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우리집’<br/>미나코 알케트비 지음·난다 펴냄<br/>에세이·1만2천500원
‘사막의 우리집’(난다)의 사진을 찍고 글을 쓴 미나코 알케트비 씨는 아랍에미리트의 사막 ‘알 아인’이라는 곳에서 200마리의 동물들과 함께 살고 있다. ‘사막의 우리집’은 그가 사막의 집에서 그가 만난 소중한 인연들―가젤, 낙타, 개, 비둘기, 말, 고양이, 토끼 등 다양한 동물들의 일상을 담은 포토에세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독특한 대가족. 생김새도, 먹는 것도, 각자 시간을 보내는 방식도 제각각이지만 함께 오순도순 살아가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70여 컷의 사진에 담았다.
사진들의 끝에는 저자가 덧붙이는, 짧다면 짧은 부록이자 에세이가 실려 있다. 그는 사막에서 동물들과 함께하는 삶이 항상 근사하지만은 않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시간, 돈, 감정을 모두 다 바치고 있는데도, “가젤은 쌀쌀맞고, 고양이는 이게 좋다 저건 싫다며 너무 제멋대로고, 남편은 비둘기에게 퍽퍽 맞기나 하고”, 토끼님의 잠을 깨운 탓에 “겨우 잠들려던 참이었는데!”하고 야단을 맞기도 하는, 귀엽다면 귀엽고 서럽다면 서러운 일상이다.
‘사막의 우리집’은 또다른 일상으로의 초대장이기도 하다. 아기 가젤과 고양이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서로를 지그시 바라보고, 비둘기가 낙타의 등에 올라타 여유 부리는 모습을 보노라면 바쁜 생활에 쫓기던 마음 한켠이 평온해진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