬드겼다. 오래된 영화이니 다운로드 받는 값도 싸다는 말에 홀딱 넘어가서 검색하니 900원이었다. 과연 싸다.하지만 이영화가 싸구려는 아니었다. 영화 시작 5분이 지나며, 이런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왜 내가 이 영화를 몰랐지? 30분후 이런 좋은 스토리의 영화가 왜 내가 모를 정도로 폭망했지? 이상하네. 아들 말에 따르면 이 영화 개봉 당시 대작이 너무 많아 묻혔다한다. 자신도 SNS에서 누군가 영화 소개하는 글을 읽고 좋아보여서 나에게 소개한 것이다.단조로운 일상을 사는 주인공 해럴드에게 어느 날 자신의 인생을 설명하는 내레이션이 들려온다. 자신이 곧 죽게 될 거라는 말도 전한다. 주인공은 심리치료사를 찾아가게 되고 거기서 뜻밖에도 자신이 소설 속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에게 들리는 목소리는 전지적작가시점의 작가의 말소리였던 것이다.설정이 너무 기발하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판타지는 봤어도 이런 설정은 처음 접한다. 영화를 다 보고나면 이 영화의 장르가 코미디 같기도 하다. 그래서 지루할 틈이 없다. 결국 해럴드는 작가를 찾아 자신의 미래를 바꾸려고 한다. 해럴드의 삶이 어떻게 되는지 결론은 영화를 보고 여러분이 알아내기 바란다.슬로우푸드, 사람의 시간을 살찌운다△‘리틀포레스트’/임순례 감독시골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시험에 실패하고 연애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주인공 혜원은 엄마와 살던 고향집으로 무작정 내려온다. 동네를 지키던 친구 재하와 은숙과 함께 한 끼 한 끼 해 먹으며 서로를 위로한다.먹방이 대세인 시절이라 음식 재료를 다듬고 조리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중에 내가 해본 것은 수제비와 아카시아 튀김. 밤을 보늬째 조림하는 것은 처음 보는 것이라 그 맛이 무척 궁금했다. 영화가 히트 한 탓인지 지인이 만들어서 맛보라고 주어서 맛나게 시식을 했더랬다. 영화 ‘세상의 모든 계절’을 보면 요리하는 집이 행복한 곳이다. 인스턴트가 아닌 직접 노동해서 키운 재료로 직접 몇 시간을 공들여 만든 슬로우 푸드가 사람의 시간을 살찌운다. 그 시간으로 남은 시간을 살아낸다.이 영화는 기승전결이 없다. 그냥 기기기결이다. 그래서 좋다. 장면과 장면이 뜨면서 그 사이를 내가 채울 수 있도록 해준다. 자막이 올라가는데 동네 노인들 역할을 안동에서 연극 하시는 분들이 했다. 장소가 내 고향 안동에서 가까운 군위, 반갑다. 산수유가 찬란한 길로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는 여주인공. 안동에서 산수유 본적 없었는데 어디서 촬영한 것일까 찾아보니 의성 산수유 마을이다. 혜원이 되어 영화 촬영 동네를 지전거로 한 바퀴 돌아보고 싶다./김순희(수필가)*윗 영화들은 네이버영화나 구글플레이에서 다운로드 해 볼 수 있다.

2020-03-03

1955년 ‘미망인’ 이후 1997년 화려한 컴백

남편 이보라는 1954년 6월, 산후 한 달이 막 지난 박남옥 앞에 시나리오를 던져줬다. 박남옥은 남편의 시나리오로 16㎜ 영화를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35㎜ 영화가 쏟아져 나오던 때라 박남옥이 16㎜ 영화를 제작하려고 한 것은 제작비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박남옥은 총 제작비 480만원 가운데 언니에게 280만원을 빌리면서‘자매영화사’를 차렸다.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출연 배우들도 대부분 박남옥이 영화일을 하면서 친분을 맺었던 사람들로 캐스팅했다. 스태프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애초부터 적은 돈으로 시작한 영화인지라 이 영화를 완성하기까지 그녀가 겪은 고초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돈이 있으면 영화를 찍었고 돈이 떨어지면 촬영을 중단하고 돈을 구하러 다녔다. 마침 시작된 장마로 촬영은 자꾸 늦어졌고, 출연자나 스태프가 나오지 않는 날도 있었다.끝날 것 같지 않던 촬영은 6개월이나 걸려 끝났다. 그러나 촬영이 끝나자마자 엄마 등에 업혀 날마다 촬영현장을 지켰던 딸 경주가 폐렴에 걸리고 말았다. 딸에 대한 미안함과 자책감이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어렵사리 촬영이 끝나고 영화 녹음 작업이 남았다. 1954년 12월 18일 중앙청에 있던 녹음실을 방문했다. 그때 그녀는“16mm 영화라 안된다” , “여자라 재수가 없다”면서 온갖 푸대접을 당했다. 우여곡절 끝에 녹음을 끝내고 나니 이번에는 개봉할 영화관을 잡을 수가 없었다. 여성감독이 만든 영화에 대한 선입견 때문이었다. 역시 딸 경주를 업고 영화 제작본이 든 궤짝을 들고 이 사람 저 사람을 찾아다닌 끝에, 겨우 1955년 4월 영화를 개봉할 영화관(서울중앙극장)을 구할 수 있었다. 러나 서울중앙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미망인’은 안타깝게도 4일 만에 막을 내렸다. 35㎜ 영화의 홍수와 여성감독이 만든 영화에 대한 편견이 빚어낸 명백한 흥행실패다. 하지만‘미망인’은 당시 사회문제로 대두됐던 전쟁미망인을 소재로 여성의 갈등과 욕망을 과감하면서도 절제 있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평론가와 관객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죽을 고비를 넘기고‘미망인’을 만들었다. 목숨이 둘이고 셋이면 또한다. 그렇지만 목숨이 하나니 하나로 끝났지.”우리나라 영화 한 편을 만들면서 박남옥은 거의 기진했던 것 같다. 영화에 대한 열정과 자신의 패기를 믿고 시작한 영화지만 여성에게 허락된 것이 거의 없던 시절, 영화를 만드는 일은 목숨을 거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미망인’을 끝내고도 영화계 인사들과 교류하면서 영화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박남옥이지만, 그 뒤로 다시는 메가폰을 잡지 못했다. 그녀의 말대로 목숨이 하나뿐이었기 때문이다.△‘최초의 여성감독’으로 돌아온 박남옥일찍이 영화와 사랑에 빠졌던 박남옥은 결혼은 절대하지 않을 거라며 부모 애를 태웠다. 그랬던 그녀가 이보라와 결혼을 한데는 남편의 열렬한 구애도 구애지만 부모에게 덜 미안한 딸이 되고 싶었던 이유가 컸다고 한다. 그러나 여성에게 아내와 어머니라는 이름만을 허락한 시대를 거부하고‘여성감독 박남옥’이라는 이름으로 살기를 희망했던 그녀에게 결혼생활은 행복하지 않았을 것 같다.영화‘미망인’이 상영된 이듬해인 1956년, 박남옥은 남편과 이혼하고 딸 경주를 자신이 키우기로 한다. 그 뒤로도 박남옥은‘시네마팬’이라는 월간 영화잡지를 창간해 해외화제를 취재하는 등 영화계를 떠나지 않았으나 1957년 아버지의 권유로 둘째 형부의 회사인 동아출판사에 입사하면서 결국 영화계를 떠나게 됐다고 한다.단 한편의 영화만을 남기고 잊혀졌던 박남옥이 다시 돌아온 것은 1997년 제1회 서울국제여성화제에서다. 이 영화제에서‘미망인’은 개막 초청작으로 상영됐고, 박남옥은‘최초의 여성감독’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오랫동안 기억되지 못했던 그녀가 이 영화제를 통해 새롭게 조명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한국영화계에서 여성영화인들의 활약이 그만큼 뛰어났고 그 역량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최초의 여성감독인 박남옥 감독을 기리는‘박남옥 영화상’을 신설했는데, 애당초 박남옥이‘최초의 여성감독’이라는 영예를 안기 위해 영화를 만든 것은 아니었으나, 이제 새로운 길을 개척한 고난에 대한 보상이 후배 여성영화인들의 활약에 힘입어 제대로 주어졌다. 1992년, 박남옥은 일찌감치 유학길에 오른 외동딸 경주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녀는 그곳에서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신문을 보면서 일상을 보내고 있으며, 같은 아파트에 사는 노인들이 아름답게 늙어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녀가 세상에 남긴 영화는 단 한편뿐이었지만 그녀는 늘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보고 세상 모든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내놓지 못한 미완의 영화들이 그녀의 아쉬움으로 남아있는 것 같지는 않다. 멀찍이 서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나이의 노감독은, ‘100m 달리기를 하는 것처럼 한 번도 옆을 보고 딴 생각을 한 적이 없던’오로지 영화에 미쳐 있었던 한 시절을 떠올리면서“유감없지, 내 지난날에….”라고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자료제공=경북여성정책개발원

2020-03-02

지금 세계는 ‘한국 영화 열풍’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에 힘입어 정부가 해외에서 한국영화제를 확대해 영화 한류 열풍을 이어나간다.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은 영화 ‘기생충’의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 수상을 계기로 이달부터 6월까지 ‘재외문화원 한국 영화제’를 확대해 개최한다.각 재외문화원들은 이번 영화제를 통해 특별 상영회와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연계한다. 미국에서 열리는 ‘한국영화의 밤(Korean Film Nights)’과 현지 전문가 초청 프로그램을 비롯해 △호-호(Ho-Ho) 특별 상영회(브라질) △짜파구리 만들기 등 영화 속 한국 문화체험 행사(필리핀·홍콩) △현지 영화제(아시아 필름 영화제·로마 판타 영화제) 연계 특별 상영회(이탈리아) 등이 마련된다. 현재 해외에서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 이후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과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달 17일부터 현지 100여 개 상영관에서 ‘기생충’을 재개봉했으며 주로 미국영화를 상영하는 브라질에서는 200여 개가 넘는 상영관에서 ‘기생충’을 개봉했다.이에 해외문화홍보원은 한국영화에 대한 열기를 계속 확산하고 이를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25개국 재외문화원·홍보관에 추가예산 등을 지원하고 올해 상반기에 ‘한국 영화 특별 행사’를 집중 개최한다는 계획이다.앞서 지난해에는 뉴욕 아시안 영화제에서 ‘한국영화 특별전’이 열렸으며 일본(코리안 시네마 위크 2019), 벨기에(제7회 브뤼셀 한국문화제), 아르헨티나(제5회 부에노스아이레스 한국영화제) 등에서도 한국영화를 상영한 바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3-02

힘내요 대구! 온라인 공연으로 전하는 희망 메시지

“여러분, 코로나19로 마음이 많이 힘드시죠? 정상급 연주자들의 공연, 온 라인으로 감상하세요”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임시휴관중인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이 불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DAC on Live’ 공연을 개최한다.현장 관람객 없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라이브 중계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2일부터 13일까지 계속되며 주말을 제외한 평일 낮 12시 30분에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오픈 런(Open Run) 형태로 감염사태의 추이에 따라 연장될 수도 있다.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지역문화계 공연 및 행사들이 줄지어 잠정연기·취소되면서 지역예술가들과 관련종사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구시민들은 불안함 속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위축돼 있는 시민들에게는 극복과 긍정의 에너지를, 지역예술가들에게 공연기회와 경제적 지원을 하고자 ‘DAC on Live’를 기획해 선보인다.먼저 출연진은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프리랜서 아티스트들로 구성했고 특히 부부가 모두 전업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예술가, 사회적 기업 예술단체 등을 우선 섭외했다. 2일 첫 무대에 오르는 소프라노 한보라, 테너 오영민은 전업 프리랜서들로 대구에서 활동 중인 부부 성악가이다.또한 감염 확산 예방과 안전을 위해 출연진은 최대 4명이 넘지 않도록 구성했으며 공연 진행에 필요한 스태프도 최소화 할 예정이다. 공연을 전후해 공연장과 대기실 방역은 물론 스태프, 출연진들의 개인위생 관리 또한 빈틈없이 이뤄질 계획이다.바리톤 임봉석이번 공연을 기획한 최현묵 관장은 “지역예술인을 지원하고, 시민들에게 예술로 힘을 북돋우는 것이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진정한 역할일 것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 본연의 역할을 다함과 동시에 나아가 국가위기 상황에서 문화예술계의 선한 영향력으로 시민들에게 위로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역예술가들과 시민들에게 이 위기를 잘 극복해 내줄 것을 부탁했다.‘DAC on Live’는 현장 관람객 없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라이브 중계로만 제공되며 문화예술회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페이스북,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참여 방법에 대한 문의는 (053)606-6133, 6339(대구문화예술회관)로 가능하며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연일정과 시청방법 등을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3-01

무엇이 영웅을 만드는가

인간은 누구나 크고 작은 조직의 일원으로 살아간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지도자를 만나 관계를 맺는다.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는 이들의 지도력은 사회가 발전하는 속도와 진행 방향에 영향을 미치고 종국에는 역사를 바꾼다.신간‘권력의 자서전’(글항아리)은 역사의 주목을 받았던 열두 명의 인물을 추적해 존경 받는 지도자의 표상과 그 반대의 사례들을 ‘열쇳말’로 집약해 소개한다. 늘 군대의 선봉에 섰던 알렉산더 대왕의 ‘솔선수범’과 도덕국가를 꿈꿨던 공자의 ‘비전’, 출신이 아닌 능력만으로 사람을 평가했던 칭기즈칸의 ‘개방’적 사고, 삶에 어둠이 드리워진 순간에도 ‘학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마키아벨리, ‘공포’로 조직을 다스렸던 발렌슈타인 그리고 관료제의 폐해를 온몸으로 겪은 합스부르크 제국의 펠리페 2세의 ‘근면’…. 이들의 사례를 통해 당시의 사회적 배경과 역사적 사건을 복기하고 더 나아가 무엇이 이들을 성공 혹은 파멸로 이끌었는지 성찰한다. 문장의 행간에 담긴 거장 선학들의 통찰이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삶의 진리를 안겨준다.저자 김동욱씨는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한 뒤 2000년부터 한국경제신문 기자로 활동하며 한경닷컴에서 ‘김동욱 기자의 역사책 읽기blog.hankyung.com/raj99’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역사 지식과 취재 현장의 경험을 접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마키아벨리의 ‘학습’: 절망을 위대함으로 바꾼 사상가르네상스기를 지나면서 국민국가의 성립기에 이른 이탈리아는 위기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때 본래 공화주의자였던 마키아벨리가 군주에게 책략과 무력을 함께 사용하도록 권고한다. 이것은 인간해방의 문제가 인간 개인의 도덕적 견지나 이상주의적 인격의 차원에서는 극복할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마키아벨리가 19년간 집필한 ‘군주론’은 각종 교훈을 담고 있으며 많은 ‘지배자의 스승’이 돼 현재에도 널리 읽히고 있다.△그루시의 ‘맹목’: 국가의 운명을 비극으로 이끌다1815년 워털루에서 프랑스군의 에마뉘엘 드 그루시 원수는 ‘맹목’으로 나폴레옹의 명운이 걸린 전투의 패배를 불러왔다. 프랑스군과 영국군의 주력이 박빙의 접전을 벌이던 상황에서 전 병력 3분의 1을 거느리던 그루시가 가세했더라면 프랑스군이 결정적 승리를 거둘 수 있었지만 그는 “프로이센군을 추격하라”는 나폴레옹의 첫 명령에만 집착해 승리의 기회를 날려 버린 것이다.△스탈린의 ‘변신’: 20세기 괴물의 탄생제정 러시아 헌병대가 ‘가장 잡기 힘든 인물’로 목록에 올렸던 이오시프 스탈린은 잔혹함 이면에 또 다른 면모를 지니고 있었다. 저자는 스탈린이 신출귀몰하게 ‘변신’하는 모습에 집중해 키워드를 뽑아냈다. 20세기 괴물로 불렸던 스탈린의 ‘변신’은 러시아 역사에 핏빛으로 고스란히 녹아 있다. 스탈린은 레닌이 경계할 만큼 영리했고 자유롭게 행동했으며 편견 없는 유연한 사고로 러시아 정계를 사로잡았다. 그러나 저자는 스탈린의 박약한 윤리 의식과 복잡한 여성 편력, 권력을 향한 공포스러운 집착을 지적하며 그가 러시아를 파멸로 이끌었다고 설명한다.△발렌슈타인의 공포 :전쟁과 폐허의 악마근대를 낳은 17세기의 30년 전쟁 때 신성로마제국 지휘관 발렌슈타인을 설명하는 키워드는 ‘공포’다. “모든 땅이 파괴되고 나서야 평화가 올 것”이라던 공언대로 그는 승리를 위해서라면 대량 살상과 파괴를 서슴지 않았다. 아침에 너무 일찍 깨웠다는 이유로 하인을 찔러 죽이는 등 아랫사람에게도 잔혹하기 이를 데 없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2-27

국가적 재난 극복 종교계도 함께합니다

“국가적 재난인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종교계도 함께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대구경북에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80%가 넘는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심각한 비상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역 종교계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천주교를 비롯한 대구경북 지역 종교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미사와 예배, 법회 중단 조치를 내리는 한편 소모임 등을 자제하기 위해 출입문을 봉쇄하는 등 신자들의 자발적인 동참과 협조를 호소하고 있다.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지난 19일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교구장의 이름으로 긴급지침을 내려 3월 5일까지 교구 내 성당과 기관, 학교, 수도회를 비롯해 한티성지, 성모당, 관덕정 같은 성지에서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일단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천주교 안동교구도 23일부터 미사를 중단하기로 결단을 내리고 3월 13일까지 교구 내 모든 본당과 시설, 기관에서 모든 미사를 중지하기로 했다. 대구대교구와 안동교구는 이 기간 동안 신자들은 가정기도에 충실할 것이며 주일미사 대신 대송을 바치며, 사목회의나 레지오 등 모든 성당 내 집회를 중지하기로 했다.개신교도 대구의 주요교회를 비롯해 경북의 대형 교회들이 예배와 각종 기도, 모임의 중단과 교회 시설물 출입제한 등을 확대하고 있다.대구의 동신교회와 범어교회 등과 포항의 제일교회, 경주 제일교회 등이 주일예배를 포함해 모든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고 정문 출입을 봉쇄하거나 교회 시설물 출입을 제한했다.포항오천교회는 “25일부터 ‘코로나19 심각단계 격상으로 인한 신자 대응지침’을 홈페이지와 SNS에 게시했다. 주일예배는 가정예배로 올리고 유튜브를 통했으며 그 외의 모든 예배는 중지하기로 했다”며 “또한 소모임, 자치 모임과 모든 교회 행사와 부서 개강은 잠정적으로 연기한다”고 설명했다.이에 앞서 대한불교조계종이 코로나19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23일 전국 사찰에서 예정됐던 초하루 법회를 취소한데 이어 당분간 모든 법회와 성지순례, 교육 등 신자들이 모이는 종교행사를 중지함에 따라 지역 교구 본사와 말사도 코로나19 확산과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내렸다. 조계종 제9교구 본사 대구 팔공총림 동화사, 제11교구 본사 경주 불국사. 제8교구 본사 김천 직지사, 제16교구 본사 의성 고운사를 비롯한 이들의 말사의 경우, 이미 지난 21일부터 각종 법회와 기도 등 모든 종교활동을 전면 취소하고 사찰의 출입을 제한해 코로나19 차단 방역에 동참하고 있다.철산 포항 보경사 주지 스님(포항불교사암연합회장)은 “지역종교계가 ‘코로나19’ 대응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협조하고 있으며 신자들에게 이번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지속적인 동참을 당부하고 있다”며 “우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대응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과 능력을 신뢰하며, 종교계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0-02-26

“예수 고난·부활 의미 생각하자” 사순절 시작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의 의미를 생각하고 참회의 시간을 보내는 사순절이 26일 시작됐다.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46일 전인 ‘재의 수요일’에서 시작해 ‘종려주일’을 거쳐 ‘부활주일’ 전야까지의 40일을 말한다. 이 기간에 있는 주일 6회를 제외하면 꼭 40일이 되기 때문에 사순절이라고 한다. 기독인들은 사순절을 보내면서 회개와 묵상, 절제를 실천한다. 많은 교회가 사순절 기간 40일 특별새벽기도회를 여는 것도 이 때문이다.그러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새벽기도회와 수요예배, 금요기도회를 열지 않는 교회도 있어 가정에서 정한 시간에 기도를 이어가는 것도 한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사순절을 앞둔 포항지역 교인들의 각오는 다양했다.포항중앙교회 이태승 원로장로는 “코로나19의 소멸과 고통 중에 있는 확진환자와 가족, 수고하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의료진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고, 장병섭 포항새물결교회 장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록한 마태복음을 필사하며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겠다”고 했다.포항기쁨의교회 김현우 청년은 “금식을 통해 모은 헌금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겠다”고 했고, 김천복 집사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성경을 읽고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가지며 사순절을 뜻있게 보내겠다”고 했다.포항장성교회 신은혜 고등부학생회장은 “TV나 인터넷 등 미디어 금식을 실천하겠다”고 했고, 안정태 권사는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고, 우리 주변에서 아픔을 당하는 이웃과 친구를 위로하겠다”고 했다.포항지역 기독교계 지도자들은 “아무런 목표 없이 절식이나 금식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향한 예수 그리스도 고난의 의미를 되새기며 이를 통해 마련된 작은 물질로 이웃을 돕는다면 의미 있는 사순절이 될 것이다. 특별히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희정기자

2020-02-26

경북지역 여성 농어업인 친화 정책 필요

“경북 지역 여성농어업인들의 복지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여성친화 농어업정책이 필요합니다”(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은 최근 여성농어업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에 대한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여성농어업인 복지 향상을 위한 정책방안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먼저 2018 여성농업인 실태조사(농림축산식품부) 경북지역 데이터 분석 결과, 농업·농촌에서 여성농업인으로서 고충사항은 가사와 농사일 병행의 어려움이 49.4%로 1순위로 나타났고, 농사일에서의 체력 부족 33.5%, 농기계 사용의 어려움 6.3%, 시설 사용의 어려움 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또한, 여성농업인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여성농업인의 가중한 노동부담 경감이 24.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여성농업인을 위한 복지시설 확충 및 복지제도 확대 21.4%, 여성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 17.6%, 여성농업인이 농산물가공, 유통, 농촌관광 등으로 진출하도록 기술과 자금 지원 14.1%, 농촌지역 보육 및 교육시설 확충 8.7%, 여성농업인을 위한 정보화, 마케팅 전문 경영교육 강화 7.8% 등의 순이었다.특히, 여성농업인을 위한 정책, 제도 및 시설 인지도를 살펴본 결과, 모든 정책에서 30% 이상의 인지도를 보인 제도는 없었다.한편, 경북도내 여성어업인 3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성어업인 실태조사와 여성어업인 의견수렴 결과에 따르면, 여성어업인 역량 강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은 여성어업인 전문성 향상을 위한 기술교육 및 훈련 지원이 1순위(28.7%)로 나타났고, 여성어업인 일손 돕기 지원 21.1%, 여가 및 문화활동 활성화를 위한 바우처 제공 17.2%, 여성어업인 단체의 설립 및 활성화 지원 8.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또한, 어업에 종사하면서 겪는 어려움으로는 체력 및 건강상의 문제가 49.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일과 가정생활을 함께 해야 하는 어려움 19.2%, 어업의 위험성과 안전문제 11.0%, 어업에 대한 지식 및 정보의 부족 7.0%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여성어업인을 위해 시급히 해결돼야 할 과제로는 여성어업인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이 28.8%로 가장 많았고, 여성어업인의 가중한 노동 부담 경감 22.5%, 복지시설 및 복지제도 확대 18.6%, 안전한 어업 환경조성 16.5% 등의 순으로 제시됐다.이번 보고서 연구책임자인 진혜민 연구위원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농어업인 복지 향상을 위한 정책과제를 제안했다.여성농업인 복지 향상을 위한 과제로는 첫째, 여성농업인 당사자의 정책 인지도 향상 및 서비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여성농업인 정책알림이 활성화와 정책가이드북 발간을 제안했다. 둘째, 공동경영주(공동경영체) 등록 확산 릴레이 캠페인이다. 여성농업인의 직업적 권리 증진과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공동경영주 등록은 매우 중요하며, 공동경영주 등록 확산을 위한 온-오프라인 릴레이 캠페인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셋째, 여성농업인 문화·복지 서비스 증진을 위한 마을 공동급식 지원사업과 행복바우처 제도의 양적, 질적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여성어업인 복지 향상을 위한 과제로는 첫째, 여성어업인-수협관계자-어촌계장-행정부서-연구진이 함께 참여하는 ‘경상북도 여성어업인 문제를 고민하는 포럼’이 신설·운영될 필요가 있다. 둘째, 여성어업인 여성리더 역량강화 및 여성리더 양성이다. 여성어업인의 교육 참여 기회 및 경험이 다소 낮게 나타났는데(참여경험이 없는 경우 58.6%), 여성어업인 리더 양성을 위해 어촌계별 여성리더 및 여성후계자를 각 1명씩 지정해 경북형 여성어업인 리더단을 구성·지원할 필요가 있다.진혜민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연구위원또한 여성인재 아카데미 지역사회 여성리더 교육과 더불어 여성어업인 교육 수요도가 높았던 취미·여가·교양 교육 및 수산물 판매·마케팅 교육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여성어업인의 건강 증진을 위한 궂은 날 찾아가는 물리치료실 운영이다. 어업환경 특성상 어업이 불가능한 날에 여성어업인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이용해 ‘궂은 날 찾아가는 물리치료실’운영을 통해 건강관리 및 의료서비스 지원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선도적인 경상북도 여성농어업인 정책 추진을 위해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연구개발을 통한 여성농어업인 복지 향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2-25

국립 미술관·박물관·도서관 잠정 휴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문체부 소관 국립 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 24개 기관이 잠정 휴관에 들어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4일부터 국립중앙도서관 2개관(본관, 어린이청소년관), 국립지방박물관 9개관(부여·공주·진주·청주·김해·제주·춘천·나주·익산), 국립현대미술관 2개관(과천·청주) 등 총 21곳에 대해 이날부터 기간을 정하지 않고 휴관했다. 25일부터 휴관한 곳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지방박물관 3개관(경주·광주·전주), 국립미술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이다.앞서 국립대구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국립세종도서관은 이미 지난주부터 휴관에 들어갔다. 재개관일은 결정되지 않았다. 문체부는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재개관일을 별도 공지하기로 했다.기타 대구경북 지역 주요 문화 기관도 속속 휴관에 돌입했다.포항문화재단은 지난 21일부터 재단이 운영하는 포항문화예술회관, 대잠홀, 중앙아트홀, 구룡포생활문화센터, 구룡포문화마실, 아르코공연연습센터 등 문화시설 6개소에 대해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했다.포항시립미술관 역시 지난주부터 홈페이지, SNS, 미술관 출입문 등에 잠정 휴관 안내를 상세히 게시해 미술관을 방문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도록 했다.경주문화재단 역시 지난 23일 시설 잠정 휴관에 들어가 운영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잠정 연기했다. 이에 따라 전시, 공연, 교육 프로그램 등이 모두 중단된다.이밖에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구미 선산문화회관 등도 시설 휴관과 문화예술행사 잠정 중단에 들어갔다.대구미술관과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콘서트하우스 등 대구시 소속 공공 공연시설과 대구예술발전소, 수창청춘맨숀 등의 전시시설도 시설을 잠정 휴관했으며 이곳들의 모든 공연과 전시 행사를 잠정 연기 또는 취소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2-25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 슬로건 공모

“전국의 지역 출판물과 독서문화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2020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 슬로건 공모에 참여하세요”‘2020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 조직위원회(위원장 문무학)는 영남권 최초로 열리는 한국지역도서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도서전의 의미를 담은 슬로건을 공모한다.슬로건은 ‘2020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의 성격을 담은 ‘지역’과 ‘책’ 그리고 ‘수성’이란 의미를 포함해야 하며, 15자 이내로 제한한다.공모기간은 오는 25일까지이며, 전국에서 누구나 한 건씩 응모할 수 있다. 응모방법은 수성문화재단, 수성구립도서관(범어도서관, 용학도서관, 고산도서관), 홈페이지 내 첨부파일을 작성한 뒤 안내된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조직위원회는 접수된 작품을 대상으로 독창성, 적합성, 홍보효과 등에 대한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2월말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수상자 각 한 명에게는 상장과 30만원, 20만원, 1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이 부상으로 주어진다.한편 ‘2020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은 오는 5월 22일~24일 수성못 상화동산과 수성구립도서관인 범어도서관, 용학도서관, 고산도서관에서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이다.이번 도서전에는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한국지역출판연대 소속 전국 지역 출판사 100여 곳과 일본과 중국의 지역 출판사가 참가한다. 전국의 지역문화를 발굴해 기록하고 전달하기 위해 애쓰는 지역 출판계와 독서 문화계가 그동안의 과정과 결과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2-24

‘조선왕릉 석조문화재’ 총 5권 완간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직무대리 김삼기)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진행한 ‘조선왕릉 석조문화재 보존상태 조사’의 성과를 담은 보고서‘조선왕릉 석조문화재’총 5권을 완간했다.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있는 조선왕릉의 석조문화재 보존현황을 정밀기록해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학술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취지이다.조사대상은 40기의 왕릉(북한 2기(제릉·후릉)제외)에 있는 4천763점에 이르는 방대한 수량의 석조문화재였고, 2015년 첫 보고서를 시작으로 2019년 최종 보고서까지 총 5권에 조사 결과를 담았다.보고서에는 조선 제1대 건원릉(태조)부터 제27대 유릉(순종과 순명황후·순정황후)과 추존 왕릉을 포함했으며, 왕릉별 석조문화재 보수이력, 정밀현황조사, 비파괴 정밀진단을 중심으로 기술했다. 조사연구는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주관하고 궁능유적본부와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이 공동으로 수행했다.5권의 보고서에는 약 500여 년에 이르는 방대한 기간에 조성된 조선왕릉 석조문화재의 손상현황을 과학적인 자료를 근거로 분류해 왕릉별 손상정도를 일목요연하게 비교했으며, 주된 손상원인과 정도를 파악해 해당 왕릉에 적합한 맞춤형 보존관리 방안도 제안했다.보고서는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portal.nrich.go.kr)에서 열람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2-24

패기와 배포로 영화계 활짝 연 여장부

박남옥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이었다. 걸출한 여성 영화감독을 많이 배출한 지금의 우리 영화계를 패기와 배포로 활짝 연 여장부이다. 미술공부를 하기 위해 일본 유학을 결심한 것이나 결혼을 종용하는 부모에게 맞서 이화여전을 자퇴한 것,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남성중심적인 영화현장에 뛰어들어 갖은 차별과 어려움을 이겨낸 모습 등은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몸소 보여줬던 매우 단단하고 강한 여성이었다.어려서부터 미술·영화에 관심부모 권유 이화여전 가사과 자퇴스물네살, 조선영화사에 입문한국전쟁 중 국방부 뉴스 편집△다재다능한 셋째 딸박남옥은 1923년 경북 경산시 하양읍의 유복한 가정에서 딸 여섯, 아들 넷의 10남매 가운데 셋째 딸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책읽기를 즐겼던 박남옥은 세계문학전집을 읽는 틈틈이 언니들이 읽는 영화잡지도 읽곤 했다. 다양한 책읽기를 통해 기른 문학적 소양은 그녀가 영화를 만드는 데 풍부한 토양이 됐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박남옥은 운동을 잘 했는데, 여고 시절 전조육상선수권대회(전국체전)에서 여자 포환던지기 종목에 출전해 1위를 차지하며 3회 연속 한국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그런 그녀가 영화에 빠져들게 된 것은 순전히 스타에 대한 동경 때문이었다. 여학교에 다니던 당시 청초한 외모로 인기를 끌었던 여배우 김신재가 출연한 영화를 보고 영화에 대한 열망을 품기 시작한 것이다. 박남옥은 그 후 꾸준히 김신재에게 편지를 보내고 사인도 받으면서 영화에 대한 사랑을 키웠다. 여고시절 운동선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정작 박남옥은 미술에 관심이 많았다. 화가 박래현과 천경자가 수학한 일본의 우에노 미술학교에 진학해서 미술공부를 하고 싶었던 그녀는도쿄로 유학을 가려고 밀항선을 탔다가 배가 좌초돼 일본의 수용소에 있다가 돌아오기도 했다.고향에 주저앉게 된 박남옥은 부모의 권유로 1943년 이화여전(현 이화여자대학교) 가사과에 입학했다. 원했던 공부가 아니니 당연히 학교공부에 재미를 붙일 수 없었던 박남옥은 휴일이면 온통 보리밭이었던 염천교 부근의 헌책방을 찾아다니면서 영화나 미술 관련 책을 사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곤 했다.그 와중에 좋아하는 영화도 닥치는 대로 보러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최고의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손꼽히는 레니 리펜슈탈(1902~2003)이 제작한‘올림피아’(1936)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베를린올림픽을 소재로 한‘올림피아’의 압도적인 상미와 획기적인 다큐멘터리 기법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그녀를 놀라게 한 것은 이렇게 멋진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감독이 여성이라는 사실이었다. 1919년, 우리나라 최초의 남성감독인 김도산이‘의리적 투구’를 제작한 이래 조선영화에서 여성이 감독한 영화는 단 한편도 없던 시절이었다. 그러니 여성감독의 존재에 그녀가 얼마나 신선한 충격을 받았을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영화를 좋아해서 단지 열심히 보러 다니기만 했던 박남옥은 비로소 영화를 직접 제작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는다.얼굴도 보지 않고 데려간다는 셋째 딸이었지만 박남옥은 결혼에 뜻이 없었다. 영화가 어떤 세상도 가능한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고 보면, 그런 영화 속에 깊게 빠져있던 그녀에게 가부장적인 결혼생활은 회피하고 싶은 현실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혼기가 찬 딸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던 부모는 박남옥에게 결혼을 강요했고, 그녀는 그에 한 저항으로 부모가 원했던 학교를 자퇴하고 말았다.△한국최초의 영화감독이 되다1944년 고향으로 내려온 박남옥은 대구 매일신문사의 기자가 됐다. 책을 많이 읽고 쓰기 재능을 가진데다 미술과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컸던 그녀는 신문의 영화란을 맡으면서 영화에 대한 열정을 키워갔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부족했다. 마침내 본격적인 영화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박남옥은 나이 스물 넷 되던 해인 1946년 서울로 올라간다. 서울로 올라와서 처음 본 영화 역시 김신재가 출연한 ‘거경전’이었다. 영화를 본 다음날 박남옥은 수선화를 사들고 여학교 때부터 줄곧 우상이었던 김신재를 만나러 갔다. 이때 맺은 김신재와의 우정은 그 후 줄곧 이어진다.박남옥은 친구 남편인 윤용규 감독의 소개로 조선영화사 촬영소에서 일하게 됐다. 그곳에서 영화 관련 일을 배우면서 버려진 필름을 편집해 남몰래 영화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신경균 감독의‘새로운 맹세’에서는 스크립터 일도 맡았다. 오랫동안 꿈꾸던 영화 일을 하게 되면서 누구보다 열심이었지만, 여자라고 무시를 당하거나 여자라서 지방출장에서 배제되는 등 남성 중심적인 화현장에서 그녀가 겪어야 했던 어려움은 적지 않았다.박남옥.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제공그러나 박남옥이 여자라는 이유로 이해받지 못한 곳은 영화 현장만이 아니었다. 혼기를 놓친 데다 영화판에서 남자들과 어울려 세월을 보내는 딸을 염려한 부모는 결국 딸을 끌고 대구로 내려왔다. 그 후 박남옥은 부모의 성화에 못 이겨 선을 보러 다녔다. 그러던 중에 한국전쟁이 일어났다. 박남옥은 곧바로 국방부 촬대에 입대해 뉴스를 편집하면서 전쟁을 몸소 겪어냈다.남편이자 극작가인 이보라를 만난 것도 1953년 종군화를 만들던 때다. 결혼은 절대 하지 않겠다던 그녀지만 평생 속을 썩인 부모에 대한 미안함과 집 앞에서 결혼을 하자고 외쳐대던 이보라의 구애가 이어지면서 서른한 살의 박남옥은 부산에서 신접살림을 차렸다. 결혼한 이듬해 예쁜딸 경주를 낳았다. 그러나 딸을 낳은 지 3일 만에 영화를 보러갈 정도로 박남옥의 마음은 온통 영화에 가 있었고, 영화에 대한 그녀의 마음은 남편도 딸도 나눠가질 수 없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자료제공= 경북여성정책개발원

2020-02-24

손병렬 목사, 코로나19 치유․회복 긴급 기도 요청

손병렬 포항중앙교회 목사는 24일 코로나19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함께 기도할 것을 기독교인들에게 요청했다.손 목사는 ‘코로나19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함께 기도합시다’란 메시지를 통해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신음하고 있다”며 “코로나19는 생명을 빼앗지만 공포와 두려움, 차별과 배제의 바이러스는 사람의 정신과 영혼을 죽인다.”고 밝혔다.이어 “전 지구 생명 공동체가 신뢰와 연대로 이 위기를 극복하고 온전한 치유와 회복을 이루도록 함께 기도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기도방법에 대해서도 전했다.손 목사는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주하며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 사는 자여/ 나는 여호와를 향하여 말하기를 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이는 그가 너를 새 사냥꾼의 올무에서와 심한 전염병에서 건지실 것임이로다/ 그가 너를 그의 깃으로 덮으시리니 네가 그의 날개 아래에 피하리로다. 그의 진실함은 방패와 손 방패가 되시나니”란 시편 91편 1~4절을 읽고 기도를 시작할 것을 권면했다.손 목사는 세계와 한국, 포항시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하고 기도제목도 제시했다.기도제목은 다음과 같다.▢ 세계의 치유와 회복을 위하여1. 희생자와 가족에게 위로의 영이 임하고 환자들이 회복되게 하소서.2. 전문가들에게 치료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하소서.3. 과도한 불안과 공포로 위축된 세계 경제가 회복되게 하소서.4. 고통 중에 있는 중국 국민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보건 의료 환경이 개선되게 하소서.5. 중국 교회를 지켜주시고 오히려 복음이 전해지고 더욱 더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소서.▢ 한국의 치유와 회복을 위하여1. 우리 사회가 생명 존중과 안전문화를 확립하게 하소서.2. 온 국민이 차별과 혐오가 아닌 신뢰와 연대로 성숙한 사회를 만들게 하소서.3. 한국교회가 지역 사회 속에서 치유와 화해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게 하소서.4. 한국교회가 코로나19를 통해 하나님의 섭리와 그 뜻을 깨닫게 하소서.5. 한국교회가 하나님과 세상에 꼭 필요한 교회가 되게 하소서.▢ 포항시의 치유와 회복을 위하여1. 포항시의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모든 노력들이 효과를 거두게 하소서.2. 포항시의 모든 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켜 주소서.3. 코로나 19로 인한 포항 지역의 어려운 경제 여건과 상황들이 회복되게 하소서.4. 포항지역의 교회들이 연합하여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 지혜롭게 대처하게 하소서.5. 우리 교회가 포항과 대한민국과 세계를 품고 보듬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포항중앙교회는 대구․경북 최대(건물․교인 수․예산) 교회로 불리고 있다.

2020-02-24

‘비동의 간음죄’ 신설 본격 검토스토킹·데이트 폭력 핫라인 구축

정부가 형법상 ‘강간과 추행의 죄’라는 명칭을 ‘성적자기결정권을 해하는 죄’로 변경하고, ‘비동의 간음죄’의 신선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여성가족부는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성폭력방지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제1차 여성폭력방지정책 기본계획(2020∼2024)’을 심의·확정했다.이 기본계획은 정부 차원에서 여성폭력 방지를 위해 마련한 최초의 중장기 계획이다.비동의 간음죄는 폭행·협박이 없더라도 상대방의 합의 또는 동의가 없는 상태에서 간음한 경우 이를 성적자기결정권의 침해로 간주해 처벌하는 것을 말한다.가정폭력 범죄에 ‘주거침임·퇴거불응죄’를 추가하고 유죄 판결 선고자에 대한 수강·이수명령 병과 규정 및 불이행자에 대한 제재 규정도 신설하기로 했다.가정폭력 가해자 격리를 통한 피해자 보호를 위해 ‘자녀면접교섭권 제한’을 피해자보호명령 유형에 추가할 방침이다.스토킹·데이트폭력 사건은 제때 현장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전담조직(TF) 운영을 활성화하고 피해자와 핫라인을 구축해 신변 보호에 나서기로 했다.이와 함께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정도 추진된다. 성매매에 유입된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에도 나서기로 했다.정부는 ‘변형카메라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불법 촬영기기 규제 관리에 나서는 한편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음란 동영상 스트리밍을 모니터링·관리할 음란물 차단기술 개발과 현장 적용에 나설 방침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2-23

무지개다리로 잇는 ‘문화 소통’

정부가 지역의 문화다양성을 키우기 위해 진행하는 ‘무지개다리’ 사업이 올해 포항에서 추진된다.(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표적인 문화다양성 증진정책인 2020년 ‘무지개다리 사업’의 지역 신규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올해 4천만원을 시작으로 3년간 국비지원을 받게 됐다.지난 2012년 시범사업으로 시작된 ‘무지개다리 사업’은 지역 내 다양한 문화주체들이 문화 소통과 교류를 통해 상호존중의 가치를 확대해나가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올해 전국 43개의 단체가 신청한 가운데 엄격한 서면심의와 인터뷰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지역·세대·성별·인종·종교 등 다양한 문화적 차이를 지닌 지역사회 구성원들 간의 소통과 교류를 촉진하는 문화다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직접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지역별 사업계획 수립 시부터 단계별로 상담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3년간 계속 지원해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포항문화재단은 2020년 신규기관 초년도 사업비 4천만원을 지원받아 한 해 동안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사업평가를 통해 남은 2년간 최대 2억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올해는 지역 내 문화다양성에 대한 논의를 공론화하고, 네트워크의 기반조성을 위한 라운드테이블과 포럼, 그리고 포항 지역 내 실태조사를 중점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그리고 조사를 토대로 포항의 문화다양성에 관한 인식과 생태계를 파악하고, 향후 사업들의 기초로 사용할 예정이다. 또한 포항시, 다문화가정지원센터, YWCA, 청소년재단 등 지역의 단체들과 협업함으로써 네트워크를 확대해 문화다양성 인식의 변화에 기여할 예정이다.이와 더불어 문화다양성 워킹그룹(마카多, 레인보우 파이브) 운영, 문화다양성 연극 및 영화제작, 음식문화를 공유하다 ‘공유의 식탁’ 등 문화다양성 가치 확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문화의 다름과 차이를 서로 이해하고 상호 공존하기 위한 문화다양성 사업을 통해 우리 포항의 창의성과 포용성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이 문화다양성 또한 포항의 문화자원으로 성장 할 수 있는 무한한 가치이다”며“포항의 문화다양성 가치 확산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2-23

포항장성교회, 장성의 밤 23일로 연기

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는 오는 23일 오전 9시 교회 비전센터에서 제31회 장성의 밤을 연다.장성의 밤은 코로나19로 하루 연기됐으며, 중고등부 연합예배로 드린다.장성의 밤은 여는 찬양, 성극, 수화, 무언극, 어쿠스틱, 워십, 마임, 합창, 닫는 찬양의 순으로 이어진다.성극은 주님을 신실하게 믿고, 예수님의 흔적을 따라가고자 하는 주인공이 각자 사정 때문에 힘들어 하는 친구들에게 주님의 사랑과 말씀을 전하고, 변화된 친구들은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을 말씀으로 변화시키는 내용을 그린다.출연진은 이용석(팀장), 신은혜, 손현지, 정재민, 김석윤, 김명윤, 정지윤, 임예은, 정유경, 황유민, 정호형, 김윤서, 김예진, 김준성, 정종훈 등 15명이다.무언극은 주님을 떠나 살던 주인공이 주님의 십자가 사랑을 깨닫고 다시 주님께 돌아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배경음악 'everything'도 참석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출연진은 김혁준(팀장),  신은혜, 지윤진, 김민재, 김석윤, 정재민, 정호형, 조환희 등 8명이다.김민호(팀장), 김예진, 김명윤, 문지우, 문선우, 손현지, 최영해, 황고은, 김윤서, 박예은, 송주은, 안유강, 주시은 등 13명은 수화로 '교회'를 노래하며 '사람이 넘치기보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화려한 겉모습보다 중심이 주를 향한 교회'를 함께 만들어 가기를 다짐한다.신하민(팀장), 이용석, 임수지, 황예원, 이예준, 장하민 등 6명은 '오직 당신만 위해', '나는 노래하네'를 어쿠스틱으로 연주하고, 김윤서(팀장), 정유경, 정지윤, 황유민, 배은지, 오명길, 임예은 등 7명은 'DANCE' 가락에 맞춰 워십을 선보인다.김예진(팀장), 김민호, 김명윤, 문지우, 문선우, 손현지, 최영해, 황고은, 김윤서, 박예은, 송주은, 안유강, 주시은 등 13명은 '십자가 그 사랑이'란 곡에 맞춰 대사 없이 몸짓과 표정만(마임)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한다.황고은, 김명윤, 김세현, 오명현, 정유경 등 모든 출연진들은 무대에 올라 '주의 손에 나의 손을 포개고'를 합창하며 장성의 밤을 마무리한다.여는 찬양과 닫는 찬양은 고등부 마조람 찬양팀이 맡고, 피아노 반주는 임수지가 한다.고등부 신은혜 학생회장(포항여고 1년)은 "주 5일씩 2개월간 기도하며 준비했다"며 "장성의 밤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고 이 땅의 청소년들이 하나님의 위대한 일꾼으로 일어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포항장성의 밤은 지역 교계 명물로 사랑을 받고 있다./윤희정기자

2020-02-22

‘사기’의 통찰력으로 현대를 보다

인간과 권력에 관한 영원한 고전 ‘사기’는 52만 자가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구성된 동양 역사서의 근간이요 인간학의 보고다. 사마천이 궁형의 치욕이라는 가혹한 삶의 조건 속에서 혼을 담아 써내었기에 깊은 생각의 단초들이 행간에 녹아 있으며 하나같이 명언명구로 장식된 정교한 갑옷과 같은 책이다.‘사기어록’(민음사)은 개인으로서 최초로 ‘사기’를 완역한 동양고전의 대가 김원중 교수가 ‘사기’에서 200여 편의 명구를 뽑아 그 명구가 나온 역사적 배경과 간취할 수 있는 통찰력을 현대적 사유 속에 담아낸, 핵심 어록이다. ‘나’로부터 ‘타인’으로, ‘세상’으로, ‘시대’로 이어지는 맥락을 따라 현시대 당면과제를 놓고, 삶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사기’는 사마천이 궁형을 당하는 치욕을 겪으면서도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발분(發憤)의 마음으로 쓴 역사서이다. 진시황이 중국 영토를 통일했다면, 사마천은 관념적 ‘통일 중국’을 처음으로 만들어 냈다고 일컬어질 정도로 사마천의 ‘사기’가 가진 영향력은 오늘날까지도 지대하다. ‘사기’는 ‘본기’ 12편, ‘표’ 10편, ‘서’ 8편, ‘세가’ 30편, ‘열전’ 70편 등 총 130편으로 이뤄져 있는데, 시간적으로는 상고(上古) 시대부터 한나라 무제 때까지 아우르며, 공간적으로는 옛 중원을 중심으로 주변 이민족의 역사까지 다뤘다. 사마천은 인간 중심적 역사관을 기저로 해 탁월한 안목으로 인간과 세계를 탐구했고, 2000년이 넘도록 ‘인간학 교과서’라고 불리며 회자되는 ‘사기’속에 생생한 인간상을 담아냈다. 2011년 9월 김원중 교수는 국내에서 최초로, 개인으로서는 세계에서 최초로‘사기’전편을 완역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중 가장 먼저 출간된 ‘사기 열전’은 교수신문‘최고의 고전 번역을 찾아서’에서 최고 번역서로 선정되기도 했다.그러나 김원중 교수가 완역한‘사기’는 4천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대작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사기 열전’만 해도 전체 1천800여 쪽에 달해 독자들이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이에 김원중 교수는 현대의 독자들에게 가장 뜻 깊을 명언명구를 가려 뽑아 해설을 달았다.‘인간과 권력의 본질’은 무엇이며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파고든 사마천의 성찰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문장들이다.‘사기어록’은 ‘나’로부터 ‘타인’으로, ‘세상’으로, ‘시대’로 이어지는 맥락을 따라 4부로 구별함으로써 지금 당면한 과제의 기준점에서 그 역사적 의미와 삶의 지혜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의 풍성한 어록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구축하고 있다. 경구도 있고 격언도 있으며 상소문도 있고 서간문도 있고 속담도 있다. 춘추전국시대와 초한 쟁패 과정을 주축으로 하는 격변의 상황 속에서 탄생된 ‘열전’의 어록들이 가장 많지만, 제후들의 이야기를 담은 ‘세가’와 제왕들의 이야기인‘본기’의 어록들도 수두룩하다.‘사기’의 쉼 없는 생명력의 원천은 바로 인간 개개인의 고뇌와 갈등을 통찰한 데 있다. 천하를 호령한 제왕뿐 아니라 그 아래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소소한 개인들이 자신을 이겨내며 살아가는 모습을 흥미롭게 담아낸다. 이를 통해 사마천은 영원한 성공도, 영원한 실패도 없다는 인간의 흥망성쇠를 밝히고, 역사는 잠재력을 지닌 개개인에 의해 변화한다는 뜻을 새긴다. /윤희정기자

2020-02-20

40년의 세월이 흘러 비로소 과거의 자신을 용서하게 되고…

공지영 작가가 2년 만에 내놓는 열세번째 장편소설 ‘먼 바다’(해냄 펴냄)는 첫사랑이라는 소재를 통해 삶에 있어 시간과 기억의 의미를 탐구하며 사랑의 힘을 되짚는다.이번 소설은 육체에 각인된 기억을 완전히 잊는데 필요하다는 40년의 세월이 흘러 비로소 과거의 자신을 용서하고 옛 상처들과 화해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원고지 670매의 경장편 분량인 이 작품은 감각을 깨우는 속도감 있는 문체로 1980년의 서울과 현재의 뉴욕까지 시공간을 교차하며 첫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애절하면서도 풋풋한 마음과 온갖 세상 경험과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장년의 고단함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청춘을 떠올리게 하는 따스한 에메랄드 빛 서해바다와 시간이 박제된 자연사박물관과 9/11 메모리얼 파크 등 인물들의 심리와 상황을 상징하는 듯한 독특한 배경들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체험을 선사한다.가히 ‘사랑의 작가’라 부를 수 있을 만큼 많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사랑의 의미와 모습에 천착해 온 공지영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감성적인 문장과 섬세한 심리묘사로 단순히 첫사랑이란 일상적인 소재에 머물지 않고 살아가는 일, 사랑하는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지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윤희정기자

2020-02-20

포항 교계 명물 ‘장성의 밤’ 22일 열립니다

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는 22일 오후 6시30분 교회 비전센터 6층 비전홀에서 주일학교 고등부 학생들의 축제인 ‘제31회 장성의 밤’을 개최한다.장성의 밤은 여는 찬양, 성극, 수화, 무언극, 어쿠스틱, 워십, 마임, 합창, 닫는 찬양의 순으로 이어진다.성극은 주님을 신실하게 믿고, 예수님의 흔적을 따라가고자 하는 주인공이 각자 사정 때문에 힘들어 하는 친구들에게 주님의 사랑과 말씀을 전하고, 변화된 친구들은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을 말씀으로 변화시키는 내용을 그린다.무언극은 주님을 떠나 살던 주인공이 주님의 십자가 사랑을 깨닫고 다시 주님께 돌아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배경음악 ‘everything’도 참석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오직 당신만 위해’, ‘나는 노래하네’ 어쿠스틱 연주와 ‘DANCE’ 가락에 맞춘 워십 공연도 이어진다. ‘십자가 그 사랑이’란 곡에 맞춰 대사 없이 몸짓과 표정만(마임)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무대에 이어 출연자 40여 명이 모두 무대에 올라 ‘주의 손에 나의 손을 포개고’를 합창하며 장성의 밤을 마무리한다.고등부 신은혜 학생회장(포항여고 1년)은 “주 5일씩 2개월간 기도하며 준비했다”며 “장성의 밤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고 이 땅의 청소년들이 하나님의 위대한 일꾼으로 일어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장성의 밤’은 지역 교계 명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0-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