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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대구경북 천주교계 오늘부터 미사 재개

천주교 대구대교구와 안동교구가 코로나19로 두 달여 중단됐던 본당 미사를 7일 재개한다. 이에따라 대구경북 천주교계 미사가 모두 열린다.대구대교구와 안동교구는 지난 2월 이후 대구경북과 전국에서 확산한 코로나19 증가세가 지속 둔화한 점, 지역 내 감염자가 현저히 줄어든 점을 들어 그간 중단했던 미사봉헌을 7일 제한적으로 재개한다고 밝혔다.대구대교구는 대구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직후 지난 2월 20일부터 2개월 간 현장 미사봉헌을 중단해 왔다.대구대교구는 교구민과 국민 안전, 건강을 완전히 보장할 수 없는 만큼 교구 방침으로 제시하는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교구 내 모든 본당과 수도원, 시설, 기관, 성지 등의 성당에서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열 예정이지만 어린이 미사, 학생 미사, 성모당 미사는 향후 대구 초·중·고교가 등교 개학을 시작할 때까지 중단을 지속하기로 했다. 재개 시기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미사 중에는 신자 사이 간격을 최소 1m 띄우도록 했다.다만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힘든 경우 토요일 또는 주일 미사 대수를 늘리거나 미사 한 대의 참석자 수를 제한하는 방안, 강당이나 대규모 교리실 또는 성당 마당에서 영상 미사를 진행하는 방법도 권고했다.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2주 이내 해외여행 이력이 있는 신자, 고령자, 임산부, 만성질환자, 어린이, 면역력이 약한 학생 등은 미사에 참례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또 주일 미사에 참석할 수 없다면 집에서 방송 미사를 시청하거나 묵주 기도, 성경 봉독을 하는 것으로 미사 참례 의무를 대신하도록 했다.안동교구도 7일부터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각종 모임이나 회합, 행사 등은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계속 중지하기로 했다.아울러 교구는 ‘코로나19 집단 감염 예방을 위해 본당에서 지켜야 할 수칙’을 함께 공지하고 모든 본당에서 잘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06

김수환 추기경 빈자리 그립다면…

‘영화로 만나는 7살 꼬마 김수환’.종교를 넘어 이 시대의 큰 어른으로 존경을 받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1922~2009).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담은 첫 번째 극영화 ‘저 산 너머’가 성황리에 개봉 중이다.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서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저 산 너머’는 옹기장이의 늦둥이 아들이자 저잣거리에서 엄마와 국화빵을 팔며 믿음을 키워갔던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그렸다.맑고 순수한 감성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주로 쓴 동화 ‘오세암’의 고 정채봉 작가가 1993년 김 추기경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추기경의 삶과 정신을 엮어낸 동명의 책을 원작으로 했다. 연출은 영화 ‘해로’로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받은 최종태 감독이 맡았다. 최 감독은 “추기경의 삶을 그렸지만, 종교 영화가 아니라 추기경과 어머니 이야기가 중심인 가족 영화”라며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이 영화가 또 다른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영화는 1928년 군위군 군위읍 용대리에 사는 7세 소년 수환을 비춘다. 8남매의 막내인 수환은 자신을 그 누구보다 사랑해주는 엄마, 아픈 아버지, 형 동한과 함께 산다. 독실한 천주교 집안에서 자란 소년은 가족의 사랑 속에서 자신의 ‘마음 밭’에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나간다.영화에는 260대 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소년 수환 역을 맡은 이경훈(10)과 어머니 역의 배우 이항나, 아버지 역의 안내상, 수환 할아버지이자 순교자인 송창의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고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통해 순수함과 더불어 지친 우리에게 따스한 감동을 통해 모두를 위로해 줄 수 있을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06

“나는 아름다운 것을 사랑한다”

포항시 남구 연일읍 연지로에 들어서면 연지길화실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봄이 되면 솔체, 솔잎도라지, 차이브, 데이지, 양귀비, 백합, 매발톱, 디기달리스, 허브 등등 화실 안주인 황정아 작가를 닮은 꽃들이 화실 마당에 가득이다.황정아 작가의 꿈은 마당에 꽃을 키우고 사람들과 멋진 테이블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2010년 처음 화실을 열었고 지금은 그 꿈대로 살아가고 있다. 두건, 앞치마, 꽃, 바구니…. 아름다운 것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황정아 작가를 5일 그의 화실에서 만났다.-데뷔한지는 얼마나 됐나.△30년 정도 됐다. 처음엔 교수님 영향으로 인물 누드를 했다. 오랜 인물 작업으로 인해 그림에 대한 자신감이 키워졌고 이후 정말 많은 고민을 하며 시대성을 반영한 그림들도 손을 댔었다.-5월에 연지길 회원전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5월 12일 ∼ 6월 6일까지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내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에서 10번째 회원전을 한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그림과 더불어 행복한 장소를 만드는 곳이 바로 연지길화실이다. 그곳에서 함께 그림을 그리는 분들과 함께 전시를 시작한 것이 올해 10번째를 맞이한다.-연지길 회원전은 몇 명 정도 참여하는지, 어떤 그림이 전시되는지.△20명 정도의 연지길 화실 회원들이 참여하고 그 분들이 각자 자신의 그림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한다. 정물, 어반스케치, 수채화, 크릴화, 소묘 등 다양하다. 10호 이내의 작품으로 한 사람이 1점을 내니 작품은 모두 20점 정도가 된다.-연지길 화실 회원들과 함께 한 시간이 10년이 넘은 걸로 알고 있다. 상생하는 관계라고 보인다.△그렇다. 예전에는 남의 시선에 따라 그림을 그렸다면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걸 그린다. 꽃과 여인. 그 사이에 구상과 추상을 오가며 작업을 했다. 다양한 소재로 폭넓게 그림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일반인들과 함께하며 고정되지 않은 다채로운 생각들을 나눌 수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된다.-황정아 작가 작업의 원천은 무엇인가.△어쩌면 나의 모든 바탕은 어머니라고 해도 무방하다. 살아계신 내내 늘 한복을 멋스럽게 입고 계셨다. 토방 밑까지 꽃밭을 만들어 놓으셨던 아름다운 분이셨다. 그래서인지 나는 서양화가이지만 어머님의 한국적 이미지가 늘 내 작품에 스며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화선지에 스미는 먹이 참 좋다.-요즘은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가.△현재 경주시 강동면 오금리에 야생화일기라는 카페에서 상설전시를 하고 있다. 주변의 야생화와 콘셉트가 잘 맞다. 그리고 내년 개인전을 위해 작품을 구상 중이다. 내 모든 작품에는 구상과 반구상 혹은 추상과 구상이 공존한다. 그래서 작품에서 신비로움을 느낀다,라는 이야길 자주 듣는다.지나가는 이들의 옷 패턴 하나에서도 작품을 구상한다. 물론 늘 그런 건 아니지만, 아름다운 것들은 놓치지 않고 내 작품 속으로 끌어오려고 한다. 그런 시도 속에서 의도치 않은 게 나올 때가 있다. 그때 희열을 느낀다. 붓을 들고 있는 그 어느 시간까지는 늘 이런 희열 속에서 아름다움을 창조하며 살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황정아 작가는 계명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초대개인전 및 개인전 8회, 국내외 아트페어 및 호텔아트페어 13회, 단체전 100여 회에 참여했다. 한국미술협회, 아르인, 더프리즘, 인물작가회P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2020-05-05

코로나19 최전선 모든 이에게 감사 메시지 전해요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하는 ‘든든단단’ 이벤트를 실시한다.‘든든단단’ 이벤트는 코로나19 시기 ‘함께여서 든든하고, 함께 해서 단단해진다’는 의미를 담은 대구미술관 가정의 달 이벤트다.지역, 민족, 인종을 넘어 인류를 위해 바이러스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 소방관, 자원봉사자, 그리고 우리라는 울타리를 따뜻하게 지켜주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하면 된다.참여방법은 대구미술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에 게시된 이벤트 글을 참조해 그림,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감사 메시지를 올리고 공유, 댓글, 해시태그 달면 된다. 참여자 중 채널별 100명, 총 300명을 추첨해 ‘동물 피규어 비누’를 증정한다.비누는 자주 손 씻기가 일상화된 코로나19 시기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쓰이는 위생용품이지만, ‘동물 피규어 비누’는 일반 비누와는 달리 다 쓰고 난 다음 비누 속 동물 피규어를 선물로 받을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수제 비누다.이는 인류가 지키고, 공존해야 하는 동물을 구출하는 간접 체험을 통해 환경과 공존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제작했다.또한 이벤트 심벌은 대구를 에워싸고 있는 팔공산과 낙동강을 형상화한 대구 심벌마크를 차용한 것으로 ‘함께여서 든든하고 단단한’ 이미지를 더해 이벤트 의미를 시각적으로 드러냈다.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매년 어린이날을 맞아 ‘놀자, 뛰자, 웃자’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했는데 올해는 온라인으로 대체한다”며 “고마운 이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하는 든든단단 이벤트를 통해 우리를 지탱해 주는 함께의 가치를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05

국립경주박물관 두 달 만에 재개관 ‘다시 만나 반가워’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지난 2월 25일부터 임시 휴관했던 박물관 운영을 6일부터 부분 재개한다고 밝혔다.이번 부분 재개관은 온라인 사전 관람 예약제를 통해 관람인원을 시간대별 300명(전시관별 100명)으로 제한해 관람객이 집중되지 않고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오후 5시 30분까지 입장해야 하며 예약 인원 미달 시 현장에서 입장이 가능하다. 관람객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을 한 후 입장 및 관람을 할 수 있다. 다만 참가자 간 접촉 가능성이 높은 어린이박물관 및 교육프로그램, 전시해설은 당분간 중단하며 향후 계획은 누리집을 통해 별도 공지될 예정이다.한편, 국립경주박물관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다소 침체된 문화를 회복하고 국민들이 일상으로 점차 복귀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이벤트 행사를 진행한다.이번 행사는 6일부터 진행하며, 국립경주박물관에 방문해 박물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 구독을 인증한 관람객에게 8일까지 매일 선착순 150명에게 휴대용 손 소독제를 제공한다. 온라인에서는 31일까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관람 수칙을 지키고 관람 인증한 사진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5명에게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경품으로 증정할 예정이다.더 자세한 내용과 사전 관람 예약은 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ko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05

문화경작소 청포도 다방, 과거와 현재를 잇다

‘시민들의 문화향유 현장을 촘촘하게 아카이브하다’다양한 예술체험 및 교육의 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서 다양한 시민 커뮤니티 활동과 지역 문화담론을 꾸문히 형성해온 문화경작소 청포도 다방이 의미있는 인문서를 펴냈다.이번에 펴낸 인문서는 1960년대 근대 포항문화의 태동을 연 청포도다방의 공간적 서사를 이어나가고자 지역의 원로 예술인들로부터 현재까지 기록되지 않은 원도심과 포항예술사에 관한 이야기를 강의형식으로 구술2219 채록한 ‘기억의 저편’과 10대부터 80대까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세대별 고민을 수다의 형식으로 풀어내고 시대적 의미를 담론화 한 두 권이다.이 두 권의 인문서는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이 2019년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청포도다방이라는 공간을 통해 지역의 다양한 그룹과의 커뮤니티 활동과정을 통해 원도심의 인문성을 발굴하고자 출간하게 됐다.문화경작소 청포도 다방은 지난해 8월부터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 저녁 7시 ‘기억의 저편_원로, 원도심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원로 예술가의 인문강의를 통해 포항에 잊혀진 기억들을 수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8월 이두우(음악)를 선두로 박이득(문화지리), 김삼일(연극), 김일광(문학), 김두호(미술) 등 포항의 문화원로들을 초청해 근현대 포항의 문화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포항 문화예술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그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고 원로들의 기억으로만 남아있던 포항 문화예술의 뿌리와 정신을 고스란히 담아 이번에 ‘기억의 저편’이라는 이름으로 엮어 자료로 남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수다와 담론 사이’는 10대부터 80대까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세대별 맞춤 고민을 다각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프로젝트였다.총 6번에 걸친 이 프로젝트는 매주 화요일 저녁, 세대별 선별된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세대층의 시민과의 만남으로 진행됐다.가장 먼저 ‘무나니스트에게’라는 주제로 진행된 10대와의 수다에서는 2000년생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무나니스트-경제적으로 넉넉해도 바쁜 삶은 싫고 자기가 만족하는 무난한 삶’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20대는 ‘욜로와 골로 사이’라는 주제로 ‘한 번뿐인 인생 확실하게 즐기자’라는 욜로족의 삶과 30대, ‘하면하고 말면 말지’, 40대 ‘불혹의 시대’라는 주제로 수다를 넘어 담론에 이르는 시간을 일반인들과 함께 나눴다.5,60대는 ‘내 삶 찾아 삼만리’라는 주제로 마음은 늙지 않았는데 어느덧 나이가 들어있는, 병원 갈 일이 잦아지지만 아직 사랑을 꿈꾸는 5, 60대의 이야기를 다뤘다.70대는 ‘완벽한 마무리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내 삶의 마지막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 전 세대별로 지닌 삶의 무게를 수다형식으로 풀어내면서 각자 삶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공감과 소통, 담론화 과정을 책으로 엮었다.포항문화재단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정식으로 출판 기념회를 열고 시민들과 공유할 계획이며 책은 청포도다방에서 무료로 배부할 예정이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이 앞으로도 다양한 서사 발굴과 커뮤니티 콘텐츠를 운영해 지역문화 담론의 공간으로서 정체성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5-03

뮤지컬 ‘투란도트’ 최초 온라인 상영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뮤지컬 콘텐츠를 선보인다.DIMF는 어린이날 황금연휴기간을 맞아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5일까지 뮤지컬 ‘투란도트’의 전막 공연 실황을 유튜브로 공개하고 있다.‘투란도트’ 실황은 DIMF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로 황금연휴를 집에서 보내게 될 국내 뮤지컬 팬과 많은 시민들이 이번에 뮤지컬 공연을 안방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글로벌 팬들도 쉽게 ‘온라인 관극’을 할 수 있도록 영문·중문 자막도 제공된다.뮤지컬 ‘투란도트’는 한국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DIMF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테마를 빌려왔다.지난 2011년 초연된 이후 서울과 대구에서 장기공연은 물론 중국 5개 도시에 진출해 글로벌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최초로 동유럽 라이선스 수출이라는 기록도 달성했다.이번에 공개되는 ‘투란도트’의 온라인 상영작품은 2019년 제13회 DIMF 특별공연 당시의 버전이다. 영원한 ‘칼라프 왕자’ 이건명과 2019년 합류해 모두를 놀라게 한 ‘투란도트’역의 해나, 탄탄한 실력으로 최고의 ‘류’로 평가받는 이정화의 캐스팅으로 이뤄져 있다.‘투란도트’ 실황 공개와 함께 DIMF는 그간 축제 아카이빙을 통해 보관해온 다양한 행사 실황과 영상들도 ‘딤프직캠’이라는 타이틀로 4일부터 본격적으로 공개한다.‘딤프직캠’에서는 국내 최정상의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했던 ‘개막축하공연’, ‘DIMF 어워즈’ 등의 하이라이트 무대, 다소 짧게 공개돼 아쉬움을 자아냈던 스타들의 레드카펫 모습, ‘스타데이트’를 비롯한 부대행사 현장, DIMF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세계 각국의 뮤지컬 작품, DIMF를 통해 발굴된 창작뮤지컬 실황 등 다양한 내용들로 꾸며져 있다.또 DIMF가 차세대 뮤지컬 스타와 전문가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수행하고 있는 ‘DIMF 뮤지컬 스타’와 ‘DIMF뮤지컬아카데미’의 생생한 영상도 즐길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03

유방부터 왕망까지 230년 전한 역사

중국 후한(後漢) 시대 학자·역사가·문학가 반고(班固·32∼92)가 편찬한 전한 시기 역사서 ‘한서’(漢書) 완역본(21세기 북스)이 국내 최초 완역 출간됐다.한 고조 유방부터 왕망이 신(新) 왕조를 수립할 때까지 230년 전한(前漢)의 역사를 100권에 담은 ‘한서’는 사마천(司馬遷)이 지은 ‘사기’(史記)와 함께 중국 역사서의 모범으로 평가되고 있다.‘후한서(後漢書)’를 지은 범엽(范曄)은 “사마천의 글은 직설적이어서 역사적 사실들이 숨김없이 드러나며, 반고의 글은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역사적 사실들을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사기색은(史記索隱)’을 지은 사마정(司馬貞)은 “‘사기’는 반고의 ‘한서’에 비해 예스럽고 질박한 느낌이 적기 때문에 한나라와 진(晉)나라의 명현(名賢)들은 ‘사기’를 중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은 명(明)나라 때까지 이어져 학자 호응린(胡應麟)은 “두 저작에 대한 논의가 분분해 정설은 없었지만, 반고를 높게 평가하는 사람이 대략 열에 일곱은 됐다”고 말했다. 이렇듯 ‘한서’는 품격 있고 질박한 문장과 풍부하고 상세한 서술로 역사가들이 모범으로 삼았던 당대 지식인들의 필독서로 알려져 있다. 반고의 잘 다듬은 문체 덕분에 문학적 가치는 ‘사기’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송나라 작가 양만리(楊萬里)는 “이백의 시는 신선과 검객의 말이며, 두보의 시는 선비와 문사의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을 문장에 비유하자면 이백은 곧 ‘사기’이며, 두보는 곧 ‘한서’”라고 평했다.‘한서’(漢書) 완역본은 모두 10권이다. 제왕의 행적을 정리한 본기(本記) 1권, 역사 흐름을 연표로 나타낸 표(表) 1권, 주제별 역사를 서술한 지(志) 2권, 인물을 집중적으로 논한 열전(列傳) 6권으로 구성된다.번역은 일간지 기자 출신 고전 번역가인 이한우 논어등반학교 교장이 했다. 역자 특유의 정교하면서도 정제된 문장으로 한 글자 한 글자의 의미를 고증해가며 최대한 원서에 가깝게 풀어냈다. 그는 서문에서 ‘한서’를 번역한 이유에 대해 “우리의 역사적 안목과 현실을 보는 시야를 깊고 넓게 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일본에는 ‘한서’가 완역됐는데, 우리는 열전 일부만이 편집된 채 번역된 현실이 부끄러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30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지 못한 우리들의 자화상”

최근 포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류 작가인 문서정이 소설집 ‘눈물은 어떻게 존재하는가’(도서출판 강)를 선보였다.제2회 에스콰이어 몽블랑 문학상 대상 수상 작품인 ‘눈물은 어떻게 존재하는가’와 2015 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밤의 소리’ 등 그동안 전국 규모의 문예지 수상작들을 위시해 단편 8편을 추려낸 ‘작품집’이다.삶의 상처와 비극, 인간 욕망의 복잡성 등에 관한 경험담과 깊이 있는 사색을 담고 있다. 온갖 상처와 오명에도 불구하고 내일을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들도 눈길을 끈다.저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소설집의 내용을 간추려 본다.-이번이 첫번째 소설집인가.△예. 지난해 6인 테마소설집 ‘나, 거기 살아’를 내고 처음으로 내는 창작 소설집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2018년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수혜자로 선정돼 소설집을 내게 됐다.-소설집 제목이 특이하던데.△표제작‘눈물은 어떻게 존재하는가’를 제목으로 지었다. 대학 시절 인문학 읽기 동아리의 구성원들이 30대 후반이 되어 한 멤버의 장례식장에서 재회한 이후의 일을 그린 작품이다. 유난히 눈물이 많았던 육감적인 몸매의 한 멤버가 옛 연인의 영정 앞에 등장하며, 남자들은 그녀와 얽힌 각자의 기억을 끄집어낸다.-소설은 타자의 삶의 양식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8편의 단편들에는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지 못한 채 껴안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의 자화상이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은 늘 무언가를 버리거나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 골몰한다. 그러나 소설의 이야기는 버림과 벗어남의 직전, 혹은 그 한가운데서 멈추며, 그때 그 욕망은 환상의 상연을 그치고 삶이 껴안아야 할 근본적 아이러니로 날카롭게 귀환한다. 소설 속 주인공들이 현실 세계에서 부딪치는 상실과 기다림 등 일련의 것들은 독자들에게‘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존재론적 문제와 ‘어떻게 살야야 하는가’라는 가치론적 문제를 깊이있게 성찰하게 하지 않을까 싶다.-소설은 그 본질적 속성상 이야기를 담고 있다.△수록작 ‘개를 완벽하게 버리는 방법’과 ‘밀봉의 시간’에는 흉터를 가진 이들이 행하는 필사적인 외면의 시도가 담겨 있다. 은성은 옛 연인이 일방적으로 맡겨놓은 조카와 개를 떠나보내기 위해 “과거 청산 프로젝트”(106쪽)에 착수하고(‘개를 완벽하게 버리는 방법’), ‘나’는 연인이자 운동권 선배였던 K와의 기억을 이십여 년 동안 “완벽하게 밀봉”(139쪽)한다(‘밀봉의 시간’). 이들은 버려짐의 상처를 겪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버려짐을 겪은 이에게 무언가를 버린다는 것은 경험의 지혜이자, “생존해야 한다는 본능”(116쪽)이다. 그러나 과거가 끈질김을 과시하듯 개를 버리려는 은성의 계획은 번번이 실패하고, 옛 기억들을 잊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해온 ‘나’ 역시 상처를 비집고 새어나오는 그것들과 고통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과거가 주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현재를 살아가야 하므로, 나의 소설은 버려진 이들이 맞이하는 새로운 국면, 또 다른 타자들을 향한 대처법으로 나아간다. 그중 하나가 “공격적 수비”(45쪽)다. “격렬하게 저항하지 않으면,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슬픔은 머리카락처럼 자라나고, 불행은 밤처럼 점점 짙어”(60쪽)가기 때문에 “누구든 나를 치면 피범벅이 되도록 곱절로 되갚아준다”(53쪽)는 것(‘밤의 소리’). 상처로 점철된 이들에게 이보다 확실한 생존법이 있을까.ㅡ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나.△장편을 구상하고 있다. 완성되기까진 제법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대들이 홍역처럼 치르는 성장기를 추리기법적인 구성으로 그리게 될 것이다. 인물들이 서로를 증오하기도 하고 때로는 이해하며 또한 서로 연대하기도 하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잠자리에 들기 전에 들려주던 이야기처럼 재미있고 사건 전개가 빠른 소설이 될 것 같다.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 됐으면 좋겠다. 최근에 일어난 사회 현상을 담은 단편들도 쓰고 있다. 쉬지 않고 꾸준히 쓰려고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부산에서 태어나 경주에서 성장한 문서정은 영남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2015년 불교신문 신춘문예에서 단편 ‘밤의 소리’가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에스콰이어몽블랑문학상 소설 대상, 천강문학상 소설 대상, 스마트소설박인성문학상을 받았다.

2020-04-30

문화예술로 시민 심리적 거리 좁힌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문화예술로 시민의 일상에 행복을!’포항시와 (재)포항문화재단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을 위해 7억8천만원을 투입, ‘포스트 코로나19-문화안전망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시민들의 심리적 거리를 좁힐 수 있는 5개 분야 12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지역사회 회복력을 증대시키는 것이 목표다.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의 코로나19 사태 이후를 준비하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한 이번 문화적 대응방안은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를 도시의 문화안전망으로 연결시킨 중장기적인 대책으로, 그 성과에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 중앙정부의 주요부서와 그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문화안전망 구축사업은 2020년부터 시작되는 법정 문화도시 포항의 전략과제 중 하나로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상황을 대응하기 위한 안전망으로 작동되며 중장기적으로는 시민들의 일상 속에 포괄적이며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문화정책이 마련될 예정이다.주요 사업으로는 △포항 예술지원사업 등의 ‘지역예술지원 시스템 가동’ △시민의 행위주체적 인문활동 기회 확대와 시민제안 공모, 예술교육으로 재난생존하기 등의 일상회복을 위한 ‘문화치유’ △코로나19 상황 진정 시기와 연계한 지역명소 활용 야외 힐링콘서트 등의 사업을 통한 시민들의 제한된 ‘문화향유 기회 확대’ △2020년 잃어버린 봄의 일상을 시민들과 함께 기록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코로나19, 아카이브(Archive)’ △중장기적으로 ‘네트워크 및 지속가능한 시스템 구축’ 등이다.지역예술계지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업은 5월초부터 곧바로 시행되며, 다만 지역명소를 활용한 야외콘서트 등은 코로나19의 상황 진정과 권역별 개최 협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추진을 통해 재난 및 일상에 대응하는 문화안전망이 올 연말까지 마련된다.특히 이번 사업은 포항시민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문화적 해결책을 마련하는 아이디어 해커톤(hackathon), 문화재생활동가 그룹 F5가 중심이 돼 코로나19의 직접적인 피해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공감집담회 등이 진행된다. 또한 시민이 재난을 마주하는 방식을 시·공간적으로 아카이빙함으로써 이번 재난을 인문학적으로 성찰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재난에 대응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탐색해 나간다.이와 더불어 향후 예측되는 문화 트렌드인 야외 콘텐츠 욕구, 중·소규모 프로그램 확대, 공동체와 관계성의 회복을 위한 인문활동, 프로슈머(Prosumer, 생산에 직접 참여하는 소비자) 문화시민으로의 적극적 참여 기회를 최대한 보장할 계획이다.이강덕 포항시장은 “포스트 코로나19-문화안전망 구축은 포항의 위축된 문화예술계 회복을 위한 씨줄과 시민들의 단절된 관계성 복원을 위한 날줄로 작동될 것”이라며 “포항 시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이번‘포스트 코로나19-문화안전망 구축’사업과 관련된 추후 정보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4-28

‘도솔가’와 판타지의 만남 완전히 새로운 신라 이야기

신라시대에 국태민안을 목적으로 불린 향가 도솔가(兜率歌)가 창작뮤지컬로 재탄생한다.(재)정동극장(대표이사 김희철)은 오는 5월 12일 2020 경주브랜드공연 창작뮤지컬 ‘월명(月明)’을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 공연장 문무홀에 올린다. 경주브랜드공연은 지난 2011년 정동극장이 경주에 개관한 이후 신라의 역사, 문화를 소재로 전통공연을 제작해 전통공연의 아름다움과 화려한 무대, 영상, 의상 등으로 경주지역의 고유한 역사적 가치를 담아낸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정동극장 경주브랜드공연은 시대적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신라의 문화 및 역사의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기 위해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와의 결합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창작뮤지컬 ‘월명(月明) : 달을 부른 노래’로 그 변화의 시작을 알린다.‘월명(月明) : 달을 부른 노래’는 통일신라 경덕왕 시절 나라 안팎으로 어지러움이 절정에 달하고, 열흘 동안 하늘에 두 개의 해가 뜨는 기이한 일이 벌어져 혼란스러울 때 승려 월명사가 노래 ‘도솔가’를 지어 부르자 하나의 해가 사라졌다는 삼국유사의 이야기에 판타지적 상상력을 더해 새롭게 재탄생 시킨 작품이다. ‘향가 오디션’이라는 현대적 설정을 가미해 다양한 역사적 캐릭터들의 등장,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무대 연출과 화려한 안무 등이 더해졌다. 또한 월명사의 대표 향가 ‘제망매가’, ‘도솔가’ 및 고대가요를 편곡해 ‘중독성 강한’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 시켰다.정동극장 측은 “삼국유사에 전하는 월명사의 ‘도솔가’가 당시 이일병현(二日竝現) 사태로 불행에 처한 신라에 달의 운행을 멈추게 했던 과거의 영광을 다시금 새기며 뮤지컬이 가진 장점을 살려 찬란한 한국문화의 문화적 유산을 대중적인 장르로 친근하게 선보이려 한다”고 밝혔다. 또한 “역사적 소재와 현대 뮤지컬의 만남으로 재창조된 창작뮤지컬‘월명’은 화려한 무대와 과감히 편곡된 음악으로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경주브랜드공연으로 다양한 연령층과 관광객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월명(月明) : 달을 부른 노래’는 5월 12일부터 11월 28일까지 주 5회(화∼토요일) 오후 7시에 공연되며 티켓가격은 전석 1만원이다. 자세한 예매 정보는 정동극장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 예매처에서 확인 할 수 있다.한편, 정동극장은 지난 2011년 4월 국·공립단체 최초로 신라 천년 고도인 경주의 역사와 전통, 문화, 예술을 내용으로 하는 국가 브랜드 상설공연 제작 및 공연을 목표로 지역사무소를 경주엑스포 공원 내에 열어 25년 전통예술공연 제작 노하우로 ‘바실라’‘에밀레’ 등의 상설공연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8

“선(禪)은 있는 그대로 보고 그 자체가 되는 것”

포항 보경사 주지 철산 스님. /안성용 사진작가 제공철산 스님을 만나기 위해 포항시 북구 청하면에 있는 보경사(寶鏡寺)를 찾은 것은 지난 26일이었다. 신라 진평왕대에 지명법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보경사는 12폭포가 장관을 이루는 내연산 속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비로자나불도(毘盧遮那佛圖)는 보물 제1996호이고, 적광전은 보물 제1868호이다. 그 외에도 여러 문화재가 있다.4월 30일이 4월 초파일 불기(佛紀) 2564년 부처님오신날이니, 예년 같으면 오색연등과 참배객들로 가득해야 할 시기이건만 사찰은 아주 한적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공식 봉축법요식마저도 한 달 뒤로 미뤄진 상태다.보경사 주지 철산 스님은 혹독한 참선 수행으로 유명한 문경 대승선원장을 역임하면서 용맹정진으로 명성이 높았다. 8년 전 보경사 주지 소임을 맡으면서 보경선원을 세우고, 전국의 스님들의 안거수행처를 마련해주는 등의 활동으로 주목받는 스님이기도 하다.철산 스님은 원래 말씀을 많이 하는 선사가 아닌 분으로 알려져 있다. 꼭 필요한 일언(一言)만 전하는 스님으로 정평이 나 있다. 스님은 주지 소임을 보면서 선객들과 함께 선방에서 정진하는 안거 때엔 수면 시간이 1시간 남짓에 불과한 때도 있었다고 한다. 안거 때가 아닐 때 실시하는 집중수행(산철결제)은 더욱 혹독하다. 무려 21일 동안 아예 잠을 자지 않고 용맹정진한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스님에게 불교의 기본 실천 중 하나인 참선(參禪)의 의미부터 물었다.“하루 한 번씩 기도하고 참선하면 생활 전반이 주위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참선이 곧 진정한 기도다. 참선을 할 때는 선(禪)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선이란 온 마음을 기울여 어느 한 대상에 깊이 집중해 들어가면서 닦는 것이며, 그렇게 닦아나가다 보면 삼매의 상태에 이르러 진리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깨달아 체현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깨달음이다. 선은 이렇게 있는 그대로 현실을 가감 없이 보고 그 자체가 돼버리는 것이며, 그렇게 되기 위해 나 자신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수행이다. 즉 수행은 자연의 질서와 조화를 이뤄 분열되지 않는 인간의 참모습을 회복하기 위해 마음을 안정시키기고 집중시켜 자신을 바로 보려는 마음의 숙련, 그리고 이 바로 봄과 바른 이해를 통해 주체적인 자유인으로서 인격을 형성하려는 마음의 수행이라 할 수 있다.”-그렇다면 선에서는 무엇을 강조하나?△첫째, 문자에 의지하지 않는다(不立文字).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고 해서 말이나 단어를 아예 사용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말과 단어 이전에 먼저 ‘마음공부’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교 이외에 따로 전하는 것이다(敎外別傳). 교외별전이란 선의 경지는 언어나 문자에 의하지 않고 이심전심으로 전수된다. 셋째, 곧바로 사람의 마음을 가리킨다(直指人心). ‘곧바로 사람의 마음을 가리켜 본래 성품을 보고 부처를 이룬다’는 말의 줄임말이다. 넷째, 제 본성을 알면 부처가 된다(見性成佛). 견성성불이란 자기의 본 성품을 보아 부처가 된다는 말이다. 견성은 자기 인식이며 모든 자기 인식은 본래 자기의 인식이다.-부처님오신날을 기리는 이유는 무엇인가?△불기(佛紀)는 부처님 입멸을 기준으로 하지만, 불교의 역사는 위대한 탄생으로부터 시작된다. 과거생 보살로서 자비행을 실천하다가 인도 카필라국 싯타르타 태자로 태어난 석가모니부처님은 왕좌 대신 수행자의 길을 택했다. 오랜 수행 끝에 정각을 얻은 부처님은 입멸할 때까지 진리를 설하며 생로병사 고통에 시달리는 중생을 구제했다.-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시민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사람의 정신적인 번뇌는 때로는 스스로 만들어낸다. 이러한 번뇌에서 벗어나려면 대범해야 한다. 더 많은 사람을 도와주고 내어주면서 우리의 마음을 점점 더 넓히라는 말이다. 그러면 우리 마음속의 번뇌는 점차 해결될 수 있다. 흔히 마음을 어떻게 쓰고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모든 것이 바뀐다고 한다. 생각은 마음의 부산물이다. 마음 안에는 무한한 지혜의 능력을 원래 갖추고 있기에 생각이라는 번뇌가 나와도 그 한 생각을 돌리면 바로 지혜가 된다. 모두가 행복한 부처님오신날이 됐으면 한다. 우리 불자들이 조금 더 이해하고 양보하면 분명 부처님 세상은 이뤄질 것이다. 덧붙여 마음을 닦아 인격완성을 이루고 자연에 대한 배려를 조금만 더 깊이 헤아리면서 작은 것을 소중히 하는 열린 마음으로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빈다.보경사 일주문에 ‘괴로우면 기도하고, 외로우면 염불하고, 조용하면 독경, 참선하라’는 현수막이 보인다. 우리 일상은 괴롭고 외롭고 조용한 시간의 반복일 것이다. “수행을 특별한 무엇이 아닌 일상으로 여겨야 한다”는 철산 스님의 가르침은 쳇바퀴처럼 도는 일상에서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좋은 수행법이 될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7

‘토속과 해학의 작가’ 서양화가 고 최영림 화백 드로잉전

한국 화단에 큰 족적을 남긴 서양화가 고(故) 최영림 화백의 드로잉전이 28일부터 5월 10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 ‘토속과 해학의 작가’로 불렸던 최 화백은 해방 이후 국내 화단에 목가적 서정주의를 표방한 새로운 화풍을 개척했다. 1916년 평양에서 태어난 그는 전통적인 설화를 비롯해 고대소설, 민담을 바탕으로 화면에 ‘이야기’를 담아냈는가 하면 벌거벗은 여성 이미지를 소재로 에로틱한 미감을 은은하게 살려냈다.이번 드로잉전에서는 인체와 풍경, 정물 등 다양한 주제를 표현한 드로잉 작품 60여 점과 ‘흑색시대’, ‘황토색 시대’, ‘설화시대’로 구분되는 주요 유화작품, 판화 등 총 70여 점이 선보인다.최영림의 드로잉 작품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여인상들은 현실 속 여성이 아니라 작가가 생각하는 이상적 여인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전후 피폐한 현실이 아니라 낙원에서 노니는 여성 혹은 모자의 모습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러한 여인들은 신비로운 자연과 함께 그려져 있다. 꽃이 만발하고 새들이며 짐승도 어울려 합창하는 봄동산에서 꿈을 꾸는 듯 작품 속 여인들은 밝고 청순하며 옷가지마저 훌렁 벗어버린 채 뛰어논다. 그 나부들은 특히 최영림만의 독특한 해학성과 매혹적인 에로티시즘 예술을 낳고 있다. 이러한 인물들은 온갖 꽃이 피어있는 낙원의 자연 환경 속에 그려져 순수한 화면을 창출하고 있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대백프라자갤러리 특별기획으로 마련되는 ‘최영림 드로잉전’에서는 인간의 실존과 사물의 본질적 문제를 무겁지 않은 표현 양식과 경쾌한 조형언어로 탐구해 온 최영림에게 드로잉이 갖는 다양한 의미를 각 시대별 대표작들을 통해 살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4-27

“내게 사진이란 그냥 내 삶”

김 훈 사진작가.사진작가 김훈(60)은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나무를 통해 비현실과 공존하는 현실 세계를 보여주는 독창적인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는 적외선 촬영 작품을 통해 평범한 사물도 바라보는 방식에 따라 새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있게 알려준다.김 작가는 40년 넘게 포항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사진 명인’이다. 지난 2005년 동아국제사진전에서 최고상인 골드메달을 수상했고, 세계 3대 사진 공모전인 일본 아사히신문 주최 국제사진살롱에서도 세 번이나 수상하는 등 포항의 대표 사진 예술가 중 한 명이기도 하다.지난해 12월 아홉 번째 개인전에서 적외선 카메라로 담은 경주 계림숲의 느티, 회화, 버드나무 등 활엽 노거수 작품을 발표해 사진예술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적외선 카메라로 찍은 사진에는 평소에 우리가 볼 수 없는 세계가 드러난다. 식물의 잎은 적외선을 반사해서 하얗게 보이고, 하늘은 적외선을 흡수해서 더욱 짙게 나타난다.김 작가는 최근 사진예술 자체뿐만 아니라 현대미술 전반에 걸쳐 사진의 쓰임과 역할, 그리고 영향력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을 위한 예술 강사로 자처하고 나선 그를 26일 만나 오늘날 사진예술의 의미와 앞으로의 작업 방향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봤다.-이번 경북문화재단 오감백감 공모사업에서 직장인들과 함께 예술협업을 시도하는 예술교육프로그램 ‘감성을 인화하는 사진에세이’에서 전문예술강사 역할을 맡으셨다. 예술 강사로 사업에 참여하게 된 소감은?△사진 분야에서는 지난 2000년을 디지털 사진의 원년으로 본다. 디지털카메라가 핸드폰에 장착되면서 일반인들이 쉽게 사진을 접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사진의 기본적인 지식을 알려준다면 사진에 대해 좀 더 다양한 소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감성을 인화하는 사진에세이’는 현대자동차 직장인들에게 사진 이론뿐 아니라 현장학습을 통해서 이론과 실기를 함께하며 ‘문밖의 예술’ 수업을 이끌어내고자 한다.-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의 원로이시다. 활동한 지 얼마나 됐나.△1982년 사진에 입문해서 1986년부터 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다. 입회할 때만 해도 회원 수가 17명이었는데 현재는 160명이 되는 단체로 발전했다. 지금 나는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보통 한 협회에서 오래 있으면 장단점이 많이 보이는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계획이 있는가.△그동안 한국사진작가협회에서 주최하는 전국사진강좌 강사, 전국사진공모전 심사위원·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대학에서 10여 년 사진 전공 강의를 했다. 올해 4월에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 선임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심의중이다. 이사로 선임된다면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학술이나 사진 강좌 분야를 담당해서 사진인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도록 지역에서 할 수 없었던 부분을 한국사진작가협회에서 다양하게 추진하려고 한다.-올해 5월 초대전이 계획돼 있는 걸로 알고 있다.△5월 26일~6월 1일까지 구미시의 지원을 받아 구미예총회관 내에 있는 구미예갤러리에서 초대전시회를 열게 됐다. 이번 초대전은 적외선을 이용한 흑백사진으로 한지와 전통한옥문 등 다양한 작품을 제작기획 중이다. 이번 구미 초대전은 일반인들에게 다양한 사진을 선보이면서 좋은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기를 기대한다.-40여 년 동안 사진 작업을 해오셨다. 사진이란 무엇인가.△사진이 참 좋다. 좋아서 시작했고 좋아서 아직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힘들 때도 없지 않았겠는가. 내가 현실적인 문제로 잠깐 주춤거릴 때, 훌쩍 사진을 찍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 그럴 때 내가, 정말 내 인생에 사진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내게 사진이란 그냥 내 삶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6

전국 초·중·고 대상 예술교과목 전문 콘텐츠 제공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로 온라인 개학을 시행한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예술교과목(음악·미술·무용·연극)을 온라인으로 원활하게 수업할 수 있도록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함께 문화예술교육 전문 콘텐츠를 제공한다.시도 교육청 17곳을 통해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제공되는 이번 콘텐츠는 문체부의 문화포털 ‘집콕 문화생활’ 온라인 콘텐츠 중에서 음악콘텐츠 99건, 미술콘텐츠 116건, 무용(체육)콘텐츠 12건, 연극(국어)콘텐츠 7건 등 총 234건을 선별해 재구성한 것이다. 특히 학교문화예술교육 원격수업 자문단이 교과와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 전문 콘텐츠를 선별하고 검토했다.학생들은 이제 온라인 수업으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국악원, 국립극단, 한국문화정보원, 한국문화재재단, (재)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서울예술단 등 문체부 소속 국립기관 및 산하 예술기관 10곳에서 제작한 실황 공연 영상, 전시장 가상현실(VR) 등 분야별 전문 콘텐츠를 보며 집에서도 쉽게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다.아울러 문체부와 교육진흥원은 교사들이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본 안내서(매뉴얼)와 활용 지침도 함께 제공한다. 이 안내서에는 각 콘텐츠들을 교육대상, 교과, 활동영역, 프로그램명, 형식, 재생시간, 주요내용, 핵심어 표시, 내려 받기 가능 여부, 개발기관명, 콘텐츠 온라인주소 등이 자세히 구분돼 있다.또한 이(e)-학습터와 한국교육방송(EBS) 온라인강좌(온라인클래스)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당 콘텐츠를 탑재해 수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게 하는 연계 작업도 하고 있다. 저작권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관계 기관과 콘텐츠 사용 협의도 이미 마친 상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6

‘올해의 책’ 선정 시민 투표 기다립니다

포항시립도서관(관장 구진규)은 범시민 독서생활화 운동인 ‘원 북 원 포항(One Book One Pohang)-2020년 올해의 책’ 도서 선정을 위한 투표를 29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벌인다고 26일 밝혔다.올해 원 북 원 포항 도서 후보에 오른 책은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우종영 저, 메이븐), ‘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 저, 창비), ‘열두 발자국’(정재승 저, 어크로스 지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김초엽 저, 허블) 등 4권이다.포항시립도서관은 이들 4권을 대상으로 29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와 6개 시립도서관, 42개 작은도서관, 8개 스마트도서관, 포항시청, 남·북구청, 시내주요서점 등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도서 선정 시민 투표를 벌인다. 이후 다음달 23일 2차 원 북 선정위원회를 개최해 올해의 책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포항시립도서관은 6월 초에 올해의 책을 선포할 예정이며, 7~8월에 원 북 서평 공모전, 9월 독서의 달에 원 북 작가와의 만남, 북콘서트 등 독서문화대전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원 북 원 포항 운동은 2006년부터 책 읽는 시민, 생각하는 포항, 토론하는 시민 문화를 만들려고 시민 투표로 한 권의 책을 선정해 1년 동안 벌이는 책읽기 운동이다. 독서 교육 문화 예술 등의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책 읽는 즐거움을 증대하고 책 읽는 문화도시를 만들고자 추진되고 있다.원북원 포항 선정위원회는 올해 초부터 릴레이 토론 끝에 지난 24일 1차 원북 선정위원회를 열어 최종 후보도서 4권을 선정했다.구진규 포항시립도서관장은 “15회째 진행되고 있는‘원 북 원 포항’을 통해 책 읽는 문화도시 포항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책 선정에도 많은 시민의 참여와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6

100세 철학자의 “한번 멋지게 살아볼까”

‘한 세기를 살아온 철학자가 나이 듦, 건강, 가족, 그리움, 신앙, 사랑, 사회, 소박한 일상 등을 주제로 건네는 70편의 따듯한 글’.대한민국 대표적인 철학자이자 수필가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23일 100번째 생일을 맞아 에세이집‘백세 일기’(김영사)를 펴냈다.1920년 평안남도 대동 출신으로 평양 숭실중과 제3공립중을 나왔으며 일본 조치(上智)대학 철학과를 졸업한 김 교수는 대한민국 100년 역사의 산증인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6·25전쟁을 겪었고, 1947년 북한을 탈출해 한국의 경제·정치발전을 모두 목격했다. 서울 중앙중고 교사와 교감으로 근무한 뒤 1954년부터 1985년까지 31년 동안은 연세대 철학과 교수로 봉직하며 강연과 저술 활동을 해왔다.‘행복 예습’ ‘영원, 그 침묵의 강가에서’등 숱한 저서를 냈고, 2016년 8월 펴낸 ‘백년을 살아보니’는 10만 부 판매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러가 됐다.그는 여전히 원고지에 만년필로 글을 써 원고 청탁에 응하고, 되도록 강연 요청도 수락한다. 돈과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라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을 때까지 일을 하겠다’는 소박한 봉사 의식의 발로다. 그리고 이러한 삶의 철학이 ‘백세 일기’로 결실했다.한 세기를 살아온 철학자가 70편의 글들을 소박하지만 특별한 ‘일상’, 온몸으로 겪어온 격랑의 ‘지난날’, 100세 지혜가 깃든 ‘삶의 철학’, 고맙고 사랑하고 그리운 ‘사람’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엮어냈다. 이번 책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한 일간지에 연재한 ‘김형석의 100세 일기’원고에 몇 편의 글을 추가한 것이다.“오래 살기를 잘했다.” 인생의 석양이 찾아드는 지금, 여전히 성실하게 삶의 순간을 채워나가는 이의 짧고 담담한 고백이다. 김형석 교수는 매일 밤, 작년과 재작년의 일기를 읽고 오늘의 일기를 쓴다. 그렇게 충만한 삶의 시간을 새기고, 과거에 머무르기보다는 어제보다 더 새로운 내일을 살기를 꿈꾼다. 그러한 노 교수의 글엔 앞선 100년이란 세월의 무게가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단단하고 성실한 삶의 조각들이 반짝인다.“내 나이 100세. 감회가 가슴에서 피어오른다. 산과 자연은 태양이 떠오를 때와 서산으로 넘어갈 때 가장 아름답다. 인생도 그런 것 같다. 100세에 내 삶의 석양이 찾아들 때가 왔다. 아침보다 더 장엄한 빛을 발하는 태양을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다.”(29쪽)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3

전략적 사고 습관이 선진국으로 가는 방법

성주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와 미육군대학원을 졸업하고 육군소장으로 예편한 김진항씨가 우리나라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가는 방법은‘전략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이라는 점을 강조한 저서 ‘전략적 사고’(좋은땅)를 최근 출간했다. 저자는 우리나라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민모두가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가져야한다고 주장한다. 최빈국 수준의 가난했던 우리나라가 ‘새마을운동’을 통해 세계 10위 권의 잘사는 나라가 된 경험을 살리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국가차원에서 새마을운동처럼 ‘전략적 사고 권장캠페인’을 추진한다면 가능하다는 것이다.전략적 사고는 ‘미래적이고 전체적인 차원에서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큰 틀에서 생각하는 버릇’을 뜻한다. 즉, 전략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시간적 맥락과 공간적 맥락에서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를 예측해 사전에 여유를 가지고 창의적으로 대비해나가는 사람이다. 또한 저자는 전략적으로 사고하기 위해서는 사고의 유연성과 상상력과 감정이입능력, 상대적으로 우월한 지적수준이 필요하다고도 말한다. 저자는 새마을운동처럼 ‘전략문화 확산 국민운동’을 전개해 우리 국민들이 공감하고 전략적 사고를 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미래를 예측해 대비하는 지혜로운 삶을 영위하는 선진국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20-04-23

세계와 정면 대결하는 아나키스트의 출현

‘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아시아)은 단편소설 ‘우리 아빠’로 제21회 심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강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심사 당시 구모룡·홍기돈 문학평론가, 방현석 소설가에게 “발랄한 상상력에 현실의 질감을 부여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은 ‘우리 아빠’를 포함해 모두 9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작품집에 수록된 다수의 작품들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다채로운 상상력을 선보이면서도 지금 이 순간 한국에서 발붙이고 사는 사람들의 내면을 선명하게 담아냈다. 우주로 날아가는 이벤트가 그리 낯설지 않은 시대에도 사람들은 한없이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갈등하고 좌절한다.‘알로하의 밤’은 ‘알로하’라는 특이한 성씨를 가진 동명이인들의 모임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냈다. 그저 성씨가 ‘알’이라는 이유로 겪는 차별과 오해들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적인 시각들을 보여준다. ‘잘 자, 병철’은 역 대합실에서 살아가는 노숙자 ‘병철’의 하루를 그리고 있다. 그야말로 하루하루를 생존하는 것에 급급해 보이는 삶이지만 “권력 구조 바깥으로 이탈하여 그에 맞서는 병철의 면모 및 방식은 아나키즘에 접근해 있다“(홍기돈, 해설)고 볼 수 있을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3

의성 주기철수난기념관 건립 사업 활기

내선일체를 통해 조선의 정신을 말살하려던 일제의 신사참배를 거부하다가 순교한 주기철 목사를 기념한 의성 주기철수난기념관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일제강점기 때 사용한 옛 의성경찰서는 남한 유일 주기철 목사의 수난지로서, 경중노회(노회장 추성환 목사)가 중심이 된 의성지역 교회들의 노력으로 의성군 차원에서 주기철 목사수난기념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지난 21일 이 기념관이 들어설 옛 의성경찰서 건물 복원과 신축 건물 설계를 맡을 건축사 EMA 대표와 의성군 관계자, 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사업회(회장 신칠성 장로)가 만나 올 하반기 착공해 오는 2022년 하반기까지 완공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은 의성군 예산 35억을 들여 지어질 예정이다.또한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는 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에 전시될 기독교역사 물품 기증식이 경중노회회관에서 열려 눈길을 모았다. 이날 정문섭 장로(탑리제일교회 은퇴)가 1920년대에 발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구세군 노매실교회 설립자 박시학(1887~1959) 정교의 유품인 ‘관주 신약성경(눅 1장~벧전 5장)’과 하령교회 이수석 원로장로가 1922년도에 발행한 ‘신약주석(에베소서~계시록)’을 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사업회에 기증했다. 하령교회(서정일 목사)는 일제강점기 때 사용했던 강대상과 강대상 의자를 사업회 측에 전달했다.이날 기증된 물품들은 주기철수난기념관에 지어질 의성기독교역사관에 전시된다. 사업회는 향후 베어드 선교사를 통해 의성지역에 복음이 들어온 때를 기점으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구·경북지역 기독교 역사물품들을 이곳에 전시할 예정이다.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사업회 사무국장 추성환 목사는 “2015년부터 주기철 목사님 기념사업을 준비해 드디어 기념관 건립이 첫 삽을 뜨게 됐다”며 “앞으로 잔인한 고문과 핍박의 현장이 산교육의 현장으로 활용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주기철 목사. /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사업회 제공한편, 1897년 경남 웅천에서 태어난 주기철 목사는 3·1운동에 참여했으며 평양신학교를 졸업한 후 1936년 평양 산정현교회 초빙 목사로 부임했다. 2년 후인 1938년 전국 장로회 총회가 일제의 강요와 탄압에 굴복해 신사참배를 결정하자 이에 대항해 ‘일사각오’라는 제목의 설교를 하면서 신사참배 반대로 1차 투옥됐다. 신사참배 거부로 목사직도 파면됐다. 2차, 3차에 이어 1940년 신사참배 반대자들과 함께 의성경찰서에 투옥, 고문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1944년 감옥에서 숨을 거뒀다. 정부는 주 목사의 공적을 기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2

젊은이야, 일어나라… ‘교황님과 함께하는 신앙생활’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교구 내 초·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 및 교리교사를 대상으로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함께하는 신앙생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주일학교 교리교사들과 학생들의 신앙생활을 돕고자 제35차 세계 젊은이의 날을 맞이해 교황이 발표한 담화문의 다섯 가지 주제에 따라 부활시기부터 참여할 수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함께하는 신앙생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교황이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루카 7,14)를 주제로 담화문을 발표한 다섯 가지 주제는 제대로 보기, 함께 아파하기, 함께 있기, 말씀으로 일어나기, 열정과 꿈을 가지고 하느님과 이웃에게 나아가기 등이다.이 프로그램은 주님부활대축일인 지난 12일부터 성령강림대축일인 5월 31일까지 50일간 계속된다.참여 방법은 카카오톡(또는 E-mail)으로 참가 신청 후 50일 동안 주어지는 활동내용에 참여하며 그날의 미션 완료 여부를 청소년국 카카오톡으로 알린다.천주교 대구대교구 측은 “교황님께서는 올해 담화에서 젊은이들에게 일어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열정과 꿈을 활짝 펼칠 것을 호소하셨다. 이번 신앙생활 프로그램을 통한 다섯 가지 가르침은 예수님과 가까운 관계를 맺고 기쁜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안내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2

경주시립예술단, 재택 응원 영상 ‘눈길’

경주시립예술단 소속 예술인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지쳐있는 시민들을 위해 응원 영상을 시리즈로 제작, 눈길을 모으고 있다.경주시립극단, 경주시립합창단, 경주시립신라고취대는 최근 경주시립예술단 및 경주시 유튜브 계정에 각각 응원 영상을 제작해 잇따라 올렸다.경주시립극단은 ‘경주시립예술단의 코로나19 극복 응원 영상!1탄’(경주시립극단의 슬기로운 코로나 극복을 위한 유쾌한 노래)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단원들이 경주시립극단이 지난해 공연한 연극 ‘유쾌한 하녀 마리사’의 OST를 불렀다. 단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취지를 감안, 재택근무 중인 각자 거주지 등에서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촬영했고, 이게 모여 하나의 영상으로 구성됐다.이들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하루라도 앞당겨 관객들과 극장에서 만나고 싶다”며 “모두 함께 힘내자는 응원을 영상으로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이어 경주시립합창단은‘경주시립예술단의 코로나19 극복 응원 영상!2탄’(슬기로운 코로나극복 2탄 경주시립합창단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거죠’ ♥)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이 영상에서 단원들은 가수 변집섭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를 부르는데, 전편과 마찬가지로 합창 및 피아노 연주가 단원들이 각자 찍은 영상 모음으로 구성됐다. 40여 명의 단원들이 함께 입을 맞추는 모습이 영상으로 구현됐다.마지막 3탄으로 올린 영상은 경주시립신라고취대가 국악기로 연주한 한국 최초의 대중가요인‘희망가’. 국악 관현악으로 들려주는 이 곡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재의 상황과 이를 극복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와 희망을 담고 있다.영상을 기획한 경주시립예술단장 이영석 경주시 부시장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겪는 중에 작게나마 활력이 되길 바란다”라며 “모두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하고 위생 수칙을 잘 지켜 이 사태를 함께 이겨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2020-04-21

온라인으로 전해지는 생생한 감동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미술관과 공연장 직접 방문이 어렵게 된 지 오래됐다. 하지만 전시와 클래식, 우리 국악에 이르기까지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보장하는 온라인 프로그램들이 있어 그나마 위로가 되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몇몇 온라인 전시와 공연을 소개한다.△국립현대미술관 자연 주제 기획전‘수평의 축(Axis of Horizon)’국립현대미술관은 인스타그램(instagram.com/mmcakorea)을 통해 이 전시를 생중계하고 있다.온라인 생중계란 학예사가 약 30분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전시를 소개하면서 시청 중인 관객과 소통하는 방식이다. 이후에는 다시보기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수평의 축’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최근 수집한 국제미술 소장품을 중심으로 자연을 동시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작품 70여 점을 선보인다.출품작들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 사회 그리고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룬다.전시명은 자연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다양한 접근방식을 대지(자연)라는 수평선 위에 일종의 축(axis) 세우기로 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전시는 자연의 부분적 재현을 통해 삶을 통찰하는 작품으로 구성한 ‘부분의 전체’, 자연 요소들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을 탐구하고 시각화한 ‘현상의 부피’, 풍경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근접한 미래, 역사에 대한 고찰을 다룬 ‘장소의 이면’ 등 3가지 주제로 나뉜다.에이샤-리사 아틸라의 ‘수평-바카수오라’과 맵 오피스의 ‘유령 섬’ 등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집 후 처음 공개하는 영상 작품을 비롯해 테레시타 페르난데즈의 ‘어두운 땅’, 헤수스 라파엘 소토의 ‘파고들다’등이 전시된다. 이들을 비롯해 로랑 그라소, 올라퍼 엘리아슨, 바이런 킴, 김세진, 박기원 등 국내외 작가 총 17명이 참여한다.△국립오페라단 ‘집콕! 오페라 챌린지’국립오페라단은 국립오페라단이 공연한 우수한 작품의 영상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 ‘집콕! 오페라 챌린지’ 유튜브는 다음달까지 매주 월요일마다 오페라 한 편씩을 제공한다.이번에 공개되는 영상들은 한글자막으로 제작돼 있다. 세련된 미장센과 출연진들의 뛰어난 기량으로 화제를 모았던 뱅상 부사르 연출의 2019년 ‘호프만의 이야기’를 비롯해 이탈리아의 명장 스테파노 포다가 연출한 2017년 대작 ‘보리스고두 노프’, 정구호 연출의 2017년 야외오페라 ‘동백꽃 아가씨_라 트라비아타’ 등 국립오페라단이 공연한 걸작들을 매주 1편씩 국립오페라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국립오페라단은 추후 코로나19의 진행상황과 사용자들의 호응을 살펴 올하반기까지 ‘집콕! 오페라 챌린지’를 연장 운영할 계획이다.△국립현대무용단 온라인 공연 ‘댄스 온 에어’국립현대무용단은 온라인을 통해 현대무용의 매력을 대중에게 알리는 다양한 콘텐츠를 모은 ‘댄스 온 에어(Dance On Air)’를 진행하고 있다.무용수 25인의 셀프 영상 프로젝트인 ‘혼자 추는 춤’은 이달 28일까지 네이버TV와 유튜브를 통해 만날 수 있다.참여 무용수들이 셀프로 촬영한 2분 분량의 무용 영상을 릴레이로 선보이는 프로젝트다.이달 선보일 예정이었던 ‘오프닝’과 6월 내한 예정이었던 랄리 아구아데의 신작을 위해 선발된 무용수들이 참여한다.다음 달 13일부터 5주간 주 2회(수·금) 공개되는 ‘유연한 하루’는 온라인 홈트레이닝 콘텐츠다. 남정호 예술감독과 안영준 연습감독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스트레칭부터 현대무용의 다양한 동작까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영상을 선보인다.△국립국악원 영상 콘서트국립국악원은 온라인에서 편하게 국악공연을 감상하는 ‘일일국악’‘주간국악’, ‘금요공감’ 등 국악원의 다양한 기획 콘텐츠를 국악원 유튜브뿐 아니라 네이버TV를 통해서도 제공하고 있다. 국악원이 제작하는 온라인 공연 콘텐츠는 네이버TV ‘국립국악원’ 채널 검색을 통해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소규모 실내악과 독주, 독무 등 국악을 좀 더 깊이 있게 접하는 작품들이 소개되며 연주자들이 직접 해당 작품을 해설한다.이달에는 4월의 정취에 어울리는 밝고 생동감 넘치는 ‘부채입춤’과 흥겨운 ‘태평무’, 신명나는 ‘설장구’와 ‘가야금병창’등으로 꾸민다.‘일일국악’은 주중 매일 오전 11시 국립국악원 누리집과 유튜브, 네이버 TV를 통해 본다.아울러 국악원은 오는 25일 오후 3시에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하는 국악 토크 콘서트 ‘사랑방 중계’도 선보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1

생기발랄 젊은 에너지 가득 ‘청춘만개’展

대구학생문화센터(관장 조태환)가 홈페이지를 통한 사이버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학생문화센터 e-갤러리에서는 지난 20일부터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시민들과 학생들의 마음에 희망과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시각적 신선함과 젊음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청춘만개’ 기획 전시를 열고 있다.전시회 명칭인 ‘청춘만개’는 봄날이 꽃처럼 활짝 핀 청춘이란 뜻을 담은 이름. 꽃이 만개하는 봄을 맞아 답답한 마음을 달래고 힘차게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선 전시장 전경과 상세한 작품 모습, 도슨트(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의 친절한 설명이 담긴 영상을 집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참가한 작가들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회화, 조소, 설치미술 분야 등에서 유명 작가들로 코로나19 극복이라는 취지에 공감, 전시에 참여했다.참여 작가는 강석원, 김선경, 김성호, 김시원, 김재경, 김조은, 김태열, 류성하, 송선영, 송해용, 신경철, 신상욱, 여환열, 오세기, 이구일, 이인석, 이정호, 임영규, 정병현, 허재원 등 19명이다.김선경 작가의 설치 미술 ‘천의 바람이 되어….’는 거대한 종이배가 낮게 매달려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각난 종이들 위에 형형색색의 작은 종이배들이 꽂혀 있고 거대한 종이배가 앞서 달려 있어 어린 시절의 유희와 망각의 강을 동시에 떠올리게 한다.강석원 작가의 ‘Space flower’는 검정색 레코드판에 아크릴 물감으로 가득 핀 꽃을 선보인 작품이다. 새로운 공간에 핀 희망의 꽃을 떠올리게 했다. 김시원 작가의 ‘부재의 기억’은 고양이에게 명품 선글라스와 스카프를 씌워 엉뚱하고 재미있는 이미지 속에 우리가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임영규 작가의 ‘해를 향하다’는 해를 향해 발길질을 하는 형상으로 가늘어 부러질 따위를 걱정하지 않고 환경을 탓하지 않고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실제 전시를 감상하고 싶은 관람객을 위해 다음달 15일까지 오프라인 전시도 개방한다. 다만 사전 방문 예약 해야 출입이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0

“문화재 안내판 안내 문안 함께 만들어요”

문화재청은 다음달 15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우리 함께 만들어요! 문화재 안내판 안내문안 공모전’포스터을 개최한다.이번 공모전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작성된 쉽고 재미있는 문화유산 설명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소중함과 우수성을 느끼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열린다.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으며, 접수 기간은 오는 5월 1일부터 15일까지이다. 참가자는 공모 참가신청서와 응모 과제 1건(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영주 무섬마을·구 도립대구병원·서울 독립문·강릉 오죽헌 등 25개 문화재 중 택 1) 이상을 선택해 안내문을 작성해 전자우편(heritage_sign@naver.com) 또는 URL(http://naver.me/FkbQkD41)으로 제출하면 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문화재청 누리집(http://www.cha.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제출된 공모작은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 1명(LG 그램 노트북(15인치)) ▲우수상 2명(삼성 블루스카이 공기청정기(60㎡)) ▲장려상 3명(커피 머신) ▲입선상 20명(음료 디저트 세트 기프티콘) 등으로 나누어 시상되며, 수상자는 6월 1일 문화재청 누리집 발표 및 개별통지 한다.입상작은 광역·기초자치단체에 우수사례로 배포해 앞으로의 문화재 안내판 개선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문의 공모전 운영사무국(02-3210-9683).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