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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자연이야기-사계’展 그 청량함 속으로

포스코갤러리가 오는 5월 8일까지 극사실주의 풍경화로 유명한 안정환 작가의 ‘자연이야기-사계 : The Story of Nature-Four seasons’전을 개최한다.특히 이번 전시는 90년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안정환 작가의 작품세계를 총망라하는 회고전 성격의 전시로 작가의 발자취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미공개 신작인 4m 길이의 대작 ‘고요한 소나무 숲’도 선보인다.안정환은 대구에서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 작가로, 자연세계의 풍경을 마치 사진처럼 밀도있게 화폭에 담아내면서 리얼리즘의 진수를 보여주는 극사실주의 청년 작가로 대표된다.이번 전시에서 삭막한 도시 속에서 사는 현대인들이 돌아가야 할 곳이며 삶의 템포를 조절해줄 안식처이기도 한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 43점의 유화 작품을 전시한다.생(生)이 가득한 초록과 빛이 조화를 이룬 숲과 나무를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는 이번 작품들은 철저한 관찰을 통한 사실적 묘사와 성실한 기본기가 돋보인다.안정환 작가는 ‘고요한 숲’, ‘고요한 언덕’, ‘세월의 흔적’시리즈의 사실적인 풍경 속에서 자연이야말로 인간의 지친 마음을 달래고 위로 받을 수 있는 곳임을 이야기한다.작품들은 자연과 풍경을 모티브로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빛, 공기, 냄새와 같은 조건들을 회화적으로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단순히 시각적으로 풍경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오롯이 이해하고 사물의 본질을 면밀히 관찰해 디테일한 묘사로 고요함 속 오묘한 울림을 전달한다. 특히 숲과 나무를 주요 소재로 한 대자연의 풍경을 작가의 철저한 관찰과 사유를 통해 초록의 색조에 빛을 조화시켜 싱그러운 생명성과 고요함, 정화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꾸며진다.안 작가는 “잠시 일상과 떨어져 한적한 숲이나 산책로를 걷다 보면 이내 복잡한 마음이 안정되듯, 자연으로부터의 치유는 우리에게 삶의 고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세계를 열어갈 힘을 갖게 해준다”고 전했다.안정환 작가는 경남 밀양 출신으로 계명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국내외 주요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2006년 정수미술대전 우수상, 2006년 신라미술대전 대상, 그리고 2017년 전국 청년작가 미술공모전에서 선정작가상을 수상했다.포스코갤러리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장기화로 지친 임직원과 시민을 위로하고 치유하기 위한 이번 전시를 통해 초록빛 계절에 숲이 주는 신선함과 자연의 숨결이 느껴지는 시원한 청량감이 지금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평온한 안식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07

서양화가 박승태展‘반복의 시간’에 대하여…

“자연은 나에게 사랑 그 자체”라고 할 만큼 자연을 좋아하고 즐겨 그려온 포항 중견 서양화가 박승태 씨가 오는 26일까지 포항 꿈틀갤러리에서 제10회 개인전을 연다.‘반복의 시간’이라는 주제로 사랑과 추억, 기다림이 피어나는 꽃과 자연의 리듬과 생명의 에너지를 담은 6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풍경의 단면을 그린 것 같지만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을 포함하는 화면을 보여주는 작가 박승태는 1992년부터 2018년까지 9회의 개인전을 가진 이후 2년 만에 개인전을 열게 됐다.이번 개인전은 포항 꿈틀로갤러리 전시에 이어 포항 멍석주점과 대구 더 블루갤러리, 서울 인사아트갤러리, 갤러리 치유, IBK기업은행 반포자이WM센터에서 6월까지 잇따라 초대돼 전시된다.자연의 모습 그대로의 활기찬 에너지와 생명력을 표현하는 박 작가의 작품은 생명의 색과 향기가 느껴지는 자연과 내면적 감성이 느껴지는 도시의 풍경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의 작품은 현실적으로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감각과 감성의 표현을 위한 매체로서의 풍경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강원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영덕 달산 복사꽃, 남해 두모마을 유채밭. 아름답다고 알려진 곳들이 그만의 시각과 감정에 담아져 있다. 형식적으로는 풍경화의 틀을 가지고 있지만 풍경 안에 내재돼 있는 원초적 기운을 파악하고 그 안에서 내적인 이상향을 표현하려 했다. 산 언덕으로 배경으로 흐드러진 진달래, 유채꽃, 해바라기, 복사꽃과 자작나무 숲 등은 단순한 재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덧칠하고 각고의 노력으로 점을 찍거나 물감을 뿌리기도 하며 스스로의 방식으로 변주된 모습의 화면을 밀도 있게 구축해 나간다.서양화가 박승태포항 죽도시장, 중앙상가, 영일대해수욕장 같은 도심의 풍경도 이 일대 낮의 모습과 포근하고 여운을 주는 밤거리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특별함을 더했다.박승태 작가는 “배낭을 메고, 카메라를 목에 걸고, 자연을 찾아 헤맨지 거의 30년 세월이 흘렀다. 강물이 흘러 바다로 가듯이 자연과 인간이 흘러가는 강물처럼 공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마음이 담아진 나의 작품을 통해 시민들이 잠시나마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계명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후 포항에서 전업작가로 활동하며 100여 회의 그룹전에도 참여해온 박 작가는 지난 2017년 1월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 입주하면서 그 혜택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싶다며 작품기증 행사를 가지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0-04-06

DIMF 뮤지컬아카데미 제6기 교육생 모집 창작자·배우 각 20명 내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7일부터 5월 15일까지 지역 최초 뮤지컬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인 DIMF 뮤지컬아카데미의 제6기 교육생을 모집한다.2015년 시작된 뮤지컬아카데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의 문예진흥기금 보조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창작 뮤지컬 시장의 확대에 따른 역량 강화를 위한 창작자 및 배우들과 뮤지컬 분야로 본격적인 진로를 희망하는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뮤지컬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다.DIMF 뮤지컬아카데미는 배움이 필요한 지역 인재들에게 현역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국내 최고의 뮤지컬 전문 강사진으로부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커리큘럼과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생들이 실질적인 교육 과정을 거쳐 아카데미를 수료한 이후에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교육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전 과정 전액 무료로 운영한다.제6기 DIMF 뮤지컬아카데미는 5월부터 12월까지 총 8개월간 교육 과정이 진행되며 창작자과정(작가·작곡가) 20명 내외, 뮤지컬 배우과정 20명 내외로 선발한다.뮤지컬 분야로 본격적인 활동을 희망하는 만 18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각 과정의 세부적인 구분은 제출된 서류 및 2차 심층 면접을 거쳐 심사위원을 통해 결정된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DIMF 홈페이지 www.dim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06

한국화가 이왈종展 ‘중도’

원로 한국화가 이왈종(75) 화백은 동양철학의 정신을 작품에 표현하는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90년부터 제주에 정착한 그는 작품의 제목을 일관되게 ‘생활속의 중도’, ‘제주생활의 중도’로 사용하며 ‘중도(中道)’라는 단일명제로 창작활동을 해왔다. 그가 말하는 ‘중도’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마음을 뜻한다. 그는 인간중심적인 사상을 경계하고 자연의 모든 생명체와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평등을 표현한다. 이 화백의 ‘중도’는 “좋은 작품은 평상심에서 나온다”는 철학이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은 채 자연과 하나가 돼 집착을 버리고 무심(無心)의 경지에 이른 상태인 동시에 그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세계관이다. 그의 작품에는 일상속의 모습들이 강물이 흐르듯이 부드럽게 표현된다. 화면 속에 자동차, 배, 텔레비전, 사슴, 꽃, 물고기와 같은 일상의 흔한 사물들이 펼쳐져 있다. 이러한 사물들은 만다라처럼 하나의 공간 안에 공존하고 있다. 그는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인 무위자연의 개념을 원시적인 제주의 자연과 소박한 사람들, 평범한 일상의 모습으로 표현한다.그는 일반적으로 한국화 화가들이 관심을 갖는 기초적인 발묵과 농담을 표현기법으로 선택하지 않는다. 또한 한국화의 특징인 화면의 여백을 고려하지 않는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일반적인 한국화 기법의 전형에서 동떨어져 있다. 재료에 있어서도 그만의 독창성이 나타난다. 전통적인 닥지를 물에 불려 두터운 종이를 만들었고 수묵 및 채색 물감 대신에 아크릴 물감을 사용했다. 그리고 그는 호분을 바탕으로 물감을 만드는데 사용해 질감효과를 얻기도 했다. 나무로 만든 물바가지나 빨래판 따위의 목기에다 부조 형식의 작품도 만든다. 또한 도자기 및 도조 작업을 포함해 철사에다 물에 불린 한지를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되는 입체작업과 천 조각을 이용한 조각보 작업 같은 표현 영역을 넓힌 작품도 있다.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H는 오는 5월 4일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한국화가 이왈종의 개인전 ‘왈종 미술관과 함께하는 ART POP UP’을 연다.봄맞이 기획전인 이번 전시에는 이 화백의 원화와 판화, 아트 상품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06

흙으로 빚은 나라 ‘美ME랜드’

권미분은 도예작가이다. 그녀의 호는 예린으로 미분이라는 이름에는 불이 없다, 고 해서 지은 호이다. 도자기를 하는 이에게 물, 불, 흙은 필수이다. 그렇기에 그의 이름을 대신해서 지은 호는 그의 작업을 통해 빚어지는 작품처럼 아름답게 빛을 낸다. 그는 30대 후반까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다. 그런 그에게 흙에 대한 관심은 1998년 그의 지인의 가마터에서 시작됐다. 흙으로 처음 물고기모양의 수저받침을 만들었는데 그는 그대로 흙의 매력에 매료됐다. 그에게 흙의 매력을 물었더니 흙은 그 자신이 가진 마음을 그대로 자아낸다고 한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시작했던 작업들이 손의 지문이 닳을 정도로 그에게 희열을 줬던 것이 바로 흙이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생활도예작업을 꾸준히 하면서 2016년 12월 포항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작가로 입성하게 됐다. 그는 자신의 꿈틀로 공방과 기계의 가마터를 오가며 왕성하게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올해 포항도예가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복합문화예술공간 포항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포항시 북구 중앙로 298번길 14-6 소재) 청포도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전시는 첫 개인전이다.전시명은 ‘美ME랜드’로 ‘2019 문화적도시재생사업 꿈틀로 벌크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동물캐릭터를 활용한 도자기 아트상품 개발’을 개인 브랜드 로 런칭된 작품들이다. 전시 작품은 고양이, 쥐 등 동물을 캐릭터로 만든 인형들과 접시 등 소품 50 여점이다.이번 전시는 오는 7일부터 5월 9일까지 진행되며 아트상품 판매전 등 다양한 이벤트를 함께 꾸려나갈 계획이다.생활소품에 관심이 많았던 권 작가는 아트상품을 개발하며 평소 자신이 좋아했던 소품을 꿈틀로의 심벌, 고양이를 테마로 마음껏 재해석 할 수 있었다고 한다. ‘美ME랜드’의 캐릭터는 고양이가 중심이 된다.앞으로도 권 작가는 생활도자기를 중심으로 연잎을 활용한 테마로 꾸준하게 접시, 수저받침 등 다양한 소품들을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자신의 작품이 많은 사람들의 손에서 일상이 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그의 공방에서 오늘도 흙냄새를 즐기며 흙을 빚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05

‘무형문화재 이수자전-일월풍류’ 포항 해녀·제염 소재 강연 국비 확보

포항문화재단이 지역의 잊혀져 가는 무형문화재의 창조적인 계승과 가치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최근 지역 무형문화재의 인식 대중화를 위한 프로그램과 관련한 2건의 사업이 국비사업에 선정돼 총 5천만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됐다고 밝혔다.우선 재단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2020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 문예회관 기획·제작 프로그램’ 에 지원한 결과 ‘포항 무형문화재 이수자전 -일월풍류’가 선정됐다. 포항 무형문화재 이수자전-일월풍류는 포항지역 정체성의 뿌리인 일월정신 및 지역 무형문화재의 원형을 유지하며, 서로 다른 전통예술을 하나의 예술로 융합하는 과정을 통해 계층, 지역, 세대 간 경계를 허무는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된 공연 프로그램이다. 앞서 지난해 일월문화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에서 개최된 ‘일월풍류’를 통해 무형 문화재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와 감동을 선사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9월 경 시민에게 선보일 예정이다.이외에도 포항문화재단은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지원하는 ‘생활 속 무형문화재발견’ 사업에 ‘해녀’와 ‘제염’을 소재로 한 강연 및 체험 프로그램인 ‘해녀의 바다 소금의 땅, 포항’ 이 선정됐다. 재단은 이 사업을 통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해녀와 달리 잊혀져 가는 존재인 포항해녀를 여러 관점에서 소개하면서 지속적인 지원책 마련에 일조할 계획이다. 또한 산업화와 도시형성으로 사라져버린 포항의 제염을 알림과 동시에 부조장으로 번성했던 포항의 고대~근현대사를 되돌아보며 지역 소재의 역사·문화 자산을 활용하고 보존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6월 개최 예정이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역의 무형문화 자산에 대한 소재 발굴과 역사·문화적 가치 재조명을 통해 시민들의 자부심 고취와 더불어 문화향유 기회 제공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자 한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윤희정기자

2020-04-05

자신의 마음 돌보고 있나요?

우리는 종종 내 마음과 상관없이 나를 꾸며낼 때가 있다. 상대방의 농담에 화가 나도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게 아닐까 싶어 미소를 지어 보이고, 일이 잘 안 풀릴까 걱정돼도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보이기 싫어 불안감을 숨기며 하고 싶은 일보다 자신에게 요구되는 일을 선택한다.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따르기보다 ‘그래야 한다’라는 틀에 자신을 끼워 맞추다 보니 감정과 욕구를 억누르고 모른 척하는 것이 습관이 돼 버린다.‘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다산초당)는 국내 최초의 대중 정신건강전문지 ‘정신의학신문’ 창간인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정정엽 원장이 내 감정과 생각을 다루는 법을 알려주는 인문 심리서다.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라고 말하는 책은 많지만 정작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드물다. 저자는 “살면서 한 번도 자신의 마음을 돌본 적이 없다면 몇 살인지와 상관없이 새삼스럽게 자신을 관찰하고 발견하고 이해해줘야 한다”라고 말한다. 더 이상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삶이 떠밀려가도록 내버려두고 싶지 않다면, 사는 게 버겁고 힘들어서 자꾸만 무기력에 빠진다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일에 이 책이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돼 줄 것이다.△나를 괴롭히는 마음의 덫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긍정하게 만드는 자기결정권 연습사람들은 흔히 생각과 감정은 제어할 수 없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저자는 모든 생각과 감정을 점검할 필요는 없지만 벗어날 수 없는 어떤 생각 때문에 괴롭다면 그 생각의 뿌리를 직면하고 교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나는 사랑스럽지 않아’, ‘나는 아직 부족해’, ‘나는 특별하지 않아’와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그 생각을 만드는 생각의 뿌리가 우리 사고 안에 깊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방치하면 마음의 덫이 돼 앞으로 나아가려는 우리의 발목을 자꾸 붙잡는다.정신 치료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교정적 감정 경험(corrective emotional experience)은 생각의 뿌리를 바꾼다. 저자는 “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생각의 뿌리가 스스로를 억압하게 만든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말을 건넨다. 나를 긍정하고 내 생각을 용기 있게 선택할 수 있을 때, 즉 삶의 결정권이 내 손 안에 있을 때 인생은 비로소 자유로워진다.△높은 자존감을 위해서는 건강한 자기감이 필요하다최근 몇 년간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유행하며 거의 모든 문제를 자존감으로 설명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서점의 베스트셀러 매대는 물론이고 일상의 대화에서도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흔하게 사용되며 ‘높은 자존감’이 또 하나의 스펙이 된 것 같은 분위기다. 그런데 정말 모든 것은 자존감의 문제일까?저자는 높은 자존감은 건강한 자기감 위에 세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자존감이 자신을 존중하는 감각이라면 자기감은 자신을 이해하는 감각이다. 자존감을 해치지 않고 지켜주고 북돋아주는 방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선행돼야 할 것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판단하고 인지하는 자기감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존중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자존감은 주변의 상황, 타인의 반응 등에 의해 언제든 쉽게 흔들릴 수 있지만 자기감은 자신에 대한 개념, 가치관이기 때문에 고정적이고 전체적이다. 건강한 자기감을 갖출 때 스스로도 존중할 수 있고 타인의 시선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마음을 지키는 셀프 심리 코칭정신의학신문의 상담 코너에는 매주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이 도착한다. 사연을 보낸 이들은 사는 곳도, 하는 일도, 나이도 각기 다르지만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것을 어려워한다. 지금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고, 뭔가 달라지고 싶은데 어떤 변화를 원하는지조차 모르겠으니 전문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자기 마음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은 저자는 독자들이 전문의를 찾지 않고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만으로도 누구나 마음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셀프 심리 코칭 과정을 상세히 담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02

감추어진 실체… 중일전쟁에 대한 서구 사회의 편견을 깨다

20세기를 통틀어 인류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세계적인 사건을 고르라면 제2차 세계대전을 꼽을 수 있다.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이 1939년 9월 1일 시작돼 1945년 9월 2일까지 치러진 전쟁이라고 알고 있다. 그때 우리의 머릿속에는 광기 어린 히틀러의 탱크부대가 폴란드 국경을 침범해 넘어가는 장면이 떠오른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제2차 세계대전의 시작일까? 그렇게 보는 게 옳은가? ‘중일전쟁 : 역사가 망각한 그들 1937~1945’(글항아리)를 쓴 래너 미터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단호히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것은 독일 전차가 폴란드 국경을 치고 넘어간 1939년 9월이 아니라, 1937년 7월 7일 중국 베이징 근교에 있는 루거우차오(일명 마르코 폴로 다리)에서 벌어진 중국군과 일본군 사이의 총격전에서 비롯됐다.‘중일전쟁 :역사가 망각한 그들 1937~1945’는 1937년 7월 7일 중국 베이징 근처에서 벌어진 중국군과 일본군의 국지적 충돌인 ‘루거우차오 사변’으로 시작해 중국 전역은 물론 인도차이나, 버마(현재의 미얀마), 인도까지 확대됐다가 1945년 8월 15일 일제의 패망으로 종결된 8년간의 전쟁을 시대순으로 짚어가며 그 전쟁의 전개 과정과 의미를 분석한다.‘중일전쟁 :역사가 망각한 그들 1937~1945’는 2013년 출간돼 ‘이코노미스트’ ‘파이낸셜타임스’ ‘옵서버’ ‘올해의 책’에 선정되며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역사상을 완전히 뒤바꿔놓을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윤희정기자

2020-04-02

항구적 현재에 유폐된 세계서 완전히 새로운 미학을 말하다

‘정크스페이스|미래 도시’(문학과지성사)는 네덜란드 건축가 렘 콜하스의 에세이 ‘정크스페이스’와 마르크스주의 철학자 프레데릭 제임슨이 콜하스 사유를 주제로 집필한 또 다른 에세이 ‘미래도시’를 묶었다. 렘 콜하스가 이끌었던 하버드 대학 디자인 스쿨 세미나 ‘도시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쇼핑 안내서’에 수록됐던 글 ‘정크스페이스’는 “20세기에 건축은 실종되었다”고 선언한다. 그렇다면 지금 도처에서 끝없이 뻗어 올라가고 있는 저 건축물들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그에 따르면 그것은 정크스페이스, 즉 쓰레기공간이다. 건축은 더 이상 기념비적인 것을 추구하지 않게 됐고, 영원한 변화를 갈망하며 언제나 새롭게 재편되길 기다리는 공간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이것은 단지 건축 역사의 종말이 아니라 역사 그 자체의 종말, 이 세계에서 우리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으며 영원한 현재에 유폐됨을 의미한다.프레드릭 제임슨의 ‘미래 도시’는 콜하스의 비전과 ‘정크스페이스’가 등장한 맥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매우 유용한 텍스트다.제임슨은 현대 도시와 건축,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쇼핑과 상품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분석을 광범위하게 수행하면서 ‘정크스페이스’가 갖는 의미와 잠재력을 포착해낸다.제임슨은 ‘정크스페이스’가 그 자체로 포스트모던한 텍스트이며 완전히 새로운 미학을 제시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02

의성 금성면 고분군, 제555호 사적 지정

의성군에 있는 의성 금성면 고분군(義城 金城面 古墳群)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됐다.문화재청은 “경북 의성군에 있는 경상북도기념물 의성 금성면 고분군을 국가지적문화재 사적 제555호 지정했다”고 밝혔다.의성 금성면 고분군은 의성군 금성면 대리리, 학미리, 탑리리에 걸쳐 조성된 324기의 대규모 고분군이다. 5∼6세기 삼국 시대 의성지역을 포함한 경북 북부지역의 역사·문화와 신라의 발전과정을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돼 왔다.의성 금성면은 삼한시대에 조문국이라는 부족 국가가 있던 곳으로, 신라에 편입된 뒤에는 정치·경제·문화 측면에서 북방 거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1960년 의성 탑리리 고분군 발굴 이후 매장문화재 조사 17회, 학술조사 9회가 진행돼 신라 무덤 양식인 적석목곽묘(積石木槨墓·돌무지덜넛무덤)를 독자적으로 변형한 묘제(墓制)가 확인됐다. 무덤 내부에서는 머리에 착용하는 관, 귀걸이, 허리띠 장식, 고리자루칼 등 신라 수도 경주와 관계를 보여주는 뛰어난 위세품이 발견됐다. 위세품(威勢品)은 왕이 지방세력의 수장에게 힘을 과시하고 세력권에 편입하면서 지방에 있는 수장의 위신을 세워주기 위해 하사하는 귀한 물품이다.또 지역적 특색이 돋보이는 이른바 ‘의성양식 토기’가 출토되기도 했다. 의성양식 토기 특징은 고배(高杯·굽다리접시), 항아리, 뚜껑 등에서 잘 나타나는데, 이러한 토기는 생산과 유통이 꾸준히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의성군은 금성면 고분군에 대한 사적 지정을 신청하면서 신라 거점 역할을 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유구(遺構·건물의 자취)와 유물이 경주와 유사하면서도 독특한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의성군 금성면은 경주와 경북 북부를 연결하는 교통 요지이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곳”이라며 “고분 형성 시점을 분석하면 초기 국가에 해당하는 국읍(國邑, 중심 읍락) 지배계층 분묘일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고분군이 과거 강성했던 정치세력이 이 일대에 존재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의성/김현묵기자

2020-04-01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달합니다”

포항지역 교회들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인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포항오천교회(담임목사 박성근) 최근 재래시장과 지역 교회에 방역을 했다.이 교회 한사랑봉사단(단장 김경훈 안수집사)은 지난달 28일 40명의 방역대를 구성해 오천교회와 이웃교회 10곳, 오천재래시장 및 상가를 중심으로 방역에 힘을 쏟았다.김경훈 단장은 “교회는 사회 속 책임 있는 공동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하다 가장 시급해야할 일 중의 하나인 방역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한사랑봉사단은 2006년 7월 15~17일 강원도 인제·진부·평창 지역 갑작스러운 수해로 집이 무너지고 농경지가 유실되는 큰 피해가 발생했을 때 수해 입은 이웃 아픔과 상처를 가슴에 품고 ‘내 백성을 위로하라’(사 40:1)란 말씀을 받고 자원한 70여 명의 오천교회 교인들로 발족했다. 2007년 충남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때에는 기름띠 제거 봉사활동을 벌였으며, 이후에도 경로당 및 소공원, 오천 냉천 정화작업 등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포항제일감리교회(담임목사 최은석) 청년부 소속 30플러스 마음이음 회원들은 지난달 27일 ‘어린이 학습놀이키트’ 100박스를 포항시 드림스타트에 전달했다.청년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취약계층 어린이들에게 학습놀이키트를 제공, 가정에서 학습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후원 동기를 전했다.학습놀이키트는 유·아동의 눈높이에 맞는 블록세트, 식물 키우기, 쿠키 만들기 등의 체험세트로 구성돼 어린이들의 창의성 증진은 물론 취약계층 부모들의 교육 부담감을 덜어주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최규진 포항시 복지국장은 “취약계층 어린이에게 맞춤형 후원물품을 지원해 줘 감사하다”며 “지역 내 다양한 자원과 연계해서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포항 베들레헴교회(담임목사 우병인)는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빵을 구워 이웃에 나눠주고 있다.교회는 지역 목회자와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생명의 빵 800개를 홀로 사는 어르신과 형편이 어려운 가정 등 400여 가구에 전달하고 있다.빵을 받은 독거노인들은 “건강도 우려되는 상황에서 급식도 중단돼 어려움이 크다”며 “어려운 이웃을 섬기는 분들에게 감사하고, 이런 도움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우병인 목사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교회와 예배에 대한 왜곡과 논란이 일어 가슴이 아프다”며 “예배와 복음도 결국은 생명을 살리는 것인 만큼 나눔으로 생명을 살리는 것도 교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베들레헴교회는 지난해 11월 ‘생명의 빵 나눔센터’ 를 개소한 뒤 교인들이 직접 만든 머핀과 카스테라 등 ‘생명의 빵’을 지역 소외계층과 나누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0-04-01

노인·임산부·어린이 신자는 미사 참례 의무서 제외

천주교는 각 교구가 초, 중, 고 개학에 맞춰 다음주부터 미사 재개 방침을 결정한 가운데 코로나19 집단 감염 예방을 위해 본당에서 지켜야 할 수칙을 발표했다.이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2020년 춘계 정기총회 결정사항의 후속조치이며, 전국 16개 교구에 배포됐다. 수칙은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 각 지방자치단체와 각 교구에서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다.먼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주일미사 참례 의무가 제외되는 경우를 적시했다.확진 여부와 관계없이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과 근육통, 피로감 등의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있는 신자, 그리고 최근 2주 이내에 해외 여행력이 있는 신자가 해당된다. 아울러 65세 이상 고령자, 임산부, 만성질환자 등 감염될 경우 건강에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신자와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도 포함된다.주교회의는 주일미사에 참석할 수 없는 경우 집에서 방송미사, 묵주기도, 성경봉독, 선행 등으로 대신할 것을 권고했다.미사 거행 시 유의사항도 자세하게 안내했다.미사 주례 사제와 성체 분배 봉사자는 30초 이상 손을 씻으며, 미사 전례 봉사자 없이 사제 혼자 미사를 봉헌하도록 한다. 미사 참례자는 성당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손 세정제를 사용한 후 성전에 들어갈 수 있다. 만약의 경우 역학조사를 대비해 미사 참례자는 이름과 세례명, 전화번호를 작성한다.모든 신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사제도 되도록 미사 중 마스크를 착용하고 성체 분배 시에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신자들은 신체 접촉을 하지 않아야 하며 성가나 기도문 합송은 되도록 피하며 미사 경문 중 신자들의 응답 부분은 해설자가 대신한다.주교회의는 파스카 성삼일 전례와 관련한 유의사항도 공지했다.성목요일에 거행하는 ‘발 씻김 예식’은 생략하거나 두세 사람만 선별해 거행하도록 했다.성금요일 보편 지향 기도에서는 특별 지향으로 병자와 죽은 이들, 상실과 비탄에 빠져 아파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도록 했다.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와 파스카 성야 미사는 본당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일부 예식을 생략하거나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01

직장내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지원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성희롱·성폭력 근절 종합지원센터를 본격 운영한다고 최근 밝혔다.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피해자에게 무료 법률 지원, 의료 지원 등을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종합지원센터는 지난해 9월에 발표된 ‘성희롱·성폭력 신고시스템 개선방안’에 근거해 지난 1월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설치됐다.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피해자는 공공기관, 민간 기업 구분 없이 종합지원센터에 연락하면 익명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종합지원센터는 피해자에게 필요한 경우 상담·법률·의료 등 피해자 지원기관 연계를 실시하고, 사건 발생기관에는 조직문화개선을 위한 전문가 자문을 지원한다.사건처리지원단 파견을 희망하는 공공기관 및 민간사업장은 한국여성인권진흥원(stop.or.kr)을 통해, 상담 등을 원하는 피해자는 종합지원센터(02-735-7544)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종합지원센터는 성희롱·성폭력 사건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조직 내 성희롱·성폭력 사건처리 절차를 점검하고 조직문화 개선을 원하는 정부 기관과 민간 사업장 등을 대상으로 ‘2020년 조직문화개선 지원 사업’ 참여 기관을 모집한다.참여를 원하는 기관은 한국여성인권진흥원 홈페이지(http://www.stop.or.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달 말까지 이메일(metoo@stop.or.kr)로 제출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3-31

대구 예술의 역사 모바일로 더 가까이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인 대구문화예술회관이 기획한 공연·전시의 흐름과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사이트가 구축됐다.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이 최근‘대구문화예술회관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했다. 도메인 주소는 http://dacarchive.daegu.go.kr. 이다. ‘대구문화예술회관 디지털 아카이브’에 접속하면 지난 30년 동안 문화예술회관과 시립예술단이 기획한 공연·전시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대구문화예술회관은 1990년 공연장을 개관한 이래 1991년 전시장, 1993년 예련관, 2000년 야외음악당을 개관하고 2018년에는 사진비엔날레를 개최했다. 이에 30여 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명실상부한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그 간의 활동을 집대성한 디지털 아카이브를 시민에게 선보이게 됐다.시립국악단을 비롯한 무용단, 극단, 소년소녀합창단, 인문학극장까지 디지털로 변환된 팸플릿과 프로그램북을 통해 과거의 공연·전시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인쇄물로 보관돼 있던 1964년 ‘시립교향악단 창립기념공연 팸플릿’, ‘1991년 문화예술회관 미술관 개관기념도록’ 등 종이자료를 디지털파일로 변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디지털 변환작업을 통해 행사명, 주요참여자, 장소 등 주요 텍스트도 검색이 가능하게 됐다.문화예술회관에서 지역의 어느 예술가가 어떤 공연·전시에 참여했는지, 대한민국의 어떤 예술가가 초청됐는지, 월드컵축구대회 등 대규모 행사기간 어떠한 공연·전시를 개최했는지 등 여러 궁금증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됐다. 또 지휘자, 연출자, 출연진, 작가, 참여단체 등 중견 예술인, 예술단체들의 활약상과 변천사 그리고 당대 문화예술계의 이슈와 화제도 더듬어 볼 수 있다.이번에 구축된 ‘대구문화예술회관 디지털 아카이브’는 대구예술의 역사를 시민들이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예술계 종사자들과 연구자, 학생들에게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최현묵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대구문화예술회관 디지털 아카이브를 통해 문화예술회관의 30년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대구지역 예술사를 한눈에 돌아볼 수 있게 됐다. 예술사 정리와 아카이브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요즘, 지역 예술사 연구자들에게도 희소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3-31

요즘 핫한 ‘글로벌 셀러’에 도전하세요

“최근 인기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글로벌 셀러(Global Seller)에 도전하세요”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 여성일자리사관학교는 아마존 셀러를 양성해 글로벌 마케팅 능력을 지닌 여성 예비창업자를 양성하기 위한 ‘2020 글로벌 셀러 양성과정’을 실시한다.글로벌셀러는 국내의 제품을 아마존 등 글로벌 오픈마켓에 등록해 해외 소비자에게 판매(역직구)하는 직업을 말하며 고수익의 성공사례가 늘면서 글로벌셀러와 역직구 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36시간의 전문교육으로 운영되는‘2020 글로벌셀러 양성과정’은 구미, 영천, 안동·예천 등에서 3차례 열릴 예정이며 독창적 아이템으로 글로벌 셀러에 도전하는 경북여성 혹은 경북의 제품을 세계적으로 판매하고픈 예비창업자 등이 교육대상이다.교육은 세계 최대 온라인마켓인 아마존 플랫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상품소싱, 마케팅, 전략적 시장조사 방법, 1:1 맞춤형 컨설팅 등을 아마존셀러교육기관 전문강사로부터 배우고 실습하며 전액 도비로 무료로 진행된다. 첫회 교육은 4월 중순 구미 금오공대에서 열릴 예정(코로나19로 일정 변경 가능)이다.신청은 경북여성정책개발원 혹은 경북여성일자리사관학교홈페이지 (www.gbwomanjob.com) 모집공고에서 서류를 다운해서 작성 한 후 우편 또는 전자메일로 접수 가능하다. 문의 여성일자리사관학교사업팀(054-335-1953).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마케팅이 가장 중요한 창업성공 요소인 만큼, 글로벌셀러 양성과정 교육을 통해 세계에서 활약하는 경북여성 사업가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0-03-31

봉화 문화재수리재료센터 설계 착수

봉화군 법전면 풍화리에 들어서는 국립 문화재수리재료센터건립이 본격 시작됐다.문화재청은 봉화군 풍정리 일대에서 이달부터 설계를 시작으로 문화재수리재료센터 건립을 시작했다고 최근 밝혔다.문화재청과 경북도, 봉화군이 함께 추진하는 문화재수리재료센터는 339억 원을 들여 내년 6월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9월 착공해서 2023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문화재수리재료센터는 문화재수리 현장에서 수급이 어려운 문화재 수리용 재료를 정부로부터 공급받아 문화재의 원형보존 등 전통문화 전승을 하고자 건립되는 시설이다.국내시장에서는 구매가 어려워 현재는 외국산 수입목으로 재료를 대체하거나 공사단가보다 더 비싼 비용으로 재료를 거래하는 일 등이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꼭 필요해진 품목들을 국가가 직접 확보해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센터가 건립되면 제재된 목재 기준 지름 45㎝ 이상의 대형 국내산 소나무, 자연스럽게 휜 소나무, 강과 산에서 수집한 자연산 막돌 등 문화재 수리시장에서 수급이 어려워진 재료들을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문화재수리재료센터는 목재보관소, 치목장, 부재보관소, 재료실험실, 운영 관리시설, 공용 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예상 대지 면적 21만㎡, 연면적 9천900㎡다.앞서 문화재청은 문화재 수리시장에서 일부 품목의 수급 불균형을 파악해 2013년 문화재 수리용 소나무 공급체계 개선 용역을 진행했고, 2018년 센터 건립부지로 백두대간을 따라 질 좋은 소나무인 황장목(黃腸木)이 많은 봉화를 선택했다. 봉화 주변 지역에는 문화재청이 산림청과 협약을 통해 관리하는 문화재 복원용 목재 생산림이 있다.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수리 공사는 우선 재료의 선정과 품질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대형 소나무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건조해야 강도와 내구성이 좋고 잘 썩지 않지만, 관리비용 때문에 민간에서 공급하기는 쉽지 않다”며 “센터가 건립되면 문화재 수리 사업과 지역경제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3-30

“황룡사 동쪽 회랑 외곽은 고승들의 수행 공간 추정”

신라 시대 국가사찰이었던 경주 황룡사 동쪽 회랑 외곽은 고승들이 수행을 위해 홀로 머물거나 의례로 쓰이던 공간이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 같은 경주 황룡사지(사적 제6호) 회랑외곽 발굴조사 내용을 담은 ‘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Ⅱ-동회랑 동편지구’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경주 황룡사지 발굴조사는 1976년부터 1983년까지 모두 8차에 걸쳐 조사가 이뤄졌으며 이번 보고서에는 6차(1981년)와 8차(1983년) 조사에서 본격적인 발굴이 이뤄졌던 동회랑 동편지구의 조사내용과 출토유물이 수록됐다. 이곳의 건물 배치나 구조 등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알려진 것들이 많지 않다.이번 보고서의 조사구역은 동회랑 동편에 남북으로 길게 설치된 담장으로 구획된 공간으로, 면적은 4천300㎡다. 이곳에서는 황룡사 전체 사역의 외곽경계로 추정되는 남북담장이 확인됐으며 이 밖에 크고 작은 담장으로 구획된 7개의 독립된 공간이 드러났다.또 이들 각각의 독립된 공간 내부에서는 1∼3곳 정도의 건물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그 주변에서 기와, 토기 등의 유물도 다량 발굴됐다. 특히 각 구역마다 다량의 등잔과 벼루가 출토된 점 등을 비춰볼 때 특정 행사나 의례용으로 이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또 동회랑 동편지구가 담장으로 구획돼 매우 폐쇄적인 공간으로 보이는 것으로 미뤄볼 때 개방적인 공공시설보다는 고승들이 수행이나 수양을 위해 독거하는 공간이거나 중국 당대 사원에서 볼 수 있는 각종 의례 공간 등일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에는 담장으로 구획된 독립된 공간과 그 내부에 분포한 건축 유구의 구조와 배치 등도 처음 소개됐다. 크고 작은 건물지 12곳이 드러났고, 담장과 우물, 배수로 등 생활시설 등이 함께 발굴됐다. 발굴과정에서 기와와 벽돌류, 토기·자기류 등 신라와 고려시대 유물이 다량 출토됐는데 이번 보고서에는 485점의 유물을 선별해 수록했다.보고서에는 조사 결과를 고찰한 논고와 함께 유구와 건물 배치, 유물 정보도 상세히 수록했다. 아울러 40여년 전에 조사원들이 작성한 야장(野帳·조사 내용을 기록한 수첩), 일지, 도면, 사진 자료도 담았다.이번 보고서는 국내·외 국공립 도서관과 국내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관련기관에 배포됐으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nrich.go.kr/gyeongju)을 통해 열람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3-30

예술동아리·전문예술강사 지원합니다

(재)대구문화재단은 ‘2020 예술동아리교육지원사업’에 참여할 예술동아리(생동지기) 및 전문예술강사를 31일까지 모집한다. 예술동아리교육지원사업은 동아리 구성원들에게 ‘예술’을 매개로 한 자기표현, 관계형성을 위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동아리 구성원들이 스스로 성장하고 예술적 기량을 쌓을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자 운영되는 사업이다.세부 지원사업은 성장단계별 유형 따라 구분된다. 새싹단계는 전문인력파견 교육지원사업, 열매단계는 멘토링 교육사업으로 참여 가능하다. 단, 예술동아리는 생동지기(대구생활문화동아리)로 대구문화재단 생활문화누리집(www. artinlife.or.kr)을 통해 사전승인을 받은 동아리가 해당된다.예술동아리교육지원사업에 선정된 예술동아리 및 전문예술강사는 재단에서 첫 운영하는 ‘작은 숲 프로젝트’에 우선 지원예정이며,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으로는 전문예술교육, 워크숍, 토론회, 소규모 콘서트 등이 있다.참여를 원하는 예술동아리 및 전문예술강사는 31일 오후 6시까지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을 통해 해당되는 사업을 신청하면 된다. 올해 시민문화팀에서 운영하는 모든 지원사업은 중복수혜가 불가하므로, 참여하고자 하는 사업을 꼼꼼하게 살펴본 후 신중하게 신청해야 하며, 관련 심사는 4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자세한 사항은 대구문화재단 누리집 공지사항-1301번(www.dgfc.or.kr) 또는 생활문화 누리집(www.artinlif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3-30

축제에 관심 있으신가요?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시민의 다채로운 축제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 주도의 축제적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자 ‘제4기 시민축제기획단’을 모집한다.시민축제기획단은 지난 3년간 총 153명이 참여해 포항국제불빛축제의 ‘깨끗한 쓰레기 존’, ‘만남의 장소 개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벽화그리기’, ‘축제장 찾아가는 길 배너’,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의 ‘쥐를 잡자 SNS 연동 이벤트’ 등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축제를 보다 풍성하게 만들며 포항 대표 축제들의 시민참여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제4기 시민축제기획단은 시민의 주체적 축제 참여를 강화하고자 축제 전문가 강의, 타 지역 시민축제기획단과의 교류 등을 통해 단원들의 축제 이해력을 한층 더 증대시키고 시민문화 기획자로서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한다.선발된 시민축제기획단원은 앞으로 포항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포항국제불빛축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등 축제별 아이디어 공모와 발표를 거쳐 프로그램화해 축제 기간 중 선정된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게 된다.모집 대상은 축제에 관심이 있는 포항시민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희망자는 4월 10일까지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서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phcf.or.kr/)에서 내려 받을 수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축제운영팀(054-289-7855)으로 연락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또한 선발된 시민축제기획단원에게는 감사패, 뱃지 전달 및 자원봉사시간이 발급되며, 우수활동을 한 단원은 별도로 선정해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합격자는 4월 14일 이후 홈페이지 공고 및 개별 통보 예정이며, 합격한 시민축제기획단은 추후 발대식을 거쳐 기획단원으로서의 본격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윤희정기자

2020-03-29

13곳 현존, 문화관광콘텐츠 잠재력 우수

“500여 년 전 성리학 지식인들이 조선의 미래를 꿈꾸며 함께 고뇌했던 열정에 경의를 바친다. 우리는 눈앞 현실에만 정신이 팔려 미래를 준비하는 걸 자꾸 늦추고만 잊는 건 아닐까.”최근 포항지역 서원의 역사와 활용 방안을 담은 책 ‘포항지역 서원의 어제와 오늘’을 펴낸 김윤규 한동대 교수는 포항문화의 뿌리와 원천을 연구하고 개발하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는 인문학자이다.김 교수는 포항문화원 부설 포항문화연구소 연구위원으로서 포항지역의 향토사 및 역사·문화적 연구 등 학술적 이론개발을 위해 포항의 문화적 문헌과 자료를 정리 연구해오고 있다.그는 “역사는 한민족이 살아온 발자취이며, 자신이 영위하고 있는 삶의 뿌리로서 조선의 정신의 중심이 되었던 서원을 이해하는 것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서구의 학문이 중심이 되면서 우리 선현의 학문적 성취에 대한 존경을 잃어가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서원을 이해해 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문화적 토양을 풍요롭게 하는 첫걸음이라는 김윤규 교수를 29일 만나 서원이 지닌 역사·문화적 가치와 문화·관광 콘텐츠의 잠재력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들어봤다.-포항 곳곳에 조선시대 유교문화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서원은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유교적 이념으로 건국하고 성리학을 바탕으로 한 이념의 실천과 교육이 왕조의 중심이 된 조선조에 생겨났다. 예(禮)를 중시하는 조선 성리학으로 서원은 교육과 향사의 기능을 하며, 조선 중기 역사와 함께 전개 되었다. 서원은 우리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포항에만도 오천, 입암, 광남, 학삼, 삼명서원 등 13개의 서원이 현존해 있다. 곡강, 학산, 죽림, 덕림, 수성 서원 등 철폐 서원도 5개처가 있다.-조선시대 서원은 어떤 곳이었나.△서원은 조선 중기 이후 학문연구와 선현제향(先賢祭享)을 위하여 사림에 의해 설립된 사설교육기관인 동시에 향촌자치운영기구라고 정의하고 있다. 서원은 지방유생들의 교육기관으로 조선시대의 유교적 이념을 바탕으로 강학과 제향을 위해 지방에 설립된 것이다. 조선시대 서원은 요즘으로 치면 사립 고등교육 기관이다. 성리학 지식인들이 자발적으로 세운 학교라는 점에서 국가가 건립한 성균관이나 항교와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서원에서는 강학(학문을 닦고 연구함)과 제향(제사의 높임말)이 이뤄졌다. 성리학 경전을 연구하는 한편 각 지역에서 배출한 선현(어질고 현명한 옛 사람)에 제사를 올리며 그 뜻을 이어가고자 했다.-서원의 건축학적 가치도 빼놓을 수 없는데.△그렇다. 서원 건축은 양과 질 모든 면에서 조선시대 건축을 대표하는 소중한 건축 분야로 조선시대 유교 선비들의 정신이 가장 깊게 투영된 건축물이다. 절검의 정신, 절제와 추상의 정신, 우주와 인간을 일체화시키려고 했던 옛 지식인들의 거대한 노력들은 물질과 유행과 자본에 찌든 현대 건축에 무한한 교훈과 가능성을 던져주는 귀중한 건축 자산이다.-그렇다면 서원의 본래적 의미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가.△한국의 서원은 인류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인 ‘생명과 평화’를 추구하고, ‘소통과 화합’을 통해 계층간의 갈등을 해소하며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통해 공동체를 건강하게 지켜내었던 우리 민족의 우수한 정신문화와 교육적 이상을 실현한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조선 500년 정신세계의 집약으로서 서원을 답사하면서 한국인으로 갖는 문화적 정체성이나 우리의 전통적 미의식을 경험하는 것이 지금 서원 본래의 의미일 것이다.-포항시가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첫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됐는데 서원 활용방안을 제안한다면.△지난해 우리나라의 서원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그러나 우리 시민들은 가까운 곳에서 서원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포항에는 13개처의 서원이 있다. 시에서 전문가들에게 의뢰해서 서원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교육적 문화유산적 활용방안을 찾는다면, 시민의 교양을 높이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최선의 자료가 될 것이다.-마지막으로 전통 문화유산 보존 전승을 위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불안, 초조, 답답함, 무기력, 분노 등의 우울감을 느끼는 시민들이 많다고 한다. 서원은 자연이 갖는 빼어난 경관 속에 선비들이 모여 명현(名賢) 또는 충절(忠節)로 이름 높은 위인들을 받들어 모시고 그 덕망과 절의를 본받고자 하며 배움을 익히던 조선 500년 역사에서 그 어느 것 못지않게 조상의 숨결이 담겨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포항 지역 곳곳에 있는 서원들을 찾는다면 마음의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3-29

모르는 사람을안다고 착각할 때 범한 오류와 그로 인한 비극

‘타인의 해석’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 /김영사 제공‘타인의 해석’(김영사)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아웃라이어’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57)의 6년 만의 신작이다. 이 책은 출간 즉시 미국 뉴욕타임스와 선데이타임스, 아마존 논픽션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 시카고트리뷴에 각각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말콤 글래드웰은 천재적인 글쓰기와 독보적인 통찰력으로 발표한 여섯 권의 책을 모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리면서 현존하는 최고의 경영저술가로 평가되고 있다. 영국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란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포스트, 뉴요커 기자로 일하면서 2005년 타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2008년 월스트리트저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 10인’에 선정됐다.말콤 글래드웰은‘타인의 해석(원제 Talking to Strangers)’을 통해 우리가 낯선 사람을 대할 때 범한 오류와 그로 인한 비극적 결말을 보여주고, 이 잘못된 전략의 수정을 제안한다. 책의 주제는‘소통과 이해’다.책은 우리가 모르는 사람을 안다고 착각해서 비극에 빠진 여러 사례를 보여준다. 오류를 조목조목 짚은 다음, 그 이유를 인간 본성과 사회 통념에서 찾아내고, 타인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말콤 글래드웰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있다. 사건은 백인 남자 경찰관이 샌드라 블랜드라는 흑인 여자 운전자의 차를 멈춰 세우면서 시작된다. 차선 변경 깜빡이를 켜지 않았다면서 몇 가지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운전자가 담뱃불을 붙였다. 감정이 고조되고 입씨름은 거북할 만큼 장시간 이어진다. 두 사람이 나눈 대화는 경찰차 계기반 위에 설치된 비디오카메라에 녹화됐는데, 유튜브 영상은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경찰관이 샌드라 블랜드를 차 밖으로 끌어내는 장면에서 끝난다. 그로부터 사흘 뒤, 샌드라 블랜드는 유치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이 비극의 시작은 “낯선 이와 이야기하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가운데 낯선 이와의 대화가 틀어지면서”였다. 이처럼 최악의 결과는 아니더라도 타인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해서 생기는 오해와 갈등의 사례는 무수하다. 우리는 매일같이 타인과 만나고 그를 판단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전문 설계사와 상담한 후에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면접을 치러서 직원을 뽑는다. 그 펀드는 고수익을 냈는가? 면접 점수가 높았던 구직자가 더 능력 있는 팀원이었는가? 이 질문들에 하나라도 ‘아니오’라고 답한다면 당신도 타인을 파악하는 데 서툰 사람이다.저자는 무엇보다 낯선 이를 해독하는 우리의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몇 가지 단서를 설렁설렁 훑어보고는 다른 사람의 심중을 쉽게 들여다볼 수 있다고 여긴다. 낯선 이를 판단하는 기회를 덥석 잡아버린다. 물론 우리 자신한테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우리 자신은 미묘하고 복잡하며 불가해하니까. 하지만 낯선 사람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낯선 사람은 일종의 위험입니다. 우리는 낯선 사람을 처음 만날 때 그 사람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친절한 사람인지 위험한 사람인지, 판단을 하지요. 하지만 정확한 판단은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그런 식의 판단을 내리는 데 굉장히 서툽니다. 하지만 또한 동시에 그런 약점이 있다고 해서 낯선 사람과 대면하는 걸 마냥 피할 수만은 없겠지요. 세상에서 아름답고 의미 있는 일들은 대부분 과감하게 다른 사람과 말을 터보면서 시작됩니다. 그 첫걸음은 마음을 열고 새로운 사람과 경험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_서문. 한국의 독자들에게(14쪽) /윤희정기자

2020-03-26

부처님오신날 기념 ‘시민소통문화제’ 5월 23일 봉행

포항지역 불교도가 함께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며 포항 시민을 위한 축제의 장을 펼치는 ‘포항불교사암연합회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시민소통문화제’가 기존 일정에서 한달 가량 연기된 5월 23일 봉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포항불교사암연합회(회장 철산 스님)는 최근 긴급회의를 거쳐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서 봉축 일정을 한 달 연기함에 따라 ‘포항불교사암연합회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시민소통문화제’도 한 달 가량 연기된 오는 5월 23일 봉행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각 사찰에서 봉행하는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도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발표대로 4월 30일에서 5월 30일로 변경한다고 덧붙였다.포항불교사암연합회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매우 위중한 상황에서 정부와 포항시의 방침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우리 국민과 인류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 하루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발원한다”며 “이 같은 포항 불교계의 적극적인 의지와 원력을 모아 각 사찰의 법회 및 모든 행사 역시 당분간 더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연합회는 4월 30일부터 봉축 법요식을 봉행하는 5월 30일까지 한 달의 기간 동안 포항지역 모든 사찰에서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를 올리기로 결정했다. /윤희정기자

2020-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