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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국가적 재난 극복 종교계도 함께합니다

“국가적 재난인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종교계도 함께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대구경북에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80%가 넘는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심각한 비상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역 종교계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천주교를 비롯한 대구경북 지역 종교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미사와 예배, 법회 중단 조치를 내리는 한편 소모임 등을 자제하기 위해 출입문을 봉쇄하는 등 신자들의 자발적인 동참과 협조를 호소하고 있다.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지난 19일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교구장의 이름으로 긴급지침을 내려 3월 5일까지 교구 내 성당과 기관, 학교, 수도회를 비롯해 한티성지, 성모당, 관덕정 같은 성지에서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일단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천주교 안동교구도 23일부터 미사를 중단하기로 결단을 내리고 3월 13일까지 교구 내 모든 본당과 시설, 기관에서 모든 미사를 중지하기로 했다. 대구대교구와 안동교구는 이 기간 동안 신자들은 가정기도에 충실할 것이며 주일미사 대신 대송을 바치며, 사목회의나 레지오 등 모든 성당 내 집회를 중지하기로 했다.개신교도 대구의 주요교회를 비롯해 경북의 대형 교회들이 예배와 각종 기도, 모임의 중단과 교회 시설물 출입제한 등을 확대하고 있다.대구의 동신교회와 범어교회 등과 포항의 제일교회, 경주 제일교회 등이 주일예배를 포함해 모든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고 정문 출입을 봉쇄하거나 교회 시설물 출입을 제한했다.포항오천교회는 “25일부터 ‘코로나19 심각단계 격상으로 인한 신자 대응지침’을 홈페이지와 SNS에 게시했다. 주일예배는 가정예배로 올리고 유튜브를 통했으며 그 외의 모든 예배는 중지하기로 했다”며 “또한 소모임, 자치 모임과 모든 교회 행사와 부서 개강은 잠정적으로 연기한다”고 설명했다.이에 앞서 대한불교조계종이 코로나19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23일 전국 사찰에서 예정됐던 초하루 법회를 취소한데 이어 당분간 모든 법회와 성지순례, 교육 등 신자들이 모이는 종교행사를 중지함에 따라 지역 교구 본사와 말사도 코로나19 확산과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내렸다. 조계종 제9교구 본사 대구 팔공총림 동화사, 제11교구 본사 경주 불국사. 제8교구 본사 김천 직지사, 제16교구 본사 의성 고운사를 비롯한 이들의 말사의 경우, 이미 지난 21일부터 각종 법회와 기도 등 모든 종교활동을 전면 취소하고 사찰의 출입을 제한해 코로나19 차단 방역에 동참하고 있다.철산 포항 보경사 주지 스님(포항불교사암연합회장)은 “지역종교계가 ‘코로나19’ 대응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협조하고 있으며 신자들에게 이번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지속적인 동참을 당부하고 있다”며 “우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대응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과 능력을 신뢰하며, 종교계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0-02-26

“예수 고난·부활 의미 생각하자” 사순절 시작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의 의미를 생각하고 참회의 시간을 보내는 사순절이 26일 시작됐다.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46일 전인 ‘재의 수요일’에서 시작해 ‘종려주일’을 거쳐 ‘부활주일’ 전야까지의 40일을 말한다. 이 기간에 있는 주일 6회를 제외하면 꼭 40일이 되기 때문에 사순절이라고 한다. 기독인들은 사순절을 보내면서 회개와 묵상, 절제를 실천한다. 많은 교회가 사순절 기간 40일 특별새벽기도회를 여는 것도 이 때문이다.그러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새벽기도회와 수요예배, 금요기도회를 열지 않는 교회도 있어 가정에서 정한 시간에 기도를 이어가는 것도 한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사순절을 앞둔 포항지역 교인들의 각오는 다양했다.포항중앙교회 이태승 원로장로는 “코로나19의 소멸과 고통 중에 있는 확진환자와 가족, 수고하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의료진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고, 장병섭 포항새물결교회 장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록한 마태복음을 필사하며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겠다”고 했다.포항기쁨의교회 김현우 청년은 “금식을 통해 모은 헌금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겠다”고 했고, 김천복 집사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성경을 읽고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가지며 사순절을 뜻있게 보내겠다”고 했다.포항장성교회 신은혜 고등부학생회장은 “TV나 인터넷 등 미디어 금식을 실천하겠다”고 했고, 안정태 권사는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고, 우리 주변에서 아픔을 당하는 이웃과 친구를 위로하겠다”고 했다.포항지역 기독교계 지도자들은 “아무런 목표 없이 절식이나 금식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향한 예수 그리스도 고난의 의미를 되새기며 이를 통해 마련된 작은 물질로 이웃을 돕는다면 의미 있는 사순절이 될 것이다. 특별히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희정기자

2020-02-26

경북지역 여성 농어업인 친화 정책 필요

“경북 지역 여성농어업인들의 복지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여성친화 농어업정책이 필요합니다”(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은 최근 여성농어업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에 대한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여성농어업인 복지 향상을 위한 정책방안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먼저 2018 여성농업인 실태조사(농림축산식품부) 경북지역 데이터 분석 결과, 농업·농촌에서 여성농업인으로서 고충사항은 가사와 농사일 병행의 어려움이 49.4%로 1순위로 나타났고, 농사일에서의 체력 부족 33.5%, 농기계 사용의 어려움 6.3%, 시설 사용의 어려움 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또한, 여성농업인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여성농업인의 가중한 노동부담 경감이 24.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여성농업인을 위한 복지시설 확충 및 복지제도 확대 21.4%, 여성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 17.6%, 여성농업인이 농산물가공, 유통, 농촌관광 등으로 진출하도록 기술과 자금 지원 14.1%, 농촌지역 보육 및 교육시설 확충 8.7%, 여성농업인을 위한 정보화, 마케팅 전문 경영교육 강화 7.8% 등의 순이었다.특히, 여성농업인을 위한 정책, 제도 및 시설 인지도를 살펴본 결과, 모든 정책에서 30% 이상의 인지도를 보인 제도는 없었다.한편, 경북도내 여성어업인 3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성어업인 실태조사와 여성어업인 의견수렴 결과에 따르면, 여성어업인 역량 강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은 여성어업인 전문성 향상을 위한 기술교육 및 훈련 지원이 1순위(28.7%)로 나타났고, 여성어업인 일손 돕기 지원 21.1%, 여가 및 문화활동 활성화를 위한 바우처 제공 17.2%, 여성어업인 단체의 설립 및 활성화 지원 8.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또한, 어업에 종사하면서 겪는 어려움으로는 체력 및 건강상의 문제가 49.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일과 가정생활을 함께 해야 하는 어려움 19.2%, 어업의 위험성과 안전문제 11.0%, 어업에 대한 지식 및 정보의 부족 7.0%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여성어업인을 위해 시급히 해결돼야 할 과제로는 여성어업인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이 28.8%로 가장 많았고, 여성어업인의 가중한 노동 부담 경감 22.5%, 복지시설 및 복지제도 확대 18.6%, 안전한 어업 환경조성 16.5% 등의 순으로 제시됐다.이번 보고서 연구책임자인 진혜민 연구위원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농어업인 복지 향상을 위한 정책과제를 제안했다.여성농업인 복지 향상을 위한 과제로는 첫째, 여성농업인 당사자의 정책 인지도 향상 및 서비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여성농업인 정책알림이 활성화와 정책가이드북 발간을 제안했다. 둘째, 공동경영주(공동경영체) 등록 확산 릴레이 캠페인이다. 여성농업인의 직업적 권리 증진과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공동경영주 등록은 매우 중요하며, 공동경영주 등록 확산을 위한 온-오프라인 릴레이 캠페인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셋째, 여성농업인 문화·복지 서비스 증진을 위한 마을 공동급식 지원사업과 행복바우처 제도의 양적, 질적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여성어업인 복지 향상을 위한 과제로는 첫째, 여성어업인-수협관계자-어촌계장-행정부서-연구진이 함께 참여하는 ‘경상북도 여성어업인 문제를 고민하는 포럼’이 신설·운영될 필요가 있다. 둘째, 여성어업인 여성리더 역량강화 및 여성리더 양성이다. 여성어업인의 교육 참여 기회 및 경험이 다소 낮게 나타났는데(참여경험이 없는 경우 58.6%), 여성어업인 리더 양성을 위해 어촌계별 여성리더 및 여성후계자를 각 1명씩 지정해 경북형 여성어업인 리더단을 구성·지원할 필요가 있다.진혜민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연구위원또한 여성인재 아카데미 지역사회 여성리더 교육과 더불어 여성어업인 교육 수요도가 높았던 취미·여가·교양 교육 및 수산물 판매·마케팅 교육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여성어업인의 건강 증진을 위한 궂은 날 찾아가는 물리치료실 운영이다. 어업환경 특성상 어업이 불가능한 날에 여성어업인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이용해 ‘궂은 날 찾아가는 물리치료실’운영을 통해 건강관리 및 의료서비스 지원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선도적인 경상북도 여성농어업인 정책 추진을 위해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연구개발을 통한 여성농어업인 복지 향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2-25

국립 미술관·박물관·도서관 잠정 휴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문체부 소관 국립 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 24개 기관이 잠정 휴관에 들어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4일부터 국립중앙도서관 2개관(본관, 어린이청소년관), 국립지방박물관 9개관(부여·공주·진주·청주·김해·제주·춘천·나주·익산), 국립현대미술관 2개관(과천·청주) 등 총 21곳에 대해 이날부터 기간을 정하지 않고 휴관했다. 25일부터 휴관한 곳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지방박물관 3개관(경주·광주·전주), 국립미술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이다.앞서 국립대구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국립세종도서관은 이미 지난주부터 휴관에 들어갔다. 재개관일은 결정되지 않았다. 문체부는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재개관일을 별도 공지하기로 했다.기타 대구경북 지역 주요 문화 기관도 속속 휴관에 돌입했다.포항문화재단은 지난 21일부터 재단이 운영하는 포항문화예술회관, 대잠홀, 중앙아트홀, 구룡포생활문화센터, 구룡포문화마실, 아르코공연연습센터 등 문화시설 6개소에 대해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했다.포항시립미술관 역시 지난주부터 홈페이지, SNS, 미술관 출입문 등에 잠정 휴관 안내를 상세히 게시해 미술관을 방문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도록 했다.경주문화재단 역시 지난 23일 시설 잠정 휴관에 들어가 운영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잠정 연기했다. 이에 따라 전시, 공연, 교육 프로그램 등이 모두 중단된다.이밖에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구미 선산문화회관 등도 시설 휴관과 문화예술행사 잠정 중단에 들어갔다.대구미술관과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콘서트하우스 등 대구시 소속 공공 공연시설과 대구예술발전소, 수창청춘맨숀 등의 전시시설도 시설을 잠정 휴관했으며 이곳들의 모든 공연과 전시 행사를 잠정 연기 또는 취소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2-25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 슬로건 공모

“전국의 지역 출판물과 독서문화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2020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 슬로건 공모에 참여하세요”‘2020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 조직위원회(위원장 문무학)는 영남권 최초로 열리는 한국지역도서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도서전의 의미를 담은 슬로건을 공모한다.슬로건은 ‘2020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의 성격을 담은 ‘지역’과 ‘책’ 그리고 ‘수성’이란 의미를 포함해야 하며, 15자 이내로 제한한다.공모기간은 오는 25일까지이며, 전국에서 누구나 한 건씩 응모할 수 있다. 응모방법은 수성문화재단, 수성구립도서관(범어도서관, 용학도서관, 고산도서관), 홈페이지 내 첨부파일을 작성한 뒤 안내된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조직위원회는 접수된 작품을 대상으로 독창성, 적합성, 홍보효과 등에 대한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2월말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수상자 각 한 명에게는 상장과 30만원, 20만원, 1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이 부상으로 주어진다.한편 ‘2020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은 오는 5월 22일~24일 수성못 상화동산과 수성구립도서관인 범어도서관, 용학도서관, 고산도서관에서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이다.이번 도서전에는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한국지역출판연대 소속 전국 지역 출판사 100여 곳과 일본과 중국의 지역 출판사가 참가한다. 전국의 지역문화를 발굴해 기록하고 전달하기 위해 애쓰는 지역 출판계와 독서 문화계가 그동안의 과정과 결과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2-24

‘조선왕릉 석조문화재’ 총 5권 완간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직무대리 김삼기)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진행한 ‘조선왕릉 석조문화재 보존상태 조사’의 성과를 담은 보고서‘조선왕릉 석조문화재’총 5권을 완간했다.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있는 조선왕릉의 석조문화재 보존현황을 정밀기록해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학술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취지이다.조사대상은 40기의 왕릉(북한 2기(제릉·후릉)제외)에 있는 4천763점에 이르는 방대한 수량의 석조문화재였고, 2015년 첫 보고서를 시작으로 2019년 최종 보고서까지 총 5권에 조사 결과를 담았다.보고서에는 조선 제1대 건원릉(태조)부터 제27대 유릉(순종과 순명황후·순정황후)과 추존 왕릉을 포함했으며, 왕릉별 석조문화재 보수이력, 정밀현황조사, 비파괴 정밀진단을 중심으로 기술했다. 조사연구는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주관하고 궁능유적본부와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이 공동으로 수행했다.5권의 보고서에는 약 500여 년에 이르는 방대한 기간에 조성된 조선왕릉 석조문화재의 손상현황을 과학적인 자료를 근거로 분류해 왕릉별 손상정도를 일목요연하게 비교했으며, 주된 손상원인과 정도를 파악해 해당 왕릉에 적합한 맞춤형 보존관리 방안도 제안했다.보고서는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portal.nrich.go.kr)에서 열람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2-24

패기와 배포로 영화계 활짝 연 여장부

박남옥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이었다. 걸출한 여성 영화감독을 많이 배출한 지금의 우리 영화계를 패기와 배포로 활짝 연 여장부이다. 미술공부를 하기 위해 일본 유학을 결심한 것이나 결혼을 종용하는 부모에게 맞서 이화여전을 자퇴한 것,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남성중심적인 영화현장에 뛰어들어 갖은 차별과 어려움을 이겨낸 모습 등은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몸소 보여줬던 매우 단단하고 강한 여성이었다.어려서부터 미술·영화에 관심부모 권유 이화여전 가사과 자퇴스물네살, 조선영화사에 입문한국전쟁 중 국방부 뉴스 편집△다재다능한 셋째 딸박남옥은 1923년 경북 경산시 하양읍의 유복한 가정에서 딸 여섯, 아들 넷의 10남매 가운데 셋째 딸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책읽기를 즐겼던 박남옥은 세계문학전집을 읽는 틈틈이 언니들이 읽는 영화잡지도 읽곤 했다. 다양한 책읽기를 통해 기른 문학적 소양은 그녀가 영화를 만드는 데 풍부한 토양이 됐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박남옥은 운동을 잘 했는데, 여고 시절 전조육상선수권대회(전국체전)에서 여자 포환던지기 종목에 출전해 1위를 차지하며 3회 연속 한국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그런 그녀가 영화에 빠져들게 된 것은 순전히 스타에 대한 동경 때문이었다. 여학교에 다니던 당시 청초한 외모로 인기를 끌었던 여배우 김신재가 출연한 영화를 보고 영화에 대한 열망을 품기 시작한 것이다. 박남옥은 그 후 꾸준히 김신재에게 편지를 보내고 사인도 받으면서 영화에 대한 사랑을 키웠다. 여고시절 운동선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정작 박남옥은 미술에 관심이 많았다. 화가 박래현과 천경자가 수학한 일본의 우에노 미술학교에 진학해서 미술공부를 하고 싶었던 그녀는도쿄로 유학을 가려고 밀항선을 탔다가 배가 좌초돼 일본의 수용소에 있다가 돌아오기도 했다.고향에 주저앉게 된 박남옥은 부모의 권유로 1943년 이화여전(현 이화여자대학교) 가사과에 입학했다. 원했던 공부가 아니니 당연히 학교공부에 재미를 붙일 수 없었던 박남옥은 휴일이면 온통 보리밭이었던 염천교 부근의 헌책방을 찾아다니면서 영화나 미술 관련 책을 사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곤 했다.그 와중에 좋아하는 영화도 닥치는 대로 보러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최고의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손꼽히는 레니 리펜슈탈(1902~2003)이 제작한‘올림피아’(1936)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베를린올림픽을 소재로 한‘올림피아’의 압도적인 상미와 획기적인 다큐멘터리 기법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그녀를 놀라게 한 것은 이렇게 멋진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감독이 여성이라는 사실이었다. 1919년, 우리나라 최초의 남성감독인 김도산이‘의리적 투구’를 제작한 이래 조선영화에서 여성이 감독한 영화는 단 한편도 없던 시절이었다. 그러니 여성감독의 존재에 그녀가 얼마나 신선한 충격을 받았을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영화를 좋아해서 단지 열심히 보러 다니기만 했던 박남옥은 비로소 영화를 직접 제작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는다.얼굴도 보지 않고 데려간다는 셋째 딸이었지만 박남옥은 결혼에 뜻이 없었다. 영화가 어떤 세상도 가능한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고 보면, 그런 영화 속에 깊게 빠져있던 그녀에게 가부장적인 결혼생활은 회피하고 싶은 현실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혼기가 찬 딸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던 부모는 박남옥에게 결혼을 강요했고, 그녀는 그에 한 저항으로 부모가 원했던 학교를 자퇴하고 말았다.△한국최초의 영화감독이 되다1944년 고향으로 내려온 박남옥은 대구 매일신문사의 기자가 됐다. 책을 많이 읽고 쓰기 재능을 가진데다 미술과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컸던 그녀는 신문의 영화란을 맡으면서 영화에 대한 열정을 키워갔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부족했다. 마침내 본격적인 영화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박남옥은 나이 스물 넷 되던 해인 1946년 서울로 올라간다. 서울로 올라와서 처음 본 영화 역시 김신재가 출연한 ‘거경전’이었다. 영화를 본 다음날 박남옥은 수선화를 사들고 여학교 때부터 줄곧 우상이었던 김신재를 만나러 갔다. 이때 맺은 김신재와의 우정은 그 후 줄곧 이어진다.박남옥은 친구 남편인 윤용규 감독의 소개로 조선영화사 촬영소에서 일하게 됐다. 그곳에서 영화 관련 일을 배우면서 버려진 필름을 편집해 남몰래 영화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신경균 감독의‘새로운 맹세’에서는 스크립터 일도 맡았다. 오랫동안 꿈꾸던 영화 일을 하게 되면서 누구보다 열심이었지만, 여자라고 무시를 당하거나 여자라서 지방출장에서 배제되는 등 남성 중심적인 화현장에서 그녀가 겪어야 했던 어려움은 적지 않았다.박남옥.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제공그러나 박남옥이 여자라는 이유로 이해받지 못한 곳은 영화 현장만이 아니었다. 혼기를 놓친 데다 영화판에서 남자들과 어울려 세월을 보내는 딸을 염려한 부모는 결국 딸을 끌고 대구로 내려왔다. 그 후 박남옥은 부모의 성화에 못 이겨 선을 보러 다녔다. 그러던 중에 한국전쟁이 일어났다. 박남옥은 곧바로 국방부 촬대에 입대해 뉴스를 편집하면서 전쟁을 몸소 겪어냈다.남편이자 극작가인 이보라를 만난 것도 1953년 종군화를 만들던 때다. 결혼은 절대 하지 않겠다던 그녀지만 평생 속을 썩인 부모에 대한 미안함과 집 앞에서 결혼을 하자고 외쳐대던 이보라의 구애가 이어지면서 서른한 살의 박남옥은 부산에서 신접살림을 차렸다. 결혼한 이듬해 예쁜딸 경주를 낳았다. 그러나 딸을 낳은 지 3일 만에 영화를 보러갈 정도로 박남옥의 마음은 온통 영화에 가 있었고, 영화에 대한 그녀의 마음은 남편도 딸도 나눠가질 수 없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자료제공= 경북여성정책개발원

2020-02-24

손병렬 목사, 코로나19 치유․회복 긴급 기도 요청

손병렬 포항중앙교회 목사는 24일 코로나19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함께 기도할 것을 기독교인들에게 요청했다.손 목사는 ‘코로나19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함께 기도합시다’란 메시지를 통해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신음하고 있다”며 “코로나19는 생명을 빼앗지만 공포와 두려움, 차별과 배제의 바이러스는 사람의 정신과 영혼을 죽인다.”고 밝혔다.이어 “전 지구 생명 공동체가 신뢰와 연대로 이 위기를 극복하고 온전한 치유와 회복을 이루도록 함께 기도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기도방법에 대해서도 전했다.손 목사는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주하며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 사는 자여/ 나는 여호와를 향하여 말하기를 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이는 그가 너를 새 사냥꾼의 올무에서와 심한 전염병에서 건지실 것임이로다/ 그가 너를 그의 깃으로 덮으시리니 네가 그의 날개 아래에 피하리로다. 그의 진실함은 방패와 손 방패가 되시나니”란 시편 91편 1~4절을 읽고 기도를 시작할 것을 권면했다.손 목사는 세계와 한국, 포항시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하고 기도제목도 제시했다.기도제목은 다음과 같다.▢ 세계의 치유와 회복을 위하여1. 희생자와 가족에게 위로의 영이 임하고 환자들이 회복되게 하소서.2. 전문가들에게 치료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하소서.3. 과도한 불안과 공포로 위축된 세계 경제가 회복되게 하소서.4. 고통 중에 있는 중국 국민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보건 의료 환경이 개선되게 하소서.5. 중국 교회를 지켜주시고 오히려 복음이 전해지고 더욱 더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소서.▢ 한국의 치유와 회복을 위하여1. 우리 사회가 생명 존중과 안전문화를 확립하게 하소서.2. 온 국민이 차별과 혐오가 아닌 신뢰와 연대로 성숙한 사회를 만들게 하소서.3. 한국교회가 지역 사회 속에서 치유와 화해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게 하소서.4. 한국교회가 코로나19를 통해 하나님의 섭리와 그 뜻을 깨닫게 하소서.5. 한국교회가 하나님과 세상에 꼭 필요한 교회가 되게 하소서.▢ 포항시의 치유와 회복을 위하여1. 포항시의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모든 노력들이 효과를 거두게 하소서.2. 포항시의 모든 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켜 주소서.3. 코로나 19로 인한 포항 지역의 어려운 경제 여건과 상황들이 회복되게 하소서.4. 포항지역의 교회들이 연합하여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 지혜롭게 대처하게 하소서.5. 우리 교회가 포항과 대한민국과 세계를 품고 보듬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포항중앙교회는 대구․경북 최대(건물․교인 수․예산) 교회로 불리고 있다.

2020-02-24

‘비동의 간음죄’ 신설 본격 검토스토킹·데이트 폭력 핫라인 구축

정부가 형법상 ‘강간과 추행의 죄’라는 명칭을 ‘성적자기결정권을 해하는 죄’로 변경하고, ‘비동의 간음죄’의 신선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여성가족부는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성폭력방지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제1차 여성폭력방지정책 기본계획(2020∼2024)’을 심의·확정했다.이 기본계획은 정부 차원에서 여성폭력 방지를 위해 마련한 최초의 중장기 계획이다.비동의 간음죄는 폭행·협박이 없더라도 상대방의 합의 또는 동의가 없는 상태에서 간음한 경우 이를 성적자기결정권의 침해로 간주해 처벌하는 것을 말한다.가정폭력 범죄에 ‘주거침임·퇴거불응죄’를 추가하고 유죄 판결 선고자에 대한 수강·이수명령 병과 규정 및 불이행자에 대한 제재 규정도 신설하기로 했다.가정폭력 가해자 격리를 통한 피해자 보호를 위해 ‘자녀면접교섭권 제한’을 피해자보호명령 유형에 추가할 방침이다.스토킹·데이트폭력 사건은 제때 현장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전담조직(TF) 운영을 활성화하고 피해자와 핫라인을 구축해 신변 보호에 나서기로 했다.이와 함께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정도 추진된다. 성매매에 유입된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에도 나서기로 했다.정부는 ‘변형카메라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불법 촬영기기 규제 관리에 나서는 한편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음란 동영상 스트리밍을 모니터링·관리할 음란물 차단기술 개발과 현장 적용에 나설 방침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2-23

무지개다리로 잇는 ‘문화 소통’

정부가 지역의 문화다양성을 키우기 위해 진행하는 ‘무지개다리’ 사업이 올해 포항에서 추진된다.(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표적인 문화다양성 증진정책인 2020년 ‘무지개다리 사업’의 지역 신규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올해 4천만원을 시작으로 3년간 국비지원을 받게 됐다.지난 2012년 시범사업으로 시작된 ‘무지개다리 사업’은 지역 내 다양한 문화주체들이 문화 소통과 교류를 통해 상호존중의 가치를 확대해나가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올해 전국 43개의 단체가 신청한 가운데 엄격한 서면심의와 인터뷰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지역·세대·성별·인종·종교 등 다양한 문화적 차이를 지닌 지역사회 구성원들 간의 소통과 교류를 촉진하는 문화다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직접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지역별 사업계획 수립 시부터 단계별로 상담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3년간 계속 지원해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포항문화재단은 2020년 신규기관 초년도 사업비 4천만원을 지원받아 한 해 동안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사업평가를 통해 남은 2년간 최대 2억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올해는 지역 내 문화다양성에 대한 논의를 공론화하고, 네트워크의 기반조성을 위한 라운드테이블과 포럼, 그리고 포항 지역 내 실태조사를 중점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그리고 조사를 토대로 포항의 문화다양성에 관한 인식과 생태계를 파악하고, 향후 사업들의 기초로 사용할 예정이다. 또한 포항시, 다문화가정지원센터, YWCA, 청소년재단 등 지역의 단체들과 협업함으로써 네트워크를 확대해 문화다양성 인식의 변화에 기여할 예정이다.이와 더불어 문화다양성 워킹그룹(마카多, 레인보우 파이브) 운영, 문화다양성 연극 및 영화제작, 음식문화를 공유하다 ‘공유의 식탁’ 등 문화다양성 가치 확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문화의 다름과 차이를 서로 이해하고 상호 공존하기 위한 문화다양성 사업을 통해 우리 포항의 창의성과 포용성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이 문화다양성 또한 포항의 문화자원으로 성장 할 수 있는 무한한 가치이다”며“포항의 문화다양성 가치 확산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2-23

포항장성교회, 장성의 밤 23일로 연기

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는 오는 23일 오전 9시 교회 비전센터에서 제31회 장성의 밤을 연다.장성의 밤은 코로나19로 하루 연기됐으며, 중고등부 연합예배로 드린다.장성의 밤은 여는 찬양, 성극, 수화, 무언극, 어쿠스틱, 워십, 마임, 합창, 닫는 찬양의 순으로 이어진다.성극은 주님을 신실하게 믿고, 예수님의 흔적을 따라가고자 하는 주인공이 각자 사정 때문에 힘들어 하는 친구들에게 주님의 사랑과 말씀을 전하고, 변화된 친구들은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을 말씀으로 변화시키는 내용을 그린다.출연진은 이용석(팀장), 신은혜, 손현지, 정재민, 김석윤, 김명윤, 정지윤, 임예은, 정유경, 황유민, 정호형, 김윤서, 김예진, 김준성, 정종훈 등 15명이다.무언극은 주님을 떠나 살던 주인공이 주님의 십자가 사랑을 깨닫고 다시 주님께 돌아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배경음악 'everything'도 참석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출연진은 김혁준(팀장),  신은혜, 지윤진, 김민재, 김석윤, 정재민, 정호형, 조환희 등 8명이다.김민호(팀장), 김예진, 김명윤, 문지우, 문선우, 손현지, 최영해, 황고은, 김윤서, 박예은, 송주은, 안유강, 주시은 등 13명은 수화로 '교회'를 노래하며 '사람이 넘치기보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화려한 겉모습보다 중심이 주를 향한 교회'를 함께 만들어 가기를 다짐한다.신하민(팀장), 이용석, 임수지, 황예원, 이예준, 장하민 등 6명은 '오직 당신만 위해', '나는 노래하네'를 어쿠스틱으로 연주하고, 김윤서(팀장), 정유경, 정지윤, 황유민, 배은지, 오명길, 임예은 등 7명은 'DANCE' 가락에 맞춰 워십을 선보인다.김예진(팀장), 김민호, 김명윤, 문지우, 문선우, 손현지, 최영해, 황고은, 김윤서, 박예은, 송주은, 안유강, 주시은 등 13명은 '십자가 그 사랑이'란 곡에 맞춰 대사 없이 몸짓과 표정만(마임)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한다.황고은, 김명윤, 김세현, 오명현, 정유경 등 모든 출연진들은 무대에 올라 '주의 손에 나의 손을 포개고'를 합창하며 장성의 밤을 마무리한다.여는 찬양과 닫는 찬양은 고등부 마조람 찬양팀이 맡고, 피아노 반주는 임수지가 한다.고등부 신은혜 학생회장(포항여고 1년)은 "주 5일씩 2개월간 기도하며 준비했다"며 "장성의 밤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고 이 땅의 청소년들이 하나님의 위대한 일꾼으로 일어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포항장성의 밤은 지역 교계 명물로 사랑을 받고 있다./윤희정기자

2020-02-22

‘사기’의 통찰력으로 현대를 보다

인간과 권력에 관한 영원한 고전 ‘사기’는 52만 자가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구성된 동양 역사서의 근간이요 인간학의 보고다. 사마천이 궁형의 치욕이라는 가혹한 삶의 조건 속에서 혼을 담아 써내었기에 깊은 생각의 단초들이 행간에 녹아 있으며 하나같이 명언명구로 장식된 정교한 갑옷과 같은 책이다.‘사기어록’(민음사)은 개인으로서 최초로 ‘사기’를 완역한 동양고전의 대가 김원중 교수가 ‘사기’에서 200여 편의 명구를 뽑아 그 명구가 나온 역사적 배경과 간취할 수 있는 통찰력을 현대적 사유 속에 담아낸, 핵심 어록이다. ‘나’로부터 ‘타인’으로, ‘세상’으로, ‘시대’로 이어지는 맥락을 따라 현시대 당면과제를 놓고, 삶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사기’는 사마천이 궁형을 당하는 치욕을 겪으면서도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발분(發憤)의 마음으로 쓴 역사서이다. 진시황이 중국 영토를 통일했다면, 사마천은 관념적 ‘통일 중국’을 처음으로 만들어 냈다고 일컬어질 정도로 사마천의 ‘사기’가 가진 영향력은 오늘날까지도 지대하다. ‘사기’는 ‘본기’ 12편, ‘표’ 10편, ‘서’ 8편, ‘세가’ 30편, ‘열전’ 70편 등 총 130편으로 이뤄져 있는데, 시간적으로는 상고(上古) 시대부터 한나라 무제 때까지 아우르며, 공간적으로는 옛 중원을 중심으로 주변 이민족의 역사까지 다뤘다. 사마천은 인간 중심적 역사관을 기저로 해 탁월한 안목으로 인간과 세계를 탐구했고, 2000년이 넘도록 ‘인간학 교과서’라고 불리며 회자되는 ‘사기’속에 생생한 인간상을 담아냈다. 2011년 9월 김원중 교수는 국내에서 최초로, 개인으로서는 세계에서 최초로‘사기’전편을 완역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중 가장 먼저 출간된 ‘사기 열전’은 교수신문‘최고의 고전 번역을 찾아서’에서 최고 번역서로 선정되기도 했다.그러나 김원중 교수가 완역한‘사기’는 4천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대작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사기 열전’만 해도 전체 1천800여 쪽에 달해 독자들이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이에 김원중 교수는 현대의 독자들에게 가장 뜻 깊을 명언명구를 가려 뽑아 해설을 달았다.‘인간과 권력의 본질’은 무엇이며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파고든 사마천의 성찰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문장들이다.‘사기어록’은 ‘나’로부터 ‘타인’으로, ‘세상’으로, ‘시대’로 이어지는 맥락을 따라 4부로 구별함으로써 지금 당면한 과제의 기준점에서 그 역사적 의미와 삶의 지혜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의 풍성한 어록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구축하고 있다. 경구도 있고 격언도 있으며 상소문도 있고 서간문도 있고 속담도 있다. 춘추전국시대와 초한 쟁패 과정을 주축으로 하는 격변의 상황 속에서 탄생된 ‘열전’의 어록들이 가장 많지만, 제후들의 이야기를 담은 ‘세가’와 제왕들의 이야기인‘본기’의 어록들도 수두룩하다.‘사기’의 쉼 없는 생명력의 원천은 바로 인간 개개인의 고뇌와 갈등을 통찰한 데 있다. 천하를 호령한 제왕뿐 아니라 그 아래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소소한 개인들이 자신을 이겨내며 살아가는 모습을 흥미롭게 담아낸다. 이를 통해 사마천은 영원한 성공도, 영원한 실패도 없다는 인간의 흥망성쇠를 밝히고, 역사는 잠재력을 지닌 개개인에 의해 변화한다는 뜻을 새긴다. /윤희정기자

2020-02-20

40년의 세월이 흘러 비로소 과거의 자신을 용서하게 되고…

공지영 작가가 2년 만에 내놓는 열세번째 장편소설 ‘먼 바다’(해냄 펴냄)는 첫사랑이라는 소재를 통해 삶에 있어 시간과 기억의 의미를 탐구하며 사랑의 힘을 되짚는다.이번 소설은 육체에 각인된 기억을 완전히 잊는데 필요하다는 40년의 세월이 흘러 비로소 과거의 자신을 용서하고 옛 상처들과 화해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원고지 670매의 경장편 분량인 이 작품은 감각을 깨우는 속도감 있는 문체로 1980년의 서울과 현재의 뉴욕까지 시공간을 교차하며 첫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애절하면서도 풋풋한 마음과 온갖 세상 경험과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장년의 고단함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청춘을 떠올리게 하는 따스한 에메랄드 빛 서해바다와 시간이 박제된 자연사박물관과 9/11 메모리얼 파크 등 인물들의 심리와 상황을 상징하는 듯한 독특한 배경들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체험을 선사한다.가히 ‘사랑의 작가’라 부를 수 있을 만큼 많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사랑의 의미와 모습에 천착해 온 공지영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감성적인 문장과 섬세한 심리묘사로 단순히 첫사랑이란 일상적인 소재에 머물지 않고 살아가는 일, 사랑하는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지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윤희정기자

2020-02-20

포항 교계 명물 ‘장성의 밤’ 22일 열립니다

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는 22일 오후 6시30분 교회 비전센터 6층 비전홀에서 주일학교 고등부 학생들의 축제인 ‘제31회 장성의 밤’을 개최한다.장성의 밤은 여는 찬양, 성극, 수화, 무언극, 어쿠스틱, 워십, 마임, 합창, 닫는 찬양의 순으로 이어진다.성극은 주님을 신실하게 믿고, 예수님의 흔적을 따라가고자 하는 주인공이 각자 사정 때문에 힘들어 하는 친구들에게 주님의 사랑과 말씀을 전하고, 변화된 친구들은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을 말씀으로 변화시키는 내용을 그린다.무언극은 주님을 떠나 살던 주인공이 주님의 십자가 사랑을 깨닫고 다시 주님께 돌아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배경음악 ‘everything’도 참석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오직 당신만 위해’, ‘나는 노래하네’ 어쿠스틱 연주와 ‘DANCE’ 가락에 맞춘 워십 공연도 이어진다. ‘십자가 그 사랑이’란 곡에 맞춰 대사 없이 몸짓과 표정만(마임)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무대에 이어 출연자 40여 명이 모두 무대에 올라 ‘주의 손에 나의 손을 포개고’를 합창하며 장성의 밤을 마무리한다.고등부 신은혜 학생회장(포항여고 1년)은 “주 5일씩 2개월간 기도하며 준비했다”며 “장성의 밤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고 이 땅의 청소년들이 하나님의 위대한 일꾼으로 일어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장성의 밤’은 지역 교계 명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0-02-19

화엄경 핵심 ‘십지경’ 배운다

등현 스님대승불교의 꽃으로 통하는 화엄경 중에서도 핵심인 십지경(十地經) 강설이 열린다.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 의성 고운사는 등현 스님의 십지경 강설을 3월 9∼12일 4일간 오후 2시에서 5시까지 고운사 화엄템플관에서 진행한다.초기 불교와 대승 불교의 사상을 집약한 화엄경은 한국 불교의 바탕에도 그 정신이 흐르고 있으며,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사상도 여기에 뿌리를 둔다.십지경은 화엄경 가운데 ‘입법계품’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산스크리트어 원본이 남아 있는 경전이다. 십지경에 담긴 화엄십지사상이 화엄경의 모태가 됐기에 십지경은 ‘오리지널 화엄경’으로도 불린다.특히 십지(十地) 즉, 깨달음의 단계인 열 가지 지평은 보살의 구체적인 수행 당법이 제시됐기 때문에 대승불교에서 중요하게 여겨진다.십지경은 초기 불교가 제시하는 윤리적인 우주 세계를 완벽하게 구현한 놀라운 경전으로 평가되고 있다.이번 십지경 강좌는 고운사 화엄승가대학원장 등현 스님이 강의를 맡으며 산스크리트어본 원전을 한글로 번역한 ‘십지경’으로 강의한다.고운사 화엄승가대학원장 등현 스님은 “대승과 초기불교의 차이는 이를 담아내는 시대적 언어와 문화 그리고 실존철학과 과학이라는 그릇이 다를 뿐, 중관과 유식 그리고 화엄과 선이 내용은 같은데 이들을 담은 그릇에 의해 다른 색과 모양으로 보이는 것”이라며 “그 증거가 바로 십지경이다”라고 말했다.강의 대상은 출가자(비구, 비구니 스님), 재가자(일반인)으로 강의료는 출가자 10만원, 재가자 15만원이다. 문의(054)834-6934./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2-19

불교 대중화 한몫 ‘황해사보’ 합본 발간

도심 포교사찰로 주목받고 있는 대한불교천태종 포항 황해사(주지 도원 스님)는 최근 지난해 한해 동안 발간했던 황해사보를 합본 발간했다.황해사보는 매달 사찰 소식과 신도들 소식을 함께 나누고 널리 알리고자 편집위원 등 신도들이 매달 발행했다.도원 황해사 주지 스님.특히 지난 2017년 도원 주지 스님 부임 후 수행과 포교·문화·복지 등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황해사의 모습이 글과 사진 등으로 기록돼 있다.상월원각 대조사 법어와 주지 스님 법문, 금강불교대학, 합창단, 다도회 등 사찰과 신도회 및 신행단체 소식, 계절별 요리 등 다채롭게 구성됐다. ‘내가 만드는 황해사보’를 지향해 신도들이 스스로 만드는 사보의 롤 모델을 만들어갔다.불교계가 대규모 사찰을 중심으로 대부분 사보를 발행하고 있지만 대체로 해당 사찰과 신도들의 소식을 전하는 수준이었다. 황해사가 발행한 황해사보는 개별 사찰이 불교 대중화와 전통문화 보급을 위해 대중적이고 지역밀착적인 내용을 강조한 새로운 개념의 사보(寺報)를 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특히 불교문화와 전통문화는 물론 황해사 소식도 기존 사보와 다르게 주제있게 꾸몄고, 지역 불교계 이야기 등을 폭넓게 다뤄 대중성을 살려 호평을 받았다.도원 황해사 주지 스님은 “사진작가로 활동중인 신도는 사진기자로, 사찰 요리 전문가는 사찰 요리 소식을 전하는 생활 담당 기자로, 다도 전문가는 다도 소식을 매달 정성스럽게 전해줬다”면서 “이번에 펴낸 황해사보 합본이 불교를 연구하고 공부하는 이들에게 자료로 널리 활용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2-19

“정상급 CCM가수 초청영성 충만한 무대 선사”

포항CBS 창립 20주년 기념‘CCM콘서트’가 오는 23일 오후 2시30분 포항 효자교회에서 열린다.이번 행사에는 국내 정상급 CCM 가수인 초롬, 김인식 목사, 블랙가스펠의 선구자 헤리티지 매스콰이어가 한무대에 선다.재즈아카데미(SJA)를 졸업한 초롬은 ‘2011 CBS 창작복음성가제’은상을 수상했으며‘최인혁30주년 헌정음반’ 참여·보컬디렉터, 예배의 향기-‘영광의 빛’ 메인 보컬·디렉터 등으로 활동했다.1997년 찬양사역자로 활동을 시작한 김인식 목사는‘종이배여행’ 1, 2집과 ‘구약의 기도’ 1, 2집, ‘김인식 5집’ 앨범, 6집 앨범‘내가 진짜 그리스도인인가?’등을 발표했다. 김 목사는 호산나 유나이티드(Hosanna United) 대표와 밀알복지재단 홍보대사, 찬양사역, 음반 프로듀서, 문화사역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블랙 가스펠 그룹인 헤리티지는 5인조 보컬로 이뤄진 헤리티지와 5인조 연주 팀인 헤리티지밴드, 60여 명의 성가대인 헤리티지매스콰이어를 통칭한다. ‘순종’‘하나님의 사랑’‘야곱의 축복’,‘이런 교회되게 하소서’,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I Believe I Can Fly), ‘죄에서 자유를 얻게 함은’, ‘조의 은혜로’ ‘거위의 꿈’등 각자의 히트곡과 팝, 대중가요까지 다양한 곡들을 들려준다.조중의 포항CBS 본부장은 “지난 20년 동안 포항CBS를 사랑해 주신 포항시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최정상급 CCM가수들을 초청해 영성 충만한 무대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2-18

봉암사 극락전·미황사 응진당… ‘한자리에’

봉암사 극락전(보물 1574호), 봉정사 고금당(보물 449호), 미황사 응진당(보물 1183호), 전통민가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건축물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오는 23일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 제3전시실에서 건축목공 최고장인인 대목장 김범식(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37호)의 개인전‘김범식 한국전통건축모형전’이 열린다.이번 전시는 한 곳에서 유수한 문화재를 직접 만날 수 있어 관람객에게 역사의식 고취와 함께 숭고한 우리문화의 정신적 가치를 기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번 전시물은 육송과 홍송을 사용해 10분의 1 크기로 축소 제작한 모형 10점이다.해당 문화재의 특징을 상세히 소개함으로써 전통건축의 정제된 조형미와 선의 아름다움, 건축물의 화려한 부자재와 단청의 섬세한 미를 감상할 수 있도록 꾸몄다.김범식 대목장은 “길게는 6개월 이상 혼으로 빚어낸 전통건축 축소 모형으로 후세에 전통 건축의 명맥을 잇겠다는 일념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김범식 대목장은 2011년 제6회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때 전통건축모형전을 개최해 국내외에 큰 주목을 받았다”며 “전통문화의 원형을 통해 우리 고건축 문화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교육과 체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1942년 충남 서산 출신인 김범식 대목장은 소목일을 하던 부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1964년 도편수 김윤원 선생 문하에 입문하여 전통건축 목수로 외길 54년 인생을 걸어오며 합천 해인사, 청도 운문사 등 우리나라 주요 목조문화재 200여 건의 수리·복원·신축 등을 수행했다.또한 더 많은 이들이 전통건축을 공부할 수 있도록 불국사 대웅전, 부석사 무량수전, 밀양 영남루 등 국보와 보물에 해당하는 전통건축모형을 100여 점을 제작해 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2-18

‘제6회DIMF뮤지컬스타’ 참가자 접수

“국내 최대 규모의 뮤지컬 경연대회에 참가하세요”(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뮤지컬 경연대회인‘제6회 DIMF 뮤지컬스타’ 참가 접수를 다음달 9일까지 받는다고 18일 밝혔다.‘DIMF 뮤지컬스타’는 미래의 한국 뮤지컬은 물론 글로벌 공연시장을 이끌어 갈 재능있는 뮤지컬 인재를 발굴, 육성하기 위한 경연 축제로 지난 2015년 국내 최초의 뮤지컬 경연대회로 첫발을 내민 뒤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아우르는 글로벌 경연대회로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또한‘DIMF 뮤지컬스타’는 지난 5년간 참가팀의 폭발적인 증가라는 정량적 결과뿐만 아니라 본 대회가 배출한 인재들이 국내 유명 작품에 잇따라 캐스팅되는 등 뮤지컬배우 데뷔를 위한 최고의 등용문으로서 입지를 다져 뮤지컬분야 독보적인 글로벌 대회로 그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올해로 6회를 맞이하는 ‘DIMF 뮤지컬스타’는 참가 연령의 폭을 넓히고 글로벌 경연 부분을 강화는 등 여러 부분에서 새로운 변신을 예고해 눈길을 끈다. 특히 기존 3차까지 진행되던 예선을 4차까지 확대해 변별력을 높일 전망이다.또한 본선 경연 입상자에게는 최대 1천만원의 상금과 트로피 이외에도 최고의 현역 뮤지컬배우들이 공연하는 ‘제14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공식 행사에서 스타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특별한 기회를 포함한 다양한 무대에 서는 기회가 제공된다.이외에도 올해 DIMF와 차세대 글로벌 인재 발굴을 위해 다각도로 협력해오고 있는 뉴욕의 공연유통사 ‘하모니아 홀딩스’와 함께 수상자에게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연수와 현지 쇼케이스기회를 제공해 진정한 글로벌 스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2020-02-18

포항시립영암도서관, 문화공간 재탄생

포항시립영암도서관이 문화 공연장 등을 갖춘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포항시립도서관(관장 구진규)은 다음 달 24일 포항시립영암도서관을 재개관한다. 1987년 4월 15일 포항 최초의 자료실과 열람실을 겸비한 시립공공도서관으로 개관한 이 도서관은 지난해 8월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시설 노후화 개선의 일환으로 국도비 확보 등 공사비 19억여 원을 투입했다.새롭게 선보이는 영암도서관은 책 읽은 장소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지적,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북카페 및 문화공연장을 새롭게 조성했다. 또 유아자료실을 확장하고 종합자료실에 특성화 코너를 설치해 고령화, 노인복지관련 사회과학도서, 노인들을 위한 큰 글자책을 비치했다.이외에도‘찾아가는 실버도서관’을 주제로 관내 경로당을 직접 찾아가 미술활동, 음악활동, 전통놀이, 치매예방놀이 등을 진행해 노인 독서 등 노인들의 삶의질 향상을 돕게 된다.구진규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앞으로 영암도서관은 공사가 완공되는 대로 도서 및 비품 이전과 내부 집기 등을 새로 구입, 설치하는 등 물품비치와 전체 장서와 서가배열을 재정비하고 장서점검 작업 등을 통해 도서관 이용객들의 불편사항, 요구사항 등을 상당부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0-02-17

법정 스님 열반 10주기 추모행사 다채

무소유의 가르침을 전한 법정 스님 열반 10주기를 맞아 청빈의 가르침을 되돌아보는 자리가 잇따라 마련된다.법정 스님의 뜻을 이어온 (사)맑고 향기롭게와 서울 성북구에 있는 사찰 길상사(吉祥寺)는 10주기 기일인 19일(음력 1월 26일) 오전 11시 서울 길상사 설법전에서 추모 법회를 봉행한다.법회는 생전 스님이 남긴 청빈의 가르침에 따라 간소하게 진행된다. 명종, 개회사, 삼귀의, 반야심경, 종사영반, 길상사 8대 주지이자 맑고 향기롭게 4대 이사장인 덕일 스님 인사말에 이어 법정 스님이 2006년 4월 16일 남긴 봄 정기 법문 ‘스스로 행복하라’ 영상 상영이 진행된다.1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길상사 내 길상선원에서는 스님의 생전 모습을 볼 수 있는 법정 스님 사진 전시회도 열린다. ‘비구 법정(比丘 法頂) 사진전’을 주제로 불일암과 길상사에서의 법정 스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생전 스님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사진으로 기록을 남긴 이종승, 유동영 작가의 작품이다.다음 달 8일 길상사 설법전에서는 ‘법정스님을 그리는 맑고 향기로운 음악회-무소유를 읽다’가 개최된다. 이번 음악회는 불교계를 넘어 한국의 대표 사상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은 스님의 무소유 정신을 그의 저서‘무소유’속에서 찾아보고, 스님의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취지에서 마련됐다.음악회에는 정호승 시인과 김선우 소설가, 이계진 전 아나운서, 변택주 작가, 정인성 시낭송전문가, 김현성 음유시인 등이 참여한다.이달부터 11월까지 매월 네 번째 주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2시 길상사에서 명사 초청 좌담도 열린다.이밖에 법정스님 수행처 사진 공모전, 법정스님 글과 금강경 모음전, 제4회 무소유 어린이 글짓기 대회 등도 열린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2-17

콘서트 오페라로 즐기는 ‘돈 조반니’

독일의 유서 깊은 칼스루에국립극장의 콘서트 오페라 ‘돈 조반니’공연이 오는 21, 22일 오후 7시30분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다.수성아트피아가 2020 명품공연시리즈 첫번째 무대로 준비한 이번 공연은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 소속 지휘자, 성악가가 출연해 모차르트의 3대 오페라에 속하는 ‘돈 조반니’를 콘서트 오페라로 선보인다.콘서트 오페라는 연주회 형식의 오페라로 무대 장치 없이 오케스트라가 무대 위에서 연주를 맡아 오페라 본연의 음악에 집중할 수 있다.‘돈 조반니’는 중세 스페인의 전설적인 바람둥이 돈 후안의 이야기를 오페라로 옮긴 것이다. 모차르트가 대본 작가 로렌조 다 폰테와 함께 만든 작품으로, 비극과 희극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여자 없이 살 수 없는 방탕한 귀족 돈 조반니, 복수의 화신 돈나 안나, 돈나 안나의 약혼자 돈 오타비오, 지고지순한 순정파 돈나 엘비라, 철없는 매력적 하녀 체를리나, 삐딱하고 건방진 하인 레포렐로, 순진한 청년 마제토 등 각각 분명한 캐릭터들이 권선징악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낸다.달콤한 유혹의 노래 ‘우리 두 손을 잡고’와 돈 조반니의 여선 편력을 늘어놓는 ‘아가씨! 이게 바로 그 목록이에요’, ‘포도주 마시며’ 등 달콤한 아리아와 격정적이고 드라마틱한 아리아 등이 어우러진다.이번 공연은 칼스루에국립극장 소속 니콜 브라운거가 감독을 맡았다. 또 도미닉 림부르그가 지휘봉을 잡아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디오 오케스트라)를 이끈다.아르민 콜라르치크(돈 조반니), 인나 슈링겐지펜(돈나 안나), 엘레아잘 로드르게즈(돈 오타비오), 제니퍼 파인스타인(돈나 엘비라) 등 칼스루에국립극장 소속 성악가들이 출연해 독일 오페라가수의 매력을 선보인다.김형국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이번 공연과 더불어 칼스루에국립극장과 수성아트피아 간의 교류가 실질적이고 활발하게 추진될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대한 대비를 잘 해 놓았으니 관객 여러분께서는 안심하고 극장을 찾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2-17

지역작가들 위한 전시 기회 ‘활짝’올해 첫 ‘아트in대구, 오픈리그’展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은 오는 19일부터 올해 처음으로 기획하는 ‘아트in대구, 오픈리그’전을 3부로 나눠 개최한다. 1부는 19일부터 3월 1일까지, 2부는 3월 4일부터 3월 15일까지 6∼10전시실에서, 그리고 특별전은 19일부터 3월 15일까지 12, 13전시실에서 열린다.대구문화예술회관은 2020년 유휴 전시 공간을 지역 작가를 위한 공간으로 돌려 주고, 작가들의 숨은 노력과 창작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자 ‘아트in대구, 오픈리그’전을 처음으로 마련했다.이번 전시는 지역에서 묵묵히 자신의 작품세계를 일구어 오면서도 작품 발표 기회를 잘 가지지 못한 작가들을 지원하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작가 선정 심사에서도 작품성은 물론 다양성과 기회 균등 등의 요소를 고려해 총 30명의 응모자 가운데 11명을 선정했다. 선정 작가는 1부 조무준, 변보은, 허지안, 방규태, 박미숙, 2부 이명재, 꼼짝(김영채, 최민경), 유명수, 이봉기, 티안 작가이고, 특별전에 원로 서예가 서근섭 작가가 선정됐다.이번 전시에는 대구 미술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로작가 서근섭과 중견 작가 이명재, 이봉기, 유명수, 그 아래 세대로 허지안, 박미숙, 20대 작가인 방규태 등 다양한 세대의 작가가 포진돼 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참여하는데, 세라믹을 이용한 작품을 제작하는 변보은, 부부가 협업으로 캐릭터를 제작하는 꼼짝(김영채, 최민경), 미디어아티스트 티안이 참가했다.특히 2018년 작고한 조무준 할머니의 전시에는 손주를 돌보면서 그린 맑은 생각과 순수한 기쁨이 담긴 아름다운 작품들이 전시돼 관람객에게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과 기쁨을 전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전시가 작가들에게는 작품을 보여 줄 새로운 경로와 기회가 되고, 시민들에게는 다양한 층위의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2-16