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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대구 온다

대구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관장 김형국)는 국립발레단(예술감독 강수진)의 ‘호두까기인형’사진을 오는 30일과 12월 1일 양일간 용지홀에서 개최한다. ‘호두까기인형’은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와 함께 고전 발레 3대 걸작으로 손꼽힌다. ‘호두까기 인형’은 발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일컬어지는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바탕으로 안무가 프티파-이바노프 콤비가 완성했다. 원작은 독일 작가인 에른스트 호프만이 지은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이며,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처음 올려졌다.‘호두까기인형’은 많은 종류의 안무가 존재한다. 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바실리 바이노넨의 안무(마린스키발레단), 그리고 유리 그리고로비치(볼쇼이발레단)의 안무다. 국립발레단은 2000년부터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이 1966년 초연한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를 사용하고 있다. 유리 그리고로비치는 37세의 나이로 볼쇼이발레단의 예술감독이 돼 30년 이상을 이끌며 ‘20세기 발레 영웅’이란 찬사를 받았다. 주인공 소녀 이름을 ‘클라라’에서 ‘마리’로 바꾸고, 목각인형 대신 어린 무용수가 호두까기 인형을 연기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높은 점프와 고난도 회전, 악마 인형들의 역동적인 춤도 활력을 불어 넣는 요소다. 디베르티스망(줄거리와 상관없는 다양한 춤을 선보임)을 이전보다 화려하고 고난도의 춤으로 구성해 볼거리를 더했다.이번 공연에서는 마리 역에 정은영, 곽화경, 왕자 역에 김기완, 구현모가 출연한다. 입장료 VIP석 9만원, R석 7만원, S석 5만원. /윤희정기자

2019-11-25

창립 40돌지역 문학의 지평을 넓힌다

포항문인협회(회장 최부식)는 최근 기관지 ‘포항문학’ 통권 46호를 발간했다. 연간지로 발간하는 ‘포항문학’은 이번 46호에서 특집1 ‘다시, 한흑구를 말한다’와 특집2 포토에세이 ‘작가의 아버지를 찾아서-나의 아버지’를 필두로 전국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의 초대 작품들과 문인협회 회원들의 시, 수필, 소설, 서평 등 90여 편의 작품을 실었다.호를 거듭할수록 전국 문단과 문인들의 주목을 받아온 ‘포항문학’은 올해 지역사회에 좀 더 천착하고자 특집‘다시, 한흑구를 말한다’와 ‘나의 아버지’를 마련했다.특집1 포항문인협회 창립 40주년 및 흑구 한세광 선생 타계 40주년을 맞이해 그의 문학세계를 돌아봤다. 한명수 ‘한흑구는 민족시인이다’, 최부식‘한흑구 문학관, 다시 영광된 작가의 집으로’, 하재영 ‘송도 바닷가를 사랑한 문학인 한세광’을 통해 흑구 한세광 선생을 추억했고, 흑구 선생의 친필 원고 등을 발굴해 게재했다.특집2 포토에세이에서는 2017년 기획특집으로 ‘작가의 어머니’ 편을 기획하고 그 완결편으로 ‘작가의 아버지’ 편을 마련했다. 작가의 아버지는 세 명을 초청했다.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작가들도 아버지가 됐고, 아버지의 모습 속에서 작가의 모습을 찾아가 봤다.문예지 특성을 살린 본격 문학작품으로 김왕노, 김병호, 이령 시인들의 신선한 시들과 이강란, 김살로메, 김강의 회원 소설, 수필 한경선 ‘새우눈’을 실었다. 초대작품들은 현 한국문단의 흐름과 수준을 가늠케 하는 수작들이다. 또한 포항문인협회 작가들은 지역과 이웃의 삶을 통해 그 수고로움과 아픔, 기쁨 등을 문학적 언어로 담아냈다.최부식 포항문인협회장은 “이 모든 것은 ‘포항문학’과 포항문인협회가 지역을 바탕으로 추구해온 문학정신이며, 작품세계이다. 우리 일상이 문학이고 지역 문학이 한국 문학의 바탕임을 새삼 일깨우기 위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포항문학’은 또다시 지평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포항문인협회는 최근 ‘포항문학 46호 출판기념 및 송년문학의 밤’을 열어 편집주간(소설가 김살로메)을 비롯한 편집위원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회원들이 작품 낭독 등을 하면서 ‘포항문학’발전을 다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24

‘포항소재문학상’ 대상에 이성후씨

이성후씨포항문인협회(회장 최부식)는 24일‘제11회 포항소재문학상’ 작품 공모 수상자를 발표했다. 최고상인 대상에는 이성후(수원시 장안구)씨의 소설 ‘바다 더듬기’에 돌아갔고, 소설 부문 최우수는 김이령(포항시 흥해읍)씨의 ‘울타리’, 시 부문 최우수는 최교빈(부산시 대연동)씨의 ‘해돋이택시’, 수필 부문 최우수는 정미영(포항시 남구)씨의 ‘벽화마을, 거닐다’가 입상했다.포항소재문학상 심사위원회는 “대상 작품 ‘바다 더듬기’의 미덕은 작가의 절제심에 있다. 청년 실업이 심각한 사회 상황이 문제시되고 앞길이 막연한 주인공이 그려졌으나 어떠한 연민이나 동정도 끼어들지 않았다. 일종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객관성을 부각하면서 주인공 청년의 정처없음을 여실하게 제시함으로써 우리 시대 청년 세대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냈다”고 전했다.이성후씨는 1998년 출생으로, 현재 성신여대 컴퓨터공학과 2학년 재학 중이다. 10회 LH 청년문학상 소설부문 우수상, 21회 민들레문학상 소설부문 가작, 3회 건설문학상 소설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한편, 지난 8월부터 10월31일까지 3개월간 공모한 포항소재문학상 작품 공모에는 전국 각지에서 시 부문에 75명 247편, 소설에 27명 28편, 수필에 23명 52편이 응모했다. 입상작에 대한 시상은 오는 12월7일 오후 3시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열릴 예정이다.다음은‘제11회 포항소재문학상’ 입상자 명단.◇소설 △대상 이성후(수원시 장안구) △최우수 김이령(포항시 북구 흥해읍) △우수 이은정(경주시 황성로 ) 전은(포항시 남구 해병로 )◇시 △최우수 최교빈(부산시 남구 대연동 ) △우수 오호영(포항시 남구 지곡로 ) 김영욱(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수필 △최우수 정미영(포항시 남구 상도남로) △우수 김정화(포항시 남구 상도로) 김미경(대수시 수성구 달구벌대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24

기품있는 행·초서체, 서예가 김귀조 첫 개인전

기품있는 행·초서체로 명성이 높은 포항 지역 중진 여류 서예가 김귀조(60)씨의 첫 번째 개인전이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25일부터 12월1일까지 열린다.(재)포항문화재단의 ‘2019 포항 우수작가 초대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之雲 김귀조 書展’이라는 타이틀로 ‘도연명 시’8폭 병풍 등 서예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김 작가는 24일 “격식과 법도가 엄격한 전통서예가 정신과 기질을 정직하게 보여주는 예술인지라 두려운 마음으로 전시회를 준비했다”면서도 “끊임없이 반복하고 지속되는 연습과 연마 후에 자유자재로 표현하는 서예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애쓰고 노력한 이번 전시가 시민들과 함께 인생의 참뜻과 지혜로운 삶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이번 전시의 의미를 설명했다.서예가 김귀조.전시회에서는 유교의 최고 경전이라 불리는 논어를 비롯한 맹자, 대학, 중용 등 사서(四書)와 동양 고전의 백미 채근담의 빛나는 경구 등을 담은 한글과 한문 서예작품들을 내건다. 출품작들은 김 작가의 행·초서체 외에도 예서, 해서, 전서 등 다양한서체를 선보인다.효원 최영란, 학정 이돈흥, 고 대평 이영태 선생으로부터 사사한 김 작가는 한중서예교류초대전, 포항전주 770리전, 2019 국제호텔아트페어 등 다수의 단체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경상북도서예대전·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 포항시서예대전 초대 및 심사·운영위원을 지냈다. 현재 포항미술협회 부지부장, 포항서예가협회 이사, 포항여류서화작가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운서실을 운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24

‘모든 사람은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살지 않는다’

노벨문학상·맨부커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프랑스 공쿠르상 올해 수상작가에 장 폴 뒤부아(70)가 선정됐다.선정 작은 뒤부아의 최신작 ‘모든 사람은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살지 않는다’(Tous les hommes n‘habitent pas le monde de la meme facon·롤리비에 출판사).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감옥에 갇힌 덴마크-프랑스계 남자 주인공 폴 한센이 폭력배 출신의 수감자와 감방을 함께 쓰면서 자신의 지나간 인생을 회고하는 내용이다.감옥 생활에서 미치지 않기 위해서 그는 죽은 자들과 상상의 대화를 하며 지낸다. 상실과 회한으로 가득 찬 이 소설은 뒤부아가 그동안 써낸 소설 가운데 최고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간 르 몽드는 지난 4일(현지시간) 공쿠르상이 발표된 뒤 수상작에 대해 “화자의 고통스러운 이야기 속에서 뒤부아는 몽환, 샤머니즘, 해학의 순간들을 빛나게 포착했다”면서 “이 작품에는 시종일관 가벼운 웃음을 잃지 않게 하는 우아함이 있다”고 호평했다.현대 프랑스 소설에 하나의 브랜드를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장 폴 뒤부아는 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프랑스적인 삶’‘타네 씨, 농담하지 마세요’‘케네디와 나’‘이 책이 너와 나를 가깝게 할 수 있다면’등 네 권의 소설이 2006년 국내에 소개됐고 출간을 즈음해 내한해 서울에서 강연회와 독자 사인회를 갖기도 했다.국내 번역 출간된 그의 소설 4권을 소개한다.△‘프랑스적인 삶’1958년부터 출범한 제5공화국을 배경으로 프랑스 현대사의 환멸과 갈등을 저자의 개인적 좌절과 고난, 가족적 파탄 등 삶 전체와 절묘하게 조화시킨 자전적 소설이다. 삶의 길을 찾는 무정부주의자, 사주의 딸과 결혼하는 스포츠 지 기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무 사진을 찍어서 유명한 사진가가 되지만 무력한 남편, 게으른 연인, 있으나마나 한 아버지, 피곤에 지친 봉급 생활자로서의 삶이 주인공 폴 블릭의 생애를 가로지른다.△‘타네 씨, 농담하지 마세요’삼촌에게서 대저택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주인공이 집수리를 하면서 경험하는 ‘노가다’ 세상의 이모저모를 그린 작품으로 전작 ‘프랑스적인 삶’에서처럼 작가 특유의 익살과 유머가 돋보인다.△‘이 책이 너와 나를 가깝게 할 수 있다면’지독한 절망감에서 ‘살아돌아온’ 한 남자가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의 작품이다. 아내와 이혼하고 외톨이가 된 중년의 남성 폴 페레뮐터. 일년 전 그는 죽고 싶을 만큼 큰 절망감에 빠져있었다. 우연히 들른 비뇨기과에서는 생식능력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고 그 뒤 아내로부터도 버림받았다. 삶에 대한 열정을 잃고 한없이 무기력감에 빠져있던 남자. 그는 갑자기 자신이 그동안 “살아왔다기보다는 부자연스럽게 생을 포장해왔다”고 느낀다. 그는 삶을 완전히 바꿔보기로 결심한다.△‘남자 대 남자’왜 우리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두려워하면서 살아야 할까. 이 책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품게 마련인 의문들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결국 모든 면에서 상반되는 두 남자의 맞대결로 끝을 맺는다. 일상적이고 흔한 풍경속에는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비극적인 색조, 이를테면 권태, 삶의 위기, 무력감, 욕망의 좌절 등이 담겼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21

울릉도 개척시대 살해 당한 ‘도수 배상삼’ 책으로

울릉도 개척 당시 섬으로 건너가 도벌을 일삼는 일본인들과 그들의 앞잡이 세력을 퇴척하고 개척민들이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노력했지만 살해당한‘울릉도수 배상삼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창작된 책이 발간됐다.포항 출신 김일광 소설가가 쓴 신간‘동남제도 수호검 배상삼 이야기’(우리나비)가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2019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작품으로 선정했다. 김일광 작가가 쓴 책 속의 배상삼은 대구 사람으로, 본명은 배영준이었지만 동학 농민 운동에 연루돼 경상북도 울진에 피신해 있다가 울릉도 개척령이 내리자 전재환 일가를 따라 울릉도에 오게 되면서 배상삼으로 개명했다.김일광 작가울릉도수가 된 그는 도벌을 하러 오는 일본 사람들에게는 매우 엄했지만, 섬사람들에게는 선정을 베풀었다고 한다. 특히 1894년(고종 31) 가뭄이 극심했을 때 배상삼은 부유한 사람들에게 곡식을 내놓게 해 섬사람들을 굶주림에서 벗어나도록 했다.이로 인해 일본인들과 그들의 앞잡이 노릇을 하던 부자들의 앙심을 사게 됐다. 결국 그들은 배상삼이 왜인과 내통, 개척민의 남자는 모두 죽이고 여자는 전부 왜인들의 처첩으로 팔려고 한다는 뜬소문을 유포했다.그로 인해 그에게 도움을 받았던 섬사람들까지 그를 원수같이 여기게 만들어 결국에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하기에 이른다는 것이다.김 작가는 100년 전으로 돌아가서 동남제도 개척사, 망망한 바다를 건너 울릉도로, 백성을 위한 칼·증거, 울릉도수가 된 상삼과 또 한 번의 배신, 다시 현실로 등으로 꾸며진 소제목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소설가의 감각으로 흥미진진한 글을 써내려갔다. 울릉/김두한기자

2019-11-21

포항오천중앙교회, 중직자 25명 세워

포항오천중앙교회(담임목사 임상진)가 지난 17일 창립 41주년을 맞아 장로, 권사 등 교회 중직자 25명을 세우고 제2 부흥을 다짐했다. 사진오천중앙교회는 이날 오후 2시 교회 본당에서 ‘원로장로 추대와 은퇴 및 임직식, 취임식’을 개최했다. 교회는 이경하, 백영민, 유옥덕 안수집사를 장로로 장립하고 안수집사 10명과 권사 12명을 세웠다. 또 만 70세까지 20년 이상 장로로 봉사한 이정환 장로를 원로장로로 추대했다. 반면 만 70세가 된 한성용, 강승룡 장로가 은퇴했다.포항남노회장 이하준 목사(효자교회)는 ‘끝까지 쓰임 받는 사람’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솔로몬은 젊은 시절 지혜와 겸손을 갖고 있었지만 노년에 그 마음을 잃고 오명만 갖게 됐다”며 “시간이 갈수록 지혜를 얻고 충성된 마음으로 끝까지 헌신하는 일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임직자들에 대한 안수는 김의환 목사(연일교회)와 박성근 목사(오천교회), 장성표 목사(동일교회)가 했고, 임직자 및 교회에 대한 권면은 김영걸 목사(동부교회)와 유원식 목사(엘림교회)가 담당했다.이수현 예장통합 남노회장로회장은 장로 직분을 받은 장로들에게 기념패와 기념품을 증정하고 축하했고, 바라크 중창단이 축가를 불렀다.이경하 장로는 대표인사에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한다”며 “하나님과 교회를 위해 헌신하며 봉사하는 일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행사는 김원주 목사(포항소망교회)의 축도로 마무리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20

죽은 이들의 영혼 특별히 기억

가톨릭교회는 매년 11월을 세상을 떠난 이들의 영혼을 특별히 기억하며 기도하는 위령성월(慰靈聖月)로 지낸다.보통의 사람들에게 죽음은 두려움이요, 불안이요, 공포일 수 있지만 가톨릭 신앙인들에게 있어서는 죽음은 지상을 마치는 순례의 끝이며 희망과 구원, 즉 영원한 삶으로 나가는 관문이다. 희망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희망의 한 과정이다.그런 면에서 위령성월은 ‘죽음’의 의미를 묵상하며 지상에서의 삶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써 영원으로 이어짐을 깨닫고 아울러 하느님 사랑의 계명을 다시한번 되새기는 은혜로운 시기이다. 위령성월의 유래와 의미에 대해 알아본다.△위령성월 유래가톨릭교회에서 위령성월이 11월에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998년 클뤼니 수도원 제5대 원장인 오딜로(Odilo)가 자신이 관할하는 수도자들에게 모든 성인 대축일 다음날 죽은 이를 위해 특별한 기도를 드리고 시간 전례를 노래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부터 위령성월이 시작됐다고 보는 견해가 정설이다. 클뤼니 수도원이 정한 전통이 교회 내에 널리 퍼지면서 11월 한 달 동안 위령기도를 바치는 관례가 정착되기에 이른 것이다. 이후 교황 비오 9세(재위 1846~1878), 레오 13세(재위 1878~1903), 비오 11세(재위 1922~1939)가 위령성월에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하면 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선포하면서 위령성월은 가톨릭전례력에서 더욱 굳은 지위를 얻게 됐다.세속에서는 12월이 한 해의 마지막 달이지만 가톨릭교회 전례력 상으로는 11월이 연중 마지막 달이라는 점도 위령성월이 11월에 지켜지게 된 하나의 배경이다. 연중 마지막 기간인 11월에 위령성월을 보냄으로써 종말에 성취될 구원과 삶의 선한 끝맺음을 미리 묵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가톨릭교회에서 죽은 이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관습은 훨씬 오래전으로 그 역사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로마에서는 망자를 기리기 위해 헌주와 음복을 하는 것이 대중적으로 널리 행해졌고 그리스도교가 공인된 무렵인 4세기까지는 당시 1년 가운데 마지막 달로 여겨지던 2월에 위령제를 지냈다. 로마 교회도 이러한 관습을 받아들여 4세기부터 2월에 베드로좌에 모여 베드로를 추모했는데 오늘날 ‘베드로 사도좌 축일’이 2월22일로 정해진 것은 4세기의 교회 모습이 반영된 결과다.현대 신앙인들이 알고 있는 위령성월과 위령의 날이 4세기로부터 한참 후대에야 선포됐다는 사실은 의문이 제기된다. 이는 이교도들이 행하던 죽은 이들을 위한 미신적인 관습이 오랜 기간 그리스도인들에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하는 특별한 신심기간위령성월은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하는 특별한 신심 기간’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위로’는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한 기도를 먼저 떠올릴 수 있지만 특히 연옥에서 고통 받고 있는 영혼들이 정화돼 하느님 나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살아 있는 이들이 희생하고 선행을 베푸는 행위를 의미하기도 한다.위령성월 중 ‘위령의 날’을 통상 11월2일에 지키는 것과 바로 전날인 11월1일을 ‘모든 성인 대축일’로 지키는 것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가톨릭신자들이 미사 때마다 바치는 사도신경에서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로 표현되는 통공 교리는 교회를 이루는 세 구성원인 세상에 살아 있는 신자들과 하느님 나라에서 복락을 누리는 성인들, 그리고 아직 고통을 겪는 연옥 영혼들이 하느님 안에서는 하나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이것은 위령성월 기간 동안 살아 있는 이들이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하느님 나라에 먼저 간 모든 성인들이 현세를 사는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있음을 믿고 기억해야 한다는 교회의 가르침이다. 또한 신자들이 살아생전 하느님과 맺은 친교는 죽어서도 끊어지지 않는다는 것, 즉 하느님의 백성은 죽음이 끝이 아닌, 생과 사를 초월한다는 진리를 보여준다. 위령 성월 동안 신자들은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한 ‘위령 기도’를 하는 것 외에 다가올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도 묵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20

포항예술고, 실력·인성 겸비한 예술인 양성

포항예술고(교장 김민규)는 3년 연속 포항시 자원봉사 모범학교로 선정돼 현판식을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9일 포항시자원봉사센터 권오성 센터장이 학교를 방문해 현판식을 가졌으며 3년 연속 자원봉사 모범학교에 대한 포항시장 기관표창과 학생표창은 별도로 있을 예정이다.포항예술고는 학교교육과정에 봉사활동을 별도로 편성해 매월 1회 넷째주 금요일 오후에 실질적인 봉사활동을 실시해 오고 있다. 이러한 봉사활동을 통해 몸으로 직접 체득하게 하는 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다. 학기초에 학교에서 직접 봉사활동 대상기관을 섭외해 학생봉사활동이 필요한 곳을 선정해 1년 내내 연속성을 가지고 봉사활동을 전개해 봉사 대상 기관으로부터도 호평을 받아오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매년 봉사대상 기관으로부터 신뢰가 쌓여 해마다 연속해서 신청하는 봉사기관들이 늘어나고 있다.각 기관이 요구하는 봉사활동에 학생들의 전공을 살려 연주회, 미술지도 등 예술소외지역에 학생들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공연과 시각적 요소가 더해져 더불어 살아가는 포항시가 되는데 힘을 보태왔다.김민규 포항예술고 교장은 “우리 학생들이 지역의 소외지역에 직접 봉사활동을 전개해 따뜻한 인성을 겸비한 미래 예술인으로 성장해 나가는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성을 가지고 포항시 자원봉사센터와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봉사의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20

‘향기나는 시낭송 콘서트’ 성황 포항시낭송협회“300여명 방문”

최근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포항시낭송협회(회장 권양우)‘제8회 향기나는 시낭송 콘서트’가사진 초대시인, 동호인,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사랑으로 오는 것들’이라는 주제로 1부 나, 2부 가족, 3부 우리로 나눠 진행된 시낭송 콘서트는 총 14편의 시를 회원 30여 명이 출연해 낭송했다.낭송시 주제에 어울리는 영상과 음향을 회원들이 손수 제작해 독특한 무대 연출로 펼쳐진 이번 시낭송회는 다채롭고 이색적인 즐길거리를 제공해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특히 함께 선보인 제13회 조지훈예술제 시낭송퍼포먼스대회 최우수 수상작인 ‘당신의 손끝만 스쳐도’는 두 낭송가의 애절한듯 차분한 어조와 무용수의 리드미컬한 몸동작을 곁들임으로써 보고 듣는 시낭송을 온몸으로 느끼는 감동의 물결로 전해졌다. 또한 네 명의 낭송가가 독특한 의상과 몸짓으로 나태주의 ‘선물’을 합송(合誦)하며, “오늘 하루와 당신과 산과 풀꽃과 지구와 우리 모두가 좋은 선물”임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줌으로써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 외 발표회 중간에 퀸즈플루트앙상블의 가을노래 두 곡이 시같은 선율로 울려퍼져 분위기를 고조시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19

부부간 분쟁, 어떻게 해결하나요?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 포은중앙도서관이 이번 주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는 시민 188명을 대상으로 생활속 법률 강좌인 ‘시민법률콘서트’가 마련된다. 이번 강연은 ‘혼인과 이혼’이라는 주제로 이종석 변호사를 초청해 부부간 법률분쟁에 따른 현명한 해결 방법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다. 막연하고 어려운 법을 알기 쉽게 풀어내는 이번 강연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음악 공연, 법률 강연, 질의 응답시간 순서로 진행되며, 별도의 신청 없이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이어 24일 오후 4시에는 포은중앙도서관 1층 로비에서 지역 예술가 공동체 어바웃뮤직컴퍼니(대표 안서련)와 함께 ‘포항을 노래하다’ 음악회를 진행한다.(재)포항문화재단의 ‘2019년 동네방네 예술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사업비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이 음악회는 포항에서 꿈을 키워가는 강다겸(한동글로벌 4년), 백예슬(한동글로벌 4년), 손준하(양덕초 6년), 이규석(죽천초 6년), 이상현(양덕초 6년), 이현석(죽천초 4년), 한소희(유강초 4년) 등 초등학교 4~6학년 7명의 어린이들이 포항에 대한 추억을 가사로 만들어 선율을 입힌 7곡의 노래를 선보일 예정이다.이번 공연의 출연진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들이 참여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으며, 황수진(소프라노), 이은서(양덕중 1년), 채민강(환호여중 1년)이 노래를, 이동준(키보드, 작곡 및 음악감독), 이도관(드럼), 홍대협(콘트라베이스)이 연주를 맡았다. /윤희정기자

2019-11-19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은 다 초대해요”

(사)예술마당 솔 경북지회(지회장 정미영) 창립 7주년 기념행사‘두 손 맞잡고 노래해요’가 22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포항시 흥해읍 낭만파파에서 열린다.예술마당 솔(이사장 박종문)은 1990년 10월 대구에서 창립된 문화예술 단체로 2011년 사단법인으로 전환해 2012년에는 포항을 중심으로 한 경북지회로 조직이 확산됐다.건강한 문화예술을 따뜻하게 소통하자는 모토를 내건 (사)예술마당 솔은 문화 공간을 마련하고 일상 속에서 예술을 만나며 누구나 예술하는 ‘문화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한 문화 사랑방 역할을 해왔다.이번 기념행사‘두 손 맞잡고 노래해요’는 11·15 포항 지진 2주년을 맞이해 흥해읍민을 위로하고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하고자 준비했다.기획과 연출을 맡은 김현식(예술마당솔 대표)씨는 부부와 온가족이 함께 해 행복한 일상과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프로그램 위주로 행사를 진행한다고 전했다.행사는 호혜시장, 단편영화 상영, 반짝 미술품 경매, 작은 음악회 등 다채롭게 진행된다. 호혜시장에서는 물건을 사고파는 게 아니라 주고받는 형태의 거래인 호혜시장을 통해 공동체를 위해 자기가 가진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원들은 발효한방음료, 보이차, 추어탕, 귤, 꿀과 올리브유 등을 내놓았고, 시인과 가수는 시낭송과 노래를 부르며 화가는 자신이 그린 드로잉을 시장에 기증했다.단편영화 상영 시간에는 회원이 기획한 단편영화를 튼다. 단편영화 ‘힘을 내요, 김쌤’은 경북영화교육연구회와 경주 모아초등학교의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만든 영화다. 영화는 학교 홍보 영상을 소재로 해서 만들었는데, 홍보영상에서 볼 수 있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밝은 모습과는 달리 실제 학교의 모습은 다를 수도 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 반짝 미술품 경매는 회원들이 소장하거나 직접 제작한 작품을 경매 행사를 통해 시민에게 보급한다. (사)예술마당 솔에서는 2012년부터 ‘달빛 아래 노닐다’와 ‘유쾌한 갤러리’ 행사라는 경매 행사를 통해 미술품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해왔다.작은 음악회는 아마추어와 프로가 섞인 회원이 출연하는 음악회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김주헌, 박지명 가수와 전국을 무대로 활약하는 밴드죠가 공연을 펼친다. 밴드죠는 2018년 한 해 동안 흥해시장 야외무대에서 수차례 작은 음악회를 열어 지진으로 지친 포항시민과 흥해읍민을 위로하며 희망을 붇돋는 ‘행복한 흥해 만들기’에 크게 이바지했다.이밖에도 문화대상 시상 예술활동을 통해 지난 한 해 봉사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공로상과 봉사상 그리고 문화대상을 시상한다. 문화대상은 참가한 회원이 모두 참여해 뽑은 한 사람을 ‘2019 예술마당 솔이 뽑은 문화대상’ 수상자로 결정한다.‘두 손 맞잡고 노래해요’는 예술마당 솔 회원 뿐만 아니라 포항시민, 흥해읍민 등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좁은 객석으로 인해 사전 신청을 해야 한다. 문의 010-5615-8821./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19

쇼스코비치 대작 교향곡 제7번 ‘레닌그라드’ 그 때 그 곳에 서다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461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진행되는 이번 연주회는 화려한 편성과 압도적 음향을 자랑하는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대작 교향곡 제7번 ‘레닌그라드’를 연주한다.쇼스타코비치(1906∼1975)는 일생 15곡의 교향곡을 남겼다. 1926년 스무 살의 나이로 생애 첫 교향곡을 발표한 그는 ‘소련이 낳은 음악 천재’로 일찌감치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소련의 역사적 흐름과 함께 교향곡의 창작을 이어왔다. 교향곡 제7번은 그의 교향곡 가운데 75분에 이르는 가장 긴 연주 시간과 호른 8대, 트럼펫과 트롬본 각 6대, 하프 2대 등 가장 큰 편성이다. 무대에 오르는 연주자만 100명이 넘는다.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다. ‘레닌그라드’는 전쟁과 갈등의 단상을 뛰어넘어 조화 속에 이뤄내는 승리와 평화를 그려낸다. 쇼스타코비치가 발표 당시 “이 곡은 전쟁의 시(詩)이며, 뿌리 깊은 민족정신의 찬가”라고 했던 곡으로 나치의 침공을 받아 포위된 그의 고향 레닌그라드에 헌정하는 진혼곡이다. 전쟁의 포연 속에서 절반밖에 남지 않은 볼쇼이관현악단이 평화를 호소하며 연주한 곡으로도 유명하다.쇼스타코비치의 작품 중 가장 대규모 편성으로 짓밟힌 도시를 애도하는 울음, 죽은 자들과 절망의 도시, 사형 언도를 받은 문화에 대한 애도, 눈물의 긍지와 자존심을 그린다.곡은 총 4악장으로 이뤄져 있다. 전쟁에 대한 묘사가 두드러진 제1악장이 약 30분에 이르며 곡의 절반 가까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쇼스타코비치가 ‘유쾌한 일이나 일상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재미난 에피소드에 관한 추억을 회상한 것’이라고 표현한 제2악장과 ‘자연의 아름다움과 지혜에 대한 외경의 마음’이라고 표현한 제3악장이 이어진다. 마지막 악장에서는 마치 ‘승리’를 나타내는 것처럼 금관악기의 화려한 팡파르와 전 악기의 힘찬 연주 속에 팀파니의 강렬한 두드림으로 전쟁의 마침표를 찍는다. 전곡을 통해서 당시 레닌그라드의 모습을 커다란 벽화로 마주한 듯한 장대함을 느낄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18

우린 음악으로 통해요 ‘희망의 하모니’

포항지역 청소년들이 희망의 하모니를 들려주는 무대가 열린다.꿈의오케스트라 포항 2019 정기연주회 ‘오선지에서 만나는 놀이’가 19일 오후 7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개최된다.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꿈의 오케스트라(음악감독 최광훈)는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El Sistema·국립 청년 및 유소년 오케스트라 시스템 육성재단)’와 업무협약을 맺은 한국형 엘 시스테마 사업이다.이 사업은 일반아동과 사회취약계층의 아동이 함께 어울려 음악합주를 통해 상호학습과 협력, 사회성 등 다면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 미래 사회를 이끌어나갈 구성원으로 키우는데 목적이 있다.올해로 창단 7년째를 맞은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지원으로 (재)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체로 현재 70여 명의 초등학생 및 중학생 단원으로 구성돼 있다.이번 정기연주회는 한 해 동안 학생단원들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자리로 색다른 연주회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준비했다. 귀로만 듣는 정통 클래식 연주회를 벗어나서 시민과 함께 놀며 호흡하는 하모니를 선사한다.다소 어렵고 딱딱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전통적인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벗어나서 연극을 곁들인 해설, 음악을 활용한 레크리에이션 놀이, 영상과 음악을 연관지어서 감상하기 등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제목인 ‘오선지에서 만나는 놀이’는 청각으로 즐기는 음악의 산물인 오선지를 오감의 상징으로 재해석하고 나아가서 유희를 추구하는 인간으로 일컫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를 일깨운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연주곡은 초반에는 바흐의‘G선상의 아리아’를 라이브 공연의 환경에서 편안하게 눈을 감고 감상하는 경험을 시작으로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브람스의 ‘교향곡 제번’등 정통 클래식을 차분하게 워밍업을 한다. 이어 중반부에는 그리그의 ‘산왕의 왕’을 통해 몸으로 표현하기, 엔더슨의 곡으로 악기 소리에 맞춰 공 전달하기 게임 등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음악을 활용한 다채로운 놀이를 진행하고 마지막 무대는 ‘아리랑 랩소디’등 웅장하고 감동적인 연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꿈의오케스트라 포항은 매해 정기연주회 외에도 지난해에는 포항시 지진방재국에서 주최한 심리치유 힐링 콘서트를 수행하며 지진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선율을 선사해 ‘포항형 엘시스테마’의 가치를 입증했다. 올해는 청소년 오케스트라 교육이라는 기본 취지를 넘어서 청소년 뮤지컬 공연 ‘디어 마이 프렌드’를 기획, 효자아트홀에서 공연해 꿈의 오케스트라가 지역과 청소년을 위해 음악으로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넓혔다.좌석은 공연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배부 할 예정이며, 지정좌석제이고 관람료는 전석 무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18

스틸 러브, 서울 ‘한옥, 걸다’ 展 참가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에서 운영하는 포항스틸아트공방 수강생으로 구성된 금속공예 동아리 스틸 러브가 서울 남산골한옥마을 전시 프로젝트 ‘한옥, 걸다’전에 참가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내년 1월 5일까지 진행되는 서울 남산골한옥마을 전시 프로젝트 ‘한옥, 걸다’展은 한복, 족자, 등불, 풍경 총 4가지 주제로 구성된 야외 전시로, 한옥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으면서 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자연스럽게 한옥마을에 녹아든 풍경을 보여준다. 동아리스틸 러브는 서울 남산골한옥마을 옥인동 윤씨 가옥의 한옥 분위기와 어울리는 다양한 풍경(風磬) 아홉 작품을 전시 중이다.윤씨 가옥 처마에 빼곡히 달린 풍경의 아름다운 형태뿐 아니라 고운 울림소리가 관람객들을 정성스럽게 반기고 있다.포항스틸아트공방 책임강사인 정영신 교수를 비롯한 두 명의 강사로부터 전문적인 지도를 받은 권미분, 김은미, 신은경, 유승호, 윤정운, 이문숙, 이민지, 이영순 조영미 등 9명의 수강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스틸아트공방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들은 2016년 포항스틸아트공방 개소 이래 3년 동안 금속공예 강좌 수강을 통해 기술을 연마한 숙련된 수강생들로 이번 전시에서 그 실력을 뽐냈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포항스틸아트공방은 앞으로도 매년 연말 성과물 전시를 비롯해 대외 전시에 참여함으로써 포항의 문화적 위상을 제고하고, 시민의 일상을 아름답고 가치 있게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18

문화도시 포항, 시민 축제로 결실 맺다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추진하는 법정 문화도시 예비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2019 문화도시 시민축제’가 16,17일 이틀간 포항 나루터 문화놀이창고(구 수협냉동창고)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2019 문화도시 시민축제’는 법정 문화도시 예비사업 기간 동안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온 문화적 활동을 소개하고 또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축제로, 문화도시 포항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다양한 예술가와 문화예술 단체, 시민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참여하는 열린 장으로 마련됐다.오프닝은 권역별 시민제안공모 사업의 북천무, 단심합창단으로 지역민들과 그동안 함께 준비해온 치유안무와 합창 무대를 선보였다. 대부분 50대 이상 지역민들로 이뤄진 프로젝트로 이번 사업 참가를 통해 일상의 문화적 변화를 경험하고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공감네트워크 국제포럼은 포항, 안산, 경주, 고성 그리고 일본 후쿠시마 재난활동가들이 모여 재난을 문화적으로 어떻게 바라보고 극복할 것인지 그리고 그 지향점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연대하는 시간을 가졌다.이어진 문화시민 라운드테이블은 포항의 6개 권역에서 진행된 사업성과를 공유하고 권역별 인문자산을 어떻게 시민의 일상으로 돌릴 것인가에 대한 토론의 장으로 이뤄졌다. 포항의 문화단체들과 인문기획위원회의 열띤 토론으로 현장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기도 했다.이외에도 올 한해 사업성과와 내일의 포항을 그리는 전시들과 그래피티, 국제 교류 전시 등으로 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한 공간에서 관람할 수 있었고, 함께 준비된 프리마켓체험, 퀴즈프로그램, 포토부스 등으로 축제를 방문한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특히 이번 축제는 관주도의 행사가 아닌 문화도시 예비사업으로 함께 발 맞춰온 시민중심의 워킹그룹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진행한 점에 큰 의미가 있다. 문화도시 포항이 시민에 방점이 있는 만큼 이번 시도를 통해 시민 주도형 문화 활동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한편, 그동안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법정 문화도시 예비도시로서 올 한해 포항이 지닌 문화적 가치를 바탕으로 다양한 예비사업을 추진해왔다. 포항의 인문성을 회복하고 포항시 전역의 시민 거버넌스를 확대하는 권역별 시민제안공모, 경제위기와 재난을 문화적 방식으로 극복하는 문화적 재활 프로그램, 원도심 꿈틀로를 중심으로 한 문화적 장소 구축과 예술가 및 워킹그룹 양성 등 역동적인 문화도시 사업성과를 만들어 왔다. 오는 2020년 제1차 법정 문화도시 선정을 위해 포항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2019-11-17

느낌은 어떻게 시가 되는가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회장 김봉환)에서 운영하는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학장 손진은)은 오는 23일 오후 2시 경주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김기택사진시인 초청 문학 특강을 연다. 김 시인은 ‘느낌은 어떻게 시가 되는가?’라는 주제로 ‘느낌’을 시로 표현하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강의할 예정이다. 김 시인은 “느낌은 생명체 내부의 생명의 상태를 드러내주는 것”이며 언어가 되기 이전, 사고하기 이전의 느낌은 시시각각 몸속에서 일어나는 생명의 움직임이다. 느낌이 올 때, 느낌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보이기 시작할 때가 시의 첫 문장이 막 나오려는 순간일 것이다. 시는 그 느낌 속에서 언어가 될 가능성을 찾는다. 이 현상과 사건들은 우리에게 이름을 붙여달라고 요구한다. 이 요구에 대한 응답, 즉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은 것들에게 최초로 부여하는 이름이 곧 시라고 할 수 있다”고 정의했다.경기도 안양이 고향인 김기택 시인은 198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가뭄’과 ‘꼽추’가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현대사회의 문제를 진단하는 문명 비판적 경향으로 주목을 받았다. 감정은 제어하고 이미지의 환기에 집중하는 듯하지만,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대상이 감추고 있는 아름다움을 파헤치는 서정시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역 관련 일을 하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재직하며 시를 쓴 탓에 많은 작품을 발표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의 이목을 끌었고, 각종 문학상의 영예를 누렸다. 직장을 퇴직한 후에는 이전보다 더욱 활발한 창작 활동을 보여줬다. 현재 경희사이버대 미디어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시 ‘사무원’은 고교 문학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시집으로 ‘태아의 잠’‘바늘구멍 속의 폭풍’‘사무원’‘소’‘껌’‘갈라진다 갈라진다’등이 있다. 스페인어로 번역한 시집으로 ‘EL CHICLE’가 있고, 시 해설서로 ‘시와 몸과 그림-이상과 서정주의 몸시 그리고 그림’을 펴내기도 했다. 김수영문학상(1995), 현대문학상(2001), 이수문학상(2004), 미당문학상(2004), 지훈문학상(2006), 편운문학상(2013) 등을 받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17

폭소가 터지는 와중에 심금을 울리는…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성석제의 산문집 2종이 출간됐다.‘근데 사실 조금은 굉장하고 영원할 이야기’(문학동네)는 그간 작가가 신문과 잡지 등 여러 지면에 발표한 원고를 엄선해 다듬은 신작 산문집이며, ‘말 못하는 사람’(문학동네)은 2004년 출간된 ‘즐겁게 춤을 추다가’를 개정한 것으로 시대를 초월해 독자들에게 울림과 웃음을 줄 수 있는 빛나는 글들을 추려내 개고 작업을 거쳤다.시인이자 소설가인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 시대 해학의 아이콘이자 타고난 재담꾼이다. 그런 그의 유머와 입담은 산문에서도 여실히 발휘된다. 이번에 출간된 산문집 2종은 한동안 사진 에세이(‘성석제의 농담하는 카메라’), 음식 에세이(‘소풍’· ‘칼과 황홀’) 등을 주로 펴낸 그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본격 인생 에세이’로 소설가 성석제로서, 자연인 성석제로서 살아오면서 느낀 문학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와 세상사에 대한 통찰을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으로 전개한 글편들이 담겨 있다. 성석제 문학의 기원이 된 순간들, 삶이 내재한 아이러니가 빚어낸 웃지 못할 사건들, 일상에서 만난 빛나고 벅찬 장면들이 기발한 문장들에 담겨 펼쳐진다. 세상만물에 대한 남다른 시선, 통렬한 유머, 불평불만으로 보이지만 깊은 사유가 담긴 성찰까지. 능청스러운 와중에 날카롭고, 폭소가 터지는 와중에 심금을 울리는 그의 산문집은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공감과 위안이, 그의 소설을 좋아해온 독자들에게는 반가운 선물이 돼줄 것이다.신작 산문집 ‘근데 사실 조금은 굉장하고 영원할 이야기’는 모두 4부로 이뤄져 있다. 1부 ‘소설 쓰고 있다’에서는 작가가 어린 시절 처음으로 문학 작품을 접했을 때의 경이로운 순간과 소설가 성석제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작가로 살아오면서 정리한 문학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다. 2부 ‘나라는 인간의 천성’은 자연인 성석제에 대한 이야기이다. 삶에서 만난 소중한 순간들, 기쁨과 슬픔, 애정과 그리움이 담긴 순간들을 통해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되돌아보기도 한다. 3부 ‘실례를 무릅쓰고’에는 사회에 대한 작가의 성찰이 돋보이는 글들이 들어 있다. 파괴돼가는 자연, 훼손돼가는 언어, 관계의 본질을 잊어가는 현시대에 날카롭지만 유머를 잃지 않는 풍자로 응수한다. 4부 ‘여행 뒤에 남은 것들’은 세상을 둘러보며 깨달은 것들과, 일상에서는 만나기 힘든 생경한 풍경에서 느낀 경이를 감동적으로 그려낸다.‘말 못하는 사람’에서는 젊은 날의 성석제를 만나볼 수 있다. 단순히 과거의 글이 아니라 젊은 소설가의 치기 어리지만 반짝이는 사유, 시대를 초월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기발한 질문들이 담겨 있다. 1부 ‘기억’에는 작가의 어린 시절의 추억들과 대학생활이 생생히 그려져 있어 한 소설가가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으며, 2부 ‘편력’에는 작가 성석제가 되는 데 결정적 역할들을 한 문학 작품들과 에피소드들이 기록돼 있다. 3부 ‘바라봄’에는 우리나라의 인간군상들이 펼쳐내는 사회상을 남다른 눈으로 포착해 유머러스한 화법으로 풀어낸 글들이, 4부 ‘내가 만난 사람’에는 그가 가까이 알고 지낸 세상을 떠난 문인들, 이문구 소설가, 성원근 시인, 김소진 소설가를 회상하는 글들이 담겨 있다. 떠난 사람을 추억하는 그의 그리움과 애정이 담긴 담백하면서 동시에 애절한 글은 읽는 이의 마음을 울린다.성석제 작가.바깥에는 소란한 90년대가 거센 연기와 뜨거운 김을 내뿜고 있었고 하늘에는 보이지 않는 별과 별 사이에서 차갑고 더러운 눈, 물이 막 걸음을 떼려는 소년들의 이마에 떨어지곤 했다. 눈앞에서 죽은 소년도 있었고 떠나가서 돌아오지 않은 소년도, 떠나지 못한 소년도 있었다.“모두 어른이 되었으리라. 소년은 청년이 되고 청년은 어른이 된다. 어른들은 탐욕과 폭력과 배신으로 자기들의 나라를 만들려 하지만, 언제나 실패한다. 그들은 지나가는 존재일 뿐이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그런 일이 있었다, 서울하고도 신촌에. 언젠가 미국에 그런 일이 있었듯이.” (40쪽)/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14

전국 비구니 제12대 회장 본각 스님 취임

조계종 6천여 비구니를 대표하는 전국비구니회 제12대 회장으로 선출된 본각 스님이 공식 취임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는 13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 큰법당에서 제12대 회장 취임 법회를 봉행했다.본각 스님은 9월18일 서울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에서 진행된 전국비구니회장 선거에서 최종 집계된 투표수 1천880표 가운데 1천64표를 얻어 육문 스님을 제치고 당선됐다. 육문 스님은 789표였으며, 기권 23표 무효는 3표로 집계됐다.1952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난 본각 스님(중앙승가대 명예교수)은 1955년 인천 부용암에서 육년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1966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사미니계를 1977년 통도사에서 월하 스님을 계사로 비구니계를 수지했다. 1976년 동국대 철학과를, 1979년 봉녕사 승가대학을 졸업한 본각 스님은 일본 릿쇼대학과 고마자와 대학에서 유학하며 석·박사를 취득하며 본격적인 비구니 학승의 길을 걸었다.한국에 돌아온 본각 스님은 1992년부터 2017년 정년퇴임 전까지 중앙승가대 불교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조계종 승가교육을 책임졌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불교학연구회 회장을 역임하며 한국 불교학 발전에도 일조했다. 조계종 제11·12·13대 중앙종회의원을 소임을 맡아 종단 발전과 비구니 참종권 확대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는 중앙승가대와 봉녕사 승가대학 명예교수, 학교법인 승가학원 이사로 재직 중이다. 또한 경기도 고양 금륜사 주지로 도심포교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한편, 이번 본각 스님 취임 법회는 조계종 전 문화부장 진명 스님의 사회와 동환 스님의 집전으로 식전 다례의식과 명종, 삼귀의, 한글 반야심경낭송에 이어 본각 스님의 취임사,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치사, 비구니 명사 스님 대표의 격려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법룡사, 금룡사 합창단의 축가, 내외빈 축사와 축전 소개, 회장단과 부실국장 임원진 소개, 환경 퍼포먼스 등이 이어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13

사명성사 탄신 475주년 추모다례제 봉행

(사)사명당기념사업회 중앙회(회장 운붕 스님·포항 대성사 주지)는 13일 오전 10시30분 대한불교조계종 포항 대성사 삼천불전에서 조선시대 의승병장 사명대사를 추모하는 ‘사명성사 탄신 475주년 추모다례제’를 봉행했디. 사명대사 유정(1544∼1610) 스님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이끌고 혁혁한 전공을 세운 승군으로 나라 사랑과 중생 구제를 위해 분연히 나섰던 구국의 선승이다.사명당기념사업회 중앙회장 운붕 스님은 자신이 주지로 있는 대성사에서 지난 2014년부터 사명대사를 기리는 숭모비를 조성하고 매년 다례제를 지내고 있다.이날 다례제에는 정연대 포항시 북구청장, 차동찬 포항시의원, 현담 영덕군불교사암연합회장 스님, 불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포항시 북구 용흥로 95-17에 위치한 대성사에는 국가지정문화재인 사명대사가 호신불로 모셨던 불상과 원장(願狀)이 모셔져 있는 등 사명대사와 관련된 유적이 남겨진 한국 불교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운붕 사명당기념사업회 중앙회장 스님은 추도사에서 “임진왜란이라는 민족적 수난기에 의병을 이끌고 혁혁한 전공을 세웠던 사명성사의 구국구민 정신을 이어받아서 우리 모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으로 매년 다례재를 봉행하고 있다”며 “여러 국내외 정세로 어지러운 지금 이 시대에 호국과 애국이 진정 무엇인지 깨닫고 또한 우리의 마음을 합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13

인도자가 있는문학으로 난 길

“문학 큐레이터?!”책은 독자를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한다고들 한다. 도서관에는 많은 책이 있고, 그 책의 수만큼 수많은 세계가 있다. 하지만 간혹 어떻게 해야 그 세계로 빠져들 수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 만약 도서관에 그것을 안내해 줄 수 있는 작가가 상주한다면 어떨까.작가들에게는 공공도서관의 일자리와 함께 안정적인 집필환경을 제공하고, 지역 주민에게는 작가와 함께하는 문학 프로그램을 통해 문학을 더 잘 향유할 수 있도록 진행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포항시립도서관 포은중앙도서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에 공모, 지원기관으로 선정돼 지난 6일 첫 강좌를 진행했다.‘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은 도서관에 문학 분야 작가가 상주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이 사업은 지역작가가 도서관에 상주하며 지역의 문학큐레이터가 돼 문학체험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작가들은 일자리를 통해 창작 여건이 개선되고 독자와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갖게 되는 한편, 주민들은 현역 작가로부터 문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번 사업은 포은중앙도서관을 포함해 전국 총 31개 도서관이 선정돼 내년 3월까지 운영된다. 포은중앙도서관은 2천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작가 인건비와 문화프로그램 운영비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포은중앙도서관은 이번에 선정된 도서관 상주작가인 유지은 작가와 함께 연령층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먼저 태교를 원하는 예비엄마를 대상으로 문학작품과 예술분야를 체험하는 ‘예술 꾸러미 태교여행’을 통해 수강생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나만의 달력을 만든다.또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글쓰기에 대한 취미를 가질 수 있는 ‘희로애락 어르신 독서회’강좌를 통해 문학을 통한 삶의 즐거움을 찾게할 예정이다.예비 초등 5∼6학년 아동들을 위한 강좌 ‘도서관 탐험대’는 어린이들이 도서관의 기능을 스스로 깨닫게 해 도서관을 즐기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인식하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강의 마지막 시간에는 탐험의 결과물로 도서관 안내 팸플릿을 제작할 예정이라 더욱 의미있는 강의가 될 전망이다.이와 더불어 포항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내 인생의 책’프로그램은 사전공고를 통해 내 인생의 책에 대한 사연을 모집하며 다양한 연령층의 추천도서를 선정해 사연과 함께 책을 전시한다.‘성탄 맞이 도서관 행사’는 성탄을 즈음한 2주간 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도서관을 찾는 즐거움을 확대하고 가족 단위 성탄관련 1일 체험을 운영한다.포은중앙도서관의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은 지난 2017년, 2018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많은 시민들이 도서관을 찾아‘상주작가 지원사업’에 큰 호응을 보이고 있다.유지은 작가.시민 박지윤(45·포항시 북구)씨는 “우리 사회에서 책 읽기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독서권장 운동이 사회운동으로 실시된 지 오랜시간이 흘렀지만 많은 국민들에게 아직도 책을 읽는 행위가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의 독서교육은 포은중앙도서관의 ‘상주작가 지원사업’프로그램과 같이 단순한 구호에서 벗어나 ‘어떠한’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이며,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지도로써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이번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주민의 독서 영역 확대가 인문적 소양의 확대로 이어지길 바라며, 문학가의 활동을 통해 지역민의 창작 활동이 왕성해지고 개인의 재능이 사회로 공유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