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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태어난 자 누구나 복과 지혜 가졌으니”

도원 포항 황해사 주지 스님. /안성용 사진작가 제공“화필유연(華必有蓮). ‘피어나는 연꽃은 반드시 연밥(蓮實)을 간직하고 있다’. 인간으로 태어난 자는 누구나 복과 지혜를 가지고 있다.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은 단지 그것을 찾지 못했을 뿐이다.”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20일 포항에서 만난 대한불교천태종 황해사 주지 도원 스님의 말이다. 법랍 50년이 돼가는 오랜 수행 끝에 나온 법문이어서인지 감동이 더해졌다.1972년 출가한 도원 스님은 부산 삼광사·원주 성문사 주지를 지냈고 총무원 교육부장과 총무부장 등 종단 내 주요 소임을 맡았다. 현재 종의회 의장도 맡고 있다.-도심 포교사찰로 주목받고 있다. 황해사는 포항 지역의 중심 사찰이다.△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억조창생 구제중생이라는 상월원각대조사의 구인사 창건이념을 받들어 지난 1970년 창건돼 경북 최고의 관음기도 도량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불교 보문품에 따른 33응신을 모신 전국 최초의 사찰로서 24시간 개방형 기도 공간과 함께 신자들이 각종 문화취미 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다.-일주문 완공이 다 되어 간다.△유구한 역사에도 비롯하고 일주문이 없어서 많이들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6월 기공식을 가져 일주문 건축이 다 되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하여 낙성식이 보류된 상태다. 모든 사람이 일주문을 통하면서 관세음보살의 보문시현의 가피를 입어 마음이 청정해지고 복과 지혜가 날로 증장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성취하도록 지켜주게 될 것이다. 앞으로 황해사는 일주문 건립 불사를 계기로 모두 한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정진해 불법의 가치를 지키고 나눔을 실천하면서 포항 시민과 고락을 함께하는 안심입명처가 되도록 힘써 나아갈 것이다.-올해 초 황해사보 합본을 발간했는데.△황해사보는 사찰 소식과 신도들 소식을 함께 나누고 널리 알리고자 편집위원 등 신도들이 매달 발행해온 월간 매체다. 특히 지난 2017년 내가 부임한 이후 수행과 포교·문화·복지 등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황해사의 모습을 글과 사진 등으로 촘촘히 기록해 왔다. 개별 사찰이 불교 대중화와 전통문화 보급을 위해 대중적이고 지역밀착적인 내용을 강조한 새로운 개념의 사보(寺報)를 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지역주민과 함께 사찰음식 나눔 행사를 비롯해 어려운 이웃에 쌀을 기부하는 등 봉사활동을 오랫동안 해왔다.△올해로 11회째가 되는 전통음식문화축제는 우리 고유의 음식과 아울러 전통적인 사찰음식 문화를 선양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부처님께서 설파하신 생명의 존귀함을 통해 환경과 인류의 정신적 건강에 기여할 목적으로 열고 있다. 사찰요리 전문가 허미경 교수(동국대 평생교육원 전통사찰음식과)와 황해사 전통음식보존연구회 회원들이 연구 개발해 만든 사찰음식과 전통음식을 전시 시연하는 축제로 불자들뿐 아니라 타종교인들도 많이 참석해 이 행사가 종교 간의 벽을 뛰어넘어 화합의 잔치가 되고 있다. 쌀 등 이웃돕기 성품은 저소득 장애 세대와 조손 가족 및 한부모가구, 경로당 등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지쳐있다.△천태종을 중창한 상월원각대조사께서는 천태종을 재건하면서 ‘일승묘법의 교의를 근본으로 하여 불성의 보편과 존엄을 스스로 믿고 자각각타의 보살도를 실천하여 안으로 자아를 완성하고 밖으로 사회의 정화와 각화로써 일체중생개성불과 불국토건설을 실현한다’는 근본 종지를 내외에 천명하셨다. 우리 천태종 불자들은 부처님 위신력으로 코로나19가 하루속히 소멸해 사바세계의 중생들을 구제하고, 모든 생명들에게 마음의 평화와 안녕을 주시옵소서, 지극정성 일심으로 축원한다.-곧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를 한다.△윤사월 초파일(5월 30일) 오전 11시에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봉행한다. 이에 앞서 29일 오후 6시에는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는 봉축 점등식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파로 힘겨워하는 포항 시민들을 위로하고 지역사회 자비 나눔을 실천할 계획이다. 두 행사 모두 생활방역 실천을 위해 발열 체크와 손 소독,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앞마당에 배치한 의자 간격을 1m 이상으로 넓히는 등 안전 수칙을 준수할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20

23일로 연기 석탄일 연등회 결국 취소

불교계 최대 행사인 부처님 오신날 연등회(燃燈會) 행사가 전격 취소됐다. 불교계의 연등회 취소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계엄령으로 진행되지 못한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다. 조계종을 포함한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19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3, 24일 예정돼 있던 연등법회 및 연등행렬, 전통문화마당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불교계는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4월 30일 예정했던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 행사를 5월 30일로 미뤘고 4월 25일로 계획했던 연등회도 마찬가지로 한 달 뒤인 5월 23일로 미뤘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데다 특히 이태원발 코로나 집단감염사태가 발생하자 취소를 결정했다.협의회는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상황이 방역대책본부의 관리와 통제가 가능한 범위 안으로 들어왔다고는 하지만, 이태원발 코로나19 사태에서 보는 것과 같이 언제 어디서 또 다시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불교계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보호를 위해 예정했던 행사를 전격적으로 취소한다”고 밝혔다.오는 30일 전국 사찰에서 예정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은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 하에 계획대로 진행될 계획이다.연등회는 신라 진흥왕 때부터 팔관회와 함께 국가적인 행사로 천년을 넘게 이어 온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된 전통문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9

80여 년 경주지역 화단 변천사 조명한다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이 올해 첫 기획전시로 지역 원로작가 초대전을 연다.솔거미술관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7월 12일까지 2020년 첫 기획전시 ‘경주 원로작가 초대전’을 열고 있다.경북도와 경주시 주최로 지역 미술문화의 발전을 이끌고 후학을 양성해온 원로작가들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80여 년간 경주지역 화단의 변천과정을 들여다본다.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함께 전시를 주관한다.경주지역 미술은 1936년 천도교 교단에서 첫 전람회를 열며 대두해 1945년 10월 경주박물관에서 전국 최초로 ‘미군진주환영기념전’을 개최하는 등 해방과 함께 다른 어느 지역보다 뚜렷한 활기를 보였다.1970년대 들어서는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은 신세대 작가들의 귀향으로 새바람이 불며 지역 미술계의 저변을 확대해나갔다.이번 전시에 참여한 원로작가들은 경주지역 미술의 전환점이 된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친 작가들이다.1995 한국미술의해 미술공로대상에서 훈장과 한국예술문화상을 받은 최복은 작가와 고등학교 교사이면서 동시에 예술가로 교육과 작품 활동 모두에 힘쓴 이동호, 미국·독일·일본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최영달, 이점원 동국대 명예 교수 등 70세 이상 작가 14명이 각자의 대표작 27점을 선보인다.한종환 작가의 ‘울림-에밀레 종’과 이명호 작가의 ‘윤회’, 한영구 작가의 ‘여덕위린’, 박원섭 작가의 ‘여명’ 등 한국화와 서양화를 비롯해 서예와 조소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 총 27점을 전시해 그들의 예술정신을 소개한다.이번 전시를 주최한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전시는 경주지역 원로작가들의 작품을 조명하면서 지역성을 토대로 한 미술사연구 자료로도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관람객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전시를 기획해 소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경주엑스포공원과 솔거미술관은 모든 관람객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 손 소독을 실시한 후 입장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관람객의 밀집을 예방하기 위해 이용 시 관람인원을 제한해 운영하는 등 방역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9

대구예술발전소 새단장 재개관

‘복합예술 플랫폼’대구예술발전소가 20일 재개관에 맞춰 북카페와 아트숍을 마련하는 등 새롭게 단장했다.1층에서 운영됐던 카페가 2층으로 옮겨 만권당 북카페(카르멜)로, 2층 키즈 스페이스가 1층 강의실로 사용되던 공간을 리모델링해 키즈 아트 팩토리로 운영될 예정되며 아트숍도 신설된다.만권당은 고려 충선왕이 원나라 연경에 세운 독서당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곳에는 문화예술도서가 구비돼 있고 시민과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문화살롱 공간으로 2012년부터 운영돼 왔다. 독서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고 예술관련 교육이나 세미나 강좌 등이 열리는 시민과 예술인들의 쉼터로 사랑받는 공간으로 대구예술발전소의 시그니처 (signatur) 장소이기도 하다. 이런 장소의 상징성과 특성을 살려 앞으로도 이곳에서는 북콘서트, 독서 토론 등이 개최될 예정이며 문화행사를 즐기면서 최상질의 커피와 브런치, 베이커리, 케잌, 샌드위치 등의 건강한 재료로 만든 간단식도 즐길 주 있다. 북카페 운영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동계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쉰다.이 밖에 1층 아트숍, 키즈 아트 팩토리도 시민과 관람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카페가 운영됐던 곳은 아트숍으로, 1층 강의실은 키즈 아트 팩토리로 변경된다.아트숍은 아트상품 판매 뿐 아니라 대구예술발전소 굿즈 상품을 개발, 판매될 예정되며, 키즈 아트 팩토리는 1층 강의실 공간을 조성해 유아 및 초등학교 대상의 예술교육 및 전시체험 문화공간으로 운영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9

우리동네 사람들과 문화예술을 만든다면?

“‘창조시민’이 주체가 되어 ‘행복한 문화도시 포항’의 꿈을 이루자”(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오는 6월 1일까지 ‘시민 커뮤니티 문화활동 공간 조성 프로젝트’사업 제안을 공모한다.포항시와 함께하는 이번 공모전은 포항시에 거주하거나 직장·학교 등의 생활을 하면서 내가 생활하는 동네에서, 우리동네 사람들과 문화예술을 함께 만들고 전파해 행복한 문화도시를 만드는 시민주도형 혁신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마련했다.포항문화재단은 공모전을 통해 시민들이 스스로 커뮤니티를 조성해 창의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발굴하고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문화적 삶과 공동체를 실현하는 등 시민의 문화도시 정착 참여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문화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포항의 문화판을 주도해 나간다는 의미로 ‘삼세판’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번 프로젝트는 시민 스스로가 지역 자치권역에서 주체적인 문화활동을 펼칠 수 있는 문화생태 활성화를 위해 진행한다.포항시 거주자로 자신이 사는 자치구역에서 자발적 문화활동을 하고자 하는 3인 이상의 시민모둠(커뮤니티 그룹)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지역성을 드러내는 인문성에 기반한 사업 아이디어와 문화활동공간 운영계획을 제안하면 된다. 지원 규모는 총사업비 9천만 원으로 10개 팀 내외로 선정, 지원한다. 구룡포·호미곶 ‘바다’, 흥해·신광 ‘오래된 미래’등 제단이 제시하는 각 권역별 인문 키워드를 바탕으로 주민 커뮤니티가 이를 문화적으로 가치화 하는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전문 예술인 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또 커뮤니티 활동에 필요한 집기 및 시설 등 공간 조성과 컨설팅, 맞춤형 프로그램도 지원한다.여기서 ‘시민 커뮤니티’란 지역주민이 거주하는 생활권 내에서 그 지역만의 문화가치를 생성하고자하는 자발적인 시민 문화활동 모임을 뜻한다.‘문화활동공간’은 이들 커뮤니티들이 생활권 내에서 일상적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관계형성을 하며 유익한 공동체 형성을 해나가는 공간을 의미하며 동네카페, 동네책방, 아파트 유휴공간, 주민센터 유휴공간 등 시민이 일상적으로 이용가능한 공간이면 된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법정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시민중심의 문화도시 정착을 위해 커뮤니티 중심의 사업제안과 문화활동공간 조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법정문화도시 기반이 되는 주도적인 문화시민 인프라를 확산시키고 인구 51만 대비 생활 단위의 문화활동 거점 공간을 확대해 시민의 문화향유 기회와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문화민주주의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세판’에 관련한 자세한 공모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289-7911)으로 문의하면 된다.한편, 포항문화재단은 포항이 법정 문화도시로서 기존 관 중심의 문화공간 사업에서 나아가 시민 생활권으로 문화거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5년간 30개소의 주민커뮤니티 문화활동 공간을 조성·지원해 시민이 일상에서 문화적인 삶의 방식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문화환경 조성과 문화안전망을 확장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9

먹으로 새긴 마음의 소리, 박청용展

(재)경주문화재단이 지역예술인 전시지원사업인 ‘2020 경주작가릴레이전 ’첫 번째 전시로 박청용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경주작가릴레이전’은 지역 출신의 역량 있는 예술가들을 선발해 개인전을 위한 전시 공간, 미술평론, 전시자문, 홍보 등 전시 전반을 지원한다. 올해는 총 5명의 작가가 선정돼 12월 13일까지 릴레이로 개인전을 열게 된다.올해 첫 번째 주자로 선정된 박청용 작가는 한지 등 전통 소재 위에 먹, 물감을 이용해 ‘기도하는 사람들’을 단순화된 형태로 표현한다. 작가는 염원(念願)의 마음, 마음의 소리, 인간의 삶 속 다양한 유·무형의 모습들을 붓끝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새기며 작업을 해오고 있다.박 작가의 작품은 수많은 집단의 사람들을 통해 생동하는 인간의 움직임을 표현한다. 또한 어떻게 보면 패턴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두 작품은 인간을 통해 희망을 전달하고자 한다. 작가의 작품속 군상은 두 손을 모아 합장한 모습을 하고 있어 질서정현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람들은 표정과 입체감은 없지만 필선으로 기호화된 사람들을 통해 생명의 몸짓과 간절함을 담아낸다. 삶의 일상적인 모습과 내면의 감정을 비롯해 생활 속 크고 작은 기쁨과 내면의 성숙해 가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이렇게 자신만의 관념과 관조, 적막과 고립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에 직면한 인간의 모습을 대변하며 수많은 인간상을 통해 생명을 부여하고 희망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박 작가는 경주 출신으로 서울시립대 환경조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충북 보은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박청용 작가의 ‘기도하는 사람들’전시는 6월 28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달에서 진행된다. 관람료 무료,한편, 경주문화재단은 코로나19 감염증 방지를 위해 단체관람, 전시해설, 연계 프로그램 운영을 보류하고, 개인 관람 위주로, 시간대별 인원을 조정해 운영하고 있다.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입장 전 발열 검사, 손 소독,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관람하는 동안에는 개인 간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8

대구시향, 사상 첫 온라인 정기 연주회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63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6월 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다.지난 2월 23일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이후 100여 일 만에 재개되는 연주회로 대구시향 창단 이래 최초의 영상 매체를 이용한 비대면(untact) 공연이다.상임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특히, 이 공연은 베토벤(1770~1 827)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그가 태어난 독일 본의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본부에서 기획한 베토벤 ‘전원’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 환경의 날인 6월 5일, 각국의 연주자와 연주단체가 베토벤 교향곡 제6번 ‘전원’을 연주하며 전 지구적 차원에서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함을 알리는 행사다.대구시향은 이날 전반부는 베토벤 ‘전원’ 교향곡을 연주한다. 전반적으로 밝고 목가적인 이 곡은 베토벤이 자연 속에서 느꼈던 ‘감정’에 초점을 맞춰 솔직하게 표현한 곡으로 5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당초 예정됐던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의 협연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대신 후반부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를 선사한다. 대구시향 ‘제463회 정기연주회’는 6월 5일 오후 7시 30분 유튜브 홈페이지(www.youtube.com)에서 대구콘서트하우스 채널을 검색해 실시간 감상할 수 있다. 생중계를 놓쳤더라도 추후 유튜브에서 다시 볼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8

‘긴 호흡을 담다’

노거수 적외선 사진작품 활동으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김훈(60) 작가가 오는 26일부터 6월 1일까지 구미예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경북도와 구미시의 후원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에서 김 작가는 ‘긴 호흡을 담다’를 주제로 경주 천북 영덕 영해 강원 양양 등 노거수 적외선 촬영 사진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그의 작품을 보면 사실적 표현을 위주로 한 기존의 사진과는 너무 다르다. 사진인지 그림인지 구분조차 힘들다. 사진이지만 회화작품으로 착각을 할 정도로 이색적이기 때문이다. 적외선 촬영으로 단순한 모노톤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보면 추상회화를 보는 듯하다.작품 소재인 느티, 회화, 버드나무 등 활엽 노거수 등의 구체적인 윤곽을 보면 사진처럼 보이지만 사진 속 나무들은 지표적 대상으로서의 나무 그 자체 보다는 대상 그 너머에 있는 상징적 의미를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한다. 인상주의가 대상에 대한 관념을 탈피해서 순간의 표면, 즉 인상을 포착하려고 했던 것처럼 그 또한 풍경의 전체적 인상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제시한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이미지를 찍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개념을 이미지로 실현시켜 찍었다. 나무를 자신의 의식세계로 체화한 후 작가적 상상력을 통해 새롭게 창조해 잔잔한 가운데 끝 모를 심연을 느끼게 한다. 작품들은 하나같이 흑백사진 특유의 음영효과를 활용해 느낌과 깊이를 극대화했다.작품을 인화한 소재도 특별하다. 작품은 모두 일반 인화지 대산 전통 한지를 사용했다. 덕분에 한지의 독특한 질감이 김 작가의 섬세한 표현력과 절묘하게 조우하는 효과를 획득한다. 사진 프레임 대신 액자도 한옥의 봉창문과 창문, 정지문, 전통널판지를 썼다.김훈 작가는“이번 전시가 코로나19로 인해 어수선한 시기에 구미시민은 물론 국민들에게 정서적으로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사진을 감상하면서 자연과 환경 등도 새롭게 인식할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김훈 작가는 2005년 동아국제사진전에서 최고상인 골드메달을 수상했으며 세계 3대 사진공모전인 일본 아사히신문 주최 국제사진살롱에서도 3회 수상 등 포항의 대표 사진예술가 중 한 명이다. 현재 김훈사진학원을 운영하며 계명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2019 경상북도 문화상 수상, 경북사진대전·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와 동아일보사진동우회, 현대사진영상학회,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8

포항 원도심 그때 그 시절엔…

“포항제철 노란제복의 자전거 부대부터 아카데미극장, 시민백화점, 아이스께끼 장사에서 포항극장, 시민극장까지 운영하게 된 풍운아의 삶….”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최근 펴낸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일대의 장기 거주 주민의 생애사를 담은 책‘아련한 신비감을 가진 청회색빛, 꿈틀로’이야기다.꿈틀로는 포항시가 지난 2017년 6월 지역예술가 공간 지원을 통한 침체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육거리 우리은행 포항지점 뒤 중앙파출소 일대에 조성한 곳으로 회화, 공예, 도예, 음악, 연극, 조각 등 23개 팀의 작가와 운영지원센터, 갤러리, 책마을,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 등 27개소가 입주해 있다. 이곳은 포항의 원도심(原都心)으로 과거 시청사를 비롯한 관공서가 밀집돼 있어 번성했던 곳이다.꿈틀로 운영을 맡고 있는 포항문화재단은 2019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원도심의 산재된 스토리와 장소적 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인문지리적 연구를 통한 스토리 콘텐츠 개발을 진행한 결과 이 책을 펴낸 것.이 책은 한국전쟁 후 폐허의 땅에서 7,80년대 문화·행정의 중심지가 된 시절부터 2000년대 중반 지역경제 침체와 관공서 이전으로 쇠퇴한 원도심에서 지금까지 삶의 터전을 지켜 온 주민들의 시절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또한 구술 그대로 채록한 이 책은 포항 특유의 사투리, 주민들의 언어와 말투를 그대로 기록해 그때 그 시절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하다.한편 그 이야기 속의 희망은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로 이어진다. 꿈틀로는 관공서 이전과 외곽지역의 신도시 발전으로 과거 중심지였던 원도심이 쇠퇴해 슬럼화되는 공동화현상에 대응해 문화적인 방법으로 도시를 살린다는 취지로 2016년 시작된 예술가 창작공간 지원사업으로 지난 3년 여간 지역주민들과 상생해왔다.이날 꿈틀로 예술가이자 주민이 된 꿈틀로 입주작가와 함께 한 출판기념회에서는 지역주민들의 삶의 감동을 나누고, 그 스토리를 통해 예술적 영감과 문화적 가치를 발견하는데 주목했다.출판기념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나만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옛 왁삭왁삭했던 원도심의 추억을 공유해 감회가 새롭고, 그 시절의 추억을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 주어 소중한 자산으로 간직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지역의 인문성 회복을 위한 문화적 활동으로 원도심의 산재된 스토리를 발굴해 꿈틀로의 예술가들과 함께 인문지리적 가치에 기반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고유의 가치를 발굴해 미래세대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포항지역 주민들의 생애사를 담은 스토리북‘아련한 신비감을 가진 청회색빛, 꿈틀로’는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에서 만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7

경북도, 양성평등 풀뿌리 단체 선정 업무협약 체결

경북도와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여성의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의 양성평등문화 확산에 앞장 설 양성평등 풀뿌리단체 3곳을 선정해 최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풀뿌리단체 지원사업은 양성평등에 대한 관심과 활동의지가 있는 소모임을 육성해 경북의 양성평등 의제를 발굴하고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시작됐으며, 지난해 3개의 단체를 지원해 여성의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양성평등 의제 확산 기반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둬 경북 여성들의 호응을 받은 바 있다.올해 경상북도에서 활동할 3인 이상으로 구성된 소모임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단체는 △텔레그램 n번방 등 디지털 기반 성범죄 예방을 위한 교육안 개발과 청소년 대상 찾아가는 강의를 실시할 ‘포항여성회 성평등 인권강사 모임’ △미디어(책, 영화, 드라마 등)로 배우는 양성평등교육을 추진할 ‘구미여성회 빼박모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양성평등 인형극 공연을 추진할 ‘태양과 구름’등 3개 단체이다. 이들 단체에는 각 200만원이 지원되며, 연말까지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원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풀뿌리단체가 젠더거버넌스의 한 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지역의 양성평등문화를 확산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7

국립경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오늘부터 재개관

국립경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재개관 이벤트 홍보물. /국립경주박물관 제공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해 지난 2월 25일부터 임시 휴관했던 어린이박물관을 18일부터 다시 운영한다.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시간대 별로 총 8회 운영한다. 어린이박물관 면적 및 참가자간 접촉 가능성을 고려해 회 차별 입장인원은 50명으로 제한한다. 관람 시간은 각 회 차 시작시간으로부터 50분이다. 10분 간 다음 관람객을 위한 준비 및 소독을 실시하기 위해서다.어린이박물관 입장을 원하는 관람객은 정문 입장 시 발열확인 및 손 소독을 마치고 입장티켓을 선착순으로 수령하면 된다. 어린이박물관을 입장할 때에는 다시 한 번 손 소독을 실시하고 어린이박물관에서 배부하는 비닐장갑을 착용해야 한다.한편, 재개관 당일인 18일에는 어린이박물관을 찾는 어린이들에게 손소독제와 체험키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국립경주박물관 측은 “국립경주박물관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누적된 국민 피로감을 해소하고 문화 향유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는 가운데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0-05-17

볼프강 보르헤르트 전집 ‘사랑스러운 푸른 잿빛 밤’ 번역 출간

“무릎부상으로 목발을 짚고 전쟁 중에 사용했던 ‘방독면 안경’을 쓴 채로 시베리아 포로수용소에서 3년만에 귀향한 주인공 베크만 하사는 전후 폐허가 된 조국에 돌아와 죽음의 유혹에 흔들리기도 하지만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고자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주위 사람들의 무관심과 베크만 스스로의 죄의식으로 인해서 ‘문 밖’에 서 있는 존재이다.” 패전 후 독일인의 절망적 상태를 그렸던 희곡‘문 밖에서’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던 작가 볼프강 보르헤르트(1921~1947). 그는 나치스의 비인간성과 전쟁이 가져다 준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몸소 체험함으로써 전후 ‘과거의 극복’이라는 젊은 독일 작가들의 과제의 실행에서 선두에 섰던 작가이다. ‘폐허문학’으로 지칭되는 독일 전후 문학의 대표 작가로 불리는 그의 전집 ‘사랑스러운 푸른 잿빛 밤’(문학과지성사)이 최근 번역 출간됐다. 보르헤르트의 시집 ‘가로등, 밤 그리고 별들’, 희곡 ‘문밖에서’, 산문집 ‘민들레’와 작가 사후 출간된 산문집 ‘이번 화요일에’등을 묶었다.보르헤르트는 독일 함부르크 태생으로 15세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17세때 최초의 시 ‘기사의 노래’를 신문에 발표했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서점 점원으로 일하면서 연극수업을 받아 20세 때 동부 하노버주립극단의 배우가 됐다. 그러나 2차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징집당해 전선으로 가게 됐는데 불운이 겹쳐 자해행위 및 반(反) 나치발언 혐의로 두번 투옥되고 황달 등의 발병과 부상 등으로 후송과 전선복무를 반복하는 등 혹독한 전쟁체험을 했다. 1945년 포로 신분으로 종전을 맞은 그는 600킬로미터의 강행군 끝에 고향 함부르크로 돌아오지만 군복무 시절의 영양부족과 혹사 등의 원인으로 간에 치명적인 질환을 얻어 병석에 눕게 되고 2년 후 스위스 바젤의 한 병원에서 26년의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보르헤르트의 거의 모든 작품은 종전 후 죽기전까지 2년간에 쓰여진 것으로 그 대부분에 작가 자신의 체험이 짙게 반영돼 있다.전쟁의 고통스러운 경험에서 기인한 허무주의적 감상과 이를 극복하려는 작가의 실존주의적 노력은 특히 젊은 세대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폐허문학’으로 분류되는 다른 작가들의 작품 대부분이 당시의 시대사적 맥락을 넘어서는 의미를 획득하지 못하고 잊혀간 것과 달리 여전히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4

“나는 누구일까?”… 내 안의 심리적 원형

인간 마음의 심층을 탐구한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1875~1961)은 자서전 ‘기억, 꿈, 회상’의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한다. “나의 생애는 무의식이 자기실현을 해 나간 이야기이다.”인간의 무의식 속에는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자아가 있으며, 이 미성숙한 자아에서 역경을 이겨내며 성숙한 자아로 나아가는 것이 삶의 여정이다. 인류가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모든 인간에게 공통적으로 유전돼 온 집단무의식적인 기억을 심리학에서는 ‘원형(아키타이프)’이라 부른다.융 학파의 심층심리학자인 캐럴 피어슨은 ‘나는 나’(연금술사)에서 칼 융의 원형 심리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여섯 가지 심리적 원형을 설명해준다.‘고아 원형’, ‘방랑자 원형’, ‘전사 원형’, ‘이타주의자 원형’, ‘순수주의자 원형’, ‘마법사 원형’이 바로 그것이다.먼저 ‘고아 원형’은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하고 버림받은 듯한 외로움으로 가득한 심리적 추방자다. 사람을 믿지 않고, 자신을 희생자로 보며, 삶에 대해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왜 이토록 힘든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는지 의아해하기도 한다.‘방랑자 원형’은 자신의 삶이 어딘가에 갇혀 있는 것처럼 느끼고 이상적인 곳을 찾아 떠나는 유형으로,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겠다는 선언을 반복한다. 여행을 가장한 현실도피자가 될 수도 있다.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싸우는 유형인‘전사 원형’은 성취하기 위해 자신을 몰아붙인다. 상황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과 개인적 책임감이 강하다. 타인과의 경계선을 명확히 긋지만 그만큼 주위 사람을 혹독하게 다루며 항상 이기려 드는 부정적인 면을 지니고 있다. 전사의 이야기는 주로 ‘내가 어떻게 목표를 이루었는가?’ 혹은 ‘어떻게 적을 이겼는가?’이다.‘이타주의자 원형’은 자신보다 숭고한 무엇인가를 위해, 혹은 세상을 더 나은 장소로 만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는 자세를 지니고 있다. 이 유형은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 자신이 세상에 주고 싶은 것, 이 삶 이후에 남기고 싶은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삶을 강박적으로 자신의 삶을 포기하기도 한다.‘순수주의자 원형’은 삶을 낙관하고 더 큰 선에 대한 믿음을 가진 유형이다. 심리적 추방과 시련을 거쳐 순수 세계로 귀환함으로써 상처 입은 내면 아이를 치유하고, 자신이 희생자라는 피해 의식에서 벗어난 사람이다. 자신의 여행을 신뢰하면 행복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음을 안다.끝으로,‘마법사 원형’은 자신의 미래를 마법처럼 변화시키려는 강한 의지를 지닌다. 자신을 세상의 중심에 놓고 삶의 주인을 자신으로 설정한다. 삶을 선물로 보며, 자신이 할 일은 자신의 선물을 세상에 주면서 삶과 완전한 관계를 맺는 것이다.저자에 따르면 이 6가지 원형은 한 사람의 내면에서 평생 동안 한 가지가 지배하기도 하지만 단계적으로 나타나 그 시기의 자아를 형성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이들 원형은 함께 활성화돼 자아의 모습을 다양하게 구성하기도 한다.길이 막히고 방향을 잃을 때마다 우리 안의 고아는 회복력을, 방랑자는 독립심을, 전사는 용기를, 이타주의자는 연민심을, 순수주의자는 삶에 대한 믿음을, 마법사는 변화를 이끌어 내는 마음의 힘을 우리에게 일깨운다.이번 번역서의 원제인‘내 안의 영웅(The Hero Within)’이 말해주듯이 저자는 인간의 마음, 나아가 영혼의 세계를 주체적으로 탐험케 한다. 마음 건강을 위해서는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5-14

나를 찾아 ‘템플스테이’ 떠난다면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하 문화사업단, 단장 원경스님)이 지난해 템플스테이 운영 종합평가를 완료하고 ‘2019년도 템플스테이 우수 운영사찰’을 선정했다.이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국 137개 템플스테이 운영사찰 중 39곳이 템플스테이 우수 운영사찰로 선정됐다. 지역별로는 경상 8곳, 서울 7곳, 경기 8곳, 강원 3곳, 전라 5곳, 충청 7곳, 제주 1곳 등이다.문화사업단은 매년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템플스테이 사찰별 운영 실적, 운영 인력, 참가자 만족도, 나눔 템플스테이 활동, 홍보 활동 등 15개 항목을 종합평가해 연도별 우수 운영사찰을 선정하고 있다.평가는 1천점 만점으로 진행되며, 평가점수에 따라 A부터 F등급까지 6개 등급으로 구분한다. 이 중 문화사업단은 A와 B등급을 템플스테이 우수 운영사찰로 선정한다.문화사업단장 원경 스님은 “템플스테이 운영에 대한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현장에서 애써주시는 지도법사 스님과 실무자 덕분에 템플스테이가 글로벌 문화관광 콘텐츠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코로나19가 길어지며 많은 사람들이 심한 피로와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렇게 힘든 때일수록 템플스테이를 통해 이 사회에 위로와 희망을 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한편, 문화사업단은 올해 대구시 도림사와 충북 음성군 미타사를 템플스테이 정식 운영사찰로 지정하며 2020년 기준 총 139개의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을 관리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3

“지금 당장 생태적 실천에 나섭시다”

‘천주교, 기후 위기에 응답하다’ 전 세계 가톨릭 교회가 오는 16일부터 24일까지 프란치스코 교황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 기념 주간’(이하 ‘찬미받으소서 주간’)을 지낸다. 한국 교회에서도 찬미받으소서 주간을 맞아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념미사를 봉헌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한국천주교주교단은 주간 첫날인 16일 오후 7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한다. 이날 미사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15명의 주교가 공동집전한다. 주례는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강론은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우일 주교가 맡는다. 미사에 참석할 신자들은 명동대성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지침에 따라야 하며, 250명 내외의 인원만 입장할 수 있다.주교회의 생태환경위와 가톨릭기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명동 일대를 순회하는 ‘기후위기 선포 거리행진’을 한다. 정부에 ‘기후위기 비상상황’ 선포를 촉구하고, 시민들에게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기후위기에 관심이 있는 신자와 시민이라면 누구나 행진에 참여할 수 있다. 거리행진은 명동대성당에서 출발해 서울중앙우체국, 명동역을 거쳐 명동대성당으로 돌아오는 구간에서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찬미받으소서 주간 마지막 날인 24일 낮 12시에 신자들은 피조물 보호를 위해 기도한다.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 기념 공동 기도문을 토대로 신자 개개인의 삶의 자리에서 기도를 바친다. 지구상의 모든 신자가 각자 지역 시간으로 24일 정오에 함께 이 기도를 바침으로써 생태환경 보존을 위한 연대를 드러내기 위함이다.이에앞서 지난 8일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프란치스코 교황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을 맞아 기후위기 성명서를 발표하고, 모든 그리스도인과 시민들, 대한민국 정부에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지금 당장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한국 주교단은 ‘기후위기, 지금 당장 나서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사회적 사랑으로 지구 생태계 위기를 대처하자”면서 “검약과 희생을 통한 사랑의 실천으로 생활 양식 전환에 적극 동참하자”고 당부했다. 주교단은 또 모든 시민에게 “생태적인 삶의 방식을 채택하고, 재생 에너지 확대로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찬미받으소서 주간’을 맞아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는 한국 교회의 생태 영성 실천을 회칙 ‘찬미받으소서’에 비춰 성찰하도록 돕는 강론 자료집을 지난 7일 발표했다. 자료집은 생태환경위원회 위원단 사제들이 작성한 9일(16∼24일)간의 강론으로 구성됐으며, 강론과 함께 읽을 수 있는 ‘찬미받으소서’ 본문(항 번호)이 첨부됐다.가톨릭 생태 영성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실천하도록 도와줄 책 ‘우리 어머니인 지구’ ‘사랑하는 아마존’ 등도 주교회의에서 지난달 29일 발행됐다.한편,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2015년 5월 24일 인준돼, 같은 해 6월 18일 반포됐다. 이에 5월 16~24일인 ‘찬미받으소서 주간’은 ‘찬미받으소서’ 회칙을 인준한 날을 교회가 공적으로 기념하는 동시에 생태 위기에 응답할 것을 요청하기 위해 제정됐다. ‘찬미받으소서’회칙은 6장 246항으로, 성경과 신학, 철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각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생태위기가 자연환경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자연 모두와 관련된 것임을 강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3

포항기쁨의교회 담임목사 “외출 대신 독서 어떠세요?”

‘갑자기 닥칠 재앙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박진석사진 포항기쁨의교회 담임목사가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신자들을 위한 ‘담임목사 추천도서 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박 목사는 지난 10일 ‘마지막 때의 환상과 징조’(예찬사)를 첫 번째 추천도서로 소개했다.코로나19로 나들이하기도 어려운 시절, 바깥 출입을 줄이는 대신 온 가족이 함께 실내에서 독서로 마음의 양식을 길러보자는 취지다.이 책은 미국의 저명한 목회자이자 마약·알코올중독 치유와 회복을 도와주는 세계적 사역자인 저자 데이밋 윌커슨 목사가 목격한 마지막 때에 관한 충격적인 환상과 징조들을 기록한 책이다.저자는 생애에 두 번의 환상을 봤다고 말한다. 1958년에 첫 번째 환상을 보았으며, 1973년 봄에 지구상에 임할 다섯 가지 비극적인 재난들에 관한 두 번째 환상을 봤다고 전한다.경제혼란, 격렬한 기상변화와 지진, 온갖 더러운 것들의 홍수, 광란의 박해, 미래 청년들의 문제들, 쌍둥이 빌딩의 무너짐 등등에 대한 환상이었다.박 목사는 “이 책은 시대의 징조와 교회의 모습을 나타내는 책이다. 코로나19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성도가 어떻게 지피지기하며 거룩한 교회와 나라의 사명을 이룰지 방향을 제시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3

코로나로 침체 문예계 활성화 나선다

포항시와 (재)포항문화재단이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활동 활성화와 최근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지역예술계와 침체된 지역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2020년 포항예술지원사업’ 공모를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이번 예술지원사업 공모에서는 인문영역·시각예술·공연예술·다원예술 등 문화예술 전 장르에서 △전문예술인 창작활동지원 △청년예술인 창작활동지원 △찾아가는 예술활동(동네방네예술프로젝트)지원 △공공프로젝트 등 4개 분야에 총 3억5천여만 원을 지원한다.전문·청년예술인 창작활동 지원 및 동네방네 예술프로젝트의 경우 개인 200~500만원, 단체 500~1천500만원 내외 총 45명(팀) 규모로 선정되며, 공공프로젝트는 포항문화재단과의 협약을 통해 지역전문예술단체에 총 1억원의 사업비가 지원된다.‘2020 포항예술지원사업’은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예술을 주업으로 하는 포항 예술인 및 예술단체의 창작활동 강화에 초점을 맞췄으며, 포항 예술의 중·장기적 성작동력이 될 청년예술인들을 위한 별도공모를 통해 신진예술가 발굴 및 육성에 앞장선다. 시와 문화재단은 전국단위조직망을 갖춘 지역예술전문단체(포항예총 등)와의 협력을 통한 공공형 프로젝트 추진으로 글로컬(Global+local) 예술인 육성, 지역 예술사 연구 및 아카이빙, 공공예술사업 등을 통해 지역 예술계의 중장기적 역량을 강화와 더불어 시민들의 예술향유 확대에 기여할 예정이다.또한 아르코 공연연습센터와 대잠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공연장 등의 공간을 기반으로 해 공연예술 분야 단체의 창작에 필요한 활동 공간을 지원한다. 지난 3월, 경상북도 공모 사업인 ‘공연장 상주단체육성지원 사업’에 선정돼 대잠홀과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 각 1단체씩 총 9천만원의 도비를 확보해 사업을 추진 중이며,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전문예술단체를 대상으로 대관료 감면 혜택 등을 제공한다.‘2020 포항예술지원사업’은 공고일 기준 주민등록 및 단체 소재지가 포항을 주소로 하는 예술인 및 예술단체에 한해 지원 할 수 있으며, 동일·유사사업으로 포항시 또는 포항문화재단 지원 사업에 중복 지원할 수는 없다.이번 공모의 신청 접수는 18일부터 29일까지이며, 사업신청서식 및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방문 또는 우편,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 사업에 대한 자세한 신청 안내문 및 신청서식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지역예술계가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에서 이번 지원 사업을 통해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지역예술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예술인의 복지 증진과 창작 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기타 공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를 참고하고, 문의는 문예진흥팀(054-289-7823,7830)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2

포항문화재단, 시민무용단 2기 모집

포항문화재단은 대잠홀 상주단체 김동은 무용단과 협업해 2020년도 ‘시민 무용단’ 2기 참가자를 오는 14일까지 모집한다. 시민무용단은 공연장 상주단체 퍼블릭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양질의 체험교육과 공연기회를 제공하고 시민이 주가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2019년 시민무용단 1기를 첫 시작으로 24명의 교육생이 수료한 바 있다.포항의 대표 콘텐츠인 연오랑 세오녀, 과메기, 호미곶, 해맞이, 물회, 죽도시장, 고기잡이 등을 소재로 오는 18일부터 10월 5일까지 총 20주 동안 춤을 배우고, 10월에 ‘포항을 춤추다’라는 주제로 발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시민무용단은 지역 내 무용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 16세 이상 남녀노소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며 교육비는 무료다. 단 교육에 필요한 준비물은 개인이 부담한다. 참가 신청은 이메일(gpgpggg@phcf.or.kr), 우편(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시청로1 포항시청 대잠홀 문예진흥팀), 방문 접수 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내용과 신청방법은 전화(054-289-7842)로 문의하거나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포항문화재단 측은 “춤으로 포항 지역주민들을 결속하고, 시민분들의 자발적 참여와 체험교육을 통해 문화예술의 흥미와 성취감을 가지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2

‘조약돌 화가’ 남학호 ‘석심-생명’展 경험·내적 세계의 ‘심상풍경’ 암시

‘조약돌 화가’로 알려진 한국화가 남학호의 13번째 개인전이 안동 예(藝)끼마을 갤러리 예(藝)에서 오는 27일까지 펼쳐지고 있다. 남 작가는 영덕 출신으로 대구대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대구에서 활동해 왔다. 40여 년 동안 선과 여백을 중시하는 한국화풍에 명암과 면을 중시하는 서양화풍을 도입한 극사실주의 화법의 조약돌 그림을 그리고 있다. 100호 이상의 대작(大作)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최근작 10여 점이 출품됐다. 그는 ‘석심(石心) - 생명(生命)’을 주제로 조약돌들의 극사실적 묘사를 통해 자신의 내면과 심상풍경을 암시적으로 표출한다. 화면에는 포개져 있거나 무리 지어 있는 조약돌에 비해 왜소해 보이는 작은 나비가 필연적으로 등장한다. 그는 ‘돌’을 통해 존재의 무거움을,‘나비’를 통해 그 가벼움을 유비시키면서 만물이 유기적임을 구성하고 있다.‘돌’은 지상 또는 현실이며‘나비’는 하늘 또는 꿈인 셈이다. 동양화에서 나비는 행복과 장수와 복을 가져다주는 상징이다. 이태수 시인은 “남학호의 조약돌 그림들은 서정시(抒情詩)를 방불케 한다. 서정시가 대상의 재현(再現)보다는 자기표현(自己表現)에 무게를 싣듯이, 그의 그림들은 극사실적인 묘사에 뿌리를 두면서도 선택된 대상을 재현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주관적인 경험과 내적(內的) 세계의 표현으로 심상풍경(心象風景)을 떠올리는 암시성이 두드러진다”고 평했다. 남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을 비롯해 전국 공모전에서 150여 회의 운영위원, 심사위원 등을 지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대구시미술대전, 대한민국한국화대전 , 경북도전, 김해미술대전 등의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2

‘경주아티스트페스티벌-꿈의 콘서트’ 국비 추가 확보

(재)경주문화재단이 경주 예술가를 위한 ‘경주아티스트페스티벌-꿈의 콘서트’에 국비를 추가 확보했다. 이 프로그램은 문예회관의 시설 등을 활용해 지역 특성을 반영하는 프로그램으로, 문예진흥기금을 통한 국비 지원 예정액은 4천500만원이다. 이로써 상반기 경주문화재단이 경주예술의전당 프로그램으로 확보한 국비 선정액은 1억5천만원이 넘는다.이번 지원 사업은 문예회관의 기획역량 강화로 지역 문화·예술 수준 제고 및 문예회관 운영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2020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으로 220여 개 기관 중 84개 기관이 선정됐다. ‘경주아티스트페스티벌-꿈의 콘서트’는 2016년 지역의 신진예술가 육성 차원에서 공연된 바 있다. 2020년 공연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 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공연프로그램으로 재구성되고 총 5회로 확대해 참여 지역예술단체 수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경주문화재단은 “이번 사업으로 각개로 활동 중인 지역의 창작 인프라를 연결하고 신진예술가 및 지역예술인의 공연 구성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다양한 예술 장르를 지원해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공연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추후 시민참여 및 체험형 프로그램을 추가해 관객과 함께하는 축제 형식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7월 중 경주예술의전당의 특별기획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자세한 사항은 추후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와 전화문의처(1588-4925)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0-05-11

“상상력 최대한 확장해서 읽으시길”

“태초에 상처가 있었다/빛이 드러나지 않아/어둠에 잠긴 궁창은/한 치 앞이 안 보였고/만지지 않은 궁창 아래의 땅은/진창으로 황무하여/길이 없었다”(남태식 시 ‘상처를 만지다’중)포항지역에서 ‘낭만의 우체국장 시인’으로 불리는 남태식(60) 시인이 5년 만에 네 번째 시집 ‘상처를 만지다’(리토피아)를 발간했다. 남 시인은 2003년 ‘리토피아’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저서로 시집 ‘속살 드러낸 것들은 모두 아름답다’, ‘슬픈 전설의 그 뱀’, ‘망상가들의 마을’ 등이 있다. 리토피아문학상, 김구용시문학상을 수상했다.남 시인에게 이번 시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2015년 ‘망상가들의 마을’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시집이다. 소회를 듣고 싶다.△시집을 낼 때마다 늘 비슷하지만, 생의 한 막이 끝났구나 싶다. 이런 느낌은 시집의 내용으로 이야기하자면 일찍 떠난 자들에 대해 제대로 떠나보내지 못한 부채감 같은 게 늘 있었는데 이번 시집에서 일부이기는 하지만 그 부채의식을 덜어내는 이별의식을 어느 정도 치렀다는 느낌과 시인의 말에서 밝혔듯 33년간 근무했던 직장(우체국)에서 퇴직하게 되고 나이도 환갑을 맞으면서 두 번째 생을 끝냈다는 느낌과 맞물려 있다. 퇴직 기념으로 시집을 낼 생각은 애초 가지고 있지 않았었는데 갑자기 퇴직을 당겨서 하게 되고 금년 중 내기로 한 시집도 역시 당겨서 내게 되면서 퇴직 기념시집은 아니지만 시인의 말을 퇴직 인사로 갈음해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에게 시집을 나눴다.-시집에 담긴 시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시가 있다면.△한 편 한 편의 시가 모두 쓰일 당시의 저마다의 배경과 과정이 있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시를 고르라고 하는 질문은 늘 난감하지만 그래도 굳이 고르자면 ‘치유되지 않은 슬픔’을 고르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회적인 상상과 개인의 체험이 담긴 서정이 어우러져 여운을 남기는 시가 좋은 시라고 생각하는데 이 시가 그런 시에 가장 어울리는 시가 아닐까 생각해서다.-시집을 읽고 주변의 반응, 다른 평론가들이나 시인들은 어떻게 평가하나.△전해수 문학평론가는 “습작기 20년을 품은 간절했던 첫 시집의 탄생을 거쳐 다시 20년의 세월 속에 잉태한 네 번째 시집 ‘상처를 만지다’는 세월의 무장함과 그 세월을 견딘 시인의 근면함을 통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장구한 시간을 횡단해 채워진 ‘색(상처)’과 ‘빛(치유)’의 결임을 알 수 있다. 남 시인의 시가 ‘그림자들’로 여겨지는 이유 또한 ‘색’과 ‘빛’에 대한 시인의 숨겨진 시적 탐구의 파편이라 여겨진다. 그러므로 이번 시집은 무구한 세월의 잔해(殘骸)와 그 상처를 위무하는 시인의 손길이 ‘궁창을/마르며 길을 내는 ’연민(憐憫)의 마음으로 써 내려간 연사(戀辭)처럼, 나에게는 읽힌다”고 평했다.-앞으로의 계획과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이번 시집 내 시의 주 정조가 시대적, 사회적 상황과 개인적인 감정이 맞물리면서 의식의 흐름 또한 자연스레 흘러가 생긴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슬픔과 상처이고, ‘차이’를 염두에 두고 쓰였다고 보이는 시가 의외로 많다. 시인이 시를 쓸 때 독자들이 읽으면서 보는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쓰지는 않는데 이 또한 처음부터 의도하고 쓴 건 아니었다. 시를 읽는 독자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시를 읽을 때 사회적 상황이든 개인적 기억이든 상상력을 최대한 확장해서 읽으셨으면 한다. 시는 궁극적으로는 시인의 것이 아닌 독자의 것이고 독자의 것이 되려면 상상력이 필수다. 퇴직을 했으니 앞으로는 책 읽기와 글쓰기가 내가 하는 일의 거의 전부가 되지 싶다. 한동안은 책 읽기에 더 집중하고 싶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책 읽는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선택적으로 읽어왔는데, 지금부터는 다시 다양하게 책을 읽을 생각이다. 우선 읽으려고 사 뒀거나 가지게 된 책들 중에서 미처 못 읽은 책들부터 읽어야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1

포항시립도서관, 내일부터 부분 개관

포항시립도서관(관장 구진규)은 13일부터 시립도서관 및 작은도서관을 부분 재개관한다.지난 2월 20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문을 닫은 이후 3개월 만이다.시는 중앙대책본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체제 전환을 발표함에 따라 시민들의 요구가 많은 자료 대출·반납 및 상호대차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재개하기로 했다.포은중앙, 영암, 대잠, 오천, 동해석곡 등 5개 시립도서관은 평일 및 토·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효곡 행복, 효곡 그린숲, 연일 미르, 우창 어울, 장량 해뜰참 등 5개 작은도서관은 화요일에서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포은중앙도서관은 야간예약 무인대출기기를 평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각 관별 정기휴관일에는 휴관한다. 다만, 자료대출·반납과 회원가입, 상호대차 서비스만 이용가능하며 관내 자료열람과 열람실, 디지털자료실, 만화자료실(포은중앙)은 이용이 제한된다. 프로그램 및 행사 또한 운영하지 않으며 사태 안정화에 따라 단계별·점진적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도서관 방문객들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하며, 출입구에서 발열체크와 출입자 명부 작성 후 자료실 이용이 가능하다.구진규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불안하고 지친 시민들에게 도서관 부분개관으로 조금이나마 활기가 샘솟길 바라며 사태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는 다소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생활 속 거리두기에 동참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한편, 포항시립도서관은 휴관 기간 동안 운영했던 북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와 특별예약 대출 등의 서비스 운영을 종료한다. 북 드라이브 스루와 특별예약 대출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임시휴관 기간 시민들의 독서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시 산하 10개 도서관에서 운영됐다. 총 9천824명이 2만496권의 자료를 신청해 해당 서비스를 이용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1

‘코로나 블루’ 훌훌 털어버리세요

“‘코로나 블루’를 달래주는 힐링 프로그램, 기대하세요”(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코로나19로 일상 속 접촉이 줄어든 시민들의 문화 향유기회를 제공하고자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코로나블루 문화소독 캠페인’을 진행한다.‘코로나블루 문화소독 캠페인’은 동화적 상상력으로 관람객에게 예술적 힐링을 선사하는 변대용 작가와 함께 6월 7일까지 포항 그린웨이 분수광장 일원에서 힐끗 보는 전시 ‘오월의 봄’을 개최하고, 가족들과 함께 생소한 봄의 감정을 기록하는 일기장과 다양한 선물이 함께 든 ‘코로나방콕기록세트’를 배포한다.만화와 동화적인 서사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변대용 작가는 포항시민을 위해 환상과 꿈을 담은 ‘백곰’ 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환경오염과 터전을 잃어가는 북극곰의 모습을 치열한 현대사회에서 설 자리를 점차 잃어가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안부를 전하는 작품으로 채워진다.이번 전시는 생활 속 거리두기와 예술 감상을 적절히 조화해 포항 시민들이 즐겨찾는 그린웨이에 작품을 설치한다.또한 문화안전망 구축을 위한 아카이빙 프로젝트인 ‘코로나방콕기록세트’는 집 모양의 박스를 제작해 기존 포항문화재단에서 각종 축제와 행사에서 만든 종이접기 등 다양한 예술체험 작품과 함께 성인과 어린이 일기장을 동봉해 가정에 배포한다. 성인과 어린이 일기장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보낸 기간의 변화된 일상과 감정의 기록을 그림과 글로 표현해 포항문화재단에 다시 보내면 반려나무를 감사선물로 제공한다. 특히 반려나무는 트리플래닛과 함께 총 두 그루를 구매해 한 그루는 각 가정에, 한 그루는 산불 피해로 나무가 사라진 강원도의 산에 심겨지게 돼 참여 가정의 이름으로 현판도 제작된다.포항문화재단으로 보내진 일기장은 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문화안전망 조성사업의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코로나방콕기록세트 프로그램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오는 14일까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phcf.or.kr/)에서 신청서 작성 후 메일 (pcf582@phcf.or.kr)로 제출 또는 구글폼(https://forms.gle/8ctrE2WHVQgPqdhv7)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프레전시로 준비된 ‘오월의 봄’과 ‘방콕기록세트’는 문화예술이 코로나19 시대에 남겨진 생채기를 치유하고 기록해 우리 세대에게 힐링을 , 다음 세대에게는 문화 안전망 구축을 위한 감정의 기록을 위해 기획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로 문화를 통한 치유와 희망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올해 9회째를 맞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새로운 콘셉트로 9월 중순부터 한달간 스틸아트 명품선 등 기존 작품의 재조명과 시민의 문화적 라이프 스타일의 증진에 중점을 둬 더욱 풍성하고 색다른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0-05-10

예비 여성창업자 디딤돌, 경북도 ‘창업캠프’

“예비 여성창업자들이 성공신화에 도전합니다”경북도와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 경북광역여성새일센터는 예비여성창업자 발굴 및 창업아이디어 구체화 지원을 위한 창업캠프를 최근 경북테크노파크 글로벌벤처동에서 개최했다.이번 창업캠프는 참신한 창업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여성 창업자를 발굴하고 아이디어가 성공창업으로 연계되도록 지원하기 위해 9년째 추진 중인 경북 대표 여성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이번 창업캠프에는 코로나19 등 전염병 관련 손세정제, 살균식 마스크제품, 마늘과 생강 등의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제품, 빈방 공유업, 독도 알리미 조명 등 지역관광 활성화 아이디어, 반려동물 관련 아이디어 등 참신하고 사업성이 높은 아이디어를 가진 예비 창업자 14명이 참여했다.여성개발원은 상반기 창업캠프에 이어 하반기에도 예비여성창업자를 발굴, 지원한다. 하반기 창업캠프는 경북 예천에서 곧 개관할 경북여성가족플라자에서 열린다. 창업캠프에 참여하는 이들은 경북여성창업경진대회에 도전하게 된다. 여성개발원은 예비여성창업자들의 비즈니스모델을 구체화해 창업을 지원한 뒤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창업자금 지원등도 모색할 예정이다. 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창업캠프가 망설이는 예비 여성창업자들에게 꿈과 희망, 실전 노하우를 제공하는 창업디딤돌 역할을 하고, 경북여성의 성장을 이끄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0-05-10

‘함께해요 대구! 오페라 광장콘서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16일과 6월 20일 오후 5시 야외음악회 ‘함께해요 대구! 오페라 광장콘서트’를 개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 분위기를 환기하고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나선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 공연을 시작으로 5월과 6월 두 달간 대구 전역에 소규모 ‘찾아가는 음악회’도 함께 진행, 대구를 다시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도시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특히 이번 공연이 지난 2월 15일 발레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 이후 3개월 만에 진행되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기획공연인 동시에 전무했던 지역 공연문화의 불꽃을 다시 살려내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대구시민을 위한 문화사업에 써달라’는 지역 독지가의 기부금 기탁으로 마련된 이번 음악회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지휘자 황원구가 지휘와 해설을 함께하고, 지역 유명 성악가들과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 대구오페라콰이어가 출연해 더욱 풍성하고 수준 높은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4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헌신한 지역의 의료진들 및 자원봉사자들에게 ‘코로나19 극복 프로젝트 음악CD’를 전달했던 데 이어 이날 공연에도 이들을 초청, 감사의 마음을 전할 계획이다.극장 내부가 아닌 대구오페라하우스 야외광장에서 진행될 이날 공연에서 객석은 무대로부터 4m 이상 떨어진 자리에 설치되며, 객석 사이에는 2m의 간격이 유지된다. 이외 관객과 연주자 대상 발열 체크, 손 소독제 비치 등 안전 수칙 준수를 최우선으로 공연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5-10

어떻게 하면 인생을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

“인생을 재미있게 사는 비결이 뭔가요?” 정신과 전문의로 50여 년간 환자를 돌보며 베스트셀러‘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로 멋지게 나이 드는 법을 설파한 작가이기도 한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25년간 1만 쌍의 부부 및 부모 자녀를 위해 상담하고 마음 치유 모임을 이끌고 있는 이서원 한국분노관리연구소 소장. 이 두 사람이 만나서 ‘인생’과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다양한 고민들로 인해 비틀거리고 넘어지는 우리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면 인생을 재미있게 살 수 있는지 알려준다.이근후 교수는 여든이 넘은 원로 정신의학자로 방송을 통해 행복하게 나이 드는 법을 전해왔다. 이 소장은 상처받고 분노하는 시민을 위한 치유상담모임(붕대클럽)을 이끌고 있다. 또 cpbc 라디오 프로그램 ‘감정식당’에 출연해 가족갈등 해법을 감정 관리로 풀어가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샘터)은 이근후 교수와 이서원 소장이 ‘어떻게 살 것인가’와 ‘어떻게 관계 맺을 것인가’를 주제로 수개월에 걸쳐 매주 나눈 대화를 재구성한 것이다. 대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누구나 고민하는 인생 질문 50개를 가려 뽑았다. 이근후 교수와 이서원 소장이 오랫동안 상담해오며 중요하게 생각하는 질문과 요즘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균형 있게 넣었다.이 교수는 ‘욕심 없이 사는 게 가능한가요?’라는 질문에는 “자신의 처지를 아는 것이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라 조언한다. ‘미워하는 사람이 용서가 안 된다’는 고민에는 “용서가 안 되는 내 마음을 정상으로 생각하고,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이 생긴 나를 먼저 용서하라”고 귀띔한다.이 소장은 여는 글에서 “우리는 관계 속에서 태어나 관계 속에서 떠나는 존재”라면서 “한 어르신의 평생 쌓아온 인생 원리에서 왜 이렇게 사는 게 힘든지, 힘든 삶 속에서 어떻게 웃으며 살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덜 외롭고 더 즐거운 하루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1장에는 불안과 욕심, 상처 등으로부터 벗어나 마음의 평안을 얻는 방법이 담겨 있다. 2장에서는 자존감, 창의성 등 건강한 자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알아보고, 3장에서는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을 다룬다. 4장부터 6장까지는 각각 가족 관계, 부모 자녀 관계, 부부 관계를 다뤄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7장과 8장에서는 사회생활 속 다양한 관계에서 부딪치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본다. 마지막으로 9장에서는 마음대로 안 되는 인생을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07

자유롭고 무한한 내면을 발견하라

요가는 본래 몸을 가꾸기 위한 운동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통해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이른다. 요가의 대표적인 경전인 ‘바가바드 기타’에서는 ‘요가의 세 가지 길’로 지혜, 행위, 헌신을 꼽는데, 그중 ‘마음의 요가’(판미동)에서 다루는 즈냐나 요가는 ‘지혜’를 중시하는 방법이다. 즈냐나 요가에서는 모든 고통과 괴로움의 뿌리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무지(無知)로부터 비롯된다고 보고 자유롭고 무한한 자신의 본성을 깨닫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 스와미 비베카난다는 자신의 내면에서 신을 찾고, 또한 모든 존재 안에서 신을 발견하기를 권한다. 비베카난다는 누구나 ‘원하는 대로’ 살라고 말하면서 다만 우리가 우주적 존재라는 사실만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우리가 더 큰 존재라는 확신과 이상이 있을 때 삶에서 보다 적게 실수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인간의 본성, 어둠과 무지를 뜻하는 마야, 업을 뜻하는 카르마, 선과 악, 영혼의 윤회, 깨달음 등은 추상적인 주제들이지만 그것들을 차분히 들여다보면 누구나 한 번쯤 던져 볼 만한 질문들이다. 뿐만 아니라 그 문제를 해명해 내는 비베카난다의 다양한 비유와 탄탄한 논리들은 이성적이고 체계적이어서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5-07

신비롭고 처절하게 기록된 전쟁의 상흔들

‘밤의 책’(문학동네)은 프랑스 현대문학 거장으로 꼽히는 여류 작가 실비 제르맹(66)의 데뷔작이다. 제르맹은 페미나상, 국제라이온스클럽상, 그레비스상, 에르메스상, 파시옹상, 고등학생 선정 공쿠르상 등 다수 문학상을 받았고, 남미 작가들의 전유물처럼 인식되는 마술적 리얼리즘 기법을 사용한다.이 작품 역시 프로이센-프랑스 전쟁과 두 차례 세계대전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 초자연적 현상과 전설, 민담, 신화를 덧붙여 마술적 리얼리즘에 바탕을 둔 거대 서사가 펼쳐진다.빅토르플랑드랭 페니엘, 일명 ‘황금의 밤 늑대 낯짝’이라 불리는 인물을 중심으로, 선대의 이야기부터 그의 자손들이 땅 위의 고랑처럼 깊은 전쟁의 상흔들을 살갗 위에 새기며 태어나고 스러져가는 백년의 역사를 담았다. 1870년 보불전쟁부터 1945년 제2차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전쟁의 길목에서 살아간 페니엘가(家) 사람들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어두운 밤을 통과하며 마침내 엄혹한 세계와 화해해가는 과정을 실비 제르맹 특유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문체로 그려냈다.“‘밤의 책’은 나의 최고의 소설이다. 그 속에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 (….) 첫 책에서 나는 사람들의 삶이 전쟁으로 인해 어떻게 망쳐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 실비 제르맹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